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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이 아이들이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소식에 반복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서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는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평소 예민하고 불안이 높은 아이에게는 (사고 뉴스를)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한 아이가 소식을 접하고 사고에 관해 물어보면 회피하기보단 간단한 정보만 전달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 박사는 “아이에게 이야기할 때는 눈을 보고 손을 잡으며 말하면 좋다”고 했다. 비행기의 사고 확률이나 사망률은 자동차나 다른 교통수단보다 훨씬 낮다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찾아서 말해주는 것도 좋다.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도 30일 성명서를 통해 아이들이 충격에 노출되지 않게 어른들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학회는 “이미 사건을 다룬 글과 화면에 아이가 노출되었다면 반복 노출되지 않게 주의하고, 아이의 반응을 관찰해 필요한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발달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다양하고, 당장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 악몽, 공포증 등 후유 증상을 보일 수 있기에 어른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회는 “아이가 질문 할 경우 아이의 눈높이로 사실에 입각한 정보만 간단하게 알려주고, 일상 안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규칙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크리스마스 당일 또래 여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A (16)군이 피해 여학생이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게 싫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남경찰청은 지난 25일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또래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10대 A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군은 피해자에 대해 “남자 친구가 생긴 것 같았고, 자신 외에 다른 이성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게 너무 싫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두 사람은 교제하는 사이가 아니다. A 군은 2021년부터 여러 명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 채팅방에서 4년 정도 대화를 하다가 B 양을 알게 된것으로 파악됐다. A 군은 올해 들어 연락이 줄어든 B 양에게 불만을 품고 수개월 동안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A 군은 4월과 9월 그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온라인에서 구매한 것이 확인됐다. 그가 범행 이후 분신을 시도하고자 휘발유를 챙긴 사실도 드러났다.A 군은 자신이 사는 강원도 원주에서부터 B 양이 사는 사천까지 버스를 이동했다. 이후 B 양이 사는 아파트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줄 게 있다’며 집 밖으로 B 양을 불러낸 후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두 사람은 SNS에서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실제로 만난 것은 사건 당일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B 양은 목과 복부 여러 곳에 자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 군도 범행 이후 자해를 시도해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한 이후 긴급 체포됐다.경찰은 A 군의 심리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정신질환 이력 등에 대한 보강 수사를 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이와 관련해 사천여성회를 비롯한 전국 126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사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젠더폭력’으로 규정했다. 단체들은 “가해자의 범죄 이유와 정신병력을 물을 필요도 없는 명백한 여성 살인 사건”이라며 “법률 제정 등 젠더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크리스마스와 새해 준비로 설레는 연말 분위기와 상반되게 우울감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홀리데이 블루스(Holiday Blues)’라고 한다. 미국 심리학회(APA/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 채택한 이 용어는 휴일, 명절, 연말에서 연초 사이 등 특정 기간에 느끼는 우울감을 뜻한다. 홀리데이 블루스와 일반적인 우울증 둘 다 우울함, 식욕 변화, 수면 장애 등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어 구분하기 어렵다. 이를 구분하는 기준점은 지속 시간과 증상의 심각성에 있다.홀리데이 블루스는 일반적으로 특정 휴일 기간에 나타나는 단기적인 슬픔, 외로움, 스트레스 상태이다. 반면 슬픈 감정이 연휴 시즌을 넘어 계속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면 임상적인 우울증일 수도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 칼리지의 심리학자인 엘레인 로디노(Elaine Rodino, PhD) 박사는 APA에 “(홀리데이 블루스는) 보통 연말에 시작해 1월 첫째 주가 되면 사라지기는 한다. 2~3주까지도 비슷한 기분이라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다.왜 이 시기에 우울감이 높아질까?겨울에는 낮이 짧아지고, 야외 활동이 자연스럽게 줄어들면서 우리는 햇빛을 덜 보게 된다. 그러면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게 되면서 피곤하거나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다.