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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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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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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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예방하려면 많이 읽고, 씹고, 걸으세요

    고령화로 인해 가장 고민되는 질환 중 하나가 치매다. 치매는 아직 치료제가 없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19’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는 75만488명으로 치매 유병률이 10.16%에 달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뜻이다. 치매 환자는 2024년 100만 명, 2039년 200만 명, 2050년에는 30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치매 예방을 위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세 가지와 되도록 피해야 되는 세 가지, 이른바 ‘치매 3다(多) 3불(不)’을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많이 하면 좋은 세 가지 ‘많이 할수록 좋은’ 첫 번째는 ‘많이 읽자’다. 하루 1시간 이상의 독서와 신문 읽기는 두뇌 회전에 효과적이다. 글을 자주 쓰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편지에 사용하는 단어가 다양하고 풍부할수록 치매 발병이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두 번째는 많이 씹자. 씹는 활동은 우리 뇌의 신경과 연결돼 인지 기능을 높이고 뇌혈류를 증가시킨다. 치아 상태가 나빠져 씹는 활동이 줄어든 노인은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뇌는 젓가락질을 하고 음식물을 씹는 동안 끊임없이 자극을 받고 활성화된다. 노년기일수록 먹고, 씹는 행위에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한다. 세 번째는 많이 걷자. 치매 예방을 위해선 신체 활동이 중요하다. 운동은 젊었을 때 시작하는 게 좋다. 중년에 신체와 뇌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배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운동을 하면 치매를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인 Aβ-42 축적량이 줄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진다.○하면 안 되는 세 가지 ‘하면 안 되는’ 3불 가운데 첫 번째는 생활습관병이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 혈액 공급이 중단돼 뇌중풍(뇌졸중)이 일어나고 결국 뇌세포가 파괴되면서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비만은 치매에 치명적이다. 지방세포가 혈관의 노화를 촉진시켜 치매 유병률을 2.5배나 높인다. 치매는 물론 생활습관병의 예방을 위해서도 운동과 식이요법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 두 번째는 술과 담배다. 습관적인 과음은 뇌세포를 파괴해 알코올성 치매를 일으킨다. 술을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5배 이상 늘어난다. 음주를 적당히 조절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금주하는 게 바람직하다. 세 번째는 노인성 우울증이다. 치매 환자의 약 40%가 우울증 증세를 함께 보인다. 기억력 장애나 집중력 저하 등 치매와 비슷한 증세를 보여 ‘가성(假性)치매’로 불리기도 하는 노인성 우울증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진다면 비교적 회복률이 높다. ○수면 부족에서도 벗어나자 뇌에 피로가 쌓이면 치매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뇌가 쉬지 않고 에너지를 계속 쓰면 전열기구를 하루 종일 써서 과열된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그래서 뇌의 사용과 함께 적절한 휴식이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뇌 피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수면 부족이다. 수면의 절대량이 부족하거나 충분히 잠을 자도 수면의 질이 나쁘면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수면은 90분을 주기로 하룻밤 4, 5회 반복한다. 첫 잠이 가장 깊고, 뇌 파장이 느린 상태가 되는데 뇌의 피로는 이때 풀린다. 수면학자들은 적당한 수면 시간이 최소 하루 6시간 정도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숙면을 위해서는 되도록 낮잠을 피해야 한다. 정말로 졸릴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난 지 8시간 후에 10∼15분 정도만 낮잠을 자야 한다. 또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을 매일 일정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 수면 시간을 8시간으로 정하면, 그 이상은 잠자리에 누워 있지 않는다.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이내에 30분 동안 더운 물에 목욕을 해 체온을 2도가량 올린다.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숙면을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6시간 전에 운동을 마치는 것이 가장 좋다. 발가락, 발목, 허벅지 등의 근육을 손으로 풀어주는 것도 숙면하는 데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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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때보다 심한 오한-근육통… 그래도 하루 만에 회복”

    의료진 릴레이 백신 후기 동영상 인증이 1차 접종에 이어 2차 접종 의료진 체험 영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3, 4주 지나 두 번째 접종을 받은 의료진이다. 1차 접종 때보다 이상반응이 좀 더 심했다는 의료진이 많았지만 대부분 참을 만했다는 후기였다. 한양대병원 박지우 응급구조사는 “1차 접종 때는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기대감 등의 감정들이 있었고 접종 뒤 팔 부위 통증 정도였지만 2차 접종 때는 오한 발열 관절통 등의 몸살 기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하루 지나서 회복됐고 백신 접종 이후엔 응급실 근무 때도 자신 있게 환자를 대할 수 있게 됐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백신 접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정승교 전공의도 “2차 접종 때는 발열과 구토 증상이 있었는데 금방 호전됐다”면서 “많은 분들이 백신을 맞고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전북대병원 내과계 중환자실 박효정 간호사는 “1차 백신 접종 뒤 미열 정도가 있었지만 2차 때는 새벽에 심한 오한과 함께 땀을 많이 흘렸고 근육통이 심했다”면서 “하지만 하루 정도 지나니 회복됐다. 부작용이 오래 지속되지 않고 참을 만하니 코로나 퇴치를 위해 백신 접종을 다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자력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진경 과장과 핵의학과 임일한 과장은 1차 접종 때 동영상을 보낸 뒤 이번엔 2차 접종 후기를 다시 보내줬다. 이 과장은 2차 접종 때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고 했다. 임 과장은 “독감 걸린 느낌이 들어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잤고 이후엔 특별히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백신 GO, 코로나 OUT’을 통해 의료진의 접종 후기와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소개합니다.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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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 신약 ‘렉라자’… 피부-심장독성 부작용 낮고 뇌전이 줄여[이진한 의사 기자의 따뜻한 약 이야기]

    폐암은 국내 발생률 3위 암이지만 사망률은 1위인 ‘독한’ 암이다. 특히 비소세포폐암은 폐암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엔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로 국산 31호 신약인 ‘렉라자’가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렉라자는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급여 적정성도 인정받았다. 렉라자는 건강보험 적용 첫 관문을 통과해 조만간 국내에서도 처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이에 렉라자의 국내 임상시험을 주도한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만나 신약 개발 에피소드와 폐암 치료의 최근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렉라자는 어떤 약인가? “유한양행이 개발한 렉라자(성분명:레이저티닙)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타깃으로 하는 3세대 표적치료제다. 즉 폐암이 먹고사는 성장인자 수용체인 EGFR를 ‘셧다운’시켜 암의 성장을 멈추게 한다.” ―렉라자 임상을 진행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레이저티닙은 2013년에 처음 만났다. 당시 이 약을 개발한 미국의 고종성 박사가 내 논문을 보고 중계 연구(전임상 연구)를 해달라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그때는 젊은 교수였기 때문에 연구비가 매우 적었고, 고 박사도 연구비를 제공해줄 수 없는 상태라 연구를 못 했다. 