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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가 루카 돈치치의 원맨쇼로 플레이오프(PO·7전 4선승제) 1라운드 1차전을 잡았다. 서부콘퍼런스 정규리그 5위 댈러스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LA 클리퍼스(4위)에 113-103으로 승리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댈러스는 포인트가드 돈치치의 활약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2쿼터에서 돈치치는 뒤지고 있는 순간마다 3점포를 터뜨렸다. 57-53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호쾌한 3점포를 꽂았다. 3쿼터에서도 LA 클리퍼스가 추격해 올 때마다 3점포를 성공시켰다. 댈러스는 4쿼터 초반 LA 클리퍼스의 니콜라 바툼과 폴 조지, 라존 론도에게 3점 슛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지만 돈치치가 연이어 절묘한 어시스트로 핀리 스미스와 하더웨이 주니어의 3점 슛을 도우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댈러스는 포르징기스까지 골밑에서 힘을 보태며 승리를 따냈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40분을 넘게 뛴 돈치치는 3점 슛 5개를 포함해 31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통산 PO 3번째 트리플 더블. 지난 시즌 자신의 NBA 첫 PO 무대에서 LA 클리퍼스에 패해 탈락의 쓴맛을 봤던 돈치치는 기분 좋게 복수의 시동을 걸었다. 서부콘퍼런스 정규리그 6위 포틀랜드도 같은 날 1차전에서 덴버(3위)에 123-109으로 승리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수원의 이기제(30)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쓰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기제는 2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광주와의 18라운드 방문경기에서 3-3이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왼발 프리킥 ‘극장골’을 터뜨렸다. 3경기 만에 짜릿한 승리를 따낸 수원은 승점 30(8승 6무 4패) 고지에 오르며 22일 포항을 1-0으로 꺾은 선두 울산(승점 33)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전반 6분 만에 광주에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전반 15분 김민우의 동점골, 후반 2분 제리치의 역전골로 앞섰고 다시 후반 12분 광주 헤이스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38분 김건희가 재역전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김종우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승리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휘슬 직전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기제가 절묘한 왼발 감아 차기로 광주의 골망을 가르며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기제는 24일 월드컵 예선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기제는 “이전 프리킥 상황에서 좋은 느낌을 받아 득점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이기제의 프리킥은 뚝 떨어진다. 가까운 위치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세징야의 결승골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개막 13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다 수원, 울산, 대구에 내리 진 전북은 3위로 추락하며 리그 5연패 도전에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전북이 리그에서 3경기 연속 패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대구는 전북에 승점 차 없는 4위로 따라붙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수원의 ‘빅버드’(수원 안방경기장)가 오랜만에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고 있다. 프로축구 수원이 K리그1(1부) 2021시즌 초반 레이스 선전으로 리그에 신바람을 불어넣으며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리그 3위(승점 25)로 선두 전북(승점 29)과 2위 울산(승점 26)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수원은 최근 몇 년간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져 있었다. 2017년 정규리그 3위를 제외하고 지난 5시즌 동안 3차례 파이널 B그룹으로 떨어지는 등 하위권을 맴돌았다. 축구 명가의 존재감이 바닥까지 떨어질 무렵 1996년 창단 멤버로 지난해 9월 지휘봉을 잡은 박건하 감독이 분위기를 수습하며 팀을 180도 바꿨다. 박 감독은 오랜 시간 쌓여온 패배 의식에 영향을 받지 않은 구단 유스팀(매탄고) 출신 젊은 피를 과감하게 핵심 포지션에 기용했다. 그리고 이들을 도울 노련미와 경험이 풍부한 30대 고참들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바꿔 놓았다.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박 감독은 “가장 달라진 부분은 운동장에서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는 것이다. 30대 선수들도 축구에 대한 집중력과 자세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양강’인 전북(3-1 승), 울산(3-0 승)을 잡고 12일 제주마저 3-2로 대역전을 하며 꺾는 과정에서 바뀐 팀 컬러가 제대로 나왔다. 수원 팬들이 MTS라고 부르는 ‘매탄소년단’(매탄고+방탄소년단)이 팀을 끌고 30대 중고참 청년단이 뒤에서 방탄 엄호했다. 