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미국 상원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81년 만에 ‘무기 대여법’을 통과시키면서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과 슬로바키아는 장갑차와 대공·대함 미사일 등을 지원하기로 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동유럽 주둔 병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암살 위협 등을 우려해 사전에 일정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회담 직후 총리실은 “우크라이나에 장갑차 120대와 대함 미사일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후 주요 7개국(G7) 정상 중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도 8일 페이스북에 구소련제 S-300 지대공 미사일을 지원한 사실을 밝히고 “많은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투기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자 줄곧 서방에 대공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곧 슬로바키아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나토는 향후 러시아가 동유럽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비해 무장 강화에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9일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동유럽의 나토 병력을 증강해 영구 주둔시키고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토의 지휘를 받는 동유럽 군대는 현재 약 4만 명으로 러시아의 침공 전보다 10배 늘었다. 우크라이나가 염원해온 유럽연합(EU) 가입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8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EU 가입에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리의 오랜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지원을 호소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오후 5시 한국 국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위험에 처한 유대계 1300여 명을 구한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오스카어 신들러)를 도와 유대인 구출에 힘쓴 쉰들러의 비서 미미 라인하르트가 최근 숨졌다고 8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이 전했다. 향년 107세. 본인 또한 유대계인 라인하르트는 1944년 폴란드 크라쿠프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 능숙한 독일어 덕에 쉰들러의 비서로 채용된 그는 이때부터 쉰들러의 공장에 채용할 유대계 노동자 명단을 작성했다. ‘쉰들러 리스트’로 불린 이 명단에 오른 유대인은 수용소에 끌려가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라인하르트는 미국 뉴욕으로 갔다가 2007년 이스라엘에 정착했다. 쉰들러는 자신의 목숨 또한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유대인을 자신의 공장에 취직시키는 방법으로 나치 독일의 학살 위험에서 구해냈다. 미 유명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실화를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로 만들어 1994년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라인하르트는 생전 스필버그 감독을 만났으나 차마 영화는 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위험에 처한 유대계 1300여 명을 구한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를 도와 유대인 구출에 힘쓴 쉰들러의 비서 미미 라인하르트가 최근 숨졌다고 8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이 전했다. 향년 107세. 정확한 사망 일시와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본인 또한 유대계인 라인하르트는 1944년 폴란드 크라포프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 능숙한 독일어 덕에 쉰들러의 비서로 채용된 그는 이 때부터 쉰들러의 공장에 채용할 유대계 노동자 명단을 작성했다. ‘쉰들러 리스트’로 불린 이 명단에 오른 유대인은 수용소에 끌려가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라인하르트는 미국 뉴욕으로 갔다가 2007년 이스라엘에 정착했다. 쉰들러는 자신의 목숨 또한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유대인을 자신의 공장에 취직시키는 방법으로 나치독일의 학살 위험에서 구해냈다. 미 유명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실화를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로 만들어 1994년 아카데미상의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라인하르트는 생전 스필버그 감독을 만났으나 차마 영화는 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미국 상원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81년 만에 ‘무기 대여법’을 통과시키면서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영국과 슬로바키아가 장갑차와 대공·대함 미사일 등을 지원하기로 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동유럽 주둔 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9일(현지 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사전에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회담 직후 영국 총리실은 “장갑차 120대와 대함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도 에두아르트 헤게스 총리도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S-300 지대공 미사일을 지원한 사실을 공개했다. 