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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으뜸음식점’을 소개하는 책(사진)을 펴냈다. 23개 시군의 모범 음식점 1632곳 가운데 단체장이 추천한 업소 222곳을 선정했다. 음식점 특징과 위치, 메뉴, 가격, 영업시간, 좌석 규모와 함께 내부와 대표 메뉴 사진을 실었다. 경북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청도 추어탕과 고령 대가야진찬(10여 가지 반찬으로 차린 한정식), 포항 과메기와 물회, 안동 한우요리, 의성 흑마늘메기구이, 성주 등겨장(양념장) 참외요리, 봉화 송이돌솥밥, 울진 게살돌솥밥 등을 소개했다. 또 전통 술 제조법과 김치 담그는 방법, 찜 조리법 등을 담은 조선시대 요리 교과서인 수운잡방(안동)과 음식디미방(영양) 이야기도 곁들였다. 경북도는 이 책을 전국 지자체와 관광 관련 단체 등에 배포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으뜸음식점을 대상으로 경영 진단과 메뉴 개발, 인터넷 및 모바일 홍보 등을 지원해 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수성구 두산동 주민자치센터 2층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기(대학생 햇빛발전소) 1기가 돌아가고 있다. 연간 전력 생산량은 6205kWh로 한국전력거래소에 판매할 수 있는 예상 금액은 250만 원 정도다. 이 발전기는 2009년 제1회 대학생 기후학교 과정을 마친 지역 대학생 20여 명이 대구시 대학생햇빛발전소 준비위원회를 조직해 맑고 푸른 대구21추진협의회와 함께 지난해 9월 설치했다. 사업비는 학생들이 3년간 모금한 2000만 원으로 마련했다.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조성해 청년 에너지 전문가 양성과 저소득가정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최근 대전 평송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발전대상 공모전 시상식에서 우수 사례로 뽑혀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2000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공모전은 지자체와 기업, 시민이 뜻을 모아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한 사례를 발굴한다. 김종석 맑고 푸른 대구21추진협의회 회장은 “대학생들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전기 절약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며 “대구에 이 같은 햇빛발전소가 활발해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 ‘청송 꿀사과 백석탄농원’은 설을 앞두고 사과 주문이 줄을 잇고 있다. 물량이 부족해 단체 주문을 받지 않을 정도다. 김기태 대표는 “하루에 보통 10kg짜리 20∼30상자를 판매하는데 수도권과 제주도 등 전국에서 주문이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농가는 2007년 경북도가 운영하는 농축수산물 전자쇼핑몰 ‘사이소(www.cyso.co.kr)’에 입점한 뒤 이름이 알려졌다. 연매출은 1억4000여만 원. 이전에는 경매시장을 통해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사이소를 통한 쇼핑몰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면서 대형마트보다 10∼20% 저렴하게 판매한다. 김 대표는 “상품에 문제가 있으면 즉시 교환해 주고 이상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신뢰를 쌓고 있다”라고 했다. 사이소는 ‘(물건을) 사세요’란 뜻의 경상도 사투리. ‘고향 장터’ 같은 향수와 정감 어린 농어촌 인심을 제품에 담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북도에 따르면 사이소는 지난해 판매액이 24억 원을 넘었다. 2007년 개설 당시 1억9300여만 원보다 12배가량 성장했다. 회원도 2007년 2400여 명에서 지난해 5만3000여 명으로 20배 넘게 증가했다. 참여 농가는 311곳에서 667곳으로, 판매 제품은 1000여 개에서 8000여 개로 각각 늘었다. 사이소의 성장은 소비자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경북도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쇼핑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매년 3, 4차례 농가와 고객을 연결하는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00여 명의 소비자가 참가해 생산과정을 체험했다. 최근 경산시 진량읍의 한 토마토농장은 서울지역 고객 체험행사를 열어 주문량을 15%가량 늘렸다. 사이소를 운영하는 경북도경제진흥원 신봉천 과장은 “경북지역 특산물 생산 농가는 누구나 입점 자격이 된다”라며 “대부분 입점한 뒤 2, 3년이 지나면 자리 잡는다”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유명 백화점 특별판매와 전국 농산물 축제를 통해 경북의 특산물을 적극 홍보한 점도 도움이 됐다. 명절 특별선물세트와 수요일 특별할인, 연말특별판매 같은 프로그램도 고객 유치에 보탬이 됐다. 