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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함과 풍미를 해치지 않고 기름기만 쏙 뺐다.감자튀김을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조리법을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감자는 흔히 ‘탄수화물 덩어리’로 오해받지만 식이섬유, 칼륨, 비타민C, 비타민B6 등이 풍부한 영양 밀도 높은 식재료다. 같은 100g 기준 열량도 밥보다 낮다.그럼에도 감자에 대한 건강 이미지가 나빠진 것은 감자튀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감자를 기름에 튀기는 과정에서 지방이 흡수돼 열량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튀긴 음식은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풍미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감자튀김을 좋아하지만 기름기가 너무 많아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 반가운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UIUC) 연구진은 기존 튀김 방식에 전자레인지 가열을 결합하면 감자튀김의 기름 흡수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진의 목표는 간단하다. 맛과 식감을 유지하면서 더 건강한 튀김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일반적인 튀김 과정에서는 감자 내부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미세한 빈 공간이 생기고, 이 틈으로 기름이 스며든다. 기름은 풍미를 더해주지만 동시에 칼로리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 전자레인지를 결합했다. 전자레인지는 전자기파가 식품 내부까지 침투해 안쪽부터 가열하는 특징이 있다. 외부에서 내부로 열을 전달하는 일반적인 가열 방식과 다르다.연구책임자인 파완 싱 타카르(Pawan Singh Takhar) UIUC 식품공학과 교수는 “일반 오븐은 열이 음식의 바깥에서 안쪽으로 전달되지만, 전자레인지는 전자파가 재료 전체에 침투해 내부부터 가열한다”며 “이때 생기는 높은 압력이 기름 침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새로운 조리법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감자를 끓는 기름에 튀기면서 동시에 전자레인지를 가하면 감자 조각 내부의 수분이 순간적으로 증기로 변하면서 바깥으로 밀어내는 압력이 형성된다. 이 압력이 기름이 들어갈 감자 조각 표면의 미세한 틈을 차단해 바삭함은 유지하면서도 기름 흡수는 줄인다.즉, 기름이 들어오기 전에 내부에서 ‘밀어내는 압력’을 만들어 낸 것이 핵심이다.연구진은 여기에 튀김 이후 약 60초간 전자레인지로 추가 가열하는 후처리 과정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름 함량이 약 18~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튀김 ‘도중’ 전자레인지 가열을 통한 기름 흡수 제한이 핵심이고, 60초 추가 가열은 기름을 더 줄이기 위한 보조 과정이다.실험 결과 이 조리법은 ‘기름 흡수 감소’, ‘조리 시간 단축’, ‘수분 증발 속도 증가’ 등의 효과를 보였다.연구진은 전자레인지 단독 조리 방식도 시험했지만, 겉이 눅눅해지는 한계가 확인됐다. 따라서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튀김 방식과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타카르 교수는 “전자레인지만 사용하면 음식이 눅눅해진다”며 “바삭한 식감과 풍미를 위해서는 기존 가열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튀김 방식은 바삭함을 유지하고, 전자레인지는 기름 흡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이 기술이 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지방 함량을 줄인 튀김 식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으며, 기존 산업용 튀김 설비에도 적용이 가능해 대량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정용 조리 기구에 적용하려면, 산업용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사람은 하루 최대 23번 방귀를 뀐다. ‘화성에서 온 남성과 금성에서 온 여성’은 방귀 냄새도 다르다. 누구의 방귀가 더 심할까.소화기과 전문의 트리샤 파스리차(Trisha Pasricha)의 신간 ‘당신의 배변 습관, 전부 잘못됐다(You’ve Been Pooping All Wrong)’에는 이를 과학적으로 밝혀낸 흥미로운 실험 내용이 담겨있다.워싱턴포스트가 방귀에 관한 흥미로운 얘기들을 책에서 발췌해 소개했다.남녀 방귀 평가 실험을 주도한 사람은 ‘방귀의 왕(King of Farts)’이란 별명을 얻은 소화기내과 전문의 마이클 래빗 박사였다. 방귀라는 특정 주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쌓은 그는 300편이 넘는 독창적인 논문을 발표했으며, NASA(미 항공우주국)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우주 비행사가 우주 유영 중 자신의 방귀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활성탄 필터가 장착된 우주복 개발에도 기여했다.방귀에 관한 성별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연구는 1988년 수행됐다. 레빗 박사는 건강한 남녀 16명을 모집해 가스 생성을 촉진하는 음식인 핀토콩과 락툴로스라는 합성당을 섭취하게 했다. 이후 실험실로 이동해 직장에 관(튜브)을 삽입하여 가스가 새지 않도록 밀폐했다. 이 관은 가스가 누출되지 않는 특수 봉투와 연결됐으며, 참가자들이 방귀를 뀌면 봉투 안의 내용물을 크로마토그래피 분석을 통해 평가했다.분석 결과 방귀 냄새의 주요 원인은 황 함유 화합물, 특히 ‘썩은 달걀 냄새’로 잘 알려진 황화수소로 나타났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봉투에 수집한 방귀는 두 명의 독립적인 평가자가 냄새를 맡아 0(냄새 없음)부터 8(매우 역겨운 냄새)까지 점수를 매겼다. 2003년 대중과학 잡지 파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는 ‘방귀 냄새 평가자’를 과학계 최악의 직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두 평가자는 ‘여성의 방귀 냄새가 남성보다 훨씬 더 지독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영국의학저널(BMJ) 산하 국제 학술지 ‘장(Gut)’에 발표한 이 연구는 또한 남성이 한 번에 더 많은 양의 가스를 배출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대략 반 컵 정도 되는 양이다. 레빗 박사는 방귀가 코를 자극하는 정도는 유해 가스의 농도보다는 양에 더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남녀 간의 차이가 상쇄된다고 주장했다. 즉, 여성은 더 냄새가 강하고 남성은 더 많은 양을 배출하므로 결과적으로 현실에서는 비슷해진다. 따라서 무승부라는 것이다.그럼에도 일상에선 남성의 방귀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행동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여성은 방귀를 천천히, 소리 없이 배출하는 데 더 능숙한 반면 남성(특히 청소년기)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 바로 비행기 안이다.지상에서 높이 날아올라 비행하는 기내에서는 누구나 가스가 차기 쉽다. 이유는 이상기체 법칙 ‘PV=nRT’으로 설명할 수 있다. (P:압력, V:부피, T:절대온도, n:기체의 몰수, R:기체상수)고도가 올라가면 기압이 낮아지고, 장내 가스의 부피는 팽창하게 된다.(V=nRT/P)대장 내 공기는 소장과 연결된 작은 ‘근육 밸브’에 의해 역류하지 못하도록 막혀 있다. 그러므로 방귀가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앞으로 이동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 뿐이다.그 결과, 방귀는 기내 공기 순환 시스템에 합류하게 된다.가스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비스무트 서브살리실레이트 성분의 일반의약품(제품명 펩토비스몰)은 장내 황화가스를 95% 이상 중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또한 래빗 박사 연구실의 획기적인 발명품이다.중요한 순간, 예를 들어 특별한 데이트, 업무 회의, 장거리 비행 전에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다만 장기 복용 시 독성 우려가 있어 필요할 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별다른 이유 없이 나타나는 어깨 통증이 단순 근육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일반적으로 어깨 통증은 회전근개 손상, 관절염, 신경 문제, 근육 손상 등 정형외과적 원인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통증이 오른쪽 어깨나 견갑골(날개뼈) 부위에서 지속된다면, 드물지만 간암과 연관된 ‘연관통(referred pain)’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미국 암학회(ACS)에 따르면, 오른쪽 어깨 또는 견갑골 통증이 간암의 초기 신호로 나타날 수 있다.● 간이 문제인데 왜 어깨가 아플까“간은 오른쪽 상복부의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으며, 호흡을 돕는 근육인 횡격막 바로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간 종양이 커지거나, 종양이 간의 바깥 막을 팽창시키거나 횡격막을 자극하면, 해당 부위의 신경을 자극할 수 있다”라고 방사선종양학 전문의 마크 아샤말라 박사가 미국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그 원리를 설명했다.아샤말라 박사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신경 신호가 왜곡될 수 있다. 그 결과 종양이 주변 신경을 건드려 생긴 통증을 뇌가 어깨 통증으로 잘못 인식할 수 있다. 즉, 실제 문제는 간에 있지만 통증은 아무 이상이 없는 오른쪽 어깨나 견갑골 부위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신경 전달 경로 때문에 발생하는 ‘연관통’으로, 절단된 신체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환상통’과는 다르다.● 일반 어깨 통증과 간암 연관통, 어떻게 다를까대부분의 어깨 통증은 잘못된 자세나 과사용, 외상 등 일상적인 원인에서 발생한다. 이 같은 어깨 통증은 특정 팔 동작을 할 때 심해지고, 압통·뻣뻣함·운동 범위 제한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반면 간암 연관통은 양상이 조금 다르다.오른쪽 어깨와 견갑골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고, 팔을 움직여도 통증 변화가 거의 없으며, 검사를 해보면 어깨 자체는 정상이고, 날카로운 통증보다 둔하고 깊은 통증이 느껴지며, 휴식이나 일반적인 정형외과적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으니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여기에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메스꺼움, 피로감, 복부 팽만, 황달(피부·눈이 노랗게 변함)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몸이 보내는 구조 신호일 수 있으니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다만 이러한 신호는 경고일 뿐,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간암의 어려운 점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여러 애매한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아샤말라 박사는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는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지속적인 식욕 저하,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만성 피로, 상복부 불편감, 복수로 인한 복부 팽창,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간 또는 담도계 이상에 따른 짙은 소변이나 회색 또는 점토색에 가까운 대변, 피부에 아무런 변하가 없음에도 나타나는 가려움증, 바이러스 감염 없이 나타나는 미열·독감 유사 증상 등을 예로 들었다.