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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최후까지 겨우 며칠 혹은 몇 시간 밖에 남지 않았지만 러시아에게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을 포위한 러시아에 맞서 50일 넘게 저항해온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1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결사항전 의지와 함께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배수진으로 삼은 이들은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메시지가 될 것 같다”며 남은 민간인과 부상병들을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지휘관인 우크라이나 제36해병여단 소속 세르히 볼리나 소령은 영상에서 “적들은 우리보다 10배나 많다. 공중과 지상병력 등 모든 면에서 우리를 압도한다”며 “공장 지하에 500명이 넘는 부상병과 여성, 어린이 등 민간인 수백 명이 대피해 있다. 다친 사람들이 지하실에서 썩어가고 있는데 치료할 약이 없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약 2500명이 공장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이들에게 항복을 요구하며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거짓말”이라며 응하지 않고 있다. 볼리나 소령은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부탁한다. 여기에 있는 병사와 민간인들을 위한 구출 작전을 결행해 이들을 제3국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합병한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감청한 러시아군 무전에서 “러시아에서 놀라운 것이 날아오고 있다. 마리우폴 하늘에서 3t(톤)짜리가 떨어질 것이고 지상의 모든 것은 무너질 것”이라는 내용이 포착됐다. WP는 “모스크바함 침몰로 굴욕을 당한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함락시킨다면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0일 열리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때 러시아 측 인사가 참석하는 일정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러시아를 국제 외교 무대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18일 시작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에서도 러시아와 러시아를 돕는 국가들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미국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이 같은 보이콧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한 재무부 관료는 “다른 주요 국가의 관료들도 (미국의 보이콧에) 동참할 수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그 대신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 총리와,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우크라이나 재무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러시아의 군산복합체와 공급망을 파괴하고 러시아의 전쟁 기계들을 해체해 조각조각 분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세계 경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들과 기축 통화국이 결행하는 제재를 피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무의미한지가 이번에 드러났다”며 “중국도 러시아와의 거래보다 다른 국가들과의 거래 규모가 훨씬 큰 점을 감안할 때 제재를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러시아를 두둔해 온 중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IMF와 WB 회원국을 향해 대러 압박 강화를 촉구하며 ‘반러 연대’를 굳건히 할 계획이다. 또 러시아가 경제제재를 회피하도록 지원하는 국가들을 단속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티 마시카스 EU 주재 대사에게 우크라이나가 EU 회원국 후보 지위를 얻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설문지를 작성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의 최고령 현역 ‘파크 레인저’(국립공원 순찰대원)로 큰 사랑을 받은 흑인 여성 베티 리드 소스킨 씨(101)의 은퇴식이 16일(현지 시간) 서부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의 한 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함께한 300여 명의 주민, 미 국립공원관리청(NPS) 직원들은 그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는 “파란만장했던 내 삶의 경험이 역사적인 장소들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21년 북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남부 루이지애나주 빈민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조선소 노동자, 흑인음악 음반 판매점 사장 등으로 일했고 첫 남편과 결혼해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남들이 이미 은퇴한 나이인 86세에 NPS와 인연을 맺고 국립공원 투어 관리 및 해설 등의 업무를 맡았다. 관람객과 지역 사회는 제2차 세계대전, 인종차별, 가난 등을 경험한 그가 자신의 삶을 역사 지식과 버무려 들려주는 해설에 열광했다. 리치먼드의 한 중학교는 그의 이름을 따 학교 이름을 바꿨을 정도. 2019년 뇌중풍을 겪었고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지난달 31일 마지막 근무를 마쳤다. 버락 오마바 전 미 대통령은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얼마나 감사하는지 알아 달라”고 치하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의 최고령 현역 ‘파크 레인저(국립공원 순찰대원)’로 큰 사랑을 받은 흑인 여성 베티 레이드 소스킨 씨(101)의 은퇴식이 16일(현지 시간) 서부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의 한 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함께한 300여 명의 주민, 미 국립공원관리청(NPS) 직원들은 그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는 “파란만장했던 내 삶의 경험이 역사적인 장소들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21년 북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남부 루이지애나주 빈민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조선소 노동자, 흑인음악 음반 판매점 사장 등으로 일했고 첫 남편과 결혼해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남들이 이미 은퇴한 나이인 86세에 NPS와 인연을 맺고 국립공원 투어 관리 및 해설 등의 업무를 맡았다. 