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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와의 매각 협상이 불발된 제일기획에 대한 경영진단에 나선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르면 다음 달 외부 전문 컨설팅업체를 선정해 제일기획에 대한 경영진단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경영진단의 목적은 제일기획의 경영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연초부터 퍼블리시스와 제일기획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달 13일 최종 결렬 사실을 공개했다. 삼성은 당시 공시를 통해 “제3자와 특별히 진행 중인 사안이 없다”고 밝혀 다른 글로벌 회사들과의 매각 협상 사실에 대해서도 부인한 바 있다. 제일기획이 독자 생존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등 그룹 내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을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1년 반 이상 지속된 D램 가격 하락세가 곧 멈출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일부 제품의 현물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512x8 칩’ 현물가격은 이달 6일 1.43달러에서 17일 1.51달러로 올랐다. PC에 주로 쓰이는 이 칩은 전체 D램 거래 물량의 20% 안팎을 차지한다. 일부 제품의 가격이 올랐다고 D램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긍정적 신호임이 분명하다는 게 국내외 반도체 업계의 판단이다. D램익스체인지도 “현물가격은 향후 장기 공급계약을 맺을 때 결정하는 고정거래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3분기(7∼9월)에는 가격이 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및 PC시장 정체로 인해 D램 고정거래가는 2014년 말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 10월 3.78달러까지 올랐던 DDR3 512x8의 평균 고정거래가는 지난달 1.25달러까지 내렸다. DDR4 512x8의 고정거래가는 처음 집계된 지난해 8월 2.31달러에서 지난달 1.31달러로 떨어졌다. DDR3 512x8의 현물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PC 생산량도 증가하면서 범용 D램 제품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3분기에 나올 애플 신제품이 모바일 D램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 반등 신호는 전 세계 D램 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생산 제품 중 D램 비중이 월등히 높은 SK하이닉스는 한숨 돌리게 됐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1분기(1∼3월)부터 7개 분기 연속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9890억 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618억 원은 2013년 1분기(3170억 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D램 시장 악화로 업체들이 보수적 투자 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에 가격은 곧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그룹이 장학금을 후원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들이 3000명을 넘어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1992~2015년 미국, 터키, 콜롬비아, 태국 등 4개국 참전용사 후손 3200여명에게 장학금 657만 달러(약 77억 원)를 지원했다. 나라별로는 미국 1900여 명, 터키 880명, 콜롬비아 265명, 태국 210명 등이다. 삼성이 한국전쟁 참전용사 관련 후원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5월 1일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는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1981~1989년) 등이 참석한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건립 모금 만찬이 진행됐다. 이 행사비용 일체를 후원한 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삼성은 1992년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건립비용으로 10만 달러를 내놓았다. 지난해 10월에도 이 기념비의 유지 및 관리 등에 활용될 운영자금 100만 달러를 후원했다. 영국에서도 2014년 런던에서 한국전쟁 참전기념비를 건립하기 위해 17만 달러를 지원했다. 에디오피아의 경우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에디오피아 참전용사 전우회관의 ‘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TV, 노트북, 프린터 등 5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현행대로 시행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연간 12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일 ‘김영란법의 경제적 손실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9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김영란법은 직무 관련성이 있는 사람에게 받을 수 있는 상한선을 ‘식사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 등으로 정해 두고 있다. 한경연은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음식업에서만 연간 8조49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날 것으로 추정했다. 골프업과 소비재 유통업의 손실 규모도 각각 1조1000억 원, 1조9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김영란법 시행령에서의 식사 접대 한도를 5만 원으로 올리면 음식업 경제 손실 규모가 기존 안보다 3조8100억 원 줄어든 연간 4조6800억 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한도가 각각 7만 원,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면 경제 손실 규모는 각각 1조4700억 원, 6600억 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선물의 경우 상한선을 현행 5만 원에서 7만 원이나 10만 원으로 올릴 경우 소비재 유통업 손실 규모가 각각 1조3900억 원과 9700억 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한경연은 “소비 침체에 따른 간접 효과는 이번 분석에서 제외한 만큼 실제 손실액은 더 커질 수 있다”며 “법 시행 전에 관련 산업 피해 경감 대책을 포함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일본 유력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아시아 기업 331개를 대상으로 한 기업 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중에는 국내 기업 31곳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결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조금 다릅니다. 1위는 싱가포르 통신사인 스타허브가 차지했습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회사 바이두가 2위에 올랐습니다. 