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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 존재한다고 세계에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 고려인 출신 비탈리 김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지사(41)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주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올 2월 24일부터 남부 격전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미콜라이우를 지켜낸 ‘항전의 상징’이다. 미콜라이우에서 동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헤르손은 러시아에 점령당했다. NYT는 고려인 4세로 항구도시 미콜라이우에서 태어난 김 주지사에 대해 “그의 판단력과 자신감은 러시아군을 후퇴시켰고 흑해 연안 일대를 점령하려는 적의 열망을 좌절시켰다”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내내 김 주지사의) 미소에는 러시아군 미사일이 우리를 해칠지언정 우크라이나 정신은 꺾을 수 없다는 조용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고 했다. 김 주지사는 부친에게 배운 태권도 정신을 강인한 지도력의 비결로 꼽았다. 옛 소련 청소년 농구 대표이자 태권도 사범 자격이 있던 부친에게서 꾸준히 태권도를 배웠다는 것. 그는 “아버지는 민주적으로 엄격하셨다. 정해진 수련 과정을 거쳐 나만의 성과를 내야 했다. (그러한 훈련이) 내가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주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침착함과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주민들을 독려하며 러시아군의 공세를 버텨냈다. 그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람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동영상을 거의 매일 SNS에 올려 주민들을 단합시키고 사기를 북돋았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순식간에 50만 명을 넘었다. 한 동영상에서 그가 “국장(國章)에 닭이 있는 국가는 삼지창이 있는 국가를 이길 수 없다”고 한 ‘농담’은 많은 이목을 끌었다. 러시아 국장의 쌍두독수리와 우크라이나 국장의 방패 및 삼지창을 빗댄 것인데 김 주지사는 NYT에 “재밌으라고 말한 건 아니다. 우리 군인들이 더 강하게 느끼길 바라서 의도적으로 한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이기려면 전쟁조차 사랑해야 한다.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고 처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며 작은 승리같이 매 순간 좋은 점을 찾으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주지사는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전쟁은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이기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체제는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승리란 “2월 24일 이전 국경으로 러시아군을 되돌려놓고 우리 모든 영토와 국민을 되찾는 것”이라고 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에서 교통법규 위반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경찰의 총탄에 숨진 흑인 청년이 모두 60여 발을 맞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잉 진압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020년 5월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태에 이은 ‘제2의 플로이드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27일 0시 반경 오하이오주 애크런 시내에서 차를 몰던 흑인 제일랜드 워커(25)는 교통법규 위반 단속 중이던 경찰의 정지 명령을 듣지 않고 도주했다. 7분 넘게 도주하던 워커는 차를 멈춘 뒤 복면을 쓰고 조수석 문을 통해 뛰쳐나오다 경찰들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 같은 사실은 3일 애크런시 경찰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보디캠(경찰 몸에 착용한 카메라) 영상 등으로 확인됐다. 그를 쫓던 경찰 13명 중 8명이 그에게 약 90발을 쐈고 그중 약 60발이 워커의 몸에 맞았다. 워커는 비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커가 경찰의 무차별 총격에 숨진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애크런 시내에는 분노한 시민 수백 명이 거리로 나서 경찰을 규탄했다. 시위에 참가한 워커의 이모 라후아나 도킨스는 “워커가 왜 개처럼 총에 맞아 쓰러졌는지 알고 싶다”고 외쳤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협회장 데릭 존슨은 성명을 통해 “두말할 필요 없이 살인이다. 백인에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 변호인 보비 디첼로 변호사는 이날 “유족은 더 이상의 폭력은 바라지 않는다. 이들은 평화와 제일랜드를 위한 정의를 원할 뿐”이라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유럽 기업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EC)는 이날 자국 정부에게서 5000만 유로(약 680억 원) 이상 보조금을 받는 외국 기업이 연 매출 5억 유로(약 6780억 원)가 넘는 유럽 기업을 인수하려 하거나 규모 2억5000만 유로(약 3400억 원) 이상의 공공 입찰에 참여할 경우 조사에 착수하도록 하는 법안에 합의했다. EC는 특정 국적 기업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과거 중국 기업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EU 국가들이 중국의 ‘기업 사재기’에 대해 더 보수주의적으로 접근하려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앞서 독일 정부는 2016년 독일 로봇제조업체 쿠카(kuka)가 중국 기업에 넘어가자 유럽 시장 보호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 법은 내년 중순 시행되지만 EC는 발효일 이전 5년간의 외국 기업이 정부 보조금을 받았는지는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외국 기업이 인수 규정을 어기거나 정부 보조금을 받은 사실을 사전 신고하지 않으면 기업 일부를 처분하거나 매출액의 최대 1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법안 발의를 주도한 크리스토프 한센 유럽의회 의원은 “(이 법안은) 엄격한 규제를 받는 유럽 기업과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를 받는 외국 경쟁 기업 간의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며 “EU 단일 시장에서 공정 경쟁을 재구축하는 일은 기업뿐 아니라 국제 무역과 개방경제 지지 강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둘째 날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27일(현지 시간) 초음속 핵전략폭격기에서 발사한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크 도심의 한 쇼핑몰을 두 차례 공격해 최소 18명이 숨졌다. 