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

김유영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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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유영 부본부장입니다.

abc@donga.com

취재분야

2024-05-04~2024-06-03
칼럼100%
  • 남양유업 ‘리뉴얼 제품’ 8∼11% 인상

    음료와 과자, 패스트푸드 등에 이어 분유 값도 오른다. 남양유업은 기존 분유 제품인 ‘임페리얼드림XO’를 리뉴얼한 ‘임페리얼드림XO 월드클래스’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기존 2만42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11.1% 올리고, ‘아이엠마더’도 제품 리뉴얼을 하면서 3만4100원에서 3만6900원으로 8.2% 인상한다고 3일 밝혔다. 남양유업은 충남 세종공장에 500억 원을 투자해 분유를 젖병에 넣고 흔들지 않아도 물에 잘 녹게 만드는 첨단 설비를 들여놓아 제품 가격을 부득이하게 올린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과계자는 “지난해에는 원유 가격 연동제에 따라 원유 가격이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분유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리뉴얼한 제품에는 새 원료가 들어가고 공정이 추가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제품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저가형 분유인 ‘아기사랑수’의 제품 가격은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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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안성 신고배, 일본에 첫 수출

    농협이 경기 안성의 신고배를 일본에 처음으로 수출했다. 농협중앙회는 3일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그룹에 수출하기 위해 신고배 6t(2만 달러·약 2100만 원)을 선적했다고 밝혔다. 이온그룹은 연 매출 52조 원에 점포 1만6000여 개를 거느린 일본의 대형 유통회사다. 이번 수출은 올해 1월 농협중앙회와 이온그룹이 한국 농산물 판매에 적극 협력하기로 협약을 맺은 뒤 나온 첫 성과다. 이상욱 농협 농업경제 대표는 “일본의 대형 유통회사에 신고배를 수출해 미국과 대만에 편중돼 있던 배 수출 시장을 다변화했다”며 “국산 양배추와 멜론, 애호박도 일본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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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비맥주에 더 투자해야죠” AB인베브, 재통합 러브샷

    “한국의 맥주 시장 잠재력은 크다. 한국 시장에 더 투자할 수밖에 없.” 벨기에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의 카를로스 브리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1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비맥주의 인수 작업을 공식 완료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1위의 맥주회사로 연 매출이 398억 달러(약 42조1880억 원, 2012년 기준)에 이른다. AB인베브는 2009년 사모펀드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오비맥주를 매각한 뒤 5년 만에 되사들였다. 인수 금액은 58억 달러(약 6조1480억 원)로 2009년 매각 가격의 약 3배에 이른다. 브리토 CEO는 오비맥주를 비싸게 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한국 시장에 수입 맥주 등 여러 맥주가 있는데도 상당수의 한국 소비자들이 카스를 택해 카스의 점유율이 50%가 넘는 등 최근 5년간 오비맥주의 가치가 급성장했다”며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5년 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 사정이) 어려웠다”며 당시로서는 오비맥주 매각이 불가피했음을 나타냈다. 한국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과 관련해 그는 “한국 맥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앞으로 좋은 소식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올해 4월 말까지 충북 청원과 경기 이천 공장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CEO와 함께 투자 계획을 다시 한 번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브리토 CEO는 “앞으로 AB인베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오비맥주를 해외에 더 많이 수출할 수 있게 지원하고, 버드와이저와 코로나 등 기존의 AB인베브 브랜드를 활용해 한국에서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를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공식 맥주 스폰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카스는 한국에서 브라질 월드컵 로고 등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브라질 월드컵에서 카스 광고가 노출된다. 김유영 abc@donga.com·류원식 기자}

    • 20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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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자! 한국기업]SPC그룹 “美 전역에 1000개 매장” 야심만만

    제과업계는 내수 침체와 각종 규제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경영 환경이 악화되어도 기업의 성장은 최상의 과제로 꼽힌다. SPC그룹은 연구개발(R&D)과 글로벌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성장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SPC그룹은 올해 R&D에 5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1945년 ‘상미당’이라는 작은 빵집에서 시작한 SPC그룹은 지난 69년간 제빵 분야에 매진하며 R&D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SPC그룹은 2012년 계열사별로 분리해 운영하던 R&D 조직을 통합한 ‘이노베이션 랩’을 출범했다. 이곳은 매달 신제품을 500개 이상 개발하고 있으며,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일부 제품만 상품화된다. 2013년 파리바게뜨가 새롭게 선보인 무설탕 식빵이 대표적이다. SPC그룹은 다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특수공법을 통해 설탕 없이 발효되는 무당(無糖) 식빵을 개발했다. SPC그룹은 외부기관과도 활발하게 공동 연구를 벌이고 있다. 서울대와 공동으로 체지방 감량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공액리놀레산(CLA) 함량을 높인 ‘요거트플러스’와 ‘CLA우유식빵’ 등을 잇달아 내놓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빵에는 설탕을 넣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특수공법으로 설탕 없이 발효시킨 빵을 개발한 것. SPC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R&D뿐”이라며 “맛에 대한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SPC그룹은 글로벌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타임스스퀘어(문화·관광의 중심지), 미드타운(오피스), 어퍼웨스트사이드(고급 주택가)를 중심으로 파리바게뜨 점포를 한꺼번에 열었다. 맨해튼에서 지역별로 거점을 잡고 글로벌 제과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SPC그룹은 맨해튼 진출을 2005년부터 준비했다.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 시 시범적으로 1, 2개의 매장을 열고 가맹사업을 벌이는 것과는 달리 2005년부터 미국 각지에서 30여 개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미국 현지에서의 빵집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다. 향후 SPC그룹은 미국 사업의 투자를 확대해 2014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메릴랜드, 하와이 등에 진출하는 등 2020년까지 미 전역에 총 1000개의 매장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SPC그룹은 올들어 3월 현재 미국을 포함한 4개국에서 173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장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4년 초에는 국내 베이커리업계 최초로 세계 4대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파리바게뜨를 선보였다. SPC그룹은 “2020년까지 60개국, 3000개 매장을 열어 세계 제과 제빵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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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흰밥-빵-糖 권하는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한때 탄수화물 중독자였음을 고백한다. 기사 마감할 때 과자 한 봉지는 기본이었다. 밥을 먹고도 성에 차지 않아 빵을 따로 먹었다. ‘밥 배’와 ‘빵 배’는 따로 있다고 위안하면서…. 돌이켜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시절이었다. 무엇보다도 피곤했다. 야근이 잦아 집에 오면 눈 붙이기에 바빴고, 운동은 사치였다. 그저 단걸 먹으면서 ‘죄책감이 가득한 기쁨’을 조용히 즐길 뿐이었다. 동아일보와 강북삼성병원이 한국인의 탄수화물 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과잉 섭취하는 사람은 기자뿐이 아니었다. 탄수화물 중독 단계인 사람이 9.3%, 탄수화물 과잉 섭취 우려가 있는 사람이 55.2% 등 ‘탄수화물 위험군’이 전체의 64.5%나 됐다. 이는 우리 사회가 ‘탄수화물 권하는 사회’인 점과 무관치 않다.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데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밀가루 음식이나 단 음식의 섭취가 많아졌다. 여기에 ‘정신적인 허기’도 영향을 미쳤다. 스트레스를 탄수화물로 해소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도파민이라는 쾌락 호르몬이 나와 행복감을 준다. 주변 환경도 한몫했다. 간식은 떡볶이와 빵 등 탄수화물 위주가 허다하고 ‘좋은 탄수화물’인 현미밥을 따로 파는 식당은 거의 없다. 문제는 탄수화물 과잉 섭취가 각종 성인병을 불러온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특정 질병에 걸려 있는 사람의 비율)은 2011년을 기준으로 10.5%로 1971년(1.5%)보다 무려 7배로 뛰어올랐다. 뻔하지만 답은 정해져 있다.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 탄수화물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일상에 숨통을 틔워 탄수화물을 적게 먹도록 유도해야 한다. 탄수화물 덩어리 대신 야채 등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주변에 두면 금상첨화다. 실천이 문제다. 이는 혼자 풀기 어려운 문제다. 개인의 안녕을 위해 사회와 교육 차원의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밥·빵·당’(흰쌀 밥, 빵, 당분이 많은 식품)의 과도한 섭취가 건강이상을 불러오는 ‘탄수화물의 역습’이 눈앞에 닥칠 수 있다. 김유영·소비자경제부 abc@donga.com}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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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리포트]한국인 65%, 탄수화물 과잉섭취… 당뇨-고혈압 위험군

