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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소방 모범 구조대원으로 선발돼 체코 해외연수에 참가한 소방대원들이 현지에서 부상당한 주민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3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체코·슬로바키아 일원에서 진행된 해외연수 과정에 참여했다.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8일, 대원들은 체코 브로노 시내에서 외발 전동휠을 타고 이동하던 중년 여성 A씨가 구조물에 걸려 넘어지며 우측 팔꿈치와 양손에 부상을 입고 도로에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했다.소방대원들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교통을 통제하고, 가지고 있던 약품과 드레싱 키트를 활용해 출혈을 지혈하고 상처 부위를 소독하는 등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은 “놀랄 만큼 질서정연하고 숙련된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소방대원들은 구급차 출동을 권유했으나, A씨는 “응급처치가 완벽하다”며 보호자인 딸에게 직접 연락해 현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대원들은 A씨를 딸에게 인계한 뒤 숙소로 복귀했다.며칠 뒤 병원 치료를 마친 A씨는 자신의 근황과 함께 감사 인사를 이메일로 전해왔다. 그는 직접 한국어로 번역한 메시지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입었다”며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전했다.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국외 연수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소방대원들은 본능적으로 움직였고, 누구보다 빠르게 구조자의 곁으로 달려가 생명을 살리는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며 “이번 사례는 한국 소방의 전문성과 헌신, 그리고 시민 안전을 지키는 본분은 장소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전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회담장 내부 온도를 두고 양측 관계자들이 신경전을 벌였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장에 도착하기 전, 양측 수행원 사이에서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현장을 취재한 코메르산트의 기자는 전날까지만 해도 회담 장소가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결정된 것은 뜻밖이었다고 말했다.회담장에는 북한 기자들도 있었다. 이 기자는 북한 기자들에 대해 “자신들이 사랑하는 지도자(김정은)에 관해서는 법과 규칙을 모른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전부 ‘나쁜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평가했다.기자가 회담장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북한의 인공기가 걸려 있었다. 그때 그는 북한 측 경호원이 갑자기 벽에 붙어있는 에어컨 온도조절기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장면을 목격했다.이 경호원이 온도를 23도까지 올리자 러시아 측 경호원이 이를 제지하며 20도로 맞추라고 요구했다. 기자에 따르면 북한 측 경호원은 러시아어를 다 알아들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고 한다.두 사람은 서로의 손가락을 떼어내려 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한 쪽이 단 한 번의 동작으로 쟁탈전을 끝냈다고 기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인은 약간 아팠을지도 모른다”고 했다.코메르산트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는 양측이 온도조절기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북한 측 경호원이 먼저 물러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에도 러시아 측 경호원은 에어컨 온도조절기 앞을 지키며 온도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이 상황 직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리무진을 타고 회담장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매체는 덧붙였다.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회담 이후 1년 2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회담장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정식 회담은 1시간 반 넘게 진행됐으며, 두 정상은 이후에도 비공식 단독 회담 형식으로 약 1시간 가량 일 대 일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제조업이 고용에 있어 큰 역할을 한다. 강소기업들, 역량 있는 제조업들이 성장·발전해야 한다”며 정부의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안산시 새솔다이아몬드공업에서 열린 K-제조업 기업현장 간담회에서 “국민들의 일자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제조업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통령은 “잠시 현장을 둘러봤는데 옛날 생각이 난다”며 “도금 과정이나 샌드페이퍼 작업 과정이 익숙하다”고 운을 뗐다.이어 “대한민국의 가장 큰 과제는 회복과 성장”이라며 “많은 것들이 비정상화돼 있는데 빠르게 정상으로 회복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문제는 다시 성장을 회복해야 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만들어내는 기회 속에서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역시 먹고 사는 문제인데, 핵심은 결국 기업들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제조업은 고용에 있어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강소기업들, 역량 있는 제조업들이 성장 발전을 해야 하는데 정부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여러분들의 말씀을 많이 듣겠다”며 “정책 담당 장관들이 많이 왔으니 의견 교환을 통해 국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대한민국에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일을 잘 찾아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 기업 하는 것이 억울하지 않게 하겠다”며 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번 간담회는 첨단 제조업 혁신을 뒷받침하고 우리 경제 근간을 이루는 강소기업들의 혁신과 성장 비전을 제시하며 기업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자립과 혁신으로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게 될 첨단 강소기업 10개사 대표들이 자리했다”고 부연했다.