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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고속열차(KTX) 광명역과 서울지하철 2·4호선 사당역을 20분 이내에 연결하는 직행 셔틀버스가 다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0일 오후 광명역에서 셔틀버스 개통행사를 갖고 11일 오전 5시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현재 사당역에서 광명역까지 시내버스로 가려면 약 1시간이 걸린다. 반면 강남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는 KTX셔틀버스는 같은 구간을 15~20분에 주파할 수 있다. 요금은 교통카드로 결제할 경우 일반 광역버스 수준인 2400원이다. 수도권 통합 환승이 적용돼 대중교통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다. 노선번호는 '8507번'으로, 운행시간은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다. 출퇴근 시간대는 5분, 나머지 시간에는 10분 간격으로 하루 270회 운행한다. 사당역 4번 출구 앞 정류장에서 타서 광명역 서편 셔틀버스 전용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정류장에서 바로 연결되는 전용통로를 통해 3분 안에 KTX를 탈 수 있다. 45석의 좌석버스 대신 36석 프리미엄급 리무진 버스로 운행한다. 버스 내에 냉·온장고와 KTX 매거진을 비치한다. 셔틀버스 이용자가 KTX를 탈 경우 '코레일톡'을 통해 1000점의 마일리지를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연말까지 진행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새해 들어 아파트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3 대책 이후 실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해지면서 ‘되는 곳만 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5, 6일 1순위 청약신청을 받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의 ‘동탄2 아이파크’ 아파트는 전체 976채 모집에 84m²를 제외한 541채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2신도시가 11·3대책에서 정한 청약조정대상에 포함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대림산업이 4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염창’은 229채 모집에 2166명이 1순위를 신청해 평균 9.46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5일 부영주택이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도 1097채 모집에 2만5792명이 신청하며 평균 23.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청약조정지역에선 한 번 당첨이 되면 5년간 다른 아파트 청약도 할 수 없게 되는 등 통장 사용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입지여건이 불리하거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 등은 앞으로 수요자의 눈길을 끌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해외건설 ‘수주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사업 발굴, 협상, 기획부터 시공·사후관리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전담 지원기구를 6월에 설립한다. 일본의 ‘해외교통·도시개발사업지원기구(JOIN)’가 모델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국토교통산업의 전략적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전담기구를 설립하는 한편 글로벌 인프라벤처펀드를 세우기로 하는 등 이를 올해 주요 업무계획으로 확정했다. 주된 지원 대상은 단순도급공사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개발형(PPP) 사업이다. PPP는 정부가 제공하던 인프라 서비스를 민간부문이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행자가 사업비를 조달해 사업개발·건설은 물론이고 운영수입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다. 지난해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액에서 PPP 사업의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국토부는 전담기구를 통해 민간 발굴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정부 협상 등을 지원하고 정부 간 협력(G2G)을 통해 발굴한 사업은 기획과 사업구조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6월까지 전담기구를 만들고, 9월에는 해외 PPP 사업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국토부가 모델로 삼고 있는 JOIN은 2014년 일본 정부와 민간이 절반씩 총 108억 엔(약 1100억 원)을 출자해 만든 해외 인프라 전문 시행업체다. 현지 정보를 파악해 사업을 직접 발굴하고, 상대국 정부와의 협상 창구 역할도 맡는다. 사업구상·자금지원·기술자 파견·시공·관리까지 한 묶음(패키지)으로 지원한다. JOIN의 지원대상 사업은 인프라 건설에 한정되지 않는다. 교통의 경우 시설의 운영·유지관리, 운송 등에 지원하고 도시개발 사업도 주택, 호텔, 상업시설 건설 및 분양·임대까지 다양하게 펼친다. 중소기업이 주로 참여하는 부수적인 사업에도 지원함으로써 일본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올해 초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서 일본의 상사와 철도회사, 민관 펀드 등이 연합해 300억 엔(약 3100억 원) 규모의 일본형 뉴타운도 건설할 예정이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의 경우 인프라 수주액을 2010년 10조 엔(약 103조 원)에서 2020년 30조 엔(약 310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설계, 조달, 시공뿐만 아니라 운영, 서비스, 기자재까지 일괄 수출하는 방식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역량을 하나로 모은 민관 컨소시엄(가칭 ‘팀코리아’)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공기업은 운영·유지관리, 민간은 설계·시공 역량의 강점을 합친 민관 협력모델이다. 국토부는 공기업, 건설사,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해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약 150억 달러·약 18조 원), 쿠웨이트 스마트시티(약 4조 원)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상주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초기 개발단계의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벤처펀드, 사업 전 단계를 책임지는 전담기구 설치 등을 통해 해외 건설 지원 토털 패키지를 갖추게 된다”며 “상대국 정부의 정책방향 등을 고려해 타깃 시장을 선정하는 등 수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새해 들어 아파트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3 대책 이후 실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해지면서 '되는 곳만 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5, 6일 1순위 청약신청을 받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의 '동탄2 아이파크' 아파트는 전체 976채 모집에 84㎡를 제외한 541채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2신도시가 11·3대책에서 정한 청약조정대상에 포함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대림산업이 4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염창'은 229채 모집에 2166명이 1순위를 신청해 평균 9.46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5일 부영주택이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도 1097채 모집에 2만5792명이 신청하며 평균 23.