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철

신희철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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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쉽게 읽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느낌을 주겠습니다.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된 기사,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쓰지 않겠습니다.

hcsh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검찰-법원판결38%
남북한 관계20%
사회일반13%
정당13%
사건·범죄7%
대통령3%
정치일반3%
경제일반3%
  • 송용덕 부회장, 롯데지주 대표이사에 내정

    송용덕 롯데 호텔&서비스BU(사업부문)장 부회장(사진)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 대표이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송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부회장 2명이었다. 앞으로는 신 회장, 황 부회장, 송 부회장 3인 공동대표 체제로 바뀌는 것이다. 송 부회장은 황 부회장과 함께 신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안팎의 살림을 챙길 전망이다. 송 부회장은 호텔롯데 입사 후 2012년 최초의 내부 출신 대표로 발탁됐다. 이후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주도하고, 호텔 및 면세점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끌었다. 미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신규 호텔을 오픈하고,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롯데면세점 매장을 열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송 부회장이 황 부회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신 회장이 꿈꾸는 뉴롯데의 미래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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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그룹 2개 부문장 전격 교체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이 롯데그룹의 신임 유통BU(사업부문)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서비스BU장은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사장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9일 각 사별 이사회를 열고 부회장급인 4개 BU(유통·화학·식품·호텔&서비스) 중 2개 부문의 수장을 교체할 예정이다. 올해 부진했던 유통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루고,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쇄신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신 회장이 경영능력이 검증된 인물을 중용함으로써 안정 속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19일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확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신임 유통BU장은 부진한 유통 부문의 구원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 신임 유통BU장은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백화점 마트 슈퍼 하이마트 홈쇼핑 편의점 등 14개 계열사의 실적 개선을 꾀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육성 중인 이커머스 사업도 총괄한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론칭하는 8개 계열사의 통합 모바일 쇼핑몰 ‘롯데 온(ON)’ 프로젝트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롯데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온라인 시장의 확대와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올 3개 분기(1∼9월) 누적 매출 13조3080억 원, 영업이익 3844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9%, 24.1% 감소한 실적이어서 턴어라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재무통인 이 신임 호텔&서비스 BU장은 호텔롯데 상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신임 BU장은 옛 그룹 정책본부 재무팀장과 롯데손해보험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 99%를 보유한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롯데백화점 대표로는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이 거론된다. 지난해 인사에서 롯데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관심을 모았던 선우영 롭스 대표는 롯데하이마트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 사장에는 김현식 롯데호텔 전무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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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 모바일앱 이용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 첫선

    롯데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 ‘드림페이스’를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 드림페이스는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본인에게 어울릴 만한 화장품을 가상으로 체험하고, 구입까지 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다. 롯데면세점 모바일 앱을 실행한 뒤 카메라를 활용해 현재 본인의 얼굴에 립스틱, 마스카라, 파운데이션 등 색조 화장품을 실시간 적용해볼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 내 저장된 사진에다 색조 화장품을 입혀보는 것도 가능하다. 얼굴 형태 및 이목구비, 기존 메이크업 등을 고려한 색상 추천도 해준다. 랑콤, 조르지오 아르마니, 어반디케이, 로레알 파리 등 로레알 그룹 계열 4개 브랜드 제품을 체험 후 구입할 수 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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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25 점포수, CU 20년만에 앞질러

    편의점 GS25가 올 들어 경쟁사인 CU보다 높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데 이어 점포 수 면에서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GS25가 점포 수 면에서 CU를 앞선 것은 20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매년 수천 개의 편의점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만큼 편의점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및 업계에 따르면 GS25가 올 들어 실적, 평당 매출, 점포 수 면에서 모두 CU를 앞서고 있다. GS25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1327억 원, 2035억 원으로, 같은 기간 CU의 매출, 영업이익인 4조4491억 원, 1521억 원보다 많다. 특히 점포 수 면에서 GS25가 올 11월 처음으로 CU를 넘어섰다. CU는 매년 100개 안팎의 차이로 GS25를 앞서 왔다. 각 업체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GS25의 점포 수는 1만3899개, CU 점포 수는 1만3820개로 나타났다. 10월까지만 해도 CU가 1만3746개, GS25 1만3696개였다. 가맹점의 3.3m²당 매출 역시 지난해 말 기준으로 GS25가 3129만 원으로, CU 2694만 원보다 많은 상태다. 숫자 경쟁에 불과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점포 수가 이 업체들에 중요한 이유는 비교적 쉽게 ‘1등 브랜드’란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만 해도 2만3888개였던 국내 편의점 수가 지난해 4만2058개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점포 수는 업체의 외형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 왔다. 편의점 업체가 가맹점주를 모집하기에도 유리한 수단이었다. GS25 측은 매출 및 영업이익에 이어 점포 수까지 CU를 제치면서 확실한 업계 1위가 됐다고 말한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약 70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스토어 리노베이션’ 등을 진행해 각 점포 매출을 20∼30%가량 높인 점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또 올 초부터 가맹점주의 수익률을 업계 평균(65%)보다 8%가량 높게 책정함으로써 가맹 희망 문의가 전년보다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CU 측은 외형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CU는 지난해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3.25%로 GS25(1.66%)보다 높았다. 2017년에도 4.22%로 GS25(1.94%)를 앞섰다. CU 관계자는 “매출이 높다고 반드시 점포의 수익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가맹점별 수익성 개선으로 내실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GS25와 CU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맹점은 본사와 5년간의 계약을 맺는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편의점 가맹 계약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5년 2974개를 시작으로 2016년 3617개, 2017년 4213개가 생겼다. 내년부터 3년 동안 계약이 종료되는 점포가 1만여 개에 달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 판매 소매점 간의 출점 거리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정부 규제가 강화된 만큼 계약이 끝나는 기존 점포를 두고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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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븐일레븐 3000여곳에 미세먼지 관측장비 설치”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각 점포에 미세먼지 농도, 기온, 습도, 강수 유무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상관측 장비를 기상 전문기업 옵저버와 손잡고 함께 설치한다. 세븐일레븐은 미세먼지 및 기상 상황을 실시간 측정하는 가로 10cm, 높이 13cm의 소형 장비를 수도권 중심으로 연내 100여 개 점포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내년까지 전국 3000여 개 점포에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기상관측장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고객의 스마트폰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모바일앱 ‘세븐앱’과 점포 내 전산장비가 연동돼 편리하게 기상 상황을 알아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친환경 공익 플랫폼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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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GS25, 20년 만에 경쟁사 CU 제치고 업계 1위 탈환