연말 선물 구매와 각종 모임을 위한 경제적 지출도 홀리데이 블루스의 주요 원인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의 연말 분위기 및 연말 모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말 모임 등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응답한 사람이 61.5%였다.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기에 자신의 성과를 되돌아보며 평가를 하는 것도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에서 2024년에 대한 전반적인 총평에 대한 응답을 보면, ‘불안함이 가득했던 한 해였다’가 46.2%로 작년 대비 8.1% 올랐다. 이어 ‘모든 사람에게 잊고 싶은 한 해일 것이다’라는 응답은 29.4%로 작년보다 14.1%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대와 현실 사이 간극이 클 때도 좌절감으로 인해 우울해질 수 있다. 완벽한 휴가를 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지만 기대가 상황에 맞지 않을 때 실망하면서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또 연말에 늘어나는 술 약속으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의 영향도 있다.지난달 6일 미국 몬태나의 그렛 팔스 클리닉(Great Falls Clinic)이 제시한 홀리데이 블루스 극복법은 다음과 같다. 현실적인 기대치를 정하고,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난다. 간단한 활동에서 오는 만족감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또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은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자신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신뢰 관계에 있는 사람과 나누는 것도 좋다.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전·현직 대통령 관련 외신기사를 열지 말라”는 내용으로 경찰관을 사칭한 스팸 메시지가 계속해서 확산해 경찰이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24일 수원중부경찰서는 A 경찰관으로부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진행해달라는 진정서를 받았다. 이달 중순부터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A 경찰관의 이름을 사칭한 스팸 메시지가 확산 된 것에 대한 진정서다.해당 스팸 메시지에는 “긴급. ‘윤석열 사망’이라는 CNN 기사 절대 열지 마세요. 내란 사건과 관련 ‘우려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e-메일 유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어 “북한에서 어제 제작한 악성 코드가 담긴 메일입니다. 열어보는 순간 휴대폰이 북한 해커에게 접수됩니다. 주변 분들께 홍보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스팸 메시지 하단에 A 경찰관의 실명이 있어 경찰의 공식 발표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칭 메시지다.2016년에도 “‘박근혜 사임’이라는 CNN 기사를 열지 말라”는 제목의 스팸 메시지가 확산했었다. 그동안 경찰은 스팸메시지에 직접적인 피해를 야기할 만한 요소가 없고 최초 작성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수사하지는 않았다. 다만 통신 3사(KT, LG유플러스, SKT)와 카카오톡 등에 특정 문자열이 동시에 조합된 스팸 메시지는 전파되지 않도록 조처해달라고 공문을 보냈었다. 그러다 최근들어 동일한 스팸 문자가 확산되고 있어 사안을 확인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진정서가 접수된 만큼 여러 상황을 검토한 후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육군 17사단 군인들이 섭취한 배추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 균이 검출됐다.27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6~28일 육군 17사단의 예하 부대 소속 장병들이 설사와 고열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다. 보건당국은 장병 52명의 검체를 조사해 19명에게서 식중독균을 발견했다. 이들이 먹은 배추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 균이 나왔다. 광주에 있는 육군 31사단에서도 집단 식중독이 있었다. 12일 급식소에서 점심을 먹은 장병과 종사자 중 20명이 복통과 설사, 두통 등을 호소했다. 북구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중 17명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당일 점심으로 먹은 피자와 김치가 식중독 원인으로 추정된다.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자주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 발열, 탈수, 호흡기 등이 있다.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중심 온도 85도로 1분 이상 가열하고, 채소와 과일은 깨끗한 물로 씻어 먹어야 한다. 구토물이 묻은 옷은 50도 이상의 고온으로 단독 세탁하고, 구토를 한 주변은 반드시 소독한다. 화장실에서 구토 또는 용변을 본 후에는 변기 뚜껑을 꼭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입자는 부착력이 강하기 때문에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또 구토나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하면 안 된다. 양진선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은 “생굴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을 통해 노로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며 “감염돼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기에 칼, 도마 등 조리도구의 위생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경동맥 협착증은 주로 특별한 증상이 없이 찾아오는 탓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초기에 발견하려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경동맥 협착증이란 경동맥의 혈관 벽에 지방이 축적돼 근육 세포가 늘어나고, 혈관이 좁아지거나 딱딱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좌우 경동맥을 거쳐 각각 좌뇌와 우뇌로 흐른다. 