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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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교육66%
사회일반19%
노동6%
칼럼6%
고용3%
  • 의약계 수시지원-경쟁률 최근 4년새 최저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소위 ‘의치한약수’로 불리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지원자와 평균 경쟁률이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각 대학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수시 지원자는 11만2364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25.81 대 1로 집계됐다. 14만3935명 지원에 27.94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지난해와 비교해 지원자는 21.9%(3만1571명) 줄었고 경쟁률도 하락했다. 특히 의대 지원자는 5만1194명으로 2018학년도 5만4631명 이후 가장 적다. 약대는 전년보다 수시 지원자가 16.7%(7532명) 감소했으며 수의대는 20.7%(1806명), 한의대는 11.4%(1119명) 줄었다. 치대는 올해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늘며 지원자가 43명 증가했지만, 경쟁률은 하락했다. 의치한약수 전체 수시 지원자 규모와 평균 경쟁률은 2022학년도 13만8267명 지원, 36.79 대 1 경쟁률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의대 지원자 감소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 동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의대가 1509명 증원되며 평소 합격권 밖 수험생들까지 연쇄적으로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로 진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의치한약수 중 더 상위권 전공을 목표로 재도전하는 N수생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이 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 마지막 수능으로 N수 부담을 느낀 수험생이 안정 지원했을 가능성도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자연계열 수험생이 수능에서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것)이 심화하며 수능 과학탐구 지원자 감소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이 때문에 의치한약수 지원도 주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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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 당한적 있다” 2.5%로 역대최고…초등생 5%로 가장 높아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초중고생 비율이 2013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교육부는 올해 4~5월 전국 초4~고3 재학생 39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학교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2.5%였다. 이는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초등학생이 5.0%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2.1%, 고등학생 0.7% 순이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2020년 0.9%까지 떨어졌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이후 매년 상승하다 지난해 2013년 이후 최고인 2.1%로 2%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2.5%로 더 높아졌다. 특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초등학생 비율이 5.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학생들이 경험한 학교 폭력 유형은 언어폭력이 39%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집단 따돌림(16.4%) △신체폭력(14.6%) △사이버폭력(7.8%) 순이었다. 피해 장소는 교실 안(28.9%)과 복도나 계단(16.6%) 등 학교 안에서 이뤄졌다는 답변이 많았다. 쉬는 시간(30.1%)이나 점심 시간(20.9%) 등 교사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시간대에 발생했다.올해부터 학교 폭력 가해 이력이 대학입시에 반영돼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올라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 미디어 등 영향으로 학생들이 학교 폭력을 민감하게 여겨 응답률이 올라갔다는 의견도 있다.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하는 비영리공익법인(NGO) 푸른나무재단 김미정 상담본부장은 “가해자가 확실한 경우도 학부모들이 자녀의 진로에 문제가 생길까 법률 상담을 받고 피해자를 맞신고해 피해자가 다수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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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의치한약수’ 수시 지원자, 2022학년도 이후 최저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소위 ‘의치한약수’로 불리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지원자와 평균 경쟁률이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22학년도는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 체제로 전환되고 약대가 6년제 학부 모집으로 전환한 시점으로 수험생들의 의약학계열 쏠림이 본격화된 시기다. 올해 입시를 앞두고 모집인원이 동결된 의대 지원이 주춤하는 대신 약대 등에 지원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의치한약수 전체 지원자가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대대적인 의대 증원으로 의약학계열 전체에 상위권이 많이 진학하며 올해 N수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내년이 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 마지막 수능으로 N수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안정 지원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의치한약수’ 지원자 5년 사이 최저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각 대학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수시 지원자는 11만2364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25.81 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14만3935명, 27.94 대 1)보다 지원자는 21.9%(3만1571명) 줄었고, 경쟁률도 감소했다. 특히 의대 지원자(5만1194명)가 전년(7만2351명) 대비 29.2%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의대 지원자는 의대 증원 전인 2024학년도(5만7192명)보다 10.5% 줄었고, 2022학년도(6만5611명)와 비교하면 22.0%나 감소했다. 올해 의대 수시 지원자는 2018학년도(5만4631명) 이후 가장 적다. 학년도별 의치한약수 수시모집 지원자(명)2022학년도2023학년도2024학년도2025학년도2026학년도의대6만5611 6만1831 5만7192 7만2351 5만1194 약대4만21563만62213만89034만50423만7510치대11만45611만168893080498092한의대93879048964097778658수의대96579572924087166910합계13만826712만784012만390514만393511만2364정원내 기준자료: 종로학원의대 지원자 감소는 의대 모집인원 동결에 따라 예상했던 결과였다. 하지만 치대와 한의대, 약대, 수의대까지 감소한 것은 입시업계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약대는 전년보다 수시 지원자가 16.7%(7532명) 감소했으며, 수의대는 20.7%(1806명), 한의대는 11.4%(1119명) 줄었다. 치대는 올해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늘며 지원자가 43명 증가했지만 경쟁률은 하락했다.의치한약수 전체 수시 지원자와 평균 경쟁률은 2022학년도 이후 최저다. 각 학년도별 지원자와 경쟁률은 △2022학년도 지원자 13만8267명(경쟁률 36.79 대 1) △2023학년도 12만7840명(32.81대 1) △2024학년도 12만3905명(31.01 대 1) △2025학년도 14만3935명(27.94 대 1)이었다. ●의대 비선호로 보긴 어려워최근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고수익에 일자리가 보장되는 의약학계열로 쏠렸다. 그러나 올해 지원자 수가 줄어든 것이 의약학계열에 대한 선호 하락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평균 경쟁률 25.81 대 1’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서울권 대학 수시 평균 경쟁률(18.74 대 1)보다도 높다. 또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공대 등 최상위권대 자연계열 지원으로 이어지는 움직임도 없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5.4%(3436명) 감소했다.입시업계는 올해 의치한약수 수시 지원자 급감은 지난해 대대적인 의대 증원,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앞둔 상황, ‘사탐런’(자연계열 수험생이 수능에서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것) 급증으로 자연계열 학생들이 점수를 받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합쳐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지난해 의대가 1509명 증원되며 평소 의대 성적에 못 미치는 학생들도 입학하며 연쇄 작용으로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로도 학생들이 많이 진학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의치한약수 내에서 더 상위권으로 가기 위해 재도전하는 N수생이 지난해보다 적다. 또 올해 ‘사탐런’ 현상이 심화되며 수능 과학탐구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더 줄었다. 이에 따라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의치한약수 지원도 주춤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열이 불리하다는 생각에 이과에서 문과로 바꾼 수험생도 많아 수시로 의치한약수에 지원할 만한 수험생이 적어진 것도 지원자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치한약수 지원자 수가 최근 몇 년 사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선호도 하락으로 보긴 어렵다”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상위권 수험생이 위축돼 안정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의약학계열 입시 결과가 내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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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최예나]영어 ‘레테 과외’까지 있는데 적발 23곳뿐이라는 교육부

