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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회 첫 홀부터 버디. 느낌이 좋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38)이 산뜻하게 새해를 열어 젖혔다. 8일 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섬 카팔루아GC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개막전 SBS챔피언십 1라운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외한 지난해 우승자 28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양용은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4위에 올랐다. 7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루카스 글로버(미국)와는 4타 차. 양용은은 이날 세계 정상급의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을 선보이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양용은은 파4인 1번홀(520야드)부터 뒷바람을 이용해 359야드의 티샷을 날린 뒤 기분 좋은 버디를 낚았다. 16번홀까지 3언더를 기록하던 양용은은 17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첫날 양용은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96야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73.3%, 그린 적중률은 88.8%였다. 다만 평균 퍼트 수가 1.875개로 다소 많았다. 양용은은 “그린을 읽는 데 신경을 쓰다 보니 손이 덮인 상태에서 퍼트를 하게 됐다”며 “톱10 진입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퍼트 감각만 돌아와 준다면 톱5까지 목표를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日 롯데 붙박이 1루수… 이승엽도 밀어낸 실력파金 어제 출국… “올 80타점이상 목표, 주전 꿰찰것”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34)은 야구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한국에서 ‘국민타자’로 군림하며 삼성에서 뛰던 2003년 아시아 신기록인 56홈런을 쳤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최고 명문 요미우리의 제70대 4번 타자가 됐다. 연봉도 6억 엔(추정)으로 리그 톱이다. 하지만 그의 야구 인생에도 옥에 티가 있다. 2004∼2005년 일본 롯데에서 뛸 때 후쿠우라 가즈야(35)와의 1루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이승엽은 2005년 30홈런을 치면서 맹활약했지만 주전 1루수는 후쿠우라의 차지였다. 이승엽은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2005시즌 뒤 이승엽이 롯데와 재계약 협상을 할 때 가장 먼저 요구했던 것도 수비 보장이었다. 롯데는 이를 거부했고 이승엽은 요미우리로 팀을 옮겼다. 5일 일본으로 출국한 롯데 김태균(28)이 넘어야 할 산도 바로 후쿠우라다. 롯데에서만 14년째 뛰고 있는 후쿠우라는 통산 타율 0.297을 때린 교타자다. 2001년에는 타율 0.346으로 타격왕도 차지했다. 후쿠우라는 “겨우내 살을 찌워 김태균과 파워게임을 벌이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현재로선 3년간 총 7억 엔에 계약한 김태균에게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후쿠우라는 최근 몇년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3년 연속 3할을 넘지 못하는 등 하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0.273에 6홈런, 39타점으로 한화에서 타율 0.284에 25홈런, 79타점을 올린 김태균에 미치지 못한다. 김태균은 출국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첫해 목표는 한국에서 거뒀던 성적보다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타점을 80∼90점 올려 4번 타자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7일 롯데 2군 캠프에 합류한 뒤 2월 1일부터 오키나와 이시가키섬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후쿠우라와 대면한다. 이승엽으로부터 후계자로 인정받은 김태균이 과연 후쿠우라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8시간 달려온 정읍시청 서포터스, 첫판 승리 지켜봐큰잔치 상무-인천도개공 4강관광버스→자가용→기차. 정읍시청 여자 핸드볼팀 서포터스 ‘정핸서’의 폭설을 녹인 핸드볼 사랑이 화제다.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 여파가 남아 있던 5일 정핸서 회원 40여 명은 서울행 관광버스 예약을 취소해야 했다. 버스회사 측에서 안전을 이유로 출발할 수 없다고 알려왔기 때문. 이날은 정읍시청과 한국체대의 핸드볼 대잔치 첫 경기가 열리는 중요한 날이었다. 결국 김종성 회장(43)을 비롯한 4명의 회원은 자가용을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하지만 회덕 분기점 인근에서 눈에 미끄러진 차가 도랑에 빠지면서 서울행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이들은 사고 차량을 견인차로 정읍으로 돌려보낸 뒤 서대전까지 와 기차를 타고 상경해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6시 반에 가까스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 도착했다. 오전 10시에 출발했으니 8시간이 넘게 걸린 셈. 이에 화답하듯 정읍시청은 경기 초반의 열세를 딛고 24-20으로 승리하며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 회장은 “아내한테서 눈길에 위험한데 서울에 가면 이혼하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팀이 이겨서 기분 좋게 내려가게 됐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상무가 조선대를 33-19로,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충남도청을 22-17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34)은 야구 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한국에서 '국민 타자'로 군림하며 삼성에서 뛰던 2003년 아시아 신기록인 56홈런을 쳤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최고 명문 요미우리의 제70대 4번 타자가 됐다. 연봉도 6억 엔(추정)으로 리그 톱이다. 