매탄고 출신 3인방 정상빈(19), 강현묵(20), 김건희(26)는 울산전에서 3골을 합작했다. 정상빈은 거침없는 몸싸움과 탱크처럼 밀고 들어가는 돌파가 뛰어나다. 김학범 도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정상빈을 예비 명단에 넣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정도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A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이기제(30)를 비롯해 주장 김민우(31), 부주장 민상기(30) 등은 후배들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박건하표 ‘신구 조화’로 팀을 이륙시킨 수원이 고공비행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설 교수’(제러드 설린저)가 자신이 함께 뛰어본 슈터 중 ‘톱3’ 안에 든다고 했어요. 우승을 하면 ‘톱1’으로 인정해준다고 했는데, 챔피언결정전 3차전(3점슛 6개 포함 28득점) 후에만 클레이 톰프슨(골든스테이트)이라고 인정을 해줬어요.”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토론토에서 269경기에 출전한 설린저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우승 감격만큼이나 기뻐 보였다. 2020∼2021시즌 프로농구 KGC의 10전 전승 우승 주역 전성현(30·189cm)이다. 팬들은 인기 농구만화 ‘슬램덩크’에서 북산고의 스윙맨이자 슈팅가드인 정대만을 외모가 비슷한 전성현과 비교한다. 만화에서 ‘불꽃 남자’인 정대만의 별명을 따 ‘불꽃 슈터’로 불리는 전성현은 정규리그 3점슛 1위(경기당 2.6개)를 차지하며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NBA에서 숱하게 전문 슈터들을 접해 본 설린저마저 감탄한 전성현의 3점슛은 무릎 반동 없이 점프에서 슛까지 간결하게 동시 타이밍으로 이어지는 동작이 핵심이다. NBA 최고의 3점 슈터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도 이번 시즌 미세하게 무릎 반동을 하던 습관을 아예 없앴다. 공을 날리는 타점도 머리 위에 있다. 보통 선수들은 무릎을 굽히면서 그 반동으로 점프를 하며 슛을 던진다. 전성현은 “상대 블록에 안 걸리도록 최대한 빠르게 높은 타점에서 슛을 던지기 위해 조성원 LG 감독님이나 조성민 선배(LG)처럼 무릎 반동 없이 바로 점프를 하는 폼으로 바꿨다. 클레이 톰프슨이나 레이 앨런(전 마이애미)이 반동 없이 ‘팡팡’ 올라가는 폼을 연구했다. 지도자들께서 권하지 않는 자세인데 손규완 코치님만이 저의 고집을 들어주시고 ‘너는 된다’며 ‘노터치’하고 믿어주셨다”고 설명했다. 전성기를 맞은 전성현은 6월 아시아컵 예선에 나설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국제무대에서도 3점슛 성공률 40%대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슈터로 가치를 높이고 싶다. NBA 재입성을 노리는 설린저와는 며칠 전 작별의 술자리를 갖기도 했다. 설린저는 자기가 최고의 슈터로 꼽는 대학 동기의 영상을 여러 번 전성현에게 보여주며 의욕을 끌어올렸다. “설린저가 경기 중에 제 영어 이름인 ‘저스틴’을 많이 불렀어요. 자기가 공을 갖고 있으면 빨리 와서 공 받고 자신 있게 3점슛을 쏘라고 했는데 앞으로 그 소리가 계속 귀에 맴돌 것 같네요. 설린저가 언젠가 진짜 톱1으로 인정해 줄 날이 오겠죠? 하하.”우승 이끈 김승기 감독, 2년 재계약 한편 KGC 김승기 감독과 손규완 손창환 코치는 13일 구단 측과 2년 재계약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제주 주민규의 단독 공연으로 끝날 뻔했던 경기가 극적으로 수원 헨리(사진)의 드라마로 끝났다. 프로축구 수원이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1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제주 주민규에게 2골을 내리 허용했으나 후반 2골을 만회한 뒤 헨리의 극장골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8일 선두 전북을 3-1로 격파한 데 이어 제주를 꺾은 수원은 7승 4무 4패(승점 25)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전반 주민규에게 헤딩과 그림 같은 시저스킥으로 연속 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 스피드를 살린 측면 공격이 살아나고 행운까지 따르며 금세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5분 만에 후반 교체 투입된 김건희의 골에 이어 12분 이기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제리치가 차 넣었다. 제리치는 첫 페널티킥에서 실축했으나 제주 골키퍼가 슈팅 직전에 골라인 앞으로 움직였다는 판정에 따라 다시 킥을 시도해 성공시켰다. 후반 34분 제주 김영우가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살린 수원은 교체 투입된 헨리가 후반 40분 이기제의 크로스를 방아를 찧는 듯한 헤딩으로 골망을 가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수원은 지난달 제주 방문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한 아픔을 그대로 되갚았다. 제주는 거의 잡을 뻔한 경기를 내주며 4승 8무 3패(승점 20)로 6위에 머물렀다. 전반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안현범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 아쉬웠다. 주민규가 리그 7골로 득점 선두 일류첸코(전북·9골)를 따라붙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은 강원에 경기 종료 직전까지 끌려가다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7승 5무 2패(승점 26)를 기록한 울산은 전북과의 승점 차를 3으로 줄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감독으로 스페인과 독일 프로축구를 평정했던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50·스페인)이 축구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화려한 커리어를 써내려가고 있다. 