    편의점 GS25가 올 들어 경쟁사인 CU보다 높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데 이어 점포 수 면에서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GS25가 점포 수 면에서 CU를 넘어선 것은 20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매년 수천 개의 편의점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만큼 편의점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및 업계에 따르면 GS25가 올 들어 실적, 평당 매출, 점포 수 면에서 모두 CU를 앞서고 있다. GS25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1327억 원, 2035억 원으로, 같은 기간 CU의 매출, 영업이익인 4조4491억 원, 1521억 원보다 많다. 특히 점포 수 면에서 GS25가 올 11월 처음으로 CU를 넘어섰다. CU는 매년 100개 안팎의 차이로 GS25를 앞서 왔다. 각 업체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GS25의 점포 수는 1만3899개, CU 점포 수는 1만3820개로 나타났다. 10월까지만 해도 CU가 1만3746개, GS25 1만3696개였다. 가맹점의 3.3㎡당 매출 역시 지난해 말 기준으로 GS25가 3129만 원으로, CU 2694만 원보다 많은 상태다. 숫자 경쟁에 불과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점포 수가 이 업체들에 중요한 이유는 비교적 쉽게 ‘1등 브랜드’란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만 해도 2만3888개였던 국내 편의점 수가 지난해 4만2058개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점포 수는 업체의 외형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 왔다. 편의점 업체가 가맹점주를 모집하기에도 유리한 수단이었다. GS25 측은 매출 및 영업이익에 이어 점포 수까지 CU를 제치면서 확실한 업계 1위가 됐다고 말한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약 70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스토어 리노베이션’ 등을 진행해 각 점포 매출을 20~30%가량 높인 점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또 올 초부터 가맹점주의 수익률을 업계 평균(65%)보다 8%가량 높게 책정함으로써 가맹 희망 문의가 전년보다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CU 측은 외형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CU는 지난해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3.25%로 GS25(1.66%)보다 높았다. 2017년에도 4.22%로 GS25(1.94%)를 앞섰다. CU 관계자는 “매출이 높다고 반드시 점포의 수익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가맹점별 수익성 개선으로 내실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GS25와 CU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맹점은 본사와 5년간의 계약을 맺는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편의점 가맹 계약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5년 2974개를 시작으로 2016년 3617개, 2017년 4213개가 생겼다. 내년부터 3년 동안 계약이 종료되는 점포가 1만여 개에 달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 판매 소매점 간의 출점 거리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정부 규제가 강화된 만큼 계약이 끝나는 기존 점포를 두고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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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리테일 “2022년까지 전통주 10종이상 발굴 판매”

    편의점 GS25와 GS THE FRESH(옛 GS수퍼마켓)를 운영 중인 GS리테일은 2022년까지 10종 이상의 지역 전통주를 발굴해 판매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앞서 GS리테일은 전북 고창의 양조장인 고창서해안복분자주와 손잡고 전통 소주인 ‘꽃빛서리’를 6일 출시했다. 국화, 산수유, 매화 등 20가지 생화를 넣고 증류해 은은한 꽃향기와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GS25에서 출시 6일 만에 2만 병 이상 판매됐다. GS THE FRESH에도 출시 예정이다. GS리테일은 브랜드 소주가 대세인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지역 전통주의 활로를 열어줄 계획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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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百, 설선물세트 최대 65% 예약 판매

