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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부인 노순애 여사의 삼성서울병원 빈소에 29일 각계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둘째 아들인 최신원 SKC 회장과 셋째 아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여동생 최기원 씨, 최철원 전 M&M 대표를 비롯한 SK 일가가 조문객을 맞았다. 지난해 말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고백해 파문을 일으킨 최태원 회장은 오전 중 큰어머니의 빈소를 찾아 1시간가량 머물렀고, 오후 늦게 되돌아와 빈소를 지켰다. 최태원 회장은 전날 밤 큰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 중환자실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은 이날 오전 남편보다 앞서 빈소를 찾아 1시간가량 최 회장과 함께 머물렀다. 노 관장 역시 오후에 다시 빈소를 찾았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 등 38개 경제단체 및 업종별 협회가 꾸린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 운동본부’ 온라인 서명 웹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20일부터 27일까지 총 52차례에 걸쳐 공격을 당해 해당 인터넷주소(IP주소)를 적발해 즉시 접속 차단 조치를 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운동본부는 26일 이름을 바꿔 가며 허위로 서명한 사례를 1만5000건 발견해 즉시 삭제하고 IP주소를 차단했다. 27일엔 박근혜 대통령 이름으로 입력된 허위 서명 2만여 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 명의의 허위 서명은 주소 값 변환 기술을 활용해 프로그램으로 자동 입력하는 고도화한 방식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 신조’ ‘오바마’ ‘시진핑’ 등 외국 국가원수나 ‘지랄 마라’ 등의 비속어 등이 입력된 사례도 발견됐다. 이날 오후 9시 반 기준으로 이번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온라인 25만8000명, 오프라인 30만여 명 등 55만8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는 모두 144곳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롯데, 포스코, LG, GS, LS, 금호아시아나, CJ, 한화, 두산, 삼양사, OCI, KCC, 한라, 현대, 한진, KT, 부영, KT&G 등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25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동부 항구도시 두마이.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 작업복을 입은 500여 명이 진땀을 흘리며 기계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파트라SK’ 윤활기유 공장이다. 문정규 파트라SK 기술지원팀장은 “SK루브리컨츠 울산공장 소속 직원 6명이 한 달간 이곳에 출장 와서 공장 정기보수 작업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라SK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이자 윤활유 전문기업인 SK루브리컨츠와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가 65 대 35 비율로 총 2억1500만 달러(약 2575억 원)를 투자해 2008년 설립한 합작회사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이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협력해 경쟁력을 키우는 ‘글로벌 파트너링’의 첫 사례다. ○ 고급 윤활기유 대량 생산 위해 해외로 윤활기유는 윤활유 품질을 좌우하는 주요 원료. 원유를 정제해 각종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남은 ‘미전환 잔사유(殘渣油)’를 활용해 만든다. 원유를 시발점으로 한 잔사유가 원료인 만큼 고품질 윤활기유를 생산하려면 원유 품질도 우수해야 한다. 윤활기유는 점도나 용처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뉜다. SK루브리컨츠는 그중에서도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울산에서 고급 윤활기유를 생산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해외 공장 건설에 눈을 돌려 ‘미나스 원유’가 나는 두마이를 선택했다. 페르타미나는 두마이에 부지 면적이 308만1000m²(약 93만2000평)인 정유공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지엔 윤활기유 공장을 지을 유휴 공간도 있었다. 이곳에 합작공장을 지으면 굳이 운송비를 들여가며 잔사유를 수입할 필요가 없었다. 세계 곳곳에 제품을 수출하기에 지리적인 여건도 좋았다. SK루브리컨츠(당시 SK에너지)는 2004년 두마이에 윤활기유 공장을 짓기 위해 페르타미나와 접촉에 나섰다. 하지만 사업 추진은 쉽지 않았다. 수차례 제안을 거듭해도 진척이 없었다. 이때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면서 길이 열렸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이 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들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영진의 면담 기회가 마련되면서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 윈-윈 파트너십으로 15개국에 수출 2006년 1월, SK루브리컨츠와 페르타미나는 ‘파트라SK’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그해 4월 한국에서 최종 협약식을 가졌다.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은 2008년 7월 준공됐다. 박병용 파트라SK 두마이 공장장(상무)은 “페르타미나는 원료(잔사유)와 지역 인프라, SK는 기술과 마케팅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 무다시르 파트라SK 생산팀장도 “합작을 통해 SK의 업무 시스템과 문화를 알 수 있게 되어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파트라SK는 인도네시아 내 최초 고급 윤활기유 공장이자 국내 정유사가 동남아시아에 최초로 세운 윤활기유 생산설비이다. 페르타미나 부지에 공장이 건립되면서 지역사회에도 활기가 돌았다. 고용이 창출되고 세수가 증대돼 현지 정부도 도움을 줬다. 파트라SK가 고급 윤활기유를 만들기 위해 수입하는 제품에 일부 관세 혜택을 주는 식이다. 현재 파트라SK에선 SK루브리컨츠 임직원 4명을 포함해 총 115명이 일하고 있다. 연수일 파트라SK 생산관리지원팀장은 “회사 작업복을 입고 외출하면 현지인들이 다들 파트라SK를 알아보고 좋게 생각할 정도로 이미지도 좋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두마이 공장에서는 윤활기유를 하루에 9000배럴씩 생산해 1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두마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렙솔과 합작해 2014년 스페인 카르타헤나에도 윤활기유 공장을 건설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SK루브리컨츠는 울산과 두마이, 카르타헤나 공장에서 매일 7만8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한다. 