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이지훈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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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뮤지컬, 무용 등 공연업계를 취재합니다.

easyhoon@donga.com

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문화 일반59%
환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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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출판3%
인물/CEO3%
패션3%
음악3%
사회일반3%
인사일반3%
기타17%
  • “4년간 20명에 피해 호소-인사이동 요청했지만 묵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 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22일 “A 씨가 4년 동안 20명의 전·현직 비서관 등에게 성적 괴롭힘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20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박 전 시장의 전 비서실장인 B 씨가 A 씨로부터 인사이동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A 씨가 인사 담당자 등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답은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하도록 해줄 테니 다시 비서실로 와 달라’ ‘인사이동과 관련해선 시장에게 직접 허락을 받아라’ 등이었다”고 전했다. 또 “경찰에 고소하기 전날 검찰에 박 전 시장의 고소 관련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A 씨 측은 “서울시는 조사 주체가 될 수 없다. 공공기관 성희롱 등의 조사 및 구제 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가 진행하는 게 최선”이라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진상규명합동조사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는 “경찰, 검찰 및 인권위 등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조사단 구성 방침을 철회했다.김소영 ksy@donga.com·이지훈 기자}

    •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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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市는 책임주체” 반발에… 서울시, 조사단 포기

    “서울시는 이 사안에서 책임의 주체이지, 조사의 주체일 수 없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 A 씨 측은 2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가 추진하는 진상규명 민관 합동조사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피해자 지원단체와 법률대리인은 이 사건에 대해 서울시 자체 조사가 아니라 외부 국가기관이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은 다음 주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기로 했다. 진정이 접수되면 인권위는 경찰에서 ‘공소권 없음’ 처분을 하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조사할 수 있다. 인권위 관계자는 “박 전 시장이 사망해 조사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인권위법상 조사가 가능하다. 피해자가 주장하는 성추행 혐의가 조사를 통해 인정되면 인권 침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과 서울시 직원들의 묵인 방조가 사실로 드러나면 인권위는 관계 기관에 징계나 제도 개선 등을 권고할 수 있다. 피해자 측의 입장 발표 5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 서울시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합동조사단 방침을 철회했다. 서울시 황인식 대변인은 “피해자가 인권위 진정을 통해 조사를 의뢰할 경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박종민 기자}

    •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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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하루 21명 확진… 한달만에 최다

    서울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이 확산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40명대로 늘었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1만3816명이다.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는 21명으로 지난달 18일 2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중 강서구 방화1동에 있는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의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만 10명이다. 이 시설은 낮에만 이용하는 노인 요양시설이다. 요양시설을 자주 찾았던 80대 남성 A 씨가 19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같은 시간대 이용자 8명과 가족 2명이 확진됐다. 다른 지역에 사는 이용자 가족 1명도 21일 오전 추가로 양성이 나왔다. 최종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확진자다. 이에 따라 강서구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A 씨를 포함해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요양시설 직원과 이용자 등 확진자와 밀접 접촉이 의심되는 118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이 나왔다. 문제는 아직 요양시설의 집단 감염원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용자 대부분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이라는 것도 방역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요양시설 특성상 고령층이 많아 감염 가능성이 높다”며 “요양시설과 관련된 감염 전파를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사무실 관련 확진자도 1명 추가돼 확진자는 모두 34명으로 늘었다. 경기 광명시 수내과의원 관련 확진자도 6명으로 증가했다. 제주에서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B 씨와 접촉한 사람이 16명으로 늘면서 n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래 4명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B 씨의 동선을 확인한 결과 애월읍 식당에서 접촉자 12명이 더 나왔다. 방역당국은 모두 자가 격리 조치했다. B 씨는 9∼14일 제주를 찾은 서울 광진구 확진자의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제주지역 첫 3차 감염자로 의심된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25명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26일째 두 자릿수다.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18명이 확진됐다. 나머지 7명은 입국 후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 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 유입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자 방역당국은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2개 나라를 방역 강화 대상국에 추가했다. 이들 나라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모두 음성 진단검사 결과를 내야 한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강동웅 기자}

