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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학위수여식 때 몇몇 정치인은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박사모’를 쓴다. 정치학 학위뿐이 아니다. 행정학, 철학에 심지어 수의학 학위까지 받는다. 고등교육법상 ‘학술 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했거나, 인류문화 향상에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수여한다’고 규정되어 있는 명예박사학위가 정치인들에게 왜 수여되는지 ‘명박(名博)’과 정치인 사이의 함수를 풀어봤다. ■ 경기교육감 후보 24시 밀착 르포대통령수석비서관 출신 대학교수와 운동권 출신 대학교수가 맞붙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정진곤 후보와 김상곤 후보가 그들.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두 후보의 대결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운동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두 후보의 막바지 표심잡기 현장을 살펴봤다. ■ 자메이카, 갱단 두목 잡으려다…카리브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러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레게 음악의 본고장’ 자메이카. 미국에 마약을 판매해온 갱단 두목을 잡으려다 최근 국가 전체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두목의 체포를 막으려는 무장갱단과 그를 잡으려는 군경의 유혈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 ‘글로벌 최첨단’ 익산 미륵사의 재발견서동요의 주인공인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이 전해 오는 곳, 무너질 듯 힘겹게 서있는 석탑으로 유명한 곳, 전북 익산 미륵사. 건축학자인 배병선 씨가 미륵사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는 “7세기 익산은 백제가 추진했던 국제적 신도시이고, 미륵사는 첨단 건축기법을 도입한 대형 건축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伊디자인스쿨 “상상력을 팝니다”‘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 멋을 아는 세계인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문구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힘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에서도 산업디자인의 메카로 알려진 도시 밀라노를 찾아 전통적인 디자인 교육법에 대해 알아봤다. 밀라노에서 ‘디자인’은 즐거운 놀이였다. ■ 버선 신고 추는 ‘백조의 호수’ 백조가 토슈즈 대신 버선을 본떠 만든 ‘코슈즈’를 신었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지규 왕자, 오데트 공주는 설고니 공주로 바뀌었다.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에 한삼춤, 향발춤 등 한국 춤을 결합한 무용극 ‘백조의 호수’. 한국 고유의 춤사위로 표현하는 백조의 날갯짓은 어떨까. ■ 北과의 축구평가전으로 본 그리스 전력남아공 월드컵 B조에서 한국과 처음 맞붙는 그리스를 깰 비책은 무엇일까. 2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어 2-2 무승부를 이끈 북한의 ‘인민 루니’ 정대세가 한국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날 경기를 보고 ‘희망’을 봤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도시→유령도시→디자인도시伊 토리노의 부활이탈리아 북부의 토리노 시는 잘나가던 자동차 도시였다. 1899년 들어선 자동차회사 ‘피아트’ 덕분이었다. 토리노의 피아트 공장은 한때 이탈리아 자동차 생산량의 85%를 책임졌지만 1980년대 이후 생산시설 분산 정책으로 점차 규모가 줄었다. 피아트가 떠나면서 공장과 빈집이 흉물스럽게 남아 ‘유령도시’를 연상시킬 정도가 되자 토리노 시당국은 1993년 80억 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도심 ‘재(再)디자인’에 착수했다. 디자인의 기본 방향은 ‘재활용’. 오랜 공업 도시로서의 역사를 증언해 주는 옛 인프라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시당국은 우선 피아트 공장과 철도역 등 낡았지만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들을 하나씩 리모델링했다. 한때 3만여 명의 일터였던 링고토의 피아트 공장 터는 1994년 쇼핑센터와 콘퍼런스센터로 변신했다. 직원의 3분의 2 이상이 떠나버린 본사의 빈 공간에는 첨단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유치했다. 철도와 기차역도 개선 대상이었다.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밀라노 등을 연결하는 토리노는 매일 수많은 열차가 지나가는 곳이다. 이탈리아 철도공사는 시와 손잡고 소음과 진동, 경관 훼손이 심각했던 철도를 지하화했다. 그로 인해 확보한 지상 공간에는 공원과 주택, 사무실을 지었다. 도시 재디자인이 가져온 효과는 당초 기대를 뛰어넘었다. 토리노 시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6년까지 관광객이 연평균 60%씩 증가했다. 특히 피아트 공장 터에 조성한 쇼핑센터와 공연장이 가장 인기인 것으로 조사됐다.무스 아카데미, 마랑고니 디자인스쿨, IED(Istituto Europeo di Design), NABA(Nuova Accademia di Belle Arti Milano)…. 전 세계의 디자인 전공 학생들을 설레게 만드는 이름들이다. 이 네 학교를 비롯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디자인 전문학교들은 대부분 80%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매년 1000여 명에 이르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성과를 가능하게 하는 밀라노 디자인 교육의 강점은 무엇일까.○ ‘실전’을 통해 배운다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달 7일 밀라노 시내의 도무스 아카데미를 찾았다. 1982년 개교했고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국제디자인 석사과정을 개설한 학교다. 