생산량을 기준으로 엑손모빌, 셸에 이어 세계 3위다.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은 세계 1위다.두마이=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물고기를 주지 말고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할 텐데….’ 김진회 비디오팩토리 공동대표(28)는 2012년 다니던 교회를 통해 몽골과 라오스 등 개발도상국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이곳 아이들의 역량을 길러주려면 교육이 필요했다. 하지만 매번 현지에 가서 교육을 하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하면 어떨까?’ IT를 활용하면 언제든 누구에게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IT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꿈이 생긴 것이다. 김 대표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황민영 비디오팩토리 공동대표(26)와 꿈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 두 사람 모두 봉사와 교육, IT와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컴퓨터로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도 비슷했다. 둘은 자주 어울리면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IT로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김 대표와 황 대표는 각종 행사에 쓰일 동영상을 함께 제작하기도 했다. 동영상 제작은 쉽지 않았다. 프로그램 이용 방법을 익히는 것도, 영상을 만드는 과정도 복잡했다. 처음엔 3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 사흘이 걸렸다. ‘사진과 텍스트를 이용해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영상을 만들 순 없을까?’ 두 사람은 사용하기 쉬운 동영상 제작 프로그램을 개발해 창업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 내친김에 2012년 10월 개인사업자 등록을 했다. ‘MJV(Most Joyful Venture·가장 즐거운 벤처가들의 모임)’라는 이름을 붙였다. 9∼13m²(약 3∼4평) 규모의 단칸방을 얻어 함께 살면서 인터넷과 관련 책을 참고하며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다.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드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취직해서 돈 벌고, 결혼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난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김 대표는 몽골과 라오스 등에서 만난 아이들을 떠올렸다. 그는 “우리 아이템이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말했다. “사람들은 기존에 쓰던 서비스의 가격이 저렴해지거나 시간이 단축되면 좋아하죠. 동영상을 만드는 사람에게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반드시 된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간편하게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013년 KAIST와 한밭대 등에서 주최한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해 상도 받았다. 이듬해 5월엔 ‘비디오팩토리’(동영상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는 의미)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그해 10월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1기 드림벤처스타 기업에 선정돼 센터 내에 사무실도 얻었다. 센터에서 SK의 도움으로 창업 교육과 상담을 받고 시야를 해외로 넓히기 시작했다. 비디오팩토리는 지난해 5월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지원센터(KIC)의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미국에 가서 벤처캐피털 및 투자업계로부터 멘토링을 받고 돌아왔다. 그해 9월 투자사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4억5000만 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회사가 쑥쑥 크면서 전체 임직원도 대표 둘을 포함해 총 8명으로 늘었다. 임직원들은 최근 휴대전화를 세로로 세워서 촬영한 동영상을 담을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인 ‘세로(SERO)’라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 테스트를 거쳐 4, 5월경 정식으로 앱스토어를 통해 세계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회원 수와 매출액을 늘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기업 가치를 200억∼300억 원 정도로 만들고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가 창업에서 중시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는 “지식이 없으면 공부하면서 해결하면 되고, 아이템은 외주를 줘도 된다. 잘될 때든 넘어질 때든 같은 비전을 갖고 함께해 줄 사람들이 있어야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일단 도전해볼 것도 강조했다. 진로나 적성에 확신이 없더라도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말고 부딪쳐 보라는 것이다. “고민만 하면 답이 안 나와요. 무서워하지 말고 도전해야 하고, 뭐든지 해봐야 합니다.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걸 해보면 됩니다. 안 되는 이유만 생각하면 평생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없어요.”대전=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일은 정말 자기 몰입적인 방식으로 흥미진진했다.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노라 에프런·반비·2012년) 》뉴욕타임스 편집장을 지낸 할리우드 영화감독 고(故) 노라 에프런이 이 책에서 말하는 ‘커리어 결정 동기’는 엉뚱하다. 고등학교 때 “언론계에 여성 인력이 매우 적다”는 강연을 들었는데, 그 말을 듣고선 갑자기 기자가 되고 싶어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에프런은 대학 졸업을 한 달 앞둔 1962년 기자를 꿈꾸며 뉴스위크 면접을 봤지만 우편 담당 아가씨로 고용됐다. 부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서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면서 원고 배달을 했지만, 당시를 “일은 정말 자기 몰입적인 방식으로 흥미진진했다”고 회상한다. 그녀는 우편 담당에서 ‘자료 정리 담당’ ‘조사 담당’을 거친 뒤에야 마침내 뉴욕포스트로 옮겨 기자가 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뉴욕포스트 사무실 풍경은 가관이었다. 