    •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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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시, 새로 배포한 성폭력 매뉴얼에 박원순 유산 지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직원 성추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9일 만에 서울시가 성폭력 매뉴얼을 새롭게 만들어 배포했다. 매뉴얼은 서울시가 2013년 처음 제작한 것으로, 박 전 시장이 임기 중 추진한 성평등 정책 두가지 항목이 삭제됐다. 20일 본보가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의원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17일 올해 제작한 ‘서울시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 사건처리 매뉴얼’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이 매뉴얼에는 지난해 10쪽에 수록됐던 ‘성희롱·성폭력 없는 성평등 도시 서울 추진계획’이 통째로 빠졌다. 박 전 시장이 ‘시장방침 제49호’으로 추진된 정책이다. 2017년 말 ‘미투 운동’이 급속도로 퍼지자 서울시 직원뿐 아니라 시민 전체의 성폭력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이듬해 3월 도입했다. 직전 매뉴얼에는 성폭력 사건처리를 위한 서울시 제도로 소개됐었다.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할 때 ‘서울시 #WithU(위드유) 프로젝트’를 연계하라는 지침도 삭제됐다. 이 프로젝트도 ‘미투 운동’ 당시 직장 내 성희롱으로 고충을 겪는 청년을 돕자는 취지로 박 전 시장이 설계했다. 2018년 12월 열린 프로젝트 출범식에서 박 전 시장은 “많은 청년들이 성희롱으로 고통을 받지만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희롱, 성폭력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시민들 편에 서울시가 함께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시장은 ‘서울대 신 교수 성희롱 사건’을 수임했던 당시 이야기를 사례로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전 시장의) 기존 정책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미 제도 안에 녹아 있는 내용이어서 따로 넣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보 의원은 “서울시가 열심히 홍보하던 성평등 정책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이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며 “서울시는 ‘박원순 지우기’에만 집착하지 말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통해 피해자 보호와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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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단체 “市가 조사주체 안돼” 박원순 조사단 참여 거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진상규명 합동조사단 구성에 여성단체의 참여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서울시는 최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변호사회 등에 조사단에서 활동할 전문가를 추천해달라고 두 차례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 단체는 서울시의 요청을 거부하기로 했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17일 성폭력상담소와 여성의전화를 직접 방문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자 추가로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는 여성변호사회 관계자는 “합동조사단을 전원 외부 위원으로 구성한다 해도 조사 대상인 서울시가 조사단의 주체가 되는 방식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단 관련 세부 계획이나 조사권 범위 등을 논의한 적도 없으면서 먼저 공개적으로 공문부터 보내는 건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성변호사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하루속히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강제수사를 착수하고 적극적인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 피해자를 보호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진상조사에 앞서 박 전 시장 휴대전화 3대에 대한 재영장 신청과 서울시청 6층 내실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인권 침해 행위와 이를 방조한 서울시 공무원들을 조사해 달라며 인권위에 12일 제출된 진정은 취하됐다. 진정인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이 인권위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인권위가 직권 조사하더라도 피해자 측 협조 없이는 조사를 제대로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 및 서울시의 성추행 묵살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임 특보가 참고인 신분이어서 제3의 장소에서도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임 특보를 불러 관련 정보를 어디에서 입수했는지, 같은 날 밤 대책회의를 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는 20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고소장이 접수된 8일 저녁 보고를 받았다”면서 “규정에 따라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박종민 blick@donga.com·이지훈·유원모 기자}

    •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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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낮잠 깨우고 주말 마라톤 동행… “기쁨조 역할 강요받았다”

    “시장의 ‘심기보좌’ ‘기쁨조’ 역할을 요청받았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 A 씨의 증언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16일 오후 4년간 A 씨가 당한 성폭력 사례를 공개했다. 박 전 시장이 A 씨를 향해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원치 않는 신체 접촉 등 강제 추행을 수시로 일삼았다고 했다. “이상한 낌새를 채지 못했다”며 성폭력 방조 혐의를 부인했던 직원에 대해서도 A 씨는 “시장의 ‘기분’이 중요한 사람들에게 성희롱·성차별적 업무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는 2017년 A 씨가 맡은 ‘시장실 비서’ 업무에 대해 “성차별적 업무” “박원순답지 않다”며 동료 직원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서울시 측이 묵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속옷 심부름, 낮잠 깨우기’는 피해자 몫 A 씨는 시장의 집무실 앞 안내데스크에 앉아 시장을 보좌하는 비서 2명 중 한 명이었다. 박 전 시장의 출퇴근부터 방문객이 오면 다과를 내오고 안내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A 씨 측은 기본 업무 외에도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역할, 이른바 성차별적 업무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A 씨가 4년간 했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샤워를 마친 시장에게 직접 속옷 가져다주기 △“시장님이 여성 비서가 함께 뛰면 기록 잘 나온다”며 주말 새벽 출근해 함께 마라톤하기 △“여성 비서가 깨워야 기분 안 나쁘다”며 낮잠 깨우기 △시장의 혈압을 아침저녁으로 재기 등이었다. 상대적으로 성희롱, 성추행 등이 쉬운 업무를 도맡아 했던 것이다. A 씨의 증언에 따르면 이런 업무를 하는 동안 박 전 시장의 성폭력은 빈번했다고 한다. 혈압을 재는 A 씨에게 “자기(A 씨 지칭)가 재면 혈압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다”며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했다. 불쾌감을 느낀 A 씨가 “가족이나 의료진이 하는 게 맞다”고 상부에 의견을 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을 방문하는 제3자에 의한 성폭력도 있었다고 했다. A 씨 측은 “결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위아래로 훑어보고, 시장실을 방문한 국회의원은 ‘비서를 얼굴로 뽑나 봐’ 같은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A 씨의 비서 업무가 성차별적이라는 문제의식은 당사자만 가진 생각이 아니었다고 한다. 2017년 A 씨와 함께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다른 동료 직원이 ‘시장 핫라인’을 통해 “시장 보좌 비서 업무가 성차별적이다” “박원순답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고쳐지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보직 직원들의 승진·경력과 연계돼 있어 바꾸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부서 변경 7개월 만에 “다시 비서실 와라” 2015년 7월 비서실로 발령받은 A 씨는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성폭력을 견디다 못해 6개월 만인 2016년 1월부터 인사이동을 요청했다. 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했고 8차례 요청 끝에 2019년 7월 다른 자리로 이동했으나 올 2월 “다시 비서실로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A 씨는 인사 담당자에게 “‘성적 스캔들 등의 시선이 있을 수 있어 고사하겠다’고 했지만 담당자는 문제 상황을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재임 기간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직원이 승진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원칙을 만들었다. 하지만 A 씨에겐 적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승진한 A 씨가 ‘원칙에 따라’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그런 것을 누가 만들었냐” “비서실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며 승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확실한 증거 없인 힘들 거야” 압박하기도 A 씨의 증언에 따르면 8일 A 씨가 박 전 시장을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현직 고위 공무원, 별정직·임기제 정무보좌관, 비서관 등이 A 씨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A 씨 측은 “책임과 사과가 느껴지는 경우는 극히 일부였다”고 주장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측은 “서울시가 15일 내놓은 대책으로는 이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수도, 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15일 민관합동조사단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들 단체는 사실상 거부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김하경 기자}

