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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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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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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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촌 ‘이순신 현수막’ 내려…IOC “욱일기 반입도 금지” 약속

    대한체육회가 17일 오전 일본 도쿄 주오구 하루미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한국 선수단 숙소에 걸었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결국 내렸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15일 파견 직원을 통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尙有十二·아직도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에서 따온 문구다. 일본 언론은 곧바로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며 문제 삼았다. 한 극우 단체는 16일 한국 선수촌 앞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앞세워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한국 선수단은 정치적인 선전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결국 IOC의 요청을 따르기로 했다. 그 대신 IOC에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해서도 같은 규정을 적용해 달라는 입장을 전해 약속을 받아냈다. 17일부터 한국 선수단 숙소에는 ‘범 내려온다’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이 대신 내걸렸다. 지난해 퓨전 국악 밴드 ‘이날치’가 판소리 ‘수궁가’에서 범이 내려오는 장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 큰 인기를 끈 곡이다. 하지만 욱일기와 관련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8일 욱일기를 든 한 일본 극우단체가 올림픽선수촌 앞에서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한 회원이 현장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에게 달려들기도 했다. 현지 경찰의 제지로 더 이상 불상사는 없었다. 정확한 시위 성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인, 바보 등의 단어가 나왔다고 한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며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며 “욱일기가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IOC가 대한체육회에 약속한 욱일기 관련 내용이 얼마나 지켜질지 관심을 모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7일 “모든 선수들이 자유롭게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선수촌은 선수들이 평온하게 머물도록 보호받아야 하는 곳이다”라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한편 대한체육회가 선수촌 식당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섭취하지 않도록 한국 선수단에 별도 도시락을 지급하는 일에 대해서도 일본의 일부 인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 의원은 “(선수촌에 공급하는) 식재료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며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밝혔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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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만원 들여 전세기 타고 온 말들, 전용 여권도 갖고 있는 ‘귀하신 몸’

    올림픽에 사람과 함께 출전하는 동물이 있다면?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 하네다 공항에 방송 카메라가 몰려들었다. 각국 선수단과 취재진은 모두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하는 것과 달리 승마 마장마술 종목에 나설 고가(高價)의 말들이 컨테이너에 실려 전세기로 13, 15, 16일 하네다 공항으로 들어왔다. 일본 아사히TV는 17일 벨기에 리에주 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해 도쿄에 도착한 말들이 예민하게 굴지 않고 건강하게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유럽에 있는 말은 거의 한꺼번에 모여 전세기로 이동했다. 항공료, 컨테이너 대여, 검역비, 관리비, 말먹이 비용 등을 합해 마리당 수천만 원이 든다.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총 325마리의 말이 도쿄로 입국한다. 항공기에서 말들은 마치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승객처럼 칙사 대접을 받는다. 맞춤형 기내식을 제공받을 뿐 아니라 건초 간식을 수시로 먹을 수 있다. 전담요원 10명이 탑승해 1명당 3, 4마리의 말을 관리한다. 국제승마연맹(FEI)에서 지원한 수의사도 동행한다. 독일 승마 대표팀 드레사지 이자벨 베르트는 “밥 먹는 것부터 물 마시는 것까지 우리는 말들이 도쿄에 도착할 때까지 행복할 수 있도록 모든 상태를 체크한다”고 말했다. 입국한 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는 받지 않으나 몸에 이상이 있는지 검역 과정을 거쳐 훈련장으로 이동한다. 여권 검사도 필수. FEI 승인 대회에 뛰는 말들은 전부 태어날 때부터 여권을 갖고 있다. 여권에는 몸의 특징 등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웬만한 스타 선수보다 ‘귀한 몸’이다. 도쿄 올림픽 승마에는 마장마술, 종합마술, 장애물 등 3종목 개인과 단체에서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 마장마술 개인전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전북승마협회)이 출전한다. FEI에 따르면 김동선은 말 9마리의 소유주로 되어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스웨덴 태생 말(BUKOWSKI)을 탔다. 이번에는 독일 말인 2012년생 ‘DSK LORD NUNES’를 탈 것으로 보인다. 김동선은 2018년 6월 소유자로 등록했다. 이 말은 원래 이름이 ‘LORD NUNES’였는데 4월 김동선의 영어 이니셜로 보이는 ‘DSK’가 붙어 FEI에 등록됐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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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축구 이상민 “김민재 빈자리 못느끼게”

    도쿄 올림픽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이상민(23·서울 이랜드·사진)은 당초 도쿄행 비행기에 못 오를 뻔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낸 김학범 감독이 본격적으로 도쿄 올림픽을 준비한 이후 이상민은 줄곧 주장을 맡으면서 중앙 수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발표한 올림픽 최종 명단 18명에서 이름이 빠졌다. 큰 충격에 빠졌던 그에게 극적으로 기회가 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을 이유로 엔트리를 22명으로 확대하면서 2일 극적으로 대표팀에 추가 승선했다. 주장 완장을 되찾은 그는 마음을 다잡고 전화위복을 노린다. 17일 대표팀과 함께 일본에 입국한 이상민은 18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노스 시사이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현지 첫 훈련에 앞서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합류하지 못한 중앙 수비 공백을 메우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22일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서부터 이상민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13위에 오른 뉴질랜드 간판스타 크리스 우드(번리)가 경계 1순위다. 