● 병원엔 언제 가야 할까아샤말라 박사는 모든 어깨 통증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그는 “어깨 통증은 매우 흔하며 대부분의 원인은 양성이다. 하지만 설명되지 않거나 지속된다면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통증이 몇 주 이상 지속되고, 통증을 유발하는 명확한 원인이 없으며, 휴식이나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지속되며, 밤이나 휴식할 때 더 심해지고, 어깨 검사에선 이상이 없음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며, 간 관련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이다.또한 간경변, 만성 간염 등 간암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피부터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식사보다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빈속 커피는 ‘독’”이라는 무시무시한 주장까지 돈다. 공복 상태에서 마시는 커피는 정말 몸에 해로울까. 빈속 커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여다봤다.● 커피는 위산 역류 유발?빈속 커피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것이 위산 역류와 속쓰림 유발이다.‘위식도역류질환(GERD)’은 위와 식도 사이의 ‘문’ 역할을 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가슴 안쪽에 타는 듯한 통증이나 속쓰림이 나타난다. 커피가 이를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는다.2022년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커피가 위식도 역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매우 제한적이다. 오히려 비만 등 만성질환과 불균형한 식습관 같은 다른 위험 요인들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임상 위장병학·간장학(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2020년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카페인 함유 커피·차·탄산음료 섭취가 역류 증상 악화와 연관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미국 터프츠대학병원(Tufts Medical Center) 소화기내과 전문의 하모니 앨리슨 교수는 “카페인은 하부식도괄약근을 이완시키고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일부 사람에게서 위산 역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 결과 가슴이 타는 듯한 속쓰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건강 전문 매체 ‘헬스(Health)’에 말했다.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증상이 반드시 ‘빈속’일 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앨리슨 교수는 “위에 음식이 있든 없든 이러한 증상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클리블랜드 클리닉 소속 공인 영양사 앤서니 디마리노 역시 모든 사람이 아니라 ‘증상이 있는 사람’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설명했다. ● 커피는 위궤양의 원인?위궤양은 위나 소장에 생기는 상처로 복통, 팽만감, 속쓰림 등을 동반한다. 커피가 위궤양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흔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위궤양의 주요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과 이부프로펜·아스피린 같은 진통제 과다 복용 두 가지다.일본에서 8000명 이상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커피 섭취와 궤양 발생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다만 이미 궤양을 앓고 있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커피가 위산 분비를 늘려 궤양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커피가 위궤양을 유발하거나 소화기관을 손상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강조한다.다만, 빈속 커피는 건강에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일부 사람에게서는 몇몇 불편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첫째, 불안·초조·심장 두근거림·혈압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더 빠르게 흡수되는 것과 관련 있다. 해결 방법은 커피를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다. 음식은 카페인의 흡수를 느리게 해 이러한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둘째, 배변 욕구가 증가할 수 있다.커피를 마신 뒤 3명 중 1명꼴로 배변 욕구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 속 산 성분은 가스트린이나 콜레시스토키닌 같은 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장 운동을 활성화한다. 이로 인해 배변이 촉진되거나 경우에 따라 묽은 변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이뇨 작용으로 소변이 자주 마려워질 수 있다.결론: 빈속 커피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카페인에 민감한 일부 사람에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이미 위산 역류를 겪고 있다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빈속 커피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음식과 함께 커피 마시기, 저지방 우유나 식물성 대체 음료 추가, 위산 자극이 적은 다크 로스트 원두, 카페인에 민감할 경우 디카페인 선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400㎎ 이하(약 커피 3~4잔)의 카페인 섭취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봄이 되면 사람들은 다시 활기차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겨우내 줄었던 활동량을 만회하듯 걷고, 달리고, 자전거를 탄다. 운동은 단순히 몸매를 만드는 것을 넘어 심장·뇌·폐 건강을 지키고 수명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오래 사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운동은 뭘까.많은 사람이 심폐 기능을 높이는 유산소 운동이나, 근육을 키우는 근력운동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과학이 내놓은 답은 조금 다르다. 최근 연구들은 테니스와 배드민턴 같은 라켓 스포츠가 수명과 가장 큰 연관성을 보인다고 보고한다.국제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에 발표한 ‘코펜하겐 시티 하트 스터디(Copenhagen City Heart Study)’는 덴마크 성인 총 8577명을 2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라켓 스포츠를 즐긴 사람들은 최대 10년 가까이 더 긴 기대수명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운동 종류별로 보면 테니스는 9.7년, 배드민턴은 6.2년 더 긴 기대수명과 관련이 있었다. 이는 자전거 3.7년, 수영 3.4년, 달리기 3.2년보다 높다. 같은 시간 운동을 하더라도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비슷한 결과는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됐다.‘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한 8만 명 이상을 9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이 아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47% 낮게 나타났다. 이는 수영의 위험 감소 28%보다 약 20%포인트 높은 수치다.다만 두 연구 모두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는 관찰연구라는 점에서 특정 운동이 수명을 직접 늘린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연관성’이 있다는 정도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그렇다면 왜 하필 테니스와 배드민턴의 효과가 두드러질까.두 운동을 할 때 코트에서의 움직임을 떠올려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공 또는 셔틀콕이 네트 위로 날아오는 순간 몸은 짧고 강하게 반응하고, 상대방이 리턴할 때까지 짧은 휴식이 이어진다. 이러한 반복은 자연스럽게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 된다. 이런 방식은 심박수를 지속적으로 높여 심장과 폐 기능을 효과적으로 강화한다. 같은 시간 운동을 하더라도 일정한 속도로 걷는 것보다 더 높은 운동 강도와 심폐 자극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심박수를 높여야 운동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라켓 스포츠는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좌우로 뛰고, 앞으로 달려들고, 갑자기 멈추고, 순식간에 방향 전환을 한다. 이 과정에서 발목과 무릎, 엉덩이를 지탱하는 작은 근육들이 함께 단련된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균형 감각과 낙상 예방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라켓을 휘두르고 점프와 착지를 반복하는 동작은 팔, 다리, 허리, 엉덩이 등의 뼈를 자극해 골밀도를 유지하고, 골다공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상대방과 겨루는 라켓 스포츠는 몸뿐 아니라 뇌도 함께 움직이게 만든다.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공의 궤적을 예측하며,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공략할지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집중력과 반응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또 하나, 라켓 스포츠는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교류가 이뤄진다. 이런 사회적 상호작용은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게 만드는 중요 요인이다. 사회적 연결이 인지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격렬한 움직임이 부상으로 이어질까봐 걱정된다면 대안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피클볼(pickleball)’이다.피클볼은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의 요소를 섞은 스포츠로, 작은 코트에서 패들(라켓보다 짧고 단단한 도구)과 구멍이 뚫린 공을 사용한다. 테니스보다 코트가 작고 공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체력 부담이 적고 부상 위험도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거리에서 빠르게 주고받는 랠리가 이어져 심박수는 충분히 올라가고 운동 효과는 유지된다. 