    •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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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옷 심부름에 낮잠 깨우기…박원순의 ‘기쁨조’ 강요받았다”

    “시장의 ‘심기보좌’ ‘기쁨조’ 역할을 요청 받았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발한 피해자 A 씨의 증언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16일 오후 4년 간 A 씨가 당한 성폭력 사례를 공개했다. 박 전 시장은 A 씨를 향해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원치 않는 신체접촉 등 강제 추행을 수시로 일삼았다. “이상한 낌새를 채지 못했다”며 성폭력 방조 혐의를 부인했던 고한석 전 비서실장 등 4명에 대해서도 A 씨는 “시장의 ‘기분’이 중요한 사람들에게 성희롱·성차별적 업무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2017년 A 씨가 맡은 ‘시장실 비서’ 업무에 대해 “성차별적 업무” “박원순 답지 않다”며 동료 직원이 문제 제기했지만 서울시 측은 이를 묵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박원순 속옷 심부름·낮잠 깨우기’는 피해자 몫A 씨는 시장의 집무실 앞 안내데스크에 앉아 시장을 하루 종일 보좌하는 비서 2명 중 한 명이었다. 박 전 시장의 출·퇴근부터 방문객이 오면 다과를 내오고 안내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A 씨는 기본 업무 외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역할, 이른바 ‘심기보좌’ ‘기쁨조’ 같은 성차별적 업무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A 씨가 4년 간 했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샤워를 마친 시장에게 직접 속옷 가져다주기 △“시장님이 여성 비서가 함께 뛰면 기록 잘 나온다”며 주말 새벽 출근해 함께 마라톤하기 △“여성 비서가 깨워야 기분 안 나쁘다”며 낮잠 깨우기 △시장의 혈압을 아침·저녁으로 재기 등이었다. 상대적으로 성희롱, 성추행 등이 쉬운 업무를 도맡아했던 것이다. 이런 업무를 하는 동안 박 전 시장의 성폭력은 빈번했다. 아침·저녁으로 혈압을 재는 A 씨에게 “자기(A 씨 지칭)가 재면 혈압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다”며 성희롱을 일삼았다. 불쾌감을 느낀 A 씨가 “가족이나 의료진이 하는 게 맞다”고 상부에 의견을 했지만 묵살 당했다. 박 전 시장을 방문하는 제3자에 의한 성폭력도 있었다. A 씨 측은 “결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위아래로 훑어보고 시장실 방문한 국회의원은 ‘비서를 얼굴로 뽑나봐’ 같은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A 씨의 비서 업무가 성차별적이라는 문제의식은 당사자만 가진 생각이 아니었다. 2017년 A 씨와 함께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다른 동료 직원이 ‘시장 핫라인’을 통해 “시장 보좌 비서업무가 성차별적이다” “박원순 답지 않다”고 문제 제기를 했으나 시정되지 않았다. “해당 보직 직원들의 승진·경력과 연계돼있어 바꾸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피해자 8차례 요청 끝에 부서변경, 올 2월 “다시 비서실 와라”2015년 7월 비서실로 발령받은 A 씨는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성폭력을 견디다 못해 7개월 만인 2016년 1월부터 인사이동을 요청했다. 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했고 8차례 요청 끝에 2019년 7월 다른 자리로 이동했다. 하지만 올 2월 “다시 비서실로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A 씨는 인사담당자에게 “‘성적스캔들 등의 시선이 있을 수 있어 고사하겠다’고 했지만 담당자는 문제 상황을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재임 기간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직원이 승진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원칙을 만들었다. 하지만 A 씨에겐 적용되지 않았다. 승진한 A 씨가 ‘원칙에 따라’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그런 것을 누가 만들었냐” “비서실에는 해당사항이 없다”며 승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확실한 증거 없인 힘들 거야” 압박하기도8일 A 씨가 박 전 시장을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현직 고위 공무원, 별정직·임기제 정무보좌관, 비서관 등 이른바 ‘6층 사람들’이 A 씨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A 씨 측은 “책임과 사과가 느껴지는 경우는 극히 일부였다”고 주장했다. ‘6층 사람들’은 “정치적 진영론, 여성단체에 휩쓸리지 말라”고 조언하거나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고 만류했다. 또 “‘확실한 증거 없인 힘들 거야”라고 압박했다. A 씨를 지원하는 두 단체는 “서울시가 15일 내놓은 대책으로는 이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수도, 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15일 민관합동조사단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들 단체는 사실상 거부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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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관조사단, 수사권 없고 독립성도 의문… ‘市 셀프조사’ 우려