    최근 교육부가 최초로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 728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23곳(3%)이 레벨 테스트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 중 이 숫자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영유 레테’라고만 검색해도 ‘내년 X년 차 영유 입학 레테 과외선생님 구한다’는 글이 쏟아지는데 정부는 실태 파악도 못 하고 있다. 교습 과정 중간에 시험을 보는 학원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교육청 판단에 근거한 조사라니 영재 판별 검사 등을 택하는 곳도 피해 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레벨 테스트 기반의 영유아 학원 규제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해서인지 교육부는 “레벨 테스트 보는 영어유치원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했다. 영유아 대상 하루 40분 이상 교습을 금지하게 발의된 법안 등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그래도 영어유치원을 보낼 학부모를 막기는 어렵다. 모든 사교육의 출발이 그렇듯 ‘우리 아이만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면 말이다. 교육부 눈치 때문인지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영어유치원은 레벨 테스트를 보지 않고, 3·4세가 다니는 같은 계열 기관 졸업생에게만 반을 배정하기로 했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4세 고시 막으려다 2세 고시까지 생기겠다”는 말이 나온다. 영어유치원에 대한 부모들 의견은 엇갈린다. 한때 매일 오후 울리는 휴대전화 소리에 가슴이 조여온 적이 있다. 영어유치원 담임교사는 “아이가 복도가 떠나가라 소리 지르고 우는데 달래지지 않는다”고까지 했다. 늘 “선생님이 오늘 나 잘했대?”라며 눈치를 살피던 아이는 어느 날 “선생님이 한국말 한다고 소리 질러 무섭다”며 울었다. 바로 영어유치원을 그만뒀다. 물론 영어유치원을 잘 다니는 아이도 많다. 새로운 언어에 호기심이 많아 빠르게 영어를 학습해 국제학교로 진학하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마다 받아들이는 속도가 다르니 부모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아프게 배웠다. 단속이나 입법보다 정부가 먼저 해야 할 게 있다. 영유아 대상의 바람직한 영어 교육 방법이 무엇인지 언어학자, 심리학자, 뇌과학자 등과 연구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영어는 초3 때 처음 배우므로 유치원에서 학습 형태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불법’이라고만 한다. 하지만 수요가 많아 상당수 일반 유치원에서도 영어 수업을 한다. 부모는 이것도 부족하다고 느끼니 영어유치원을 보내려고 기저귀 찬 아이에게 과외 선생님까지 붙인다. 영유아 시기에 영어로 스펠링을 외우고 에세이를 쓰게 하는 방식의 과도한 영어 교육이 아이 정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정부가 연구해야 한다. 이른 영어 교육의 장점과 함께 부작용도 명확하게 설명해 줘야 모든 부모가 무턱대고 영어유치원을 선택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사교육을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다. 그 대신 국가가 문제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설득하고 필요한 것은 지원해 주면 된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국가가 제대로 연구해서 전문가가 아이의 속도에 맞춰 세금으로 가르치면 어떤 부모가 싫어하겠느냐”고 말했다. 최예나 정책사회부 기자 yena@donga.com}

    •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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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동결-대입 개편에 이과생들 ‘대입 수시’ 문과로 몰려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인문계열 지원자는 크게 증가하고 자연계열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인원이 동결된 데다 올해 대입에 실패하면 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에서 내년 N수(대입에 두 번 이상 도전하는 것)가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부담이 작용해 상위권 자연계열 지원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서 주로 문과생이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아 이과에서 문과로 변경한 수험생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수시 인문계열 지원자는 1만5450명(8.2%) 증가한 20만3543명이다. 반면 자연계열 지원자(20만4654명)는 전년보다 6705명(3.2%) 감소했다.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만 보면 자연계열 지원자(5만9653명)는 3436명(5.4%) 감소했고, 인문계열(4만2373명)은 103명(0.2%) 늘었다. 자연계열은 고려대만 421명 늘었고 서울대와 연세대는 각각 1455명, 2402명 감소했다. 고려대는 올해부터 자연계열의 사회탐구 응시를 허용해 자연계열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의 인문계열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문과생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지원자가 전체의 57.1%로 전년(47.34)보다 크게 늘었다. 이과생의 소위 ‘사탐런’ 현상이 늘며 수능에서 사회탐구만 응시하는 수험생도 전체의 61%였다. 취업난으로 문과를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가 자리잡으며 ‘문송합니다’가 유행어가 된지 오래지만, 대입 개편(2028학년도)이 코앞이고, 의대 모집인원 동결로 자연계열 지원 자체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자연계열은 올해 과학탐구 지원자가 줄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이에 일단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이과생이 문과로 갈아타고 인문계열에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대 인문계열 경쟁률(7.53 대 1)이 전년(8.05 대 1)보다 하락했고, 고려대(전년 19.22 대 1→올해 19.29 대 1)와 연세대(14.58 대 1→14.79 대 1)가 상승해 최상위권에서는 안정 지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열 경쟁률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한 곳은 이화여대(10.06 대 1→14.90 대 1), 서강대(25.64 대 1→28.65 대 1), 성균관대(31.61 대 1→34.57 대 1) 등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 증가로 사회탐구 고득점자가 늘겠지만 인문계열 지원자 자체도 늘며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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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 가정 학생 이렇게 가르쳤어요” 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교육부와 중앙다문화교육센터는 10월 17일까지 다문화 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17번째로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초중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다문화 인식을 형성시키고 이주 배경 학생들에게 성장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2009년 시작됐다. 학생 대상 공모 분야는 그리기(그림, 포스터, 네 컷 만화 등)와 글쓰기(일기, 편지) 분야로 나뉜다. 그리기 분야는 초중고 학생들이, 글쓰기 분야는 초중고 이주 배경 학생들이 응모할 수 있다. 글쓰기 분야에 지원하는 학생은 2023년 9월부터 한국어 학습, 한국어 예비 과정,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등에 참여한 적 있거나 참여 중인 이주 배경 학생이어야 한다. 교사는 다문화 이해 교육 수업사례나 한국어 지도, 초기 적응 지원, 심리·정서 상담 분야 등 이주 배경 학생 지도 사례로 지원할 수 있다. 올해는 학교 단위로도 참가할 수 있어 이주 배경 학생을 교육하거나 지원한 사례로 지원할 수 있다. 공모전 사이트에서 신청서와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참가 자격, 작품 규격, 심사 절차 등 공모전 관련 세부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작은 11월 중 공모전 홈페이지와 다문화 교육포털을 통해 발표된다.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공모전 수상 작품집으로 제작해 이주 배경 학생 교육에 활용된다. 이해숙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국장은 “공모전을 통해 이주 배경 학생이 우리 사회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모전에서는 강원 지역 다문화 가정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베트남에서 이주한 어머니와 지적장애를 앓는 동생을 돌보는 이야기를 써내 최우수상을 받았다. 해당 학생은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게 두려웠지만 학교 다문화 정책학교에서 운영한 프로그램 덕분에 골프, 스키, 피아노, 코딩 등을 배우며 자신감을 찾았다. 