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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식 시장에서 소비 양극화를 가리키는 ‘K자형 소비’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 끼에 20만 원을 넘는 특급호텔 뷔페와 파인다이닝은 가격 인상에도 예약이 금방 차고, 1~3만 원대 ‘가성비’를 내세운 뷔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파인다이닝은 새해 들어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국내 유일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밍글스’의 디너 코스 가격은 40만 원으로, 3월 1일부터 42만 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이 식당의 예약은 4월 말까지 마감된 상태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로 주목 받은 손종원 셰프가 운영하는 ‘라망시크레’는 3월 24일부터 디너 가격을 27만 원에서 29만 원에서 인상할 예정인데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모수 서울’의 디너 가격은 42만 원인데 5월 말까지 예약이 차 있다.서울 특급호텔 뷔페는 1인 기준 20만 원 대 가격이 일반화됐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3월 1일부터 금요일 저녁과 주말 가격을 20만8000원으로 약 5% 인상한다. 롯데호텔 서울의 ‘라세느’도 올해부터 평일 저녁과 주말 가격을 20만3000원으로 2.5% 올렸다. 가격 인상에도 주말 예약은 빠르게 마감되는 분위기다.고가의 파인다이닝과 함께 다른 한쪽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운 뷔페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 퀸즈’는 2022년 59개에서 지난해 말 110개를 넘었다. 올해는 150개까지 매장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테이크·샐러드·디저트 등을 포함해 1만9900원~2만7900원에 이용할 수 있어 “배달 치킨 가격보다 저렴하다”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5일부터 13일 간 진행한 ‘딸기 축제’ 기간에는 약 100만 명이 방문했다.신규 뷔페 브랜드 출점도 이어지고 있다. 아워홈은 4월 새로운 가성비 뷔페 브랜드인 ‘테이크’ 오픈을 준비 중이다. 앞서 롯데GRS는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한식 뷔페 브랜드 ‘복주걱’을 선보였다.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1만5900원, 주말 1만6900원 수준이다.외식업계의 양극화 소비 확산은 고물가와 경험 중심 소비가 맞물린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26.45로 2020년 대비 약 26% 상승했다.단품 외식의 체감 부담이 커지면서 핵심 메뉴를 합리적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저가형 뷔페가 선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외식을 단순 식사가 아닌 경험으로 인식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면서 파인다이닝과 특급호텔 뷔페 수요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배달의민족이 제시한 2026년 외식 트렌드에서 ‘미식의 일상화’와 ‘자기 만족형 소비’가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경험·과시 소비와 가성비 소비가 공존하는 선택적 소비로 양극화하고 있다”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해외여행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여행 준비의 기준이 ‘가볍게’에서 ‘안전하게’로 이동하고 있다. 여행 관련 제품을 선택할 때 편의성뿐만 아니라 보안 리스크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중시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해외 관광객 수는 295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9년(2869만 명)을 넘어선 수치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102.9%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와 맞물려 여행 정보 포털과 검색플랫폼에서는 ‘여행 필수 안전템’, ‘여권 분실 대비’ 등 보안 관련 키워드 조회가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해외 안전 여행’ 검색 관심도도 1년 새 100% 증가했다. 그만큼 여행에서 안전이 여행 만족도의 핵심 요소가 되는 것을 보여준다.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권 지갑, 무선인식 전자태그(RFID) 차단 카드홀더, 도난방지 가방, 위치 추적 기기 등 보안 강화형 아이템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주요 여행 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보안 기능을 강화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업체 부스터스의 여행 브랜드 브랜든은 여행 가방 세이프 플러스 라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잠금 지퍼와 방검 원단, 도난 방지 버클 및 절단 방지 어깨끈 등을 적용해 여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범죄 위험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RFID 차단 기능을 적용해 여권·신용카드 정보 스키밍을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케이스티파이는 트래블 컬렉션을 통해 고강도 내구성 테스트를 거친 캐리어 라인업을 선보이며 여행 시장에 진입했다. 디자인을 넘어 실제 여행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격·기온 변화·파손 위험 등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다.애플은 2021년 출시한 ‘에어태그(AirTag)’를 올해 새롭게 재설계했다. 이 제품은 이전보다 최대 1.5배 먼 거리까지 소지품의 정확한 방향과 거리를 알 수 있다. 애플은 유나이티드, 델타, 루프트한자, 싱가포르 항공 등 전 세계 36개 주요 항공사와 손을 잡고 물품 위치 공유 기능을 본격화했다.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도난·분실·정보 유출 등 리스크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여행 관련 제품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보안 기능이 추가된 제품은 가격대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국내 백화점 3사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명품 소비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수년간 고속 성장해 온 편의점이 성장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를 둘러싼 백화점과 편의점의 대결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연간 및 1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채널 중 백화점(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4.3% 성장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편의점(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은 0.1% 증가에 머물렀고,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하나로마트)는 4.2% 감소했다. 전체 유통 매출 비중도 2023년 편의점(16.4%)과 백화점(15.4%)이 1.0%포인트 차이가 났으나 지난해에는 0.6%포인트로 좁혀졌다.백화점의 반등은 개별 기업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연결기준 총매출 8조4630억 원, 영업이익 50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6%, 27.7%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해 매출 7조4037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영업이익 37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2% 늘었다. 