    서울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64)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닷새 만인 15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진상규명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면서 성폭력 대신 ‘직원 인권침해’라고 표현하고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직원 A 씨에 대해서도 ‘피해 호소 직원’이라고 칭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서울시가 검토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은 수사권 등 강제적 권한이 없는 데다 조사 위원의 독립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제적 권한 없어 ‘셀프조사’에 그칠 수도 서울시는 이날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여성단체와 인권전문가, 법률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는 조사단의 규모나 구성, 운영방식, 일정 등은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세부 방안을 여성단체 등과 협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조사단이 수사권 등 강제적 수단을 갖지 못할 경우 실체 규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는 조사 대상인 전·현직 정무라인 공무원들의 출국 여부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여성단체나 법률전문가가 조사에 관해 충분한 지식이 있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사단에 외부 전문가들을 참여시키겠다고 했지만 독립성을 담보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셀프조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시는 조사 위원 선정 방식과 관련해 “여성단체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외부 시민단체나 인권·법률 관련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왔다. 박 전 시장에게 여성인권 관련 조언을 하는 임순영 젠더특별보좌관도 한국성폭력상담소,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외부 전문가다. 지난해 1월 부임한 임 특보는 A 씨의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을 차단하지 못했고, 박 전 시장의 피고소 사실 유출 관련 조사 대상자 중 한 명이다. 일각에서는 합동조사단에 강제수사권을 가진 기관이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경 같은 수사기관 또는 감사원 등 행정력을 동원할 수 있는 기관이 포함되어야 조사의 실효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차 가해’ 언급 없이 ‘2차 가해’만 강조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에서 최우선 과제로 ‘피해 호소 직원에 대한 2차 가해 차단’을 꼽았다. 입장문에 ‘성폭력’ 관련 표현이나 가해자로 지목된 박 전 시장에 대한 언급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5·수감 중) 성폭행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서혜진 변호사는 “‘1차 가해’에 해당하는 박 전 시장의 행태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어 문제를 희석시키려 한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서울시장에 의한 성추행 사건 이후 서울시가 처음으로 입장을 낸 자리에서 성추행이라는 표현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피해자를 지칭하며 ‘피해 호소 직원’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보면 피해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한다는 서울시의 진정성이 무색한 자리였다는 점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입장문 내용은 전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주요 간부 대책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비서로 채용될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서 권한대행은 국가인권위원회에 고발된 조사 대상이어서 서울시의 진상조사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2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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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민관합동조사단 구성해 진상규명”…강제 권한 없어 ‘셀프조사’ 우려

    서울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64)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지 닷새 만인 15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진상규명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면서 성폭력 대신 ‘직원 인권침해’라고 표현하고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직원 A 씨에 대해서도 ‘피해 호소 직원’이라고 칭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서울시가 검토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은 수사권 등 강제적 권한이 없는데다 조사 위원의 독립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강제적 권한 없어 ‘셀프조사’에 그칠 수도 서울시는 이날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여성단체와 인권전문가, 법률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는 조사단의 규모나 구성, 운영방식, 일정 등은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세부 방안을 여성단체 등과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조사단이 수사권 등 강제적 수단을 갖지 못할 경우 실체 규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는 조사 대상인 전·현직 정무라인 공무원들의 출국 여부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여성단체나 법률전문가가 조사에 관해 충분한 지식이 있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사단에 외부 전문가들을 참여시키겠다고 했지만 독립성을 담보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셀프조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시는 조사 위원 선정 방식과 관련해 “여성단체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외부 시민단체나 인권·법률 관련 외부전문가를 적극 영입해왔다. 박 전 시장에게 여성인권 관련 자문을 하는 임순영 젠더특별보좌관도 한국성폭력상담소,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외부 전문가다. 지난해 1월 부임한 임 특보는 A 씨의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을 차단하지 못했고 박 전 시장의 피고소 사실 유출 관련 조사 대상자 중 한 명이다. 일각에서는 합동조사단에 강제수사권을 가진 기관이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경과 같은 수사기관 또는 감사원 등 행정력을 동원할 수 있는 기관이 포함되어야 조사의 실효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차 가해’ 언급없이 ‘2차 가해’만 강조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에서 최우선 과제로 ‘피해 호소 직원에 대한 2차 가해 차단’을 꼽았다. 입장문에 ‘성폭력’ 관련 표현이나 가해자로 지목된 박 전 시장에 대한 언급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5·수감 중) 성폭행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서혜진 변호사는 “‘1차 가해’에 해당하는 박 전 시장의 행태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어 문제를 희석시키려 한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서울시장에 의한 성추행 사건 이후, 서울시가 처음으로 입장을 낸 자리에서 성추행이라는 표현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피해자를 지칭하며 ‘피해 호소 직원’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보면 피해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한다는 서울시의 진정성이 무색한 자리였다는 점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입장문 내용은 전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주요간부 대책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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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력 매뉴얼 무용지물이었다

