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

김유영 부본부장

채널A

구독 14

추천

안녕하세요. 김유영 부본부장입니다.

abc@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칼럼100%
  • 베지밀 정식품, 마흔살 됐다

    한국의 대표적 두유제품인 베지밀(사진)의 제조업체 정식품이 24일로 창립 40주년이 된다. 정식품은 23일 정재원 명예회장이 회사를 창립한 지 40년을 맞이하면서 서울 중구 퇴계로 본사에서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소아과 의사로 일하던 1960년대에 원인 모를 설사병에 걸려 고통 받던 아기들을 위해 베지밀을 개발했다.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우유 속 당) 불내증’ 환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대체식을 찾다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끓여주던 콩국을 떠올리고 두유인 베지밀을 만든 것. 베지밀은 식물을 뜻하는 ‘베지터블’과 ‘밀크’의 합성어다. 환자들 사이에서 이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정 회장은 1973년 정식품을 설립해 베지밀 대량 생산에 나섰다. 이후 정식품은 40년간 총 120억 개의 베지밀을 판매하면서 두유 시장 점유율 1위(지난해 45%)를 지켜왔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정식품은 창업이념인 ‘인류 건강 문화에 이 몸 바치고저’에 충실한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참좋은 벗, 반려동물]그리운 마음 봉안묘에 담아 오래 기억한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 명 이상으로 늘면서 애완동물을 위한 ‘봉안묘(奉安墓)’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봉안묘는 분묘 형태의 봉안 시설로 애완동물의 유골을 정원이나 공원 등에 놓아두고 추모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최근에는 애완동물 장례산업이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애완동물에 수의를 입히고 입관, 화장, 유골 인도 등을 하는 애완동물 장례식과 애완동물의 유골을 모아서 안치하는 애완동물 납골당 위주로만 관련 산업이 형성됐었다. 이번에 애완동물 봉안묘를 제작한 제성석재의 김재일 대표는 1990년대부터 일본에 납골묘와 봉안묘 등을 수출해 왔다. 그는 자신이 납품한 봉안묘가 잘 설치됐는지 살펴보기 위해 일본에 출장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봉안묘가 사람이 아닌 애완견용으로 쓰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본에서는 ‘이누 하카이시(犬墓石)’로 통용되고 있었다. “봉안묘에 큰 대(大)에 점 하나 찍힌 견(犬)이 떡하니 써있는 것이에요. 애완견 봉안묘는 처음 봤는데 신기했어요. 한국에서도 애완동물 봉안묘가 인기를 끌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귀국하자마자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는 딸에게 일본의 애완견 봉안묘에 대해 얘기했고, 딸은 애완동물용 봉안묘를 디자인했다. 이 애완동물 봉안묘에는 ‘사랑하는 메리가 잠들다’와 같은 추모 문구와 애완동물의 탄생일 및 사망일을 새겨 넣을 수 있다. 김 대표가 제작한 애완동물 봉안묘의 가격은 개당 60만 원 선. 그는 “일본에서는 봉안묘를 베란다나 정원 등에 놓고 애완동물을 추모하기도 한다”며 “애완동물 납골당에 주기적으로 관리비를 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봉안묘는 별도의 관리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애완동물 사체는 폐기물로 간주돼 폐기물 처리기준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려야 하는 것이 원칙이며, 동물병원 등에서 질병 등으로 죽었을 때는 감염성 폐기물 처리장에서 소각해야 한다. “가족처럼 애지중지 키우던 애완견이 죽으면 쓰레기봉투에 담아 처리하는 게 안타까웠어요. 이제는 봉안묘에 예를 갖춰서 애완동물을 보내주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아질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애완동물 봉안묘를 다음 달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사단법인 한국펫사료협회 주최로 열리는 ‘대한민국 펫산업 박람회(K-PET FAIR) 2013’에 전시할 예정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비자의 눈]작은 사이즈 커피 슬그머니 없애… ‘폴 바셋’ 가격인상 꼼수

    커피전문점 ‘폴 바셋’이 22일부터 커피 가격을 올리면서 꼼수를 부려 빈축을 사고 있다. 가장 작은 사이즈의 음료를 메뉴판에서 슬그머니 빼버려 소비자들이 더 비싼 커피를 사먹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웬만한 중국음식점의 짜장면 한 그릇보다 비싼 커피가격을 올리면서 이런 편법까지 등장하자 같은 업계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폴 바셋은 고급 매장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시중 커피전문점 중 ‘라테’ 메뉴를 가장 비싸게 팔고 있다. 가장 큰 용량(그랜드)을 기준으로 폴 바셋의 라테는 6200원이다. 이는 커피빈(5800원), 스타벅스(4900원), 엔제리너스(4900원), 카페베네(4800원)보다 많게는 30% 가까이 비싸다. 폴 바셋은 이번에 가장 작은 사이즈의 커피를 메뉴판에서 뺐다. 예전에는 ‘레귤러(236mL)’와 ‘톨(354mL)’ 사이즈가 있었지만 이제 레귤러 사이즈란 명칭은 매장에서 사라졌다. 이 회사는 기존 레귤러 사이즈와 용량이 같은 ‘오리지널’ 제품이 있다고 하지만 매장이나 메뉴판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톨 사이즈는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름을 ‘스탠더드(354mL)’로 바꿨다. 또 ‘그랜드(472mL)’ 사이즈를 새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가장 작은 사이즈(레귤러)를 4500원에 사먹던 소비자는 매장에서 추가로 안내받지 않으면 5700원을 내고 스탠더드 용량의 음료를 마실 확률이 높아졌다. 스탠더드 가격이 14% 오르긴 했지만, 레귤러를 마시던 사람에게는 26.7%의 가격 인상 효과가 생긴 것이다. 폴 바셋의 발표와는 괴리가 있는 셈이다. 폴 바셋은 재료비가 올랐고 일반 커피전문점보다 원두를 많이 써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원두 가격은 kg당 1만9920원으로 전월보다 7.0% 떨어지는 등 원두 국제 시세는 하락세다.김유영 소비자경제부 기자 abc@donga.com}