그 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싱가포르로 장기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2015년 유한양행에서 레이저티닙 관련 기술을 도입해 내게 전임상을 같이 하고, 효과가 좋다면 임상연구까지 같이 진행하자고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2013년에 처음 만났던 그 약이었다. 그때 ‘운명적으로 이 약은 나에게 올 약이었구나’라고 생각하며 애정을 갖고 개발을 시작했다.” ―기존 치료제와 비교할 때 렉라자의 강점은. “기존 3세대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라는 약이 나온 이후 수많은 다국적 제약사에서 3세대 표적치료제를 개발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중단됐다. 그 와중에 렉라자는 성공적으로 개발됐다. 임상종양학 저널 표지에 게재된 렉라자의 전임상(동물 임상) 결과에 따르면 피부독성 부작용이 적고 기존 치료제보다 뇌전이에 대한 효과가 우수했다. 이는 환자 임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동물 모델에서 만들어진 데이터가 환자에게서도 검증된 것이다.” ―기존 치료제가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렉라자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뇌전이 효과뿐 아니라 기존 약제에 비해 심장 독성이 낮다. 따라서 심장질환의 기저질환자, 특히 EGFR 돌연변이 4기 폐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렉라자를 두고 항상 비유하는 말이 있다. 우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러 종류의 옷을 바꿔가면서 입는다. 그래야 살기가 편하지 않나. 환자도 마찬가지다. 약이 한 가지밖에 없다는 건 1년 365일 똑같은 옷만 입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약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은 환자들의 삶의 질과 생존율 향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렉라자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뭔가. “렉라자는 단독 요법으로도 이미 효과를 입증했고, ‘아미반타맙’이라는 파트너 약제와 다양한 형태의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병용 임상은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의 1차 약제로 △기존 약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EGFR 돌연변이 환자 중에서도 ‘흔하지 않은 EGFR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이다. 초기 결과도 굉장히 고무적이다.“ ―렉라자와 타그리소 둘 다 2차 치료제다. 어떤 기준으로 처방하나. “처방을 할 때 국산이냐 외국산이냐는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환자의 여러 가지 전신 건강 상태, 뇌전이 여부, 피부 독성, 심혈관계의 부작용에 감내할 수 있는 환자의 역량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게 좋다.” ―시민들이 폐암을 의심해 볼 만한 증상이 있나. “아쉽게도 폐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다. 폐암 계통에서 고위험군인 직계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다거나, 흡연자 중 40∼80세 연령층 환자들은 매년 저선량 CT(컴퓨터단층촬영), 즉 폐암 검진용 CT를 찍는 것이 좋다. 특히 기존에 없던 호흡곤란, 기침, 가래, 혈당, 체중 감소가 있을 때는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폐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폐암은 다른 어떤 암보다 신약 개발 속도가 빠르다. 이에 환자들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생존율도 많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렉라자와 같은 혁신적인 표적치료제, 또 앞으로 나올 면역항암제 등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말았으면 한다. 또 신약 임상이나 여러 임상연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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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 후 고열-근육통, 이틀 뒤 사라져

    의료진 릴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기 동영상 인증이 지방의 종합병원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엔 고려대 안산병원, 천안 단국대병원 및 부산대병원, 대구동산병원, 아이엠병원의 의료진들이 본보에 응원 영상을 보내왔다. 계명대 의료원은 지난해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을 당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환자를 돌본 곳이다. 이곳 이세엽 의료원장은 후기를 통해 “불안, 걱정과 약간의 부작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작용이 심하다는 말에 의사지만 불안하기도 했고 실제 얼굴과 목 부위에 3∼4시간 정도 화끈거림과 열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면역이 생기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당일 진료와 수술 및 회의 등을 마쳤다. 하루빨리 건강한 일상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손유정 간호사는 “백신을 놓는 지역접종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맞고 나니 이제 지긋지긋한 코로나를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고 일상생활 회복에 더욱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잔디 간호사도 동영상에서 손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간호사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막상 맞고 나니 오히려 마음도 편해졌다. 담담했다”고 말했다. 천안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장성욱 센터장은 “매년 독감예방접종을 맞았는데 항상 투통과 고열, 근육통이 있었다. 이번에도 접종 뒤 10시간 뒤에 두통 고열 근육통이 시작됐다”며 “하지만 48시간 뒤엔 사라졌다. 예방접종을 강요할 수 없지만 함께한다면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더 빨리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대병원의 신명준 재활의학과 교수는 “백신을 맞아야 되겠다는 것엔 의구심이 없다. 어깨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긴 했지만 3일 지나자 통증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아이엠병원 우봉식 병원장은 “접종 뒤 1분 정도 지나자 온몸에 뭔가 확 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5분 정도 마음을 가다듬고 눈을 감고 있으니 싹 사라졌다”면서 “아재 의사라서 아재 백신을 맞아도 무사히 극복한 것 같다”며 웃었다. 동아일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백신 GO, 코로나 OUT’을 통해 의료진의 접종 후기와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소개합니다.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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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천식은 알레르기성… 성장하면서 괜찮아져요”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봄이 되면서 더욱 고통 받는 환자들이 있다. 바로 천식 환자다. 천식 환자 가운데는 소아 환자가 많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9세 이하 소아 환자는 37만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28%에 달했다. 9세 이하 소아 인구가 총 416만여 명임을 고려하면 적어도 학급당 1, 2명 이상이 천식 환자라는 뜻이다. 소아천식은 어렸을 때 적절히 치료해야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 학업생활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치료가 불충분할 경우 천식의 악화와 폐 기능 저하 등의 이유로 성인기까지 영향을 끼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희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천식의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성인천식과는 차이… 대부분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는 기침, 쌕쌕거림(천명), 가슴의 답답함 또는 호흡 곤란, 운동 시 호흡 곤란 증상 등을 경험한다. 환자의 기관지와 폐는 만성 염증을 갖고 있고, 이는 기관지 폐쇄와 자극에 의해 기관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도과민성을 일으킨다. 소아천식은 성인천식과 유사하거나 차이가 있는 부분을 둘 다 갖고 있다. 최 교수는 “성인은 알레르기 천식 비율이 약 50%지만 소아는 대부분이 알레르기성 천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하는 천식은 폐 기능과 알레르기, 가족력 등과 관련이 있다”며 “많은 천식 환자들은 학령기에서 청소년기를 지나며 천식이 낫거나 중증도가 저하되고 치료 예후가 좋아진다”고 설명했다.○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 소아천식은 유전, 환경, 나이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증상이 복합적인 만큼 일란성 쌍둥이라도 둘 중 하나만 천식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천식의 가장 중요한 진단법은 증상과 진찰이다. 증상이 모호할 때나 중증도를 알아보고 치료제를 선택할 때 검사를 시행한다. 천식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반복되는 기침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기침이다. 