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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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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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워키 “홈구장 관중께 화이자 백신 놔드립니다”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가 안방경기장에 입장하는 팬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한다. 밀워키 구단은 28일 “밀워키 보건 당국과 함께 다음 달 2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 이동식 백신 접종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밀워키 경기를 관람하러 오는 팬들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찾는 16세 이상의 팬은 파이서브 포럼 안에 있는 파노라마 클럽에서 백신을 맞게 되고 현장에서 보건 당국 관계자와 2차 접종 일정을 정한다. 피터 페이긴 밀워키 회장은 “모두가 백신을 맞기를 강력히 권장한다. 지금은 모두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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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풍바위’ 변신한 차바위, 이정현 꽁꽁 묶어

    2011년 여름 한양대 체육관. 대학농구리그 안방경기를 앞두고 당시 한양대 농구부 최명룡 감독은 4학년 주장을 가리키며 “나중에 수비로 클 애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그는 한양대 주포로 전년도 대학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공격에 장점을 지닌 것과 달리 발이 느려 수비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제자의 감춰진 능력을 알아챘다. 이듬해 프로농구 전자랜드에 입단한 차바위(32·192cm)다. 최 감독의 예상은 차바위가 프로 입단 10년을 맞은 이번 시즌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공수를 겸비한 전천후 스몰포워드라는 극찬을 듣고 있다. 차바위는 상대 에이스 이정현을 꽁꽁 틀어막고 순도 높은 3점슛으로 전자랜드가 2연패 뒤 2연승으로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 4차전에서는 이정현의 움직임을 완전히 묶으며, 이정현으로부터 파생되는 KCC의 ‘모션 오펜스’(5명 전원이 움직이면서 펼치는 공격)가 가동되지 못하도록 했다. 이정현이 자신을 뚫고 동료가 도움 수비를 들어오면 곧바로 동료가 맡고 있던 공격수에게 달려가며 완벽하게 바꿔 막는 수비까지 펼쳤다. 그의 이름처럼 이정현 앞에서 큰 돌덩이가 돼 공격 시도를 차단했다. 차바위는 4차전에서 이정현을 압박 수비로 봉쇄하면서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17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 김낙현이 “바위 형이 같은 팀이라서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수비와 고비 때마다 던진 슛의 집중력이 빛났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29일 5차전에서 차바위의 출전 시간을 늘려 이정현을 더 압박할 계획이다. KCC에선 차바위와 같은 해 전자랜드에 입단한 김상규(32·201cm)의 초반 활약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파워포워드 김상규는 이정현의 공격 흐름을 살릴 숨은 ‘게임 체인저’다. 라건아가 외곽에서 공을 갖고 있을 때 반대편에서 공을 받으러 오는 이정현의 움직임을 차바위가 3, 4차전에서 거의 읽고 따라갔다. 중간 과정에서 차바위를 ‘체킹’하는 김상규의 스크린 동작이 경기 초반 중요하다. 이정현이 라건아와 2 대 2 공격을 펼치다 김상규에게 빼줘 던지는 3점슛도 초반부터 잘 터질 경우 전자랜드의 수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1쿼터 분위기를 누가 먼저 장악하느냐에 따라 챔피언결정전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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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말 줄잇는 낙하산… “생산성본부 임원에 민노총 출신 임명 압박”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생산성본부(KPC)의 부회장직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간부 출신 A 씨가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막판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정부 유관단체나 산하기관의 ‘숨은 자리’를 정치권과 청와대 출신들이 차지하는 ‘그림자 낙하산’ 관행이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공석인 KPC 부회장직에 민노총 간부 출신 A 씨가 거론되고 있다. KPC는 산업부 산하 정부 유관단체로 산업계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 조사를 맡고 있다. KPC 부회장은 이사회가 선임한 뒤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임명된다. A 씨는 KPC 노조 및 민노총 간부 등으로 20년 정도 일하다가 현재 KPC 산하 출판업체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A 씨는 경력 대부분이 노조 활동이어서 부회장직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며 “선임 절차가 있는데도 권력 핵심에서 (A 씨를) 왜 당장 부회장직에 임명하지 않느냐고 압박한다”고 말했다. 민노총 출신 외에도 청와대 행정관, 국회 보좌관 등이 정부 유관단체나 자회사 등의 숨은 요직을 맡는 ‘그림자 낙하산’은 정권 말마다 반복됐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관장이나 주요 임원은 선임 절차가 갖춰져 있어도 윗선의 입김에 좌우되기 쉽다”며 “규모가 작은 유관단체는 감시 사각지대에 놓여 더 취약할 것”이라고 했다. 靑-與의원실 출신, 公기관 꽂아넣기… “전문성 없다” 노조도 반발임기말 '낙하산 인사' 사례 보니“4·7 재·보궐선거 끝나고 나니 청와대나 국회에서 인사 청탁이 심해졌습니다.” 한 공공기관 인사 관계자는 최근 힘 있는 곳의 인사 청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치권 인사들을 정부유관단체나 공공기관에 앉히려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공공기관과 정부부처 인사 담당자 사이에서도 “인사 절차를 무시하는 요청이 온다” “임기 초와 달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후보에 넣으려 한다”는 말이 나온다.○ 감시망 느슨한 유관기관에 낙하산 쉬워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직유관단체는 1282곳이다. 이 중 정부의 심의를 받는 공공기관은 350곳뿐이다. 전체 유관단체의 73%가량이 느슨한 감시망 탓에 외부 인사들의 타깃이 돼 ‘그림자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정부유관단체인 지방공기업평가원에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부산시 선대위 정책단장이던 최모 씨가 이사장 자리를 차지했다. 외부 인사라 하더라도 전문성이 있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관련 경력이 부족한 인사들은 노조 등 조직 내부의 반발이나 ‘코드 인사’ 논란에 휘말린다. 