책상은 낡고 의자들은 부서져 있었으며, 모두가 담배를 피웠지만 재떨이는 없었다. 경력 20년 미만의 기자들은 책상은커녕 서랍 하나 갖지 못했다. 창문은 단 한 번도 닦은 적이 없어 몹시 불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프런은 “그런 데 신경 쓰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일터의 암울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에디터는 완전히 호색한이었고, 경영 담당 에디터는 사이코였다. 때로는 직원의 반 이상이 만취 상태인 것 같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덧붙인다. “하지만 나는 내 일을 사랑했다. 그곳에서 보낸 첫 한 해 동안 나는 글 쓰는 법을 배웠다…. 그 과제들을 해내면서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웠다.” 누군가는 ‘어렵다’는 얘길 들으면 포기하지만 누군가는 도전의식을 불태운다. 누군가는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기회를 찾아내고 배우고 성장한다. 에프런의 책에서는 사이코와 악재가 산적한 곳에서도 낭만과 희망을 간직하며 커 나가는 인간의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최근 ‘헬조선’ ‘흙수저’라는 말이 유행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의 출신과 환경이 모두 만족스럽기만 했을까? 에프런의 회고는 ‘남 탓’ ‘환경 탓’ 하며 주저앉기를 정당화하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33)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31)이 20∼23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함께 참석해 태양광 사업과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 사업에 대한 전략을 논의했다. 김 전무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라는 포럼 주제에 맞춰 태양광 사업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피력했다. 김 전무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 중 중국 미국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다”며 “향후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태양광 사업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김 부실장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의 선두주자인 미국 매스챌린지 존 하손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선진국의 스타트업 육성체계 경험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대해 협의했다. 김 부실장은 “한화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한국 스타트업 시장을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롯데와 두산그룹이 경제활성화 법안 입법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동참하는 등 서명 열기가 확산되면서 전체 서명 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 등 38개 경제단체 및 업종별 협회가 꾸린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 운동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서명 인원은 19만9100명(온라인 16만9600명, 오프라인 2만9500명)으로 집계됐다. 운동본부 사무국 김현수 팀장은 “아직 오프라인 서명 인원은 절반도 취합이 안 된 만큼 실제 서명 인원은 2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다음 주 종로구 새문안로 본사 사옥에 서명 부스를 차려서 임직원들의 서명을 받기로 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 11명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의에 마련된 서명대를 찾아 서명했다. 운동본부는 23일 남대문시장상인연합회, 중구상공회와 함께 서울 남대문시장에 서명대를 설치하고 서명을 받기로 했다. 이샘물 evey@donga.com·신수정·박재명 기자}

“어디로 가면 서명을 할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1, 2분마다 한 통씩 옵니다.”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 운동본부’ 사무국 김현수 팀장은 21일 “온라인 서명 사이트의 동시 접속자가 8000명에 육박해 10여 분간 서버 접속이 안 되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활성화 법안 입법을 위해 시작된 서명운동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이해 당사자인 기업 외에 일반인들의 참여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반상회에서도 서명 운동 얘기” 운동본부 사무국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광장시장 상인 A 씨가 전화를 걸어 “요즘 시장 경기가 너무 안 좋은데 서명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제발 경제 상황이 나아져 시장이 사람들로 붐볐으면 좋겠다”며 “다른 시장, 다른 상인들도 마찬가지 생각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주민 대표 B 씨는 운동본부에 “아파트 반상회에서 서명운동 얘기가 나와서 동참하기로 했다”며 “서명부 파일을 보내주면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서명운동을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는 전화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효과적으로 서명을 받을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노인 세대도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김용식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은 최근 부산지역 노인단체 대표 10여 명과 부산상공회의소를 찾아가 이번 서명운동을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부산 지역 48개 노인단체 소속 회원들은 시내 곳곳에서 하루에 30명이 경제활성화법 입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은 “대기업에서 30년간 근무하다가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8년 경기가 안 좋아지는 바람에 명예퇴직을 당했다”라며 “지금이 제2의 외환위기가 올 때라고 생각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8곳이 모인 ‘민생경제살리기 국민운동본부’도 20, 21일 서울 여의도역과 광화문역 등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았다.'