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 공장 도입의 성공 사례를 전한 한 기업인에게 직원 수 변화를 물었다. 해당 업체 대표는 “현장 인원은 줄었지만 사무실과 연구소 관리직으로 전환해 총인원은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으로 설비를 자동화하더라도 관리·설계·운영하는 인력이 새롭게 필요하다”면서 “국민이 일자리 걱정을 크게 안 하셔도 된다. 인재 양성을 비롯해 국민 역량을 인공지능 사회에 맞춰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 원을 넘게 책정했다고 환기하면서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정책 고민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성장이 곧 국가발전”이라며 “모두가 성장의 기회 누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각각 새 정부 첨단 제조 강소기업 육성 방안과 성장 생태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기업 대표들은 국내 기업을 추격하는 중국 제조업 성장의 빠른 속도를 우려했다. 이어 산업 현장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제조업 혁신을 이루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정부의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각 사업의 시장성과 관련 규제, 기존 지원책과 제도 형평성을 따져 물으며 모태펀드 등 지원책을 검토하라고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지시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서방에 도전하는 열병식”(영국 로이터)“세 명의 독재자, 인상적 라인업”(미국 CNN)“다시는 굴욕 없다는 중국의 메시지”(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3일(현지 시간) 열린 중국 80주년 열병식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 3국 정상이 동시에 입장하는 장면이 공개되자 주요 외신은 “역사적 장면”이라며 긴급 타전했다. 특히 서방 언론은 이번 열병식을 ‘중국의 반(反)서방 도전장’으로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에 대한 군사적 강압은 시도조차 말라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메시지”라고 전했다.로이터통신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서방에 도전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는 시 주석이 중국을 미국 이후의 국제 질서의 관리자로 만들려 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성장하는 무력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CNN은 세 정상이 나란히 입장하는 장면을 두고 “세 명의 독재자가 중국 수도의 심장에서 활발히 대화하며 군중을 이끄는 인상적 라인업”이라고 전했다.영국 일간 가디언도 세 정상의 공동 등장이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이 서방에 맞서온 국가의 정상들 앞에서 첨단 무기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번 퍼레이드는 서구 주도의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국가들에 대한 시 주석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무대”라고 해석했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의 퍼레이드는 중국이 다시는 굴욕을 당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며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베이징의 무력 시위는 중국이 외세 압력에 저항할 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 퍼레이드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 국가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국가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며 “대만과 그 지지국들에 독립을 향한 어떤 움직임도 위험하다는 경고 성격도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열병식에 대해 “중국이 미국에 강력한 군사적 적대자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시 주석의 강한 열망을 강조하고 있다”며 “미국에 ‘중국에 대한 군사적 강압은 불가능하니 시도조차 하지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세 정상의 동시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삼자 회담이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그간은 양자 회담에 그쳤다”고 했다.이날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참석해 북-중-러 3국 밀착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기념촬영에서 시 주석 부부의 양옆에 자리했다. 이후 3국 정상은 베이징 톈안먼 망루 위에서 열병식을 함께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왼쪽에, 푸틴 대통령은 오른쪽에 위치했다. 북-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66년 만에 처음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피자가게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 3명이 숨지고, 피의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3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7분경 관악구 조원동 피자가게 내에서 “살려주세요. 