이상민은 “1 대 1로 안 되면 동료들과 2 대 1, 3 대 1 협력 수비로 제압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민재 대신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박지수(김천)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이상민은 “지수 형과 많은 대화로 맞춰 가려 한다. 내가 스스럼없이 다가가 빨리 적응하도록 도와주며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첫 훈련은 주최 측의 미흡한 준비로 차질을 빚었다. 잔디에 제때 물을 뿌리지 않아 30분가량 늦게 훈련을 시작했다. 김학범 감독은 “잔디가 말라 있으면 훈련에 큰 효과가 없다”며 직접 호스를 잡고 물을 뿌리기도 했다.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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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원장도 모르게 현수막 철거한 IOC…日과 교감 있었나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걸어둔 현수막이 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헌장에 위반된다고 판단하는지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17일 도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의 기자회견에서 일본 NHK 방송 여성 기자가 대뜸 직설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현장에 있던 기자가 듣기로는 현수막을 철거한 것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캐묻는 뉘앙스였다. 혹시나 현장에 있을 한국 기자들을 위해 통역을 하던 두 한국인 여성 동시통역사도 예상 못했던 질문이었는지 한국어로 바꿔 얘기하면서 멈칫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어제 히로시마를 방문하고 ‘배너’가 수거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IOC 요청에 의해 (수거)됐다고 알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 전해 들었다. 어떠한 메시지든 선수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논쟁을 피해 가려는 듯 했다. 막연하고 원론적인 설명에 일본 기자는 재차 “표현의 자유 문제 아니냐”고 따지듯 물었고 바흐 위원장은 “모든 선수들이 자유롭게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선수촌은 선수들이 평온하게 머물도록 보호받아야 하는 곳이다. 대다수 선수들의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는 말로 서둘러 답변을 마무리했다. 이후 현수막 철거에 내민 ‘가이드 라인’의 어떻게 해석 적용했는지, 또 한국 선수단 현수막에 다른 국가나 특히 일본 선수단이 블편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공식적으로 항의를 했는지 등에 대해선 바흐 위원장이나 배석했던 IOC 관계자의 언급은 없었다. 질문 수가 제한됐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에 ‘신에게는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활용한 문구를 써서 내건 현수막을 16일 일본 극우 단체 등에서 문제 삼고 논란이 되자 IOC와 협의 끝에 17일 철거했다. 대한체육회는 IOC로부터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에 따른 철거를 요청받았다. 대신 IOC에게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해서도 같은 규정을 적용해 달라는 입장을 전해 약속을 받아내고 현수막을 내렸다. 바흐 위원장이 직접 IOC가 철거에 개입했지만 정작 중요한 결정 책임자인 자신은 모르고 있었다고 밝힘으로써 일본 정부와 IOC 간 어떠한 교감이 있었는지는 추후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IOC의 결정으로 한국의 현수막을 정치적 메시지라고 부각시킬 수 있는 것에 크게 만족하는 분위기다. 바흐 위원장 기자회견에 앞서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원장은 “각자의 관점이 있겠지만 정치적 메시지 표현은 삼가야 한다. 모든 참가자는 세계를 하나로 묶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의 일부 언론 기자들조차 시대에 맞지 않는 IOC의 편파적 시각과 잣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대신해 ‘범 내려온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범 내려온다’는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대한민국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곡 이름이다. 지난해 퓨전 국악 밴드 ‘이날치’가 판소리 ‘수궁가’에서 범이 내려오는 장면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TV광고와 온라인 매체를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식당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섭취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에 대해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대한체육회가 선수촌 인근 호텔에 급식지원센터를 만들고 원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과거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영양 관리 등을 위해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했다”며 “이번에는 방사성 물질 대책을 이유로 내세워 한국에서 가져온 식자재 등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측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자민당 외교부회를 이끄는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 의원은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선수촌에 공급하는) 식재료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며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자민당 내에서는 ‘(한국이) 그렇게까지 트집 잡는 것은 정말 불쾌하다’라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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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로 드나들 공동취재석, 400명까지 몰릴텐데…

    ‘나갈 수도 없고…오래 있자니 찝찝하고….’ 12일 일본에 입국해 다음 날부터 3일간 숙소에서 자가 격리를 끝내고 16일 도쿄 올림픽 시설 중 처음 찾은 메인프레스센터(MPC)는 두 가지 표정이 공존했다.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아직은 차분하고 한산한 풍경이지만 개막 후 수천 명의 취재진이 이곳을 수시로 드나들 것으로 보인다. 방역 관리, 행정 지원 등에서 큰 혼란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폭풍전야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일본 최대 국제 전시장인 도쿄 오다이바 빅사이트에 마련된 MPC에 오려면 각 미디어 숙소 호텔 인근 정류장에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국제방송센터(IBC) 앞에 있는 미디어 정류소(MTM·Media Transport Mall)에서 내려야 한다. 여기서 다시 전용 버스로 갈아타고 5∼6분을 들어와 MPC에 도착한다. 좁은 버스에서 각국 기자들과 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일본에 입국하는 국가별로 선수단과 취재진에 대한 방역 적용 기준이 다르다.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다. 한국 선수단과 취재진 등은 입국 후 다음 날부터 3일 자가 격리를 하면서 매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다. 델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국가의 선수단과 취재진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잠비아, 스리랑카, 몰디브, 네팔 등에서 입국한 관계자들은 입국 전 7일간 그리고 3일 자가 격리 뒤 7일간 매일 PCR 검사를 해야 한다. MPC에는 취재, 사진기자들이 모여 업무를 볼 수 있는 ‘프레스 워크룸’이 있다. 