고물가 속에서도 명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고, VIP 마케팅과 매장 재단장(리뉴얼)을 통해 고객 1인당 소비액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고환율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매출 상승의 ‘엔진’ 역할을 했다. 롯데백화점은 2025년 외국인 매출이 7348억 원으로 집계돼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현대백화점도 체험형 매장 전략이 관광 수요를 흡수하며 외국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7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2025년 외국인 매출이 2023년 대비 3.5배 늘었다. 외국인 매출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월 외국인 매출이 9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월간 기록을 세웠다. 편의점은 외형은 유지했지만 성장 동력은 둔화됐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 전체 성장률은 0.1%로, 2023년(8.1%)과 2024년(3.7%)에 비해 둔화됐다. 편의점 4사 점포 수는 2024년 말 5만4800여 개에서 2025년 말 5만3200여 개로 줄었다. 출점 확대에 의존한 외형 성장 전략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매단가는 상승했지만 방문객 수가 줄어들면서 매출 증가 폭이 제한됐다. 대형마트의 부진은 더 뚜렷했다.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은 4.2% 감소하며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식품과 생활용품 소비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1∼2인 가구 증가로 대량 구매 수요가 줄어든 데다, 홈플러스 영업 부진 영향이 컸다. 한화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외국인 소비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백화점 업황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라며 “당분간 다른 오프라인 채널 대비 상대적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사료와 간식 중심이던 반려동물 용품 시장이 의류·헬스케어·기능성 식품은 물론 명절 상품과 디저트로도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 ‘내 자식’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이 확산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용품 소비도 늘고 있다.11일 이마트는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몰리스’를 통해 최근 디저트 업계를 강타한 인기 상품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반려동물용 디저트로 바꾼 ‘멍쫀쿠’를 7일 선보다. 이마트가 선보인 반려견 떡국과 복주머니 케이크는 쌀가루, 소고기 홍두깨살, 단호박, 오트밀 등 사람 식품과 유사한 원재료를 사용하면서 반려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명절 기간 반려동물 한복 매출은 유아 한복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이마트의 2023년 추석 반려동물 한복 매출은 유아 한복 매출의 3분의 1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유아 한복 매출을 추월했다.프리미엄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가 선보인 강아지 패딩 베스트는 92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이즈를 제외하고 대부분 제품이 품절이다. 미국 의류 브랜드 랄프로렌에서 출시하는 반려동물용 맨투맨(약 25만 원)도 잘 팔린다. 직장인 장윤정 씨(40·여)는 “아무거나 고른 게 아니라 원재료가 어떤 건지, 한복 원단은 강아지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는지 확인한다”며 “내 반려견이 입고 먹을 거라서 더 신경 쓰게 된다”고 했다. 반려동물 소비 시장이 고급화되는 배경에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 속에서 반려동물이 가족의 정서적 공백을 채우는 존재로 자리 잡으면서 보호자들의 소비 기준 역시 ‘가격 대비 효율’보다는 ‘후회하지 않을 선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이에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조사 기관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지난해 2756억 달러(약 400조3600억 원)에서 2035년 5680억2000만 달러(약 825조1600억 원)로 연평균 7.5%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펫푸드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제품 고급화와 전문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펫사업부에 책임 수의사를 충원해 제품 설계 단계부터 보호자 의견과 수의학적 검증을 강화했다. 농심은 최근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반려다움’을 만들어 펫 헬스시장케어 공략에 나섰다. 삼정KMPG 김수경 수석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이 단순 사료 중심의 ‘펫코노미 1.0’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는 ‘펫코노미 2.0’ 단계에 진입했다”며 “유통·식품·패션·헬스케어 분야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하는 중”이라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사료와 간식 중심이던 반려동물 용품 시장이 의류·헬스케어·기능성 식품은 물론 명절 상품과 디저트로도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 ‘내 자식’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이 확산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용품 소비도 늘고 있다.11일 이마트는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몰리스’를 통해 최근 디저트 업계를 강타한 인기 상품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반려동물용 디저트로 바꾼 ‘멍쫀쿠’를 7일 선보다. 이마트가 선보인 반려견 떡국과 복주머니 케이크는 쌀가루, 소고기 홍두깨살, 단호박, 오트밀 등 사람 식품과 유사한 원재료를 사용하면서 반려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명절 기간 반려동물 한복 매출은 유아 한복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이마트의 2023년 추석 반려동물 한복 매출은 유아 한복 매출의 3분의 1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유아 한복 매출을 추월했다.프리미엄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가 선보인 강아지 패 베스트는 92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이즈를 제외하고 대부분 제품이 품절이다. 미국 의류 브랜드 랄프로렌에서 출시하는 반려동물용 맨투맨(약 25만 원)도 잘 팔린다. 직장인 장윤정 씨(40·여)는 “아무거나 고른 게 아니라 원재료가 어떤 건지, 한복 원단은 강아지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는지 확인한다”며 “내 반려견이 입고 먹을 거라서 더 신경 쓰게 된다”고 했다. 반려동물 소비 시장이 고급화되는 배경에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 속에서 반려동물이 가족의 정서적 공백을 채우는 존재로 자리 잡으면서, 보호자들의 소비 기준 역시 ‘가격 대비 효율’보다는 ‘후회하지 않을 선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이에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조사 기관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지난해 2756억 달러(약 400조3600억 원)에서 2036년 5690억2000만 달러(약 825조1600억 원)로 연평균 7.5%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펫푸드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제품 고급화와 전문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펫사업부에 책임 수의사를 충원해 제품 설계 단계부터 보호자 의견과 수의학적 검증을 강화했다. 