3위는 홍콩 부동산업체 헨더슨랜드입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맏형’ 격인 삼성전자가 92위에 머문 반면에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7위로 국내 기업 중 순위가 가장 높았습니다. 이 신문이 주목하는 기업 경쟁력 평가 기준은 좀 특이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5년간 매출액 및 순이익 증가율을 따져 기업의 성장성을 따집니다. 지난해 지표 중에는 매출액순이익률(ROS),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비율 등을 평가에 반영했습니다. 한마디로 기업이 현재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보다 ‘얼마나 효율적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평가라는 얘기입니다. SK㈜가 상위권에 오른 것은 반도체 소재업체 인수, 바이오사업 확대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32위), 셀트리온(42위), 네이버(75위), 카카오(85위) 등이 LG디스플레이(189위), 현대자동차(196위), 포스코(272위) 등에 앞선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번 평가가 절대적 기준점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국 경제가 점차 저성장 기조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성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들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야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같은 대기업들이 경제를 잘 지탱해 왔지만 이제는 또 다른 젊은 주자들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때이니까요. 이른 시일 안에 한국의 많은 ‘뉴 플레이어’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하는 기업 경쟁력 평가에서 상위권에 포진하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김창덕 산업부 drake007@donga.com}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현행대로 시행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연간 12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일 ‘김영란법의 경제적 손실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9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김영란법은 직무 관련성이 있는 사람에게 받을 수 있는 상한선을 ‘식사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 등으로 정해두고 있다. 한경연은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음식업에서만 연간 8조49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날 것으로 추정했다. 골프업과 소비재유통업의 손실 규모도 각각 1조1000억 원, 1조9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김영란법 시행령에서의 식사 접대 한도를 5만 원으로 올리면 음식업 경제 손실 규모가 기존 안보다 3조8100억 원 줄어든 연간 4조6800억 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한도가 각각 7만 원,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면 경제 손실 규모는 각각 1조4700억 원, 6천600억 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선물의 경우 상한선을 현행 5만 원에서 7만 원이나 10만 원으로 올릴 경우 소비재유통업 손실 규모가 각각 1조3900억 원과 9700억 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한경연은 “소비 침체에 따른 간접적 효과는 이번 분석에서 제외한 만큼 실제 손실액은 더 커질 수 있다”며 “법 시행 전에 관련 산업 피해 경감대책을 포함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동부그룹은 4월 발표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공기업 포함)에서 45위로 밀려났다. 2014년 26위에서 19계단이나 미끄러졌다. 2년 만에 계열사가 64개에서 25개로 줄면서 총자산 규모는 17조8000억 원에서 8조2000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공정위가 대기업 자산 기준을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올리면서 동부그룹은 ‘중견기업’이 됐다. 2013년 12월부터 이뤄진 고강도 구조조정의 결과다. 동부제철처럼 자체적인 경영난 탓에 동부의 품을 떠난 회사도 있다. 하지만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계열사 동부하이텍을 지목하는 이가 많다. 동부하이텍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누적 영업 손실만 3조 원에 달했던 ‘돈 먹는 하마’였기 때문이다. 그랬던 동부하이텍이 조용한 반등을 이뤄 내고 있다. 2014년 455억 원의 첫 영업흑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는 1243억 원으로 흑자 규모를 늘렸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407억 원을 남겨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10일부터 한국거래소가 지정하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 포함된 것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종목 평가 리포트도 심심찮게 나올 만큼 투자자 관심도 높아졌다. 동부그룹 내부의 표정은 다소 미묘하다. 동부그룹의 한 임원은 “동부하이텍의 선전에 마음껏 기뻐하고 싶다가도 구조조정을 통해 팔려 나간 형제 기업들을 떠올리면 ‘너무 늦은 반등’이란 아쉬움도 든다”고 말했다. 그래도 형 동생을 다 떠나보내게 만든 못난 자식이 뒤늦게나마 자식 노릇을 하려 한다며 대견해하는 이들이 많다. 동부그룹에는 또 하나의 제조 계열사가 남았다. 2013년 새 식구로 받아들인 동부대우전자(옛 대우일렉트로닉)다. 아직은 연간 매출액이 1조5000억 원대에 영업이익은 100억 원 남짓한 수준이지만 올 하반기(7∼12월)부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 3년간 생산 시설 및 글로벌 특화 제품 개발에 약 2000억 원을 투자한 결과가 빛을 발할 시점이어서다. 