그래서 테니스나 배드민턴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피클볼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중장년층이나 운동을 오랜만에 시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같은 30분 운동이라도, 어떤 운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건강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사회적 연결까지 강화할 수 있는 라켓 스포츠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 더 즐겁고, 그 덕에 오래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봄과 함께 운동을 시작했다가 무릎이나 발목,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특히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었던 상태에서 운동을 갑자기 늘리면 관절과 인대가 적응하지 못해 부상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문제는 이 통증이 단순 근육통 또는 가벼운 관절통 인지, 아니면 치료가 필요한 부상 신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미국 켄터키대학교 의과대학의 정형외과·스포츠의학 전문의 콜트 프루이트(Kolt Pruitt)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를 통해 “봄철 관절 통증은 정상 반응일 수도 있지만, 일부는 부상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며 구분법을 설명했다.● “이 정도는 정상”…운동 후 나타나는 관절 통증운동량이 갑자기 늘었을 때 무릎이나 어깨 같은 큰 관절에서 나타나는 가벼운 통증과 뻣뻣함은 대부분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러한 통증은 대개 운동 다음 날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부상이 아닌 단기간의 가벼운 관절 통증이라면 집에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통증이 발생하면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관절의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데는 한 번에 10~15분씩 하루에 여러 차례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필요 시 진통·소염제 복용도 고려할 수 있지만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관절의 움직임을 유지하기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건 위험 신호”…병원 가야 할 관절 통증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는 신호는 조금 더 명확하다.통증이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땐 심한 부기, 열감·붉어짐·관절 움직임 제한 및 불안정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특히 “뚝” 소리 이후 통증이 생겼다면 인대 손상 가능성도 있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봄철에 특히 많은 관절 부상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서 활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몇 가지 부상이 흔하게 발생한다.골관절염 증상 악화, 과사용으로 인한 무릎·팔꿈치 건염, 발목 염좌 등이다. 심한 경우에는 인대 파열, 힘줄 손상, 낙상으로 인한 골절까지 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관절 다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다치지 않는 것’이다.운동 전엔 스트레칭를 충분히 해 몸을 이완시키고, 운동 후엔 관절 냉찜질로 염증을 완화하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신체가 적응할 수 있도록 운동량을 서서히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충분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유지하는 것도 빼먹어선 안 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대장암은 국내에서 3~4번째로 흔한 암이다. 특히 50세 미만 젊은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국제 연구에서는 한국 젊은층 대장암 발생률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물론 전체 대장암 환자에서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지만, 증가 속도가 가파른 만큼 조기 발견과 예방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행히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과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설사, 복통, 빈혈과 같은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료시스템 산하 애브람슨 암센터의 종양내과 전문의이자 위장관암 분과장인 우르시나 테이텔바움(Ursina Teitelbaum) 박사가 ‘장 건강을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할 5가지 실수’를 허프 포스트를 통해 소개했다.1. 가족력을 반드시 확인할 것 가족력은 대장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대장암 환자 3명 중 1명은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이 가족 내에서 반복되는 이유는 유전적 요인, 공통된 생활환경, 그리고 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가족의 건강 상태는 개인의 대장암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와 형제자매는 물론 조부모, 사촌, 삼촌, 이모 등 가까운 친척 중 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더 이른 나이에 조기 검진을 시작하도록 권고된다. 테이텔바움 박사는 “대장 건강은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강조했다.2. 대장내시경과 관련 검진을 미루지 말 것최근 젊은 성인층에서 대장암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2021년 대장암 검진 시작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 현재는 45세부터 대장내시경 또는 대변 기반 검사를 시작할 것이 권고된다.특히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경우 대장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더욱 중요하다. 다만 가족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대장암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국내에서도 45세 이상 성인에게 10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 암검진에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테이텔바움 박사는 “생활 습관이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일정 연령이 되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검진은 대장암을 가장 효과적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3. 사소해 보여도 이상 증상을 무시하지 말 것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이상 증상을 암과 연관 짓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의료진 역시 환자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초기에는 암을 의심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진단이 늦어지고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핵심은 자신의 몸의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대표적인 신호는 배변 습관의 변화다. 평소 규칙적이던 배변이 갑자기 변비로 바뀌거나, 혈변이 나타나고 복통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이밖에 설사, 만성 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 역시 검진이 필요한 신호다.또한 자신의 상태를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필요한 검사를 요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정말 걱정된다면 포기하지 말고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테이텔바움 박사는 조언했다.4. 건강한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대장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체 대장암의 절반 이상은 생활 습관 등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은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식습관 역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붉은 고기(특히 적색 가공육)와 탄산음료, 과자 같은 초가공식품은 위험 증가와 연관된 반면, 채소, 과일, 통곡물은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된다.테이텔바움 박사는 “대장암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5. ‘배변’ 이야기를 피하지 말 것마지막으로 배변에 관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주제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관련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연필처럼 가늘게 나오는 변이나 혈변 같은 배변 이상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유일한 신호일 수 있다. 자신의 변 상태가 정상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테이텔바움 박사는 배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부끄러울 수 있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며 “배변 상태는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며, 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collagen)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콜라겐은 엘라스틴(elastin)과 함께 피부 구조를 이루는 핵심 단백질로, 피부 진피의 약 70%를 차지한다. 피부를 지탱하고 탄력을 유지해 피부 처짐과 주름을 막는 역할을 한다.콜라겐은 젊을 때 가장 많고,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20~3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40세 이후에는 해마다 약 1%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등 전형적인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콜라겐은 피부뿐 아니라 혈관과 머리카락, 손․발톱 관절 등 다양한 조직에 존재하는 중요한 단백질이다. 따라서 콜라겐 감소는 단순하 피부 문제를 넘어 전신 노화와도 관련이 있다.● “콜라겐 보충제, 성분 그대로 흡수되지 않아”시중에는 피부 개선과 관절 건강을 내세운 다양한 콜라겐 보충제가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콜라겐을 단백질 형태 그대로 흡수하고 사용할 수 없다. 섭취한 콜라겐은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흡수되고, 이를 바탕으로 체내에서 다시 콜라겐을 합성한다. 최근 서울대학교 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가 단백질 영양제에 대해 “MSG를 퍼먹는 것과 다름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해 화제가 됐다.이 교수는 “글루타치온, 알부민, 콜라겐 같은 단백질 영양제는 몸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 된 후 흡수되는데, 아미노산의 대표적인 성분인 글루탐산은 건강에 안 좋다고 생각하는 MSG와 동일한 성분이다”며 “알부민과 글루타치온(과 콜라겐 영양제)을 많이 드시면 조미료를 퍼먹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라고 일갈했다. 