최근 IBK기업은행 자회사 IBK서비스 부사장에는 금융업계 및 공기업 경력이 부족한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인사가 임명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김 씨는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심의를 받지 않는 정부유관단체들의 경우 인사 절차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단체가 자리를 마련해주는 대가로 정부나 정치권으로부터 여러 이익을 얻는 거래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공모 작업이 진행 중인 공공기관도 낙하산 논란에서 예외가 아니다. 현재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인천항만공사 경영부사장의 경우 최종 면접에 올라온 후보자 3명 중 1명이 전직 인천시의원이자 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알려졌다. 항만공사 노동조합은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공공기관과 정부 산하기관 임원 2727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정부와 여당의 ‘코드 인사’로 의심되는 사례가 466명(17%)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임기 말 ‘마지막 밥그릇’ 두고 경쟁 현 정부 들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일환으로 추진된 자회사 설립이 낙하산 인사의 창구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의 오중기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김태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옥관리 사장은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출신이다. 지난해 10월 임명된 성기청 국토정보공사(LX) 상임감사는 LX 자회사인 LX파트너스 대표로 일하다가 자리를 옮겼다. 민주당 의원 보좌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선거캠프 부본부장 등으로 일해 온 경력이 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유죄 판결의 영향으로 정권 말 ‘낙하산 인사’가 ‘알박기 인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산하 공공기관 인사들을 압박하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정권이 바뀌더라도 공공기관 임원 임기가 보장된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과거엔 공공기관 사장들이 정권이 바뀌면 3년 임기를 못 채운 채 물러나는 게 관행이었지만 지금은 임명돼도 2년은 더 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려면 공공기관 인사에 대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의 공공기관 기관장 임명권을 강화하되 부적격 인사일 경우 책임을 지게 하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남건우 기자 / 김호경·유재영 기자}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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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점왕’ 앨런 시어러-티에리 앙리…프리미어리그 ‘명예의전당’ 첫 헌액

    앨런 시어러(51·잉글랜드)와 티에리 앙리(44·프랑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예 의전당 초대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 EPL 사무국은 27일 명예의전당 최초 헌액자로 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가진 시어러와 네 차례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앙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명예의전당 회원은 1992년 EPL 출범 이후 250경기 이상 출전 등의 조건을 갖추고 지난해 8월 1일 기준으로 은퇴한 선수여야 후보 자격을 얻는다. 시어러는 EPL에서 14시즌 동안 260골을 기록하며 세 차례 득점왕에 올랐다. 블랙번에서 138경기에 출전해 리그 최초로 통산 100골(112골)을 돌파한 시어러는 1996년 뉴캐슬로 이적한 뒤에도 10시즌 동안 리그 303경기에서 148골을 터뜨렸다. EPL 역사상 두 팀에서 통산 100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시어러가 유일하다. 아스널의 전설인 앙리는 258경기에서 175골을 기록하며 네 차례 득점왕에 올랐다. 2001∼2002시즌부터는 5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했다. 2002∼2003시즌에는 24골 20도움으로 리그 최초 20-20클럽을 달성한 바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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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태희의 머리, 알사드에 승리 안겼다…ACL D조 선두 등극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남태희(30)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소속팀 알사드(카타르)에 승리를 안겼다. 남태희는 2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D조 5차전 풀라드 후제스탄(이란)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9분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날개 공격수로 나선 남태희는 후반 45분 교체됐다. 동료 미드필더 정우영은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1무 1패 뒤 3연승을 거둔 알 사드는 승점 10으로 알 웨흐다트(요르단)에 1-2로 패한 알 나스르(승점 8)를 제치고 D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ACL부터는 조별리그 참가 팀이 종전 32개에서 40개로 확대됐다. 동·서 지역으로 4개 팀씩 5개 조, 총 10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1위 5팀과 각 조 2위 중 성적순으로 3팀이 16강에 오른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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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종료 직전 얻은 PK 성공… 5연패 탈출

