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110

추천

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문화 일반70%
문학/출판11%
연극5%
인사일반5%
사회일반3%
인터넷/PC통신3%
기타3%
  • 세계 첫 AI미술관, 내달 LA서 문 연다

    ‘미술관인가, 과학관인가.’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든 예술작품들을 전시하는 세계 최초의 AI 미술관 ‘데이터랜드(Dataland)’가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관한다.미 뉴욕타임스(NYT)는 “미디어 아티스트 레피크 아나돌과 그의 부인이자 오랜 동료인 에프순 에르클르츠가 설립한 AI 미술관 ‘데이터랜드’가 6월 20일 문을 연다”고 4월 30일(현지 시간) 전했다.약 2년 반 동안 기획 및 공사 등 준비 과정을 거친 데이터랜드는 ‘더 브로드’와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등 세계적인 예술시설이 밀집한 복합문화단지 ‘그랜드 LA’에 들어선다. 총 3250m² 규모로, 미술관 3분의 1가량은 전시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 설비로 구성됐다.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리빙 뮤지엄(living museum·살아있는 박물관)’을 표방한 데이터랜드는 개관 전시로 ‘머신 드림스: 레인포리스트(Machine Dreams: Rainforest)’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계가 꿈꾸는 열대우림’이 주제로, 아나돌 스튜디오가 개발한 AI ‘라지 네이처 모델’이 기후와 식생 등 방대한 생태 데이터를 학습한 뒤 가상의 열대우림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스튜디오 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해당 AI에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코넬대 조류학연구소,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등의 자료를 학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돌은 “데이터랜드는 AI 시대에 예술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시도”라며 “예술과 음악, 영화, 건축의 미래를 이끄는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AI 미술관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튀르키예 출신 미국 아티스트인 아나돌은 2008년부터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만드는 ‘데이터 페인팅’ 등을 선보이며 미술계에서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왔다. 2024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푸투라 서울’ 개관전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다만 현지에서도 AI 미술관에 대한 찬반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AI가 만든 작품을 미술품으로 인정할 것인지, AI 작품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지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초 미 대법원은 AI가 법적으로 예술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가질 수 있는지를 다룬 사건을 기각한 바 있다. 아나돌은 미 CBS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0년 이후 허락을 받고 출처를 명확히 밝힌 데이터만 다뤄 왔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5-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A 한복판에 ‘열대우림’ 소환…세계 첫 AI 미술관 6월 문 연다

    ‘미술관인가, 과학관인가.’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든 예술작품들을 전시하는 세계 최초의 AI 미술관 ‘데이터랜드(Dataland)’가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관한다.미 뉴욕타임스(NYT)는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과 그의 부인이자 오랜 동료인 엡순 에르킬리치가 설립한 AI 미술관 ‘데이터랜드’가 6월 20일 문을 연다”고 4월 30일(현지 시간) 전했다. 약 2년 반 동안 기획 및 공사 등 준비 과정을 거친 데이터랜드는 ‘더 브로드’와 ‘LA현대미술관’,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등 세계적인 예술시설이 밀집한 복합문화단지 ‘그랜드 엘에이’에 들어선다. 총 3250㎡ 규모로, 미술관 3분의 1가량은 전시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 설비시설로 구성됐다.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리빙 뮤지엄(living museum·살아있는 박물관)’을 표방한 데이터랜드는 개관 전시로 ‘머신 드림스: 레인포레스트(Machine Dreams: Rainforest)’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계가 꿈꾸는 열대우림”이 주제로, 아나돌 스튜디오가 개발한 AI ‘라지 네이처 모델’이 기후와 식생 등 방대한 생태 데이터를 학습한 뒤 가상의 열대우림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스튜디오 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해당 AI에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코넬대 조류학연구소,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등의 자료를 학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돌은 “데이터랜드는 AI 시대에 예술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시도”라며 “예술과 음악, 영화, 건축의 미래를 이끄는 도시인 LA에서 첫 AI 미술관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튀르키예 출신 미국 아티스트인 아나돌은 2008년부터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만드는 ‘데이터 페인팅’ 등을 선보이며 미술계에서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왔다. 2024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푸투라 서울’ 개관전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다만 현지에서도 AI 미술관에 대한 찬반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AI가 만든 작품을 미술품으로 인정할 것인지, AI 작품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지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초 미 대법원은 AI가 법적으로 예술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가질 수 있는지를 다룬 사건을 기각한 바 있다. 아나돌은 미 CBS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0년 이후 허락을 받고 출처를 명확히 밝힌 데이터만 다뤄왔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5-01
    • 좋아요
    • 코멘트
  • ‘블루오션’ 숏드라마 전문 플랫폼 ‘케이숏’ 오픈

    글로벌 숏드라마 시장이 업계 추산 약 10~13조 원 규모로 급성장하며 새로운 콘텐츠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콘텐츠 산업이 정체 국면임에도 숏드라마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 숏드라마 전문 플랫폼 ‘K-Short(케이숏)’이 1일 오픈했다.토콤미디어(대표 박원빈)에 따르면 케이숏은 1~2분 내외의 K-숏드라마 위주로 구성된 플랫폼이다. 토콤미디어는 오리지널 콘텐츠 7편을 포함해 총 46개 작품을 확보했으며, 이 작품들을 영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등 총 13개국 언어로 제공한다. 케이숏 제작진은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이 풍부하다. 이원희 제작이사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명탐정 코난’, ‘디지몬 시리즈’, ‘원피스’ 등의 더빙을 연출했으며, 최지현 제작이사는 ‘뽀로로’, ‘틴타이탄고’ 시리즈 등을 연출한 더빙 PD 출신이다.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10분 내외 분량인 점 등이 숏드라마 형식과 유사할 수 있는 만큼, 콘텐츠 구성과 프로듀싱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케이숏은 ‘K숏드라마’의 글로벌 유통 및 현지화를 위해 디즈니와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더빙 총괄 부사장을 지낸 데니스 차우를 컨설턴트로 영입했다. 또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숏드라마 제작 확대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토콤미디어의 박원빈 대표는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콘텐츠 환경에 맞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케이숏을 통해 K콘텐츠의 새로운 글로벌 유통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5-01
    • 좋아요
    • 코멘트
  • 20년만의 화려한 재회… 변해서 깊어진 ‘런웨이’

