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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초지자체 사이에서 교육국제화특구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지자체들은 이 특구가 교육환경 개선의 상징이 될 수 있어 양보 없는 승부를 벌일 분위기다. 교육 업무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직원을 늘리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구군의회는 유치결의문을 채택하거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유치 당위성을 내세우는 주장도 팽팽하다.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돼야 한다는 주장과, 교육 기반이 비교적 나은 지역을 선정해 특구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서구와 북구, 중구, 남구는 교육특구가 지역발전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서구는 특구 지정이 침체된 분위기를 크게 바꿀 것으로 보고 교육정책과를 신설해 유치에 나섰다. 서구는 최근 필리핀과 싱가포르의 4개 학교와 교육사업 협약도 맺었다. 남구는 지역 내 미군부대 인력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북구는 경북대 등의 교육 기반을 활용할 계획이다. 달서구 수성구 달성군은 재정 능력이 특구 지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재정 여건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달서구는 최근 폐교한 대구남중에 90억 원을 들여 글로벌교육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아 국제교육을 하기에 적당하다는 주장. 달성군은 매년 40여억 원을 교육 기반 확대에 투입하고 있다. 동구의회는 특구 유치 결의문을 채택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대구시와 시교육청은 18일 시청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지자체의 사업계획을 받아 이달 2개 지자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와 특별한 관련이 없는 전문가 10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대구 전체의 발전을 고려하면서 지역별 특색을 살리는 지자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섬유패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다음 주에 글로벌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해 패션비즈니스 패션디자인 패션창작 등 3개 과정 50여 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낸다. 패션업계 종사자나 대학의 관련학과 박사 학위가 있어야 신청할 수 있다. 선발되면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5주 동안 패션산업연구원 강의실에서 교육을 받는다. 패션비즈니스 과정은 미국과 프랑스의 전문 교육기관에서 활동하는 교수와 전문가 10여 명을 초빙해 세계의 패션 흐름과 홍보 등을 교육한다. 패션디자인과 창작 과정은 유명 디자이너를 많이 배출하는 파리 패션스쿨 2곳이 맡는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20억 원을 들여 미래창조인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력 있는 디자이너 16명을 선정해 의류 신제품 제작 활동을 지원하는 것.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에는 60여 개 업체가 등록돼 있지만 전문가 수준의 디자이너는 30여 명에 불과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의류브랜드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고급프로그램으로 국제 감각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소방안전본부가 119구급헬기(사진)를 도심에 시범 배치해 운영한다. 중증외상환자 구조와 응급환자 회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18인승 구급헬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2∼4시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옛 우방랜드) 주차장에 대기하다 차량 접근이 어려운 곳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출동한다. 차량으로 5∼7분 거리에 있는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 전문의도 함께 출동한다. 현장에서 응급조치가 끝난 환자는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옮긴다. 대구에는 25개 응급의료센터가 있다. 시범 운영 성과가 좋으면 내년 4월부터 이 헬기를 상시 배치할 계획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경북에서 ‘글로벌 신개념 의약품’ 연구 개발이 활발하다. 수년 내에 시판 가능한 신약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글로벌 신약은 세계시장에서 연간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품질을 보유한 의약품(저분자신약 또는 바이오신약)을 말한다. 영남대는 12일 일본 줄기세포 벤처회사인 ㈜ECI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앞으로 폐암과 유방암, 전립샘암, 자궁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항암제를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거친 국내 1호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당뇨병과 치매 등에 효능이 있는 치료제도 개발할 예정이다. 