아이가 ‘쌕쌕거린다’고 설명하는 보호자 중에는 코 막힘에 의한 쌕쌕거림과 폐·기관지에서 나는 쌕쌕거림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자세한 진찰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폐 기능 검사를 시행한다. 메타콜린이나 운동 유발 기관지 검사를 통해 천식의 특성을 파악한다. 폐 기능 검사는 소아가 스스로 검사에 협조해야 하기 때문에 4∼6세 정도는 되어야 할 수 있다. 그리고 알레르기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혈액검사나 피부 시험을 통한 알레르기 검사를 하고, 호기산화질소(FeNO)를 측정하기도 한다.○약물로 천식 악화와 합병증 예방 천식 치료의 목표는 폐와 기관지 염증을 호전시키고 천식과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나 알레르기비염 등을 치료하는 것이다. 기관지 염증 및 동반 질환 치료는 천식 악화를 예방한다. 또 어린이들의 폐·기관지 성장도 도와준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천식의 중증도에 따라 약물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천식이 심하지 않으면서 특정 알레르겐(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할 경우에는 알레르겐 면역치료도 할 수 있다. 약제로 증상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주사제 등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아천식은 대부분 들이마시는 호흡기 약제로 잘 조절된다. 천식 악화는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 감기 예방이 중요하다.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필수 접종으로 분류되는 폐구균 접종을 해야 한다. 폐구균이 뇌수막염, 패혈증 등 중증 질환과 중이염 및 부비동염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금연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간접 흡연을 피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소아가 가진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내 환경도 쾌적하게 관리하면 좋다. 환기는 해로운 실내 먼지를 줄인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는 호흡기에 공기를 전달할 뿐 아니라 실내 미생물 번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천식약이 있다면 정해진 용량을 꾸준히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약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급성 악화를 겪어 천식 염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천식을 가진 어린이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천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운동과 거리를 둘 것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운동해야 한다. 소아 비만이 될 경우 천식은 더 악화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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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오한 있었지만… 항체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편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의료진의 릴레이 백신 접종 후기 동영상 인증이 서울지역 종합병원으로 퍼지고 있다. 최근 고려대구로병원, 김안과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강동성심병원 등의 의료진이 본보로 응원 영상을 보내왔다. 본보는 3월부터 의료진 백신 접종 릴레이 동영상을 소개하는 ‘백신GO, 코로나OUT’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김민선 간호사는 “백신을 접종하기 전에 부작용에 대해 들어 걱정이 앞섰다”며 “백신 접종 뒤 하루 정도 근육통과 열이 있었지만 그 이후 증상이 사라져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이성진 안과 교수도 백신 접종 부작용은 피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백신 접종 12시간 뒤에 열과 오한에 시달렸다”면서도 “주사를 맞으면 우리 몸이 코로나를 조금 경험하면서 항체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을 통해 코로나를 이겨내자”고도 강조했다. 장재우 김안과병원 원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많은 분들이 근육통도 심하고 열도 나고 힘들었다고 해서 상비약을 준비했는데 당일 큰 문제 없이 백신 맞은 부위만 뻐근했다”며 “이틀 후에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김철구 김안과 병원 부원장도 “‘고진감래’라는 고사성어가 있듯 지금은 힘들지만 이 시기를 백신을 통해 잘 극복하면 예전의 일상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안정신 외과 교수도 “평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백신 주사를 맞은 뒤 대기 시간을 늘려 이상 반응 여부를 살펴야 한다”며 “집단 면역을 통해 하루빨리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 소화기외과 박준호 교수는 “곧 2차 접종을 앞두고 있다”면서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백신 접종을 충분히 감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백신GO, 코로나OUT’을 통해 의료진의 접종 후기와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소개합니다.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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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두려움 이기고 백신 접종해야 할 때

    “내가 예전에 대상포진에 걸렸었잖아. 아직도 이마가 가렵고 따갑다. 그런데 백신 맞아도 괜찮겠나?” 얼마 전 대구에 계신 어머니(75)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됐는데 부작용 때문에 걱정된다는 것이었다. “어머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대상포진은 백신 면역 형성에 아무 문제가 안 돼요”라고 말씀드렸다. 오히려 백신을 맞아둬야 만에 하나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마침내 어머니는 백신을 맞기로 결심했고 대구동산병원에서 큰 문제없이 접종을 받았다. 부작용 또한 없었다.○ 실보다 득이 큰 백신 접종 이달부터 건강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누구나가 처음 맞는 코로나19 백신이다 보니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접종 자체를 거부할 만큼의 공포 대상은 아니다. 백신이 아무리 짧은 기간에 개발된 것이라고 해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고 이것 자체로 이미 안전성이 확보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믿을 수 없다면 지난달부터 본보가 시작한 ‘백신GO코로나OUT!’ 의료진 릴레이 백신 후기 동영상을 볼 것을 권한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전국의 의사 및 간호사들은 영상을 통해 솔직한 접종 후기를 전했다. 의료진들 역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정말 컸다고 한다. 진통해열제를 미리 처방받아 복용했다는 의사도 있었고, 한때 백신이 혈전을 일으킨다는 외신 보도에 다른 전문가들에게 자문했다는 심장전문의도 있었다. 부작용도 분명 있었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든 화이자든 많은 의료진이 맞은 부위의 통증뿐만 아니라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대부분 2∼3일 안에 호전돼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마음고생이 심할 정도로 엄청난 몸살을 경험한 이들도 해열제와 소염진통제를 통해 잘 이겨냈다고 전했다.○ 나 아닌 가족과 이웃 위해 맞아야 이런 증상을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의료진도 많았다. 내 몸에 면역반응이 생겼기 때문에 그 결과 발열이나 몸살 등이 생겼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반응이 안 생겼다며 걱정한 이들도 있었다. 실제 면역반응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50대 이상은 이러한 이상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아 코로나19 백신을 ‘아재 백신’이라고 부르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이상반응과 면역반응의 상관성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두통 등 이상반응을 호소한 사람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3.18%로 가장 높고 반대로 60대 이상이 0.25%로 가장 낮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을 안 맞고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 코로나19를 이겨내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의료진이 본보에 전한 동영상 후기는 한결같이 하나의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다 함께 백신을 맞아 하루빨리 집단면역을 이뤄내자’는 것이다. 현재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과연 올해 안에 우리 국민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최소한 내가 맞을 순서가 됐을 때 피하지는 말아야 집단면역에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다. 최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으며 “조금 힘들더라도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고 예방접종 순서가 됐을 때 접종하는 것, 이 2가지를 지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은 나뿐만이 아니라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 맞는 것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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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세 자세’ 안 되면 오십견 의심해 보세요