무엇인가 오리고 만들고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학생들은 열띤 토론 중이었다. 노트북컴퓨터와 연습장에는 거친 스케치 작업이 한 가득이었다. 바르바라 트레비츠 패션학과장은 “‘기업 연계 프로젝트’ 발표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 점검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무스의 학생들은 1년에 8번 이상 글로벌 기업들에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판다.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 분야에 도전하거나 신제품을 개발하기에 앞서 기본 아이디어 및 콘셉트에 대한 조언을 학교에 요청한다. 국내 유명 대기업은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는 ‘덜 독일적이면서 마초스럽지 않은 디자인’이라는 구체적인 주문을 해왔고 경쟁사인 폴크스바겐은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럭셔리한 디자인’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던지기도 했다. 학생들은 길게는 두 달 가까이 연구한 아이디어를 회사에 제공하고 인턴 직원에 해당하는 보수를 받는다. 알베르토 보니솔리 학장은 “입학 후 첫 학기 동안은 인문학과 심리학, 인류학 등 창의성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다양한 학문을 접하게 한다”며 “그 이후부터는 모든 수업이 기업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 찾은 마랑고니 디자인스쿨에서도 비슷한 커리큘럼이 진행 중이었다. 패션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 학교는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서도 가장 트렌디하다는 몬테나폴레오네 거리 한복판에 있었다. 교문 양 옆으로 ‘루이뷔통’과 ‘프라다’, ‘돌체앤가바나’ 등 세계적 명품 패션업체 매장 100여 개가 화려한 쇼윈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학교에 들어서자 복도와 강의실의 빈 공간마다 널려 있는 옷과 액세서리, 가방들이 눈에 띄었다. 패스트패션 업체 ‘자라’나 ‘유니클로’부터 하이브랜드 ‘구찌’와 ‘보테가베네타’ 등에 제출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이다. 학교의 홍보책임자인 마르코 무자노 씨는 “학생들은 1년에 7개 패션업체와 손잡고 ‘협동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며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 회사들이 눈여겨봤던 학생들을 채용하기 때문에 매년 취업률이 90% 이상을 기록한다”고 말했다.○ 매달 바뀌는 교수진 글로벌 기업들이 밀라노 디자인학교 학생들의 실력과 수준을 믿고 작업을 맡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뛰는 전문 디자이너들이 강사를 맡기 때문이다. 도무스 아카데미에는 정교수의 개념이 아예 없다. 학교는 특정 기업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관련 분야 전문가인 현직 디자이너를 찾아가 강의를 요청한다. 이 학교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여미영 씨는 “밀라노의 디자인학교들은 대부분 철저한 도제식 수업을 고집한다”며 “밀라노 디자인 업계에는 ‘일할 능력이 되는 사람은 일을 시키고 일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가르쳐라’라는 격언이 있는데 이런 도제식 수업을 반영하는 격언이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인 스테파노 조반노니 씨, ‘크리스티앙 디오르’ 출신 다니엘라 푸파 씨 등 유명 디자이너들도 기꺼이 바쁜 시간을 쪼개 ‘프로젝트 리더’를 맡는다. 주어진 기간에 학생들은 교수가 아닌 ‘리더’와 함께 아이디어를 다듬는다. 마랑고니에서는 프로젝트 기업의 책임 디자이너가 직접 강사로 나선다. 학생들에게 그해 디자인 테마와 선정 이유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학생들이 제출하는 아이디어를 보완해 준다. 마랑고니와 더불어 양대 패션학교로 불리는 IED에서도 프라다와 조르조 아르마니 등의 수석 디자이너들이 수업을 진행한다. “박물관-미술관이 어린이 디자인 교실”“이렇게 단단한 찰흙 덩어리를 어떻게 하면 부드럽게 만들 수 있을까.” 지난달 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디오체사노 박물관 안에 있는 작은 교실에서 알렉산드라 구트리엘로 씨가 수업을 시작했다. 교실에는 부활절 방학을 맞아 학교 대신 박물관으로 ‘등교’한 6∼12세 학생 25명이 찰흙을 한 덩어리씩 손에 쥐고 있었다. 아이들은 소매를 걷어붙인 채 각자 생각하는 답을 외쳤다. “주먹으로 쾅쾅 쳐요.” “저는 손바닥으로 평평하게 밀래요.” 구트리엘로 씨는 아이들이 찰흙을 마음껏 탐구하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30분가량 기다렸다. “손바닥으로 누르면 찰흙 속 물기가 금방 마른단다. 손가락 끝으로 살짝 만지면 나중에 덜 딱딱해지겠지?” 수업 중 구트리엘로 씨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준 내용은 이것뿐이었다. 밀라노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선 이런 어린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는 ‘디자인 수업’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수업 덕분에 어린이들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따분한 곳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터로 여긴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오전에 관찰한 로마시대 기름 램프를 만들어보는 것. 재료는 찰흙 한 덩어리뿐이었지만 어쩔 줄 몰라 당황하거나 교사에게 의지하려는 아이는 없었다. 피에트로 마레스카 군(8)은 “방학 동안 옛날 사람들이 쓰던 물건을 많이 봤어요. 