특정 성분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광고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콜라겐, 영양소 흡수해 몸에서 생성… 해답은 ‘음식’콜라겐 보충제를 먹는다고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콜라겐을 잘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답은 음식에 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콜라겐 섬유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뿐만 아니라, 콜라겐 합성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콜라겐 보충제도 분해되어 다시 콜라겐 생성에 쓰일 수 있다. 하지만 균형 잡힌 식단이 더 우수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콜라겐 생성 돕는 식품피부과 전문의 미셸 헨리는 미국 NBC 방송 ‘투데이TODAY)’를 통해 다음과 같은 식품이 콜라겐 생성을 돕는다며 추천했다.닭고기 등 살코기: 단백질과 아연 공급그릭요거트: 콜라겐 생성에 필요한 글리신과 프롤린 등 아미노산 풍부생선(특히 연어·고등어): 단백질 + 항염증 효과 있는 오메가-3 지방산 풍부사골육수: 아미노산의 훌륭한 공급원달걀: 특히 흰자에 콜라겐 구성 아미노산인 프롤린 함유콜라겐 합성에는 아미노산과 함께 비타민 C, 아연, 구리, 철분 등의 미네랄도 필요하다.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딸기, 피망, 감귤류 과일 등이 있다. 녹색 잎 채소와 브로콜리에는 콜라겐 보호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물질을 풍부하다.● 미녀는 잠꾸러기 = 사실콜라겐 생성에는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고려대학교 화학과 이광렬 교수는 콜라겐이 잘 생기게 하는 조건으로 음식을 골고루 먹어 단백질, 비타민 C,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과 함께 숙면을 꼽았다.이 교수는 “충분한 잠도 중요한 요소다. 예부터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했는데, 과학적으로 일리 있는 얘기”라고 주간동아 칼럼에서 말했다.콜라겐은 보충제가 아니라 몸이 만든다. 결국 피부 노화를 늦추는 핵심은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에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평소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 사람일수록 “가끔 한 번쯤 많이 마시는 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음주 방식 역시 간 건강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켁 의대(Keck Medicine)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에 2일(현지 시각)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드물게라도 한 번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간헐적 폭음’이 간 손상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미국 성인 3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 환자에 주목했다. 이 질환은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최근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 결과, MASLD 환자인데 간헐적 폭음을 할 경우 간 섬유화(간에 흉터 조직이 쌓이는 현상)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간헐적 폭음은 ‘여성 하루 4잔 이상’, ‘남성 하루 5잔 이상’을 한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마시는 경우로 정의된다. 표준 1잔은 순수 알코올 14g에 해당한다. 5잔은 순수 알코올 70g이며, 5% 맥주 3.5캔(500㏄), 17% 소주 약 1.5병(360㎖) 수준이다.연구 결과, 한 달에 한 번 이상 폭음하는 사람은 같은 총 음주량을 나눠 마시는 사람보다 진행성 간 섬유화 위험이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음주 방식은 젊은 층과 남성에서 더 흔했으며, 한 번에 마시는 양이 많을수록 간 손상 정도도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연구 책임자인 USC 켁 의대 간질환 전문의 브라이언 리 교수는 “그 동안 간질환 위험은 총 음주량을 중심으로 평가해왔지만, 이번 연구는 음주 ‘방식’ 자체가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이어 “가끔 하는 폭음도 위험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평소 음주량이 적더라도 간헐적 폭음 습관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구진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활용해 2017~2023년 사이 성인 8000여명을 분석했다.연구 대상 절반 이상이 간헐적 폭음을 한다고 보고했고, MASLD 환자 중 약 16%가 이에 해당했다.연구의 목적은 음주 방식이 ‘진행성 간 섬유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총 음주량뿐 아니라, 술을 하루에 몰아서 마시는 방식이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했다. 특히 이러한 영향이 적정 음주 수준의 사람들에서도 나타나는지를 분석했다.참고로 ‘적정 음주’ 기준은 여성 주 7잔 이하, 남성 주 14잔 이하로 정의된다.이는 각각 500㏄ 맥주 5캔·10캔, 소주 약 2병·4병 수준이다. 연구진은 비알코올성 질환인 MASLD의 병 진행에 음주 방식이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령·성별·주간 평균 음주량이 비슷한 MASLD 환자들을 비교했다. 일부는 간헐적 폭음자로 분류됐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 군으로 묶였다.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 간헐적 폭음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진행성 간 섬유화(advanced liver fibrosis)’ 발생 위험이 약 3배 높게 나타났다.연구진은 짧은 시간에 폭음을 하면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을 초과해 염증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흉터가 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만이나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이 있는 경우 간 질환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어 더욱 취약하다고 경고했다.리 교수는 “한 번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간이 이를 처리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염증이 증가해 결국 흉터 형성과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평소 적당히 마신다고 생각하더라도 간헐적 폭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리 교수는 최근 20년 사이 알코올 관련 간 질환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이유로 코로나19 기간 음주 증가, 비만·당뇨 등 위험 요인 증가를 꼽았다.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MASLD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이러한 결과는 일반인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걷기는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장비도 필요 없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선택하는 운동이 걷기다.산책보다 빠른 수준의 ‘속보’를 중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분류한다. 대화는 가능하지만 노래를 부르기 어려운 정도의 강도다. 그렇다면 걷기만 꾸준히 하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충분할까? 전문가들은 “부분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답한다.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에 더해 근력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 둘 중 한 명 걷지만 근력운동은 넷 중 하나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에게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주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과 함께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을 권고한다. 지금껏 축적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만든 지침이다.그렇다면 한국인의 실천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한국 성인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6.0%로, 4명 중 1명만 이 권고 기준을 충족했다. 반면 걷기 실천율은 49.2%로 두 명 중 한 명꼴로 하루 20~40분 정도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근력운동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자료(2022년 기준)에 따르면 주 2회 이상 근력운동 실천율은 26.1%에 그쳤다.즉, 걷기는 많이 하지만 근력운동까지 병행하는 비율은 낮은 실정이다. ● 걷기, 장점 많지만…‘근육 강화’엔 한계 걷기는 부상 위험이 낮으면서도 다양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걷기는 체중 관리, 심혈관 건강 개선, 복부 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기분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 등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부 연구에선 치매 예방 효과도 보고된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걷기만으로는 근력을 충분히 강화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근력은 단순한 체력 요소가 아니다. 일상생활 수행 능력과 신체적 독립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근력이 감소하면 낙상 위험이 증가하며, 이는 노년기 기능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근육량과 치매 위험 사이에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도 있다.● 주 2회 근력운동을 강조하는 이유근육량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근력운동이 이를 늦추거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로 확인됐다.미국 스포츠의학회(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ACSM)는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근력운동 권고안을 최근 발표했다.ACSM은 일반적인 성인에게 다음과 같은 근력 운동 기준을 제시했다.첫째, 주요 근육군을 주 2회 이상 자극둘째, 운동당 2~3세트 수행셋째, 마지막 반복에서 힘들게 느껴질 정도의 강도넷째, 가능한 한 관절의 전체 가동 범위 활용이번 권고안은 “특정 운동 방식보다 주요 근육군을 꾸준히 자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근력운동을 일상에 자연스럽게 포함시켜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의미다.● 헬스장 가지 않고 ‘홈트’로드 충분근력 운동은 반드시 헬스장에서 복잡한 장비로 할 필요는 없다.집에서 하는 맨몸 운동이나 고무밴드 운동, 덤벨 운동 같은 홈트레이닝도 주요 근육군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다면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핵심은 꾸준함이다. 운동이 부족한 사람 상당수가 ‘시간 부족’을 이유로 꼽는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틈새 운동(exercise snacks)’이 답이 될 수 있다.