농심은 최근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반려다움’을 만들어 펫 헬스시장케어 공략 나섰다. 반려다움은 전성분·함량을 100% 공개하고, 알러지 우려를 낮춘 식물성 원료 중심 설계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삼정KMPG 김수경 수석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이 단순 사료 중심의 ‘펫코노미 1.0’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는 ‘펫코노미 2.0’ 단계에 진입했다”며 “유통·식품·패션·헬스케어를 분야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하는 중”이라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쿠팡 침해사고에 대한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의 발표 결과는 쿠팡의 ‘셀프 조사’ 내용과는 전혀 달랐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자체 조사 결과 약 3000개의 고객 정보만 유출됐다고 밝혔지만,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민감 정보가 포함된 페이지가 1억5000만 회가량 조회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 정보가 해외로 흘러갔을 수 있다는 정황까지 나왔다. ● 배송지·현관 비번·주문 목록까지 민감 정보 유출과학기술정보통신부 쿠팡 민관합동조사단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정보 유출 규모와 유출 경로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쿠팡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접속기록(로그), 침해사고의 공격자로 추정되는 전 쿠팡 개발자 A 씨의 PC 저장장치를 포렌식 분석했다. 조사 결과 이름과 이메일이 포함된 이용자(계정) 정보 3367만3817건이 유출됐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공격자가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민감 정보가 담긴 ‘배송지 목록 페이지’가 총 1억4805만6502회 조회됐다는 점이다. 배송지 목록에는 사용자 주소뿐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의 주소를 최대 20개까지 저장할 수 있어 쿠팡 비회원의 정보까지도 추가로 털렸을 가능성이 있다.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그대로 노출된 ‘배송지 목록 수정 페이지’ 역시 5만474회 조회됐다. 1억 건이 넘는 배송지 목록 조회 등을 두고 쿠팡 관계자는 “공격자의 페이지 조회는 3370여만 개 계정에 대한 개별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는 시도의 결과”라며 “조회수가 정보 유출 항목 건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약 3000개 계정의 데이터만을 저장한 뒤 이를 삭제했고, 접근한 계정 정보 중 공용현관 출입 코드가 포함된 사례는 2609건”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과기정통부는 “공격자가 3370만 개 계정에 포함되지 않는 사용자의 배송자 목록 페이지를 본 경우도 있었다”며 “타인에 의해 정보가 조회된 순간 유출이라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확한 정보 유출 건수는 향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서버 유출 가능성도 있어 조사단은 이 같은 대형 해킹이 지능화된 범죄라기보다는 “관리 소홀의 문제”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실제로 이번 사고는 공격자가 쿠팡의 사용자 인증 체계의 취약점을 노려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정상적으로 접속하는 경우 서버에는 일종의 ‘전자 출입증’이 발급된다. 서버에서는 이 출입증이 유효하면 접속할 수 있는 도장을 찍어 준다. 공격자는 도장 역할을 하는 ‘서명키’를 탈취한 뒤 전자 출입증을 위변조해 로그인을 하지 않고 무단으로 개인정보에 접근했다. 조사단은 쿠팡의 보안 시스템에 전자 출입증의 위변조 확인 절차가 없었고, 서명키 관리가 부실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자 출입증’이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사전에 실시한 모의 해킹에서 드러난 바 있지만 쿠팡이 이를 개선하지 않았다고도 꼬집었다. 조사단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해외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공격자의 PC 저장장치를 포렌식 분석한 결과 외부 서버로 전송이 가능하도록 한 흔적이 발견됐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공격자가 유출한 정보를 해외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수사 기관에서 향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부가 쿠팡의 보안 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명확히 지적했지만 현재 정보통신망법상 쿠팡에 부과할 수 있는 과태료는 쿠팡이 침해사고 인지 후 24시간 내 신고해야 한다는 의무를 위반한 데 따른 3000만 원 이하가 전부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과징금은 향후 개보위에서 부과한다. 김 교수는 “기업이 비협조적이거나 증거를 은폐할 경우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권한을 강화하거나 과태료를 더 높이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사진)는 10일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으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며 전면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윤 대표는 이날 전 임직원에게 보낸 ‘우리에게 적당한 내일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며 “이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와 조직에 대한 ‘생존의 경고’”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17조7549억 원, 영업이익 8612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0.6%, 15.2%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CJ대한통운이 포함된 연결 기준 순손실은 4170억 원 적자다. 윤 대표가 취임 4개월여 만에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낸 데는 단순한 실적 부진을 넘어 회사 전반을 근본부터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위기의식이 자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7조403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매출 7조 원대를 달성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54)이 3년간 4000억 원 넘는 투자를 결정하면서 강남점, 본점 등을 리뉴얼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한 게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9일 지난해 백화점부문 총매출이 7조40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0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억 원 늘었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면세, 아웃렛 등을 합산한 연결 기준 매출은 1년 전보다 4.4% 늘어난 12조77억 원,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48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내수 부진 속에서 강남점과 본점을 중심으로 한 핵심 점포 전략을 통해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3년간 강남점과 본점 리뉴얼에만 한 해 영업이익에 맞먹는 약 4300억 원을 투자했다. 