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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소리를 맞추는 작업이지만 어느새 마음도 맞추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대구문화회관에서 열린 청소년 음악회에서 공연을 마친 대구 본리중 관악부 강수미 양(14·2년)은 음악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열고 있는 토요예술무대가 청소년들의 음악의 꿈을 키우는 발판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열리고 있는 이 공연은 이달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공연은 학생들이, 학부모와 교사, 예술인은 진행을 맡는다. 올해 3월 창단한 본리중 관악부는 교내 학예회에서 쌓은 실력을 최근 이곳에서 선보였다. 30여 명으로 구성된 이 관악부는 트럼펫 호른 색소폰 클라리넷 같은 관악기로 ‘위풍당당 행진곡’ 등 2곡을 멋지게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지휘자로 무대에 선 김우수 본리중 교장(61)은 “음악은 감성을 풍부하게 해 본인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질수록 학교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리중 외에도 지난주에는 침산중 관악부가 참여했고 15일에는 대구공고 관악부가, 22일에는 노전초교 관악부가 솜씨를 뽐낼 예정이다. 문화예술회관 측은 이 행사를 학교별 토요체험학습과 연결해 좀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재환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주5일 수업에 따라 토요일을 활용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마련했다”며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졸업생과 재학생 6명이 최근 소방공무원 특별채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이 대학은 소방공무원 특채시험이 시작된 1995년부터 올해까지 18년 연속 전국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전국적으로 94명을 선발한 이번 시험에는 4년제 대학 졸업생을 포함해 1270명이 응시해 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3개 대학에서 합격자가 나왔지만 2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곳은 13개 대학이었다. 대구보건대는 소방관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2006년 ‘119드림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 프로젝트는 ‘소방관 1명과 학생 1명이 만나 90% 이상 합격한다’는 뜻이다. 소방관으로 활동하는 동문이 소방관을 꿈꾸는 후배들의 공부에 도움을 준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새롭게 변하는 서구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강성호 대구 서구청장(46·사진)은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춘 까닭을 이렇게 말했다. 청바지에 선글라스를 끼고 말춤을 춘 그의 모습은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단체장으로서 너무 가벼운 게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도 많았다. 그가 출연해 만든 ‘서구스타일’ 동영상은 ‘비정상적인 정책 홍보’라는 이유로 서구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오해를 예상했지만 그렇다고 그냥 있을 수는 없었다”며 “대구에서도 낙후의 대명사처럼 돼 있는 서구를 하나라도 바꾸기 위해서는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서구는 대구 8개 기초지자체 중 가장 침체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저런 재개발 사업은 경기침체로 지지부진하고, 주거환경 개선 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아 축 처진 분위기다. 1970년대 조성된 서대구공단의 환경 개선도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아 제자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 구청장은 ‘젊음’과 ‘신바람’을 구정(區政)의 키워드로 정했다. 무엇보다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가 중요했기 때문. 대구 기초단체장 중 가장 젊은 그는 지난해 10월 보궐선거로 취임하자마자 서구에 새바람 불어넣는 일을 우선으로 추진했다. 직원회의는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바꿨으며 매주 직원들과 농구를 한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매주 학부모와 교원들을 만난다. 이 같은 변화 바람은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정책 공모가 지자체에는 일상적일 정도지만 서구는 ‘남의 일’이었다. 달성토성(사적 62호)이 문화재여서 개발제한에 묶였던 비산2·3동 재개발은 문화재를 이용한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정부 지원을 받는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으로 바꿔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취임 후 17개 정부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 135억 원을 따냈다. 