    또 한번 하이힐의 시대가 오게 될까.2006년 패션계에도 신드롬을 일으켰던 앤디(앤 해서웨이)와 미란다(메릴 스트립) 조합이 20년 만에 돌아왔다. 29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화려한 미국 패션계의 이면을 다뤘던 시즌 1의 속편. 이번 작품은 주연 배우부터 감독, 작가, 주요 스태프까지 20년 전 멤버가 그대로 다시 뭉쳤다. 달라진 건 흘러버린 시간뿐이다.● 앤디와 미란다의 ‘런웨이’ 지키기전편에서 ‘악마’로 지칭되는 전설적 편집장 미란다가 신참 앤디의 회사 생활을 고달프게 하는 악이었다면, 속편에선 20년 동안 변해버린 미디어 환경이 두 사람의 공통된 적이 된다. 시작부터 상징적이다. 저널리스트로 성장한 앤디는 자신이 몸담은 언론사 사주가 바뀌면서 정리해고를 당한다. 물론 이를 계기로 다시 ‘런웨이’에 입성하게 된다.패션 잡지사라고 해서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광고주의 입김은 거세졌고, 독자들은 더 이상 실물 잡지를 사지 않는다. 기사의 의미보단 조회수가 중요해져 버린 시대. 기획특집팀장으로 복귀한 앤디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극은 앤디의 고군분투를 동력 삼아 큰 줄거리를 이끌어 간다. 하지만 사실상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미란다다. 앤디가 막고자 하는 ‘런웨이’의 몰락은 곧 편집장 미란다의 몰락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자본과 권력의 외압, 그리고 완전히 변해버린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구시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미란다의 입지는 끊임없이 흔들린다.미란다의 달라진 태도도 눈길을 끈다. 냉혈한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디스트였던 과거의 그가 아니다. 이젠 그 끝내줬던 독설을 삼키려 애쓴다. 가끔 편안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제 손으로 코트를 정리하는 인간미(?)까지 보인다. 여기에 중년의 사랑스러움도 더해졌다. 스마트폰을 서툴게 다루며, 안경이 없으면 침침해 눈을 찌푸리는 모습은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 왔던 팬들에겐 묘한 먹먹함을 안기기도 한다.●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서사적으로 아쉬운 대목이 없진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은 그 시절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미란다와 앤디에게 ‘런웨이’는 삶의 전부이자 자존심. 침몰을 예감하면서도 ‘런웨이’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은 뭉클함을 넘어서는 힘을 지녔다. 영화가 궁극적으로 보여주려 하는 건 뭘까. 그건 단지 ‘런웨이’의 생존 여부가 아니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음을 깨달은 미란다, 그리하여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가치를 인정하게 된 미란다의 변화다. 마침내 미란다의 입에서 “고마워”란 말이 나왔을 때, 관객들은 우아한 퇴장을 준비하는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또 다른 원년 멤버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적지 않다. 특히 에밀리(에밀리 블런트)의 달라진 위상이 눈에 띈다. ‘런웨이’에서 쫓겨나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그는 2편에서 ‘런웨이’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활약한다. 여전히 ‘런웨이’에서 미란다의 곁을 지키던 나이절(스탠리 투치)도 앤디의 든든한 조력자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패션의 아이콘’ 레이디 가가의 카메오 출연도 재미를 더한다.옥에 티라면, 개봉 전부터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이다. 앤디의 보조로 등장하는 중국인 캐릭터 ‘친처우’(헬렌 J 셴)는 이름이 서구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인 ‘칭총’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명문대 출신이지만 어수룩한 인물로 묘사된 설정 역시 아시아인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이힐의 시대 돌아올까…‘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20년 만에 귀환

    또 한번 하이힐의 시대가 오게 될까.2006년 패션계에도 신드롬을 일으켰던 앤디(앤 해서웨이)와 미란다(메릴 스트립) 조합이 20년 만에 돌아왔다. 29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화려한 미국 패션계의 이면을 다뤘던 시즌1의 속편. 이번 작품은 주연 배우부터 감독, 작가, 주요 스태프까지 20년 전 멤버가 그대로 다시 뭉쳤다. 달라진 건 흘러버린 시간뿐이다.● 앤디와 미란다의 ‘런웨이’ 지키기전편에서 ‘악마’로 지칭되는 전설적 편집장 미란다가 신참 앤디의 회사생활을 고달프게 하는 악이었다면, 속편에선 20년 동안 변해버린 미디어 환경이 두 사람의 공통된 적이 된다. 시작부터 상징적이다. 저널리스트로 성장한 앤디는 자신이 몸담은 언론사 사주가 바뀌면서 정리해고를 당한다. 물론 이를 계기로 다시 ‘런웨이’에 입성하게 된다. 패션 잡지사라고 해서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광고주의 입김은 거세졌고, 독자들은 더 이상 실물 잡지를 사지 않는다. 기사의 의미보단 조회수가 중요해져버린 시대. 기획특집팀장으로 복귀한 앤디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극은 앤디의 고군분투를 동력 삼아 큰 줄거리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사실상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미란다다. 앤디가 막고자 하는 ‘런웨이’의 몰락은 곧 편집장 미란다의 몰락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자본과 권력의 외압, 그리고 완전히 변해버린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구시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미란다의 입지는 끊임없이 흔들린다.미란다의 달라진 태도도 눈길을 끈다. 냉혈한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디스트였던 과거의 그가 아니다. 이젠 그 끝내줬던 독설을 삼키려 애쓴다. 가끔 편안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제 손으로 코트를 정리하는 인간미(?)까지 보인다. 여기에 중년의 사랑스러움도 더해졌다. 스마트폰을 서툴게 다루며, 안경이 없으면 침침해 눈을 찌푸리는 모습은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왔던 팬들에겐 묘한 먹먹함을 안기기도 한다.●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서사적으로 아쉬운 대목이 없진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은 그 시절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미란다와 앤디에게 ‘런웨이’는 삶의 전부이자 자존심. 침몰을 예감하면서도 ‘런웨이’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은 뭉클함을 넘어서는 힘을 지녔다. 영화가 궁극적으로 보여주려 하는 건 뭘까. 그건 단지 ‘런웨이’의 생존 여부가 아니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음을 깨달은 미란다, 그리하여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가치를 인정하게 된 미란다의 변화가 신선한 메시지를 던진다. 마침내 미란다의 입에서 “고마워”란 말을 나왔을 때, 관객들은 우아한 퇴장을 준비하는 그를 응원할 수 밖에 없다.또 다른 원년 멤버들 만나는 즐거움도 적지 않다. 특히 에밀리(에밀리 블런트)의 달리진 위상이 눈에 띈다. ‘런웨이’에서 쫓겨나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그는 2편에서 ‘런웨이’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활약한다. 여전히 ‘런웨이’에서 미란다의 곁을 지키던 나이젤(스탠리 투치)도 앤디의 든든한 조력자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패션의 아이콘’ 레이디 가가의 카메오 출연도 재미륻 더한다.옥의 티라면, 개봉 전부터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이다. 앤디의 보조로 등장하는 중국인 캐릭터 ‘친처우’(헬렌 J. 셴)는 이름이 서구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인 ‘칭총’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명문대 출신이지만 어수룩한 인물로 묘사된 설정 역시 아시아인을 희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29
    • 좋아요
    • 코멘트
  • 출산 도구로 길들여진 ‘길리어드’의 소녀들이 외쳤다 “자유”