최근에는 농가별 모바일 홈페이지와 QR코드를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농가 현황과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최영숙 경북도 FTA농식품유통과장은 “사이소 상품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다는 신뢰가 소비자들에게 뿌리 내리도록 더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은 28일 정부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아 챙기고 교비를 횡령한 혐의(사기 및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로 포항대 하모 총장(70)을 구속 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이 대학 입학처장 김모 씨(49)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 대학으로부터 학생을 입학시켜 주는 대가로 1000만 원 이상을 받은 포항 경주지역 고교 교사 7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1000만 원 미만을 받은 교사 41명은 경북도교육청에 징계를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하 총장 등은 2009년 4월부터 2011년 9월까지 학생 충원과 취업 실적을 부풀려 전문대 교육역량강화사업비 5억6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교직원 39명을 장학생으로 충원하거나 지인들의 이름을 빌려 입학원서를 작성한 뒤 미등록 제적하는 방식으로 학생 충원 수를 부풀린 것으로 밝혀졌다. 가로챈 보조금은 교수와 직원들 해외여행 경비나 목적이 불투명한 각종 수당 지급에 쓰였다. 이들은 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대학 거래 업체에 물품 대금을 허위로 또는 많이 지급한 후에 현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 8억9000여만 원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비자금은 학교 설립자 가족 생활비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 총장 등은 2008년 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학생 충원을 대가로 지역 고교 3학년 부장교사들에게 2억2000여만 원을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지역 A고교 부장교사 한모 씨(58)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4780만 원을 받아 챙겼다. 교사들은 받은 돈을 담임들에게 분배하거나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병모 형사부 부장검사는 “대학 비리에 학생입학처와 학사운영처 등 전체 부서가 조직적으로 가담했다”라며 “특히 대학과 교사들이 공모해 학생을 거래 대상으로 삼은 죄질이 나쁜 사례”라고 말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휴식공간이 많은 데다 쇼핑하기도 편리해 자주 이용해요.” 대구 서구 내당동 박미정 씨(39)는 지하철 두류역을 자주 가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하철 2호선 두류역과 감삼역 일대는 연일 활력이 넘친다. 지난해 9월 7개 상영관(1300여 석)을 갖춘 영화관과 쇼핑 공간이 들어선 8층짜리 복합쇼핑몰이 건립되고 주변에 아웃렛 매장과 음식점이 많아 인파가 밤늦도록 붐빈다. 두류역 지하철 이용객은 매년 10만 명씩 늘어 지난해 300만 명을 돌파했다. 대구도시철도의 지난해 이용객과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 내당동처럼 주거와 상업문화 기능을 갖춘 역세권 주변은 유동인구가 늘어 활기를 띠고 있다. 28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객은 1억2600만 명(하루 평균 34만6000명)으로 2011년보다 500만 명(4%)이 증가했다. 운송 수입은 865억 원으로 전해보다 11.3% 늘었다. 이용객은 지난해 9월 2호선 경산 연장 구간(3.3km)이 개통된 뒤 눈에 띄게 늘었다. 개통 후 하루 평균 이용객은 전년 대비 2만7000명(8%) 증가했다. 출퇴근 시민과 통학하는 대학생이 많은 평일에는 하루 3만9000명(11%)이 늘었다. 연장 구간인 정평역∼임당역∼영남대역 등 3개 역의 이용 승객도 하루 평균 1만6000여 명으로 증가 추세다. 대구 시내와 가까워진 영남대역 주변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신해 찾는 사람이 많다. 폭설에 따른 특별운행도 이용객 증가에 보탬이 됐다. 6차례 눈이 내린 지난해 12월엔 하루 평균 이용객이 37만5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가장 많은 눈이 내렸던 지난해 12월 28일에는 66만4000명이 탑승해 지하철 개통 후 하루 최고 승차 인원을 기록했다. 대구도시철도는 내년 6월 모노레일인 3호선이 개통하면 수송분담률이 현재 9.7%에서 16%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호선의 경산 하양읍 연장(8.77km)도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김남환 대구도시철도공사 고객지원부장은 “지하철역과 시내버스 노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날씨나 축제 등에는 특별운행을 편성해 승객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와 영천시가 추진 중인 ‘영천경마공원’의 구체적인 설계안이 6월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6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와 한국마사회는 경마공원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말 산업 선진국인 영국과 아일랜드의 경마장 6곳을 찾는다. 