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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을 한 후에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때까지 딥시크 앱의 국내 신규 다운로드는 무기한 중단된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개선안을 마련해 딥시크 측에 보낼 계획이다.● 틱톡 모회사로 정보 흐름 발견개인정보위는 이날 딥시크 앱의 데이터 흐름을 분석하던 중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데이터가 넘어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딥시크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제3자인 중국 기업으로 넘어간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딥시크와 바이트댄스는 공식적으로는 서로 다른 회사다. 자회사나 계열사 관계도 아니고, 이용자 정보 이전과 관련된 협약을 맺었다는 외신 보도도 없었다. 이 때문에 딥시크의 고객 정보가 왜 바이트댄스로 넘어갔는지를 둘러싼 의혹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들이 잇달아 딥시크 도입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딥시크 이용자 정보가 중국 기업 및 기관 전반에 넘어갈 우려도 제기된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현재는 데이터가 흘러가는 정도만 확인한 것이고 정확히 어떤 내용이 얼마나 넘어갔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차이나모바일 정보 이전설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개인정보위는 동아일보가 지적(2월 6일자 A1·12면)한 개인정보 과다 수집 가능성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딥시크에 이용자가 정보 제공을 거부할 수 있는 ‘옵트아웃’ 기능이 없어 정보가 과다하게 수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정보위 측은 “여러 우려 및 가능성을 감안해 중단 조치를 권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개인정보 수집 과정과 보유 기간이 명확하지 않은 점 △국내 서비스를 하면서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와 영어로만 제공한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개인 식별, 비밀번호 추론 우려 등이 제기됐던 ‘이용자 키보드 입력 패턴’ 자동 수집 기능은 이달 14일 딥시크가 자발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이용자 신중 이용 당부” 개인정보위는 사전 실태 점검을 통해 지적된 문제를 면밀히 파악하고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지난해 오픈AI와 구글 등 6개 해외 서비스에 대한 실태 점검에 5개월 정도 걸렸는데, 이번에는 1개만 점검하므로 신속한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앱과 컴퓨터를 통해 딥시크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겐 딥시크 입력창에 주소, 연락처, 금융 관련 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등 신중하게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정부가 딥시크 측으로 보낸 공식 질의서에 대한 답변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한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달 31일 딥시크 본사에 해당 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 과정에서의 데이터 수집·처리 방식 등에 관한 공식 질의를 보낸 바 있다.●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작아 딥시크 국내 다운로드 잠정 중단이 국내 AI 스타트업들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스타트업이 딥시크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들긴 했지만, 딥시크 오픈소스를 활용했을 뿐 앱 자체를 활용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가 공개한 R1의 오픈소스는 음식 조리법과도 같기에, 재료에 문제가 없다면 해당 조리법을 활용한 서비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AI 스타트업인 뤼튼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관련해 “오픈소스인 R1은 딥시크 본사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별도 서버에서 구동되므로 개인정보가 딥시크 본사로 유출될 위험은 없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핵융합 반응을 시뮬레이션하는 속도를 1000배가량 끌어올린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지민 윤의성 UNIST 교수팀은 핵융합 반응에서 필수적인 플라스마 상태를 설명하는 수학 방정식을 빠르게 풀 수 있는 AI 모델 ‘FPL―net’을 개발했다. 인공태양이라고 불리는 핵융합 발전은 차세대 에너지로 꼽히고 있지만, 태양처럼 고온의 플라스마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 기술적 장벽이 남아 있다. 특히 플라스마 상태를 나타내는 수학 방정식인 ‘포커-플랑크-란다우 방정식(FPL)’은 계산량이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기존보다 1000배 빠른 속도로 해를 구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예측 오차를 10만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정확도를 높였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바이오팜은 미국 현지 연구 중심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가 생물학 부문 책임자로 라이언 크루거 박사를, 화학 부문 책임자로 스티븐 나이트 박사를 영입했다고 17일 밝혔다. SK바이오팜이 이번에 영입한 두 인물 모두 글로벌 제약사에서 연구개발(R&D)을 이끌던 인물이다. 크루거 박사는 암 생물학 분야 전문가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R&D를 주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나이트 박사 역시 GSK에서 25년 이상 근무하며 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TPD) 기반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이끈 바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1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을 한 후에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때까지 딥시크 앱의 국내 신규 다운로드는 무기한 중단된다. 딥시크 서비스가 잠정 중단된 기간 동안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개선안을 마련해 딥시크 측에 보낼 계획이다.● 틱톡 모회사로 정보 흐름 발견개인정보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딥시크 앱의 데이터 흐름을 분석하던 중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데이터가 넘어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딥시크에 제공한 개인정보가 제3자인 중국 기업으로 넘어간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통신의 흐름을 분석하는 기술로 앱을 실행한 다음 데이터 흐름을 조사했다”며 “다만 현재는 데이터가 흘러가는 정도만 확인한 것이고 정확히 어떤 내용이 얼마나 넘어갔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차이나모바일 정보 이전설에 대해서는 “확인된 건 바이트댄스뿐”이라고 답했다.개인정보위는 동아일보가 지적(본보 2월 6일자 A1·12면)한 개인정보 과다 수집 가능성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딥시크에 이용자가 정보 제공을 거부할 수 있는 ‘옵트아웃’ 기능이 없어 정보가 과다하게 수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정보위 측은 “아직 법에 저촉됐다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여러 우려 및 가능성을 감안해 중단 조치를 권고한 것”이라고 밝혔다.