그는 “공무원들부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게 큰 변화”라며 “20만 서구 주민이 활력 넘치는 서구 만들기에 내일처럼 관심을 보여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영천에 한일 자동차부품 합작회사가 설립된다. 경북도와 ㈜평화홀딩스, 일본 NOK는 12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서 투자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영천시 금호읍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4만8219m²(약 1만4500평) 용지에 6100만 달러(약 688억 원)를 공동 투자해 공장을 짓는다. 11월 착공해 2014년 3월 완공할 예정이다. 자동차엔진 진동 및 소음 완화 장치 등 연간 1100만 개의 부품을 생산해 연매출 6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1950년 설립한 평화홀딩스(대구 달성군 논공읍)는 국내외 7개 계열사가 있고 직원은 4000여 명. 지난해 매출이 1조 원가량으로 대구 경북의 대표적인 자동차부품 기업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경찰이 온갖 비리 사건에 연루돼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대부분 단순 실수가 아닌 경찰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들이다. 범죄자를 잡으러 외국까지 출장 간 경찰이 되레 그들에게 골프와 술 접대까지 융숭하게 받은 일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피해금액 4조 원’, ‘피해자 3만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사건으로 불리는 ‘조희팔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그들과 유착한 사실은 충격적이다. 수많은 피해자가 아직도 기약 없이 힘겨운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도 대구경찰청 소속으로 조희팔 사건을 담당했던 정모 경사는 2009년 5월 중국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에서 도피 중이던 조 씨 등 일당 4명에게 골프와 술 접대를 받았다. 지난해 6월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조 씨 일당을 만났지만 검거하지 않았다. 정 경사가 조 씨 일당을 붙잡기 위해 국제경찰에 수배를 해둔 상태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정 경사는 조 씨의 측근인 강모 씨(52)에게서 수억 원을 받은 정황도 드러나 수사를 받고 있다. 시민의 제보를 받아 사건을 수사하던 한 경찰은 해당 업체에서 뇌물을 받고 사건을 덮어버렸다. 사건 현장을 단속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업체에 정보를 흘려주고 보호해주는 대가로 검은돈을 가로챈 것이다. 지난달 학교급식비리 사건을 사법처리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종결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대구경찰청 수사과 서모 전 경사(42)는 결국 구속됐다. 그는 지난해 2월 “학교 급식재료 납품업체가 한우 대신 수입고기를 섞어 납품한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가 압수수색도 하지 않고 2개월여 만에 사건을 슬쩍 덮어버렸다. 그는 같은 해 8월 해당 납품업체 대표 현모 씨(43)의 지인에게서 20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 전 경사는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하자 사표를 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 3월에는 관내 안마시술소 업자에게 단속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15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수성경찰서 김모 경위(43)가 구속됐다. 문제는 이들 범죄가 음주단속이나 폭력 같은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치안을 책임지라고 준 경찰 권력을 범죄에 악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아주 심각한 일들이다. 김인택 대구지방경찰청장이 평소 “치안은 범죄와 사고로부터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기본 외에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복지정책”이라고 강조하는 것을 비웃는 모양새다. 시민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비리사건이 더 있을 것”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올해 3월 각종 비위사건을 없애겠다며 대대적인 감찰활동을 벌였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듯하다. 경찰 비리를 접한 시민들은 경찰의 배신에 깊은 한숨만 나온다. 대구경찰이 어떤 대책을 내놓고 분위기 쇄신을 선언할지 궁금하다. 비위근절 교육 강화라는 헛구호라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 학생들이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주최한 ‘제1회 청년창업캠프 기업경영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전국 대학생 100여 명이 팀을 이뤄 참가한 이번 대회는 가상 창업자금 100억 원으로 회사를 설립해 경영과 투자유치, 홍보방안을 세워 2박 3일간 시뮬레이션(모의실험) 방식으로 실력을 겨뤘다. 경영학과 광고홍보학, 언론영상학을 전공하는 계명대 학생 8명으로 구성된 동아리 KCG는 창업 아이템을 제시한 한국산업기술대 등 다른 대학 학생 2명과 팀을 이뤘다. 이들은 기존 이어폰을 스피커, 전선, 연결 부문 등 3가지 부품으로 나눠 고장 난 곳만 교체토록 한 아이디어로 창업해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호응을 얻었다. 