올림픽이 시작되면 이곳에 300∼400명 이상이 동시간대에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도 드나든다. 이 상황에서 믿을 것이라고는 타액을 플라스틱 튜브에 뱉어 밀봉해 제출하는 PCR 테스트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MPC에서 일을 하다 숨이 차 마스크를 잠깐 내리고 물을 마신 뒤 얼른 마스크를 올렸다. 진퇴양난의 시작이다.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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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4명 日파견한 한국선수단 개회식엔 56명만 참석 예정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2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수단 안전과 경기 일정 등을 고려해 개회식에 임원 6명, 선수는 50명 정도만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단은 선수 232명과 임원, 지도자, 지원 인력 122명 등 총 354명이다. 선수단 본진은 19일 도쿄로 출국해 당일 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개회식에서는 김연경(배구)과 황선우(수영)가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공동으로 들고 선수단을 이끈다. 개회식 다음 날인 24일은 양궁 혼성전과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남자 사격 공기권총 등에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금메달이 무더기로 나올 수 있는 ‘골든 데이’라 이 종목 선수들은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개회식 주제는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이다.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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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시상대 오른 선수들, 메달은 직접 목에 건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메달리스트들이 시상식에서 메달 수여자에게 메달을 받고, 메달리스트들끼리 서로 악수를 하고 격려하는 뭉클한 장면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AP통신 등은 일본에 입국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막기 위해 메달 시상 방식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바로 선수가 직접 자신의 목에 메달을 거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IOC 관계자나 종목별 세계 협회 임원 등이 메달을 선수 목에 걸어줬다. 바흐 위원장은 “메달을 쟁반 위에 올려놓으면 선수가 스스로 집어 목에 걸어야 한다”며 “메달을 올려놓는 사람은 소독된 장갑을 착용하기 때문에 선수가 잡기 전까지 메달을 만지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에서 신체 접촉도 허용되지 않는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에서 악수나 포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가장 늦게 호명되는 금메달리스트는 은, 동메달 선수와 악수를 하거나 껴안은 뒤 1위 시상대에 오르기도 했다. 시상식 참석자는 전원 마스크를 써야 하기 때문에 메달리스트들이 메달을 깨물고 포즈를 취하는 세리머니도 볼 수 없다. 또한 바흐 위원장은 이전 올림픽 경기에서 녹음된 관중의 함성을 경기장에서 틀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가족, 친구, 팬클럽과 스크린을 통해 화상 연결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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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 흔들리면 화살도… 韓 양궁, 함께 이겨내는 심리전 강해

    “달려드는 토끼 무리에게 물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호랑이와 같다.” 최근 한 일본 언론은 도쿄 올림픽 종목별 금메달을 예상하면서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의 양궁 지도자를 인터뷰하면서 얻은 멘트인데 최근 일본 여러 언론이 한국 양궁 대표팀을 다룰 때 자주 이 멘트를 사용한다. 한국 양궁이 끊임없는 연구와 지속적인 투자, 훈련을 통해 계속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며 정상을 유지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상황이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양궁 대표팀은 민감한 손가락을 완벽하게 제어할 준비를 끝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개 전 종목 금메달을 휩쓴 양궁 대표팀은 남녀 혼성전이 추가된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 단체 등 5개 금메달 싹쓸이를 노린다. 남자는 최고참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 17세 고교생 궁사 김제덕(경북일고)이, 여자는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이 출전한다.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경기가 열릴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의 환경을 그대로 복사해 진천선수촌 양궁장에 옮겨놓고 환경, 날씨 등 모든 변수에 대비해 실전 훈련을 했다. 무관중 상황에서 각종 소음, 새소리, 방송과 취재진의 동선, 카메라 셔터 소리 등의 적응도 끝냈다. 선수들을 흔들 작은 변수가 있다면 경기 일정이다. 도쿄 올림픽 양궁은 먼저 혼성전(24일), 여자단체전(25일), 남자단체전(26일)이 차례로 열린다. 남녀 개인전은 이후에 있다. 단체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 선수들의 성적 부담이 커지게 돼 개인전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 양궁 대표팀을 지원하는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김영숙 선임연구위원은 “단체전에서 팀 응집력을 끌어올리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춰 심리상담을 했다. 언어, 비언어적 제스처로 격려하면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통해 ‘혹시 내가 못해서 개인전까지 좋지 않은 분위기가 연결되면 어떡하지’라는 식의 걱정과 불안을 없애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여자 선수들은 모두 올림픽 첫 출전이다. 여기에 올림픽 여자 단체전 9연패 달성의 중압감도 받고 있다. 김 위원은 “여자 선수들에게는 예전 선배들의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경기 영상을 최근 자주 보여주며 긍정 마인드를 갖도록 했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금메달을 이끈 이성진 본보 해설위원(홍성군청 코치)도 “선수들은 365일 눈과 비가 와도 10점 만점을 맞힐 준비가 돼 있다”며 “그래도 양궁은 심리전이다. 한국이 강한 건 지도자와 연구위원 등 주변 사람들이 선수와 함께 심리적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민감한 손가락을 제어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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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년전 첫 올림픽 재조명… 연일 분위기 띄우는 日