    • 2013-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집에서 번거롭잖아” 곰국 소비 줄자 사골-우족 가격 뚝

    한국인의 대표적인 보양식인 곰국을 끓여 먹는 집이 줄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생활은 바빠졌지만 곰국은 끓이는 데 시간이 매우 많이 걸려 번거롭기 때문이다. 이런 쇠고기 사골 가격은 10년 사이 10분의 1로 떨어졌다. 대형마트에는 ‘반값 사골’까지 등장했다.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사골의 경락 가격은 kg당 2962원으로 10년 전인 2003년의 2만5339원의 11.7%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사골 가격이 예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10년 전 kg당 경락 가격이 2만6220원이었던 소 우족도 현재 가격이 6012원(예전 가격의 22.9%)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소 잡뼈 값은 7504원에서 1483원으로, 소꼬리는 1만6003원에서 6491원으로 급락했다. 사골을 비롯한 한우 부산물이 ‘애물단지’ 신세가 된 것은 곰국 조리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그 과정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곰국을 끓이려면 적어도 반나절 동안 사골에서 나온 핏물을 버리고 물을 다시 끓이는 과정을 수시로 반복해야 한다. 24시간 이상 끓이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연탄불이 아닌 가스불 옆에 지키고 서서 곰국을 끓이는 것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또 패스트푸드와 외식에 익숙한 1970년대 이후 출생 세대는 곰국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도 소비 감소에 한몫을 했다. 곰국 재료인 쇠고기 부산물의 소비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쇠고기 부산물 매출액은 2008년에 비해 24.3%나 줄었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곰국거리 수요가 줄면서 한우 농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우 부산물 가격 하락의 또 다른 문제는 등심과 안심 등 다른 부위의 가격 인상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우 한 마리 가격 중 채끝과 등심, 안심 등 고급 부위의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35.1%에서 올해(9월 말 기준) 45.1%로 높아졌다. 이는 쇠고기 부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자 한우 농가와 유통업자 등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고급 부위 가격을 올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황명철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장은 “한우 부산물의 소비 저조로 재고가 쌓이면서 냉동 보관비와 창고 유지비 등의 비용 부담도 커졌다”며 “결국 쇠고기의 고급 부위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매년 가격이 떨어지는 사골과 우족 등을 시중 가격의 절반에 내놓는 할인 행사도 열린다. 롯데마트는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사골과 우족을 개당(약 1.3kg) 9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사골과 우족을 2개 이상 사면 한우 잡뼈 1kg을 덤으로 얹어준다. 긴 조리과정을 번거로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한우 부산물을 조리해서 파는 업체도 늘고 있다. 농협안심축산은 최근 한우 부산물을 활용한 사골곰탕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곰탕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다하누 곰탕은 이달 준공을 목표로 한우 사골과 잡뼈를 가공해 반조리된 곰탕을 제조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김유영·박선희 기자 abc@donga.com}

    • 2013-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커피값 지출 감소… 6년만에 첫 하락세

    주부 최모 씨(58)는 최근 커피믹스를 끊었다. 아침마다 가족들을 출근시키고 난 뒤 커피믹스를 마셨지만 커피믹스 속의 설탕과 카세인나트륨 등이 체내에 콜레스테롤 등을 증가시켜 몸에 해롭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커피전문점에 가서 2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사 마신다. 최 씨는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이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커피믹스는 앞으로도 먹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반 가구의 커피믹스와 원두 구입액이 올해 들어 2개 분기(6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가구당(전국·2인 이상)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평균 787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17원)보다 1.8% 줄었다. 2분기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5%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1∼3월)에는 작년 동기(8624원)보다 1.4% 적은 8500원으로 6년 만에 처음 줄어든 데에 이어 2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는 커피믹스의 칼로리가 개당 50Cal 이상 되는 데다 커피믹스에 함유된 인공첨가물이나 포화지방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면서 소비가 줄어든 것과 무관치 않다. 또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나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들이 골목마다 침투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또 일본…” 제주해녀 두번 시름