    이성경 씨(37·여)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진단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키 167cm에 체중 53kg으로 날씬하다는 소리를 제법 들어왔던 그녀였다. 술도 한 달에 두어 차례 마실 뿐이다. 하지만 평소 파스타나 빵, 케이크를 즐기는 식습관이 문제였다. 과도하게 섭취된 탄수화물은 간에서 지방 형태로 저장된다. 이 씨가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된 건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는 “‘술고래’나 걸리는 줄 알았던 지방간 환자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탄수화물 과잉섭취로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 사람이 한국인 10명 중 6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가 강북삼성병원, 마크로밀엠브레인과 함께 전국의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64.5%가 탄수화물 과잉섭취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탄수화물 중독’ 단계에 있는 사람은 전체의 9.3%, 탄수화물 과잉섭취의 우려가 있는 사람은 전체의 55.2%나 됐다. 조사는 평소 흰쌀밥과 빵, 과자, 국수, 커피믹스, 청량음료를 먹는 빈도 등 식생활 습관을 심층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문을 맡은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교수(내분비학)는 “한국인들의 주식이 흰쌀밥인 데다 최근에는 빵, 국수 섭취까지 늘면서 탄수화물 과잉섭취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의 탄수화물 과잉섭취가 당뇨,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이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1만9125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24.9%인 4758명이 대사증후군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이 현재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잠재적인 환자인 셈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에서 당뇨와 고혈압 유병률은 각각 10.5%, 30.8%에 이른다. 사정이 이런데도 탄수화물 섭취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초지식은 낙제점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탄수화물 섭취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한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는 44.1점에 그쳤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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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리포트]흰밥 먹어야 뿌듯, 빵 보면 군침?… 당신은 탄수화물 환자