그는 “다른 학생보다 키도 작고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이지만 다양한 경험으로 단단해지고 수많은 사람의 관심으로 자라고 있다”며 “커서 다른 나라에 가서든, 다른 나라 사람을 만나든 두려움을 극복하고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수상작은 다문화교육포털(www.edu4mc.or.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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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생은 “미안해” “고마워”만 제때 말해도 안 싸운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부모 못지않게 아이들도 걱정이 많다.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선생님께는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고민이다. 어린이집, 유치원과 다른 환경이라 초등학교 입학부터 선생님, 친구들과 대화하는 법을 일러주고 가정에서 시간을 두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바른 대화 습관을 길러 놓으면 학교 폭력이나 교권 침해에 휘말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경기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24년 차 교사 ‘초등샘Z’(필명)를 인터뷰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집에서 연습할 수 있는 친구, 선생님과의 대화법을 물어봤다. 11년째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초등샘Z는 책 ‘다투지 않고 좋은 친구 만드는 다정한 대화법’을 썼고, 초등학교 1학년에게 맞는 대화법에 대해 강의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대화법’까지 알려줘야 하는 시대다. 최근 학생들이 친구와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줄었다. 방과 후에도 학원 등 각자 일정이 있다 보니 친구끼리 어울려 놀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다. 가정에서도 양육자가 맞벌이하는 경우가 많아 대화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게임이나 영상 시청과 같은 일방적인 발화를 받아들이는 경험의 비중이 높다. 대화는 서로 말하며 상대의 반응을 짐작하고 내가 할 말을 골라 주고받는 것인데, 아이들이 대화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었다.” ―가정에서 자녀가 친구와 선생님과 말하는 연습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대화의 기본은 상대 뜻을 파악하고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의 마음이다. 가정에서는 양육자가 아이 성향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에게 맞는 대화 방식을 선택하겠지만, 학교에서는 모든 상대가 아이에게 맞춰주기 어렵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갈등에 당황한다. 따라서 여러 상황에서 친구 반응을 예상해 보고, 이럴 때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지 서로 역할극을 해보는 게 효과적이다. 속상하더라도 친구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해시키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좋다.” ―사소한 실수라도 사과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한데…. “자기 잘못을 용기 있게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더라도 사과는 꼭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자녀에게 사과로 속상한 친구의 마음을 잘 풀어줘야 한다고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잘못을 인정하면 더 큰 질책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상대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아이들이 많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우기거나 친구의 옛날 실수를 꺼내면서 ‘너도 그랬잖아’ 하는 것은 잘못된 대처다. 내가 최선을 다해 사과했는데도 친구가 계속 화를 내면 선생님에게 ‘친구가 마음이 안 풀리는 것 같은데 도와주세요’라고 도움을 요청하게 하자.” ―친구가 잘못했다고 사과할 경우 받아주는 것은 어떻게 연습시킬까.“누구나 타인의 잘못으로 피해를 보면 기분이 상한다. 하지만 내 마음을 잘 다스리고 상대가 사과하면 용서할 수 있는 관대함도 연습해야 한다. 그냥 ‘괜찮아’라고 대답하기보다 친구의 잘못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 일 때문에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도 말하는 게 좋다. 내 아이를 힘들게 한 다른 친구가 처벌받아야 억울함이 풀린다고 생각하는 부모로 인해 갈등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살다 보면 내 잘못으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때도 있고, 친구의 사과를 용서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주자.” ―친구는 도와주려고 하는데 나는 혼자 할 수 있다며 교실에서 싸우는 경우가 많다던데…. “어려움에 부닥친 친구를 도와줘야 한다고 배우지만 도움받는 입장에서는 스스로 해내려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 부드럽게 거절하는 말하기에 익숙지 않으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도와주겠다고 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지금은 나 혼자 스스로 한번 해보고 싶어. 하다가 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해도 될까’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게 하자.” ―친구를 칭찬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어른은 아이의 의욕을 북돋아 주고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칭찬하는 경우가 많지만, 친구의 칭찬은 정직하고 진심 어린 감탄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기뻐한다. 친구가 뭔가를 능숙하게 해냈을 때 ‘와, 대단해!’ ‘너 진짜 멋지다’라는 짧은 말로도 행복해하겠지만 ‘나도 좀 가르쳐 줄래?’ ‘너 진짜 잘한다. 나 좀 도와줄 수 있어?’라고 이야기한다면 친구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알려주자.” ―친구가 나쁜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똑같이 응수하는 것은 더 큰 갈등을 불러일으키지만 무조건 참고 용서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 나에게 가해진 불합리한 폭력이나 폭언에 대해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명확히 이야기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소리치거나 같이 싸우지 않고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연습이 거듭 필요하다. 같은 또래지만 사회성 발달 정도가 다르므로 사과를 요구해도 친구가 응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나올 수 있다. 이때는 선생님이나 주변 어른에게 중재를 요청하도록 가르친다.” ―선생님에게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잘못을 지적받고 인정하고 고치는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아서다. 아이들을 존중하는 양육법이 보편화되며 잘못을 단호하게 지적하는 행위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부모가 늘고 있다. 그래서 타인이 자기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이 꾸지람하는 것은 미워해서가 아니고 그 잘못을 또 하지 않도록 가르쳐주기 위해서라고 알려주자. ‘제가 잘못했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선생님 마음이 금방 풀린다는 것을 자녀에게 말해주면 좋겠다.” ―스스로 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나 주어진 시간에 과제를 다 못 마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말하게 할까.“스스로 제대로 못 하거나 실수할 때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공부다. ‘선생님, 어려워서 다 못하겠어요. 집에 가서 마저 해와도 될까요?’ ‘시간 내에 다 못할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 도와주실 수 있나요?’ ‘친구야, 나 시간이 모자라는데 네가 다 했으면 나 좀 도와줄래?’처럼 말할 수 있게 연습시킨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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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교 입학전 ‘대화 연습’ 필요…친구-선생님 가정해 역할극 해보라”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부모 못지않게 아이들도 걱정이 많다.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선생님께는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고민이다. 어린이집, 유치원과 다른 환경이라 초등학교 입학부터 선생님과 친구들과 대화하는 법을 일러주고 가정에서 시간을 두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특히 바른 대화 습관을 길러 놓으면 학교 폭력이나 교권 침해에 휘말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경기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24년 차 교사 필명 ‘초등샘Z’을 인터뷰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집에서 연습할 수 있는 친구, 선생님과의 대화법을 물어봤다. 11년째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초등샘Z는 책 ‘다투지 않고 좋은 친구 만드는 다정한 대화법’을 썼고, 초등학교 1학년에게 맞는 대화법에 대해 강의도 하고 있다.ㅡ아이들에게 ‘대화법’ 까지 알려줘야 하는 시대다. 최근 학생들이 친구와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아이들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줄었다. 