헤게스 총리는 “가능한 많은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슬로바키아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미국의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을 곧 슬로바키아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투기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이 커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대공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왔다. 나토는 향후 러시아가 동유럽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비해 무장 강화에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유럽 안보에 대한 ‘뉴 노멀(새로운 기준)’”이라며 동유럽의 나토 병력을 증강시키겠다고 했다. 나토의 지휘를 받는 동유럽 군대는 현재 약 4만 명 규모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의 10배로 늘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염원해 온 EU 가입도 빨라질 전망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8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EU 가입에 필요한 ‘질문지’를 전달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관련해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마침내 우리의 오랜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미국이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녀와 차녀를 제재 대상에 추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 재무부는 이들이 수십조 원으로 추산되는 푸틴 대통령의 은닉 재산 관리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83년 결혼해 2013년 이혼한 승무원 출신 전처 류드밀라 푸티나(64)와의 사이에 두 딸을 뒀다. 맏딸 마리야 보론초바(37)는 크렘린궁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자금을 받아 국가 유전학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생물학을 전공한 소아과 의사다. 네덜란드 사업가인 남편 요릿 파선은 푸틴 대통령 측근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카테리나 티호노바(36)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주립대, 모스크바 주립대에서 각각 물리학 수학을 전공했다. 2013년 스위스 애크러배틱 로큰롤댄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오른 이색 경력도 있다. 푸틴 대통령 측근이자 로시야은행 공동 소유자 니콜라이 샤말로프의 아들 키릴 샤말로프와 2013년 결혼해 2018년 이혼했다. 카테리나는 현재 러시아 방위산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손자손녀들과 얘기하면 즐겁지만 보안상 이유로 가족을 공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리듬체조 선수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8)와의 사이에도 딸 둘과 아들 둘 등 미성년 자녀 넷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와 자녀들은 스위스 별장에서 지내고 있다고 미국 뉴욕포스트는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상원이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수 물자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지원할 수 있는 ‘무기대여법(Lend-Lease Act)’ 일명 ‘렌드리스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미국이 연합군에 대규모 군수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법을 81년 만에 다시 발동한 것이다. 이날 상원은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전쟁 물자를 지원할 때 필요한 각종 제약을 한시적으로 완전 면제한다고 밝혔다.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한 만큼 남은 하원 통과 및 대통령 서명 절차 또한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침공 후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물자를 지원해 왔지만 주로 대전차 미사일 등 ‘방어용’ 무기가 주류였다. 이에 전세를 뒤집기 위해 ‘공격용’ 무기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 법안은 핵무기를 제외한 모든 무기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사이버전 물자, 식량 및 의료 기기, 경공업 및 중공업 장비 등도 포함돼 우크라이나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차대전 당시 미국은 “민주주의의 무기고가 되겠다”며 영국, 소련 등 연합군에 전투기, 폭격기, 수송기, 탱크, 장갑차, 구축함 등을 전폭 지원했다. 당시 소련이 지원받은 미 항공기만 1만 대가 넘어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절대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또한 바이든 행정부의 무기 무제한 지원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승리할 수 있다고 서방이 판단했다는 신호’라고 평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또한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하면 보이콧하겠다”며 러시아의 국제통화기금(IMF) 퇴출을 촉구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7월 장관급 회의, 11월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할 뜻을 밝히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 스베르은행과 최대 민간은행 알파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했다. 이 제재로 자산 규모 1조4000억 달러(약 1708조 원)에 이르는 러시아 은행의 3분의 2 이상이 SWIFT에서 전면 차단됐다고 밝혔다. 