    《 대기업 홍보맨인 김태규 대리(33)는 뱃살이 고민이다. 키 178cm에 몸무게 88kg. 언뜻 보기에는 체격이 좋아 보이지만 2009년 입사 후 5년 만에 몸무게가 8kg이나 불었다. 특히 32인치였던 허리가 36인치로 두툼해졌다. 주부 최수민 씨(57)는 흰쌀밥과 떡, 빵을 좋아한다. 그의 공복 혈당은 dL당 105mg이다. 보통 공복 혈당이 dL당 125mg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분류한다. 최 씨는 아직 당뇨병 전 단계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동아일보와 강북삼성병원이 만든 ‘탄수화물 과잉섭취 자가 진단’에 따르면, 두 사람은 탄수화물 과잉 상태다. 이런 상태를 아예 ‘탄수화물 중독’이라 부르기도 한다. 중독이란 말을 쓰는 이유는 탄수화물을 섭취할 때 마약을 복용할 때처럼 뇌의 도파민 분비가 활발해지고 중독과 비슷한 현상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쾌락이나 행복감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이다. 과잉 섭취된 탄수화물은 당뇨, 고혈압, 혈당장애 등 대사증후군을 부른다. 김 대리와 최 씨의 식생활을 통해 탄수화물 과잉섭취의 문제점을 살펴보자. 》경기 의왕시 집. 속이 더부룩하다. 밤새 과음한 탓이다. 시간도 없고, 입맛도 없고, 그저 귀찮다. 물 한 잔만 마시고 출근한다.이번 설문 조사에서 김 대리처럼 ‘아침 식사를 주 3회 이상 거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5.1%나 됐다. 아침을 거르면 공복 시간이 길어져 점심에 폭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아침에 섭취하지 못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위에서 영양소를 흡수하는 속도도 빨라진다.남편과 자녀를 출근시킨 뒤 식탁에 앉았다. 냉장고에 있는 반찬을 꺼내기 귀찮아서 김치찌개 하나만 식탁에 올렸다. 후식으로 커피믹스를 타서 먹었다.일명 ‘다방커피’ ‘자판기커피’ 등으로 불리는 인스턴트커피는 설탕이 많아 탄수화물 과잉섭취를 부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설문에서는 ‘인스턴트커피를 하루에 1잔 이상 마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51.0%나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공식품에서 당 섭취를 높이는 주범은 바로 커피(2010년 기준)였다. 인스턴트커피 한 잔에 함유된 설탕은 평균 6.1g. 하루에 인스턴트커피 두 잔을 마시면 당을 12g 남짓 섭취하게 된다. 커피전문점의 커피도 마찬가지다. 한 잔 분량에 들어 있는 평균 당 함량은 헤이즐넛라테 20.0g, 화이트초콜릿 모카 16.0g, 바닐라라테 15.1g 등이다. 아메리카노도 시럽을 두 번 짜 넣으면 당이 12g 들어가게 된다. 이번 조사에서 ‘커피에 설탕을 꼭 넣어 먹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절반 정도(45.7%)였다.회사 근처 식당에서 동료들과 부대찌개를 먹는다. 라면과 국수사리를 넣었다. 사리를 넣지 않으면 부대찌개를 제대로 먹은 것 같지 않다. 반찬인 감자조림과 단호박 샐러드도 다 비웠다. 밥은 흰쌀밥이다. 밥을 한 그릇을 더 시켜서 동료 2명과 나눠 먹었다.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흰쌀밥은 잘 차린 밥상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과잉섭취하면 좋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현미밥보다는 흰쌀밥을 좋아한다’는 응답자가 50.9%나 됐다. 국민건강통계(2011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인의 가장 중요한 탄수화물 섭취원은 단연 백미(전체 탄수화물의 47.0%)였다. 탄수화물은 백미의 구성성분 중 무려 81.9%를 차지한다. 백미는 정제된 탄수화물 형태를 하고 있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된다. 혈당을 빠르게 높이며 지방 축적 기능을 하는 인슐린 분비도 늘려 당뇨병과 비만의 원인이 된다. 현미는 쌀눈(배아)과 속껍질에 비타민, 칼슘, 섬유소 등 유익한 성분이 있지만 백미는 쌀눈과 속껍질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이런 영양분이 깎여 나간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가 일본인 6만 명(45∼74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매일 3공기의 흰쌀밥을 먹는 사람은 매일 1공기를 먹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1.48배나 높았다. 반찬에도 탄수화물이 적지 않다. 감자조림과 단호박 샐러드는 대부분 탄수화물로 이뤄져 있다. 또 떡국에 밥을 말아 먹거나 후식으로 떡·케이크를 먹는 것도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하는 습관이다.집안 정리를 마치고 TV를 보다가 출출해졌다. 마침 이웃이 놀러 와서 멸치 국물에 국수를 끓여 먹었다.최 씨처럼 ‘국수나 면을 하루 1끼 이상 먹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3.1%였다. 이는 국수나 면에 대한 오해와 무관치 않다. 이번 조사에서 ‘국수나 면은 식사 대용이어서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85.3%나 됐다. 하지만 밀가루나 쌀가루로 만든 국수도 흰쌀처럼 대표적인 정제된 탄수화물 식품이다. 정제된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이 다량 분비된다. 또 체내의 혈당 수치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무기력해지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저혈당 증세가 나타난다. 이런 증세는 다시 탄수화물을 찾는 악순환을 부른다. 이것이 바로 탄수화물 중독이다. 거래업체와 미팅을 했다. 냉장고에서 청량음료와 오렌지주스, 에너지음료를 꺼내 왔다. 집에서 과일을 많이 먹지 않아 일부러 오렌지주스를 즐긴다. 이날은 졸음이 몰려와 에너지음료를 집어 들었다.한국인의 당 섭취량 중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1%다. 음료만 마시지 않아도 전체 당 섭취의 21%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공익과학센터(CSPI)는 청량음료를 ‘액체 사탕’(liquid candy)으로 규정했다. 일반적으로 청량음료 250mL 한 캔을 마실 때 약 20∼32.5g의 당을 섭취하게 된다. 이는 1일 권장 당분 섭취량인 50g의 절반에 해당한다. 두 캔만 마셔도 하루 섭취량이 넘어갈 수 있다. ‘콜라는 몸에 좋지 않으니까 대신 사이다를 마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이다에 함유된 당은 10∼12g(100mL)으로 콜라(13g)와 비슷하다. 에너지로 쓰고 남은 당은 지방으로 전환돼 비만의 원인이 된다. 과일주스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착각이다. 과일을 주스로 갈아 마시는 것도 당뇨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과일은 고체이고 과일주스는 액체다. 과일주스가 위를 통과해 장으로 흡수되는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혈당이 상승할 수 있다. 피곤할 때 마시는 에너지·비타민음료 역시 혈중 포도당 수치를 빠르게 올린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뇌가 혹사당할 때에 몸은 본능적으로 당을 원하게 된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올해 1월 에너지 음료 26개를 평가한 결과 당 함량은 평균 24.2g이었다. 이웃들이 놀러왔다. 간식으로 고구마와 과일, 빵을 내왔다. 수다를 떨다 보니 세 명이 사과 6개를 순식간에 먹었다.과일을 자주 섭취하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번 조사에서 ‘과일은 몸에 좋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28.0%였다. 과일은 노화를 늦춰 주는 항산화 성분이 함유돼 몸에 좋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당이 많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혈당 조절이 어렵게 된다. 또 사과(탄수화물 함유량 15.8%), 감(23.0%), 귤(9.9%)에도 탄수화물이 들어있다. 과일의 1회 섭취량은 열량 기준으로 50Cal 정도(사과 3분의 1개, 포도알 20개, 홍시 1개)가 적당하다. 최 씨는 과일을 통해 당을 과다 섭취했다.출출해진다. 사무실에 있는 과자를 먹으려다가 살찔까봐 생각을 접었다. 그나마 빵이 괜찮을 거 같아서 사무실 근처 빵집에서 소시지빵을 먹었다. 주변 환경도 탄수화물 중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김 대리의 사무실 한쪽에는 탕비실이 있지만 과자나 사탕 등 가공식품 투성이다. 가공식품은 대개 단맛을 내려고 당을 첨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은 하루 평균 34.9g(전체 당류 섭취량의 56.9%)에 이른다. 아이스크림(144.6g·700g 기준), 사탕(7.11g·10g), 초콜릿(8.96g·30g), 비스킷(7.58g·30g)에도 당이 적지 않다. 구글코리아와 벤처기업 ‘배달의 민족’ 등 일부 회사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사무실에 채소 등 몸에 좋은 간식을 구비해놓고 있지만, 실제 이런 기업은 드물다. 회사원들은 탄수화물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김 대리의 사무실 바로 앞 커피전문점의 베이글, 케이크와 머핀, 분식집의 떡볶이와 순대, 대로변 간이 판매대의 토스트는 모두 탄수화물 덩어리다. 야근이 없어서 아내와 만나 외식을 했다.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다. 한국식품연구원의 연구 결과 외식으로 음식 100g을 섭취할 때마다 비만 유병률(비만이 될 확률)이 2.69% 올라갔다. 이는 가정식의 비만 유병률(0.98%)의 2.7배에 해당한다. 외식을 하면 먹는 양도 많아진다. 남성은 가정에서 저녁식사를 할 때 367.12g을 섭취하지만, 외식할 때는 529.93g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남편과 아이들의 귀가를 기다렸다가 저녁을 같이 먹었다. 하루 중 저녁은 그나마 제대로 먹는 편이다. 제일 배불리 먹는다. 저녁을 간단히 먹었더니 출출하다. 라면에 밥을 말아 먹었다. 채소류로는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밥이나 빵과 같은 탄수화물을 먹었을 때의 만족감이 너무 좋다. 때로는 맥주와 치킨, 과자를 먹는다.이번 조사에서 ‘야식을 주 3회 이상 먹는다’는 응답자가 28.6%나 됐다. 탄수화물은 섭취 시간도 중요하다. 밤에는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가 저하된다. 식욕이 억제되지 않아 더 많이 먹는 악순환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야식 증후군 환자 중에는 자다가 깨서 먹지 않으면 다시 잠들기 어려운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우리 몸의 움직임은 밤에 현저하게 줄어들어 에너지 소비량이 극히 적어진다. 낮에는 교감신경이 작용해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향으로 대사가 이뤄지지만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지배적으로 작용해 섭취한 음식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고 지방으로 전환돼 몸에 쌓인다.:: 탄수화물 과잉섭취 ::흰쌀밥이나 밀가루 음식, 단 음식 등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중독이나 집착 증상을 부르며, 배불리 먹고도 또 다른 탄수화물 음식을 찾게 한다고 해서 ‘탄수화물 중독’으로 불리기도 한다. 당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 우울증이 생긴다는 이유로 ‘슈거 블루스(Sugar Blues)’,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많이 섭취할 경우 주의가 산만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신드롬X’ 등으로도 일컬어진다. 기사에서는 탄수화물 섭취 자체가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탄수화물 중독 대신 ‘과잉섭취’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이번 조사의 진단 문항은 강북삼성병원의 이은정 교수(내분비학)와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설문은 리서치 전문업체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이 담당했다. 조사는 우리나라 전체 국민과 구성비율이 같은 전국의 만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월 10∼14일 실시했다. 남성은 509명, 여성은 491명이었으며, 연령별로는 △15∼19세 87명 △20∼29세 168명 △30∼39세 205명 △40∼49세 226명 △만 50∼59세 203명 △만 60세 이상 111명이었다.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임도선 고대안암병원 심혈관센터 교수(서울시 대사증후군 관리사업 지원단장), 허갑범 한국대사증후군포럼 회장, 윤정한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문호 김문호한의원장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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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쿠르트 값 6년만에 13.3% 인상

