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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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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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대통령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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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16%
사회일반12%
미국/북미12%
사고8%
교통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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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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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부스터샷 예방효능 95.6%”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이 95%가 넘는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화이자는 21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1만 명이 넘는 16세 이상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가 부스터샷의 예방 효과가 95.6%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임상 참가 전에 화이자 백신을 2차례 맞았고 2차 접종 후 평균 11개월이 지난 상태였다. 평균 연령은 53세이고 65세 이상은 23.3%였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 검증을 위해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한 기간에 시험이 진행됐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화이자는 참가자를 같은 수로 나눠 한 쪽엔 부스터샷을, 다른 쪽에는 가짜약을 주사했다. 평균 2달 반가량 지난 뒤 부스터샷 그룹에서는 돌파 감염자가 5명이었는데 가짜약 그룹에서는 109명이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2차 접종을 완료하고 14일 뒤 예방 효과가 91%였으나, 다시 120일이 지난 뒤에는 77%로 낮아졌다. 현재 미국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백신이 접종되고 있고 세 가지 백신 모두 부스터샷 승인이 났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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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얀센 접종 두달 넘으면 부스터샷 서둘러 맞아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얀센과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20일(현지 시간) 승인했다. 이로써 화이자를 포함해 미국에서 사용 승인이 난 백신 세 종류 모두 부스터샷이 가능해졌다. FDA는 앞서 지난달 22일 화이자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했다. FDA는 20일 얀센,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하면서 특히 얀센 백신에 대해 예방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추가 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번만 맞으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보는 얀센 백신의 예방 효과가 접종 직후엔 88%이지만 5개월 뒤 3%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이 때문에 FDA는 얀센 백신 부스터샷 대상과 간격을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했다. FDA는 얀센 백신의 경우 18세 이상이고 접종 후 2개월이 지났으면 부스터샷 대상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을 18세 이상만 맞아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두 추가 접종을 하라는 것이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65세 이상 고령층이거나 18∼64세 중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만 부스터샷 대상이다. 또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나야 한다. FDA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모두 부스터샷으로 쓸 수 있다며 ‘교차 접종’을 승인했다.“국내 얀센 접종자, 화이자-모더나로 부스터샷” 美, 얀센-모더나 부스터샷 승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그만큼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비율도 얀센 백신 접종자들이 상대적으로 높다. 국내 돌파감염 비율을 보면 21일 0시 기준으로 얀센 백신이 0.2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0.085%), 화이자(0.050%), 모더나(0.006%) 순이었다. 얀센 백신의 경우 예방률의 급격한 하락과 상대적으로 높은 돌파감염 비율 때문에 정부 당국은 부스터샷 시기를 앞당기려 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얀센 백신 추가 접종을 12월부터 시작하려 했으나 이를 앞당겨 11월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다음 주 중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계획을 내놓는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얀센 접종자의 부스터샷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21일 0시 기준으로 147만3617명이 얀센 백신을 맞았다. 교차접종의 효과와 부작용을 놓고서는 세계적으로 논쟁이 있었지만 FDA가 이를 승인한 것은 백신 수급 문제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접종한 백신과 같은 종류의 백신만 부스터샷을 승인하면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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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1주일 국내 확진, 100% ‘델타변이 감염’

    최근 국내에서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모두가 인도발 ‘델타 변이’ 감염인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국내 감염 사례 3245명을 분석한 결과 모두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직전 주(99.8%)보다 0.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전체 확진자의 28.5%를 대상으로 한 조사이지만, 사실상 국내 유행 중인 바이러스 전부를 델타 변이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한 영국에서는 전염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델타 플러스 변이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않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바이러스다. 전파력이 강할 뿐 아니라 항체에 내성이 있어 백신 효과를 더 떨어뜨릴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는 현재 지배종으로 거듭난 델타 변이보다 10∼15% 높은 전염성을 보이고 있다. 7월부터 세계 최초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도 19일 첫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가 나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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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물류대란 현장에 軍투입 검토… 입항대기 화물선 역대 최다