당시 쇼핑몰에는 민간인 100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정밀 타격이 가능한 순항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로 처음 민간 시설을 공격하자 러시아의 핵공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초음속 전략폭격기 Tu-22M3에서 순항미사일 X-22 두 발을 크레멘추크의 암스토르 쇼핑몰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1980년대 실전 배치된 Tu-22M3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해 적의 전략 목표물 타격에 사용된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폭격으로 28일 기준 최소 18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매몰자와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사상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피해자들은 러시아군에 위협이 되지 않고 전략적 의미도 없는, 그저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라며 “(쇼핑몰 포격은) 러시아가 계획한 것으로 유럽 역사상 가장 대담한 테러 공격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G7 정상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 혐오스러운 공격을 엄숙히 규탄한다.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28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G7과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책과 러시아 응징 방안을 논의하는 서방 지도자들에게 끈질기게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G7 정상들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한 뒤 우크라이나에 295억 달러(약 38조 원)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연방대법원이 24일(현지 시간) 임신 24주 이전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례를 뒤집은 뒤 국제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정상들이 낙태 금지는 인권 침해라며 비판한 반면 바티칸 교황청은 “생명 보호가 개인 권리에 국한될 수 없다”며 환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이번 판결은) 거대한 후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 트위터에 “낙태는 여성의 기본 권리로서 반드시 보호 받아야 한다. 미 대법원에 의해 자유를 억압받은 여성들에게 연대감을 전한다”고 올렸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어떤 정부나 정치인, 남성도 여성에게 임신을 강요할 수 없다. 여성이 느낄 두려움과 분노를 감히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성명을 내고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기본권을 박탈당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속상했다. 뉴질랜드는 최근 낙태를 범죄가 아니라고 보고 형사사건이 아닌 보건 문제로 취급하는 입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낙태를 죄악시하는 가톨릭 교황청 생명학술원은 “오랜 민주주의 전통을 지닌 큰 나라가 이 문제(낙태)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는 것은 전 세계에도 과제를 남긴 것”이라면서 “인간 생명 보호는 개인 권리에 국한된 채로 남아있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판결을 반겼다. 미국에서는 대법원이 낙태권 폐지 판결에 이어 피임 권리나 소수자 권리 폐지를 판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에 찬성한 보수 성향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은 동성(同性)결혼, 피임할 권리 등과 연관된 다른 판례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본권 제한은 적절한 법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한 수정헌법 14조가 낙태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번 판결 근거를 피임권을 보장한 ‘1965년 그리스월드 판결’과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2015년 오버거펠 판결’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NYT는 “다른 권리들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급등하자 유럽 각지에서 임금 인상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영국에서는 철도 노조가 30여 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돌입했다. 열차편 80%가 중단되면서 영국 철도 운행이 사실상 마비됐다. 법조·교육·의료계도 파업에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 철도해운노조(RMT)의 노조원 4만 명이 이날 24시간 파업에 나섰다. 이날 런던 지하철 노조원 약 1만 명도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고를 파업 이유로 내세웠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치인 9.1%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철도 노조는 7%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반면 회사 측은 인력 추가 감원을 조건으로 3%까지만 인상이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RMT 집행위원회 위원 재러드 우드 씨는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월세도, 난방비도 내지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변호사들도 27일 파업을 예고했다. 영국 전국교육노조(NEU)와 국민보건서비스(NHS), 우체국 노조는 물가상승률에 가까운 수준으로 임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파업 여부를 결정할 투표를 하겠다고 했다. 유럽에서는 항공사 직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줄줄이 파업을 예고했다.