    신세계그룹은 예년보다 이른 설날에 맞춰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1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농수산물, 와인 등 256개 상품의 예약을 받는다. 사전 예약 시 와인은 최대 65%, 건강식품은 20∼50% 싸게 살 수 있다. 이마트는 다음 달 13일까지 사전 예약 전용 상품을 판매한다. 대표 상품인 ‘정성스럽게 선별한 유명 산지 배(9입)’를 행사 카드로 결제 시 정상가 5만9800원에서 30% 할인된 4만1860원에 4500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유명 산지 사과 VIP(12입)’도 삼성, KB국민, 신한카드 등으로 결제 시 정상가 4만9800원에서 30% 할인된 3만4860원에 2만 세트를 선보인다. 이마트는 구매 금액대별로 구매액의 최대 1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고가 상품과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골고루 마련했다. ‘친환경 목장 한우&트러플 시즈닝 세트 담은’(50만 원)은 친환경 목장에서 곡물을 먹여 키운 한우의 등심과 채끝 부위에 송로버섯으로 만든 소금과 머스터드를 함께 담았다. 조선호텔의 은은한 향을 담은 ‘조선호텔 디퓨저’(9만 원), 부드럽고 두툼한 ‘조선호텔 타월세트’(6만5000원), 샤르도네 와인이 포함된 ‘와인&치즈’(10만 원) 등도 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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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 테이블서 QR코드 찍고 클릭하면… 주문 끝!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사는 박모 씨(29)는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미리 주문·결제해놓고 찾을 수 있는 ‘스마트 주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프리랜서인 그는 커피를 비롯해 김밥 샌드위치 등을 살 때마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박 씨는 “미리 주문해 놓은 음식을 바로 찾을 수 있어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매장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미리 주문·결제해놓고 찾아가는 ‘스마트 주문’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매장에서 직원과 대면하지 않고 테이블의 ‘QR코드’를 활용해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 간편결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픽업 서비스나 비대면 주문을 선호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김모 씨(32)도 최근 지하철 인근의 한 카페에서 ‘QR코드’로 주문을 해본 뒤 편리함을 알게 됐다.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만 하면 매우 상세하게 주문이 가능했다. 핫(HOT)·아이스(ICE) 선택부터 사이즈, 에스프레소 샷 추가, 시럽 및 휘핑 추가 등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12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미리 주문·결제해둔 뒤 음식을 매장에서 찾거나 매장에서 QR코드를 활용해 비대면 주문할 수 있는 ‘배민 오더’ 서비스를 활용 중인 매장이 3만 개를 넘어섰다. 배달의민족의 전체 제휴 매장인 30만여 개의 10%에 불과한 숫자지만 배민 오더 활용 매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달의민족은 내년 3월까지는 배민 오더를 활용하는 매장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배민 오더를 4개월째 활용 중인 송파구 방이동 골든커피로스터스의 이상훈 대표는 “출근시간이나 점심시간 직장인의 픽업 주문이 크게 늘어 배민 오더 도입 전보다 해당 시간 매출이 최대 60% 늘었다”고 말했다. 스마트 주문인 ‘사이렌 오더’를 2014년부터 도입한 스타벅스코리아는 올 9월 기준으로 누적 주문 건수가 1억 건을 돌파했다.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엔제리너스, 이디야, 공차, 마마스 등 카페 브랜드와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던킨도너츠 등 베이커리 브랜드 중심으로 스마트 주문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스마트 주문 도입이 활발하다. 올 들어 얌샘김밥은 분식업계 최초로 QR코드를 활용한 테이블 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영등포점 등 4개 직영점에서 테이블 주문 및 픽업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를 전국 190여 개 매장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얌샘김밥 관계자는 “테이블 주문 결제 방식으로 0.5∼1명가량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면서 “무인결제시스템(키오스크)에 투자할 필요도 없어 점주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롯데리아, KFC, BBQ, 투뿔등심, 붓처스컷 등이 픽업 서비스나 테이블 주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간편결제 업체들도 스마트 주문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NHN은 7월 QR코드 기반의 ‘페이코 오더’ 서비스를 출시했고 현재 전국 1000여 개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는 경기 성남시 정자동 본사 인근의 식당 및 카페에서 시범 사업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대화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선 국내 간편결제 시장 확대와 맞물려 스마트 주문 매장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 이용액은 2016년 26조8808억 원에서 2018년 80조1453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용 건수는 2016년 기준 8억5800만 건에서 2018년 23억7700만 건까지 늘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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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여행 인증 술’ 토끼소주 한국서 만난다

    미국 뉴욕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토끼 소주(Tokki Soju·사진)’를 신세계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토끼 소주는 미국인이 한국 전통 방식으로 만든 소주로, 뉴욕 내 100여 개 음식점에서만 팔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뉴욕 여행 인증 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20, 30대의 전통주 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서울 본점과 강남점의 전통주 전문매장 우리술방에서 토끼 소주 180병을 한정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19일부터 ‘토끼 소주 23도’(375mL, 2만8000원)와 ‘토끼 소주 돼지 에디션 41.7도’(375mL, 5만 원)을 각각 120병, 60병씩 한정 판매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우리술방에서 20, 30대 고객의 전통주 구매 비중은 50%에 달한다.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던 미국인 브랜던 힐은 토끼의 해(신묘년)인 2011년 ‘달에 토끼가 산다’는 전통 설화와 양조장에서 영감을 받아 토끼 소주를 만들었다. 인공 감미료 등을 넣지 않고 찹쌀을 발효하는 조선시대 방식을 따라 미국 브루클린에 양조장을 차렸다. 부드러운 목 넘김을 앞세워 소주 맛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도 즐길 수 있게 했다. 병 라벨에는 토끼 그림과 ‘TOKKI’(토끼)라는 영문 이름이 들어가 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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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형’ 덩치로… 신세계百, 지역상권 지배하다