    미국 경제가 유례없는 물류대란과 공급망 병목 현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백악관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방위군 배치까지 검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주방위군은 평소 예비군처럼 재난 대응과 치안유지 업무를 맡지만 전시에는 정규군 같은 역할을 하는 준(準)군사 조직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그만큼 현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WP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은 트럭 운전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주방위군이 운송 트럭을 운전하거나 항만에서 적체된 컨테이너 품목을 하역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검토했다. 주방위군 소속 군인들이 어떤 종류의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들을 기존 업무에서 배제한 뒤 트럭 운전사로 배치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을 논의했다는 의미다. 바이든 행정부 내 고위 경제 관료와 교통부 소속 관리가 이 안을 검토했고 민간 기업 또한 비슷한 구상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안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숙련 노동자 부족이 물류대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트럭 면허를 보유한 일부 주방위군을 동원하는 정도로 현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악관은 앞서 13일에도 공급망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 등 주요 항만을 주 7일, 하루 24시간 운영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월마트 페덱스 삼성전자 등 국내외 주요 민간 기업에도 물류난 해소를 위해 근로시간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10월 말 핼러윈, 11월 추수감사절, 12월 성탄절 등 소매유통업계의 연말 대목이 다가오고 있어 물류대란이 현재보다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과 인근 롱비치항에서 입항을 기다리는 화물선이 18일 기준 157척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항구는 미국에 오는 수입 화물의 40%를 처리하고 있다. 두 항구의 화물 처리 지연이 공급망 병목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동부 조지아주 서배너항에도 20여 척의 화물선이 바다에서 입항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입항을 한다 해도 항만에 쌓인 컨테이너 또한 제때 내륙으로 운반되지 못해 물류대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진 세로카 로스앤젤레스항 이사는 18일 CNN에 “현재 약 20만 개의 컨테이너가 하역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항구에서 하역된 컨테이너 중 25%는 13일 이상 하역장에서 대기한 후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18일 “최근 백악관 관료들은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 폭발적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연말 시즌에 소비자들은 화장지, 생수, 옷, 장난감, 반려동물용 사료 등의 물품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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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탄절 장난감-옷 선물 못할수도”…중국발 ‘퍼펙트 스톰’ 경고

    중국의 전력난에서 비롯된 제조업 위기가 미국 등 세계로 번지며 ‘퍼펙트 스톰(동시다발적 악재)’을 몰고 오고 있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설상가상으로 인도, 브라질 등 다른 국가들도 자동차, 커피 등에 생산 차질을 빚으며 연말에 온 지구촌이 공급 위기에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BBC는 “전 세계가 커피에서 석탄에 이르기까지 모든 품목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은 최근 국제 석탄가격 폭등과 이로 인한 화력발전 위축이 제조업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각 지역의 공장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시설이 멈춰선 것. BBC는 전 세계의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중국에서 생산된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퍼펙트 스톰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의 미쉘 메이든 박사는 “종이, 식품, 섬유, 장난감부터 아이폰 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영향을 받고 있다. 올 크리스마스는 물품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에서 전력 부족 사태가 정전으로 이어진 지역은 20곳 이상이다. BBC는 중국이 전체 발전량의 절반 이상을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기 요금에 엄격한 가격 상한선을 두고 있다.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발전용 석탄 가격은 오르는데 정부가 요금을 못 올리게 하자 중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발전량을 줄이고 있다. 중국의 위기는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BBC는 “최근 백악관 관료들은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 폭발적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연말 시즌에 소비자들은 화장지, 생수, 옷, 장난감, 애완동물용 사료 등 물품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 생산이 중단된 탓에 수입을 못 하고 있어서다. 미국이 내부에서 겪고 있는 물류대란도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의 40%는 로스엔젤레스(LA)와 캘리포니아 롱비치를 통해 들어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은 운송인력 등이 부족한 인력난에 직면했다.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해 육상 운송수단으로 전달하는 과정이 인력난 때문에 지체되면서 미국은 물류 대란을 겪고 있다. 지난달 LA 항구에서는 하루에 선박 73척이 바다 위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1, 2척 정도 대기했다. 미국 기업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에 생산 공장을 둔 미국 스포츠용품 기업 나이키는 제품을 들여오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의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는 키친타월, 생수 등 일부 품목의 판매량을 제한했다. 미국 정보기술 기업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13’도 배송에 비상이 걸렸다. 다른 국가들도 생산 위기에 직면했다.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마루티 스즈키는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국제 석탄가격 상승이 인도 내 발전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시멘트, 철강, 건설 등 모든 제조 부문이 영향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은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직면했다. 