    어깨 관절과 주위 근육에 통증이 느껴지고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어깨 질환은 보통 50세 전후에 자주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부른다.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어깨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퇴행성 변화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이용 등으로 잘못된 자세가 늘어나면서 20, 30대도 ‘오십견’ 환자가 늘어 ‘이십견’, ‘삼십견’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초봄에는 운동이나 나들이 과정에서 겨우내 사용하지 않은 어깨를 무리하게 쓰다가 오십견이 오는 환자가 많다”면서 “평소에 충분한 준비 운동으로 어깨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교수와 정형외과 권지은 교수가 말하는 ‘오십견 예방법’을 전한다. ○어깨 주변 통증 계속되면 반드시 검사 흔히 어깨 통증을 오십견이라 부르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관절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디스크(경추부 추간판 탈출증)로 인한 증상이거나 뒷목이나 머리, 허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근막통증 증후군 등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의학적으로는 오십견이라는 용어 대신 동결견, 유착성 견관절낭염이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어깨 관절 주위에 심한 염증이 생겼다는 뜻이다. 누구나 겪는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방치했다가 다른 어깨 관절 질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어깨를 움직여주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되는 ‘회전근개파열’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되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생활 속 오십견 의심 증상 일상생활에서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5가지다.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는 만세 자세가 안 되거나 △자동차 뒷좌석에 손을 뻗어 물건을 꺼낼 때 통증이 생기거나 △팔을 뒤로 돌리는 화장실 뒤처리가 어렵거나 △뒷주머니의 지갑을 꺼내기 어렵거나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 끈을 채우는 것이 어려울 때다. 많은 경우 오십견 증세는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팔과 어깨의 운동 범위가 좁아지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어깨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을 줄이고 약물, 주사 치료 등으로 통증을 조절한다. 권 교수는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스트레칭 같은 보존적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이 없다면 어깨의 운동 범위를 넓혀 주는 ‘마취 하 도수 조작 수술’이나, 관절경을 이용해 어깨 내의 관절막을 잘라내는 ‘관절경 하 관절막 유리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증 시 막대기나 수건 활용 어깨 통증 시 가장 낮은 강도의 스트레칭인 맨손체조를 매일 오전 반복하면 어깨의 상태를 완화시킬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수건이나 긴 막대기를 활용해서 점차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먼저 어깨 넓이 정도로 다리를 벌리고 바르게 서서 긴 수건이나 막대기를 등 뒤로 잡는다. 이때 수건이나 막대는 척추를 따라 놓이도록 세로로 잡아야 한다. 아픈 쪽 어깨 손으로 수건이나 막대기의 아랫부분을 잡고 안 아픈 쪽 손으로 윗부분을 잡는다. 위쪽을 잡은 안 아픈 팔의 힘을 이용해 수건이나 막대기를 잡아 올리면 아래쪽을 붙잡고 있던 손과 어깨가 위로 천천히 들어 올려진다. 이 동작을 10회 정도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누워서 어깨 관절을 스트레칭 하는 ‘슬리퍼스 스트레칭법’도 좋다. 먼저 아픈 쪽 어깨가 바닥에 닿게끔 옆으로 눕는다. 이 상태에서 아픈 쪽 어깨부터 팔꿈치까지를 몸과 직각이 되도록 90도 방향 바닥에 놓는다. 이렇게 하면 아픈 어깨 쪽 손이 천장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때 반대 손으로 아픈 어깨 쪽 손목을 아래로 지그시 눌러준다. 살짝 불편함이 느껴질 때까지 10초 정도 가볍게 누르는 동작을 10∼15회 반복하면 잠자기 전 통증을 줄일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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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약 복용 중 접종… 두통 있었지만 며칠 후 괜찮아져”

    1일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았던 의료진들의 백신 접종 후기 동영상 인증도 계속되고 있다. 본보는 의료진의 백신 접종 후기를 공유해 백신 불안감을 줄이는 ‘백신 GO, 코로나 OUT’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병원 및 지방 중소병원 의료진들도 이번 캠페인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인 서울 서남병원 유경임 간호사는 “처음엔 불안감과 공포감에 백신 접종을 망설였지만 코로나 종식을 위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며 “모두 겁내지 말고 백신 접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날개병원 이태연 병원장은 “이른바 ‘아재(AZ)백신’으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는데 특별한 이상 반응이 없었다”며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기회를 준 것을 환자를 더욱 열심히 보라는 취지로 알고 방역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조은병원 원종화 병원장, 안준환 병원장도 동영상을 통해 “(백신 접종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모두 빨리 접종을 받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있었다. 이상운 일산중심재활병원 원장은 “기저질환으로 당뇨가 있어 당뇨병 약을 복용 중이다. 백신 접종 6시간 뒤에 심한 두통으로 해열진통제를 복용했고 3일 이후엔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접종 순서가 되면 두려워 마시고 접종할 것을 권해 드린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에서 방역에 나선 의료진들도 지속적으로 백신 접종 이후 영상을 보내오고 있다. 카네이션요양병원 노동훈 원장은 “병원 간호사 가운데 3, 4명이 접종 이후 몸살 등으로 고생을 했는데 48시간이 지난 후에는 많이 좋아졌다”며 “백신은 기본적인 임상을 거쳤기 때문에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동아일보는 백신 접종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의 접종 체험과 당부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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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병원협의회 새 회장에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 병원장 선임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병원장이 제4기 대한전문병원협의회 회장에 26일 취임했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101개 전문병원의 협의체로, 전문병원제도의 정착과 건실화를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지향한다. 이 신임 회장은 전문병원 협의회 창립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는 “전문병원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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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물리칠 유일한 방법은 백신”

