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와 지방교육 행재정 통합 시스템(K-에듀파인) 시스템 로그인에 문제가 생겼다가 하루 만에 작동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시스템 장애가 있고, 29일 학교 현장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어능력시험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접수에 문제가 생겨 기한 연장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28일 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은 정부24와 연계되는 교육민원 제증명 발급이 안 되고, 시도 교육청이나 학교를 통해 발급받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K-에듀파인은 울산과 강원을 제외하고 정상 작동 중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두 시스템 모두 행정안전부 인증 체계와 연동돼 당분간 불안정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어능력시험은 접수가 불가능해 기간 연장 또는 임시 접수페이지 마련을 검토 중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접수 취소에 따른 추가 접수 기간 연장을 검토 중이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노동포털 노사누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심판 홈페이지 노사마루 등 노동부 관련 17개 시스템도 중단됐다. 근로기준 및 산업안전 감독·신고 사건 접수 및 관련 서류 제출은 지방관서를 직접 방문하거나 팩스로만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처리하던 경력증명서, 비영리법인 관련 민원 등도 먹통이 됐다. 불법사행산업감시신고센터, 정기간행물등록관리 신고·등록·접수도 홈페이지 마비로 당분간 전화로만 가능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17개 시도 교육감 중 14명은 선행학습을 위한 사교육을 규제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교육과정을 앞서가는 사교육을 막아야 공교육 신뢰가 회복되고 사교육비가 줄어들며 가정 소득 차이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완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사교육을 무조건 막으면 고액 과외 시장이 오히려 커지고 자녀 교육권과 학습 자율권이 침해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보수 성향 교육감도 3명 있었다.국회 교육위원회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선행 사교육 규제에 대한 교육감 입장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매년 사교육비 통계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공교육을 관장하는 전체 교육감의 사교육 규제 관련 의견이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감이 공석인 세종, 전북은 부교육감이 답변했다. ●“사교육 규제해야 공교육 살아”‘선행 사교육 규제에 대한 교육감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진보성향 교육감 10명 및 보수성향 교육감 중 4명은 선행 사교육 규제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학교 중심의 교육환경으로 공교육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선행 사교육은 학생 간 학습 격차를 심화시키며 학교 수업의 정상 운영을 방해하고 있다”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선행 사교육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선행 사교육은 학교 수업 시간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못하게 하고, 교사의 정상적 수업을 방해하는 폐단이 있다”고 말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학교 수업에 대한 참여와 흥미도를 떨어뜨리고 학습 격차를 유발한다”고 했다.교육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선행 사교육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천범산 세종시교육감 권한대행은 “경제적 격차를 확대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한다”, 정 서울시교육감은 “가정 소득에 따른 차이가 발생해 교육 격차를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사교육비를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선행 사교육이 주도하는 사교육 시장의 꾸준한 확대는 지속적인 사교육비 지출 확대와 입시 경쟁 심화로 이어져 교육개혁 걸림돌”이라고 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도 “자녀가 뒤처진다는 우려로 필요 이상의 지출을 감수하게 만들며 무리한 지출로 가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말했다.‘신중 검토’라고 밝힌 윤건영 충북도교육감과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선행 사교육을 규제해야 한다”며 영유아 대상의 선행 사교육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규제로 “고액 과외 커질 수 있어” 신중론도사교육 규제 범위와 방법에 대해서는 교육감별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사교육까지 적용하되 선행학습의 명확한 정의, 위반시 제재 사항, 예외 적용 사항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광주시교육감은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온라인 강의, 공부방, 해외 유학까지도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학원 반발이 커지고 편법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발생하겠지만 극복해야 한다”며 “입시 정책이 바뀌어야 하지만 우선 선행 사교육 규제로라도 학생들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경기, 충북, 경북도교육감은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정부 규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규제에 의해 사교육이 지하화, 음성화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영어유치원 금지법으로 불리는 발의안에 대해 학부모들이 “고액 과외, 영어 유학이 더 성행할 것”이라고 하는 것과 유사하다. 윤 충북도교육감은 “학생의 학습 선택권, 자율권 보장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예습과 선행학습 경계의 모호성으로 한계가 있다”, “사교육 시장의 문제 제기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찬성이라고 밝힌 강은희 대구시교육감도 “학생 수준이 다양하고 맞벌이 등 상황에서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사교육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교육권, 자율성 침해가 우려된다”며 “선행학습 수요가 여전히 존재할 수 있고 사교육이 생존하기 위해 불법 고액 과외 등으로 음지화할 가능성이 높아 교육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올해 7월 이른바 ‘영어 유치원’ 등 유아 사교육 기관의 운영 시간과 레벨 테스트를 제한하는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일각에서는 교육과정을 넘어선 과도한 선행 위주의 사교육은 법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교육정상화법은 학교가 교육과정을 앞서는 내용을 가르치지 못하게 막을 뿐 사교육은 포함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계속돼 왔다. 반면 사교육을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 침해라는 반대 주장도 있다. 고 의원은 “유초중등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사이에서 선행 사교육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인됐다”며 “사교육 규제에 대한 공론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개인회생이나 파산 등 이유로 학자금 대출을 못 갚은 청년이 2022년부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이 심해지며 청년 일자리가 감소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국회 교육위원회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학자금대출 손실보전금 현황’에 따르면 개인회생이나 파산으로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청년은 △2020년 1481명 △2021년 2028명 △2022년 4408명 △2023년 4161명 △2024년 4046명으로 2022년부터 급증했다.