    “초대형 점포로 출점 지역에선 무조건 1등이 된다.” 10년 전인 2009년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을 열며 이 같은 목표를 세웠다. 점포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기보다 각각의 점포를 초대형으로 만들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오프라인 유통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조 단위의 투자를 약속하며 경영진의 결정을 지지했다. 옛 수영비행장 부지였던 허허벌판에서 연매출 1조 원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41만8000m²)의 백화점이 등장한 배경이다. 센텀시티점은 기존 부산 지역 매출 1위였던 롯데 부산본점을 제치고 지역의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초대형 전략’으로 잇달아 지역 매출 1위를 탈환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기존 1위 백화점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광주점에 이어 이번엔 충청권까지 공략하기로 했다. 2021년 대전에 신규점을 열어 기존 1위인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다. 신세계의 초대형 전략은 압도적인 크기의 점포를 짓고 고객을 끌어들일 만한 콘텐츠를 가득 채우는 것이다. 영업면적의 25∼30%가량을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채워 경쟁 백화점(업계 평균 5∼10%)과 차별화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또 광역 상권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유리한 입지를 선정하는 것도 특징이다. 서울의 경우 2016년 2월 강남점 증축 완료 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2017년 40여 년 만에 부동의 1위였던 롯데백화점 본점을 앞질렀다. 국내 최대 수준의 브랜드 수(1000여 개)를 갖추고, 럭셔리·아동·생활·신발 등으로 나뉜 업계 최대 규모의 전문관 등을 운영한 것이 인기 비결이었다.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은 지난해에도 약 1조8030억 원에 달해 롯데 본점(1조7460억 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오픈한 대구점은 오픈 1년 만에 지역 매출 1위로 올라섰다. 대구 지역 최대 규모(33만8000m²) 점포에 아쿠아리움, 스포츠 테마파크, 맛집 거리 등을 넣어 가족단위 고객의 방문을 이끌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던 대구점 인근 동구 지역 상권마저 활성화됐다. 신세계가 대구은행의 BC신용카드 사용 명세를 조사한 결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대구은행 BC카드 결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대구역(7.3%)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도시철도 동대구역 이용객(하차)도 32.5%나 증가했다. 대구 출신인 30대 여성 이모 씨는 “크고 새 건물인 데다 아기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시설이 많아 자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초대형 전략 효과는 고객 체류 시간과 객단가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신세계백화점을 찾은 고객의 체류 시간은 평균 2.6시간이지만, 부산 센텀시티점은 4.8시간, 대구점은 5.0시간에 달한다. 객단가 면에서도 전국 신세계백화점의 고객 1명이 평균 100만 원을 쓸 때 센텀시티점의 고객은 125만 원, 대구점의 고객은 124만 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쇼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즐기며 오래 머무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출액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 대전 유성구에 28만3466m² 규모의 신규점을 오픈하기로 했다. 충청권 전체를 배후 수요로 보고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시설을 넣어 지역 1위를 탈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전 지역 매출 1위였던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를 비롯해 청주의 현대백화점 충청점 등이 모두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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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캉스를 더 특별하게”… 먹고 쉬고 사랑하라

    국내 특급호텔들이 세계적 수준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미식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고객들이 숙박 시설 못지않게 레스토랑의 음식 맛과 분위기를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미슐랭이 발간하는 레스토랑 평가 가이드 ‘미슐랭가이드’는 소비자에게 비교적 친숙한 단어가 됐다. 최근에는 프랑스 정부 주관 레스토랑 평가 가이드인 ‘라 리스트’까지 알려지고 있다. 연말을 맞아 모처럼 호텔에서 식사모임을 할 때 참고할 만한 호텔 레스토랑 지도를 살펴봤다. 프랑스 요리 부문에서는 롯데호텔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피에르가니에르서울’(롯데호텔서울)과 ‘스테이’(시그니엘서울) 등 두 곳의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오픈한 피에르가니에르서울은 프랑스 미식 전문 매거진 ‘르 셰프’의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뽑은 세계 1위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의 국내 유일 레스토랑이다. 프랑스 현지의 맛과 서비스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가니에르가 선별한 프랑스인 셰프와 서비스 매니저가 상주하고 있다. 시그니엘서울의 스테이에서는 프랑스 요리계의 황태자라 불리는 야니크 알레노의 독창적인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알레노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두 곳을 등재시킨 셰프다. 스테이에서는 프랑스 현지 트렌드를 한국의 제철 식재료와 접목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한식 부문에서는 신라호텔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미슐랭 3스타 및 라 리스트 톱 150에 선정된 ‘라연’(서울신라호텔)이 대표적이다. 라연은 전통 한식에 기본을 두며 가장 좋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식을 창의적으로 해석하면서도 항상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것 역시 특징이다. 신라호텔 이외엔 미슐랭 1스타의 ‘비채나’(시그니엘서울)와 ‘주옥’(더 플라자) 등이 주목받고 있다. 중식 부문에서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전통의 강자 ‘팔선’(서울신라호텔)과 미슐랭 1스타 ‘유유안’(포시즌스호텔서울)을 제치고, 여경옥 셰프가 이끄는 ‘도림’(롯데호텔서울)이 이번 ‘라 리스트 2020 톱 1000’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식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 셰프는 광둥요리의 대가이면서 쓰촨, 베이징, 상하이 요리까지 고루 섭렵한 거장으로 손꼽힌다. 중식 특유의 기름기는 물론이고 강한 짠맛과 단맛을 줄여 한국인의 입맛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식 부문에서는 ‘스시 조’(웨스틴조선 서울), ‘아리아케’(서울신라호텔), ‘모모야마’(롯데호텔서울)가 나란히 라 리스트 2020 톱 1000에 오르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아리아케는 일본 현지 음식 평론가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 모든 식재료를 현지 답사와 연구, 평판 조회 등을 거쳐 국내 주요 산지에서 직접 구입한다. 뷔페 부문에서는 ‘더 파크뷰’(서울신라호텔), ‘라세느’(롯데호텔서울), ‘아리아’(웨스틴조선 서울), ‘테라스’(그랜드하얏트서울) 등이 경쟁 중이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예약이 마감될 정도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들이 경쟁적으로 거장 셰프를 영입하며 맛과 품격을 높이는 데 투자하고 있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세계적 수준의 요리를 맛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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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은 무스탕-플리스, 5060은 모피-골프의류에 지갑 열었다