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청약조정지역에선 한 번 당첨이 되면 5년간 다른 아파트 청약도 할 수 없게 되는 등 통장 사용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입지여건이 불리하거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 등은 앞으로 수요자의 눈길을 끌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아예 저 섬을 개발해 버리자.” 1966년 7월 폭우로 잠긴 서울을 헬기로 둘러보던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은 한강 상공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이렇게 결심한다. 장마 때마다 물난리를 겪지 않게 한강을 개발하자. 저 쓸모없는 섬 주위엔 제방을 쌓자. 둑 안쪽으로 생기는 옥토를 개발하면 ‘새 서울’을 만들 수 있다…. 단순한 공상이 아니었다. 그는 ‘불도저’였다. 실제로 일 년 뒤 ‘한강 정복의 구체안’이 나왔다. 버려진 섬엔 당시로선 첨단 도시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지금의 여의도(汝矣島)는 50년 전 이렇게 시작됐다. 압축성장한 대한민국에서 상전벽해(桑田碧海)하지 않은 곳이 있겠나만 여의도만큼 이 말이 잘 어울리는 곳이 또 있을까. 버려진 모래톱에 세워진 ‘한국의 맨해튼’ 혹은 ‘한국의 월스트리트’는 그야말로 ‘한강의 기적’이었다. 여의도는 한국 고속 성장의 상징이자 욕망이 응축된 땅이었다. 권력을 꿈꾸는 사람들,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 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몰려들었다. ‘여의도의 몇 배’라는 표현처럼 개발 규모의 척도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여의도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여의도를 상징하던 방송사도 증권사도 줄줄이 짐을 꾸렸다.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됐다. ‘대한민국 최초 신도시’ 여의도 개발의 반세기를 되돌아봤다.모래톱 위에 세운 고층 도시의 꿈 한강의 퇴적작용으로 겹겹이 모래가 쌓여 생긴 섬인 여의도는 황무지였다. 섬 이름이 “너나 가져라”라는 의미의 한자 합성어인 ‘여의도(汝矣島)’로 지어졌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조선시대에는 말을 기르는 목장으로 이용됐다. 일제강점기엔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장이 들어섰다. 여의도가 현재 모습으로 바뀐 것은 1967년 9월 22일 서울시의 ‘한강개발 3개년 계획’부터다. 한강변에 74km의 강변도로를 만들고, 여의도 둘레에 석축 제방을 쌓아 6층 이상의 빌딩만 들어서는 고층 도시를 건설한다는 구상이었다. ‘버려진 한강의 정복’을 내걸고 그해 12월 27일 윤중제 공사가 시작됐다. 1968년 2월 하구를 넓혀 한강 물이 잘 빠지게 하기 위해 밤섬을 폭파했다. 제방 공사는 군사작전을 치르듯 속전속결로 진행돼 그해 6월 끝났다. 윤중제 완성으로 2.9km²의 금싸라기 땅이 생겼다. 1969년 건축가 김수근 씨가 내놓은 개발계획은 어마어마했다. 3개 축으로 나눠 서쪽에 국회와 외교단지, 동쪽에 대법원과 서울시청, 가운데에는 업무·주거시설을 배치했다. 업무지구를 둘러싸고 보행자용 인공 덱을 배치하는 것. 당시로서는 첨단 입체 도시였다. 하지만 이런 도시를 건설하기엔 한국의 재정은 초라했다. 계획은 현실적인 방향으로 수정됐다. 결정적으로 여의도를 동서로 가르는 ‘동양 최대’의 5·16광장(현 여의도공원)이 만들어지면서 계획은 뒤틀렸다. 여의도 개발의 실무 책임자였던 고 손정목 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의 회고록에 소개된 당시 상황이다. “1970년 10월 말 여의도에 대광장을 만들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다. 이 광장이 ‘전시 비행장’임을 알게 된 것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그제야 ‘양(택식) 서울시장 이마처럼 훤하게 포장만 하라’는 속뜻을 알 수 있었다.”(손정목·‘서울도시계획이야기2’·한울) 1971년 10월 시범아파트가 건립되면서 본격적인 고층 아파트 시대가 열렸다. 당시 국내 아파트 최고층인 12층으로 아파트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주택청약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77년 목화, 화랑 아파트 분양은 각각 45 대 1, 70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이며 한국 최고 아파트단지의 명성을 쌓았다. 여의도 서울아파트는 1980년 최초로 ‘억대 아파트’ 시대를 열기도 했다.‘동양 최대’ 뽐내던 정치-경제-문화 1번지 여의도 개발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대규모 아파트단지뿐 아니라 훗날 여의도를 상징하는 건물들이 연이어 들어섰다. 1975년 9월 지하 2층, 지상 6층(높이 70m)에 연면적 8만1443m2의 ‘동양 최대’ 국회의사당이 준공됐다. 민의의 전당이 돼 달라는 기대는 채우지 못했다.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새 의사당에서 열린 첫 대정부질문에서 “육중한 석조건물의 무게가 우리의 의회정치를 짓누르는 것으로 느껴진다. 오늘의 심각한 정치 부재를 슬퍼한다”고 말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비감(悲感)은 여전하다. 1979년 7월에는 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가 개장하면서 자본시장의 중심이 명동에서 여의도로 옮겨 갔다. 이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을 필두로 대신·신영·한양증권 등이 잇달아 서울 여의도 34번지에 터를 잡았다. 1990년대 중반에는 여의도공원 쪽으로까지 증권가가 확장되면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1976년 KBS, 1979년 동양방송, 1982년 MBC가 여의도에 자리 잡으면서 방송·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위상도 얻게 된다. 주부 김하영 씨(40)는 “어릴 때 라디오에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호’라는 말을 들을 때 가슴이 뛰었다”며 “서울에 올라가면 혹 연예인을 볼 수 있을까 싶어 방송국 앞을 기웃거리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광장과 의사당에 이어 동양 최대라는 이름값의 정점은 1985년 5월 완공된 63빌딩(현 한화 63시티)이 찍었다. 지하 3층, 지상 60층, 높이 249m로 일본 도쿄(東京)의 선샤인 빌딩(240m)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층 마천루가 됐다. 