방과 후에도 학원 등 각자 일정이 있다 보니 친구끼리 어울려 놀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다. 가정에서도 양육자가 맞벌이하는 경우가 많아 대화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게임이나 영상 시청과 같은 일방적인 발화를 받아들이는 경험의 비중이 높다. 대화는 서로 말하며 상대의 반응을 짐작하고 내가 할 말을 골라 주고받는 것인데, 아이들이 대화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었다.”ㅡ가정에서 자녀가 친구와 선생님과 말하는 연습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대화의 기본은 상대 뜻을 파악하고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의 마음이다. 가정에서는 양육자가 아이 성향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에게 맞는 대화 방식을 선택하겠지만, 학교에서는 모든 상대가 아이에게 맞춰주기 어렵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갈등에 당황한다. 따라서 여러 상황에서 친구 반응을 예상해 보고, 이럴 때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지 서로 역할극을 해보는 게 효과적이다. 속상하더라도 친구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해시키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좋다.”ㅡ사소한 실수라도 사과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한데“자기 잘못을 용기 있게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더라도 사과는 꼭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자녀에게 사과로 속상한 친구의 마음을 잘 풀어줘야 한다고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잘못을 인정하면 더 큰 질책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상대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아이들이 많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우기거나 친구의 옛날 실수를 꺼내면서 ‘너도 그랬잖아’하는 것은 잘못된 대처다. 내가 최선을 다해 사과했는데도 친구가 계속 화를 내면 선생님에게 ‘친구가 마음이 안 풀리는 것 같은데 도와주세요’라고 도움을 요청하게 하자.”ㅡ친구가 잘못했다고 사과할 경우 받아주는 것은 어떻게 연습시킬까“누구나 타인의 잘못으로 피해를 보면 기분이 상한다. 하지만 내 마음을 잘 다스리고 상대가 사과하면 용서할 수 있는 관대함도 연습해야 한다. 그냥 ‘괜찮아’라고 대답하기보다 친구의 잘못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 일 때문에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도 말하는 게 좋다. 내 아이를 힘들게 한 다른 친구가 처벌받아야 억울함이 풀린다고 생각하는 부모로 인해 갈등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살다 보면 내 잘못으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때도 있고, 친구의 사과를 용서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주자.”ㅡ친구는 도와주려고 하는데 나는 혼자 할 수 있다며 교실에서 싸우는 경우가 많다던데“어려움에 부닥친 친구를 도와줘야 한다고 배우지만 도움받는 입장에서는 스스로 해내려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 부드럽게 거절하는 말하기가 익숙하지 못하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도와주겠다고 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지금은 나 혼자 스스로 한번 해보고 싶어. 하다가 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해도 될까’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게 하자.”ㅡ친구를 칭찬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어른은 아이의 의욕을 북돋아 주고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칭찬하는 경우가 많지만, 친구의 칭찬은 정직하고 진심 어린 감탄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기뻐한다. 친구가 뭔가를 능숙하게 해냈을 때 ‘와, 대단해!’, ‘너 진짜 멋지다’라는 짧은 말로도 행복해하겠지만 ‘나도 좀 가르쳐 줄래?’, ‘너 진짜 잘한다. 나 좀 도와줄 수 있어?’라고 이야기한다면 친구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알려주자.”ㅡ친구가 나쁜 말이나 행동할 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똑같이 응수하는 것은 더 큰 갈등을 불러일으키지만 무조건 참고 용서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 나에게 가해진 불합리한 폭력이나 폭언에 대해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명확히 이야기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소리치거나 같이 싸우지 않고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연습이 거듭 필요하다. 같은 또래지만 사회성 발달 정도가 다르므로 사과를 요구해도 친구가 응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나올 수 있다. 이때는 선생님이나 주변 어른에게 중재를 요청하도록 가르친다.”ㅡ선생님에게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수용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잘못을 지적받고 인정하고 고치는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아서다. 아이들을 존중하는 양육법이 보편화되며 잘못을 단호하게 지적하는 행위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부모가 늘고 있다. 그래서 타인이 자기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이 꾸지람하는 것은 미워해서가 아니고 그 잘못을 또 하지 않도록 가르쳐주기 위해서라고 알려주자. ‘제가 잘못했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선생님 마음이 금방 풀린다는 것을 자녀에게 말해주면 좋겠다.”ㅡ스스로 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나 주어진 시간에 과제를 다 못 마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말하게 할까“스스로 제대로 못 하거나 실수할 때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공부다. ‘선생님, 어려워서 다 못하겠어요. 집에 가서 마저 해와도 될까요?’, ‘시간 내에 다 못할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 도와주실 수 있나요?’, ‘친구야, 나 시간이 모자라는데 네가 다 했으면 나 좀 도와줄래?’처럼 말할 수 있게 연습시킨다.”초1 담임교사가 알려주는 초등 입학 전 가정에서 연습할 것들가위질유치원에서는 대부분 안전가위를 쓰지만 초등학생이 되면 문구 가위를 쓴다. 너무 크고 날카롭지 않은 가위로 선을 따라 오리는 연습을 해본다.색칠하기초등학교 1학년에서는 색칠 활동이 많다. 먼저 테두리를 칠하고 그 안을 꼼꼼히 채워 색칠하는 법을 꾸준히 연습해 본다.신발 신기바닥에 앉아 신발을 신는 것 보다 서 있는 상태로 운동화를 실내화로 갈아 신는 법을 연습해 본다. 젓가락질유치원 때 썼던 유아용 젓가락 대신 긴 쇠젓가락을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과일 껍질 까기, 마개 따기급식으로 나올 귤과 같은 과일 껍질을 스스로 까보는 연습을 한다. 종이 우유팩이나 주스 뚜껑을 스스로 돌려 따는 연습도 해본다. 용변 처리초등학교에 있는 변기는 유치원보다 조금 더 크고 높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처리하는 법을 가정에서 충분히 연습하면 학교에서 용변 실수를 줄일 수 있다.자료: 책 ‘다투지 않고 좋은 친구 만드는 다정한 대화법’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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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단체 “사교육업계 대표 출신 비서관 안돼”…대통령실 “사실 아냐”

    사교육 강사 출신인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이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에 내정됐다는 보도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포함한 일부 교육 단체들이 반발했다. 전교조는 8일 성명을 내고 “이 이사장의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임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 이사장은 그간 수능 중심의 정시확대를 강조해 온 사람으로 이재명 정부가 입시경쟁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을 가려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비록 사교육에 종사했다 하더라도, 최소한 그 경험을 사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소하는 데 앞장설 수 있는 사람 정도는 돼야 첫 교육비서관이 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도 “새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은 망국적인 사교육비 감소, 살인적 입시 경쟁 해소, 공교육 정상화·학교 공동체 회복”이라며 “그런 중차대한 일을 전직 사교육업계 대표가 콘트롤타워가 되어 이끈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역시 “이 이사장이 걸어온 길과 주장해온 정책을 보면, 이번 인선은 공교육 정상화라는 과제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결정임을 강력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좋은교사운동 등 교육 관련 6개 단체는 9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현 교육비서관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뒤 1990년대 중반 사회탐구 강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사교육업체인 스카이에듀를 설립했다. 학원 경영에서 손을 뗀 뒤에는 수능 위주 정시 전형 확대와 수능 상대평가 등을 꾸준히 주장해왔다.