이에 따라 손실보전금으로 처리된 금액도 2020년 77억3700만 원, 2021년 105억7500만 원이던 것이 △2022년 249억9600만 원 △2023년 214억9100만 원 △2024년 222억6500만 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장학재단은 학자금 대출을 빌려준 뒤 개인회생이나 파산, 사망 등으로 회수하지 못하면 손실 처리한다. 2022년부터 경기 불황으로 청년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며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청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학자금 대출 금리는 2021년부터 1.7%로 시중 금리보다 낮지만, 학자금 대출을 받은 청년 대부분은 다른 빚도 있는 경우가 많아 금리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지난해 기준 개인회생으로 학자금 대출 상환을 면책 받은 비중은 전체 손실보전금의 62.5%(178억2300만 원, 346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망(60억6800만 원, 885명), 파산(44억4200만 원, 581명) 순이었다.학자금 대출 연체자도 △2021년 6만729명에서 △2024년 6만6954명 △2025년 7월 기준 6만9468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분할상환제도 등의 학자금 대출 연체자 지원제도를 활용하는 인원은 줄고 있다. 2021년 1만7793명에서 2023년 2만2541명으로 증가했다가 2024년 1만7964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정 의원은 “경기 불황과 청년 일자리 급감으로 청년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한국장학재단은 학자금대출 연체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에게 지원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도움이 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영유아 사교육을 규제하기 위해 ‘가정 사교육비 총량제’를 도입해 이를 초과해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부모에게 육아 지원금을 끊거나, 유치원 운영 시간에는 학원을 운영하지 못하게 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4세 고시’, ‘7세 고시’ 등 과열된 영유아 사교육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각종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규제하자는 취지다. 교육부가 실효성 있는 사교육비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학부모 수요와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 아이디어만 나오는 실정이다.● ‘가정 사교육비 총량제’까지 주장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교육부, 교원단체, 국회입법조사처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영유아 사교육의 문제점과 규제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가정의 총 사교육비 상한을 정해 해당 비용을 초과하는 부모에게 국가가 제공하는 무상교육비, 육아 지원금 등을 제한하는 가정 사교육비 총량제를 제안했다. 유아 대상 학원의 교습비 상한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교습비를 징수하는 학원에 과징금,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하자는 방안도 내놨다. 국회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유아 영어학원의 교습 시간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정규과정 운영 시간대에서 제한하는 방법을 언급했다. 이런 주장은 최근 발의된 ‘영어유치원 금지법’과 유사하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36개월 미만 영유아 대상 입시, 국제화 목적의 교습 행위를 금지하고 36개월 이상 영유아는 해당 목적의 교습을 하루 40분 이상 금지하는 내용의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개정안을 7월 발의했다. 사교육 업계에서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영어유치원은 사실상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사교육을 못 하게 규제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2000년 과외 금지 규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전례가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교육부 “공교육 혁신” 원론적 대책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유아 사교육 규제 방안 마련이라는 과제를 받아 든 교육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교육부는 영유아사교육대책팀을 신설하고 올해 말까지 임시 운영하겠다고 17일 발표했다. 그러나 주요 업무는 유아 사교육 경감 대책 수립과 과제 발굴, 유아 사교육비와 학부모 인식조사 현장 의견 수렴 등에 그친다. 불법사교육신고센터를 통해 제보가 접수되면 현장 점검을 나갈 계획이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유아 사교육 실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달 교육부는 전국 영어유치원 728개를 처음 전수 조사한 결과 레벨테스트를 시행 중인 곳이 23개로 파악됐다는 발표를 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22일 토론회에서도 교육부 영유아사교육대책팀 담당자는 “아이들의 개성을 키울 수 있도록 공교육을 혁신하고 조기인지 교육의 잠재적 위험성을 적극 알리겠다”는 원론적인 계획을 내놨다. 유아 사교육 과열은 공교육 부실과 복잡한 대학 입시를 선행 학습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현상이다. 이를 때려잡는 식으로 통제하면 암시장 형태의 사교육이 성행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가정 사교육비 총량제가 있어도 영수증을 조작하거나 고액 과외 등 각종 부작용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학부모들의 교육 수요를 만족시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비현실적인 사교육 규제안에 대해 비판 의견이 나온다. 한 학부모는 “공교육 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부모가 사교육을 시키는데, 무조건 막으려고 하면 오히려 해외 유학, 캠프, 과외가 늘며 교육이 더 양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영유아 사교육을 규제하기 위해 ‘가정 사교육비 총량제’를 도입해 이를 초과해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부모에게 육아 지원금을 끊거나, 유치원 운영 시간에는 학원을 운영하지 못하게 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4세 고시’, ‘7세 고시’ 등 과열된 영유아 사교육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각종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규제하자는 취지다. 교육부가 실효성 있는 사교육비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학부모 수요와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 아이디어만 나오는 실정이다.●‘가정 사교육비 총량제’까지 주장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교육부, 교원단체, 국회입법조사처 담당자 등이 참석한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영유아 사교육의 문제점과 규제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토론회에서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가정의 총 사교육비 상한을 정해 해당 비용을 초과하는 부모에게 국가가 제공하는 무상교육비, 육아 지원금 등을 제한하는 가정 사교육비 총량제를 제안했다. 유아 대상 학원의 교습비 상한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교습비를 징수하는 학원에 과징금,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하자는 방안도 내놨다. 국회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유아 영어학원의 교습 시간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정규과정 운영 시간대에서 제한하는 방법을 언급했다.이런 주장은 최근 발의된 ‘영어유치원 금지법’과 유사하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36개월 미만 영유아 대상 입시, 국제화 목적의 교습 행위를 금지하고 36개월 이상 영유아는 해당 목적의 교습을 하루 40분 이상 금지하는 내용의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개정안을 7월 발의했다. 사교육 업계에서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영어유치원은 사실상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사교육을 못하게 규제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2000년 과외 금지 규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전례가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교육부 “공교육 혁신” 원론적 대책최근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유아 사교육 규제 방안 마련이라는 과제를 받아 든 교육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교육부는 영유아사교육대책팀을 신설하고 올해 말까지 임시 운영하겠다고 17일 발표했다. 그러나 주요 업무는 유아 사교육 경감 대책 수립과 과제 발굴, 유아 사교육비와 학부모 인식조사 현장 의견 수렴 등에 그친다. 