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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올해 ‘파란사다리’와 ‘한일 대학생 연수’에 참여하는 25개 대학을 발표했다. 해당 대학은 글로벌 연수에 참가할 학생을 다음 달 중순까지 모집한다. 선발 기준과 절차는 대학마다 달라 각 대학에 확인해야 한다. 특히 파란사다리는 참여 대학 소속 학생이 아니어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파란사다리는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는 정부 지원 해외 연수 프로그램으로 2018년부터 시행 중이다. 올해는 선발 인원을 확대해 775명을 지원한다. 올해 참여 대학은 가톨릭상지대 계명문화대 대구대 대구보건대 동신대 동의과학대 동의대 백석대 부산대 삼육대 서정대 선문대 아주대 안산대 전북대 전주대 한국영상대 등 17곳이다. 파란사다리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대학생이라면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참여 대학 재학생이 아닌 다른 대학 학생도 소속 대학 추천을 통해 권역별 주관대학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선발되면 여름방학 중 4, 5주간 현지 외국어 연수, 진로 탐색 등을 할 수 있다. 해외 현장학습 비용 1인당 400만 원에 항공비, 기숙사비, 현지 교육비 등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파란사다리에 참가했던 한 학생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망설일 필요가 없다”며 “파란사다리는 성장할 준비가 된 사람을 뽑는다”고 조언했다. 한일 대학생 연수는 한일 양국의 미래세대 교류를 활성화하고, 국내 대학생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중기 연수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구미대 남서울대 동신대 동의대 부산외국어대 삼육대 연성대 한국영상대 등 8곳이 참여하고 총 42명 안팎을 선정한다. 이 프로그램은 선정된 대학의 소속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현지 적응 교육(4∼8주), 기업 현장학습 연수(8∼12주)를 받을 수 있다. 해외 현장학습 비용은 1인당 850만 원 정도를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체재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신청 자격과 혜택 등 자세한 내용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지난해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서 초등학생 5%가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역대 조사 중 비율이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은 2020년 1.8%에서 5년 사이 2.8배로 증가했다. 이런 결과는 그만큼 학교폭력을 당하는 연령대가 낮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스마트폰 사용, 짧은 영상(숏폼) 시청 등이 늘며 사이버폭력도 잦아졌다. 단체 채팅방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사진이 여러 명에게 빠르게 확산돼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초등학생이 적지 않다.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하는 BTF푸른나무재단의 김미정 상담본부장(사진)에게 초등학생 사이버폭력 예방법과 대처법 등을 들어 봤다. ―최근 초등학생 사이버폭력은 어떤 경향을 보이나.“단체 채팅방에서 특정 학생을 배제하거나 조롱하는 사이버 따돌림이 가장 흔하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서로 맞신고를 하며 사안이 장기화되고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다. 피해 학생의 사진을 무단 촬영해 합성하거나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 합성이나 성적 비하 발언도 빈번하게 확인된다.” ―자녀의 사이버폭력 피해를 의심할 수 있는 징후는….“초등학생은 혼이 나거나 스마트폰을 더 이상 쓰지 못할까 봐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 변화를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 스마트폰 알림 소리에 유독 깜짝 놀라거나 불안해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는 징후가 될 수 있다. 메시지 확인을 극도로 꺼리거나 반대로 집착하듯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행동도 눈여겨봐야 한다. 갑자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바꾸는 것도 주의 대상이다. 짜증이 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며 등교를 거부한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갑자기 피하거나 ‘전학 가고 싶다’는 말을 무심코 던지는 것도 구조 신호일 수 있다.” ―사이버폭력 피해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나.“사이버폭력을 당해 당황하게 된 아이들은 채팅방을 나가거나 게시물을 지워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럴 경우 가해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 상대방의 ID와 프로필, 메시지 내용, 게시물 날짜 등이 명확히 보이게 화면을 캡처해야 한다. 이후 가해 계정을 차단하고 플랫폼 고객센터에 신고해 해당 게시물과 영상이 더 유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해자가 같은 학교 학생이면 담임교사나 학교폭력 담당 교사에게 알려 학교 차원에서 보호 조치를 취하고 가해 학생과의 분리를 요청할 수 있다. 협박, 명예훼손, 성착취물 유포 등 범죄 소지가 있는 사안은 학교폭력 신고센터(117)나 경찰(112)에 신고하고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에 정식 수사를 신청하는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 전문 상담기관을 통해 아이가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이버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은….“BTF푸른나무재단에서 운영하는 전국 학교폭력 상담전화(1588-9128)는 피해 학생과 보호자에게 상담과 대처법, 심리 지원을 안내한다. 학교폭력 신고센터는 경찰과 연계돼 긴급 신고와 상담이 필요한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BTF푸른나무재단이 운영하는 위드위센터는 피해 학생이 출석을 인정받으며 심층 심리 상담, 문화예술 체험, 학습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돕는다. 아이에게 지원군이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전문 기관의 문을 두드리면 좋겠다.” ―자녀의 사이버폭력 가해를 의심할 수 있는 징후는 무엇인가.“특정 친구의 외모, 말투, 사소한 실수를 반복적으로 흉내 내며 비웃는다면 주의해야 한다. 또 자녀가 스마트폰에 동의를 받지 않은 친구 사진이나 영상을 저장하고 있거나 이를 합성해 딥페이크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면 위험하다. 단체 채팅방에서 의도적으로 특정 학생만 빼고 대화하거나 특정 학생을 단체로 비난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사이버폭력 가해 사실을 확인했을 때 대처법은….“가해 학생은 놀이, 유행, 장난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분명하게 폭력이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피해 학생이 입었을 고통에 공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한 행동도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히 교육해야 한다. 자녀와 대화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과정에서 게시물이나 메시지를 인위적으로 없애지 않아야 한다. 피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면 학교에 알리고 조사 과정에 성실히 협조하는 게 최선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관계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부모가 방어적 태도로 일관하면 자녀가 잘못을 성찰할 기회를 잃는다.” ―사이버폭력 가해자가 받을 수 있는 처벌은….“사이버폭력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적용된다. 최근 학교폭력 조치 사항이 입시에 영향을 미쳐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 가해 학생에게는 사안의 경중과 고의성, 반성, 화해 등을 고려해 서면사과(1호)부터 퇴학(9호)까지 다양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 학교봉사(3호), 사회봉사(4호), 출석 정지(6호), 학급 교체(7호) 등의 처벌이 대표적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퇴학하지 않으며 전학(8호)이 사실상 가장 높은 처벌이다. 