칼에 찔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이 사건으로 남성 3명, 여성 1명 등 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해자 3명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고, 피의자인 피자가게 사장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경찰은 피자가게 가맹점 사장이 본사와 인테리어 관련 갈등을 겪다 본사 관계자 및 인테리어 업자를 칼로 찌르고 본인은 자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피의자 신병은 치료 경과에 따라 확보할 예정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정부가 부모 부재 중 발생한 화재로 아동이 숨지는 사건을 막기 위해 화재 취약가정 약 150만 세대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또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 내 초등학교 3000여 곳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방과 후 마을돌봄시설 350곳을 야간까지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김민석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러한 내용의 안전·민생·생활 분야 개선 정책을 논의했다.이번 대책은 지난 6, 7월 부산에서 아동 4명이 잇달아 화재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정부는 주거 공간에서 생명이 위협받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화재 취약가정 약 150만 세대에 단독경보형 감지기 보급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 내 초등학교 3000여곳에서 안전교육 실시 △방과 후 마을돌봄시설 350곳 야간까지 연장 운영 등을 추진한다.정부는 또 지난 7월 발생한 광명 주차장 화재 사고와 관련한 후속 대책도 내놨다.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공동주택 3만 동에 아크차단기 등 초기 대응 장비를 보급하고, 건축물 성능확인제를 도입할 방침이다.아울러 정부는 근력강화 슈트 등 검증된 첨단 국방기술을 소방 현장에 적용하고, 내년 소방 R&D 예산도 전년 대비 64.9% 늘린 503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민생 대책도 마련됐다. 정부는 최근 외식 물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식비 부담이 가중된 데 따라 내년부터 3년간 ‘직장인 든든한 한 끼’ 사업을 시범 운영해 중소기업 근로자의 점심 외식 비용의 20%를 월 최대 4만 원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산단 근로자까지 확대한다고도 밝혔다.김 총리는 “정책의 결과를 국민께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성과”라며 “오늘 논의가 단순 정책 수립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해달라“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3일 아파트 공사장과 조선소 사업장에서 각각 근로자 추락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이날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건축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성동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해당 근로자는 15층에서 외벽에 거푸집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같은 날 오전 11시 56경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사업장에서는 브라질 국적의 근로자가 바다에 빠졌다는 내용의 신고가 창원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그는 건조 중인 선박의 구조물이 부서져 아래로 휜 탓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창원해경은 오후 1시30분경 바다에서 심정지 상태의 30대 남성을 구조했으나 결국 숨졌다. 이 남성은 건조 중인 선박의 선주사 소속 시험설비 감독관으로 파악됐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건설 현장에서는 여전히 근로자 추락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전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빌라 건설 현장에선 60대 작업자가 추락해 숨졌다. 지난달 8일에는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소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50대 하청업체 근로자가 낙하물 방지망 해체 작업 중 추락해 사망했으며, 같은달 23일에도 인천 연수구의 한 단독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작업자 1명이 추락해 숨졌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3일 사법부가 민주당 일각에서 추진하는 ‘내란특별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사법부는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를 주장하는 분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시기 바란다”며 반박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헌 여부만큼 중요한 것은 국민이 내란특별부 설치를 왜 그토록 주장하냐는 것이다. 불안, 불신이 그 이유라 생각하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민주당 일각에서는 12·3 비상계엄 관련 사건 특별재판부 설치를 뼈대로 하는 내란특별법을 제정을 시도하고 있다. 내란특별법에는 12·3 비상계엄 관련 사건을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에 설치된 특별재판부가 전담하도록 하고, 특별재판부 구성과 특별영장전담법관 임명에 국회, 법원,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9명의 특별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관여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그러나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특정 사건을 두고 국회나 외부 기관에서 법관 임명에 관여한다는 것은 사법부 독립 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천 처장은 “특별재판부를 구성함에 있어 특정인들에 의한 의사가 반영된다면 사법의 독립성이나 재판의 객관성 공정성에 대해서 시비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어, 그것이 초래할 위험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2018년 사법 농단 특별재판부 논의 때도 위헌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결론은 없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사법부 스스로도 특별재판부 설치를 검토한 사실이 있다”며 “위헌이면 사법부가 애초에 검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사법부가 내란을 제대로 종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사법부가 자초한 일”이라며 “내란 특별재판부가 아니면 어떤 대안이 있나. 