관람객과 지역 사회는 제2차 세계대전, 인종차별, 가난 등을 경험한 그가 자신의 삶을 역사 지식과 버무려 들려주는 해설에 열광했다. 리치먼드의 한 중학교는 그의 이름을 따 학교 이름을 바꿨을 정도. 2019년 뇌졸중을 겪었고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지난달 31일 마지막 근무를 마쳤다. 버락 오마바 전 미 대통령은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얼마나 감사하는지 알아달라”고 치하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14일(현지 시간) 육군사관학교 79기 송현제 생도(사진)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등을 배출한 영국 왕립육군사관학교를 처음 졸업했다. 영국 버크셔주 샌드허스트에 있는 왕립육사는 1741년 설립된 울위치 왕립군사학교와 1801년 생긴 샌드허스트 왕립군사학교가 1947년 하나로 합쳐지면서 창설됐다. 처칠 전 총리를 비롯해 벤 월리스 현 영국 국방장관, 영국 해리 왕손 등이 샌드허스트를 거쳤다. 실전 훈련 위주의 1년 단기 교육 과정으로 운영된다. 송 생도는 곧 귀국해 육사 4학년에 복학할 예정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송 생도의 졸업 소식을 접하고 “왜 이제야 한국 졸업생이 배출됐는가. 한국과 영국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군사외교 인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등을 배출한 영국 왕립육군사관학교를 처음 졸업했다.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과 육사 등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간) 육사 79기 송현제 생도가 영국 버크셔주 샌드허스트에 있는 왕립육사를 졸업했다. 송 생도는 영국 뿐 아니라 미국, 헝가리, 태국 등에서 온 생도 135명과 함께 훈련을 마쳤다. 그는 곧 귀국해 육사 4학년에 복학할 예정이다. 버크셔주 샌드허스트에 있는 왕립육사는 1947년에 장교를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됐다. 처칠 전 총리를 비롯해 벤 월러스 현 영국 국방장관, 영국 해리 왕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반(反) 탈레반군을 이끌고 있는 아흐마드 마수드 사령관 등이 샌드허스트를 거쳤다. 실전 훈련 위주의 1년 단기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송 생도의 소식을 전해듣고 “왜 이제야 한국 졸업생이 배출됐는가. 한국과 영국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군사외교 인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사는 한영 군사 교류를 확대하고 영국의 군사기술을 익히기 위해 2019년 샌드허스트와 위탁교육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지난해 처음 생도를 파견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우크라이나 남부 연안에서 러시아 흑해함대의 주력 전함인 모스크바호가 침몰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탄약 폭발사고와 화재가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지대함 미사일로 모스크바호를 격침 시켰다”고 밝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흑해 함대의 모함인 모스크바호가 침몰한 것은 러시아 해군의 자존심이 침몰한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연안 흑해를 항해하던 모스크바호는 폭발한 뒤 선체에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호가 심각하게 파손됐고 선원 510여 명이 대피했으며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음날에는 “군함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예인 중이었으나 거친 파도 때문에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지대함 미사일 ‘넵튠’ 2발이 모스크바호에 명중했고 전함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넵튠의 사정거리는 최대 280㎞. 이동식 대함 순항 미사일로 우크라이나가 구소련의 미사일을 토대로 개발했다. 미사일 길이는 약 4.9m, 최대 발사 속도는 시속 900km다. 총 무게 870kg에 150kg 탄두를 탑재했다. 이 작전에는 터키제 무인항공기(드론) 바이락타르 TB2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공시스템을 갖춘 모스크바호를 먼저 TB2로 유인해 시선을 끈 뒤 넵튠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설명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클럽에서 모스크바호가 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에 대해 “이 사안은 둘 중 하나다. 러시아군이 무능하거나, 혹은 그들이 공격 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 주장대로 주력 전함이 단순 화재 사고 때문에 침몰까지 이어졌다면 그 자체로 러시아군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반대로 우크라이나의 주장대로 격침된 것이라면 이 또한 러시아에게 큰 타격이라는 것이다. 모스크바호 침몰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러시아 군함이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게다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이름을 따라 명명했을 정도로 중요한 주력 전함인 모스크바함이 침몰했다는 것은 러시아군에게도 충격이다. 현재 러시아 해군이 보유한 수상함 중 가장 규모가 큰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은 노후화 된 탓에 수리 중이다. 1990년에 취역했고 만재 배수량은 5만7500t(톤)이다. 그 다음으로 강한 전함이 키프로급 원자력추진 순양함인데 2척을 보유하고 있다. 1척은 운용 중이고 나머지 1척은 아직 무장이 진행 중인 예비함이다. 만재 배수량은 2만8000 t이다. 이번에 격침된 모스크바호는 이보다 한 단계 아랫급인 슬라바급 미사일 순양함이다. ‘슬라바’는 러시아어로 ‘영광’을 뜻한다. 러시아 해군은 슬라바급 3척을 보유했는데 1척이 이번에 격침됐고 이제 2척만 남았다. 