신약과 함께 혈관과 간, 방광 같은 인공장기 개발도 시작한다. 앞서 이 대학은 ECI 창업자이자 항암제와 항염증 신약 개발에 권위자로 꼽히는 일본 도쿄(東京)대 의과대 가네가사키 시로(金ヶ崎史朗·74) 명예교수를 석좌교수로 임용해 센터의 운영 책임을 맡겼다. 그는 10년간 연구를 함께 한 핵심연구원 2명을 데려오고 120여억 원 상당의 연구 장비도 센터에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영남대 약대 김정애 교수(49)는 ㈜대우제약(부산 사하구 신평동)과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연구소 건립 등 3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한 대우제약은 호흡기와 안과 분야 전문의약품 100여 종을 생산하는 중견 제약회사다. 대구시도 경북대병원과 2016년까지 280억 원을 들여 당뇨병과 대사성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을 연구 중이다. 이 병원 연구사업단은 4년 안에 신약 2개 이상을 개발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양·한방을 융합한 신약도 개발 중이다. 한국한방산업진흥원은 2014년까지 신약 후보인 천연물질 800여 종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대구한의대는 올해 2월 독일 4대 연구소인 헬름홀츠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한약재 배합 비율을 체계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신약 개발을 위한 독성검사 기술 연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내년에는 신약 개발사업 설명회도 마련한다. 김유승 재단 이사장은 “올해 의료단지 기업 투자가 활발해져 신약 개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신약이 나올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과 원천기술 확보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3일 오후 2시 10분경 경북 영주시 평은면 지곡리 지곡교차로에서 음악평론가 강헌 씨(50·사진)가 운전하던 인피니티 승용차가 신호를 기다리던 25t 트럭을 추돌해 동승자 1명이 사망하고 강 씨를 비롯한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충돌 바로 전에 강 씨가 핸들을 왼쪽으로 급하게 틀면서 조수석 쪽 승용차 지붕과 앞 유리 이음매 등이 충격으로 구부러지면서 조수석을 지나 뒷좌석까지 밀려 들어갔다. 조수석 뒤쪽에 타고 있던 강 씨의 전처 유모 씨(42)가 밀려 들어온 차체에 머리를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40여 분 만에 숨졌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작가 심모 씨(51)는 머리 쪽에 파편이 박혔지만 에어백이 터져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운전자 강 씨는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 다만 심리적 충격이 커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스키드마크가 없는 점으로 미뤄 승용차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채 정차해 있던 트럭을 그대로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 음주 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영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임신한 제 몸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어요. 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고요.” 최근 계명대가 마련한 임산부 패션쇼에서 1등을 차지한 박명수 씨(24·여·대구 달서구 용산동). 박 씨는 “임신 후 집에만 주로 있었는데 모처럼 외출로 기분전환과 함께 좋은 추억이 됐다”며 “상을 받고 기뻐하는 것을 아는지 아이도 더 잘 꿈틀대는 것 같다”고 좋아했다. 계명대가 개최한 ‘으뜸 예비엄마 선발대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2회째. 여성들에게 임신의 행복함을 보여주고 임신부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대구 8개 보건소와 동산병원, 신세계여성병원 등이 함께 주관했다. 참가 신청만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20여 명. 8일 이 대학 성서캠퍼스 간호대 존슨홀(강당)은 활기 넘치는 패션쇼장으로 변신했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예비엄마 20명은 개성 넘치는 임신부 옷을 입고 무대를 누볐다. 패션디자인학과 학생 15명이 디자이너로 이들을 도왔다. 이 자리에는 드레스와 캐주얼, 전통 한복 등 다양한 형태의 옷 20벌을 선보였다. 편하게 입던 밋밋한 임신부 옷이 아니라 화려한 무늬와 알록달록한 색깔을 곁들인 세련된 패션이 눈길을 모았다. 임신부들은 평소에는 불룩한 배 때문에 거울을 보기가 좀 어색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옷을 날개처럼 여기며 당당한 포즈를 한껏 취한 것. 