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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다음 주 한국 방문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의 반도체, 배터리 협력 등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6일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칼레니우스 회장은 다음 주 회동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열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삼성은 자회사인 하만을 통해 벤츠에 전장 부품을 일부 납품하고 있지만, 배터리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과 관련해서는 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이번 회동을 통해서 양사 협력이 강화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나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의 동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번 방한 기간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2018년 배출량 대비 ‘50~60% 감축’과 ‘53~60% 감축’ 방안 중 하나로 다음 주 결정된다. 현행 목표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이다. 환경단체 등은 자신들이 주장한 목표치보다 낮다며 반발했다. 산업계는 자신들의 요구안보다 높다며 울상을 지었다.정부는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공청회를 열고 최종 후보 2가지를 공개했다. 2035년 NDC 최종안은 다음 주 열리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국무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유엔에 제출된다.● 정부, 온실가스 감축 단일안 제시 안해2018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4230t이다. 최종 후보 2가지 방안을 고려하면 10년간 온실가스 2억9690만~3억7120만t을 줄여야 한다. 앞서 정부가 진행한 6차례 토론회에서는 △48% 감축(산업계 요구) △ 53% 감축 △61% 감축(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권고) △ 65% 감축 등 4가지 안이 논의됐다.환경단체 등은 60%대 감축을 주장해 왔다. 이날 공청회 토론에서는 정부 안에 반발하는 환경단체 측의 목소리가 컸다. 최창민 플랜1.5 변호사는 “50% 또는 53% 하한이 사실상 정부 온실가스 감축 의지를 나타내는 수치”라며 “정부는 미래 세대를 위한 장기 감축 경로 마련을 주요한 국정 과제로 설정했으면서도 위헌적 수준의 NDC를 발표했다”고 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미래세대에 기본권을 침해하는 수준의 탄소 감축 의무를 지우고 있다는 이유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 8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싱크탱크 기후솔루션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 감축 목표는) 실제로는 하한치에 가까운 50% 또는 53% 감축을 염두에 둔 매우 부족한 목표에 불과하다”며 “이미 주요국은 60% 이상 감축을 제시했고,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2035년까지 61% 감축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며 그 편익이 더 크다고 제시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계 “이대로면 막대한 비용 들여야” 반발산업계는 두 안의 감축 목표 하한선이 모두 산업계 제시안(48%)보다 높게 책정됐다며 우려했다. 산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감축 역량을 웃도는 수치”라면서 “배출권 구매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이거나, 감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정부의 NDC 제시안으로 인해 산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 등 제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여야 하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산업계가 내놓은 NDC 48% 하한선도 최대한 짜낸 안”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는 등 탄소 제로 기술 전환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정부안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가뜩이나 미국발 고관세, 중국 저가 공세에 밀려 국내 제조업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에 부담을 더 지우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NDC 하한선이 53%로 확정될 경우 국내 주요 기업 탄소배출권 구매 비용이 5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녹영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센터장은 “주요 제조업 경쟁국인 중국의 경우 2035년 NDC 목표가 7~10% 수준”이라며 “제조업에서 중국과 격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LG전자가 인도 내 애플의 아이폰 생산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장비를 공급했다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LG전자가 아이폰 완제품 생산을 위한 제조 장비를 애플에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인도 유력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LG전자가 인도에서 가동 중인 애플의 아이폰 생산라인에 자동화 제조 공정용 장비를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장비가 아이폰 생산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G전자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가전 중심의 사업 구조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자동차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분야로 다각화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미국 인텔 경영진과 만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협업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의 고관세 리스크와 인도 내수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중심의 생산기지를 인도로 이전하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 역시 2017년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기 시작해 지난해 아이폰16 시리즈부터는 전 라인업을 인도에서 생산 중이다. 