    서울시가 운영해온 성폭력 사건 처리 매뉴얼이 조직의 수장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64) 앞에선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매뉴얼은 박 전 시장에게 성폭력 사건 처리의 최종적인 관리·감독권을 부여했을 뿐 시장이 가해자일 경우에 대비한 조항이 전혀 없었다. 서울시는 박 전 시장 취임 이후인 2014년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후 박 전 시장의 방침에 따라 제3자 익명 제보를 보장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소홀히 한 부서장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 매년 매뉴얼을 강화해 왔지만 박 전 시장에게는 작동하지 않았다. 매뉴얼에는 음란 사진 전송,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성희롱, 격려를 빙자한 신체 접촉 등이 대표적 성희롱 사례로 적시돼 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A 씨 측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A 씨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으로 초대해 음란 문자와 속옷 입은 사진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집무실 내 침실로 불러 “안아 달라”며 신체 접촉을 했다. 매뉴얼에 제시된 주요 피해 사례가 A 씨의 주장과 대부분 겹치는 것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를 인지한 직원은 즉시 인권담당관에게 보고해야 하고 시는 독립적인 조사기구인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가해자가 산하기관의 기관장이거나 임원인 경우 즉시 시로 사건을 이첩해 지체 없이 조사한다는 조항도 있다. 하지만 지휘 계통의 종착점은 다름 아닌 박 전 시장이다. 가해자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는 심의위원회의 외부 위원도 시장이 위촉한다. 박 전 시장이 가해 당사자라면 피해자로선 문제 제기 경로가 사실상 봉쇄돼 있는 것이다. A 씨 측은 “박 전 시장에게서 4년간 성추행을 당하는 동안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시장님은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외면받았다”고 주장했다. 중앙정부 역시 지방자치단체장의 성폭력을 감독할 권한이 없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는 정부의 지휘를 받지 않는 일종의 독립법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는 최종 감독자였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5·수감 중) 성폭행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서혜진 변호사는 “현행법상 지자체장이 성폭력 사건 방지와 대응의 총책임자이기 때문에 지자체장 본인이 가해자인 경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는 서울시를 상대로 A 씨의 피해 호소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 성희롱 방지 조치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14일 밝혔다.이지훈 easyhoon@donga.com·박창규·전주영 기자}