대우일렉트로닉 시절 잇단 매각 실패의 후유증으로 1200여 명까지 줄었던 임직원(국내 기준)은 어느새 1600명으로 늘어났다. 회사 내에선 1990년대 가전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탱크주의’의 재림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가는 동부대우전자의 행보가 조선, 해운산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요즘 특히 주목받는 까닭이 있다. 한때 1만2000명에 달하던 임직원을 10분의 1로 줄이는 동안 그 흔한 노동쟁의 한번 없었던 회사이기 때문이다.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모두에게 유일한 목표는 회사의 생존이었다는 얘기다. 동부그룹의 애증이 담긴 동부하이텍과 동부대우전자가 보란 듯 ‘부활의 나래’를 펴길 기대한다. 중견기업 동부의 반란은 구조조정이 마지막 종착역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례일 것 같다. 또 그래야만 그동안 거리로 내몰린 수많은 근로자의 눈물도 조금이나마 마르지 않을까. 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커다란 물음표(‘?’)는 바이오산업의 불확실한 미래를 상징한다. 그 물음표 속에 표현된 ‘알약을 든 손’은 불가능한 일에 도전해온 기업의 의지를 나타낸다.(SK㈜ 바이오 편) 태극기 우측 아래의 곤괘(坤卦)는 땅을 상징한다. 곤괘를 반도체로 형상화한 것은 한국의 땅에서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를 생산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SK㈜ 반도체 소재 편) 최근 선보이고 있는 SK㈜의 기업 광고가 화제다. 세계적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인 이스라엘의 노마 바와 함께 작업한 이 광고는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하다. 바는 ‘최소한의 요소로 최대한의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작가다. 특히 하나의 이미지에 중의적 의미를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 런던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BBC, IBM, 코카콜라, 보다폰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함께 일했다. 국내 기업이 바와 함께 협업한 광고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해내겠습니다. OK! SK’라는 슬로건 아래 바와 공동으로 바이오 편과 반도체 소재 편의 인쇄광고를 제작했다. 모두 SK㈜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부문이다. SK㈜는 이 두 사업부문에 대한 TV 광고도 바의 일러스트와 기업 현장 사진을 절묘하게 결합해 하나의 ‘비디오아트’처럼 만들었다. 기업 광고의 경우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경영 철학 등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이 등장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일반 광고보다 주목을 끌기 어렵다. SK㈜는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일러스트 작가와의 협업을 선택했다. SK㈜ 관계자는 “기업 광고도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좀 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한 시대”라며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 광고 크리에이티브 영역을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예술 작품을 광고에 활용하는 것은 루이뷔통, 디오르, 리바이스 등 글로벌 패션업체들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돼 왔다. 잘 알려진 고전 예술 작품의 경우 주목을 끌기 쉽고 기업이나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전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 작가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다. 이번 SK㈜와 바의 협업으로 국내에서도 기업과 예술가의 만남이 더 잦아질지 주목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사용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자들이 정부를 상대로 생존권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집단에너지협회는 8일 집단에너지 사업자들의 최소한 생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와 29개 집단에너지 사업자들의 연대 건의서 서명부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각 지역에서 난방용 열을 공급하는 35개 집단에너지 사업자 중 28개사는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열을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동절기에 한국전력이 생산원가 이하의 가격에 전기를 사가 많은 사업자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열병합발전소를 가진 집단에너지 사업자 28곳 중 18곳이 영업 손실을 냈다. 집단에너지 사업자들은 전력과 난방 부문으로 회계를 분리한 뒤 전력 부문에서 생산한 전기는 한전과 사전에 합의한 적정 금액으로 정산하는 ‘열병합발전 전력거래계약제도(APS)’ 모델 도입을 제안했다. 한국집단에너지협회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은 에너지 이용 효율이 80.7%로 일반 발전의 효율 49.9%보다 훨씬 높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유럽에서처럼 열병합발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세계 최고의 경영 컨설팅 그룹 맥킨지가 10조 원이 넘는 자산을 굴리는 사설 투자회사를 비밀리에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투자금의 절반은 맥킨지 임직원들의 연금 투자용이었고 나머지는 과거 맥킨지에 근무했던 전직 실세들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고객 기업으로부터 얻은 내밀한 영업 비밀을 소수 임원들의 돈벌이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맥킨지가 자산 규모 95억 달러(약 11조2600억 원)에 이르는 ‘맥킨지투자사무실파트너스(MIO)’라는 사설투자회사를 1985년부터 운용해 왔다고 폭로했다. FT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MIO는 맥킨지 컨설팅 부문 선임파트너와 자문위원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감독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맥킨지의 미국 대표와 에너지, 투자은행, 사모투자 부문 대표들이 들어 있다. 