이에 따라 인도 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최근 LG전자 인도법인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데다 인도 전용 가전 라인업을 출시한 만큼 현지 사업 확대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수도권에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 10명 중 7명은 지역 중소기업에 일자리가 생기면 귀촌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귀촌하고 싶은 지역으로는 충청, 강원이 선호됐다.5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 거주 베이비붐 세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취업 기회가 생길 경우 귀촌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79.9%)의 귀촌 의향 비율이 여성(66.9%)보다 높았다.응답자들은 귀촌을 희망하는 이유로 건강한 생활 유지(24.6%), 여유로운 생활·휴식(22.9%), 자연 친화적 환경(20.7%), 주거비·생활비 절감(15.6%) 등을 꼽았다. 반대로 귀촌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의료·교육·문화 등 생활 인프라 부족(27.8%), 도시 생활에 대한 익숙함(17.0%), 교통 및 접근성 불편(15.2%) 등을 지목했다.귀촌 희망 지역은 수도권에 가까운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충청권(32.9%)이 가장 인기가 많았으며, 강원권(27.4%), 호남권(15.9%), 영남권(10.4%) 순이었다. 선호 직무는 관리·사무직(30.7%), 서비스·판매직(20.7%), 농림·어업(15.9%), 생산·제조직(14.8%)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월 임금 수준은 20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32.6%)이 가장 많았으며, 평균 월 임금은 227만 원이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열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관련 특허 소송에서 2000억 원대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즉각 불복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미국 텍사스주 연방법원 배심원단이 삼성전자가 픽티바가 보유한 OLED 기술을 포함한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1억9140만 달러(약 2747억 원)를 지급하라는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지목된 기술은 OLED 디스플레이 해상도, 밝기, 전력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픽티바는 특허권 소송 등으로 수익을 내는 일명 ‘특허 괴물’ 키페이턴트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조명업체 오스람의 OLED 특허권을 사들인 뒤 기업들을 대상으로 특허 소송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에도 2023년부터 자사가 보유한 OLED 관련 5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소송전을 펼쳐 왔다. 이번 평결에서 2건이 인정됐고, 나머지 3건에 대해서는 특허 침해가 없다고 판결했다. 삼성전자는 “특허 침해로 결론 난 2건의 평결에 대해 불복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미국 특허청에 특허 무효를 주장하는 별도 소송을 진행 중이며 승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LG화학이 중국 최대 화학기업인 시노펙과 손잡고 차세대 배터리인 소듐(나트륨) 이온전지 소재 개발에 나섰다. 4일 LG화학은 지난달 30일 중국 시노펙과 소듐이온전지의 핵심 소재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소듐이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등을 공동 개발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및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대상으로 소듐이온전지 사업모델을 다각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및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소듐이온전지의 핵심 자재인 소듐은 리튬보다 구하기 쉽고 가격이 싸다. 또 리튬인산철(LFP) 전지보다 저온에서의 성능 저하가 적고, 충전 속도와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듐이온전지 시장이 올해 10GWh(기가와트시)에서 2034년 292GWh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중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소듐이온전지 제조 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시노펙의 원료·공정 역량과 자원 접근성을 활용해 글로벌 전지소재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시노펙 역시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간 배터리 분야에서의 협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 중국의 코발트 정련업체인 화유코발트와 합작해서 중국에 전구체 공장과 양극재 공장을 세웠다. 포스코퓨처엠도 올해 9월 중국 전구체 업체인 CNGR과 LFP 양극재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열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관련 특허 소송에서 2000억 원대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즉각 불복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미국 텍사스주 연방법원 배심원단이 삼성전자가 픽티바가 보유한 OLED 기술을 포함한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1억9140만 달러(약 2747억 원)를 지급하라는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지목된 기술은 OLED 디스플레이 해상도, 밝기, 전력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픽티바는 특허권 소송 등으로 수익을 내는 일명 ‘특허괴물’ 키페이턴트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조명업체 오스람의 OLED 특허권을 사들인 뒤 기업들을 대상으로 특허 소송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에도 2023년부터 자사가 보유한 OLED 관련 5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소송전을 펼쳐왔다. 이번 평결에서 2건이 인정됐고, 나머지 3건에 대해서는 특허 침해가 없다고 판결했다.