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의 스페인 노조원 450명은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의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노조 역시 파업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벨기에에서는 20일 브뤼셀공항 보안요원들의 파업으로 모든 출발 항공편이 취소됐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북한은 매년 5∼10기의 핵탄두 생산 능력을 이미 갖춘 것으로 보인다.” 국제분쟁·군축 등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소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탄두 생산 능력을 이렇게 평가했다. 스미스 소장은 “우리는 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얼마나 빨리 핵탄두를 조립할 수 있는지 잘 안다”며 “북한은 핵탄두를 이미 20기 이상 보유했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임박한 7차 핵실험을 통해 검증할 것으로 보이는 ‘핵탄두 소형화’를 콕 집어 “미 본토에까지 매우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우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SIPRI가 발간한 ‘2022년 연감’에선 올해가 냉전 종식 이후 줄어들던 핵탄두가 30여 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번째 이유는 작전에 배치된 핵탄두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작전 배치 핵탄두는 장전돼 있는 총과 같다. 핵탄두를 보유한 9개 국가가 핵능력을 향상시키고 현대화하고 있는 것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 판단한 근거다.” ―핵탄두를 보유한 9개국에 북한이 있나. “그렇다. 군비, 무기거래, 무기재고 등 찾을 수 있는 모든 정보들에 더해 우리가 추산하고 추정하는 근거들이 있다. 북한은 핵탄두를 이미 20기 이상 보유했다. 40기 이상 만들기에 충분한 핵물질도 갖고 있다.” ―북한이 연간 생산 가능한 핵탄두 수는 얼마로 추정하는가. “5∼10기다. SIPRI 전문가들의 연구 자료를 검토한 내용과 내 개인적 판단 등을 종합해 추정한 개수다.” ―2011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핵능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국이 북한 핵개발을 통제할 수 없었다는 거다. 북한은 태연히 그들만의 길을 걸어왔다. (앞으로도) 자신들의 정권 안정을 위해 핵개발에 나설 거라고 본다. 애초 (미국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할 거라고 예측한 자체가 오만하고 인종차별적인 생각이었다.” ―현 시점에서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를 진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북한이 핵무기 자체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면 이미 늦었다. 최선의 시작점은 현실 직시다. ‘북한’이 아닌 ‘한반도’나 ‘동북아’ 비핵화를 의제로 먼저 던지면 북한이 응할 가능성은 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합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결국 북-미 대화가 결렬됐다. “당시 합의가 가능할 거라고 말한 이유는 양측 다 합의가 정치적으로 필요했고, 원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미 간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사이에 단 한 번의 실무자 회담만 열렸다. 스웨덴 정부와 SIPRI가 주선한 회담이었다. 이때 북-미는 ‘비핵화’나 ‘평화 정착’을 정의하는 문제를 두고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보다 야심 찬 (사전) 합의가 필요했다.” 스웨덴은 북-미 간 1.5트랙(반관반민) 대화가 열려온 단골 장소다. 스미스 소장이 언급한 2019년 1월 실무자 회담에 참석한 북측 대표가 이번에 외무상으로 승진한 최선희였다. ―최선희의 인상은 어땠나. “매우 사무적이고 능숙하고 견고했다. 고위급 지도부와 매우 좋은 관계를 형성한 것처럼 보였다. 최선희를 임명한 게 대화 복귀를 위한 북한 정부의 신호라는 것에 대해선 대답하기 힘들다. 다만 협상 복귀를 위한 노력에 다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본다. SIPRI는 북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1.5트랙 대화를 재개하려고 한다.”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1966년 7월 설립된 스웨덴의 군축 전문 연구소이자 세계적인 싱크탱크다. 핵군축·군비관리 등과 관련해 매년 발행하는 연감으로 유명하다. 북-미 간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도 적극 관여해 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급등하자 유럽 각지에서 임금 인상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영국에서는 철도 노조가 30여 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돌입했다. 열차편 80%가 중단되면서 영국 철도 운행이 사실상 마비됐다. 법조·교육·의료계도 파업에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 철도해운노조(RMT)의 노조원 4만 명이 이날 24시간 파업에 나섰다. 이날 런던 지하철 노조원 약 1만 명도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물가 급등을 파업 이유로 내세웠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치인 9.1%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올해 말 물가상승률이 11%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철도 노조는 7%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반면 회사 측은 인력 추가 감원을 조건으로 3%까지 인상이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RMT 집행위원회 위원 자레드 우드 씨는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월세도, 난방비도 내지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변호사들도 27일 파업을 예고했다. 영국 전국교육노조(NEU)와 국민보건서비스(NHS), 우체국 노조는 물가상승률에 가까운 수준으로 임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파업 여부를 결정할 투표를 하겠다고 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의 자동차 제조기업 롤스로이스는 직원들에게 4% 임금인상과 함께 생활비 지원금 명목으로 1인당 현금 2000파운드(약 318만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성과가 아니라 경제 상황과 관련해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물가 급등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라며 지원을 거부했다. 