이곳의 경마시설과 운영 시스템, 말 산업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경마장 시설물 설계 내용과 배치 방안 △수입구조 다양화 및 관광프로그램 개발 △마방(말을 훈련시키는 곳)과 말 치료시설, 경주마와 선수, 조교들의 배치 △공원경관과 가족테마파크 조성 등을 구상해 6월 중 설계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유럽식 경마장은 관람석이 문화행사 성격에 따라 구조가 변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영천경마공원에는 국내 처음으로 국제경기가 가능한 잔디경기장(길이 1.9km, 폭 30m)을 만들어 세계승마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국에선 다양한 회원 제도를 통해 경마장을 레저문화의 중심지로 키우고 있다”며 “사행성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줄일 수 있도록 콘서트 같은 문화 문화프로그램 운영 상황을 보고 오겠다”고 말했다. 경마공원 기반 공사는 상반기 시작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공원 진입도로인 영천시 금호읍 교대사거리∼성천리 구간(1.5km)을 왕복 2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키로 했다. 290억 원을 들여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도로 양쪽에 벚꽃나무를 심고 황토로 만든 인도,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을 설치해 쾌적한 분위기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최대진 경북도 도로철도과장은 “경마공원을 상징하는 마찻길과 녹지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지 보상 주민설명회도 최근 금호읍사무소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민들은 “지금 사는 마을과 가까운 곳에 이주단지를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영천시는 원만한 보상을 위해 다음 달까지 현장 조사를 마치고 3월 중순에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주민과 변호사, 감정평가사 등 16명으로 구성한 보상협의회도 3월 말부터 운영한다. 황석곤 영천시 경마공원추진단장은 “이르면 6월부터 주민들과 보상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럽 방문 후 경마공원 계획이 나오면 하반기부터 사업 추진이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994년 대구에서 남편과 작은 횟집을 열었던 A 씨. 1남 3녀를 키우는 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1997년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가족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혼자서 자식들을 돌보는 게 벅찼던 그는 이웃 소개로 용하다고 소문난 무속인 B 씨를 만났다. B 씨는 A 씨를 보자마자 “가족이 모두 죽을 운이 들었다. 남편이 죽은 것은 돈 때문이다”라며 겁을 줬다. 이어 “자식들을 살리려면 가진 돈을 보내 액운을 풀어라”고 꼬드겼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A 씨는 B 씨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남편이 죽은 것도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고 이때부터 B 씨의 은행계좌에 ‘기도값’ 명목으로 돈을 보냈다. 횟집 문을 닫기 전인 2002년 한꺼번에 1억 원도 송금했다. 형편이 어려워진 2003∼2005년에는 식당종업원으로 일해 번 돈 2500여만 원도 수시로 보냈다. 2007년부터는 자식들 용돈과 빌린 돈까지 보태는 등 76차례에 걸쳐 2억4500여만 원을 송금했다. A 씨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B 씨 덕에 액운을 없앴다고 믿었던 A 씨는 2009년 B 씨가 암으로 사망하자 그제야 거짓말에 속은 것을 깨닫고 B 씨의 유족을 상대로 소송(보관금 반환)을 냈다. 대구고등법원 제3민사부는 최근 “보통 점을 봐주고 한 차례 1만∼30만 원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B 씨의 무속행위는 종교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며 “A 씨의 부주의를 이용해 무속행위 구실로 재산을 가로챈 것이므로 B 씨의 유족은 1억9000여만 원을 A 씨에게 돌려주라”고 판결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과 호남의 대표 과일인 사과와 배가 만나 하나가 됐다. 전남 나주시와 경북 영주시가 지역 특산품인 나주배와 영주사과를 절반씩 한 상자에 담은 ‘홍동백서(紅東白西)’ 선물세트가 설 명절을 앞두고 24일 출시됐다. 이날 오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는 임성훈 나주시장과 김주영 영주시장, 허인철 이마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렸다. 