대구지역 의류업체 영도벨벳이 디자인해 협찬한 한복은 뛰어난 착용감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몸을 가리기 위한 임신부 옷만 입다가 모델로 변신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마음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학생 디자이너로 참가한 패션디자인학과 3학년 양래교 씨(20·여)는 “처음 임신부 옷을 만들다 보니 많이 서툴렀는데 모델들이 입은 예쁜 모습을 보고 정말 뿌듯했다”며 “행사 내내 임신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내년에 패션쇼와 함께 임신부들이 모여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예비엄마 동아리도 만들 계획이다. 계명대 간호학과 박정숙 교수(56·여)는 “임신부들은 임신 중에 다양한 활동으로 건강을 돌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패션쇼 같은 색다른 활동에서 엄마가 행복하고 자신 있는 느낌을 갖는 것은 아주 좋은 태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은행이 이달 말까지 전 직원 3200여 명이 참여하는 이웃사랑운동을 벌인다. 창립 45주년(10월 7일)을 맞아 고객 성원에 보답하자는 취지다. 하춘수 은행장은 10일 대구 두류공원 이동급식소에서 직원 30여 명과 급식봉사를 했다. 무료급식봉사도 이달 말까지 계속한다. 직원들은 대구지역 복지시설 50여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펴고 경북 23개 시군의 자매결연 마을에서 일손을 돕는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승합차량 2대를 최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증했다. 9일에는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를 겪은 주민을 위해 3000만 원을 기탁했다. 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1%를 떼어내 적립하고 있는 기금을 활용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대병원이 로봇을 활용한 수술을 대장암 분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12, 13일 대구 북구 학정동 칠곡병원에서 ‘제1차 아시아 로봇 대장암수술학회’를 연다. 미국 일본 홍콩 이탈리아 대만 등 8개국 회원 300여 명의 전문가가 참가해 로봇을 활용한 대장암 수술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방식에 비해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경우가 많음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경북대병원은 2008년 로봇활용 수술을 시작한 후 최근까지 1100여 건을 시술했다. 이 가운데 대장암 로봇 수술은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실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수술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해 각국 의료진과 공유한다. 올해 경북대병원을 찾아 대장암 로봇 수술 등을 배운 외국 의사는 20여 명이다. 최규석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장(외과학교실 교수)은 “이번 학회는 로봇수술 수준을 점검하고 높이는 것은 물론 대구 의료 수준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천연염색산업연구원이 15일 경북 영천시 금노동 신축 건물(사진)로 이전하고 개원식을 연다. 연구원은 6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3564m²(약 1000평) 규모로 건립됐다. 천연염색 건조기와 초음파 세척기 등 연구 장비 40여 종을 설치해 섬유업체에 특허 인증과 원료 분석, 유해물 실험 같은 지원을 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개원을 기념해 19개 지자체 연구소가 참여하는 섬유 세미나를 마련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천연염색은 섬유시장 활성화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구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사업을 활발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 동산병원이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원격의료센터를 설치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지난해 이 병원에서 수술 또는 진료상담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 후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약도 처방해준다. 원격의료는 컴퓨터 화상 시스템을 통해 환자 얼굴과 목소리,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수준이지만 현지에서는 한국에 재입국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어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동산병원은 1996년 알마티에 분원을 열었다.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등 6개 진료과목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17명이 근무하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9일 사고지역 대기와 토양, 지하수 등에서 불산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다. 