이 여파로 커피 생산량이 크게 줄었고 이는 전 세계의 커피 공급 부족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가뭄이 물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수력발전이 위축돼 생산공장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브라질 당국이 모든 정부기관은 전력 사용량을 20% 줄일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중동과 아프리카도 위기다. 레바논에서는 정치적 불안이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며 물, 의약품, 연료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나이지리아는 액화석유가스(LPG)가 부족해 가정과 직장에서 숯, 장작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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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다른 종류 백신 ‘혼용 부스터샷’ 곧 허용”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기존에 접종을 마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다른 종류의 백신을 추가 접종(부스터샷)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FDA는 20일 모더나,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을 각각 승인할 예정이다. 화이자 부스터샷은 지난달 승인이 났다. FDA는 동시에 일명 ‘믹스 앤드 매치(Mix and match)’라고 불리는 ‘혼용 부스터샷’ 접종도 허용할 예정이다. 다만 되도록이면 동일한 제조사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NYT는 전했다.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자체 연구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하면 보름 만에 항체가 75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얀센 접종+얀센 부스터샷’ 조합은 항체 증가량이 4배에 그쳤다. ‘얀센+화이자’ 조합은 ‘얀센+모더나’ 조합보다는 항체 증가량이 적었고 ‘얀센+얀센’ 조합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제조사마다 백신 생산 규모와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종류의 백신만 부스터샷으로 강제하면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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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FDA, 얀센+모더나 부스터샷 허용 방침… 항체 76배로 늘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기존에 접종을 마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다른 종류의 백신을 추가 접종(부스터샷)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FDA는 20일 모더나,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을 각각 승인할 예정이다. 화이자 부스터샷은 지난달 승인이 났다. FDA는 동시에 일명 ‘믹스 앤 매치(Mix and match)’라고 불리는 ‘혼용 부스터샷’ 접종도 허용할 예정이다. 다만 되도록이면 동일한 제조사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NYT는 전했다.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자체 연구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하면 보름 만에 항체가 75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얀센 접종+얀센 부스터샷’ 조합은 항체 증가량이 4배에 그쳤다. ‘얀센+화이자’ 조합은 ‘얀센+모더나’ 조합보다는 항체 증가량이 적었고 ‘얀센+얀센’ 조합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인구는 1500만 명, 모더나를 접종한 인구는 6950만 명, 화이자 접종자는 1억450만 명이다. 전문가들은 제조사마다 백신 생산 규모와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종류의 백신만 부스터샷으로 강제하면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해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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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규모 수송훈련, 대만은 “워게임 승리”… 양안 군사갈등 격화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날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서로의 군사력을 강조하며 일종의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민간 선박을 이용해 군 병력을 수송하는 훈련을 실시했고, 대만은 전력 열세에도 ‘선(先)매복 후(後)반격’ 등의 전술을 통해 중국군에 맞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18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중부전구 제81집단군 소속 합동여단은 14, 15일 양일간 대형 여객선을 이용해 병력을 수송하는 훈련을 비밀 장소에서 실시했다. 이 여객선은 배수량 4만5000t급으로 승객 1700여 명, 차량 350대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군 수송선의 규모가 민간 선박보다 훨씬 작다는 점을 감안해 대규모 이동이 가능한 대형 여객선을 동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군사 전문가는 “이번 훈련은 대만 분리주의자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CCTV에 말했다. 관영 환추시보 또한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의 군사 역량이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에 집중될 것이며 이들 지역에서 중국이 미군의 역량을 넘어서 우세를 형성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7일 인민해방군보는 웨이보 계정을 통해 최근 미국이 중앙정보국(CIA) 내에 ‘차이나하우스’로 불리는 중국미션센터도 신설하고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 외에도 광둥어, 상하이어 등 각종 방언에 능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채용 공고를 내걸었다는 점을 거세게 비판했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스파이 전쟁을 벌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는 이유에서다. 인민해방군보는 “교활한 여우가 뛰어난 사냥꾼을 이길 순 없다. 간첩이 암약하지 못하게 하고 기밀정보 유출에 대항하기 위한 ‘인민의 전쟁’이 필요하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18일 홍콩 밍보, 대만 핑궈일보 등도 ‘중국의 대만 본토 침공’을 가정한 대만 국방부의 자체 ‘워게임(wargame·가상전쟁 시뮬레이션)’에서 대만군이 최초로 인민해방군에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대만군은 4월 인민해방군을 ‘홍군(가상의 적)’으로 상정한 ‘한광(漢光) 37호’라는 워게임을 실시했다. 이 게임에서 중국군은 둥펑-15, 둥펑-16 미사일로 대만 서부 공항을 파괴하고, 헬기부대로 대만 북부를 타격했다. 대만 주요 공항, 항만, 군사시설에는 20여 차례의 미사일 공습이 가해졌다. 하지만 대만군은 전력(戰力)을 보존하고 분산 배치에 성공했다. 또 미사일로 중국 본토 동남부의 미사일 기지, 군 비행장을 타격하고 잠수함과 전투기로 중국 상륙 함단을 격침시켰다. 상륙 작전을 위해 대기하던 중국의 지상군 병력도 대만의 미사일에 의해 궤멸되는 바람에 중국군이 더 이상 대만 상륙작전을 이어가지 못했다. 미 민간 군사력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따르면 올해 기준 미국의 군사력은 세계 1위, 중국은 3위, 대만은 22위다. 핑궈일보는 이런 전력 차에도 대만군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전술과 미사일 요격 체계 등을 들었다. 