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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019년 3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이 50명 넘게 사망했는데도 미군이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이 사건 조사에 참여했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군 수뇌부가 사건을 작정하고 묻었다. 이는 전쟁 범죄”라고 증언했다. 미군은 당시 ‘F-15E’ 폭격기를 통해 IS의 거점으로 지목된 시리아 북서부 바구즈에 폭탄을 투하했다. 당시 지상에는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공중 투하를 강행했다. 처음 500파운드(227㎏) 짜리 폭탄이 떨어졌고, 이어 2000파운드(907㎏) 짜리 폭탄 두 발이 더 투하됐다. 12분간 이뤄진 세 차례의 폭탄 투하로 지상에 있던 사람 대부분이 숨졌다. 이 공습은 미군 특수부대 ‘태스크포스9’이 주도했다. 이들은 다른 미군 부대에도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진행했다. 무인기로 해당 지역을 정찰하던 카타르의 미군 연합공군작전사령부 또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사령부는 무인기의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당시 지상에 민간인이 많다는 점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공습 직후 연합공군작전사령부 장교들은 “도대체 누가 폭탄을 투하했느냐”고 서로 물으며 혼란에 빠졌다. 이후 미군은 민간인 참사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 공습 뒤 미군이 주도한 연합군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도저로 공습 현장을 밀어버렸고 각국 정부 최고 책임자들에게도 경위를 보고하지 않았다. NYT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미국 공군 법무관 딘 코르삭 중령은 “군 수뇌부가 고의적, 조직적으로 사건은 은폐하려 했다. 사망자가 충격적으로 많다”는 e메일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보내려다 내부 보복을 당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NYT의 질의에 “조사 결과 공습으로 총 80명이 숨졌고 그 중 16명은 IS 조직원, 4명은 민간인이었다”고 민간인 사망을 시인했다. 그러나 “소수의 민간인만 숨졌기 때문에 공습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해리포터의 나라’이자 빅벤 시계탑, 타워 브릿지, 대영박물관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를 갖춘 영국이 최근 유럽에서 대표적인 ‘관광 기피국’으로 꼽히고 있다고 미국 CNN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CNN은 이날 ‘영국은 어떻게 유럽 관광의 병자(病者)가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 관광 산업의 심각한 상황을 분석했다. 영국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영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코로나19 사태와 입국 제한 조치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영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1110만 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4090만 명)보다 73% 줄었다. 올해는 연말까지 74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82% 감소한 것. 이는 다른 유럽 국가들이 관광산업을 회복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웃국가 프랑스는 올해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3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인과 터키도 2019년과 비교해 각각 64%, 74% 수준의 관광객을 회복할 전망이다. 그리스도 펜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80% 이상 수준의 관광객이 방문할 전망이다. 백신 접종과 자가 격리 기간 단축,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지침 덕분으로 보인다. 반면 영국은 자국 관광업계에서 ‘퍼펙트 스톰(초대형 위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CNN은 유럽 다른 국가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것과 달리 영국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행 및 방역수칙 관련된 정부 정책이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국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종주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백신 접종 완료율은 뒤처진 상황이다. 영국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69% 미만이다. 반면 영국보다 늦게 접종을 시작한 포르투갈은 87%를 넘어섰다. 영국이 너무 빨리 방역 조치를 완화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많은 나라에서는 여전히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반면 영국은 마스크 의무착용 지침을 해제했다. 이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한 병원을 방문한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사람들과 접촉하고 다녔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탓에 9, 10월 영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를 훨씬 웃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최근 4주 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나라는 미국이다. 그 다음이 영국이다. 미국 인구는 3억3000만 명, 영국 인구는 67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영국의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CNN은 이 같은 상황 탓에 여행객이 영국행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관광객들은 영국을 ‘전염병이 도는 섬’으로 부른다고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이후 다른 유럽 국가 국민들이 영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이 번거롭게 바뀌었다는 점도 관광 침체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전에는 같은 EU 소속 국가 끼리는 자국 신분증만 있으면 입국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EU 국가에서 영국으로 입국하려면 여권이 필요하다. 