피해지역 주민이 2, 3차례 중복 진료를 받기도 했지만 오염에 따른 걱정 때문에 사고 현장과 거리가 있는 지역 주민들까지 검진 행렬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 환경부 “사고지역 불산 기준치 이하” 환경부가 2일 사고지점으로부터 157∼700m 떨어진 지점의 지하수 3곳에서 불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1곳은 불검출, 나머지 2곳은 각각 L당 0.04mg, 0.05mg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용 지하수의 먹는물 불소 기준 1.5mg보다 낮은 것이다. 불산가스는 불소와 수소의 결합물로 일반적으로 불소 검출량으로 오염 여부를 확인한다. 사고지점 주변 토양 7곳도 모두 기준치 이하였다. 7개 지점의 불소 농도는 kg당 155∼295mg으로 농지 및 주거지의 토양오염 우려 기준인 400mg보다 낮았다. 이 지점들은 지역 주민이 측정을 요구한 곳으로 사고지점에서 154∼3900m 떨어져 있다. 지난해 구미 지역 토양측정망 5곳의 불소 평균농도는 kg당 275.5mg이었다. 이날까지 병원에서 검진 또는 치료를 받은 사람은 5733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금까지 병원을 찾은 사람의 누적 인원이다. 이 중 입원환자는 11명이다. 구미시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상당수는 몇 차례 다시 치료받아 실제 인원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감기와 유사한 목, 코, 눈 등의 자극 증상이 대부분이고 일부에서는 피부 발진 증상이 있다”며 “추석 연휴 직후인 2일 이후 진료나 검진을 받는 주민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근처 주민들도 불안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특히 눈으로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고 현장과 가까운 곳의 주민들은 걱정이 크다. 경북 구미시 장천면 하곡2리는 사고 지역에서 다소 떨어진 곳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9일 하루 종일 밭일도 못한 채 정부 발표만 지켜봤다. 주민 김모 씨(78)는 “사고 지역은 조사도 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는데 우리 마을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공기가 여기까지 안 퍼졌을 리도 없는데 그냥 지켜만 보자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에서 2, 3km 떨어진 장천면 하장2리와 신장리 일대는 불산이 퍼졌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오염 정밀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산업단지 4단지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양포동과 옥계동은 사고 발생 때부터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곳. 58학급 1900여 명의 학생이 다니는 옥계동부초교에서는 학부모 요청으로 지난주부터 체육수업을 금지했다. 식단 재료도 학부모 참관하에 구매하고 있다. 이 학교 윤병직 교장은 “하루 10여 명씩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며 “학부모는 물론이고 학생, 교사까지 모두 예민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미경찰서는 이날 중간수사 결과를 통해 “휴브글로벌 대표 허모 씨(48)와 공장장, 안전관리책임자 등 회사 관계자 3명이 작업현장의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재조사를 거쳐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구미시의 초기대응 부실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어 사법처리 범위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동영상=구미 불산 가스 누출 사고 CCTV 영상}

전국체전이 열리는 대구 도심이 화려한 문화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지난해 세계육상대회 때 선보였던 수준 높은 예술 공연과 시민 화합 행사가 다시 마련돼 도심을 후끈 달굴 것으로 보인다. 보고 느끼고 맛보는 다채로운 체험과 함께 새롭게 조명 받는 관광 프로그램을 곁들여 ‘관광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드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6월 한국관광의 별 선정에 이어 9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99곳에 이름을 올린 근대골목투어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대구은행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대구를 제대로 알리자”며 대구 근대골목투어를 다녀왔다. 대구의 근대역사를 직접 느껴 대구 대표 관광자원과 전국체전을 널리 홍보하자는 취지에서다. 5일 첫 행사에는 직원 100여 명이 참여했다. 현재 신청자는 750여 명을 넘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야간에도 투어는 계속된다. 본격적인 축제 첫 무대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컬러풀 대구페스티벌’. 10∼16일 동성로와 중앙로, 2·28기념중앙공원 등에서 펼쳐진다. ‘컬러 축제를 즐기다’를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 꾸민다. 중앙사거리 거리행진이 특히 관심을 끈다. 전국 50개 팀 600여 명이 참가해 볼거리를 선사한다. 대구 문화를 알리는 공연도 마련된다. 경상감영공원 공연장에서는 명품국악, 창작무용, 발레, 개그 공연 등이 펼쳐진다.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는 11∼13일 ‘문화시장’을 주제로 국악한마당과, 전통패션쇼, 시민가요제 등이 이어진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먹을거리, 볼거리가 넘치는 시장에서 인정 많은 대구 상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보석과 패션이 어우러지는 ‘패션주얼리축제’도 12∼14일 중구 교동 일대에서 열린다. 