사람과 음악을 이어주고 소비자와 소통하겠다는 의미로 팀 이름을 ‘이음(E-UM)’으로 정했다. 이어폰 시장을 분석한 사업계획서와 광고방송용 노래를 보여주는 감동마케팅도 선보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장병목 씨(26·식품가공학 4년)는 “팀원의 장점을 모아 창업한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실제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지난해 2월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돼 예비기술창업자 육성과 창업아카데미, 창업경진대회, 창업동아리 육성 같은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펴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중구가 고용노동부의 ‘지역 브랜드일자리사업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일자리 창출 사업 2개를 추진한다. 중구는 사회적 기업 부문 ‘전통문화 체험센터 구축’과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지원 부문 ‘실용음악전문가 양성사업’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 정책장려금 6억6000만 원을 확보했다. 중구와 대구전통문화체험센터사업단이 내년 1월부터 운영할 전통문화체험센터는 옛 구암서원(중구 동산동)을 중심으로 도심문화탐방과 골목투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고령자나 저소득층 주민을 문화해설사로 고용할 예정이다. 병암서원(달서구 용산동)과 서계서원(북구 무태조야동)에도 전통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실용음악전문가 30여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대경대 계명문화대 대경실용음악협의회가 참여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출신의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구에서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화단의 귀재’ ‘조선의 고갱’ ‘서양화계의 거벽’이라고 불리며 당대 최고의 화가로 꼽혔던 그는 38세 때 갑작스러운 사고로 숨졌다. 대구미술관은 11일∼12월 9일 ‘향(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연다. 그의 작품세계와 삶을 회고하는 행사. 1930, 40년대의 작품 4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자료를 △대구 화단과 이인성 △근대성의 인식 △조선 향토색의 구현 △인간, 자화상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전시한다. 또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특별전’도 마련돼 김종학, 이강소, 이건용, 김차섭, 최병소, 이상국 등 역대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11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귀향이라는 측면과 그의 대표작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세신정밀 이익재 대표(64)는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성서5차산업단지에 최근 신공장을 준공한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1976년 창업한 이 회사는 의료용 및 치과기공용 핸드피스(절삭공구)를 생산한다. 최근 3년간 연매출이 20%씩 성장하며 이 분야 국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자체 브랜드 제품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120여 개국에 수출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208억 원 규모. 200억 원을 들인 새 공장은 연면적 1만5709m²(약 4700평)로 기존 성서1차산업단지 내 본사의 5배 수준이다. 추가 고용한 50명을 합쳐 전체 직원은 140여 명이다. 대구 성서5차산업단지에 첨단 기업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활력이 넘친다. 저탄소 녹색성장도시를 표방한 대구 이미지에 어울리는 친환경 분야 기업이 많고 녹지공간을 넉넉하게 마련해 공장 분위기를 쾌적하게 만들고 있다. 세신정밀 신공장도 에너지관리공단의 도움을 받아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갖췄다. 전기료가 일반 시설보다 낮아 5년 후에는 투자비를 상당 부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전지 분야의 세계적 기업으로 평가받는 미국 스타이온(STION)도 성서5차산단에 3억2000만 달러(36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2014년까지 8만3266m²(약 2만5000평)에 300MW 규모의 박막형(유리 등에 얇은 막 형태의 전지를 붙이는 방식) 태양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스타이온은 조만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 6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LED와 일본 스미토모사가 설립한 SSLM은 1단계 공장을 준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2015년까지 4600여억 원을 투자하는 3단계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연간 매출이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발광다이오드(LED)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영남대와 기술협력 등을 해 현지화에 노력하고 있다. 