만재 배수량은 1만2500 t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러시아 해군이 운용 가능한 수상함 중 ‘넘버2’가 해군 전력도 전무한 우크라이나군에게 격침당한 셈이다. 14일 미국 펜타곤(국방부) 관계자는 브리핑 중 “이것은 틀림없이 미사일에 당한 결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사건 직후 러시아 흑해함대를 총 지휘하고 있는 이고르 오시포프 흑해함대 사령관이 의문의 요원들에게 체포당했다는 소문도 트위터를 통해 퍼졌다. 러시아 연방정보국(FSB) 소속으로 추정되는 사복 요원들이 그를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시포프 사령관은 모스크바함에 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군의 사기와 명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칼 슈스터 전 미국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모스크바호 침몰보다) 더 큰 타격이 있다면 러시아의 유일항 항공모함인 쿠츠네초프호가 파괴되거나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공격 받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유럽의 안보 불안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이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이후 200여 년간 고수했던 중립국 노선을 깨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3일 복수의 스웨덴 언론이 전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집단 안보체제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역시 중립국인 핀란드 또한 나토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스웨덴 유력지 스벤스카다그블라데트, 더로컬스웨덴 등은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총리가 나토에 가입하기로 결정했고 6월 29,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때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수도 스톡홀름에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안데르손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스웨덴 안보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분석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마린 총리 또한 “몇 주 안에 나토 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상비군 약 3만8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전투기, 전차 등을 자체 생산하고 수출까지 하는 군사기술 강국이다. 이런 스웨덴이 가입하면 나토의 전력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대중지 메트로는 스웨덴의 가입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큰 일격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스웨덴은 2월 말 우크라이나에 대전차용 무기, 헬멧, 방탄복 등 각종 군사물자를 지원했다. 82년 만의 해외 군사 지원이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을 침공 빌미로 삼은 러시아는 두 중립국의 나토 가입 움직임을 경고해왔다. 스웨덴의 이번 결정에도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억 명을 넘어섰다. 2019년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감염 사례가 처음 발견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각국의 강력한 방역 조치와 백신 접종에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13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세계의 누적 확진자는 5억118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 인구 79억3464만 명 중 약 6%가 코로나19에 걸린 셈이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저개발국에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확진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누적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213만 명의 누적 확진자를 보유해 가장 많았다. 인도(4303만 명), 브라질(3018만 명), 프랑스(2716만 명), 독일(2293만 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583만 명으로 세계 8위다. 누적 사망자는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멕시코 순으로 많았다.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누적 확진자는 세계 41위(30만8304명), 사망자는 135위(390명)였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 중 58.9%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마친 인구는 22.1%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델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등장, 각국의 방역 완화 조치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 모크다드 미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박사는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이 방역 조치를 완화하며 코로나19 검사를 축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위험하다. 검사를 하지 않으면 어떤 변이가 새로 생겼는지 알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억 명을 넘어섰다. 2019년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감염 사례가 처음 발견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각국의 강력한 방역 조치와 백신 접종에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확진자 숫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13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세계의 누적 확진자는 5억118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 인구 79억3464만 명 중 약 6%가 코로나19에 걸린 셈이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저개발국에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확진자가 많다는 점을 감아할 때 실제 누적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213만 명의 누적 확진자를 보유해 가장 많았다. 