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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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kjs0123@donga.com

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칼럼50%
건강37%
생활/가정13%
  • 소년은 소리없이 코트를 장악했다

    태어날 때부터 그의 귀는 잘 들리지 않았다. 운동이 좋아 테니스를 시작했지만 공이 라켓에 맞을 때 생기는 타구 음이 어떤 소리인지 알 수 없다. 심판 판정도 입 모양과 손동작을 통해 겨우 파악할 수 있다. 운동선수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약점을 지녔지만 코트에서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선천성 청각장애(3급)를 지닌 이덕희(11·제천 신백초 5년)가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주니어테니스대회인 에디허국제대회 남자 12세부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덕희는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브레이든턴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홍성찬(12·횡성 우천초 6년)에게 0-2(1-6, 1-6)로 졌다. 무릎 통증까지 겹쳐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덕희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장애를 극복하며 톱시드 토미 폴(미국) 등 세계의 강자들을 차례로 꺾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국의 테니스 전문 주테니스닷컴은 “그의 도전정신이 놀랍다”고 보도했다. 7세 때 초등학교 테니스 선수를 하던 사촌형의 영향으로 라켓을 잡은 이덕희는 남다른 집중력과 부모의 정성어린 뒷바라지로 초등학교 무대 최강자로 떠올랐다. 강력한 서비스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지난해에만 10차례 이상 정상에 올랐다. 그의 꿈은 로저 페데러(스위스)와 같은 테니스 황제가 되는 것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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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기쯤이야” 양용은 월드챌린지3R 공동선두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사진)이 타이거 우즈(34·미국)가 주최하는 셰브론 월드 챌린지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양용은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우즈의 불참으로 행운의 출전권을 따낸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양용은과 동타가 됐다.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양용은은 전날 2라운드를 마친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박찬호, 위창수 등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하는 여유를 보였다. 양용은은 “소주 몇 잔 마시니 오히려 몸이 좋아졌다. 올해 챔피언 조로 나섰던 혼다클래식과 PGA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했다. 내일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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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 골프]겨울 골프웨어 ‘첨단 중무장’

    날씨가 쌀쌀해졌다. 그래도 열성 주말 골퍼라면 방바닥을 긁기보다는 중무장을 하고라도 필드로 향하기 마련이다. 추위에 적절히 대비한다면 악조건 속에서도 따뜻하고 즐겁게 라운드할 수 있다. 찬 바람이 분다고 옷을 두껍게 껴입으면 스윙이 불편해진다. 얇은 옷 서너 벌을 껴입는 게 좋다. 스윙할 때 방해가 적은 방한 조끼도 권할 만하다. 모자는 귀를 덮을 수 있는 제품으로 준비한다. 챙 있는 모자와 털모자를 겹쳐 쓴다면 햇빛을 가려주는 효과까지 있다.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핫팩이나 손난로, 겨울용 양손 장갑, 여벌의 양말 등도 겨울 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줄여주는 효자 아이템이다. 때맞춰 골프 의류업체들은 첨단 기능성 소재를 채택한 제품을 앞 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가벼움과 따뜻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코오롱 엘로드는 발열장치가 가동되는 이색 골프웨어를 출시했다. 히텍스 다운점퍼는 온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전도성 소재를 이용한 스마트 섬유 히텍스가 내피에 적용돼 2분 이내에 섭씨 40도까지 높일 수 있다.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필드에서도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코오롱은 체온을 섭씨 3도 높여주는 기능성 이너웨어 액션 워머도 내놓았다. 고기능성 소재로 겉옷의 실루엣은 살려주면서 뛰어난 보온력을 지녔다. 여자프로골퍼 임지나는 “골프 전용 기능성 이너웨어는 일반 면내의와 달리 몸에 착 달라붙어 스윙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근육 보정 기능도 있어 즐겨 입는다”고 말했다. 아디다스골프의 거위털 다운재킷은 스윙할 때 옷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해 기능성을 높였다. 무게가 100g에 불과한 초경량이고 몸에 밀착해 활동이 자유로워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면서도 보온성을 높였다. 아디다스는 또 근육의 움직임을 잡아줘 비거리를 향상시키는 테크핏 파워웹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수 파워밴드가 등, 복부, 가슴, 허벅지 근육을 지탱해줘 스윙의 일관성을 도와준다. 르꼬끄골프의 플레이 다운은 15D(데니아)와 같은 미세한 원사로 제작해 가벼우며 소매 탈착이 가능해 재킷과 조끼의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나이키골프 김지영 차장은 “겨울 골프웨어가 보온만 신경 쓰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스타일이 중시되고 있다”며 “남성 골퍼는 레이어드 룩을, 여성은 스커트와 레깅스, 발 토시 등을 매치하면 트렌디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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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8연패 탈출 모처럼 ‘함박웃음’

    SK 김진 감독은 오리온스와 인연이 깊다. 1996년 오리온스 창단 코치로 부임한 뒤 2001년 감독으로 승진해 2007년까지 11년 동안 몸담았다. 김 감독은 2002년에는 오리온스 사령탑으로 처음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그런 김 감독이 친정팀 오리온스의 안방에서 8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SK는 4일 오리온스와의 대구 방문경기에서 92-82로 이겼다. 지난달 14일 이후 20일 만의 승리다. SK는 8승 13패로 7위를 유지했다. 경기 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긴 18분이나 미팅을 하며 전의를 다진 SK는 악착같은 수비를 펼쳐 한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일 KT&G와의 경기에서 전반에 15점을 넣는 데 그쳤던 무기력한 공격력도 이날은 2쿼터를 47-35로 앞선 채 끝낼 만큼 날카로웠다. 사마키 워커(24득점, 10리바운드)를 비롯해 변현수(17득점), 김민수(15득점), 주희정(13득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김진 감독은 “어려운 시기였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발휘했다.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소득이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모비스는 나이젤 딕슨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KT&G를 89-81로 눌렀다. KT&G와의 맞대결에서 9연승을 질주하며 천적 관계를 지킨 모비스는 14승 6패로 KT와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김효범은 21점(3점슛 4개)을 넣었다. KT&G는 41점을 퍼부은 크리스 다니엘스와 김성철(24득점)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모비스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KT&G는 6승 13패로 오리온스와 공동 8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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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르네비크 “우즈 중매한 것 후회”