대한민국상이군경회 김덕남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일동도 21일 경제활성화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전경련회관 1층에 마련된 부스를 직접 찾아가 보훈단체로서는 가정 먼저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서명 바람 LG그룹은 21일 임직원들이 휴대전화나 PC 등을 통해 포털사이트 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및 대한상의 웹사이트 등에서 서명운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LG는 사내 포털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CJ그룹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사 사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본사 사옥에서는 22일까지 서명을 받는다. 이어 25, 26일에는 CJ제일제당 사옥에서, 27, 28일에는 CJ대한통운 사옥에서 각각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한국무역협회도 국내 지부 13곳에서 부스를 차려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선주협회를 비롯한 해운 항만 단체들은 각 단체가 위치한 건물에 부스를 마련해 단체 임직원과 내방객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들도 서명에 힘을 보탰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21일 현대·기아자동차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쌍용자동차협동회 등 완성차 업체별 협력업체 대표들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벨레상스호텔에 모여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묵묵부답인 국회에 대한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가진 경제활성화 법안 입법 촉구 기자회견에서 “국회가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정의화 국회의장은 광주 출마설이나 얘기하고, 명색이 (국회)의장이 입법은 신경 안 쓰고 마음이 딴 곳(대권 욕심)에 있다”고 비판했다.이샘물 evey@donga.com / 창원=강정훈 / 정민지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전국 회장단 가운데 부산, 울산, 경남 회장단이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에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사진)은 그 중심에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21일 부산을 찾은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직권 상정을 요청했다. 이달 13일에는 상경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 의장에게 법안 처리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20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정말 절박한 상황”이라며 “정치권이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력 행사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법안 통과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엔 조선, 해양플랜트, 석유화학, 기계, 중장비 업체들이 많다. 최근 세계적인 불황과 맞물리면서 공급 과잉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 근본적인 구조조정을 안 하면 헤어날 방안이 없다.” ―경제 상황이 어느 정도로 어려운 건가. “1997년 외환위기는 일시적인 현상이었지만 이번 불황은 다르다. 근본적으로 국내 산업이 무너질 수 있는 풍전등화(風前燈火) 같은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위기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답답하다. 율곡 이이가 10만 양병을 주장했을 때 선조가 위기가 아니라고 하다가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그때와 지금이 똑같다.” ―경제활성화 법안이 통과되면 무엇이 좋아지나. “파견근로 확대로 노동의 유연성이 생긴다. 또 서비스 산업 활성화로 서비스 업종에 많은 일자리가 생겨서 다소 숨통이 트인다. 파견법과 서비스법만 통과시켜 줘도 현장은 돌아가게 돼 있다. 법안이 올라가 있어 그나마 일부라도 뽑으려고 했던 인력도 안 뽑고 기다리고 있는데 도대체 국회는 뭘 하는지 모르겠다.” ―경제활성화 법안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은데…. “이 법안만은 당리당략을 떠나서 빨리 통과시켜 줘야 경제가 조금이라도 숨을 쉴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년만 있으면 (임기가) 끝나는데, 왜 저렇게 목숨 걸고 (통과를 촉구)하겠나. 후손들을 위해 하는 것이다.” ―정치권을 찾아가 법안 통과를 촉구했는데…. “국회의장은 직권상정은 안 된다고 했다. 위기(천재지변, 전시·사변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로 보지 않는 만큼 여야 합의로 해야 한다고 하더라. 새누리당 김 대표를 찾아갔더니 본인은 경제 위기라고 생각하는데 야당이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하더라. 우리가 봐도 정치권이 경제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정치인들이 정신을 안 차린다는 생각에 서명운동을 하자고 강력히 건의했다.” ―서명운동을 해도 법안 통과가 지지부진하면 어떻게 할 건가. “이것(서명운동) 갖고도 반응이 없으면 근로자들처럼 머리띠 두르고 국회 앞에 갈 수도 있다. 우리는 비상사태로 보는데 정치권은 그렇게 안 보니까 실력 행사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서명운동이라는 점잖은 방법으로 시작하고, 이것도 안 되면 원시적인 방법(실력 행사)이라도 하자는 것이다.” ―향후 계획은…. “서명지 갖고 국회를 다시 압박할 것이다. 그래도 정치권이 말을 안 들으면 선거 때 준엄하게 심판하는 방법 내지는 근로자들처럼 직접 행동에 나서는 방법도 생각한다. 2월까지는 서명지를 들고 국회에 갈 것이다.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어떤 정당에선 당리당략으로 경제가 나빠지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는 문자도 돌아다니더라. 믿고 싶진 않지만 만약 그렇다면 선거에서 경제인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이번 4·13총선 때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제활성화 법안만큼은 당리당략을 떠나서 통과시켜야 한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17년 만에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을 파기하면서 2014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된 노동개혁의 시계추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노총은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등 2대 지침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이고, 위헌 소송까지 제기하겠다고 밝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해 2대 지침의 효력을 정지하거나,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 정부의 노동개혁은 좌초하게 된다. 