삼성전자는 “특허 침해로 결론난 2건의 평결에 대해 불복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미국 특허청에 특허 무효를 주장하는 별도 소송을 진행 중이며 승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한 대기업의 인사 담당 부서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인재를 최대한 빨리 스카우트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이 기업은 처음엔 해외에 있는 한국계 AI 경력자 등을 접촉하려 시도했지만 이내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기업 관계자는 “연봉 제안을 높일 대로 높여봤지만 워낙 간극이 커서 해외 인력의 영입이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며 “국내 대학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신입을 뽑아 처음부터 직무 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확보한 엔비디아의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이 우리나라 제조업의 AI 대전환의 교두보가 될 것이란 기대가 뜨겁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GPU 선물을 ‘게임 체인저’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장 GPU를 활용할 인재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반도체 칩을 구동할 전력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일 국내 석박사급 이공계 근무 인력 2700명을 설문조사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42.9%가 3년 이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AI와 연관성이 깊은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통신 관련 이공계로 한정하면 44.9%로 더 비율이 높았다.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연봉과 연구 환경 차이가 컸다. 한은 조사에 따르면 최종 학위를 따고 10년 후 국내 이공계 인력이 받는 평균 연봉(약 8500만 원)은 미국 등 해외 인력(약 3억4200만 원)의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엔비디아는 최신형 GPU 26만 장을 삼성과 SK,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할 AI 인력의 수급이 사실상 막혀 있고 오히려 기존 인재의 유출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보니 향후 AI 산업 발전에 큰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력 인프라 확충도 숙제다. 26만 장을 가동하려면 방대한 양의 전력 공급이 필수인 만큼 원전 건설 등 국가 차원의 전력 수급 방안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서울대 공대에 매년 850∼900명이 입학하는데 1학년 때 결국 의대 등에 가기 위해 100명 이상이 자퇴한다”며 “AI 등 인재 육성을 위해선 보상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AI인재 유출 남아공-멕시코보다 심각… 美-中은 블랙홀처럼 흡수[엔비디아칩 오는데, AI 인프라는 부실] 〈상〉 한국 떠나는 이공계 인력AI인재 몸값 뛰며 글로벌 유치전… 韓 인구비례 순유출 멕시코의 3배“엔비디아 GPU 26만장 들어오면, 국내 관련 전문가 최대 수십배 필요처우-인식 개선으로 인재풀 늘려야”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전공으로 박사를 마친 김모 씨(42).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의 대량 해고가 이어진 지난해 실직의 아픔을 겪었다. 실직 후 지인들을 통해 한국 회사들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는 몇 달간 백수 생활을 거치더라도 미국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임금 등 보상체계도 워낙 차이가 큰 데다 한국의 경직적인 기업문화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의 또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이직한 김 씨는 “주변의 한국 출신 인력들도 나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정부와 주요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한국은 AI 산업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실탄’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를 이용해 실제 국내 제조업의 ‘AI 대전환’을 이끌 인재 부족이 계속되면서 한국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기존 인력의 유출을 막아야 하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됐다. 미국과 중국이 자본력을 앞세워 전 세계 AI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IT 인재에 대한 처우 및 사회적 인식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I 인재 유출 남아공·멕시코보다 심각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의 ‘AI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AI 인재 순유입’ 지수는 1만 명당 ―0.36명이었다. 인구 1만 명당 0.36명의 AI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간 것이다. 이는 인구 1만 명당 순유입이 가장 많은 룩셈부르크(8.92명)나 아랍에미리트(UAE·4.13명), 독일(2.13명), 미국(1.07명)은 물론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0.22명), 그리스(―0.25명), 멕시코(―0.10명)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다.한국은 기존 AI 인재가 유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체적으로 길러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인 매크로폴로의 ‘글로벌 AI 인재 추적’ 연구를 보면, 전 세계 상위 20% 수준의 AI 연구자(학사 학위 기준) 중 중국 소재 대학 출신이 47%에 달한 반면 한국 대학 출신은 2% 수준에 그쳤다.이런 상황은 의대 쏠림 현상이 보여주듯 과학기술 인재 처우가 열악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연봉 등 처우 문제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 정책 불안정성으로 인한 연구 환경 악화, 단기 성과에 급급한 연구비 제도 등도 국내 과학기술 인재를 해외로 떠나게 만든다는 것이다.실제로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발간한 자료에서도 AI 분야 논문 피인용 수 상위 25%의 핵심 인재들이 한국의 경우 대학 학부 졸업 후 32.9%가 미국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비율은 61.4%로, 미국(93.7%)과 유럽(81.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26만 장 들어오면 관련 전문가 최대 수십 배 필요”이 같은 인재 품귀 현상에 26만 장의 GPU를 손에 쥐게 될 기업들도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 재계 관계자는 “AI 전문가들이 시장에 많이 없는 상태”라며 “가뜩이나 사람이 없는데 기업들의 인재 쟁탈전이 시작되면 인재 품귀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AI 반도체 칩이 신규로 26만 장 국내로 들어올 경우 관련 전문가가 최소 몇 배에서 수십 배까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이 치열한 인재 유치 경쟁을 하는 가운데 인도, 중동 국가 등도 참전했다. 