    “영 힘들게 따그넹 제값도 못받는디 어떵헐거꽝(이렇게 힘들게 따도 제값에 못 파는데 어쩌겠어요).” 17일 제주 서귀포시 지귀도 앞바다의 한 어선. 잠수복을 입은 김축생 할머니(77)가 물질을 끝내고 배 위로 올라오며 하소연했다. 어깨에 멘 그물 가방을 풀자 싱싱한 참소라가 좌르르 쏟아졌다. 하지만 이날 김 할머니가 네댓 시간 동안 바닷속에서 잠수를 반복하며 채취한 참소라는 4만 원어치도 안 된다. 그는 “한때 물질을 잘해서 큰아들을 유학까지 보냈는데 요새는 돈벌이가 안돼 막막하다”고 한숨을 지었다. ‘원조 해녀’ 지위를 놓고 일본 해녀인 ‘아마(海女)’와 경합 중인 제주 해녀들이 최근 일본 때문에 또 한 차례 시름을 앓고 있다. 해녀들이 주로 채취하는 참소라는 고급 식재료다. 살아있는 상태로 거의 대부분 일본에 수출된다. 참소라의 일본 현지 가격은 최근의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 때문에 크게 올랐다. 그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출이 줄자 국내의 산지 가격이 떨어져 해녀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통상 해녀들이 전복을 많이 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복은 하루 한두 개 채취할 정도로 씨가 말랐어요. 참소라가 해녀 소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김 할머니) 올해 제주 해녀들이 참소라를 수협에 넘기는 가격(위판가격)은 kg당 4400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0% 떨어졌다. 해녀들은 “하필이면 일본 때문에 참소라를 제값에 못 팔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일 양국의 해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해녀가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2007년부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했는데 일본이 올해 뒤늦게 뛰어들어 ‘해녀 한일전’이 시작됐다. 해녀 경력 50년으로 일본까지 가서 물질을 했던 이복열 할머니(68)는 “제주 해녀들의 물질이 일본보다 월등하다”며 “해녀의 원조는 단연 제주 해녀”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해녀들이 스티로폼 부표를 띄운 뒤 부표와 자신의 몸을 2∼3m 길이의 줄로 연결해 잠수한다. 부표에 몸이 묶여 활동에 제약을 받는 데다 얕게 잠수해 크고 싱싱한 수산물을 채취하기가 힘들다. 반면 제주 해녀들은 스티로폼 부표에 무거운 돌을 매달아 부표를 한 장소에 고정시키지만 자신의 몸을 끈으로 고정하지 않아 자유롭게 잠수해 10∼30m 깊이까지 들어간다. 이 할머니는 “일본도 제주 해녀의 우수성을 인정해 일부 제주 해녀들을 모셔갈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승선한 해녀 중 최연소인 강부선 씨(55)는 “바다는 해녀들의 삶의 터전”이라며 “일본에만 참소라 판매를 의존할 게 아니라 국내 판매처도 늘려 해녀들이 명맥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침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참소라 내수를 늘리기 위해 최근 판매를 시작했다. 다만 해녀들의 연간 수확량에 비하면 판매물량이 많지는 않다. 이마트 측은 추가 판매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자 서귀포수협 상무는 “고령화가 빨라지고 해녀들의 돈벌이가 줄어 1965년 2만3000명에 달했던 제주 해녀가 올해 기준 약 4500명로 급감했지만 해녀 전통문화가 잘 보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서귀포=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불러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다음 달 1일 열리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 부회장은 애초에 증인 신청명단에 들어 있었으나 최종 증인 명단에서 빠졌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15일 열린 중소기업청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에게서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힘들다는 이유로 정 부회장의 증인 채택을 결정했다. 이날 국감에서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은 “신세계가 운영하는 대기업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동네 슈퍼에 상품공급 사업을 해서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제가 답변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오영식 민주당 의원이 “이마트와 신세계푸드가 협력업체의 즉석조리 제품 제조기술을 빼돌렸다”고 주장하자 허 대표는 “기술 탈취는 과장된 해석”이라며 “제조법을 빼낸 게 아니라 제품의 성분 함량을 물어본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러자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은 “(허 대표가) 엉뚱한 대답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고, 강창일 산업위원장은 “그럼 귀하를 잘못 불렀고, 정용진 부회장을 불렀어야 했다”며 허 대표에게 국감장 퇴장을 권했다. 여야 의원들은 결국 정 부회장의 증인채택 건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정 부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아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당혹스럽다”면서도 “정 부회장의 출석 여부는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업광고 유치해 제품값 낮춰” 농협, 제주감귤 30% 할인 판매

    농협중앙회가 제주산 감귤을 시중 가격보다 30% 정도 싸게 판다. 농협은 15일 “기업에서 광고를 유치해 광고비를 농산물 가격을 낮추는 데에 사용하는 ‘농산물 기업 상생 광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제주산 감귤에 이를 시범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범 사업의 물량은 감귤 10만 박스(1박스 5kg). 농협은 NH농협생명에서 광고비를 받고 감귤 박스에 ‘NH농협생명이 감귤을 싸게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부착하게 된다. 감귤 1박스의 소비자 가격인 1만 원 중 3000원은 NH생명이 부담한다. 농협은 민간 기업에서 추가로 광고를 유치해 김장용 배추와 무 등도 이런 방식으로 싸게 팔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농협은 내년에 농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직거래장터’를 개설해 유통구조를 단순화할 계획이다. 농협의 온라인사업본부가 지역농협(APC)에서 농산물을 대량으로 사들여 소비자의 주문을 받아 농산물을 발송해 농산물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Food&Dining 3.0]“한끼 식사? 즐겁고 신선” “오리지널 맛과 멋 풍성”