금술 무료 시식회와 반지 만들기 체험 등 행사가 마련된다. 팔공산 자동차극장 주차장에서는 스님들의 산중 장터인 ‘승시(僧市)’가 재현된다. 사찰용품이 전시되고 물물교환 장터도 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 동산병원이 암 치료용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기’(사진)를 15일부터 운영한다. 암 세포가 높은 열에 노출되면 스스로 파괴되는 원리를 이용한 장비다. 암 조직상태를 인식하는 기능이 있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비용이 별도로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병원 측은 “이 기기는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 소화 장애, 탈모 같은 부작용이 낮은 편”이라며 “수술이나 방사선, 약물 치료가 어려운 암 환자에게 주로 사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053-250-738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국제패션전문전시회인 ‘대구패션페어’가 10∼12일 대구 엑스코(대구전시컨벤션센터)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패션센터(북구 산격동)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 대구시 지식경제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 마련하는 이 행사는 국내 140여 개 패션전문기업이 400여 개 부스를 설치한다. 패션전문 디자이너가 중심인 전시회지만 올해는 일반인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확충했다. 최신 유행과 내년 의류 디자인 추세를 미리 만나보는 패션쇼를 비롯해 전시업체가 제안하는 패션 연출, 천연염색 체험, 헌옷 기부, 무료 옷수선 등을 마련한다. 온라인쇼핑몰 업체가 참여하는 모바일 홍보 패션쇼에는 스마트폰 QR코드(스마트폰용 바코드) 인식을 통해 무대에 오른 상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패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연결, 창조, 공유’라는 3가지 주제에 맞춰 진행하는 전시회에는 남성복, 여성복, 스포츠의류,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맞춤복 등 다채로운 옷을 선보인다. 천연목재펄프로 만든 재생섬유 원단인 인견의 발전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풍기인견과 천연염색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도 나온다. 인도 왕실 의상과 일본 유행 패션, 중국 일류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연합패션쇼도 관심거리다. 참가 업체들의 마케팅을 위한 수출상담회와 투자설명회도 열린다.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10여 개국 바이어 128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우정구 한국패션산업연구원장은 “패션 전문가들의 역량을 보여주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패션문화전시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국제패션도시 대구의 자존심을 살리는 전시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8일 사고 발생 11일 만에 정부가 경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사고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지만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학약품 누출 같은 인재(人災)는 신속한 대응이 생명이기 때문. 피해지역인 봉산리와 임천리 주민대표 30여 명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사고업체인 휴브글로벌과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주변 하천수와 대기에서 불산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괜찮다고 해서 사고 다음 날 마을로 돌아왔지만 결국 거짓말이었고 이후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피해 지역인 산동면 일대 모든 농축산물 출하가 금지된 것도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산동면은 벼농사와 멜론 참외 포도 대추가 특산물. 1800여 가구 3800여 명 중 65% 이상 농사를 짓고 있다. 불산 때문에 대부분 말라 죽은 농작물이라 출하할 수 없지만 ‘구미 농축산물=불산 오염’으로 낙인찍힐 경우 상당 기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봉산리 주민 김영호 씨(59)는 “몇 년간 농사도 못 지을 판에 출하 금지 조치로 이미지까지 망쳐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사고지역에서 5km 정도 떨어진 동곡리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 박모 씨(46)는 “사고 지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도매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고지역의 피해 규모는 지난달 27일 사고 발생 이후 현재까지 사망자를 포함해 4261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농작물 232.8ha, 가축 3209마리, 산림 67.7ha가 피해를 보았다. 