    4월에 7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의료진들의 백신 접종 후기 동영상 인증이 계속되고 있다.24일 대한신경외과학회 소속인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조용준 교수,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조광욱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재훈 교수가 본보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기 동영상을 보내 왔다. 또 고령의 심부전 환자들을 진료하는 대한심부전학회 소속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 가천대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최진오 교수도 참여했다. 조용준 교수는 “전신 근육통과 피곤함 등이 생겨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그 다음 날 부작용이 사라졌다”며 “코로나19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광욱 교수 역시 “백신은 비교적 안전한 전염병 예방 방법인 만큼 두려워하지 말고 꼭 맞으시라”고 당부했다. 정재훈 교수는 “주사 부위가 약간 뻐근했지만 다행히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다”면서 “백신을 통해 코로나를 퇴치할 수 있도록 모두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심부전 질환을 진료하는 의사들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를 돌보는 경우가 많다. 대한심부전학회 부회장인 강석민 교수는 “고령의 기저질환자, 특히 심혈관 질환자는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하고 감염되면 치명적인 경우가 많아 반드시 백신을 맞는 것이 원칙”이라며 “백신 접종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욱진 교수도 “주사 부위 통증 말고는 부작용이 없었다. 심부전과 폐동맥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은 백신을 맞아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오 교수는 “저는 알레르기 체질이라서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열도 없고 다음 날 정상적으로 근무했다”면서 “백신이 안전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모두 백신을 맞아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동아일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백신 GO, 코로나 OUT’을 통해 의료진의 접종 후기와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소개합니다.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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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투 건강 핫클릭]“비흡연 폐암, 여성 비율 높아… 조리할 땐 환기를”

    우리나라 국민의 독보적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사망통계원인’에 따르면 특히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인구 10만 명당 34.8명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금연운동이 확산하면서 흡연자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폐암은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주요 사망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고령 인구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톡투건강에서는 고려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룡 교수의 도움말로 폐암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요즘 비흡연 폐암이 많다는데. 이 교수=맞다. 비흡연 폐암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다. 이 때문에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있는 건 아닐까’ 혹은 ‘집안일을 하는 과정에서 주방 가스불 등이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같은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환자 중에 식당에서 조리를 10∼20년 오래한 분들이 있다. 그래서 조리를 할 때는 충분한 환기를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린다. ―폐암의 초기 증상이 있나. 이 교수=폐암은 악화할 때까지 특이한 증상이 없어서 진단이 늦다. 하지만 눈여겨볼 몇 가지 증상은 있다. 첫째는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다. 폐암의 위치에 따라서 증상이 다른데 좌측 폐위에 생긴 폐암의 경우 성대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폐암이 눌러 신경이 마비되면서 성대 마비로 계속 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가래에 피가 나오는 경우(객혈)’다. 객혈은 결핵의 증상일 수도 있지만 폐암의 증상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단순하게 앓고 지나가는 병이 아니고 꼭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단, 객혈이 있다고 꼭 폐암 말기는 아니다. 세 번째는 ‘얼굴이 붓는 경우’이다. 대개 신장(콩팥)이나 심장에 이상이 있으면 전신이 붓는다. 하지만 폐암 환자의 경우 주로 얼굴 등 상체가 붓는다. 폐암으로 혈관이 막힐 경우 머리에서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관 순환이 떨어지면서 얼굴이 붓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곤봉지’이다. 곤봉지는 마치 곤봉처럼 손끝이 뭉툭해지는 것이다. 곤봉지는 피가 순환되지 않아 생기는 장애라기보다 저산소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나 폐 섬유증이 있는 환자한테서도 관찰되지만 말초 말단의 뼈에 염증이 생긴 폐암 환자들도 손끝이 동그랗게 변한다. ―피 한방울로 폐암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던데. 김 교수=나노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혈액 속 암 진단 바이오마커인 엑소좀(Exosome)을 분석하는 방법이 개발 중이다. 이 방법은 정상 세포와 폐암 세포를 95%의 정확도로 구분한다. 아직 임상 중이지만 상용화되면 조기 발견이 어려웠던 폐암 1기 환자도 피 한 방울로 약 30분 만에 폐암 여부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는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이 조기 진단에 사용되고 있다. ―폐암 수술의 최신 트렌드는…. 김 교수=작은 상처를 내 수술을 하는 최소 침습 수술이 선호된다. 흉강경 또는 로봇수술이 대표적이다. 로봇수술의 경우 세계적으로 구멍 4개를 내서 진행하지만 고려대 구로병원에서는 구멍 2개만으로 폐암 로봇수술을 진행한다. 상처가 적어 환자 회복도 빠르고 흉터가 작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최근엔 나노 형광물질 및 수술용 형광영상 시스템을 활용해 폐암과 정상조직을 구분해 최소 절제하는 수술법 및 나노물질 이용한 국소 및 흡입 항암치료제 개발 등의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형광물질을 이용하면 폐암 조직과 정상 조직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어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폐암 예방법은…. 이 교수=폐암에 안 걸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이다. 전자담배도 안 된다. 찐담배, 액상담배 모두 폐에 해로운 물질들이 나오기 때문에 좋지 않다. 흡연을 하다가 금연을 한 후 폐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흡연기간에 따라 다르다. 30년 이상 담배를 피웠다면 폐암 발생률이 정상까지 떨어지지는 않는다. 폐암 검진에서 담배를 피운 흡연력을 물어보는데, 담배를 끊고, 15년 이상 비흡연 기간이 있어야 고위험군에서 제외한다. 흡연을 안 하는 분들은 간접흡연, 미세먼지 같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심각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삼가야 한다. 몇 년 전 크게 문제가 되면서 최근 규제가 강화된 라돈도 주의해야 할 물질이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은 기본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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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종 후 오한-통증 하루 만에 사라져… 코로나 걱정도 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신체 반응과 경험담을 영상에 담아 전하는 의료진이 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임상병리사, 의료봉사팀 등 병원 내 다양한 종사자들이 접종 후기 영상을 본보에 릴레이로 보내고 있다. 대전 선병원 72병동 팀장인 박효옥 간호사는 영상에서 “백신을 맞기 전에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컸지만 막상 막고 나니 안 맞은 사람에 비해 어느 정도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면서 “독감 백신도 맞으면 약간의 몸살이 있듯이 코로나19 백신도 마찬가지로 항체가 제대로 들어서기 위한 과정이다. 마음 편하게 가졌으면 좋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이석영 비뇨의학과 교수는 “맞은 뒤 오한과 통증이 있었지만 24시간이 지나니 부작용이 싹 없어졌다”며 “꼭 접종을 통해 전 국민의 집단면역이 형성돼서 코로나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홍채연 임상병리사는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면서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 앞으로 큰 걱정 없이 환자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기 위해 백신을 맞은 고려대 안암병원의 김대희 한국병원홍보협회 회장은 영상을 통해 “백신을 맞은 뒤 이틀 정도 몸살로 고생을 했다”면서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다면 이제는 백신 접종으로 서로에게 백신이 되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동아일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백신 GO, 코로나 OUT’을 통해 의료진의 접종 후기와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소개합니다.