감히 ‘세계 최고’를 노리기는 버겁던 시절 동양 최고라는 수식어는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자랑이었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는’ 서울의 배경엔 63빌딩이 빠지지 않았다. 이후 1987년 ‘럭키금성트윈타워’(현 LG트윈타워·34층) 등 초고층 건물들이 연이어 올라갔고, 1990년대 중반에는 초고층 재건축 경쟁이 벌어졌다. ‘새 간판’ 필요한 여의도 하지만 1990년대부터 ‘최고’ ‘첨단’의 간판은 여의도에서 강남으로 옮겨 가기 시작한다. 강남은 1988년 삼성동 무역센터빌딩(55층), 2005년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69층) 등으로 고도를 높였지만 여의도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정보통신 및 금융 기업들이 강남구 테헤란로와 경부(京釜) 축 신도시에 자리 잡으며 ‘경제 1번지’ 타이틀도 무색해졌다. 2000년대 중반 다시 여의도에 기회가 왔다. 2007년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서울국제금융센터(IFC)를 중심으로 ‘아시아 금융허브’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2007년 발표된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도 여의도 주변 개발에 집중됐다. 상업시설과 교통 등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확충돼 여의도의 가치가 치솟을 것이란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여의도는 다시 빛을 잃어갔다. 5일 부동산업체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말 기준 여의도의 공실률은 9.15%로 강남권(7.89%), 종로 을지로 등 도심권(9.08%)보다 높다. 특히 대기업 등이 주로 입주하는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15.08%로 도심권(8.45%), 강남권(7.16%)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짐을 싸는 금융회사들이 늘어나자 증권업계에서는 ‘모래밭에 바람이 센 땅이라 돈을 모으기 부적합하다’는 풍수적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재물의 기운이 모이는 곳을 골라 여의도가 아닌 을지로를 본사로 정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지어진 지 40년 안팎의 아파트 재건축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삼부·시범아파트를 제외하면 용적률이 높아 사업성이 떨어지고 가구별 지분이 천차만별이라 재건축이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업계는 최근 새 빌딩과 복합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진순 한림건축 대표는 “여의도에 파크원 등 대규모 복합문화공간과 컨벤션센터, 외국인학교 등이 들어서면 아시아 금융허브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이건혁/세종=천호성 기자 }
9일 세월호 침몰 1000일 째를 앞두고 정부가 상반기(1~6월) 내에 세월호를 인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2017년 업무보고에서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인양에 필요한 리프팅빔(인양받침대) 33개 설치를 지난해 말 끝냈다"며 "기상조건이 좋아지는 4~6월 사이에 인양이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해수부는 지난해 7월 인양을 목표로 했지만 선수(船首) 들기 작업이 연기되면서 가을로 인양시기를 늦췄다. 하지만 동절기 기상악화로 선미(船尾)들기가 해를 넘긴 상태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해로 계약이 만료된 인양 업체 상하이샐비지와의 계약을 6월 말로 연장했다. 상하이샐비지가 유동성 부족 위기를 겪고 있어 계약금 범위 내에서 약 200억 원을 선금으로 지급하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이르면 3월부터 신용카드나 스마트폰 없이 내 몸 자체가 카드가 되는 ‘바이오페이’ 시대가 열린다. 내년 2월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일에 무인 자율주행차 5, 6대가 서울∼평창 200여 km를 행진하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드론, 로봇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17조 원이 투입된다. 5일 경제 부처 업무 보고에서는 이처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신기술을 내세운 정책이 유독 많이 눈에 띈다. ‘튼튼한 경제’를 위해 미래 먹을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탄핵 정국으로 국정 컨트롤타워가 사라져 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부처별로 당장 눈길을 끌 수 있는 정책만 내놨다는 비판도 나온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 국토교통부는 올해 12월부터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신분당선 판교역과 판교창조경제밸리까지 편도 2.5km 구간이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에서 운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호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12인승 전기차를 배치해 시속 30km로 운행할 계획”이며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드론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관리, 국토 조사 등 공공 활용 수요를 발굴해 향후 5년간 3000여 대의 수요를 창출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상반기(1∼6월) 중으로 손바닥 정맥 등 생체 정보(바이오 정보)만으로 인증을 받아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바이오 페이’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 카드 없이도 카드 단말기에 손바닥만 갖다 대면 결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홍채, 지문, 손바닥 정맥 등의 생체 정보로 본인 인증을 거친 뒤 은행의 모바일뱅킹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상용화돼 있다. 이런 생체 정보 인증 방식을 카드 결제에도 접목한다는 게 금융 당국의 구상이다. 당장 롯데카드가 이르면 3월 초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 페이’ 서비스를 롯데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의 일부 가맹점에서 시범 운영한다. 미래 신성장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대폭 늘어난다. 정부는 첨단 제조, 문화 콘텐츠,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에 작년보다 5조 원 늘어난 총 85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 산업은행의 정책 자금 약 20조 원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피해를 미리 파악하는 ‘위해 징후 사전예측 시스템’을 구축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 카페에 ‘로션을 사용해 두드러기가 생겼다’는 내용의 글이 여러 번 올라오면 공정위가 피해 정보 수집에 나선다. 