    《 식당은 꼭 먹으러만 가는 곳이 아니다. 다채로운 식문화, 색다른 구경거리가 식당의 매력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최근 이렇게 음식 외에 테마파크처럼 즐길거리가 있는 레스토랑, 즉 ‘테마토랑(Theme-taurant)’이 주목받고 있다. 식품기업인 CJ그룹과 SPC그룹이 운영하는 외식공간이 대표적. CJ그룹은 서울 중구 쌍림동에 ‘CJ푸드월드’를, SPC그룹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패션5’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들 테마토랑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규모나 외식브랜드의 종류 면에서는 CJ푸드월드가 패션5를 압도한다. 반면 패션5는 기존 외식업체와 다른 독특한 공간을 선보였다. 》 CJ푸드월드는 ‘매일 먹는 식사 한 끼도 새롭고 즐거워야 한다’는 콘셉트에 충실한 공간이다. CJ그룹의 외식 계열사인 CJ푸드빌이 운영한다. 2011년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등의 본사가 있는 CJ제일제당센터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조성됐다. 처음에는 임직원들의 식사 공간으로 만들어졌지만 CJ의 외식 브랜드 음식들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총 면적 4600m², 1100석 규모로 개점한 뒤 250만여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CJ푸드빌의 17개 외식브랜드가 모두 모여 있지만 백화점의 푸드코트와는 완전히 다르다. 개별 브랜드의 특성에 맞춘 인테리어로 고급화했다. 일행 중에 선호하는 음식이 다른 사람이 있으면 각각 다른 브랜드의 음식을 주문해 한 곳에서 먹을 수 있다. ‘○○○도 CJ계열 외식 브랜드였어?’라는 생각이 드는 브랜드들이 적지 않게 포진해 있다. 비빔밥 전문점인 ‘비비고(bibigo)’, 패밀리 레스토랑‘빕스(VIPS)’, 중식당 ‘차이나 팩토리 익스프레스(China Factory Express)’, 카레집인 ‘로코 커리(Loco Curry)’를 비롯해 시중에서 보기 힘든 CJ의 외식브랜드들도 입점해 있다. CJ제일제당이 밀가루, 설탕 등에 쓰는 ‘백설’브랜드에서 이름을 딴 ‘백설관’은 불고기, 냉면 등 전통음식을, ‘삼호어묵’은 도미살로 만든 오뎅, 구운 오뎅 등을 판다. 유럽식 수제 소지시를 파는 ‘프레시안 델리카트슨’과 버거 레스토랑인 ‘빕스버거’도 있다. 눈도 즐겁다. 주방들이 ‘오픈 키친’ 방식이어서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다. 특히 두부요리 전문점인 ‘행복한 콩’에서는 콩과 간수 외에 아무 것도 넣지 않고 두부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부가 나오는 시간에 맞춰 가면 갓 나온 따끈따끈한 두부를 즐길 수 있다. 면 요리집인 ‘제일제면소’에서는 백설 밀가루와 물, 천일염 3가지로만 만든 반죽을 26시간 숙성시켜 국수를 뽑은 뒤 가마솥에 삶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름에 걸맞은 복고풍 인테리어도 눈요깃거리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슈퍼마켓인 ‘프레쉬마켓’에서 식재료를 사거나 1층의 ‘뚜레주르’, ‘투썸커피’에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또 1층에는 벼와 콩 등의 재배 과정을 볼 수 있는 ‘CJ 더 팜(The Farm)’도 들어서 있다. 인공광과 펌프 등이 갖춰진 도심농장으로 3모작을 해 한 해에 150kg의 쌀을 생산한다. 1953년 설탕 생산으로 출발한 CJ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도 있다. CJ푸드월드는 CJ제일제당센터와 경북 포항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국 베이징 리두 등 4곳에 자리잡고 있다. 패션5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라이프스타일 숍’을 표방한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이 운영한다. CJ푸드월드와 달리 SPC그룹이 주력으로 하는 외식 브랜드가 아니라 SPC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나타내는 새로운 외식 브랜드로 채운 게 특징이다. 패션5의 외식공간은 모두 5개층(총 면적 3500m²). 2007년 처음 지었을 때에는 1층의 디저트 카페인 ‘패션5’가 유명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피자 레스토랑인 ‘베라 나폴리’(3층)와 키즈카페인 ‘쁘띠5’(4층)도 조용한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점차 늘고 있다. 베라 나폴리의 베라(Vera)는 이탈리아어로 ‘진짜’라는 뜻. 이 곳은 피자의 발상지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남부도시 나폴리식의 피자를 선보인다. 피자를 굽는 화덕부터 피자를 만드는 법에 이르기까지 나폴리피자협회에서 인증을 받아 ‘진짜 나폴리 피자’에 가까운 맛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운세를 점치는 나폴리의 숫자놀이인 ‘톰볼라(Tombola)’ 그림이나 이탈리아 고유의 독특한 문양도 볼거리다. 나무도마와 피자 커터, 앞치마, 유리물병, 이탈리아 전통 문양의 카드와 에코백 등 나폴리를 느낄 수 있는 소품도 판매하고 있다. ‘쁘띠5’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초코 베이비치노’ ‘바나나 베이비치노’ ‘오렌지 베이비 스무디’ 등 유아전용 음료를 판다. 자연 목재로 만든 놀이기구와 덴마크의 블록 완구 등을 갖춘 놀이공간도 있어 아이 때문에 외식하기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가기에 좋다. 상상 속의 케이크 만들기,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 짓기 등 아이들을 위한 요리 교실인 ‘프띠 셰프’ 프로그램도 여기서 진행된다. 1층의 패션5는 ‘살아 있는 빵공장’의 느낌이다. 대형 벽돌가마에서 빵이 구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 각국의 특색 있는 빵은 물론이고 수제 초콜릿과 푸딩, 젤라토 등을 맛볼 수 있다. 2층에 있는 아탈리아 레스토랑 ‘라뜰리에(L'atelier)’에는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유명 예술가를 콘셉트로 디자인한 소품들이 가득하다. 지하 1층의 ‘팔러(Parlour)’는 응접실이라는 뜻에 걸맞게 살롱 분위기를 풍긴다. 고급의상실을 나타내는 패션용어 ‘오트 쿠튀르’에서 따온 ‘오트 쿠티(Haute Cou-tea)’라는 메뉴는 영국식 애프터눈 티. 프랑스의 차 브랜드인 쿠스미(KUSMI)의 차와 엄선된 쿠키, 스콘, 미니 샌드위치 등을 맛볼 수 있다. 점심에는 브런치 뷔페도 이용할 수 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치 수입하는 ‘김치 종주국’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대중(對中) 교역에서는 김치 수입국의 위치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운룡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에 대한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전무했다. 반면 한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김치는 6861만7000달러(약 735억 원)어치였다. 중국에 대한 김치 수출이 중단된 것은 ‘김치 제품의 대장균군 수는 100g당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수입 위생기준을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엄격히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한국의 대중 김치 수출액은 2009년 24만500달러, 2010년 37만8000달러, 2011년 23만5000달러 등이었지만 지난해에 1만5000달러로 급감했고 올해 들어 수출길이 아예 막힌 것이다. 이 의원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 중국산 김치가 더 많이 수입될 것”이라며 “중국의 고급 김치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는 중국과의 위생규정 협상에서 관련 규정을 하루빨리 완화해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농진청 주도 연구 8건, 국가R&D우수성과에 선정