    기성용이 복귀한 프로축구 K리그1(1부) 서울이 5연패에서 벗어났다. 서울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팔로세비치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1-1로 비겨 리그 6경기째 만에 소중한 승점 1을 추가했다. 최근 농지 투기 논란에 휩싸인 기성용은 이날 선발 출전한 뒤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공격을 조율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3경기를 빠졌던 기성용은 경기 후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 조사를 철저히 받을 것이다. 진실되게 이야기할 것이다.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4승 1무 7패(승점 13)로 9위 강원FC, 10위 광주FC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 앞서 8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수원FC는 최하위(12위)에 머물렀다. 2위 울산은 선두 전북을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울산은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인천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6승 4무 2패(승점 22)를 기록한 울산은 인천을 잡았으면 전북(8승 4무·승점 28)을 따라붙을 수 있었으나 승점 차(6점)를 줄이지 못했다. 울산은 최근 4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이 11일 수원FC전(1-0 승)에서 넣은 1골뿐이다. 수원과 전북전에 이어 3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26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한 주니오가 이적한 공백이 커 보인다. 강원에서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영입된 김지현은 8경기에서 도움 1개에 그쳤다.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공을 소유하고 좌우로 펼쳐주는 연계 플레이는 좋으나 문전 앞에서 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 오스트리아 출신 힌터제어는 출전조차 못 할 만큼 전력 외로 분류되는 모양새다. 제공권과 힘, 위치 선정, 득점력 등에서 상대 수비를 압도할 만한 최전방 공격수 부재가 울산 홍명보 감독의 최대 고민으로 떠올랐다. 리그2(2부) 안산의 인도네시아 출신 아스나위는 24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한국 진출 후 첫 도움을 올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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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등 英축구단체, SNS 인종차별에 보이콧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 축구협회(FA) 등 10여 개 영국 축구 단체들이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차원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보이콧을 선언했다. EPL 사무국 등은 24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에서 선수들과 축구계 관계자들을 향한 인종 차별 행위가 계속됨에 따라 30일 오후 3시부터 다음 달 3일 오후 11시 59분까지 SNS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흘간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 보이콧은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한 인종 차별 논란에 대해 SNS 회사들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에서 시작됐다. 손흥민도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31라운드 경기에서 스콧 맥토미니의 파울에 과도한 연기를 했다며 SNS상에서 무수한 인종 차별적 악성 댓글을 받았다. 2월 SNS 기업들에 대한 공격적 게시물 필터링과 차단 절차 강화 등을 한 차례 요구했던 EPL 등은 “멈추지 않는 차별적 메시지를 막고 실제적인 결과물이 나오도록 우리의 요청을 반복한다”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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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2위 울산 또 무득점, 주니오가 그립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2위 울산이 선두 전북을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울산은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12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6승 4무 2패(승점 22)를 기록한 울산은 인천을 잡았으면 전날 강원과 고전 끝에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한 전북(8승 4무, 승점 28)을 따라 붙을 수 있었으나 승점 차(6점)를 줄이지 못했다. 21일 성남을 잡고 탈꼴찌에 성공한 인천은 울산과 비기면서 11위를 유지했다. 울산은 최근 4경기에서 득점은 11일 수원 FC 전(1-0승)에서 넣은 1골 뿐이다. 수원과 전북 전에 이어 3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인천 전에서도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 공간을 부지런히 돌파했지만 가운데에서 해결을 하지 못했다. 전반에는 이동경과 후반에는 김인성이 이동준에 수비가 쏠린 틈을 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 종료 직전 김인성이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데 이어 바코가 때린 슛도 골문을 벗어나 극장 골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26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한 주니오가 이적한 공백이 커 보인다. 강원에서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영입된 김지현은 8경기에서 도움 1개에 그쳤다. 미드필더까지 내려와서 공을 소유하고 좌우로 펼쳐주는 연계는 좋으나 문전 앞에서 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 오스트리아 출신 힌터제어 역시 21일 전북 전과 이날 인천 전에 출전조차 못할 만큼 전력 외로 분류되는 모양새다. 조지아 출신 미드필더 바코가 득점에 적극 노리고는 있으나 전문 공격수만큼의 화력은 아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전방 공격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제공권과 힘, 위치 선정, 득점력 등에서 상대 수비를 압도할만한 최전방 공격수 부재가 울산의 최대 고민으로 떠올랐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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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이정현 3점슛 터져 나오자, 전자랜드 ‘백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KCC가 먼저 2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KCC는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4강 PO 2차전에서 3쿼터 공격이 폭발하며 92-74로 승리했다. 안방인 전주 2연전을 모두 가져간 KCC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KCC는 초반 전자랜드의 적극적인 수비와 4번 파워포워드 이대헌을 활용하는 공격에 주도권을 내줬다. 전자랜드 이대헌은 1쿼터에서 9점을 넣으며 송교창이 발가락 부상으로 빠진 KCC의 4번 포지션 약점을 공략했다. 