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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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약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회 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결혼 적령기 남녀의 결혼 시기가 더 늦춰지고 있다. 늦은 결혼으로 인한 ‘고위험 임신’도 증가 추세를 보인다. 고위험 임신이란 당뇨병 고혈압 등 기존 질병으로 인해 임신부나 태아, 신생아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이 되는 임신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만 35세 이상 고령 임신의 비율은 2009년 15.4%에서 2019년 33.4%로 10년 사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통상 고령 임신이 고위험 임신으로 이어진다. 단국대병원 산부인과 강윤단 교수는 “만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는 만성질환이 있을 확률이 높고 태아 염색체 이상이나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위험 임신의 오해와 진실을 강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고위험 임신 산모의 유산 및 조산 확률은….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산모의 경우 유산은 최대 25%, 조산은 최대 26% 늘어날 수 있다. 또 고령 임신의 경우 조산이 15%가량 증가한다. 고령 임신은 태아 염색체 이상 빈도가 높아 유산 위험도 높다. 만 35세 이상이면서 고혈압, 천식, 비만, 당뇨병, 갑상샘병 등의 질환이 있는 고위험 임신의 경우 임신 계획 시기부터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임신 중에 산전 관리도 면밀히 해야 된다. 특히 기저질환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개별화된 산전 관리가 중요하다.” ―유전자 검사에서 이상이 나왔다면…. “고령 임신, 쌍둥이 임신, 산모의 당뇨병, 신경관 결손, 염색체 이상 태아를 분만한 과거력 등이 기형아 임신과 태아 염색체 이상의 위험 인자이다. 최근 고위험 임신에서는 유전자 검사(NIPT)를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이상이 나왔다고 해도 태아 조직이나 양수를 직접 검사하지 않고 산모의 혈액에서 간접적으로 시행하는 검사인 만큼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산모가 비만이거나 태아가 아닌 태반에 이상이 있는 경우엔 검사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다. 또 실제는 정상인데 검사에서 이상이 나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고위험 임신부는 일반 임신부보다 병원에 더 자주 다녀야 하나. “일반 임신부는 임신 28주까지는 4주 간격, 36주까지는 2주 간격, 36주 이후부터는 매주 산전 진찰을 받는다. 고위험 임신부의 경우 어떤 문제를 가졌는지에 따라 의사의 판단하에 산전 진찰 간격이 조정될 수 있다. 고위험이더라도 질병이 잘 조절되면 일반 임부와 비슷한 정도로 다닌다. 하지만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경우 1주일에 두 번 이상 진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기저질환으로 임신 전부터 복용하던 약이 있다. 복용을 중단해야 하나. “기저질환과 약의 종류에 따라 임신 전후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약, 성분을 바꾸어서 복용해야 하는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약 등으로 나뉜다. 임신 중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물도 있다. 따라서 자의적인 복용 중단은 오히려 기존 질환을 악화시켜 임산부와 태아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임신 전후에 복용하는 약물이 있다면 반드시 주치의에게 말해야 한다. 임신 또는 수유 중 복용하는 약물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마더세이프 상담센터’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전화, 문자 상담도 가능하다. 그리고 약학정보원 의약품 검색, 킴스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에서도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다.” ―고위험 임신부는 활동을 줄이고 안정을 취하는 게 좋을까. “일반적으로 임신부에게는 걷기와 가벼운 조깅, 수영 등의 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통상 일주일에 5∼7일, 하루 30분 정도 운동하는 걸 추천한다. 고위험 임신부의 경우 무조건 안정을 취할 것이 아니라 질환이나 산과적 합병증에 따라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이 있는 임신부는 증등도 운동을 추천한다. 하루 30분 정도 빠르게 걷기 등을 매 식사 이후 10분 정도 있다가 시행한다. 다만 임신성 고혈압이 발생한 임신부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운동이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고, 근육으로 혈류를 증가시켜 태반 내 혈류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위험 임신부는 자연분만이 불가능한가. “고위험 임신부 모두가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치태반이나 태아곤란증 등의 경우는 제왕절개 분만이 필요하다. 임신성 당뇨병 등으로 인해 태아가 과도하게 크거나 산모가 비만할 때도 제왕절개 빈도가 증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부와 태아의 상황에 맞는 출산 방법을 의사와 상담한 후 적절히 선택해 안전하게 분만하는 것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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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백신 접종 후 두통-피로감 있었지만 큰 문제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제기되는 논란도 백신과의 인과성이 낮은 만큼 접종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백신 접종 경험담을 동영상에 담아 본보에 전한 인천의료원 소속 조승연 병원장은 “의료진이 먼저 백신을 맞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의료진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위험성에서 벗어나 환자들을 진료하는 것이 취약계층과 국민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오해나 나쁜 뉴스 등이 있지만 우리 의료인들은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의료원은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곳이다. 지금까지 약 150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오경중 영상의학과장은 “통증과 가벼운 두통, 전신 피로감 등 이상 증상이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잘 넘어갔다”며 “어떤 분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왜 억지로 접종받아야 하느냐고 묻지만 제가 본 70, 80대 어르신에게 코로나19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었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인 원자력병원의 이진경 진단검사의학과장은 “지금까지 안심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에 파견돼 코로나19 환자를 계속 접하다 보니 일찍 백신을 맞았다”며 “짧은 시간에 백신이 나온 것은 불철주야 연구를 해온 과학자들 덕분이란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임일한 핵의학과장은 “주사는 상당히 아팠고 통증이 24시간 지속돼 몇 번을 깼지만 이후로는 다 해소됐다”며 “100년 전 스페인 독감도 이겨냈는데 현대엔 더 많은 기술이 축적된 만큼 머지않아 질병이 잘 극복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동아일보는 백신 접종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의 접종 체험과 당부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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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제2의 의료 인생 도전하는 교수들

    올해 초 서울대병원에선 유난히 많은 교수가 정년퇴임을 했다. 국윤호(미생물학과) 김기봉(흉부외과) 김희중(정형외과) 노동영(외과) 서정욱(병리학) 송영욱(내과) 신희영(소아과) 윤병우(신경과) 전용성(생화학) 하일수(소아과) 허대석(내과) 교수 등 11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환자 치료와 연구, 후학 양성에 평생을 바친 대학병원 교수 10여 명이 같은 해 정년퇴임한 건 의료계에서도 흔치 않다. 옛날 같으면 대학병원에서 은퇴하고 노후를 즐기는 교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사정이 다르다. 여전히 가운을 벗지 않고 ‘두 번째 의술’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 분야의 명의인 노동영 교수는 강남차병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의료 인생을 설계 중이다. 2018년 서울대병원에서 퇴임한 심장질환 명의 오병희 전 교수는 인천 세종병원장을 맡아 왕성히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직접 개원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게 특징이다. 대학병원 때보다 더 가깝게 환자를 만날 수 있다. 2017년에 8월 퇴임한 정남식 전 세브란스의료원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서울 서초구에 의원을 열어 심장혈관 환자를 진료 중이다. 대학병원의 경우 한 번 진료를 받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의원급에선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정 전 원장은 후배들에게 새로운 은퇴 후 활동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 개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성권 전 서울대병원 부원장은 2014년 퇴임 후 서울 종로구에 개원해 지금도 꾸준히 신장질환자를 돌보고 있다. 