해외 인력의 몸값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민간에서는 자체적으로 AI 인재 육성에 나서기도 한다. LG는 그룹의 AI 인재를 키우기 위해 올 8월 국내 기업 최초로 교육부 공식 인가를 받은 LG AI 대학원을 출범시켰다. 정부는 국내 과학자들의 처우 개선 및 일자리 확보 등의 계획을 담은 종합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에는 중국의 원사 제도를 벤치마킹한 ‘석학 지원 제도’, 청년 연구자에 대한 안정적 연구비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고액 연봉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R&D 예산의 효율적인 운용과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인재 풀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에스원은 무선주파수(RF) 스캐너와 레이더를 활용해 드론의 불법 침입을 감지하고 실시간 추적을 할 수 있는 ‘안티 드론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2일 밝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불법 드론의 침입을 탐지한 뒤 추적하고 무력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에스원은 RF 스캐너가 통신 신호로 드론의 침입을 감지하면 레이더가 위치와 속도, 방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관제사의 개입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초기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드론 탐지 AI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비행 패턴과 형체 분석을 통해 실제 드론 여부를 구별할 수 있다. 이후 열 감지 등으로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불법 드론을 추적할 수 있으며, 주파수 간섭 기술로 강제 착륙시키는 등 실시간 무력화 조치에도 나설 수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달 31일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있는 군산공장에 연간 5000t 규모의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지었다고 2일 밝혔다. PPS는 전기차나 반도체, 전자부품 등에서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고강도의 경량화 플라스틱 소재다. 이번 증설로 도레이첨단소재 군산 공장은 연간 1만3600t 규모의 PPS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6년 외국계 기업 최초로 새만금산업단지에 투자했다. 앞으로 늘어나는 국내 자동차, 전기전자, 건설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도레이첨단소재는 PPS 수지의 주원료인 황화수소나트륨도 연간 4800t 규모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장을 증설하면서 생산성과 비용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했다고 설명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나면서 이번 회의가 한국 산업계에 미친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선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 가장 큰 수혜를 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APEC 기간 중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자동차 역시 주요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APEC 수혜 산업 된 반도체·AI 인프라·자동차2일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APEC 기간의 최고 수혜 산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글로벌 1위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일명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가지며 ‘민간 AI 동맹’을 강화한 데다, 한국에 품귀 현상을 보이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도 선언했다. AI 칩 제작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 낸드 플래시 등을 대거 수급하기로 하면서 ‘AI 팩토리’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차세대 HBM인 ‘HBM4’의 엔비디아 납품을 사실상 확정한 데 이어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애플리케이션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APEC 최고의 수혜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SK텔레콤, 삼성SDS 등 AI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APEC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이 구체화된 데다 국내에 유입되는 엔비디아 GPU 대부분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로봇 사업 역시 수혜 산업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로부터 5만 장의 신규 GPU를 공급받기로 하면서 소프트웨어기반자동차(SDV),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한미 관세협상 합의로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진 점도 현대차그룹으로선 긍정적인 요인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달 31일 APEC 만찬 자리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번에 국가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고, 신세를 꼭 갚겠다”고 발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선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APEC 수혜 산업으로 주목받았다.● 반등 기회 못 찾은 철강-유통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우울한 가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잇따라 관세율을 50%까지 높인 데다, 중국의 저가 공세도 지속되면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APEC에서도 어려움을 해소할 조치가 발표되지 않았다. 또 APEC 기간 중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가 이뤄지지 않으며,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계와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 아모레퍼시픽 등 K뷰티 업계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80%를 공급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강화가 작지 않은 호재”라며 “APEC 기간에 한미 관세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등 산업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나면서 이번 회의가 한국 산업계에 미친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선 ‘인공지능(AI) 반도체’가 가장 큰 수혜를 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간 재계의 불안이 컸던 한미 관세 협상과 미중 무역 분쟁이 APEC 기간 중에 일단락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꼽힌다.