홍동백서 한 상자(7.5kg)에는 배와 사과가 6개씩 담겨 있다. 소비자 가격은 7만5000원. 이마트는 전국 150개 매장을 통해 1만 상자를 판매한다. 홍동백서는 차례상에 붉은 과실인 사과는 동쪽, 흰 과실인 배는 서쪽에 진설하는 점에 착안해 만든 이름이다. 동쪽의 붉은 과실 영주사과와 서쪽의 흰 과실 나주배를 한 상자에 담아 포장함으로써 영호남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화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선물세트는 사과와 배의 최대 산지인 두 자치단체가 수확시기가 비슷한 두 과일을 한 상자에 담아 판매해 보자며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 아이디어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공모한 ‘영호남 기쁨 창조사업’에 선정됐고 올해부터 2년간 10억 원을 지원받아 마케팅 사업을 벌이게 됐다. 임성훈 나주시장은 “사과와 배로 시작한 공동마케팅이 영호남 연계 협력사업의 성공모델로 발전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주영 영주시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서 지역 과수농가들의 소득을 높이자”고 화답했다. 나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호텔 지하 1층. 2년 전까지 나이트클럽이었던 이곳 입구에는 ‘꿈꾸는 씨어터(공연장)’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춤을 췄던 클럽 공간은 깔끔한 무대로, 술을 마시던 테이블은 객석으로 바뀌었다. 곳곳에 미술 작품이 걸려 있다. 쾌적한 분위기다. 임강훈 예술감독(42)은 “음향 시설은 공연장 어디서든 깨끗하게 들리도록 설계됐다”고 자랑했다.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인 ㈜꿈꾸는 씨어터가 문을 열고 새로운 꿈에 도전한다. 920m²(약 280평)에는 무대 180m²(약 54평)와 객석 120석, 대기실 분장실 녹음실 등을 갖췄다. 마당극이나 음악밴드 공연의 성격에 맞춰 무대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이 기업은 경북대 재학 중 농악동아리 활동을 했던 동문들이 1998년 만든 ‘소리광대’가 씨앗이 됐다. 2005년 한국문화공동체(BOK)를 설립했다. 2010년에는 예술 분야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공연문화에 도움이 되겠다는 뜻으로 사회적 기업을 시작했다. ‘현실의 벽’은 높았다. 전국 곳곳에서 공연을 벌였지만 수익은 기대에 못 미쳤다. 자체 공연장이 없어 관객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없다는 건 큰 어려움이었다. 대구에는 지방자치단체가 건립한 문화회관과 대학 내 공연장이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 대형 기획사들이 장기간 빌려 사용하고 있어 소규모 지역공연단체들이 활용하기는 어려웠다. 전용 공연장은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실력을 키우는 데도 절실히 필요했다. 결국 직원 20여 명이 “우리 힘으로 한번 해보자”며 뜻을 모았다. 취지에 공감한 예술인과 기업인 등 창립회원 50여 명이 투자를 했고 은행 대출도 받았다. 1년 4개월 동안 5억5000여만 원을 마련해 2011년 9월 호텔 나이트클럽을 임차해 최근 개조공사를 마쳤다. 장민현 조명감독(41)은 “비용을 아끼려고 직원들이 벽돌을 날랐다. 큰 집이 생긴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콘서트와 뮤지컬로 관객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소극장 5곳, 대명동 공연문화거리 관계자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 달에 4만 명가량 찾는 앞산 카페거리와도 가깝다. 김재숙 예술교육 기획담당자(30)는 “다른 공연장이나 카페와 연결해 공연관람 할인제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 분야 인력도 양성하고 가족이 참여하는 무대체험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김강수 대표(36)는 “서울 정동극장처럼 자체 작품 브랜드를 가진 공연장이 되는 것이 목표다. 자생력 있는 문화예술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신나게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꿈꾸는 씨어터’ 같은 예술분야 사회적 기업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비해 창업이 활발하지 않다. 대체로 규모가 작은 데다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고용노동청에 등록된 대구 경북의 사회적 기업 78곳 중 예술분야는 3곳뿐이다. 강부원 대구고용센터 지역협력과장은 “꿈꾸는 씨어터는 일자리 창출과 기업 운영에 성과를 보여 2년간 운영비 2억8000여만 원을 지원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문화예술 기업으로 발전하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문의 1600-8325:: 사회적 기업 ::저소득 가정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기업. 