이후 안전성 조사·시험을 거쳐 피해주의보 발령과 제품 리콜(시정)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서울∼부산 1시간 50분에 주파 교통 서비스의 질도 크게 향상된다. 국토부는 이르면 6월 서울∼부산을 1시간 50분에 주파하는 무정차 프리미엄 고속열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평균 2시간 30분보다 40분 빨리 도착할 수 있다. 서울·용산·수서역에서 출발하며 부산 외에도 목포·광주행 무정차 열차도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부산 무정차 열차는 코레일이 2010년 12월부터 운행하다 2015년 4월 이용률이 저조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폐지했다. 박민우 국토부 철도국장은 “당시엔 무정차 열차를 하루 1편만 운행했지만 이번에는 시간당 1대꼴로 운행 횟수를 대폭 늘릴 것”이라며 “승차 횟수와 속도에 따라 요금도 차등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 혼잡을 완화하고, 장시간 대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급행버스(M버스)좌석 예약제를 3월부터 시행한다. 교통카드와 모바일 앱을 활용해 예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9월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잠실까지 출퇴근 전용 M버스도 도입된다. 자동차 제작사가 차량의 연료소비효율을 실제보다 좋게 표시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줬다면 경제적 보상을 반드시 해야 하는 ‘연비 보상제’가 12월부터 시행된다. 고속버스에 이어 시외버스에도 모바일 예·발매와 지정좌석제가 도입된다.김재영 redfoot@donga.com·정임수 / 세종=천호성 기자}
코레일과 수서고속철도(SRT)의 설 연휴 승차권 예매가 10∼12일 진행된다. 코레일은 올해 설 열차승차권(26∼30일)의 예매를 10, 11일 이틀간 홈페이지(www.letskorail.com)와 지정된 역 창구, 승차권 판매 대리점에서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10일 경부·경전·충북·동해선, 11일 호남·전라·장항·중앙선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홈페이지에서는 오전 6시∼오후 3시, 지정된 역과 승차권 판매 대리점에서는 오전 9∼11시에 예매할 수 있다. 전체 승차권 중 인터넷에 70%, 역 창구와 판매 대리점에 30%가 배정된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승차권은 11일 오후 4시부터 15일 밤 12시까지 결제해야 한다. 예매 기간에 판매하고 남은 승차권은 11일 오후 4시부터 판매한다. 이때는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과 자동발매기에서도 살 수 있다. 지난해 12월 운행을 시작한 SRT도 12일 홈페이지(etk.srail.co.kr)와 지정된 역 창구에서 설 승차권 예매를 진행한다. 홈페이지에서는 SR 회원에 한해 오전 6시∼오후 3시 예매할 수 있다. 미리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수서, 동탄 등 17개 SRT 정차역과 서울·용산·영등포·수원·광명역 등 수도권 5개 역 창구에서는 오전 9∼11시에 예매할 수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값이 4% 넘게 올라 연간 기준으로 최근 10년 사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4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2016년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50%로 전년(5.06%)보다 크게 꺾였다. 지역별로 온도차가 심했다. 지난해 서울은 4.22% 올라 2015년(5.56%)에 이어 과거 10년간(2007∼2016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자치구별로 마포(5.90%) 송파(5.69%) 서초(5.56%) 강남구(5.29%)가 많이 올랐다. 반면 수도권은 2.89%, 5개 지방광역시는 0.65% 오르는 데에 그쳤고 기타 지방은 오히려 0.67% 떨어졌다. 건설사들의 주택경기 전망도 어둡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1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SBI) 전망치는 48.1로 집계됐다. 실사지수가 100을 밑돌면 주택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상승률이 높았던 서울 역시 ‘11·3대책’ 이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얼어붙고 있다. 이날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재건축 시장을 주도하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11조1012억 원으로, 두 달 전인 지난해 10월 말(112조8557억 원)보다 1조7545억 원(―1.55%) 줄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공공임대주택 공급 실적을 집계한 결과 12만5000채(준공 기준)로 연간 목표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00채가량 늘어난 것으로 국토부가 자료를 보유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 공급된 공공임대주택 중 신규로 건설한 건설임대주택은 7만 채였다. 또 기존 주택을 매입해 공급하는 매입임대주택은 1만2000채, 기존 주택을 임차해 재임대하는 전세임대주택은 4만3000채였다. 유형별로는 △무주택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국민임대주택 3만1000채 △대학생과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위한 행복주택 4000채 △사회보호계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000채 등이 공급됐다. 중산층을 위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은 제외한 수치다. 과거 정부와 비교하면 노무현 정부 때에는 2003년(10만 채)에 가장 많았고, 이명박 정부 때에는 2010년(10만8000채)에 가장 많았다. 현 정부에선 △2013년 8만 채 △2014년 10만2000채 △2015년 12만4000채가 공급됐다. 김철흥 국토부 공공주택정책과장은 “올해에도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건설임대주택 7만 채, 매입·전세임대주택 5만 채 등 12만 채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해외 수주 급감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건설업계 수장들이 올해 화두로 ‘위기관리’를 내세웠다.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을 하면서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SMART’를 키워드로 내걸었다. 이는 Speed(속도)와 Measurable(정확한 예측), Attainable(달성 가능한 목표), Realize(현실화), Timeless(시간을 초월한 가치인 안전)의 머리글자를 딴 것. 그는 “전례를 찾기 힘든 외부 환경의 변화에 맞서 더욱더 지혜롭고 똑똑하게, 신속하고도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올해 3월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합병하는 포스코건설도 내실 경영을 강조했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우량 수주를 적극 확대하고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키워 수익력을 높이며 원활한 소통으로 활기찬 조직 문화를 구축하자”라는 3대 과제를 제시했다. 