한 영국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권이 필요한지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유럽 사람들의 4분의 3은 유럽 여행을 다닐 때 여권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월부터 개편된 면세 쇼핑 제도, 에너지 부족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도 원인으로 꼽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도 함께 뛴다. 올해 식량 수입 금액도 역대 최고치로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4.8% 오른 130.4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월(130.83)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5.8% 올라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특히 국제 유가가 크게 뛰며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에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10월 평균 배럴당 81.61달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00.7% 급등했다. 각국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식량 가격도 함께 치솟으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식량 수입 금액이 총 1조7500억 달러(약 206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 비해 14%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다. FAO는 지난해 가뭄과 폭우 등 기상 악화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고 세계적인 물류난과 운송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입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까지 겹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3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세계 경제는 물가 급등에 휘청거리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1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2021년 4분기(10∼12월)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시중에 풀린 돈이 원화 가치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리고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거센 만큼 내년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유가 뛰어 글로벌 인플레… 물가 2%-성장률 4% 목표 흔들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면서 이미 3%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급등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에 이어 미국 연말 쇼핑 시즌 시작에 따른 수요 증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자물가 급등 등이 맞물린 ‘인플레이션 쓰나미’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살아난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초과 수요는 끓는 ‘인플레 압력밥솥’”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35.8% 오르며 2008년 10월(47.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고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107.3%), 천연가스(122.6%)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중간재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93.9%), 화학제품(25.9%), 제1차 금속제품(45.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수입물가는 보통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물가가 오르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오르기 때문에 결국 국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하며 9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대외 여건이 나아지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5% 상승하며 1996년 집계 시작 이후 25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2% 올라 1990년 12월 이후 31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초과 수요가 압력밥솥을 끓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들불처럼 번지며 ‘퍼펙트 스톰’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vs 경기, 딜레마에 빠진 당국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책점검회의에서 “경제 회복의 온기가 아랫목까지 전해지기 위해서는 서민경제와 밀접한 생활물가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크게 오른 김장 비용과 유류비 등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의 평균 가격은 4515원으로 1년 전보다 39.2% 올랐다. 올해 물가 상승률을 2%로 묶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통한 연말 내수 회복으로 연간 4%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5개월 만에 내수 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으면서 이달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0%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와 경제성장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순 없다”며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한은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7일(현지 시간) 열린 전미(全美) 시니어경기대회 육상 100m 대회. 성조기와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붉은 반팔 차림의 여성 선수가 1분2초9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참가번호 4635번, ‘허리케인’이란 별명을 가진 줄리아 호킨스 선수. 1916년생인 그는 올해 105세다. 