기업체 피해도 120개 기업, 2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과 경찰관 상당수가 불산가스 노출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는 농작물, 축산, 산림, 주민건강 등 분야별로 해당 지역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력에 따라 총 복구비용 중 50∼80%를 국고 지원하고, 피해 주민의 국세 납부 연장(9개월)과 세금 감면도 이뤄진다. 이 밖에 취득세 및 등록세 등 지방세가 면제되고 최장 6개월간 건강보험료도 30∼50% 경감된다. 강원 고성·강릉 등 동해안 산불(2000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2003년), 강원 양양군 산불(2005년), 허베이 스피릿호 기름 유출 사고(2007년) 등은 대부분 사고 발생 1∼4일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빠른 대응이 최선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추석 연휴와 맞물린 탓인지 사고 발생 1주일 만에 관계부처 합동조사단이 현지에 파견됐으며 11일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지원 규모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고 지원 △의료 방역 방제 및 쓰레기 수거 지원 △의연금품 지원 △농어업인 자금 지원 △중소기업 시설운영자금 및 대출 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각 부처의 현장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계명대 일본어문학과 4학년 신하롬 씨(23·여·사진)가 일본 문부과학성의 일본문화연수 장학생에 선발됐다. 주한일본대사관의 추천으로 선발하는 이 장학프로그램은 국내 일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필기시험과 서류심사,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신 씨는 2010년 대구세계소방관경기대회와 지난해 대구세계육상대회에서 통역봉사를 했으며 경주 등 관광지의 일본어 안내판의 표기 오류를 바로잡는 활동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년 학비와 생활비 등 3000만 원을 지원받는 신 씨는 오키나와(沖繩)에 있는 국립 류큐(琉球)대에서 연수할 예정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11일 대구스타디움(수성구 대흥동)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입장권을 추가 무료 배부한다. 입장권 3만 장을 이미 배부했는데 가수 싸이와 체조요정 손연재 등 인기 스타들의 출연 소식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9일 오전 9시부터 8개 구군청 민원실과 시청 전국체전총괄과(시청별관)에서 선착순으로 추가 입장권 1만5000여 장을 나눠준다. 일부는 개회식 날 대구스타디움 매표소에서 배부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개회식 당일 오후 3시∼5시 반에 입장해야 한다. 개회식은 ‘꿈의 프리즘 대구, 세상을 물들이다!’를 주제로 오후 5시 10분부터 140분 동안 열린다. 053-803-6131}

경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사고는 위험물질 관리가 기관별로 제각각 이뤄지면서 빚어진 ‘관재(官災)’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렇다 보니 사고가 발생하면 ‘컨트롤타워’ 기능이 없어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총괄 기능이 없다 보니 매뉴얼이 있어도 현장에서 무용지물이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달았지만 정부는 시스템 개선에 소극적이었고 결국 이번 사고를 초래했다.○ 사고 나면 ‘우왕좌왕’ 현재 유해화학물은 유독성과 환경오염성 등을 기준으로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환경부가 관리한다. 독성가스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등을 적용해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위험물은 위험물안전관리법에 의거해 소방서가 관리를 맡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학 관련 공장에서는 이런 물질을 중복해서 사용한다. 이 때문에 사고가 나면 관할 기관마다 따로 대응하는 일이 벌어진다. 사고 발생 때 가장 먼저 소방관들이 출동하지만 이들의 주임무는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다. 하지만 화학물질이나 독성가스 누출사고에 대비한 장비는 물론이고 상세한 매뉴얼도 없다. 이렇다 보니 이번 사고처럼 현장에서 중화제 대신 물을 뿌려 가스 확산을 초래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현재는 화학공장에서 불이 났을 때 필요한 장비만 있을 뿐”이라며 “화학분석차량과 물질별 매뉴얼 등 특성에 맞는 장비와 정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환경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사고 초기에 현장에 출동할 조직조차 없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어차피 사고가 나면 소방관이 출동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적절한 장비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의 안전실태를 국제적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중대산업재해 방지협약(174호 협약) 비준은 수년째 미뤄지고 있다. 