차바위도 3점슛 2개를 포함해 8득점을 지원 사격했다. 1쿼터를 22-13으로 앞선 전자랜드는 2쿼터도 전현우의 3점슛과 정효근의 득점으로 49-41로 앞섰다. 3쿼터 초반 KCC는 3점포와 라건아의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이 살아나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유현준과 김지완의 연속 3점슛으로 47-49로 추격한 KCC는 이정현과 라건아의 득점으로 55-55로 균형을 맞췄고, 라건아의 블록 슛에 이은 공격에서 정창영이 속공과 반칙으로 얻은 보너스 자유투를 성공시켜 58-5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라건아의 덩크 슛과 외곽포에 이어 김상규의 3점포까지 터지며 KCC는 3쿼터를 69-59 10점 차로 끝냈다. 4쿼터에서는 에이스 이정현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정현은 71-61에서 3점슛을 터트린 데 이어 81-67에서 속공 득점과 자유투에 다시 3점포를 꽂으며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정현의 3점슛이 터지자 전자랜드는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라건아는 24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16득점, 8리바운드)를 압도했다. 이정현은 11득점, 6리바운드에 4어시스트를 곁들였다. 전자랜드는 믿었던 에이스 김낙현이 3쿼터 KCC의 압박 수비에 막혀 2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3차전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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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 국가대표 6명 최종선발

    도쿄 올림픽을 정조준할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국가대표가 정해졌다. 23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2021년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남녀 국가대표 6명이 정해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1∼3차 선발전을 거쳐 뽑힌 남녀 각각 8명의 선수 중 5일부터 9일까지의 1차 평가전과 19일부터 23일까지 펼친 2차 평가전 점수를 합산해 남녀 각각 3명씩 대표 선수를 정했다. 여자에선 세계랭킹 1위 강채영(25·현대모비스)을 비롯해 장민희(22·인천대학교), 안산(20·광주여대)이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5년 전 선발전에서 아쉽게 4위를 기록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던 강채영이 13점으로 1위, 장민희와 안산이 나란히 11점을 받았다. 남자에서는 김우진(29·청주시청), 오진혁(40·현대제철), 김제덕(17·경북일고)이 선발됐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이 16점으로 1위, 오진혁이 13점으로 2위였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오진혁은 9년 만에 올림픽에 다시 나가게 됐다. 김제덕과 이승윤(광주남구청)은 같은 10점을 받았으나 전체 평균 기록 합계에서 김제덕이 앞서 극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올림픽 개막일 기준으로 만 17세 3개월이 되는 김제덕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다. 한국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땄다. 여름 올림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긴 종목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올림픽 최초로 양궁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쓸었다. 도쿄 올림픽 양궁에는 금메달이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었다. 남녀 개인전, 단체전에 혼성전이 추가됐다. 6명은 소속 팀으로 복귀한 뒤 내주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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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제대로 쓰는’ 송민규, 무서운 헤딩 골 사냥

    손흥민(29·토트넘)이 롤모델이고 반드시 꼭 빼닮고 싶다는 프로축구 K리그 포항의 왼쪽 측면 공격수 송민규(22)의 헤딩 골 사냥이 무섭다. 공중전이 다소 약한 손흥민 선배에게 보란듯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것 같다. 송민규는 20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1라운드 수원 FC 전에서 후반 결승 헤딩 골로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시즌 5호 골로 득점 순위에서 일류첸코(전북), 주민규(제주)에 이어 3위에 올랐다. 5골 중 4골이 헤더 득점이다. 2월 28일 인천과의 개막전에서 발로 골을 넣은 뒤 내리 머리로 골을 넣고 있다. 빠른 측면 돌파에 이어 순간 방향을 반대로 접고 슈팅을 때리는 장기를 상대 수비들이 대비를 하면서 읽고 있으나 문전에서 순간 헤딩 타이밍을 잡는 움직임을 놓치고 있다. 키 179cm로 전방 공격수로는 크지 않지만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코너킥이나 크로스의 낙하 지점에서 정확하게 공을 이마에 맞추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10골 중 5골을 머리로 집어 넣었다. 지난달 13일 울산 전과 10일 서울 전에서는 코너킥 상황이었다. 장신인 전민광, 권완규, 타쉬가 가까운 골 포스트 방향으로 움직이며 상대 장신 수비수들과 경합하는 지점 뒤에서 헤딩 타이밍을 잡았다. 코너킥 지점에서 먼 골 포스트 주변에 자리를 잡고 길게 넘어온 공을 헤딩골로 연결했다. 20일 수원 FC 전에서도 고영준이 상대 중앙 수비수를 넘겨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달려들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지난달 21일 성남 전에서는 상대 문전에서 혼전 중인 공중볼을 정확한 타이밍에서 홀로 점프를 하며 머리에 맞췄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송민규의 헤딩 옵션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세트피스나 코너킥에서 장신 수비수들이 송민규를 ‘맨투맨’으로 막아야하는 선택의 고민이 생겼다. 그동안 신장이 비슷한 미드필더나 수비를 도우러 내려온 공격수들을 송민규에 붙였으나 실점 위험이 너무 커졌다. 그렇다고 포항의 키 180cm대 다른 장신 선수들을 편하게 놔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송민규는 “헤딩 골을 잘 넣는 비결은 없지만 골문 앞에서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는 크로스나 코너킥이 ‘어디로 오겠다’고 예측한 대로 떨어진다. 공이 뜨면 나한테 오는 확신이 있고, 운도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번 시즌 목표는 공격 포인트 20개다. 송민규는 “헤딩 마무리 타이밍에서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신경을 더 많이 쓸 것이다”며 “머리에 공을 맞추기 전에 상대와 두뇌 싸움을 더 해야하고 동료들 움직임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 합류와 유럽 진출을 노리는 송민규가 머리를 제대로 쓰고 있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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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린저 40득점 ‘원맨쇼’… KGC, 현대모비스에 1차전 승리

