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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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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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22~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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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터 차 “트럼프, 주한미군 전면 철수 보복 조치 나설 수도”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가 2일(현지 시간) 주한미군 감축설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무임승차자’로 간주하고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주한미군) 전면 철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새 정부가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을 의미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수용할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이를 거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전면 철수 카드까지 배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주한미군 일부 철수 결정이 내려진다면 ‘스트라이커 전투 여단’이 우선 빠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차 석좌는 이날 문답 형식으로 된 논평에서 트럼프 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하는 배경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의 잠재적인 충돌, 특히 대만 및 제1열도선(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 내 충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병력 재배치·증강을 위한 목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동맹국들이 자국 방어에 대한 부담을 더 많이 져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원칙도 반영된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서도 스스로 자국 방어를 감당할 역량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행정부의 주한미군 감축설은 지난달 2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병력 2만8500명 중 16%인 4500명을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 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 보도 관련해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이 동아일보의 질의에 “주한미군 감축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부인했지만, 이후에도 감축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같은달 29일엔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에 배치된 주한미군을 줄여 인도태평양 지역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하기도 했다.차 석좌 역시 이같은 논의가 미 당국에서 실제 논의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논의 중인 철수 계획이 실행될 경우, 주한미군 병력은 2만 명 이하로 줄어 한국전 이후 가장 적은 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철수 규모로 언급되는 4500명은 스트라이커 전투 여단 규모에 해당한다면서 “이 여단이 철수하면, 한반도에는 포병여단 1개만이 상시 전투 전력으로 남게 된다”고도 했다. 우리 군 안팎에서도 주한미군 감축이 현실화될 경우 미 2사단 예하 순환배치여단인 스트라이커 전투 여단이 빠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량 차륜형 장갑차가 주력인 스트라이커 전투 여단은 2022년부터 순환 배치되고 있는데, 이 여단의 규모는 5000명 안팎이다.차 석좌는 향후 더 많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해선 “주한미군의 구조는 지상군 축소와 대만 유사시 대비한 공군·해군 능력 강화로 재편될 수 있다”며 “이 변화는 군사 전략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지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한국이 전략적 유연성을 수용하면 미국에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지만, 중국에는 대만 유사시 미국 측에 선 한국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이는 남북 화해를 중시하는 한국 진보 세력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겐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서, 한국 정부는 동시에 상호관세, 자동차 관세, 철강 관세 등 (트럼프 정부의) 경제적 압박에도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한미군 철수 결정으로 미국이 안게 될 부담도 언급했다. 미국이 동맹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병력 재배치를 강행하면, 미국의 약속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한국이 자국 안보를 자력으로 대비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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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선트 “트럼프, 시진핑과 곧 통화”… 통상전쟁 ‘톱다운 해법’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전화 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일(현지 시간) 밝혔다. 두 정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양국 통상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톱다운식’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란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통 큰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최근 오락가락 관세 정책으로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공 모드’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도 나온다. ‘중국시장 전면 개방’ 등을 둘러싼 양국 이견이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지난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위반했다면서 “착한 사람(Mr. NICE GUY)이 돼 봤자 소용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2일 “합의를 위반한 건 미국”이라고 반박했다.● 베선트-해싯 “美中 정상 통화 임박” 베선트 장관은 1일 CBS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의 통화 일정에 관한 질문을 받고 “아주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해싯 위원장도 같은 날 ABC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이번 주에 (통상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 모두 통화 의사가 있음을 밝혔고, 실무진 또한 매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중국이 자국산 핵심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것을 중요한 문제로 거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통화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이번 통화가 “갈등이 격화된 세계 최대 경제국 간의 교역 관계에서 중대한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만간 통화가 이뤄지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 두 정상의 대면 회담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는 백악관 입성 76일 만인 2017년 4월 초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이번에는 재집권 후 약 넉 달 반이 흘렀지만 아직 시 주석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제네바 통상회담 때 희토류 수출 제한을 풀겠다는 뜻을 밝혔으면서 여전히 이에 대한 수출을 보류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건 중국 측의 일시적 오류일 수 있고, 의도적인 조치일 수도 있다”고 했다. 중국은 올 4월 미국이 총 145%의 관세를 자국에 부과하자 희토류 7종의 수출 통제로 맞섰다. ● 中 “美, 제네바 합의 후 잇따라 中 규제”하지만 두 정상의 통화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양국이 관세와 희토류는 물론이고 미국 내 중국 유학생, 고성능 반도체 수출, 대만 등 각종 의제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갈등을 봉합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상무부는 2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중국은 지금껏 책임 있고 성실하게 통상 합의를 이행했지만 미국은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제한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며 “중국의 이익을 계속 훼손하면 단호하고 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유학생에 대한 미국의 비자 발급 취소,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EDA) 수출 통제 등을 일컫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두 나라는 대만을 두고도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며 “실재하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1일 “대만을 중국 견제 카드로 삼겠다는 헛된 망상을 버리라”고 맞섰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또한 지난달 28일 “중국공산당과 관련이 있거나 ‘핵심 분야’를 연구하는 중국 학생들의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정치적 차별 행위”라며 반발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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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말뒤집은 트럼프… “EU 50% 관세” 이틀만에 “7월9일로 유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부과하기로 했던 50%의 관세 시행 시기를 올해 7월 9일로 미룬다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앞서 23일 “50% 관세”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유예를 선택한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바뀐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롤러코스터 관세’ 정책이 반복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새로 부과하거나 바꾼 관세 정책만 50회 이상”이라고 꼬집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뒤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을 상대로 ‘관세 폭탄’을 투하한 뒤, 아무렇지 않게 이를 유예 또는 철회하는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특히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는 사실상 교역이 불가능한 수준인 145%의 관세 폭탄을 안겼지만 이달 10,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통상 협상을 갖고 갑자기 이를 90일간 30%로 낮추기로 했다.