무조건 일점일획도 못 고친다고 하지 말고 대안을 내고 국회와 소통하길 바란다”고 했다.김 원내대표는 “일례를 들어 내란 전담재판부는 어떤가. 숙고하면 좋은 대안이 나올 것”이라며 “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특별재판부가 없어도 완전한 내란종식과 정의로운 심판이 내려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민주당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의 내란 특별재판부 관련 발언에 대해 “재판부에 그런 언급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공정한 국민적 눈높이를 요구하는 것이 발언의 핵심”이라고 했다.내란 특별재판부와 전담재판부의 차이에 대해선 “예를 들어 서울중앙지법에 30부 정도까지 있다면 31부에 전담재판부를 설치해 제대로 된 재판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현재 내란을 담당하는 재판부가 제대로 된 재판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의견”이라며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는 건 당 지도부가 논의하거나 계획한 건 없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쿠팡 물류 상하차 아르바이트 후기를 공유했다.박 전 위원장은 2일 페이스북에 ‘쿠팡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며 “쿠팡 알바를 하고 왔다.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19만9548원. 추가수당이 붙어 꽤 짭짤한 금액”이라고 적었다.이어 “내 SNS에 ‘알바나 하라’는 댓글이 그동안 못해도 1000개는 달렸을 것”이라며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도 약국, 카페, 서빙, 전단지, 레스토랑 주방을 포함해 다양한 알바를 해봤다. 알바도 안 해봤을 거라는 오해를 불식하고자 구태여 설명을 덧붙여본다”고 했다.그는 “쿠팡 알바 악명이 워낙 높은 탓에 바짝 긴장을 하고 갔다. 밤 11시 55분, 졸린 사람들 틈에서 셔틀버스에 올랐다. 12시 40분쯤 도착한 물류 허브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나이대도 다양하고, 남녀 비율도 반반. 이미 친해보이는 분들도 여럿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내가 맡은 일은 물품 분류. 레일 위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상품들. 과자, 세제, 쌀, 가구 박스, 그리고 생수. 여섯 개짜리 네 묶음을 한번에 주문한 고객에게는 잠시 원망이 스쳤다”며 “한숨을 한번 내쉰 후 허리와 다리에 바짝 힘을 주고 들어올리고 번호에 맞게 분류를 한다”고 했다.이어 “4시간 반을 일하고 꿀같은 휴게시간이 주어졌다. 30분이 3분처럼 흘러갔다”며 “눈꺼풀은 천근만근에 발도 허리도 아파 집에 가고싶다는 충동이 아주 잠시 올라왔지만 조퇴를 하면 추가수당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 그 마음을 잘 눌러냈다”고 회상했다.박 위원장은 “쉬는 시간이 끝나고 업무에 다시 투입되자마자 레일 위로 물건들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그 모습을 보며 올해 상반기 힘든 일들이 연이어 터진 게 잠시 스쳐갔지만, 그 생각에 잠길 틈이 없었다”며 “오히려 좋았다. 잡생각이 들어올 자리를 아예 주지 않는 일이 지금 내겐 필요했던 것 같다”고 했다.또 “더하여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며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거의 없었지만 중간중간 시원한 물병을 툭 던져주고 가는 그 손길이, ‘오늘 끝나고 타이레놀 먹고 주무시면 조금 나아요’ 라며 조언해주는 동료의 한마디가 짧지만 따뜻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그는 “그렇게 8시간을 꽉 채운 후 드디어 퇴근했다. 집에 오자마자 땀먼지를 씻어내고 4시간을 죽은 듯 잤다. 발이며 팔이며 다리며 안 아픈 곳이 없다. 며칠은 근육통과 살아야하겠다”며 “물과 음료수는 그때그때 조금씩 구매해서 드시면 참 좋겠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서울 금천구 서부간선지하도로 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해 양방향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3일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TOPIS)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7분쯤 서부간선지하도로 일직방면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처리 작업으로 인해 광명대교, 성산대교 방향을 통제하고 있다.불은 소방 당국의 진화 작업으로 오전 7시 45분쯤 완전히 꺼졌으며,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차량이 전기차인지 여부와 화재 원인 등은 조사 중이다. 서울시는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금천구 서부간선지하도로 양방향 도로 통제 중”이라며 “인근 차량은 우회해 주시고 안전사고에 유의해주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요즘 금융위원회가 ‘열일’(열심히 일하다)하고 있더라. 아주 잘하고 계신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다시 한번 공개 칭찬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정책인 6·27 부동산 대출 규제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내년도 모태펀드에 출자하는 예산 1조1000억 원에 대한 운용 방안을 논의했다.권 부위원장은 이날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대신해 참석했다.이 대통령이 “모태펀드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권 부위원장은 “연구개발(R&D) 기술에 투자하려면 500억~1000억 원이 든다”며 “금융위가 규모가 큰 성장펀드를 조성하는데 재정이 조금만 들어오면 더 크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이에 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금융기관들이 예대 마진이 아니라 투자를 통해 사업을 하도록 바꿔야 한다”며 “(다만)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니까 일단 재정 분야에서 위험 감수를 하면 모범적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이어 “돈을 잘 쓰는 게 능력이다. 