성서5차산단은 147만 m²(약 44만4000평) 터에 현재 기업 84곳이 입주 계약을 마쳤으며 이 가운데 49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전체 면적의 20%인 31만 m²(약 9만3000평)가 공원녹지공간이다. 단지 주위로 흐르는 금호강도 장점이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친환경적이며 쾌적한 공단환경은 대구의 이미지를 개선할 뿐 아니라 기업생산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성서5차산업단지가 대구의 미래를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다음 목표는 유럽시장입니다.” 대구의 안경산업이 일본 수출 증가에 힘입어 대폭 성장하고 있다. 9일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7월까지 안경테 수출액은 8224만 달러(약 92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24만 달러(810억 원)보다 1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본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78.2% 증가한 2157만 달러(243억 원). 지난해 연간 수출액 2203만 달러(248억 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일본 수출은 2009년 541만8000달러(61억 원)에 불과했다. 일본 시장이 커진 것은 대구 안경 업체들이 플라스틱 신소재로 만든 다양한 안경테를 개발한 덕분이다. 10년 전 일본에 개당 10달러(1만1000원)에 수출했지만 지금은 20달러(2만2000원) 이상 값어치가 올라갔다. 개성과 특징을 고루 갖춘 덕분에 일본인들이 한국 제품을 많이 찾고 있는 것. 안경테 전문 생산업체인 ㈜로고스텍(대구 북구 노원동) 박재은 대표(53)는 “2010년 7월 일본 안경 유통기업인 메가네톱에 처음으로 8000만 원어치를 수출했는데 그해 말까지 50여억 원어치를 팔았다”며 “지난해 90여억 원어치를 수출했고 올해는 매출 11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직원도 3, 4명에서 60여 명으로 늘었다. 메가네톱은 한류스타 배용준을 모델로 쓰고 있으며 일본 내 업계 1, 2위를 다투는 회사다. 이 회사의 안경테는 탄성이 뛰어나 착용감이 좋은 것이 특징. 보통 안경테가 20g 정도라면 이 안경테는 6∼8g에 불과할 만큼 가볍다. 색깔과 디자인도 일본 사람에게 반응이 좋다. 11월에는 신소재로 만든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 지역의 안경 수출은 일본을 넘어 중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50% 넘게 증가해 연간 수출액 778만 달러(87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손진영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장(56)은 “대구 안경 수출이 반짝 증가가 아니라 오랜 투자의 결실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소재 개발과 연구 지원을 늘려 지역 대표 산업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올 2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배모 씨(49)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진만)는 7일 배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여러 증인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공소사실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배 씨는 지난해 9월 구속된 뒤 지금까지 상주본 행방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검찰이 배 씨 집을 압수수색했지만 회수에 실패했다. 이 사건은 2008년 7월 배 씨가 “집수리 중에 상주본을 발견했다”고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경주 상주시에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던 조모 씨(67)는 “배 씨가 가게에서 고서적을 30만 원에 사가면서 상주본을 훔쳤다”며 배 씨를 고발하고 소송을 냈다. 대법원은 지난해 6월 조 씨의 소유권을 인정했다. 조 씨는 5월 상주본을 되찾으면 국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배 씨도 지난달 공판에서 “절도 혐의를 벗으면 국가 보관을 위탁한 뒤 추후 기증하는 등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배 씨를 만난 허종행 문화재청 안전기준과 사범단속반장은 배 씨가 “(상주본을) 국가에 위탁 관리를 맡기겠지만 기증하진 않겠다. 내 명의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

“멋있죠? 제가 바로 취타대 지휘자예요.” 대구 신당초교 6학년 우현 군(12)은 등채(채찍이 달린 지휘봉)를 흔들어 보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 군의 어머니 곽전경 씨(47)는 “아이가 그동안 집중력이 부족해 걱정이었는데 국악동아리를 하면서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대구 신당초교(대구 달서구 신당동)가 ‘꼴찌들의 반란’을 일으켰다. 2년 전만 해도 성적이 대구 전체에서 꼴찌 수준이었는데 기초학력 우수학교로 변신한 것. 20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영구임대아파트 안에 있는 이 학교는 전교생 400여 명 중 결손가정이 절반가량. 290명은 급식비 지원을 받을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렵다. 