이 같은 트럼프식 관세 정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조성해 상대방에게 불안감을 안긴 후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특유의 ‘매드맨(mad man·미치광이) 전략’이란 평가와 애초에 관세 전략 자체가 부재했기 때문에 성급한 발표 뒤 부작용이 커지자 급하게 수습하려 한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된다.● 관세 부과 이틀 만에 EU에 유화 손짓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EU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를 선언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먼저 자신에게 전화해 관세 유예를 요청했다며 “우리는 좋은 통화를 했다. (EU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7월 9일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EU가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을 많이 수입하지 않으며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 각종 제재를 가한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EU는 미국을 갈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퍼부었다. 그는 23일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EU와의 무역에서 연간 2500억 달러(약 342조5000억 원)가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수치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부가가치세(VAT), 유로화의 인위적인 가치 하락 유도 등 EU가 미국에 각종 비(非)관세 장벽을 세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하지만 이틀 만에 갑자기 관세 유예를 선언하면서 애초에 선전포고 자체가 ‘엄포’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U와의 관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며 자신의 기대만큼 신속하게 진전되지 않자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라는 경고 차원에서 으름장을 놓았다는 의미다. EU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라르스 클링바일 재무장관은 25일 현지 매체 ‘빌트’에 “더 이상의 ‘도발’ 대신 진지한 ‘협상’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뜻을 밝혔다. 이에 더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까지 관세 유예를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다시 관세를 유예해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급하게 ‘관세 폭탄’ 던진 뒤 주워 담기 반복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관세 롤러코스터’에 태운 승객은 국가와 품목을 가리지 않는다. 올 1월 재집권 직후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수 차례 유예, 관세율 조정의 변덕을 부렸다. 지난달 2일에는 전 세계를 상대로 각각 다른 상호관세율을 매겼고, 일주일 후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90일 유예’ 처분을 내렸다.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농업, 에너지 등 품목별 관세 역시 수 차례 시행과 철회를 발표하는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특히 그는 올 3월 11일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올리겠다고 밝혔다가 약 6시간 만에 철회했다. 이달 4일엔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고선 할리우드가 우려를 표하자 하루 뒤 “(업계) 관계자들부터 만나겠다”며 슬그머니 물러섰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는 이를 ‘의도된 협상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27일 ABC 인터뷰에서 ‘게임 이론’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전략적 불확실성’을 협상 전술로 활용하고 있다”고 두둔했다.다만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는 관세 정책 전반에 대한 전략적 로드맵이나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식’ 발표부터 하다 보니 ‘예고된 혼선’이 나타났다고 비판한다. 중국 등 상대국의 저항이 만만치 않고, 관세 롤러코스터로 미국 주식, 채권,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모양 빠지는 철회’가 반복됐단 의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에도 자신의 관세 정책을 옹호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 “관세 정책은 다른 나라에서도 만들 수 있는 양말, 운동화, 티셔츠 등을 위한 게 아니다”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건 반도체, 컴퓨터, 탱크, 군함”이라고 했다. 첨단 산업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관세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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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4500명 철수… 괌 등에 이전배치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 4500여 명을 한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견제에 집중하기 위해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병력 2만8500명 중 16%를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 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복수의 국방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서 수천 명의 미군 철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감축 방안은 고위 당국자들이 검토하고 있는 아이디어 중 하나로,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동아일보의 질의에 “주한미군을 감축할 것이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늘 병력 배치를 평가한다(evaluate force posture)”고 덧붙여 주한미군 철수 논의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했지만 행정부 내부와 의회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선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견제에 집중하기 위해 해외 주둔 미군 재편과 맞물려 주한미군 재조정이 거론되고 있다. 美, 中견제-대북협상 다목적 포석… 차기 정부 ‘對美 3중고’ 위기[주한미군 감축론 재부상]WSJ “주한미군 4500명 이전 검토”트럼프 후보때 “주한미군 재조정”… 北억제→中견제로 역할 확장 예고김정은에 협상 카드로 제시 가능성… 우크라戰 향배따라 결정 이뤄질듯6·3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4500명 주한미군 철수 검토설이 나오면서 차기 한국 정부가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에 이어 주한미군 이슈까지 ‘대미(對美) 삼중고’를 겪을 위기에 놓였다. 미 국방부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하루 만에 ‘주한미군 감축(reduce)’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여전히 주둔 현황을 평가하겠다고 밝히면서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해온 가운데 주한미군 재조정이 ‘트럼프 청구서’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견제 군사 전략, 대북 협상용 다목적 카드숀 파넬 국방부 수석 대변인 겸 선임 보좌관은 23일 “미국은 한국 방위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차기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하여 굳건한 동맹을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국방부가 주한미군을 감축할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주둔 미군 전력 태세(force posture)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외교부와 국방부는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를 여러 차례 언급해온 만큼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4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해 “왜 우리가 부유한 국가를 방어해야 하느냐”며 “한국이 우리를 제대로(properly) 대우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엔 대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군사 전략 재편 과정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집중 논의돼 왔다. 주한미군은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추고 북한에 대한 대응은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취임 후 펴낸 ‘잠정 국가방어 전략지침’에는 “미군은 본토 방어와 중국의 대만 침공 억제를 최우선시하고 북한 등 다른 위협은 해당 지역 동맹에 최대한 맡긴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한국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 혹은 고정된 항공모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감축안이 현실화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외교 재개 시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한 후 한미 연합훈련을 ‘워게임(War game·전쟁 게임)’이라고 규정하며 “엄청난 돈을 아낄 수 있는 워게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관세, 방위비에 주한미군까지 3중고 가능성 WSJ는 주한미군 감축 구상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이 명확해질 때까지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할지 명확해져야 주한미군 병력 수준에 대한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다. 