이날 호킨스 씨는 ‘105세 이상 여자 선수’ 부문에 혼자 출전해 우승하고 세계 신기록도 세웠다. 백발 곱슬머리의 호킨스 씨는 오른쪽 귀에 분홍색 꽃을 꽂고 결승선을 넘은 뒤 만세 포즈를 취했다. 남들은 걷기도 쉽지 않은 나이에 총총걸음이지만 ‘뛰어서’ 100m를 완주한 그는 주변의 축하에도 “1분은 넘기고 싶지 않았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1분 2초를 뜻하는 ‘102’라는 숫자가 나이보단 적으니 괜찮은 성적 아니냐”는 물음에는 “노(No)”라고 단호히 답했다. 이 대회에서 105세 이상 여성 부문은 올해 처음 생겼다. 호킨스 씨는 미국에서 유명한 고령 스포츠 스타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교사였던 호킨스 씨는 여러 차례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80세에 사이클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고 금메달도 땄다. 100세가 되던 해에는 “사이클에서는 더 이상 동년배 경쟁자가 없다”며 단거리 육상으로 전환했다. 이후 2017년 ‘100세 이상 여성 부문’에서 100m 금메달을 땄고, 2019년에는 100m, 5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정원 가꾸는 것이 취미인 호킨스 씨는 달리기를 매일 하진 않지만 활동적으로 지낸다고 밝혔다. 앞으론 하루 1.6∼3.2km씩 걷거나 조깅할 계획이라고 했다. 열정적으로 달리는 그를 사람들은 ‘허리케인 호킨스’라고 부르지만 정작 자신은 ‘플라워 레이디(꽃 가꾸는 여자)’란 별명이 더 좋다고 했다. 그는 “달리는 것이 너무 좋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는 것도 너무 좋다”며 “달리는 모든 순간이 마법 같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11일 중국공산당을 이끄는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에 이어 공산당 역사상 세 번째 ‘역사결의’가 채택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실상 중국의 3대(大) 지도자에 올랐다.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가 재확인되면서 3연임(장기 집권)을 넘어 시 주석의 강력한 1인 통치 체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신들은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점에 시 주석에게 막강한 힘을 실어준 6중전회 결과를 전하면서 지나친 권력 일원화가 가져올 위협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12일 “6중전회가 채택한 역사결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행동지침서”라고 규정하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로 대표되는 시진핑 사상을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개최한 ‘6중전회 정신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논조는 계속됐다. 왕샤오후이(王曉暉) 중앙선전부 부부장(차관급)은 “중국공산당은 9500만 명 당원과 56개 민족, 14억 명 인구를 이끌고 있다”면서 “대국을 이끄는 당 중앙에 핵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6중전회가 시 주석의 3연임을 넘어 1인 통치 체제로 가기 위한 기초 작업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 내년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핵심’이 강조된 것은 내년 새 공산당 지도부는 시 주석 중심의 강력한 1인 통치 체제가 될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3연임 확정은 이미 기정사실화됐고 이후 통치 체제는 그동안 중국공산당이 해 오던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된 체제로 갈 것이란 전망이다. 베이징의 독립 정치학자 우치앙은 뉴욕타임스에 “이번 6중전회는 21세기에 새로운 전체주의 시스템의 탄생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과 권한 강화가 중국의 전체주의와 권위주의를 비판하며 동맹국들과 대중 견제 전선을 구축해 온 미국의 행보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대만을 비롯한 민감한 외교 안보 현안들을 놓고 미국에 한층 강경한 태도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6중전회 결과가 중국의 공세적인 대외정책에 더 힘을 실어 결과적으로 향후 미중 관계에 수년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샌디에이고대의 빅터 시 교수는 “시 주석은 매우 호의적인 내용(보고)에 점점 더 둘러싸이면서 세계의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이해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그는 점차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에는 신경 쓰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른 몰이해와 오판은 앞으로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나친 권력 일원화로 인해 시 주석의 가장 큰 위협은 결국 시 주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화상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시 주석의 위상을 확고히 한 6중전회 직후여서 시 주석은 한층 높아진 자신감을 바탕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마주 앉을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전직 외교관이자 중국 전문가인 찰스 프리먼은 “힘을 가진 위치에서 누가 누구에게 먼저 접근하느냐의 문제라고 할 때 시 주석이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과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공개한 6중전회 공보에 따르면 시 주석의 홍콩과 대만에 대한 대처가 훌륭했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면서 “앞으로 이 두 지역에 단호한 태도를 견지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제 유가 고공행진으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올해 식량수입 금액도 역대 최고치로 치솟는 등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4.8% 오른 130.4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월(130.83)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5.8% 올라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국제 유가가 크게 뛰며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에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10월 평균 배럴당 81.61달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00.7% 급등했다. 