    야쿠르트 값이 6년 만에 오른다. 한국야쿠르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야쿠르트 음료 3종의 가격을 최대 14.3%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야쿠르트(65mL)는 150원에서 170원으로 13.3% 오른다. 야쿠르트400(80mL)과 에이스400은 350원에서 400원으로 각각 14.3% 인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야쿠르트와 에이스400의 경우 2008년 3월 이후 6년 1개월 만에, 야쿠르트400은 2004년 11월 이후 9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야쿠르트의 원료인 분유와 수지 등의 가격이 올라 불가피하게 제품 값을 인상하게 됐다”며 “가격을 올리면서 유산균 함량을 강화하는 등 제품 기능을 개선했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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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변한 기업 없던 부여, 인삼공장 들어서며 통장 두둑

    충남 부여군 규암면 KGC인삼공사의 인삼 가공 공장인 ‘고려인삼창’. 부여토박이인 문기성 고려인삼창 총무과장(54)은 딸과 함께 회사를 다니고 있다. 고향을 떠나 대전에서 회사를 다녔던 딸은 인삼공사에 입사하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문 과장은 “인삼공사 덕분에 고향에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떨어져 살던 가족이 다시 뭉치게 됐다”며 “매일 아침 주차장에서는 부부나 모녀, 부녀 등 가족 단위로 출근하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백제의 도시’로 유명한 부여에서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부여는 문화재가 많은 특성상 개발이 더뎌 50여 년간 변변한 기업이 없었지만 인삼공사가 주민 900여 명을 고용하는 등 지역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인삼창은 당초 인삼 생산지로 유명한 개성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6·25전쟁으로 피란을 오면서 당시 인삼을 많이 생산했던 부여에 자리 잡았고 1956년 고려인삼창을 준공했다. 현재 고려인삼창은 18만 m² 규모의 대지에 세워진 공장시설에서 정관장 홍삼정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이 해외에 수출하는 홍삼 중 80%는 고려인삼창에서 생산된다. 고려인삼창 직원 1000여 명 중 900여 명이 부여군민이다. 인삼공사는 인삼 수확기로 일손이 달리는 9∼11월에는 500여 명을 임시직으로 추가 고용한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 인삼 수출이 늘면서 고용도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일자리가 늘어난 덕분에 부여 인구는 다른 읍면과 달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여군에 따르면 부여 인구는 2010년 7만5000명으로 5년 전인 7만3400명보다 2.1% 늘었다. 살림살이도 좋아졌다. 이곳에서 20여 년째 일하는 유병석 홍삼부장(53)은 ‘네 집 살림’을 꾸리고 있다. 대학생인 자녀 3명이 서울과 대전, 충남 천안으로 각각 유학을 떠났다. 학비와 오피스텔 임차료 등이 만만치 않지만 유 부장과 그의 아내인 전순영 씨(52)가 고려인삼창에서 일자리를 얻은 게 큰 도움이 됐다. 인삼공사는 부여의 농축산 농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구내식당에서는 식재료의 30% 이상을 지역 농축산물로 구매하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부여점은 지난해 말부터 인삼공사에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백상일 하나로마트 부여점장은 “부여의 축산농가에서만 고기를 공급받고 있다”며 “인삼공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부여 인구의 20%인 1만5000명이 인삼공사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추산했다. 부여는 최근 관광지로도 거듭나고 있다. 백제 유적지가 많은 데다 최근 부여에 대형 아웃렛과 숙박시설, 골프장 등이 들어서면서부터다. 이에 맞춰 인삼공사는 고려인삼창에도 고려인삼과 홍삼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인삼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인삼박물관에는 매년 3만여 명이 방문한다. 이 중 외국인도 8000여 명에 이른다. 인삼공사는 정관장 수출국을 대상으로도 부여의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김선주 고려인삼창장(제조본부장)은 “백제 문화와 고려삼을 홍보해 부여가 관광도시로도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여=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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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레로로쉐, 마키아벨리展 시식행사

    이탈리아의 초콜릿 브랜드인 페레로로쉐는 24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개막하는 ‘르네상스형 인간, 마키아벨리’ 전시회의 방문자를 대상으로 초콜릿 시식행사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페레로로쉐는 전시회장에 초콜릿 셰프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별도의 부스를 마련했다. 전시회는 다음 달 20일까지 이어지며 입장료는 무료.}

