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폐암 환자에게 많은 ‘뼈 전이’… 합병증 예방치료도 중요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8-23 15:33수정 2021-08-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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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건강테크]
다양한 진단기술과 치료방법의 발전 덕분에 암 환자들은 생명연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명이 연장되면서 암 전이에 의한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암 전이가 되는 우리 몸 기관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뼈이다. 뼈는 생명 유지 기관은 아니지만 뼈에 암이 전이된 환자들의 대다수가 중등도 이상의 상당한 통증을 겪게 된다. 따라서 뼈 전이는 암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 유방암 폐암 전립샘암에서 ‘뼈 전이’ 많아
뼈 전이는 유방암, 폐암과 같은 고형암에서 잘 생긴다. 특히 척추에 가장 흔하게 암이 전이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암 환자의 뼈 전이로 인해 발생하는 골격계 통증, 골절, 척수 압박 등의 증상을 의학적으로 ‘골격계 합병증’이라고 부른다. 뼈 전이 환자의 약 45%에서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하며 특히 뼈 전이가 흔히 일어나는 폐암, 유방암, 전립샘(선)암 등 고형암에서 많이 발생한다. 암환자의 골격계 합병증 여부는 환자가 일상을 유지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뼈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겪거나, 운동신경 마비와 자율신경 마비로 이어지면 자칫 사망할 위험도 증가한다.

또 일단 골격계 합병증이 한번 생기면 환자의 뼈는 약해진 상태로 계속 유지되므로 사소한 충격에도 골격계 합병증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항암치료로 인해 일상생활이 자유롭지 못한 암 환자가 이러한 골격계 합병증이 생기면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초래할 수 있다.

● 뼈 전이 합병증에 대한 인지도 낮아
골격계 합병증이 신체적 고통과 일상생활의 제한으로 환자의 삶의 질, 정신적인 고통 등에 큰 영향을 끼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골격계 합병증에 대한 인지도와 예방 치료 비율은 낮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뼈 전이 암 환자의 약 10.8%만이 뼈 전이 합병증을 치료하고 있다. 흔하게 뼈 전이가 진행된다고 알려진 유방암조차 골격계 증상 치료율이 20%대로 나타나 절반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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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암 환자의 뼈 전이 진단은 반드시 필요하며, 전이를 발견한 즉시 골격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는 예방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또 골격계 합병증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는 심각한 통증 발생의 위험을 감소시켜 마약성 진통제 사용도 줄일 수 있게 한다. 따라서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는 부작용 등으로 인해 중단할 이유가 없다면 항암 치료 내내 이 골격계 합병증 치료를 지속 병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 예방 치료제로 위험 감소
골격계 합병증 예방 효과가 있는 성분인 데노수맙의 경우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를 자멸시켜 불균형한 골 환경의 악순환을 멈추는 원리다. 또 골 통증 발생을 지연시켜 환자의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피하주사 형태로 투약 편의성을 개선했으며 신장을 통해 배설되지 않기 때문에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

현재 주요 국제 진료지침에서도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가 적극적으로 권고되는 추세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뼈전이 진단 즉시 데노수맙과 비스포스포네이트 같은 성분을 사용해 골격계 합병증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유럽암학회 또한 골격계 증상을 지연시키고 증상을 덜어주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골격계 합병증 약물 치료 병행을 권고하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박경화 교수는 “진행된 암의 치료 목표는 환자가 암 치료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체중을 지탱하는 주요 골격에 암이 전이되어 그 합병증으로 인해 심한 뼈 통증이나 골절, 척추 압박 등에 의해 신경마비가 생긴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이를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는 보조 치료법이 있다는 것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상당한 불안을 해소시켜 준다”며 “합병증이 당장 없더라도 뼈 전이 진단을 받으면 가능한 빨리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골전이암에 대하여 치료를 받는 환자는 혹시 치조골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염증에 대비하여 구강 위생과 주기적 치과 진료를 꼭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을 진단 받은 환자의 경우 뼈 전이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하며 흡연과 음주는 삼가야 한다. 또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균형 있는 식사를 통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칼슘 섭취량을 1일 1000mg 이상으로 증가시키면 도움이 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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