    “다음에는 3번 아이언 대신 드라이버를 잡아라.”‘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에게 스웨덴 모델 출신 엘린 노르데그렌을 중매해줘 2004년 결혼을 성사시켰던 프로골퍼 예스페르 파르네비크(스웨덴)가 “엘린을 우즈에게 소개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뉴욕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파르네비크는 3일 웨스트 팜비치에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Q스쿨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부부)가 생각했던 우즈는 이보다 나은 남자였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착각이었다. 엘린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또 파르네비크는 엘린에게 “다음에는 3번 아이언 대신 드라이버를 잡으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롱아이언 대신 헤드가 큰 드라이버로 때리라는 의미다.엘린은 미국에 있는 파르네비크의 집에서 가사 일을 돌봐주며 함께 살았고 파르네비크는 엘린을 막내 여동생처럼 아꼈다. 파르네비크의 아내 미아는 “우즈가 엘린을 소개시켜 달라고 1년 동안 졸랐다. 당시 엘린은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 그때 엘린을 사귀고 싶어 하는 총각 골퍼들이 줄을 서 있었으며 엘린은 우즈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고 밝혔다.이날 우즈의 집이 있는 플로리다 주 윈드미어의 고급 주택단지인 아일워스 커뮤니티 입구에는 메리디스 워루식이라는 라디오 쇼 프로그램 진행자가 비키니 상의에 청바지 차림으로 분홍색 피켓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피켓에는 ‘타이거-그들이 입을 다무는 대가로 내게 50만 달러를 제공했다’는 글이 쓰여 있다.한편 우즈는 자신의 웹사이트(www.tigerwoods.com)를 통해 “나는 가족을 가슴 아프게 했다. 진심으로 나의 일탈을 후회한다”며 자신의 외도를 처음으로 시인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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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칼바람에 맞선 그대여… ‘과메기’