    올겨울 20, 30대는 무스탕과 플리스를 많이 산 반면, 50, 60대는 모피와 골프 관련 의류를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기획해 10월 출시한 여성용 및 아동용 ‘에코퍼 무스탕’ 1000벌이 한 달 만에 모두 팔렸고,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이 20, 30대였다고 9일 밝혔다. 4000벌을 준비한 ‘리버시블 무스탕’은 같은 기간 1800벌, ‘하이드아웃 롱플리스’는 전체 5000벌 가운데4300벌이 판매됐다. 이 역시 20, 30대 구매 비중이 50% 이상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파타고니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출시된 플리스 상품들은 출시하자마자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50, 60대에서는 모피와 골프 상품군이 두각을 나타냈다. 모피 상품군의 11월 1일부터 12월 8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7% 신장했다. 모피 상품군의 주요 구매 고객층인 50, 60대 여성의 비중은 60%를 넘었다. 또 추워진 날씨에도 골프를 즐기는 50, 60대 남성 덕분에 같은 기간 골프 상품군의 매출은 4.5%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세대별 인기 상품군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리버시블 더블 롱 무스탕’은 정상가 17만9000원에서 30% 할인해 12만5300원에 판매한다.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본점에서는 진도모피, 근화모피 등 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행사가 열린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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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FID 입은 패션… 쇼핑, 결제, 교환 더 편리해졌네

    패션업체들이 옷에 무선인식(RFID) 칩을 넣어 쇼핑·결제·교환 과정에서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있다. RFID 기술은 옷을 대량으로 유통하는 과정에서 재고를 파악하는 데 주로 사용됐지만 이젠 고객이 매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이랜드는 자사 SPA(생산·유통·판매 일괄) 브랜드인 스파오(SPAO) 론칭 10주년을 맞아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RFID 기술을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스파오에서 판매하는 모든 의류에 RFID 칩을 넣어 상품 정보뿐만 아니라 위치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스파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과 강남점을 방문하면 매장 곳곳에 태블릿PC가 마련돼 있다. 이 태블릿PC 스캐너에 마음에 드는 상품의 가격표를 갖다 대면 이름부터 색상 종류, 사이즈 정보, 재고 현황 등이 나온다. RFID로 위치 정보가 파악되기 때문에 옷의 매장 내 위치뿐만 아니라 다른 매장에서의 보유 현황도 알 수 있다. 원하는 색상이나 사이즈가 매장 내 없을 경우 태블릿에서 ‘픽업서비스’를 신청하면 매장 내 ‘픽업존’으로 직원이 해당 상품을 가져다준다. 상품이 픽업존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카카오톡 알림이 간다. 이랜드는 이 같은 태블릿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1∼6월)까지 69개 스파오 전 직영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RFID 기술을 활용해 결제 속도도 2배가량 높였다. 일반적으로 상품 결제 시 직원이 가격표의 바코드를 일일이 스캐너로 인식시켜야 하지만 스파오에선 계산대에 옷을 올려두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정산이 완료된다. 이 같은 결제 서비스는 현재 스파오 전 직영점에서 운영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강남점, 명동점, 타임스퀘어점 등 대형 매장 중심으로 무인 결제존도 마련할 예정”이라며 “계산대에 옷을 올려놓으면 자동 정산되고 이후 결제 과정만 고객이 직접 하면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종이 영수증 없이 상품만 가져가도 교환이 가능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RFID 기술로 상품의 판매 이력까지 관리하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을 구매한 매장이 아닌 다른 매장에서 교환할 경우에도 상품만 있으면 될 예정이다. 버커루와 TBJ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세엠케이는 상품 위치 파악 시스템을 경기 이천 롯데아울렛 TBJ 매장에서 테스트 중이다. 한세엠케이는 고객이 피팅룸에서 입어본 옷과 잘 어울리는 다른 옷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SPA업체 자라도 모든 상품 재고를 RFID로 파악하고 있다. 고객이 다른 사이즈나 색상을 원할 경우 직원이 스마트폰을 꺼내 QR코드를 갖다 대면 어느 매장에 해당 상품이 몇 개 있는지 알려준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에 적용된 RFID 칩은 반영구적이라 물로 빨아도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향후 세탁기가 RFID로 의류의 소재를 파악해 맞춤 세탁을 해주는 기술도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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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제주용암수’ 판매 중단되나

    오리온이 1일 출시한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브랜드 ‘제주용암수’(사진)가 판매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 제품의 주 원료인 ‘용암수(염지하수)’를 공급하는 제주도가 더 이상 염지하수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5일 김성제 제주특별자치도 물정책과장은 “제주 용암수를 해외에서만 팔기로 했던 오리온이 입장을 바꿔 국내 판매를 강행했다”면서 “제주도는 국내 판매용으로론 염지하수를 공급하기로 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오리온이 국내 사업을 이어갈 경우 염지하수 공급 자체를 중단할 방침이다. 염지하수는 바닷물이 제주 화산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생긴 물이다.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 유용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는 공공재 관리 및 기업투자 유치 등의 이유로 용암해수단지 입주 기업에 염지하수 개발 및 판매를 허가하고 있다. 오리온은 2016년 용암해수단지 입주 기업인 ‘제주용암수’를 인수한 뒤 1200억 원을 들여 제품 생산 공장을 지었다. 국내 판매 불가 이유에 대해 제주도는 공공재인 염지하수를 이용해 민간 대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제주삼다수와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국내 판매는 안 된다는 입장을 지난해 10월 공문과 여러 차례 실무 면담에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2017년 2월과 3월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국내 판매 계획을 명시했다고 반박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이 원희룡 지사에게 국내 판매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용암해수단지의 또 다른 입주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은 염지하수를 활용한 제품을 이미 국내 판매 중”이라며 “제주도와 협의해 제품 판매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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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 원대 시계 입고날 품절… 20대 럭셔리족 크게 늘어