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8일 이 이사장이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거론되자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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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 SKY 합격선 인문 259점·자연 266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SKY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정시모집 최저 합격선은 국어 수학 탐구영역(2과목) 원점수 합계 기준(300점 만점) 인문계열은 259점, 자연계열은 266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SKY 대학 인문계열은 평균 정시 합격선이 261.5점, 자연계열은 269.6점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 최저 합격선은 각각 216점, 212점이다. 주요 대학 학과별 합격선은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 경영대학 282점, 고려대 경영대학·연세대 경영학과 26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259점, 서강대 경영학부 259점, 한양대 정책학과 257점 등으로 예측된다. 자연계열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279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69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266점,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261점,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266점 순이다.전국 의대 지원 가능 점수는 276∼292점, 치대 272∼283점, 한의대 269∼276점, 약대 266∼279점으로 예상된다. 의대는 서울대 292점, 연세대 288점,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가톨릭대 울산대 286점으로 전망된다.수험생은 9월 모의평가 점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예측하고 8~12일 원서접수가 진행되는 수시모집에 지원해야 한다. 올해는 고3 재학생이 지난해보다 늘어 전체적으로 수시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의대는 모집인원이 동결되며 수시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감소하겠지만 합격선은 상승할 전망이다. 의대를 제외한 이공계열 합격선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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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SKY 중도탈락 2481명 역대 최대 “의대로 간듯”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을 다니다 그만둔 학생이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SKY 대학’에서 자퇴 등으로 그만둔 학생은 2481명이었다. 중도탈락자를 처음 공시한 2007년(889명) 대비 2.8배로 증가했으며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다. 전년(2126명)보다 16.7%(355명) 늘었다. ‘SKY 대학’ 중도탈락자는 2021년까지 대부분 1000명대를 유지했으나 의대 열풍이 불며 2022년 이후 2000명대로 증가했다. 3개 대학 중도탈락자 규모는 서울대 485명, 연세대 942명, 고려대 1054명이었다. 계열별로 살피면 자연계열이 14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문계열(917명), 예체능계열(70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대 자연계열의 경우 중도탈락자가 2023년 316명에서 지난해 369명으로 1년 사이 증가율은 16.8%에 달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입시에 다시 도전해 의대로 전공을 바꾸겠다는 공대생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SKY 대학’ 인문계열 중도탈락자도 최근 6년 사이 가장 많았다. 2022학년도부터 통합형 수능이 실시되며 이과생이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는데, 입학한 뒤 전공 부적응 등을 이유로 그만두는 사례도 많아졌다. 지난해 중도탈락자가 많은 인문계열 전공은 서울대 인문계열(18명), 고려대 경영학과(71명), 연세대 인문계열(68명) 등이었다. 최근 3년간 ‘SKY 대학’에서 매년 2000명 이상 중도탈락자가 발생하는 이유는 의대에 대한 수험생 선호도가 더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동결됐지만 최상위권 학생의 의대 선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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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지출 구조조정’한다면서… 70조 교육교부금엔 정작 ‘칼’ 안대

    정부가 재정정책 방향을 ‘긴축’에서 ‘확장’으로 전환하면서 부족한 세수를 보완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27조 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하지만 정작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과 같이 국가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분야는 지방선거 표심을 의식해 칼을 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 교육청 ‘곳간’ 넘치는데 교부금은 그대로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내국세와 연동되는 교육교부금 구조조정 계획을 찾아볼 수 없다. 약 70조 원이 넘는 교육교부금 중 극히 일부인 2조1690억 원의 보통교부금(교육세분)을 1조7587억 원으로 약 4100억 원 삭감한 것이 전부다. 교육교부금은 내국세 수입의 20.79%와 국세 교육세 일부로 조성된다. 국세에 연동되기 때문에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교육청이 받아가는 교부금은 자동으로 늘어난다. 1972년 관련 법이 제정된 뒤 학령인구 증가에 따라 교육교부금이 내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높아졌다. 현재는 심각한 저출산을 겪으면서도 교육교부금 비율은 낮아지지 않으며 예산이 남아 방만하게 운영된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한국재정정보원에 따르면 2020년 55조5000억 원이던 교육교부금은 올해 70조3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마저도 최근 2년 연속 역대급 ‘세수 펑크’로 증가 속도가 조절된 결과다. 반면 초중고교 학령인구는 매년 감소세가 뚜렷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0년 전국 534만7000명 수준이던 초중고교생은 올해 501만4000명으로 30만 명 이상 줄었다. 이와 같은 불균형으로 해마다 쓰지 못하고 남기는 교육교부금 잉여금도 쌓이고 있다. 2023년에만 다 쓰지 못한 교육교부금은 8조6000억 원에 달한다. 이렇게 전국 시도교육청이 다 쓰지 못하고 각종 운영 기금에 쟁여둔 현금성 자산(예치금·채권 등)만 2023년 말 기준 18조6975억 원으로 2020년(2조8948억 원)의 6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방 교육청의 곳간은 쌓여만 가는데 중앙 정부는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도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선 때 교육 공약을 잘 안 내놓는 이유도 유치원 및 초중등 교사와 학부모들의 표심을 잘못 건드릴 수 있어 섣불리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예산안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런 부분까지 재원을 구조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의무지출, 조세지출 개혁도 지지부진 기초연금 등 의무지출 개편 방안도 정부의 구조조정 계획에 담기지 않았다. 의무지출이란 법령에 지출 근거와 규모가 명확히 규정돼 예산 편성 시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항목을 말한다. 현재 만 7세 이하인 아동수당 지급 대상이 내년부터 매년 1세씩 오르고, 지역화폐 등도 추가되면서 의무지출은 매년 급증할 예정이다. 기재부의 ‘2025∼202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의무지출은 2025년 365조 원에서 2029년 465조7000억 원으로 연평균 6.3%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내년 조세지출 규모는 80조5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4조 원 증가한다. 조세지출은 면제(비과세)하거나 깎아주는 방식(감면)으로 세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다. 굵직한 예산 구조조정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올해 1302조 원 수준인 국가채무는 2029년 1789조 원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49.1%에서 58.0%로 치솟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지자체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지방 교육청 곳간은 여유로운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교육교부금에 연동하는 내국세 비율 등의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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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열풍에… 지난해 SKY 그만둔 학생 ‘역대 최대’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을 다니다 그만둔 학생이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31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SKY 대학’에서 자퇴 등으로 그만둔 학생은 2481명이었다. 중도탈락자를 처음 공시한 2007년(889명) 대비 2.8배로 증가했으며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다. 전년(2126명)보다 16.7%(355명) 늘었다. ‘SKY 대학’ 중도탈락자는 2021년까지 대부분 1000명대를 유지했으나 의대 열풍이 불며 2022년 이후 2000명대로 증가했다.3개 대학 중도탈락자 규모는 서울대가 485명, 연세대가 942명, 고려대가 1054명이었다. 계열별로 살피면 자연계열이 14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문계열(917명), 예체능계열(70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대 자연계열의 경우 중도탈락자가 2023년 316명에서 지난해 369명으로 1년사이 증가율은 16.8%에 달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입시에 다시 도전해 의대로 전공을 바꾸겠다는 공대생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SKY 대학’ 인문계열 중도탈락자도 최근 6년 사이 가장 많았다. 2022학년도부터 통합형 수능이 실시되며 이과생이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는데, 입학한 뒤 전공 부적응 등을 이유로 그만두는 사례도 많아졌다. 