● APEC 수혜 산업 된 반도체·AI인프라·자동차2일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APEC 기간의 최고 수혜 산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글로벌 1위 AI 반도체 기업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일명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가지며 ‘민간 AI 동맹’을 강화한 데다, 한국에 품귀 현상을 보이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도 선언했다. AI 칩 제작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비롯한 D램, 낸드 플래시 등을 대거 수급하기로 하면서 ‘AI 팩토리’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차세대 HBM인 ‘HBM4’의 엔비디아 납품을 사실상 확정한데 이어 엔비디아의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애플리케이션(AP)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APEC 최고의 수혜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이 구체화하면서 앞으로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사업도 APEC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 유입되는 엔비디아의 GPU 대부분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들어간다. 자동차, 로봇 사업 역시 수혜 산업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로부터 5만 장의 신규 GPU를 공급받기로 하면서 소프트웨어기반자동차(SDV), 자율주행, 로봇 개발 등의 미래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차 측은 “엔비디아의 AI 추론 모델과 소프트웨어 등을 기반으로 차량 기능과 성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PEC 기간 중 미국의 한국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춰진 것이나,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통제 확대가 유예된 것도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조선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APEC 수혜 산업으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30일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최종 결정을 앞두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하면서 한화오션이 ‘겹호재’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 반등 기회 못 찾은 철강-석유화학반면 철강업계는 ‘우울한 가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EU 등이 잇따라 관세율을 50%까지 높인 데다, 중국의 저가 공세도 지속되면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APEC에서 어려움을 해소할 별도 조치가 발표되지 않았다.APEC에서 기후 규제 강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정유와 석유화학 등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이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80%를 공급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강화가 적지않은 호재”라며 “APEC 기간 중에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등 산업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치킨집에서 ‘깐부 회동’을 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여느 글로벌 기업 총수의 이미지와 다른 소탈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황 CEO는 대화 도중 근처 테이블에서 가족과 함께 치킨을 먹던 아이를 자기 자리로 불렀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아이에게 “내가 누군지 아니?”라고 물었고 아이가 이 회장만 안다고 답하자, 정 회장은 섭섭한 표정을 지으며 “난 아빠 차 만드는 아저씨”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가게 손님들의 셀카 요청을 받아주다가 한 손님의 휴대전화가 아이폰인 것을 보고 “갤럭시를 가져오셔야죠”라며 장난으로 셀카를 거부했다. 또 식기가 필요하자 직접 카운터로 가서 수저와 포크를 가져오고 “치킨을 박스에 넣어서 바깥에 계신 분들께 드릴 수 없냐”고 제안하는 모습도 보였다. 황 CEO는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옆 테이블의 자동 소맥 제조기 ‘소맥 타워’를 보고 “토네이도 같다”며 웃었다. 또 직접 소맥 맛을 보더니 “맥주보다 수천 배 맛있다”고 감탄하고 술이 싱거운지 소주를 더 투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중에선 세 총수가 먹고 마신 메뉴는 물론이고 착용한 패션 아이템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평소 ‘완판남’으로 주목받는 이 회장이 이날 착용한 아우터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란스미어의 인조스웨이드 블루종(밑단이 밴딩 처리돼 허리가 부풀어 오른 짧은 기장의 점퍼)이다. 이 회장이 입고 등장한 지 하루 만에 삼성물산 온라인몰에서 S사이즈를 제외한 전 제품이 품절됐다. 세 사람 모두 안경을 쓰고 있어서 안경 패션도 주목받고 있다. 황 CEO는 오클리, 이 회장은 오스트리아 브랜드 실루엣, 정 회장은 덴마크 브랜드 린드버그 제품을 착용했다. 이날 회동 장소였던 깐부치킨의 매출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서는 지난달 30일 깐부치킨의 주요 메뉴가 줄줄이 품절되며 주문이 마비됐다. 황 CEO가 이날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만나 선물한 일본 위스키 ‘하쿠슈’ 제품도 국내 주요 유통 채널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LG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 등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와중에도 혁신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앞으로 5년간 신사업에만 50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ABC(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해 미래를 준비하고 집중력 있게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LG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00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중 절반가량인 50조 원 이상을 미래 성장산업과 신사업에 할당했다. 