척추동맥은 소뇌와 뇌간 등 뒤쪽에 있는 뇌에 혈액을 공급한다.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내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하다.경동맥 협착증의 원인으로는 ▲죽상 동맥경화 ▲고혈압 ▲이상 지지혈증 ▲당뇨병 ▲흡연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이는 낡은 파이프에 이물질이 끼면 물이 잘 흐르지 않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경동맥 협착증은 초기에 치료를 놓치면 뇌 기능과 연결된 문제가 생긴다. 여기에는 어지러움, 시력 소실, 사지 마비, 안면 마비, 삼킴 장애, 이상 감각, 비뇨기계 장애, 소화기계 장애, 의식 저하 등이 포함된다.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권형민 교수는 26일 동아닷컴에 “혈관 내에서 일어나는 일은 자각하기 어렵고, 막히거나 터지는 큰 사고가 나서야 알게 된다”며 “정기검진만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경동맥 협착증이 건강검진이나 초음파 검사로 많이 발견된다”고 했다.권 교수는 가족 중 심뇌혈관 질환자가 있거나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사람, 흡연자, 고령자 등은 빨리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어 “약 처방도 필요하지만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옛날엔 우리나라에 경동맥 질환이 많지 않았는데, 식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됐고 이것이 동맥 경화를 일으킨다고 했다.권 교수는 “비만의 경우 고지혈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 지방질이 핏속을 떠다니고 혈관 벽에 쌓이게 된다”며 “이것이 플라크를 형성하고 두꺼워지면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경동맥 협착증이 발견된 이후에도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재발의 위험이 크다. 협착증 정도가 50% 이상으로 좁아지면 중등도로 취급한다.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의 연구팀은 올해 9월 미국 심장 협회의 AHA 저널에 무증상 경동맥 협착증과 뇌졸중에 대해 발표했다.연구팀은 무증상 경동맥 협착증 환자 2만 6384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경동맥 협착증의 고위험군 집단에서 뇌졸중 56.6%, 심혈관 질환 64.9% 발생했다. 이들이 과거 앓은 질환으로는 관상동맥 질환(56.2%), 당뇨병(42.6%), 뇌졸중 및 일과성 뇌허혈발작(31.3%), 말초동맥 질환(17.6%) 순으로 많았다.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고상배 교수는 동아닷컴에 “뇌로가는 혈류가 심하게 감소하면 혈류 저하에 의한 허혈뇌졸중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혈류가 느려질 정도로 좁아지지 않더라도, 동맥경화판에서 혈전이 떨어져 뇌동맥을 막게 되면 색전에 의한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고 교수는 “경동맥에서 동맥경화가 발견되면 전신 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증상이 없지만 심장 혈관(심근경색, 협심증 등)에 문제가 생긴 환자의 경동맥을 검사하면 경동맥 협착을 발견할 확률이 높다. 경동맥은 뇌혈관 및 전신 혈관의 상태와 심장 혈관의 협착 위험도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지표인 셈이다.경동맥 협착의 정확한 평가를 위해선 혈관조영술 검사가 필요하다. 초음파로도 좁아진 단면을 볼 수 있지만, 경동맥 협착 정도를 가장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대퇴동맥을 통해 혈관조영술을 한다.고 교수는 “치료에 있어 협착의 정도와 뇌졸중 발생 위험 정도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협착 정도가 70%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 이내에 해당 혈관에 의한 허혈뇌졸중을 겪은 경우 동맥경화판을 제거하는 경동내막절제술이나 혈관성형술(스텐트 삽입술), 약물 치료 등을 한다.협착 정도가 50% 이상이고, 해당 혈관에 의해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는 동반된 질환과 나이 등을 종합 평가해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50% 이하로 협착된 경우는 약물치료만 시행한다. 뇌졸중 같은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무증상 경동맥 협착이 발생한 경우, 협착 정도가 60% 이상의 심각한 수준이 아니면 시술,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다.경동맥 협착으로 뇌졸중이 생길 수 있지만, 치료 목적의 시술과 수술로 인해서도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환자 개인의 뇌졸중 위험도에 따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교수는 협착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비만은 운동과 체중조절이 필요하고, 흡연자는 금연을 적극적으로 할 것을 권고했다. 당뇨나 고혈압이 있으면 적절하게 약물 투약이 필요하다. 특히 동맥경화가 심하지 않을 때 고지혈증을 조절하는 스타틴계 약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동맥경화판의 두께가 일부 줄어든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I65.2)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9년 10만 9003명에서 2023년에는 15만 9294명으로 약 46%가량 증가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일본의 한 성형외과 의사가 해부용 시신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25일 NHK에 따르면 도쿄에 있는 성형외과 의사인 구로다 아이미(45)는 지난달 29일 미국 괌에서 열린 해부학 교육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구로다는 “신선한 시신 해부하러 갑니다! 머리가 많이 있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그는 2일에도 해부 실습장에서 시신을 배경으로 동료들과 V(브이) 포즈를 취한 사진을 공개했었다. 