맨시티는 12일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에 1-2로 패하면서 리그 3경기를 남기고 EPL 우승을 확정지었다. 맨시티는 25승 5무 5패(승점 80)로 2위 맨유(승점 70)와 승점 차 10을 유지했다. 맨시티는 1992년 EPL 출범 후 5번째 우승으로 맨유(13회)에 이어 첼시(5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이 결정된 뒤 “(감독을 맡고)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2020∼2021시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17∼2018, 2018∼2019시즌에 이어 3번째 EPL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 리버풀에 우승을 내줬으나 곧바로 우승 타이틀을 되찾았다. EPL에서 부임 5시즌 동안 3차례 정상에 오른 감독은 리버풀을 이끌었던 케니 달글리시(1985∼1986, 1987∼1988,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이다. 2008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처음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3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분데스리가 3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EPL에서도 3번째 정상에 올랐다. 30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도 진출한 맨시티는 카라바오컵(EFL)과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3관왕(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그의 말대로 ‘명장’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는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주축 케빈 더브라위너의 부상에 가브리에우 제주스, 카일 워커, 페란 토레스, 골키퍼 이데르송까지 주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전력 공백이 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까지만 하더라도 리그 8위에 머물렀다. 팀이 이런 위기에 빠지면 대부분 감독은 대형 선수 영입 카드를 빼든다. 하지만 그는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압도하는 전술의 골격을 흔들지 않으며 기존 멤버들로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록 주전들이 빠졌지만 자신의 축구와 잘 맞는 백업 선수들을 육성해 뒀기에 오히려 출전 시간에 목말랐던 선수들에게는 동기 부여로 작용했다. 연말을 기점으로 뉴캐슬, 첼시 등 강팀을 연파하며 반등했다. 주전까지 복귀하면서 정상 궤도에 오른 끝에 EPL 최초로 크리스마스 시점 8위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기록이 덤으로 따라왔다. 과르디올라 축구는 다시 한 번 세계적 트렌드의 중심으로 더 각광을 받게 됐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그는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후방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장악하는 ‘티키타카’ 축구를 추구했다. EPL에서는 압도적인 힘과 스피드, 전방 수비 압박 등까지 더해졌다. 해리 케인, 손흥민 등을 앞세운 스타구단 토트넘도 맨시티전에서는 3 대 7 혹은 2 대 8의 점유율 열세를 겪을 만큼 완성도는 절정에 다다랐다. 12일 현재 맨시티는 EPL에서 팀 득점이 72골로 가장 많고 실점도 26점으로 가장 적다. “팀 전체가 공을 갖고 여행하는 것이 나의 전술”이라는 과르디올라 축구가 스페인과 독일에 이어 EPL까지 지배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8)이 대학 시절 입었던 유니폼이 경매에서 약 15억 원에 낙찰됐다. 영국 매체 BBC 등은 10일 조던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시절 유니폼이 138만 달러에 팔려 역대 조던 유니폼 경매가 중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낙찰된 유니폼은 조던이 대학 2학년 때인 1982∼1983시즌에 착용한 유니폼으로 당시 미국 스포츠 전문 잡지인 ‘스포팅뉴스’ 1983년 3월호 표지에 커버스토리로 등장한 바 있다. 조던은 이 시즌에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조던 유니폼을 경매에 내놓은 헤리티지 옥션 측은 당초 경매가가 110만 달러(약 12억 원)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조던 유니폼 중 최고가는 조던이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시절인 1986∼1987시즌에 입었던 유니폼으로 지난해 10월 48만 달러(약 5억3000만 원)에 낙찰됐다. 조던과 관련된 상품은 가격이 높다. 올해 2월 조던이 직접 사인한 농구 카드가 144만 달러(약 16억 원)에 팔렸다. 지난해 8월 크리스티 경매에선 조던이 1985년 시범경기 때 신었던 농구화 ‘에어 조던 1 하이스’가 61만5000달러(약 6억80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첫 연습 딱 5분 보고 ‘끝났구나’ 생각이 들어 체육관을 나와 버렸죠.” 프로농구 KGC를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 10전 전승 우승으로 이끈 김승기 감독은 3월 9일을 잊지 못한다. 이날 전까지 외국인 선수로 골머리를 앓았다. 기대 반 걱정 반 심정으로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제러드 설린저의 첫 연습을 잠깐 본 뒤 편안한 마음으로 저녁 시간을 보냈다. “보자마자 ‘타짜’더라고요. 선수들도 설린저 슛을 보고 감탄만 했어요. 3점슛은 전성현보다 더 잘 들어갔고, 딱 데이비드 사이먼 능력의 2배였어요. 더 볼 필요도 없이 ‘우승할 수 있겠다’ 싶은 감이 왔죠.” 사이먼이 누군가. KBL(한국농구연맹)에서 5시즌을 뛰며 경기당 21.0득점에 9.1리바운드를 기록한 외국인 센터였다. 키 204cm에 외곽 슛 능력까지 갖춰 상대팀이 대응하기 까다로웠다. 