유럽에서는 항공사 직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줄줄이 파업을 예고했다.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의 스페인 노조원 450명은 다음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또 다른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의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노조 역시 파업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벨기에에서는 20일 브뤼셀공항 보안요원들의 파업으로 모든 출발편 항공이 취소됐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자살을 죄악시하는 가톨릭의 본산 이탈리아에서 ‘합법적 조력자살(assisted suicide)’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탈리아 안사통신,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세니갈리아 출신 페테리코 카르보니 씨(44·사진)가 16일(현지 시간) 자택에서 기계로 독극물을 몸에 자동 주입해 숨졌다. 트럭 운전사였던 그는 교통사고로 12년째 전신마비 상태였다. 바티칸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타인의 극단적 선택을 돕거나 방조할 경우 최대 12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2019년 헌법재판소가 ‘감내하기 어려운 신체적 또는 심리적 고통을 야기하는 불치병 환자를 도울 경우 범죄가 아니다’라고 결정해 조건부 조력자살의 길이 임시적으로 열리게 됐다.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조력자살 합법화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가톨릭교회 등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조력자살 및 안락사를 죄악으로 여기는 가톨릭의 본산지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한 남성이 합법적 조력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세니갈리아 출신의 페데리코 카르보니 씨는 16일(현지 시간) 자택에서 독극물 주입 기계를 이용해 44세 숨을 거뒀다. 그의 가족과 친구, 의료진 등이 그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 운전사였던 그는 12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후 병상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유언장에 “살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고 장애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 나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쳤다”면서 “난 일상의 모든 것을 남에게 의지해야 하는, 바다에 표류하는 배와 같다”며 조력자살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나는 마침내 원하는 곳 어디든 날아갈 수 있게 됐다”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슬퍼하지 말라”고도 전했다. 가톨릭의 총본산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1930년대 도입된 법에 따라 타인의 극단적 선택을 돕거나 방조할 경우 최대 12년 징역형에 처한다. 2017년 이탈리아 의회는 연명의료 중단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조력자살 합법화 논의는 교황청 등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진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2019년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의식이 있는 이가 감내하기 어려운 신체적 또는 심리적 고통을 야기하는 불치병에 시달려 요청할 경우 조력자살을 돕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길이 열리게 됐다. 카르보니 씨를 도운 존엄사 변호 단체 ‘루카 코치오니 재단’은 “2년 전 고인은 (조력자살이 합법인) 스위스에 가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하면서 이탈리아 최초 사례로 남게 됐다”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세계 최고 갑부이자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2024년 미국 대통령으로 공화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차기 미 대통령 후보로 ‘누구에게 마음이 기울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디샌티스’라고 올렸다. 그는 텍사스주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찍었다며 “공화당을 뽑은 건 처음이다.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거대한 붉은(공화당 상징 색) 물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디샌티스가 ‘머스크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이긴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위터 검열 정책이 대폭 완화될 것이라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공개적으로 반겼다. 차기 대선 공화당 후보군에 꼽히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1978년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태어나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해군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한 뒤 플로리다주 연방검사로 일하다가 2012년 연방 하원의원,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에 선출됐다. 이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그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자임하는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한 정치 노선을 걸어 ‘리틀 트럼프’라고 불린다. 주지사로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동성애를 포함한 성(性) 정체성 교육을 금지하고, 흑인 거주 비율이 높아 민주당 강세인 선거구를 쪼갰다.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를 놓고 맞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달 초 미 유력 보수주의자 모임인 서부보수정상회의(WSC)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71%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67.7%)을 제쳤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미 선거자금 1억1200만 달러(약 1440억 원)를 모금해 정치력을 과시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세계 최고 갑부이자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2024년 미국 대통령으로 공화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차기 미 대통령 후보로 ‘누구에게 마음이 기울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디샌티스’라고 올렸다. 