하지만 그의 야구 인생에도 옥에 티가 있다. 2004~2005년 일본 롯데에서 뛸 때 후쿠우라 가즈야(35)와의 1루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이승엽은 2005년 30홈런을 치면서 맹활약했지만 주전 1루수는 후쿠우라의 차지였다. 이승엽은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2005시즌 뒤 이승엽이 롯데와 재계약 협상을 할 때 가장 먼저 요구했던 것도 수비 보장이었다. 롯데는 이를 거부했고 이승엽은 요미우리로 팀을 옮겼다. 5일 일본으로 출국한 롯데 김태균(28)이 넘어야 할 산도 바로 후쿠우라다. 롯데에서만 14년째 뛰고 있는 후쿠우라는 통산 타율 0.297을 때린 교타자다. 2001년에는 타율 0.346으로 타격왕도 차지했다. 후쿠우라는 "겨우내 살을 찌워 김태균과 파워 게임을 벌이겠다"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현재로선 3년간 총액 7억 엔에 계약한 김태균에게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후쿠우라는 최근 몇 년 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3년 연속 3할을 넘지 못하는 등 하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0.273에 6홈런, 39타점으로 한화에서 타율 0.284에 25홈런, 79타점을 올린 김태균에 미치지 못한다. 김태균은 출국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첫해 목표는 한국에서 거뒀던 성적보다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80¤90타점 정도 올려서 4번 타자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7일 롯데 2군 캠프에 합류한 뒤 2월 1일부터 오키나와 이시가키지마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후쿠우라와 대면한다. 이승엽으로부터 후계자로 인정받은 김태균이 과연 후쿠우라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핸드볼 큰잔치 개막전 승리지난해 실업연맹 슈퍼리그 우승팀 삼척시청이 핸드볼 큰잔치에서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하며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삼척시청은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부 B조 첫 경기에서 박지현(5골), 유현지(6골)의 활약을 앞세워 대구시청을 24-21로 꺾었다. 지난해 12월 중국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정지해도 6골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삼척시청은 벽산건설과 함께 여자부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전반을 12-11로 마친 삼척시청은 후반 들어 대구시청 김차연에게 연속 3골을 허용하며 13-14로 역전당했지만 정지해의 연속 골과 우선희(3골)의 속공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대구시청은 20-24로 뒤진 후반 종료 1분 39초를 남겨놓고 일본 국가대표 출신 사쿠가와 히토미가 7m 스로를 놓친 데 이어 패스 미스까지 잇달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충남도청이 원광대를 30-25로 꺾고 1회전을 통과했다. 조선대도 강원대를 29-18로 물리치고 8강이 겨루는 2회전에 합류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홍성흔과 정면승부 기피로 작년 여론 뭇매… 마음고생연봉 오르고 주장도 맡아 올해는 새로운 도전의 해“만약 제게 다시 한 번 같은 상황이 온다면,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똑같은 상황을 맞게 된다면 100% 확신을 갖고 말해줄 수 있어요. ‘욕심 부리지 말고 그냥 순리대로 풀어가라’고요.” 지난해 박용택(31·LG)은 천국을 맛봤다. 평생 3할 타율 한 번 기록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부지기수인 프로야구에서 0.372의 고타율로 첫 타격왕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큰 좌절을 동시에 겪어야 했다. 타격왕 타이틀을 두고 치열하게 경합하던 롯데 홍성흔과 정면 승부를 피했다는 이유로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기 때문이다. LG와 롯데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진 9월 25일. 타격 선두를 달리던 박용택은 타율 관리를 위해 출장하지 않았다. 반면 LG 투수들은 홍성흔을 4타석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영광스러워야 할 타격왕 자리가 팬들의 비난으로 얼룩졌다. ○“정답은 올해 확실히 보여주는 것뿐” 박용택은 한동안 ‘지옥’에서 살았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도 들었고 자업자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악플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 이해가 됐다. 자신뿐 아니라 아내와 부모님까지 고통을 겪는 게 더욱 힘들었다. 밖에 나가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웠다. 오랜 고민 끝에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뜨거운 무엇인가가 용솟음쳤다. 오기였다. 그는 “정답은 하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올해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때 박용택이 정면 승부를 해 타격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면 어땠을까. 2위를 깨끗이 인정했다는 이유로 홍성흔이 받았던 제3회 한국페어플레이상은 박용택의 차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대부분의 선수는 박용택과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그는 “생각을 하다 보면 끝이 없다. 나태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됐다”고 했다.○2010년 새로운 도전 박용택은 지난해 말 주장으로 선출됐다. 연봉도 지난해보다 1억6000만 원 오른 3억1000만 원에 사인했다. 안팎으로 인정받는 그이지만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좌익수로 이대형(중견수) 이진영(우익수)과 함께 외야를 지켰지만 올해는 국가대표급 외야수 2명이 팀에 합류한다.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돼 온 이택근과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돌아오는 이병규다. 상대적으로 어깨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이기에 외야를 빼앗길 여지도 없지 않다. 