    2020 도쿄 올림픽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57년 전인 1964년에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이 도쿄에서 개최됐다. 12일 일본 입국 뒤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일본 스포츠 전설들의 현재 근황을 다룬 뉴스와 방송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특히 일본 육상 투척의 전설인 스가와라 다케오(83)가 단골손님이다. 해머던지기 종목에서 1960년 로마 올림픽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14위에 그친 그는 자국에서 창피를 당했다며 반성한 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는 4위에 올랐다. 174cm의 키로 190cm가 넘는 유럽 선수들의 힘과 맞서기 위해 그는 3회전을 넘어 세계 최초 4회전으로 원심력을 극대화했다. 1960년대 당시 그의 최고 기록인 69.78m를 한국 선수들은 2007년(이윤철 70.84m)에야 넘어섰다. 일본 육상 투척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12일 성화 점화에 나선 그는 “재작년 가을 중병으로 입원한 뒤 체력이 떨어졌다. 다행히 올림픽이 연기돼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받아 웃으면서 성화를 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스포츠에도 1964년 도쿄 올림픽은 큰 이정표를 세운 무대다. 복싱 밴텀급 정신조 씨와 레슬링 자유형 플라이급 장창선 씨(78)가 20대 나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사람 모두 결승전에서 일본 선수와 혈투를 벌였으나 아쉽게 패했다. 이들의 쾌거를 계기로 한국 스포츠는 국제화, 세계화를 향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57년 만에 다시 도쿄 올림픽을 맞았지만 두 스포츠 영웅은 스가와라처럼 과거를 추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씨는 지난달 14일 복싱계 선후배들도 모르게 81세를 일기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지병을 앓고 있던 정 씨는 올림픽 메달을 기증하고 연고도 없는 섬진강 기슭에 들어가 살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는 “협회도 다른 사람을 통해 소식을 들었다. 장례도 당일 하루만 치르고 다음 날 발인을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태릉선수촌장을 지냈던 장 씨는 현재 지병으로 가족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장 씨는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와 2년 후 도쿄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1966년 미국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장 씨 아들인 장유진 씨(인천재능중 체육교사)는 “아버지가 몸이 괜찮았으면 자카르타(2018년 아시아경기 개최지)를 거쳐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를 여행하려고 했다. 그래도 병원에서 5년 전에 돌아가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버티시는 것을 보면 57년 전 정신력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장 씨는 결승에서 일본의 요시다 요시카쓰와 맞붙어 접전 끝에 0-1로 졌다. 장유진 씨는 “당시 아버지 결승전 동영상을 찾을 수 없어 참 아쉽다”며 “아버지 자서전을 쓰는데 결승전 상대였던 요시다 선생이 연락을 해와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 놓고 장창선 선생이 나를 몰아붙여 폴(상대 선수의 두 어깨를 바닥에 눌러 1, 2초간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하는 것으로 복싱의 KO)에 가까운 상황까지 몰렸다. 대단했다’고 말해줘 큰 도움이 됐다. 여러모로 만감이 교차하는 도쿄 올림픽이다”라고 말했다.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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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제한 8시 넘어도 도쿄 유흥가는 ‘불야성’

    12일 일본에 입국해 다음 날부터 격리 2일 차. 입국 첫날은 나리타공항에서 험난한 검역과 입국 수속을 밟느라 피곤한 나머지 깊은 잠에 들었지만 이후로 이틀 연속 새벽에 잠을 깨고 있다. 한국을 잘 아는 일본인들에게 물으니 기자의 숙소가 있는 이케부쿠로는 한국의 신촌과 비슷하다고 한다. 젊은층 유동 인구가 많고 이들이 찾는 주점과 펍, 라운지 바, 클럽들이 거리, 골목마다 즐비하다. 모든 층이 유흥업소로 채워진 빌딩도 있다.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숙소를 둘러싼 이곳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흥에 겨운 목소리와 음악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기 힘들다. 호텔에서 자가 격리하는 취재진은 편의점이나 마트 등을 가는 목적으로 호텔에 상주하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직원의 허가를 받아 15분간 외출할 수 있다. 13일 오후 10시 음식을 사러 호텔 밖을 나서니 긴급사태가 발령된 지역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도쿄도에서는 긴급사태로 방역 수위가 격상되면서 아예 술을 판매할 수 없다. 단 주류를 제공하지 않는 일반 음식점이나 카페 등은 오후 8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하지만 오후 8시가 넘었는데도 술집 등은 불야성이었다. 벌금이야 차라리 물고 제대로 영업하겠다는 식이다. 인기 높은 1층 선술집은 실내가 만석이었고, 인근 유흥주점 호객꾼들이 사방으로 뛰어다녔다. 마스크는 보이지 않았다. 두려운 마음에 편의점에서 빨리 음식을 사고 10분 만에 호텔로 돌아왔다. 새벽 내내 거리는 불이 꺼지지 않았고 오전 6시가 되자 거리에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모를 남녀 일행들이 보였다. 이들을 태우려는 택시들의 클랙슨 소리에 잠은 이미 달아났다. 이케부쿠로만 보더라도 도쿄의 중심가나 유흥 시설이 몰려 있는 곳곳에서 방역 누수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국 선수와 임원진, 취재진은 도쿄올림픽조직위가 만든 엄격한 행동 규칙(플레이북)에 따라 매일 혹은 정해진 날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사전 승인 받은 장소만 다닐 수 있는 활동 제약을 받는다. 취지를 이해한다 하더라도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일본인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지 말라는 조치’로 딱 오해하기 쉬운 도쿄의 현재다.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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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 탈출만 5시간… 올림픽 열기 안 느껴져

    “PCR 테스트 키트 데스(유전자증폭 검사 키트입니다).” 도쿄 올림픽 취재를 위해 12일 일본에 입국한 기자는 5시간 가까운 검역과 입국 수속 과정을 거치고 도쿄 시내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한 호텔에 겨우 체크인할 수 있었다. 다음 날도 숨 돌릴 여유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이른 아침에 난데없이 호텔 직원이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자 그가 큰 포장 박스를 건넸다. 기습 방문에 “뭐라고요?”라는 한국말이 튀어 나왔다. 한국 취재진은 일본 입국 다음 날부터 3일간 자가 격리를 하면서 매일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 키트에 자신의 타액을 넣어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검사 키트를 어디서 받는지, 어디에 제출하는지 입국 후에도 통보가 전혀 없었다. 막상 호텔에 도착하니 검사 키트가 담긴 박스가 호텔 로비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호텔 직원이 또 키트가 도착했다며 방에 갖다준 것. 키트 배송 직원이나 호텔 관계자는 타액 샘플 제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호텔 직원이 관련 부서와 통화해 담당자가 타액 샘플을 받으러 온다는 대답을 전해주었다. 그것도 ‘오늘 가겠다’는 답이었다. 오후 4시가 넘어서 나타난 담당자는 “내일도 샘플을 찾아가는 시간을 알 수 없다. 기다려라”라고 했다. 14일에도 언제 올지 모를 키트 수거 직원을 기다리며 침을 머금고 있어야 할 판이다. 단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삼킨 고구마가 심하게 얹힌 느낌이 들었다. 도쿄행 비행기를 탈 때부터 불안했다. 12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에는 인천을 경유해 도쿄로 가려는 외국 선수단과 도쿄를 경유해 미국 등으로 가려는 외국인 승객 등이 함께 탑승했다. 