    •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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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버거 너마저…”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업체 3사가 모두 가격을 인상했다. 과자에서 음료, 패스트푸드 등으로 식음료 가격 인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맥주와 라면 가격도 조만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버거킹은 24일부터 인기 햄버거인 ‘와퍼’를 4900원에서 5000원으로, ‘와퍼 주니어’를 3500원에서 3600원으로 100원씩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버거킹은 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 가격도 1600원에서 1700원으로 100원씩 올리고 세트(햄버거와 음료, 감자튀김) 가격도 2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버거킹 측은 “2011년 가격 인상 이후 3년 가까이 동결했지만 인건비와 원재료비 등이 상승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달 14일부터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를 32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리는 등 모두 26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5% 올렸다. 맥도날드 역시 2월 22일부터 버거 8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6% 인상했다. 식음료업계는 가격 인상이 과자 음료와 패스트푸드에 이어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0월 빼빼로 등 9개 과자 가격을 평균 9.2% 올렸고 오리온과 해태제과가 지난해 12월 과자 가격을 11.9%, 8.7%씩 올리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음료도 마찬가지다.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월과 2월에 제품 가격을 평균 6.5%씩 인상했다. 식음료업계는 맥주 소비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6월 브라질월드컵을 전후로 맥주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에 대한 할당관세(가격 조정을 목적으로 수입량의 일정 물량에 대해 매기는 관세)가 지난해 8%에서 올해 25%로 올랐기 때문이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맥주업체들이 할당관세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과 인건비 포장비 등의 인상 등을 이유로 조만간 맥주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라면 재료인 소맥과 팜유 가격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에 라면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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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에 프리미엄 아울렛… 신세계, 1080억원 투자

    신세계가 수도권과 부산에 이어 호남권에도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한다. 신세계사이먼은 이달 21일 광주·전남혁신도시인 나주시에 약 1억 달러(약 1080억 원)를 투자해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투자유치의향서(LOI)를 전남도 및 나주시와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나주시의 아울렛 입점 예정지는 약 33만 m² 규모다. 신세계사이먼은 나주시 일대 주요 교통 요충지 3곳을 아울렛 입점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경기 여주시와 경기 파주시, 부산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며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일자리를 1000개 이상 창출하고,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조기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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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마음 졸여, 희망을 졸여… 마침내 복음이 된 잼 중의 잼