대만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향해 배치한 단거리 미사일 1370여 기인데 이 중 수백 기를 패트리엇 미사일, 톈궁(天弓) 시스템을 통해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만군 전투기를 중국 미사일에 무력화되는 것처럼 위장할 수 있으며 이 전투기들이 인민해방군을 공격해 대만 상륙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해군 주력 함정들과 잠수함 또한 사전에 설정해 둔 대피 지역으로 일시에 대피시켜 매복시킨 뒤 중국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끝난 뒤 다시 집결해 인민해방군을 상대했다고 덧붙였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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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CEO “반도체, 韓-대만 의존은 불안정”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의 패트릭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대만과 한국 공장에 반도체를 의존하는 상황은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하다”며 미국이 직접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미국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17일 겔싱어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 온 HBO’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더 이상 대만과 한국에 반도체 생산을 맡겨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세계가 한 지역에만 의존한다면 정치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고 실용적이지도 않다”면서 “석유 매장지는 신이 결정했지만, 팹(반도체 공장)이 어디에 있을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겔싱어가 언급한 한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북한 리스크와 중국과 대만 갈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는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많은 미국 기업이 반도체 칩을 설계하지만 생산은 대부분 대만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에 의존한다고 전했다. 액시오스는 몇 년 전만 해도 전 세계 반도체의 3분의 1 이상을 미국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12%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겔싱어는 “올해 우리는 연구소와 반도체 공장 건설에 200억 달러(약 23조7500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 정부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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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CEO “반도체 생산, 韓-대만 의존말고 美 직접해야”

    미국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의 패트릭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대만과 한국 공장에 반도체를 의존하는 상황은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하다”며 미국이 직접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미국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17일 겔싱어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온 HBO’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더 이상 대만과 한국에 반도체 생산을 맡겨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세계가 한 지역에만 의존한다면 정치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고 실용적이지도 않다”면서 “석유 매장지는 신이 결정했지만, 팹(반도체 공장)이 어디에 있을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겔싱어가 언급한 한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북한 리스크와 중국과 대만 갈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많은 미국 기업이 반도체 칩을 설계하지만 생산은 대부분 대만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에 의존한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몇 년 전만 해도 전 세계 반도체의 3분의 1 이상을 미국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12%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겔싱어는 “올해 우리는 연구소와 반도체 공장 건설에 200억 달러(약 23조7500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 정부도 지원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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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요원들, 정보원 접선장소로 ‘스타벅스’ 애용”

    영화 속 스파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선한다. 007 시리즈 ‘스카이폴’에서 제임스 본드는 미술관에서 동료를 만나 무기를 넘겨받고, ‘미션 임파서블’에서 이선 헌트는 늘 ‘5초 뒤 자동 폭파’되는 메시지 장치를 배달 받는다. 실제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했던 한 요원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접선 장소로 애용했다”고 밝혔다. 15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전직 CIA 요원 애머릴리스 폭스(41·사진)는 자신의 저서 ‘언더커버: CIA에서의 나날’에서 요원들의 실제 접선 방법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와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선불 카드)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CIA 요원들은 만나야 할 사람이나 정보원이 있으면 자신의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그에게 줬다. 그러곤 “나를 만나고 싶다면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이 카드로 그냥 커피를 사라”고 일러줬다. 정보원이 그 카드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결제하면 CIA 요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스타벅스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원이 커피를 산 스타벅스 지점과 구입 일시를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상대방이 접선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폭스는 “이 방법은 매우 간편했다. 게다가 스타벅스는 전국에 지점이 정말로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폭스는 2002년 21세 나이로 CIA에서 일을 시작해 2010년 퇴사했다. 그는 CIA에서 국제 테러단체에 억류된 인질을 찾아내거나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생물학, 화학 무기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가 ‘비밀 서약’을 위반하고 CIA의 승인 없이 책을 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NBC 뉴스는 “다른 전직 CIA 요원들은 폭스의 무용담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폭스의 남편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의 손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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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근한 ‘엉클 조’ 바이든? 언론 기피 탓 9개월만에 ‘불통’ 낙인