수입식량 물가도 함께 치솟으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식량 수입금액이 총 1조7500억 달러(약 206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 비해 14%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다. FAO는 지난해 가뭄과 폭우 등 기상 악화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고, 세계적인 물류난과 운송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입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겹쳐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들불처럼 먼지며 ‘퍼펙트 스톰’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11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2021년 4분기(10~12월)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12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진단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7일(현지 시간) 열린 전미(全美) 시니어경기대회 육상 100m 대회. 성조기와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붉은 반팔 차림의 여성 선수가 1분 2초 95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참가번호 4635번, ‘허리케인’이란 별명을 가진 줄리아 호킨스 선수. 1916년생인 그는 올해 105살이다. 이날 호킨스는 ‘105세 이상 여자 선수’ 부문에 혼자 출전해 우승하고 세계 신기록도 세웠다. 백발 곱슬머리의 호킨스는 오른쪽 귀에 분홍색 꽃을 꽂고 결승선을 넘은 뒤 만세 포즈를 취했다. 남들은 걷기도 쉽지 않은 나이에 총총걸음이지만 ‘뛰어서’ 100m를 완주한 그는 주변의 축하에도 “1분은 넘기고 싶지 않았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1분 2초를 뜻하는 ‘102’라는 숫자가 나이보단 적으니 괜찮은 성적 아니냐”는 물음에는 “노(No)”라고 단호히 답했다. 이 대회에서 105세 이상 여성 부문은 올해 처음 생겼다. 호킨스는 미국에서 유명한 고령 스포츠 스타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교사였던 호킨스는 여러 차례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80살에 사이클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고 금메달도 땄다. 100살이 되던 해에는 “사이클에서는 더 이상 동년배 경쟁자가 없다”며 단거리 육상으로 전환했다. 이후 2017년 ‘100세 이상 여성 부문’에서 100m 금메달을 땄고, 2019년에는 100m, 5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정원 가꾸는 것이 취미인 호킨스는 달리기를 매일 하진 않지만 활동적으로 지낸다고 밝혔다. 앞으론 하루 1, 2마일(1.6~3.2㎞) 씩 걷거나 조깅할 계획이라고 했다. 열정적으로 달리는 그를 사람들은 ‘허리케인 호킨스’라고 부르지만 정작 자신은 ‘플라워 레이디(꽃 가꾸는 여자)’란 별명이 더 좋다고 했다. 그는 “달리는 것이 너무 좋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는 것도 너무 좋다”며 “달리는 모든 순간이 마법 같다”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 선양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56일에 이르는 격리 기간을 두고 있다고 10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세계 주요 도시 중 몇몇 곳은 긴 격리 기간 때문에 불만을 사기도 하지만 선양과 비교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선양에 도착한 해외 입국자는 우선 시가 지정한 호텔에 4주(28일)간 격리된다. 이 기간엔 배달 음식을 가져올 때를 빼고는 방문을 열어서도 안 된다. 4일에 한 번씩 모두 7번의 코로나19 검사도 받아야 한다. 호텔 격리가 끝나면 자택이나 다른 숙소에서 다시 4주(28일)간 격리해야 한다. 코로나19 검사도 두 번 더 받는다. 인구가 약 900만 명인 선양처럼 큰 도시가 입국자에게 이처럼 장기간 격리 의무를 부여하는 사례는 드물다. 대부분은 2주 안팎이다. 선양이 56일간의 격리를 시행하는 것은 중국 연휴의 여파다. 지난달 1일이 중국 최대 국경일 중 하나인 ‘10월 1일 국경절’이었고, 일주일간 연휴가 이어졌다. 이 기간 이동한 인구만 5억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NYT는 선양시의 경우를 두고 “중국 당국이 ‘코로나 제로’를 위해 얼마나 필사적으로 대응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육업체를 사이버 공격한 해커단체를 검거하기 위해 미국 국무부가 최대 1000만 달러(약 117억80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해외 해커 세력에 대한 ‘경고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무부는 지난 5월 정육업체 JBS SA를 사이버 공격했던 러시아 해커조직 레빌(REvil) 지도부의 신원이나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8일 밝혔다. 레빌에 가담한 용의자 정보만 제공해도 최대 500만 달러(약 58억9000만 원)를 주겠다고 했다. 국무부는 4일에도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공격했던 해킹단체 다크사이드에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성명에서 “정부는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과 범죄를 막고 범죄자들의 은신처를 찾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미국 법무부가 레빌과 연계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국적 해커들을 기소한 것에 대해 “나는 6월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이 사이버 공격의 책임을 묻기 위한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이것이 우리가 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레빌은 JBS SA의 전산망을 공격해 피해를 입힌 데 이어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던 7월 4일에는 미국 등 전 세계 기업 1500여 곳의 전산망을 마비시켰다. 레빌은 랜섬웨어 공격으로 상대방의 컴퓨터를 사용불능 상태로 만든 뒤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금전이나 가상화폐를 요구했다. 