    가상의 전체주의 국가 ‘길리어드’. 이곳의 여성들은 모든 재산과 권리를 빼앗긴 채 출산을 위한 도구로 취급된다. 하루아침에 시녀로 전락한 ‘준’(엘리자베스 모스)은 지배층 남성을 위해 성적 봉사를 강요당하다 탈출을 감행하는데…. 2017년 처음 선보인 뒤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드라마로 자리 잡은 ‘핸드메이즈 테일’. 현실적이면서도 공포스러운 세계관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해 시즌6까지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공개 직후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최우수 작품상,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 등을 거머쥐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준이 떠난 뒤 길리어드는 어떻게 됐을까. 전작의 상징인 ‘빨간 망토’는 사라졌지만, 억압은 여전히 또 다른 형태로 작동하고 있다. 8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훌루의 10부작 시리즈 ‘증언들’은 ‘핸드메이즈 테일’의 마지막회 이후 15년이 지난 시점이 배경. 27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집계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증언들’은 공개 4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글로벌 TV쇼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작이 길리어드를 탈출하고자 하는 ‘준’ 한 사람의 시점에서 그려졌다면 ‘증언들’은 화자가 여러 명이다. 첫 번째는 길리어드에서 살아가는 10대 소녀 ‘아그네스 매켄지’(체이스 인피니티). 사령관의 딸로 태어난 아그네스는 신실하고 순종적이다. 미래의 출산을 책임질 여성들을 양성하는 엘리트 학교에 다니는 그는 길리어드의 가치관을 의심 없이 내면화한 모범생이다. 그런 아그네스의 삶이 흔들리는 건 ‘데이지’(루시 할리데이)가 나타나면서다. 데이지는 길리어드 밖에서 건너온 이주자. 두 번째 화자로 등장하는 데이지는 길리어드로 들어오게 된 배경을 풀어가며 이 체제를 뒤엎을 세력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또 자유롭게 사랑하고 꿈꾸던 세상을 경험했던 그는 복종을 삶의 질서로 받아들여 온 아그네스와 동료들의 세계관을 흔든다. 이러한 과정에서 길리어드 체제가 통제할 수 없는 ‘자유를 향한 본능’이 꿈틀댄다. 아그네스를 포함한 사령관의 딸들은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 하지만 10대 소녀들은 진정 자신이 바라는 상대를 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갈망하기 시작한다. 극은 이런 캐릭터들이 억눌려 왔던 욕망과 자아를 각성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들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증언들’은 엄연히 디스토피아물이지만, 연출적으로 무겁지만은 않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10대 이야기를 다뤘기에 극의 분위기도 상대적으로 활기를 띤다. 삭막하기만 했던 전작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하지만 전작의 주연 배우인 모스가 ‘증언들’의 총괄 프로듀서 겸 배우로 참여한 만큼 두 작품은 서사적으로 긴밀히 맞물려 있다. 전작을 먼저 접하길 추천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국내에선 공식적으로 볼 방법이 없다. ‘핸드메이즈 테일’과 ‘증언들’은 모두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이 원작. 사실 애트우드 작가는 ‘시녀 이야기’(1985년)의 후속 소설을 집필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녀 이야기’가 ‘핸드메이즈 테일’로 제작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그렇게 전작 출간 뒤 34년 만인 2019년에 내놓은 후속 소설이 ‘증언들’이다. 제작자 브루스 밀러는 현지 인터뷰에서 “‘증언들’은 현 시대와도 상당히 관련 있는 내용이다. 여성들에게 끔찍한 만행이 가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성장하는 젊은 여성들은 반항심으로 가득 차 있다”며 “젊은이들의 억누를 수 없는 에너지와 힘, 그리고 낙관주의를 보여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출산 도구로 길들인 ‘길리어드’의 소녀들…자유를 외치기 시작했다