구로다가 올린 사진 중에는 모자이크를 하지 않은 시신의 모습도 포함돼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의사로서의 윤리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구로다는 23일 영상과 사진을 전부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구로다는 “의사이자 한 사람으로서 윤리관이 결여된 게시글을 올린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진 속 시신은 모두 모자이크 했다고 생각했는데, 일부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일본에서는 신선한 해부용 시신으로 실습할 기회가 매우 드물다”며 “이런 귀중한 기회가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의사가 알았으면 해서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죽은 뒤 의사의 장난감이 되고 싶지 않다”, “의사 면허를 반납해야 한다”, “시신 기증을 하고 싶지 않다”고 질타했다. 파장이 커지자 구로다는 SNS 계정을 삭제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시내버스에서 10개월 된 아기에게 휴대전화를 던진 20대가 붙잡혔다. 2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경 인천 서구 청라동을 달리던 버스에서 승객 A 씨가 생후 10개월 된 아기에게 휴대전화를 던진 혐의(특수상해)로 구속됐다.피해 아기는 두개골 골절 함몰과 경막 외 출혈 진단을 받아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아기 어머니는 24일 SNS에 아이의 수술 흉터와 CT 사진을 올리며 상황을 설명했다. 어머니는 “아기띠를 하고 버스로 이동 중에 갑자기 ‘퍽’ 소리가 났다. 일면식도 없는 여성이 핸드폰을 던져 아기의 머리가 함몰됐다”고 전했다. 같이 탄 승객의 신고로 다음 정거장에서 A 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A 씨는 아기 어머니가 자신의 부모를 욕하는 환청을 듣고 휴대전화를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A 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아기 어머니는 “응급실에서 후에 마비와 같은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들었다”며 “정신질환 이력으로 감형 없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경찰 관계자는 “버스 내부 CCTV에서 범행 장면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어묵 육수 같은 각종 육수용 티백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배우 최다니엘이 출연해 티백을 이용한 김장 김치를 선보였다. 그는 어묵 티백으로 육수를 끓여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예전에 티백은 주로 차를 내려 마실때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티백의 종류와 형태도 다양해졌다. 다만 티백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있어 제품을 우릴 때 올바른 방법을 써야 한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 유전학 및 미생물학과 연구팀은 티백의 미세플라스틱이 체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케모스피어(Chemosphere)에 발표했다.연구팀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티백 브랜드 3개의 미세플라스틱의 방출량을 분석했다. 해당 티백은 각각 나일론-6, 폴리프로필렌, 셀룰로스 고분자로 만들어졌다.연구팀은 티백 300개를 95도의 뜨거운 물에 우려낸 후 미세플라스틱의 크기와 개수를 조사했다. 입자의 크기 단위는 나노미터(nm, 10억분의 1m)로 표기한다.연구 결과 1밀리리터당 폴리프로필렌 티백에선 평균 136.7nm 입자가 약 12억개, 셀룰로스 티백에서는 평균 244nm 입자가 약 1억 3500만개, 나일론-6 티백에서는 평균 138.4nm 크기 입자가 약 818만개 방출된 것으로 확인됐다.이후 연구팀은 플라스틱 입자를 염색해 인간의 장 세포에 노출시킨 후 관찰했다. 점액을 생성하는 장 세포는 미세·나노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흡수했다. 이 중 일부는 세포핵까지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우리 몸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오면 소화기관에 흡수되고, 혈액과 장기에 축적돼 염증 반응과 세포 손상을 유발한다. 또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미세플라스틱이 작용하면 성장과 생식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체내에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면 암, 대사질환, 신경계 장애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플라스틱의 노출을 줄이기 위해선 마시는 동안 찻잔에 계속 담가놓지 말고 제품에 표시된 음용법대로 우린 후 바로 건져낼 것을 권고했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한겨울 추위 때문에 온열 기구를 오래 사용한다면 ‘저온화상’을 조심해야 한다. 어떻게 낮은 온도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을까?일반적인 화상은 100도 이상의 뜨거운 열에 의해 피부가 손상된다. 반면 저온화상은 40~50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 오랜 시간 노출될 때 발생한다. 피부는 오랜 시간 열에 노출되면 혈액 순환이 느려진다. 그러면 피부 조직에 쌓인 열이 다른 부위로 이동하지 못해 피부 온도가 상승해 화상을 입는 것이다. 저온화상은 진행 속도가 느려서 증상을 바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주요 증상으로는 ▲붉은 반점 ▲물집 ▲열성 홍반 ▲색소침착 ▲가려움증이 있다. 겨울철 난방 용품인 전기장판, 핫팩, 온돌방, 전기 히터뿐만 아니라 자주 사용하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도 주의가 필요하다.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동아닷컴에 “저온화상은 사람들이 뜨겁지 않다고 느껴 열에 장시간 노출될 때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나 술을 마신 사람, 수면제를 먹은 사람, 당뇨가 있는 사람은 감각이 떨어져 오랜 시간 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권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자는 열 때문에 심장과 뇌혈관에 부담이 되어 의식이 흐려지고, 원치 않게 열에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저온화상은 피부 표면만 문제 되는 것이 아니다. 피부 밑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되면 2~3도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할 경우 피부 이식을 해야 한다.