나는 로마 사람들이랑 조금 다르게 손톱을 이용해 디자인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 수업을 운영하는 민간기업 아드아르템의 엘레나 로시 씨는 “아이들은 오전 중 유물이나 그림을 관찰하고 오후에는 비슷한 작품을 만들어본다”며 “예술이 어려운 공부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임을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6·2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 지역 구청장 13명 중 7명이 올해 초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행정안전부에 신고했던 재산과 후보 등록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규모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행안부와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동일한 시기와 원칙을 기준으로 신고한 재산임에도 일부 후보는 많게는 10억 원 넘게 차이가 났다. 매년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하는 행안부와 출마자들이 신고한 재산을 공개하는 선관위의 재산 등록 종류 및 기준, 원칙은 같다. 두 기관 모두 전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하지만 등록기관에 따라 재산이 달라지는 것은 ‘직계존비속 재산 고지거부제도’ 때문. 이 제도는 후보자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한 공직자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금천구청장 3선에 도전한 한인수 후보(무소속)는 선관위에 23억8978만6000원을 신고했다. 하지만 행안부에 신고한 재산은 12억1638만4000원으로 11억7340만2000원이 적다. 한 후보 측은 “행안부 재산공개는 매년 해야 하고 절차가 번거로워 자녀의 재산은 고지를 거부했다”며 “다만 선거를 앞두고 상대 후보보다 투명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행안부에는 신고하지 않은 내용까지 일일이 선관위에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배포되는 홍보물에 선관위에 공개한 재산을 기재해야 하는데 ‘거부’라고 적혀 있으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며 “2006년 민선4기 선거 때 상대방 후보가 자식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가 지역표를 상당 부분 잃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강서구청장 재선에 도전한 김재현 한나라당 후보 역시 행안부에는 10억7096만6000원을, 선관위에는 이보다 7억 원 많은 17억4461만 원을 각각 신고했다. 영등포구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김형수 후보도 행안부보다 3억 원 이상 늘어난 12억6163만2000원을 선관위에 신고했다.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이 행안부에 신고한 재산보다 적은 후보들도 있다. 강남구청장 재선에 도전하는 맹정주 후보(무소속)는 381만 원, 구로구 3선을 노리는 양대웅 후보(한나라당)와 중구청장 출신 무소속 정동일 후보는 500만 원씩 더 적다. 각 후보는 “행안부와 선관위 모두 한 사람당 1000만 원 이상 되는 재산만 신고하도록 돼 있다”며 “행안부는 1000만 원 이하 재산도 그대로 집계한 반면 선관위에서는 빼서 생긴 차이”라고 해명했다. 기관별로 들쭉날쭉한 공직자 재산이 유권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통일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득표 전략 차원이지만 후보자들이 선관위에 직계존비속 재산까지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행안부도 고지거부제에 대한 보완책을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것. 홍성걸 국민대 행정대학원장은 “재산공개제도는 공직자 부모나 자식의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직계존비속의 재산까지 모두 등록하되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 세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서울 강동구는 재선에 나선 민주당 소속 이해식 구청장 후보와 구청장 권한대행을 지낸 한나라당 최용호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전현직 구청장이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구도다. 특히 민선 4기 서울지역 구청장 중 유일한 민주당 소속이던 이 후보가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최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후보는 2008년 보궐선거를 거쳐 2년여 동안 서울시 최연소 구청장으로 직무를 수행해 왔다. 서울시 한강사업기획단장과 푸른도시국장 등을 지낸 최 후보는 강동구 부구청장과 구청장 권한대행을 지냈다. 이 후보는 ‘사람 중심의 강동’을 주장하며 교육과 복지 사업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 바뀐 교육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관내에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교육계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청소년들의 효과적인 ‘스펙’ 관리를 돕는다는 계획. 이와 함께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건강지원 시스템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도 공약했다. 최 후보는 구청장 권한대행 시절 기획했던 사업들을 직접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강동그린웨이’와 ‘암사동 역사생태공원’ 등 친환경 사업들이 지지부진해 안타깝다”며 “오랜 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성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단절돼 있는 관내 공원과 녹지를 한강과 이어지는 ‘그린웨이’로 만들어 ‘그린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것. 