정부 안팎에선 미 측이 방위비 분담금과 관세 협상을 위한 포석으로 주한미군 감축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재배치를 포함해 북한 정책, 중국 정책, 인도태평양 전략을 짜면서 일종의 구상과 아이디어로 제안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감축을 하지 않을 것으로 마냥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스톱 쇼핑’으로 일괄 패키지 협상 가능성을 공언한 만큼 차기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관세 협상은 물론이고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요구와 주한미군 감축 이슈까지 3가지 현안이 동시에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주한미군 감축과 방위비 분담금 증액, 관세 부과율이 서로의 협상 레버리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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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주한미군 4500명 철수 검토” 보도…美당국 “사실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 4500여 명을 한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견제에 집중하기 위해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병력 2만8500명 중 16%를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 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WSJ는 복수의 국방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서 수천 명의 미군 철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감축 방안은 고위 당국자들이 검토하고 있는 아이디어 중 하나로,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한다.이에 대해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동아일보의 질의에 “주한미군을 감축할 것이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늘 병력 배치를 평가한다(evaluate force posture)”고 덧붙여 주한미군 철수 논의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했지만 행정부 내부와 의회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선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견제에 집중하기 위해 해외 주둔 미군 재편과 맞물려 주한미군 재조정이 거론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3월 미 육군에 내린 지침에서 “미국 본토를 방어하고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 육군의 전진 배치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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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美, 주한미군 4500명 괌 등 인도태평양 이전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 병력 중 4500여 명을 빼내 괌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 내 다른 곳으로 재배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앞서 1기 때부터 당면한 위협인 중국 견제에 집중하겠단 구상을 드러내 왔다. 이번 미군 재배치 구상 역시 한반도 등 다른 지역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군사적 역량을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 등에 초점을 맞추겠단 기조와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진다면 한반도 안보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동시에 우리 정부가 짊어질 방위비 등 부담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WSJ는 트럼프 정부의 이 구상을 두고 “아시아에 대한 백악관의 의지에 대해 우려를 품고 있는 동맹국들에 새로운 불안을 안길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WSJ가 미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방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비공식 정책의 일환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제안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되진 않았고, 고위 관계자들이 진행 중인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WSJ는 덧붙였다.이같은 병력 감축 논의 관련 질문에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정책 발표할 게 없다”는 입장만 WSJ에 전했다. 피트 응우옌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철군 문제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유지할 것인지 등이 더 명확해질 때까진 (주한미군) 병력 규모에 대한 결정이 나진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주한미군은 북한 등 위협에 맞서 한반도 위기를 억제하는 역할은 물론, 중국의 팽창에 대한 견제 장치로도 그동안 여겨져 왔다. 그런 만큼, 미군 안에서도 주한미군 감축 등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최근 “주한미군의 역할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며 중국 견제를 위해서라도 주한미군의 역할이 오히려 확대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 혹은 고정된 항공모함”이라고 평가하며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위협을 상대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에 지상군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병력을 빼더라도 이를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에 둔다면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이같은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특히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잠재적인 분쟁 지역들과는 가깝지만 중국군의 접근은 비교적 어려운 괌이 미국의 핵심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정부에는 ‘주한미군 역할 조정론’을 주장해 온 인사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은 주한미군이 중국 억제에 집중하고 한국은 자국 방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온 인물이다. 이에 그가 주한미군의 규모나 역할 조정에 적극 나서며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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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또 ‘면박 회담’… 남아공 정상 면전서 ‘백인학살 의혹’ 추궁

    “조명을 끄고 이걸 틀어 달라. 이 사람들은 모두 살해됐다.” 2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갑자기 참모에게 동영상을 틀 것을 지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방영된 동영상에는 남아공의 강경 좌파 정치인이 백인을 겨냥한 폭력을 선동하는 장면과 시골 도로 옆으로 하얀 십자가가 늘어선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십자가 영상을 가리키며 백인 농부 1000명 이상이 흑인에게 집단 학살돼 묻힌 묘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와 남아공 현지 매체들은 그의 ‘백인 묘지’ 주장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의 악명 높은 흑인 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가 1991년 끝나고 흑인 정권이 계속 집권하면서 현지의 백인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근거가 빈약한 주장을 거듭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 면전에서 갑자기 백인 학살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자 워싱턴포스트(WP)는 “인종 문제를 대하는 선택적이고 분열적인 그의 접근법이 또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남아공 현지 언론은 동영상 기습 상영을 ‘매복’이라 표현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 때 “당신에게는 러시아와 협상할 카드가 없다”면서 면박을 주며 압박했을 때와 유사한 상황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인 희생자 관련 종이 건네며 “죽음” 이날 회담은 처음엔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골프 사랑’을 고려해 자국 출신 골프 스타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을 회담에 대동했다. 하지만 한 기자가 “남아공에서 백인 학살이 없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해시키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라고 묻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공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면 된다”며 넘어가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남아공 백인이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집단 살해를 당하는 사람은) 백인 농부들”이라며 “백인 농부들이 남아공을 떠나고 있다.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에겐 “당신은 그들(흑인들)이 땅을 빼앗도록 허용했다”고 몰아세웠다. 백인 희생자 내용이 적힌 종이 뭉치를 건네더니 “죽음”이란 말도 반복했다. 그러자 라마포사 대통령은 “실제 범죄로 희생되는 사람은 백인만이 아니다. 오히려 대다수는 흑인”이라고 맞섰다. 결국 이날 회담은 ‘백인 집단 살해’ 주장을 둘러싼 공방전 양상으로 흘렀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 광물 자원의 공동 개발, 미국과의 교역 확대 등을 논의하려 했지만 향후 협상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 ‘백인 학살론’ 제기한 머스크도 배석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후 내내 남아공을 ‘백인 차별 국가’라고 주장하며 비판했다. 남아공에서 백인 농부가 살해당한다는 주장은 수차례 제기했고 원조도 대폭 삭감했다. 3월엔 에브라힘 라술 전 주미 남아공 대사를 전격 추방했다. 무슬림인 라술 전 대사가 반이민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비판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행보의 배후에 남아공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퍼스트 버디’로도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그간 여러 차례 ‘백인 학살론’을 제기했고 이날 회담에도 배석했다.‘흑인에 대한 특혜가 과도해 오히려 백인이 피해자로 전락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인식이 이날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과 남아공 대표단은 ‘백인만이 피해자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했지만 그는 무관심과 냉소로 일관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측에선 백인 골프 스타 엘스와 구센, 백인 재벌 요한 뤼퍼르트 등이 말할 때만 경청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제 군주가 집권 중인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때 세 나라의 낙후된 민주주의와 인권 탄압 등을 전혀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항공기 대량 구매 등 미국에 큰 이익을 안긴 세 나라를 칭송하기 바빴다. 이런 그가 민주주의 국가인 남아공을 ‘백인 박해’를 이유로 비판하는 건 모든 것을 거래에 기반해 생각하는 면모를 또 한 번 분명히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라마포사 대통령이 정상회담 중 “나는 (미국에) 줄 항공기가 없다”며 뼈 있는 농담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랬으면 나는 받았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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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한인들과 소주잔 들던 대표 지한파 의원