그러나 정부는 조만간 2대 지침을 확정하고 노동개혁 법안의 국회 통과를 독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어서 노정(勞政) 관계가 ‘강대강’ 충돌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정 대표가 지난해 9월 15일 사인한 합의문은 말 그대로 ‘대타협’일 뿐이지 법이나 공식 계약이 아니다. 물론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법 2조에 따르면 노사정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성실하게 협의에 임하고, 그 결과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 또 18조는 노사정이 위원회의 의결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고 성실히 이행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존중’과 ‘노력’일 뿐 강제 조항은 아니다. 대타협 미이행이나 파기에 대한 처벌이나 제재 조항도 없다. 국내 사법체계상 법을 위반하면 처벌을, 계약을 위반하면 배상을 해야 하지만 대타협을 위반하면 그걸로 끝이다. 한국노총은 물론이고 정부나 경영계가 대타협을 일방적으로 파기해도 실질적인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2대 지침 합의를 먼저 깬 것은 정부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불참한 대타협을 처음부터 인정하지 않았던 야당의 반대 명분도 한층 높아졌다. 노사가 일반해고나 취업규칙 변경을 놓고 갈등을 겪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노사정 합의로 노동개혁을 추진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나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2대 지침을 조만간 확정해서 실기하지 않고 현장에 안착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확정 시점은 노사정 특위가 열리는 27일이 될 것 같다. 정부는 또 근로기준법, 파견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등 기간제법을 제외한 노동개혁 4대 법안이 1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게 노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새누리당의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이 처리되고 대국민 여론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총선 전 4대 법안의 국회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대국민 담화에서 “노사정 대타협은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18일 경제활성화 입법 촉구를 위한 1000만 서명 운동에 동참한 것은 한국노총과 야당을 압박하면서 노동개혁 입법을 위한 정치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한국노총은 서울과 수도권의 여당 후보 낙선운동을 벌이고 장기적으로는 부당한 인사평가 결과 저(低)성과자로 몰려 해고를 당한 사례를 모아 집단 민사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2대 지침이 법률적 효력이 없고, 상위법이나 헌법을 위반했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원천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통상임금 분쟁처럼 해고 관련 민사소송이 폭증할 경우 정부나 사용자가 100%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로 정부는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운영해 왔지만, 2013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지침을 수정해야 했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이에 고용부 관계자는 “법과 판례에 따라 지침을 만들 예정이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지금이라도 한국노총이 9·15 합의를 이끌었던 사회적 책무를 바탕으로 대타협 파기 선언을 철회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유성열 ryu@donga.com·이샘물 기자}
SK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고기능 2차 전지 전해액 첨가제’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전해액은 2차 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로 첨가제는 전해액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전해액 첨가제는 특허가 만료된 ‘범용 첨가제’와 자체 특허를 바탕으로 한 ‘고기능 첨가제’로 나뉜다. 고기능 첨가제 시장은 현재 미국과 일본 업체 4곳이 과점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해 범용 첨가제를 가공, 합성, 판매한 적은 있지만 자체 특허 기술로 고기능 첨가제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케미칼은 2012년 ‘2차 전지용 소재 개발 프로젝트’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고기능 첨가제 개발은 4년 만에 나온 첫 성과다. 김종량 SK케미칼 화학연구소장은 “전 세계 2차 전지 첨가제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지난해 기준)에 불과하지만 전기차용 2차 전지 시장의 성장에 따라 2020년엔 8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에쓰오일이 4조7890억 원을 투자해 짓기로 한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복합단지(ODC)’ 공사가 이르면 4월 시작된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18년 상반기(1∼6월)다. 에쓰오일은 17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92만411m²(약 28만 평)의 터에 들어설 RUC와 ODC에 대한 공사 계획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RUC는 원유에서 가스나 휘발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기름(잔사유)을 다시 투입해 휘발유나 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는 시설이다. ODC는 RUC 공정을 거쳐 나온 프로필렌을 투입해 프로필렌옥사이드와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프로필렌옥사이드는 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 단열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다. 폴리프로필렌은 자동차 범퍼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이다. 이 프로젝트는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4월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외국인 투자가 간담회에서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용지 확보를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정부가 곧바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에쓰오일은 2014년 한국석유공사로부터 해당 터를 5190억 원에 매입했다. 