하지만 MIO는 이들의 이름과 역할, 약력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MIO의 존재와 운용 상황은 맥킨지의 전현직 파트너들 중 소수만 알고 있을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다. 하지만 30년 넘게 수십억 달러의 고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MIO가 운용하는 대표적 헤지펀드인 ‘컴퍼스스페셜시추에이션스펀드’의 2014년 수익률은 14%나 됐다. 같은 기간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 3%와 비교하면 5배나 된다. 이 펀드는 지난 25년간 한 해만 빼고 모두 수익을 냈다. 유일하게 수익을 못 낸 때는 세계적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2009년뿐이었다. 전체 직원이 80명밖에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에 필적하는 실적이라고 FT는 전했다. 이 때문에 컨설팅 업체가 고객 기업의 정보를 다른 돈벌이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 이해상충 규정을 위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MIO는 “이사회는 투자 결정을 부서에 전적으로 위임했다”고 해명했다. 맥킨지도 “MIO와 맥킨지컨설팅 사업의 상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사무실과 정보기술(IT) 시스템도 달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오나 체르니아스카 소스글로벌리서치 대표는 “내부 투자 펀드의 규모를 고려할 때 맥킨지의 투자 전략과 고객의 수요 사이에서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FT는 MIO가 맥킨지를 거쳐 재계, 금융계, 관계로 진출한 ‘맥킨지 동문(McKinsey Alumni)’ 네트워크 관리에 이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MIO의 운용 자산 95억 달러 중 50억 달러는 맥킨지의 연금 투자액이고 나머지 45억 달러는 외부 파트너들이 투자했다. 이 파트너들이 맥킨지 동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맥킨지 동문으로는 제임스 고먼 모건 스탠리 최고경영자(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티잔 티암 크레디스위스 CEO, 존 맬런 리버티 글로벌 회장, 노먼 블랙웰 로이드 뱅킹 그룹 회장, 이언 데이비스 롤스로이스 회장, 샬럿 호그 영국 중앙은행 COO 같은 거물이 수두룩하다. 국내에서도 경영 컨설팅 회사나 회계법인이 펀드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내부 정보 이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국내 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경영 컨설팅 회사나 회계법인과 연결된 펀드가 운영된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며 “심지어 같은 회사 내 경영 컨설팅 부문과 회계 부문 사이에도 방화벽(firewall)이 쳐져 정보 공유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맥킨지는 1926년 미국의 경제학자 제임스 맥킨지가 세운 경영 컨설팅 전문 기업으로 전 세계 56개국 99개 사무소에 9000명 이상의 컨설턴트가 근무하고 있다. 미국 포천지 선정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고객일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권재현 confetti@donga.com·김창덕 기자}

구조조정에 나선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에 1조5000억 원의 자구계획에 더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으로 유상증자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채권단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1일 잠정 승인한 삼성중공업 자구안에는 인력 감축 및 부동산 매각 등 1조5000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 외에 유상증자 방안도 담겼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구안이 실행됐을 때에도 회사가 어렵거나 실사 결과 추가 부실이 드러날 경우 유상증자까지도 고려하겠다는 선언적인 문구가 포함됐다”며 “규모나 추진 방식 등 구체적인 방안은 명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부채비율이 낮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회계법인 삼정KPMG의 실사 등을 통해 추가 자구안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삼성중공업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 17.62%를 보유 중이며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 전체 삼성 계열사들의 지분은 총 24.07%다. 이 계열사들이 각사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지분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실권주(失權株) 인수 등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자본잠식 및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1조2000억 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기존 주주가 유상증자 권리를 포기해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이를 3000억 원 한도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압박에 난색을 표하던 삼성이 유상증자 카드를 내민 것은 당장 만기가 도래한 대출의 연장이 시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조8088억 원에 이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출 만기 연장이 다급했던 삼성중공업 측이 자구안을 승인받기 위해 ‘플러스알파(+α)’를 제시했다”며 “이 역시도 실사 결과에 따라 더 보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그룹 측은 일단 실사 결과가 나온 뒤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만약 문제가 생기면 유상증자를 해서라도 책임을 지겠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과 관련해 “만약 유상증자 시 대규모 실권이 예상된다면 일부 힘을 실어줄 수는 있겠지만 그때 상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생산설비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 5개 중 2개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은 산은과의 협의를 통해 이런 방안을 담은 5조2000억 원대의 최종 자구안을 곧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3일 이사회를 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7 대 1로 줄이는 감자(減資)안을 주주총회에 부의하기로 했다. 