    미국 의회 내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이며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으로 통했던 제리 코널리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2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75세. 코널리 의원의 유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남편, 형제, 친구, 그리고 공직자였던 제리 코널리 의원이 오늘 아침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이 소식을 알리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코널리 의원은 2009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올해 9선에 성공했다. 그는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북한제재강화법안’ 통과 등에 기여했다. 또 강경 보수 성향이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2015년 미국을 방문했을 땐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 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재확인하라”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 2023년에는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비자를 만드는 ‘한국과의 파트너 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코널리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기도 했다. 코널리 의원이 대표한 버지니아주 11선거구는 한국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페어팩스 카운티 등을 포함한다. 앞서 그는 페어팩스 카운티 감독위원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지속적으로 지역 교민들과 각별한 유대 관계를 이어갔다. 그는 2015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자신의 지명을 받아 사관학교에 입학한 37명 중 25%인 9명이 한국인이라며 흐뭇해했다. 미국에선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등 군 사관학교에 가려면 지역구 의원의 지명 절차가 필요하다. 한국 교민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는 소주도 즐겼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물으면 소주를 꼽으며 “나랑 소주 한잔하자”는 말도 자주 했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식도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던 코널리 의원은 지난달 식도암 재발 소식을 알리며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뒤 마이크 터너 하원의원(오하이오·민주)은 성명을 통해 “내 친구이자 동료였던 코널리 의원의 별세 소식에 마음이 무너진다”며 “그는 30년 넘게 버지니아 주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공직자였다”고 애도했다. 조현동 주미 대사도 X를 통해 “원칙에 입각한 리더, 초당파주의의 옹호자이자 한국의 진정한 친구인 코널리 의원이 별세해 매우 슬프다”면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한 그의 유산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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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또 ‘면박 회담’…남아공 정상 면전서 ‘백인학살 의혹’ 추궁

    “조명을 끄고 이걸 틀어 달라. 이 사람들은 모두 살해됐다.”2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도중 갑자기 참모에게 동영상을 틀 것을 지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방영된 동영상에는 남아공의 강경 좌파 정치인이 백인을 겨냥한 폭력을 선동하는 장면과 시골 도로 옆으로 하얀 십자가가 늘어선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십자가 영상을 가리키며 백인 농부 1000명 이상이 흑인에게 집단 학살돼 묻힌 묘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와 남아공 현지 매체들은 그의 ‘백인 묘지’ 주장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의 악명 높은 흑인 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가 1991년 끝나고 흑인 정권이 계속 집권하면서 현지의 백인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근거가 빈약한 주장을 거듭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 면전에서 갑자기 백인 학살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전 세계로 생중계하자 워싱턴포스트(WP)는 “인종 문제를 대하는 선택적이고 분열적인 그의 접근법이 또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남아공 현지 언론은 동영상 기습 상영을 ‘매복’이라 표현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트럼프 대통령이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 때 “당신에게는 러시아와 협상할 카드가 없다”며 면박을 주며 압박했을 때와 유사한 상황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인 희생자 관련 종이 건네며 “죽음”이날 회담은 처음엔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골프 사랑’을 고려해 자국 출신 골프 스타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을 회담에 대동했다.하지만 한 기자가 “남아공에서 백인 학살이 없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해시키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라고 묻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공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면 된다”며 넘어가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남아공 백인이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집단 살해를 당하는 사람은) 백인 농부들”이라며 “백인 농부들이 남아공을 떠나고 있다.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에겐 “당신은 그들(흑인들)이 땅을 빼앗도록 허용했다”고 몰아세웠다. 백인 희생자 내용이 적힌 종이 뭉치를 건네더니 “죽음”이란 말도 반복했다. 그러자 라마포사 대통령은 “실제 범죄로 희생되는 사람은 백인만이 아니다. 오히려 대다수는 흑인”이라고 맞섰다.결국 이날 회담은 ‘백인 집단 살해’ 주장을 둘러싼 공방전 양상으로 흘렀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 광물 자원의 공동 개발, 미국과의 교역 확대 등을 논의하려 했지만 향후 협상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 ‘백인 학살론’ 제기한 머스크도 배석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후 내내 남아공을 ‘백인 차별 국가’라고 주장하며 비판했다. 남아공에서 백인 농부가 살해당한다는 주장은 수차례 제기했고 원조도 대폭 삭감했다. 3월엔 에브라힘 라술 전 주미 남아공 대사를 전격 추방했다. 무슬림인 라술 전 대사가 반이민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비판해 왔다는 이유에서다.이런 행보의 배후에 남아공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퍼스트 버디’로도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그간 여러 차례 ‘백인 학살론’을 제기했고 이날 회담에도 배석했다.‘흑인에 대한 특혜가 과도해 오히려 백인이 피해자로 전락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인식이 이날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과 남아공 대표단은 ‘백인만이 피해자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했지만 그는 무관심과 냉소로 일관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측에선 백인 골프 스타 엘스와 구센, 백인 재벌 요한 루퍼트 등이 말할 때만 경청했다”고 꼬집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제 군주가 집권 중인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때 세 나라의 낙후된 민주주의와 인권 탄압 등을 전혀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항공기 대량 구매 등 미국에 큰 이익을 안긴 세 나라를 칭송하기 바빴다. 이런 그가 민주주의 국가인 남아공을 ‘백인 박해’를 이유로 비판하는 건 모든 것을 거래에 기반해 생각하는 면모를 또 한 번 분명히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라마포사 대통령이 정상회담 중 “나는 (미국에) 줄 항공기가 없다”며 뼈 있는 농담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랬으면 나는 받았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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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판 스타워즈 “우주서 미사일 요격 ‘골든돔’ 임기내 가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9년 1월 퇴임 전까지 미사일방어망 ‘골든돔(Golden Dome)’을 실전 배치하겠다고 20일(현지 시간) 밝혔다. 골든돔은 이스라엘의 방공망인 ‘아이언돔(Iron Dome)’의 미국판 확장 형태로 다수의 위성과 우주 기반 무기를 활용해 미국으로 향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최첨단 방어 체계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추진했지만 예산 부족과 기술력 한계로 중단된 ‘전략적 방어 구상’(스타워즈 구상)을 재추진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골든돔이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은 물론이고 더 정교해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실제 완성까진 수십 년이 걸릴 수 있고 천문학적 비용, 기술적 완성도 등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특히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관련 계약 일부를 수주한다면 이해충돌 논란 또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건 과업 완수”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골든돔 발표 행사를 갖고 “완공되면 세계 반대편이나 심지어 우주에서 발사된 미사일까지도 요격할 수 있다”며 3년 안에 골든돔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우주 기반 센서 및 요격 무기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을 육상, 해상, 우주에 배치할 것”이라며 “우리가 구축할 최고의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같은 공화당 출신으로 1980년대 집권했던 레이건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레이건이 40년 전에 시작한 과업(스타워즈 구상)을 진정으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또한 골든돔을 “게임체인저”라고 불렀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도 ‘우주군’을 창설했다. 아이언돔을 본뜬 골든돔 구현 의지도 줄곧 밝혀왔다. 아이언돔은 이란과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하마스의 대규모 미사일 및 로켓 공습 때 이를 대부분 막아내며 효과를 입증했다. 골든돔은 지상뿐 아니라 우주에도 무기를 배치한다는 점에서 아이언돔의 확장판으로 여겨진다. 