불법사교육신고센터를 통해 제보가 접수되면 현장 점검을 나갈 계획이다.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유아 사교육 실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달 교육부는 전국 영어유치원 728개를 처음 전수조사한 결과 레벨테스트를 시행 중인 곳이 23개로 파악됐다는 발표를 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22일 토론회에서도 교육부 영유아사교육대책팀 담당자는 “아이들의 개성을 키울 수 있도록 공교육을 혁신하고 조기인지 교육의 잠재적 위험성을 적극 알리겠다”는 원론적인 계획을 내놨다.유아 사교육 과열은 공교육 부실과 복잡한 대학 입시를 선행 학습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현상이다. 이를 때려잡는 식으로 통제하면 암시장 형태의 사교육이 성행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전 총장은 “가정 사교육비 총량제가 있어도 영수증을 조작하거나 고액 과외 등 각종 부작용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학부모들의 교육 수요를 만족시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학부모 사이에서도 비현실적인 사교육 규제안에 대해 비판 의견이 나온다. 한 학부모는 “공교육 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부모가 사교육을 시키는데, 무조건 막으려고 하면 오히려 해외 유학, 캠프, 과외가 늘며 교육이 더 양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삼성전자 계약학과 5곳의 평균 경쟁률은 전년보다 하락하고 SK하이닉스 계약학과 3곳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학과는 졸업 뒤 취업이 보장돼 자연계열에서 의약학계열 다음으로 선호되는데 최근 SK하이닉스 실적이 좋자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고려대와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평균 경쟁률은 30.98 대 1로 전년(28.15 대 1)보다 올라갔다. 특히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경쟁률은 48.50 대 1로 일반대학 전체 계약학과 13곳 중 가장 높았다.반면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 평균 경쟁률은 18.33 대 1로 지난해(21.16 대 1)보다 하락했다.입시업계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 실적이 좋아 수험생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기업 계약학과는 합격점수가 의약학계열 다음인데 기업 경영 성과나 관련 산업 경기 동향에 따라 선호도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밖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계약학과인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는 1년 전(34.48 대 1)보다 상승한 37.57 대 1을 기록했다. 또 올해 신설된 삼성SDI 계약학과 성균관대 배터리학과 경쟁률은 17.94 대 1이었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전년 13.97 대 1→올해 13.00 대 1),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15.13 대 1→12.22 대 1), LG유플러스 계약학과 숭실대 정보보호학과(11.67 대 1→11.58 대 1)는 경쟁률이 다소 하락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뒤 첫 대정부 질문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고등학교 내신 절대평가 전환을 다음 대학입시 개편 때까지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능과 고교 내신 개편은 교육과정과 맞물려 있어 국가교육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최 부총리는 1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 56%가 동의하고 교육감들도 동의한 수능과 고교 내신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도교육감들과 고교학점제를 어떻게 보완할지 협의하면서 대입 제도 개선이 필요한데 절대평가로 전환할 시기가 됐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입 제도를 손보고 전환할 때는 국민적 숙의·합의 과정이 매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능과 내신 절대평가는 국교위가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안 일부로 검토했던 내용이다. 수능을 언어와 수리 능력을 평가하는 ‘수능Ⅰ’과 선택과목을 평가하는 ‘수능Ⅱ’로 이원화하되, 모두 절대평가를 적용하고 서술형과 논술형을 출제하는 방법이 검토됐다. 내신도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춰 절대평가를 도입하되, 성적 부풀리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 기관이 출제와 평가를 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고교 현장에서는 현 고1부터 도입된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게 학생이 성적 고민 없이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하려면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뀌고, 수능도 절대평가로 자격고사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 왔다. 최근 취임한 차정인 국교위원장도 취임사에서 절대평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경쟁 지상주의와 시험 능력주의가 내면화되고 있다”며 “과도하고 소모적인 입시 경쟁 교육 체제 문제는 역대 정부의 과제였으나 모두 근본적 해법을 찾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교육계에서는 개편안 시행 시점으로 현 초등학교 6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32학년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2028학년도 개편안이 시행되지도 않았고 대입 개편안을 4년 앞서 예고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2028학년도 개편안도 2023년 말 확정 발표됐다. 다만 내신과 수능이 모두 절대평가가 되면 대입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변별력이 모두 사라진다는 지적도 있어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을 평가하기 어려워 대학별 고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뒤 첫 대정부 질문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고등학교 내신 절대평가 전환을 다음 대학입시 개편 때까지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능과 고교 내신 개편은 교육과정과 맞물려 있어 교육부 단독으로 추진 할 수 없고 국가교육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18일 최 부총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 56%가 동의하고 교육감들도 동의한 수능과 고교 내신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도교육감들과 고교학점제를 어떻게 보완할지 협의하면서 대입제도 개선이 필요한데 절대평가로 전환할 시기가 됐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입제도를 손 보고 전환할 때는 국민적 숙의·합의 과정이 매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수능과 내신 절대평가 전환은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심의 사안이다. 2021년 제정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입정책, 국가교육과정의 기준과 내용 고시,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견 수렴과 조정 등이 모두 국가교육위원회 사무로 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수능과 내신 절대평가는 국가교육위원회가 공개하기로 했으나 발표하지 못한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안의 일부로 검토됐던 내용이다. 수능을 언어와 수리 능력을 평가하는 ‘수능Ⅰ’과 선택과목을 평가하는 ‘수능Ⅱ’로 이원화하되 모두 절대평가를 적용하고 서술형과 논술형을 출제하는 방법이 검토됐다. 이와 함께 내신도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춰 절대평가를 도입하되 성적 부풀리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 기관이 출제와 평가를 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고교 현장에서도 현 고1부터 도입된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게 학생이 성적 고민 없이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하려면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뀌고, 수능도 절대평가로 자격고사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왔다. 