그는 텍사스주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찍었다며 “공화당을 뽑은 건 처음이다.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거대한 붉은(공화당 상징 색) 물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디샌티스가 ‘머스크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이긴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위터 검열 정책이 대폭 완화될 것이라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공개적으로 반겼다. 차기 대선 공화당 후보군에 꼽히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1978년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태어나 예일대와 하버드로스쿨을 졸업했다. 해군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한 뒤 플로리다주 연방검사로 일하다 2012년 연방 하원의원,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에 선출됐다. 이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그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자임하는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한 정치 노선을 걸어 ‘리틀 트럼프’라고 불린다. 주지사로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동성애를 포함한 성(性)정체성 교육을 금지하고, 흑인 거주 비율이 높아 민주당 강세인 선거구를 쪼갰다.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를 놓고 맞붙을 전망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달 초 미 유력 보수주의자 모임인 서부보수정상회의(WSC)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71%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67.7%)을 제쳤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미 선거자금 1억1200만 달러(약 1440억 원)를 모금해 정치력을 과시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우리는 중국에 당황하거나 절망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13일 서울 중구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한 페니 헤나레 뉴질랜드 국방장관은 강경한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헤나레 장관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뒤 한국-뉴질랜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날 한국을 방문했다. 헤나레 장관은 최근 뉴질랜드 인근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안보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남태평양 국가들은 가족과 같고 남태평양은 우리의 영역”이라며 외부 세력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이 4월 솔로몬 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지난달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남태평양 8개국과 안보 협정 체결을 시도하면서 남태평양 일대가 미국과 중국의 신(新)냉전 무대로 변했다. 헤나레 장관은 “주권을 가진 독립국인 남태평양 국가들에 (중국을 상대로) 어떻게 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면서도 “뉴질랜드는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그들이 열망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 지역에 발을 들이려는 제3자(other actors)에게도 이런 입장을 더 명확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이종섭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헤나레 장관에 따르면 이날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에 있는 유엔군사령부 파견 뉴질랜드군 병력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유엔군사령부에는 뉴질랜드 장병 12명이 일하고 있다. 헤나레 장관은 “(한-뉴질랜드) 양국 협력은 윈윈”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우리는 중국에 당황하거나 절망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피니 헤나레 뉴질랜드 국방장관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경한 말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뒤 한국-뉴질랜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날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인터뷰는 서울 중구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진행했다. 헤나레 장관은 최근 남태평양 국가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에 대해 “안보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남태평양 국가들은 가족과 같으며 남태평양은 ‘우리의 영역’”이라며 외부 세력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은 4월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 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5월에는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남태평양 8개국을 순방하면서 남태평양 일대는 미국과 중국 간 각축전의 무대로 떠올랐다. 남태평양 섬나라들과 이웃인 뉴질랜드와 호주도 중국의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헤나레 장관은 “남태평양 국가는 모두 주권을 가진 독립국이기에 우리가 그들에게 (중국을 상대로) 어떻게 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며 “하지만 남태평양 국가들과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그들이 열망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고 이 지역에 발을 들이려는 제3자에게도 이러한 우리의 입장을 더 명확히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을 겨냥해 “제3자(other actors)”라고 했다. 