지상 레이더로 탐지가 어려운 신형 미사일까지 우주 공간에 배치된 요격기로 타격 가능하다는 것. 이를 위해 수백 개의 인공위성에 탑재된 우주 센서는 전 세계 어디서든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이 실시간 위협 탐지 및 대응에 활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국방부에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 계획을 지시했다. 당시 그는 탄도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첨단 공중 위협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에서 해외 군사정보를 담당하는 국방정보국(DIA) 또한 최근 비공개 보고서를 통해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골든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용-완성도-이해충돌 논란 다만 정치매체 더힐과 뉴욕타임스(NYT)는 비용, 시간 등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 골든돔이 배치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우주에서의 미사일 요격 기술과 고에너지 레이저를 특정 방향으로 집중해 쏘는 기술 등을 개발하는 데만 각각 최소 수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아이언돔은 대부분 유도 기능이 없고 속도가 느린 단거리미사일의 요격에 활용돼 왔다. 반면 골든돔은 훨씬 광범위한 영역을 커버해야 하고,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요격해야 하는 만큼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에 투입될 비용을 1750억 달러(약 244조 원)로 추산했다. 그러나 더힐은 전문가들이 최소 수천억 달러에서 최대 수조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예산처(CBO)도 우주 기반 요격체계 구축을 위해 향후 20년간 5420억 달러(약 759조 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해충돌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골든돔 관련 사업의 많은 부분을 스페이스X가 수주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더힐 등은 전망했다. 스페이스X는 이미 방산업체들과 관련 계약 수주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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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 지낸 美 지한파 의원 제리 코널리 별세

    미국 버지니아주의 지한파 의원인 제리 코널리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2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75세.코널리 의원의 유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남편, 형제, 친구, 그리고 공직자였던 제럴드 코놀리 의원이 오늘 아침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타인을 위해 봉사하며 공동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한 삶을 살았다. 사회적 약자와 목소리 없는 이들을 대변했고, 언제나 정의와 올바름의 편에 섰다”고 덧붙였다. 또 “국제 무대에서는 노련한 정치가, 연방 의회에서는 유능한 입법자, 페어팩스 카운티 행정부에선 비전 있는 리더였고, 민주주의의 강력한 수호자이자 수많은 이들의 멘토였다”고 했다.코널리 의원은 2008년 연방하원에 진출해 올해 9선에 성공했다. 그는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고, 미 의회 내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을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한제재강화법안(HR1771)의 통과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9월에는 코널리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내용의 결의안(H.Res.1056)이 미 하원을 통과했다. 특히 코널리 의원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감독위원)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에도 지역 교민들과 각별한 유대 관계를 이어갔다. 그는 연방 의회에서도 정부 감독 및 감시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해왔다.코놀리 의원의 별세 소식에 동료 의원들과 정치권 인사들은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했다.마이크 터너 하원의원(오하이오·민주)은 성명을 통해 “내 친구이자 동료였던 제럴드 코놀리 의원의 별세 소식에 마음이 무너진다”며 “그는 30년 넘게 버지니아 주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공직자였다”고 애도했다. 또 “그의 지성과 진실성, 그리고 버지니아 주민들과 해외 동맹국들에 대한 헌신은 의회와 국제무대에서 큰 빈자리를 남길 것”이라고 했다.같은 버지니아 출신인 마크 워너 상원의원(민주)도 “35년 넘게 알고 지낸 코놀리 의원은 투사의 기질을 지닌 인물이었다”며 “그의 날카로운 두뇌, 끝없는 에너지, 그리고 버지니아 주민에 대한 헌신은 항상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암 투병까지도 용기와 품위, 조용한 위엄으로 맞섰다”고 덧붙였다.지난해 11월 자신의 식도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던 코널리 의원은 지난달 식도암 재발 소식을 알리며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제리는 자신의 삶을 지역 사회와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데 바쳤다”며 “그의 부재는 우리 가슴에 커다란 공백을 남기겠지만, 그의 생애 동안의 업적은 앞으로도 후대에 이어질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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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협상 韓日 최대 쟁점은 자동차… 美 25% 고수 vs 韓日 면제 추진”

    한국, 일본 등이 미국과 통상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양측의 최대 쟁점이 ‘자동차’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WSJ는 미국이 최대 지정학적 경쟁국 중국과의 통상 전쟁 휴전에는 신속히 합의했지만 오랜 동맹국과의 합의는 더딘 상황이라며 “한국, 일본,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자동차”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앞서 전 세계 수입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 등은 자동차 관세를 면제해 달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은 해당 관세 철회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둘러싼 양측 이견이 커 조속한 합의를 바라는 미국의 뜻과 달리 실제 협상은 빨리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에서도 한국 당국자들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자동차 관세 면제를 요구했다고 WSJ는 전했다. 또 일본도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 등이 자동차 및 철강에 부과된 관세 등에 대해 계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8일 CNN 인터뷰에서 현재 무역 협상의 초점은 “18개의 핵심 교역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과의 합의가 얼마나 빨리 이뤄질지는 전적으로 이 나라들이 “‘선의(善意)’로 협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압박했다. 교역 규모가 크지 않은 일부 국가에 대해선 “단순히 관세율을 정해서 통보할 수 있다. 지역별 협정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했다.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아프리카 등 미국과의 무역 규모가 작은 곳은 지역으로 묶어 관세율을 통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베선트 장관은 같은 날 NBC 인터뷰에선 한국 등 핵심 교역국들이 미국과의 협상에 선의로 나서지 않는다면 지난달 2일 부과한 관세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상호관세 부과 후 그 적용을 90일간 유예했다. 하지만 상대국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선의를 보이지 않으면, 유예 기간 중에도 고율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지난달 2일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은 25%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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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월마트, 가격인상 관세 탓 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자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겨냥해 “가격 인상의 이유를 관세 탓으로 돌리려는 시도를 이제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고율 관세 정책의 여파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유통업체의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월마트는 지난해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냈으며, 이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월마트와 중국은 ‘관세를 감수(EAT THE TARIFFS)’해야 한다”며 “소중한 고객들에게 어떤 추가 비용도 전가해선 안 된다”고 압박했다. 또 “나와 당신들의 고객들이 지켜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는 이틀 전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니 CFO는 ‘높은 관세’ 등을 이유로 거론하며 당장 다음 달부터 월마트가 큰 폭의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대대적인 글로벌 관세 부과 정책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여기에 월마트까지 관세를 이유로 서민들이 쓰는 생활필수품 가격을 대폭 올리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로 인해 ‘관세 무기화’를 중심에 둔 통상 정책의 동력 역시 떨어질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워싱턴 백악관에선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타깃의 브라이언 코넬, 홈디포의 테드 데커 등 미국의 주요 대형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 3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회동은 업계 요청에 따라 이뤄진 만큼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와 이에 대한 우려가 주로 거론됐을 것으로 관측됐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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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美 신용등급 강등… 108년만에 최고지위 잃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8년 만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세계 경제대국 미국이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 지위를 잃은 것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6일(현지 시간) 무디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떨어뜨리면서,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023년 피치에 이어 무디스마저 미국 신용등급을 내린 것이다. 