2016∼2017시즌 KGC에 통합 우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런 사이먼보다 두 배는 낫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시즌 얼 클락, 크리스 맥컬러가 번번이 헤매면서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신구 조화가 잘된 국내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외국인 선수를 찾고 싶었다. 맥컬러를 내보낼지 고민하던 2월 지인을 통해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과 토론토에서 정규리그 269경기를 뛴 설린저의 존재를 알았다. ‘이거다’ 싶었고, ‘신의 한 수’가 됐다. “NBA 출신 여러 명을 추천받았는데 전부 50억 원 이상 받을 수 있는 선수라 꿈도 꾸기 힘들었죠. 그중에 설린저만 놀고 있었어요. 아직 몸이 덜 만들어져 NBA에 다시 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죠.” 당시 설린저는 중국프로농구(CBA)에서 뛰다 다친 뒤 2년 가까이 회복에만 매달리고 있었다. NBA 복귀 전 시험 무대가 필요했다. 서로의 ‘합’이 딱 맞았다. 김 감독은 한국에 도착해 팀 적응을 확신하지 못했던 설린저에게 “내 주머닛돈 다 줄게”라며 마음을 붙잡았다. 두 달 동안 농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화려한 우승 드라마를 써내려간 설린저의 강의를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아마 어렵다고 보고 있다. 본인 의지도 있고, KBL에서의 활약에 NBA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설린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김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다시 돌아오면 영구 결번시켜 주겠다”는 말밖에 없다. 짧고 굵게 뛰었다는 표현이 딱 맞는 설린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29·토트넘·사진)이 골망을 흔들 때마다 한국 축구의 역사가 바뀌고 있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반 25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번 시즌 22호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6∼2017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기록한 21골을 넘어서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당연히 한국 선수의 EPL 신기록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날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에도 골키퍼와 맞선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회심의 왼발 슛이 옆 그물을 때렸다. 손흥민의 골에도 토트넘은 리즈에 1-3으로 완패해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획득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토트넘은 16승 8무 11패(승점 56)로 7위까지 미끄러졌다. 4위 첼시(승점 64)와는 큰 차이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상위 팀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할 처지가 됐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리그 17호 골(리그 득점 단독 3위)을 터뜨린 손흥민은 차범근 전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기록한 한국 선수 유럽 4대 리그 단일 시즌 리그 최다 득점과도 타이를 이뤘다. 공격 포인트에서도 17골 10도움(27포인트)으로 토트넘 ‘단짝’ 해리 케인(21골 13도움)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다. 시즌 전체로는 EPL 17골 10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및 본선 4골 3도움, 리그컵(카라바오컵) 1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도움 등 총 39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장식하고 있는 손흥민에게 남은 목표는 남은 리그 3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는 것이다. 한 골만 더 넣어도 ‘차붐’을 넘어선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수원이 선두 전북의 개막 무패 행진을 깨뜨렸다. 수원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1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후반 고승범과 2002년생 유스 출신 신인 정상빈, 이기제의 릴레이 골로 전북을 3-1로 제압하는 거센 이변을 일으켰다. 수원이 전북을 꺾은 건 2017년 11월 3-2 승리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이 기간 전북에 2무 8패를 당했다. 특히 이날 양 팀의 경기는 ‘백승호 더비’로 주목받았다. 수원과 과거 합의서 논란을 빚었던 백승호가 전북 입단 후 처음으로 수원과의 경기에 나섰기 때문. 미드필더 백승호는 선발 출전한 뒤 후반 25분 교체돼 물러났다. 9분 동안 3골을 몰아친 끝에 대어를 낚은 수원은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의 상승세를 유지한 데 힘입어 리그 4위(6승 4무 4패)로 올라섰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전북 문전을 휘저은 정상빈은 시즌 4호 골을 터뜨리며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떠올랐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선수들이 강호들을 만났을 때 이겨야 한다는 열망이 강하다. 모두의 희생, 헌신, 노력이 있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14경기 만에 무패 행진이 깨진 전북은 8승 5무 1패(승점 29)를 기록해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울산(승점 25)의 추격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북은 최근 4경기에서 3무 1패로 주춤거렸다. 