    가상의 전체주의 국가 ‘길리어드’. 이곳의 여성들은 모든 재산과 권리를 빼앗긴 채 출산을 위한 도구로 취급된다. 하루아침에 시녀로 전락한 ‘준’(엘리자베스 모스)은 지배층 남성을 위해 성적 봉사를 강요당하다 탈출을 감행하는데….2017년 처음 선보인 뒤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드라마로 자리 잡은 ‘핸드메이즈 테일.’ 현실적이면서도 공포스러운 세계관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해 시즌6까지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공개 직후 공개 직후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최우수 작품상,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 등을 거머쥐며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 준이 떠난 뒤 길리어드는 어떻게 됐을까. 전작의 상징인 ‘빨간 망토’는 사라졌지만, 억압은 여전히 또 다른 형태로 작동하고 있다. 8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훌루의 10부작 시리즈 ‘증언들’은 ‘핸드메이즈 테일’의 마지막회 이후 15년이 지난 시점이 배경. 27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집계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증언들’은 공개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글로벌 TV쇼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전작이 길리어드를 탈출하고자 하는 ‘준’ 한 사람의 시점에서 그려졌다면, ‘증언들’은 화자가 여러 명이다. 첫 번째는 길리어드에서 살아가는 10대 소녀 ‘아그네스 매켄지’(체이스 인피니티). 사령관의 딸로 태어난 아그네스는 신실하고 순종적이다. 미래의 출산을 책임질 여성들을 양성하는 엘리트 학교에 다니는 그는 길리어드의 가치관을 의심없이 내면화한 모범생이다.그런 아그네스의 삶이 흔들리는 건 ‘데이지’(루시 할리데이)가 나타나면서다. 데이지는 길리어드 밖에서 건너온 이주자. 두 번째 화자로 등장하는 데이지는 길리어드로 들어오게 된 배경을 풀어가며 이 체제를 뒤엎을 세력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또 자유롭게 사랑하고 꿈꾸던 세상을 경험했던 그는 복종을 삶의 질서로 받아들여온 아그네스와 동료들의 세계관을 흔든다.이러한 과정에서 길리어드 체제가 통제할 수 없는 ‘자유를 향한 본능’이 꿈틀댄다. 아그네스를 포함한 사령관의 딸들은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 하지만 10대 소녀들은 진정 자신이 바라는 상대를 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갈망하기 시작한다. 극은 이런 캐릭터들이 억눌려왔던 욕망과 자아를 각성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들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증인들’은 엄연히 디스토피아물이지만, 연출적으로 무겁지만은 않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10대 이야기를 다뤘기에 극의 분위기도 상대적으로 활기를 띤다. 삭막하기만 했던 전작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하지만 전작의 주연 배우인 모스가 ‘증언들’의 총괄 프로듀서 겸 배우로 참여한 만큼 두 작품은 서사적으로 긴밀히 맞물려 있다. 전작을 먼저 접하길 추천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국내에선 공식적으로 볼 방법이 없다.‘핸드메이즈 테일’와 ‘증언들’은 모두 캐나다 소설가 마가렛 애트우드의 소설이 원작. 사실 애트우드 작가는 ‘시녀 이야기’(1985년)의 후속 소설을 집필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녀 이야기’가 ‘핸드메이즈 테일’로 제작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생각을 바뀌었다고. 그렇게 전작 출간 뒤 34년 만인 2019년에 내놓은 후속 소설이 ‘증언들’이다.제작자 브루스 밀러는 현지 인터뷰에서 “‘증언들’은 현 시대와도 상당히 관련 있는 내용이다. 여성들에게 끔찍한 만행이 가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성장하는 젊은 여성들은 반항심으로 가득 차 있다”며 “젊은이들의 억누를 수 없는 에너지와 힘, 그리고 낙관주의를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27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1929년의 교훈… ‘우상향 신화’를 경계하라

    연일 주가가 오른다. 신기술이 세상을 바꿀 거란 낙관론이 퍼지고, 우상향 신화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평범한 월급쟁이부터 무직자까지 거의 모두가 빚을 내서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왠지 낯익은 풍경이지만, 실은 1929년 미국. 바로 주가 대폭락이 일어나기 직전의 월스트리트 모습이다. 유토피아가 올 것 같던 당시 주식시장은 그해 10월 급격한 붕괴를 맞이했다.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경제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미 뉴욕타임스(NYT)의 간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1929년에 주목해 오늘날의 시장이 놓치고 있는지도 모를 교훈을 되짚어본 책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비공개 이사회 회의록 등을 입수해 분석하면서, 불길한 징후를 보였던 1929년 2월부터 대폭락까지의 타임라인을 소설처럼 재구성했다. 1920년대는 ‘낙관의 시대’였다. 지금 사고 나중에 갚는 ‘신용’의 개념이 미국인의 일상에 스며들면서 현대 소비 경제가 형성됐다. 거기에 자동차, 세탁기, 라디오 같은 신기술도 잇따라 보급됐다. 기술이 가져올 성장에 대한 기대 속에, 대중은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자기 자본 10%만으로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신용거래가 유행처럼 번졌다. 이 책은 이러한 극단적 레버리지를 가능하게 했던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을 주목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공격적인 투기를 주도했던 내셔널 시티 은행의 찰스 미첼. 보스턴 교외 출신의 자수성가형 금융인인 그는 43세에 은행장에 올랐다. 그는 “금융업은 지나치게 신비하게 포장됐다”며 평범한 대중을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비전을 공표했다. 미첼의 구상은 소액 예금자에게 대출을 확대해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그는 ‘선샤인 찰리’로 불릴 만큼 미래에 대한 낙관이 강했고, 승부사적 기질도 다분했다. 당시 고위험 자산으로 평가되던 전기·가스 등 신산업 기업의 채권과 주식도 판매했는데, 내셔널 시티가 안전을 보증한다는 단서가 붙자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금세 불이 붙었다. 투기적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미친 건 미첼만이 아니었다. JP모건의 파트너 토머스 러몬트는 정관계에 뇌물성 주식을 상납하며 금융 규제를 무력화했다. 월가의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는 주가 하락에 베팅해 큰 수익을 올리며 스타로 떠올랐고, 그를 추종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시장에선 한탕주의가 확산했다. 이런 쉬운 대출 위에 세워졌던 주식시장은 거품 우려 속에 등락을 반복하다가, 증권사의 계좌 청산과 매도 주문이 이어지며 급격히 붕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결국 1929년 10월 24일, 하루 동안 1290만 주가 쏟아지며 패닉 셀링이 발생했다. 거의 100년 전 얘기인데도 왜 이렇게 익숙한 느낌이 들까. 테크 기업들의 질주에 주식시장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빚투’(빚내서 투자)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34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찍은 한국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할 터. 물론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누구도 알 수도, 장담할 수도 없다. 다만 한 가지,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는 확신이 반복될 때 같은 위기는 찾아온다”는 지적은 경청할 만하다. 월스트리트는 앞서 1907년에도 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교훈으로 연방준비제도가 설립됐지만 신설 기관은 체계적이지 못했고, 규제는 약했으며, 위기 앞에 정치권은 무능했다. 저자는 “1929년 대폭락은 피할 수 있었다”며 “이를 위해선 우리가 얼마나 쉽게 (역사를) 잊어버리는지 기억해야 하며, 어떤 시스템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한나 “예술의전당 경영, 뚜렷한 비전 있다”