최근 취임한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도 취임사에서 절대평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경쟁지상주의와 시험 능력주의가 내면화되고 있다”, “과도하고 소모적인 입시경쟁 교육체제 문제는 역대 정부의 과제였으나 모두 근본적 해법을 찾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교육계에서는 개편안 시행 시점으로 현 초등학교 6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32학년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2028학년도 개편안이 2023년 발표된데다, 대입개편안을 4년 앞서 예고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국교위 내에서도 개편안을 만들고 숙의 과정을 고려하면 2027년에 발표해 2032학년도부터 적용하는 게 가장 빠르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내신과 수능이 모두 절대평가가 되면 대입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변별력이 모두 사라진다는 지적도 있어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을 평가하기 어려워 대학별고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전국 10개 교대의 2026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평균 7.17 대 1로 전년(5.93 대 1)보다 상승했다. 최근 교권침해, 신규 임용 규모 축소 등으로 교대 경쟁률과 입시 점수가 하락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한 수험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8일 진학사에 따르면 춘천교대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 5.67 대 1에서 올해 11.90 대 1로 상승했다. 진주교대의 경쟁률도 4.85 대 1에서 9.21 대 1로 올랐다. 경인교대(6.52 대 1→7.39 대 1), 공주교대(5.75 대 1→6.64 대 1), 광주교대(5.53 대 1→6.38 대 1), 서울교대(4.30 대 1→5.04대 1) 등 경쟁률도 소폭 상승했다. 올해 전국 교대의 수시 모집인원은 104명 증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근 정시모집 경쟁률이 저조함에 따라 합격점수가 크게 낮아져 대학들이 수시 선발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수시 모집인원이 증가했는데도 지원자가 전년보다 3577명 많아지며 경쟁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교대 수시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최근 합격점수가 하락한 데 따른 기대 심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교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한 영향도 있다. 춘천교대와 경인교대는 각각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고, 전주교대와 진주교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초중고교생 비율이 2013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교육부는 올해 4∼5월 전국 초4∼고3 재학생 39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2.5%였다. 이는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초등학생이 5.0%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2.1%, 고등학생 0.7% 순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2020년 0.9%까지 떨어졌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이후 매년 상승하다 지난해 2013년 이후 최고인 2.1%였고 올해는 2.5%로 더 높아졌다. 특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초등학생 비율이 5.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학생들이 경험한 학교폭력 유형은 언어 폭력이 39%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집단 따돌림(16.4%) △신체 폭력(14.6%) △사이버 폭력(7.8%) 순이었다. 피해 장소는 교실 안(28.9%)과 복도나 계단(16.6%) 등 학교 안에서 이뤄졌다는 답변이 많았다. 쉬는 시간(30.1%)이나 점심시간(20.9%) 등 교사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시간대에 발생했다. 올해부터 학교폭력 가해 이력이 대학입시에 반영돼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올라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 미디어 등 영향으로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민감하게 여겨 응답률이 올라갔다는 의견도 있다.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하는 비영리공익법인(NGO) 푸른나무재단 김미정 상담본부장은 “가해자가 확실한 경우도 학부모들이 자녀의 진로에 문제가 생길까 봐 법률 상담을 받고 피해자를 맞신고해 피해자가 다수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소위 ‘의치한약수’로 불리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지원자와 평균 경쟁률이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각 대학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수시 지원자는 11만2364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25.81 대 1로 집계됐다. 14만3935명 지원에 27.94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지난해와 비교해 지원자는 21.9%(3만1571명) 줄었고 경쟁률도 하락했다. 특히 의대 지원자는 5만1194명으로 2018학년도 5만4631명 이후 가장 적다. 약대는 전년보다 수시 지원자가 16.7%(7532명) 감소했으며 수의대는 20.7%(1806명), 한의대는 11.4%(1119명) 줄었다. 치대는 올해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늘며 지원자가 43명 증가했지만, 경쟁률은 하락했다. 의치한약수 전체 수시 지원자 규모와 평균 경쟁률은 2022학년도 13만8267명 지원, 36.79 대 1 경쟁률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의대 지원자 감소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 동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의대가 1509명 증원되며 평소 합격권 밖 수험생들까지 연쇄적으로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로 진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의치한약수 중 더 상위권 전공을 목표로 재도전하는 N수생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이 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 마지막 수능으로 N수 부담을 느낀 수험생이 안정 지원했을 가능성도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자연계열 수험생이 수능에서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것)이 심화하며 수능 과학탐구 지원자 감소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이 때문에 의치한약수 지원도 주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초중고생 비율이 2013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교육부는 올해 4~5월 전국 초4~고3 재학생 39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학교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2.5%였다. 이는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초등학생이 5.0%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2.1%, 고등학생 0.7% 순이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2020년 0.9%까지 떨어졌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이후 매년 상승하다 지난해 2013년 이후 최고인 2.1%로 2%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2.5%로 더 높아졌다. 특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초등학생 비율이 5.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학생들이 경험한 학교 폭력 유형은 언어폭력이 39%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집단 따돌림(16.4%) △신체폭력(14.6%) △사이버폭력(7.8%) 순이었다. 피해 장소는 교실 안(28.9%)과 복도나 계단(16.6%) 등 학교 안에서 이뤄졌다는 답변이 많았다. 쉬는 시간(30.1%)이나 점심 시간(20.9%) 등 교사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시간대에 발생했다.올해부터 학교 폭력 가해 이력이 대학입시에 반영돼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올라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 미디어 등 영향으로 학생들이 학교 폭력을 민감하게 여겨 응답률이 올라갔다는 의견도 있다.