이밖에 △개인정보 수집 과정과 보유 기간이 명확하지 않은 점 △국내 서비스를 하면서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와 영어로만 제공한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개인 식별, 비밀번호 추론 우려 등이 제기됐던 ‘이용자 키보드 입력 패턴’ 자동 수집 기능은 이달 14일 딥시크가 자발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이용자 신중 이용 당부”개인정보위는 사전 실태 점검을 통해 지적된 문제를 면밀히 파악하고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지난해 오픈AI와 구글 등 6개 해외 서비스에 대한 실태 점검에 5개월 정도 걸렸는데, 이번에는 1개만 점검하므로 신속한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앱과 컴퓨터를 통해 딥시크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겐 딥시크 입력창에 주소, 연락처, 금융 관련 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등 신중하게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우리 정부가 딥시크 측으로 보낸 공식질의서에 대한 답변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한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달 31일 딥시크 본사에 해당 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 과정에서의 데이터 수집·처리 방식 등에 관한 공식 질의를 보낸 바 있다.딥시크는 이달 10일 국내 법률 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태평양을 지정한 데 이어, 14일에는 글로벌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에 대한 고려에 소홀한 점을 인정하고 개인정보위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내 업계 미칠 영향은 작아딥시크 국내 다운로드가 잠정 중단이 국내 AI 스타트업들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스타트업이 딥시크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들긴 했지만, 딥시크 오픈소스를 활용했을 뿐 앱 자체를 활용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가 공개한 R1의 오픈소스는 음식 조리법과도 같기에, 재료에 문제가 없다면 해당 조리법을 활용한 서비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AI 스타트업인 뤼튼 관계자는 개인 정보 유출 우려와 관련해 “오픈소스인 R1은 딥시크 본사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별도 서버에서 구동되므로 개인정보가 딥시크 본사로 유출될 위험은 없다”고 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가 연구장비 공동 활용을 지원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부실 운영으로 최대 3년간 총 145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연구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감사위원회가 공개한 기초지원연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기초지원연이 3000만 원 이상 고가의 공동활용 연구장비의 성능을 제대로 시험하지 않고 서면으로 검수하는 등 부실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규정상 고가의 공동활용 연구장비를 해외에서 구매한 경우 기술검수를 실시할 때 기술검수자가 연구장비가 규격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감사 결과 업체가 제공한 성능검증보고서로 기술검수를 갈음하거나 서면으로 확인하는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기술 검수를 받은 기기는 6개월 안에 기기코드를 발급받아 공동활용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장비교육 미완료 등을 이유로 최소 1년 3개월에서 최장 3년간 장비를 사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수를 마치고도 활용되지 못한 장비들의 가격을 합치면 총 145억 원이다. 감사위원회는 “공동으로 활용 및 지원하기 위해 구축했다는 기본사업의 운영 목적과 취지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감사위원회는 부적정한 기술 검수를 한 A 연구원에게는 중징계 조치를, 허위 기술검수로 인해 서비스를 지연시킨 B 연구원에게는 징계 조치를 내렸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공지능(AI)의 정확도가 갈수록 높아지며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의료 AI 시장이 2030년 270조 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외과의사협회저널’에 외과의보다 AI가 더 정확한 ‘수술 후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수술 후 보고서는 수술 중 의사가 시행한 단계별 처치를 기록한 보고서로, 향후 후속 치료를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다. 논문을 작성한 미국 메이오 클리닉 연구진은 병원 내에서 진행한 158건의 전립샘 절제술에서 의사가 작성한 보고서와 AI가 수술 영상을 보고 작성한 보고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외과 의사가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43건(27.2%)의 사례에서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오류가 발견됐다. 반면 AI 보고서는 오류가 20건(12.7%)에 그쳤다. 향후 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류가 AI에서 절반 이상 적게 나왔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110억 달러(약 16조 원)였던 의료 AI 시장 규모는 2030년 1880억 달러(약 271조 원)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 가장 먼저 AI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문서화 작업에서 AI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빅테크들은 의료 AI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은 자회사 아마존 원 메디컬을 통해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진료 기록을 요약하고 분류하는 AI를 실제 환자들에게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아마존 원 메디컬은 미국 뉴욕 몬터피오리 메디컬센터와 협력해 아마존의 AI를 활용한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곳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당일 예약 후 음성 인식 등 AI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통상 진료 예약 시 몇 주를 대기해야 하는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서 아마존의 AI는 환자들에게 상당한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지난해 5월 의료 정보 요약부터 의사 의뢰서 작성, 진단 보고서 작성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AI ‘메드-제미나이’를 공개했다. 구글의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의료용으로 특화한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난해 간호사를 위한 자동 문서화 솔루션, 의료 서비스 에이전트 서비스 등 의료진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AI 도구를 발표한 바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인재 확충을 위해 최근 한국의 능력 있는 개발자 영입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국 간에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국내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공식 채용공고 없이 업계 인맥을 동원해 한국 개발자들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미국 빅테크의 한국 지사 관계자도 “평소 친분이 있는 딥시크 고위 임원으로부터 능력 있는 한국 개발자를 소개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연결해 준 바 있다”며 “딥시크에서 중국 내 인재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 유치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미중 간에 AI 패권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신산업에 도태되지 않으려면 한국도 AI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반도체 인재 유출’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중국으로의 AI 인재 유출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은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이공계 기피 현상이 뚜렷하고 이공계를 졸업하더라도 미국 등 해외로 인재가 다수 빠져나가는 상황이다.