강남점은 2024년 문을 연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미식으로 주목받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을 통해 2023년부터 매출 3조 원이 넘는 ‘글로벌 메가 점포’로 거듭났다. ‘더 헤리티지’와 ‘리저브’로 재단장한 본점은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대형 매장과 공간 경험을 결합해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쇼핑·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으며 연 매출 1조500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이 같은 실적 상승세는 정 회장이 추진해 온 ‘랜드마크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백화점은 고객에게 ‘설렘’을 주는 공간으로, 변화와 혁신이 압도적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신세계백화점은 각 지역에서 압도적인 ‘1번점’을 만들어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2016년부터 강남점, 본점, 센텀시티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며 ‘양적 확장’이 아닌 ‘질적 도약’을 위해 점포를 대형화하고 럭셔리 라인업을 강화했다. 최근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서 지역의 소비와 문화, 관광 수요까지 흡수하는 ‘머무는 공간’으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외국인 매출 증가로도 이어져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6000억 원대 중반으로 집계됐다. 과거 중국인 중심이었던 고객 구성은 대만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25.1%)와 미국(19.5%) 등으로 다변화했고, 방문 국적은 99개국에서 120개국으로 확대됐다. 신세계가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 개발, 수서·송도 복합 개발 등 중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화점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정 회장의 전략은 단기 성과를 넘어 신세계의 구조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 김현석 연구원은 “핵심 점포 리뉴얼이 마무리되면서 강남점과 본점을 중심으로 체류형·경험형 공간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와 맞물려 당분간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7조403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매출 7조 원대를 달성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54)이 3년간 4000억 원 넘는 투자를 결정하면서 강남점, 본점 등을 리뉴얼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한 게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9일 지난해 백화점부문 총매출이 7조40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0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억 원 늘었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면세, 아울렛 등을 합산한 연결 기준 매출은 1년 전보다 4.4% 늘어난 12조77억 원,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48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신세계백화점은 내수 부진 속에서 강남점과 본점을 중심으로 한 핵심 점포 전략을 통해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3년간 강남점과 본점 리뉴얼에만 한 해 영업이익에 맞먹는 약 4300억 원을 투자했다. 강남점은 2024년 문을 연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미식으로 주목받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을 통해 2023년부터 매출 3조 원이 넘는 ‘글로벌 메가 점포’로 거듭났다. ‘더 헤리티지’와 ‘리저브’로 재단장한 본점은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대형 매장과 공간 경험을 결합해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쇼핑·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으며 연매출 1조500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이 같은 실적 상승세는 정유경 회장이 추진해 온 ‘랜드마크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백화점은 고객에게 ‘설렘’을 주는 공간으로, 변화와 혁신이 압도적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신세계백화점은 각 지역에서 압도적인 ‘1번점’을 만들어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2016년부터 강남점, 본점, 센텀시티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며 ‘양적 확장’이 아닌 ‘질적 도약’을 위해 점포를 대형화하고 럭셔리 라인업을 강화했다.최근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서 지역의 소비와 문화, 관광 수요까지 흡수하는 ‘머무는 공간’으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외국인 매출 증가로도 이어져,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6000억 원대 중반으로 집계됐다. 과거 중국인 중심이었던 고객 구성은 대만·싱가포르 등 동아시아(25.1%)와 미국(19.5%) 등으로 다변화했고, 방문 국적은 99개국에서 120개국으로 확대됐다.신세계가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 개발, 수서·송도 복합 개발 등 중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화점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정유경 회장의 전략은 단기 성과를 넘어 신세계의 구조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현대차증권 김현석 연구원은 “핵심 점포 리뉴얼이 마무리되면서 강남점과 본점을 중심으로 체류형·경험형 공간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와 맞물려 당분간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롯데쇼핑이 백화점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다만 마트 사업은 국내 부진 여파로 적자 전환하며 사업별 희비가 엇갈렸다.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47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13조73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으로는 매출이 3조5218억 원으로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4.7% 증가한 2277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백화점 사업이다. 백화점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 2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50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7% 늘었다. 주요 대형점포 방문객이 늘었고, 고마진 패션 상품 판매도 확대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롯데의 설명이다.특히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뚜렷하게 늘었다. 지난해 연간 백화점 외국인 매출은 거래액 기준 7000억 원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고객 구성도 미국·유럽,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되며 특정 국가 의존도가 낮아진 점이 특징이다. 