주총에서 감자가 확정되고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현대상선의 주인은 채권단으로 완전히 넘어가게 된다. 장윤정 yunjung@donga.com·김창덕·김성규 기자}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양국 기업인들의 모임에 잇따라 참석하는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박 대통령이 3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취임 이후 네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130주년 공동선언’을 채택하기로 하는 등 한-프랑스 관계는 순조롭다. 하지만 양국 간 교역 규모는 감소 추세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이에 앞서 2일 박 대통령은 ‘한-프랑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교역·투자 확대, 에너지 신산업·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창업 교류를 통한 창조경제 등에서의 협력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35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프랑스의 과학 기술력과 한국의 응용·생산기술을 결합하면 신산업에서 양국은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소전기차,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분야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어 ‘배를 만들고 싶다면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라’는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말을 인용하며 “혁신과 창의가 주도하는 상호 협력”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는 1950년대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진원지이며 한국은 한류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지혜를 모아 미래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그 물결 위에서 양국이 힘차게 번영의 바다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 현장을 방문해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이 해외 비즈니스 상담회 현장을 직접 찾은 건 지난해 4월 페루 방문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유망 신산업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세계 3위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등이 가진 의약품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능력과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생산 역량을 결합해 아시아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 공동 진출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K콘(Con) 2016 프랑스’에서도 이어졌다. K콘은 ‘K팝 콘서트’와 ‘K전시 컨벤션’이 결합된 한류 종합 행사다. 박 대통령은 한식 체험 등 전시 체험 존을 둘러보며 프랑스인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한편 한국은 국제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에 가입한다. 기획재정부는 “박 대통령이 3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가입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리클럽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등 총 20개 국가로 구성된 공적채무의 재조정을 논의하는 비공식 협의체다. 한국이 정회원국이 되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9년 만에 국제사회에서 선진 채권국으로 인정받게 된다.파리=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김창덕 기자/ 세종=박민우 기자}

중국 기업들의 거침없는 인수합병(M&A) 행보는 글로벌 M&A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 비교가 된다. 중국 기업들은 M&A를 시장점유율 확대뿐 아니라 부족한 연구개발(R&D) 역량 및 특허권을 확보해 선진국과 기술 격차를 줄이는 지름길로 활용하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중국 기업들이 특허권을 글로벌 경쟁사들을 겨냥한 날카로운 창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를 해 온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최근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특허 슈퍼 포식자’로 나선 중국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특허를 가장 많이 등록한 나라는 미국으로 5만7385건이었다. 2위는 일본(4만4235건), 3위는 중국(2만9846건)이었다. 중국은 특허 신청 건수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화웨이가 총 3898건의 특허를 등록해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네트워크솔루션 업체 ZTE가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4위와 7위에 머물렀다. 중국의 M&A 투자 대상 지역은 2011년까지는 자원이나 원자재가 몰려 있는 아시아, 중동·아프리카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점차 선진 기술을 보유한 북미, 유럽 지역으로 옮겨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점차 ‘기술 및 특허권 확보’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는 뜻이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이사는 “중국은 시장, 자본, 인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시장 진출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특허가 미국,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라며 “특허를 짧은 시간 안에 획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사한 특허를 가진 회사를 M&A하는 전략을 쓰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신산업 겹치는 한국이 주요 타깃 될 수도 중국의 기술 확보전이 국내 기업들에 위협이 되는 것은 두 나라가 추진 중인 신산업 분야가 대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2025년 제조업 강국 대열에 들어서겠다”고 선언한 중국의 ‘중국 제조 2025’에는 차세대 정보기술(IT), 고정밀 공작기계 및 로봇, 신에너지 자동차, 신소재 등 10대 핵심 산업이 나와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올해 3월 말 발표한 ‘한국 19대 미래성장동력’에도 5G 이동통신, 스마트 자동차, 지능형 로봇, 융복합 소재 등 이름만 다를 뿐 겹치는 사업 분야가 많다. 