이달 6일 ‘딥시크 쇼크’에 대응해 국가AI위원회가 개최한 민관 간담회에서도 이런 업계 제언들이 쏟아졌다. AI위원회는 이달 중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은 산학 겸직 허용을 통해 기업들이 세계적인 석학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 4대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미국 빅테크인 메타의 AI수석과학자를 겸하고 있다.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10여 년간 구글에서 AI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는 구글과 중국 바이두에서 일했다. 이처럼 빅테크들은 세계적 석학을 영입해 핵심 연구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AI 대부’들과 일하고 싶어 하는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렸다. 아울러 빅테크들은 대학을 차세대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삼고 적극적 투자와 협력을 통해 AI 맞춤형 인재를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카네기멜런대와 피츠버그대, 지역 스타트업과 연계한 첫 ‘AI 기술 커뮤니티’를 추진 중이다. 카네기멜런대 센터에서는 로보틱스, 자율 주행 분야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피츠버그대에서는 임상의학 및 바이오에 AI를 적용하는 등 의료과학 전반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로봇공학과 의료, 기후변화 등 첨단 AI 기술에 초점을 맞춘 연구 인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엔비디아와 미국 워싱턴대, 일본 쓰쿠바대 등과 협력해 1억1000만 달러(약 1593억 원) 규모의 산학연계 공동연구 이니셔티브를 발족해 고급 AI 인력 확보에 나섰다. 딥시크로 ‘AI 봄’을 맞은 중국은 인재 리쇼어링(본국 회귀)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다. 중국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있던 야오치즈(姚期智) 교수를 2004년 칭화대 교수로 영입했다. 야오 교수는 컴퓨터 공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야오 교수는 대학 내 특수 영재반인 ‘야오반’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이공계 핵심 인재 양성에 나섰다. 중국이 컴퓨터비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2019년부터는 이공계열 신입생 중 최정예 인재로 구성된 ‘AI반’을 구성했다. 백서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는 “야오치즈 교수 한 명을 데려옴으로써 중국의 AI 인재 양성이 본격화됐다”며 “이때부터 양성해 온 인재들이 지금의 딥시크와 같은 유망 AI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해외 과학기술 인재 영입 정책인 ‘첸런(千人·천인) 계획’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 재미 중국인 과학자들을 다시 자국으로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파격적인 연봉과 연구 자율성 등을 보장받고 중국으로 돌아온 과학자들은 중국 내 AI 생태계를 단단하게 하는 주요 축이 되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AI 스타트업 엔지니어들의 연봉 수준이 중국 AI업체 딥시크가 내건 채용 연봉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우수한 AI 인재가 대거 처우가 좋은 글로벌 빅테크로 빠져나가면서 AI 인재 순유출국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최근 미국과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공격적인 인재 확보전에 나설 경우 더 많은 인재들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韓 개발자 연봉, 딥시크의 4분의 1 수준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술 패권 경쟁으로 전 세계가 AI 인재 영입에 돌입했지만 국내 기업들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구인 구직 플랫폼 ‘보스즈핀’에 올라온 딥시크의 채용 공고를 보면 핵심 시스템 개발 엔지니어, 딥러닝 연구자,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 등 AI와 관련된 직군의 연봉은 약 1억6700만∼2억5000만 원이었다. 가장 적게 제시한 연봉도 8000만 원 수준이었다. 반면 본보가 입수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스타트업 251곳에서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엔지니어의 연봉은 5000만 원대가 33.6%로 가장 많았다. 4000만 원대 연봉을 받는 엔지니어는 31.5%, 3000만 원대 이하 연봉도 16.6%였다. 국내 AI 스타트업 개발자 80% 이상이 6000만 원 미만의 연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는 딥시크가 제시한 최소 연봉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이런 열악한 처우 탓에 한국은 이미 2023년부터 AI 인재 순유출국이 됐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지난해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은 1만 명당 0.3명의 AI 인재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0.96), 싱가포르(+0.5), 영국(+0.41), 미국(+0.4)은 AI 인재가 순유입됐지만 한국은 멕시코, 이탈리아 등과 함께 AI 인재 탈출 국가라는 오명을 썼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해외로 이직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국내에는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어린 연차의 인력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I 개발을 이끌어야 할 핵심 인재들이 미국, 캐나다, 독일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 시니어 개발자는 모두 해외로 떠나 실제 미국 AI 인력 전문 스타트업 드라우프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AI 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AI 인력 상위 20개 국가 중에서 ‘5년 차 이하’ 인력 비중이 49%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인력은 22%에 그쳤다. 반면 AI 인력 규모 1, 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은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인력이 각각 50%, 41%를 차지했다. 5년 차 이하 비중은 각각 21%, 20% 수준으로 고연차 개발자 비중이 한국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양적으로 인력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커리어를 쌓아 나갈 수 있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도 개발자들의 연봉을 단순히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고 ‘투자’라고 생각하는 태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성민 STEPI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처럼 많이 양성해 놓고 ‘이 중 하나만 걸려라’라는 식의 인재 양성이나 채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기업에서도 인재가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연봉도 중요하겠지만 AI 연구를 할 수 있는 생태계가 잘 마련되면 개발자들이 모이고, 또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오히려 연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선순환 체계가 마련될 것”이라며 “이런 체계가 자리 잡기 전까지만이라도 정부가 마중물을 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1년 만에 종결됐다. 