헤나레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가진 이종섭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언급하며 “뉴질랜드는 한국과 한반도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해 더 많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이 장관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특히 헤나레 장관에 따르면 이날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차원에서 한국 파견 병력을 증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뉴질랜드가 유엔군사령부에 파병한 뉴질랜드군은 12명이다. 수는 적지만 미국 다음으로 파병 수가 많은 나라다. 헤나레 장관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뉴질랜드 파트너 국가들에 병력을 지원하는 것이 그들이 훈련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양국의 협력은 ‘윈윈’이다”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중 국방장관이 10일 싱가포르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고 우리 정부가 동참하는 대중(對中) 견제 성격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해서도 다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韓, 北 비핵화에 역할 주문…中, 사드 배치에 우려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가운데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웨이 장관의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회담은 당초 예정된 40분을 훌쩍 넘겨 75분간 이어졌다. 한중 국방 수장 간 대면회담은 2019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회담에서 이 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고, 웨이 장관도 공감했다. 이 장관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우려스럽다면서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비용보다 핵 포기로 얻는 혜택이 크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양국이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웨이 장관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며 협조해 나가길 희망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한중이 각각 ‘북한 비핵화’, ‘한반도 비핵화’로 표현에 차이가 있는 것을 두곤 국방부 관계자는 “목표치는 같다”고만 했다. 또 “중국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려가 크다고 얘기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을 논의한 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은 이날 미 인도태평양 전략의 방향성이 옳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장관은 우리 정부가 구상 중인 인도태평양 전략 관련해선 항행의 자유 등을 예시로 언급했다고 한다. 이는 동중국해·남중국해 내 미중 간 첨예한 군사적 갈등에서 미국이 내세우는 핵심 가치로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 이에 “중국은 경청했다”고만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중국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선 우려를 표명했고, 이 장관은 북한 핵 위협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한 방어적 조치였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美中, 대만 문제로 충돌이날 싱가포르에선 미중 국방장관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면회담을 가졌다. 미 국방부는 회담 후 성명에서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한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중국군이 대만을 향해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삼갈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웨이 장관은 오히려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만 문제에 활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회담 후 “누구도 대만을 중국 본토와 분리할 수 없으며 인민해방군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싱가포르=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유럽연합(EU)이 2026년 6월까지 유럽 상장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최소 40%를 여성을 비롯한 ‘과소 대표된 성’(underrepresented sex)으로 채우도록 하는 의무 할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에는 벌금 부과, 이사회 결의 무효화 등 법적 제재가 가해진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EU는 7일 “유럽에서 여성이 대졸자의 60%를 차지하는 등 자격 있는 여성들이 많은데도 여전히 이사회를 포함한 기업 고위직에서 여성은 과소 대표되고 있다”며 “성평등 증진을 위해 유럽의회와 유럽이사회가 내린 합의를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EU집행위원회가 2012년 제안한 이 할당제는 독일 영국 등의 반대로 도입이 미뤄져 오다가 이번에 유럽의회와 유럽이사회가 승인하면서 법적 효력을 갖게 됐다. 새 지침에 따라 EU 27개 회원국의 상장기업들은 2026년 6월 30일까지 비상임이사회 구성원의 40%, 또는 상임이사회 구성원의 33%를 여성 등 그동안 소수였던 성별로 채워야 한다. 최고경영자(CE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고위직에도 33%의 할당률이 적용된다. 이 기준치에 미달한 기업은 성별이 다른 두 후보자가 동일한 자격을 갖췄을 경우 과소 대표된 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사가 되지 못한 후보자가 요청하면 자격 평가 기준을 공개하고 성평등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이번 규정은 법적 구속력이 있어 기업들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나라 정부는 할당제를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합당한 사유와 이를 바로잡겠다는 실행 계획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법원에 의해 이사회 구성원의 임명 또는 결정이 무효 처리될 수 있다. 