    “32년간 해외 연주 여행을 다니면서 그려왔던 미래 문화예술기관 상이 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44·사진)가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장 신임 사장은 1987년 예술의전당 설립 이후 최초의 음악인 출신 여성 사장이자, 역대 최연소 사장이 됐다. 장 신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서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 수여식 후 그는 “제게는 뚜렷한 비전이 있다”며 “32년간 해외 연주 여행을 다니며 봐왔던, 시대를 이끄는 문화예술기관뿐만 아니라 제가 그리는 미래 문화예술기관 상이 있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 경험이 부족하지 않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현장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들어보며 뚜렷한 미래 방향성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다면 반드시 개선해 나가며 예술의전당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 신임 사장은 이날 오후 예술의전당으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2023년 9월 예술의전당에서 스승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의 합동공연을 선보였던 그는 “거의 3년 만에 상징적인 문화예술 장소인 예술의전당에 직접 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2028년 개관 40주년을 앞두고 예술의전당이 시민에게 더 열린, 더 다가가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 임기 시작…“뚜렷한 비전 있다”

    “32년간 해외 연주 여행을 다니면서 그려왔던 미래 문화예술기관 상이 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44)가 24일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장 신임 사장은 1987년 예술의전당 설립 이후 최초의 음악인 출신 여성 사장이자, 역대 최연소 사장이 됐다.장 신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서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 수여식 후 그는 “제게는 뚜렷한 비전이 있다”며 “32년간 해외 연주 여행을 다니며 봐왔던, 시대를 이끈 문화예술기관뿐 아니라 제가 그리는 미래 문화예술기관 상이 있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행정 경험이 부족하지 않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현장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들어보며 뚜렷한 미래 방향성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다면 반드시 개선해 나가며 예술의전당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장 신임 사장은 이날 오후 예술의전당으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2023년 9월 예술의전당에서 스승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의 합동공연을 선보였었던 그는 “거의 3년 만에 상징적인 문화예술 장소인 예술의전당에 직접 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2028년 개관 40주년을 앞두고 예술의전당이 시민에게 더 열린, 더 다가가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24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예비 부부들 울리는 ‘끝없는 추가금’

    시작은 프러포즈다. 그러곤 상견례용 고급 식당 예약, 예물·예단 마련, 스튜디오 촬영과 그를 위한 드레스 대여, 또 그 드레스 대여를 위한 숍 투어까지. 여기에 메이크업 예약도 필수. 청첩장이 만들어지면, 이것을 나눠주기 위한 청첩장 모임도 줄줄이 이어지는데…. 이 숨막힐 듯한 일정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을 테다. “이거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결혼식 맞나?”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의 결혼식 문화를 분석한 르포르타주다. 저자는 “특별한 하루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결혼식 준비는 1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가 돼 마치 정해진 길이 있는 듯 예비부부를 몰아간다”고 지적한다. 현 결혼 문화 중 가장 기이한 건 ‘추가금’이다. 청첩장에 약도라도 추가하려면 추가금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그리고 이 ‘추가금 전쟁’이 반복되는 이유는 웨딩 산업의 정보 비대칭성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중개업의 개입’을 꼽았다. 업체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지 않고 중개업이 끼어들면서 할인가로 손님을 받게 되다 보니 서비스 질이 하향 평준화됐다. 그 결과 업체 입장에서 추가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그렇다면 법적 규제는 해답이 될까. 정부는 2025년 ‘스드메 가격 공개’를 의무화하고 위반 시 최대 1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가격 상승의 연료가 됐다. 무수한 할인 조건들이 생겨나며 시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 이에 저자는 단순 정보 공개를 넘어 중개업체에 비용을 지급하도록 전제하는 ‘준비 대행업 표준계약서’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산업 내부 문제를 넘어 결혼식 안에 담긴 한국 사회의 고질병들을 짚어낸다. 수도권 과밀화로 인해 서울 중심으로 결혼 비용이 상승한 점, 뿌리 깊은 경쟁과 비교 문화, 과시적 소비가 일상화된 사회까지. 저자는 “지금의 결혼식은 사회 질서를 다시 한번 체화하는 시간”이라며 “결혼식을 준비하며 익힌 방식대로 끊임없이 타인을 비교하다 보면 정작 ‘나’는 희미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긴장감 커지다 해결의 쾌감, 호러 좋아해요”