    ‘과메기’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눈을 꿰어 널었다’는 뜻의 관목어(貫目魚)가 발음상의 변화로 과메기가 되었고, 다른 하나는 ‘(새끼를)꼬아 묶어’ 말렸다고 해서 또한 과메기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 쪽이 맞는 걸까? 과메기는 두 종류로 나뉜다. 배를 갈라 내장을 빼고 말린 것을 ‘배지기’, 통째로 말린 것은 ‘통마리’라고 한다. 통마리는 포항사람들이 즐겨 먹는 과메기다. 차디찬 바닷바람 속에서 수분이 빠져나간 과메기는 고소함과 쫀득한 맛이 어우러져 겨울철 별미로 인정받고 있다. 옛날엔 부엌 봉창에 걸어놓고 말렸는데 아궁이에서 나오는 연기가 과메기를 훈제시키는 효과를 냈다고 한다. 연기가 기름기를 제거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밤엔 얼고 낮엔 녹는다. 칼바람이 뼛속까지 저려온다. 몸속 물기가 점점 말라간다. 꾸덕꾸덕 가렵다. 꼬들꼬들 녹작지근하다. 꼬득꼬득 목이 탄다. 소금기가 살 속에 스며든다. 아리다. 붉은 살에 그림자가 살짝 어린다. 피부에 푸른빛이 감돈다. 메마른 살갗에 기름기가 흐른다. 배가 말라붙어 등가죽에 붙는다. 과메기는 꽁치 미라다. 옛날엔 청어 미라였다. 청어가 잡히지 않아 꽁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미라는 두 가지다. 뼈 내장 머리를 없애고 말린 배지기(편과메기, 짜배기, 짜가리), 배를 따지 않고 통째로 말린 통마리(통과메기, 엮걸이)가 그것이다. 배지기는 칼로 베어냈다고 해서 그렇다고 한다. 보통 배지기는 3∼5일, 통마리는 10∼15일 말린다. 말랑말랑 물기가 반쯤 못 미치게(약 40%) 말린다. 반쯤말린 멸치 오징어나 같다고 할까. 과메기덕장은 포항 구룡포가 으뜸이다. 영일만에서 불어오는 소금기 머금은 갯바람과 기온, 습도가 안성맞춤이다. 갓 잡은 것보다 냉동꽁치를 덕장에 매단다. 부산 어시장에서 사다가 영하 10도 상태에서 보관해뒀던 것이다. 대부분 훗카이도 부근과 북태평양 쿠릴열도에서 원양어선이 잡아온 꽁치다. 국내 연안에서 잡히는 것은 작고 기름기가 적어 맛이 썩 좋지 않다. 배지기는 꽁치 배를 완전히 가르면 안 된다. 꼬리부분이 떼어지지 않고 붙어있도록 갈라야 덕장대나무에 그 가운데를 시소 타듯 걸쳐 놓을 수 있다. 통마리는 비닐 끈으로 등허리를 한 두름으로 묶어 매단다. 눈을 꿰어 말리는 건 옛날 얘기다. 구룡포 어민들은 오래 말린 통마리를 즐겨 먹는다. 맛이 깊고 그윽하다. 배지기는 씹는 맛이 아무래도 푸석하다. 비린내도 더하다. 꽁치창자는 갈매기 떼들의 최고음식이다. 배지기작업장 주위엔 갈매기울음소리가 왁자하다. “끼∼룩! 끼∼룩!” 악귀들처럼 새까맣게 달려든다. 한 점 던져주면 서로 엉켜 진흙탕싸움을 벌인다. 새우깡을 던져줘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내장은 모두 발라내고/영롱한 의식은 바다에 남겨두고/헛것인 몸뚱이만/펄럭인다//동해 비릿한 바람이/불어오면 올수록 나는/나를 잃어야 한다…//너희들이 가져가는 건 빈 몸뚱이/저 깊은 바다 속 집에서는/내 아이들이 성실하게/살다간 아비의 전기를 읽고 있다’ 과메기 맛은 어떻게 말리는 가에 달려있다. 잘 말린 것일수록 감칠맛이 난다. 구수하고 담백하며 비린내가 거의 없다. 겉은 말랐는데 속이 물러 터진 것, 너무 말라서 마른 명태처럼 질긴 것도 있다. 자연 바람이 아닌 열풍기로 서둘러 말린 것 중에 많다. 잘못 말린 것은 역하다. 입에 대는 순간 진저리를 친다. 대부분 배가 불룩하고 등지느러미에 기름기가 젖어있다. 살이 하얗고 등이 거무스름하다. 꽁치 고등어 정어리 멸치 참치 삼치 연어는 붉은 살 생선이다. 등이 푸르고, 배는 은백색이다. 푸른 등은 바다색과 비슷하다. 눈 밝은 바닷새들도 언뜻 알아보기 힘들다. 얕은 바다에서 살면서 쉬지 않고 움직인다. 기름기가 많아 맛이 좀 느끼하고 비리다. 노릇노릇 구워 먹어야 딱이다. 고갈비(고등어구이)가 그렇다. 지방은 혈압을 낮추고 심장질환을 예방한다. 비타민 등 다른 영양분도 풍부하다. 그러나 쉽게 상한다. 신선한 것을 먹어야 하는 이유다. 조기 광어 대구 명태 가자미 우럭 도미 병어 갈치 등 흰 살 생선은 굼뜨다. 깊은 바다에서 나무늘보처럼 산다. 기름기가 적고 맛이 담백하다. 탕과 찌개로 안성맞춤이다. 얼큰하고 시원한 대구탕이 좋은 예다. 과메기는 요리가 필요 없다. 돌미역이나 생미역으로 돌돌 말아 초장에 듬뿍 찍어 먹으면 그만이다. 김이나 깻잎 배춧속으로 쌈 싸 먹어도 누가 시비 거는 사람 없다. 톡톡 알이 터지는 마늘, 콧속이 시큰한 풋고추, 상큼 풋풋한 쪽파, 향긋한 미나리, 홍당무 등도 필수다. 생미역이 입천장에 달라붙어 솔솔 바다냄새를 풍긴다. 요즘엔 솔잎과메기, 녹차과메기, 소나무훈제과메기, 참나무톱밥훈제과메기, 홍삼과메기, 키토산과메기, 복분자과메기, 둥굴레과메기, 오징어먹물과메기에 심지어 금을 코팅한 황금과메기까지 나왔다. 구룡포는 어느 횟집이나 과메기식당이다. 서울에선 이름에 영덕, 구룡포가 들어간 식당이라면 볼 것도 없다. 중구다동 영덕막회(02-755-9792), 무교동 효령빌딩 지하 1층 영덕회식당(02-757-0363), 성북구청 후문 구룡포전어과메기회집(02-927-5340) 등이 그렇다. 사장 고향이 구룡포인 강남구 신사동 원두막(02-540-1532)도 있다. 택배도 가능하다. 신문지로 싸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 구룡포과메기조합(054-276-0760). 귀가 떨어져 나갈듯 칼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날, 갈매기 떼 악머구리처럼 울어대는 동해 바닷가 선술집, 한 사내가 과메기안주에 시린 소주를 대폿잔으로 툭툭 털어 넣는다. 뼈와 내장을 발라낸 과메기처럼 무심한 얼굴. 숱한 밤 얼고, 숱한 낮엔 녹아, 이젠 인생을 몽땅 덕장에 널어놓고, 세상의 밑바닥까지 온 미라. 밖엔 함박눈이 왕벚 꽃잎처럼 흩날린다. ‘아궁이에서 굴뚝까지는/입에서 똥구멍까지의/길/비좁고,/컴컴하고,/뜨겁고,/진절머리 나며,/시작과 끝이 오목한 길/무엇이든지 그 길을 빠져나오려면/오장육부가 새카매지도록/속이 타야한다/그래야 세상의 밑바닥에 닿는다, 겨우’ 김화성 전문기자 mars@donga.com}

    • 20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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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판이 기가막혀!!