해커조직의 공격으로 국가 기간시설이 잇달아 피해를 입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한국, 미국 등 30여개 국과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사이버 안보에도 주력하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중국이 사막 한가운데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을 닮은 대형 모형을 설치해놓고 공격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군전문매체 미국 해군연구소(USNI) 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날 USNI는 미국 인공위성 전문기업 맥사테크놀로지로부터 입수한 한 장의 사진을 보도했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인 타클라마칸 사막에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의 사격 훈련장을 찍은 위성사진이었다. 로켓군은 중국의 핵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 등을 다루는 군대다. 위성사진에는 사막 한가운데 마치 항공모함 갑판을 본뜬 듯한 파란 구조물이 보인다. USNI는 중국이 2019년 3월에도 미국 항모를 본뜬 미사일 표적물을 만들었다가 해체한 뒤 올 9월 말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항모 표적 근처에는 미국 해군의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과 크기가 비슷한 모형도 최소 2개가 발견됐다. 표적 근처에는 물자를 운반할 수 있는 철도 시설도 포착됐다. 중국 로켓군이 미국 해군의 항모를 겨냥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2013년 중국이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DF)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곳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베이징이 자신들의 미사일 전력(戰力)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워싱턴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위성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무장을 한 채 바다 위에서 장기간 작전이 가능한 미국 핵항모는 중국에 위협적인 무기다. 최근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계에서 유례없는 ‘남편 대통령, 아내 부통령’ 국가인 니카라과에서 7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 이 부부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외신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엉터리 선거(sham elections)”라고 비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선거에서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76)은 4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1985∼1990년 대통령을 지냈고 2007년 재집권에 성공해 지금까지 집권 중이다. 이번에도 당선되면 2027년까지 20년 연속 집권하게 된다. 과거 반(反)독재 운동에 앞장섰던 오르테가는 1979년 산디니스타 혁명으로 친미(親美) 성향의 소모사 정권을 무너뜨렸다. 중미의 대표적 반미(反美) 정치인으로 꼽히는 그는 본인이 정권을 잡게 되자 독재자로 변했다. 오르테가의 부인이자 현 부통령인 로사리오 무리요(70)는 2017년 대선에서 남편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에도 당선이 확정되면 부부 통치가 5년 더 연장된다. 세 번의 이혼 경험이 있는 그는 2005년 오르테가와 결혼했다. AFP는 “이미 70대인 이 ‘파워 커플’이 권력을 놓지 않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니카라과 대선은 노골적인 야권 탄압과 부정선거 논란 속에 치러졌다. AP통신은 강력한 야권 지도자 7명을 포함한 야권 인사 39명이 6월 이후 체포됐다고 전했다. 무리요에게 맞설 부통령 후보로 꼽혔던 미스 니카라과 출신 야권 후보도 가택 연금을 당하고 출마 자격이 박탈됐다. 투표 당일 투표소에는 경찰과 군인 3만 명이 삼엄하게 감시를 섰고 오후 6시 투표 마감 뒤에는 개표 현황도 공개되지 않았다. 인권단체들은 “선거가 공포 분위기에서 치러졌다”고 비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계에서 유례없는 ‘남편 대통령, 아내 부통령’ 국가인 니카라과에서 7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 이들 부부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외신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엉터리 선거(sham elections)”라고 비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선거에서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76)은 4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1985~1990년 대통령을 지냈고 2007년 재집권에 성공해 지금까지 집권 중이다. 이번에도 당선되면 그는 2027년까지 20년 연속 집권하게 된다. 과거 반(反)독재 운동에 앞장섰던 오르테가는 1979년 산디니스타 혁명으로 친미(親美) 성향의 소모사 정권을 무너뜨렸다. 중미의 대표적 반미(反美) 정치인으로 꼽히는 그는 본인이 정권을 잡게 되자 독재자로 변했다. 2007년 재집권 후 그는 개헌 등을 통해 장기집권을 준비했다. 그의 부인이자 부통령인 로사리오 무리요(70)는 2017년 대선에서 남편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에도 러닝메이트로 나서 당선이 확정되면 부부 통치가 5년 더 연장된다. 세 번의 이혼 경험이 있는 그는 2005년 오르테가 대통령과 결혼했다. AFP는 “이미 70대인 이 ‘파워 커플’이 권력을 놓지 않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니카라과 대선은 노골적인 야권 탄압과 부정선거 논란 속에 치러졌다. AP통신은 강력한 야권 지도자 7명을 포함한 야권 인사 39명이 6월 이후 체포됐다고 전했다. 무리요 부통령에게 맞설 후보로 꼽혔던 미스 니카라과 출신 야권 후보도 가택 연금을 당하고 출마 자격이 박탈됐다. 투표 당일 투표소에는 경찰과 군인 3만 명이 삼엄하게 감시를 섰고 오후 6시 투표 마감 뒤에는 개표 현황도 공개되지 않았다. 인권단체들은 “선거가 공포 분위기에서 치러졌다”고 비판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날 국영 방송에서 “국민의 절대 다수가 참여한 이번 선거는 ‘테러에 맞선 승리’”라고 자평했지만 AP통신은 니카라과 전역의 투표소에서 줄이 길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성명에서 “(이들 부부가) 40년 전 오르테가가 싸운 소모사 가문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중미와의 자유무역협정에서 니카라과를 배제하는 등의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중국이 사막 한 가운데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을 닮은 대형 모형을 설치해놓고 공격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군전문매체 미국 해군연구소(USNI) 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날 USNI는 미국 인공위성 전문기업 맥사테크놀로지로부터 입수한 한 장의 사진을 보도했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인 타클라마칸 사막에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의 사격 훈련장을 찍은 위성사진이었다. 