건설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메시지도 많았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은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은 더 이상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저성장기에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임직원 모두가 실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도 올해 경영 목표로 △손실 제로(Zero) 리스크 관리 △절대 경쟁력 확보 △현금 흐름 중심 경영 △최적의 인재 양성 △기본이 혁신이라는 의식 개혁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위기관리와 함께 미래에 대한 비전도 강조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건설사가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려면 앞으로 5년 또는 10년 후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한다”라며 “올해는 이를 위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도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주거·임대 운영 관리·정보기술(IT)·문화·금융 콘텐츠 등 그룹의 사업을 연결하고 파생사업을 창출하자”라고 말했다. 이 밖에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흑자 구조 견고화 △성장 프로그램 실행 가속화 △패기 있는 인재 육성 △리더십 혁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업무 혁신 동력 유지 등 6대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임대 사업의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설계·운영 등 전후방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도 “지속 성장을 위한 내실 경영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화두로 내걸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세종시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세종시 2생활권의 마지막 분양 단지가 대형 건설사의 합동 브랜드 아파트로 공급된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민간 참여 공공분양 방식으로 ‘세종 e편한세상 푸르지오’를 지난달부터 분양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브랜드 대단지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 시설 세종시 2-1생활권 M5블록에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최대 29층 15개 동, 전용면적 59·84m² 1258채 규모다. 전용 59m² 430채, 84m² 828채 등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이 선보이는 대단지 아파트인 만큼 다양한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전용 84m²는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전면 발코니 쪽에 배치) 설계를 통해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들게 했다. 전용 59m²는 방 2개와 거실을 전면에 배치하는 3베이(방 2개와 거실을 전면 발코니 쪽에 배치) 설계를 적용했다. 일부 주택형은 개방형 발코니와 다용도 알파룸이 있어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거실과 주방 바닥의 차음재를 60mm로 두껍게 해 층간 소음을 줄였다. 집 안에서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을 월패드(벽면에 부착된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는 ‘에너지 매니지먼트시스템(EMS)’을 도입했다. 지하주차장은 차량 동선에 따라 구역별로 조명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제어 시스템을 갖췄다. 이 외에도 무인 택배 시스템, 무인 경비 시스템, 단지 출입구 주차 관제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시스템이 도입된다. 단지 내에 피트니스센터, GX룸(요가 및 에어로빅 공간), 골프연습장, 라운지 카페, 작은도서관, 스터디룸 등을 비롯한 커뮤니티 시설과 테마 정원이 조성된다.○ 세종시 대표 주거지역의 생활 인프라 단지가 들어서는 2생활권은 세종시 내에서도 대표적인 주거 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중심상업지구와 중앙행정타운이 가깝고 교육·자연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2-1 생활권은 세종시 중앙행정기관이 있는 1-5 생활권과 중심상업지구가 위치한 2-4 생활권과 붙어 있다. 세종시 정부청사에는 중앙부처와 소속 기관 공무원 1만3000명이 근무하고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단지에서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이 가까워 세종시 주요 지역이나 KTX 오송역, 대전 지역으로 이동하는 게 비교적 편리하다. 이 외에도 2025년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고속도로를 비롯해 경부·호남·중부고속도로, 당진∼영덕고속도로, 국도 1호선 등이 가까워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 이동하기 수월하다. 평균 분양가는 3.3m²당 899만 원. 계약금은 10%,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본보기집은 세종시 나성동 154-2번지에 있다. 2019년 6월 입주 예정. 044-863-9980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부동산 경기침체와 해외 수주 급감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건설업계 수장들이 올해 화두로 '위기관리'를 내세웠다.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하면서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SMART'를 키워드로 내걸었다. 이는 Speed(속도)와 Measurable(정확한 예측), Attainable(달성 가능한 목표), Realize(현실화), Timeless(시간초월·안전)의 앞 철자를 딴 것. 그는 "전례를 찾기 힘든 외부 환경의 변화에 맞서 더욱 더 지혜롭고 똑똑하게, 신속하고도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3월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합병하는 포스코건설도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우량 수주를 적극 확대하고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키워 수익력을 높이며 원활한 소통으로 활기찬 조직문화를 구축하자"는 3대 과제를 제시했다. 