사이버폭력은 정보통신망법, 성폭력처벌법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 순간의 실수로 치부하기엔 그 결과가 학생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학부모가 자녀에게 올바른 비폭력 문화와 디지털 시민의식을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해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친구의 얼굴을 직접 보고 할 수 없는 말은 온라인에서도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디지털 공간도 현실의 연장선이고 친구 사진이나 대화 내용을 공유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는 점도 교육해야 한다. 무심코 올린 사진이나 글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거나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름, 학교, 현재 위치 등 온라인에서 자신과 친구의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는 습관을 길러 주면 좋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부가 올 하반기(7~12월) 지방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해 지역 전략산업과 인공지능(AI) 육성을 위한 연구·교육 허브로 키우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첫 단계로 지방국립대 3곳을 핀셋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국가균형성장을 위해 추진하는 이른바 ‘5극 3특’ 구상에 맞춘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국립대 3곳에는 각각 연 1000억 원의 예산이 추가 지원된다. ‘예산 나눠 먹기’ 식에서 벗어난 건 긍정적이지만 이전 정부의 지방대 육성 정책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아 ‘수도권 쏠림’을 막기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거점국립대 3곳 ‘핀셋 지원’교육부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인재 양성은 필수 과제”라며 “2030년쯤 이들 대학이 해당 특성화 분야에서 세계 200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우선 거점국립대 3곳에는 지역 성장엔진(전략산업)과 연계한 기업 주도의 ‘브랜드 단과대학’이 신설된다. 브랜드 단과대는 모빌리티대, 신재생에너지대 등의 형태로 설치되며 실무교육과 인턴십 등을 통해 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영국 롤스로이스가 대학과 연계해 주 4일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하루는 수강하며 과정을 마친 뒤 실제 채용되는 사례가 제시됐다.또 ‘특성화 융합연구원’을 신설해 대학원생이 전문 연구원에 준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 연구원 내에는 기업과 공동 운영하는 연구소가 설립돼 기업이 원하는 개술 개발부터 산업 현장 실증까지 처리할 방침이다. 거점국립대 3곳은 ‘AI 거점대’로도 육성된다. 이를 위해 대학 총장 직속으로 AI 융합교육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AI 교육을 특정 학과가 아닌 대학 전반에 확산한다. 비전공자가 전공 지식과 AI를 결합하는 분야별 AI 융합교과도 개발한다.교육부는 3개 대학에서 각각 브랜드 단과대를 통해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 500명, AI 거점대를 통한 인재 500명 등 연간 총 3000명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다음 달 3개 대학 선정 기준을 공개하고 7월 초까지 대학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산업통상부가 지역별 성장엔진을 확정하는 시점에 맞춰 9월경 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반도체, 바이오, 미래모빌리티 등 어떤 분야가 성장엔진으로 확정되는냐에 따라 대학 선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국립대 서열화” “수도권 쏠림 해소 한계” 다만 이번 대책을 두고 거점국립대 9곳을 모두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서울대 4개 만들기’로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 장관은 “9곳을 고르게 지원하는 것보다 준비가 잘 된 3곳을 우선 지원해 모범 사례를 만드는 게 맞다고 범정부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이 후퇴되는 일은 결코 없다”고 했다.집중 지원 대상에 들지 못한 거점국립대의 반발도 우려된다. 나머지 6곳은 우선 학교당 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 관계자는 “이제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뿐 아니라 국립대 간의 서열화도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업 성과와 지역의 전략산업 추진 과정 등을 보고 추가 지원을 고민하겠다”고 했다.거점국립대 3곳을 집중 투자하더라도 수도권 선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영찬 한양대 화학공학과 명예교수는 “5년간 5000억 원을 쏟아부어도 지역에 수준 높은 기업이 분산되고 문화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으면 학생과 교수들이 정주하지 않는다”며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학생과 기업, 연구원들이 찾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영유아 사교육 대응 방안’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어유치원(영유) 금지 대책’으로 불린다. 일부 격앙된 학부모는 “이제 영유까지 통제하냐”, “왜 아이들의 학습 자유를 막느냐”는 반응을 보인다. 국민신문고에 반대 민원을 넣거나 지방선거에서 표로 보여주자는 부모도 있다. 교육부는 만 3세 미만은 ‘인지 교습’을 전면 금지하고, 3세 이상은 하루 3시간(주 15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학원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정의한 인지 교습은 국어, 영어, 수리 등 지식 습득이 목적인 학원의 주입식 강의다. 교육부는 인지 교습 기준이 무엇인지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하면서 “영어유치원에서 이뤄지는 내용 중 인지 교습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만 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영유아 대상의 과도한 레벨테스트를 지적하며 교육부 장관에게 규제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상황을 감안하면 사교육 과열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다 해도 교육부의 틀어막기 식 규제는 여러 문제가 있다. 영유아 대상의 교육은 놀이와 학습을 명확히 분리하기 어렵다. 교육부는 알파벳 쓰기를 매일 일정량 채우게 하는 행위는 안 되고, 경적 소리에 맞춰 점프하며 ‘beep’라는 단어를 배우는 건 가능하다고 했다. 이미 대부분의 학원에서 영어를 무한 반복 쓰기로 가르치지 않고 노래, 율동, 체육, 미술 등을 접목한다. 집중 시간이 짧은 영유아를 주입식으로 종일 앉혀 두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데 분 단위로 어디까지가 놀이식이고 주입식인지를 가리는 건 비현실적이다. 그럼에도 3세 이상은 3시간까지만 인지 교습을 하라고 강제한다면 허용되는 시간 내에 성과를 내려고 더 강도 높은 학습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학원 중에서는 교육 과정을 쪼개 방과후 반을 운영하거나 과제를 더 많이 내줄 수도 있다. 지금도 영유 숙제를 봐주는 학원이나 과외가 따로 있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유가 금지되면 여전히 수준 높은 영어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와 아이를 대상으로 음성적인 고액 과외가 횡행할 수도 있다. 어린이집이나 일반 유치원에 자리가 없어서 혹은 더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맡기려고 영유를 택할 수밖에 없는 학부모의 선택권도 침해한다. 일부 영유의 과도한 선행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4세 고시’의 부작용은 눈감을 수 없는 문제다. 아이의 발달 과정을 고려하지 않고 이뤄지는 과도한 사교육은 교육부 설명처럼 학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려고 영유를 획일적으로 틀어막는 규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사교육 문제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정부와 입장을 같이해 온 교원단체와 교육시민단체 모두 이번 대책을 두고 “변칙적 사교육 팽창을 막을 수 없다”고 비판한 이유는 분명하다. 공교육에서 채워지지 않는 다양한 학습 욕구와 돌봄 수요를 사교육에서 채우겠다는 부모가 여전히 많다. 그런데도 정부는 대안은 내놓지 않고 그저 규제만 하고 부모의 과도한 욕심이라는 탓만 하고 있다. 교육부는 다양한 이유로 아이를 영유에 보내는 학부모와 학원, 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대책의 한계를 분석하고 다시 방향을 잡아야 한다.최예나 정책사회부 기자 yena@donga.com}