권 교수는 “저온화상으로 피부가 발그레하게 올라오면 흐르는 찬물에 피부 온도를 낮춰야한다”며 “아이스팩을 사용할 땐 수건으로 감싸서 열기를 빼내야한다”고 했다. 아이스팩을 수건으로 감싸는 이유는 피부에 바로 가져다대면 통증이 생길 수 있고, 피부 자체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권 교수는 “물집은 그 자체로 보호막의 역할을 한다”며 “가정 내에서 껍질을 벗길 시 감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집이 생기면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화상 깊이에 대한 판단 후 신부 화상(피부 아래까지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난방용품별로 저온화상을 예방하려면 전기장판은 체온과 가까운 37도로 유지하고, 매트 위에 얇은 이불을 깔아서 사용하는 게 좋다. 핫팩과 손난로의 경우 최고 70도까지 오르기 때문에 2시간 이상 피부에 직접 노출되면 저온화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옷 위로 사용해야 한다. 전기 히터는 1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하며, 자주 노출되는 부위는 로션을 틈틈이 발라야 한다. 노트북을 다리에 올려 사용하는것도 좋지 않다. 스마트폰이 얼굴에 장시간 닿아있어도 안면 홍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윤보미가 탈모 고민을 공개하며, ‘견인성 탈모’에 관심이 쏠린다.21일 지석진의 개인 유튜브 채널 ‘지편한세상’에는 ‘그 사람은 잘 지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게스트로 출연한 윤보미는 탈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윤보미는 “(나는)두상이 예쁘다고 칭찬받던 사람이다. 똥머리(올림머리)를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그는 평소 “아플 정도로 묶어야 쾌감이 있었다”며 “이걸 10년 동안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이마 라인이 안 예뻐졌다”고 설명했다. 지석진이 “M자 탈모 아이돌한테는 최악인데”라고 공감하자 윤보미는 “그래서 심어야 하나 싶은데 반대 하시는 분들이 몇몇 계신다”고 전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탈모는 만인의 고민거리다. 탈모는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급성 탈모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탈모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모발의 성장 주기에 따라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게 되면 탈모를 의심한다. 대게는 비정상적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얇아지고, 가르마가 넓어지거나 헤어라인이 바뀌면서 탈모를 알아차릴 수 있다.이 중 견인성 탈모는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발생하는 탈모를 말한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동아닷컴에 “머리카락을 자주 땋거나 포니테일, 똥머리, 붙임 머리 등 장력이 가해지는 헤어 스타일이 문제”라며 “파마나 염색을 할 때도 머리카락이 당겨지며 화학 약품에 노출되면서 끊어지기 더 쉽다”고 말했다.권 교수는 견인성 탈모 예방법으로 1:1의 원칙을 설명했다. 이는 헤어스타일링에서 묶어 놓는 시간과 풀어 놓는 시간의 비율을 1:1로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는 머리카락을 묶으면 다음 날에는 푸는 스타일링을 하면 된다. 최근 유행하는 붙임 머리의 경우에도 한 달을 유지하면, 한 달은 쉬면 된다.권 교수는 “직업적으로 계속 머리를 묶어야 하는 스튜어디스, 간호사 등은 머리를 묶는 방향을 바꾸면 된다”고 전했다. 또 “머리카락에 수분이 없으면 손상이 많이 가서 부러지기 쉽다”며 “최소 20~25%의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낮은 온도로 2~3cm 떨어져서 머리를 말릴 것”을 권장했다.모발을 당기거나 두피를 두드렸을 때 통증이 있다면 이미 모낭에 손상이 있는 것이다. 이때는 병원에 방문해 소염제를 처방받는 등 항염 치료를 해야 한다.권 교수는 “최근 소아에게서도 견인성 탈모가 자주 발생한다”며 그 원인으로 발모벽을 지목했다. 발모벽은 충동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질환이다. 권 교수는 “긴장 상태에서 손톱을 물어뜯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꼬아서 뽑거나 잡아당기는 행동이 탈모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인보다 어릴 때 발모벽을 교정하기 쉽기 때문에 조기 교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집안에 들여놓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위생 상태는 대체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변기 시트보다 최대 5배 많은 세균을 포함하고 있었다.17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위생 서비스 기업인 이니셜(Initial Washroom Hygiene)이 진행한 한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가정 5곳에서 크리스마스트리, 방울, 축제 화환, 트리 조명 등 장식품 25개를 수거해 검사용 면봉으로 오염 정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미생물의 양을 보여줄 수 있는 ATP(아데노신삼인산) 생물발광 기술로 오염도를 측정했다. 오염 수치는 RLU(Relative Light Units) 단위로 표시된다.연구 결과 장식의 3분의 2(68%) 이상이 500 RLU 이상의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 변기 시트의 평균 RLU 수치가 220인 것에 비해 높은 오염 수치다. 일부 장식품에서는 1000 RLU 이상이 측정됐다.장식품별 평균 세균 오염도는 △크리스마스트리 보관 상자 845 RLU, △트리 본체 780 RLU, △방울 장식 평균 610 RLU, △화환 430 RLU, △트리 조명 286 RLU 순이다.크리스마스 장식품은 왜 이렇게 더러울까?보통 크리스마스 장식품은 1년 내내 상자 속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쌓인 먼지와 세균이 장식품을 꺼내 주고받으며 설치할 때 ‘교차 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연구 책임자 제이미 우드홀(Jamie Woodhall)은 “감염의 80%가 손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손 위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장식품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가정 내 세균 전파가 증가한다는 것이다.