    1980년대 초 경기 시흥군 소래읍의 한 마을. 곳곳에 퍼지는 딸기 향은 봄이 왔다는 신호였다. 자전거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에서 아낙들은 부산하게 움직였다. ‘마을 사랑방’인 아름이네 집 앞에서 상훈이 엄마를 비롯한 서너 명의 아낙들이 딸기를 씻어 다른 아낙들에게 넘겼다. 이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딸기 꼭지를 떼어내고 으깬 뒤 설탕을 부었다. 바로 옆 ‘석유곤로’ 앞에는 아낙 20∼30명이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아낙들은 불 위의 양은대야에 딸기를 수북하게 담고는 주걱으로 젓고 또 저었다. 마을의 수녀님들도 손을 보탰다. 딸기는 서서히 걸쭉해졌다. 달콤한 향이 모락모락 퍼지자 공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엄마를 찾아 몰려왔다. 아낙들은 걷어낸 딸기 거품을 식빵에 발라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내줬다. 아낙들이 두어 시간 꼬박 딸기를 졸여내면 딸기잼이 됐다. 이 잼은 전국 각지의 성당으로 팔려나갈 것이었다. 아낙들은 어둑할 때까지 딸기가 담긴 대야를 저었다.○ 복음이 깃드는 보금자리 마을에서 잼을 만들기 시작한 시기는 197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을 사람들은 원래 서울 양평동의 판자촌에서 살았다. 마을 이름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복음자리’라고 붙여줬다. 복음자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福音)이 깃드는 보금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었다. 김 추기경은 주민들과 판자촌에 함께 살던 미국인 정일우(본명 존 데일리) 신부와 친분이 깊었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1977년 ‘마을을 재개발할 예정이니 판자촌을 철거하겠다’는 통지서가 날아왔다. “눈앞이 깜깜했죠. 이사 갈 장소를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었어요. 그러다 땅값이 평당 7000원인 소래읍을 발견했어요. 근처인 경기 부천시의 땅값이 평당 3만 원 하던 시절이어서 여기다 싶었죠.”(아름이 엄마·신명자 씨) 문제는 건축비였다. 다행히 김 추기경이 지원군이 돼 줬다. 그는 독일의 천주교단체에 ‘SOS’를 보내 10만 달러의 원조금을 받아 보증까지 서줬다. 덕분에 정일우 신부와 양평동 판자촌 사람들(170가구)은 소래읍에 함께 이사와 ‘또 다른 복음자리’를 꾸릴 수 있었다. 주민들은 스스로 집을 지었다. 방 두 개에 부엌 하나인 40m²(약 12평) 안팎의 집이었다. 공동화장실을 써야 했지만 그래도 ‘내 집’이어서 행복했다. 그렇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여전히 고민이었다. 새 복음자리 마을로 이주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신 씨는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생계 걱정을 덜 하며 살 수 있을까…. 신 씨는 마을 주변의 포도밭을 눈여겨봤다. 과수원에선 땅에 떨어진 포도 알갱이를 싸게 팔았다. 크기도 작고 볼품은 없었지만 맛은 좋았다. ‘이걸로 잼을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옆집의 정일우 신부가 빵을 좋아하지만 시중에서 파는 잼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떠올랐다. 고향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준 잼과 맛이 다르다는 게 이유였다.○ 과일 두 바가지에 설탕 한 바가지 당시 시중의 잼은 점성을 높이기 위해 첨가물을 많이 썼다. 잼이라기보다 차라리 젤리라고 부르는 게 나을 정도였다. 또 생과일 대신 과일 가루(퓌레)를 썼다. 원료가 좋지 않으니 과일의 풍미를 느끼기가 어려웠다. 신 씨는 연탄불에 냄비를 올려놓고 포도며 딸기, 복숭아, 자두 등 온갖 과일을 졸여보기 시작했다. 외국인 수녀님들이 훈수를 뒀다. 수도원에서 담그는 잼은 설탕과 과일로만 만든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쉽지 않았다. 잼은 적정한 점성을 지니게 하는 게 중요한데 너무 많이 졸이면 아예 눌어붙어 버렸다. 그렇다고 덜 졸이면 곰팡이가 필 염려가 있었다. 수백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신 씨는 ‘과일 두 바가지에 설탕 한 바가지’라는 단순하고도 귀한 레시피를 얻을 수 있었다. 1980년대 들어 서울의 난곡, 상계동, 목동 등지의 철거민들도 복음자리 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이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잼을 만들기 시작했다. 딸기 국물이 여기저기 튀는 건 다반사였다. 가벼운 화상을 입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아낙들은 즐거웠다. 돈 벌 거리가 마땅치 않은 그들에게 잼을 만들어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건 분명 고마운 일이었다. 상훈이 엄마, 정영금 씨도 그랬다. 남편은 건설현장에 일을 나갔지만 일거리가 없는 날이 적지 않았다. “밭일, 전선 잇기, 봉투 붙이기 같은 부업을 간간이 했지만 일당이 쥐꼬리만 했어요. 잼을 만들면 돈을 서너 배나 많이 벌 수 있었죠. 잼 만들기는 구세주와 같은 일이었어요. 아이를 돌보면서도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었으니까요.” 마을 사람들은 매년 햇과일로 만든 잼 한 박스를 김수환 추기경에게 보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예수회의 외국인 신부들이 왔을 때 빵과 잼을 대접하면 “진짜 집에서 만든 게 맞느냐” 고 되물었다.○ “수녀님들이 만든 잼” 입소문 마을 사람들은 잼을 주변 성당에 조금씩 팔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86년 인천 중구의 답동성당에서 바자회를 연다는 소식이 들렸다. 마을 사람들은 구멍가게에서 사온 마요네즈병을 소독한 뒤 잼을 담았다. 마을 이름을 따서 복음자리란 이름을 붙였다. “수녀님들이 부활절 달걀을 꾸미던 솜씨로 잼 병에 예쁜 라벨을 붙여주니 볼품없던 모양이 나아졌어요. 대박이었어요. ‘수녀님들이 만든 잼’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믿을 수 있다는 이유로 모두 팔려나갔으니까요.” 이후 복음자리는 전국의 성당에서 잼을 팔기 시작했다. 봄(4, 5월)에는 딸기로, 가을(10월)에는 포도로 잼을 만들어냈다. 마을 사람들의 손길도 바빠졌다. 그들은 서울의 영등포시장으로까지 원정을 가서 잼을 담을 헌 병을 구해오기도 했다. 성당의 주문이 몰려들자 잼을 만들던 양은대야는 어느 때부터인가 무쇠솥으로 바뀌었다. 1993년에는 드디어 경기 시화공단에 잼 공장이 세워졌다. 상훈이 아빠, 황영수 씨가 잼 공장에 일자리를 얻은 것도 이무렵이었다. 환갑이 코앞인 나이에 처음으로 번듯한 직장이 생겼다. 6·25전쟁 때 검지가 잘려 나간 데다 변변한 기술도 없어 일용직을 전전하던 그였다. 100만 원 남짓한 첫 월급을 받던 날 부부는 벅차오르는 감격 때문에 할 말을 잊었다. 마을 청년 김광남 씨는 잼 공장의 공장장으로 일했다. 김 씨는 “복음자리 공장은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일군 자랑스러운 일터였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맛있는, 멋있는, 안전한’이라는 소박한 사훈 아래 회사 일을 자신의 일처럼 했다.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와 서울 목동, 잠실 등 부촌에서,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까지 잼을 사겠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소위 ‘백’ 없으면 만나지도 못한다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바이어들이 먼저 연락을 해오기도 했다. 장세복 복음자리 영업본부장(이사)은 “일반 잼보다 가격이 20∼30%보다 비쌌고 대형마트에 판촉사원을 두지 않았는데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사갔다”고 말했다. 현재 복음자리는 할인점과 백화점의 잼 매출액에서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복음자리의 시장점유율은 28.5%(판매액 기준·2013년 기준)로 압도적인 1위다. 대기업인 대상(8.5%)이나 오뚜기(5.8%)보다 높다. 이달 1일에는 잼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영국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현지에서 열린 세계적인 잼 경연대회인 ‘더 월드 오리지널 마멀레이드 어워드’에서 복음자리 잼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120여 년 전통의 영국 브랜드 ‘윌킨 앤드 선스’와 미국 1위 잼 기업인 스머커스 등이 내놓은 2000여 개의 제품이 경쟁을 벌였다. 복음자리는 이번 수상으로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식료품 백화점 ‘포트넘 앤드 메이슨’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 가난했지만 결핍하지는 않았다 현재 복음자리(회사)에 1980년대에 일했던 사람은 남아 있지 않다. 복음자리 마을은 아파트단지로 바뀌었고 상훈이 아버지, 황영수 씨는 지병으로 세상을 떴다. 시흥에 살고 있는 상훈이 엄마 정영금 씨는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됐고, 아들은 대학 공부까지 잘 마치고 건실한 사회인이 됐다. “남편이 복음자리 공장에서 일하며 고정적인 수입을 가져다준 덕택에 2000년대 중반 복음자리 마을에서 나와 더 큰 집을 마련했어요. 마을에서 생활했던 때는 가난했지만 결핍하지는 않았어요. 사람들과 함께 잼을 만들고 어울리면서 진정한 복음을 찾았으니까요.” 복음자리는 2009년 ㈜대상에 인수됐다. 과일 알갱이가 씹힐 정도로 신선한 잼을 만드는 기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복음자리 운영주체는 이제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를 운영하며 저소득층과 다문화 여성 등을 대상으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는 직접 잼을 만들지는 않지만 복음자리 공장에서 잼을 시중가보다 싸게 공급받아 여전히 성당에 납품한다. 수익금은 사회복지 사업에 쓰인다. 복음자리 회사는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가 성당에 판매한 잼 매출액의 5%를 기부하고 있다. 1980년대 복음자리 마을에 정착했던 최수자 전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 이사장은 “복음자리 회사가 좋은 뜻에 귀한 돈을 쓸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대상 출신인 정찬수 복음자리 대표는 “(성당에서 잼을) 많이 팔아줘서, 그리고 정직한 잼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해줘서 감사하다”며 “좋은 잼 만들기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시흥=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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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door]네파, 메시 소재 안감 땀흡수 빨라… 이젠벅, 폭우에도 견디는 원단 사용