돈 아끼는 게 능력이 아니다”라고 하자 권 부위원장은 “너무 많이 안 주셔도 적당하게만 주시면 (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재정(투입)을 최소화하면서 (투자) 레버리지를 최대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관련 예산을) 얼마나 늘리면 되느냐”고 물었고, 권 부위원장은 “많이 주시면 좋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얼마인지 부르라”고 재차 물었다.권 부위원장은 “5000억 원을 지원하면 열 배 정도로 (펀드를) 조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럼 5조 원 정도의 (모태펀드 운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냐”며 “그만큼 새로운 투자가 대체되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투자 시장이 열리는 거다. 고민을 해 보자”고 말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모태펀드는) 중소기업부보다 금융위 소관일 가능성이 많은데 요새 열일하고 있더라”며 “아주 잘하고 계신다”고 격려했다. 권 부위원장이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잘 하고 계세요”라고 거듭 칭찬했다.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충청권 타운홀 미팅에서도 부위원장을 공개 칭찬했다. 당시 금융위 사무처장이었던 권 부위원장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최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6·27 부동산 대책을 주도했다. 이후 집값이 조정세를 보이자 이 대통령은 권 부위원장을 “부동산 대출 제한 조치를 만들어낸 분”이라고 소개하며 “잘하셨다”고 칭찬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중-러가 밀착해 이른바 ‘반미(反美)’ 연대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우주사령부의 앨라배마 헌츠빌 이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데 이를 미국에 대한 도전으로 보나. 그 나라들이 미국에 맞서는 균형축이 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이어 “중국은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몇 주 전 푸틴 대통령과도 매우 좋은 회담을 가졌다”며 “결과물이 나올지 지켜보겠다. 만약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콧 제닝스 라디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고 “그들이 결코 우리에게 군대를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다”며 “믿어라, 그것은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중국은 3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참석하며, 두 사람은 각각 시 주서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중-러 3개국 정상이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오르는 것은 66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3개국 정상회담이 열릴지도 주목된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자신이 ‘세월호 생존자’라고 주장하며 대통령실 앞에서 흉기로 자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공공장소 흉기소지죄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A씨는 1일 오후 7시경 대통령실 인근 국방부 정문 앞에서 흉기로 자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약 20분간 대치하다 테이저건을 사용해 그를 제압했다.A씨는 자신이 세월호 생존자라고 주장하며 처우 개선과 관련한 대통령실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대통령실 민원실에서 관계자와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으며, 경찰은 추후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목욕탕에서 여성 고객에게만 수건 이용요금을 따로 부과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2일 국가인권위원회는 남성에게는 입장료만 받고 수건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여성에게는 같은 입장료에 더해 수건 요금을 추가로 받는 목욕탕의 관행을 성별에 기초한 차별로 판단해 관할 지역 시장에게 행정지도를 권고했다고 밝혔다.인권위에 따르면 A업체가 운영하는 목욕장에 방문한 B씨는 “여성에게 남성과 같은 입장료를 받고도 수건 2장에 1000원의 렌탈비를 따로 부과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며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A업체는 “여성 사우나에서 수건 회수율이 현저히 낮아 수건 재주문 및 추가 비용이 들게 됐고, 결국 여성에게 수건 1장당 500원의 요금을 부과하는 관행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업체는 또 시청의 권고에 따라 여자 사우나 수건 미지급 사항을 가격 안내표에 명시했으며, 같은 지역 내 다른 사우나 업체 6곳도 여성 고객에게 수건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해당 지역 시청은 ‘공중위생관리법’에 가격 책정 관련 규정이 없어 남성에게만 수건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제재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고객이 수건 제공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도록 요금표에 관련 내용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조치했으며, 앞으로도 관련 내용 표시 여부를 지도·점검할 방침”이라고 했다.그러나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수건 분실이나 오염은 이용자 개개인의 행위에 의한 것으로, 이에 대한 통계적 근거나 실증적 자료 없이 특정 성별 전체에 불리한 조건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성별 고정관념에 기반한 일반화의 우려가 있다”며 A업체의 조치를 차별로 판단했다.또한 “수건 분실이나 추가 사용으로 인한 비용 문제는 반납 시스템을 강화하거나 추가 사용 시 개별적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해당 지역 내 36곳의 목욕장 업소 중 25곳이 남녀 모두에게 동일하게 수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이에 따라 인권위는 지난 7월 2일 A업체가 위치한 C시장에게 성차별적 요금 부과를 시정하라는 행정지도를 권고했다.