    ‘엉클 조(Uncle Joe·조 삼촌)’라고 불리며 이웃집 아저씨처럼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로 인기를 끌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불통(不通) 대통령’으로 낙인찍혔다고 16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바이든표 정책’이 비판에 직면하고 잇단 말실수까지 논란이 되자 대통령이 언론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의 인기가 추락하자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이 소통을 안 한다. 이대로라면 내년 11월 중간선거(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1월 취임 이후 10월 현재까지 언론과 일대일 인터뷰를 가진 횟수는 10차례에 그쳤다.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 여름까지 가진 일대일 인터뷰가 최소 50번이 넘었다. 달변가로 불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최소 113차례 이상의 일대일 인터뷰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에 적대적이며 ‘고집불통’ 이미지로 유명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언론을 멀리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최근에 한 일대일 인터뷰는 8월 18일 미국 ABC 뉴스였다. 당시 그는 아프간 철군에 대한 질문에 “아프간군이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 몰랐다”, “지금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대답해 논란이 일었다. 그로부터 8일 뒤인 8월 26일 17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아프간 카불공항 테러가 일어났다. 6월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CNN 기자에게 “빌어먹을(What the hell)!”이라고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은 물류 공급망 대란, 고용 증가율 둔화 등으로도 위기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도 델타 변이 확산, 백신 접종률 정체로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힐은 “지지율 하락을 목격한 바이든 대통령이 몇 주간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자 ‘무기’인데 인터뷰를 안 한다는 것은 소통을 안 한다는 것”이라고 더힐에 말했다.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주 주지사 후보(민주당)는 바이든 대통령을 가리키면서 대놓고 “인기가 없다(unpopular)”고 했다. 야당인 공화당의 에마 본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바이든은 선거 기간 내내 국민들로부터 숨었다. 그는 대통령이 돼서도 그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과 민주당 내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상원은 전체 100석 중 민주당 48석, 공화당이 50석이다. 나머지 무소속 2석이 친(親)민주당 성향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범여권이 1석 우위다. 하원은 민주당 221석, 공화당 213석이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는 “현재 상하원 모두 민주당은 박빙의 우위다. 다음 선거에서 다수당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13일 CNN에 말했다. 전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바이든의 지지자들조차 바이든에 대한 열정이 식고 있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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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엉클 조’에서 불통 대통령으로…여권 위기감

    ‘엉클 조(Uncle Joe·조 삼촌)’라고 불리며 이웃집 아저씨처럼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로 인기를 끌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불통(不通) 대통령’으로 낙인찍혔다고 16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바이든표 정책’이 비판에 직면하고 잇단 말실수까지 논란이 되자 대통령이 언론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의 인기가 추락하자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이 소통을 안 한다. 이대로라면 내년 11월 중간선거(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1월 취임 이후 10월 현재까지 언론과 일대일 인터뷰를 가진 횟수는 10차례에 그쳤다.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 여름까지 가진 일대일 인터뷰만 최소 50번이 넘었다. 달변가로 불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최소 113차례 이상의 일대일 인터뷰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에 적대적이며 ‘고집불통’ 이미지로 유명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언론을 멀리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최근에 한 일대일 인터뷰는 8월 18일 미국 ABC 뉴스였다. 당시 그는 아프간 철군에 대한 질문에 “아프간군이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 몰랐다”, “지금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대답해 논란이 일었다. 그로부터 8일 뒤인 8월 26일 17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아프간 카불공항 테러가 일어났다. 6월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CNN 기자에게 “빌어먹을(What the hell)!”이라고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은 물류 공급망 대란, 고용 증가율 둔화 등으로도 위기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도 델타 변이 확산, 백신 접종률 정체로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힐은 “지지율 하락을 목격한 바이든 대통령이 몇 주간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자 ‘무기’인데 인터뷰를 안 한다는 것은 소통을 안 한다는 것”이라고 더힐에 말했다. 스테퍼니 머피 민주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을 가리키면서 대놓고 “인기가 없다(unpopular)”고 했다. 야당인 공화당의 에마 본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바이든은 선거 기간 내내 국민들로부터 숨었다. 그는 대통령이 돼서도 그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과 민주당 내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상원은 전체 100석 중 민주당 48석, 공화당이 50석이다. 나머지 무소속 2석이 친(親) 민주당 성향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범여권이 1석 우위다. 하원은 민주당 221석, 공화당 213석이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는 “현재 상하원 모두 민주당은 박빙의 우위다. 다음 선거에서 다수당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13일 CNN에 말했다. 전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바이든의 지지자들조차 바이든에 대한 열정이 식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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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CIA 요원들, 정보원 접선 장소로 스타벅스 애용…왜?