노동부가 2007년에 도입했다. 목적에 따라 일자리 제공, 사회서비스, 지역사회공헌, 혼합형, 기타 등 5가지 형태가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3일 대구법원어린이집 아이들이 중구 동산동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아 어려운 환자들에게 써달라며 모은 성금 80여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어린이집 아이들은 소아 환자들에게 쓴 사랑의 편지와 엽서도 전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먹고 싶어도 참아야죠. 울릉도 보약인데….” ‘명품 한우’로 불리는 울릉도 약칡소(사진)가 유명 백화점의 구애에도 주문량의 일부만 제공하는 자존심을 과시했다. 24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서울의 한 백화점이 40마리 분량을 주문했지만 칡소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25마리(2억2500만 원 상당)만 최근 납품했다. 약칡소 한 마리(600kg 기준) 가격은 900여만 원. 2010년 처음 11마리를 육지에 출하한 뒤 2011년 44마리, 지난해에는 79마리를 시장에 내놨다. 유명 백화점들이 ‘울릉 칡소를 제공해 달라’라고 호소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 육지의 한우는 값이 오르내리면서 축산농가의 애를 태우지만 이보다 30∼50% 비싼 울릉 칡소는 흔들리지 않는다. 칡소는 일반 한우보다 덩치가 크고 몸에 호랑이처럼 줄무늬가 있어 ‘범소’ ‘호반우’ ‘얼룩소’로 불린다. 이중섭 화가가 즐겨 그린 소의 모델이 바로 이 칡소다. 전국적으로 1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울릉도에서 500여 마리를 키운다. 울릉도는 사육 환경이 육지와 달라 그냥 칡소가 아닌 ‘약칡소’라고 부른다. 부지깽이 등 울릉도에서 나는 좋은 나물을 많이 먹는다. 물도 해양심층수를 먹이고 있다. 울릉군은 2005년 서면 일대 30여 농가를 중심으로 칡소 특화단지를 조성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울릉 칡소를 울릉도의 대표적인 나물인 명이와 함께 먹으면 보약이나 마찬가지”라며 “울릉도를 상징하는 한우인 만큼 철저히 관리해 최고 품질을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2일 대구 중구 근대골목투어 코스 중 하나인 동산동 의료선교박물관에서 시민들이 관광안내표지판에 부착된 스마트폰 QR코드를 찍고 있다. 중구는 관광객이 손쉽게 골목투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게 30곳에 QR코드를 설치했다. 대구 중구 제공}

모셰 샤론 ㈜대구텍 대표(65·사진)가 22일 계명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명대는 “샤론 대표가 어려웠던 경영 상황을 이겨내고 대구의 대표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해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금속재료 가공용 공구를 생산하는 대구텍(대구 달성군 가창면)은 2006년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3억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샤론 대표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2001년 대구텍에 부임해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는 대구시가 주는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받았다. 샤론 대표는 “학위를 받게 돼 영광스럽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연초(담배)제조공장’에서 ‘예술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 대구예술발전소(중구 수창동)가 3월 개관을 앞두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대구문화재단은 24일부터 2월 1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이곳에서 문화세미나를 연다. 내년 대구문학관(중구 향촌동 옛 상업은행 대구지점) 개관을 앞두고 지역 문화의 특징을 보여주자는 취지다. ‘대구 경북 문학의 지역성 탐색’을 주제로 네차례 세미나가 열린다. 24일 첫 행사는 ‘일제강점기 대구와 민족문학’을 주제로 이상규 경북대 교수와 손병희 안동대 교수가 이상화(1901∼1943)와 이육사(1904∼1944)의 문학작품을 통해 대구 지역 문학의 특성을 소개한다. 31일은 6·25전쟁 당시 활동한 지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한다. 2월 7일에는 대구 근대문학의 발전사를 살펴보고, 14일에는 대구 아동문학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대구예술발전소에서는 4월까지 국내외 현대미술작가 15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 영상, 설치미술 등 300여 점을 전시한다. KT&G는 1996년 대구연초제조공장을 폐쇄한 뒤 공장 창고로 쓰던 건물을 대구시에 기부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경북 포항시)이 수중 로봇 자동제어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물속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목표다. 