    마지막 쿼터는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KGC·사진)의 쇼타임이라도 된 듯 보였다. 4쿼터 KGC가 뽑아낸 23점 가운데 설린저는 무려 20점을 책임졌다.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한 설린저를 앞세운 KGC가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75-67로 이겨 기선을 제압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정규리그 막판 KGC에 합류한 설린저는 40분 풀타임을 뛰며 40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KGC 간판스타 오세근은 17득점,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다재다능한 설린저가 영입되면서 앞선 이재도-문성곤-변준형 라인에 오세근, 양희종 등 베테랑까지 살아났던 후반기 기세가 이날도 그대로 이어졌다. 정규리그 4위 KGC는 1쿼터부터 기동력과 활동량으로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한 현대모비스 공격을 묶으며 22-10으로 앞섰다. 2쿼터 역시 34-26으로 앞선 KGC는 3쿼터 현대모비스 기승호와 서명진의 3점슛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설린저가 다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달아났다. 현대모비스는 장재석을 투입해 높이를 강화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28득점, 13리바운드)의 공격이 살아나며 점수차를 좁혔지만 설린저는 3쿼터 막판 기습 슛 득점에 이어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물 만난 설린저는 4쿼터 수비가 붙으면 파고들고, 떨어지면 정확한 슛을 꽂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현대모비스는 롱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극복하지 못했다. 롱을 빼면 1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없었다. 가드진도 KGC의 앞선 수비에 고전했다. 현대모비스는 9개의 턴오버를 기록한 반면 KGC는 4개였다. 김승기 KGC 감독은 “오늘은 설린저와 오세근이 다 했다. 국내 선수들이 흥분해서 득점에 욕심을 내는 게 있었는데, 이것을 정리하면 다음 경기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내가 본 외국인 선수 중 머리가 가장 좋다. 상대의 패턴을 다 꿰뚫고 있다. 정말 똑똑한 선수”라고 설린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설린저는 “계속 믿음을 갖고 슛을 던졌다. 체력 부담이 없는 만큼 편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결정적인 리바운드에서 밀리면서 졌다. KGC 국내 선수들은 잘 막아줬다. 설린저에게 파울 트러블이나 체력 문제를 일으켜 줘야 한다”며 다음 경기 구상을 밝혔다. 2차전은 24일 울산에서 열린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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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K 약한 손, 결정적 순간 키커로… EPL 시즌 최다골

    “팀 분위기와 자신감을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어요.” 모처럼 손흥민(29·토트넘)이 환하게 웃었다. 계속되는 부진에 조제 모리뉴 감독의 경질까지 겹쳐 난파선이 된 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후 첫 페널티킥 골로 구해냈다는 뿌듯함이 커보였다. 자신의 E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는 개인적인 영광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했다. 손흥민은 2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3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5분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극적인 결승 ‘극장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토트넘은 승점 53(15승 8무 10패)으로 리그 6위에 올라서며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확보 희망을 이어갔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첼시(승점 55)와 승점 차는 2다. 5위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손흥민은 이날 리그 15골을 기록하며 EPL 득점 순위 단독 4위로 올라섰다. 15골은 자신의 EPL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리그 14골을 터뜨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경력을 포함해도 한 시즌 리그 최다 골이다. 손흥민은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리그 17골을 넣었던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의 한국인 유럽 리그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에 2골 차로 다가섰다. 특히 이날 손흥민은 EPL 진출 6시즌 만에 첫 페널티킥 골을 신고해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은 6시즌을 뛰면서 41골을 넣었는데 이 중 페널티킥 골은 하나도 없었다. 2015∼2016시즌 토트넘 입단 뒤에도 손흥민은 좀처럼 페널티 킥을 차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 찰떡 콤비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을 찼다. 토트넘에서 뛰며 리그 68골을 넣었지만 이날 페널티킥 골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2월 사우샘프턴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바 있다. 이렇듯 평소 페널티킥과 거리가 먼 손흥민이 마지막 순간에 키커로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페널티킥 방향도 과거와 달랐다. 손흥민은 주로 골키퍼를 마주하고 왼쪽 방향으로 킥을 했으나 이날은 부드럽게 인사이드 킥으로 골문 오른쪽을 겨냥했다. 사우샘프턴의 골키퍼 매카시는 손흥민의 습관대로 몸을 날렸으나 완전히 반대 방향이었다. 동점골을 넣은 개러스 베일에 대해 손흥민은 환하게 웃으며 “정말 부드러운 골이었다.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며 “베일이 골을 넣어서 행복하다. 그에겐 기회가 필요했을 뿐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감독 데뷔전을 치른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에게도 소중한 첫 승을 안겼다. 손흥민보다 한 살 많은 메이슨은 이날 29세 313일로 EPL 역사상 최연소 감독 데뷔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린 토트넘은 26일 맨체스터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분데스리가는 물론 EPL 토트넘에서 뛰면서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기에 무관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은 “팀을 위해서도 열심히 싸워야 하지만 팬들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 축구는 팬들을 위한 스포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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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2위 전북-울산, 양팀 유효슈팅 3개로 허탈한 0-0