영국도 이날 스베르은행과 모스크바신용은행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고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석탄 수입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한국계 미국인 외교관인 엘리엇 강(강주순·60)이 6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의 국제안보 및 비확산 담당 차관보로 취임했다고 주한 미국대사관이 밝혔다. 그는 한국 공군 최초의 전투기 조종사인 강호륜 장군(1925∼1990)의 아들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그를 차관보로 지명했지만 지난달 29일에야 의회의 ‘지각’ 인준이 이뤄져 지명 1년 만에 공식 취임했다. 최근 북한이 핵실험 조짐 등 강도 높은 도발을 이어가고 있어 핵무기 비확산을 책임진 강 차관보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차관보는 출근 첫날인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면담했다. 대사관 측은 그와 셔먼 부장관이 대화를 나누는 사진도 공개했다. 바이든 행정부에는 그 외에도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토드 김 법무부 환경 및 천연자원 담당 차관보, 마리아 로빈슨 에너지부 전기담당 차관보 등의 한국계 고위직이 있다. 그의 부친 강 장군은 6·25전쟁에서 활약하며 준장까지 진급했다. 박정희 정부에서 교통부 항공국장 등을 지냈고 퇴직 후 가족과 미국으로 건너갔다. 강 차관보는 미 코넬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예일대에서 정치학 및 철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펜실베이니아대, 노던일리노이대 등에서 국제안보를 가르쳤고 미 외교협회(CFR), 진보 성향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등에서도 일했다. 그는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3년 국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부터 국제안보 및 비확산 담당국에서 활동하며 당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억제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후에는 2008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당시 국무부 차관보를 수행했고 스티븐 보즈워스 당시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보좌하며 북핵 6자회담에도 참여했다. 그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에 능통하다. 특히 아들 병준 씨(32)는 조부의 뒤를 이어 한국 공군 대위로 복무하고 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2020년 6월 25일 국군 유해가 미 하와이에서 귀환할 때 병준 씨가 엄호 비행에 나서 큰 화제를 모았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인 부차에서 수백 명이 학살당한 데 이어 또 다른 위성도시인 보로댠카에서 더욱 끔찍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고문 후 살해된 시신이 거리 곳곳에서 발견됐고, 아파트가 포격되면서 200명 이상이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 보로댠카 거리에는 고문당한 흔적과 함께 관자놀이에 구멍이 나거나 심장을 관통당한 민간인 시신이 다수 발견됐다. 주민 페트로 티텐코 씨(45)는 일간 가디언에 “러시아군이 통행금지를 어겼다며 체포한 뒤 옷을 벗기고 3일 내내 고문했다”며 “러시아군이 ‘너는 나치다. 네 몸에서 우크라이나군 문신이 나오면 가죽과 함께 잘라내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인구 1만3000여 명의 보로댠카는 키이우에서 40km 떨어진 위성도시다. 러시아군은 2월 27일 이 지역을 점령한 후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민간 건물도 수시로 폭격했다. 게오르기 예르코 보로댠카 시장대행은 “도심 아파트 4동이 포격되면서 무너진 건물에 깔려 200명 이상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도시인 트로스탸네츠시 당국도 이날 “러시아군의 고문, 처형으로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죽었는지 추정조차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부차에서도 10대 소녀를 포함해 고문, 살해된 후 불태워진 민간인 시신 6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국제시민단체인 인폼네이팜은 “부차 학살 책임자는 제64소총여단의 아자트베크 오무르베코프 중령”이라며 그의 얼굴 사진과 주소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현재 조사된 전쟁범죄는 총 4468건이며 하루 수백 건씩 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도시의 90% 이상이 파괴되고 시민 12만 명이 고립됐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그들은 숨이 붙어 있는 사람의 심장과 폐를 적출했다.” 최근까지도 중국 정치범 사형수나 탄압받는 신장위구르 주민들의 장기(臟器)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적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에서 나왔다. 5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호주 국립대(ANU) 연구팀은 1980∼2020년 중국에서 발표된 장기이식 사례 논문들에서 추출한 데이터 2838건을 분석한 결과 71건은 환자가 뇌사 혹은 사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가 적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슈 로버트슨 ANU 정치·국제관계학 박사는 “중국 의사들이 정부를 대신해 사형집행인 노릇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중국 국영 및 군 병원 등 56개 병원에서 의료진 300명 이상이 불법 장기 적출에 연루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중국 당국과 병원 측이 장기이식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식 수술 직전까지 장기를 최대한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자 이런 행위를 벌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인 부차에서 수백 명이 학살당한데 이어 또 다른 위성도시인 보로ㅤ댠카에서 더욱 끔찍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고문 후 살해된 시신이 거리 곳곳에서 발견됐고, 아파트가 포격되면서 200명 이상이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 보로ㅤ댠카 거리에는 고문 당한 흔적과 함께 관자놀이에 구멍이 나거나 심장이 관통당한 민간인 시신들이 다수 발견됐다. 