중앙대가 수시모집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받으면 자체적으로 합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침을 추진하려다가 교육부 제동에 걸려 무산됐다. 수시 전형에 지원하면 수능 성적이 아무리 높아도 정시 전형에 지원할 수 없는 이른바 ‘수시 납치’를 막겠다며 내놓은 조치인데, 현행법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주요 대학이 관련 규정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수험생 혼란만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중앙대는 9일 ‘2028학년도 입학전형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시행 계획엔 수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이 예상보다 수능 성적을 높게 받으면 다른 대학의 정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CAU 수능 케어’ 제도가 포함됐다. 중앙대는 해당 제도를 2027학년도 입시에서는 △창의형 논술 △지역균형 전형에 적용하고 2028학년도에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학생부종합 △재학생 논술 △지역균형 전형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교육부는 해당 사실을 확인한 뒤 중앙대에 불가하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현행 고등교육법은 수시에 합격한 사람은 정시 및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도록 못 박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는 대입 제도의 실질적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내년도 모집 전형에 대한 심의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입시 설명회를 열고 해당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시 전형 지원자 중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수험생이 다른 대학 정시 전형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 자체 제도가 현재까지 없다는 것은 현행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중앙대가 최근 대학 입학전형 설명회를 열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받으면 앞서 수시모집 전형에 지원했더라도 합격 대상에서 제외시켜 주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해당 사실을 확인한 뒤 현행법에 위배된다고 입장을 밝혔다.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중앙대는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2028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중앙대는 이 자리에서 수시 전형에 지원한 학생이 수능을 치른 뒤 성적이 높으면 다른 대학에 정시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CAU 수능 케어’ 제도를 소개했다.중앙대는 2027학년도는 △창의형 논술 △지역균형 전형에서, 2028학년도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있는 △학생부종합 △재학생 논술 △지역균형 전형에서 ‘CAU 수능 케어’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수능 성적은 높을수록 좋은 건데 ‘수능을 너무 잘 보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이 드는 게 맞느냐”며 “‘CAU 수능 케어’ 제도를 올해부터 당장 실시하니 걱정 없이 지원하라”고 말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도 이미 수시 전형에 지원했기 때문에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을 ‘수시 납치’라고 부르기도 한다.중앙대 발표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위배된다. 해당법 42조에는 ‘수시에 합격한 사람은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접수돼 수험번호가 생성된 원서는 원칙적으로 취소할 수 없다’고 돼 있는 대입전형 기본사항과도 어긋난다. 중앙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심의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설명회를 열고 해당 내용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나 대교협도 이에 중앙대 설명회 이후에야 파악했다. 중앙대는 교육부에 “접수를 취소하는 게 아니고 사정을 안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교육부는 “그게 취소와 동일하다”며 “지금까지 해당 제도가 없었다는 건 원칙적으로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이미 정해진 중간이나 기말고사 기간에 임시공휴일이 지정돼도 구성원이 동의하면 그대로 시험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해당 일자에 시험을 볼 수 없어 날짜를 변경하느라 학교와 학생, 학부모 모두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일반 공휴일에는 시험과 수업이 불가능해 5월 1일 노동절에 중간고사를 볼 예정이던 학교는 일정을 바꿔야 한다.교육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공휴일에 체육대회나 수학여행 등의 학교 행사는 개최할 수 있었지만 수업과 시험은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사전에 계획된 시험 기간 특정 일자가 갑자기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2024년 10월에도 국군의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전국 1608개 중고교가 예정됐던 중간고사 날짜를 변경 혹은 취소해야 했다. 당시 학생과 학부모, 학교 사이에서는 “연속해서 시험을 보다가 중간에 날짜가 끊겨 집중력이 흐려진다”, “법정 수업일수를 고려해 2월에 정해진 학사 일정을 갑자기 바꾸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러한 교육 현장 요구와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제안을 반영해 교육부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했다.개정안은 학교가 임시공휴일에 한해 학생, 학부모, 교원의 의견 수렴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 행사뿐 아니라 시험 실시, 수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휴일에는 체육대회, 수학여행 등의 학교 행사만 가능하다. 노동절이 63년 만에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이날 중간고사를 진행하려던 학교들은 일정을 바꿔야 한다.개정안은 갑작스럽게 임시공휴일이 지정돼도 휴업일을 조정하기 위해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 포함됐다. 매 학년도가 시작되기 전 학교장이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한 수업 일수와 휴업일을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다시 정할 때는 추가로 심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학교 현장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고, 초중고교에 한자 교육을 부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가 2016년 초등 고학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대책을 발표했다가 학생, 교사들의 반대로 무산된 뒤 10년 만에 재검토에 나서는 것이다. 국교위 등은 한자를 함께 쓰면 문맥에서 단어의 뜻을 쉽게 알게 돼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문해력이 한자를 해석하는 능력이 아닌 데다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습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반대론도 여전히 높다.●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10년 만에 재논의2일 국교위에 따르면 이달 중 구성되는 국교위 내 ‘문해력 신장 특별위원회’는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와 초중고교의 한자 교육 도입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문해력 저하 원인으로 짧은 영상(숏폼) 확산과 독서 부족 등이 꼽히지만 한자어 비중이 높은 언어 환경에서 한자 교육이 약화된 영향도 있어 이 같은 방안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초등학생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한자와 한자 병기가 필요한 학년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앞서 2016년 기본 한자 300자를 선정해 초등 5·6학년 교과서에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현재 한자나 한문 교육은 필수가 아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체험 활동 시간에 교사 재량으로 한자를 가르칠 수 있고 방과후 학교에서 한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중고교에서는 한문이 선택과목 중 하나다. 국교위는 앞으로 한글학회,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전문가 등과 월 1차례 이상 회의를 열 계획이다. 