중앙정부의 예산지원 중단으로 추진이 지지부진한 암사동 역사생태공원도 임기 내 조성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노인들을 상대로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폐기용으로 반품된 식품을 유통시킨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유통기한 경과 식품 및 의약품을 헐값에 사들여 시중에 팔아온 유통업체 대표 남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물건 공급책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남 씨는 노인들이 주로 찾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묘시장에서 식품 가게를 운영하면서 2006년 1월부터 5년 넘게 불량 식품 4억 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통기한 표시가 작아 눈이 어두운 노인들이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한 것. 남 씨는 동대문과 경기 구리시, 남양주시 일대 물류창고를 돌며 겉모습이 깨끗한 폐기용 식품을 시가의 7∼8%에 사들였다. 공급책들이 기도원에 제공하겠다고 속여 무상으로 확보한 폐기용 제품을 헐값에 사들이기도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1000년 전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은 지니고 다니던 지팡이를 지금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땅에 꽂았다. 지금 그 지팡이는 커다란 그늘을 자랑하는 높이 17m, 둘레 2.5m의 나무로 자랐다. 서울 시내 최고령 나무로 알려진 ‘신림동 굴참나무’(천연기념물 271호)다. 굴참나무는 1000년간 이어져 온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요즘도 가을이면 굵은 도토리를 맺는다. 서울시는 역사적으로 보존해야 할 도심 속 고목들을 관리해 오고 있다. 천연기념물 11그루에 서울시 보호수 214그루다. 종류별로는 느티나무(106그루)가 가장 많고 은행나무(48그루), 회화나무(18그루), 향나무(14그루) 등이 있다. 중구 만리동2가에 있는 참나무(서울시기념물 5호)는 ‘손기정 월계관기념수’로 불린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거머쥔 손기정 선수가 히틀러에게서 기념으로 받아와 심었다. 서울시 보호수 가운데 도봉구 방학동의 은행나무는 1968년 측정 당시 수령이 830년이었으니 올해로 872세다. 이 나무는 자기 스스로 가지를 불태워 미리 나라의 위기를 알린다 해 ‘애국나무’로도 불린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1년 전인 1978년에도 불이 났다.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터에는 480년 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조선 중종 때 영의정을 지낸 정광필의 집에 있던 나무로 정승 허리띠 12개를 이 나무에 건 뒤 이 집에서만 400년간 정승 12명이 나왔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나무를 베려는 왜군에게 동네 노파가 생선 1마리를 주고 살린 것으로 알려진다. 이 밖에 창경궁 내 700년 된 향나무(천연기념물 194호)와 600년생 다래나무(251호), 창덕궁 내 뽕나무(471호), 회화나무(472호)는 조선 왕가의 흥망을 지켜본 산증인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서울도시철도공사는 6월까지 5∼8호선 중 64개 역에서 성인병 예방을 위한 혈압, 콜레스테롤과 비만도 측정, 치매검사, 금연관리, 한방상담, 안과검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의료기관 49곳의 전문의가 포함된 의료진의 참여로 진행된다. 노선별로는 광화문 등 5호선 22개 역에서 진행되고 6호선은 15개 역, 7호선 19개 역, 8호선 8개 역 등으로 모두 64개 역에서 실시된다. 집중 의료봉사 기간인 24일부터 28일까지는 전문 의료 인력을 대폭 확대해 개인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광화문광장 주변 건물 저층부가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KT, 교보생명 등 광장 주변 건물들과 함께 ‘광화문광장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1, 2층을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광화문광장에서 놀다 커피 한잔 서울시는 광장 조성을 기획한 2007년부터 주변 건물들을 광장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건물 저층부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해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 이번 협의체에는 KT와 교보생명 외에 현대해상과 정부중앙청사,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문화회관, 종로구가 참여한다. 시는 협의체를 통해 품격 있고 인간친화적인 광장 공간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주변 상가들의 추가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 지하에는 9월경 커피숍과 푸드코트, 레스토랑 등을 갖춘 ‘세종몰’이 들어선다. 전시관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와의 연결성을 위해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와 출입구도 신설한다. 세종문화회관 옆에 위치한 세종로 공원에는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형태의 광장을 신설한다. 지하는 세종문화회관과 바로 연결된다. 세종문화회관과 공원 사이 비어있는 공간은 여름철 노천카페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문화부는 담장을 개방하고 1층에 카페테리아를 만들기로 했다. 올해 8월 청사가 이전하면 10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한다. 문화부 옆 열린시민마당 지하는 경복궁과 광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 민간 기업도 사옥 저층부 개방 기업들도 공간을 내놓는다. 일반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사옥 1, 2층을 개방하는 것. 