    18일 서울의 한 백화점 롤렉스 매장 제품 진열대는 텅텅 비어 있었다. 서브마리너, 데이토나 등 인기 모델은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았다. 시계 하나 가격이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였지만 문의하는 제품마다 직원은 고개를 저었다. 당장 현금으로 완납하겠다고도 했지만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매장 직원은 “소량 입고되기도 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 대부분 들어온 날 바로 팔린다”면서 “매일 점심, 저녁으로 들르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백화점 샤넬 매장은 쇼핑은커녕 입장부터 쉽지 않았다. 대기 인원만 40명으로 매장에 들어가는 데만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입장할 차례가 되면 휴대전화로 연락을 해주는 시스템까지 도입됐다. 매장에 겨우 입장해도 살 수 있는 제품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튀는 색깔이나 희귀 사이즈 제품만 있었다. 원하는 제품을 물어보니 “기다려야 한다. 언제 입고될지는 알 수 없다. 자주 들러 문의해 보는 게 가장 좋다”는 점원의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인근 다른 백화점 샤넬과 에르메스 매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매장 직원은 “당일에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여성 고객은 “수백만 원을 주고도 마냥 기다려야 한다니 어이가 없다”면서도 점원에게 재입고 일정을 자세히 물었다. 온라인상에선 매일 특정 브랜드 매장의 제품 판매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같은 시각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등 주얼리 매장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세대를 뛰어넘은 ‘럭셔리 홀릭’ 저성장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2019년 현재 한국의 럭셔리 시장에선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인기 제품은 수백만 원의 높은 가격에도 입고되자마자 당일 제품이 모두 소진되고 있다. 일부는 판매되자마자 원래 가격의 50∼100%가량 웃돈이 붙는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40주년을 기념해 패딩 전문 브랜드 무스너클과 협업해 만든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가격이 100만 원에 달했지만 출시하자마자 400장이 모두 팔렸다. 이탈리아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가 지난해 말 내놓은 50개 한정판 모델 ‘서울 에디션’은 800만 원대지만 출시 전 이미 사전 예약 판매가 완료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주요 유통업체 고가 럭셔리 제품 매출액은 전체의 10%대에 그쳤지만 6월 23.6%로 20%대에 진입한 뒤 지난달까지 이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 비중에서 명품은 올해 1∼3분기 내내 20%대를 기록하며 전체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성장하는 명품 시장은 국내 주요 백화점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 5.5%에 머물렀던 럭셔리 제품 매출액 상승률이 올해 24.4%로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고가 럭셔리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31.3%나 증가했다. 눈에 띄는 건 부쩍 낮아진 ‘소비연령’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50, 60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럭셔리 제품은 이제 거의 모든 세대에서 소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Young)럭셔리’로 대표되는 20대 젊은층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전체 연령층에서 럭셔리 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층은 20대로 26.9%나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20대의 명품 소비 매출이 29.1% 뛰며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주얼리·시계 분야에서도 ‘영럭셔리’의 소비는 두드러진다. 한 고급 시계 브랜드 관계자는 “기본 엔트리 모델이 1000만 원대로 고가인데도 20, 30대 구매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고가 시계 브랜드들이 전례 없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이 젊은 고객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매출 통계에 잡히지 않는 10대까지 포함하면 럭셔리 상품을 소비하는 젊은 고객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월 패션브랜드 오프화이트와 컨버스가 협업한 컬래버레이션 제품 출시 당시 현장 곳곳에는 앳된 모습의 10대 청소년들이 눈에 띄었다. 한 고등학생은 “제품을 사기 위해 전날부터 노숙을 했다”고 말했다. 가품(假品)을 가지는 데 그쳤던 과거 10대와는 달리 진짜 명품을 소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친구들끼리 매장을 찾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일반 운동화나 가방 2, 3개 살 수 있는 돈을 모아 명품을 사고 SNS에 올려 자랑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시와 자기만족이 키운 럭셔리 열풍 럭셔리 제품을 소비하는 이유는 세대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10, 20대의 경우 또래를 대상으로 한 과시심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SNS 등을 통해 퍼지는 유명 연예인들의 럭셔리 사랑도 한몫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에 어필하는 명품들의 공통점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이 많고,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라며 “대중가요 속에 자주 등장하는 ‘플렉스’(‘돈 자랑을 하다’라는 뜻의 은어) 문화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 초년생이나 일반 직장인의 경우엔 생활용품 같은 반복 소비 물품에 대해선 적은 돈을 들이면서도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작은 사치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이중적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성장과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선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과시하기 위해 고가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성장 불황기에 소비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들은 역설적으로 자신만의 작은 사치를 위한 경제적 여력을 남겨둔다”며 “프리미엄이나 럭셔리 상품을 소비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가치소비’가 유행하며 사회적으로는 ‘소비의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 불황 시기에 사람들은 침체돼 있는 기분을 고조시키기 위해 과시적 성격이 강한 상징적인 상품을 원하게 된다”며 “극단적인 베블런 효과(가격이 오르는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급격히 퍼지고 있는 ‘초저가 소비’와도 연관이 있다. 소비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산층의 구매력이 약화된 반면 고소득층은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명품 구매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는 해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 상황이 악화돼 중산층을 이루는 자영업자들이 소득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대중적인 상품은 더 저렴하게 나오는 반면 고소득층은 충분한 자산을 바탕으로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아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도 “경제 침체기에도 고소득층의 명품 수요는 건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극단적 소비 구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준상 교수는 “경제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이러한 소비심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럭셔리 브랜드 “한국을 선점하라” 다음 달 갤러리아백화점에는 랑에운트죄네의 첫 공식 부티크가 문을 연다. 전 세계 톱5 시계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랑에운트죄네는 기본 엔트리 모델이 2000만 원대로 초고가 제품만을 취급한다. 롯데백화점에는 스위스 프리미엄 시계 브랜드 피아제 매장이 다음 달 6일 개장한다. 피아제 역시 시계 하나의 가격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브랜드다. 이처럼 럭셔리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최고급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앞다퉈 들어오는 것은 그만큼 국내 럭셔리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실제 브라이틀링, 파네라이 등 고급 시계 브랜드는 최근 국내에서 계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시계업계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과 달리 한국은 고급 시계 시장이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급 시계, 주얼리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조윤경·신희철 기자}