    《몇 년 전 프로배구 시상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심판상 부상으로 돋보기가 등장했다. 정확한 판정을 해달라는 의미였지만 심판들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집단 퇴장했다. 심판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코미디 같은 사건이었다. 흔히 스포츠에서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한다. 심판들은 “우리도 인간이다. 완벽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해외 토픽에 나올 만한 황당한 오심으로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문제가 아닐까.》심판도 사람이고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지만… 경기흐름 바꾸고 승패까지 한순간에 뒤집는 ‘황당 오심 열전’○ 앗, 이런 일도지난달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는 0-1로 뒤진 연장 13분 아일랜드 골문 왼쪽에서 왼손으로 두 차례 공을 터치한 뒤 윌리암 갈라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해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프랑스는 이 무승부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당시 4명의 심판은 누구도 앙리의 핸드볼 파울을 인정하지 않았다. 앙리에 앞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는 원조 ‘신의 손’으로 유명하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0-0이던 후반 6분 골문 앞에서 뛰어올라 날아온 공을 왼팔로 쳐내 골로 연결했다.국내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오심으로는 1997년 삼성과 쌍방울의 경기가 손꼽힌다. 삼성이 4-1로 앞선 9회 초 2사 1, 2루에서 쌍방울 대타 장재중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에서 원바운드된 공을 헛스윙했다. 삼성 포수 김영진은 경기가 끝난 것으로 여겨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렸다. 주심도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당시 쌍방울 김성근 감독은 철수하던 주심에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이라고 어필했고 경기가 속개된 뒤 쌍방울은 6-4로 역전승했다.2005년 두산 김재호는 KIA와의 경기에서 볼넷이 돼 진루해야 했으나 선수와 심판 모두 볼카운트를 착각해 계속 타석에 있다 다음 투구 때 안타까지 쳤다. 기록원이 뒤늦게 상황을 파악해 김재호는 볼넷으로 1루에 나간 것으로 정정됐다.플레이가 긴박하게 진행되는 프로농구에서도 오심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른바 ‘15초 사건’이 대표적이다. 오리온스는 2003년 TG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6점 앞선 4쿼터 종료 1분 16초 전부터 15초 동안 계시기가 멈춰버리면서 동점을 허용해 결국 패했다.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4강전에서 동점이던 경기 막판 노르웨이의 슛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종료 버저가 울려 노골이었는데도 심판이 득점으로 인정해 패한 뒤 눈물을 쏟았다.○ 첨단장비 속속 등장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는 플레이오프부터 평소보다 2명 많은 6명의 심판이 투입됐다. 전통을 고수하는 축구는 판정 시비를 줄이기 위한 첨단 장비 도입을 꺼리고 있어 ‘인해전술’을 사용한 것이다. 테니스는 ‘호크 아이’라는 라인 판독 기술을 2006년 US오픈부터 채택했다. 6대의 카메라를 통해 폴트와 아웃 여부 등을 면밀히 촬영해 선수들의 요청이 있으면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을 번복한다. 국내 농구와 배구에서도 비디오 판독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야구도 파울과 홈런 여부를 가릴 때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잦은 판정 시비를 일으킨 태권도는 센서가 부착된 전자 호구를 도입해 논란의 소지를 줄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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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가죽치마… 검은 스타킹… 본드걸 최나연 “저 어때요?”

    바지만 고집 얼짱골퍼“중고교때 하체 콤플렉스 스타킹 어떻게 신어요?”‘얼짱 골퍼’ 최나연(22·SK텔레콤·사진)은 치마를 안 입기로 유명하다. 대회 때면 늘 긴바지만 고집한다.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도 꺼린다. 그는 “중고교 시절 친구들이 다리가 밉다고 놀려 하체 콤플렉스가 생겼다. 마른 상체에 비해 하체가 굵어보였다”고 말했다. 그런 최나연이 가죽 치마에 검은색 스타킹 차림의 본드 걸로 변신해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 12월호에 등장했다. 그는 “집에 운동화는 100켤레가 넘지만 치마와 하이힐은 하나도 없다. 스타킹은 유치원 이후 처음 신어봤다”며 웃었다. 이와 관련 골프다이제스트 관계자는 “화보 촬영에 앞서 최 프로가 팬티스타킹 입는 방법을 물어봤다. 한 번도 입어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촬영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최나연은 “지난해 렉서스컵 때 단체복이라 어쩔 수 없이 치마를 입었는데 스윙할 때 밑이 휑했고 그린 라인을 읽는 데도 불편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힙합패션을 즐기는 최나연은 외출 준비도 5분이면 끝낼 정도로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올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2승을 거둬 ‘새가슴’ ‘뒷심이 모자라다’ 등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전성기를 맞이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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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판이 기가막혀!!!

    몇 년 전 프로배구 시상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심판상 부상으로 돋보기가 등장했다. 정확한 판정을 해달라는 의미였지만 심판들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집단 퇴장했다. 심판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코미디 같은 사건이었다. 흔히 스포츠에서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한다. 심판들은 "우리도 인간이다. 완벽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해외 토픽에 나올만한 황당한 오심으로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문제가 아닐까. ● 앗 이런 일도 지난달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는 0-1로 뒤진 연장 13분 아일랜드 골문 왼쪽에서 왼손으로 두 차례 공을 터치한 뒤 윌리엄 갈라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해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프랑스는 이 무승부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당시 4명의 심판은 누구도 앙리의 핸드볼 파울을 인정하지 않았다. 앙리에 앞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는 원조 '신의 손'으로 유명하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0-0이던 후반 6분 골문 앞에서 뛰어 올라 날아온 공을 왼팔로 쳐내 골로 연결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오심으로는 1997년 삼성과 쌍방울의 경기가 손꼽힌다. 삼성이 4-1로 앞선 9회 초 2사 1,2루에서 쌍방울 대타 장재중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에서 원바운드된 공을 헛스윙 했다. 삼성 포수 김영진은 경기가 끝난 것으로 여겨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렸다. 주심도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당시 쌍방울 김성근 감독은 철수하던 주심에게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황이라고 어필했고 경기가 속개된 뒤 쌍방울은 6-4로 역전승했다. 2005년 두산 김재호는 KIA와의 경기에서 볼넷이 돼 진루해야 했으나 선수와 심판 모두 볼카운트를 착각해 계속 타석에 있다 다음 투구 때 안타까지 쳤다. 기록원이 뒤늦게 상황을 파악해 김재호는 볼넷으로 1루에 나간 것으로 정정됐다. 플레이가 긴박하게 진행되는 프로농구에서도 오심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른바 '15초 사건'이 대표적이다. 오리온스는 2003년 TG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6점 앞선 4쿼터 종료 1분 16초 전부터 15초 동안 계시기가 멈춰버리면서 동점을 허용해 결국 패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4강전에서 동점이던 경기 막판 노르웨이의 슛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종료 버저가 울려 노골이었는데도 심판이 득점으로 인정해 패한 뒤 눈물을 쏟았다. ● 첨단장비 속속 등장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는 플레이오프부터 평소보다 2명 많은 6명의 심판이 투입됐다. 전통을 고수하는 축구는 판정 시비를 줄이기 위한 첨단 장비 도입을 꺼리고 있어 '인해전술'을 사용한 것이다. 테니스는 '호크 아이'라는 라인 판독 기술을 2006년 US오픈부터 채택했다. 6대의 카메라를 통해 폴트와 아웃 여부 등을 면밀히 촬영해 선수들의 요청이 있으면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을 번복한다. 국내 농구와 배구에서도 비디오 판독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야구도 파울과 홈런 여부를 가릴 때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 잦은 판정 시비를 일으킨 태권도는 센서가 부착된 전차 호구를 도입해 논란의 소지를 줄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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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짱 골퍼’ 최나연, 본드걸 변신