기업들은 자연스러운 홍보 및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빌딩은 기존 공연시설이 있던 1층의 ‘KT아트홀’을 두 개 층으로 나눠 이달 중 재개장한다. 1층에는 공연장과 정보기술(IT) 체험관, 커피숍을 배치하고 2층에는 라운지 등 휴식 공간을 마련한다. 11월 재개장을 앞둔 교보생명 빌딩은 기존 1층 로비의 은행 공간을 줄여 고객플라자와 커피숍을 운영하기로 했다. 2층은 사무공간을 줄이고 레스토랑으로 꾸민다. 현재 건물 뒷면 녹지대를 둘러싸고 있는 차단시설은 모두 없애고 지하로 연결되는 출입구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 측은 “이제까지 민간 건물들이 개별적으로 옥외주차장을 시민 공간으로 내놓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주변 건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가로 활성화 사업에 동참하는 것은 세종로 사례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세종로 변신을 모델로 삼아 도심 속 주요 가로들을 시민 친화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건물 리모델링 시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 주고 신축할 경우 용적률을 완화해 주는 등 행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김영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종로 변 한국수출입보험공사와 을지로 일대 민간 빌딩 8곳도 사업 동참 의사를 밝혔다”며 “가로 활성화 사업을 통해 기업은 이미지를 개선하고 길거리는 몰려드는 인파로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서울시가 기획한 여성정책인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여행프로젝트)와 복지정책인 ‘희망플러스통장’이 유엔에서 주는 공공행정상을 받는다. 서울시는 “두 정책이 한국 행정 개선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과 우수상을 각각 수상하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유엔이 매년 세계 우수정책 사례 가운데서 선정하는 유엔 공공행정상은 공공행정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한다.}

푸른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광장이 문화와 예술로 다시 물든다. 서울시는 15일부터 10월 8일까지 서울광장 상설무대에 매일 오후 7시 반부터 9시 10분까지 오페라와 뮤지컬, 음악회 등을 선사한다. 월요일과 비 오는 날, 월드컵 응원전이 열리는 날은 쉰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오페라와 발레 등 수준 높은 작품들을 준비했다. 서울시립오페라단의 ‘세비야의 이발사’,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국립창극단의 ‘시집가는 날’ 등 매월 2개 이상의 전막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는 또 국방홍보원과 연계해 군 복무 중인 연예병사들을 광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28일에는 탤런트 김재원과 가수 붐이 진행하는 국군방송 ‘Friends FM’이 공개방송을 하고 6월에는 조인성, 7월에는 이준기가 각각 공연을 진행한다. 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방석과 담요를 무료로 빌려준다. 자세한 공연 정보 및 참여 신청은 홈페이지(www.casp.or.kr)를 참고하면 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희망근로를 해서 한달에 85만 원 정도 벌어요. 근데 내 앞으로 밀린 세금이 6200만 원이라는데요. 예전에 모르는 사람한테 인감 좀 떼 준 것밖에 없는데 그게 뭐라더라, 사업자등록인가가 됐다고 하네요.”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는 이청수 씨(가명·52)는 2005년 도박 비용을 대신 내주겠다던 남자에게 인감과 주민등록등본을 넘겨줬다. 5년 사이 그는 사업자등록 신고를 한 ‘사장님’이 돼 있었다.○ 화살이 돼 돌아온 명의 11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 작은 천막 두 개가 설치됐다. 이 씨처럼 신용 문제로 고통 받는 노숙인들을 위한 ‘찾아가는 법률상담소’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쉼터 및 쪽방촌에 거주하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신용회복 서비스를 추진해왔다. 지금까지 397명이 상담을 받고 파산신고 및 채무조정을 해 부채 230억 원을 면제받았다. 쉼터보다 환경이 더 열악한 거리 노숙인을 상대로 하는 상담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상담을 꺼리지 않을까 했던 서울시 우려와 달리 천막 밖으로까지 금세 줄이 늘어섰다. 40대 노숙인 김수희 씨(가명)는 상담에 앞서 점퍼 안주머니에서 손때 묻은 종이 뭉치를 꺼냈다. 꼬깃꼬깃 구겨진 종이 첫 장에는 ‘불법스팸 과태료 납부 안내문’이라는 문구 아래 벌금 1080만 원을 독촉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는 “예전에 돈이 급해서 1대에 10만 원씩 받고 휴대전화 8대를 개통한 적이 있다”며 “그 사람들이 스팸업자들한테 대포폰을 판 것 같다”고 했다. ‘명의’는 거리 노숙인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자 동시에 유혹이다. 이날의 상담 사례도 ‘고시원 방 얻어 줄 테니 잠시만 빌려달라’는 ‘업자’들의 달콤한 말에 대수롭지 않게 명의를 넘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서울시와 노숙인 쉼터 측은 서울역 근방 노숙인들의 채무만 합쳐도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찬호 씨(가명·39)도 명의를 빌려줬다 통신요금 800만 원을 빚졌다. 2006년 마지막으로 확인한 액수여서 지금은 1000만 원이 넘었을 것 같다고 했다. 