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빠르게 걷기, 커피 내리며 스쿼트 하기, TV 보며 팔굽혀펴기나 벽 스쿼트 등을 하루 중 짧은 시간(1~5분) 동안 여러 번 반복하는 방식이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도 실천하기 쉽고, 특히 활동량이 적은 사람에게서 심폐 체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 걷기+근력운동 병행 = 균형 잡힌 건강걷기는 건강을 위한 훌륭한 출발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걷기와 근력운동을 함께해야 비로소 균형 잡힌 건강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년층은 관절 가동 범위를 넓히고 관절 경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유연성 운동과 낙상 예방을 위한 균형 운동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결국 건강을 지키는 핵심은 많이 걷는 것이 아니라, 몸을 고르게 쓰는 다양한 움직임을 실천하는 데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덤벨을 들면 단순히 근육만 커지는 게 아니라, 뇌도 함께 ‘젊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근력 운동은 노년층의 뇌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운동 후 뇌 나이를 평균 1.4~2.3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근력 운동이 장기적인 인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그 동안 이뤄진 연구들은 신체활동이 기억력 향상, 사고력 개선, 뇌 질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꾸준히 보여줬다. 다만 기존 연구들은 주로 걷기, 달리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이 해마(기억과 관련된 뇌 영역) 등 특정 뇌 부위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춰왔다.이에 덴마크와 칠레 공동 연구진은 근력 운동이 특정 영역이 아닌 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하기 위해 ‘브레인 클록( Brain Clock)’이라는 분석 모델을 활용했다. 브레인 클록은 뇌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뇌의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수학적 모델이다. 만약 이 모델의 추정치가 실제 나이보다 낮다면, 뇌가 더 건강하게 천천히 늙고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1년간의 근력 운동이 이러한 뇌 나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정량적으로 분석했다.연구진은 먼저 2433명의 건강한 성인 뇌 MRI 데이터를 활용해 브레인 클록을 학습시켰다. 이어 뇌 나이 예측 모델을 62~70세 건강한 노인 309명에게 적용했다.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첫째, ‘고강도 근력 운동’ 그룹은 주 3회 전문가 지도 아래 운동을 했다. 둘째, ‘중간 강도 근력 운동’ 그룹은 지도 하에 1번, 자가 운동 2번을 병행했다.세 번째 대조군은 별도의 근력 운동 없이 기존 생활을 유지했다.연구 시작 시점과 1년·2년 후 총 세 차례에 걸쳐 참가자들의 뇌 영상과 체력(다리 근력 등)을 측정했다.그 결과, 근력 운동은 뇌 기능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고강도 운동 그룹에서는 전전두엽(계획·주의 등 고차 기능 담당) 간 연결성이 증가했다.더 주목할 점은 뇌 전체에서 나타난 변화다. 브레인 클록 분석 결과, 운동 그룹은 1년 후 뇌 나이가 평균 1.4~2.3년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2년 후에도 유지됐다.연구진은 “1~2년의 변화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뇌 노화 연구에서는 의미 있는 수준”이라며 “단기 효과가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경로를 바꾸는 변화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운동을 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뇌 나이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또한 이러한 효과는 특정 뇌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뇌 전체에 걸쳐 나타났다. 이는 운동이 혈관, 대사, 염증 등 전신적 메커니즘을 통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운동 강도와 관련해 흥미로운 점도 확인됐다. 중간 강도 운동 그룹에서는 다리 근력 증가와 뇌 나이 감소 간 약한 연관성이 관찰된 반면, 고강도 운동 그룹에선 뚜렷하지 않았다. 쉽게 설명하면 고강도 그룹은 다리 근력이 더 많이 증가했지만, 생물학적 뇌 노화 감소 폭은 그에 비례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를 ‘천장 효과’(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추가 효과가 제한되는 현상)로 해석했다. 즉, 운동 강도를 높인다고 해서 뇌 건강 효과가 비례해 증가하는 것은 아니며,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추가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러한 비(非)선형적 용량 반응 관계는 주말에 몰아서 운동하는 이른바 ‘주말 운동 전사’ 방식도 충분한 건강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연구진은 “규칙적인 근력 운동은 뇌 노화를 늦출 수 있으며, 누구나 실천 가능한 수준의 운동으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다만 연구진은 “이 결과가 운동이 노화를 ‘되돌린다’는 의미는 아니며, 브레인 클록은 절대적인 시간이 아니라 뇌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장기적인 기억력 저하 예방이나 치매 위험 감소로 이어지는지 추가 연구에서 확인할 계획이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미국 심장협회(AHA)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새로운 식이 지침을 공개했다. 심장 건강에 좋은 식단의 9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과 일부 내용에서 차이를 보였다.로버트 F.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은 올 1월 이른바 ‘뒤집힌 식품 피라미드’를 제시하며 단백질, 건강한 지방, 채소 중심의 식단을 강조했다. 해당 지침은 동물성과 식물성을 모두 포함한 단백질 섭취 확대와 전지(full-fat) 유제품 섭취를 궈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두 지침은 기본 방향에서는 유사하지만, 단백질 공급원과 지방 선택 기준 등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공통점: 과일·채소·통곡물 섭취 권장…가공식품 제한두 지침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 섭취’, 정제된 곡물 대신 통곡물 선택‘, 초가공식품 섭취 최소화’, ‘간식과 음료에서 첨가당 섭취 최소화’ 등이다.● 핵심 차이: 단백질·지방·유제품하지만 세부 권고에서 차이가 뚜렷한 부분도 있다.미국 심장협회는 육류 대신 콩류와 견과류 등 식물성 단백질을 우선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심장 건강에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생선과 해산물을 제시한다. 소나 돼지 같은 붉은 고기를 먹는다면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선택하고 섭취량을 제한할 것을 강조했다.반면 연방 정부 지침은 스테이크와 닭고기를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제시하고, 버터나 소기름(비프 탈로) 같은 동물성 지방도 ‘건강한 지방’의 공급원으로 포함했다.유제품에 대해서도 입장이 갈린다. 연방 정부 지침은 전지 우유와 요거트 섭취를 권장하는 반면, 미국 심장협회는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기 위해 저지방 또는 무지방 제품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음주 권고: AHA, 알코올 섭취에 더욱 엄격음주에 대한 태도도 차이가 난다. 미국 심장협회는 “아직 음주 경험이 없다면 시작하지 말고, 이미 마신다면 섭취를 제한하라”고 권고한다. 적당한 섭취를 허용했던 이전과 달라진 배경에는 음주와 건강 위험 간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연구가 축적되면서 보다 신중하게 접근했기 때문이다.반면 연방 정부 지침은 기존에 제시했던 ‘여성 하루 1잔·남성 하루 2잔’이라는 구체적인 기준을 삭제하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음주를 줄일 것을 권고하는 수준으로 조정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음주를 사회적 관계 형성의 요소로 보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소금 섭취도 AHA가 더 엄격소금 섭취에 대해서도 미국 심장협회는 보다 구체적이고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미국 심장협회는 조리 시 소금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며,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심장협회의 새로운 지침에 대해 식품과 의약품을 규제·관리하는 미국 정부 기관인 미 식품의약청(FDA)은 주요 사안에서 AHA의 지침과 방향이 일치한다며,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미국 심장협회는 심장질환과 뇌졸중 예방을 목표로 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비영리 단체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지침을 통해 식습관과 공중보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이 단체는 약 5년마다 심혈관 건강 증진을 위한 식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가 약물 영향 운전 혐의로 체포되면서, 약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우즈는 지난주 앞차 추월 과정에서 자신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낸 뒤, 혈중알코올농도 0.00%를 기록했지만, 약물 영향 운전(DUI) 및 소변 검사 거부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지난달 31일(현지 시각) 공개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우즈는 무기력한 상태였고, 눈은 충혈돼 있었으며 동공이 확장된 상태였다. 우즈는 그날 아침 처방 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그의 주머니에서 진통제인 하이드로코돈 두 알을 발견했다.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우즈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며 “치료받고 건강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당분간 자리를 비우겠다”고 말했다.최근에는 알코올뿐만 아니라 처방약이나 향정신성 의약품에 의해 운전 능력이 저하되는 약물 운전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이경규 씨는 지난해 6월 공황장애 치료제를 복용한 뒤 다른 사람 차량을 몰다가 적발됐다. 당시 그가 먹은 공황장애 치료 약에는 졸림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벤조디아제핀 성분이 검출됐다. 하이드로코돈, 어떤 약인가?하이드로코돈은 아편에서 유래했거나 유사한 작용을 하는 오피오이드 계열 처방 진통제다. 통증 완화 효과가 강력하지만 중독 위험이 있다. 대한 약사회에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하이드로코돈은 작용 시간이 짧아 일반적으로 4~6시간 정도 지속되며, 유사 약물인 옥시코돈(국내 처방 약) 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약물은 뇌의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결합해 우리 몸이 자연적으로 분비하는 엔도르핀의 통증 완화 효과를 모방한다. 