단, 직원 250명 미만의 기업은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유럽양성평등연구소(EIGE)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EU 내 기업의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비율이 40%가 넘는 국가는 프랑스(45.3%)가 유일하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스웨덴, 벨기에는 36∼38% 수준을 기록해 프랑스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헝가리, 에스토니아, 키프로스 등에서는 여성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다양성은 형평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성장과 혁신을 주도한다”며 “지금이 유리천장을 깨부술 적기다. 고위직에 오를 능력을 갖춘 많은 여성들이 그 자리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 씨(69)가 이탈리아 공로 훈장을 받았다. 이탈리아 대통령궁은 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건국 76주년을 맞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정 씨에게 이탈리아공화국 공로장 대장군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1951년 제정된 이 훈장은 정치 문화 예술 등에서 큰 공로를 세운 개인에게 수여하는 2등장이다. 전설적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받았다. 정 씨는 베네치아 라페니체 극장 전속 오케스트라, 밀라노 라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이탈리아 유명 오케스트라 주요 연주회를 여러 차례 지휘했다. 2일에는 로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건국 76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라페니체 극장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연주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만났을 때 BTS 노래를 틀어준 영상을 4일 트위터에 공개했다. 4분 50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소파와 스툴(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에 앉은 BTS에게 “집에 온 것처럼 느끼게 해주겠다”며 책상 위 노트북으로 히트곡 ‘버터’를 틀어줬다.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분이 잘하는 것 아니냐”며 분위기를 띄우자 BTS 멤버들은 환호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고 간단한 춤동작을 선보이며 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 대응 논의를 위해 초청한 BTS에게 “증오를 없애는 방법을 얘기하는 것같이 여러분이 하는 일은 중요하며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일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대단한 재능일 뿐 아니라 여러분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나는 BTS에게 감사하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BTS는 “반(反)아시아계 증오범죄 근절을 위해 우리를 초대했다고 들었을 때 무조건 워싱턴에 가서 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노력을 알아봐줘서 감사하다. 이 시간이 매우 값지다고 느낀다”고 화답했다. 배경음악으로 BTS 노래가 내내 깔린 이 영상에는 BTS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면담하는 장면도 담겼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만났을 때 BTS 노래를 틀어준 영상을 4일 트위터에 공개했다. 4분 50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소파와 스툴(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에 앉은 BTS에게 “집에 온 것처럼 느끼게 해주겠다”며 책상 위 노트북으로 히트곡 ‘버터’를 틀어줬다.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분이 잘하는 것 아니냐”며 분위기를 띄우자 BTS 멤버들은 환호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고 간단한 춤동작을 선보이며 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 대응 논의를 위해 초청한 BTS에게 “증오를 없애는 방법을 얘기하는 것같이 여러분이 하는 일은 중요하며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일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대단한 재능일 뿐 아니라 여러분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나는 BTS에게 감사하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BTS는 “반(反)아시아계 증오범죄 근절을 위해 우리를 초대했다고 들었을 때 무조건 워싱턴에 가서 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노력을 알아봐줘서 감사하다. 이 시간이 매우 값지다고 느낀다”고 화답했다. 배경음악으로 BTS 노래가 내내 깔린 이 영상에는 BTS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면담하는 장면도 담겼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Platinum Jubilee) 행사가 2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1952년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여왕은 즉위 70주년을 맞은 영국 최초 군주다. 행사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대관식 때 탔던 황금마차가 2002년 골드 주빌리(즉위 50주년 기념식) 이후 20년 만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즉위 70주년 기념 공휴일을 5일까지 늘려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2일 오전 영국 전통 군기(軍旗) 분열식으로 막을 올린다. 잉글랜드 및 아일랜드 근위병 1200여 명과 말 240마리, 군악대 400여 명이 런던 버킹엄궁에서 성(聖)제임스 공원까지 행렬해 여왕의 사열을 받는다. 이날 저녁에는 런던을 비롯한 세계 영연방국가 도시 2000곳에서 동시 점등식을 한다. 3일 런던 세인트폴대성당 감사 예배, 4일에는 2만2000명이 참석하는 버킹엄궁 파티가 열린다. 황금마차는 5일 퍼레이드에 등장해 대미를 장식한다. 1762년 제작돼 영국 왕실 최고 권위를 상징하는 황금마차는 길이 7m 차체 전체를 금으로 도금했으며 무게는 4t에 이른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53년 대관식을 위해 웨스트민스터사원으로 이동할 때 남편 필립 공과 이 마차를 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