유성주 씨(가명·29) 역시 본인 명의 휴대전화 5대에 밀려있는 172만 원 때문에 통장 개설도 못하고 있다. ○ 거리로 나간 신용회복 상담소 이날 상담을 진행한 강윤선 신용회복위원회 명동지부장은 “통신요금은 카드 빚이나 대출과 달라서 채무 조정이 안 된다”며 “나이가 젊거나 채무액이 1000만 원 이하인 경우 파산 신청도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사정을 말하고 변제액을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시는 노숙인 등 저소득 취약계층의 명의도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들 명의로 금융대출이나 휴대전화 개통, 사업자·차량 등록을 불가능하게 하는 대책을 시도했었다. 자활 준비를 마친 노숙인에게는 대면 상담을 거쳐 철회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이 대책이 노숙인들의 인권 및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며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관계자는 “어느 상담센터를 가보더라도 노숙인들의 자활 의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 명의도용 문제다”며 “요즘은 휴대전화 기계 값도 비싼 데다 소액결제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새 기본 1000만 원씩 빚진 사례가 많다”고 했다. 시는 이번 상담 결과를 분석해 매월 1회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 거리 노숙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거리 상담을 정례화할 예정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노숙인들이 판매하는 대중문화잡지 ‘빅이슈’가 서울에도 상륙한다. 서울시는 노숙인 자활·자립을 돕는 잡지사 ‘빅이슈코리아’를 서울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1991년 영국에서 창간된 빅이슈는 판권을 노숙인에게만 제공해 그 수익으로 이들이 주거와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현재 영국과 일본 등 38개국에서 발행되고 있다. 소설 ‘해리포터’시리즈를 쓴 작가 조앤 K 롤링이 글을 무료로 기부하는 등 재능 기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7월 창간을 앞둔 빅이슈코리아는 월간지 형태로 1만∼5만 부를 발행할 계획이다. 타깃으로 삼은 주요 구독층은 20∼30대 여성. 시 관계자는 “서울형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으로 빅이슈코리아가 창간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유소년 축구 주말리그’ 내달부터 두달간서울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2010 하이서울 유소년 축구 주말리그전’을 다음 달부터 6월까지 개최한다. 이 대회에는 대한축구협회에 선수로 등록된 사실이 없는 유소년 및 아동보육시설 원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경기부문은 유치원(7세 이하)부, 1∼2학년부, 3∼4학년부, 5∼6학년부 등 4개로 나뉜다. 부문별로 500팀씩 총 2000팀이 참가한다. 참가 희망자는 30일까지 본인이 거주하는 해당 자치구생활체육회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는 서울시생활체육회 홈페이지(www.seoulsportal.or.kr) 또는 전화(02-375-4141)를 통해 하면 된다.■ 검단신도시 토지 보상 개시인천도시개발공사는 검단신도시에 대한 토지 보상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사는 이미 감정평가협회의 보상 심의 결과를 토대로 보상액을 토지주들에게 개별 통지했다. 공사는 주민들이 원하는 현금 보상을 해줄 방침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족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문화체육행사가 서울시 곳곳에서 열린다. 우선 어린이날인 5일 어린이대공원 내 능동 숲속의 무대에선 오후 7시부터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어린이날 음악선물’ 공연이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도 이날 정오 본관 야외마당에서 마술 공연을 연다. 고산자교광장과 청계천문화관에서는 노리단에코오케스트라와 어린이응원단 ‘레인보우’가 관객도 함께 즐기는 무대를 선사한다. 7, 8일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희망카네이션 포도나무사랑’ 공연을 선보인다. 다음 달 15일부터 서울광장에선 매일 밤 7시 반부터 100분간 클래식과 재즈, 국악 등을 선보이는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이 펼쳐진다. 1일부터 23일까지 경희궁 숭정전에서 열리는 고궁뮤지컬 ‘대장금 시즌3’도 주목할 만하다. 스포츠대회도 줄을 잇는다. 2일에는 ‘제10회 여성마라톤대회’가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8일과 9일에는 ‘2010 서울 ITU 트라이애슬론 월드챔피언십시리즈 대회’가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개최된다. ‘세계여자비치발리볼 월드투어 2010서울오픈’은 25일부터 30일까지 잠실한강공원 비치발리볼 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세종로’와 ‘태평로’로 구분되던 서울 광화문 입구∼서울역 앞 도로가 ‘세종대로’라는 통일된 새 이름을 얻는다. 서울시는 하나로 연결된 길인데도 자치구 간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구간에 따라 다르게 불린 세종로와 태평로 등 16개 주요 도로의 통일된 이름을 정해 열람공고를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7월 시행된 도로명 주소법 시행령이 2개 이상 시군구에 걸쳐 있는 도로 명칭을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시도지사가 주민 의견을 수렴해 하나로 정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이제까지 광화문 입구부터 서울역 앞을 잇는 2200m 도로는 행정구역에 따라 광화문 입구∼세종로사거리까지는 세종로(종로구), 이후 구간은 태평로(중구)로 나뉘어 불려왔다. 서울시 측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상징하는 도로의 위상에 걸맞게 ‘대로’로 격상시키고 조선 4대 왕 세종의 묘호(廟號)를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동 탄천 인근에서 출발해 강동구 암사동 올림픽대로 합류지점으로 이어지는 9.4km 도로도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오륜대로’로 새 이름이 붙여졌다. 