무디스는 1917년 이래 미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해 왔다.미국이 ‘트리플 A’ 지위를 잃은 이유는 막대한 재정적자다. 무디스는 “미 정부와 의회의 무책임한 지출이 재정 적자를 키워 왔다. 미국 경제와 금융의 강점을 인정하지만 재정 지표 악화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미 ‘관세 폭탄’에 흔들리던 미 국채 시장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또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16일 신용등급 강등 직후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0.04%포인트 오르면서 4.49%까지 치솟았다. 신용등급 하향은 빚 갚을 능력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다는 의미라 채권 수요 감소와 위험 프리미엄에 대한 요구로 금리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무디스가 강등을 시사해 왔기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美 ‘Aaa→Aa1’ 신용 강등… ‘셀 USA’ 재현땐 세계 채권시장 혼란막대한 부채증가-이자부담 확대에… 무디스, 108년만에 美신용등급 손봐“신용위험 이미 반영, 충격 제한적” 속… 대출 등 여타 금리까지 상승 우려도트럼프, 파월 의장에 금리인하 압박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108년 만에 미국은 최고 신용등급을 모두 잃게 됐다. 미국의 금융 패권이 또다시 흔들리면서, 미중 관세 타결로 잠잠해진 ‘셀(Sell) USA’ 현상이 재현되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美, 108년 만에 최고 신용등급 지위 박탈무디스는 16일(현지 시간) 108년 만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가 전쟁자금 조달을 위해 국채를 발행할 때 최고 등급을 부여한 이후 줄곧 미국에 최고 등급을 고수해 왔다.하지만 막대한 부채 증가와 이자 부담 확대로 100년 넘게 이어지던 미국 금융시장의 절대적 위상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8월 미국 정부의 부채 급증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피치도 2023년 8월 신용등급 강등에 동참했다. 무디스 역시 같은 해 11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데 이어 16일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리면서 미국은 3대 평가사 모두로부터 최고 등급을 박탈당하게 됐다. 세계적인 부채 급증으로 현재 글로벌 신평사 3곳 모두의 최고 등급을 유지하는 국가는 독일, 호주, 덴마크, 스위스 등 9개국으로 줄어든 상태다.2011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처음으로 내렸을 때 금융시장은 극심한 충격에 빠져 S&P500이 하루 만에 6.7% 급락한 바 있다. 반면 2023년 8월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는 2011년만큼의 대폭락은 없었다. 이번에도 당장의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레고리 피터스 PGIM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11년 8월 미국의 첫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요 기관에서 꾸준히 대비해 왔고, 미국의 신용 위험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바이든 탓 돌리기 나서문제는 미국 경제가 부채 급증, 고물가, 관세 충격에 압박을 받아 왔다는 점이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채 금리가 뛰면 덩달아 대출 등 여타 시장 금리까지 오를 수 있다. 이는 1분기(1∼3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미국의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해 소비 및 투자 심리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시장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무디스 발표 직후 국채 시장 마감 전 약 15분 동안 연 4.44% 선에서 4.49%로 점프한 바 있다(국채 가격 하락). 미국 국채는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반이 되는 금리라 미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세계 채권시장에도 혼란이 불가피하다.안전자산으로서의 미 국채와 달러의 지위가 흔들리며 매도세가 이어지는 ‘셀 USA’ 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안을 발표한 직후 투자자들이 미 국채 매도에 나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미 가파르게 오른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유예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투자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의) 최근 무역 전쟁은 미국의 ‘특별한 지위’에 이미 손상을 입혔다”면서 “이번 등급 강등은 그 충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디스 발표 다음 날인 17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연준이 ‘조만간(sooner, rather than later)’ 금리를 낮춰야 하는 것에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며 “늘 늦는 것으로 유명한 파월은 이번에도 또 망칠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에 더해 신용등급 강등 책임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무디스에 돌리는 모양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바이든이 초래한 난장판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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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신진우]한미 협상의 변수 ‘트럼프의 기억법’

    한미 통상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단 우리 정부는 6·3대선 등 국내 정치 일정과 상황 등을 고려해 협상 속도를 조절하겠단 입장이지만, 마냥 버티는 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조속한 협상을 강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은 마주 앉는 데만 시간이 꽤 걸릴 듯했던 중국과도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공동성명까지 발표했다. 협상 속도를 내는 게 좋다는 메시지도 꾸준히 내고 있다.상황이 이쯤 되자, 한미 협상에 영향을 끼칠 변수가 무엇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진다. 워싱턴 안팎에선 트럼프 정부가 문제 삼는 한국의 통상정책이나 비관세 장벽 등을 우선 변수로 지목한다. 미국이 통상협상에 안보 등 다른 영역까지 ‘패키지’로 묶자고 요구할지도 관심사다. 우리 국내 정치적 상황이나 트럼프 정부와 다른 국가들 간 협상 상황 등도 한미 협상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그런데 최근 만난 미국의 전직 통상 고위 당국자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의 기억’을 협상의 ‘중요한 잠재 변수’로 지목했다.오래가고 매서운 ‘트럼프의 뒤끝’이 전 당국자는 트럼프 1기와 2기의 가장 큰 차이로 “지금은 트럼프의 머릿속에 1기 때 기억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관세 폭탄’을 중심에 둔 트럼프의 통상전쟁은 1·2기 모두 큰 방향성에선 유사하다. 그런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겪은 기억과 경험이 이번 협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트럼프 대통령의 ‘기억’은 바꿔 말하면 ‘뒤끝’이다. 그의 뒤끝은 오래가고 매섭기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뉴욕타임스(NYT)는 “동맹과 적 모두 트럼프의 ‘보복의 물결’을 예상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당시 전직 미 법무부 관계자는 NYT에 “자신을 화나게 하는 사람들에 대한 트럼프의 보복 욕구는 진짜”라고 했다.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1기 때 통상협상 기억을 여러 차례 소환했다. 최근 미중 통상협상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기억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1기 당시 대(對)중국 통상협상 뒷얘기와 그에 대한 자신의 소회까지 묶어 거의 10분가량 말폭탄을 쏟아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린 서명을 눈앞에 뒀지만, 중국이 철회했다. 그때 난 매우 화가 났었다”면서 이번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다졌다.어설픈 변칙 승부, 역효과 낼 수도한국과의 협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보다 더 많이 요구하고 더 확실한 안전장치를 두려고 할 게 확실해 보인다. 그는 백악관 입성 후 줄곧 “동맹들이 때론 적들보다 더 나쁘다”고 불평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머리 한가운데 자리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뭔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다만 트럼프 1기 통상협상을 주도했고, ‘트럼프 무역정책 설계자’로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을 보면 그 단면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포스코 같은 훌륭한 회사를 보유한 건 전적으로 보조금과 보호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기억 속에 있는 한국은 “‘산업 정책’ 덕분에 성장해 온 불공정한 국가”란 이미지로 요약됐다.그의 말 중 우리 정부가 새겨들으면 좋을 법한 대목도 있긴 했다. “미국을 대할 땐 ‘현실적 접근’을 취하라”는 조언이 대표적이다. 이미 한미 양국은 서로의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다. 또 트럼프는 ‘우회 전략’을 혐오한다. 그런 만큼 어설픈 변칙 승부나 눈치보기식 접근은 오히려 협상에서 역효과를 낼 거란 지적이다. 신진우 워싱턴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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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UAE 오일머니와 AI칩 맞바꿔…“미래산업 내준다” 비판