이러한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처럼 오피오이드는 행복감이나 도취감을 유발할 수 있다.하지만 하이드로코돈을 비롯한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은 위험성도 크다. 과다 복용 시 호흡과 심박수가 저하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중독성이 강해 오남용의 위험도 크다. 야후 뉴스에 따르면 하이드로코돈은 미국에서 흔하게 처방되는 진통제 중 하나로, 특히 수술 후 경증에서 중등도의 통증에 흔히 사용된다. 다만 대부분은 며칠 또는 몇 주 동안의 단기 사용이 원칙이다. “반응 느려지고 판단력 저하”…운전 위험하이드로코돈은 진통 효과 외에도 졸림, 시야 흐림, 기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인지 기능 저하, 기억력 저하, 혼란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일반적으로 복용 후 운전은 권장되지 않는다.한국도 증가 추세…처벌도 강화국내에서도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 복용 후 운전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남’과 ‘반포대교 추락 포르쉐’ 사건이 대표적이다.경찰청에 따르면, 약물 운전으로 인한 면허취소 건수는 2023년 129건, 2024년 164건, 2025년 237건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수면제나 항불안제 등 병원으로부터 처방받은 약을 먹은 후 사고를 내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 외 약물’로 인한 교통사고가 2023년 19건에서 2024년 52건 크게 증가했다.이처럼 약물 운전이 도로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4월 2일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시행될 예정이다.개정안에 따르면 약물 운전 처벌 수위는 기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된다. 또한 경찰의 약물 측정 요구를 불응할 경우 약물 운전과 동일하게 처벌하는 규정이 신설됐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주거지를 선택할 때 ‘역세권’, ‘숲세권’, ‘학세권’이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여기에 ‘걷기 좋은 환경’, 즉 보행성도 중요 요소로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는 단순한 생활 편의성을 넘어, 신체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교 멘지스 의학 연구소(Menzies Institute for Medical Research) 연구자들에 따르면, 보행로가 잘 조성된 지역 주민은 그렇지 않은 지역민보다 주당 평균 약 75분을 더 많이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성이 중간 수준인 지역에서도 저보행성 지역보다 주당 약 60분 더 많이 걷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러한 경향은 특히 지방과 중소도시, 도심 외곽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보행성이 좋은 도심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보행 환경이 더 잘 갖춰진 지역일수록 주민들은 주당 평균 약 38분 더 많이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걷기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이미 다양한 연구에서 확인됐다. 신체활동은 암, 당뇨병, 치매, 심혈관 질환 등 주요 만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고, 수면의 질 개선, 이동성 향상, 정신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걷기는 별도의 장비나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가장 접근성이 높은 신체활동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에게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권장하며, 여기에 주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이번 연구는 태즈메이니아 주 전역을 대상으로 건강 데이터와 공간정보 기반 보행성 지표를 결합해 분석했다.보행성은 단순히 길의 유무를 넘어, 상점·학교·공원·대중교통 등에 얼마나 쉽고 빠르게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됐다.분석 결과, 보행성이 높을수록 거주민의 신체활동 수준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건강 격차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연구 결과는에 31일 게재되었다.이 같은 결과는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우리나라는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도로 확충과 차량 중심의 인프라 구축이 우선시되면서, 상대적으로 보행 환경에 대한 투자는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 이후 지방자치가 본격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보행 환경 개선이 이뤄졌다. 하지만 철도, 대로, 하천 같은 구조적 문제로 보행 동선이 단절된 지역이 적지 않다. 특히 재정 상태가 넉넉지 않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보행 인프라 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경우도 있다.연구진은 “보행 편의성은 도시 중심부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어디에 살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역을 걸어 다닐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지방과 중소도시, 도시 외곽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걷기 좋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지방 정부는 물론 중앙 정부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공부 머리’는 타고난다는 말이 있다. 적절한 유전적 조건을 물려받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99%의 노력과 1%의 재능’을 믿는 사람도 있다. 노력으로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상반된 주장이다.현실은 이 두 주장 사이 어딘가에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독일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개인 간 IQ(지능지수) 차이의 약 75%는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유전의 영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IQ는 교육 수준·직업·소득 등으로 측정되는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이 있으며, 두 변수 간 상관관계의 상당 부분(69~98%)이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이번 연구는 IQ가 사회경제적 지위를 직접 결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무엇보다 개인의 삶이 유전으로 결정된다는 ‘운명론적 시각’은 더더욱 아니다. 인지 능력과 사회적 성취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 있으며, 그 중 일부가 유전적 요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이번 연구는 독일의 장기 추적 프로젝트인 ‘트윈라이프(TwinLife)’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이 연구는 쌍둥이를 오랜 기간 추적해 유전과 환경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참여자 약 880명 중 절반은 유전자가 거의 100%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 나머지 절반은 약 50%를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였다.쌍둥이는 같은 가정에서 성장해 환경이 유사하기 때문에, 개인 간 차이가 유전 때문인지 환경 때문인지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의 IQ를 23세에 측정하고, 27세에는 교육 수준·직업·소득 등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평가했다. 이 시기는 대부분이 취업과 경제적 자립 등 성인으로 자리 잡고 경력을 시작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선택됐다.이번 연구는 이른바 ‘금수저’ 개념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제시한다. 연구진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말은 부와 성공이 부모의 재산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금수저’는 단순한 경제적 자원뿐 아니라 교육과 소득으로 이어지는 부모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유전적 요인이 가정환경 형성에 간접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즉, 가정환경 역시 부모의 특성과 그 배경에 있는 유전적 요인이 함께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러한 결과는 ‘그렇다면 노력은 의미 없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교육 기회 확대나 사회 이동성을 높이려는 정책은 이른바 ‘가성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사람은 서로 다른 유전적 소질을 타고나며, 이를 정책만으로 장기적으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연구를 이끈 스웨덴 룬드대학교의 성격심리학자 페트리 카요니우스(Petri Kajonius) 교수는 “연구자의 역할은 현실을 최대한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라며 “사회를 바꾸고자 한다면 그 전제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카요니우스 교수는 이번 결과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본다.부모는 자녀의 성공을 지나치게 자신의 책임으로 돌릴 필요가 없고, 개인 역시 사회적 성공을 극대화하는 데 집착하기보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교육 프로그램이나 정책척 지원은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이번연구는 장기적으로 개인의 사회경제적 성취를 외부 개입만으로 크게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도 있다.연구진은 부모의 IQ와 사회경제적 지위를 충분히 통제하지 못했으며,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전적 효과는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유전 영향(75%)은 일부 과대 추정됐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그 차이가 최대 약 15%포인트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움직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이 통증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제시됐다.미국 시카고대학교 연구진은 리튬이온 배터리 원리를 응용해 통증을 억제하는 ‘리튬 이온 패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만 리튬 이온을 전달해 신경 활동을 낮추는 방식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27일(현지 시각) 발표됐다.리튬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외부에서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는 아니다. 하지만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생리활성 물질이며 의학적으로 활용된다. 