    충남 예산군에 있는 저수지 살목지. 이곳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 등에서 귀신 출몰 장소로 다뤄지며 유명해졌다. 8일 개봉하는 ‘살목지’는 바로 이 실제 공간과 괴담을 모티브로 한 호러 영화다.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연 배우 김혜윤(30·사진)은 “살목지 괴담을 듣고선 너무 무서웠다”면서도 “장르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찰나에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영화는 로드 뷰(road view)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이를 재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 배우는 촬영팀을 이끄는 PD 수인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을 선택하는 게 김 배우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가 호러 영화 애호가이기 때문이다. 건국대 졸업 작품으로 직접 스릴러 단편 영화를 쓰고 연출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김 배우는 “보통 호러, 스릴러 장르는 계속되는 긴장감과 궁금증으로 영화를 이끌어가지 않냐”며 “그러다 결말을 볼 때 그 의문이 해소되는 쾌감이 커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스스로 ‘살목지’에 준 공포 점수는 10점 만점에 9.5점. “10점이라고 하면 보기도 전에 너무 무서워할 것 같아서” 0.5점을 뺐단다. 특히 배우들이 직접 고프로를 들고 촬영하는 등 인물이 겪는 공포를 관객이 따라가도록 구성한 ‘체험형 호러’란 점에서 긴장감이 더 높다고. 그리고 하나 더, 영화판에서 ‘길조’로 여겨지는 귀신 목격담도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촬영 도중에 스태프 한 분이 민소매만 입고 있는 아기를 봤다더라고요. 그런데 그날은 패딩을 입어야 하는 날씨였거든요. 이상해서 다시 보자마자 그 아기가 어깨를 들썩이며 지나갔대요. 그러곤 숙소에 돌아오셨는데 센서등이 계속 깜빡거리길래 ‘셋 셀 때까지 그만하라’고 소리치니 그제야 멈췄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김 배우에게도 “새로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감각을 일깨웠다고 한다. 앞서 그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2024년) 등을 통해 생기발랄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살목지’ 속 수인에게선 밝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연기 방식 또한 절제돼 있다. 비명보다는 눈빛과 호흡을 통해 두려움을 표현한다. “저 또한 제 연기와 저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어요. 예전에도, 지금도 제가 갖고 있는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 원년 드러머 한춘근 별세

    국내 헤비메탈 1세대를 대표하는 밴드 ‘백두산’의 원년 멤버인 드러머 한춘근 씨(사진)가 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1955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8군 무대에서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시작한 뒤 드러머로 전향해 1986년 유현상, 김도균 등과 함께 백두산으로 데뷔했다. 백두산은 부활, 시나위 등과 함께 1980년대 한국 록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 발인은 3일 오후 2시.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2
    • 좋아요
    • 코멘트
  • 영화 ‘살목지’ 찍은 김혜윤 “촬영중 아기 귀신 나타나”

    충남 예산군에 있는 저수지 살목지. 이곳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 등에서 귀신 출몰 장소로 다뤄지며 유명해졌다. 8일 개봉하는 ‘살목지’는 바로 이 실제 공간과 괴담을 모티브로 한 호러 영화다.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연 배우 김혜윤(30)은 “살목지 괴담을 듣고선 너무 무서웠다”면서도 “장르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찰나에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영화는 로드 뷰(road view)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이를 재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 배우는 촬영팀을 이끄는 PD 수인 역을 맡았다.이 작품을 선택하는 게 김 배우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가 호러 영화 애호가이기 때문이다. 건국대 졸업 작품으로 직접 스릴러 단편 영화를 쓰고 연출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김 배우는 “보통 호러, 스릴러 장르는 계속되는 긴장감과 궁금증으로 영화를 이끌어가지 않냐”며 “그러다 결말을 볼 때 그 의문이 해소되는 쾌감이 커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런 그가 스스로 ‘살목지’에 준 공포점수는 10점 만점에 9.5점. “10점이라고 하면 보기도 전에 너무 무서워할 것 같아서” 0.5점을 뺐단다. 특히 배우들이 직접 고프로를 들고 촬영하는 등 인물이 겪는 공포를 관객이 따라가도록 구성한 ‘체험형 호러’란 점에서 긴장감이 더 높다고. 그리고 하나 더, 영화판에서 ‘길조’로 여겨지는 귀신 목격담도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촬영 도중에 스태프 한 분이 민소매만 입고 있는 아기를 봤다더라고요. 그런데 그날은 패딩을 입어야 하는 날씨였거든요. 이상해서 다시 보자마자 그 아기가 어깨를 들썩이며 지나갔대요. 그리곤 숙소에 돌아오셨는데 센서등이 계속 깜빡거리길래 ‘셋 셀 때까지 그만하라’고 소리치니 그제서야 멈췄다고 하더라고요.”이번 작품은 김 배우에게도 “새로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감각을 일깨웠다고 한다. 앞서 그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2024년) 등을 통해 생기발랄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살목지’ 속 수인에게선 밝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연기 방식 또한 절제돼 있다. 비명보다는 눈빛과 호흡을 통해 두려움을 표현한다. “저 또한 제 연기와 저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어요. 예전에도, 지금도 제가 갖고 있는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2
    • 좋아요
    • 코멘트
  • 최문선 한국일보 논설위원, 제32대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 선임

    최문선 한국일보 논설위원(사진)이 2일 제32대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2년. 최 신임 회장은 2000년 기자 생활을 시작해 한국일보 정치부장, 국제부장, 문화부장 등을 지냈다. 이날 협회는 △감사 조현숙(중앙일보 경제부장) 박인혜 (매일경제 금융부 차장) △부회장 황희경(연합뉴스 팩트체크부장) 모은희(KBS 디지털뉴스부장) △총괄·재무이사 문수정(국민일보 경제부장) △편집이사 박송이(문화일보 편집부 부장) △기획이사 이영경(경향신문 국제부 차장) △사업이사 최수현(조선일보 스포츠부 차장) △국제협력이사 조수영(한국경제 문화스포츠부 차장) △소통이사 배미정(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혁신이사 류란(SBS 탐사보도부 차장)을 각각 선임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2
    • 좋아요
    • 코멘트
  • ‘몇달전 나온 작품인데’… 재개봉 텀이 짧아진다