해외 백화점은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분기 최대 이익 달성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130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반면 마트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마트 부문은 연간 기준 영업손실 7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국내 마트는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해외 할인점이 전년대비 3.7% 신장했지만 이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슈퍼 사업도 연간 매출이 감소하며 성장 정체 흐름을 이어갔다. 회사는 판촉비 효율화와 구조 개선을 통해 국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고, 해외에서는 동남아 중심의 외형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이커머스 사업은 수익성 개선 성과가 두드러졌다. 4분기 영업적자는 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줄었고, 연간 기준으로도 8분기 연속 적자 축소 흐름을 이어갔다. 고마진 상품 비중 확대와 광고 수익 증가, 비용 효율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이마트는 연간 영업이익이 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0% 넘게 증가하며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고, 홈쇼핑 역시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이익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롯데쇼핑은 “백화점 대형점 중심의 집객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구매 증가, 베트남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로 이익이 확대됐다”며 “올해는 잠실과 명동의 롯데타운을 필두로 외국인 관광객 및 VIP 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정부와 여당이 쿠팡 사태를 계기로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입법 움직임에 나서면서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유통생태계의 다양성이 파괴될 것을 우려하며 슈퍼마켓과 전통시장 지원 육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6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당정이 소비자 편익과 규제 완화라는 미명 하에 추진 중인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방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유통산업발전법의 핵심인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제도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지켜온 ‘최소한의 안전망’이자 ‘상생의 상징’”이라며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대형마트 새벽 배송을 허용하겠다는 것은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라며 “소상공인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대형마트까지 새벽 배송에 나설 경우 그 결과는 ‘무차별 학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이들 단체는 대신 전통적인 슈퍼마켓과 전통시장 지원과 육성에 나서는 것이 온라인플랫폼의 새벽 배송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며 유통산업발전법을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정이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관련 정책에 찬성한 국회의원에 대해 전국적인 반대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단체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새벽 배송 허용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심야 배송은 노동자의 수면권과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이미 수많은 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져 갔는데도 정부는 규제는커녕 대형마트 노동자까지 이 죽음의 레이스에 참전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독점이 문제라면 쿠팡의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고 독과점을 방지하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역할”이라며 “다른 대기업에 똑같이 나쁜 짓을 할 권리를 주는 것은 하향 평준화이자 재벌 대기업의 민원 해결사를 자처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4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당정 실무협의회를 개최하고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유통산업발전법에서 규정하는 ‘대규모 점포 등에 대한 영업시간’ 조항에 ‘전자상거래를 위한 영업행위는 예외’라는 조항을 신설해 대형마트도 심야 온라인 주문과 배송이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대규모 점포의 경우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심야영업이 제한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쿠팡 계정 16만5000여 개에 입력된 개인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알려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피해자가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쿠팡은 5일 개인정보 추가 유출 사실이 확인된 16만5000여 명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정부의 조사 과정에서 추가 피해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달받았다”며 “유출 사실을 즉각 당사자에게 전달하라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권고에 따라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가된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는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배송지 정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이날 “쿠팡 측이 5일 오후 4시 2분 배송지 목록 확인 과정에서 16만5455개 계정의 추가 유출이 확인됐다고 신고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피해 규모는 지난해 11월 쿠팡 측이 밝힌 3370만 명에서 3386만50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쿠팡 측은 최종 유출 범위는 정부의 수사와 공식 발표 이후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쿠팡은 기존에 발표된 3370만 명 중 무효 계정 숫자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효 계정은 개인정보가 아예 없거나 회원 정보를 식별할 수 없는 계정이다. 쿠팡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6일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대표(사진)를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로 불러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등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로저스 대표가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이날 쿠팡 임직원들에게 사내 메일을 보내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메일에서 로저스 대표는 케빈 워시 쿠팡 Inc 이사가 미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소식을 언급하며 “케빈은 2019년 10월부터 쿠팡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회사의 성장을 함께해 왔다”며 “케빈이 새로운 자리에서도 뛰어난 역할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최근 쿠팡 자체 브랜드에서 ‘99원 초저가 생리대’를 출시한 것을 ‘쿠팡의 리더십 원칙을 보여준’ 성공사례로 치켜세웠다. 