외국 선수단 일부는 기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얘기하거나 돌아다니는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공항 검역에서는 여권, 한국에서 두 차례 받은 코로나19 검사의 음성 판정이 담긴 건강 확인서 등을 수시로 내밀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공항 밖에 나와 지정된 버스로 도쿄 터미널까지 이동한 뒤 다시 택시로 갈아타고 호텔에 도착했다. 환대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기다림과 혼란의 연속은 잔치 손님 맞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도쿄에서는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 미디어 제공 버스에서 올림픽 홍보 광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좌석 뒤에 작게 일본 여자 근대 5종 선수인 사이토 아유무가 모델인 카드 광고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정작 사이토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 일본 방송 뉴스 진행자들은 미국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오타니 쇼헤이의 소식을 전하며 밝은 표정을 짓다가도 올림픽 뉴스에는 어딘지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20년 가까이 한국과 일본의 스포츠, 문화 기사를 써온 일본 프리랜서 기자 요시자키 에이지 씨는 “일본 정부는 방문객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는데 관리를 강하게 하는 것으로 일본 국민들에게 ‘안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집계를 팩스로 하고, 8월에 내놓을 ‘백신 여권’도 종이로 준다는 일본이 제대로 대회를 치를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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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선수촌, 13일 공식 오픈…입퇴촌 정보 비공개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의 선수촌이 공식 개촌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3일 도쿄 하루미 지역에 마련된 올림픽 선수촌에서 공식 개촌 행사를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을 이유로 입촌식에서는 선수 환영 행사 등이 열리지 않았다. 앞으로도 선수촌 입퇴촌 정보와 입촌 모습 등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선수촌은 거주존, 운영존, 빌리지 플라자 3개 구역으로 나뉜다. 거주존 총 21동 5632개의 아파트형 건물에는 각국 선수단과 관계자 1만 8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선수촌 식당도 메인 다이닝홀, 캐주얼 다이닝홀, 간이 매점 등 3개 구역으로 운영된다.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음식 메뉴는 700여 가지다. 가와부치 사부로 도쿄올림픽 선수촌장은 “식당에서 식사로 즐거움을 주고자 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메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메인 다이닝홀은 누구나 익숙한 세계 표준 음식을 제공하고 캐주얼 다이닝홀은 일식 위주로 음식을 내놓는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채소와 넙치, 가다랑어, 조개 등 수산물로 만든 음식도 캐주얼 다이닝홀에서 제공되는 음식 명단에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 등은 한국 선수단에 최대한 캐주얼 다이닝에서 음식 섭취를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개막 D-30 당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이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면밀하게 검토한다는 전제 하에 우리 선수들에게는 생선 종류 섭취와 관련해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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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복서 오연지-임애지, 한국 복싱 부활 책임진다

    기나긴 침체에 빠져 있는 한국 복싱이 여자 선수들의 도전으로 도쿄 올림픽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1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 복싱은 그 후 부진으로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여자 라이트급(―60kg)의 오연지(31·울산광역시청·사진)와 페더급(―57kg)의 임애지(22·한국체대) 등 2명만 출전한다. 남자 선수들은 전 체급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했다. 더구나 복싱 대표팀은 20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인데 나동길 감독은 일본에 갈 수가 없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경기 임원용 출입 AD(Accreditation) 카드를 2장만 배정했기 때문이다. 대한복싱협회는 고민 끝에 남자 및 대표팀을 총괄하는 나 감독 대신에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는 캐나다 복싱 국가대표 출신 아리안 포턴 코치와 한순철 코치에게 AD카드를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감독 없이 코치 2명, 선수 2명의 단출한 대표팀이 꾸려져 도쿄로 넘어간다. 한 코치는 11일 통화에서 “매니저도 없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식사 등 1인 다역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내 한 몸을 바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 복싱의 간판 오연지는 조용히 기적을 노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 복싱 라이트급 금메달리스트인 오연지는 대진에 따라 깜짝 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 한 코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이 체급 순위를 발표했는데 연지가 세계 3위로 나왔다. 4명이 시드를 받는데 연지가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일본으로 넘어가서 컨디션 조절을 잘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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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년의 기다림… 아르헨티나 恨 풀어낸 메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는 ‘하늘색 줄무늬 유니폼’의 저주가 내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불운에 허덕이며 무관의 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그토록 고대하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었다.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 아르헨티나는 전반 22분 앙헬 디마리아(파리 생제르맹)의 결승골로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대회 이후 2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대회 통산 15번째 우승으로 우루과이와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됐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는 프리메라리가 우승 10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코파델레이 우승(스페인국왕컵) 7회 등 숱하게 정상에 올랐던 메시는 2005년 8월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18세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데뷔한 지 16년 만에 메이저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에 4골 5도움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 득점상과 도움상까지 휩쓸었다. 메시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월드컵 4차례, 코파아메리카에 5차례 나섰으나 번번이 좌절했다. 