    “이거 지난해 나왔던 작품 아닌가?” 요즘 영화를 예매해 본 관객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의문이다. 분명 개봉했던 작품인데 스크린에서 내려간 지 얼마 안 돼 다시 상영하는 ‘재개봉작’들이 극장을 적잖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1일 기준 일일 박스오피스 톱10에선 3편이 재개봉작일 정도다.● 봤던 영화도 새로운 포맷으로 영화가 재개봉되는 간격이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다. 과거 ‘재개봉’은 시간이 흐른 뒤 명작을 다시 꺼내어 보는 회고적 성격에 가까웠다. 최근엔 올드팬을 겨냥한 이벤트성 상영이라기보단 추가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일부 인기작은 최초 개봉 뒤 단 몇 개월 만에 다시 극장에 걸린다. 이런 재개봉은 대체로 ‘상영 포맷이 바뀐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8월 22일 국내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올 3월 25일 ScreenX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첫 개봉 뒤 7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이미 560만 명이 관람했지만, 재개봉 전날 기준으로 예매율은 전체 3위까지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개봉했던 미국 할리우드 영화 ‘F1: 더 무비’도 약 9개월 만인 올 3월 SCREENX와 4DX, IMAX, 광음시네마 등 특수관을 중심으로 재개봉했다. 4DX, 광음시네마로 다시 선보인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지난해 3월 개봉)과 2월 IMAX로 재개봉한 ‘국보’(지난해 11월 개봉) 등도 비슷한 사례다. 이런 현상은 ‘보장된 콘텐츠’를 선호하는 최근의 관람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CGV 관계자는 “최초 개봉 당시 형성된 코어 팬층을 중심으로, 포맷을 달리해 영화를 다시 소비하려는 수요가 뚜렷하다”며 “개봉 당시 관람을 놓쳤던 이들까지 신규로 끌어들이면서 전체 수요가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관의 리스크 관리 전략 특수관 재개봉은 영화관 및 배급사의 수익 창출 전략의 일환이다. 배급사는 영화관 상영 기회를 확대할 수 있고, 극장은 검증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극장과 배급사는 대개 통상적인 수익 배분 구조(5 대 5)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별개로 고전작 재개봉도 영화관에 요긴한 ‘리스크 관리 전략’이 되고 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재개봉하는 영화는 수입 단가가 낮은 데다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드는 덕이다. 이에 따라 배급사뿐 아니라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고전 재개봉을 주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고전 명작을 엄선해 선보이는 ‘클래식 레미니선스’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 기획전을 통해 지난달 ‘쇼생크 탈출’, ‘굿 윌 헌팅’, ‘오만과 편견’, ‘첨밀밀’이 재개봉했는데 1020세대의 관람 비중이 평균 40%대를 넘기도 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최근 재개봉작의 흥행은 검증된 콘텐츠를 3S(Screen, Sound, Seat)가 갖춰진 특화된 인프라의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재개봉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재개봉 텀이 짧아진다…코어팬 뚜렷한 영화들, 포맷 달리해 다시 상영