한미사이언스는 13일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의 사임에 따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세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기주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임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창업주 가족의 일원으로서 회사를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 아내인 송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 전 대표 ‘형제’가 경영권을 두고 다퉈왔다.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형제 측이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표를 얻으면서 승기를 잡았지만, 이후 신 회장이 다시 모녀 측의 손을 잡으며 승세가 기울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신 회장과 모녀 측, 라데팡스 파트너스로 구성된 ‘4인 연합’의 인사가 5명, 형제 측 인사가 5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이달 11일 형체 측 사봉관 사내이사,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가 사임하며 현 이사회는 4인 연합이 장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세계 최초로 우주 전체를 관측할 수 있는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28일 우주로 향한다. 국내 연구진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공동 개발한 스피어엑스는 넓은 범위의 우주를 한 번에 관측할 수 있어 우주 탐사의 지평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항공청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한국천문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28일 낮 12시(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피어엑스는 고도 650km의 태양동기궤도를 돌며 2년 6개월간 6개월에 한 번씩 총 4번에 걸쳐 약 10억 개의 천체를 관측하게 된다. 스피어엑스의 개발에는 캘리포니아공대(칼텍)과 천문연,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미국 외 기관은 천문연이 유일하다. 스피어엑스는 2022년부터 미션을 수행 중인 NASA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처럼 적외선을 볼 수 있다. 우주의 약 1%에 해당하는 좁은 범위를 높은 해상도로 볼 수 있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과 달리 스피어엑스는 비교적 낮은 해상도로 우주 전체를 관측할 수 있다.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102가지 색으로 관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스피어엑스의 핵심 기술인 영상분광 탐사 기술 덕분이다. 이 기술은 넓은 영역을 촬영하는 ‘영상관측’과 빛의 밝기를 파장별로 측정하는 ‘분광관측’이 결합된 기술이다. 천문연은 분광관측에 필수적인 선형분광필터 개발을 맡았다. 만약 100가지 색으로 우주를 촬영하고 싶다면 기존에는 특정 파장의 빛만 통과하는 필터 100장을 이용해 각 필터마다 한 장씩 총 100번의 사진을 찍어야 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대다수의 우주망원경은 5, 6가지 색으로만 관측이 가능했다. 천문연이 개발한 선형분광필터는 필터의 위치, 각도에 따라 투과하는 빛의 파장이 달라지는 특수 필터로, 망원경의 방향만 조금씩 바꿔가며 촬영하면 된다. 이런 변화에 대해 앨런 파링턴 NASA JPL 박사는 “마치 영화사에서 흑백 영화에서 컬러 영화로 전환된 것과 같은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스피어엑스가 촬영한 데이터를 종합하면 3차원 우주 지도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여러 파장의 빛을 관측하는 만큼 천체와의 거리를 정확하게 유추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3차원 우주 지도는 138억 년 전 일어난 우주 급팽창의 비밀과 외계 생명체의 존재, 은하의 진화 과정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도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위탁개발생산(CDMO) 강국인 만큼 관세가 확정될 경우 국내 CDMO 업계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도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CDMO다. 지난해 매출 ‘4조 클럽’에 입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매출 상위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이들과의 계약 물량 중 상당 부분은 미국으로 수출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관세 부과가 확정된 것이 아니고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지 공장 설립 등 미국 진출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 후지필름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 약 4조4000억 원을 투자해 현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1년 착공한 공장은 올해부터, 지난해 착공한 공장은 2028년부터 가동된다. 국내 바이오업계 전문가는 “관세 부과가 되더라도 의약품은 품질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당장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관세 리스크 등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현지 공장이 있는 CDMO 기업을 눈여겨 볼 것”이라고 했다.바이오시밀러 업계도 관세 부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2023년 기준 바이오시밀러 해외 수출액은 16억4276만 달러(약 2조 3870억 원)로 바이오의약품 전체 수출액의 77.3%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각각 8종, 5종의 품목을 허가받았다. 미국에서 현지 직판 체계를 구축하고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 중인 셀트리온은 이미 올해 3분기(7~9월)까지 소화 가능한 충분한 양의 재고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3분기까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추가적인 물량을 들여올 필요가 없기 때문에 관세 부과가 확정되더라도 한동안 의약품의 단가 인상 등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셀트리온은 장기적으로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완제의약품보다는 관세 부담이 낮은 원료의약품 수출에 집중하고, 생산이 가능한 현지 업체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국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바이오팜은 “관세 관련해서는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노바메이트는 캐나다의 CDMO 기업을 통해 생산하고 있어 의약품 관세 확정 시 의약품 단가가 오를 수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 현지 생산 업체들과 접촉을 하고 있고, 관세 부과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한편 바이오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의약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쉽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온 예측도 나온다. 