크리스마스 장식이 주는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위생 관리가 필수라고 이니셜은 강조했다. 먼저 크리스마스 장식 설치 전후로 손을 씻고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식품을 꺼내거나 다시 보관할 때는 소독제나 항균용 천으로 닦아야 한다. 또 꼼꼼하게 밀폐해 먼지와 세균이 장식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보관용 상자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게 좋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서남부의 한 고등학교 행사장에서 압사 사고가 벌어져 미성년자 35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AFP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나이지리아 오요주 바쇼룬 마을의 이슬람 고등학교에서 행사장에 수천 명이 몰리면서 사고가 났다. 행사장에는 미성년자 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현금과 선물이 배분될 예정이었다.경찰은 안전 조치가 부족한 채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학교장을 포함한 행사 관계자 8명을 조사 중이다. 이 중에는 행사의 최대 후원자들이 포함돼 있다.나이지리아의 볼라 티누부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나이지리아에서는 압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최대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인구 3분의 1 이상이 빈곤에 시달린다. 물가가 치솟고 화폐가치가 급락하면서 주민들이 생계유지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티누부 대통령이 재정난을 이유로 연료 보조금을 철폐하며 상황이 심각해졌다. 이 때문에 자선 행사에 혜택을 위해 인파가 몰리면서 자주 사고가 발생한다.올해 3월 중부의 나사라와주립대학교에서 지방 당국이 무료로 나눠주는 쌀을 받으려다가 학생 2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같은 달 북부 도시 바우치시의 식료품 구매 보조금 행사에서도 여성 4명이 압사로 숨졌다. 2월에도 세관이 압수한 쌀을 경매하는 곳에서 5명이 사망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60년 전 성폭행범의 혀를 깨물었다가 중상해죄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던 최말자 씨(78)가 재심을 받을 전망이다.18일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최 씨가 낸 재심 청구를 기각한 원심의 결정을 깨고 부산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이 사건은 1964년 5월 6일 일어났다. 당시 18세이던 최 씨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노모 씨(당시 21)에게 저항하다가 상대의 혀를 깨물었다. 노 씨는 혀 1.5cm가 절단됐다. 당시 검찰은 최 씨가 조사받으러 온 첫날부터 영장 없이 구속해 6개월 동안 불법으로 가뒀다. 최 씨는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와 결혼해라’, ‘처녀였냐’라는 식의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검찰은 최 씨를 중상해죄로 구속기소 했다. 최 씨는 1965년 1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1심 재판부는 “혀를 끊어버림으로써 일생 말 못 하는 불구가 된 것은 정당방위의 정도를 지나쳤다”고 판결했다. 노 씨에게는 강간 미수를 제외한 특수주거침입죄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내렸다. 이는 최 씨보다도 낮은 형벌이다.이후 56년이 지난 2020년 5월, 당시 대두된 ‘미투 운동’으로 용기를 얻은 최 씨는 여성단체의 도움을 받아 당시 검찰 수사와 재판이 잘못됐다며 재심을 청구했었다. 그러나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불법 수사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최 씨의 변호인 김수정 변호사는 “‘최 씨가 가해자를 평생 말 못 하는 불구로 만들었다’는 판결문과 달리 가해자가 이후 정상적으로 신체검사를 받고 군 생활을 마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대법원은 “최 씨가 처음 소환된 1964년 7월 초순부터 1964년 9월 1일까지 불법으로 체포·감금된 상태에서 조사받았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최 씨의 일관된 진술이 신빙성이 있으며, 불법 수사에 대한 재심 청구를 바로 기각할 것이 아니라 사실조사를 해야 한다는 취지다.직·간접의 증거들로는 재심 대상 판결문, 당시의 신문 기사, 재소자인명부, 형사사건부, 집행원부 등이 제시됐다. 불법으로 체포·감금된 상태에서 조사받는 것은 형법 제124조의 직권남용에 의한 체포·감금에 해당한다.최 씨 사건은 정당방위가 인정되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로서 형법학 교과서에서도 다뤘다. 또 1995년 법원 100년사에 대해 법원행정처에서 발간한 ‘법원사’에서도 ‘강제 키스 혀 절단 사건’으로도 소개됐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반려동물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반려견 노화 증상도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 반려견 노화 신호는 개의 크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영국 리버풀대학교 연구팀은 노령견의 노화 신호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지난 12일 수의학 국제 학술지(JSAP/Journal of Small Animal Practice)에 소개했다. 연구팀은 784개의 영국 동물병원 전자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연구팀은 총 832마리의 개를 소형견(체중 10kg 이하), 중형견(10~25kg), 대형견(25kg 이상)으로 나누어서 살폈다. 노령견의 행동에 대해 3가지 신호를 기준으로 관찰했다. 여기에는 인지적 변화(기억력 감퇴, 혼란스러운 행동), 행동적 변화(활동성 저하, 불규칙한 수면 패턴), 신체적 변화(시각·청각 저하, 관절 문제)가 포함됐다.분석결과 소형견은 평균 14.1세, 중 대형견은 평균 12.3세부터 노화 징후를 보였다. 이는 개의 체중 증가와 신진대사 속도가 노화에 영향을 준다는 기존 연구와 일치했다. 특히, 중 대형견은 관절 문제와 활동성 저하가 가장 먼저 나타났다. 소형견의 경우 행동적 변화보다 인지적 변화가 더 뚜렷했다. 