    양 팀 합쳐 유효 슈팅 3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이 현실로 나타났다. 프로축구 K리그의 최고 빅 카드로 꼽힌 선두 전북과 2위 울산의 시즌 첫 현대가(家) 맞대결(역대 101번째)은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1라운드 경기에서 양 팀은 미드필더에서 공을 뺏고 뺏기는 지루한 공방만 벌이다 90분을 보냈다. 전북은 8승 3무로 개막 후 11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승점 27점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전북은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최근 9경기 무패(5승 4무) 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은 6승 3무 2패(승점 21)로 전북과 승점 6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2위를 유지했다. 공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한 울산은 몇 차례 이동경-이동준으로 이어지는 역습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문전 중앙에서 골을 넣어야 할 위치에 공격수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공격 가담 숫자가 적어 2차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전북은 전반 바로우와 한교원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득점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고 후반에는 수비를 두껍게 세우고 무리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인천은 성남을 3-1로 꺾으며 수원 FC를 최하위(12위)로 끌어내리고 11위로 올라섰다. 제주는 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서울은 23년 만에 6연패를 당했다. 대구는 수원에 1-0으로 승리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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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국대로 굴러들어온 ‘알짜 농구 새내기’ 이경도-염유성

    “어떻게 데려왔을까?” 24일 대학농구리그 개막을 앞두고 단국대의 신입생 스카우트가 주목을 끌고 있다. 고교 농구 유망주들이 점차 대학 간판보다는 출전 시간이 보장되고 자신의 농구 잠재력을 살려주는 대학을 선택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단국대가 예상을 넘어선 알짜 신입생들을 잘 데려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주고 ‘캡틴’ 포인트가드 이경도(20·187cm)와 대전고 주장이자 슈터 염유성(19·188cm)을 두고 하는 얘기다. 초고교급 톱 클래스는 아니지만 타 대학이 탐을 냈던 가드들이다. 지난 시즌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졸업생 전원을 프로에 보낸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은 “단국대에게 한 방 크게 맞은 것 같다. 새내기지만 단국대 전력을 크게 올려놓을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도와 염유성은 앞선 수비와 트랜지션 농구(빠른 공수전환의 농구)를 펼치며 전태영(KGC), 권시현(KCC), 윤원상(LG) 등 가드들을 프로에 보낸 단국대 석승호 감독과 황성인 코치에게 자신의 미래를 맡겼다. 이경도는 초등학교 때 육상, 축구를 하다 농구 코치 눈에 띄어 농구공을 잡았다. 중학교에서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다 고교에서 가드의 잠재력을 뽐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는 고교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전 해인 2019년 춘계연맹대회에서 이경도는 평균 21.7점 10.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연맹 회장기대회에서 평균 22.3점 8.3리바운드 7.3어시스트, 가로채기 3.3개를 올렸다. 득점력과 리바운드 가담, 어시스트까지 매 경기 트리플급 활약을 펼쳤다. 연맹 회장기대회 부산 중앙고 전에서는 실제 21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팀 플레이를 하면서 올린 기록으로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경도는 “득점을 하는 것보다 팀을 이끄는 게 재밌다고 느끼면서 농구를 해왔다. 경기 흐름을 잘 읽는 허훈(KT), 유현준(KCC) 선배님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 1학년 때 식스맨으로 뛰며 수비 중요성을 알았던 시간이 성인 농구를 처음 접하는 스스로에게 확실한 목표 의식을 주고 있다. 2학년 때 잠시 슬럼프가 왔을 때도 수비에서 속공으로 팀 득점을 돕는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이겨냈다고 했다. 이경도는 “수비가 잘 되면 공격이 늘 잘 됐다. 박찬희(전자랜드) 선배가 대표팀에서 뛸 때 수비에서 속공으로 연결하는 플레이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나도 대학에서 수비로 ‘스텝 업’을 먼저 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KBL(한국농구연맹) 무대에서 활약한 레전드 포인트가드인 황 코치가 이경도를 세심하게 다듬고 있다. 이경도는 “수비와 속공으로 상대 팀의 체력을 빼놓아야 우리 팀이 편안한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빠른 농구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와 기복을 줄이고 있다. 석 감독님과 황 코치님이 잘 도와주신다”고 만족해했다. 염유성은 수비력을 갖춘 전문 슈터로 점찍혔다. 석 감독은 연세대 2학년 슈터인 유기상에 견줄만한 자원으로 성장시키고픈 욕심이 있다. 염유성은 “슛이 안 들어가면 자신감이 떨어져 다음 슛을 안 던지는 경향이 있다. 수비에서도 모자란 부분이 많다”며 “을 낮췄다. 석 감독은 염유성의 이런 성격을 바꾸려고 적잖은 공을 들였다. 맨투맨이나 지역 방어에 대한 요령을 쉽게 익히도록 하면서 수비에서 먼저 투지를 보이고 자신감이 붙도록 했다. 수비의 맛을 알게 되면 슛도 과감하게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고교 때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득점을 몰아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2019년 종별선수권대회 삼일상고 전에서는 3점 슛 7개 포함 48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해 연맹 회장기대회에서는 경기당 평균 19.3점에 3점 슛 2.5개를 기록했다. 슛이 실패해도 벤치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 있게 슛을 던지는 배포가 생긴다면 이경도의 속공 전개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염유성은 ”경도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뛰고 싶었는데 소원을 이뤘다. 둘이 1, 2번 포지션에서 신나게 농구를 해보고 싶다“며 ”아직 우왕좌왕 사인이 안 맞을 때가 있지만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면서 다른 팀이 두려워하는 ‘콤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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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대회 출전 레슬링 대표팀 7명 코로나19 확진