중국은 이미 신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특허 출원 강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중국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본격적인 특허 등록이 나타나기 시작한 사물인터넷(IoT) 부문에서 중국은 한국,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출원 국가에 올라섰다. 3D프린팅과 나노테크놀로지, 로봇 분야에서도 특허 출원 선두주자다. 지난해 중국은 3D프린팅과 로봇 분야에서 전체 국제 특허 출원 건수의 35% 이상을 차지해 점유율이 세계 1위였다. 특히 로봇 산업의 경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의 특허 출원은 전체의 1% 수준에 그쳤지만 2011년에는 25%까지 성장해 일본을 앞질렀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중국 정부도 ‘저가 대량생산’의 이미지를 버리고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바꾸기 위해 첨단 기술을 갖춘 외국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M&A를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업 IDC는 삼성전자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하고 있는 가상현실(VR) 시장에서 중국발 M&A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도 M&A 시장에서 뒤처지지 말아야 지난해 국내에서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SK㈜와 SK C&C 간 합병 등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대형 ‘딜’이 있었다. 삼성그룹이 각각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화학·방산 계열사들을 매각한 것도 주목할 만한 기업 간 M&A 거래였다. 지난해 국내 M&A 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인 875억 달러로 2012년보다 3배로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규모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규모는 36억 달러(약 4조2800억 원)로 해외 기업의 국내 기업 M&A 규모 67억 달러(약 7조9700억 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해외 기업 M&A 투자 규모는 일본, 중국, 영국, 호주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장기적으로 신시장 및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적극적인 지분 투자나 글로벌 M&A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대규모 특허전쟁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김창덕 기자}
앞으로 전체 면적이 5km² 이상인 대형 산업단지를 추가 개발할 때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산단절차간소화법)’의 시행령 개정안이 31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6월 초 시행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전체 면적이 5km² 이상인 대규모 산업단지는 개발계획과 실시계획을 통합 승인하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준공 후 일부 지역을 개발하는 경우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준공된 산업단지에 한해 추가 개발 면적이 5km² 미만이면 간소화법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전체 면적이 5km² 이상으로 준공된 대규모 산업단지(부분준공 포함) 25곳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개발 중인 8개 대규모 산업단지도 준공 후 추가 개발 시 특례 절차를 활용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획변경 기간이 2, 3개월 단축되고 계획수립 비용이 20∼30% 절감돼 기업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단지의 확장이 쉬워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기업 유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인기 산업단지’의 경우 입주를 기다리던 기업들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투자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업들은 계획입지(산업단지)보다는 개별입지(일반공장)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산업단지 확장이 쉬워지면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이나 지자체가 환영할 수는 있겠지만 개별 기업들과는 큰 상관이 없다”며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실질적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김창덕 기자}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을 확보한 중국의 위상은 특허 관련 통계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2014년 중국 내 특허 출원 건수는 92만8000건으로 전 세계 특허 출원 건수 268만1000건의 34.6%에 이른다. 미국 내 특허출원 건수(약 57만9000건)의 1.6배, 한국 내 특허 출원 건수(약 21만 건)의 4.4배다. 중국 내 특허 출원자 중 중국인 비중은 86.3%. 한국인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특허를 많이 확보하면서 중국 정부나 사법부의 관련 정책도 바뀌고 있다. ‘짝퉁 천국’이라 불리던 과거에는 느슨하게 유지했던 특허보호 수준을 최근 크게 높인 것이다. 중국 지식재산국(SIPO)에 따르면 중국 내 특허분쟁 소송건수는 2006년 1227건에서 2014년 7671건으로 연평균 25.7%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중국 내 특허 침해 소송은 절반 이상이 원고 승소(전부 또는 일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법원의 특허 보호 성향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 특허가 늘어나자 보호수준을 높이는 것이 느슨한 것보다 전체적으로 득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 등에서 상당한 부작용을 일으켜온 ‘특허 괴물’들이 중국에서는 크게 활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강력한 특허 보호 정책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중국 특허 전문가들이 거의 없어 현지 진출 기업들이 특허 분쟁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과거 국내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의 무분별한 ‘베끼기’를 우려해 특허 출원 자체를 꺼리기도 했다. 