연구진은 “개의 크기와 체중이 노화 속도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소형견이 대형견보다 신체적으로 노화가 느리지만, 정신적 노화는 상대적으로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아지들이 노화 과정에서 겪는 문제로는 체중 관련이 35%, 근골격계 33%, 치과 28%, 피부 28%, 소화기 22% 순으로 나타났다.체중 변화에 있어 비만은 소형견에게, 체중 감소는 중 대형견에 더 자주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활동량이 감소하고 신진대사가 변화하거나 질병이 생겨 체중에 이상이 생긴다. 갈비뼈 주변에 지방층이 두꺼워져 뼈가 잘 만져지지 않는 경우 비만 가능성이 높다. 비만일 경우 저칼로리 사료를 급여하고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또 체중 감소는 근육 손실이나 기저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이때 고열량 음식을 소량씩 제공하는 것이 도움 된다. 단, 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전문가와 상담 후에 사료를 바꿔야 한다.관절염이 생기거나 근육이 약화되면 근골격계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중 대형견에서 주로 나타나고, 통증으로 인해 운동량이 줄어들게 된다.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계단 오르기를 꺼리거나 눕거나 일어날 때 힘들어한다면 노화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 글루코사민 보충제를 먹이거나 관절 보호제를 활용한다. 저강도의 규칙적인 운동(산책, 수중운동)으로 근육을 유지 시키고, 때에 따라 통증 완화를 위한 수의사의 처방 치료가 필요하다.치아와 구강 문제는 음식 섭취의 어려움이나 전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입냄새가 심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을 보이고,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 출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진행하고, 구강 관리 제품을 사용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치아 손상이 심할 땐 부드러운 음식을 줘야 한다.노령견은 면역력이 저하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탈모, 가려움증을 겪는다. 털이 얇아지고 윤기가 줄어들거나 붉은 피부 반점, 각질, 염증 등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이때는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식단이 좋으며, 피부 보습제 사용이 도움 된다. 또 알레르기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이를 최소화하고, 정기적으로 털과 피부를 깨끗이 한다. 심한 경우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마지막으로 위장관 기능이 저하되며 소화불량, 변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구토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소화 기능에 적합한 식이섬유와 고품질 단백질 식단을 제공해야 한다. 또 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유도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수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정기적으로 강아지의 신체와 행동 변화를 기록하고, 맞춤형으로 관리를 해 반려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태아가 장애아로 의심되자 조기 출산해 살해·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모와 외조모가 실형을 확정 받았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지난달 20일 원심판결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친부 A 씨(42)와 친모 B 씨(45)에게 각각 징역 5년과 3년을 선고했다. 외할머니 C 씨(62)에게도 4년을 확정했다.이들은 2015년 3월 병원에서 출산한 아이를 집에 데려온 뒤, 하루 동안 방치해 살해하고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작년 8월 기소됐다.A 씨 등은 출산 전 유전자 검사에서 태아가 다운증후군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자, 임신 34주 차에 제왕 절개로 조기 출산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용인시 처인구 소재 야산을 두 차례 수색했지만 시신은 찾지 못했다.범행은 정부가 출생신고 없이 임시 신생아 번호로 남겨진 아동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시작하며 밝혀졌다. A 씨 등은 낙태 수술을 하려 했지만 병원에서 제왕 절개 수술을 해 아이가 태어났다. 의사는 아이에게 신생아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며 다른 병원에 보내 진료받을 것을 권유했다. 이들은 진료를 거부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돌보던 중 갑자기 사망했다고 주장했다.1심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죄로 판결했다. 아버지에게는 징역 6년, 어머니에게는 4년, 외할머니에게는 5년을 선고했다. 2심은 장애아에 대한 양육 부담과 두려움을 고려해 형량을 1년씩 감형했다.A 씨 등은 법정에서 살인죄보다 낮은 형량의 영아살해죄를 적용해달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에 살인죄 성립에 관한 잘못된 판단이 없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불면증인 사람도 6주만 꾸준히 연습하면 2분 안에 잠들 수 있다는 수면 훈련법이 화제다.지난달 14일 영국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의 보도에 따르면 피트니스 전문가인 저스틴 아구스틴(Justin Agustin)은 ‘2분 안에 잠들 수 있는 수면법’(How to Fall Asleep in 2 Minutes)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영상은 조회수 1100만 회를 넘었다.이 수면법은 1981년 미국의 운동 심리학자 버드 윈터(Lloyd Bud Winter)가 개발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6주간 반복 훈련한 결과 참가자의 96%가 2분 이내에 잠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수면법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편안한 자세로 누워 이마-눈-뺨-턱-목-어깨 순으로 몸의 힘을 푼다. 