    ‘명품 사과’ 산지로 유명한 경남 밀양시. 사과 재배 농가는 개화기인 5월에 꽃샘추위가 찾아올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했다. 기온이 하락하면 사과꽃 사이를 오가며 수분(受粉)하는 꿀벌, 머리뿔가위벌 등의 활동성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수분에 지장을 받으면 결국 가을 사과 수확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농가들이 화분 매개 수정벌인 ‘뒤영벌’을 이용하면서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저온에도 활동성이 높은 뒤영벌을 활용해 기온에 관계없이 사과 수확량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밀양의 사과농가들이 뒤영벌을 활용하는 데에는 농촌진흥청이 주도한 연구결과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농진청의 지원을 받아 뒤영벌을 대량 생산하고 실용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뒤영벌이 본격적으로 활용될 경우의 경제적인 효과는 약 3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윤형주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연구사는 “기후변화로 화분 매개 곤충이 줄어들고 있어 뒤영벌을 이용한 친환경농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다양한 작물에 뒤영벌을 이용한 농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올해 8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2013 국가연구개발(R&D)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정부는 2006년부터 정부 출연기관과 대학, 민간연구소 등에 예산을 지원한 프로젝트 가운데 성과가 좋은 프로젝트를 시상하고 있다. 미래부는 과학기술 수준 향상과 산업경쟁력 제고 등에 기여한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올해에는 △기계·소재 △생명·해양 △에너지·환경 △정보·전자 △순수기초 △인프라 등 6개 분야에서 총 100건이 선정됐다. 이 중 농진청의 연구 과제는 기계·소재 1건, 생명·해양 3건, 에너지·환경 1건, 순수기초 1건, 인프라 2건 등 모두 8건. 농진청의 과제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58건이 선정됐다. 올해 인프라 분야에서 우수성과로 선정된 ‘레이더 및 광학영상을 이용한 농업생산 환경정보 관측·평가기술 개발’은 인공위성을 활용한 기술. 강우량, 일조시간 등 기상정보를 결합해 곡물 생산량 등을 살피는 방법이다. 한반도 전체의 벼 수량 등을 추정해 식량수급 정책을 세우거나 농업 재해를 막는 대책을 수립할 때 유용한 기술로 평가됐다. 김이현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 연구사는 “정부가 우주개발진흥계획을 수립한 가운데 농업 분야에서도 위성을 본격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았다”고 설명했다. 생명·해양 분야에서는 ‘작물의 생육과 면역력을 키우는 친환경 작물 보호제 개발’이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미생물을 이용해 개발된 친환경 작물 보호제는 농작물의 생육을 촉진하고 면역력과 내한성을 키우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낸다. 실제로 이 균주를 고추에 뿌려 실험한 결과 고추 생산이 10% 이상 늘었다. 이미 동부한농 등 일부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기계·소재 분야에서 선정된 ‘첨단농업기술과 자동화시스템의 결정체 식물생산공장’은 식물 생명공학기술(BT),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로봇기술(RT) 등 첨단기술을 농업기술에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였다. 식물공장은 실내에서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이용하는 등 실외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식물을 키우는 공간이다. 이공인 국립농업과학원 생산자동화기계과 농업연구사는 “식물공장은 지열(地熱)과 같은 고효율 에너지 소재산업, 지능형 로봇 등 환경·공정 제어산업, 고기능성 식품·제약 산업 등에 파급 효과가 크다”라고 말했다. 순수기초 분야 우수과제로 선정된 성균관대 윤환수 교수팀의 ‘광합성 효율을 증진하는 슈퍼 농생물체 원천기술 개발’은 2011년 미국 사이언스지에도 게재됐다. 해양 플랑크톤을 활용해 대체 에너지를 개발한 이 연구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신약 개발에도 응용될 수 있다. 허건양 농진청 연구정책국장은 “농촌과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현안뿐 아니라 농업의 신성장동력을 찾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농업 현장에서 창조경제를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편의점 업주에 심야영업 자율권” 입법예고에 엇갈린 표정

    “밤샘 영업에서 해방되면 힘이 한결 덜 들 것 같네요.”(A편의점 가맹점주) “24시간 영업을 안 하면 동네 슈퍼나 대형마트와 차별화가 안 됩니다.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B편의점 가맹본부 임원) 내년 2월부터 편의점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24시간 영업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정거래위원회가 9일 입법예고한 것과 관련해 편의점 가맹본부와 가맹점주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영업 손실을 본 편의점 가맹점주는 가맹본부와 협의해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문을 닫을 수 있다.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이번 조치가 ‘24시간 영업하는 가게’라는 편의점의 본질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덕우 한국편의점협회 기획관리부장은 “편의점은 24시간 영업을 하면서 한밤중에 문을 닫는 식당이나 슈퍼, 은행 등을 대체해 소비자들에게 생활 편의를 제공했다”며 “이런 역할을 법으로 금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이번 심야영업 금지 조치로 매출액이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편의점주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손님이 적은 심야나 새벽에 매출액보다 인건비 등 운영비가 많이 들지만 가맹본부와의 계약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 영업하는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1∼6월)에 편의점주 4명이 생활고 등의 이유로 자살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편의점들의 사정이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것. 일본의 2위 편의점 업체인 ‘로손’의 경우 2006년 가맹점주의 밤샘 근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24시간 영업을 철회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심야에 불을 밝히고 영업해 응급 상황에서 시민들의 도피처 역할을 하던 편의점이 문을 닫을 경우 ‘밤길 안전 지킴이’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유영·박선희 기자 abc@donga.com}