    영화 속 스파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선한다. 007 시리즈 ‘스카이폴’에서 제임스 본드는 미술관에서 동료를 만나 무기를 넘겨받았고, ‘미션 임파서블’에서 이선 헌트는 늘 ‘5초 뒤 자동 폭파’되는 메시지 장치를 배달 받는다. 실제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했던 한 요원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접선 장소로 애용했다”고 밝혔다. 15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전직 CIA 요원 애머릴리스 폭스(41)는 자신의 저서 ‘언더커버: CIA에서의 나날’에서 요원들의 실제 접선 방법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와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선물 카드)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CIA 요원들은 만나야 할 사람이나 정보원이 있으면 자신의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그에게 줬다. 그러곤 “나를 만나고 싶다면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이 카드로 그냥 커피를 사라”고 일러줬다. 정보원이 그 카드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결제하면 CIA 요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스타벅스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원이 커피를 산 스타벅스 지점과 구입 일시를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상대방이 접선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폭스는 “이 방법은 매우 간편했다. 게다가 스타벅스는 전국에 지점이 정말로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폭스는 2002년 21세 나이로 CIA에서 일을 시작해 2010년 퇴사했다. 그는 CIA에서 국제 테러단체에 억류된 인질을 찾아내거나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생물학, 화학 무기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가 ‘비밀 서약’을 위반하고 CIA의 승인 없이 책을 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NBC 뉴스는 “다른 전직 CIA 요원들은 폭스의 무용담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폭스의 남편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의 손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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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 사냥하듯” 무차별 화살 테러… 노르웨이서 5명 사망

    북유럽 노르웨이에서 활을 사용한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사냥하듯 도심을 누비며 사람들을 쐈다”고 말했다. 외신은 노르웨이에서 10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테러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이 급진주의적 성향의 무슬림(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라고 발표했다. 13일 노르웨이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도 오슬로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소도시 콩스베르그에서 ‘화살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오후 6시 반경 경찰은 “한 남자가 활로 사람들을 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용의자는 슈퍼마켓 매장 안에서 활을 쏘며 공격을 시작했고, 이내 거리로 나와 무차별로 사람들을 쐈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거리에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집에서 ‘오징어게임’을 보고 있는데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TV 소리인 줄 알았는데 창밖에서 갑자기 경찰이 고함을 지르며 ‘당장 무기를 내려놔!’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사람들이 살기 위해 무조건 달렸다. 아이 손을 잡고 뛴 엄마도 있었다”고 했다. 부상자 중에는 비번인 경찰관도 있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덴마크 국적의 남성 라이네르 윙클라르손(37)이다. 경찰은 그가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이슬람교로 개종한 무슬림이고 범행 이전에도 급진주의적 성향을 보여 왔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TV2 방송은 그가 체포될 당시 칼 등 다른 무기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윙클라르손이 범행 며칠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활쏘기 연습 영상을 올리며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캡처 사진에는 윙클라르손이 집 마당으로 보이는 곳에서 양궁용 활을 들고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노르웨이는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건은 77명이 희생된 2011년 7월의 ‘오슬로 테러’ 이후 10년 만에 벌어진 참사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대행은 “끔찍한 사건”이라고 했다. 이날 노르웨이 전역의 경찰에게는 테러 방지를 위해 총기 휴대 명령이 내려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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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구 85%가 기상이변 경험… 금세기말 생태계 붕괴할 수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기후위기를 ‘인류가 직면한 최대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각국 정부가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11일 촉구했다. 같은 날 기후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는 지구 면적의 80% 이상이 이미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는 중이고, 세계 인구의 85% 이상은 각종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기 말 지구 생태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지구환경 및 기후변화 메르카토르연구소의 막스 칼라간 연구원과 연구팀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기계 학습)을 이용해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연구자료, 간행물 등 10만2160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농작물 수확 감소, 홍수, 무더위, 허리케인, 해수면 상승 등 기상이변의 원인은 ‘인간의 활동’이 배출한 온실가스 탓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현재의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금세기 말 지구의 기온은 지금보다 섭씨 2.7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이는 급격한 식량과 식수 부족, 치명적인 기상재해를 불러와 결국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국제사회는 각국이 관심을 넘어 실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4500만 명을 대표하는 450개 단체는 10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기온 상승은 호흡곤란, 정신 이상, 해충 발생, 질병 확산 등을 유발하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보건 위협”이라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비극적이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HO도 11일 발표한 ‘기후변화와 보건에 관한 특별보고서’에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10개 권고 사항을 제시했다. 올해 세계는 유례없는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았다. 