또 1주일에 한 번씩 ‘김성권 박사의 건강편지’를 4년째 환자들에게 보내고 있다. 신장질환과 먹을거리, 일반 건강정보 등의 내용을 e메일에 담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정년 후에도 계속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사들의 ‘진료수명’이 늘고 있다”며 “마음 편하게 환자를 계속 진료할 수 있게 개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이 다른 중대형 병원장으로 가는 대신 개원을 선택하면 환자에게도 긍정적이다.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년 후 지역사회에 들어가 공공의료를 펼치는 교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종철 전 삼성서울병원 의료원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2018년 고향이기도 한 경남 창원시의 보건소장을 맡아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원보건소는 지난해부터 경남 최초의 최첨단 치매 예방 로봇과 뇌 활성화 인지학습훈련 장비, 가상현실 장비 등을 도입해 정보기술(IT) 치매안심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전 원장의 풍부한 경험 덕분이다. 지난해 퇴임한 권성준 전 한양대병원장은 올해 강원 양양군의 보건소장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대한위암학회장 등을 지낸 권 전 원장은 위암 수술을 3000건 이상 집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사회에 부족한 의료 및 건강 관련 정보를 언제라도 쉽게 제공하기 위해 양양행을 택했다. 등산 마니아이기도 한 그는 설악산이 가까운 양양에서 새로운 의료활동을 펼치게 된 것에 감사해하고 있다. 허준용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도 올해 정년 후 강원 인제군의 보건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건의료 정책의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인 교수도 있다. 한광협 전 세브란스병원 내과 교수는 간암 치료의 국내 최고 명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현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한 원장은 “오랜 기간 쌓은 현장 경험과 연구 활동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더욱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며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행정업무 중복을 줄이고 부서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정년을 맞은 허대석 교수도 한 원장과 함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함께 일할 예정으로 있다. 평생 한 분야에 매진하며 경험과 지식을 쌓고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여전히 의료현장을 지키는 교수가 늘어나는 건 고무적이다.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해 긍정적이다. 이들이 공공의료의 빈틈을 메워주고 균형 잡힌 보건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국가 의료 시스템이 발전하고 국민이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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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위해 맞으세요… 코로나 끝이 보입니다”

    “너무 힘들고 지친다. 하지만 드디어 끝이 보이는 것 같다.” “백신 덕분에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 동료 그리고 국민 모두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백신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기여은 이대목동병원 간호사와 이창섭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과 교수가 영상을 통해 본보에 전한 접종 후 느낌과 소감이다. 현재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 중이다. 전국 주요 병원 의료진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접종 후 신체에 나타난 반응을 직접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본보에 전하고 있다. 12일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국립건강보험 일산병원, 국립암센터, 대전선병원, 아주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인하대병원, 전북대병원(가나다순) 등의 의료진이 본보에 영상을 전했다. 아이디병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날개병원 등 개인병원도 참여했다. 의외로 상당수 의료진이 접종 전 두려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접종 후 나타난 이상반응은 견딜 만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은 “하루 이틀 정도 근육통 미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었지만 3일 정도 지나고 정상생활을 했다”며 “다들 안심하고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성현 아이디병원장은 “백신을 맞고 1, 2시간 후 접종 부위에 통증이 있었고 7시간 후 미열이 나타났지만 타이레놀 복용 후 좋아졌다”며 “집단면역을 위해 많은 분이 백신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민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백신으로 인해 코로나19 이전 생활로 되돌아가는 날이 조금 더 빨라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어떤 사람은 오한으로 인해 하루 이틀 쉬기도 했다”며 “우리 사회가 정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이상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교수는 “다 같이 접종에 참여해 내년 이맘때 해외로 여행을 가는 희망도 갖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의 접종 체험이 담긴 영상을 소개합니다.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 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 202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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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우리도 접종 전엔 두려웠다” 의료진 백신 접종 체험기

    “너무 힘들고 지친다. 하지만 드디어 끝이 보이는 것 같다.”, “백신 덕분에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 동료 그리고 국민 모두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백신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기여은 이대목동병원 간호사와 이창섭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과 교수가 영상을 통해 본보에 전한 접종 후 느낌과 소감이다. 현재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 중이다. 전국 주요 병원 의료진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접종 후 신체에 나타난 반응을 직접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본보에 전하고 있다. 12일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국립건강보험 일산병원, 국립암센터, 대전선병원, 아주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인하대병원, 전북대병원 등(가나다 순)의 의료진이 본보에 영상을 전했다. 아이디병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날개병원 등 개인병원도 참여했다. 의외로 상당수 의료진이 접종 전 두려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접종 후 나타난 이상반응은 견딜 만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은 “하루 이틀 정도 근육통 미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었지만 3일 정도 지나고 정상생활을 했다”며 “다들 안심하고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성현 아이디병원장은 “백신을 맞고 1, 2시간 후 접종부위에 통증이 있었고 7시간 후 미열이 나타났지만 타이레놀 복용 후 좋아졌다”며 “집단면역을 위해 많은 분이 백신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접종 4시간 후 영상을 제작한 박재민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으로 인해 코로나19 이전 생활로 되돌아가는 날이 조금 더 빨라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어떤 사람은 오한으로 인해 하루 이틀 쉬기도 했다”며 “우리 사회가 정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이상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교수는 “다같이 접종에 참여해 내년 이맘때 해외로 여행을 가는 희망도 갖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의 접종 체험이 담긴 영상을 소개합니다.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 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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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병원 못갔는데… 우리아이 발달 문제 없을까?