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하는 비영리공익법인(NGO) 푸른나무재단 김미정 상담본부장은 “가해자가 확실한 경우도 학부모들이 자녀의 진로에 문제가 생길까 법률 상담을 받고 피해자를 맞신고해 피해자가 다수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소위 ‘의치한약수’로 불리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지원자와 평균 경쟁률이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22학년도는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 체제로 전환되고 약대가 6년제 학부 모집으로 전환한 시점으로 수험생들의 의약학계열 쏠림이 본격화된 시기다. 올해 입시를 앞두고 모집인원이 동결된 의대 지원이 주춤하는 대신 약대 등에 지원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의치한약수 전체 지원자가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대대적인 의대 증원으로 의약학계열 전체에 상위권이 많이 진학하며 올해 N수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내년이 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 마지막 수능으로 N수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안정 지원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의치한약수’ 지원자 5년 사이 최저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각 대학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수시 지원자는 11만2364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25.81 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14만3935명, 27.94 대 1)보다 지원자는 21.9%(3만1571명) 줄었고, 경쟁률도 감소했다. 특히 의대 지원자(5만1194명)가 전년(7만2351명) 대비 29.2%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의대 지원자는 의대 증원 전인 2024학년도(5만7192명)보다 10.5% 줄었고, 2022학년도(6만5611명)와 비교하면 22.0%나 감소했다. 올해 의대 수시 지원자는 2018학년도(5만4631명) 이후 가장 적다. 학년도별 의치한약수 수시모집 지원자(명)2022학년도2023학년도2024학년도2025학년도2026학년도의대6만5611 6만1831 5만7192 7만2351 5만1194 약대4만21563만62213만89034만50423만7510치대11만45611만168893080498092한의대93879048964097778658수의대96579572924087166910합계13만826712만784012만390514만393511만2364정원내 기준자료: 종로학원의대 지원자 감소는 의대 모집인원 동결에 따라 예상했던 결과였다. 하지만 치대와 한의대, 약대, 수의대까지 감소한 것은 입시업계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약대는 전년보다 수시 지원자가 16.7%(7532명) 감소했으며, 수의대는 20.7%(1806명), 한의대는 11.4%(1119명) 줄었다. 치대는 올해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늘며 지원자가 43명 증가했지만 경쟁률은 하락했다.의치한약수 전체 수시 지원자와 평균 경쟁률은 2022학년도 이후 최저다. 각 학년도별 지원자와 경쟁률은 △2022학년도 지원자 13만8267명(경쟁률 36.79 대 1) △2023학년도 12만7840명(32.81대 1) △2024학년도 12만3905명(31.01 대 1) △2025학년도 14만3935명(27.94 대 1)이었다. ●의대 비선호로 보긴 어려워최근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고수익에 일자리가 보장되는 의약학계열로 쏠렸다. 그러나 올해 지원자 수가 줄어든 것이 의약학계열에 대한 선호 하락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평균 경쟁률 25.81 대 1’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서울권 대학 수시 평균 경쟁률(18.74 대 1)보다도 높다. 또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공대 등 최상위권대 자연계열 지원으로 이어지는 움직임도 없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5.4%(3436명) 감소했다.입시업계는 올해 의치한약수 수시 지원자 급감은 지난해 대대적인 의대 증원,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앞둔 상황, ‘사탐런’(자연계열 수험생이 수능에서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것) 급증으로 자연계열 학생들이 점수를 받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합쳐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지난해 의대가 1509명 증원되며 평소 의대 성적에 못 미치는 학생들도 입학하며 연쇄 작용으로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로도 학생들이 많이 진학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의치한약수 내에서 더 상위권으로 가기 위해 재도전하는 N수생이 지난해보다 적다. 또 올해 ‘사탐런’ 현상이 심화되며 수능 과학탐구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더 줄었다. 이에 따라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의치한약수 지원도 주춤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열이 불리하다는 생각에 이과에서 문과로 바꾼 수험생도 많아 수시로 의치한약수에 지원할 만한 수험생이 적어진 것도 지원자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치한약수 지원자 수가 최근 몇 년 사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선호도 하락으로 보긴 어렵다”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상위권 수험생이 위축돼 안정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의약학계열 입시 결과가 내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최근 교육부가 최초로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 728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23곳(3%)이 레벨 테스트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 중 이 숫자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영유 레테’라고만 검색해도 ‘내년 X년 차 영유 입학 레테 과외선생님 구한다’는 글이 쏟아지는데 정부는 실태 파악도 못 하고 있다. 교습 과정 중간에 시험을 보는 학원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교육청 판단에 근거한 조사라니 영재 판별 검사 등을 택하는 곳도 피해 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레벨 테스트 기반의 영유아 학원 규제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해서인지 교육부는 “레벨 테스트 보는 영어유치원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했다. 영유아 대상 하루 40분 이상 교습을 금지하게 발의된 법안 등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그래도 영어유치원을 보낼 학부모를 막기는 어렵다. 모든 사교육의 출발이 그렇듯 ‘우리 아이만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면 말이다. 교육부 눈치 때문인지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영어유치원은 레벨 테스트를 보지 않고, 3·4세가 다니는 같은 계열 기관 졸업생에게만 반을 배정하기로 했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4세 고시 막으려다 2세 고시까지 생기겠다”는 말이 나온다. 영어유치원에 대한 부모들 의견은 엇갈린다. 한때 매일 오후 울리는 휴대전화 소리에 가슴이 조여온 적이 있다. 영어유치원 담임교사는 “아이가 복도가 떠나가라 소리 지르고 우는데 달래지지 않는다”고까지 했다. 늘 “선생님이 오늘 나 잘했대?”라며 눈치를 살피던 아이는 어느 날 “선생님이 한국말 한다고 소리 질러 무섭다”며 울었다. 바로 영어유치원을 그만뒀다. 물론 영어유치원을 잘 다니는 아이도 많다. 새로운 언어에 호기심이 많아 빠르게 영어를 학습해 국제학교로 진학하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마다 받아들이는 속도가 다르니 부모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아프게 배웠다. 단속이나 입법보다 정부가 먼저 해야 할 게 있다. 영유아 대상의 바람직한 영어 교육 방법이 무엇인지 언어학자, 심리학자, 뇌과학자 등과 연구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영어는 초3 때 처음 배우므로 유치원에서 학습 형태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불법’이라고만 한다. 하지만 수요가 많아 상당수 일반 유치원에서도 영어 수업을 한다. 부모는 이것도 부족하다고 느끼니 영어유치원을 보내려고 기저귀 찬 아이에게 과외 선생님까지 붙인다. 영유아 시기에 영어로 스펠링을 외우고 에세이를 쓰게 하는 방식의 과도한 영어 교육이 아이 정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정부가 연구해야 한다. 이른 영어 교육의 장점과 함께 부작용도 명확하게 설명해 줘야 모든 부모가 무턱대고 영어유치원을 선택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사교육을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다. 