로켓군은 중국의 핵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 등을 다루는 군대다. 위성 사진에는 사막 한 가운데 마치 항공모함 갑판을 본 딴 듯한 파란 구조물이 보인다. USNI는 중국이 2019년 3월에도 미국 항모를 본 딴 미사일 표적물을 만들었다가 해체한 뒤 올 9월 말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항모 표적 근처에는 미국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과 크기가 비슷한 모형도 최소 2개가 발견됐다. 표적 근처에는 물자를 운반할 수 있는 철도 시설도 포착됐다. 중국 로켓군이 미국 해군의 항모를 겨냥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2013년 중국이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DF)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곳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베이징이 자신들의 미사일 전력(戰力)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워싱턴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위성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무장을 한 채 바다 위에서 장기간 작전이 가능한 미국 핵항모는 중국에게 위협적인 무기다. 최근 대만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자신들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용 알약이 입원과 사망 확률을 최대 89%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앞서 머크(MSD)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보다 높은 치료 효과다. 머크는 몰누피라비르가 환자의 입원과 사망 확률을 절반가량 줄였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화이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 중 비교적 경증이면서 비만, 당뇨병, 심장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입원 가능성이 높은 환자 1219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증상이 시작된 뒤 사흘 안에 이 약을 먹은 사람의 0.8%만 입원을 했고 복용 후 28일 이내에 사망한 사람은 없었다. 반면 비교군(위약 복용 환자)의 입원율은 7%였고 같은 기간 사망자도 7명이 나왔다. 알약 형태의 먹는 치료제인 이 약에는 ‘팍스로비드(PAXLOVID)’라는 상표가 붙을 예정이다. 화이자는 가능한 한 빨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포함한 규제당국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에서 97세 시장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공식 기록은 없지만 미국 역대 최고령 시장일 것”이라고 4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 뉴저지주 틴턴폴스시의 현 시장인 비토 페릴로 시장(97·무소속·사진)은 2일 실시된 미국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틴턴폴스는 주민 1만800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다. 연임에 성공한 페릴로 시장이 앞으로 4년 임기를 무사히 마친다면 퇴임할 땐 101세가 된다. 1924년생인 페릴로 시장은 고교 졸업 후 미국 국방부에서 전기 엔지니어로 38년간 복무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다. 1980년 국방부에서 은퇴한 그는 2017년 당시 93세의 나이로 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치 문외한’이었던 그는 당시 선거에서 ‘정치 경력 20년’의 현역 시장을 물리치고 당선돼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 유지 비결로 정기적인 골프, YMCA 센터에서 주 2회 하는 체력단련 등을 꼽았다. 100세를 바라보는 그는 매일 아침 정장 차림으로 직접 운전해 시청으로 출근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자신들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용 알약이 입원과 사망 확률을 최대 89%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앞서 머크(MSD)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보다 높은 치료 효과다. 머크는 몰누피라비르가 환자의 입원과 사망 확률을 절반가량 줄였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화이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 중 비교적 경증이면서 비만, 당뇨병, 심장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입원 가능성이 높은 환자 121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증상이 시작된 뒤 사흘 안에 이 약을 먹은 사람의 0.8%만 입원을 했고 복용 후 28일 이내에 사망한 사람은 없었다. 반면 비교군(위약 복용 환자)의 입원율은 7%였고 같은 기간 사망자도 7명이 나왔다. 알약 형태의 먹는 치료제인 이 약에는 ‘팍스로비드(PAXLOVID)’라는 상표가 붙을 예정이다. 화이자는 가능한 빨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포함한 규제당국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에서 97세 시장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공식 기록은 없지만 미국 역대 최고령 시장일 것”이라고 4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 뉴저지주 틴튼폴스시의 현 시장인 비토 페릴로 시장(97·무소속)은 2일 실시된 미국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틴튼폴스는 주민 1만800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다. 연임에 성공한 페릴로 시장이 앞으로 4년 임기를 무사히 마친다면 퇴임할 땐 101세가 된다. 1924년생인 페릴로 시장은 고교 졸업 후 미국 국방부에서 전기 엔지니어로 38년 간 복무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다. 1980년 국방부에서 은퇴한 그는 2017년 당시 93세의 나이로 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치 문외한’이었던 그는 당시 선거에서 ‘정치 경력 20년’의 현역 시장을 물리치고 당선돼 주변을 놀라게 했다. 1960년부터 지금까지 틴튼폴스에서 살아온 페릴로 시장은 “내가 마을과 마을 사람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점을 유권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당선된 것이기를 바란다”고 선거 다음날인 3일 페이스북에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건강 유지 비결로 정기적인 골프, YMCA 센터에서 주 2회 하는 체력단련 등을 꼽았다. 100세를 바라보는 그는 매일 아침 정장 차림으로 직접 운전해 시청으로 출근한다. 