대구는 8일 인천을 3-0으로 격파하고 팀 창단 후 첫 5연승을 달렸다. 리그 5연승은 이번 시즌 K리그1 12개 팀을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대구는 6승 4무 4패(승점 22)로 수원에 다득점에 앞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3경기에 결장한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는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동기 팀들의 대결에서는 수원FC가 조유민의 연속 헤딩 2골과 라스의 쐐기 골로 제주에 3-1로 승리했다. 수원FC는 최하위를 탈출해 11위가 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KGC가 3번째 별을 땄다. 플레이오프에서 단 1패도 없이 첫 퍼펙트 우승으로 매듭지었다. KG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KCC를 84-74로 격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2011∼2012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KGC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KGC는 6강 플레이오프(PO)와 4강 PO,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동안 단 1패도 없었다. 10전 전승 우승은 한국프로농구(KBL) 최초다.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와 국내 선수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완벽한 우승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토론토에서 269경기에 출전한 ‘타짜’ 설린저가 3월 팀에 합류한 이후로 들쑥날쑥했던 팀 분위기가 180도 바뀌며 내·외곽에서 쉴 새 없이 터지는 공격력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농구는 이런 것이다’라고 한 수 가르치듯 상대 수비를 훤히 보고 득점과 어시스트 옵션을 골라가며 맹활약한 ‘설 교수’ 설린저는 이날 4차전에서 42득점, 15리바운드를 찍으며 1승이라도 건져보려던 KCC의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설린저는 기자단 투표 총 86표 중 55표를 받아 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외국인 선수가 PO MVP를 받은 건 마르커스 힉스(전 동양), 데이비드 잭슨(전 TG), 테리코 화이트(전 SK)에 이어 4번째다. 설린저는 “수강생들은 졸업을 했나? 내 강의는 끝났다”며 한껏 우승 기분을 누렸다. 설린저를 시즌 중간에 데려온 김승기 KGC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설린저를 영입한 후 포스트시즌에서 양대 명장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KCC 전창진 감독을 연이어 꺾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손가락 4개를 펴 보이며 4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던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2% 부족한 점을 설린저가 완전히 채워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다. 설린저에게 다음 시즌에도 뛰어 달라고 했는데 영구 결번을 시켜 달라고 농담을 하더라”며 “두 분을 이긴 건 운이 좋아서였다. 대단한 분들과 상대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부상으로 정규리그에서 팀에 큰 기여를 못 했던 간판스타 오세근과 양희종도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 헹가래에 기여했다. 특히 오세근은 PO에서 전성기급 기량을 과시하며 ‘건세근(건재한 오세근)’의 존재감을 뽐냈다. 9일이 생일인 문성곤은 올 라운드 육탄 수비를 선보인 끝에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 우승컵을 받아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규리그 1위 KCC는 4강 PO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했던 송교창의 1, 2차전 침묵이 뼈아팠다. ‘에이스’ 이정현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도 컸다. 전창진 감독은 “감독의 역량이 드러난 시리즈였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처럼 삽니다.” 정형외과 전문의 김진수 세종스포츠정형외과 원장(45)에게는 농구가 살아가는 이유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진로를 정할 때 농구를 선택의 지렛대로 삼았다. 그렇다고 농구 선수가 되려던 건 아니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농구공 대신 연필을 잡게 만들었고, 그도 장차 농구와 연관된 일을 하고 싶었다. 고교 3학년 때인 1994년 농구 붐을 일으켰던 드라마 ‘마지막 승부’를 보며 농구를 향한 대리 만족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 농구에 빠져 사는 의사로 살기로 마음먹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는 농구 선수들의 부상과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의대에 진학한 뒤 그의 목표는 농구에 특화된 전문 의료인이었다. 당시 축구 대표팀에는 있는, 하지만 농구 대표팀에는 없는 ‘팀 닥터’를 꿈꿨다. 그래서 농구를 더 알려고 노력했다. “대학(경상대)을 다닐 때 의대 농구 서클인 ‘바구니’에서 선수로 뛰었다. 의대에선 내가 농구를 제일 잘했다. 공부로 1등 한 것보다 더 기뻤다.” 어릴 때부터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의 전설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열렬한 팬이었다. 수업과 실습 시간에는 흰 가운을 입었지만 그때를 제외하면 붉은색 시카고 유니폼을 입는 경상대 ‘조던’으로 변신했다. 