    국제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레슬링 국가대표팀 선수 5명과 트레이너 1명, 해외 체류 중인 레슬링 대표팀 선수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한레슬링협회는 21일 “19일 귀국한 국가대표 선수 5명과 트레이닝 코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격리 시설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불가리아 소피아로 이동한 대표팀 선수 한 명도 현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불가리아에 체류 중인 대표팀 선수단 전원은 21일 오전 추가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레슬링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총 49명의 선수단을 두 팀으로 꾸려 해외에 파견했다. 8일부터 11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아시아 올림픽 쿼터 대회를 치렀고, 12일부터 18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시아 시니어 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 49명 중 24명은 19일 귀국했다. 이 중 선수 한 명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에 이상을 느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어 선수 4명과 트레이너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계 올림픽 쿼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불가리아 소피아로 이동한 다른 25명의 대표팀 선수단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불가리아에 체류 중인 대표팀은 대회 참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 판정을 받은 코치진과 선수들은 예정대로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피아 대회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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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PO 1차전, 상대 에이스 묶어야 잡는다

    ‘에이스의 볼 핸들링 시간을 줄여라.’ KCC와 전자랜드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이 21일 KCC 안방인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 4강 PO에 직행한 KCC는 정규리그에서 전자랜드와 6차례 맞붙어 4승 2패로 앞서며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오리온과의 6강 PO를 치르는 동안 조직력이 살아났다는 평가인 반면 KCC는 장기 휴식에 따른 경기 감각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단기전 승부를 숱하게 치러본 전창진 감독(KCC)과 유도훈 감독(전자랜드)의 용병술도 다양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역시 상대 에이스를 수비에서 얼마나 잘 묶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KCC와 전자랜드는 이정현(34)과 김낙현(26)이라는 공격의 핵이자 해결사를 갖고 있다. 둘 다 센터를 ‘스크리너’로 활용하는 2 대 2 공격에 능하고 이를 통해 골밑과 외곽 코너에서 파생 공격도 잘 만들어낸다. 또 외곽포도 정확하다. 경기 내내 공을 쉽게 잡지 못하게 하거나 볼 핸들링 시간을 줄여야 한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실점 77.8점으로 10개 구단 최소 실점을 기록한 KCC는 초반부터 김낙현 봉쇄에 물량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SPOTV 해설위원은 “전자랜드는 김낙현의 공격이 살아나느냐 아니냐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크다. KCC는 정창영이나 김지완 등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선수들을 돌려가며 김낙현이 공을 쉽게 잡지 못하게 하면서 체력도 빼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위원은 “전자랜드의 조나단 모트리가 KCC의 라건아와 골 밑에서 의도적으로 1 대 1 공격을 펼치면서 파울을 얻어내는 공략이 예상된다”며 “김낙현에서 모트리로 패스가 연결되는 것을 미리 지연시키거나 도움 수비로 막는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랜드 역시 이정현 수비가 승부수다. 포인트 가드 유현준으로부터 공을 받는 이정현이 라건아와 2 대 2 공격을 시도하려는 타이밍에서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 틈을 주면 3점슛을 던지거나 돌파 등으로 내·외곽에서 다양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다. 신 위원은 “이정현 수비를 느슨하게 할 경우 KCC 특유의 ‘모션 오펜스’(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득점)를 살려주게 된다. 하프코트를 넘기 전부터 수비가 좋은 차바위 등이 이정현의 움직임을 어렵게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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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모리뉴 감독 경질… 후임에 메이슨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19일 조제 모리뉴 감독(사진)을 전격 경질했다. 모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에 팀과 계약한 이후 517일 만에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토트넘은 주앙 사크라멘투 수석 코치, 누누 산투스 골키퍼 코치, 카를로스 랄린 1군 퍼포먼스 책임자 등 모리뉴 감독 사단 전원을 함께 해임했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리뉴와 코치진은 구단의 가장 힘든 시기에 함께해 줬다. 모리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에 굉장한 회복력을 보여준 진정한 프로다. 개인적으로 모리뉴와 일하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리뉴는 항상 토트넘에서 환영받을 것이고, 그의 헌신에 매우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모리뉴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14위까지 떨어졌던 토트넘을 단숨에 리그 6위까지 끌어올리며 세계 톱클래스 감독다운 지도력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듀오’의 역습 공격 전술을 잘 활용하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몇 차례 승리가 확실시되던 경기를 놓치면서 팀 분위기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선두를 달렸던 토트넘은 19일 현재 EPL 7위(승점 50·14승 8무 10패)에 머물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개인 통산 처음으로 리그 10패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혀 조기 탈락하는 수모도 겪었다 당장 22일 사우샘프턴과 리그 순연 경기, 그리고 26일 맨체스터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둔 토트넘은 감독 대행으로 현 19세 이하 팀 감독인 라이언 메이슨(30)을 선임했다. 영국 현지 언론은 모리뉴 감독의 선수단 비판과 토트넘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경질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슈퍼리그 창설에 토트넘이 적극 나선 것 때문에 모리뉴 감독과 구단 수뇌부가 충돌했다는 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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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cm 꺽다리 박지수는 언더-훅 슛 갖춘 박지수가 필요해요