국내 기업 사정과 기관별 이해득실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174호 협약은 1984년 맹독성 가스 누출과 3500명 이상이 사망한 인도 ‘보팔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174호 협약은 사고 발생 시 정부 기관의 효율적인 대응을 의무화하고 환경 피해 및 주민 피해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강조하고 있다. 비준이 되면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김양호 대한직업환경의학회 부회장(울산대 의대 교수)은 “기관마다 규정이나 매뉴얼을 갖고 있어도 유사시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하루빨리 협약 비준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전방위 수사 착수 경찰은 이날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의 공장 설립 과정에 위법 의혹이 있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06년 말 조성된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는 디지털산업 분야와 외국인 기업 전용단지. 원래 불산을 취급하는 화학공장이 들어설 수 없었지만 2008년 입주 대상 기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휴브글로벌 공장이 설립됐다. 사고 발생 및 수습 과정에서 안전관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공장 관계자 전원도 사법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대구 전국체전도 싸이판!’ 11일 오후 6시 대구스타디움(수성구 대흥동)에서 열리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 이 ‘싸이 말춤’으로 꾸며진다. 가수 싸이는 이날 개막 축하공연에 등장해 말춤과 함께 세계적인 빅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20분가량 무대를 달굴 예정. 선수와 관람객 등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6만여 명이 말춤으로 환호할 것으로 보인다. 리듬체조요정 손연재와 케이팝(K-pop·한국 대중가요) 인기 가수들도 출연해 개막식 분위기를 띄운다. 개막식에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관람석은 6만6000석이다. 대구시는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국체전 동안 대구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체육대회를 넘어 지난해 세계육상대회 분위기를 다시 보여주겠다는 의욕으로 넘친다. 대구공항과 동대구역 같은 관문과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 성화 봉송 구간 등에는 가을꽃 41만 포기로 만든 꽃 조형물을 설치했다. 대구 길목인 북대구나들목 인근에 하중도(하천 가운데 있는 섬) 22만3000m²(약 6만7000평)와 달서구 금호강변 산책공원 5만3000m²(약 1만6000평)에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대구를 찾는 손님들이 쾌적한 도시 분위기를 느낄 것으로 보인다. 성화봉송 주자 820명은 93개 구간 230km를 달린다. 17개 시도와 17개국 해외동포 선수단 등 2만8000여 명이 참가하는 전국체전에는 8월 런던 올림픽을 빛낸 메달리스트 23명도 참가해 세계적인 기량을 뽐낸다. 지난해 세계육상대회를 빛냈던 시민 서포터스 1만2000여 명은 최근 발대식을 열고 성공 대회를 다짐했다. 자원봉사단 3000여 명도 대회 기간 종합상황실과 행사지원, 문화관광, 통역 및 교통 등 8개 분야에서 함께 뛴다. 대구스타디움 주변에는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인 따로국밥, 복어불고기, 동인동 찜갈비, 납작만두 등 대구 10미(味)를 즐기는 공간이 마련된다. 근대골목투어 등 대구의 주요 관광프로그램도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으로 준비하고 있다. 컬러풀 대구페스티벌(10∼16일)과 김광석 추억콘서트(9일), 서문시장 패션 대축제(11∼13일), 중국화교문화축제(13일) 도 펼쳐진다. 정하진 대구시 전국체육대회 기획단장은 “세계육상대회와 런던 올림픽의 감동이 이번 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체육을 통해 국민이 하나 되는 뭉클한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경북 구미시 불산(弗酸·불화수소산)가스 누출 사고 지역에 3차 피해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10일경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토양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이는 불산이 지하수와 낙동강을 오염시킬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사고 지역은 흐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기상 상황은 유동적이라 만약 비가 내린다면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수 오염 등 3차 피해 우려 기상청은 7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0일경 수도권과 강원, 충남북 지역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강수량은 1∼5mm로 비교적 많지 않은 양. 