    중동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계기로 2000억 달러(약 280조 원) 규모의 상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백악관이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특히 양국은 UAE가 향후 10년 간 1조4000억 달러(약 1950조 원)를 투자하기로 한 약속을 뒷받침하는 ‘AI(인공지능) 협정’에도 이번에 서명했다. UAE가 미국의 AI 데이터 센터 등에 거액을 투자하는 대가로, 미국은 첨단 AI 반도체를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정부가 거액의 ‘오일 머니’를 챙기기 위해 자국 안보를 담보로 미국산 첨단 AI 반도체 수출길을 활짝 열어준 것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는 미국의 AI 경쟁력 약화를 우려해 중동 투자금을 의도적으로 피한 바 있다. ● 美-UAE, ‘AI 협정’ 체결…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출할듯이날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총 2000억 달러 상당의 계약 내용을 발표했다. 여기엔 미국 기업 퀄컴이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 및 UAE 통신회사 이엔드(e&)와의 협력을 통해 UAE의 아부다비에 AI 센터 등을 설립하고, 보잉과 GE 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28대 구매를 대가로 145억 달러의 투자를 받기로 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백악관은 특히 양국이 AI 협정에도 서명했다면서, 미국이 AI 데이터 센터를 지을 때 UAE가 직접 건설해주거나 투자하기로 한 약속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UAE는 미국산 기술이 제3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강력한 보호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이같은 투자에 대한 대가로 UAE는 미국 기업 엔비디아로부터 당장 올해부터 최첨단 AI 반도체를 연간 50만 개까지 수입할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수 분간 대화하기도 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UAE 아부다비에 5기가와트 용량의 AI 데이터 센터 등이 있는 AI 캠퍼스를 건립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UAE의 대규모 투자가 AI 인프라, 반도체, 에너지, 양자컴퓨팅, 생명과학, 제조업 등 미국의 핵심 산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UAE가 향후 10년 간 투자하기로 한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언급하며 “미국과 UAE의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AI 합의, 中도와주는 꼴”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000억 달러 수준의 투자·수출 합의를, 카타르에선 1조2000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날 UAE에서 2000억 달러 계약까지 맺었다. 대부분 중동에 안보 인프라 등을 제공해 주는 대가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안보-경제 메가 패키지딜’ 성격이었다.이러한 ‘빅딜’을 두고 미국 내에선 전략적 기술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는 “가장 민감한 AI 반도체 기술이 모호한 외국 투자와 맞바뀌었다”라며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사우디나 UAE가 이 칩들을 어떻게 통제할지, 중국 정부나 제조업체가 접근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지에 대한 명확한 방안이 없다”고도 했다. UAE는 친미 국가로 분류되지만,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도 밀착해왔다.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산 AI 반도체가 중국으로 우회 유입될 가능성을 염려해 한국 등 주요 동맹국을 제외한 각국별 수출 물량 한도를 둔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7일 해당 정책을 파기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자산을 해외에 넘긴다는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협력을 통해 중동에 AI 기반 인프라를 ‘외주화’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과거 미국이 제조업과 에너지 산업에서 경험했던 ‘주도권 상실’의 전철을 밟는 것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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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과 핵합의 매우 근접… 우호냐 아니냐 결단 내릴때”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4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이란을 겨냥해 “우호적, 비우호적이라는 두 가지 길만 있을 뿐 세 번째는 없다”며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다만 “우리는 이란이 번영하고 성공하길 바란다”며 “모두 평화롭게 살길 원한다”고 했다. 집권 1기부터 갈등을 빚은 이란에 핵포기를 종용하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내는 동시에 협상의 문도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실타래처럼 얽힌 중동 문제를 다룰 때도 앞서 미 행정부들이 적용해 온 문법에 얽매이는 대신 ‘트럼프식 실용주의’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백악관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만 최소 1조2000억 달러(약 1678조 원) 상당의 경제 교류를 창출하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중동에 안보 인프라 등을 제공해 주는 대가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안보-경제 메가 패키지딜’을 성사시켰다는 것. 거액의 ‘오일 머니’ 획득이 이번 중동 순방의 핵심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중재 강국’ 카타르 국왕에게 “이란 문제 함께 해결”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중동 순방 기자단에 “장기적 평화를 위해 이란과 매우 진지하게 협상하고 있다”며 “이란과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최근까지 이란과 네 차례에 걸쳐 핵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도하에서 열린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주최 국빈만찬에선 이란에 대해 “‘폭력적인 길’을 원하지 않는다”며 조속히 핵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란에 대해) 훨씬 더 강경한 접근을 선호할 테지만, 난 그 길을 피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며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타밈 국왕을 향해 “이란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중재를 당부했다. 카타르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 202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계기로 진행된 미-탈레반 간의 ‘아프간 평화 협상’ 등을 중재한 중동의 대표적인 중재국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도 미국과의 핵협상에 적극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알리 샴하니 이란 최고 정치·군사·핵 고문은 14일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즉각적인 경제 제재 해제와 농축률이 낮아 발전용으로 쓰이는 저농축 우라늄 활동 지속을 조건으로 자국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폐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에서 연일 파격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선 적대국이었고 이란과 러시아와 밀착했던 시리아에 대해 모든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란을 향해선 “‘영원한 적’을 믿지 않는다”며 핵무기 개발 포기를 전제로 ‘거래’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사우디에서 그는 이전 미 행정부들이 행한 적극적인 중동 개입 정책을 비판하며 “나는 (중동 국가들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훈계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자리에 참석한 아랍국 주요 인사들이 기립 박수를 치는 등 열광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 백악관 중동 순방 경제성과 홍보… NYT “실제 계약 규모 절반도 못 미쳐”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000억 달러 수준의 투자·수출 합의를 한 데 이어 이날 카타르에서도 1조200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 교류에 합의했다. 여기엔 카타르항공이 미국의 보잉으로부터 항공기 210대를 구매하는 등 9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포함됐다. 또 미국의 엔지니어링 및 보안 솔루션 공급업체 파슨스는 970억 달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은 카타르의 드론 방어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공개한 사우디 등과의 계약 규모가 실제론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중동 순방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뻥튀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NYT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이 사우디와 맺은 계약 총액은 2830억 달러 규모로, 백악관이 주장한 60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또 많은 계약 목록들의 세부사항이 불분명하고, 일부 계약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이미 진행된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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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과 핵합의 매우 근접…우호적이냐 아니냐 결단 내릴때”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이란을 겨냥해 “우호적, 비우호적이라는 두 가지 길만 있을 뿐 세 번째는 없다”며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다만 “우리는 이란이 번영하고 성공하길 바란다”며 “모두 평화롭게 살길 원한다”고 했다. 집권 1기부터 갈등을 빚은 이란에 핵포기를 종용하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내는 동시에 협상의 문도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실타래처럼 얽힌 중동 문제를 다룰 때도 앞서 미 행정부들이 적용해 온 문법에 얽매이는 대신 ‘트럼프식 실용주의’ 잣대를 들이대겠단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백악관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만 최소 1조2000억 달러(약 1700조 원) 상당의 경제교류를 창출하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중동에 안보 인프라 등을 제공해 주는 대가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안보-경제 메가 패키지딜’을 성사시켰다는 것. 거액의 ‘오일 머니’ 획득이 이번 중동 순방의 핵심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중재 강국’ 카타르 국왕에게 “이란 문제 함께 해결”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중동 순방 기자단에게 “장기적 평화를 위해 이란과 매우 진지하게 협상하고 있다”며 “이란과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최근까지 이란과 네 차례에 걸쳐 핵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도하에서 열린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주최 국빈만찬에선 이란에 대해 “‘폭력적인 길’을 원하지 않는다”며 조속히 핵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란에 대해) 훨씬 더 강경한 접근을 선호할 테지만, 난 그 길을 피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며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그는 이날 타밈 국왕을 향해 “이란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중재를 당부했다. 