그는 “대통령실을 시작으로, 이후 공정위를 통해 국내 생리대 가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어졌다”며 “(쿠팡이 내놓은) 제품은 큰 호응을 얻으며 단기간에 모두 매진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메일을 두고 각종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미국 정·재계와의 인맥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쿠팡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생리대 가격 이슈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도 함께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5일(현지 시간) 로저스 대표에게 23일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사위는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강화하려 하고, 미국 시민에 대한 형사 처벌 위협까지 제기한다는 점 등에 대한 증언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오리온이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을 앞세워 2년 연속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돌파했다. 5일 오리온은 연결 기준으로 2025년 매출 3조3324억 원, 영업이익 558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7.3%, 영업이익은 2.7% 늘었다. 2024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높은 실적을 거뒀다.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오리온 전체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65.4%다. 특히 러시아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3394억 원으로 사상 첫 연 매출 3000억 원을 넘었다. 전년 대비 47.2% 급증했다. 러시아 법인의 매출 비중은 10.2%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러시아에서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한 공급 신뢰 확보와 수박 초코파이, 후레쉬파이, 젤리 등 다제품 체제 확립 및 유통사별 전용 상품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리온은 최근 러시아 트베리 공장 내 신규 공장동 건설에 착수하며 생산 능력 추가 확보에 나섰다. 인도 법인은 북동부 지역 중심의 영역전략이 주효하며 매출액이 전년보다 30.3% 오른 275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측은 올해 초코파이와 카스타드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이커머스 채널 공략을 본격화해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4.6% 늘어난 베트남에서도 하노이 제3공장을 완공하고 호찌민 제4공장 건설도 준비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할 방침이다. 오리온은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산라인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는 만큼 수출을 기반으로 한 성장세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K뷰티 신흥 강자’인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APR)이 지난해 매출 1조5000억 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K뷰티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새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K뷰티의 전통 강자들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5273억 원으로 전년(약 7228억 원)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에이피알은 201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 단위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27억 원에서 3654억 원으로 198% 증가했다. 분기 실적도 역대 최고치였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 기준 매출액은 5476억 원으로 전년 동기(2442억 원)보다 12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397억 원에서 1301억 원으로 228% 늘었다. 에이피알은 K뷰티의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55%에서 지난해 80%로 늘었다. 특히 미국은 단일 국가 최초로 분기 매출 500억 원을 돌파했다. 에이피알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큐브’는 지난해 매출 1조4167억 원을 기록했다.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한 국내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더후’에 이어 세 번째다. 에이피알은 올해 하반기(7∼12월)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 디바이스(EBD·Energy-Based Device) 등 제품이 추가되면 연 매출 2조 원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뷰티의 전통 강자인 아모레퍼시픽도 실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실적 전망치는 매출 약 4조2770억 원, 영업이익 3440억 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3년 만에 4조 원대 매출 복귀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에서 설화수 매장 약 30곳을 정리하고 실적이 좋은 북미와 유럽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애널리스트는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제품화하는 등 라인업 확장을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727억 원을 기록한 LG생활건강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로레알 출신 이선주 대표를 중심으로 전면적인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무분별한 외형 확장 대신 닥터그루트, 유시몰 등 해외에서 검증된 ‘캐시카우’ 브랜드에 집중하며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K뷰티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업체들의 실적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피치 솔루션과 유로모니터 등은 올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이 125억 달러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K뷰티 신흥주자’인 국내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이 지난해 매출 1조50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5273억 원으로 전년(약 7228억 원)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에이피알이 조 단위 매출을 찍은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7억 원에서 3654억 원으로 198% 급증했다.