지난해 중도탈락자가 많은 인문계열 전공은 서울대 인문계열(18명), 고려대 경영학과(71명), 연세대 인문계열(68명) 등이었다.최근 3년간 ‘SKY 대학’에서 매년 2000명 이상 중도탈락자가 발생하는 이유는 의대에 대한 수험생 선호도가 더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동결됐지만 최상위권 학생의 의대 선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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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3월부터 수업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내년 3월부터 초중고교 학생이 수업 중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된다. 교육부가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2023년 9월부터 ‘교원의 학생생활 지도에 관한 고시’를 마련해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가운데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는 법으로 명문화됐다. 개정안은 ‘학생은 수업 중에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스마트기기 소지 자체를 금지하진 않는다. 그러나 학교가 필요한 경우 교내 스마트기기 사용 및 소지를 제한할 수 있고, 제한하는 기준·방법, 스마트기기 유형 등은 학칙으로 정할 수 있게 했다. 교육 목적, 장애가 있거나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이 보조기기로 사용하는 경우 등에 한해서만 학교장과 교원의 허락을 받고 사용할 수 있다. 개정안 내용은 기존 교육부 고시와 동일하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학생 인권이 강조되면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로 유튜브를 보거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해도 상당수 교사가 모른 척했던 게 현실이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장승혁 대변인은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면 학생 인권 침해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며 “이제 ‘법으로 규정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스마트기기 과의존 청소년이 늘어남에 따라 학생의 정신건강 보호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따라 추진됐다. 또 스마트기기가 수업 방해, 교권 침해 등 각종 교내 갈등의 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반영됐다. 그러나 개정안이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소지 자체를 금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휴대전화 수거 방식과 쉬는 시간 사용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속히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에서 표준 학칙 개정안을 마련해 학교에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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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업중 스마트폰’ 내년부터 법으로 금지…소지 제한도 가능

    내년 3월부터 초중고교 학생이 수업 중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된다. 교육부가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2023년 9월부터 ‘교원의 학생생활 지도에 관한 고시’를 마련해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27일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는 법으로 명문화됐다. ●‘수업 중 스마트기기 사용 금지’ 법으로 명시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학생은 수업 중에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스마트기기 소지 자체를 금지하진 않는다. 그러나 학교가 필요한 경우 교내 스마트기기의 사용 및 소지를 제한할 수 있고, 제한하는 기준·방법, 스마트기기의 유형 등을 학칙으로 정할 수 있게 했다. 교육 목적, 장애가 있거나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이 보조기기로 사용하는 경우, 긴급한 상황 대응을 위한 때는 학교의 장과 교원 허용을 받고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개정안 내용은 기존 교육부 고시에 ‘학생은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 한 것과 동일하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학생 인권이 강조되면서 학생들이 수업시간 휴대전화로 유튜브를 보거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해도 상당수 교사가 모르는 척 했던 게 현실이었다. 이에 교사들은 개정안이 학생과 학부모 인식 개선에 도움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지역 한 중학교 교감은 “법으로 규제하면 학생들이 더 조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장승혁 대변인은 “수업 중 스마트폰을 쓰면 안 된다는 인식이 높지 않아 학부모가 학생 인권침해라고 끊임없이 민원을 넣는다”며 “이제 ‘법으로 규정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 개정안은 스마트기기 과의존 청소년이 늘어남에 따라 학생의 정신 건강 보호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따라 추진됐다. 또 스마트기기가 수업 방해, 교권 침해 등 각종 교내 갈등의 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반영됐다. 한 학교 관계자는 “수업 중 휴대전화를 못 쓰게 제지하면 학생이 교사에게 욕하거나 할퀴고 때리는 일이 있다”고 전했다. 교사가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는 장면을 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녹음해 교육청에 신고하는 일도 많았다.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해 10월 학교 휴대전화 일괄 수거는 인권침해가 아니라는 결정을 내리며 인권침해라고 봤던 기존 판단을 10년 만에 뒤집었다. 인권위는 다수 선진국이 학생의 휴대전화 과다 사용 문제로 휴대전화 제한 정책을 추진하는 점을 참고했다.●수거 원칙·쉬는 시간 사용 등 갈등 불씨 남아 그러나 개정안이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소지 자체를 금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을 제재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학칙으로 제한 방법을 정하도록했지만 학교마다 규정이 다르면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교총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걷고 하교 전에 돌려주는 방식이 학교마다 다르면 형평성 시비가 있을 수 있어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이 학칙 표준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걷는다고 해도 쉬는 시간에 다시 돌려줘야 하는 문제, 걷을 때 스마트폰 공기계를 내도 적발하기 어려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휴대전화에 목숨을 걸어서 수업 종료 후 돌려주지 않으면 난리가 난다”고 전했다.현재 학생들은 스마트기기로 공부하는 것이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사용법을 제대로 가르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산의 한 학교 교장은 “디지털에 익숙한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학습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무조건 못 쓰게 하면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모든 것을 법으로 규제할 순 없다”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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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탐런’에…9월 모의평가 사탐 응시율 15년만에 최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를 9월 3일 실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수능 전 시행되는 이번 마지막 모의평가에는 사회탐구 지원자 비율이 2012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고등학교에서 과학탐구를 배웠고 대학에 자연계열로 지원할 예정이더라도 상대적으로 학업 부담이 적고 점수 따기가 쉬운 사회탐구를 수능에서 택하는 소위 ‘사탐런’ 현상이 극에 달했다는 의미다.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지원자(39만1449명) 비율은 61.3%로 과학탐구 지원자(24만7426명, 38.7%)보다 많다. 사회탐구 지원자 비율은 같은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2012학년도(60.9%) 이후 15년 만에 최고다. 사회탐구 지원자 비율은 현재와 같은 수능 체제가 시작된 2022학년도 53.3%였다가 2023학년도 52.1%, 2024학년도 50.0%로 감소한 뒤 2025학년도 53.2%, 2026학년도 61.3%로 올랐다. 