건설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메시지도 많았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은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은 더 이상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저성장기에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임직원 모두가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도 올해 경영 목표로 △손실 제로(Zero) 리스크 관리와 △절대 경쟁력 확보 △현금 흐름 중심 경영 △최적의 인재 양성 △기본이 혁신이라는 의식개혁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위기관리와 함께 미래에 대한 비전도 강조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건설사가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려면 앞으로 5년 또는 10년 후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한다"며 "올해는 이를 위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도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주거·임대 운영관리·정보기술(IT)·문화·금융콘텐츠 등 그룹의 사업을 연결하고 파생사업을 창출하자"고 말했다. 이 밖에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흑자구조 견고화 △성장 프로그램 실행 가속화 △패기 있는 인재 육성 △리더십 혁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업무혁신 동력 유지 등 6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임대사업의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설계·운영 등 전후방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도 "지속 성장을 위한 내실 경영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화두로 내걸었다.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하늘 높이 솟은 화력발전소 굴뚝에선 연기가 보이지 않았다. 발전소 내부의 보일러실과 발전기는 그대로 있었지만 굉음은 들리지 않았다. 110년 된 발전소는 그렇게 옛 모습 그대로였지만 더 이상 전기를 생산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기자가 방문한 폴란드 중부 우치의 첫인상이었다. 이 발전소는 현재 변신 중이다. 지난해 1월 ‘EC1’이라는 새로운 문화·컨벤션센터로 탈바꿈한 것이다. 영화 ‘모던타임스’에 나올 듯한 공장 내부는 옛 모습 그대로인 채 콘퍼런스룸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회의실, 국립영화스튜디오, 과학기술센터 등으로 바뀐 공간은 창의와 문화의 새로운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 우치는 19세기 ‘폴란드의 맨체스터’라 불리는 섬유공업의 중심지였다. 시간이 흐르고 산업 환경이 바뀌어 섬유공업이 몰락하면서 300여 개의 공장은 수십 년 동안 방치됐다. 산업이 사라지면서 사람들도 하나둘 도시를 떠났다. 하지만 수백 년 도시의 역사가 담긴 건물들을 그대로 헐어버릴 순 없었다. 우치 시정부는 재개발 대신 리모델링을 택했다. 붉은 벽돌의 공장들은 외형 그대로 주택과 호텔, 갤러리, 컨벤션센터, 쇼핑몰, 박물관 등으로 변신했다. 13개 건물의 공장지대가 문화·쇼핑·오락지구로 바뀐 ‘마누팍투라’는 지역의 명물이 됐다. 낡은 건물의 벽면은 국내외 예술가들의 벽화로 멋을 살렸다. 도시도 다시 활력을 찾았다. 우치 시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 도시재생을 시작한 이후 우치는 문화 물류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등의 중심도시로 탈바꿈했다”며 “‘도시 재창조(City Re:Invented)’를 주제로 2022년 엑스포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도시재생이 시급한 과제다. 저성장,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도시 외곽에 대규모로 택지를 조성하는 방식의 도시정책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3년 6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도시재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주택도시기금을 지원하고 민간의 투자를 유치하는 ‘한국형 도시재생’ 사업도 결실을 보고 있다. ‘민관협력 1호’인 충남 천안시 동남구청사 도시재생 사업은 지난해 12월 첫 삽을 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동남구청사 사업과 함께 시작한 충북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사업은 지난해 민간자본 유치에 실패해 6월 재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렇다고 돈이 되는 방향으로 아무렇게나 지어서는 안 된다. 원도심의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민관이 함께 연구해야 한다. 도시재생을 고민하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도시재생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고 있는 건설사 등 기업 관계자들에게 폴란드 우치를 한번 둘러보라고 꼭 권하고 싶다.우치에서김재영 경제부 기자 redfoot@donga.com}

이라크 비스마야에서 신도시를 짓는 한화건설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그동안 받지 못했던 공사대금을 모두 돌려받았다. 사업 불안 요소가 사라지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최근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대금 5억6000만 달러(약 6800억 원)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의 땅(약 18.3km²)에 주택 10만 채와 사회기반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19.6km²)와 맞먹는 규모로 누적 수주 금액이 101억 달러(약 12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라크 정부는 비스마야 신도시의 완공된 주택을 인수한 후 이를 담보로 국영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한화건설에 이번 공사대금을 지급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앞으로도 공사 진행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금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내전과 유가 하락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온 이라크 정부가 대금 지급을 미룰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해소된 것이다. 차입금 감축, 부채비율 감소 등 한화건설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5월 시작된 비스마야 건설공사는 지난해 말 현재 3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총 8개 타운 중 첫 번째인 A타운에서 아파트 8000채를 준공했고 5000채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2019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의 초대형 신도시가 조성된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공사대금 수령으로 이라크 정부의 전폭적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공사 인력을 적극 채용해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이라크 비스마야에서 신도시를 짓는 한화건설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그동안 받지 못했던 공사대금을 모두 돌려받았다. 