특히 AI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집중하면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2020년 설립한 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은 최근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의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을 공개했다. 모델의 크기가 수 배에서 수십 배에 달하는 글로벌 AI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LG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다.LG는 계열사 및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각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만들고 있다. LG의 이러한 AI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계열사의 생산설비, 제품개발, 고객 서비스 등 각 계열사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LG는 바이오 분야에서는 세포 치료제와 같은 미래의 혁신 신약을 개발해 암을 정복하고 인류의 삶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항암 영역의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LG는 배터리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클린테크 핵심으로 꼽고 있다. 이 외에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산업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등 클린테크 영역도 적극 육성하고 있다.구광모 ㈜LG 대표도 신산업 투자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올해 6월 인도네시아를 찾아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를 강조하면서 글로벌 클린테크 잠재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지난해 6월 AI 반도체 설계업체인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방문했고 2023년에는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을 찾아 바이오 분야의 최신 시장 트렌드와 기술 동향을 살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효성은 국내 최초 민간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독자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능성 섬유인 ‘스판덱스’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품질 혁신을 이어가면서 해당 분야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효성은 ‘자체 개발 원천 소재가 혁신 제품의 근간이며 경쟁력 창출의 핵심’이라는 R&D 철학을 바탕으로 1971년 국내 최초 민간기업 부설 연구소인 효성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술연구소는 효성의 여러 세계 1위 제품을 만들어 낸 기술적 바탕이 됐다.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 원사 분야의 R&D 등을 담당했다. 1978년 설립한 중공업연구소는 초고압 전압기 및 초고압 차단기 등 전력설비, 산업용 전기전자·미래 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R&D 등을 맡고 있다. 스판덱스 등 기능성 섬유 개발을 통해 효성은 섬유 분야 글로벌 선두권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제조공정상 발생하는 산업 부산물을 통해서 100% 재활용 스판덱스를 상용화하는 등 R&D를 이어오고 있다. 이 외에 바이오 섬유 등 지속가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에서는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전력기기 솔루션을 선보이며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AI 기반 전력 자산 관리 솔루션 ‘아모르플러스(ARMOUR+)’는 기존 자산관리 시스템에 AI를 접목해서 전력설비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예측 정비 기능을 강화했다. 스마트 에너지 관리, 데이터센터, 철도, 발전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확장 적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LG전자가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기술력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냉각 솔루션사업에서 속도를 낸다. AI 산업이 발전하면서 냉각 솔루션 기술에 대한 주목도는 높아지고 있다. 냉각 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운영 비용과 효율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해당 분야 연구개발(R&D)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 AI 데이터센터의 다양한 환경 조건을 구현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평택 칠러공장에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그간 투자를 통해서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를 앞세워 데이터센터 룸 내부를 냉각하는 공기 냉각 솔루션부터 고발열 부품을 직접 식히는 액체 냉각 솔루션까지 두루 갖췄다. 특히 액체 냉각 솔루션은 고발열 부품을 직접 식히는 방식으로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LG유플러스의 초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 ‘평촌2센터’에 LG전자의 액체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공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첨단산업단지 ‘옥사곤’에 들어설 1.5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데이터 인프라 기업 데이터볼트, 전자 유통기업 셰이커그룹, 전력사 아쿠아파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 공급을 확정했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공조 등 AI 후방 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발(發) 호재를 등에 업고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클럽에 다시 가입했다. AI 산업 발전에 따라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쟁력을 회복한 것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내년 HBM 생산 물량을 모두 완판했다고 밝혔다. 6세대인 HBM4에 대해서도 “고객의 요구를 웃도는 성능을 보인다”면서 내년 사업 확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AI발 훈풍에 분기 최대 매출 기록30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 86조1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8.8% 불어났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2.5% 늘어난 12조20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10조4000억 원) 이후 5분기 만에 분기별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겼다.