그나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2015년, 2016년 코파아메리카 결승(2016년 대회는 코파아메리카 창설 100주년 기념으로 2년 연속 개최)에서는 모두 전·후반, 연장까지 120분 활약을 펼쳤지만 승부차기에서 져 칠레의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눈물로 지켜봤다. 2019년 대회에서도 4강에서 브라질(0-2 패)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9전 10기’로 기어코 꿈을 이뤘다. 이날 결승을 치른 마라카낭 경기장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무르고 고개를 숙였던 장소였다. 아픈 기억이 서려 있는 그곳에서 메시는 우승이 확정된 뒤 무릎을 꿇고 승리의 감격에 빠져들었다. 월드컵에서 19경기 1625분, 코파아메리카 34경기 2907분, 총 4532분 만에 조국 국기가 가슴에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우승 헹가래까지 받았다. 이날 후반 45분이 지나고 5분의 추가 시간까지 흐른 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든 선수들이 메시에게 달려갔다. 메시는 시상식 후 라커룸에서 우승컵을 껴안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하늘에 감사드린다. 어머니가 진정 챔피언”이라고 적으며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2013∼2014시즌부터 3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막강한 공격진을 이루며 메시와 호흡을 맞춘 브라질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경기 후 메시와 진한 포옹을 나눈 데 이어 라커룸까지 찾아와 메시에게 우승 축하 인사를 건넸다. 네이마르도 2013년 FIFA(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제외하고 월드컵 등 주요 대회에서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4년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4강에서는 독일에 1-7 대패의 아픔을 당했고, 브라질이 2019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했을 때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2골 3도움으로 팀을 결승까지 이끈 네이마르는 메시와 공동 MVP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코파아메리카 우승으로 값진 커리어를 보탠 메시는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수상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메시는 2019년 수상으로 역대 최다인 6회 수상을 달성했다. ‘축구의 신’이 갈 곳은 이제 월드컵 정상만이 남았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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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장감 줄여주고 강철심장 갖게… ‘마음 방역’

    스포츠 대결은 ‘심리 싸움’이기도 하다. 극도의 긴장감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르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에게는 ‘강심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한국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안긴 김연아(31)가 대표적이다. 김연아의 연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침착하면서도 대범한 정신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연습 때 아무리 완벽한 연기를 펼치던 선수라도 실전에서는 긴장한 탓에 실수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경기력에 자신감이 충만해도 상대와 환경에 따라 여러 심리적인 변수가 발생한다. 여기에 선수 개인적인 일이나 시시때때로 변하는 경기 외적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훈련 부족과 실전 감각 부족 등으로 선수들의 불안감과 고민이 커진다. 일명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코로나 블루)을 겪는 선수들도 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진천선수촌 내에서 선수들을 위한 심리 대면과 비대면 지원을 펼치고 있다. ‘마음 방역’이다. ‘K부름’ 프로젝트 중 하나로 캠핑카를 개조해 ‘찾아가는 심리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취지다. 여기서는 상담과 더불어 안구나 뇌파 움직임, 뇌활성도 등을 통해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점수에 따라 스트레스 변화 폭이 큰 양궁, 사격 등 기록경기 선수들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때의 상황을 기억하고 말하게 하는 방식의 맞춤 심리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이온 연구위원은 “어처구니없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낮은 점수를 받았을 때 빨리 잊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상황에서 선수 개인별로 좋았던 상황을 떠올릴 수 있도록 자기 암시를 줄 수 있는 말들, 자신감이 생기게 하는 말들을 모아 스스로 ‘셀프 토크’를 할 수 있도록 심리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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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증 줄여주는 장비에 AI-VR로 시선까지 파악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참가하고 싶은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꿈의 무대’를 향해 굵은 땀방울을 흘린 선수들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올림픽은 선수들을 지원하는 각 국가의 스포츠 과학과 최첨단 장비, 분석 콘텐츠, 심리 관리의 싸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와 환경, 시간에 얼마나 잘 적용하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달라진 실전감각 연마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스포츠 과학과 장비, 입체적인 플레이 분석 등이 경기력에 미치는 효과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림픽을 앞두고 예정됐던 각종 국제대회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탁구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대회가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대한탁구협회는 대표팀의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대표선수와 실업선수들을 모아 실전 대회를 두 차례 열었다. 각 종목 대표팀들도 부족한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온갖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 각 경기장과 실내연습장이 코로나19로 폐쇄되면서 대표선수들이 충분히 훈련하지 못했다. 이런 특수한 상황으로 도쿄 올림픽에서는 선수나 팀이 빨리 상대 약점을 찾고 보완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메달 색깔이나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80년에 설립된 스포츠과학연구소를 이어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원장 남윤신)은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이전 올림픽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장비와 관리 시스템으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돕고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선수가 실제 경기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훈련하면서 자신만의 확실한 루틴을 만들어내고 징크스를 없애도록 했다. 또 곧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다기능 회복 시스템도 마련했다. ‘스포츠과학 밀착지원팀’을 꾸려 종목별 연구 책임자들이 갖가지 경기 시뮬레이션, 컨디셔닝, 기술 분석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232명의 선수와 120여 명의 지원 인력 뒤에서 한국 스포츠 과학이 보이지 않게 든든한 배후 지원을 하고 있다.