    날씨가 풀리면서 봄철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올해 아웃도어 신상품은 기능을 강조하면서도 일상 속에서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게 디자인한 게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와 이젠벅이 추천하는 봄철 아웃도어 의류와 등산화, 배낭을 소개한다. 네파의 ‘보레 윈드재킷’은 촉감이 부드럽고 내구성이 좋은 타슬란 소재를 사용해 봄철 바람을 막아준다. 안감으로는 신축성이 우수한 소재를 써서 야외활동을 할 때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앞쪽 가슴 부분에는 주머니를 추가로 달아 물건을 휴대하기 좋게 했다. 디자인이 심플하지만 아래위 비대칭으로 배색을 넣어 활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네파의 ‘폴라 인터홀 워터프루프 재킷’은 자체 개발 소재인 ‘엑스벤트 인터홀’을 써서 봄비를 막아주면서 땀이나 수증기는 신속하게 내보낸다. 장시간 쾌적함을 유지해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땀의 흡수와 건조가 빠른 메시 소재를 안감에 사용해 몸에 달라붙지 않아 편하다. 여기에 다양한 파스텔톤 색상으로 봄의 느낌을 강조했다. 성인용뿐 아니라 아동용 제품도 판매해 가족 캠핑 등에서 패밀리 룩을 연출하기에도 좋다. 이젠벅의 ‘레윈드’는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대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풍 재킷이다. 방풍 기능이 있는 가벼운 소재와 내수압 2000mm(폭우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의 원단을 사용해 갑작스러운 돌풍이나 우천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특히 비를 맞기 쉬운 어깨 부분은 원단 사이로 물과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만들었다. 또 움직임이 많은 옆구리와 팔 안쪽에는 고신축성 소재를 이용해 활동이 편안하게 했다. 네파의 트레킹화 ‘플레코’(24만3000원)는 지형에 따라 접지 면적을 최대화할 수 있게 설계됐다. 중장기용 트레킹화로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며 신발 밑창에는 높은 하중과 충격을 흡수하는 젤(gel)을 추가로 삽입했다.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출시돼 커플 등산화로도 제격이다. 네파의 트레일 러닝화 ‘멘키브’는 충격 흡수 능력이 좋다.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이나 스포츠를 할 때 안성맞춤이다.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메시 소재를 사용해 쾌적하며 접지력이 좋은 ‘부틸러버’를 밑창에 붙여 안정성을 높였다. 또 깔창은 푹신한 소재의 ‘오소라이트’로 만들어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이젠벅의 트레킹화 ‘윈드 스루’는 신발 밑창에 충격 흡수 및 분산 기능이 좋은 기술을 적용해 발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게 특징이다. 이 제품 역시 부틸러버를 밑창에 덧대어 불필요한 움직임을 막고 가벼운 활동감을 살려준다. 겉면은 메시 소재로 가볍다. 이젠벅의 ‘셰틀러28’은 28L 중형 배낭으로 단기간 산행에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다. 등판에는 체형을 고려한 ‘투 블록 시스템’을 적용해 착용감을 높였다. 경쾌한 오렌지 컬러를 적용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고, 야간 레포츠 활동을 할 때에도 안전하다. 10만5000원. 네파의 배낭 ‘덱스터’에는 아래쪽 부분에 탈부착이 가능한 신발주머니가 달려 있어 여행할 때 여분의 신발을 보관하기에 좋다. 마모와 오염에 강한 소재를 사용했고, 수납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학생들이 쓰기에도 좋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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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잔 7000원∼1만원… 프리미엄 커피 우후죽순

    직장인의 평균 점심 값보다 비싼 1만 원 안팎의 고급 커피를 내놓은 커피 전문점이 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8일 고급 커피인 ‘리저브 커피’를 5개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커피는 매장에서 원하는 원두를 골라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리저브 전용 추출기를 통해 특별히 만들어주는 고급 커피다. 리저브의 한 잔 가격은 원두에 따라 다르다. ‘핀카 노에보 멕시코’가 6000원, ‘썬 드라이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가 7000원이다. 스타벅스의 기존 아메리카노(3900원)와 비교할 때 각각 53.8%, 79.5% 비싸다. 이에 앞서 탐앤탐스는 지난해 5월 프리미엄 카페인 ‘탐앤탐스 더 칼립소’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열었다. 고급 원두 7가지를 매장에서 로스팅해 판다. 원두에 따라 한 잔 가격이 7000∼1만500원으로 일반 탐앤탐스의 아메리카노(3800원)보다 2배 이상으로 비싸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인 ‘폴바셋’도 최상급 원두를 쓴다는 점을 내걸고 일반 커피전문점보다 20%가량 비싼 가격에 커피를 팔지만 최근 6개월 사이 매장을 6개나 추가 개점하는 등 고급커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도 이달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프리미엄 매장을 열었다. 고객이 원두나 추출 도구를 택할 수 있어 일반 매장의 커피보다 20∼30% 비싸다. 커피 전문점들이 고급 커피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불황 속 작은 사치’인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대중화로 원두나 추출법에 따른 커피 맛, 향의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일각에선 커피 전문점이 소비자의 취향을 빌미로 터무니없이 가격만 올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유영 abc@donga.com·류원식 기자}

    •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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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주 육성 위해 지역-자격 문턱 낮출 것”

    전통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일반 주류회사가 제조한 술도 전통주로 인정하는 등 문호를 대폭 넓히는 방안이 추진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통주 산업 활성화 방안을 건의해 국세청과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사진)은 동아일보·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현행 전통주법은 전통주의 제조자와 재료를 엄격하게 규제해 발전의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전통주의 문턱을 낮춰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전통주법에서 전통주는 민속주와 지역 특산주로 한정하고 있다. 민속주는 무형문화재나 전통식품 명인만 제조할 수 있고, 지역 특산주는 영농법인이나 생산자단체가 인접한 시·군·구에서 생산한 농산물만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농식품부는 일반 주류기업도 전통주 제조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영세한 업체들이 다수인 전통주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국순당과 같은 일반 주류회사가 전통주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전통주로 지정되면 주세가 50% 감면되는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농식품부는 영농법인이나 생산자단체가 전통주 주원료를 조달하는 지역을 인접 시·군·구보다 더 넓은 해당 광역자치단체로 확대해 기존 전통주 생산자에 대한 규제도 풀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규제를 암 덩어리로 비유하는 등 정부가 창조경제와 경제성장을 위한 규제 완화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동아일보는 각부 장관을 인터뷰해 ‘창조경제, 장관에게 길을 묻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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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 오미자, 식품규제 풀었더니 매출액 20배넘게 껑충”