    생후 15개월 아이를 둔 엄마 이유진(가명·35) 씨는 최근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병원 출입을 삼갔는데, 뒤늦게 받은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간헐적 사시 소견’을 받은 것. 이 씨는 “아이가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고 코로나19도 걱정돼 병원 가기를 자제한 탓에 아이의 발달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다”며 후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유아들의 건강과 발달 상태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병원 방문을 꺼리다 보니 인터넷 맘카페에서 통용되는 부정확한 의학 상식이 확산되기도 한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아 교수는 “4개월, 9개월, 18개월경에 실시하는 정기 영유아 건강검진을 통해 아이의 신체적 성장과 인지 발달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평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와 함께 아동 발달 시기에 꼭 챙겨야 될 사항들을 알아봤다. ○“아이가 못 걸어요” 영유아들은 대개 생후 12개월에 혼자 서너 발자국 정도를 뗄 수 있다. 생후 18개월부터는 소파나 탁자 위를 기어 올라가기도 하고 뛰거나 난간을 붙잡고 계단을 오르기도 한다. 최 교수는 “생후 18개월에도 혼자 걷기, 즉 독립 보행이 가능하지 않다면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근육 발달 평가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생후 5, 6개월이 되면 물건을 잡으려고 손을 뻗거나 한쪽 손에서 다른 쪽 손으로 물건을 옮긴다. 또 10, 11개월엔 머리카락같이 작은 물건도 엄지와 검지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생후 1년 대근육과 소근육 발달은 단순히 운동신경의 발달을 넘어 아이의 지능과 인지 발달에도 밀접하다. 코로나19로 집 밖 출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집 안에서라도 다양한 놀이나 신체 활동으로 아이가 건강한 자극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아이가 말을 잘 못 해요” 아이들은 보통 생후 12개월을 전후해 평균적으로 한 개 이상의 단어를 말하다가 생후 18∼24개월부터 언어 능력이 급격히 상승한다. 생후 18개월에 보통 10∼15개 정도의 단어를 사용하지만 24개월이면 100개 이상으로 어휘력의 증가를 보인다. 따라서 생후 18개월에 최소 6개의 단어를 말하지 못하거나 생후 24개월이 되어도 단어 2개를 연결하여 말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언어 발달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역시 평소 다양한 놀이로 아동의 정서와 언어 인지 발달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아이 치아가 안 나요” 유치는 모두 20개 정도로 생후 30개월 정도면 모두 다 나온다. 생후 6∼8개월에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지만 아이마다 치아가 발달하는 속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최 교수는 “치아의 발달은 신체의 성장이나 인지 발달과는 관련이 없지만 성장 발달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므로 생후 18개월과 42개월, 54개월로 정해져 있는 영유아 구강검진을 빼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 눈 건강은 괜찮나요” 코로나19 국면에서 아이가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영상 매체에 일찍부터 많이 노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생후 2세 이전엔 영상 매체의 노출을 권하지 않는다. 만 2∼5세 영유아도 영상 매체 노출을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아이들의 눈 건강이다. 전문가들은 아이 눈의 이상은 부모가 늦어도 돌 전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고 취학 전에 치료를 해주면 95% 이상이 정상 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 교수는 “만약 아이가 영상을 본다면 보호자가 함께 영상을 시청하며 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소통하며 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간혹 ‘발달이 늦다’는 것을 ‘머리가 나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부정하는 경우도 있다”며 “아이의 발달 상황을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조기에 발견하고 양육자와 의료진이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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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진 백신 접종 릴레이 “걱정말고 다같이 맞으세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이어 전국 주요 병원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다. 백신을 맞은 의료진은 앞으로 접종을 받게 될 일반인을 위해 접종 전후 심경과 이상반응 여부를 설명한 동영상을 동아일보에 보내왔다. 8일 백신을 맞은 양경아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은 “백신을 맞기 전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일단 맞고 나니 후련하다. 항체가 형성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괜찮다”면서 “백신 맞고 7시간 지난 뒤에 오한과 근육통이 심했다”고 말했다. 양 과장은 “오한 근육통 발열은 우리 몸에서 항체를 형성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해열제를 먹고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면서 “다 같이 백신을 맞아서 빨리 집단면역이 형성돼 여전히 백신을 맞지 못하는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일 백신을 맞은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도 “백신을 맞기 전엔 집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고 나도 걱정이 됐다”면서 “하지만 접종 이후 30분 정도 병원에서 관찰을 했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주사 부위에 약간 뻐근한 통증 정도가 있었지만 하루가 지나면서 사라졌다. 걱정하지 말고 접종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백신을 맞은 양오승 서울 강남구보건소장은 “받기 전엔 두려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설렘도 있었다”면서 “어깨가 약간 뻐근한 것 외엔 특별한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은 전혀 없었다. 3일 지난 뒤엔 뻐근함도 완전히 없어졌다. 여러분도 순서가 오면 놓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 사람일수록 백신을 맞게 되면 상대적으로 높은 면역반응으로 인해 나이 든 사람에 비해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일어날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광민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부장은 “백신 접종은 본인 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집단면역을 만들어 감염을 막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동아일보는 백신 접종에 대한 일반의 불안과 불신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의 접종 체험과 당부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소개합니다.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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