현재 미국의 의약품 부족 문제가 수년째 지속돼 온 데다 미국 기업들만으로 생산까지 다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의약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고, 피해가 자국 기업과 소비자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제약업계 역시 트럼프 정부에 의약품 관세 면제를 제공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제약바이오의 특성상 쉽게 생산 업체를 바꾸거나 수입을 중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이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천명한 데 이어 프랑스도 AI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딥시크가 저비용 고효율 AI ‘R1’ 공개 이후, AI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일 머니’ 등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려는 글로벌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스타게이트 대항마 띄운 佛 마크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개최되는 ‘파리 AI 정상회의’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I 분야에 총 1090억 유로(약 163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투자사인 브룩필드에서 200억 유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최대 500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사용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AI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는 미국이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것에 대한 프랑스의 대응”이라며 “유럽과 프랑스는 투자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오픈AI, 소프트뱅크그룹, 오라클 등의 기업들이 향후 4년간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약 725조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프랑스의 갑작스러운 대규모 AI 투자 발표는 중국발 딥시크 쇼크로 인한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딥시크가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추론 기능’까지 구현해내며 미국뿐 아니라 중국까지 AGI 개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AGI는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AI로,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다. 임화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공지능연구단장은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AGI 개발에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대규모 자본 투입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8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기고를 통해 “AI 규제법 시행을 위해 노력하는 유럽 규제 당국은 남들이 전진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결정이 미래 기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유럽의 지나친 규제 환경이 AI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도 20개가 넘는 EU의 주요 연구 기관, 회사가 모여 유럽의 자체 AI 모델 개발을 위한 ‘오픈유로LLM’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EU의 지원과 더불어 민간 투자를 통해 총 5200만 유로(약 77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中, 딥시크 AI 이동통신-자동차-로봇으로 확대 딥시크를 통해 가능성을 본 중국은 각 산업군에서 자국 AI 활용을 확대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동통신사 및 중국 글로벌 IT 기업인 레노버 그룹이 딥시크의 AI 모델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레노버 그룹은 자체 개발한 ‘샤오티안 AI’ 어시스턴트에 딥시크 AI를 통합하고,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중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도 딥시크 도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 기술 수출 제한이 더 강화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더 확대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개인정보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7일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 R1’의 개인정보보호처리방침, 이용약관 등에 대해 비교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정보 수집을 거부할 수 있는 ‘옵트아웃’ 기능이 없는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 당국에 공유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 “中 정보 유출 살핀다… 신중 이용 당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개인정보처리방침이나 이용약관을 분석할 때 정보 주체의 통제권도 살펴보고 있다”며 “정보 제공 동의 철회 등 옵트아웃이 잘 구현돼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챗GPT 등 다른 AI 서비스들과 달리 딥시크는 옵트아웃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개인정보위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공유될 가능성이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데이터보안법은 모든 개인과 조직이 국가 정보기관에 협력해야 한다는 의무를 명시하고 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딥시크에 저장된 정보가 중국 정부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선제 조치를 취할 수 있냐는 질문에 남 국장은 “개인정보 국외이전 중지 명령을 내릴지는 추후의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정부와 (딥시크의) 정보 공유 여부를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분석 결과 위법성이 발견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남 국장은 “실제 이용환경을 구성해 서비스 사용 시 구체적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및 트래픽 등에 대한 기술 분석을 전문기관 등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베이징 소재 한중 개인정보보호협력센터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도 연락 등 소통을 시도하고 중국 공식 외교채널을 통한 협조도 당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딥시크 본사 측에 전달한 공식 질의서에 대한 답변은 아직 오지 않았다. 남 국장은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보안상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영국의 ICO, 프랑스의 CNIL, 아일랜드의 DPC 등 주요 해외 기관과도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 딥시크 첫 입장에도… 국회·소방청 사용 제한 6일 딥시크는 논란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날 저녁 위챗 공식 계정에 “최근 들어 딥시크와 관련된 일부 위조 계정과 거짓 정보가 대중을 오도하고 불안하게 하는 사례가 발견됐다”라며 “딥시크의 공식 계정은 위챗, 샤오훙수, X(옛 트위터) 등 3개 플랫폼에만 있다”고 설명했다. 딥시크를 사칭한 사이트나 딥시크와 관계없는 가짜 코인 등으로 인해 사용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해외 곳곳에서 제기된 개인정보 유출 우려나 보안 안전성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아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7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 사무처에 “국회도 딥시크에 대한 접속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소방청 역시 이날 화재 및 구조, 구급 활동 등으로 수집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국가 기밀을 취급하는 방산업체인 SNT다이나믹스, SNT모티브 등 SNT그룹 계열사 일부는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사내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도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개인정보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7일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 R1’의 개인정보보호처리방침, 이용약관 등에 대해 비교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정보 수집을 거부할 수 있는 ‘옵트아웃’ 기능이 