○ 부상 회복 돕는 고압 산소 캡슐, 염증 수치 낮추는 장비까지 선수들에게는 피로와 부상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올림픽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경기를 치르는 환경에서는 회복 속도가 경기력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대기압보다 높은 기압 환경을 만들어놓고 고농도 산소를 일정 시간 공급해 신체를 회복시키는 고압 산소 체임버가 많이 활용된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3개를 획득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경기 중 또는 전후뿐만 아니라 아예 일상 훈련 과정에서 산소 체임버를 자주 이용해 피로를 풀었다.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에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에는 없던 고압 산소 체임버 1대와 캡슐 5대가 도입됐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이온 연구위원은 “대기 중에 산소 농도는 20% 미만인데 그 이상 세포가 원하는 수준까지 산소 농도를 공급해 회복을 빠르게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크라이오세러피 장비 한 대도 진천선수촌에 들어왔다. 크라이오세러피는 질소 증기가 들어 있는 원통형 체임버에 2, 3분 들어가면 영하 100∼200도 이하의 냉각 공기가 분사돼 극저온 상태에서 체온을 의도적으로 낮춘다. 이러한 냉각 환경을 겪은 신체는 자가 회복 과정을 통해서 부상 회복, 컨디션 향상, 체중감량 효과를 이끌어 낸다. 이 연구위원은 “몸의 염증 수치가 높아진 선수들의 회복을 돕는 장비다. 미국프로농구(NBA)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도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수억 원대 고가 장비”라며 “선수들이 부상, 컨디션 회복 시간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비는 세계적인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프로복싱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 2차원 영상 활용에서 AI, VR 등 입체 비주얼 분석 개발 경기력 분석도 단순히 1, 2차원적인 환경과 영상을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섰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김태완 스포츠과학밀착지원팀장은 “인공지능(AI), VR 등의 설비를 활용하면서 입체적인 ‘비주얼’ 분석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양궁은 실제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양궁장 환경처럼 진천선수촌에 VR 시뮬레이션이 돼 있다. 선수들은 실전과 같은 분위기에서 연습을 하는데 지도자들이 선수들이 시선을 어디에 두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 팀장은 “기존에는 선수들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기기를 통해 1인칭 체험만 가능한 한계가 있었다.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연습 중 어디에 시선을 향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며 “지금은 선수 시야의 움직임이 그대로 벽에 투사 되고 심장 소리까지 측정된다. 지도자들이 조금 더 선수 입장에서 연습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루에 수영, 펜싱, 승마에 사격과 육상이 결합된 레이저런까지 모두 소화하는 근대 5종에도 최첨단 장비가 도입돼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펜싱 종목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자주 시도하는 10가지 패턴을 3차원(3D) 모델로 만들어 선수들에게 훈련시킨다. 3D 안경을 끼고 입체적으로 패턴들에 대응하는 연습을 할 수 있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겸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 진출한 럭비 대표팀 선수들은 그동안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조끼를 착용하고 훈련해왔다. 이를 통해 선수 개인의 활동 반경, 주로 뛰는 위치, 속도 정보 등을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었다. 연습 시에는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바라보는 영상을 촬영했다. 이 박사는 “GPS를 활용해 경기에서 선수 특성에 맞는 대형을 짜는 데 상당한 효과를 봤다. 개인별 퍼포먼스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시간대도 측정할 수가 있어 최적의 선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부분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팀장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역도 바벨 궤적을 자동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선수의 몸 중심에서 바벨이 어떻게 올라가는지를 연속으로 미세하게 추적했다. 이를 통해 선수 개개인별로 최적의 궤적을 산출해 선수와 코치에게 제공했다. 특수 물질을 감지해 움직임을 분석하는 적외선 카메라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기존에는 선수의 관절 부위에 특수 스티커를 붙이고 운동을 하면 적외선 카메라가 부위별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부위별 움직임을 계량화할 수 있고 힘을 쓰는 적절한 타이밍도 포착해낼 수 있어 순간 움직임이 중요한 종목에 도움을 줬다. 김 팀장은 “현재는 카메라가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아도 그림자 실루엣만으로 세밀한 움직임을 포착해낸다. 선수들이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퍼포먼스를 할 수 있어서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거창하고 무거운 장비를 세팅하지 않아도 된다. 가벼워졌지만 선수, 지도자와의 ‘피드백’이 더 빨라졌다”며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K스포츠’ 위상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아울러 선수들 뒤에서 최첨단 과학으로 지원해 온 ‘K스포츠과학’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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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울해진 한국 청소년 농구…U-19월드컵서 큰 점수차로 4연패

    한국 농구의 미래가 어두워졌다. 성인 대표팀과 비교해 그나마 국제 경쟁력이 있던 19세 이하(U-19)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U-19 월드컵에서 큰 점수 차로 내리 4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8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미국과의 16강전에서 60-132로 졌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도 프랑스(48-117), 아르헨티나(74-112), 스페인(48-99)에 무기력하게 완패를 당했다. 상대가 세계 최강 미국과 유럽 강호들이었지만 더블 스코어 이상의 격차가 났다. 국가대표에 선발돼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했다가 현지에서 합류한 여준석(용산고)과 가드 김동현(연세대)만이 공격에서 자기 몫을 했다. 경기 시작부터 높이와 힘에서 밀리다보니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됐다. 이무진 대표팀 감독은 “국내에선 자신보다 크거나 힘 좋은 선수들을 상대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위축이 됐고 지레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공격에서는 줄기차게 빠른 돌파와 패스 플레이로 신장이 좋은 상대를 외곽으로 끌어내는 세트 오펜스를 펼치면서 수비에서 상대 공격 시간을 최대한 지연시켜야 했음에도 이에 맞는 조직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공격을 실패하고 백코트가 느려 상대에게 손쉬운 속공을 내줬고, 공격 리바운드 허용에 이은 2차 득점을 많이 내준 것도 대패의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선수들이 중고교를 거쳐 대학을 진학하는 과정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경험해볼 수 없는 환경, 유명무실해진 유소년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을 되짚어봐야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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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선수단 기수 김연경-황선우