분기 실적도 역대 최고치였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476억 원으로 전년 동기(2442억 원)보다 124%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397억 원에서 1301억 원으로 228% 늘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것이 이번 호실적을 견인했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22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55%에서 지난해 80%로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해외 매출 역시 47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사업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부문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메디큐브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4분기 기준 화장품 부문 매출은 4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뷰티 디바이스 부문 매출도 약 19% 늘어난 1229억 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에이피알은 올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트렌드와 수요에 맞춘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온-오프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젠틀몬스터 운영사 아이아이컴바인드가 근로자의 장기간 근로와 무급 노동 의혹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3일 김한국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근로환경 전반에 대한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명확히 인식했다”며 “과로와 이에 대해 적절치 못한 처우로 불편을 겪은 모든 구성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일부 직군을 중심으로 노사가 서면합의로 정한 시간을 근로 시간으로 간주하는 ‘재량근로제’를 운영해 왔다. 일부 직원들은 사측이 재량근로제를 이유로 주 7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시키고도 제대로 된 휴가나 보상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부터 재량근로제 운용의 적정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문제가 된 재량근로제를 즉시 폐지하기로 했다. 이달부터는 업무 일정에 따라 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한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헬스장은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어요.”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33)는 올해 헬스장 연간 회원권 갱신을 포기했다. 이 씨는 대신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를 선택했다. 마운자로는 주 1회 맞는 피하주사제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위억제 펩타이드(GIP) 이중 작용제다. 이 씨는 “헬스장 1년 이용료가 90만 원이고, 개인 트레이닝을 회당 7만∼8만 원에 주 2회 받다 보면 한 달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십만 원”이라며 “차라리 매달 30만∼40만 원에 마운자로를 처방 받는 게 효율적인 다이어트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헬스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면서 전국 헬스장 폐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러닝 열풍과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 확산이 맞물리면서, 한때 다이어트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몸짱·벌크업’ 중심 운동의 인기가 식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올 1월에만 70곳 문 닫아 1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1월 폐업한 체력단련장(헬스장)을 집계한 결과 올해 1월이 70건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였다. 통상 연초는 새해 다짐과 함께 헬스장 등록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로 꼽히는데 예년보다 많은 헬스장이 문을 닫은 것이다. 폐업한 헬스장 수는 2022년 323곳에서 2024년 570곳, 지난해는 562곳이었다.헬스장 폐업이 늘면서 소비자 분쟁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장기 회원권을 결제한 뒤 헬스장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아 환불을 받지 못하거나, 폐업 사실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1∼6월)까지 헬스장과 필라테스, 요가 등 체육시설업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은 1만485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2292건이 접수되며 전년 동기(2169건) 대비 5.7%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치료제-러닝에 밀린 인기 문을 닫는 헬스장이 늘고 있는 배경에는 운동과 다이어트를 대하는 트렌드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체중 감량을 위해서 운동을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이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10월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에 이어 2025년 8월 마운자로 출시 이후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러한 치료제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후기들이 많이 올라왔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주사형 비만 치료제로 뇌에 포만감을 느끼게 해 음식 섭취를 줄이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돕는다. 의료계에서는 부작용 우려 등을 이유로 신중하게 처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지만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실제로는 필요 여부와 관계없이 처방을 받으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을 탄 마운자로는 새해부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운동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이 달라진 점도 헬스장 위기와 맞물린다. 과거에는 운동이 체중 감량이나 ‘몸짱’을 만들기 위해 참고 견뎌야 하는 과정으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취미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서울에서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야외에서 함께하는 러닝 열풍이 불면서 실내에서 혼자 하는 헬스 수요가 줄어든 것 같다”며 “새해에는 통상 문의가 많은데 올해는 재등록이나 신규 회원 등록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운동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뀌고 있는데 헬스장은 운동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동시에 일부 업체에서 과도한 개인 트레이닝 중심 영업을 하다 보니 소비자 피로도가 커진 것도 헬스 인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쿠팡 한국법인이 2024년 한국에서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은 9300억 원가량의 자금을 미국에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쿠팡의 최근 4년간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특수관계자 비용은 2020년 1503억4000만 원에서 매년 규모가 늘어 2024년 9390억4800만 원으로 5년 만에 약 6배로 증가했다. 쿠팡이 이런 방식으로 최근 5년간 미국 본사인 쿠팡Inc 등 특수관계자에 지급한 비용 규모는 2조5269억9500만 원으로 2조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쿠팡의 매출은 41조2901억 원으로, 상품 매입비와 물류 운영비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약 1조2826억 원이다. 여기에 각종 세금과 비용을 제외하고 한국에 남은 순이익은 7849억 원 수준이다. 