지구 한편에서는 ‘물 폭탄’이 쏟아졌고, 다른 편에는 고통스러운 무더위가 이어졌다. 11일 워싱턴포스트(WP)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에서는 18건의 기후재난으로 388명이 숨졌고 최소 1048억 달러(약 125조655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월 텍사스 등 미국 남부는 폭설과 혹한으로 전기가 끊어지고 20명 이상이 동사했다. 7월 미 서부에서는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며 가뭄과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달 미국 뉴욕, 뉴저지 등에서는 133년 만의 대홍수로 도시가 침수돼 41명 이상이 숨졌다. 다른 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7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는 40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100만 명 이상이 아사(餓死) 위기에 처했다. 같은 달 서유럽에는 대홍수가 일어나 독일, 벨기에 등에서 160명이 넘게 숨졌다. 미국에서는 환경운동가 등 수백 명이 11일 워싱턴 백악관 앞에 모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기후위기를 국가비상사태로 선포하라”고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내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각국이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메탄서약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많이 퍼진 온실가스다. 영국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 그랜섬연구소의 프리데리케 오토 선임연구원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을 세계 거의 모든 이들이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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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평화상’ 필리핀 언론사, 폐쇄압박 시련… “우린 계속 싸울 것”

    필리핀의 정부 비판적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아 레사가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지만 해당 매체는 폐쇄 위기에 직면했다고 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래플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라인 공격과 흑색선전, 필리핀 정부와 유력 기업과의 소송전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NYT에 따르면 레사와 기자들에게는 명예훼손 등 일곱 건의 소송이 제기돼 있다. 래플러에 대한 온라인 공격도 심해지고 있다. 과거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래플러 기자들에 대해 “사살돼야 할 간첩들처럼 취급해야 한다”고 비난한 뒤 두테르테 대통령 지지자들은 온라인에 래플러를 비방하는 글을 퍼뜨리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래플러는 두테르테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래플러에 따르면 일부 사망자들은 경찰에게 체포된 자리에서 즉결 처형되기도 했다. 래플러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맞서며 그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래플러에 대한 필리핀 당국의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2018년 1월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는 레사가 미국과 필리핀 이중국적이라는 점을 이유로 래플러가 ‘외국인 소유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기 때문에 설립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필리핀의 인권단체들은 “마약과의 전쟁을 래플러가 비판 보도하자 당국이 보복에 나섰다”고 항의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래플러뿐만 아니라 언론 전체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그는 2016년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더 이상 언론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 언론이 내 말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7년에는 래플러를 향해 “미국인 소유 언론사”라고 비난했고 이듬해에는 래플러를 “가짜뉴스 매체”라고 했다. NYT는 “최근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미국의 많은 언론사들처럼 래플러도 ‘사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씨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래플러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래플러에서 가짜뉴스 대응을 이끌고 있는 제마 멘도사는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한다”고 했다. 편집국 내에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래플러 기자들은 대부분 20대로 젊은 편이다. NYT는 “이들이 심리적 압박 때문에 지쳐가고 있다”고 전했다. 레사를 비롯한 래플러 공동설립자 4명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래플러 기자들 사이에서 공동설립자들은 ‘마낭’으로 불린다. 필리핀어로 ‘사랑하는 누나들’을 의미하는 일종의 애칭이다. 설립자 중 한 명인 글렌다 글로리아는 “래플러는 필리핀 당국의 체포, 급습, 징역형 선고, 언론사 폐쇄 등 네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한 훈련을 마쳤다”고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레사가 필리핀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로 8일 선정된 후 사흘 만인 11일 대변인을 통해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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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임 앞둔 獨 메르켈, 이스라엘 찾아 ‘유대인 학살’ 또 사죄

    16년의 임기 끝에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재임 중 8번째 이스라엘 방문에서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사건을 다시 한번 사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戰犯)국에서 ‘유럽의 구심점’으로 변모한 독일의 뼈저린 과거사 인식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10일 메르켈 총리는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야드바솀 박물관을 찾았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미국 워싱턴, 러시아 모스크바, 바티칸 등을 고별 방문하며 정상들에게 각별한 작별 인사를 전했는데 이스라엘을 빼놓지 않은 것이다. 야드바솀은 홀로코스트 희생자 600만 명의 죽음을 기리는 곳이다. 메르켈 총리는 추모의 전당에 있는 ‘영원의 불꽃’에 불을 붙인 뒤 헌화했다. 그는 “야드바솀에 올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한다. 이곳에 기록된 범죄는 독일인이 지고 있는 책임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스라엘 방문 일정 내내 사죄했다. 이날 베네트 총리와의 개인 면담에서는 “독일이 홀로코스트 이후 이스라엘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이다. 이스라엘 안보는 모든 독일 정부의 핵심적이고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각료회의에도 참석해 “홀로코스트는 역사의 모든 국면에서 우리가 책임을 통감하는 사건”이라고 했다. 이에 베네트 총리는 메르켈을 “유럽의 도덕적 나침반”이라고 칭송했다. 메르켈 총리는 과거에도 틈날 때마다 사죄했다. 2008년 이스라엘 의회에서는 “홀로코스트는 수치스러운 기억”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2019년에는 폴란드의 옛 아우슈비츠 수용소 자리에서 “독일인이 저지른 야만적인 범죄에 마음 깊이 부끄럽다”고 했다. 2차 대전은 1945년 끝났지만 독일은 76년이 지난 현재도 나치 청산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8일에는 올해 100세인 과거 나치 수용소 경비원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홀로코스트 가해국과 피해국인 독일과 이스라엘은 1965년 수교를 맺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독일 정부는 전쟁 및 외교적 위기에서 이스라엘을 견고히 지원해왔고, 양국은 수십 년간 따뜻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평가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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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받은 언론인 속한 독립매체, 폐쇄 위기 직면…왜?