인도(4303만 명), 브라질(3018만 명), 프랑스(2716만 명), 독일(2293만 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583만 명으로 세계 8위다. 누적 사망자는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멕시코 순으로 많았다. 한국의 인구 100만 당 누적 확진자는 세계 41위(30만8304명), 사망자는 135위(390명)였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 중 58.9%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마친 인구는 22.1%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델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등장, 각국의 방역 완화 조치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 모크다드 미 워싱턴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박사는 뉴욕타임스(NYT)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이 방역 조치를 완화하며 코로나19 검사를 축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위험하다. 검사를 하지 않으면 어떤 변이가 새로 생겼는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레샤 우크라이나 국립학술극장. 어두운 무대 중앙에 한 줄기 조명이 내린다. 빛줄기 안에서 춤추는 배우는 아이보리 옷에 붉은 허리띠를 둘렀다. 관객들은 숨 죽여 그 몸짓에 집중했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도시 곳곳이 파괴되고 학교나 극장 같은 문화시설도 폐허가 된 지 6주 만이었다. 1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틈을 타 집과 일터로 돌아온 키이우 시민들의 삶을 조명했다. 이들은 일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청소하고 요리하며 아이들을 먹이고 예술 활동을 펼쳤다. 레샤 극장 공연은 평온하지만은 않았다.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모든 배우와 관객은 근처 지하철역으로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연극에 앞서 무대에 오른 올렉산드르 트카첸코 문화부 장관은 “예술이 상처를 치유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키이우에서는 슈퍼마켓 900곳 이상, 카페 460여 곳이 다시 문을 열며 도시가 활기를 되찾아갔다. 드니프로강 주변에서 시민들은 조깅을 했고 술 판매와 지하철 운영도 재개됐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서부로 대피했던 이리냐 스토니엔코비호프스카 씨(28)는 남편과 아들 다비드(7), 딸 에스테르(3)를 데리고 돌아왔다. 다비드가 다니던 학교는 폭격으로 무너졌다. 이리냐 씨는 “아이들이 건물 잔해나 시신 등을 못 보게 하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다비드는 길을 걷다가 종종 엄마에게 “지뢰가 있으면 어떡해”라고 묻는다. 키이우에서 스테이크 식당을 하는 올하 아키자노바 씨(28)는 인근 병원 환자와 의료진을 위해 매일 음식 150인분가량을 만들기 시작했다. “환자는 350명인데 조리사는 2명뿐이라네요.” 그의 식당은 부차의 식료품업체에서 고기와 해산물을 공급받아 왔으나 그 업체 물류창고가 러시아군의 공격에 타버렸다. 아키자노바 씨는 “러시아군이 철수하면 ‘구운’ 요리는 얼마든 가져올 수 있을 겁니다”라며 웃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인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증언이 나왔다. 현지 언론은 “사실로 확인될 경우 2월 24일 침공 이후 첫 사례”라고 전했다. 미국 등 서방은 화학무기 사용 시 대량살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러시아가 이를 사용할 경우 강력한 제재와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러, 무인항공기로 화학물질 살포”11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마리우폴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 소속 아조우연대는 이날 “러시아가 독성을 지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화학물질을 살포했다고 아조우연대는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군인과 민간인 등 3명이다. 이들은 호흡 곤란, 심각한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도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러시아는 모든 인도주의의 선을 넘었다”고 규탄했다. 국제 사회는 러시아에 강력히 경고했다.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은 12일 “화학무기 사용은 혐오스럽고 선을 넘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정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면 그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화학무기 관련)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동부의 핵심 요충지인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에 도시 전체가 포위당한 상태다. 도시 기반시설의 90% 이상이 파괴됐고 식량, 식수, 전기도 끊겼다. 40만 주민이 거주했던 마리우폴에는 약 12만 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거리에 시신들이 카펫처럼 덮여 있다. 민간인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었을 것이다. 군인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2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11일 AP통신에 말했다. 보이첸코 시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도시 곳곳에 사상 검증을 하겠다며 ‘여과 캠프’를 설치하고,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민간인을 임시 감옥에 가둬 고문, 학살하고 있다.○ “러 병사가 성폭행하고 남편 살해”러시아군의 잔학 행위는 다른 도시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11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퇴각한 수도 키이우에서 폭발물이 숨겨진 세탁기, 자동차 등이 다수 발견됐다. 