없는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 당국에 공유될 가능성도 검토한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용 주의를 당부했다. ● “中 정보 유출 살핀다…신중 이용 당부”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개인정보처리방침이나 이용약관을 분석할 때 정보 주체의 통제권도 살펴보고 있다”며 “정보 제공 동의 철회 등 옵트아웃이 잘 구현돼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챗GPT 등 다른 AI 서비스들과 달리 딥시크는 옵트아웃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개인정보를 과도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개인정보위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공유될 가능성이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데이터보안법은 모든 개인과 조직이 국가 정보기관에 협력해야 한다는 의무를 명시하고 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딥시크에 저장된 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선제 조치를 취할 수 있냐는 질문에 남 조사조정국장은 “개인정보 국외이전 중지 명령을 내릴지는 추후의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정부와 (딥시크의) 정보 공유 여부를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정부는 분석 결과 위법성이 발견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남 조사조정국장은 “실제 이용환경을 구성해 서비스 사용 시 구체적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및 트래픽 등에 대한 기술 분석을 전문기관 등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북경 소재 한-중 개인정보보호 협력 센터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도 연락 등 소통을 시도하고 중국 공식 외교채널을 통한 협조도 당부할 것”이라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딥시크 본사 측에 전달한 공식 질의서에 대한 답변은 아직 오지 않았다. 남 조사조정국장은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보안상 우려가 지속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영국의 ICO, 프랑스의 CNIL, 아일랜드의 DPC 등 주요 해외 기관과도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 딥시크 첫 입장에도…국회·소방청 사용제한6일 딥시크는 논란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날 저녁 위챗 공식 계정에 “최근 들어 딥시크와 관련된 일부 위조 계정과 거짓 정보가 대중을 오도하고 불안하게 하는 사례가 발견됐다”라며 “딥시크의 공식 계정은 위챗, 샤오훙수, X(옛 트 위터) 등 3개 플랫폼에만 있다”고 설명했다. 딥시크를 사칭 사이트나 딥시크와 관계없는 가짜 코인 등으로 인해 사용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따른 것이다.하지만 해외 곳곳에서 제기된 개인정보 유출 우려나 보안 안전성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아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7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 사무처에 “국회도 딥시크에 대한 접속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소방청 역시 이날 화재 및 구조, 구급 활동 등으로 수집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국가 기밀을 취급하는 방산업체인 SNT다이나믹스, SNT모티브 등 SNT그룹 계열사 일부는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사내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도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위조 계정 및 허위 정보를 조심하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딥시크 AI 모델의 보안 문제로 세계 각국이 딥시크 차단 조치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첫 공식 입장이다. 6일 저녁 딥시크는 위챗 공식 계정에 ‘딥시크의 공식 정보 공개 및 서비스 채널에 대한 설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최근 들어 딥시크와 관련된 일부 위조 계정과 거짓 정보가 대중을 오도하고 불안하게 하는 사례가 발견됐다”며 딥시크의 공식 계정은 위챗, 샤오홍슈, X(옛 트위터) 등 3개 플랫폼에만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딥시크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정품 앱을 다운로드하라”며 “딥시크 공식 웹사이트와 공식 정품 앱에는 광고나 유료 항목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딥시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딥시크를 사칭한 피싱 사이트나 딥시크와 관계 없는 가짜 코인 등으로 인해 사용자 피해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성명에는 딥시크의 개인 정보 보호 조치나 보안 안전성 등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최근 딥시크가 과도하게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중국 서버에 저장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세계 각국에서는 딥시크 차단 조치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정부 부처 및 금융기관, 민간 기업들에서 딥시크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딥시크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보안상 우려가 지속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이용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개보위는 전문 기관과 함께 딥시크 사용 시 전송되는 데이터 및 트래픽에 대한 기술 분석을 진행 중이다.대검찰청도 이날 오전 8시부터 딥시크의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정보보안과 개인정보보호 등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인터넷망에서 딥시크에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가 기밀을 취급하는 방산 기업들도 딥시크의 접속을 막고 있다. SNT다이나믹스, SNT모티브 등 SNT 그룹 계열사 일부는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사내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개인 단말기를 사용할 때도 회사 관련 자료 및 정보를 입력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현대로템, STX엔진 등도 내부 공지를 통해 딥시크를 접속을 막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는 이미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했을 때부터 사내서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딥시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오후 임직원들에게 딥시크 접속을 차단한다는 공문을 보냈으며, 해외 사업장에도 빠른 시일 내 적용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네이버가 창립 25년 만에 매출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중 매출 10조 원을 기록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도 예정돼 있어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사업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7일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액이 10조73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인 10조6510억 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9793억 원으로 32.9% 늘었다.사업별 매출을 보면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 모든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했다. 