주민 페트로 티텐코 씨(45)는 일간 가디언에 “러시아군이 통행금지를 어겼다며 체포한 뒤 옷을 벗기고 3일 내내 고문했다”며 “러시아군이 ‘너는 나치다. 네 몸에서 우크라이나군 문신이 나오면 가죽과 함께 잘라내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인구 1만3000여명의 보로ㅤ댠카는 키이우에서 40㎞ 떨어진 위성도시다. 러시아군은 2월 27일 이 지역을 점령한 후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민간 건물도 수시로 폭격했다. 게오르기 예르코 보로디안카 시장대행은 “도심 아파트 4동이 포격되면서 무너진 건물에 깔려 200명 이상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도시인 트로스티아네츠 시당국도 이날 “러시아군의 고문, 처형으로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죽었는지 추정조차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부차에서도 10대 소녀를 포함해 고문 ·살해된 후 불태워진 민간인 시신 6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국제시민단체인 인폼네이팜은 “부차 학살 책임자는 제64 소총여단의 아자베크 오무르베코프 중령”이라며 그의 얼굴 사진과 주소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현재 조사된 전쟁범죄는 총 4468건이며 하루 수백 건씩 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도시의 90% 이상이 파괴돼 시민 12만 명이 고립됐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그들은 숨이 붙어 있는 사람의 심장과 폐를 적출했다.” 중국 외과의사들이 최근까지도 중국 내 정치범 사형수나 신장위구르 주민들의 장기를 살아있는 상태에서 적출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연구팀은 1980~2020년 사이 중국에서 나온 장기이식 관련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일부 사례에서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의사 윤리를 위반한 살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5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호주 국립대는 중국 내 장기이식 사례들을 연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중국의 장기이식 관련 논문에서 추출한 데이터 2838건을 분석했다. 그 중 71건에서는 장기가 적출될 때 까지 환자가 뇌사상태에 이르지 않거나 숨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경우 사망의 원인은 장기 적출”이라고 분석했다. 더타임스는 “이는 뇌사자들의 심장을 적출했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과는 상반된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수의 중국 국영병원과 군병원에서 사형 대상자나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대상자들은 심장, 폐 등이 적출됐다. 연구를 주도한 매튜 로버트슨 호주국립대 정치 및 국제관계학 박사는 “중국 의사들이 중국 정부를 대신해 사형집행인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일을 벌인 이유는 병원의 수익성 때문이라고도 했다. 장기이식 수술을 하기 직전까지 최대한 장기 공여자를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시켜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병원의 수익도 증대시키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구체적으로 중국 내 56개 병원에서 300명 이상의 의료진이 이 같은 불법 적출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 전 장기를 적출하는 실제 사례는 71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슨 박사는 “희생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수술대에 오르게 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병원으로 옮기기 직전에 머리에 총을 쏘거나 마비 약물을 투여한 사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7년 중국의 저명한 외과의사이자 보건부 차관을 지냈던 황지에푸 박사도 “중국에서 장기 이식에 사용된 대부분의 장기들은 사형수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의사들이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적출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유명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이끄는 한국계 조지프 배 공동 최고경영자(CEO·50·사진)가 지난해 미 기업인 중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KKR의 수장으로 취임한 그는 세계 사모펀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간 한국계로 화제를 모았다. 미 기업정보업체 마이로그IQ에 따르면 배 CEO는 지난해 5억5964만 달러(약 6795억 원)를 받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이끄는 앤디 재시 CEO(2억1270만 달러), 인텔의 팻 겔싱어 CEO(1억7859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1972년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선교사 겸 화학자였던 부친을 따라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하버드대(인문·경제학 전공)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거쳐 KKR에 입사했다. KKR의 아시아 사업 확대에 기여했으며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CEO가 됐다. 1996년 대학 동문인 한국계 여성 재니스 리(50) 씨와 결혼한 그는 “양탄자와 주방용품도 없는 아파트에 살았고 하루에 20시간씩 일했다”며 어려웠던 젊은 날을 회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변인은 그를 ‘온건하고 사업 마인드가 넘치는 인물’로 평가한다. KKR 홍콩 지사에서 근무할 때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즐겨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서부 소도시 부차 등 수도 키이우 외곽 점령지에서 민간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한 정황이 드러났다. 3일(현지 시간) 키이우 일대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가 발견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집단 학살(제노사이드)’이라고 규탄했다. 