이 같은 환경 때문인지 적잖은 학생이 학교생활에 의욕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힘을 모은 끝에 지금은 희망과 의욕이 넘치는 학교로 변했다. 함께 힘을 모아 만든 교육복지 투자지원 사업을 통한 프로그램이 학교를 아주 다르게 바꿔놓은 것이다. 먼지가 날리던 교정에 생명의 숲과 생태연못을 만들고, 지저분하던 화장실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전교생에게는 졸업 때까지 누구나 국악기 한 개는 다룰 수 있도록 1인 1국악기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방과 후 이 학교에서는 교실마다 가야금과 피리, 북소리가 울려 퍼진다. 영어교실도 학생들로 붐빈다. 학생들은 가슴에 각자의 꿈을 쓴 명찰을 달고 다닌다. 인사도 “안녕하세요. 저는 ○○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한다. 6학년 이승민 군(12)은 “만화가가 되겠다는 인사를 할 때마다 내가 진짜 만화가가 돼가는 기분이 든다”며 “친구들도 전보다 많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1, 6학년생 손녀를 둔 이춘국 할머니(63)는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낀 애들이 이제는 학교 가는 걸 즐거워하고 집에서도 알아서 공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는 달서구와 대구문화재단, 대구시립국악단, 계명대 등 지역사회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이 학교에 초청강사로 수업을 한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학교가 침체돼 걱정했는데 이렇게 활기가 넘쳐 흐뭇하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변하면서 교사들의 의욕도 높아졌다. 2008년에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68명이나 됐지만 지난해는 1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 창의경영우수학교, 기초학력우수학교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 등 2년 동안 12개의 상을 받는 성과도 거뒀다. 임순남 교장(57·여)은 “변화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는 것이 교육”이라며 “아이들이 훗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와 대구약령시보존위원회가 8일부터 한의약박물관(중구 남성로) 앞에서 토요장터를 연다. 12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에 열리는 장터는 한약재와 보약, 한방제품 등을 시중가보다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품바공연과 초청가수 및 국악 공연, 즉석 노래자랑도 연다. 가족 방문객은 한방 족욕과 한방비누 만들기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장날에는 오전 9시∼오후 8시 약령시 수협네거리∼인보한약방 네거리(100m) 구간에 차량을 통제한다. 강영우 약령시보존회 이사장은 “도심의 이색 볼거리로 자리 잡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053-253-4729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 입장권 일부를 무료로 나눠 준다.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6∼16일 전국체전 홈페이지(www.2012sports.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무료 입장권은 전체 개·폐회식 입장권 3만7000장 중 개회식 2000장, 폐회식 4000장이다. 1인 2장까지 신청할 수 있다. 20년 만에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은 다음 달 11∼17일 대구스타디움(수성구 대흥동) 등 67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개회식은 11일 오후 5시 10분부터, 폐회식은 17일 오후 5시 35분부터 열린다. 053-803-2613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동구 백안동 ㈜행복한한과가 미나리를 활용한 유과를 개발했다. 미나리유과는 팔공산에서 생산하는 미나리를 갈아 분말을 만든 후 주재료인 찹쌀가루와 물엿, 콩 등과 섞어 만들었다. 최근 대구한의대와 함께 몇 차례 생산 시험을 하며 성분분석과 품질검사도 마쳤다. 조만간 1만∼15만 원대 추석 선물용 세트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제품 개발은 팔공산 미나리의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판매량에 따라 미나리 구입을 늘리는 한편 내년 봄 미나리 출하 때 희망 농가를 선정해 미나리유과를 같이 판매하도록 할 예정이다. 2009년 설립된 행복한한과는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한과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2010년엔 대구 동구 반야월 연근을 이용한 ‘연근약과’를, 지난해에는 동구 평광동 평광사과를 넣은 ‘홍옥사과정과’를 개발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강명숙 대표(48)는 “전통 한과가 널리 사랑받는 음식이 되도록 다양한 시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천이 과학산업도시로 이름값을 하게 될 겁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5일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인 미국 보잉사가 영천 투자를 결정한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북의 주력산업이 영천을 중심으로 형성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경북도와 영천시, 보잉사는 최근 ‘항공전자 수리정비개조(MRO)센터 사업’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보잉사에서 한국 공군 주력 전투기 F-15K의 항공전자부품 공급을 위한 MRO센터를 설립한 뒤 항공전자부품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영천은 이번 협약에 따라 자동차부품에서 항공기부품까지 아우르는 산업기반을 갖추게 됐다. 