    • 2013-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ifestyle]맥주 리추얼, 황홀한 맛과 향 살리는 ‘오묘한 의식’

    “맥주는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증거다.” 미국의 정치사상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맥주에 바친 헌사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시든, 홀로 영화를 보며 마시든 훌륭한 맥주를 맛본다는 것은 진정으로 신의 축복이다. 최근 수입 맥주가 각광을 받으며 맥주를 성스럽게 마시는 이른바 ‘맥주 리추얼(Ritual·의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를 마실 때 다도(茶道)가 있듯이 맥주를 마실 때에도 나름의 ‘예’를 갖추는 것이다. 벨기에 맥주인 스텔라 아르투아의 드래프트 마스터(생맥주를 잘 따르는 전문가)인 알렌 셰코 씨를 최근 만나 맥주 리추얼에 대해 들어봤다. 벨기에 출신인 셰코 씨는 지난해 드래프트 마스터로 선정된 뒤 세계를 돌면서 각국의 바텐더 등에게 맥주를 잘 따라 마시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같은 맥주여도 어떻게 따르는지에 따라 맥주 맛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스텔라를 제대로 마시려면 성배라는 뜻의 ‘챌리스(chalice)’라는 잔에 맥주를 9단계로 따라야 해요. 이른바 ‘9단계의 의식’이지요.” 그는 “1366년 벨기에 루뱅의 양조장에서 탄생한 스텔라 아르투아는 600여 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에 걸맞게 따라 맥주 의식도 거창하다고 소개했다. 그러곤 “잔을 찬물로 깨끗이 씻는 게 맥주 리추얼의 출발점”이라며 잔을 닦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잔에 묻은 작은 먼지나 립스틱 자국도 맥주 거품에 영향을 줍니다. 거품은 맥주의 탄산 성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외부에서 산소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지요. 거품이 균일하지 않으면 맥주의 향이나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잔을 씻은 뒤 그는 맥주통에서 맥주를 따랐다. 하지만 처음 나오는 맥주는 적당히 버리고 그 다음 나오는 맥주부터 잔에 담았다. “버리는 맥주를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나오는 맥주는 공기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고로 신선한 맥주를 맛보기 위해서는 버려야 합니다.” 셰코 씨는 잔을 45도 정도 기울여 따랐다. “거품을 밀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적절한 속도로 따르는 것 역시 중요해요. 난폭하게 따르면 거품의 입자가 커지고 쓴맛이 나죠. 탄산도 과도하게 생성돼 조금만 마셔도 속이 더부룩하고, 다음 날까지 숙취 현상이 남을 수 있어요.” 그는 맥주를 살짝 넘치게 따른 뒤 스키머(맥주 거품을 걷어내는 도구)로 넘치는 거품을 조심스레 정리했다. “맥주를 따르면 쓴맛을 내는 거품이 위로 올라옵니다. 이 거품은 소화가 잘되지 않고 쓴맛이 나기 때문에 걷어내야 하지요. 거품을 제대로 걷어내야 쓴맛이 약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는 맥주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적절하게 거품을 걷어내자 맥주잔 위로 볼록하게 새로 거품이 올라왔다. 그는 이 거품을 왕관(crown)이라고 칭했다. “왕관 모양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맥주를 얼마나 잘 따랐는지의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맥주를 잘 따랐다면 맥주를 마셔서 거품이 부서지더라도 거품 위의 동그란 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셰코 씨는 거품이 손가락 두 개 정도의 높이(약 3cm)로 형성됐는지 확인했다. 그러고 흐르는 물에 잔 밑 부분을 살짝 담가 잔에 묻은 맥주 거품을 없앰으로써 ‘성배에 든 스텔라’를 완성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CJ그룹 지주회사 대표이사에 이채욱 부회장

    CJ그룹이 8일 그룹 지주회사인 CJ㈜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최고위 임원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은 이날 이채욱 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이 CJ㈜ 대표이사를 겸직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거쳐 GE메디컬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GE코리아 회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냈다. 올해 4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CJ그룹에 합류했다. 이날 이관훈 전 CJ㈜ 대표이사는 2년 8개월 만에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 고문이 빠지면서 이재현 회장 구속 이후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의사결정을 해온 5인 ‘그룹경영위원회’의 멤버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미경 CJ E&M 총괄 부회장, 이채욱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4명으로 줄었다. CJ그룹은 “그룹의 해외사업 비중이 커짐에 따라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풍부하게 보유한 전문 경영인을 CJ㈜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이 회장의 부재에 따른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고 조직을 빨리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인사와 함께 조직도 개편했다. 우선 CJ㈜에 글로벌경영팀을 신설하고 허민회 CJ㈜ 경영총괄 겸 CJ푸드빌 대표이사 부사장을 팀장에 겸직 발령했다.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의 식품사업과 CJ E&M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 계열사별로 따로 진행되던 해외 사업을 관장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또 CJ그룹은 홍보·법무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사회공헌(CSR)팀을 ‘공유가치창출(CSV)경영실’로 확대 개편했다. 동아일보 출신으로 최근 CJ그룹에 영입된 김상영 CJ㈜ 홍보전문 임원이 홍보실장을, 성용준 전 재무팀장이 법무TF팀장을, 민희경 인재원장이 CSV경영실장을 각각 맡았다. ◇CJ㈜ △사업팀장 구창근 △재무팀장 김재홍 △인사팀장 이준영 △인재원장 손관수 △인재원부원장 신영수 ◇CJ헬로비전 △경영지원총괄 윤경림 ◇CJ대한통운 △전략지원실장 신동휘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리바게뜨, 맨해튼 공략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열고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 이는 빵집 출점 규제 등으로 국내 사업 확장이 어려워지자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파리바게뜨는 6일(현지 시간)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주변인 40번가에 매장을 열었으며 다음 달에는 맨해튼 상업지구인 미드타운 52번가와 고급 주거지인 어퍼웨스트사이드 70번가에 각각 매장을 개점한다고 7일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상권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뉴욕의 관광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와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등 3곳에 매장을 여는 ‘거점 전략’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뒤 미국에서 28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이들 점포는 대부분 한인 타운 주변에 위치해 있었다. 이번에 문을 연 맨해튼 40번가 점포는 카페형 베이커리로 4층(373m²) 규모다. 이 지역에는 뮤지컬 전용 극장, 특급 호텔, 유명 레스토랑 등이 자리하고 있어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150만 명에 이른다. SPC그룹은 내년에 조지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주 등에도 매장을 여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2020년까지 미국 내 매장 수를 10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에서 사업 노하우를 쌓았다면 이제는 미국의 주요 중심지에 진출해 미국 시장에서 대표적인 빵집 브랜드로 자리 매김하겠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레알퀀트롱숏… 쉬&스타일… 좋은 아침 코리아, 이게 다 펀드이름이래요