국교위 관계자는 “교과서 한자 병기가 10년 전 논란 끝에 무산됐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고, 문해력 저하가 심각해지고 있어 다양한 여론을 들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에 한자 병기가 실제 이뤄진다면 1969년 교과과정 개정으로 초등 교과서에서 한자가 사라진 뒤 처음이다. 2016년 추진했던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기준’에서는 국어 이외 모든 교과서에 학습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한자의 음과 뜻을 병기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과학 ‘태양계와 별’ 단원에 ‘항성(恒星): 항상[恒, 항상 항]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星, 별 성]’이라고 표기하는 식이다.● ‘문해력 도움’ vs ‘사교육 부담’ 찬반 팽팽국교위가 교과서 한자 병기 등을 재추진할 경우 10년 전처럼 찬반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찬반 양측은 여전히 과거와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김우정 단국대 한문교육과 교수는 “모든 단어를 맥락에서 이해할 수는 없는 만큼 초등 5·6학년부터 중학교까지 한자 교육을 하면 문해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며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는 “10년 전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여론에 밀려 정부가 갑자기 병기 정책을 폐기했다”며 “일상에서 한자를 전혀 쓰지 않는 것도 아닌데 이를 고려한 교육과정이 없다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반면 한글학회장인 김주원 서울대 언어학과 명예교수는 “문해력은 한자어의 한자를 해석한다고 느는 것이 아니다”며 “독서를 통해 여러 단어의 문맥을 접해서 어휘를 익히거나 우리말 바꿔 쓰기 등으로 문해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자 교육이 부활하면 사교육이 늘어 학생과 학부모 부담이 커지고 교육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천자문만 배워도 대개의 단어가 가진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글 배우기도 힘든데 한문까지 강제로 가르치라고 하면 난리가 날 것”이라고 했다. 장승혁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한자 교육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학생 간 양극화 심화가 우려돼 적절한 학습량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정부가 사실상 ‘종일반 영어유치원’(영어학원)을 제한하는 초강력 대책을 꺼내 든 것은 ‘4세·7세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사교육 대상이 저연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 처음 실시한 6세 미만의 사교육비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절반이 사교육을 받았고, 1인당 월평균 33만 원 이상을 썼다. 하지만 영유아 학원 가운데 놀이 교구를 활용해 체험 위주의 교습을 하는 곳이 많아 정부가 금지하려는 ‘주입식 교습’을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규제를 피해 ‘놀이형 사교육’으로 수요가 몰리거나 음지로 더 숨어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어유치원’ 하루 3시간 이상 교습 금지1일 교육부의 ‘영유아 사교육 대응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만 3세 미만에게 ‘인지 교습’을 전면 금지하고, 3세 이상 유아에게는 ‘인지 교습’ 시간을 하루 3시간(주당 15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연내 학원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인지 교습은 국어, 영어, 수리 등 지식 습득을 목적으로 한 학원의 주입식 강의를 뜻한다. 예를 들어 강사가 ‘A는 Apple’이라고 칠판에 적고 아이들에게 10번씩 따라 읽게 하거나, 숫자 카드를 보여주며 1부터 100까지 순서대로 외우게 하고 틀리면 다시 반복시키는 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3세 미만은 오감과 신체 활동으로 생존과 감각을 담당하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라며 “과도한 주입식 교육은 아동 발달을 저해한다”고 했다. 아울러 유아의 학습 결과를 점수, 등급, 순위 등으로 표시해 성적표를 발송하는 식의 비교·서열화도 금지할 방침이다. 앞서 학원법 개정을 통해 올해 10월부터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에서 레벨 테스트도 금지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종일제 영어유치원이 무조건 문을 닫는다는 뜻은 아니고 3시간까지만 주입식 교습이 가능하다는 얘기”라며 “인지 교습의 기준을 담은 지침서나 사례집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또 규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위반 학원을 대상으로 매출액의 50%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신설하고, 기존 과태료도 1000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신고 포상금도 현행 1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대폭 높인다.● 학부모-교원단체 “실효성 의문” 그 대신 아동의 신체 발달과 감각적 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놀이 교육이나 돌봄 예체능 교습은 계속 허용된다. 교육 현장에서는 많은 영유아 학원들이 율동이나 상황 체험 등으로 영어나 수학을 가르치는 식으로 교육 방식을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도 놀이학교나 놀이식 영어유치원을 표방하는 학원들은 이런 식의 수업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번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6세 자녀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강모 씨(37)는 “학부모들이 제재가 없는 놀이형 영어유치원을 찾을 것”이라며 “지금도 놀이형 학원은 비싼데 가격이 더 오를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교육부 실태조사에서 영어유치원 월평균 비용은 154만 원, 놀이학원은 116만7000원에 달했다. 직장인 허모 씨(39)는 “과거 중고교 과외를 금지했을 때처럼 영유아 사교육도 음지로 숨어들어 더 비싼 비밀 교습소가 생겨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들도 사교육 경감이라는 대책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근본 해법이 빠졌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원 입학시험을 금지하거나 시간을 제한하는 식의 규제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며 “국공립 유치원 교육의 질을 높여 부모가 아이를 맡길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수요 억제 없이 단속 정책만으로는 고액 비밀 과외나 변칙 사교육의 팽창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교육부가 3세 미만을 대상으로 영어나 수학 등을 주입식으로 가르치거나, 3세 이상에게 취학 전 하루 3시간 넘는 교과 위주 주입식 교육을 하는 학원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학원이지만 사실상 종일제 유치원처럼 운영되는 영어유치원을 규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주입식인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영유아 대상 학원은 놀이식, 사고력 중심을 표방하는 곳이 많아 상당수가 법망을 피해 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종일제 영어유치원’ 규제 취지교육부는 1일 ‘영유아 사교육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교육부 장관에 영유아 대상 과도한 수준의 레벨테스트와 해당 학원 규제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이후 처음 나온 대책이다. 교육부는 영유아 사교육 대책팀을 구성해 학부모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교육부는 36개월 미만 대상의 ‘인지 교습’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넣어 학원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36개월 이상부터 취학 전까지는 인지 교습 시간을 1일 3시간, 1주 15시간 이내로 제한한다. 초등학교 1학년이 4~5교시 수업을 받는 상황을 고려했다. 교육부는 강사가 주도해 체계적, 지속해서 교과목 위주(문자, 언어, 수리 등)의 지식 주입을 목적으로 하는 교습 행위를 인지 교습이라고 정의할 예정이다. 다만 아동의 신체 발달, 정서적 안정, 감각적 체험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놀이, 돌봄 예체능 행위 등은 제외한다. 예를 들어 ‘A는 Apple’이라고 칠판에 적고 아이들에게 10번씩 따라 읽게 하거나 알파벳 쓰기를 매일 일정량 채우게 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하지만 버스에 탄 상황을 가정하고 경적에 맞춰 점프하며 ‘Beep’이라는 단어를 배우는 건 가능하다. 수학의 경우 1부터 100까지 외우게 하는 건 안 되지만, ‘모래성에 몇 개의 깃발을 꽂아볼까?’라며 놀이하는 건 허용된다.교육부는 교구나 교재의 성격, 공간의 형태, 교수법의 주도성 같은 인지 교습 판정 지표를 만들 예정이다. 