    '얼짱 골퍼' 최나연(22·SK텔레콤·사진)은 치마를 안 입기로 유명하다. 대회 때면 늘 긴 바지만 고집한다.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도 꺼린다. 그는 "중고교 시절 친구들이 다리가 밉다고 놀려 하체 콤플렉스가 생겼다. 마른 상체에 비해 하체가 굵어보였다"고 말했다.그런 최나연이 가죽 치마에 검은색 스타킹 차림의 본드 걸로 변신해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 12월호에 등장했다. 그는 "집에 운동화는 100켤레가 넘지만 치마와 하이힐은 하나도 없다. 스타킹은 유치원 때 이후 처음 신어봤다"며 웃었다. 이와 관련 골프다이제스트 관계자는 "화보 촬영에 앞서 최 프로가 팬티스타킹 입는 방법을 물어봤다. 한 번도 입어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촬영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최나연은 "지난해 렉서스컵 때 단체복이라 어쩔 수 없이 치마를 입었는데 스윙할 때 밑이 휑했고 그린 라인을 읽는 데도 불편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힙합패션을 즐기는 최나연은 외출 준비를 하는 데도 5분이면 끝낼 정도로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올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2승을 거둬, '새가슴' '뒷심이 모자라다'는 등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전성기를 맞이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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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에게 또 다른 여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의문의 심야 교통사고를 일으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의 섹스 스캔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우즈의 교통사고를 조사한 플로리다 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2일 우즈에게 운전 부주의 등 혐의로 벌금 164달러와 벌점 4점을 부과했다. 순찰대는 우즈 관련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형사 기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첫 염문설 우치텔은 불륜 강력 부인염문설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지목된 뉴욕의 클럽 호스티스 레이철 우치텔(34)도 우즈와의 불륜설을 강하게 부인하며 필요하면 거짓말 테스트도 받겠다고 밝혔다.이로써 사고는 종결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우즈의 불륜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진위를 떠나 우즈가 쌓아온 건실한 이미지에도 흠집이 나게 됐다.미국 주간지 US위클리매거진은 로스앤젤레스 칵테일바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제이미 그럽스(23)가 우즈와 31개월 동안 사귀며 20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2007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우즈를 처음 만난 그럽스는 서로 주고받았다는 300건의 문자메시지와 음성 메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이 잡지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는 그럽스가 우즈와 벌였다는 애정 행각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샌디에이고의 한 호텔에서 처음 성관계를 했고 우즈는 아내와 각방을 쓰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는 것. 우즈는 또 ‘목욕탕에서 야한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거나 ‘호텔에서 보자. 쓸 방을 잡아라. 905호’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럽스는 지난해 미국의 한 방송에 출연해 우즈와 불륜 관계라는 사실을 폭로했으나 방송사 측에서 파장을 우려해 그 부분을 삭제했다고 한다.○ “침묵 깨고 언론에 멀리건 요청을”미국의 연예 전문 사이트 TMZ닷컴은 우즈가 10월 4일 오전 1시 30분 라스베이거스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미모의 여성과 합석한 사진도 공개했다. 인도의 ANI통신은 “우즈가 지난해에도 집에서 90분 거리의 한 호텔에서 여인과 투숙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그동안 우즈의 사생활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사태는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우즈가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차라리 언론에 멀리건(벌타 없이 다시 치는 골프 용어)을 요청해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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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심버린 문태영, LG 살렸네

    “문태영이 말아먹었죠.” KT 전창진 감독은 지난달 29일 연고지 부산에서 창원으로 넘어가 LG와 삼성 경기를 지켜본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혼혈 귀화선수인 LG 문태영은 양 팀 최다인 27점을 넣었다. 하지만 무리한 개인플레이로 실책을 8개나 해 3점 차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문태영이 혼자 코트를 휘젓다 보니 나머지 LG 선수 중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가 없었다. 팀워크를 해쳐 LG 강을준 감독의 호된 꾸중을 들은 문태영이 2일 모비스와의 울산 방문 경기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95-82의 승리를 이끌었다. 강 감독이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선발 출전에서 제외시켰던 문태영은 1쿼터 종료 14초 전 코트에 나선 뒤 22점을 넣었다. 210cm에 이르는 긴 윙스팬(양팔 길이)을 앞세워 가로채기를 7개나 하며 끈질긴 수비를 펼쳤다. 최근 3연패로 부진했던 LG는 8연승을 달리던 선두 모비스를 꺾고 5위(12승 9패)에 올랐다. 문태영과 함께 LG는 크리스 알렉산더(26득점), 조상현(11득점) 등 5명이 10점 이상을 넣었다. 모비스는 김효범(2득점), 박종천(무득점) 등 슈터들의 침묵 속에 3점슛 17개를 시도해 4개만을 성공시키는 난조로 상승세를 접었다. 모비스는 KT와 공동 선두(13승 6패)로 내려앉았다. 원주에서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11득점에 어시스트를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4개나 기록한 데 힘입어 동부를 접전 끝에 82-81로 힘겹게 누르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허버트 힐은 29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동부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주춤거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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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년 쌓아온 우정만큼… 깊어가는 승부욕