서울시 새주소위원회는 다음 달 6일까지 시민과 자치구 의견을 수렴하고 도로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새로운 도로 이름은 자치구의 도로 정비 등 작업을 거쳐 이르면 올해 하반기(7∼12월)에 효력을 갖는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새주소 안내 홈페이지(address.seoul.go.kr)를 참조하고, 의견은 서울시 행정과(02-731-6635)로 연락해 제출하면 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서울 강남구가 7억7710만 원을 횡령하고 잠적했다 자살을 기도한 전 인사팀장 이모 씨가 인사비리를 제기함에 따라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강남구는 22일 의혹 해소 차원에서 맹정주 구청장이 취임한 2006년 이후 4년간의 인사에 대해 열흘간 감사를 한다고 밝혔다. 강남구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강남구공무원생활안정기금’ 통장과 ‘공무원 건강보험료’ 통장을 보관해 왔다. 이 씨는 가짜 협조요청 공문을 이용해 만든 새 통장에 생활안정기금 59억 원 중 7억여 원을 옮긴 뒤 이를 다시 본인의 증권계좌로 옮겼다. 이달 10일 무단결근한 뒤 납치당했다고 주장하던 이 씨는 13일 맹 청장에게 “인사비리가 있다”고 보고했다. 강남구 측은 “비리 내용을 추가 보고하라고 지시했지만 이 씨가 15일 이후 출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남경찰서는 이 씨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자살을 시도하면서 남긴 편지도 조사했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내용만 있을 뿐 인사비리의 단서는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22일 의식을 회복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몽골댁은 “한국인 남편 말 좀 통역해줘요”일본인은 “남대문 포장마차 언제 여나요?”英-日-中-몽골-베트남 5개어 20명이 상담 맡아비자 갱신-사업자 변경서-관광지-맛집 문의 줄이어“For foreign language services, press number 9(외국어 상담을 원하시면 9번을 누르세요).” 120다산콜센터로 전화를 걸면 수도와 교통, 일반 상담 안내에 이어 이런 영어 안내 문구가 나온다. 외국인들을 위한 전화 상담 서비스다. 서울 시민들의 민원과 문의를 해결해 주는 120다산콜센터는 지난달 24일부터 연중무휴로 외국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담원들은 어떻게 뽑았을까, 외국인들은 서울의 어떤 점을 가장 궁금해할까.○ “그 마음 우리도 알아요” “저도 새댁 시절 한국인 남편과 말이 안 통해서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어디에 전화를 걸어 통역도 받고 싶고 하소연도 하고 싶었는데 이제 제가 그 일을 하게 됐어요.” 18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다산콜센터 청사에서 만난 몽골인 상담원 막나이바야르 씨(34·여)는 4년 전 한국으로 시집왔을 때를 떠올리며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자상한 남편 도움 덕분에 지금은 한글 타자 속도도 분당 200타를 훌쩍 넘기는 고수가 됐지만 초창기엔 본인 역시 언어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는 “‘아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좀 알려달라’는 한국인 남편들의 전화가 가장 많다”며 “예전 우리 부부 모습을 보는 듯해 진짜 가족처럼 상담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산콜센터는 지난해 12월 서비스 시작에 앞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 베트남어 상담원 20명을 채용했다. 5대 언어라 하면 으레 영어, 일본어, 중국어에 이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을 떠올릴 법하지만 이번 ‘5개 국어’는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 인구수를 고려해 정했다. 베트남과 몽골에서 온 결혼이주 여성 및 이주 노동자가 많다 보니 영어(927건)에 이어 베트남어와 몽골어 상담 건수가 각각 767건과 559건으로 많았다. 막나이바야르 씨를 비롯해 적지 않은 여성 상담원이 결혼을 위해 한국에 온 사람들이다. 김혜진 다산콜센터 외국어상담팀장은 “화려한 ‘언어 스펙’보다는 외국인들의 고민을 자기 일처럼 잘 들어줄 수 있는 경력과 성격을 중시했다”며 “한국어와 전공 언어로 각각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했는데 일본어는 경쟁률이 50 대 1을 넘었다”고 전했다.○ 일본인들은 관광, 베트남은 비자 외국인 상담 종류는 국적별로 크게 다르다. 베트남이나 중국, 몽골인들은 결혼 이주 문제뿐 아니라 고용 비자 갱신이나 사업장 변경 등과 관련한 문의를 많이 한다. 내용이 워낙 전문적이고 복잡하다 보니 다산콜센터는 두 달에 걸쳐 상담원들에게 노동법과 세금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중국어 상담을 맡은 중국교포 김정애 씨(40·여)는 “어설픈 한국어를 하는 중국 동포들은 아무래도 한국인 동료들과 직접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막나이바야르 씨는 개인적으로 법률책을 사서 공부도 하고 있다. 일본어 상담원 임현정 씨(29·여)는 준(準)관광가이드가 됐다. 그의 컴퓨터 파일에는 5대 궁에 대한 정보와 드라마 촬영지, 일본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사우나와 맛집 등이 쭉 나열돼 있다. “‘동방신기’ 멤버의 아버지가 하는 피자가게 위치를 알려주세요”, “남대문 인근 포장마차는 몇 시에 문을 여나요”,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는 어떻게 찾아가나요” 등 일본인 관광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기 때문. 다산콜센터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뿐 아니라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삼아 현재 한국행 비행기나 공항, 여행사, 관광안내센터 등에 120 광고를 하고 있다. 