    필리핀의 정부 비판적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아 레사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해당 매체는 폐쇄 위기에 직면했다고 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래플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라인 공격과 흑색선전, 필리핀 정부와 유력 기업과의 소송전에 직면했다. NYT에 따르면 레사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래플러의 기자들은 용기를 얻었으나 그들은 “우리 앞에 어려운 시기가 놓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탐사보도 플랫폼인 래플러가 폐쇄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현재 레사와 래플러 기자들에게는 명예훼손 등 일곱 건의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NYT는 “필리핀의 몇 안 되는 독립언론 중 한 곳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전했다. 래플러에 대한 온라인 공격도 심해지고 있다. 과거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래플러 기자들을 “사살돼야 할 간첩들처럼 취급해야 한다”고 비난한 뒤 그의 지지자들은 온라인에 래플러를 비방하는 글을 퍼뜨리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래플러는 두테르테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일부 사망자들은 경찰에서 체포된 자리에서 즉결 처형됐다고도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첫 노벨상 수상자인 레사의 수상에 대해 아직 입장이나 소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도 래플러 편집국은 언론사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래플러에서 가짜뉴스 대응을 이끌고 있는 젬마 멘도자는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한다”고 했다. 편집국 내에선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래플러 기자들은 대부분 20대로 젊은 편이다. 100명 가량의 기자들이 있는데 나이순으로 가운데에 속하는 연령이 23세다. NYT는 “이들이 심리적 압박 때문에 지쳐가고 있다”고 전했다. 래플러에 대한 당국의 탄압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2018년 1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는 레사가 미국과 필리핀 이국국적이라는 점을 이유로 래플러가 ‘외국인 소유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고 설립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필리핀의 인권단체들은 “마약과의 전쟁을 래플러가 비판 보도하자 당국이 보복에 나섰다”고 항의했다. 레사를 비롯한 래플러 공동설립자 4명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래플러 편집국에서 이들은 ‘마낭(manangs)’으로 불린다. 필리핀어로 ‘사랑하는 누나들’을 의미하는 일종의 애칭이다. 설립자 중 한 명인 글렌다 글로리아는 “래플러는 필리핀 당국의 체포, 급습, 징역형 선고, 언론사 폐쇄 등 네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한 훈련을 마쳤다”고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래플러뿐만 아니라 언론 전체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내왔다. 그는 2016년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더 이상 언론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 언론이 내 말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7년에는 래플러를 향해 “미국인 소유 언론사”라고 비난했다. 이듬해에는 래플러를 “가짜뉴스 매체”라고 했다. NYT는 “최근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미국의 많은 언론사들처럼 래플러도 ‘사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씨름하고 있다”고 전했다. 래플러의 한 기자는 “몇몇 사람들은 우리가 단순히 ‘받아쓰기’를 하는 필사자, 혹은 속기사에 머무르길 바란다. 하지만 그렇게 돼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존재가 위태로울 때, 당신이 과연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당신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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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급격한 신재생 전환에 ‘에너지 대란’

    선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화석연료를 퇴출시키면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앞장서 온 유럽연합(EU)은 최근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열풍이 이번 에너지 대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블룸버그는 “신재생에너지 시대에 첫 번째로 마주한 것은 전례 없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 사태”라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이달 천연가스 가격을 12.6% 올렸다. 1∼9월 이미 44%를 인상했는데 또 올린 것이다. 이탈리아도 전기 요금과 가스 요금을 각각 29.8%, 14.4% 올렸다. 영국의 전기 요금은 1년 만에 7배로 뛰었다. EU와 영국은 각각 전체 발전량의 16%와 25%를 풍력에 의존하는데 올해 예년보다 바람이 충분히 불지 않아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풍력을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이 여파로 전기 요금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에너지난의 원인이 사전에 충분한 대비책 없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글로벌상품책임자는 “각국에서 필요 이상의 풍력, 태양광 시설들이 생기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는 과잉 투자된 반면 화석연료 산업은 급격히 빈곤해졌다”고 지적했다. 유럽 각국은 향후 수년 내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해 앞으로 에너지 위기가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 전문가인 대니얼 여긴은 블룸버그에서 “유럽을 강타한 에너지 대란은 (탄소중립을 추진 중인) 전 세계에 주는 불길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중국도 석탄의 주요 공급처인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수입에 어려움이 생긴 와중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으로 당국이 엄격한 탄소 배출 억제책을 시행하자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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