중국 특허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 자체가 적었다는 얘기다. 여기에 중국어라는 언어장벽과 미국, 일본과는 다른 독특한 특허법 체계도 국내 인력 육성에 장벽이 돼 왔다. 지식재산권 전문 로펌인 유니스 소속 윤의섭 대표변리사는 “국내 특허 전문가들은 과거 일본을 주로 연구하다가 최근 10년간은 미국에만 집중해 왔다”며 “하지만 중국이 특허 강국으로 급부상한 상황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지금과 같은 ‘전문가 공백기’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중국이 로봇,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등 한국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진국 기업을 무차별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국 기업의 미래 먹거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올 들어 5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기록을 넘어선 데 이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인수 금액도 사상 처음 미국을 추월했다. M&A를 통한 중국 기업들의 ‘기술적 뛰어넘기’ 전략은 신산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의 특허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31일 미국 금융정보 제공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의 해외 M&A 규모는 1108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규모(1068억 달러)를 넘어섰다. ICT 산업으로만 범위를 좁히면 중국은 4월까지 657억 달러어치를 사들여 10년 이상 1위를 지킨 미국(456억 달러)을 제쳤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조사 결과 2006년 중국 기업들이 해외 M&A에 나선 가장 큰 목적은 현지 시장 진출(56%)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기술·제품·지식재산권 확보(32%)로 바뀌었다. 시장 지배력, 우수 인적자원, 특허라는 3가지 핵심 자원을 손에 넣기 위해 M&A라는 ‘지름길’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저장완펑과학개발기업은 올해 4월 미국 용접로봇 응용 시스템 서비스 업체 파슬린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IoT 분야 핵심 부품인 이미지 센서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2위를 다투는 미국 옴니비전이 중국 사모펀드에 팔렸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4차 산업혁명의 10대 신산업 분야를 육성키로 하면서 M&A를 통한 특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10대 분야는 한국 정부의 19대 미래 성장동력 산업과 대부분 중복돼 국내 대표 기업들이 중국의 특허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화웨이가 최근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시작한 것처럼 대규모 M&A로 기술을 확보한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제2, 제3의 화웨이 사태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김창덕 기자}
앞으로 전체면적이 5㎢ 이상인 대형 산업단지를 추가 개발할 때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산단절차간소화법)’의 시행령 개정안이 31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6월 초 시행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전체면적이 5㎢ 이상인 대규모 산업단지는 개발계획과 실시계획을 통합 승인하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준공 후 일부 지역을 개발하는 경우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준공된 산업단지에 한해 추가 개발면적이 5㎢ 미만이면 간소화법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전체면적이 5㎢ 이상으로 준공된 대규모 산업단지(부분준공 포함) 25곳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개발 중인 8개 대규모 산업단지도 준공 후 추가 개발 시 특례절차를 활용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획변경 기간이 2, 3개월 단축되고 계획수립 비용이 20∼30% 절감돼 기업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단지의 확장이 쉬워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기업 유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인기 산업단지’의 경우 입주를 기다리던 기업들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투자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업들은 계획입지(산업단지)보다는 개별입지(일반공장)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산업단지 확장을 쉬워지면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이나 지자체가 환영할 수는 있겠지만 개별 기업들과는 큰 상관이 없다”며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실질적 규제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비아레조 시에 있는 중형조선사 세크는 2002년 도산했다. 베네티 등 12개 요트업체는 이 조선소를 인수한 뒤 유휴 항만시설을 활용해 레저선박 제조에 나섰다. 비아레조에는 현재 30여 개 레저선박 제조업체와 1000개 안팎의 부품생산업체가 밀집해 있다. 쇠락한 조선 도시가 전 세계 최고급 요트 시장의 22%를 차지하는 레저선박 제조 중심지로 거듭난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01년 레저선박협회(SABBEX)를 만든 뒤 자본, 기술, 인력을 적극 지원했다. 국가가 나서 레저선박 제조업체들의 재정보증을 하고 해외 유명 회사 생산 공장과 지사를 유치했다. 