사업 불안 요소가 사라지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최근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대금 5억6000만 달러(약 6800억 원)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의 땅(약 18.3km²)에 주택 10만 채와 사회기반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19.6km²)와 맞먹는 규모로 누적 수주 금액이 101억 달러(약 12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라크 정부는 비스마야 신도시의 완공된 주택을 인수한 후 이를 담보로 국영은행에서 대출받아 한화건설에 이번 공사대금을 지급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앞으로도 공사 진행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금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내전과 유가 하락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온 이라크 정부가 대금 지급을 미룰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해소된 것이다. 차입금 감축, 부채비율 감소 등 한화건설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5월 시작된 비스마야 건설공사는 지난해 말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총 8개 타운 중 첫 번째인 A타운에서 아파트 8000채를 준공했고 5000채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2019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의 초대형 신도시가 조성된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공사대금 수령으로 이라크 정부의 전폭적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공사 인력을 적극 채용해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2014년 6월 이후 2년 반 동안 이어지던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 오름세가 멈췄다. 연말 전세 수요가 줄고,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면서 전세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했다. 당분간은 주택시장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 마지막 주인 지난주 서울의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0.09%)가 약세를 보였고, 일반아파트(0.00%) 역시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0.12%) △강동(―0.07%) △양천(―0.07%) △서초(―0.03%) △강남구(―0.01%) 등이 하락했다. 1기 신도시는 0.01% 떨어졌고 경기·인천은 0.01% 올랐다. 서울의 전세금은 정체 상태다. 자치구별로 △영등포(0.25%) △서대문구(0.06%) 등이 소폭 올랐고 △강동(―0.22%) △성북구(―0.14%) 등은 내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변화가 없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난해 전국 주택보급률이 102.3%로, 2014년보다 0.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는 383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통계청은 새로운 방식으로 집계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활용해 이 같은 통계를 29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주택 수는 1955만9121채로 2010년에 비해 7만 채가량 늘어났다. 전체 가구 수 대비 주택 수를 뜻하는 주택보급률은 102.3%로 2010년(100.5%)에 비해 1.8%포인트 올랐다. 인구주택총조사 조사방식이 현장 조사에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바뀌면서 기존에 발표된 2010∼2014년 통계도 수정됐다. 2014년의 주택보급률은 이 방식으로 산정한 결과 103.5%에서 101.9%로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올해부터 별도 산정한 세종이 123.1%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96.0%로 가장 낮았다. 서울과 경기(98.7%)를 제외한 모든 시도가 100%를 넘었다. 다만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다고 해서 주택 보급이 충분하다는 뜻은 아니다. 기존 주택의 노후 정도, 새집에 대한 수요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00명당 주택 수는 383채로 2010년(363.8채)보다 19.2채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419.4채·2015년)과 영국(434.6채·2014년), 일본(476.3채·2013년)보다는 낮다. 자세한 내용은 국토부 국토교통통계누리()와 온나라 부동산포털(), 국가통계포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정부가 29일 내놓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는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저출산을 극복하고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를 바꾸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담겼다. 신혼부부의 세금을 깎아 주고 전세자금 이자 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흐름에 대비하기 위한 드론 활성화, 자율주행차 사업 등의 아이디어도 내놨다. 이에 대해 일부 방안은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만하지만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결국 내년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내놓을 경제정책에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담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맞벌이 부부 연봉 1억4000만원까지 대상 정부는 내년부터 연봉 7000만 원 이하 근로자에 대해 최대 100만 원의 세액공제를 해 주기로 했다. 관련법은 내년 하반기(7∼12월) 정기국회를 거쳐야 확정된다. 하지만 정부는 내년 초에 결혼하는 사람도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소급적용 원칙을 담을 예정이다. 신혼공제는 2004년 처음 도입돼 2008년까지 실시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연봉 2500만 원 이하 근로자에게만 적용했고, 실제로 돌려주는 세금이 10만 원 안팎에 불과해 실효성이 없었다. 이번에 정부는 맞벌이 기준으로 합산 연봉 1억4000만 원을 받는 부부까지 대상으로 해 사실상 대부분의 신혼부부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다. 거실용 TV 한 대 값을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 의미로 마련한 정책이라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또 신혼부부를 위한 전세자금 대출(버팀목 대출) 우대금리도 내년 1분기(1∼3월) 중 현행 0.5%포인트에서 0.7%포인트로 높여 주거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세 자녀 이상 가구 중심인 다자녀 혜택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두 자녀 이상 가구 중심으로 다시 설계한다. 