    •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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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장이 性사건 최종 책임자… 직접 가해땐 대응-감시 불가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A 씨는 2017년 ‘부서를 옮기고 싶다’ ‘너무 힘들다’고 여러 차례 호소했어요. 박 시장 재임 동안 시장실 앞 데스크 비서직은 늘 어리고 예쁜 여성 공무원만 앉혔습니다. 당시 내부에서도 이상하다고 문제가 제기됐는데 바뀌지 않았어요.”(서울시 전 직원 B 씨) 박 전 시장이 약 9년 동안 재임하는 동안 서울시는 다양한 여성 및 성평등 정책을 내놓았다. 2014년 처음 만든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도 그중 하나다. 이 매뉴얼은 “조직 내 성희롱 등은 지위나 권력관계를 부당하게 이용해 당사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위법행위”라 규정하고 “타 기관과 차별화된 사건처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매뉴얼을 들여다보면 커다란 맹점이 보인다. “사건의 결정과 이행 결과를 서울시장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최종 처리는 시장이 맡는다는 뜻이다. 매뉴얼 어디에도 가해자가 시장일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를 다루지 않았다. 게다가 규정대로라면 A 씨가 피해를 입었을 당시 이를 인지한 직원들은 인권담당관이나 여성권익담당관 등에게 보고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도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 “관리 감독 견제할 장치나 기관 없어”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밝힌 A 씨는 서울시청 6층에 근무하는 동안 주변에 여러 차례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해당 직원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비서실 차원에서 A 씨의 피해를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2017년 A 씨와 함께 근무했던 B 씨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차가 높지 않은 A 씨가 비서실에서 3년이나 근무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시장실이 전반적으로 시장을 잘 따르는 분위기여서 다른 직원에게 피해를 호소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매뉴얼에 따르면 A 씨의 피해 사실을 인지한 이들은 이를 해당 담당자에게 알렸어야 했다. ‘사건처리 세부절차’의 인지 상담 신고 및 접수 세부 설명에는 “사건의 처리를 원하는 피해자, 대리인, 목격자 등은 고충상담원, 인권담당관(시민인권보호관)에 상담 신청, 신고, 제보를 할 수 있다”라고 돼 있다. 시 관계자도 “내부 규정상 A 씨 상황을 인지했다면 신고하고 정해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법적으로도 비서실 등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면 방조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시청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관리, 감독하고 시장의 업무 수행을 견제해야 할 서울시의회 역시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9월 289회 시의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성룡 의원은 오성규 당시 비서실장 등에게 “시장 비서실은 시장의 분신이 돼야 한다. 시장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민주적 수평적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할 시의원들이 오히려 제왕적 봉건적 자세를 강요하는 메시지를 전했던 것이다.○ “성(性) 사건의 최고 책임자가 지자체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5·수감 중) 성폭행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서혜진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의 의혹이 안 전 지사 사건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범행 방법과 경위, 폭로 이유, 폭로 후 반응 등이 놀랍도록 똑같다”고 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인 서 변호사는 뭣보다 ‘성폭력 사건 대응의 최고 책임자가 다름 아닌 기관장’인 걸 핵심 병폐로 꼽았다. 서 변호사는 “현행법은 기관장에게 성 관련 사건에 대한 조치 권한과 책임 등을 부여하는데, 기관장이 가해자일 경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2018년 안 전 지사 사건으로 촉발된 ‘미투 운동’을 계기로 그해 3월 ‘성희롱·성폭력 및 2차 피해 예방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전 시장이 직접 지시해 관련 매뉴얼을 강화하고 익명신고제와 전담팀 등을 두는 내용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시장이 가해자일 경우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 해당 매뉴얼에 따르면 적용 범위에는 서울시장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시장에게 보고해야 하며, 사안을 처리하는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 역시 내부 공무원과 시장이 위촉한 외부 위원으로 구성한다. 정부 직제상 광역자치단체는 행정안전부 등의 지휘도 받지 않는다. 서울시장이 가해자가 되면 이를 처리할 매뉴얼도, 감독할 상급 기관도 없단 뜻이다. ‘조직에 만연한 기관장 보위 문화’도 문제다. 서 변호사는 “시장이 물러나면 함께 일하던 별정직 공무원 등도 지방공무원법상 면직 처리되다 보니 시장에 대한 ‘보위’의 역할이 부여되기도 한다”며 “피해자는 신고할 때 ‘너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다’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고 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현행 제도로는 기관장이 사건을 덮거나 은폐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장 관련 사건은 직접 보고하지 않고 상급 기관이나 국가인권위원회 같은 외부 기관에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강승현 byhuman@donga.com·이지훈·박상준 기자}

    •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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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 다문 서울시 “삼우제 이후 공식입장 발표”

    서울시 공무원노조가 14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등 혐의에 대한 책임 규명과 피해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시 내부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삼우제(三虞祭) 이후에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실체적 진실 규명은 수사·사법 기관의 몫이라 해도 고인을 보좌해온 인사들의 잘못도 규명돼야 한다”며 “사실이나 정황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주요 간부들이 대책회의를 했다. 시 관계자는 “삼우제 이후에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일정대로라면 삼우제는 15일 끝난다. 박 전 시장이 9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서울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13일 피해자 측 기자회견을 앞두고 시 장례위원회는 “재고해주길 호소한다”고 밝혔으며 기자회견 뒤엔 “고인을 보내드리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측은 서울시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지만 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 담당인 시 여성가족정책실 관계자는 휴직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김하경 기자}

    •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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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은 그럴 사람 아니라며 단순 실수 취급… 비서는 시장 심기 보좌하는 역할이라고 해”

    “피해자는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하직원 성추행 사건의 지원을 맡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곧바로 고소를 하지 못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이라며 피해를 사소하게 만들어 더 이상 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울시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가해 의혹을 인지하고도 자체적인 진상 규명에 나서지 않고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4년 동안 박 전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서울시가 이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피해자가 어떤 경로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권담당관이나 여성가족정책과 등 공식 경로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기록이 남아있을 테니 진상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박 전 시장의 비서로 근무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던 피해자가 서울시 내부에 ‘가해자와의 분리’를 위해 부서 변경을 요구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는 지속적인 피해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호소했고, 동료 공무원이 (박 전 시장으로부터 피해자가) 전송받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성적 괴롭힘에 대해 부서를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지난해 피해자의 근무처가 다른 부서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취재를 종합하면 시 직원이 부서 변경 등 전출 신청을 했다면 비서실장에게 요청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공무원은 타 부서 전출 신청을 할 때 부서장과 상의하도록 돼 있다. 비서실 소속이었으면 책임자인 비서실장과 상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비서실장은 1, 2명을 제외하고는 박 전 시장의 장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서울시는 피해자가 성추행 피해를 입었던 직장”이라며 “규정에 의해 서울시는 제대로 된 진상조사기구를 구성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2013년 발간한 ‘서울시 성희롱 성폭력 사건 처리 매뉴얼’에 따르면 피해자 요청 시 독립된 시민인권보호관이 30일 이내에 조사를 완료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10일 안에서 조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특히 가해자가 각 기관의 기관장, 임원급에 있으면 지연 없이 즉시 사건을 조사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아직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오늘은 고인을 보내드리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문자메시지 외에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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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천구 ‘비대면 숲 해설’ 프로그램 운영