잠잘 시간도 부족한 정형외과 레지던트가 됐을 때 그도 농구를 즐길 여유는 없었다. 농구를 하고 싶은 갈증에 시달렸다. 그래서 농구 대신 농구화 수집에 매달렸다. “당시 구하기 힘든 농구화 60켤레 정도를 모으며 수집에 열중했다. 지금은 다 처분하고 20켤레 정도 남아 있다. 처분한 농구화 대부분이 한정 상품에다 희귀한 것도 있었는데 나에게 농구화를 사간 사람들은 꽤 특수를 누렸을 것이다(웃음).” 군대에서도 그의 농구 사랑은 계속 이어졌다. 군의관 시절 휴일에 부대 인근의 대학 농구부에서 마련한 농구 강습회를 틈틈이 수강하고, 2급 심판 자격증도 땄다. 농구 부상에 특화된 동네 정형외과 의사의 꿈을 그는 서서히 이뤄가고 있다. 족부정형외과 분야의 국내 권위자인 이경태 을지병원 교수의 제자로 가르침을 받은 뒤 2019년 현재의 병원을 개원하며 1차 목표를 이뤘다. 그는 남자 농구 스타 형제인 허웅(DB)과 허훈(KT)의 발목 부상을 관리하고 있다. 발목 부상에 자주 시달렸던 허웅과 이승현(오리온), 하승진(전 KCC) 등도 그의 집도로 수술을 받은 뒤 컨디션을 회복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농구 선수들의 발목 인대 파열 후 부상이 만성으로 진행되는지를 미리 진단하는 ‘프로토콜’ 연구에도 매달리고 있다. 농구 선수들은 덩치가 큰 데다 점프를 하고 내려오다 상대 발을 밟을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부상을 입을 때가 많다. 그는 “발목 인대가 파열되면 대체로 수술 없이 물리치료 등으로 회복을 시킨다. 그중 70%는 자연적으로 인대가 붙고 30%는 만성으로 진행된다. 이것을 사전에 진단해 수술 등의 치료로 이어지게 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이기도 한 그는 유소년 농구 유망주들을 위한 발목 부상 예방, 부상 대처 매뉴얼 등도 조만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지난해 농구협회에서 처음으로 의무위원회가 구성되는 데도 힘을 보탰다. “저도 농구하다 발목을 다쳐 수술을 한 번 했어요. 선배 의사 선생님 한 분이 해주셔서 이렇게 잘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이 고마움을 농구 선수들이 멀쩡하게 뛰게 하는 데 돌려줘야죠.”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전성기 때의 코트 장악력을 되찾은 오세근(34)과 ‘불꽃 슈터’ 전성현(30)이 KGC의 챔피언결정전 3연승을 이끌었다. KGC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오세근(24득점 8리바운드)과 전성현(3점슛 6개 포함 28득점 2도움)이 52점을 합작하는 활약에 힘입어 109-94로 이겼다. 1∼3차전을 내리 잡은 KGC는 남은 4∼7차전에서 1승만 더하면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KBL(한국농구연맹)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3차전을 연속으로 승리했던 팀은 모두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3차례)했다. KGC는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이기며 플레이오프 9연승을 이어갔다. 이 부문 신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현대모비스가 2012∼2013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두 시즌에 걸쳐 달성한 8연승이었다. 4차전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경기도 KGC가 이기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을 전승으로 끝내는 세 번째 팀(2005∼2006시즌 삼성, 2012∼2013시즌 현대모비스)이 된다. 2차전에서 무리한 슛을 쏘며 부진(8득점)했던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가 1쿼터부터 어시스트 특강을 하며 골밑의 오세근과 전성현의 득점 기회를 두루 살렸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정규리그에서 주춤했던 오세근은 설린저의 도움을 받아 1, 2쿼터 14점을 몰아쳤다. 오세근의 공격이 풀리자 외곽도 불을 뿜었다. 55-45로 앞선 채 맞은 3쿼터에서 전성현이 신들린 3점포 행진을 벌이며 KCC를 초토화시켰다. 전성현은 3쿼터 55-48에서 3점포 2방과 돌파 득점, 보너스 자유투까지 연속으로 12점을 몰아 넣는 ‘쇼타임’을 펼치며 KCC를 녹다운시켰다. KCC는 전의를 상실해 실책을 연발하며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경기 전 미국에서 절친한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다는 비보를 접한 설린저는 마음을 추스르고 25득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문성곤은 수비에서 KCC 에이스 이정현을 9점으로 꽁꽁 묶었다. 2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전성현은 “2차전에서 못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만회한 것 같다”며 “9일 4차전이 성곤이 생일인데 우승 트로피를 선물로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오세근이 발톱을 드러내면서 돌아온 게 너무 기쁘다. 이제 감독이 박수 치고 작전 시간만 제때 불러주면 되는 팀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KCC는 송교창이 1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KGC의 공격 화력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안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3점 슛도사’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33)가 동료 드레이먼드 그린의 패스와 스크린 도움을 받아 던진 연속 3점포로 오클라호마시티를 두들기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골든스테이트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커리가 3점 슛 6개 포함 34득점, 7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오클라호마시티를 118-97로 격파했다. 