이때 어깨가 긴장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손도 옆구리 옆에 느슨하게 둔다. 이어 천천히 심호흡하며 숨을 내쉬면서 가슴, 배, 허벅지, 무릎, 다리, 발까지 따뜻한 감각이 전해지는 것을 상상한다.마지막으로 특정 장면을 떠올려야 한다. 이를테면 고요한 호수에 떠 있는 카누에서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 어둠 속에서 검은색 벨벳 해먹 위에 누워있는 모습 등을 상상하는 것이다.이 영상에는 1만 17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군인 자식으로 이 수면법을 배웠다. 대학의 심리학 교수도 이것을 가르쳐줬다.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공감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단 과자’보다 ‘단 음료’가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스웨덴 룬드대학교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액상과당이 포함된 음료 섭취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지난 9일 국제 학술지인 공중보건 프론티어스(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발표했다.연구진은 스웨덴 45~83세 남녀 6만9705명을 대상으로 설탕이 들어간 음식·음료 섭취와 7가지 심혈관 질환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7가지 질환에는 혈성 뇌졸중, 출혈성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대동맥 협착증, 심방세동, 복부 대동맥류가 포함됐다.연구는 1997년과 2009년 각각 두 차례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대상자의 식단 및 생활 방식을 평가했다. 또한 국가 등록부에 나타난 2019년 12월 31일까지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 여부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주당 8회 이상 탄산음료를 섭취한 사람들은 심장 동맥 질환 위험이 33% 증가했다. 심부전 위험은 20%, 뇌졸중 위험은 10%씩 늘었다. 반면, 고체 간식(초콜릿, 빵, 과자 등)의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당한 당류 섭취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액체 칼로리가 포만감이 덜해 비만이 촉진되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또한 간식 섭취에 비해 음료 섭취가 전반적인 식단의 질을 낮추는 영향도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미국 심장 협회(AHA)에서는 하루 평균 성인 기준 남성은 36g(9티스푼), 여성은 25g(6티스푼) 이하로 첨가당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에 총에너지 섭취량의 10% 미만으로 당류 섭취를 제한했다. 그러면서 과체중, 충치 위험에 따라 건강상의 추가 이점을 위해 5% 미만으로 줄일 것을 당부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경북 상주에서 동거 여성의 부모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 남성이 체포됐다.상주경찰서는 18일 살인 혐의로 A 씨(42)를 검거했다. A 씨는 이날 오전 3시 48분경 상주시 중덕동 농가에서 흉기를 휘둘러 동거 여성 B 씨의 아버지(62)를 숨지게 하고, 어머니(64)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피해자들은 출근을 위해 차량에 탑승 하던 중에 봉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범행 후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오전 5시경 주택가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A 씨는 전날 B 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B 씨가 집을 나가자 그의 부모 집을 찾아가 딸을 내놓으라며 횡포를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상 중이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겨울철 심혈관 질환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당일보다 다음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부속 중산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낮은 기온과 심근경색(AMI)간의 관계성을 지난 10월 유럽 심장학회지(ESC/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의 중국 심혈관 협회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주변 기온 변화에 따라 심근경색증 발생률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했다.연구에는 총 91만8730명의 폐쇄성 관상동맥 심근경색 환자와 8만3784명의 비폐쇄성 관상동맥 심근경색 환자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환자들은 저온 노출 후 2일 뒤부터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증가했으며, 최대 1주일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낮은 기온은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을 유발하며, 혈액 점도를 증가시켜 혈전을 만든다. 그러면 혈류가 심장으로 가는데 제한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기온 변화로 인한 심혈관계 스트레스는 단기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위험군 환자들은 추위에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65세 이상 여성과 따뜻한 지역에서 살다가 추위를 겪는 환자는 기온 저하에 따른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이 높았다.지난달 1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심근경색증의 초기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턱·목·팔·어깨 등의 통증이 있다.이를 예방하려면 외출 전 체감 온도를 확인하고, 추운 날에는 장시간 외출이나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약물 복용을 꾸준히 해야 한다. 실내 활동량을 늘려 신진대사를 평소와 같게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