마하셔 CEO는 16일 임직원 200여 명과 함께 경북 경주시 토함산 등반 행사를 갖고 “RUC와 ODC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전 임직원이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그룹이 창조경제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 중순 미국 유력 투자회사가 참여하는 3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해외 기업이 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을 위해 조성된 펀드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그룹은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벤처기업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SK그룹은 현재 대전과 세종 창조경제센터 입주 벤처기업을 위해 조성한 750억 원 규모 펀드 외에 해외 투자사가 참여하는 펀드(300억 원 규모)를 추가로 조성한다. SK그룹 관계자는 “해외 투자사는 SK그룹이 미국 자회사를 통해 투자를 유치했다”며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회사 이름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새로 만드는 펀드를 통해 조성된 자금은 해외시장에 진출한 벤처기업의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KEB하나금융도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센터 내 4개 업체에 1억 원씩 투자했다. 앞서 KEB하나금융은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 10억 원을 투자하기로 지난해 10월 약속했다. SK 관계자는 “해외 투자회사와 제1금융권의 투자는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사업화 모델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라며 “벤처기업의 대외 신인도와 추가 투자 가능성을 높일 기회”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벤처기업에 개방할 특허도 지난해 4300여 건에서 올해 5600건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공략 대상도 기존 미국 중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등으로 다양화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사우디 최대 통신사인 사우디텔레콤(STC)과 중동에서 사업을 진행할 기술벤처 2곳을 이날 선정했다. STC는 선발된 업체의 조기 정착을 돕는다. SK그룹은 또 중국 국영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도 손잡고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조직 규모도 확대했다. SK그룹은 2014년 10월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을 구성하고 1실 3팀 체제로 실무 조직을 운영해왔다. 올해는 추진단 아래에 창조경제혁신사업단을 신설하고 전무급 조직으로 위상을 격상하는 한편 실무조직도 2실 5팀으로 확대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5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MX) 생산공장 건설 현장. 부지 면적이 26만4462m²(약 8만 평)인 이곳에서 공사 인력 2000여 명이 분주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유병문 현대케미칼 MX2팀장은 철골로 가득한 현장을 가리키며 “타워, 압축기, 펌프 등 주요 기기 설치 작업은 70%가량 진행됐다”며 “하반기(7∼12월)에는 MX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케미칼은 서산 대산공단 ‘이웃사촌’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 대 4 비율로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국내 정유업체와 석유화학업체 간 합작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의 동행은 현재 국내 기업들이 처한 경영환경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던 현대오일뱅크로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시점에서 ‘나 홀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컸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업체들의 설비 증강으로 인해 원가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보다 값싸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재계에서는 현대케미칼이 불황을 가장 적극적으로 극복하는 기업 간 협력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동아일보가 국내 30대 기업(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11곳(36.7%)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머지 19곳(63.3%)은 “지난해보다 더 안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은 이런 위기를 온전히 극복하려면 적극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었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22곳(73.3%)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꼽았다. ‘사업 구조조정’(16곳)과 ‘비용 절감’(15곳)에도 상당수 응답이 몰렸지만 허리띠 졸라매기만으로는 위기 탈출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신규 투자를 결정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현대케미칼처럼 국내 기업들끼리 리스크를 공유하면서 서로의 사업을 보완하는 사례가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샘물 기자}