그 대신 국가가 문제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설득하고 필요한 것은 지원해 주면 된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국가가 제대로 연구해서 전문가가 아이의 속도에 맞춰 세금으로 가르치면 어떤 부모가 싫어하겠느냐”고 말했다. 최예나 정책사회부 기자 yena@donga.com}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인문계열 지원자는 크게 증가하고 자연계열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인원이 동결된 데다 올해 대입에 실패하면 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에서 내년 N수(대입에 두 번 이상 도전하는 것)가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부담이 작용해 상위권 자연계열 지원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서 주로 문과생이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아 이과에서 문과로 변경한 수험생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수시 인문계열 지원자는 1만5450명(8.2%) 증가한 20만3543명이다. 반면 자연계열 지원자(20만4654명)는 전년보다 6705명(3.2%) 감소했다.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만 보면 자연계열 지원자(5만9653명)는 3436명(5.4%) 감소했고, 인문계열(4만2373명)은 103명(0.2%) 늘었다. 자연계열은 고려대만 421명 늘었고 서울대와 연세대는 각각 1455명, 2402명 감소했다. 고려대는 올해부터 자연계열의 사회탐구 응시를 허용해 자연계열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의 인문계열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문과생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지원자가 전체의 57.1%로 전년(47.34)보다 크게 늘었다. 이과생의 소위 ‘사탐런’ 현상이 늘며 수능에서 사회탐구만 응시하는 수험생도 전체의 61%였다. 취업난으로 문과를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가 자리잡으며 ‘문송합니다’가 유행어가 된지 오래지만, 대입 개편(2028학년도)이 코앞이고, 의대 모집인원 동결로 자연계열 지원 자체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자연계열은 올해 과학탐구 지원자가 줄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이에 일단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이과생이 문과로 갈아타고 인문계열에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대 인문계열 경쟁률(7.53 대 1)이 전년(8.05 대 1)보다 하락했고, 고려대(전년 19.22 대 1→올해 19.29 대 1)와 연세대(14.58 대 1→14.79 대 1)가 상승해 최상위권에서는 안정 지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열 경쟁률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한 곳은 이화여대(10.06 대 1→14.90 대 1), 서강대(25.64 대 1→28.65 대 1), 성균관대(31.61 대 1→34.57 대 1) 등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 증가로 사회탐구 고득점자가 늘겠지만 인문계열 지원자 자체도 늘며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부와 중앙다문화교육센터는 10월 17일까지 다문화 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17번째로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초중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다문화 인식을 형성시키고 이주 배경 학생들에게 성장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2009년 시작됐다. 학생 대상 공모 분야는 그리기(그림, 포스터, 네 컷 만화 등)와 글쓰기(일기, 편지) 분야로 나뉜다. 그리기 분야는 초중고 학생들이, 글쓰기 분야는 초중고 이주 배경 학생들이 응모할 수 있다. 글쓰기 분야에 지원하는 학생은 2023년 9월부터 한국어 학습, 한국어 예비 과정,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등에 참여한 적 있거나 참여 중인 이주 배경 학생이어야 한다. 교사는 다문화 이해 교육 수업사례나 한국어 지도, 초기 적응 지원, 심리·정서 상담 분야 등 이주 배경 학생 지도 사례로 지원할 수 있다. 올해는 학교 단위로도 참가할 수 있어 이주 배경 학생을 교육하거나 지원한 사례로 지원할 수 있다. 공모전 사이트에서 신청서와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참가 자격, 작품 규격, 심사 절차 등 공모전 관련 세부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작은 11월 중 공모전 홈페이지와 다문화 교육포털을 통해 발표된다.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공모전 수상 작품집으로 제작해 이주 배경 학생 교육에 활용된다. 이해숙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국장은 “공모전을 통해 이주 배경 학생이 우리 사회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모전에서는 강원 지역 다문화 가정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베트남에서 이주한 어머니와 지적장애를 앓는 동생을 돌보는 이야기를 써내 최우수상을 받았다. 해당 학생은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게 두려웠지만 학교 다문화 정책학교에서 운영한 프로그램 덕분에 골프, 스키, 피아노, 코딩 등을 배우며 자신감을 찾았다. 그는 “다른 학생보다 키도 작고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이지만 다양한 경험으로 단단해지고 수많은 사람의 관심으로 자라고 있다”며 “커서 다른 나라에 가서든, 다른 나라 사람을 만나든 두려움을 극복하고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수상작은 다문화교육포털(www.edu4mc.or.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부모 못지않게 아이들도 걱정이 많다.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선생님께는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고민이다. 어린이집, 유치원과 다른 환경이라 초등학교 입학부터 선생님, 친구들과 대화하는 법을 일러주고 가정에서 시간을 두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바른 대화 습관을 길러 놓으면 학교 폭력이나 교권 침해에 휘말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경기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24년 차 교사 ‘초등샘Z’(필명)를 인터뷰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집에서 연습할 수 있는 친구, 선생님과의 대화법을 물어봤다. 11년째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초등샘Z는 책 ‘다투지 않고 좋은 친구 만드는 다정한 대화법’을 썼고, 초등학교 1학년에게 맞는 대화법에 대해 강의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대화법’까지 알려줘야 하는 시대다. 최근 학생들이 친구와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줄었다. 방과 후에도 학원 등 각자 일정이 있다 보니 친구끼리 어울려 놀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다. 가정에서도 양육자가 맞벌이하는 경우가 많아 대화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게임이나 영상 시청과 같은 일방적인 발화를 받아들이는 경험의 비중이 높다. 대화는 서로 말하며 상대의 반응을 짐작하고 내가 할 말을 골라 주고받는 것인데, 아이들이 대화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었다.” ―가정에서 자녀가 친구와 선생님과 말하는 연습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대화의 기본은 상대 뜻을 파악하고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의 마음이다. 가정에서는 양육자가 아이 성향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에게 맞는 대화 방식을 선택하겠지만, 학교에서는 모든 상대가 아이에게 맞춰주기 어렵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갈등에 당황한다. 따라서 여러 상황에서 친구 반응을 예상해 보고, 이럴 때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지 서로 역할극을 해보는 게 효과적이다. 속상하더라도 친구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해시키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좋다.” ―사소한 실수라도 사과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한데…. “자기 잘못을 용기 있게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더라도 사과는 꼭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자녀에게 사과로 속상한 친구의 마음을 잘 풀어줘야 한다고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잘못을 인정하면 더 큰 질책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상대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아이들이 많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우기거나 친구의 옛날 실수를 꺼내면서 ‘너도 그랬잖아’ 하는 것은 잘못된 대처다. 