    1972년 이맘때 두 꼬마가 서울 용산의 한 초등학교 농구부에서 처음 만났다. 그로부터 37년이 흘렀다. 어느새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이들은 프로농구 사령탑으로 올 시즌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두 모비스 유재학 감독(46)과 그 뒤를 0.5경기 차로 쫓고 있는 2위 KT 전창진 감독(46). 이들은 서울 상명초교와 용산중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사이다. 학창 시절 앨범을 보면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자주 나올 만큼 실과 바늘 같은 죽마고우였다. 서로 집에도 자주 놀러가고 어머니들끼리도 가까웠다. 프로 스포츠 지도자 가운데 보기 드문 인연이다. 유 감독은 “창진이는 입이 짧아 고생했다. 초등학교 졸업반 때 코치에게 이끌려 억지로 돼지비계를 먹다 울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가드 유재학과 센터 전창진은 힘을 합쳐 초, 중등 대회를 휩쓸었다. 용산중의 39연승 행진을 주도한 이들은 경복고 진학이 유력했다. 유 감독은 “용산고에는 이재호 고명화 같은 뛰어난 선배들이 즐비해 뛸 기회가 많은 경복고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용산중 육성회장이던 부친의 영향으로 용산고로 선회했다. 대학 때 연세대(유재학)와 고려대(전창진)로 갈라선 이들은 성인 무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유 감독은 기아 창단 멤버로 이름을 날린 반면 전 감독은 삼성 입단 후 부상으로 일찌감치 은퇴해 주무와 프런트 직원 생활을 거쳤다. 하지만 지도자로 뒤늦게 뛰어든 전 감독이 영광을 먼저 누렸다. 전 감독은 삼보 사령탑 시절인 2003년과 2005년 정상에 선 뒤 2008년 역대 최다 타이인 세 번째 정상에 섰다. 1993년 연세대 코치를 시작한 유 감독은 2007년 우승 반지를 꼈다. 비슷한 길을 걸어서인지 이들은 강력한 체력과 수비, 철저한 관리에 따른 분업 농구를 강조한다. 팀워크를 망치는 선수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 스타일도 똑같다. 예민한 성격에 술 냄새만 맡아도 취하는 전 감독은 섬세한 용병술과 친화력으로 지난 시즌 꼴찌였던 KT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없앴다. 중학교 때 과외를 하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한 유 감독은 두뇌 회전이 빨라 변화무쌍한 전술을 구사하고 임기응변에도 능하다. 전 감독은 “재학이는 배울 게 많은 지도자다. 난 경험이 짧고 부족한 게 많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창진이는 마음 씀씀이가 다르다. 주변 사람을 꼼꼼하게 챙기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40년 가까이 코트를 지키며 한길을 걸어 온 유재학과 전창진. 이들의 우정 어린 대결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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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는가…프로농구의 천적관계

    KT, 모비스에 7연패모비스, 삼성에 꼬리 내려삼성은 동부 만나면 ‘쩔쩔’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은 지난달 26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할 말이 없다. 우리가 한 수 아래였다”며 서둘러 체육관을 떠났다. 이날 KT는 58점을 넣는 데 그치며 22점 차로 완패했다. 올 시즌 KT는 모비스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지난 시즌을 포함하면 모비스전 7연패다. KT는 올해 시범경기 때도 모비스에 졌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모비스 브라이언 던스톤이 강했던 반면 우리 팀 신기성과 제스퍼 존슨은 침묵했다”고 분석했다. 던스톤은 KT와의 1, 2차전에서 평균 21점을 터뜨렸다. 던스톤은 수비가 강하고 스피드가 뛰어나 KT 존슨을 압도했다. 평균 22점을 웃돌며 득점 선두를 달리는 존슨은 던스톤과 지나친 자존심 대결을 벌이다 평균 13.5점을 넣는 데 그쳤다. 존슨과 같은 왼손 슈터 출신인 모비스 임근배 코치는 “존슨의 중심이 왼쪽에 치우쳐 있고 좋아하는 자리가 정해져 있는 약점을 노려 효과적으로 봉쇄했다”고 말했다. 신기성도 모비스 양동근에 막혀 평균 8.5득점에 머물렀다. 모비스는 KT에는 천적이지만 삼성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다. 올 시즌 2전 전패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후 내리 3번 진 것을 포함하면 5연패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상민 강혁 이정석 등 노련한 가드진에 막혀 마무리가 안 됐기 때문”이라며 “특정 팀에 계속 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3차전에서 설욕을 다짐하는 유 감독은 동부 강동희 감독과 머리를 맞대야 할지도 모른다. 동부는 모비스에는 연패를 당했어도 삼성에는 2승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의 1차전에서 30점을 퍼부은 김주성을 비롯한 동부의 높이와 탄탄한 수비가 삼성을 압도한 덕분이다. 동부는 지난 시즌에 5차 연장 끝에 삼성을 이긴 자신감도 크다. KT&G는 올 시즌 김태술 양희종 김일두 등 주전 대부분이 입대했지만 오리온스만 만나면 여전히 강했다. 1, 2차전에서 모두 이겨 맞대결 8연승 행진을 달렸다.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신한은행이 국민은행과의 상대 전적에서 2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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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호색? 못말리는 스포츠 스타들