사업부별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HBM3E와 D램,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했다. DS부문의 3분기 매출은 33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7조 원에 달했다. AI 산업 활성화로 D램,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이 오르고 전 분기 발생했던 반도체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등 시스템 반도체의 적자 폭이 감소한 것도 실적 반등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간 ‘아픈 손가락’이던 파운드리 사업부는 선단 공정 중심으로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실적도 역시 라인 가동률 개선 덕택에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8조4000억 원과 영업이익 3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폴더블 신모델인 갤럭시 Z폴드 출시 효과와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다만,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사업부 등은 경쟁 심화와 미국 관세 이슈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1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전장 사업 등을 담당하는 하만도 4000억 원의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HBM3E, 엔비디아 납품 공식화… “HBM4 생산 집중할 것” 삼성전자는 이날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HBM3E 샘플을 엔비디아 측에 전달한 지 20개월 만의 성과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HBM3E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다면서, 내년 HBM 생산 계획분에 대한 고객 수요도 이미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내년 고객들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경우 HBM 증산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HBM4의 엔비디아 품질(퀄) 테스트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HBM4는 이미 고객 요구를 웃도는 성능을 달성한 상태”라며 “전 고객에 샘플을 출하한 상태로 양산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 AI 산업 발전에 따라 고사양 반도체 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만큼 HBM4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내년에 차별화된 성능 기반의 HBM4 양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조선,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산업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고, 미중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공급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코스피 상승 폭은 줄었다.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4,086.89로 마쳤다. 강보합 마감이지만 사상 최고가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조선, 자동차주가 급등하며 오전 중 4,146.72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뒤 한화오션이 6.9%나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건조 장소로 콕 집어 거론한 미국 필리 조선소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중 1500억 달러를 차지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조선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반영됐다. 다음 달 1일부터 미국 시장의 경쟁국인 일본과 동등한 관세가 적용될 예정인 현대차(2.71%) 등 자동차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당초 현대차의 소나타는 일본 도요타의 캠리보다 비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본이 한발 앞서 관세 협상에 서명해 10%포인트 높은 관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관세가 일본처럼 15%로 인하돼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으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 유예되면서 전기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희토류 공급에도 숨통이 트였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화장품 등 뷰티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에이피알의 ‘모공 제로패드’ 등 국내 브랜드 화장품 13종의 구매 인증샷을 올린 것도 에이피알(6.07%), 실리콘투(4.34%) 등의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관세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경쟁국인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결정했다는 미국의 답변을 받아내 최악은 막았다는 평가 나온다. 삼성전자(3.58%), SK하이닉스(1.79%) 등은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마누가(MANUGA)’ 등 협력 기대가 커졌던 원자력은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나오지 않아 약세 흐름을 보였다. 또 50%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포스코홀딩스(―2.29%) 등의 주가도 약세다. 미중의 화해 분위기에도 공동 성명 발표는 없어 실망하는 반응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며 코스피와 미국 증시에서 일제히 실망 매물이 나왔다”며 “반도체 공급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증시 분위기를 돌려놓지 못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재계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고율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현대차그룹은 “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다른 기업들도 “경영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는 반응을 보였다.