    ‘레알퀀트롱숏’, ‘에베레스트’, ‘쉬&스타일’, ‘좋은 아침 코리아’…. 시중에서 판매되는 펀드 이름에 들어 있는 문구다. 여러 단어가 복잡하게 결합돼 있어 금융 소비자가 펀드 이름만 보고 어떤 성격의 펀드인지 이해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펀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펀드 이름에 명확한 정보가 담겨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2년 이내에 펀드에 가입한 금융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9.6%에 그쳤다고 7일 밝혔다. 나머지 90.4%는 ‘모른다’고 답했다. 또 ‘펀드 이름을 통해 해당 펀드가 어느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9%에 그쳤다. ‘투자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다’는 응답자도 24%에 불과했다. 예를 들어 M사가 판매하는 ‘3억 만들기 ○○○ 증권투자신탁1호(주식)’의 경우 투자위험등급이 1등급으로 위험이 높은 편이지만 펀드 이름만으로는 이런 사실을 알기 힘들다는 것. 이 상품은 정보기술(IT) 및 소비재 분야에 투자하지만 이런 내용도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3월부터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펀드를 살 수 있는 ‘펀드 슈퍼마켓’이 열릴 예정인 만큼 펀드의 이름을 개선하지 않으면 불완전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윤성 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거래조사팀장은 “소비자가 펀드 상품을 선택할 때 가장 기본적인 정보는 펀드의 이름”이라며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투자 대상과 위험도를 펀드 이름에 표기하도록 금융당국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채소 소믈리에’가 건강밥상 책임집니다

    “가을엔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니까 피부에 좋은 채소를 집중적으로 내놓는 게 어때요?” “피부를 생각한다면 ‘안토시아닌’이 많이 든 빨간 고구마와 블루베리가 좋겠네요. 판매할 때도 이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요.” 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마트본사에서 열린 ‘채소팀’ 바이어들의 회의. 올가을에 내놓을 상품을 놓고 ‘영양학자’ 수준의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열띤 토론을 벌이는 이승용 이종철 책임, 도형래 박종기 대리, 정재훈 권희란 사원 등 팀원 6명은 올해 6월 한국채소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하는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받은 ‘채소 소믈리에’다. 일본 취반협회에서 ‘쌀 소믈리에’ 자격증을 딴 최인석 책임까지 합해 채소팀 7명 전원이 소믈리에가 됐다. 채소 소믈리에란 채소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고객들에게 좋은 채소를 권하는 일을 하는 전문가. 4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 유통업계에서 채소 바이어 전원이 자격증을 딴 것은 롯데마트 채소팀이 처음이다. 이들은 채소들의 특성, 음식궁합을 고려해 더 좋은 채소를 발굴 및 기획하려고 채소 소믈리에 시험에 도전했다. 낮에 전국의 과일·야채산지를 돌아보느라 녹초가 됐지만 일과가 끝난 뒤 회의실에 틀어박혀 시험에 대비했다. 실기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난도가 높은 요리법도 배워야 했다. 이종철 책임은 “채소 소믈리에 공부를 하면서 바이어 매뉴얼에 나온 좋은 채소와 실제 요리를 할 때 좋은 채소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채소를 보게 됐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특 대파는 흰 부분의 길이가 15cm는 돼야 한다’라고 매뉴얼에 써 있지만 실제 요리하는 사람들은 흰 부분보다 녹색 잎을 선호하는 만큼 흰 부분이 짧은 쪽이 낫다는 것이다. 이들은 채소 소믈리에가 된 뒤 매출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습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기 대리는 “소비자들이 더 좋은 채소를 선택하도록 돕는 한편 채소 고유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 등을 소개해 소비자들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통시장 매출액 5년간 18% 감소