    《한 해 수백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수입, 근육질 몸매에 외모까지 갖춘 스포츠 스타. 이들에게 여성 편력은 피할 수 없는 유혹인 모양이다.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 있는 이들의 주변에는 여성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영국의 일간신문 인디펜던트는 최근 ‘최고의 스포츠 플레이보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1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름을 날린 조지 베스트가 차지했다.》수백억원대 천문학적 수입잘생긴 외모 - 탄탄한 몸매여성들 치명적 유혹 많아··베컴-알렉스 로드리게스마이클 조든-클레멘스 등외도로 홍역… 이혼 당하기도1963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맨유에 입단해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눈부신 개인기뿐 아니라 비상식적인 여성 편력으로도 유명했다. 하프타임 때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7명의 미스월드와 잤다는 소문이 돌자 3명뿐이라고 주장했다. 약물중독과 두 차례 이혼을 겪은 그는 2005년 5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다.맨유 시절 베스트가 달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던 데이비드 베컴(34·LA 갤럭시)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레알 마드리드)는 대표적인 섹스 심벌이다. 베컴은 개인 비서와의 불륜으로 가수 출신 아내 빅토리아와의 결혼 생활에 한때 위기를 맞았다. 호날두는 동시에 3명의 연상녀와 사귄 적이 있다. 동료들과 매춘부를 동원한 섹스 파티를 연 사실이 드러나 주위의 눈총을 샀다.코트의 악동으로 불리던 미국프로농구의 데니스 로드먼(48)도 소문난 바람둥이다. 7시즌 연속 리바운드왕을 차지한 로드먼은 1994년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 마돈나와 염문을 뿌렸다. 미국의 인기 미니시리즈 ‘베이워치’의 주인공 카멘 엘렉트라와 결혼하기도 했다. 로드먼은 자신의 요트를 ‘섹시한 초콜릿’으로 명명하기도 했다.코비 브라이언트(31·LA 레이커스)는 2003년 콜로라도에서 19세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법정에 출두했다. 그는 아내에게 400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며 사태 무마를 시도했다. 브라이언트는 한동안 경기 때마다 관중의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46)은 결혼 후 2년 가까이 은밀한 관계를 가졌던 여성과 결별하며 25만 달러를 지급했다. 하지만 이 여성이 조든의 아이를 가졌다며 소송까지 벌여 송사에 휘말렸다. 조든은 2006년 결혼 17년 만에 아내 주아니타와 이혼에 이르렀는데 위자료만 해도 1억68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전설의 농구스타 월트 체임벌린(1936∼1999)은 자서전에서 평생 2만 명의 여성과 관계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이런 사실을 당당히 밝힐 수 있었던 것은 독신이었기 때문. 그나저나 2만 명이면 하루에 한 여성만 만날 경우 60년을 하루도 빼놓지 않아야 하는 숫자다.미국프로야구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7)는 가정에 충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0년 동안 한 컨트리음악 가수와 밀애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올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무관의 한을 푼 알렉스 로드리게스(34·뉴욕 양키스)는 마돈나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지난해 부인 신시아로부터 소송 끝에 이혼 당했고 스트리퍼와 혼외정사 사실까지 폭로되며 홍역을 치렀다.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43)은 1992년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성폭행 혐의로 3년간 복역하기도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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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컴-호날두…여성편력도 경쟁?

    한 해 수백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수입, 근육질 몸매에 외모까지 갖춘 스포츠 스타. 이들에게 여성 편력은 피할 수 없는 유혹인 모양이다.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는 이들의 주변에는 여성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영국의 일간신문 인디펜던트는 최근 '최고의 스포츠 플레이보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1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름을 날린 조지 베스트가 차지했다. 1963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맨유에 입단해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눈부신 개인기뿐 아니라 비상식적인 여성 편력으로도 유명했다. 하프 타임 때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7명의 미스 월드와 잤다는 소문이 돌자 3명뿐이라고 주장했다. 약물중독과 두 차례 이혼을 겪은 그는 2005년 5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다.맨유 시절 베스트가 달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던 데이비드 베컴(34·LA 갤럭시)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4·레알 마드리드)는 대표적인 섹스 심벌이다. 베컴은 개인 비서와의 불륜으로 가수 출신 아내 빅토리아와 결혼 생활에 한때 위기를 맞았다. 호나우두는 동시에 3명의 연상녀와 사귄 적이 있다. 동료들과 매춘부를 동원한 섹스 파티를 연 사실이 드러나 주위의 눈총을 샀다. 코트의 악동으로 불리던 미국프로농구의 데니스 로드먼(48)도 소문난 바람둥이다. 7시즌 연속 리바운드왕을 차지한 로드먼은 1994년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 마돈나와 염문을 뿌렸다. 미국의 인기 미니시리즈 '배이 워치'의 주인공 카멘 엘렉트라와 결혼하기도 했다. 로드먼은 자신의 요트를 '섹시한 초콜릿'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코비 브라이언트(31·LA 레이커스)는 2003년 콜로라도에서 19세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법정에 출두했다. 그는 피해 여성에게 400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며 사태를 무마했다. 브라이언트는 한동안 경기 때마다 관중의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46)은 결혼 후 2년 가까이 은밀한 관계를 가졌던 여성과 결별하며 25만 달러를 지급했다. 하지만 이 여성이 조든의 아이를 가졌다며 소송까지 벌여 송사에 휘말렸 다. 조든은 2006년 결혼 16년 만에 아내 주아니타와 이혼에 이르렀는데 위자료만 해도 1억5000만 달러가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설의 농구 스타 윌트 챔벌레인(1936~1999)은 자서전에서 평생 2만 명의 여성과 관계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이런 사실을 당당히 밝힐 수 있었던 것은 독신이었기 때문. 그나저나 2만 명이면 하루에 한 여성만 만날 경우 60년을 하루도 빼놓지 않아야 하는 숫자다.미국 프로야구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7)는 가정에 충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0년 동안 한 컨트리 가수와 밀애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올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무관의 한을 푼 알렉스 로드리게스(34·뉴욕 양키스)는 마돈나와 부적절한 관계로 지난해 부인 신시아로부터 이혼 소송을 당했고 스트리퍼와 혼외정사 사실까지 폭로되며 홍역을 치렀다.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43)은 1992년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성폭행 혐의로 3년간 복역하기도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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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대 2주연속 2관왕 ‘스매싱’