    “자유무역협정(FTA) 개방에 맞서 우리 농업이 살길은 ‘창조농업’밖에 없습니다. 농업은 절대로 한물간 산업이 아닙니다. 농업 현장 곳곳에 퍼진 ‘덩어리 규제’를 완화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하면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서울 종로구 계동로 인촌고택에서 가진 동아일보·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채널A는 17일 오전 8시부터 20분간 ‘창조경제, 장관에게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이 장관과의 대담을 방송한다. ○ ‘6차 산업’이 창조농업 ―창조농업이란 무엇인가. “전통적인 농업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시장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가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 산업과 이를 가공하는 2차 산업, 관광·유통 등 3차 산업을 융·복합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6차 산업’이 되어야 한다. 1990년대 일본 도쿄대의 이마무라 나라오미(今村奈良臣) 교수와 ‘아시아의 소농(小農)’이 살길을 논의하다 6차 산업이라는 화두가 나왔다. 신선했다. 그는 ‘1+2+3=6’이어서 6차 산업이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1×2×3=6’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창조농업은 기존의 것을 단순히 더하기보다 곱해서 산업을 키우는 것이다.” ―창조농업을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경북 문경시 오미자산업이 대표적이다. 오미자는 원래 한약재로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었지만 1990년대 이를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했다. 그 덕분에 오미자 와인, 빵, 막걸리 등 60여 종의 관련 상품이 나왔다. 또 오미자를 수확하는 11월이면 축제를 통해 연간 7만5000명을 끌어들인다. 쇠락하는 탄광촌이었던 문경은 오미자로 활기를 띤다. 오미자 열매만 팔았던 2005년 40억 원(300여 농가)에 그쳤던 매출액이 2012년 기준으로 895억 원(1000여 농가)으로 22배나 늘었다.” ―창조농업으로 돈을 많이 번 사례도 있나.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향인 충남 예산시에서 ‘추사 애플와인’을 제조·판매하는 ‘예산 사과와인 주식회사’다. 평범한 과수원이었던 이곳은 과수원 대표의 사위가 캐나다에서 와인 양조법을 배워 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이 사위는 첨가물을 넣지 않고 사과로만 와인을 만들었다. 딸도 숙박 프로그램과 사과파이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와인이 잘 팔리면서 사과 판매액도 기존(연 5000만 원)보다 3배로 늘어 1억5000만 원이 됐다.”○ R&D로 일본에서 ‘딸기독립’ ―창조농업은 농업에 대한 관점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 기존엔 봄에 씨앗 뿌려 가을에 추수하는 걸 농업으로 봤다. 이제는 농업의 정의가 달라지는 추세다. 과거엔 곤충을 감히 농업의 한 분야로 상상도 못했지만 1999년경 국무조정실 근무 시 농업의 영역을 넓혀 보고 싶었다. ‘곤충을 농업에 포함시키자’고 하니 담당 공무원들이 거세게 반대했다. 하지만 유엔 보고서상의 농업 통계에 곤충 관련 자료가 있는 등 잠재력이 커 보였다. 그래서 곤충을 농업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예상대로 곤충산업은 현재 20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벌을 죽이지 않으면서도 봉독을 모으는 장치가 개발됐고 봉독을 이용한 화장품도 나왔다.” ―창조농업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처럼 농가가 영세한 국가가 농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창조농업밖에 없다. 우리나라 가구당 경지면적은 1.5ha로 미국(130ha)이나 캐나다(162ha)와 비교가 안 된다. 하지만 FTA 등으로 개방에 직면해 있다. 농민들은 이제 기술과 자본, 경영능력 등으로 무장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올려야 한다.” ―창조농업에서 R&D가 중요한가. “제주에서 판매되는 맥주인 ‘제스피’는 제주에서 생산하는 ‘백호보리’가 맥아로 들어간다. 발아율과 단백질 등을 제주 지역에 맞게 농촌진흥청이 개발했다. 딸기 역시 2006년만 해도 90% 이상이 일본 품종이었다. 하지만 국산 품종인 ‘매향’과 ‘설향’ 등을 개발해 현재 딸기의 국산화 비율이 70%대로 높아져 100억 원이 넘는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대통령이 규제 완화를 연일 강조하는데…. “식품안전이나 위생, 소비자 보호 관련 규제는 필요하겠지만 일자리 창출이나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는 없애겠다. 규제 완화는 추가로 재정을 지출하지 않고 제도 개선만으로 일자리와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앞서 사례로 든 오미자나 곤충산업처럼 말이다. 또 규제 완화가 한 축이라면 R&D가 다른 한 축이다.”○ “IT 기업만 스타트업이라고?” ―창조농업을 위해 R&D를 활성화하는 방안은…. “민간의 창의력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보기술(IT)에서만 스타트업이 탄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 ‘농업 벤처’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우수한 농업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전문 펀드를 100억 원 규모로 조성했다. 또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을 활용해 기술력이 있는 농업기업이 부동산 담보가 없어도 쉽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는 한중 FTA 협상과 쌀 관세화 유예 종료 등으로 우리 농업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전통적인 농업과 결합하면 농업이 충분히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농업이 문화 레저 관광 음식 힐링 산업 등으로 확장될 수 있게 인력 양성과 규제 완화, 사업화 지원 등에 집중하겠다.”정리=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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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주 酒稅 완전면제 검토해야”

    “전국에 전통주를 빚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전통주 애호가’로 꼽히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전통주라고 하면 안동소주나 문배주, 이강주 정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전국에 전통주 업체가 600개가 넘는다”며 “전통주 산업이 활성화될 경우 전통주 업체당 한 명만 고용해도 600여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등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장관은 “현재 전통주에 대해 주세를 50%까지 깎아주고 있지만, 주세를 완전히 면제하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세법 시행령 개정안 의결로 전통주의 병값 포장비를 과세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술값이 내려가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하지만 그는 전통주에 대한 추가적인 세제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맥주와의 역차별 해소도 과제다. 주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중소맥주업체(연간 출고량 3000kL 이하)가 생산하는 맥주 300kL는 과세 표준을 종전의 80%에서 60%로 낮춰주는 방법으로 세제 부담을 완화했다. 하지만 전통주의 경우 탁주나 과실주와 같은 발효주는 200kL, 증류주는 100kL까지만 세금을 경감해준다. 전통주가 맥주보다 상대적으로 세제 혜택을 적게 받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양조장을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을 활성화하는 등 전통주를 매개로 한 산업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조장이 술만 빚는 게 아니라 술을 판매하고 술 빚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 농식품부는 현재 충남 당진시의 신평양조장, 충북 단양군 대강양조장 등 2곳을 지정했으며 올해 안에 이를 10곳으로, 2017년까지 3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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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에서 AI 발견… 異種 전파 첫사례

    포유류인 개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체가 처음 발견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4일 충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 가금류 사육단지 내 이모 씨의 닭 농장에서 기르는 개 세 마리 중 한 마리에서 H형 항체가 발견됐다. 이 농장에선 지난달 AI가 발생해 사육 중이던 닭을 모두 도살 처분했다. 농식품부는 항체가 나온 개가 AI에 감염된 닭을 먹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항체가 나온 것은 AI 바이러스가 개의 몸속에 침투했다는 뜻이다. AI 바이러스 중 H5N1형은 해외에서 동물이나 사람을 감염시킨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H5N8형이 포유류에 전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인체 감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 씨 등 농장 관계자들로부터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개에서 항체가 발견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는 감염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에서 AI가 발견되지 않아 개 사이의 전파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람이 개와 접촉해 AI에 감염될 개연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김유영 abc@donga.com / 천안=지명훈 기자}

    • 201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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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 코엑스서 열려

    1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4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에서 JW중외메디칼이 신형 인큐베이터를 선보이고 있다. 38개국 1095개사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16일까지 열린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201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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