그는 “두 달 전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의사가 앞으로 2년은 병원에 올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으로 기뻤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텃밭인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에 패한 결과를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사진)과 민주당을 겨냥한 경고 발언이 내 편 네 편 가리지 않고 사방에서 날아들고 있다.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책임론이 불거졌다. “너무 왼쪽으로 갔다”며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3일 ‘왼쪽으로 표류하는 민주당을 유권자들이 벌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날 선거는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향한 경고였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중도 좌파나 진보가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실제 혜택이 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다시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의 한 고위 당국자도 “민주당이 성과 없이 곁가지나 건드리는 짓을 중단할 때다.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상황에 정통한 한 인사는 CNN방송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추진력 부족과 내분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했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필 머피 후보가 공화당 잭 치터렐리 후보를 50% 대 49%로 간신히 눌렀다. 득표율 차이가 1%포인트밖에 되지 않는 힘겨운 승리로 막판까지 초접전이 이어지면서 투표 이튿날인 3일 오후 늦게야 당선이 확정됐다. 뉴저지는 그간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텃밭이었다. 선거일 이전 여론조사에서도 머피 후보가 대체로 10%포인트 안팎의 우위를 보여 낙승이 예상됐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이기고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민주당 내에서는 충격과 실망 속에 경각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조시 고타이머 하원의원은 “국민들은 실제 행동과 결과물을 원하고 있다”며 “선거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경고장”이라고 했다. 벤 레이 루한 상원의원은 “누군가(트럼프)를 찍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만으로는 이제 더 이상 충분치 않다”고 했고, 딕 더빈 상원의원은 “버지니아주의 정치적 패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어마어마한 패배”라며 “이런 식이면 우리는 2022년에 대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판의 칼날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워싱턴 밖 민주당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수차례 회의를 주재했는데도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당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무능력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당내 인사들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급망의 병목 현상과 인플레이션,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의 혼란 등 상황에서도 사회복지 예산안에 매달린 것이 국정 수행 역량에 대한 신뢰감을 약화시켰다고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는 여론조사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선거 결과는 특정 문제 때문이 아니고 바이든 행정부의 인기 자체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당에 대한 환멸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방에서 경고장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민주당 내에서는 내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밀어붙인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예산안에 반대해온 조 맨친 상원의원은 무리한 예산안을 더 이상 밀어붙이지 말고 통과가 가능한 수준에서 조정하라는 게 민심의 뜻이라고 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미국은 리더십 교체를 원하고 있다”며 “버지니아는 그 첫 단계일 뿐이다”라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일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최초’ 타이틀을 단 시장 당선자들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1822년 첫 선거 이래 역대 모든 시장이 백인 남성이었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서는 199년 만에 첫 아시아계이자 첫 여성 시장이 배출됐다. 보스턴시장으로 당선된 대만계 이민자 2세인 미셸 우 당선인(36)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13년 보스턴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현재 미국 민주당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당시 로스쿨에서 우 당선인의 교수였다. 미국 NBC뉴스는 “몇 년 전부터 보스턴 시의회에 여성과 유색인종이 늘어나는 등 다양성이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시간주 디어본시장에 당선된 압둘라 후세인 하무드 당선인(31)은 디어본 최초의 아랍계 미국인 시장이 됐다. 레바논 출신의 트럭 운전사 아버지를 둔 그는 자기보다 나이가 서른 살 이상 많은 베테랑 정치인 게리 워런책 전 미시간주 하원 의원(66)을 상대로 승리했다. 그는 “모든 영광을 알라신께 돌린다. 종교와 인종 때문에 놀림당하고 따돌림당해 온 소년, 소녀들에게 오늘은 ‘너희들도 똑같은 미국인’이라는 증거의 날”이라며 감격을 나타냈다. 2019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디어본 시민의 47%가 아랍계 미국인이고 이들은 대부분 무슬림이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도 최초의 아시아계 시장이 나왔다. 