유엔은 전쟁범죄 조사에 나섰고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군이 퇴각한 부차 일대에서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280여 구를 수습했다. 곳곳에서 검은 포대 등으로 둘둘 만 시신이 발견됐고 반쯤 타거나 신체가 훼손된 시신, 맨홀에 던져진 시신도 있었다. 특히 대부분의 시신은 손이 뒤로 묶인 상태여서 러시아군이 저항할 수조차 없는 민간인을 고의로 학살했다는 의혹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보이는 민간인을 닥치는 대로 쐈다는 증언도 속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 CBS 인터뷰에서 “집단 학살이 벌어졌다. 우리를 말살하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부차에서 일어난 일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CNN과 CNBC 방송이 전했다.“러軍, 민간인 손 뒤로 묶고 총 쏴”… 부차 일대에 시신 410구 러軍, ‘부차 민간인 집단학살’… “교회 마당에 시신 150구 묻혀” 증언젤렌스키 “우리 말살하려 해” 규탄… 유엔, 러의 전쟁범죄 조사 나서美-서방, 대대적인 추가 제재 예고, 獨도 입장바꿔 “러 가스 수입금지” “러시아군이 양손을 뒤로 묶은 후 뒤통수에 총을 쐈다. 곳곳에 머리와 팔다리가 사라진 시신이 널브러져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 등에서 민간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한 정황이 3일(현지 시간) 드러나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영국 더타임스 및 가디언 등 각국 주요 언론 또한 4일자 1면에 부차 학살 기사와 사진을 실었다. 영국 대중지 메트로와 미러는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니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보다 더 나쁘다’ ‘집단 학살’을 제목으로 달았다.○ 젤렌스키 부차 찾아 러 전쟁 범죄 규탄3일 미 민간위성업체 맥사가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는 부차의 교회 앞마당에 길이 약 14m, 폭과 깊이가 1m를 넘는 구덩이가 포착됐다. 주민들은 이 구덩이에 러시아군이 살해한 시민 150여 명이 묻혔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 CBS 인터뷰에서 “집단 학살이 벌어졌다. 우리를 말살하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4일 직접 부차를 찾은 그는 참혹한 현장 사진을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손이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핏자국이 묻어 있는 시신 사진으로 가득했다. 러시아군이 무고한 민간인을 포박한 뒤 살해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광경이었다. 그는 “러시아 병사들의 어머니는 자식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똑똑히 봐야 한다”고 했다. 국제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강간, 즉결 처형, 약탈 등 민간인 대상 범죄가 수없이 발생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밤 대국민 담화에서는 이미 정계에서 은퇴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2008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추진했을 당시 두 사람이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이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침공 및 부차의 집단 학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두 사람을 부차로 초청한다. 러시아에 대한 14년간의 양보 정책이 무엇을 낳았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라”고 일갈했다.○ 獨 “러 가스 수입 금지해야”…佛·伊도 찬성 서방은 대대적인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아주 이른 시일 내에 대러시아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집단 학살마저 서슴지 않는 ‘전쟁 기계’ 푸틴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자격 정지를 요청할 뜻을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또한 독립 조사를 촉구했고 국제형사재판소(ICC) 역시 러시아를 전쟁범죄로 처벌하기 위한 각종 지원에 나섰다. 러시아는 ‘미국의 명령에 따른 음모론’ ‘우크라이나의 연출극’이라고 부인했다. 새 제재는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 회담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에너지·광물 금수 및 추가 금융 제재,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등을 검토하고 있다. 끔찍한 전쟁범죄에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독일조차 추가 제재에 찬성했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수입 금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이탈리아 또한 찬성으로 선회하고 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러시아산 석유 및 석탄의 전면 수입 중단을 원한다고 CNN 등은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유명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이끄는 한국계 조지프 배 공동 최고경영자(CEO·50·사진)가 지난해 미 기업인 중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간)보도했다. 지난해 10월 KKR의 수장으로 취임한 그는 세계 사모펀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간 한국계로 화제를 모았다. 