    서울 양천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지금까지 직접 숲길을 거닐며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들었지만 ‘언택트 버전’(비대면 방안)으로 진행된다. 양천구는 지난달 26일 숲 해설 프로그램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카카오톡 채널 ‘양천숲으로 간 사람들’과 유튜브 채널 ‘숲생태문화협동조합’을 개설했다. 참가자가 숲길을 직접 거닐며 해설가의 설명을 듣는 방식이 아니라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고 수종을 관찰하며 해설을 듣는 방식이다. 용왕산(양화초 입구), 신정산(장수초, 신남초, 신기초 입구), 안양천 생태공원(오목교∼신정교) 등 5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각 코스에서 9∼18개 이상의 수종을 관찰할 수 있다. 영상 속 수종에 달린 나무 이름표의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나무의 유래와 특성 등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로 휴가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시기에 이러한 비대면 숲 해설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며 “온라인 숲 거닐기로 잠시나마 자연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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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도움 요청에도…서울시 “그럴 사람 아니다” 묵살

    “피해자는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하직원 성추행 사건의 지원을 맡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곧바로 고소를 하지 못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이라며 피해를 사소하게 만들어 더 이상 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울시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가해 의혹을 인지하고도 자체적인 진상 규명에 나서지 않고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4년 동안 박 전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서울시가 이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책임론이 불거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피해자가 어떤 경로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권담당관이나 여성가족정책과 등 공식 경로를 통해 문제제기를 했으면 기록이 남아있을 테니 진상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박 전 시장의 비서로 근무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던 피해자가 서울시 내부에 ‘가해자와의 분리’를 위해 부서 변경을 요구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는 지속적인 피해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호소했고, 동료 공무원이 (박 전 시장으로부터 피해자가) 전송받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성적 괴롭힘에 대해 부서를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몇 달 전 피해자의 근무처가 다른 부서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취재를 종합하면 시 직원이 부서 변경 등 전출 신청을 했다면 비서실장에게 요청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공무원은 타 부서 전출 신청할 때 부서장과 상의하도록 돼있다. 비서실 소속이었으면 책임자인 비서실장과 상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서울시 비서실장은 박 전 시장의 장례위원회에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 전화 상임대표는 “서울시는 피해자가 성추행 피해를 입었던 직장”이라며 “규정에 의해 서울시는 제대로 된 진상조사 기구를 구성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2013년 발간한 ‘서울시 성희롱 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에 따르면 피해자 요청 시 독립된 시민인권보호관이 30일 이내에 조사를 완료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10일 안에서 조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특히 가해자가 각 기관의 기관장, 임원급에 있으면 지연 없이 즉시 사건을 조사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아직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오늘은 고인을 보내드리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문자메시지 외에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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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간 서울특별시葬… 비판 목소리도

    서울시는 10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를 5일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서울시 김태균 행정국장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갖고 “장례는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기간은 5일이며 발인은 13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러한 결정의 이유로 ‘정부의전편람’ 내용을 들었다. 정부의전편람은 각종 의전 진행 지침을 정리한 일종의 안내서다. 2014년에 발간된 현행 정부의전편람에는 장례 절차와 관련해 ‘국장’ ‘정부장’ ‘기관장’ 등으로 나눠 각각에 해당하는 대상과 장례 절차가 정리돼 있다. 이 중 기관장은 “기관의 장(長)이 재직 중 사망했거나 기관 업무 발전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공무원이 사망했을 때 거행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돼 있다. 김 국장은 “기관장 대상에는 ‘현직 장차관’이 포함됐는데 서울시장이 장관급 공무원인 점을 감안해 기관장으로 결정했고 장례 기간도 관련 부서, 유가족 등과 논의한 결과”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문을 원하는 시민들과 직원들을 위해 청사 앞에 분향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최장수 서울시장에 대한 합당한 대우라는 찬성 여론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장례 형식과 기간 등을 결정한 서울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전 시장이 공무 중 사망한 것이 아닌 데다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상황에서 시민들의 세금으로 장례를 치르는 게 적합하냐는 지적이 있다. 10일 오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서울특별시장 5일장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들이 지켜봐야 하느냐”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적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이 청원에는 25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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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례없는 서울특별시장(葬) 결정…일각선 비판, 靑청원도 등장