실제 정신과 영역에서 기분 안정제로 쓰인다. 최근에는 통증 완화, 알츠하이머병, 신경 재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문제는 사용 방식이다. 알약으로 먹으면 리튬이 전신으로 퍼져 신장과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이에 연구진은 약을 먹지 않고도 필요한 부위에만 리튬을 전달해 신경 활동을 낮추는 방법을 찾았다.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에 주목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리튬 이온을 저장했다가, 전기 신호를 통해 원할 때만 방출하는 구조를 갖는다. 연구진은 이 원리를 그대로 가져왔다.여러 실험 끝에 배터리 양극재로 널리 사용되는 리튬인산철(lithium iron phosphate)을 소재로 선택했다. 이 물질은 안정적이고 독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연구진은 리튬인산철 소재를 이용한 얇고 유연한 패치를 제작했다. 이 패치를 신경 주변에 부착한 뒤 전기 자극을 가하면, 필요할 때만 리튬 이온이 방출되도록 설계됐다. 리튬이 신경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신경 신호가 줄어들고, 그 결과 통증 인식이 낮아지는 원리다.연구진은 “살아 있는 조직 위에 리튬이온 배터리 전극을 올린다는 발상은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 있지만, 결과는 매우 유망했다”며 “리튬은 신경 활동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매우 유용하다. 현재는 신경을 자극하는 기술은 많지만, 통증 완화 등에는 오히려 신경 신호를 억제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 패치는 쥐와 랫드(실험용으로 자주 쓰는 동물) 대상 실험에서 실제로 신경 신호를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통증 반응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이번 연구의 중요 성과 중 하나는‘국소성’이다.리튬이 몸 전체로 퍼지지 않고 패치 주변에서만 작용하면서도 지속적인 신경 억제 효과를 보였다. 이는 기존 경구 투여의 가장 큰 문제였던 전신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만 반복 사용이나 장기적인 이온 전달이 주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연구진은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통증 치료 방식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만성 통증이나 신경통 환자에게 장기 약물 복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보조 치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전기 침(electrical acupuncture) 같은 전기 자극 기반 치료와 결합해 체내 이식 없이 비침습적 방식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연구진은 이번 기술이 리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마그네슘, 아연, 칼슘 등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온들을 활용해 특정 질환의 부위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이온 기반 치료 전략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마그네슘은 단백질이 올바르게 접히도록 돕고 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중요한데,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단백질 오접힘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을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지 탐구할 수 있다.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 실험 단계의 개념 증명 연구다. 실제 인체 적용을 위해서는 안전성 검증, 장기 효과 확인, 적용 방식 개선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재택근무 확대가 심각한 출산율 저하를 반등시킬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택근무가 늘어날수록 출산 수준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된 것.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8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부부가 모두 주 1회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 여성 1인당 평생 자녀수가 평균 0.32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사람 모두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부부와 비교한 결과다. 여기서 평생 자녀 수는 이미 낳은 자녀 수와 향후 출산 계획을 합친 개념이다. 분석 대상은 20~45세 성인이었다.이번 연구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후버 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응용경제학자 스티븐 데이비스(Steven J. Davis) 연구팀이 주도했으며, 전미 경제연구소(NBER)를 통해 2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분석 결과, 두 사람 모두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경우 평균 자녀 수는 2.26명이었다. 반면 여성만 주 1회 이상 재택근무를 할 경우 2.48명, 부부 모두 재택근무를 할 경우 2.58명으로 더 늘어났다.주목할 점은 여성의 재택근무가 출산 증가와 더 강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남성만 재택근무 할 경우 평균 자녀 수는 2.36명으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재택근무를 하면 왜 출산율이 증가할까?연구진은 재택근무와 출산 증가의 관계를 설명하는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첫째, 재택근무가 육아와 일(유급 노동)을 병행하기 쉽게 만들어 여성과 배우자가 더 많은 자녀를 선택하게 되는 ‘직접 효과’다.둘째, 이미 자녀가 있는 가정이 재택근무 가능 직업을 선택하는 ‘선택 효과’다. 다만 이는 재택근무 자체가 출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셋째, 재택근무 기회가 늘어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 출산 증가로 이어지는 ‘기대 확대’ 효과다.연구진은 “세 가지 설명 모두 재택근무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쉽게 만든다는 점에서 일관된다”고 설명했다.팬데믹 전후 모두 동일한 경향연구진은 재택근무 기회가 많을수록 출산이 증가하는 ‘뚜렷한 패턴’을 발견했다. 이러한 경향은 팬데믹 이전(2017~2019년)과 팬데믹 이후(2023~2025년) 모두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아울러 재택근무 효과를 인과적으로 해석할 경우, 미국 전체 출산의 약 8.1%가 재택근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4년 기준 약 29만1000명의 출생아에 해당한다. 미국에서 주 1회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비율은 약 39% 수준이다. 국가별 출산율 효과는 재택근무 확산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2024년 11월과 2025년 2월 수행한 ‘Global Survey of Working Arrangements(G-SWA)’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일주일에 최소 하루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베트남(60%), 이집트(55%), 영국(54%), 아르헨티나·캐나다(각각 53%), 태국·중국(각각 50%), 브라질(50%) 순이었다. 한국은 24%로 38개국 가운데 밑에서 두 번째였으며, 꼴찌는 일본(21%)이다. 재택근무 비율은 조사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국가 간 격차가 크다는 점은 여러 자료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한국, 연 1만 명 이상 출생 증가 가능”연구진은 한국과 일본처럼 재택근무 비율이 낮은 고소득 국가에서 캐나다·영국·미국 수준으로 높일 경우 출산이 얼마나 늘어날지 추가로 분석했다.그 결과, 일본은 여성 1인당 출산 자녀 수가 0.057명 증가(약 4.6%) 해, 연간 약 3만 1800명의 추가 출생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한국은 여성 1인당 0.033명 증가(약 4.4%)로, 연간 약 1만 500명의 출생 증가 효과가 예상됐다. 참고로 작년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5만 4500명이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니코틴 기반 전자담배(Vape·베이프) 사용이 폐암과 구강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연구진이 주도하고 퀸즐랜드대학교, 플린더스대학교, 시드니대학교와 여러 병원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국제 학술지 에 30일(현지 시각) 게재됐다.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5년 사이에 발표된 동물 실험, 인체 사례 보고, 실험실 연구 등 다양한 자료를 종합 분석해 전자담배의 발암 가능성을 평가했다. 이는 니코틴 전자담배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다각도로 검토한 비교적 포괄적인 분석으로 평가된다.약학, 역학, 흉부외과, 공중보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진은 여러 과학적 관점에서 근거를 검토했다.연구를 이끈 버나드 스튜어트 UNSW 겸임교수는 “DNA 손상과 염증을 포함하여 암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된 초기 경고 신호가 신체에 나타난다”며 “전자담배 흡입이 구강과 폐의 세포 및 조직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암 위험이 증가할 위험이 높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스튜어트 교수는 “임상 관찰, 동물 실험, 기전 연구를 모두 고려할 때 전자담배는 폐암과 구강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평가는 정성적 분석으로, 정확한 암 발생 규모나 위험도를 수치로 제시하지는 않았다”며 “정확한 위험 수준은 장기 연구가 축적돼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전자담배는 2000년대 초 처음 등장했다. 초기에는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로운 대안 또는 금연 보조 수단으로 홍보됐다. 현재는 다양한 색상과 향을 갖춘 제품이 빠르게 확산하며,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연구진은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금속 성분 등 다양한 발암 물질을 확인했다. 또한 인체에서 DNA 손상,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증가 등 암과 관련된 생체 지표가 나타났으며, 동물 실험에서는폐종양 발생, 세포 손상 및 암 관련 생물학적 경로 교란 등을 확인했다.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전자담배의 발암 가능성은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문제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공동 저자인 UNSW의 역학자 프레디 시타스 부교수는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한 사람 중 상당수가 결국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이중 사용 상태’에 머문다”며 “미국 역학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폐암 위험이 약 4배 증가한다”고 경고했다.