미 기업정보업체 마이로그IQ에 따르면 배 CEO는 지난해 5억5964만 달러(약 6795억 원)를 받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이끄는 앤디 재시 CEO(2억1270만 달러), 인텔의 팻 겔싱어 CEO(1억7859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1972년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선교사 겸 화학자였던 부친을 따라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하버드대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거쳐 KKR에 입사했다. KKR의 아시아 사업 확대에 기여했으며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CEO가 됐다. 1996년 대학 동문인 한국계 여성 제니스 리(50)와 결혼한 그는 “양탄자와 주방용품도 없는 아파트에 살았고 하루에 20시간 씩 일했다”며 어려웠던 젊은 날을 회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변인은 그를 ‘온건하고 사업 마인드가 넘치는 인물’로 평가한다. KKR 홍콩 지사에서 근무할 때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즐겨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1976년 제롬 콜버그, 조지 로버츠, 헨리 크래비스가 설립한 KKR은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이나 현금흐름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한 후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차입매수’(LBO)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러시아산 에너지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산유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향후 6개월간 매일 100만 배럴씩 총 1억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SPR·Strategic Petroleum Reserves)를 풀기로 했다. 고유가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며 전쟁을 지속하려는 러시아를 압박하고 40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 소비자물가 급등세 또한 진정시키려는 의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사려면 반드시 루블화로 결제하라. 아니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에너지를 무기화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독일 등 서방 주요국은 즉각 “계약 위반”이라며 계속 미 달러화나 유로화로 지불하겠다고 맞섰다.○ 최대 규모 방출로 유가 안정-푸틴 자금줄 차단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비축유 방출을 발표하며 “푸틴의 전쟁 때문에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미 에너지 업계에 강도 높은 증산 계획 또한 주문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긴급회의를 열고 국제사회의 비축유 방출 동참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집권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올해 2월에 이어 이번까지 최근 4개월간 세 차례 비축유 방출을 발표했다. 특히 1억8000만 배럴의 이번 방출 규모는 사상 최대로 꼽힌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1년 걸프전 때 1730만 배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당시 2080만 배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1년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사망으로 원유 공급망이 무너졌을 때 3064만 배럴의 방출을 각각 지시했다. 역대급 방출 계획으로 치솟던 국제 유가는 일단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미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7% 하락한 배럴당 100.28달러에 마쳤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최대 반도체 생산 업체 미크론 등 러시아 21개 기관 및 개인 13명도 추가 제재했다.○ 푸틴 “러 가스는 반드시 루블 결제” vs 유럽 “협박 말라”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연설에서 “비우호적 국가가 4월 1일부터 러시아 천연가스를 사려면 러시아 은행에서 루블화 계좌를 열어야 한다. 이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국’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회원국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강경책의 배경으로 루블화 급락이 꼽힌다. 루블 가치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달러당 75루블대였으나 침공 직후 110루블대로 치솟았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1일 현재 83루블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서방의 초강경 제재가 이어지고 있어 다시 루블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푸틴 정권이 루블 가치를 지지하고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주요국이 스스로 제재를 위반하는 상황에 놓이도록 하기 위해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는 의미다. 지난해 천연가스 수입의 55%를 러시아산으로 충당한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이 조건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계속 유로화나 달러화로 결제하겠다”고 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 역시 “받아들일 수 없는 계약 위반이자 협박”이라고 가세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또한 “러시아의 요구를 거부한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끊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뉴욕에서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백인 부자(父子)가 흉기를 든 강도에게 공격당한 한국계 여성 장은희 씨(61·사진)를 치열한 격투 끝에 구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9시 뉴욕 퀸스의 ‘루이스 피자’ 앞 거리에서 장 씨가 칼을 든 3인조 강도에게 가방을 빼앗기고 등을 찔렸다. 