덕분에 일본 현지에서 “한국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서울의 자전거 시설에 대해 알려달라”는 국제전화도 종종 걸려온다. 외국인과 일반 시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상담 시간이라고 상담원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분들은 필요한 부분만 물어보는 데다 성격도 급해서 상담이 금방 끝나요. 하지만 외국인들은 시간이 2배 이상 걸리죠. 끊고도 불안해서 잘 해결됐는지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할 때가 많아요.”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해가 진 저녁, 인적도 드물고 어두컴컴한 공원은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여성 혼자 저녁시간대에 공원을 찾기 꺼려지는 이유다. 서울시는 시가 관리하는 50개 공원 중 10곳을 여성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게 하고 방문 고객들이 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여행공원(여성이 행복한 공원)’ 인증마크를 붙였다고 28일 밝혔다. 공원별 특징 및 장점을 소개한다.○ 서울숲공원(성동구 성수동) 나비박물관과 곤충생태학습 체험공간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소풍 나오기 좋다.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길이 설치돼 있어 여성들이 자녀들과 함께 밤에도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 어린이대공원(광진구 능동) 가족단위로 가장 많이 찾는 테마공원인 만큼 유모차 대여소와 수유실, 의무실 등이 준비됐다. 사각지대에는 역시 CCTV를 대폭 추가 설치하고 전체 가로등 조명도 개선했다.○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마포구 상암동) 여성용 변기를 대폭 늘리고 파우더룸과 어린이용 소변기 등을 갖춘 ‘여행 화장실’이 생겼다. 여성친화산책로와 꽃길 등 여성 편의성에 중점을 둔 휴게공간도 마련됐다.○ 보라매공원(동작구 신대방동) 에어파크, 유아놀이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여성들을 배려한 주차장과 화장실, 수유실도 있다.○ 관악산공원(관악구 봉천동) 최근 담장을 철거하고 열린 마당과 잔디마당을 새로 조성했다. 등산로를 개설하고 낡은 산책로를 정비해 여성들도 쾌적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행길’이 마련됐다. 숲해설가들이 진행하는 체험프로그램도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내 인생에도 처음으로 책임져야 할 식구가 생겼습니다. 이제 노숙도, 노총각 생활도 끝이에요.” 유원근 씨(56)는 늘 외로웠다. 9세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어머니는 오른쪽 눈이 안 보이는 유 씨를 홀로 둔 채 여동생만 데리고 재혼했다. 유 씨는 어서 돈을 벌어 어머니와 동생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일자리를 찾아 1970년대 전남 목포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다행히 남들보다 뛰어난 손재주 덕에 돈도 모았고 집도 마련했다. 하지만 술이 문제였다. 외로움이 밀려오는 밤이면 그는 술을 찾았다. 취해 있는 날이 늘면서 어느새 노숙인으로 전락했다. 이후 10여 년간 길거리를 전전하며 소주를 끼니 삼아 지냈다.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 신세를 지기도 여러 차례. 유능했던 그의 손은 어느새 부들부들 떨리는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손이 됐다. 돈도 결혼도 포기한 채 살던 유 씨에게 2008년 여름, 오랜만에 욕심이 생겼다. 주변의 도움으로 입소한 서울 관악구 봉천동 노숙인 쉼터 ‘반석 희망의 집’에서 만난 한경애 씨(55·여)였다. 한 씨는 폭력 남편을 피해 다니다 노숙인이 됐다. 친정은 물론 친구들 집까지 쫓아오는 남편을 피할 곳은 길거리뿐이었다. 오랜 폭력에 시달리다 생긴 우울증은 하나뿐인 딸과의 인연마저 끊어놓았다. 그 역시 유 씨만큼이나 외로웠다. 유 씨는 쉼터 상담사들에게 한 씨를 소개해 달라고 졸랐다. 술도 끊고 돈도 모으면 중매를 서주겠다는 약속에 유 씨는 다시 일터로 향했다. 방형주 쉼터 사회복지사는 “주말도 없이 매일 일용직 근무를 나가 50만 원 넘게 저금하는 주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자활 의지가 배로 강해졌다.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에 참여해 1000만 원 넘게 저축했다. 서울시에서 노숙인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희망의 인문학 과정’도 마쳤다. 서울형 사회적 기업인 강원도의 한 영농조합법인에 취직해 1일부터는 이곳의 첫 ‘사내 커플’이 된다. 지난달 25일 오후 6시, 하객들이 하나 둘 모였다. 여느 결혼식처럼 가족이나 친구는 없었지만 그 대신 노숙인 쉼터 동료 6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우리 진짜 잘살 거예요. 다른 노숙인들이 부러워서라도 자활하게 더 열심히 살래요.”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우리 동네 시장에선 갈치 한 마리가 얼마일까. 옆 동네 시장보다 쌀까. 서울시는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각종 생필품 물가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시 물가홈페이지’(mulga.seoul.go.kr)를 개설하고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기 전에 가격 때문에 고민할 시간을 조금 덜게 됐다. 홈페이지에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가격은 물론이고 서울시내 소재 한식·중식, 이·미용업, 세탁업 등 8만5000여 업소의 요금정보를 공개한다. 생필품 및 개인서비스업소 가격은 서울시 물가모니터 요원이 격주 단위로 조사한 결과를 제공하고 공산품은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사이트와 연동해 밀가루, 라면 등 60개 품목의 주간 단위 가격정보를 보여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