    최근 5년간 전국 전통시장의 매출액이 1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2008년 25조9000억 원에서 2012년 21조1000억 원으로 4조8000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통시장 수도 1550곳에서 1511곳으로 줄었다. 반면에 다른 유통분야의 매출액은 모두 늘어났다.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2008년 30조1000억 원(386곳)에서 38조8000억 원(463곳)으로 2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슈퍼마켓(SSM)의 매출액도 3조5000억 원(446곳)에서 7조 원(1247곳)으로 100% 늘었고 편의점 매출액은 6조5000억 원(1만2485곳)에서 11조7000억 원(2만4559곳)으로 80% 증가했다. 그동안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책들을 잇달아 시행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사회적 정서에 편승해 규제를 만들기보다 대형 유통업체와 골목상권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유통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그랜트 회장 “한국 폭탄주는 최악폭음… 술상머리 교육을”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보다 어떻게 마시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하루 두 잔씩 마시는 것보다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겠다고 금요일 저녁에 열네 잔을 한꺼번에 마시는 게 몸에 아주 더 해롭다는 뜻이죠.” ‘건전 음주문화의 전도사’로 유명한 마커스 그랜트 국제알코올정책연구소(ICAP) 회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팔래스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사람이 즐기는 폭탄주야말로 건강에 해로운 단시간 폭음(binge drinking)의 대표적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ICAP는 1995년 미국 워싱턴에 설립된 비영리기구로 주류정책과 알코올 유해성 등을 주로 연구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몸담았던 그랜트 회장은 지난달 25일 한국주류산업협회와 ICAP가 공동 주최한 ‘알코올 유해성 감소를 위한 국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위스키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스코틀랜드 사람들도 한쪽엔 위스키, 한쪽엔 맥주를 놓고 마시는 등 한국인 못지않게 술에 관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민족”이라면서도 “이런 스코틀랜드에서조차 최근 10년 사이 음주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랜트 회장은 “스코틀랜드에서도 직장 상사나 연장자가 여러 사람에게 술을 사면서 자신이 대단한 사람(big man)인 것을 강조하는 문화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마시고 싶은 사람만 자기 돈으로 술을 주문하거나 2, 3명 규모의 소그룹으로 술을 마시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술자리의 환경은 음주 행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여럿이 모여 마시거나 술값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분위기에 취해 통제력을 잃기 십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랜트 회장은 아울러 ‘책임 있는 음주(responsible drinkin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임 있는 음주란 자신뿐 아니라 주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으며, 술을 마시는 중에도 ‘책임’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것이다. . 그는 “책임 있는 음주를 위해서는 ‘술상머리 교육’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부모가 향후 자녀의 음주 행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모들이 먼저 건전한 음주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호주에서 2007년부터 실시된 ‘드링크와이즈(Drinkwise)’란 캠페인이 모범 사례다. 이 캠페인은 ‘아이는 당신의 음주습관을 따라합니다(Kids Absorb Your Drinking)’란 구호를 앞세워 호주 국민 41%의 음주 습관을 긍정적으로 바꿨다. 그랜트 회장은 “술이 끈끈한 유대관계를 촉진해 주기도 하지만 반드시 술을 통해서만 사람들이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을 권리를 인정해주고 술이 자신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건전한 음주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10-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Bio 의약]수요에 따라 생산량 조절… ‘백신 주권’ 우리가 지킨다

    초당 3.4명이 감염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호흡기로 감염되며 치사율이 100%인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는다. 혼란에 휩싸인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급기야 정부는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한다. 정부는 임시방편으로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리는데…. 이것은 영화 ‘감기’의 줄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이 없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결과가 벌어질 것이다. 특히 한국은 백신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이런 상황에 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2009년 신종플루가 발생했을 때에도 백신 품귀 현상이 빚어져 일선 의료진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SK케미칼은 ‘백신 주권’을 지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2006년부터 백신 개발을 차세대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정하고 2008년에는 국내의 대표적 바이오벤처인 인투젠을 인수하는 등 백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SK케미칼에서 다루는 백신은 총 11가지. B형간염과 수두,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소아마비,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Td(파상풍·디프테리아) 같은 질병의 국가 필수 예방접종 백신부터 뇌수막염, 독감 백신 같은 기본 백신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폐렴, 자궁경부암, 로타바이러스 백신 등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들여온 제품들도 있다. 최근에는 독감과 성인용 Td, DPT 백신을 국내 최초로 주사기 안에 약물이 미리 채워진 형태(프리필드 시린지)로 내놓기도 했다. 현재 SK케미칼은 백신 수요가 갑자기 치솟을 경우에 대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포 배양방식의 백신’을 개발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기존의 ‘유정란 백신 개발’ 방식은 계란에 바이러스를 집어넣어 배양하는 것으로 개발에 오랜 기간이 걸리고 대량 생산에 한계가 있었다. 유정란이 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되면 안 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충분한 양을 사전에 확보하기 힘들었으며, 유정란 준비에만 시간이 6개월이나 걸렸다. 이런 이유로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백신 생산과정을 세포 배양 방식으로 전환 중이다. SK케미칼도 포유류의 세포주(세포 배양을 통해 계속 분열하고 증식해 대를 이을 수 있는 배양 세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세포 배양방식의 백신은 갑작스럽게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도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고 개발 기간도 2∼3개월로 비교적 짧다”며 “균이 없는 환경에서 격리된 채 작업이 진행돼 불순물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올해 준공을 목표로 2010년부터 경북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안동경북바이오단지에 ‘세포 배양 방식의 인플루엔자백신 생산 설비’를 짓고 있다. 이 공장은 6만3000m²의 터에 지어지며, 연간 1억4000만 도즈(1회 접종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케미칼은 또 세포 배양 방식을 활용한 백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신종 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동물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한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의 임상시험 계획을 국내에서 처음 승인 받았다. 범부처 사업단은 신종 인플루엔자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 분야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범부처 협력 체계 구축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SK케미칼은 지난해 9월부터 임상에 착수해 올해 8월 식약처로부터 동물 세포 배양 기술을 이용한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3상 임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임상을 이끌고 있는 김우주 범부처 사업단장(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3상은 임상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라며 “3상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면 인플루엔자 백신의 신속한 개발, 생산으로 백신 주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 측은 “국내 백신 사업은 중장기적인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한계를 보여 왔다”며 “백신 제품군의 다양화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백신을 개발해 ‘백신 주권’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9-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