남아공은 현재 멀티헐(선체가 2개 이상인 레저선박) 분야 시장점유율 30%로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국내 조선업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레저선박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을 융합한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래가 불투명한 중소 조선사들의 생산 시설과 우수 인력을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어 산업 구조조정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레저선박 등록대수는 2007년 3944척에서 2014년 1만2985척으로 7년 만에 3.3배로 늘었지만 제조업체는 20개 안팎에 머물러 사업성도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한국이 가진 조선산업 경쟁력을 해양레저산업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LG화학은 각 사업 영역에서 시장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연구개발(R&D) 강화 및 기술기반 사업 확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기초소재사업본부는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을 위해 ‘선도 제품 개발 및 제품 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고흡수성 수지(SAP),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제품군을 확보해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는 편광판 등 기존 사업 분야에서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수처리 사업 등 신사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1위인 편광판 사업의 경우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수처리 사업은 자회사인 LG나노H2O를 통해 양산라인을 확대하고 향후 중동, 유럽 등 전 세계 12개국에 설치한 영업거점을 17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지사업본부는 리튬이온 2차 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바일전지 분야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정보기술(IT)모바일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프리폼(Free-form) 배터리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및 전력저장장치(ESS) 분야에서는 시장 수요 확대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공격적인 사업 확대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작고 힘세고 오래가는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고출력 및 고에너지밀도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용 초소형 폴리머 전지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SK그룹은 올해 글로벌 경영을 확대해 대내외 경기침체 속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 주력 업종인 에너지·화학, 반도체 분야는 물론 신사업 영역에서도 세계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에너지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손잡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해외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뒤 기술, 자원, 마케팅 부문에서 협력해 ‘윈윈’ 하는 전략이다. 2008년 완공해 현재는 하루 90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두마이 제3 윤활기유 공장,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해 지난해 10월 준공한 울산아로마틱스(UAC) 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사빅(SABIC)과 공동 투자한 넥슬렌 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반도체회사인 SK하이닉스는 미국, 독일, 중국 등 전 세계 16개국에 16개 법인과 14개의 사무소를 구축해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국인 중국에서 우시(無錫)와 충칭(重慶)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2006년 가동에 들어간 우시 생산법인은 SK하이닉스 D램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2010년에는 인근에 후공정 합작공장까지 세워 중국 내 전·후공정 일괄생산체제도 갖췄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중국 충칭에 총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반도체 후공정 생산법인을 준공했다. 모두 1400여 명이 일하는 충칭 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 및 멀티칩패키지(MCP) 등 응용복합제품의 후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유럽, 대만, 벨라루스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전 세계 고객들의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SK㈜ C&C부문은 지난해 5월 대만 훙하이 그룹과 정보기술(IT) 조인트벤처(JV) ‘FSK 홀딩스’를 설립한 뒤 훙하이의 중국 내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수출했다. 또 최근 미국 IBM과 왓슨 기반 인공지능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또 IBM,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도 열었다. C&C부문의 ‘클라우드 Z’ 포털을 통하면 판교뿐 아니라 북미, 유럽, 중국, 아태 지역 13개국에 위치한 50여 개의 퍼블릭 클라우드 센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생명과학 전문기업 SK바이오팜은 중추 신경계 질환을 중심으로 다수의 혁신적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1996년 우울증 신약 후보 물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모두 15건의 임상시험 진행 승인(IND)을 획득했다. SK E&S는 2015년 말 가동을 시작한 하남열병합발전소에 이어 올해는 위례열병합발전소와 장문천연가스발전소, 보령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시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012년 약 3억 달러 규모의 호주 해상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투자를 시작으로 하고 해외 천연가스 자원개발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 콘티넨털리소시스와 공동으로 셰일가스전 개발에 나서 3800만 t 규모의 가스를 확보했다. SK E&S는 또 중국 최대 민영 도시가스회사인 차이나가스홀딩스(CGH)의 3대 주주로 중국 가스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확보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