지침서와 사례집도 만들어 금지 및 허용되는 교습 행위 개념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원법에 유아의 학습 결과를 점수, 등급, 순위 등으로 표시해 성적표를 발송하거나 게시하는 등의 비교와 서열화도 금지할 계획이다. 영어유치원에서 한국어를 쓰면 벌점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례도 대통령령으로 구체화하는 게 목표다.● ‘주입식-놀이식’ 정의 논란 예상이같은 규제가 마련되면 사실상 종일제 영어유치원이 모두 문을 닫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학원법이 개정돼 영유아 대상의 레벨테스트가 이르면 10월부터 금지될 예정인데, 이번 대책은 주입식 수업과 교습 시간까지 제한하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어유치원에서 이뤄지는 내용 중 인지 교습이 있다고 보고 있고, 인지 교습만으로 종일제는 안 된다는 의미”라며 “놀이를 통해 배우는 영어, 돌봄 등과 관련된 것을 어떻게 구별할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개정안 추진 과정에서 금지되는 교습 행위 여부를 두고 일부 학원과 학부모의 반발이 예상된다. 최근 상당수 영유아 학원은 주입식으로 가르치기보다는 교구를 활용하고 체험을 표방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 에세이를 쓰더라도 그 전에 주제나 단어, 문장과 관련해 율동 등으로 배울 수 있고, 미술이나 체육을 영어로 가르치는 학원도 있다. 정부가 전국 영어유치원의 정확한 통계나 교육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면서 금지 및 허용 교습 행위를 구분할 수 있겠냐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는 위반 행위를 한 학원에 대해 매출액의 5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하고, 과태료도 현행 3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대책 마련을 위해 처음으로 올 9~10월 유아 사교육비 본조사를 실시한다. 결과는 내년 3월경 발표할 계획이며 향후 국가승인통계 지정도 추진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11월 19일 실시되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하고 수능 뒤 문항별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수능은 지난해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인데도 상대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돼 평가원장이 교체된 뒤 처음 치러진다. 난이도 실패와 관련해 평가원장이 교체된 건 최초였다.신임 김문희 평가원장은 이날 오전 교육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은 학생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갖춘 문항을 출제할 계획”이라며 “교육부의 수능 출제 체계 개선안을 충실히 적용하겠다”고 말했다.지난달 교육부는 올해부터 영역별 문항 점검 위원회를 신설해 난이도 점검 역할을 추가하고, 특히 영어 영역은 출제위원 중 교사 비중을 기존 33%에서 5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발표했다. 김 원장은 “교육부 개선안은 수능 6월 모의평가부터 반영하겠다”며 “특히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 취지에 맞게 1등급 비율이 너무 낮지 않도록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2018학년도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낮은 3.11%였다.올해 수능은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전 마지막으로 체제는 2022학년도부터 운영 중인 것과 동일하다. 국어, 수학, 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17개 선택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다. 평가원은 문제와 정답 이의신청 제도 등은 7월 6일 수능 시행세부계획 공고 때 발표할 방침이다.수능 6월 모의평가는 6월 4일 실시된다. 이날 평가원이 함께 발표한 6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에 따르면 접수 기간은 4월 6~16일이다. 재학생은 학교, 졸업생은 출신 고등학교 또는 학원 및 현 주소지 관할 교육청 등에서 하면 된다. 입시업계에서는 지난해 난이도 논란 때문에 올해 수능이 평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변수는 비수도권 의대가 증원돼 N수생(대학입시에 두 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다. 또 지난해 수능이 어려웠던 탓에 기대 이하 성적을 받았던 상위권도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 수학, 영어는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와 반대로 다소 평이한 가운데 변별력이 있는 1, 2개 문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며 “N수생이 16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모든 냄새를 못 맡는 게 아니라 특정 냄새만 못 맡는다면 빨리 병원에 가봐야 합니다.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 있습니다.” 문제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교수(사진)는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치매를 고치는 약물은 없지만 늦추는 약물은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정 냄새를 못 맡는 시기는 뇌의 신경세포가 퇴행을 시작하기 전이므로 병원에 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한국뇌신경과학회장, 한국화학감각회장 등을 지내고 DGIST의 후각융합연구센터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최근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감각의 뇌과학’이라는 책을 냈다. 인간이 냄새를 맡는 능력과 치매의 상관관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치매 환자 대부분이 발병 초기에 특정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실험에 참여한 치매 환자들은 식빵에 딸기잼을 발랐을 때는 냄새를 맡았으나 땅콩버터를 바르면 맡지 못할 때가 많았다. 문 교수는 “감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때처럼 전반적으로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게 아니라 평소 익숙했던 커피, 김치 등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추가 검사가 필요하지만 일상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정밀 치매 검사는 비싼 편이어서 국내에서도 위험군을 선별하기 위해 특정 냄새로 치매를 진단하는 키트가 활용되기도 한다. 문 교수는 인간이 나이를 먹어도 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능이 꾸준히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뇌는 스스로 정보를 습득할 수 없고 감각 기관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는데, 여러 경험과 학습을 통해 다양한 자극을 주면 뇌가 늙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소리를 내 시를 읽으면서 노트에 쓰면 눈으로 보고 손은 움직이고 귀가 자극되고 종이 향도 맡게 된다”며 “필사는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제안했다. 반면 짧은 영상(숏폼) 시청이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교수는 “뇌는 천천히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져 숏폼처럼 빠르게 많은 정보를 전달하거나 색깔 변화가 많으면 따라갈 수 없다”며 “두통이 심할 때는 조용한 곳에서 잠시 안대를 착용하고 파도치는 모습을 생각하는 등 자극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뇌가 정보를 정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숙면이 중요하다”며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올해 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자 10명 중 6명이 이른바 ‘SKY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서울 지역 로스쿨에서 같은 대학 학부를 나온 합격자는 5% 안팎에 그쳤다. 29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전국 22개 로스쿨 합격자의 출신 대학을 분석한 결과(비공개 3곳 제외)에 따르면 합격자 1856명 중 1090명(58.7%)이 SKY 출신이었다. 서울대 출신이 23.1%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20.2%), 연세대(15.5%), 성균관대(7.7%), 이화여대(4.0%) 순이었다. 상위 5개 대학 출신이 전국 로스쿨 합격자의 70.4%에 달한 것이다. 당초 로스쿨이 다양한 배경의 인재를 법조인으로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합격자 대부분이 일부 상위권 대학 출신으로 채워져 학벌주의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서울대 로스쿨 합격자 가운데 서울대에서 학부 과정을 마친 합격자는 61.8%였다. 이어 고려대(44.4%), 경희대(35.4%), 연세대(33.3%), 성균관대(32.6%) 순으로 자교 학부 출신의 합격률이 높았다. 반면 경인권 로스쿨 2곳은 이 비중이 5.5%, 지방권 로스쿨 8곳은 7.5%에 그쳤다. 