러시아군은 가정집에서 각종 물품을 약탈한 뒤 우크라이나 경찰과 구조대원 등을 겨냥해 건드리면 폭발하는 부비트랩형 폭발물을 곳곳에 설치했다. 민간인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도 자행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노예’로 납치해 성폭행한 뒤 알몸으로 감자 저장고 등에 가두고 살해했다. 키이우 인근 마을에 사는 한 여성은 “러시아 병사가 나를 성폭행하고 남편까지 살해했다. 병사들이 떠난 자리에는 마약과 비아그라만 남아있었다”고 영국 BBC에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남부에 대규모 전면전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 방공 시스템, 전차, 장갑차, 대포 등 중화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미국 CNN이 전했다. 유럽연합(EU)도 11일 우크라이나에 5억 유로(약 6721억 원)를 추가 투입하고 무기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은 1950년 전쟁을 겪었고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이겨냈습니다. 우리가 러시아의 탱크, 군함,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군사 장비들이 대한민국에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화상으로 진행된 15분간의 국회 연설에서 우리 정부에 무기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이런 무기들이 있으면 우리 국민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우리를 도와줄 수 있다. 우리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게 대한민국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군 소식통에 따르면 8일 양국 국방장관 전화회담에서 휴대용 대전차미사일(현궁)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신궁) 등 무기를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우리 군이 거절했다. 그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지원을 재차 요청한 것. 연설 이후에도 국방부 관계자는 “살상무기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지 않고 세금을 내고 러시아 경제를 지지한다면 러시아는 세계와 타협점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하는 한국 기업을 염두에 둔 것이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족과 문화, 언어를 없애려 한다. 점령지에서 민족운동가와 국어 선생님들부터 찾아내 학살하고 있다”며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말살 정책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도 했다. 통역을 맡은 올라나 쉐겔 한국외국어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연설 막바지 울먹였다. 이날 연설은 국회 본회의장이 아닌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전체 의원 300명 중 약 60명만 참석해 좌석 300석의 상당수가 비는 등 썰렁한 분위기였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지만 박병석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은 보이지 않았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의장단은 국회를 방문한 스웨덴 국회의장과 면담 뒤 의장실에서 함께 연설을 시청했다”고 말했다. 연설이 끝나자 참석자들이 박수를 쳤으나 미국 영국 일본 등 23개국 의회 화상 연설 때마다 어김없이 터져 나온 기립박수는 나오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연설 때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의원들이 의회 강당을 가득 메웠다. 영국 의회는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하원 회의장을 내줬고 보리스 존슨 총리도 참석했다. 일본 의회 연설 때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외상, 방위상 등과 함께 참석했고 빈자리가 없어 일부 참석자는 서서 연설을 들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 상원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81년 만에 ‘무기 대여법’을 통과시키면서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과 슬로바키아는 장갑차와 대공·대함 미사일 등을 지원하기로 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동유럽 주둔 병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암살 위협 등을 우려해 사전에 일정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회담 직후 총리실은 “우크라이나에 장갑차 120대와 대함 미사일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후 주요 7개국(G7) 정상 중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도 8일 페이스북에 구소련제 S-300 지대공 미사일을 지원한 사실을 밝히고 “많은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투기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자 줄곧 서방에 대공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곧 슬로바키아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나토는 향후 러시아가 동유럽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비해 무장 강화에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9일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동유럽의 나토 병력을 증강해 영구 주둔시키고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토의 지휘를 받는 동유럽 군대는 현재 약 4만 명으로 러시아의 침공 전보다 10배 늘었다. 