미국이 한국보다 앞서 일본과 EU에서 수입하는 차의 관세율을 15%로 인하하면서 ‘역관세’에 고전하던 현대차 측은 큰 짐을 내려놓았다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2분기까지는 관세 부과 전 미리 수출해 놓은 물량을 판매하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했지만 3분기에는 이미 수출된 재고 물량이 거의 없어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인베스터데이 행사를 열고 “관세율이 25%에서 변하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전략을 수립할 것이며 가격에 관세분을 최대한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타격은 작지 않았다. 현대차는 이날 발표한 3분기(7~9월) 실적에서 매출 46조7241억 원, 영업이익 2조5373억 원을 기록했다. 관세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8.8%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은 29.2%나 감소한 것이다.하지만 일본, EU와 동일한 15%의 관세율을 적용받게 되면 현대차도 다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차량 등 대형·고부가가치 차량들의 판매량이 미국 시장에서 크게 늘고 있어 4분기에는 이익률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정부가 “대만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조건”, “사실상 최혜국 대우”라고 밝힌 반도체 관세율 결과를 확인한 관련 업계 역시 “품목별 관세 협상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마지노선은 지켜냈다”고 반겼다. 한 기업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조기에 수습된 것이 가장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이 협상안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향후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경제단체도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관세 협상 타결 직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첨단 분야에서 상호 국익을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정부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양국이 더욱 긴밀하게 소통해 동맹 관계를 공고히 이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양국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달성한 중요한 외교·경제 성과”라면서 “한미 양국이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이라는 대원칙을 공유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무역협회도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해 경쟁국과 동등한 조건을 확보해 우리 기업들이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발(發) 수혜를 받으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디바이스 경험(DX)부문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쌍글이’ 효과로 영업이익도 12조 원을 넘겼다. 삼성전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인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차세대 HBM4 납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7~9월) 86조617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8%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2조166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5% 증가했다. 사업부별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이 HBM3E와 서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판매 확대에 힘 입어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했다. DS부문의 3분기 매출은 33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7조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제품 가격 상승과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특히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서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대상 HBM3E 납품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HBM4에 대해서도 “모든 고객사에게 샘플을 출하했다”면서 엔비디아의 퀄테스트 통과 기대감을 높였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역시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수년간 아픈 손가락이던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사업부가 선단 공정 중심으로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실적도 일회성 비용 감소 및 라인 가동률 개선 덕택에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폴더블 신모델 출시 효과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매출 48조4000억 원, 영업이익 3조5000억 원을 달성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가 탄탄했지만,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도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미국 관세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줄었다.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10~12월)에도 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I 및 서버 수요 확대에 대응해서 HBM3E와 고용량 서버 DDR5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AI 산업 발전에 따라 고사양 반도체 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만큼 HBM4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HBM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별화된 성능 기반의 HBM4 양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