서치플랫폼 분야는 전년 대비 9.9% 성장한 3조9462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사업 강화를 위해 광고 효율을 향상하고 외부 매체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커머스 분야에서는 전년 대비 14.8% 성장한 2조9230억 원, 핀테크는 전년 대비 11.3% 성장한 1조5084억 원, 콘텐츠는 전년 대비 3.7% 성장해 1조796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클라우드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26.1%가 상승한 5637억 원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디지털트윈 사업 매출이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쳐 ‘온서비스 AI’ 전략을 본격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결국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AI 모델 자체가 아닌 AI가 접목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올해 검색, 커머스 등 네이버 주요 사업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검색에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맥락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브리핑’ 기능을 올해 상반기(1~6월) 내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오픈AI, 딥시크 등 글로벌 AI의 맹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역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게 AI 고도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딥시크의 등장은) 후발주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선도업체를 추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라며 “우리 역시 선도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달, 추론능력 강화에 전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런 네이버의 ‘큰 그림’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로 본격적인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네이버는 다음달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이 창업자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을 공지했다. 안건이 가결되면 8년 만에 이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 그간 이 창업자는 ‘소버린 AI(주권 AI)’를 강조하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소버린 AI 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네이버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근 카카오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최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거대언어모델(LLM), 외부의 다양한 LLM과 협업 가능성이 열려있고, 가능성을 열고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갖고 다른 LLM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인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정부 기관과 기업들 사이에 ‘딥시크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안보와 직결되는 정부 부처부터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금융권, 제약업계 등 민간 기업들도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6일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들은 6일 “딥시크 R-1에 대해 정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등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정보통신망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경찰청 등 수사기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등 금융기관도 모두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딥시크 R-1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차원에서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민간 기업에서도 내부 주요 자료들이 새어나가거나 고객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도록 딥시크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고객의 자금 데이터를 가진 금융사들은 딥시크의 보안성 검토가 끝날 때까지 접속을 차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다루는 제약업계 역시 복지부 방침에 따라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는 추세다.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쿠팡 등 유통사들도 딥시크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딥시크 ‘묻지마 정보수집→中서버 저장’… 개발자들도 사용 꺼려[딥시크 차단 전방위 확산]IP까지 수집, 거부 기능은 없어… “6개 AI 모델중 보안 최하위” 평가도전문가 “우회 공격에 노출 위험… 딥시크 기반 서비스도 보안 취약”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인공지능(AI) 모델 ‘R-1’이 과도하게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데다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라는 기업의 자체적인 신뢰성은 물론이고 보안 기술의 안정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은 물론이고 한국도 정부 부처를 중심으로 딥시크 접속을 제한하는 등 보안 조치에 나서는 이유다.6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딥시크는 사용자의 생년월일, 이름, 이메일 주소뿐만 아니라 인터넷주소(IP주소), 타이핑을 하는 패턴까지도 수집하고 있다. 다른 AI 서비스의 경우 데이터 수집을 거부할 수 있는 ‘옵트아웃’ 기능을 제공하지만 이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딥시크는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챗GPT의 경우 사용자가 수집을 거부하도록 설정할 수 있고, 클로드는 수집을 하지 않는 게 기본 설정”이라고 했다.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모두 중국의 딥시크 서버에 저장된다. 중국은 관련법에 따라 모든 개인과 조직이 국가 정보기관에 협력해야 하는 의무를 명시하고 있어 딥시크에 저장된 정보들이 당국에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법에 따라 보호한다”며 “지금껏 기업 혹은 개인에 위법한 형식으로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라고 요구한 적도 없고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중국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딥시크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보안솔루션 기업인 시스코가 주요 6개 AI 모델을 대상으로 보안 위험을 평가한 결과 딥시크의 R-1이 최하위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평가 모델에는 오픈AI의 ‘o1’과 ‘GPT 4o’, 구글의 ‘제미나이 1.5’, 앤스로픽의 ‘클로드’, 메타의 ‘라마 3.1 405B’ 등이 포함됐다.시스코는 50번의 무작위 프롬프트 공격을 수행해 AI 모델이 얼마나 방어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딥시크는 단 한 건의 공격도 막아내지 못하고, 적절치 못한 답변 및 정보를 쏟아냈다. 그만큼 R-1이 간단한 해킹 공격에도 뚫릴 만큼 보안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프롬프트 공격은 사이버 범죄, 불법 활동, 개인정보 유출 등 AI가 답해서는 안 되는 유해한 질문에 대해 우회적으로 답을 얻어내는 공격 방법이다. 같은 테스트에서 o1 모델은 74%, 클로드는 64%의 공격을 막아냈다.