공공임대주택 우선 공급, 전기·가스요금 할인, 자동차 등록세 감면, 국가장학금 지원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드론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내년에 전남 고흥군과 강원 영월군의 우편배달을 드론으로 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또 드론이 조종하는 사람이 볼 수 있는 거리 밖으로 나가거나 야간에도 비행할 수 있도록 특별 운항허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를 확산하기 위해 경기 화성시 송산면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실험도시에 고속주행 구간을 구축해 개방한다. 아울러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공공기관에 관리를 맡기는 조건으로 아파트 등의 주차장 유상 대여를 허용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에서만 이뤄지는 심야 콜버스 운행도 확대된다.○ 주택시장 투기수요 차단 내년에 예상되는 주택 공급 과잉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거나 기존 주택시장이 경착륙할 경우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환매조건부 미분양매입제도’나 ‘매입 임대리츠’ 등을 통해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입·전세 임대주택 공급량을 당초의 4만 채에서 5만 채로 늘린다. 집값 하락으로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피해를 막기 위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한도를 1억 원 높이고 요율도 낮출 계획이다. 대출은 보다 깐깐해진다. 정부는 은행, 보험에 이어 상호금융 등 모든 금융권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출자가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리도록 소득 심사를 정밀하게 하고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아파트 잔금 대출을 새로 받을 때 이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3월에는 지역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도 맞춤형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된다. 다만 서민과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 4대 서민 정책자금 지원 규모를 올해 5조7000억 원에서 내년 7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3개월 미만 채무 연체자에게 이자 감면, 대출만기 연장 등을 해주는 ‘프리 워크아웃’과 3개월 이상 채무 연체자의 이자를 줄여 주는 개인 워크아웃을 통한 채무 재조정도 활성화한다. 세종=이상훈 january@donga.com / 정임수·김재영 기자}

농산물도매시장의 경매 방식이 손가락을 이용한 전통적인 수지(手指)경매에서 전자경매를 거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이미지 경매’로 바뀐다. 유통비용 감소뿐 아니라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정부는 구리도매시장에 시범 구축한 이미지 경매 시스템의 운용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관련 제도를 정비한 뒤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현행 경매는 도매시장에 상품을 쌓아 놓으면 경매사들이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미지 경매는 농산물을 출하한 사람의 정보와 상품을 화상으로 보고 중도매인들이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도매 시장에 상품을 쌓아 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물류비가 대폭 절감될 뿐 아니라 경매 참여자 확대, 예약 경매를 통한 경매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지에서 납품처로 바로 농산물을 운송할 수 있어서 신선도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곧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하와 함께 더 질 좋은 농산물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의 이미지는 필요에 따라 웹이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일처럼 표준화, 규격화 체계가 갖춰진 품목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네덜란드 화훼시장 등에서는 이미 모니터로 상품을 파악한 뒤 경매를 하는 방식이 도입돼 있다. 도매시장의 이런 변화 움직임은 농산물 직거래 확산과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 등 유통시장의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정부가 관여하는 공영도매시장은 1985년 제1호 도매시장으로 출범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포함해 총 33곳. 이곳에서는 연간 680만 t 이상의 농산물이 유통되고 있다. 채소와 과일의 경우 소비자 구매량의 50%를 공영도매시장이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경매 가격 불공정성 △농산물 가격 불안 △위탁 수수료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신생 유통채널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도매시장의 문제점이 상당수 해소됐고, 앞으로는 본연의 순기능을 발전시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성호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차장은 “전자경매 비중이 전체 경매의 9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수지경매에 따른 불공정 시비가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가격 불안 문제의 경우 농산물의 특성상 상존하는 사안인 데다 2012년 이후 정가·수의매매 제도를 전면 허용하면서 가격 등락폭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매매는 출하자가 미리 판매 예정 가격을 정한 물품에 대해 도매시장법인이 구매자에게 해당 가격과 판매 물량을 제시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이다. 수의매매는 도매시장법인이 구매자와 1 대 1로 협의해 가격과 수량, 기타 거래 조건을 정한다. 정가·수의매매 비중은 올해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산물 출하자가 부담하는 위탁수수료의 경우 유통비용을 높인다는 말도 있지만 출하자가 낙찰대금을 바로 받을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서 반드시 필요한 비용이라는 주장도 있다. 홍 차장은 “대규모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기 위해선 도매시장을 통한 경매가 효율적이며 이는 학술적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매시장의 순기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