골든스테이는 34승 33패로 이날 디트로이트에 덜미를 잡힌 멤피스(33승 33패)를 제치고 서부콘퍼런스 8위로 올라서며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을 밝혔다. 골든스테이트가 앞서면 오클라호마시티가 추격하는 흐름에서 커리가 3쿼터 세 번의 ‘그린 앤 스크린’에 이은 3점포 세 방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72-64로 앞선 상황, 4번 파워포워드인 그린이 리딩을 하면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커리에게 패스를 건넨 뒤 커리를 따라오는 수비를 정확하게 스크린(동료의 전담 수비자를 일시적으로 가로막는 동작)을 해줬고, 커리는 완전하게 오픈된 상황에서 3점포를 꽃았다. 이어 75-66에서도 똑같이 그린이 커리에게 패스를 주고 제대로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커리가 다시 3점포를 터트렸다. 79-68에서도 그린이 커리에게 패스를 하면서 동시에 후안 토스카노 앤더슨이 커리의 수비를 스크린하면서 완벽한 3점 찬스가 났다. 커리와 그린이 3방의 3점 슛을 합작하면서 점수 차가 완전히 벌어졌다. 5일 경기에서 NBA 역대 최소 경기(58경기) 단일 시즌 3점 슛 300개를 넘어선 커리는 이날까지 시즌 313개의 3점 슛을 터트리며 2015~2016시즌 자신의 기록한 NBA 단일 시즌 최다 3점 슛 기록 402개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돋보이지는 않아도 상대의 빈틈을 노린 집중력 있는 플레이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꾸기도 한다. KGC 문성곤(28·사진)이 KCC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그런 역할을 맡으면서 팀의 2연승을 거들었다. 포워드 문성곤은 1, 2차전 통틀어 20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KCC 센터 라건아보다 리바운드를 1개 더 잡았다. 이 중 공격 리바운드는 7개다. KCC를 쫓아가야 하는 타이밍에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2차 공격 득점이 이어지게 했다. 점수 차를 벌려야 하는 시점에서도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채 쐐기 득점이 나오도록 했다. 보통 농구에서 1차 공격에 실패한 뒤 수비에 앞서 따내는 공격 리바운드는 4점짜리 득점과 맞먹는다고 한다. 상대 역습에 의한 실점을 막고 재차 득점을 올릴 수 있는 2차 공격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감독들이 누누이 강조하지만 쉽지 않은 플레이다. 문성곤의 존재가 KGC에는 보배와도 같았던 반면 KCC에는 뼈아팠던 이유다. 특히 2차전에서 문성곤은 천금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선보였다. 36-42로 뒤진 채 시작한 3쿼터에서 오세근의 슛이 림에 맞고 떨어지자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 리바운드에 공격은 다시 시작됐고 이재도의 3점포가 터졌다. 이 3점포가 기폭제가 돼 KGC는 역전에 성공했다. 문성곤은 29일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곽민정(27)과 결혼식을 올린다. 우승 반지를 결혼 선물로 마련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KCC는 일부러 3점슛 성공률이 다소 낮은 문성곤이 외곽 코너로 이동해 슛을 쏘도록 놔뒀다. 외곽으로 빼서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할 수 없도록 유도한 것이었는데 문성곤은 이를 역이용했다. 자신을 수비하고 있던 정창영 등이 다른 선수의 슛에 시선이 쏠릴 때 외곽에서 골밑으로 뛰어 들어가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KGC와 KCC는 7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안방 2연패의 충격에 빠진 KCC로선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문성곤까지 살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KGC 슈팅가드 변준형(25·사진)이 신들린 듯한 활약으로 정상을 향한 쾌속 질주를 이끌었다. KGC는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변준형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23점을 퍼부은 데 힘입어 KCC를 77-74로 꺾었다.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통산 3번째 정상을 노리는 KGC는 적지에서 2승을 챙겨 7일 안방 안양에서 열리는 3차전을 향한 발걸음이 한층 가볍게 됐다. 역대 챔프전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1.8%(11회 중 9회)다. KGC는 KT와의 6강전과 현대모비스와의 4강전을 모두 3연승으로 통과했다. 챔프전 2연승을 보태 플레이오프에서만 역대 최다 타이인 8연승을 기록했다. 30분 35초를 뛰며 2점슛 성공률 75%, 3점슛 성공률 62.5%로 순도 높은 공격력을 펼친 변준형은 “오늘 컨디션이 좋아 마지막에 내가 폭탄을 안고 쏜다는 심정으로 플레이를 펼쳤다”고 말했다. KGC는 ‘설교수’ 설린저가 KCC 라건아의 밀착 수비에 고전하며 8득점에 그쳤지만 변준형 외에도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돋보였다. 오세근이 20득점 6리바운드, 이재도가 23득점으로 코트를 휘저었다. 문성곤은 제공권 싸움과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리바운드를 13개나 잡아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와 전성현이 막혔지만 이재도 변준형 오세근이 잘해줬다. 문성곤의 결정적인 리바운드도 있었다. 다들 대단한 것 같다. 우승보다 선수들의 성장이 기쁘다”고 말했다. 전반에 에이스 이정현을 앞세운 KCC에 주도권을 내준 KGC는 후반 들어 변준형이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3쿼터 52-53으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 득점을 성공시킨 변준형은 설린저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3점포를 터뜨렸다. KGC가 61-55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4쿼터 KCC가 67-69로 추격하자 변준형은 그림 같은 ‘스텝백’(앞으로 가려는 척하다가 순간 뒤로 물러나는 스텝)에 이은 3점포를 터뜨린 뒤 다시 72-71로 쫓기던 종료 2분 44초 전 KCC 정창영을 앞에 두고 절묘한 스텝백 3점슛을 꽂았다. 