그의 비명을 들은 가게 주인 루이 설요빅 씨(38)와 부친 카짐 씨(68)는 즉각 밖으로 나가 강도와 맞섰다. 그 과정에서 카짐 씨는 강도들의 칼에 팔, 등, 배 등을 아홉 번 찔려 폐를 다쳤다. 아들 루이 씨 역시 척추 옆을 한 차례 찔려 폐가 찢어졌다. 이들이 격투를 벌이면서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경찰이 제때 현장에 도착해 강도 일당을 체포할 수 있었다. 강도 일당은 불과 보름 전에도 여성 등 두 명을 폭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군인 출신 루이 씨는 곧 퇴원할 예정이다. 다만 카짐 씨는 고령에 부상 정도가 심해 한동안 더 치료를 받기로 했다. 루이 씨는 “아시아계 여성이 범죄에 당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져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장 씨는 병원에서 퇴원한 뒤 설요빅 부자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뉴욕 경찰은 “용감한 부자의 선행을 알리기 위해 트위터에 이례적으로 이들의 이름을 공개한다.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가게를 후원하는 모금 사이트에는 사건 발생 이틀 만에 3900명 이상이 참여해 18만8000달러(약 2억2900만 원)를 모았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5개 기관을 추가로 제재한다고 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북한의 도발적인 ICBM 시험 발사는 세계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재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군수산업부 산하 로켓산업부와 합장강무역공사, 한국운산무역공사, 승리산무역공사, 운천무역공사 등 5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북한이 올해 2월 26일, 지난달 4일 각각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제재 대상에 오른 5곳은 북한의 ICBM 및 대량살상무기 연구개발 조직과 직접 연관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곳은 미 기업 및 미국인이 소유한 법인과의 거래가 모두 금지된다. 이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개인 및 기업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제재를 고의로 회피하려는 외국 기업, 개인, 금융기관 등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재무부는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계속되는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제재를 사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대한 일본의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에 우리는 함께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례적으로 일본을 언급했다. 재무부가 추가 대북 제재를 발표하기 불과 몇 시간 전 일본은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된 러시아 4개 기관, 러시아 국적자 3명, 북한 국적자 6명의 자산을 동결했다. 일본의 독자 제재는 미국의 대북 제재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 석유저장창고를 폭파했다는 주장이 러시아 측으로부터 제기됐다.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5㎞ 떨어진 러시아 서부도시 벨고로트에 있는 석유저장창고가 폭발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뱌체슬라프 글라코프 벨고로트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육군 헬리콥터 2대가 저장창고를 공습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헬기들이 저고도 비행으로 러시아 영토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폭발로 근로자 두 명이 다쳤다고도 했다. 사건 직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정체불명의 헬기가 저장창고에 미사일을 발사하자 창고가 폭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창고가 화염에 휩싸인 사진들도 올라왔다. 로이터통신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 측은 어떤 성명도 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저장창고를 소유한 러시아 석유회사 로즈네프트는 “이번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 했다.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반격을 가한 것이 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공격이 사실이라면 모스크바에게 큰 당혹감을 안기는 사건일 것”이라고 전했다. 2월 25일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체노르빌 원자력 발전소는 1일 통제권이 다시 우크라이나로 넘어왔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 국가방위군 대표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대표가 서명한 이 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공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우크라이나로부터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을 되찾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부 러시아 병사들이 원전 인근의 숲에서 방사능에 피폭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3.5% 줄인 긴축 예산으로 편성하면서도 국방부 예산은 8% 이상 늘리겠다고 28일 밝혔다. 상위 0.01% ‘슈퍼 리치’에게 물리는 ‘억만장자세(稅)’를 신설하겠다고도 했다. 백악관은 이날 5조8000억 달러(약 7074조 원) 규모의 2023 회계연도 예산안을 미 의회에 제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역사상 가장 큰 국가안보 투자의 하나일 것”이라며 재정 책임, 안전과 안보, ‘더 나은 미국’ 건설 투자 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총 예산 규모는 올해(6조100억 달러) 대비 줄었지만 국가안보 예산은 올해 7820억 달러(약 954조 원)에서 8130억 달러(약 991조 원)로 3.96% 늘었다. 