우크라이나가 염원해온 유럽연합(EU) 가입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8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EU 가입에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리의 오랜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지원을 호소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오후 5시 한국 국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위험에 처한 유대계 1300여 명을 구한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오스카어 신들러)를 도와 유대인 구출에 힘쓴 쉰들러의 비서 미미 라인하르트가 최근 숨졌다고 8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이 전했다. 향년 107세. 본인 또한 유대계인 라인하르트는 1944년 폴란드 크라쿠프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 능숙한 독일어 덕에 쉰들러의 비서로 채용된 그는 이때부터 쉰들러의 공장에 채용할 유대계 노동자 명단을 작성했다. ‘쉰들러 리스트’로 불린 이 명단에 오른 유대인은 수용소에 끌려가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라인하르트는 미국 뉴욕으로 갔다가 2007년 이스라엘에 정착했다. 쉰들러는 자신의 목숨 또한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유대인을 자신의 공장에 취직시키는 방법으로 나치 독일의 학살 위험에서 구해냈다. 미 유명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실화를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로 만들어 1994년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라인하르트는 생전 스필버그 감독을 만났으나 차마 영화는 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위험에 처한 유대계 1300여 명을 구한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를 도와 유대인 구출에 힘쓴 쉰들러의 비서 미미 라인하르트가 최근 숨졌다고 8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이 전했다. 향년 107세. 정확한 사망 일시와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본인 또한 유대계인 라인하르트는 1944년 폴란드 크라포프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 능숙한 독일어 덕에 쉰들러의 비서로 채용된 그는 이 때부터 쉰들러의 공장에 채용할 유대계 노동자 명단을 작성했다. ‘쉰들러 리스트’로 불린 이 명단에 오른 유대인은 수용소에 끌려가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라인하르트는 미국 뉴욕으로 갔다가 2007년 이스라엘에 정착했다. 쉰들러는 자신의 목숨 또한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유대인을 자신의 공장에 취직시키는 방법으로 나치독일의 학살 위험에서 구해냈다. 미 유명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실화를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로 만들어 1994년 아카데미상의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라인하르트는 생전 스필버그 감독을 만났으나 차마 영화는 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미국 상원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81년 만에 ‘무기 대여법’을 통과시키면서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영국과 슬로바키아가 장갑차와 대공·대함 미사일 등을 지원하기로 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동유럽 주둔 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9일(현지 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사전에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회담 직후 영국 총리실은 “장갑차 120대와 대함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도 에두아르트 헤게스 총리도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S-300 지대공 미사일을 지원한 사실을 공개했다. 헤게스 총리는 “가능한 많은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슬로바키아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미국의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을 곧 슬로바키아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투기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이 커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대공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왔다. 나토는 향후 러시아가 동유럽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비해 무장 강화에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유럽 안보에 대한 ‘뉴 노멀(새로운 기준)’”이라며 동유럽의 나토 병력을 증강시키겠다고 했다. 나토의 지휘를 받는 동유럽 군대는 현재 약 4만 명 규모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의 10배로 늘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염원해 온 EU 가입도 빨라질 전망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8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EU 가입에 필요한 ‘질문지’를 전달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관련해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마침내 우리의 오랜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미국이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녀와 차녀를 제재 대상에 추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 재무부는 이들이 수십조 원으로 추산되는 푸틴 대통령의 은닉 재산 관리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83년 결혼해 2013년 이혼한 승무원 출신 전처 류드밀라 푸티나(64)와의 사이에 두 딸을 뒀다. 맏딸 마리야 보론초바(37)는 크렘린궁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자금을 받아 국가 유전학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생물학을 전공한 소아과 의사다. 네덜란드 사업가인 남편 요릿 파선은 푸틴 대통령 측근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카테리나 티호노바(36)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주립대, 모스크바 주립대에서 각각 물리학 수학을 전공했다. 2013년 스위스 애크러배틱 로큰롤댄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오른 이색 경력도 있다. 