전문가들은 딥시크를 통해 수집되는 여러 데이터가 제3자에게 새어 나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최대선 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장은 “사용자가 입력한 모든 내용이 딥시크의 학습에 활용되기 때문에 프롬프트 공격에 의해 중요한 내용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이런 이유로 개발자들조차 딥시크의 사용을 꺼리고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안전 우려 때문에 딥시크에 직접 가입하지 않고 딥시크의 코드만 다운로드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안업계 관계자 역시 “요즘은 개발자들이 코딩을 할 때 생성형 AI의 도움을 많이 받곤 하는데, 딥시크의 보안 우려가 제기된 후 AI에 프로그램 코드를 입력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딥시크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코드를 공개하는 ‘오프소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최 교수는 “딥시크의 코드를 활용해 개발한 서비스 역시 한 번쯤은 경계해야 한다”며 “서비스의 근본이 되는 딥시크가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서비스 역시 보안이 허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여름, 하루종일 유튜브와 스마트폰 게임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분노 조절도 어려웠습니다.” 김모 군(21)은 최근 고3 시절 스마트폰 중독 증세를 치료해 준 경기남부스마트쉼센터 상담사를 다시 찾았다. 간호학과에 입학한 그는 군 입대 후에도 상담사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상담센터에 따르면 집에서 대화가 없고 별다른 취미 활동이 없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김 군은 “상담을 통해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 감정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전했다.● 4세 어린이도 중독 증세… 관련 예산은 삭감스마트폰 중독은 단순히 학업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가족 내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전국의 스마트쉼센터가 취합한 상담 사례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 A 학생은 2학년 때부터 스마트폰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3학년 들어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 학교에 지각하기 시작했고 가족과 갈등이 심해졌다. 가족에게 스마트폰을 던지거나 때리는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졌다. 결국 스마트폰을 하지 못하게 하는 할머니를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자 부모가 전문 상담을 신청했다. B 학생은 새로 입학한 중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초등학교 친구들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에 집착했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지각을 계속하다 결국 등교 거부로 이어졌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전문 상담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이 센터를 찾은 서모 씨(48)는 자녀가 4명 있다. 그는 첫째인 초등학교 5학년 딸이 “낙태는 왜 하는 것이냐”고 자신에게 묻자 충격을 받았다. 딸이 숏폼과 유튜브, 친구들과의 SNS 대화 등에서 성적인 콘텐츠를 접한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들과 함께 센터를 방문했다. 서 씨는 “학교마다 스마트폰 과의존 상담 선생님을 두고 학부모 대상 강의와 예방 상담 등을 제공했으면 좋겠다”며 “그러면 가정에서 자녀의 SNS 습관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시기가 더 빨라지고 있다. 경기남부스마트쉼센터 이현이 소장은 “최근 부모들이 도저히 미디어 노출 통제가 되지 않는다며 4, 5세 아동을 데리고 상담을 오는 경우가 많다”며 “아동은 중고등학생보다는 교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편이어서 어릴수록 빨리 습관을 바로잡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 중독 상담 관련 정부 예산은 줄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605개교를 비롯해 교원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교육 건수는 2023년 79만6527건에서 지난해 66만4172건으로 줄었다. 스마트쉼센터를 직접 찾거나 상담사가 전화·방문 상담을 하는 전문 상담 역시 2023년 5만7530건에서 지난해 5만5693건으로 감소했다. 학교 등 현장의 상담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반대로 실제 상담 건수는 줄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정부의 예산 삭감이 꼽힌다. 과기정통부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관련 예산은 2023년 51억6000만 원에서 지난해 43억600만 원으로 줄었다. 2025년도 예산은 38억6700만 원으로 더 깎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무료로 전문 상담을 제공하는 스마트쉼센터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이 매년 줄어 상담사 인력 부족 등 현장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잇따르는 SNS 제한… 한국도 발의지난해 말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brain rot)’을 선정했다. 청소년들의 SNS 중독 경고음이 커지며 자극적인 콘텐츠 과잉 소비로 지적 퇴화가 심각해진다는 위기의식에서다. 이에 전 세계 각국에서 아동 청소년 보호를 위한 SNS 제한 조치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영국은 지난해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 또 모든 학교가 ‘휴대전화가 없는 지대’가 돼야 한다고 규정한 법안도 최근 발의됐다. 호주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 금지법을 제정했다. 프랑스 정부도 현재 일부 학교에서 시범 시행 중인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규정을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초·중학교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알렉상드르 포르티에 프랑스 교육부 학업성취 담당 장관은 “지금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며 “청소년의 건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도 지난달 “정부가 SNS 접근에 대한 최소 연령 제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SNS 일별 이용 한도를 설정하고, 알고리즘 허용 여부에 대해 부모 동의 확인을 의무화하는 정보보호법 개정안과 초중고등학생의 교내 스마트폰 등 사용을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14세 미만 아동이 SNS 가입을 신청하면 사업자에게 거부할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때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탈모 예방 샴푸 ‘그래비티’의 원리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KAIST는 이해신 화학과 교수팀이 교원 창업한 폴리페놀팩토리에서 개발한 탈모 예방 샴푸 ‘그래비티’에 적용된 기술이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 인터페이스’에 실렸다고 6일 밝혔다. 그래비티에 적용된 기술은 탄닌산 기반 코팅 기술로 탈모 완화 기능성 성분을 천천히 방출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탄닌산이 모발의 주요 단백질인 케라틴과 강하게 결합해 모발 표면에 계속 부착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성질을 이용하면 특정 기능성 성분을 오랜 시간 천천히 방출할 수 있다. 연구진은 또 살리실산, 니아신아마이드, 덱스판테놀 등 탈모 완화 기능성 성분을 포함한 조합을 개발해 ‘스캔달’이라고 명명했다. 스캔달 복합체를 탄닌산과 결합한 제품이 물에 닿자 점진적으로 방출되며 모발 표면을 따라 모낭으로 전달됐다.연구진은 실제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소재 탈모 전문 병원인 굿모나의원 연구팀과 탄닌산-스캔달 복합체가 포함된 샴푸를 12명의 탈모 환자에게 7일간 적용했다. 그 결과 평균 56.2%의 모발 탈락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최대 90.2%까지 탈모가 감소하는 사례도 확인됐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