이공계와 의대 등 자연계열 선호는 계속되고 있지만, 사회탐구가 학업 부담이 적고 많은 대학에서 자연계열 지원 때 과학탐구 과목을 필수로 지정했던 것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학탐구 지원자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모집에서도 점수 예측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과학탐구 지원자가 줄어든 만큼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숫자도 감소해서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지원자 중 졸업생(10만5690명)은 3년 연속 1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10만6559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의대 정원 증원이라는 요인이 있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재학생 지원자는 41만21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8477명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의대에 많이 진학해서 올해 졸업생 수준은 다소 떨어졌을 수 있고 재학생이 증가해 우수한 경우도 많을 것”이라며 “올해 졸업생은 지나친 상향 지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로 수험생 수준을 파악해 2026학년도 수능에 반영할 예정이다. 성적은 9월 30일 통보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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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최교진 교육 후보자 석사 논문, 기사-블로그 출처없이 베껴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석사학위 논문에서 기사와 블로그 내용을 출처를 밝히지 않고 3페이지 이상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베껴 쓴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본보가 최 후보자가 2006년 12월 목원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매니페스토 운동에 나타난 정책공약 분석’을 카피킬러로 살펴본 결과, 상당 부분에서 출처를 밝히지 않고 타인이 쓴 내용을 그대로 썼다. 특히 이론적 고찰을 다룬 부분은 많은 곳의 문장 표절률이 100%로 나왔다.최 후보자 논문에서 표절로 나오는 내용의 출처 상당수는 논문이 아니라 블로그였다. 문장 표절률 100%로 나온 블로그 두 곳의 2006년 2월 1일과 3일 게시글은 일간지 기사를 그대로 붙여 넣은 글이었다. 최 후보자는 이 블로그에 실린 문장 27개를 통으로 베껴 논문에 실었다. 참고문헌 목록에 해당 기사나 블로그는 없었다.서울 지역 사립대의 한 교수는 “인용 표시 없이 갖다 쓴 건 표절”이라며 “미국에서는 학부 수업 리포트도 남의 것을 베끼면 퇴학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준비단은 “매니페스토 운동이 주제라 신문 기사를 인용하는 게 많았는데 인용 표시에 소홀했던 것”이라며 “연구 윤리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의 논문이라 그렇게 엄격하던 시절은 아니었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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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최교진 석사논문, 일반인 블로그 글 그대로 베꼈다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석사학위논문에서 기사나 블로그 내용을 출처를 밝히지 않고 길게는 3페이지 이상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베껴 쓴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일선 대학에서 리포트를 작성할 때도 타인이 쓴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그대로 쓰면 표절로 보는 게 관행이다. 최 후보자가 연구 윤리를 담당하는 교육부 수장으로 지명됐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블로그나 기사 통으로 베껴본보가 최 후보자가 2006년 12월 목원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학위논문으로 제출한 ‘매니페스토 운동에 나타난 정책공약 분석’을 카피킬러로 살펴보니 상당 부분에서 출처를 밝히지 않고 타인이 쓴 내용을 그대로 적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론적 고찰을 다룬 부분은 많은 곳의 문장 표절률이 100%로 나왔다. 과거 대부분의 교수 출신 후보자 논문과 달리 독특한 점은 표절로 나오는 내용이 논문이 아니라 블로그라는 점이었다. [공유], [펌] 등의 제목이 달린 일반인 블로그였다. 너무 오래전이라 블로그 대부분은 내용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본보는 최 후보자가 영국과 일본의 사례를 다룬 7~9페이지 중 한 단락 빼고 베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피킬러에서 문장 표절률 100%로 나온 블로그 두 곳의 각각 2006년 2월 1일과 3일 게시글을 찾아보니 1일에 나온 기사를 긁은 내용이었다. 최 후보자는 해당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적었는데, 문장으로는 27개였다. 표절률이 46%로 나온 한 문장은 원문과 기호를 다르게 해서일 뿐 내용은 동일했다. 최 후보자가 기사를 직접 인용했든 해당 기사를 게재한 블로그를 인용했든 출처를 밝히지 않고 그대로 쓴 것은 문제라는 게 학계 대부분의 반응이다. 최 후보자가 참고문헌에 적은 목록에도 해당 기사나 블로그는 없었다. 카피킬러에는 이 밖에도 최 후보자 논문에서 문장 표절률 100%로 의심하는 블로그 출처를 많이 분석해 냈지만 오래전 내용이라 확인이 어려웠다.●학계 “표절”, 인청단 “연구윤리 엄격하던 시절 아냐”본보는 이에 대해 국내 주요 대학 교수 몇 명에게 물었는데 모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아무리 교육부 훈령인 연구 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이 2007년 제정되기 전에도 학계는 최 후보자 같은 행동은 표절로 봤다는 취지였다. 한양대 한 교수는 “2007년 이전에도 남이 쓴 거나 자기가 쓴 것도 무조건 인용해야 했다”며 “미국에서는 학부 수업 리포트도 남의 것을 베끼면 표절이라고 퇴학시키기도 하는데 학위논문은 무조건 인용해야지, 안 하면 표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학부생의 리포트 수준도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인용 표기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출처가 논문이 아닌 기사나 블로그가 대부분인 것도 문제라는 의견이었다. 서울대 한 교수는 “학술 논문은 근거를 갖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하는데 블로그 인용 위주는 학술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준비단은 “매니페스토 운동이 주제라 신문 기사를 인용하는 게 많았는데 인용 표시에 소홀했던 것”이라며 “연구 윤리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의 논문이라 그렇게 엄격하던 시절은 아니었다”고 했다.한편 최 후보자가 지명된 뒤 교육부가 밝힌 프로필에는 공주대(옛 공주사범대) 국어교육학과까지만 있고 목원대 대학원 석사학위 내용은 빠져 있다. 온라인에도 최 후보자의 학력 사항은 공주대까지만 있다. 인사청문준비단 측은 “석사 졸업 사실을 크게 안 밝힌 이유는 특별한 건 없다. 일부러 숨긴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목원대는 홈페이지에 ‘동문 최 교육감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명을 축하합니다! 교육의 새 시대, 목원대가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라는 배너를 걸어놨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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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 태도는 초등 때 형성… ‘작심삼일’이라도 계획 반복해야”

    “인제 그만 놀고 공부해라.” “숙제는 다 했니?” 많은 학부모가 자녀에게 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할 수밖에 없는 말이다. 공부 때문에 자녀에게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관계가 나빠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부모는 생각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러면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되면 어쩌나….’ 이서윤 서울 우이초등학교 교사(사진)와 20일 인터뷰를 통해 자녀와의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부모의 비법을 들어봤다. 16년 차인 이 교사는 지난해 ‘초등 공부 정서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기분 상하지 않게 공부시키기 위한 부모의 대화법)’라는 책을 냈다.―초등학생 시기에 공부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초등학생 시기는 공부에 대한 첫인상을 만들고, 공부에 대한 태도를 다듬는 시기다. 초등학생 때 ‘공부 정서’가 형성된다고 본다. 공부 정서란 ‘공부를 대하는 느낌’이다. 이것은 부모와의 관계,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능력,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로 결정된다. 공부와의 첫 만남을 시작하는 초등학생 때 공부 정서가 긍정적으로 형성돼야 앞으로 학습을 지속할 수 있다.” ―많은 부모가 “공부 때문에 아이에게 화를 내고, 관계가 나빠진다”고 고민한다.“아이에게 화가 나는 상황 대부분은 ‘불안’이나 ‘긴장’ 같은 부모의 감정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엄마가 꼭 시작하자고 해야 공부하니? 이게 네 공부지 엄마 공부야?’라고 화내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아이 공부를 시켜야 하는데 내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아이가 공부를 안 하면 시험 점수가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잔소리하는 이유는 결국 내 불안감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부모는 살면서 여러 경험으로 쌓은 불안과 기준이 있고, 아이가 나보다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잔소리하지만 아이와의 관계는 멀어진다. 이걸 이해해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게 하려면 부모가 어떻게 도와야 하나.“자기주도학습의 시작은 계획이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부모가 정해서 통보하면 아이는 하기 싫은 것이 당연하다. 계획을 세울 때 아이를 최대한 참여시켜서 자신이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 반드시 해야 하는 하루의 필수 과제를 정하고, 그 외 과제는 아이 자율에 맡겨 선택적으로 하게 한다.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다 하면 동그라미를 치게 하고, 일정 개수를 모으면 보상을 준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성공을 경험할 수 있다. 잘 지키지 못해도 ‘이럴 거면 계획은 왜 세웠냐’고 닦달하지 말고, ‘작심삼일’을 반복하면 된다. 