연관되는 연구 분야가 많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영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영천은 고려 말 화약을 만든 최무선의 고향. 영천시는 올해 4월 금호읍에 최무선과학관을 개관했다. ○ 국내 최대 항공산업단지 조성 70개국에 진출해 있고 직원 수만 17만 명인 보잉사가 인구 10만 명의 영천에 투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러나 실제 영천의 산업기반은 만만찮다. 공군군수사령부(대구)와 해군항공전단(포항), 풍산금속(경주) 등 군수기지 및 방위산업체가 가까이 있는 데다 자동차·기계부품산업이 발달했다. 구미에는 항공 관련 기업인 LIG넥스원, 삼성탈레스 등이 있고 구미∼영천∼포항∼경주를 연결하는 정보기술(IT)·소재·부품 벨트가 잘 구축돼 항공부품산업 최적지로 꼽힌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영천하이테크지구(녹전동)에 설립될 보잉 MRO센터는 30km 떨어진 K2 공군기지(대구)와 가깝다는 이점을 활용해 F-15K 관련 항공전자부품 테스트와 정비를 맡을 계획이다. 보잉사 아시아태평양지역 조지프 송 부사장은 “경북과 영천의 사회기반시설, 관련 산업 및 업계 종사자들의 역량이 우수하다”며 “이번 투자는 양국의 항공산업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산업 동반성장 기대감 영천은 포항철강공단과 연계한 자동차 부품산업이 발달했다. 경부고속도로 영천 나들목 인근 본촌농공단지와 도남농공단지에 ㈜화신과 ㈜신영, ㈜금창 같은 탄탄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영업하고 있다. 영천의 자동차부품 기업은 전체 제조업의 10%인 97곳이지만 지역 경제의 핵심이다. 기술력이 높아 자동차회사의 협력 기업으로 비중이 크다.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회사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의 ㈜다이셀과 프랑스 포레시아가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금호읍)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부품 공장을 짓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부품 연구도 활발하다. 하이테크지구에 위치한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은 첨단장비를 활용해 자동차 전자제어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곳에는 항공전자부품 시험평가센터 구축을 위한 항공우주기술혁신센터가 4월 입주했고 보잉사도 MRO센터 설립을 위한 임시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괴연동)은 중소기업 자동차부품 개발 지원과 첨단 하이브리드 부품을 연구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항공전자산업의 부가가치가 워낙 높아 연관 산업들의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경북이 자동차와 항공부품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세계적인 국제항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포항영일신항만 최동준 대표(63)는 4일 개항 3년을 맞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2009년 8월 개항한 영일신항만이 최근 누적처리 물동량 3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지자체와 기업이 항만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 얻은 성과. 포항시와 영일신항만은 일본과 러시아 등 주변 나라들의 수출 상황을 파악하고 수년 동안 효과적인 항만 운용을 위해 노력한 끝에 이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포스코가 물류비 절감과 운송품질 향상, 납기단축 같은 효과를 얻는 새로운 컨테이너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큰 힘이 됐다.○ 물동량 연평균 50% 증가 영일신항만 컨테이너부두의 처리 물동량은 개항 2년째인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0∼60%씩 증가하고 있다. 2009년 개항 초기에 인근 세계 5위의 부산항 및 울산항과 경쟁하면서 6008TEU에 그쳤지만 2010년부터 철강제품과 쌍용자동차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물동량이 급증한 것.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15만4000TEU 달성도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9만5000TEU(목표 대비 62%)를 처리했고 하반기 일본 자동차 수출과 포스코의 동남아 추가 물동량이 확보돼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이다. 러시아 자동차 수입회사인 솔라스와 일본 마쓰다는 최근 영일신항만에 자동차 수출 설비를 갖췄으며 올해 말까지 7000여 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는 2만여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부피가 크고 무거워 벌크(개별 포장이 어려운 화물) 상태로 수출하던 철강제품을 컨테이너 선적용으로 개발한 덕분에 동남아 수출이 훨씬 수월해졌다.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연말까지 3000t을 수출하고 내년에는 베트남과 태국으로 확대해 3만 t으로 늘릴 계획이다.