    • 20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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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 전시-출판 아우르는 미술관 오픈

    아모레퍼시픽은 단순히 화장품을 파는 기업을 넘어 ‘아름다움의 문화’를 선사하는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시민들과 ‘문화’와 ‘감성’을 나누는 경영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옛 태평양미술관)은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서성환 전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서 전 회장은 1979년 한국의 전통 미술품을 알리기 위해 여성, 화장, 녹차와 관련된 다양한 공예품과 도자기를 수집하고 전시했다. 2009년에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고미술 및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미술관의 역할을 수행했다. 전시뿐만 아니라 연구,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서울 용산에 완공된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예술’이라는 인류 공통의 언어로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하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1층 전시실에서는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기획전시가 펼쳐진다. 아트리움 1층에는 미술관 로비와 뮤지엄숍 등이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야외정원과 루프 가든까지 전시공간을 확장했다. 올라퍼 엘리아슨과 레오 빌라리얼 같은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미술관이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작품이다. 치퍼필드는 자신의 철학을 반영한 건축물을 비롯해 유럽을 대표하는 여러 미술관을 세상에 내놓은 바 있다. 기둥과 마루, 마당과 같은 한국 전통 가옥의 구성 요소를 본사 설계에 반영했다. 관람객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한국과 세계의 미술 작품이 만나는 새로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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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싸거나, 아예 비싸거나… 외식-유통업계 ‘극과 극’ 마케팅

    ‘초저가 아니면 초고가.’ 내년 사업 계획을 짜는 백화점 업계의 화두다. 주요 점포는 럭셔리 브랜드 매장으로만 채우고, 나머지 점포는 ‘아웃렛’처럼 변화시켜 중저가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짠 곳도 있다. 고급 쇼핑 채널의 대명사인 백화점이 ‘전에 없는 길’을 가는 것이다. ‘애매한 가격은 안 된다’는 경험이 누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에서 중간 가격대 상품군으로 분류되는 핸드백, 여성패션은 뚜렷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핸드백 상품군이 최근 5년 동안 매년 매출이 줄었고, 여성패션은 올해 1.8%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럭셔리 제품은 올해 31.6% 성장했다. 소비 양극화 경향에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패션업계, 외식업계 등도 초저가와 고가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빈, 폴바셋 등 고급 커피 브랜드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5000원 안팎에 이르는 반면 1000원 미만의 아메리카노도 늘고 있다. 전국 150여 개 가맹점을 오픈한 커피온리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을 900원에 책정했다. 이 업체는 인건비를 줄이고 포장 고객을 겨냥해 가격을 낮췄다. 두 달 전 서울 종로구에서 초저가 커피 가맹점을 시작했다는 심모 씨는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기존 단골손님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 진입도 많아졌다”며 “이전보다 손님이 두 배 늘었다”고 말했다. 2만 원 내외가 많던 치킨 역시 1만 원 미만 가격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훌랄라숯불치킨은 2개월 전 자회사 고려통닭을 출범시킨 뒤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5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올해 4월 시작한 롯데마트의 ‘통큰치킨’(5000원)은 매달 전국 지점에서 10만 개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26주년 기념 기획 상품인 ‘두마리치킨’(9800원) 역시 이달 2∼13일 11만 마리(5만5000박스)가 전량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4만 원대 빙수, 10만 원대 뷔페를 선보이는 특급호텔은 문전성시를 이룬다”면서 “반면 중간 가격대인 계절밥상, 빕스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업계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등을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가격대를 낮추고 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 입점해 있다가 국내 사업에서 철수한 패션 브랜드가 2016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6개에 이를 정도로 업황이 나쁘기 때문이다. 2016년 라베노바, 잭울프스킨을 시작으로 랑방스포츠, 피에르가르뎅, 빨질레리, 23구골프 등이 사업을 접었다. 모두 중저가의 애매한 가격대 제품들이다. LF는 기존 마에스트로보다 30% 저렴한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를 2017년 론칭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오프라인 사업을 철수했던 엠비오와 빈폴키즈를 온라인 전용으로 선보이며 가격대를 낮췄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는 여성 기모레깅스 2장을 온라인에서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초고가 가전과 초저가 가전을 동시에 선보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LG 시그니처, LG 오브제,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등 초고가 가전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이마트 자체브랜드(PB)를 통해 초저가 TV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초특가나 프리미엄이란 수식어가 기본적으로 따라붙지 않으면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없다”면서 “편의점 역시 도시락 제품을 프리미엄과 초저가로 구분해 판매하는 추세”라고 전했다.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 기자}