미국 이민자인 인도인 아버지와 티베트 난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프탑 퓨어발 변호사(39)는 신시내티 시장에 당선됐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주 뉴욕시에서는 1990년 데이비드 딩킨스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흑인 시장이 탄생했다. 민주당 후보인 에릭 애덤스 당선인(61)은 뉴욕 경찰 출신으로 강력범죄와 인종차별을 종식시키고 부의 불평등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14세 때 갱단에 가입했다가 체포된 뒤 뉴욕 경찰에게 구타당한 경험도 있다. 민주당 텃밭인 뉴욕에서 선거기간 내내 높은 지지를 받았던 그는 투표 마감 10분 만에 당선을 확정지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일 치러진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의 글렌 영킨 후보(55)가 민주당의 테리 매콜리프 후보(64)를 누르고 승리했다. 민주당 텃밭인 버지니아주에서 공화당 주지사가 나온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격으로 평가돼 많은 관심이 쏠렸던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국정 운영 동력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내년 11월 중간선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영킨의 깜짝 승리는 민주당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엄중한 경고”라며 “내년 중간선거와 트럼프의 정계 복귀에 대한 (민주당의) 공포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영킨 후보는 개표가 99% 진행된 상황에서 50.7%의 득표율로 매콜리프 후보(48.5%)를 누르고 당선됐다. 영킨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6∼7%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매콜리프 후보를 따돌렸고, 개표 과정에서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기를 유지했다. 당초 초박빙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영킨 후보에 대한 지지가 예상보다 강했다. 공화당은 개표가 시작된 지 2시간 반 만에 일찌감치 트위터에 영킨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영킨 후보는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금융인으로 4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다. 그러나 정치 분야 경험은 없어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 매콜리프 후보를 상대하기가 버거웠던 상황이다. 매콜리프 후보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회장을 지내고 1996년 빌 클린턴, 2008년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캠프 위원장을 맡았던 거물 정치인이다. 2014∼2018년 버지니아주 주지사로 재직하며 유권자들에게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맞선 영킨은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지역 경제를 되살릴 전문가라는 점을 앞세워 왔다. 소득세 감면, 식료품 판매세 폐지 등을 통해 총 18억 달러에 이르는 대대적 세금 감면 공약도 내걸었다. 특히 교육정책에서 민주당이 밀어붙여 온 비판적 인종 이론에 반대하고, 최근 라우든 카운티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민주당 교육정책의 실패’로 규정하며 학부모와 중년 여성들의 표심을 끌어당겼다. 매콜리프 후보는 영킨 후보를 ‘트럼프의 아바타’, ‘트럼프의 시종’이라고 선거기간 내내 공격하며 극우 이미지를 씌우려는 시도 외에 주목할 만한 메시지나 공약을 내놓지 못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이던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매머드급 사회복지 예산안이 민주당 내부 분열로 의회 처리에 난항을 겪으면서 유권자들의 실망감도 커졌다. 8월 초만 해도 7%포인트 차까지 앞서 나가던 매콜리프 후보의 지지율은 영킨 후보에게 급격히 따라잡히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유력 인사들이 지지유세에 출동했지만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버지니아주는 1년 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10%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이겼던 곳이다. 이를 포함한 최근 4번의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유럽을 순방 중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거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민주당의 안방이나 다름없던 이 지역에서 공화당에 주지사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은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그만큼 뼈아픈 일격이다. 취임 후 1년도 되지 않아 냉랭해진 민심을 확인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중대한 패배”라고 지적하는 등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와 경제 문제는 물론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군에서 빚어진 혼란, 연말을 앞둔 물류대란 등이 겹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인 43% 안팎까지 떨어져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곧바로 내년 중간선거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 대 공화당이 50 대 50, 하원은 220석 대 212석으로 8석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공화당이 기세를 몰아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여소야대로 바뀌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이 급격히 꺾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과 백악관은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데 부심했다. 백악관의 한 참모는 “한 번의 선거를 놓고 아직 1년이 남은 다음 선거까지 미칠 영향을 따지는 건 지나치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글래스고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대통령직에 대한 비판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내가 못해서 그렇다거나, 나의 (국정) 어젠다가 승패에 영향을 줬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책임론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