국방부 배정 예산은 7150억 달러(약 872조 원)에서 7730억 달러(약 943조 원)로 8.1% 늘었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344억 달러),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개발(247억 달러) 등도 포함됐다. 그러면서도 백악관은 올해 1조3000억 달러(약 1585조 원), 또 향후 10년간 추가로 1조 달러(약 1219조 원)의 재정적자를 줄이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예산안은 우리 정부가 물려받은 재정 혼란을 바로잡는 데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위해 자산 1억 달러(약 122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에게는 ‘미실현 자본 이득’을 비롯해 모든 소득에 최소 20%의 세금을 부과하는 억만장자세를 도입해 세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야당인 공화당은 부자 증세와 국방 예산 규모에 반대하며 예산안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위험한 시기에 이런 국방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더 많은 국방비 증액을 요구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러시아 병사들이 남편을 살해하고 나를 겁탈하는 동안 우리 아들은 보일러실 구석에 웅크린 채 흐느껴야 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조금 떨어진 셰첸코브의 작은 마을에 살았던 나탈리아 씨(33·가명)는 ‘악몽의 3월 9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마을은 나탈리아 씨와 그의 남편 안드레이 씨(35), 네 살 아들 올렉시가 행복하게 살던 평화로운 곳이었다.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에는 부부가 직접 나무와 돌로 지은 작은 집도 있었다. 다음달 24일은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다. 하지만 8일 러시아군이 이 마을까지 밀고 들어온 뒤 나탈리아 씨 일가족의 삶은 통째로 무너졌다. 28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최근 우크라이나 검찰청이 수사를 개시한 ‘러시아군 성폭행 사건’의 첫 사례를 보도했다. 나탈리아 씨는 “러시아 측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고 러시아 병사들은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식으로 부인하는 것을 보고 인터뷰하기로 결심했다”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러시아군에게 성폭행을 당한 우크라이나 피해자가 언론과 인터뷰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8일 나탈리아 씨가 사는 마을에는 “러시아 병사들이 마을에 들어왔다”는 소문이 퍼지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나탈리아 씨 부부는 대문에 하얀색 천을 내걸어 ‘우리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뜻을 표시했다. 러시아 병사들을 향한 메시지였다. 그 다음날 나탈리아 씨는 집 밖에서 울리는 총성을 들었다. 이내 현관문이 부서지는 소리도 들렸다. 부부와 아들은 두 손을 번쩍 들고 항복한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천천히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곳에는 총에 맞은 채 바닥에 쓰러져 죽어 있는 나탈리아 씨의 반려견과 이를 총으로 겨누고 있는 러시아 병사들이 있었다. 나탈리아 씨의 일가족을 본 러시아 병사들은 처음에는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 병사는 “여기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위협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여기에 훈련을 하러 온 줄로만 알았다”, “전쟁에 참전하는 줄은 몰랐다”는 말도 했다. 무리 중 한 명은 자신을 러시아군 사령관 ‘미하일 로마노프’라고 소개하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당신과 나는 연애를 하게 될 것”이라며 나탈리아 씨에게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반려견을 죽인 병사는 총을 쏜 것을 사과하며 자신도 고향에서 아내와 함께 개를 길렀다고 말했다. 일부 병사들은 술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고 나탈리아 씨는 회상했다. 하지만 상황은 갑자기 급박하게 바뀌었다. 한 러시아 병사가 안드레이 씨의 차 안에서 위장 무늬가 있는 군복을 발견한 것이다. 러시아군 무리의 태도는 공격적으로 돌변했고 차에 총을 쏘며 “수류탄으로 차를 날려버리겠다”고 윽박질렀다. 러시아 병사들은 차를 주변에 있던 나무와 충돌시켜 부쉈다. 이후 병사들은 안드레이 씨를 “나치”라고 욕하면서 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 뒤 총을 쏴 살해했다. 경악한 나탈리아 씨를 향해선 “입을 다물지 않으면 당신의 아들을 데리고 와서 집 곳곳에 버려진 엄마의 뇌수를 보여주겠다”고 협박했다. 죽일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러시아 병사들은 나탈리아에게 옷을 벗으라고 한 뒤 차례대로 돌아가며 성폭행을 저질렀다. 병사들은 범행 내내 나탈리아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그 동안 아들 올렉시는 어두운 보일러실에 들어가 울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술 취한 러시아 병사들이 잠들자 나탈리아 씨는 아들을 데리고 몰래 탈출해 이웃집으로 피신했다. 이후 자신의 친정 부모의 집으로 옮긴 뒤 다시 러시아 병사들이 찾지 못할 만한 지역으로 대피했다. 아들은 아직 아버지가 숨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아빠에게 줄 빵도 같이 사자”고 나탈리아 씨에게 말하곤 한다. 나탈리아는 “나는 지금 남편의 시신을 수습하러 돌아갈 수도 없고 그를 묻어줄 수도 없다. 아직 러시아군이 그 마을을 점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피해자들이 두려움 때문에 침묵을 택할 것이고, 또 많은 사람들은 이런 끔찍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믿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달 러시아군이 참공한 이래 러시아군이 조직적으로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국제형사재판소를 통해 반드시 가해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