    •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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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만난 1조 규모 생수시장… 오리온도 “에비앙과 경쟁” 출사표

    물을 사 마시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 생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제주 삼다수, 롯데 아이시스 등 전통 브랜드에 이어 대형마트·편의점 자체브랜드(PB) 등이 등장하면서 국내 생수 소매시장 규모는 올해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식품 제조사인 오리온이 새롭게 출사표를 내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더 다양해졌다. 오리온은 26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현무암에서 추출한 ‘용암수’를 사용해 국내 시판 중인 일반 생수보다 칼슘(L당 62mg)은 13배, 마그네슘(L당 9mg)은 2배가량 많다는 설명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인 에비앙과 경쟁할 것”이라며 “내년엔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의 등판으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오리온이 출시한 생수는 에비앙처럼 미네랄 성분이 많이 무겁고 약간 미끈한 느낌이 나는 이런 센물(경수) 계열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60여 제조사의 250여 브랜드 제품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나는 단물(연수)로 분류된다. 생수 시장에는 음료회사는 물론이고 제약사와 식품제조회사 등이 이미 진출해 있는데, 오리온의 진출로 제과회사까지 가세하게 됐다. 광동제약이 유통·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를 비롯해 롯데칠성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해태 평창수 등이 판매되고 있다. 유통회사들이 자체상표(PB)를 붙인 이마트 국민워터,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미네랄워터, 홈플러스 바른샘물 등 대형마트 제품과 GS25 유어스 지리산 맑은 샘물, CU 헤이루 워터 등 편의점 제품도 있다. 참여 기업이 늘면서 가격대가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에서 500mL 제품 기준으로 에비앙이 1600원에 판매되는 것을 비롯해 삼다수·백산수 등은 900원 후반대에 판매된다. 편의점 PB 제품은 500원 미만에 판매 중이다. 이번에 신제품을 출시한 오리온은 530mL 제품을 10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200mL, 300mL, 1L 등 다양한 용량의 제품이 나오면서 소비자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생수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 7298억 원 △2017년 7754억 원 △2018년 8258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 규모는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출 집계가 어려운 온라인 시장을 포함하면 1조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생수 시장은 2018년 1656억 달러에서 2023년 2158억 달러로 3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수 제조사들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러시아 등도 향후 진출해야 하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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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은 내리고 맛은 풍부해져… 마셔볼까? 수제맥주

    내년 맥주에 부과하는 세금 기준이 ‘가격’에서 ‘용량’으로 바뀌는 개정 주세법 시행을 앞두고 수제맥주 업계가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수제맥주 출고가를 낮추는 한편 편의점 등 유통업계와 소비자 가격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위스키 향이 나는 맥주 등 이색적인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나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맥주에 부과되는 세금이 종가세(가격 기준)에서 종량세(용량 기준)로 바뀔 경우 원재료 가격이 높던 수제맥주의 세금 부담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제맥주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자체 개발해 만든 맥주를 뜻하는 것으로, 국내에선 대형 제조사가 주로 제조하는 라거 맥주와 비교하는 개념으로도 사용된다. 수제맥주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와 홉을 다양한 비율로 사용하고, 과일 등을 첨가해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7년 433억 원에서 지난해 633억 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9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수제맥주 업계는 출고가와 소비자가격 인하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맥주는 이달부터 ‘제주 위트 에일’과 ‘제주 펠롱 에일’의 출고가를 평균 20%가량 낮췄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500mL 캔맥주의 출고가는 12.5% 낮아진다. 355mL 캔맥주와 630mL 및 330mL 병맥주, 20L 생맥주 케그의 출고가도 평균 20% 저렴해진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최종 소비자 가격은 유통사마다 차이가 있다”며 “유통사 역시 수제맥주 시장 확대를 위해 가격 협상에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수제맥주 업계는 편의점에서 1개당 4000원대 중반에 판매하던 500mL 캔 제품도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500mL 캔 제품 3개에 9900원’ 등으로 일부 할인해서 판매 중이지만, 이를 내년 초 ‘4캔 1만2000원’까지 낮춘 뒤 점차적으로 인하해 ‘수제맥주 4캔 1만 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역시 이 같은 소비자가 책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체의 한 관계자는 “고객이 다양한 수제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제맥주 신제품 출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생활문화기업 LF의 자회사 인덜지는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브루잉’을 통해 ‘금강산 골드에일’ ‘한라산 위트’ ‘백두산’ 등을 판매 중인데, 내년 초 ‘설악산 스타우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설악산 스타우트는 흙냄새와 민트, 초콜릿, 커피 향 등을 담아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제주맥주의 경우 이달 중순 열대 과일 맛을 담은 ‘제주 슬라이스’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초 위스키 오크통에 숙성시킨 수제맥주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위스키 향을 느낄 수 있어 위스키나 와인 애호가를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제조사인 카브루는 이달 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인 ‘카브루 구미호 비어케이브’를 열었다. 카브루가 생산하는 모든 맥주와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카브루는 실험적인 맥주를 소량 생산한 뒤 고객 반응을 살펴 제품 출시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 광화문 등에서 입소문을 탄 수제맥주 업체 핸드앤몰트는 서울 송파구에 4번째 직영 매장인 ‘핸드앤몰트 탭룸 송파점’을 최근 열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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