로봇의 몸체(하드웨어)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이뤄진 상태여서 자동제어시스템 개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지난해 3월 하천 오염이나 바다 생태환경을 조사할 수 있는 무인잠수로봇(P-SURO)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선박을 수리하거나 해저케이블을 연결하는 상업용이나 어뢰를 제거하는 군사용 로봇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수중 로봇 자동제어시스템은 이 같은 로봇에 일종의 ‘두뇌’를 심어 일일이 명령을 하지 않아도 바닷속을 누비며 작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해양 정밀탐사나 자원 채취, 해양구조물 건설, 경계 감시용 잠수정 등 응용 분야가 매우 넓다.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사용자가 로봇의 위치와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입력하면 물속의 장애물을 피하고 파도 등의 상황을 파악해 적당한 힘으로 헤엄칠 수 있다. 현재 로봇 선진국은 목적지 반경 3m까지 접근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17년까지 82억 원을 들여 목표 지점에 1m 이하로 접근하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포스텍과 영남대 등 해양 로봇 기술을 보유한 지역 대학과 ㈜아진산업과 ㈜소나테크 등 감지기(센서) 및 정밀 카메라 기술이 있는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KAIST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서울과학기술대 등도 협력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플랜트(공장설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호섭 경북도 과학기술과장은 “이번 기술은 응용 범위가 넓어 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3월 신학기를 앞두고 책가방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22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7층 아동매장에서 한 어린이가 책가방을 어깨에 메어보며 웃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대구고용노동청은 2월 8일까지 대구 경북지역 사업장에 대한 체불임금 집중단속을 한다.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접수하면 휴일이나 야간에도 근로감독관이 해당 업체를 방문해 체불액을 조사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다. 회사가 폐업했을 경우 3개월 임금과 3년간 퇴직금을 지원할 계획. 경영이 어려워 임금이 밀렸을 경우 근로복지공단과 연결해 최대 1000만 원의 생활비를 대출해 준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2일 부정하게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포스텍(포항공대) 부총장을 지낸 A 교수(62)에 대해 공갈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교수는 2009∼2011년 포스텍 산하 나노기술집적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센터에 입주한 P업체 대표 김모 씨(45) 등 2명에게 시설 이용권 계약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해 3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 교수는 또 대학 사업 예산으로 구매한 반도체 관련 재료를 P업체에 부당하게 제공해 대학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받은 돈의 액수가 큰 것으로 미뤄 공모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디자인이 국제경쟁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세신정밀(대구 달성군 다사읍) 이익재 대표(65)는 22일 제품의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1976년 창업한 이 회사는 의료용 및 치과기공용 핸드피스(금속재료를 깎는 데 쓰는 공구)를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은 2011년보다 16% 상승한 241억 원. 최근 3년간 연매출이 20%씩 성장하고 있다. 기술력도 좋지만 제품 및 포장디자인 개발이 큰 보탬이 됐다. 지난해 대구상공회의소의 지원으로 ‘꿈의 핸드피스’란 뜻의 트라우스(TRAUS) 브랜드를 개발했다. 새로 개발한 포장디자인은 기존 포장 크기를 13% 줄여 제작비용도 절반 가까이 아꼈다. 이 제품은 미국 일본 유럽 등 1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회사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지난해 성서 5차 산업단지에 2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1만5709m²(약 4700평)의 새 공장도 지어 이전했다. 