내가 최선을 다해 사과했는데도 친구가 계속 화를 내면 선생님에게 ‘친구가 마음이 안 풀리는 것 같은데 도와주세요’라고 도움을 요청하게 하자.” ―친구가 잘못했다고 사과할 경우 받아주는 것은 어떻게 연습시킬까.“누구나 타인의 잘못으로 피해를 보면 기분이 상한다. 하지만 내 마음을 잘 다스리고 상대가 사과하면 용서할 수 있는 관대함도 연습해야 한다. 그냥 ‘괜찮아’라고 대답하기보다 친구의 잘못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 일 때문에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도 말하는 게 좋다. 내 아이를 힘들게 한 다른 친구가 처벌받아야 억울함이 풀린다고 생각하는 부모로 인해 갈등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살다 보면 내 잘못으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때도 있고, 친구의 사과를 용서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주자.” ―친구는 도와주려고 하는데 나는 혼자 할 수 있다며 교실에서 싸우는 경우가 많다던데…. “어려움에 부닥친 친구를 도와줘야 한다고 배우지만 도움받는 입장에서는 스스로 해내려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 부드럽게 거절하는 말하기에 익숙지 않으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도와주겠다고 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지금은 나 혼자 스스로 한번 해보고 싶어. 하다가 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해도 될까’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게 하자.” ―친구를 칭찬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어른은 아이의 의욕을 북돋아 주고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칭찬하는 경우가 많지만, 친구의 칭찬은 정직하고 진심 어린 감탄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기뻐한다. 친구가 뭔가를 능숙하게 해냈을 때 ‘와, 대단해!’ ‘너 진짜 멋지다’라는 짧은 말로도 행복해하겠지만 ‘나도 좀 가르쳐 줄래?’ ‘너 진짜 잘한다. 나 좀 도와줄 수 있어?’라고 이야기한다면 친구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알려주자.” ―친구가 나쁜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똑같이 응수하는 것은 더 큰 갈등을 불러일으키지만 무조건 참고 용서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 나에게 가해진 불합리한 폭력이나 폭언에 대해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명확히 이야기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소리치거나 같이 싸우지 않고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연습이 거듭 필요하다. 같은 또래지만 사회성 발달 정도가 다르므로 사과를 요구해도 친구가 응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나올 수 있다. 이때는 선생님이나 주변 어른에게 중재를 요청하도록 가르친다.” ―선생님에게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잘못을 지적받고 인정하고 고치는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아서다. 아이들을 존중하는 양육법이 보편화되며 잘못을 단호하게 지적하는 행위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부모가 늘고 있다. 그래서 타인이 자기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이 꾸지람하는 것은 미워해서가 아니고 그 잘못을 또 하지 않도록 가르쳐주기 위해서라고 알려주자. ‘제가 잘못했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선생님 마음이 금방 풀린다는 것을 자녀에게 말해주면 좋겠다.” ―스스로 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나 주어진 시간에 과제를 다 못 마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말하게 할까.“스스로 제대로 못 하거나 실수할 때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공부다. ‘선생님, 어려워서 다 못하겠어요. 집에 가서 마저 해와도 될까요?’ ‘시간 내에 다 못할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 도와주실 수 있나요?’ ‘친구야, 나 시간이 모자라는데 네가 다 했으면 나 좀 도와줄래?’처럼 말할 수 있게 연습시킨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부모 못지않게 아이들도 걱정이 많다.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선생님께는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고민이다. 어린이집, 유치원과 다른 환경이라 초등학교 입학부터 선생님과 친구들과 대화하는 법을 일러주고 가정에서 시간을 두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특히 바른 대화 습관을 길러 놓으면 학교 폭력이나 교권 침해에 휘말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경기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24년 차 교사 필명 ‘초등샘Z’을 인터뷰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집에서 연습할 수 있는 친구, 선생님과의 대화법을 물어봤다. 11년째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초등샘Z는 책 ‘다투지 않고 좋은 친구 만드는 다정한 대화법’을 썼고, 초등학교 1학년에게 맞는 대화법에 대해 강의도 하고 있다.ㅡ아이들에게 ‘대화법’ 까지 알려줘야 하는 시대다. 최근 학생들이 친구와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아이들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줄었다. 방과 후에도 학원 등 각자 일정이 있다 보니 친구끼리 어울려 놀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다. 가정에서도 양육자가 맞벌이하는 경우가 많아 대화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게임이나 영상 시청과 같은 일방적인 발화를 받아들이는 경험의 비중이 높다. 대화는 서로 말하며 상대의 반응을 짐작하고 내가 할 말을 골라 주고받는 것인데, 아이들이 대화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었다.”ㅡ가정에서 자녀가 친구와 선생님과 말하는 연습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대화의 기본은 상대 뜻을 파악하고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의 마음이다. 가정에서는 양육자가 아이 성향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에게 맞는 대화 방식을 선택하겠지만, 학교에서는 모든 상대가 아이에게 맞춰주기 어렵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갈등에 당황한다. 따라서 여러 상황에서 친구 반응을 예상해 보고, 이럴 때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지 서로 역할극을 해보는 게 효과적이다. 속상하더라도 친구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해시키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좋다.”ㅡ사소한 실수라도 사과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한데“자기 잘못을 용기 있게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더라도 사과는 꼭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자녀에게 사과로 속상한 친구의 마음을 잘 풀어줘야 한다고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잘못을 인정하면 더 큰 질책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상대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아이들이 많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우기거나 친구의 옛날 실수를 꺼내면서 ‘너도 그랬잖아’하는 것은 잘못된 대처다. 내가 최선을 다해 사과했는데도 친구가 계속 화를 내면 선생님에게 ‘친구가 마음이 안 풀리는 것 같은데 도와주세요’라고 도움을 요청하게 하자.”ㅡ친구가 잘못했다고 사과할 경우 받아주는 것은 어떻게 연습시킬까“누구나 타인의 잘못으로 피해를 보면 기분이 상한다. 하지만 내 마음을 잘 다스리고 상대가 사과하면 용서할 수 있는 관대함도 연습해야 한다. 그냥 ‘괜찮아’라고 대답하기보다 친구의 잘못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 일 때문에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도 말하는 게 좋다. 내 아이를 힘들게 한 다른 친구가 처벌받아야 억울함이 풀린다고 생각하는 부모로 인해 갈등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살다 보면 내 잘못으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때도 있고, 친구의 사과를 용서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주자.”