인권위는 “국가는 단지 공권력에 의한 차별만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적 영역에서 발생하는 차별에 대해서도 이를 방지하고 시정할 책무가 있다”며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법률상 가격 책정에 대한 직접적인 시정 권한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성차별적 요금 부과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지방 관광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관광객 대상 ‘바가지 요금’을 지목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40회 국무회의에서 “내국인들의 지방 관광을 활성화해야 하는데 제일 큰 장애 요인은 자영업자들로 인해 사고가 가끔 나는 것”이라며 “(관광객에게 상인들이) 바가지 씌우는 것을 어떻게 단속할 방법이 없나”라고 물었다.이 대통령은 이어 “부산 바가지 얘기가 있다”며 “해삼을 어떻게 했다고 난리가 났더라”라고 했다. 이는 최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해삼 한 접시에 7만 원을 냈다는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강원도도 그래가지고 한참 타격이 엄청난 모양이더라”라고 했다. 최근 강원도 속초에서는 한 가게가 오징어 값을 과도하게 받아 논란이 되자 지역상인회가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직접 사과한 바 있다.이 대통령은 “바가지 씌우는 것을 어떻게 단속할 방법이 없나.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느냐”며 “(상인들이) ‘나는 비싸게 (요금을) 받겠다’고 하면 방법이 없나”라고 재차 물었다.이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법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우선 각 상권 활성화 재단이나 상인연합회 등이 자율적으로 (단속)하는 것을 유도해보겠다”고 답했다.이 대통령은 “사소한 이득을 얻으려다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치명적이다”라며 “이것을 그냥 자율적인 상황이라고 방치할 일인가. 공공에 대한 피해가 너무 크다.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이어 “(바가지 요금이) 생각보다 주변에 엄청 피해를 입힌다. 연구해서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별히 관심을 갖고 지역 경제 활성화엔 관광 산업이 상당히 큰데 어떻게 할지 연구해달라”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일 중국으로 향한다.국회의장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 의장은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에 따라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김태년·박정·홍기원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등이 동행한다.우 의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도모하고, 의회외교 활성화 및 인적·문화 교류 복원 기반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고,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중국 정부에 설명해 경제 교류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협력,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중국 지도부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또한 우 의장은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각국 주요 인사들과도 폭넓게 교류하며 상호 호혜적 협력 확대를 모색할 계획할 것이라고 국회의장실은 전했다.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사실상 정부 대표 자격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전승절 행사에 참석이 예정돼 있어 양측의 조우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조현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우리와 접촉하고 이야기를 시작할지 지금으로선 크게 희망적이진 않다”고 내다봤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친여(親與) 성향을 보여온 진혜원 부산지검 부부장 검사가 여당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안’과 관련해 기소 전담 조직의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는 여당과 달리 존치에 무게를 두는 정부의 입장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진 검사는 과거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현 여권을 적극 옹호하는 발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진 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완수사요구 + 재수사요구 필요성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수사-기소-재판은 분리되어야 하지만 기소할 사안에 수사가 덜 돼서 무죄 판결이 선고되거나 불기소처분을 하게 되는 사안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수사가 쉬운 것 같지만 죄형법정주의에 따라 행위시에 법률에 의해 범죄로 규정돼 있는 사안에 대해서만 처벌하게 되어 있다”며 “법률‘에 의해 규정된 범죄의 요건들은 ’구성요건‘으로, 하나하나에 대해 판례가 쌓여 있다. 법률과 판례에 맞는 사실관계를 수집하도록 요구하는 법률가가 있어야 하고, 법률가가 자기 마음대로 수사와 재판까지 해서 이해충돌을 모도하지 못하도록 수사-기소-재판을 분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경험상 형사들은 사실관계 수집에는 대단히 특화되어 있으나 법률과 판례가 요구하는 구성요건에 필요한 특정 사실관계 수집은 잘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그래서 법률가에 의한 보완수사요구와 불송치사건에 대한 재수사요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 권한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에 망조가 들도록 여론을 조장할 사람들”이라며 “보완수사요구와 재수사요구의 범위에 관해 죄명, 적용법조의 변경이 없는 선으로 한정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아예 없애자는 것은 경찰에게 기소권한까지 주는 것과 결론적으로 다르지 않다. 