새로 채용한 50명을 합해 전체 직원은 140여 명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브랜드 개발에 부쩍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제품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브랜드를 개발해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세련된 브랜드 디자인은 제품의 성능에도 호감을 줘 기업 가치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구명조끼 전문 업체인 ㈜티모(대구 서구 비산동)도 지난해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제품 디자인 개발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18억여 원으로 2011년보다 10% 성장했다. 신규 인력 12명을 채용해 직원도 30여 명으로 늘었다. 구명조끼를 들고 다니기 편하게 가방에 넣어 포장 판매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손미향 대표(42)는 “높아진 제품 인지도 덕분에 대형할인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시작한 대구상공회의소의 브랜드 개발 지원 사업에는 대구 경북의 중소기업 503개가 참여했다. 업체당 최대 6000여만 원을 지원 받았다. 올해는 스타기업 육성사업을 시작한다. 8개 업체를 지정해 브랜드와 기업이미지(CI)를 개발하는 데 연간 7000만 원, 3년간 최대 2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은 다음 달 15일까지 홈페이지(ripc.org)에서 받는다. 최운돈 대구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장은 “전문 인력이 없어 해외 수출용 브랜드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활용하면 유익하다”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지원하는 브랜드 개발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첫해인 2009년 8개에서 지난해 35개 업체로 증가했다. 연매출 50억 원, 수출비율 30% 이상인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브랜드 개발에 필요한 비용의 80%(최대 4000만 원)를 지원한다. 3월부터 신청을 받는다. 형편이 어려운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디자인 119지원단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00여 곳의 제품 이미지와 간판을 제작했다. 사업에 참여한 휴대전화 보호덮개를 만드는 ㈜케이피디는 귀여운 디자인 덕분에 창업 10년 만인 지난해 매출 10억여 원을 달성했다.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브랜드 개발은 기업 가치와 연결돼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장기 이식은 오케스트라와 비슷합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자와 의료진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야 하죠.” 계명대 동산병원 조원현 교수(61·이식혈관외과·사진)는 장기 기증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25일 오후 7시 대구 남구 봉덕동 우봉아트홀에서 ‘생명나눔 독창회’를 연다. 동산병원이 최근 달성한 신장이식 1000건을 계기로 장기 기증자와 가족, 이식받은 환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조 교수는 “장기 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퍼지길 바란다”며 “조촐한 음악회지만 장기기증 희망카드 갖기 운동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1988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연수를 하면서 장기 이식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동물실험으로 신장 이식을 연습하던 그에게 당시 처음 본 심장이식술은 놀라운 광경이었다. 귀국 후 1994년 뇌사자 장기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장기이식 의료전문가(코디네이터) 제도를 병원에 도입해 치료 효과를 높였다. 그는 “선진국에서 장기이식술이 활발한 이유는 장기기증 문화 덕분”이라며 “미국의 경우 인구 100명당 기증자가 25명이지만 우리나라는 8명 정도에 불과해 아쉽다”고 했다. 조 교수가 음악 공부를 하게 된 것은 환자들이 마음의 안정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1990년부터 대구남성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성악(테너) 실력을 키웠다. 이번 독창회에서 국내외 유명 가곡 10여 곡을 부를 예정이다. 2009년부터 장기 기증자와 수혜자를 연결하는 (사)생명잇기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조 교수의 꿈은 한국 장기기증 문화가 널리 확산되는 것이다. 그는 “환자들이 장기를 기다리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장기 기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넓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