    ‘배구 여제’ 김연경(33·상하이 광밍)과 ‘제2의 박태환’ 황선우(18·서울체고)가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남녀 기수로 나선다. 대한체육회는 23일 일본 도쿄 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개회식의 한국 선수단 기수로 김연경과 황선우를 선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김연경은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와 함께 선수단 주장도 맡는다. 한국 선수단은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결단식을 연다. 결단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선수단 등이 참석한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에 선수 232명, 지원인력 120여 명 등 선수단 총 350명을 파견한다. 이기흥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다양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선수단을 향한 국민의 염려를 감사히 여기고 선수단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며 “전 지구적 축제인 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국민의 심신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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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세 크리스 폴, 첫 우승 가는 길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가 창단 첫 우승을 향해 기분 좋은 첫걸음을 내디뎠다. 피닉스는 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시즌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밀워키에 118-105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74차례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한 건 53차례(71.6%)다. 서부콘퍼런스 결승에서 LA 클리퍼스를 4승 2패로 꺾고 1993년 이후 2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피닉스는 36세의 고참 가드 크리스 폴(사진)이 32득점 9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폴은 NBA 데뷔 16시즌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동부콘퍼런스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밀워키는 콘퍼런스 결승에서 무릎을 다친 ‘에이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코트에 나서 20득점 17리바운드를 올렸으나 부상 전처럼 확실하게 인사이드를 장악하지 못했다. 피닉스는 주전 센터 디안드레이 에이턴이 아데토쿤보를 집요하게 몸싸움으로 괴롭혔다. 폴은 외곽에서 정확한 3점포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밀워키의 인사이드 수비가 외곽 도움 수비를 하러 나올 때 재빠르게 골밑을 팠다. 남자 농구 대표팀에 선발돼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피닉스의 데빈 부커도 27득점 6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2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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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 굴욕’ 메시, 한풀이 기회가 왔다

    지구촌 축구 최강 맞수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정상을 향한 마지막 외나무다리에서 맞붙게 됐다.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이 바로 그 무대다. 아르헨티나는 7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콜롬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2016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결승 진출이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우승한 뒤 무관에 그쳤다. 브라질은 2019년 우승에 이은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0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11일 오전 9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난 건 2007년 대회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브라질이 3-0으로 완승했다. 팀도 팀이지만 개인기와 드리블 테크닉의 절대 고수인 브라질 네이마르(29·파리 생제르맹)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4)의 대결에 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이 집중된다. 똑같은 10번 배번을 달고 있는 두 선수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2013∼2014시즌부터 네 시즌간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MSN 트리오’로 불리며 유럽 축구를 평정했다. 그러나 11일 만큼은 함께 웃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월드컵과 코파아메리카 등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메시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의 축구 실력을 자랑하지만 월드컵 4회, 코파 아메리카 5회 출전 동안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콜롬비아와의 4강전에서 상대 태클에 발목이 찍혀 스타킹이 피로 물들었는데도 교체 사인을 벤치로 보내지 않았을 정도로 결승행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 A매치 150경기에서 76골을 넣은 메시에게는 ‘축구 황제’ 펠레가 갖고 있는 남미 선수 A매치 최다 골(77골) 기록도 시야에 들어와 있다. 메시는 결승 진출 확정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내가 속해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영광을 위해 가자”고 적었다. 메시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 브라질과의 경기가 힘들겠지만 흥분된다”고 밝혔다. 6일 페루를 꺾고 결승에 선착해 “결승 상대가 아르헨티나였으면 좋겠다”고 했던 네이마르도 원하던 대결 성사에 기대를 내비쳤다. 네이마르 역시 브라질이 우승했던 직전 2019년 대회 때는 부상으로 출전을 못 한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네이마르는 준결승까지 2골 3도움을 기록했고, 메시는 4골 5도움으로 이번 대회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이웃 나라지만 축구 스타일은 상당히 다르다. 브라질이 짧은 패스를 통한 조직력으로 상대 진영을 공략한다면, 아르헨티나는 움츠려 있다가 슈퍼스타의 발에서 시작되는 순간 역습으로 브라질을 상대했다. 공 점유율에서 확실하게 앞설 브라질은 메시의 한 방이 두렵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16강에서도 브라질은 시종 일관 경기를 주도하다 아르헨티나 ‘10번’ 마라도나의 휘젓는 단 한 번의 곡예 같은 드리블에 골(득점은 클라우디오 카니히아)을 내주고 0-1로 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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