○ 환동해 물류 중심지로 도약 영일신항만이 국제항구로 발돋움한 데는 철강제품과 자동차 수출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성장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수출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영일신항만은 내년부터 전기전자분야와 농축산물 같은 분야의 물량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실제 포항시는 2008년 러시아 건초수입을 추진한 끝에 5월 연해주산 건초 36t를 반입해 국내 축산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향후 러시아 농수산물 교역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일본과 러시아에 제한된 항로도 동남아는 물론이고 중국으로 넓힐 계획이다. 다만 항만 기반시설 확충은 풀어야 할 과제. 2015년까지 준공할 예정인 항만배후단지(자유무역지역)는 교통망 구축이 계획보다 늦어지는 등 개발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4회 대구예술제가 5∼16일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동구 효목동)에서 열린다. 한국예총 대구연합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행사는 건축가협회를 비롯해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영화 연예 등 지역 회원단체 10개가 참여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건축과 영화가 접목된 전시와 국악과 무용이 함께하는 새로운 기획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관심을 끄는 공연은 음악협회와 국악협회가 마련한 기획인 ‘몸의 예술, 예술의 몸’. 7일 열리는 이 공연은 풍악광대놀이예술단의 ‘대북춤’과 대구시립합창단원으로 구성된 여성중창단 공연이 어우러진다. 연극협회는 올해 대구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극단 처용의 ‘해무’를 무대에 올린다. 이 밖에 중국 예술단체 전시 교류전과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 사진 전시회도 마련된다. 이번 행사의 일반 전시회는 무료. 기획공연 입장료는 1만 원이다. 한국예총 대구연합회 관계자는 “올해 행사 주제인 ‘통통통’은 예술의 소통과 통합, 작품의 유통을 의미한다”며 “올해 예술제가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053-651-5028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3일부터 사이버지방세청(etax.daegu.go.kr)을 확대 운영한다. 은행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과태료와 세금 500여 종을 납부할 수 있다. 인터넷 납부 희망자는 사이버지방세청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하고 공인인증서를 등록하면 된다. 납부방법은 계좌이체와 신용카드 납부, 가상계좌 입금 등 3가지다. 신용카드는 현재 삼성 현대 BC카드가 가능하지만 추후 더 늘릴 예정이다. 납부할 고지서가 여러 장이더라도 한 번에 납부하는 일괄 납부 기능도 있다. 시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방세를 납부하는 시스템도 설치할 계획이다. 053-803-2547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오전 4시경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바닷가. 검은 고무보트에 타고 있던 남자들이 순찰차를 보더니 보트를 버려둔 채 달아났다. 이 보트에는 일명 ‘빵게’로 불리는 암컷 대게 6200여 마리가 가득 실려 있었다. 암컷 대게는 연중 어획이 금지된 품목. 이들은 해상에서 불법 어선이 잡은 암컷 대게를 옮겨 싣고 인적이 드문 시간에 몰래 육지로 운반해 시중에 유통시키려 한 것이다. 경북 동해안의 주요 특산물인 대게가 이처럼 무분별한 암컷 불법어획 때문에 생산량이 매년 줄고 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게 생산은 2007년 4817t에서 2010년 2646t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구온난화로 동해 수온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암컷 대게나 어린 대게(등딱지 지름 9cm 미만)를 마구 잡는 불법 어획이 대게 자원 유지에 큰 영향을 준 것. 포항해양경찰서는 최근 3년간 대게 불법 포획 혐의로 20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풀어준 암컷 대게와 어린 대게는 20여만 마리나 된다. 암컷 한 마리가 품은 알은 5만∼7만 개다. 암컷 대게와 어린 대게를 불법 포획해 유통하려다 적발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하지만 불법 암컷대게 어획은 줄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수법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치밀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암컷 대게가 맛이 좋다 보니 대량으로 잡기 위해 불법 어획과 운반, 유통 등을 담당하는 전문 조직까지 생겨나고 있다”며 “보기에는 일반 어선이라도 배 아래 대게창고를 따로 설치하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법도 치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어두운 밤에 한두 대씩 이뤄지는 불법 어획을 현재의 경찰력으로 단속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이렇게 무조건 잡고 보자는 식의 불법 어획이 어업 질서를 어지럽히고 대게 생산량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