2014년 10월 착공해 올 하반기(7∼12월) 가동 예정인 현대케미칼 공장은 서로 다른 업종의 업체가 손을 잡고 경제 불황을 돌파하려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각사가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면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묘수’를 찾은 것이다. 동아일보사가 국내 30대 기업 전략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비 절감과 사업 구조조정보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벌이겠다는 기업이 더 많았다는 결과는 다소 의외로 평가받는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기업들 사이에서 현대케미칼과 같은 새로운 실험과 도전이 이어진다면 올해 한국경제가 생각만큼은 어둡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두 회사가 찾은 절묘한 ‘상생의 접점’ 현대케미칼은 연간 기준으로 혼합자일렌(MX) 100만 t, 경질나프타 80만 t을 각각 생산해 현대코스모(현대오일뱅크 자회사)와 롯데케미칼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MX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하루 6만 배럴의 경유와 항공유로 부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최근 유가를 감안할 때 MX 및 경질나프타의 수입대체 효과는 연간 1조 원, 경유 및 항공유 수출증가액은 연간 1조5000억 원에 각각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가 손을 잡은 결정적인 이유는 중국과 중동 석유화학업체들이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를 늘리면서 주요 원료인 MX의 공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은 MX를 각각 연간 100만 t과 140만 t을 수입해왔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340만 t의 경질나프타 전량을 수입하거나 국내 다른 업체들로부터 사와야 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값싸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라는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두 기업이 협업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처럼 정유-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서석현 현대케미칼 생산기획팀장은 “기존에 수입하던 원료 물량만큼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해상운송 운임을 들여 조달하던 MX를 국내에서 생산하니 물류비도 절감된다”고 말했다.○ 불황 극복 위해 오히려 투자 나선 기업들 ㈜효성은 20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저장(浙江) 성 취저우(衢州) 시에 산업용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생산공장(연산 2500t)을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짓는다고 11일 발표했다. 또 1000억 원을 들여 증설 작업 중인 울산 남구 용연 3공장은 3월까지 증설을 마무리 짓고 곧바로 상업생산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효성은 이번 한국공장 증설과 중국공장 신설을 시작으로 앞으로 10년간 한국 및 중국에 6000억 원을 투자해 국내외 전체 생산량을 1만 t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는 외형 성장만큼이나 연구개발(R&D)에 매진하기로 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임원 10명 중 4명도 R&D 인력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과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 2018년까지 13조3000억 원을 투입한다. 포스코도 어려운 경영 상황을 타개할 방안으로 월드프리미엄(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내세웠다.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 제품 비율을 40%에서 2020년 65%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자동차 및 전력저장장치에 사용하는 중대형 2차 전지에 회사의 명운을 건 LG화학은 R&D 투자액을 지난해 6000억 원에서 2018년 9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R&D 인력도 3100명에서 41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이샘물 evey@donga.com·신수정 기자}

“지금까지 재무, 이익 지표를 중심으로 목표를 잡아 왔다. 이건 필요조건일 뿐 여기에 만족하면 안 된다. 주가와 기업 가치가 가장 중요한 골(목표)이 돼야 한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사진)은 5일과 6일 이틀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워크숍엔 SK이노베이션 전체 임원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시가총액 국내 순위) 23위? 이 수준으로 톱클래스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2018년까지 회사를 시가총액 30조 원대, 국내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톱 30위(시총 기준) 에너지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11조6000억 원(6일 종가 기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37년 만에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수익·재무 구조를 개선해 1분기(1∼3월)부터 3분기(7∼9월)까지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흑자가 ‘반짝 여름’이라는 의미에서 “현재 한국의 석유화학·에너지 산업은 ‘알래스카의 여름’을 지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올해의 경영 화두로 ‘사업구조 혁신의 실행력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영업이익 1조∼2조 원 수준에 만족할 게 아니라 매년 3조∼5조 원 수준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사업구조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류 기업은 수익구조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일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수익구조 개선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구조 혁신과 발 빠른 실행을 화두로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전자정보소재 등 각 사업 자회사와 사업부문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파트너링, 인수합병(M&A), 포트폴리오 조정 등 사업구조 혁신 방안을 검토해 왔다. 올해엔 검토를 일단락 짓고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언급하며 “이런 때일수록 경제인 여러분이 동요 없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박 대통령이 예정대로 행사에 참석한 건 ‘경제 살리기’가 국정 운영의 최우선이라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4대 구조개혁 완수를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올해가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마지막 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4대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미래의 기반이 열린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사말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경제 현안 관련법들을 통과시켜 주신다면 경제인에게 커다란 