비서울 로스쿨 합격자의 90% 이상이 다른 대학 출신이라는 의미다. 올해 SKY 로스쿨 합격생 중 77.9%는 인문계열 출신이었다. 서울대는 경영학과와 경제학부 출신이 가장 많았고 고려대는 사회계열, 경영계열 순이었다. 연세대는 정치외교학과, 경영학과 출신이 많았다. 반면 전국 로스쿨 합격자 중 자연계열 출신은 14.2%였다. 최근 5년간 자연계열 출신은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로스쿨 합격자 선발 때 법학적성시험(LEET)과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서류 평가, 면접이 반영되는데 이 과정에서 상위권 대학 브랜드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감기 걸렸을 때처럼 모든 냄새를 못 맡는 게 아니라 특정 냄새만 못 맡는다면 빨리 병원에 가보세요.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 있습니다.”문제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교수(사진)가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뇌신경과학회장, 한국화학감각회장을 역임하고 DGIST 후각융합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문 교수는 최근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감각의 뇌과학’이라는 책을 냈다. 기대 수명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치매는 현대 의학으로도 완치가 안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질병이다. 문 교수는 “치매는 고치는 약물은 없지만 늦추는 약물은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특정 냄새를 못 맡는 시기는 뇌의 신경 세포가 퇴행을 시작하기 전이므로 병원에 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냄새를 맡는 능력과 치매의 상관관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대부분이 발병 초기에 후각 상실을 경험했다. 외국에서는 특히 땅콩버터 냄새를 맡지 못했다. 식빵에 발라먹는 재료 중 딸기잼은 냄새를 맡을 수 있는데 땅콩버터만 못 맡는 환자가 많았던 것.문 교수는 “감기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처럼 전반적으로 냄새를 못 맡는 게 아니라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지만 평소 익숙했던 커피, 김치 등 특정 냄새가 구분되지 않으면 주의해야 한다”며 “최종 확정은 뇌 영상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지만 일상에서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정밀 치매 검사는 비용이 높으므로 위험군을 선별하기 위해 특정 냄새로 치매를 진단하는 키트가 국내에서도 활용되고 있다.오래 뇌 연구를 해온 문 교수는 “뇌의 기능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뇌는 스스로는 정보를 습득할 수 없고 감각기관을 통해 정보를 입수한다. 따라서 여러 경험과 학습을 통해 다양한 자극을 줘야 뇌를 늙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문 교수는 “요즘 유행하는 필사가 좋다”며 “소리 내서 시를 읽으며 노트에 쓰면 눈으로 보고 손은 움직이고 귀가 자극되고 종이 향도 느낀다”고 했다. 운동장에서 발을 구르고 하늘도 보고 풀 향기 맡는 것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좋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6학년도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합격생 1856명 중 58.7%(1090명)가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종로학원의 전국 22개 로스쿨 합격자 출신 대학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학 출신별로 서울대가 23.1%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20.2%) △연세대(15.5%) △성균관대(7.7%) △이화여대(4.0%) 순이었다. 전국 로스쿨은 25곳이지만 자료를 공개 안 한 경북대 동아대 영남대는 제외됐다.자교 출신 합격률은 서울대가 61.8%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고려대(44.4%) △경희대(35.4%) △연세대(33.3%) △성균관대(32.6%) 등이었다. SKY 로스쿨 합격생 중 77.9%는 인문계열이었다. 특히 경영학과나 경제학과 출신이 다수였다. 서울대는 경영학과 17.8%, 경제학과(부) 17.1% 출신이 많았고 고려대는 사회계열 21.0%, 경영계열 20.2% 순이었다. 연세대는 정치외교학과 14.4%, 경영학과 11.4% 등이 많았다. SKY 대학의 로스쿨 합격자 중 자연계열은 14.2%였다. 2018학년도 8.0%이었지만 최근 5년간은 2022학년도 16.9%, 2023학년도 13.8%, 2024학년도 11.6%, 2025학년도 17.1% 등으로 높은 편이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9월부터 이른바 ‘영어유치원’이라고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 등에서 학생 모집이나 수준 평가를 목적으로 한 레벨 테스트가 금지된다. 일부 학원에서 ‘4세 고시’, ‘7세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사교육이 과열되고, 유아 성장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관련법이 개정됐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유아 대상 학원의 레벨 테스트를 금지하는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유아 대상 학원이나 개인 과외 교습자는 모집이나 수준별 배정 목적의 시험, 평가를 실시하면 안 된다. 시행 시기는 공포 6개월 뒤인 올해 9월부터다. 법을 위반해 시험이나 평가를 실시하면 교육감이 학원 폐지나 교습 정지 등을 명령할 수 있다. 해당 개정안은 영어유치원이나 유명 초등학생 대상의 영어 및 수학 학원에서 시행되는 레벨 테스트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초등 입학 전 유명 학원 입반을 위한 시험과 선발 경쟁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침해한다”며 교육부 장관에게 법적 장치를 마련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문제를 제기하며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만 유아가 학원에 등록한 뒤 보호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 교육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관찰과 면담 방식의 진단 행위는 허용했다. 진단의 구체적인 기준, 절차, 방법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했다.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학원 단체와 일부 학부모들이 학생별 정확한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법 개정에 대다수 시민단체와 교원단체는 환영했다. 하지만 학원들의 꼼수 운영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미 일부 유명 학원들은 자체 레벨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같은 계열에서 운영하는 영아 대상 학원을 다닌 등록자만 받고 있다. 더 일찍 사교육을 받도록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일부 학원은 어린이가 직접 쓴 작문과 말하기 영상을 제출해야 다음 단계의 반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레벨 테스트를 은밀하게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은 “유아 사교육 시장 경쟁이 치열한 현실을 고려할 때 학부모 동의는 형식적 절차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진단 행위가 반 편성이나 서열화에 활용되지 않도록 명확한 관리 감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새 학기를 맞아 고등학교 3학년뿐 아니라 1, 2학년도 진로와 대학입시를 진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미래에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대학과 학과에 지원할지 알아야 대입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고 고교학점제에서 선택 과목도 제대로 결정할 수 있다.학생들을 상담하며 대입과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쓴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사진)는 “요즘 단순히 대학 간판이 아니라 취업을 먼저 걱정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었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고1 상담 때부터 ‘나중에 밥벌이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상위권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난이 극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대입이 ‘어느 대학 배지를 다느냐’의 싸움이었다면 지금은 ‘졸업장과 동시에 사원증을 거머쥘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변했다”고도 했다. 