    “이거 지난해에 나왔던 작품 아닌가?”근래 영화를 예매해본 관객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의문이다. 처음 개봉했다가 스크린에서 내려간 지 얼마 안돼 다시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려는 재개봉작들이 상영관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기준 일일 박스오피스 TOP10 가운데 3편이 재개봉작일 정도다.최근 한 영화가 재개봉되기까지의 간격이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다. 과거 ‘재개봉’은 시간이 흐른 뒤 명작을 다시 꺼내어보는 회고적 성격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올드팬을 겨냥한 이벤트성 상영을 넘어 추가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으로 확장되면서, 일부 인기작은 최초 개봉 후 수개월 만에 다시 극장에 걸리기도 한다.이런 재개봉은 ‘상영 포맷이 바뀐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8월 국내에 개봉한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올해 3월 25일 ScreenX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첫 개봉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그래도 관객이 어느 정도 든다. 이 작품은 지난해 560만 관객을 동원했음에도, 재개봉 전날 기준 예매율 3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수요를 입증했다.지난해 6월 처음 개봉한 ‘F1: 더 무비’도 약 9개월 만인 올해 3월 SCREENX와 4DX, IMAX, 광음시네마 등 특수관을 중심으로 대거 재개봉됐다. 이 외에도 4DX, 광음시네마로 다시 선보인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지난해 3월 개봉), 올 2월 IMAX로 재개봉한 ‘국보’(지난해 11월 개봉) 등도 비슷한 사례다.이런 현상은 ‘보장된 콘텐츠’를 선호하는 최근의 관람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CGV 관계자는 “최초 개봉 당시 형성된 코어 팬층을 중심으로, 포맷을 달리해 영화를 다시 소비하려는 수요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최초 개봉 당시 관람을 놓쳤던 신규 관객들까지 끌어들이면서 전체 수요가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영화관 및 배급사의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 극장으로선 일부 흥행작이 관객을 독식하거나 신작 공급이 줄어드는 시기에 스크린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고, 검증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급사는 영화관 상영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투자사와 제작사 역시 통상적인 수익 배분 구조(5대 5)를 대개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수십 년 전 개봉했던 작품을 재상영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사례는 배급사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주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시네마는 올해 고전 명작을 엄선해 선보이는 ‘클래식 레미니선스’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이 기획전을 통해 지난달 ‘쇼생크 탈출’, ‘굿 윌 헌팅’, ‘오만과 편견’, ‘첨밀밀’이 재개봉했는데 1020세대의 관람 비중이 평균 40%대를 넘기도 했다.재개봉이 극장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개봉 영화는 수입 가격이 낮은 데다,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든다는 것.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재개봉작의 흥행은 검증된 콘텐츠를 3S(Screen, Sound, Seat)가 갖춰진 특화된 인프라의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1
    • 좋아요
    • 코멘트
  • 책 읽고, 명상하고, 낮잠 잔다… 영화관의 조용한 생존 몸부림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불 켜진 조명 아래, 리클라이너석에 앉은 관객 60여 명은 영화가 아니라 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우주 공간을 연상시키는 앰비언트 사운드(ambient sound)가 가득했던 이 상영관. 그들이 읽던 책의 이름은 ‘프로젝트 헤일메리’였다. 이 행사는 CGV와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가 협업해 마련했다. 18일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개봉한 뒤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커진 걸 반영했다. 현재 원작은 여러 온라인 서점에서 종합 판매 1위를 하고 있다. 이날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원작 소설을 제공하고, 2시간 동안 독서를 즐길 공간으로 영화관을 개방했다. 최근 영화관이 단순한 상영 공간을 넘어 복합적인 문화 공간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물론 영화 홍보 목적이 크지만, 관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호평도 나온다. 흥미로운 콘셉트를 잘 살리면 바이럴 효과가 큰 데다, 팬데믹 이후 침체된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더해 주는 시도도 될 수 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처럼 원작이 있는 경우엔 책 읽기와의 결합이 잦아졌다. 지난해 5월 개봉했던 영화 ‘파과’도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배급사 NEW는 공식 개봉 전에 원작 소설을 쓴 구병모 작가의 스핀오프 소설 ‘파쇄’를 1시간가량 읽은 뒤 ‘파과’를 관람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영화관은 어둡다’는 점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CGV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극장 속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스님과 함께 다식을 먹으며 명상을 체험하는 이벤트였다. 조용하고 캄캄한 분위기를 살려 직장인 대상 낮잠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관이 ‘커플 매칭’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롯데컬처웍스는 결혼정보회사와 손을 잡고 2024년부터 2030 미혼남녀를 상대로 한 ‘무비플러팅’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에서 로맨스 혹은 멜로 영화를 감상하고, 일대일 로테이션 대화를 통해 맘에 드는 짝을 찾는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영화관의 공간 가치를 극대화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극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이유를 만들려 한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읽고 명상하고 소개팅까지…별일 다하는 영화관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불 켜진 조명 아래, 리클라이너석에 앉은 관객 60여 명은 영화가 아니라 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우주 공간을 연상시키는 앰비언트 사운드(ambient sound)가 가득했던 이 상영관. 그들이 읽던 책의 이름은 ‘프로젝트 헤일메리’였다.이 행사는 CGV와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가 협업해 마련됐다. 18일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개봉한 뒤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커진 걸 반영했다. 현재 원작은 여러 온라인 서점에서 종합 판매 1위를 하고 있다. 이날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원작 소설을 제공하고, 2시간 동안 독서를 즐길 공간으로 영화관을 개방했다.최근 영화관이 단순한 상영 공간을 넘어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물론 영화 홍보 목적이 크지만, 관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호평도 나온다. 흥미로운 콘셉트를 잘 살리면 바이럴 효과가 큰 데다, 팬데믹 이후 침체된 극장가에서 새로운 활력을 더해주는 시도도 될 수 있다.‘프로젝트 헤일메리’처럼 원작이 있는 경우엔 책읽기와의 결합이 잦아졌다. 지난해 5월 개봉했던 영화 ‘파과’도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배급사 NEW는 공식 개봉 전에 원작 소설을 쓴 구병모 작가의 스핀오프 소설 ‘파쇄’를 1시간가량 읽은 뒤 ‘파과’를 관람하는 행사를 개최했다.‘영화관은 어둡다’는 점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CGV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극장 속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스님과 함께 다식을 먹으며 명상을 체험하는 이벤트였다. 조용하고 캄캄한 분위기를 살려 직장인 대상 낮잠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했다.영화관이 ‘커플 매칭’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롯데컬처웍스는 결혼정보회사와 손을 잡고 2024년부터 2030 미혼남녀를 상대로 한 ‘무비플러팅’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에서 로맨스 혹은 멜로 영화를 감상하고, 일대일 로테이션 대화를 통해 맘에 드는 짝을 찾는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영화관의 공간 가치를 극대화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다시 극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이유를 만들려 한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30
    • 좋아요
    • 코멘트
  • BTS ‘스윔’ 뮤비 무대 된 SK 창업주 한옥

    방탄소년단(BTS)이 20일 발매한 정규 5집 앨범 ‘아리랑(ARIRANG)’이 영국 오피셜 차트에 진입하자마자 앨범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 곡 ‘스윔(SWIM)’도 싱글 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아리랑’은 27일(현지 시간) 영국 오피셜 차트가 발표한 주간 앨범 순위 톱 100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BTS가 해당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19년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와 2020년 ‘맵 오브 더 솔: 7’에 이어 세 번째다.‘스윔’은 싱글 차트 톱 100에서 영국 팝스타 올리비아 딘의 ‘레인 미 인(Rein Me In)’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BTS 역대 곡들 가운데 해당 차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BTS는 이 차트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각각 3위까지 오른 바 있다. 앨범 ‘아리랑’의 또 다른 수록곡인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도 28위, ‘FYA’는 39위로 차트에 진입했다. 29일 공개된 ‘스윔’ 라이브 영상 무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영상은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이 거주했던 한옥 ‘선혜원’에서 촬영됐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선혜원은 최 창업주가 1968년 매입해 일가의 거처로 활용해 왔던 곳이다. ‘지혜를 베푼다(鮮慧)’는 의미의 이름은 최 창업주의 동생인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혜원은 SK그룹에서 연수 용도 등으로 활용되다가, 지난해 리모델링을 거쳐 ‘경흥각 하린당 동여루’ 등 한옥 3채로 구성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김수자 작가의 ‘호흡―선혜원’전을 개최했으며, BTS 리더 RM도 이 전시를 찾았다. ‘스윔’ 영상 촬영은 BTS 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TS는 다음 달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 투어를 시작하는 가운데, 6월 12·13일 부산 공연은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계에 따르면 BTS 측은 최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대관 계약을 맺었다. 특히 부산 공연은 BTS 데뷔(2013년 6월 13일) 13주년과 겹쳐 여러 부대행사가 함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BTS 월드 투어는 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 열릴 예정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