변준형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던 김 감독은 두 번의 3점슛이 터지자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KCC 전창진 감독은 “변준형의 두 방이 뼈아팠다”고 말했다. 변준형은 1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24초 전에도 일대일로 골밑을 돌파하며 수비를 흐트러뜨린 뒤 오세근에게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이정현이 3점슛 7개를 포함해 27득점을 폭발시키며 ‘원맨쇼’를 펼쳤지만 2쿼터 후반부터 점수를 벌려야 할 때 유현준 등의 실책이 나오면서 흐름이 끊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의 베테랑 포인트 가드 크리스 폴(36·183cm·사진)이 녹슬지 않은 ‘킬 패스’ 능력을 과시하며 팀을 서부콘퍼런스 단독 선두에 올려놨다. 피닉스는 5일 미국 클리블랜드 로켓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34-118로 승리했다. 5연승을 거두며 47승 18패가 된 피닉스는 유타와 승패가 같아졌지만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서 1위가 됐다. 2006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 바스켓볼 챌린지(WBC) 대회에 참가해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과 경기를 벌였던 폴은 고비 때마다 팀의 에이스 데빈 부커(31득점, 6리바운드) 등에게 16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또한 23득점과 6리바운드도 곁들였다. 가로채기도 4개나 기록했다. 3, 4쿼터 클리블랜드의 공격이 폭발했지만 폴의 리딩으로 피닉스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114-114로 맞선 연장 1쿼터에서 폴은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상황에서 쇄도하는 부커에게 정확한 도움 패스를 연결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폴의 리딩으로 피닉스는 연장 전반에만 20득점을 올렸다. 클리블랜드의 공격은 단 4점으로 틀어막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폴이 계속 증명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금민(27·브라이턴·사진)이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서 여자 선수로는 쉽지 않은 30m 대포알 강슛을 골로 연결시키며 영국 공영방송 BBC의 메인 화면을 장식했다. 이금민은 2일 WSL 21라운드 레딩과의 방문경기에서 0-2로 뒤지던 전반 44분 헤딩골을 터뜨린 뒤 1분 만에 다시 골망을 갈랐다. 좀처럼 보기 힘든 진기명기 ‘원더골’이었다. 이금민은 헤딩골을 터뜨린 뒤 상대가 하프라인에서 뒤로 건넨 패스를 가로채 드리블한 뒤 기습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발등에 정확하게 맞은 공은 골키퍼가 손쓸 틈 없이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2019년 맨체스터시티에 입단해 이번 시즌 브라이턴으로 임대를 온 이금민은 시즌 1, 2호 골을 한 경기에서 터뜨렸다. 이금민의 활약에도 2-3로 패한 브라이턴의 호프 파월 감독은 “오늘 두 번째 골은 ‘WSL 올해의 골’이나 다름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BBC도 ‘WSL 올해의 골? 이금민의 놀라운 장거리 골’이라는 제목으로 42초 분량의 골 영상을 메인 화면에 올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다이빙이 최초로 싱크로 종목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영남(25·제주도청)은 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대회 겸 2021 국제수영연맹(FINA) 다이빙 월드컵 남자 10m 싱크로 결선에서 합계 383.43점으로 5위에 올랐다. 우하람-김영남 조는 앞 순위 조에서 이미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던 영국 조를 제외하고 4위 안에 들어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우하람은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4위, 10m 플랫폼 6위로 도쿄 올림픽 티켓을 따낸 데 이어 싱크로 종목까지 출전하게 됐다. 우하람은 “경기 내용은 아쉽지만 대회 첫날부터 올림픽 티켓을 확보해 기쁘다. 남은 3m 싱크로 경기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김영남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많이 봤다. ‘올림피안’이 돼 매우 기쁘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올림픽에서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선두 전북이 일류첸코(사진)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지만 2위 울산과의 승점차는 좁혀졌다. 전북은 2일 전주에서 열린 정규리그 1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제주와 1-1로 비겼다. 전북은 개막 후 13경기 무패(8승 5무·승점 29)를 이어갔으나 전날 광주를 2-0으로 누른 울산(승점 25)과의 격차가 4로 줄어들었다. 전북은 지난달 18일 성남을 1-0으로 제압한 뒤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0-1로 뒤진 후반 14분 김보경의 도움을 일류첸코가 골로 연결시켰다. 득점 선두 일류첸코는 리그 8골, 도움 선두 김보경은 6호 도움을 기록했다. 제주는 승점 20(4승 8무 1패)으로 3위에 올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