수사를 일부러 덜 해서 기소할 수 없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당정은 수사-기소권 분리라는 검찰개혁의 기본 방향에 대해선 동의하고 있지만 구체안에 관해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강경파가 중심인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 특위는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하자는 입장인 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더라도 1차 수사기관인 경찰을 통제하기 위해 기소 전담 조직의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검사장 자리 늘리기 수준인 것 같아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 장관조차도 검찰에 장악돼 있다”고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 임 지검장은 민주당의 개혁안에 찬성하는 입장이다.그는 국회 공청회에서 “진술 청취나 면담 정도는 몰라도 보완 수사라는 명목으로 수사권을 남겨두게 된다면 검찰청이 공소청이라는 말로 간판 갈기만 할 뿐 사실상 수사권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지검장은 또 봉욱 대통령민정수석, 이진수 법무부 차관, 노만석 대검 차장, 성상헌 법무부 검찰국장 등 5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을 ‘검찰개혁 5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최악의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시내 공중화장실과 수영장을 폐쇄하는 등 긴급 절수 조치에 나섰다. 지역 호텔·리조트 등 관광업계도 부대시설 축소 운영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2일 행정안전부의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강릉시 생활용수 공급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4.4%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이에 정부는 수도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 조치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강릉 내 공중화장실 47곳을 폐쇄했으며, 시내 수영장 3곳의 운영도 중단했다.정부와 지자체는 범정부 현장지원반을 투입해 급수 차량을 운영하고, 기부받은 병물을 취약계층과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전날 노인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28만여 병이 우선 배부했으며, 현재 비축된 병물은 141만병 정도다. 향후 모든 시민들에게 병물이 지원될 예정이다. 극심한 물 부족 사태에 주요 호텔과 리조트도 부대시설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지역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재난사태 종료 시까지 수영장·사우나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으며, 스카이베이 호텔은 사우나 내 열탕을 닫고 샤워 시설만 운영한다.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역시 사우나 냉·온탕 가동을 멈추고 샤워 부스만 개방한다.썬크루즈 호텔 앤 리조트는 공용 수영장 운영을 잠정 중단했고, 씨마크호텔도 사우나 내 열탕과 노천탕, 야외 자쿠지 시설 운영을 제한했다. 세인트존스 호텔도 오션 인피니티풀을 폐쇄하고 파인 인피니티풀 운영 시간을 1시간 단축했다.메이플비치골프앤리조트는 호텔 수영장과 골프장 내 냉·온탕을 중단했으며, 이로 인한 숙박 예약 취소 시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밑으로 떨어지자 가뭄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지시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1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하고 대응에 나섰다.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강릉 지역에 뚜렷한 비 예보가 없어 제한급수 상황이 당분간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한다.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9월 23일 화요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유엔총회 고위급회기는 매년 9월 셋째주 화요일부터 약 일주일간 열리며, 193개 회원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강 대변인은 “특히 올해는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번 회기 참석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이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 회복 과정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23일 첫번째 세션의 7번째 순서로 예정돼 있다. 약 15분 정도 연설하게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한국 외교정책과 기조를 전반적으로 알리는, 한반도 평화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의 기조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 토의를 직접 주재할 방침이다. 한국은 9월 한달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게 되며, 24일에는 인공지능(AI)과 국제 평화 안보를 주제로 공개 토의를 개최한다.강 대변인은 “본 회의에서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미칠 기회와 도전을 논의하고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I를 주제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래의 중요한 산업이고 학업을 통한 인재 양산 분야로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 주제를 선정했다”며 “무엇보다 서구 선진국이 주도했던 AI 이슈를 대한민국이 주도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다양한 국가의 정상들이 유엔을 찾기 때문에 다자외교의 장으로서 정상외교가 있을 수 있다만 아직 구체적 일정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어떤 정상을 만나든 간에 일정이 정해지는대로 발표하겠다”고 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충남 태안 꽃지해수욕장에서 하반신만 남은 신원 미상의 사체가 발견돼 해경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2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 47분경 꽃지해수욕장에서 산책 중이던 관광객이 파도에 떠밀려 온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하반신 뼈만 남은 시신을 발견하고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해경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