    서울시는 10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를 5일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서울시 김태균 행정국장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갖고 “장례는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기간은 5일이며 발인은 13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러한 결정의 이유로 ‘정부의전편람’의 내용을 들었다. 정부의전편람은 각종 의전 진행 지침을 정리한 일종의 안내서다.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등 국가상징은 물론 국가 주최 기념행사 운영 방식 등도 담겨있다. 2014년에 발간된 현행 정부의전편람에는 장례 절차와 관련해 ‘국장’ ‘정부장’ ‘기관장’ 등으로 나눠 각각에 해당하는 대상과 장례 절차를 정리하고 있다. 이 중 기관장은 “기관의 장(長)이 재직 중 사망했거나 기관업무 발전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공무원이 사망했을 때 거행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돼있다. 김 국장은 “기관장 대상에는 ‘현직 장·차관’이 포함됐는데 서울시장이 장관급 공무원인 점을 감안해 기관장으로 결정했고 장례 기간도 관련 부서, 유가족 등과 논의한 결과”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문을 원하는 시민들과 직원들을 위해 청사 앞에 분향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례 형식과 기간 등을 결정한 서울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전 시장이 공무 중 사망한 것이 아닌 데다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상황에서 시민들의 세금으로 장례를 치르는 게 적합하냐는 지적이다. 10일 오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서울특별시장 5일장에 반대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들이 지켜봐야 하느냐”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적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이 청원에는 2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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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청 직원들 “대체 무슨 일이냐” 충격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시청 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박 시장이 전날까지도 일상적인 시정 활동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직원들은 사망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직원들은 실종 소식이 전해진 9일 오후부터 퇴근도 미룬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TV 앞에서 뉴스 속보를 주시하면서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박 시장이 이전에도 과로 등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직원 중 일부는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도 대수롭게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주요 간부들도 밤늦게까지 긴급회의를 열어 박 시장의 신변 확인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자정을 넘겨 ‘사망’ ‘시신 발견’ 등의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온라인에서는 그를 애도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서울시 한 직원은 “여러 가지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 난무할 때만 해도 설마설마했다. 지금까지도 (사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 서울시 펜싱팀 합숙소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 오후에는 시장실에서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면담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오전 10시 40분경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기자단에 공지한 뒤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박 시장의 사망은 주변 사람들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실종 하루 전인 8일 ‘서울판 그린 뉴딜’ 정책을 함께 발표하던 이유진 서울시 기후생태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그린 뉴딜은 시장님이 중요하게 생각해 온 내용인 만큼 참석자들을 독려하는 말씀도 하시고 평소와 다르거나 이상한 점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보궐선거가 진행될 내년 4월까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시장 대행을 맡는다.박창규 kyu@donga.com·이지훈·김하경 기자}

    •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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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동 아파트 개발史 한눈에 양천구 보존서고서 전시회

    서울 목동 신시가지의 아파트 개발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양천구는 14일부터 올해 말까지 ‘기록으로 보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개발’ 전시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전시회는 구청 보존서고에 보관된 행정 기록물을 구민들에게 공개하는 ‘기록물 보존서고’ 사업의 일환이다. 양천문화회관 지하 1층 기록물 보존서고에서 열리는데, 보존서고 안에 상설 전시 공간을 만들어 전시회를 여는 건 서울 자치구 중 양천구가 처음이다. ‘아파트 열풍’이 불어닥친 1980년대 서울 도시 개발의 단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양천구는 목동 아파트 전시를 시작으로 구가 보존하고 있는 기록물들을 주제별로 분류해 전시회를 계속 열 예정이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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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 실종에 “서울시 초유사태로 당혹감 속 간부들 비상대기”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9일 오후 시청 직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역력했다. TV를 통해 박 시장의 실종 속보가 이어지자 직원들의 입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퇴근하는 발길을 멈추고 TV 앞에 한참을 서 있는 직원들도 있었다. 서울시는 4급 이상 직원들에게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사무실에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오후 6시경부터 시장실과 행정부시장실, 정무부시장실, 정무수석실이 있는 6층에는 방호과 직원들이 직원은 물론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오후 7시부터 주요 간부들이 행정부시장실에 모여 긴급 회의를 열었다. 직원들이 복도를 바쁘게 오갔고 6층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는 모두 통제했다.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도 “내려가라”고 강한 어조로 요청하기도 했다. 청사 내부로 통하는 1층 후문에서도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막았다. 박 시장은 이날 두 건의 공식 일정이 잡혀있었다. 오전에는 비공개 일정이기는 했지만 시 펜싱팀 합숙소 방문이 예정돼 있었고, 오후 4시40분에는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이 잡혀있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모두발언 등이 기자단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오전 10시 40분경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기자단에 공지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오전에 정무라인으로부터 ‘박 시장은 ”몸이 안 좋아서 출근을 못 했다’는 내용을 전달을 받았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주 박 시장은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기자단을 대상으로 공식 행사를 두 차례나 여는 등 정책 홍보에도 적극적이었다. 6일에는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년 동안의 성과를 설명하며 ”성공한 서울시장으로 기억되겠다“고 밝혔다. 답보 상태인 차기 대선 지지율을 묻는 질문에도 ”지지율이라는 것은 언제나 변동하는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자기의 본분을 철저히 제대로 하고 있으면 성과나 진정성을 시민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8일에는 박 시장이 최근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시 차원의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담은 ‘서울판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했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이유진 서울시 기후생태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린뉴딜은 시장님이 중요하게 생각해온 내용인 만큼 참석자들을 독려하는 말씀도 하시고 평소와 다르게 이상한 점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박 시장의 소재 파악에 전력하고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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