카타르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 202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계기로 진행된 미-탈레반 간의 ‘아프간 평화 협상’ 등을 중재한 중동의 대표적인 중재국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도 미국과의 핵협상에 적극 나서겠단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알리 샴하니 이란 최고 정치·군사·핵 고문은 14일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즉각적인 경제 제재 해제와 농축률이 낮아 발전용으로 쓰이는 저농축 우라늄 활동 지속을 조건으로 자국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폐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에서 연일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선 적대국이었고 이란과 러시아와 밀착했던 시리아에 대해 모든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란을 향해선 “‘영원한 적’을 믿지 않는다”며 핵무기 개발 포기를 전제로 ‘거래’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사우디에서 그는 이전 미 행정부들이 행한 적극적인 중동 개입 정책을 비판하며 “나는 (중동 국가들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훈계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자리에 참석한 아랍국 주요 인사들이 기립 박수를 치는 등 열광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 백악관 중동 순방 경제성과 홍보…NYT “실제 계약 규모 절반도 못 미쳐”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000억 달러 수준의 투자·수출 합의를 한 데 이어 이날 카타르에서도 1조200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 교류에 합의했다. 여기엔 카타르항공이 미국의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210대를 구매하는 등 9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포함됐다. 또 미국의 엔지니어링 및 보안 솔루션 공급업체 파슨스는 970억 달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은 카타르의 드론 방어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공개한 사우디 등과의 계약 규모가 실제론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중동 순방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뻥튀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NYT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이 사우디와 맺은 계약 총액은 2830억 달러 규모로, 백악관이 주장한 60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또 많은 계약 목록들의 세부사항이 불분명하고, 일부 계약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이미 진행된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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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진핑과 담판 가능성에 “그렇게 될 수도”

    중국이 14일 낮 12시 1분(미국 동부시간 14일 0시 1분)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90일 동안 125%에서 10%로 낮췄다. 10,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통상 협상을 통해 12일 발표한 ‘제네바 미중 경제 및 무역회의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미국 역시 이날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90일간 145%에서 30%로 낮추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후 관세로 격렬한 ‘통상전쟁’을 벌였던 두 나라 사이의 무역이 본격 재개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상 협상의 세부 내용을 담판 지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시 주석과 ‘톱다운’식 해법을 모색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관세세칙위원회 또한 14일 공고문을 통해 지난달 2일 이후 미국에 적용한 비(非)관세 보복 조치 역시 중단하거나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달 4일 수출 통제 목록에 올랐던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희토류 7종의 대(對)미국 수출을 조만간 허용하기로 했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다만 중국은 올 2월 미국산 대형 자동차와 액화천연가스(LNG)에 10∼15%, 한 달 후 미국산 농축산품에 10∼15% 등 품목별로 매긴 관세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미국이 ‘좀비 마약’ 펜타닐을 이유로 중국에 10%씩 두 차례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였다. 미국이 중국에 20%의 펜타닐 관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중국 역시 관세를 내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날 별도의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행정명령을 통해 “동부시간 14일 0시부터 대중국 관세율을 기존 145%에서 30%로 낮춘다”고 밝혔다. 800달러(약 113만 원) 미만의 중국발 소포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기존 120%에서 54%로 낮췄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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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영원한 敵 없어”… 시리아 제재 해제 선언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적대국이었던 시리아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단교, 원유 수출 금지 등의 제재를 풀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 샤라 시리아 과도정부 임시 대통령과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수교한 ‘아브라함 협정’에 시리아도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부터 갈등을 빚은 이란에도 “‘영원한 적’을 믿지 않는다. 이란과 거래하고 싶다”며 핵무기 개발 포기를 촉구했다. 다만 “이란이 ‘올리브 가지’(핵 협상 제안)를 거부한다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고 최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뒤 ‘관세 전쟁’을 벌였던 중국과도 최근 스위스에서 협상을 갖고 90일간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12일 합의했다. 이후 시리아와 이란을 상대로도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실용주의’라는 평가와 ‘원칙 없는 좌충우돌’이란 비판이 동시에 제기된다.‘예측불허’ 트럼프, 시리아 임시 대통령 만나고 이란에도 손짓중동 순방 중 “시리아 제재 해제”첫 방문지 사우디서 “난 피스메이커”… 시리아의 광물 공동개발 러브콜에“모든 제재 풀겠다” 국익 극대화 행보… 이란 향해선 “협력관계 구축 준비”“나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peacemaker)’이고 ‘통합하는 사람(unifier)’이다.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13일(현지 시간) 대(對)시리아 제재를 전격 해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정부 임시 대통령,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과 만나 시리아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1971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3년간 시리아를 철권 통치한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과 아들 바샤르 전 대통령은 반대파에 화학무기까지 사용해 지탄받았다. 미국은 아사드 정권을 제어하기 위해 1979년 시리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고 아사드 정권의 대량 학살이 본격화하자 시리아와 단교했고 시리아 투자도 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시리아에 화해 손짓을 보낸 건 지난해 12월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출범한 시리아 과도정부와 협력하는 게 중동에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용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샤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 내 광물자원 개발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집권 1기 때부터 갈등을 빚었던 이란에도 “영원한 적은 없다”며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외교정책의 재편성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진단했다.● 시리아, 경제 협력으로 트럼프에 ‘구애’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시리아가 위대함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제재 해제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나의 우선순위는 항상 평화와 파트너십”이라며 “시리아, 행운을 빈다.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 달라”고 했다. 그는 하루 뒤 샤랴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집권 1기에 UAE,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수교하며 체결한 ‘아브라함 협정’에 시리아도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더 많은 아랍 국가를 이 협정에 참여시킬 뜻도 밝혔다. 시리아에 근거지를 뒀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재등장을 막기 위한 협력 강화도 요구했다. 샤라 대통령은 미국 기업의 시리아 투자를 당부했다. 시리아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오랜 내전 등으로 경제가 피폐한 상태다. 그는 또 ‘마셜 플랜’(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유럽 부흥을 위해 제공한 대규모 공적 원조) 방식의 시리아 재건 구상도 미국 측에 전달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국 광물자원을 미국과 공동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이란, 러시아 등과 밀착하며 미국을 적대시했던 시리아의 변화는 이 나라들의 중동 내 영향력을 줄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과도 맞아떨어진다.● 트럼프, 이란과 시리아에 ‘실용 외교’ 구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선 “과거의 갈등을 끝내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여러분(이란)의 지역과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9일 이란에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한 달 만에 완전히 달라진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입장 변화는 ‘트럼프식 실용 외교’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뒤 중국과 극한의 통상 전쟁을 벌이다 12일 전격적인 관세 인하에 합의한 것도 실용주의의 연장선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던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통상 협상 타결을 높이 평가하며 “실용주의적 태도는 환영할 만하다”고 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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