아이가 그날 할 일을 일찍 마치면 자유롭게 놀게 하자. 단, 게임이나 유튜브는 일정 시간으로 제한한다.” ―시켜야만 공부하는 아이를 바꿀 수 있을까.“부모가 시켜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고 아이가 생각하도록 프레임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이제 숙제 해야지’라고 말하는 것은 명령이지만 ‘숙제 있다더니 지금 할 거야? 아니면 저녁 먹고 할래?’라고 물으면 자녀가 숙제한다는 것을 전제로 언제 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 스스로 공부할 아이라는 믿음 아래 선택할 수 있게 질문하면 아이는 시켜서 하는 아이가 아니라 내가 선택해서 하는 아이가 된다. 또 어차피 공부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유쾌하게 해보자. ‘우리 아들 공부를 방해하는 악마가 있나? 엄마가 뽀뽀로 없애줄게’ ‘퀴즈를 맞히면 상품이 있어. 지금은 뭘 해야 하는 시간일까요?’처럼 말해 본다.” ―공부하기 싫어 말대답하고 말꼬리 잡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아이를 이겨야지, 기를 한번 꺾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싸우지 않는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어?’라며 부모와 아이의 욕구를 반영한 해결책을 먼저 찾는다. 그리고 이후에 함께 만든 해결책을 지키지 않거나, 다시 트집을 잡으면 그때는 (원칙을) 관철해야 한다. ‘왜 해야 하느냐’ ‘지금 안 하면 안 되느냐’ 등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답하거나 ‘우리 약속을 다시 생각하고 결정해 봐’라고 말한다. 싫다고 계속 반항하면 미소를 보인 뒤 시계나 책을 가리키는 등 비언어적인 방법을 쓴다. ‘우리는 규칙에 대해 충분히 협의해서 더 이상 설명할 게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짜증을 냈더라도 결국 수긍하면 ‘규칙을 지켜줘서 고마워’ ‘멋지다’라고 칭찬해 준다.”―집중 못 하는 아이를 다루는 비법이 있다면….“해야 할 일을 뭉뚱그리기보다 나눠서 알려준다. ‘오늘 연산 문제집 2장 다 풀어’가 아니라 ‘1번부터 10번까지 풀어 보자’처럼 말이다. 목표는 아이의 현재 모습을 보고 결정한다. 5분도 앉아 있기 힘든 아이에게 20분이 필요한 일을 요구해선 안 된다. 부모가 같이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책을 읽으라고만 하지 말고 앞부분은 아이와 번갈아 가며 한 줄씩 읽고, 뒷부분은 아이 스스로 읽고 줄거리를 말해 달라고 해본다. 아이가 공부할 때 가족 모두 휴대전화, 텔레비전, 집안일을 멈추고 공부 환경을 조성해 준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저는 게임 방송 유튜버가 될 거라 공부할 필요 없어요’라고 하는 아이들이 실제로 있다. 하지만 세상에 공부가 필요 없는 직업은 없다. 유튜버가 되더라도 어떻게 하면 다른 유튜버와 다른 방송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국어 영어 수학 공부를 통해 우리는 뇌를 훈련하고, 싫어도 해보는 끈기 등을 배운다. 공부를 통해 나만의 무기를 만들 수도 있다. ‘돈 많은 백수가 꿈이다’ ‘아르바이트하며 살겠다’는 학생들도 봤다. 세상에는 먹고 자고 놀며 느끼는 즐거움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얻는 즐거움도 있다. 공부는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점점 더 나아지기 위해 하는 것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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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제 했니?” 대신,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부모의 대화법

    “이제 그만 놀고 공부해라”, “숙제는 다 했니?”많은 학부모가 자녀에게 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할 수밖에 없는 말이다. 공부 때문에 자녀에게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관계가 나빠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부모는 생각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러면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되면 어쩌나….’이서윤 서울 우이초등학교 교사(사진)와 20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자녀와의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드는 부모의 비법을 들어봤다. 16년 차 이 교사는 지난해 ‘초등 공부 정서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기분 상하지 않게 공부시키기 위한 부모의 대화법)’라는 책을 냈다.ㅡ초등학생 시기 공부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초등학생 시기는 공부에 대한 첫인상을 만들고, 공부에 대한 태도를 다듬는 시기다. 초등학생 때 ‘공부 정서’가 형성된다고 본다. 공부 정서란 ‘공부를 대하는 느낌’이다. 이것은 부모와의 관계,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능력,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로 결정된다. 공부와의 첫 만남을 시작하는 초등학생 때 공부 정서가 긍정적으로 형성돼야 앞으로 학습을 지속할 수 있다.”ㅡ많은 부모들이 “공부 때문에 아이에게 화를 내고, 관계가 나빠진다”고 고민한다.“아이에게 화가 나는 상황 대부분은 ‘불안’이나 ‘긴장’ 같은 부모의 감정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엄마가 꼭 시작하자고 해야 공부를 하니? 이게 네 공부지 엄마 공부야?’ 라고 화내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아이 공부를 시켜야 하는데 내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아이가 공부를 안하면 시험 점수가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잔소리하는 이유는 결국 내 불안감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부모는 살면서 여러 경험에 의해 쌓은 불안과 기준이 있고, 아이가 나보다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잔소리를 하지만 아이와 관계는 멀어진다. 이걸 이해해야 한다.”ㅡ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게 하려면 부모가 어떻게 도와야 하나.“자기주도학습의 시작은 계획이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부모가 정해서 통보하면 아이는 하기 싫은 것이 당연하다. 계획을 세울 때 아이를 최대한 참여시켜서 자신이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대화를 통해 반드시 해야 하는 하루의 필수 과제를 정하고, 그 외 과제는 아이 자율에 맡겨 선택적으로 하게 한다.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다 하면 동그라미를 치게 하고, 일정 개수를 모으면 보상을 준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성공을 경험할 수 있다. 잘 지키지 못해도 ‘이럴거면 계획은 왜 세웠냐’고 닦달하지 말고, ‘작심삼일’을 반복 하면 된다. 아이가 그날 할 일을 일찍 마치면 자유롭게 놀게 하자. 단 게임이나 유튜브는 일정 시간으로 제한한다.”ㅡ시켜야만 공부하는 아이를 바꿀 수 있을까.“부모가 시켜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고 아이가 생각하도록 프레임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이제 숙제 해야지’ 라고 말하는 것은 명령이지만 ‘숙제 있다더니 지금 할 거야? 아니면 저녁 먹고 할래?’ 라고 물으면 자녀가 숙제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언제 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 스스로 공부할 아이라는 믿음 아래 선택할 수 있게 질문하면 아이는 시켜서 하는 아이가 아니라 내가 선택해서 하는 아이가 된다. 또 어차피 공부를 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유쾌하게 해보자. ‘우리 아들 공부를 방해하는 악마가 있나? 엄마가 뽀뽀로 없애줄게’, ‘퀴즈를 맞히면 상품이 있어. 지금은 뭘 해야 하는 시간일까요?’ 처럼 말해본다.”ㅡ공부하기 싫어 말대답 하고 말꼬리 잡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아이를 이겨야지, 기를 한번 꺾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싸우지 않는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어?’ 라며 부모와 아이의 욕구를 반영한 해결책을 먼저 찾는다. 그리고 이후에 함께 만든 해결책을 지키지 않거나, 다시 트집을 잡으면 그때는 (원칙을)관철시켜야 한다. ‘왜 해야 하느냐’, ‘지금 안 하면 안되느냐’ 등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답하거나 ‘우리 약속을 다시 생각하고 결정해봐’ 라고 말한다. 싫다고 계속 반항하면 미소를 보인 뒤 시계나 책을 가리키는 등 비언어적인 방법을 쓴다. ‘우리는 규칙에 대해 충분히 협의해서 더 이상 설명할 게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짜증을 냈더라도 결국 수긍하면 ‘규칙을 지켜줘서 고마워’, ‘멋지다’ 라고 칭찬해 준다.”ㅡ집중 못 하는 아이를 다루는 비법이 있다면.“해야 할 일을 뭉뚱그리기보다 나눠서 알려준다. ‘오늘 연산 문제집 2장 다 풀어’가 아니라 ‘1번부터 10번까지 풀어 보자’처럼 말이다. 목표는 아이의 현재 모습을 보고 결정한다. 5분도 앉아 있기 힘든 아이에게 20분이 필요한 일을 요구해선 안 된다. 부모가 같이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책을 읽으라고만 하지 말고 앞부분은 아이와 번갈아 한 줄씩 읽고, 뒷부분은 아이 스스로 읽고 줄거리를 말해달라고 해본다. 아이가 공부할 때 가족 모두 휴대전화, 텔레비전, 집안일을 멈추고 공부 환경을 조성해 준다.”ㅡ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저는 게임 방송 유튜버가 될 거라 공부할 필요 없어요’라고 하는 아이들이 실제로 있다. 하지만 세상에 공부가 필요 없는 직업은 없다. 유튜버가 되더라도 어떻게 하면 다른 유튜버와 다른 방송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국어 영어 수학 공부를 통해 우리는 뇌를 훈련하고, 싫어도 해보는 끈기 등을 배운다. 공부를 통해 나만의 무기를 만들 수도 있다. ‘돈 많은 백수가 꿈이다’, ‘아르바이트하며 살겠다’는 학생들도 봤다. 세상에는 먹고 자고 놀며 느끼는 즐거움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 얻는 즐거움도 있다. 공부는 다른 사람보다 더 잘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으로 점점 더 나아지기 위해 하는 것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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