연구진은 과거 흡연이 폐암의 원인으로 공식 인정되기까지 약 100년이 걸렸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등장한 지 20년 된 전자담배의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초기 경고 신호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연구진은 “전자담배의 건강 영향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까지 또 80년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며 사회적 논의와 정책적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치매라고 하면 대부분 기억력 저하나 건망증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일부 치매는 기억력 저하가 아니라 시야 흐림, 말 어눌함, 잦은 낙상으로 시작된다.가장 흔한 치매의 형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의 약 60%를 차지한다. 기억력 저하가 대표적 증상이다.나머지 약 40%는 비교적 덜 알려진 다양한 형태의 치매다. 이 가운데 일부는 비교적 알려져 있다.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로 잘 알려진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처음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불안·우울증으로 고통받다 생을 마감한 후에야 루이소체 치매(인지 기능 변화 + 환각 + 파킨슨 증상 함께 발현)로 확인됐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앓았던 파킨슨병은 진행 과정에서 치매(운동 질환+치매)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화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앓고 있는 전두측두엽 치매는 기억력보다 성격 변화와 언어 장애가 먼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그는 인지 저하, 실어증 증세를 겪다 은퇴 후 전두측두엽 치매 진단을 받았다.그러나 이러한 사례에도 불구하고 다른 많은 희귀 치매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영국 리버풀대학교 인구건강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클라리사 기벨(Dr. Clarissa Giebel) 박사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를 통해 “치매는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질환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 치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기벨 박사는 희귀 치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수록 초기 신호를 더 빨리 알아차리고, 환자에게 맞는 도움을 제때 제공할 수 있다며 주목해야 할 네 가지 유형을 소개했다.1. 후부피질위축증(PCA)이 질환은 기억보다 시각과 공간 인지 기능에 먼저 문제가 생긴다. 글을 읽을 때 글자가 겹치거나 뒤엉켜 보이고, 계단에서 깊이 가늠이 안 돼 다음 발을 디딜 위치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식이다. 심한 경우 시각적 환각도 나타날 수 있다.보통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 사이에 시작되며,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뇌 변화가 관찰되지만 증상 양상은 다르다. 실제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약 5~15%에서 이런 형태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2.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치매로, 몇 달 만에 급격히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이 질환은 프리온 단백질 이상과 관련이 있다. 건강한 프리온의 기능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신경과 뇌세포를 보호하고 신체의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프리온 단백질이 아직 이해하지 못한 이유로 갑자기 잘못 접혀 비정상 상태가 되면, 다른 치매보다 훨씬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근육 경련, 운동 이상 등이 동반되며, 알츠하이머병이나 루이소체치매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고령과 유전이 주요 위험 요인이며, 매우 드물게 오염된 소고기(광우병) 노출과 관련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3.전두측엽 치매-운동 신경원 질환(FTD-MND)전두측두엽 치매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에서 뇌 조직이 점진적으로 소실되는 질환의 하위 유형을 지칭한다.반면, 운동 신경 질환은 호흡 곤란, 운동 장애와 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 급속히 진행되는 신경 질환이다. 뇌와 신경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자체는 치매의 한 유형은 아니다.FTD-MND는 전두측두엽 치매와 운동신경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형태다.이 경우 환자는 기억력 문제보다 근육 위축, 경직, 삼킴 장애 같은 증상을 먼저 겪을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치매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진단이 늦어지는 원인이 된다.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의 약 10~15%에서 나타나며, 특정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있어 가족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4. 진행성 핵상 마비(PSP)PSP는 치매와 운동 장애를 유발하는 희귀 신경질환이다. 파킨슨병을 비롯한 여러 질환과 증상이 유사하여 초기 진단이 어렵다.대표적인 특징은 시선 조절과 균형 유지의 어려움이다.눈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균형을 잃어 넘어지는 일이 잦아진다. 동시에 집중력 저하와 문제 해결 능력 저하도 나타난다.치매,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현재까지 모든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일부 약물이 알츠하이머병에서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다른 유형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다.따라서 다른 치매 유형을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해 맞춤형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기벨 박사는 “누군가가 기억력보다 보행, 시야, 언어에서 먼저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에 맞는 돌봄이 필요하다”며 “치매를 기억력 문제로만 이해하면 중요한 신호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치매의 초기 신호는 행동 변화, 시야 문제, 잦은 낙상, 보행 이상, 말하기 어려움 등 다양하다. 이러한 변화 역시 치매의 시작일 수 있다. 즉, 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질환’이 아니라 시각·운동·언어·행동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 질환이다.희귀 치매는 드물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다.증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진단이 늦어지고, 그만큼 환자와 가족이 겪는 부담도 커진다. 반대로 질환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더 빠른 대응과 더 적절한 돌봄이 가능해진다.일반적인 치매 증세와 다르지만 몸이 보내는 초기 신호를 빨리 알아차린다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돌봄으로 이어질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질병과 사망위험을 낮추려면 운동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에 29일(현지 시각)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단 몇 분이라도 심박수를 크게 끌어올리는 ‘고강도 활동’을 하는 사람은 관절염, 심장병, 당뇨병, 치매를 포함한 8가지 주요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버스나 지하철을 놓치지 않으려 뛰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빠르게 오르는 것 같은 일상 속 짧은 움직임이 예상보다 큰 건강 효과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중국·영국·호주·칠레 연구진이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평균 연령 62세의 성인 약 9만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손목에 가속도계를 착용해 실제 움직임을 기록했고, 연구진은 이후 약 7년간 이들의 건강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활동량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숨이 찰 정도의 고강도 활동’ 비율이 높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치매 위험이 약 63%, 제2형 당뇨병 위험은 약 60%, 전체 사망위험은 약 46%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운동 시간이 길지 않아도 유지됐다. 실제로 연구에서 의미 있는 효과가 확인된 고강도 활동량은 주당 약 15~20분, 하루로 환산하면 2~3분 수준에 불과했다.이번 결과는 ‘운동의 양’뿐 아니라 ‘운동의 강도’가 독립적인 건강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동안의 지침은 주로 총 운동 시간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연구는 같은 시간을 움직이더라도 얼마나 강하게 움직였는지가 전혀 다른 생리적 결과를 만든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강도 운동의 장점은 뭘까.연구진은 “고강도 신체활동은 저강도 활동으로는 완전히 재현할 수 없는 특정한 생리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즉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할 때 심장은 더 효율적으로 혈액을 내보내고, 혈관은 더 유연해지며, 산소 이용 능력이 향상된다. 동시에 염증 반응이 줄고, 뇌세포 건강을 유지하는 화학물질이 활성화되면서 치매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런 이유로 질환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관절염이나 건선 같은 염증성 질환에서는 운동량보다 강도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뇨병이나 만성 간질환에서는 운동량과 강도가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연구진은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고강도 활동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예를 들어 걸어서 이동할 때 일부 구간은 경보를 하듯 속도를 높이거나, 계단을 오를 때 몇 층 정도는 빠르게 올라가는 식이다. 버스를 잡기 위해 잠깐 뛰는 행동처럼 짧지만 숨이 찰 정도의 순간이 바로 연구에서 말하는 고강도 활동에 해당한다. 이런 순간이 하루에 몇 번만 반복되면 연구에서 효과가 확인된 주당 15~20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다만 모든 사람에게 고강도 운동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고령자나 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무리한 고강도 활동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경우 우선 전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 상태에 맞춰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