    “박지수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어요.” 한국여자농구 ‘국보급’ 센터 KB스타즈 박지수(23·196cm)를 만나 2020∼2021시즌을 마친 소감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15일 경기 용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지수는 홀가분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복잡한 감정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등 전무후무한 7개 부문 상을 휩쓸고도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러 편하게 웃지 못했다.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해 팀에 미안함도 있고 본인 실력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회의감이 많이 들었던 시즌이었어요. 키 커서 농구한다는 얘기를 듣기 싫어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번 시즌 내내 내 실력이 정말 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박지수는 “주변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언더 슛이나 훅 슛 등 다양한 공격 기술을 갖춰야 된다고 조언해 주시는데, 막상 국내 시즌에 들어가면 일단 이겨야 하니까 골밑에서 신장을 살릴 수 있는 단순하고 확실한 플레이만 하게 되더라. 나 스스로도 그 정도 경쟁력이 돼야 하는데, 도달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고 돌아봤다. 국내 시즌이 끝나고 소속팀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에 합류하기 위해 18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도 농구의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서다.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출국하기 전까지 스킬 트레이너와 WNBA 무대에 대비한 새로운 공격 옵션 연습에 매달렸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된 상황에서 박지수라는 존재는 다른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 필사적으로 박지수를 막기 위해 상대 팀 4, 5번 포지션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했고, 코트에서 잠재력을 뿜어냈다. 1∼3번 선수들도 박지수를 공략하기 위해 작전을 다양하게 수행해야 했다. 박지수가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 여자농구의 전반적인 전술 강화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박지수가 허리가 꺾이는데도 리바운드를 잡고 몸을 던져 루스볼을 잡는 등 투지를 보여 한국여자 농구를 살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박지수는 “정말 시즌 초에는 나에게 협력 수비가 들어오더라도 편안하게 즐겼는데 나중에는 어디로 수비가 들어오는지 시야에 안 잡히더라. 여자농구가 ‘재미없다’라는 평가를 바꾸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한 것 같아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이 될 미국 출국에 앞서 고민도 생겼지만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과 함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다른 모습을 지닌 또 다른 박지수를 만들다 보면 한 계단 올라설 수 있다고 마음먹은 그는 ‘배구 여제’ 김연경의 격려도 힘이 됐다. “언니가 ‘원하는 길을 자신있게 가라’고 해주셨어요. 시간이 어려움을 조금씩 지워줄 것이라고도 말해주셨는데 그 말을 믿고 또 언니를 닮아보기로 했어요.” 박지수는 5월 15일 개막하는 WNBA에 출전한 뒤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합류를 위해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팬인 박지수는 여자농구의 ‘BTS’를 노리고 있다. ‘Baseketball Technical Specialist.’ 용인=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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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왕컵 번쩍 든 메시王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가 위대한 공격수로 평가받는 건 공을 정확하게 다루는 것을 넘어 동료를 활용해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 또한 탁월하기 때문이다. 메시는 18일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라 카르두하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20∼2021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기브 앤드 고(Give and Go)’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줬다. 기브 앤드 고는 동료들에게 공을 주고, 순간 빈 공간으로 움직인 뒤 다시 패스를 받아 완벽한 기회를 만드는 부분 전술 동작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두 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모든 골 과정에 기여한 메시의 원맨쇼에 힘입어 빌바오를 4-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는 통산 3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횟수에서 2위 빌바오(23회)를 크게 앞섰다. 이날 빌바오는 메시가 공을 잡으면 4명이 사방에서 그를 에워쌌다. 메시는 그런 수비벽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인 뒤 동료에게 패스를 주고 다시 공을 받는 움직임으로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만들었다. 골키퍼 선방으로 버티던 빌바오는 후반전에 메시의 원맨쇼에 결국 무너졌다. 후반 15분 하프라인에서 패스를 받은 메시가 수비 4명을 끌어들이고 오른쪽 측면의 프렝키 더용에게 밀어줬고, 더용이 그대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가볍게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어 3분 만에 더용의 헤딩 추가골로 2-0으로 앞섰다. 메시는 후반 23분 수비에서 동료들과 4번의 주고받는 2 대 1 패스로 빌바오 문전까지 도달한 뒤 왼발 드리블로 수비를 벗겨내고 3번째 골을 터뜨렸다. 메시는 4분 뒤에도 호르디 알바가 동료와 2 대 1 패스로 왼쪽 측면 공간을 뚫자 문전 중앙으로 쇄도한 뒤 알바의 크로스를 그대로 왼발로 차 넣었다. 이날 멀티 골을 터뜨린 메시는 국왕컵 결승전 9골로 이 부문 최다골 기록자가 됐다. 동시에 시즌 31호골(리그 23골, 챔피언스리그 5골, 국왕컵 3골)을 넣으며 독일 축구 레전드 게르트 뮐러(12시즌)를 넘어 최초로 13시즌 연속 30골 이상을 달성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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