신년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박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들으셨죠”라며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국회부의장에게도 “잘 좀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이 부의장은 “여야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 6단체장과 대·중소기업 대표, 주한외교 사절 등 각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초청받은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불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와 신년음악회에는 북한 핵실험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송찬욱 song@donga.com·이샘물 기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충북 오창공장과 청주공장을 올해 첫 현장경영 행선지로 선택했다. 2012년 12월 취임한 박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새해 첫 방문지로 석유화학 분야 사업 중심인 여수공장이나 나주공장을 택했지만 올해는 시장 선도를 위한 미래 준비 차원에서 신성장 사업장을 먼저 챙겼다. 오창공장은 2차 전지 및 디스플레이 소재, 청주공장은 수처리 필터 및 디스플레이 소재가 주력 생산품이다. 박 부회장은 6일 두 공장을 찾아 2차 전지 및 수처리 필터 제품의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현장부서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직원들에게 “2차 전지 사업은 더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모바일 배터리 등 전 분야에서 시장 선도 지위를 강화하고, 수처리 필터 사업은 조기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18년까지 반드시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 및 저유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웅크리고만 있어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며 “확실한 게 하나도 없을 땐 모든 것이 가능한 만큼 지금은 누구보다 먼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미래 가치 창조에 온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울 때 준비해야 봄에 가장 크게 꽃필 수 있다”며 “우수 인재 확보는 물론이고 연구개발 강화 및 최고의 품질 확보 등 전 분야에서 미래 시장 선도 역량을 더욱 적극적으로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부회장은 8일엔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충남 서산 대산공장을 찾을 예정이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및 판매회사인 E1이 21년 연속으로 임금협상 무교섭 타결을 이뤘다. E1 노동조합은 4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본사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했다. 노조 측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가 경영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1 노조는 1984년 회사 창립 이래 간혹 사측에 임협 사항을 위임했지만 1996년부터 매년 위임하고 있다. E1 측은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상생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1 임직원은 총 260여 명이다. E1은 매 분기 경영진이 전 직원과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있다. E1 측은 그동안 임금인상률은 밝히지 않았지만 “다른 에너지업계 수준으로 인상돼 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E1은 ‘노사(勞使) 관계’에서 사용자 측을 뜻하는 ‘사’자가 수직적인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수평적인 관계라는 의미를 담아 ‘노사 관계’를 노조와 경영진을 의미하는 ‘노경 관계’로 표현하고 있다.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은 “미래 지향적인 노경 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매년 매출 목표를 높여 잡으면서 ‘공격 경영’에 나섰던 재계가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방어 경영’으로 돌아서고 있다. 신년부터 재계가 움츠러든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4일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목표치 820만 대보다 7만 대(0.9%) 적은 813만 대로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판매 목표를 전년 목표보다 줄여 발표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801만5745대를 팔아 2014년(800만5152대)보다 0.1% 더 파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부터 매년 판매량이 목표를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미치지 못했다. 엔화 약세와 중국 및 러시아, 브라질 시장의 침체로 해외 판매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측은 “그래도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판매량보다는 늘어난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몽구 회장이 4일 신년사에서 “판매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질적 향상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날 올해 매출 목표를 21조6396억 원, 수주 목표를 195억 달러(약 23조 원)로 밝혔다. 지난해 목표보다 각각 11%, 15% 낮춘 수치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계는 흑자 전환을 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한국 조선산업의 수주량과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27%와 29% 감소해 2009년 이후 최악일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는 부진한 사업 정리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9개 국내외 계열사를 감축한 것에 더해 올해 35개 등 2017년까지 총 89개 계열사를 정리하기로 했다. 저유가 위기를 겪고 있는 정유업계도 ‘방어’가 최우선 목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가 변동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익성 향상을 통한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강유현 yhkang@donga.com·이샘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