최근 저서 ‘2026 일반대학 입학이 취업이다’를 출간한 최 교사에게 취업을 잘하기 위해 대입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물었다. ―대입 때 성적뿐 아니라 취업 전망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인공지능(AI)이 일자리 지형 자체를 바꾸고 있는데 단순히 성적에만 맞춰 대학을 고르는 것은 안개 속에서 운전대를 잡는 것과 같다. 대학 4년 동안 배운 지식은 졸업할 때쯤이면 낡은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학의 명성이라는 과거의 데이터가 아니라 ‘기업이 대학 교육 과정에 직접 개입하느냐’를 따져야 한다. 계약학과처럼 기업이 커리큘럼을 짜고 장학금을 주며 학생을 선점한다는 건 그 분야가 AI 시대에도 인간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뜻이다. 취업이 확정되는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 ―2027학년도 대입에서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반도체 분야의 경우 삼성전자는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SK하이닉스는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등으로 다양하다.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업 장려금을 지급하고 해외 연수 혜택까지 제공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학·석사 통합 과정으로 5년 만에 석사 학위와 취업을 동시에 딸 수 있다.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카카오), 숭실대 정보보호학과(LG유플러스),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 성균관대 배터리학과(삼성SDI) 등도 있다.” ―첨단 외에 국방·보안 분야도 계약학과가 있는데….“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국방부),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공군), 세종대 항공시스템공학과(공군) 등은 졸업 후 장교로 임관돼 군 복무 자체가 경력 연장이 되는 특징이 있다.” ―계약학과에 진학했지만 진로가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수험생이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대목이다. 계약학과는 정원 외 전형이 대부분이고 기업과 특수 계약으로 묶여 있어 원칙적으로 전과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나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등은 기업이나 기관으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다. 도중에 진로를 변경해 자퇴하거나 다른 학과로 옮기려면 그동안 받은 등록금 전액과 매달 지급된 학업 보조비를 모두 반납해야 한다. 또 기업 채용 절차(면접, 인적성 검사)에서 탈락하거나 본인이 입사를 거부할 때도 혜택이 회수된다. 따라서 지원 전에 해당 학과가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계약학과는 아니지만 특정 산업군에서 취업률이 높은 학과는….“건국대 첨단바이오공학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급성장에 맞춰 기업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중앙대 산업보안학과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업의 필수적인 보안 전문가를 양성한다. 인하대 아태물류학부는 글로벌 물류 대기업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높은 취업 성과를 내고 있다. 경희대 Hospitality경영학과는 호텔과 관광 분야 실무 교육과 글로벌 인턴십으로 업계 내 탄탄한 입지를 자랑한다.” ―AI 시대에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학과는….“AI와 인간의 공존을 다루는 학과가 뜰 것이다. 예를 들어 AI가 진단은 잘해도 환자 마음은 다독일 수 없기에 데이터 기반의 처치를 하는 간호학과, AI를 활용해 정밀 진단을 배우는 의생명공학과, 고령화 시대의 기술 복지를 다루는 사회복지학과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AI 범죄가 늘어날수록 사이버보안학과, 경찰행정학과 내 디지털 수사 트랙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문계열 지망생에게 추천하는 취업이 잘되는 학과는….“기술적 이해도를 갖춘 인문 자본은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다. 한국외국어대 LT학부는 언어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해 글로벌 IT 기업의 로컬라이징이나 데이터 관리 직군에 유리하다.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는 금융권 취업 실적이 좋고, 합격자 전원에게 장학금을 준다. 또 재무분석사(CFA) 고시반 입반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한양대 내에서 다양한 혜택을 보장한다. 동국대 경찰행정학부는 공공 안전 분야 취업과 고시에서 독보적인 선후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취업을 위해 대학 내 제도를 어떻게 활용하면 되나.“다전공 또는 융합전공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한양대는 다중전공을 통해 주전공과 상관없이 유망 분야 융합전공을 이수할 수 있다. 인문대생이 소프트웨어 융합 전공을 이수해 IT 기획자로 취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성균관대 자기설계융합전공은 학생이 직접 커리큘럼을 구성해 전공을 만들 수 있다. 한국외국어대 이중전공 우선선발 제도는 특정 전략 학과 학생에게 다른 인기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새 학기를 맞아 고등학교 3학년뿐 아니라 1, 2학년도 진로와 대학입시를 진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미래에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대학과 학과에 지원할지 알아야 대입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고 고교학점제에서 선택 과목도 제대로 결정할 수 있다.학생들을 상담하며 대입과 관련된 여러 책을 쓴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사진)는 “요즘 단순히 대학 간판이 아니라 취업을 먼저 걱정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었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고1 상담 때부터 ‘나중에 밥벌이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상위권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난이 극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대입이 ‘어느 대학 뱃지를 다느냐’의 싸움이었다면 지금은 ‘졸업장과 동시에 사원증을 거머쥘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변했다”고도 했다. 최근 저서 ‘2026 일반대학 입학이 취업이다’를 출간한 최 교사에게 취업을 잘 하기 위해 대입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물었다.ㅡ대입 때 성적뿐 아니라 취업 전망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인공지능(AI)이 일자리 지형 자체를 바꾸고 있는데 단순히 성적에만 맞춰 대학을 고르는 것은 안개 속에서 운전대를 잡는 것과 같다. 대학 4년 동안 배운 지식은 졸업할 때쯤이면 낡은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학의 명성이라는 과거의 데이터가 아니라 ‘기업이 대학 교육 과정에 직접 개입하느냐’를 따져야 한다. 계약학과처럼 기업이 커리큘럼을 짜고 장학금을 주며 학생을 선점한다는 건 그 분야가 AI 시대에도 인간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뜻이다. 취업이 확정되는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ㅡ2027학년도 대입에서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반도체 분야의 경우 삼성전자는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카이스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SK하이닉스는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등으로 다양하다.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업 장려금을 지급하고 해외 연수 혜택까지 제공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5년 만에 석사 학위와 취업을 동시에 딸 수 있다.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카카오), 숭실대 정보보호학과(LG유플러스),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 성균관대 배터리학과(삼성SDI) 등도 있다.”ㅡ첨단 외에 국방·보안 분야도 계약학과가 있는데….“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국방부),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공군), 세종대 항공시스템공학과(공군) 등은 졸업 후 장교로 임관돼 군 복무 자체가 경력 연장이 되는 특징이 있다.”ㅡ계약학과에 진학했지만 진로가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수험생이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대목이다. 