    코리아챌린지 혼복-남복 우승 ‘윙크 보이’ 이용대(21·삼성전기)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뒤 “너무 일찍 꽃을 피워 쉽게 지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이제 말끔히 지워도 될 것 같다. 이용대는 29일 고향에서 끝난 화순 코리아챌린지선수권 혼합복식 결승에서 올림픽 금메달 파트너 이효정(28·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고성현(동의대)-하정은(대교눈높이)조를 2-1(21-14, 15-21, 21-9)로 눌렀다. 이용대는 남자복식에서도 정재성(상무)과 우승을 합작했다. 이용대는 최근 홍콩오픈 남자복식과 지난주 중국오픈 남자복식, 혼합복식 우승에 이어 3주 연속 정상에 섰다. 2주 연속 2관왕. 그는 “내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대비하는 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다음 달 1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로 출국해 슈퍼시리즈 마스터스 파이널에 4주 연속 출전한다. 이날 남녀 단식에서는 노예욱(한국체대)과 배연주(KT&G)가 금메달을 땄다. 여자복식 우승은 정경은(KT&G)-유현영(한국체대)에게 돌아갔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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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방미인 정선민… 신한銀 단독선두

    신한은행이 금호생명을 꺾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신한은행은 29일 안산 홈경기에서 정선민(22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강영숙(21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금호생명을 74-55로 눌렀다. 5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12승 3패로 삼성생명(11승 3패)을 2위로 밀어냈다. 1쿼터에서 4점을 뒤진 신한은행은 2쿼터에서 금호생명을 3점으로 묶으며 16점을 집중시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5승 9패가 된 금호생명은 전날 신세계를 80-75로 제치고 6연패에서 벗어난 국민은행, 신세계와 함께 공동 3위로 내려갔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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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감도 슛… 하승진 “봤지”

    개인 정규시즌 최다 27득점KCC 4연승… 공동 3위 점프 KCC가 SK에 5점 차로 쫓긴 4쿼터 종료 53.1초 전. KCC 하승진이 골밑슛을 시도하려는 순간 미국프로농구에서 10시즌을 활약한 SK 사마키 워커가 필사적인 수비에 나섰다. 솟구쳐 오르는 하승진의 어깨를 워커가 팔로 찍어 내렸다. 하지만 150kg의 하승진은 120kg인 워커의 파울을 뚫고 득점에 성공한 뒤 보너스 자유투까지 넣었다. 그는 포효하듯 함성을 지르며 관중의 박수를 유도했다. 하승진이 29일 전주 홈경기에서 자신의 정규시즌 최다인 27점을 터뜨리며 83-76의 완승을 이끌었다. 하승진은 2점슛 성공률이 83%나 됐고 약점이던 자유투도 10개를 시도해 7개를 넣었다. 전태풍이 코뼈 부상으로 빠졌지만 정의한(10득점, 5어시스트)이 빈 자리를 메운 KCC는 4연승을 달려 동부와 공동 3위(12승 7패)에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동부와의 원주 방문경기에서 4쿼터에 24점을 집중시키며 상대를 8점으로 묶는 강력한 수비를 펼쳐 79-67 역전승을 거뒀다. 출전 선수 4명이 10점 이상을 넣은 전자랜드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의 상승세를 탔다. 이승준(22득점)이 1쿼터에만 15점을 몰아넣은 삼성은 LG를 3연패에 빠뜨리며 81-78로 이겼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28일 전적모비스 92-83 오리온스동 부 79-72 K T & GK T 72-67 L G}

    •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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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변화무쌍’ 모비스의 빛나는 필승전술

    모비스는 22일 동부와의 울산 홈경기에서 3쿼터 중반 15점 차까지 뒤지다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 끝에 경기 종료 45초 전 66-66으로 맞섰다. 작전타임을 부른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런저런 움직임을 지시하다 “동우가 올라와서 해. 시간은 끌지 마. 공격 한 번 더 해야 한다”며 끝을 맺었다. 유 감독의 주문은 딱 맞아떨어졌다. 골밑을 파던 양동근의 패스를 받은 김동우가 종료 33초 전 3점슛을 터뜨렸다. 불과 12초 만에 성사된 작전으로 3점 앞선 모비스는 동부의 막판 공격을 막아낸 뒤 유 감독의 예상대로 한 차례 공격권을 더 가진 끝에 승리를 낚았다. 이날 맹활약한 김동우는 이틀 전 SK와의 경기에선 1득점에 그쳤다. 당시 유 감독은 10점 이상 앞서 승부가 갈린 4쿼터 막판 김동우를 다시 기용했다. “슈터는 사기가 중요하다. 다음 경기에 대비한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다”는 게 유 감독의 설명이었다. 제대 후 올 시즌 복귀한 김동우는 이런 배려에 보답한 셈이다. 모비스가 23일 현재 6연승을 달리며 KT, 동부와 공동 선두에 오른 것은 이처럼 유 감독의 지도력이 새롭게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2m가 넘는 장신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평균 연봉이 10개 팀 중 9위에 불과할 만큼 슈퍼스타도 눈에 띄지 않는다. 다른 팀처럼 뛰어난 혼혈 귀화선수나 신인 보강도 없었다. 모비스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모비스는 시즌 평균 83.6점으로 득점 2위에 올랐으면서도 평균 실점(75.6점)은 가장 적다. 최근 6경기에서는 평균 70점만 허용하는 ‘짠물 농구’의 위력을 떨쳤다. 모비스는 공격과 수비 패턴이 30가지가 넘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전술을 구사한다. 동부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때 효과를 본 김동우의 외곽슛 패턴은 유 감독이 4쿼터 초반 급조한 전술이었다. 유 감독의 임기응변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죽하면 출전 선수는 5명이지만 모비스는 유 감독을 포함해 6명이 뛴다는 얘기까지 나올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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