푸틴 대통령 측근이자 로시야은행 공동 소유자 니콜라이 샤말로프의 아들 키릴 샤말로프와 2013년 결혼해 2018년 이혼했다. 카테리나는 현재 러시아 방위산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손자손녀들과 얘기하면 즐겁지만 보안상 이유로 가족을 공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리듬체조 선수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8)와의 사이에도 딸 둘과 아들 둘 등 미성년 자녀 넷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와 자녀들은 스위스 별장에서 지내고 있다고 미국 뉴욕포스트는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상원이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수 물자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지원할 수 있는 ‘무기대여법(Lend-Lease Act)’ 일명 ‘렌드리스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미국이 연합군에 대규모 군수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법을 81년 만에 다시 발동한 것이다. 이날 상원은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전쟁 물자를 지원할 때 필요한 각종 제약을 한시적으로 완전 면제한다고 밝혔다.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한 만큼 남은 하원 통과 및 대통령 서명 절차 또한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침공 후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물자를 지원해 왔지만 주로 대전차 미사일 등 ‘방어용’ 무기가 주류였다. 이에 전세를 뒤집기 위해 ‘공격용’ 무기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 법안은 핵무기를 제외한 모든 무기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사이버전 물자, 식량 및 의료 기기, 경공업 및 중공업 장비 등도 포함돼 우크라이나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차대전 당시 미국은 “민주주의의 무기고가 되겠다”며 영국, 소련 등 연합군에 전투기, 폭격기, 수송기, 탱크, 장갑차, 구축함 등을 전폭 지원했다. 당시 소련이 지원받은 미 항공기만 1만 대가 넘어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절대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또한 바이든 행정부의 무기 무제한 지원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승리할 수 있다고 서방이 판단했다는 신호’라고 평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또한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하면 보이콧하겠다”며 러시아의 국제통화기금(IMF) 퇴출을 촉구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7월 장관급 회의, 11월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할 뜻을 밝히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 스베르은행과 최대 민간은행 알파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했다. 이 제재로 자산 규모 1조4000억 달러(약 1708조 원)에 이르는 러시아 은행의 3분의 2 이상이 SWIFT에서 전면 차단됐다고 밝혔다. 영국도 이날 스베르은행과 모스크바신용은행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고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석탄 수입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한국계 미국인 외교관인 엘리엇 강(강주순·60)이 6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의 국제안보 및 비확산 담당 차관보로 취임했다고 주한 미국대사관이 밝혔다. 그는 한국 공군 최초의 전투기 조종사인 강호륜 장군(1925∼1990)의 아들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그를 차관보로 지명했지만 지난달 29일에야 의회의 ‘지각’ 인준이 이뤄져 지명 1년 만에 공식 취임했다. 최근 북한이 핵실험 조짐 등 강도 높은 도발을 이어가고 있어 핵무기 비확산을 책임진 강 차관보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차관보는 출근 첫날인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면담했다. 대사관 측은 그와 셔먼 부장관이 대화를 나누는 사진도 공개했다. 바이든 행정부에는 그 외에도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토드 김 법무부 환경 및 천연자원 담당 차관보, 마리아 로빈슨 에너지부 전기담당 차관보 등의 한국계 고위직이 있다. 그의 부친 강 장군은 6·25전쟁에서 활약하며 준장까지 진급했다. 박정희 정부에서 교통부 항공국장 등을 지냈고 퇴직 후 가족과 미국으로 건너갔다. 강 차관보는 미 코넬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예일대에서 정치학 및 철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펜실베이니아대, 노던일리노이대 등에서 국제안보를 가르쳤고 미 외교협회(CFR), 진보 성향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등에서도 일했다. 그는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3년 국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부터 국제안보 및 비확산 담당국에서 활동하며 당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억제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후에는 2008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당시 국무부 차관보를 수행했고 스티븐 보즈워스 당시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보좌하며 북핵 6자회담에도 참여했다. 그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에 능통하다. 특히 아들 병준 씨(32)는 조부의 뒤를 이어 한국 공군 대위로 복무하고 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2020년 6월 25일 국군 유해가 미 하와이에서 귀환할 때 병준 씨가 엄호 비행에 나서 큰 화제를 모았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