계약학과는 정원 외 전형이 대부분이고 기업과 특수 계약으로 묶여 있어 원칙적으로 전과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나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등은 기업이나 기관으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다. 도중에 진로를 변경해 자퇴하거나 다른 학과로 옮기려면 그동안 받은 등록금 전액과 매달 지급된 학업 보조비를 모두 반납해야 한다. 또 기업 채용 절차(면접, 인적성 검사)에서 탈락하거나 본인이 입사를 거부할 때도 혜택이 회수된다. 따라서 지원 전에 해당 학과가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ㅡ계약학과는 아니지만 특정 산업군에서 취업률이 높은 학과는.“건국대 첨단바이오공학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급성장에 맞춰 기업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중앙대 산업보안학과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업의 필수적인 보안 전문가를 양성한다. 인하대 아태물류학부는 글로벌 물류 대기업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높은 취업 성과를 내고 있다. 경희대 Hospitality경영학과는 호텔과 관광 분야 실무 교육과 글로벌 인턴십으로 업계 내 탄탄한 입지를 자랑한다.”ㅡAI 시대에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학과는.“AI와 인간의 공존을 다루는 학과가 뜰 것이다. 예를 들어 AI가 진단은 잘해도 환자 마음은 다독일 수 없기에 데이터 기반의 처치를 하는 간호학과, AI를 활용해 정밀 진단을 배우는 의생명공학과, 고령화 시대의 기술 복지를 다루는 사회복지학과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AI 범죄가 늘어날수록 사이버보안학과, 경찰행정학과 내 디지털 수사 트랙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ㅡ인문계열 지망생에게 추천하는 취업이 잘 되는 학과는.“기술적 이해도를 갖춘 인문 자본은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다. 한국외대 LT학부는 언어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해 글로벌 IT 기업의 로컬라이징이나 데이터 관리 직군에 유리하다.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는 금융권 취업 실적이 좋고, 합격자 전원에게 장학금을 준다. 또 재무분석사(CFA) 고시반 입반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한양대 내에서 다양한 혜택을 보장한다. 동국대 경찰행정학부는 공공 안전 분야 취업과 고시에서 독보적인 선후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ㅡ취업을 위해 대학 내 제도를 어떻게 활용하면 되나.“다전공 또는 융합전공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한양대는 다중전공을 통해 주전공과 상관없이 유망 분야 융합전공을 이수할 수 있다. 인문대생이 소프트웨어 융합 전공을 이수해 IT 기획자로 취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성균관대 자기설계융합전공은 학생이 직접 커리큘럼을 구성해 전공을 만들 수 있다. 한국외대 이중전공 우선선발 제도는 특정 전략 학과 학생에게 다른 인기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9월부터 이른바 ‘영어유치원’이라고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 등에서 학생 모집이나 수준 평가를 목적으로 한 레벨테스트가 금지된다. 일부 학원에서 ‘4세 고시’, ‘7세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사교육이 과열되고, 유아 성장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관련법이 개정됐다.18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유아 대상 학원의 레벨테스트를 금지하는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유아 대상 학원이나 개인 과외 교습자는 모집이나 수준별 배정 목적의 시험, 평가를 실시하면 안 된다. 시행 시기는 공포 6개월 뒤인 올해 9월부터다. 법을 위반해 시험이나 평가를 실시하면 교육감이 학원 폐지나 교습 정지 등을 명령할 수 있다.해당 개정안은 영어유치원이나 유명 초등학생 대상의 영어 및 수학학원에서 시행되는 레벨테스트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초등 입학 전 유명 학원 입반을 위한 시험과 선발 경쟁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침해한다”며 교육부 장관에게 법적 장치를 마련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문제를 제기하며 개정안을 발의했다.다만 유아가 학원에 등록한 뒤 보호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 교육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관찰과 면담 방식의 진단 행위는 허용했다. 진단의 구체적인 기준, 절차, 방법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했다.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학원 단체와 일부 학부모들이 학생별 정확한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이번 법 개정에 대다수 시민단체와 교원단체는 환영했다. 하지만 학원들의 꼼수 운영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미 일부 유명 학원들은 자체 레벨테스트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같은 계열에서 운영하는 영아 대상 학원을 다닌 등록자만 받고 있다. 더 일찍 사교육을 받도록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일부 학원은 어린이가 직접 쓴 작문과 말하기 영상을 제출해야 다음 단계의 반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레벨테스트를 은밀하게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은 “유아 사교육 시장 경쟁이 치열한 현실을 고려할 때 학부모 동의는 형식적 절차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진단 행위가 반 편성이나 서열화에 활용되지 않도록 명확한 관리 감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지난해 초등학생의 5%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40%로 가장 많았고, 학생 4명 중 1명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학교폭력이 발생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처벌보다 상담 등에 중점을 둔 ‘관계 회복 숙려 제도’를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9, 10월 초4∼고2 재학생 약 22만 명(전체 재학생의 6.5%)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학생은 평균 3%였다. 초등학생이 5.1%로 역대 가장 많았고 중학생 2.4%, 고등학생 1.0%였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40.3%로 가장 높았고 집단 따돌림(15.3%), 신체 폭력(13.9%), 사이버 폭력(6.8%) 등의 순이었다. 반면 스스로 가해자라고 밝힌 학생은 평균 1.1%에 그쳤다. 가해 학생의 57.8%는 ‘상대방에게 사과했다’, 14.0%는 ‘학교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았다’고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응답도 8.9%에 달했다. 또 학생들이 생각하는 학교폭력 발생 원인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24.6%로 가장 많았고 ‘강해 보이려고’(17.3%), ‘피해 학생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16.2%),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15.4%) 등의 순이었다. 교육부는 학교 내 갈등을 줄이고 처벌보다는 교육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초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관계 회복 숙려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경미한 학교폭력에 대해선 심의하지 않고 가해 및 피해 학생과 보호자가 모여 상담, 조정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전치 2주 이상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거나 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숙려 제도는 적용되지 않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교육청에서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한 결과 신뢰 중심의 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돼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을 처벌하는 방식으로는 소송만 빈번해지고 관계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2026학년도 입시부터 학교폭력 가해 이력이 대입에 반영되면서 소송이 늘고 가해 학생은 관련 사실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졌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올해는 관계 회복 숙려 제도의 확산과 신종 학교폭력 유형 대응을 위한 민관 협력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