미국 본사 등 특수관계자에 지급한 비용(약 9300억 원)이 순이익보다 1500억 원 이상 많다. 쿠팡은 2024년 특수관계자 비용 중 가장 많은 6195억 원을 쿠팡Inc의 자회사인 ‘쿠팡 글로벌 LLC’에 집행했다. 쿠팡 글로벌 LLC는 해외 직구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으로, 쿠팡Inc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감사보고서에는 포괄적인 항목만 기재돼 있어 실제 용역이나 사용료가 공정가격에 맞게 산정됐는지를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구글, 애플 등은 지식재산권 사용료 같은 명목으로 자금을 보내는 반면 쿠팡은 산출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영자문 용역비 등을 자금 이전 명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비용 처리 방식으로 미국에 이전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헬스장은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어요.”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33)는 올해 헬스장 연간 회원권 갱신을 포기했다. 이씨는 대신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를 선택했다. 지난주 병원에서 33만 원을 주고 한달 치 처방을 받았다. 이씨는 “헬스장 1년 이용료가 90만 원이고, 개인 트레이닝을 회당 7~8만 원에 주 2회 받다보면 한달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십만 원”이라며 “마운자로와 함께 식단을 조절하는 쪽이 효율적인 다이어트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헬스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면서 전국 헬스장 폐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러닝 열풍과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 확산이 맞물리면서, 한 때 다이어트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몸짱·벌크업’ 중심 운동의 인기가 식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올 1월에만 70곳 문 닫아1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폐업한 체력단련장(헬스장)은 2022년 323곳에서 해마다 늘어나 2024년 570곳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도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인 562곳이 문을 닫았다. 올해 들어서는 1월 한 달에만 70곳의 헬스장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연초는 새해 다짐과 함께 헬스장 등록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로 꼽히는데 1월부터 많은 헬스장이 문을 닫은 것이다.헬스장 폐업이 늘면서 소비자 분쟁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장기 회원권을 결제한 뒤 헬스장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아 환불을 받지 못하거나, 폐업 사실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1~6월)까지 헬스장과 필라테스, 요가 등 체육시설업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은 1만485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2292건이 접수되며 전년 동기(2169건) 대비 5.7%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치료제-러닝에 밀린 인기문을 닫는 헬스장이 늘고 있는 배경에는 운동과 다이어트를 대하는 트렌드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체중감량을 위해서 운동을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이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2024년 10월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에 이어 2025년 8월 마운자로 출시 이후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러한 치료제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후기들이 많이 올라왔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주사형 비만치료제로 뇌에 포만감을 느끼게 해 음식 섭취를 줄이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돕는다. 의료계에서는 부작용 우려 등을 이유로 신중하게 처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지만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실제로는 필요 여부와 관계없이 처방을 받으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을 탄 마운자로는 새해부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운동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이 달라진 점도 헬스장 위기와 맞물린다. 과거에는 운동이 체중 감량이나 ‘몸짱’을 만들기 위해 참고 견뎌야 하는 과정으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취미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별도의 실내 공간이나 월 회원권이 필요 없고, 야외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러닝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크로스핏, 실내클라이밍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콘텐츠도 다양해지면서 헬스장을 선택할 이유가 줄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운동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뀌고 있는데 헬스장은 운동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동시에 일부 업체에서 과도한 개인 트레이닝 중심 영업을 하다보니 소비자 피로도가 커진 것도 헬스 인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쿠팡 한국법인이 2024년 한국에서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은 93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미국 본사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쿠팡의 최근 4년 간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특수관계자 비용은 2020년 1503억4000만 원에서 매년 규모가 늘어나 2024년 9390억4800만 원으로 5년 만에 약 6배로 증가했다. 쿠팡이 이런 방식으로 최근 5년간 미국 본사인 쿠팡 Inc 등 특수관계자에게 지급한 비용 규모는 2조5269억9500만 원으로 2조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쿠팡의 매출은 41조2901억 원으로, 상품 매입비와 물류 운영비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약 1조2826억 원이다. 여기에 각종 세금과 비용을 제외하고 한국에 남은 순이익은 7849억 원 수준이다. 미국 본사 등 특수관계자에 지급한 비용이 순이익보다 1500억 원 이상 많다.쿠팡은 2024년 특수관계자 비용 중 가장 많은 6195억 원을 쿠팡 Inc의 자회사인 ‘쿠팡 글로벌 LLC’에 집행했다. 쿠팡 글로벌 LLC는 해외 직구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으로, 쿠팡Inc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감사보고서에는 포괄적인 항목만 기재돼 있어 실제 용역이나 사용료가 공정가격에 맞게 산정됐는지 여부를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구글, 애플 등은 지식재산권 사용료 같은 명목으로 자금을 보내는 반면 쿠팡은 산출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영자문 용역비 등을 자금 이전 명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비용 처리 방식으로 미국에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