ㅡ친구는 도와주려고 하는데 나는 혼자 할 수 있다며 교실에서 싸우는 경우가 많다던데“어려움에 부닥친 친구를 도와줘야 한다고 배우지만 도움받는 입장에서는 스스로 해내려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 부드럽게 거절하는 말하기가 익숙하지 못하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도와주겠다고 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지금은 나 혼자 스스로 한번 해보고 싶어. 하다가 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해도 될까’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게 하자.”ㅡ친구를 칭찬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어른은 아이의 의욕을 북돋아 주고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칭찬하는 경우가 많지만, 친구의 칭찬은 정직하고 진심 어린 감탄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기뻐한다. 친구가 뭔가를 능숙하게 해냈을 때 ‘와, 대단해!’, ‘너 진짜 멋지다’라는 짧은 말로도 행복해하겠지만 ‘나도 좀 가르쳐 줄래?’, ‘너 진짜 잘한다. 나 좀 도와줄 수 있어?’라고 이야기한다면 친구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알려주자.”ㅡ친구가 나쁜 말이나 행동할 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똑같이 응수하는 것은 더 큰 갈등을 불러일으키지만 무조건 참고 용서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 나에게 가해진 불합리한 폭력이나 폭언에 대해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명확히 이야기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소리치거나 같이 싸우지 않고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연습이 거듭 필요하다. 같은 또래지만 사회성 발달 정도가 다르므로 사과를 요구해도 친구가 응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나올 수 있다. 이때는 선생님이나 주변 어른에게 중재를 요청하도록 가르친다.”ㅡ선생님에게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수용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잘못을 지적받고 인정하고 고치는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아서다. 아이들을 존중하는 양육법이 보편화되며 잘못을 단호하게 지적하는 행위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부모가 늘고 있다. 그래서 타인이 자기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이 꾸지람하는 것은 미워해서가 아니고 그 잘못을 또 하지 않도록 가르쳐주기 위해서라고 알려주자. ‘제가 잘못했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선생님 마음이 금방 풀린다는 것을 자녀에게 말해주면 좋겠다.”ㅡ스스로 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나 주어진 시간에 과제를 다 못 마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말하게 할까“스스로 제대로 못 하거나 실수할 때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공부다. ‘선생님, 어려워서 다 못하겠어요. 집에 가서 마저 해와도 될까요?’, ‘시간 내에 다 못할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 도와주실 수 있나요?’, ‘친구야, 나 시간이 모자라는데 네가 다 했으면 나 좀 도와줄래?’처럼 말할 수 있게 연습시킨다.”초1 담임교사가 알려주는 초등 입학 전 가정에서 연습할 것들가위질유치원에서는 대부분 안전가위를 쓰지만 초등학생이 되면 문구 가위를 쓴다. 너무 크고 날카롭지 않은 가위로 선을 따라 오리는 연습을 해본다.색칠하기초등학교 1학년에서는 색칠 활동이 많다. 먼저 테두리를 칠하고 그 안을 꼼꼼히 채워 색칠하는 법을 꾸준히 연습해 본다.신발 신기바닥에 앉아 신발을 신는 것 보다 서 있는 상태로 운동화를 실내화로 갈아 신는 법을 연습해 본다. 젓가락질유치원 때 썼던 유아용 젓가락 대신 긴 쇠젓가락을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과일 껍질 까기, 마개 따기급식으로 나올 귤과 같은 과일 껍질을 스스로 까보는 연습을 한다. 종이 우유팩이나 주스 뚜껑을 스스로 돌려 따는 연습도 해본다. 용변 처리초등학교에 있는 변기는 유치원보다 조금 더 크고 높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처리하는 법을 가정에서 충분히 연습하면 학교에서 용변 실수를 줄일 수 있다.자료: 책 ‘다투지 않고 좋은 친구 만드는 다정한 대화법’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사교육 강사 출신인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이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에 내정됐다는 보도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포함한 일부 교육 단체들이 반발했다. 전교조는 8일 성명을 내고 “이 이사장의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임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 이사장은 그간 수능 중심의 정시확대를 강조해 온 사람으로 이재명 정부가 입시경쟁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을 가려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비록 사교육에 종사했다 하더라도, 최소한 그 경험을 사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소하는 데 앞장설 수 있는 사람 정도는 돼야 첫 교육비서관이 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도 “새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은 망국적인 사교육비 감소, 살인적 입시 경쟁 해소, 공교육 정상화·학교 공동체 회복”이라며 “그런 중차대한 일을 전직 사교육업계 대표가 콘트롤타워가 되어 이끈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역시 “이 이사장이 걸어온 길과 주장해온 정책을 보면, 이번 인선은 공교육 정상화라는 과제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결정임을 강력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좋은교사운동 등 교육 관련 6개 단체는 9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현 교육비서관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뒤 1990년대 중반 사회탐구 강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사교육업체인 스카이에듀를 설립했다. 학원 경영에서 손을 뗀 뒤에는 수능 위주 정시 전형 확대와 수능 상대평가 등을 꾸준히 주장해왔다.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8일 이 이사장이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거론되자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SKY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정시모집 최저 합격선은 국어 수학 탐구영역(2과목) 원점수 합계 기준(300점 만점) 인문계열은 259점, 자연계열은 266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SKY 대학 인문계열은 평균 정시 합격선이 261.5점, 자연계열은 269.6점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 최저 합격선은 각각 216점, 212점이다. 주요 대학 학과별 합격선은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 경영대학 282점, 고려대 경영대학·연세대 경영학과 26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259점, 서강대 경영학부 259점, 한양대 정책학과 257점 등으로 예측된다. 자연계열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279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69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266점,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261점,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266점 순이다.전국 의대 지원 가능 점수는 276∼292점, 치대 272∼283점, 한의대 269∼276점, 약대 266∼279점으로 예상된다. 의대는 서울대 292점, 연세대 288점,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가톨릭대 울산대 286점으로 전망된다.수험생은 9월 모의평가 점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예측하고 8~12일 원서접수가 진행되는 수시모집에 지원해야 한다. 올해는 고3 재학생이 지난해보다 늘어 전체적으로 수시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의대는 모집인원이 동결되며 수시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감소하겠지만 합격선은 상승할 전망이다. 의대를 제외한 이공계열 합격선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