하지만 기상 상황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어 경북 지역에까지 비가 내린다면 지하수나 하천 오염 등 3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정부와 구미시는 지금까지 주민과 해당 업체의 1차 피해, 근처 마을과 공장에 미친 2차 피해에 대한 조치에만 주력했다. 3차 피해를 막기 위해 봉산리 마을에 소석회와 물을 살포했지만 논밭이나 야산 등 다른 곳에는 중화제 살포 등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불산은 자연 상태에서 정화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내릴 경우 토양에 잔류한 불산이 땅으로 스며들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불산에 의한 토양오염도 조사 결과는 9일경 나올 예정이다. 대기 중 잔류 여부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정밀조사는 8일에야 시작된다. 박정임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불산의 불소이온은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며 “토양과 식물에 남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살길 찾아 나선 주민들 사고 지역인 봉산리 주민들은 6일 자체적으로 ‘피난’을 결정하고 인근 백현리 환경자원화시설(쓰레기 매립 및 소각시설)로 거처를 옮겼다. 정부와 지자체의 ‘늑장대응’에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사고 열흘째가 되면서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선 것. 자원화시설 3층에 마련된 220m²(약 60평) 남짓한 공간에는 노인과 어린이 등 110여 명이 얇은 이불에 몸을 맡긴 채 밤을 지냈다. 지급된 물품은 개인당 이불과 수건, 세면도구가 전부다. 대부분 급하게 집을 나서면서 변변한 옷가지조차 챙기지 못했다. 김희권 씨(77)는 “다들 불안해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불산 때문인지 기침과 열이 심해 잘 먹지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임천리 주민 190여 명도 해평면에 있는 청소년수련원으로 대피했다. 일부는 친척집 등으로 옮겼다. 모든 주민이 대피한 것은 아니다. 마을에 남은 주민 지석연 씨(87·여)는 “남편(90)이 나이가 많고 거동이 불편해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진료를 받은 사람은 사망자를 포함해 3178명에 이른다. 또 77개 기업에서 177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가축 3209마리, 농작물 212ha, 산림 67ha 등의 피해도 접수됐다. 2차 피해를 입지 않은 구미시 다른 지역에서도 농산물 판매 저하 등 간접 피해가 우려된다.○ 총체적 ‘부실 대응’ 사고 이후 관련 기관의 대응은 부실투성이다. 구미시는 사고 직후 반경 300∼400m 이내 주민을 대피시켰다. 이어 3시간 반가량 지나서야 반경 1.4km 이내 주민들에게 대피를 유도했고 이로부터 약 1시간 뒤 반경 3km 이내 주민들을 대피하도록 했다. 사고 발생부터 주민 대피까지 4시간이 넘게 걸린 것이다. 이는 사고가 난 지 1시간 17분 뒤에야 대구지방환경청에 접수가 된 데다 이후 상황 파악 및 정보 전달이 계속 늦어졌기 때문이다. 대피 명령에도 불구하고 근처 일부 공장은 조업을 계속했다. 또 유해화학물관리법에 따르면 주민을 대피시킬 때 응급조치 요령, 대피 요령을 알려야 하지만 주민들은 이런 내용을 전혀 몰랐다. 대피 후 복귀 조치는 더욱 부실했다. 화학유해물질 유출사고 위기대응 매뉴얼에는 인명구조, 제독작업, 잔류오염도 조사가 끝난 뒤 주민 복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제독작업이 끝났다는 이유로 사고 다음 날인 28일 오전 11시 주민들을 돌아오게 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된 소방관과 경찰조차 불산의 맹독성을 전혀 몰랐다. 방독면 방호복 같은 기본적인 장비를 갖춘 인력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반소매 차림으로 현장에 출동한 대원도 있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A 씨는 “지금도 눈이 아파 안약을 넣어야 하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등 이상증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는데도 정부의 합동조사는 사고 발생 8일 만인 5일에서야 시작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주영순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유해·위험물질을 처리하는 업체는 ‘중대산업사고 예방센터’의 사고 예방 점검 및 개선 등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 이번에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은 2008년 7월 설립 당시 근로자가 4명으로 기준(5명 이상)에 미달돼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근로자가 올해 7명으로 늘어났지만 회사가 자발적으로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제도적인 허점 때문에 여전히 관리 대상에서 빠졌다. 이 회사는 중화제 등 자체 방제물품을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재난합동조사단은 8일 오전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조사단은 사흘간 사고 경위와 피해 실태 등을 확인했다. 사고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재해가 아니어도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경우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2007년 충남 태안 원유 유출 사고 등이 있다.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