박용택은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은 반갑지만 절대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펼쳐 보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요즘 수비 강화를 위해 어깨 보강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내년에는 도루 등 주루에도 더욱 신경을 써 공격, 수비, 주루를 겸비한 타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박용택은 “지난해까지는 과연 우리 팀이 4강 전력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전력은 어느 때보다 훌륭하다. 주장으로서 또 고참으로서 팬들에게 멋진 한 해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홍성흔(롯데) 박명환(LG) 정수근(전 롯데) 진필중(전 LG) 강혁(전 SK)…. 이들의 공통점 세 가지. 우선 야구를 무척 잘했다. 둘째, 두산에 몸담은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이적 등으로 두산을 떠나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벌어줬다. 히어로즈의 간판선수 3인방(이택근 장원삼 이현승)의 트레이드가 전격 발표된 지난해 12월 30일. 두산 사무실의 분위기는 무척 고조되어 있었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왼손 에이스급 투수 이현승을 데려와 확실한 왼손 1선발감을 확보하게 된 데다 정말 모처럼 선수를 사 왔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동안 두산은 종종 돈을 받고 선수들을 다른 팀에 내줬다. 2001년에는 강혁을 6억7500만 원에 SK에 팔았고 2003년에는 진필중을 KIA에 트레이드하면서 8억 원을 챙겼다. 대어급 FA 선수들도 상당한 보상금을 안겨준 채 다른 팀으로 떠났다. 홍성흔과 박명환은 롯데와 LG로 떠나며 각각 5억5800만 원과 11억3000만 원의 보상금을 남겼다. 2003년에는 정수근과 계약한 롯데로부터 5억4000만 원을 받았다. 두산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팬들의 비난도 만만치 않았다. 선수를 팔아 팀을 운영하는 구단이라는 낙인이 찍힌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이현승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은 선수를 파는 구단이 아니라 사 오는 구단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거액을 들여 선수를 데려온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일 것”이라며 “두산은 이제 ‘짠돌이’ 구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택근 → LG, 장원삼 → 삼성, 이현승 → 두산으로가입금 120억 완납 정회원 자격얻어… KBO 승인히어로즈의 간판스타 세일이 시작됐다. 중심 타자 이택근(29)은 LG로 가고, 왼손 선발 투수 장원삼(26)과 이현승(26)은 각각 삼성과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히어로즈가 가입금 120억 원을 완납해 ‘정회원’ 자격을 얻자마자 벌어진 일이다. 히어로즈는 이달 중순 LG와의 합의에 따라 이택근을 넘기는 대신 포수 박영복(26)과 외야수 강병우(23) 등 선수 2명에 현금 25억 원을 얹어 받는다고 30일 공식 발표했다. 또 삼성에 장원삼을 보내는 대신 투수 박성훈(27)과 김상수(21)에 현금 20억 원을 받고, 이현승을 두산에 팔면서 왼손 투수 금민철(23)에 현금 10억 원을 받기로 했다. 히어로즈와 LG, 두산, 삼성은 이 같은 내용의 트레이드 요청서를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고 KBO는 이를 모두 승인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히어로즈 이장석 사장으로부터 내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현금을 받기 위한 추가 트레이드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다. 다만 전력 강화를 위한 트레이드는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히어로즈는 팀의 주축 선수 3명을 팔아 1년 구단 운영비의 절반에 가까운 55억 원의 현금을 마련하게 됐다. 이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한 LG와 삼성, 두산은 상당한 전력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는 올해 타율 0.311에 15홈런, 66타점을 기록한 외야수 이택근의 합류로 약점으로 지적됐던 오른손 타자를 보강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국가대표급 외야 3인방(박용택, 이대형, 이진영)에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돌아오는 이병규까지 합치면 LG는 누구를 주전으로 써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처지다. 삼성은 지난해 트레이드로 데려오려던 왼손 투수 장원삼을 1년 만에 영입했다. 장원삼은 올해 4승 8패 평균자책 5.54로 부진했지만 2007년과 2008년에는 빼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12승씩을 따냈다. 두산은 왼손 기대주인 금민철을 내주긴 했지만 올해 13승을 거둔 에이스급 투수 이현승을 데려와 왼손 1선발감을 확보하게 됐다. 한편 KBO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히어로즈의 서울 입성에 따른 연고지 분할 보상금으로 두산과 LG에 27억 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SK가 요청한 현대 구단 연고지 분할 보상금은 20억 원으로 결정됐다. 두산과 LG는 야구발전기금으로 5억 원씩, SK는 4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두산과 LG는 히어로즈로부터 각각 직접 받았던 15억 원을 이날 KBO로 입금하기로 해 히어로즈의 가입금 문제는 깔끔히 매듭지어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보다 220% 인상 재계약옵션+수당땐 300만 달러 될듯2년 연속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의 특급 소방수로 활약한 임창용(33·사진)이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스포츠니폰은 29일 임창용이 올해 연봉(50만 달러)보다 220%가 오른 16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구단 발표액과 실제 수령액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임창용의 실제 연봉은 200만 달러가 훨씬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각종 옵션과 수당 등을 합치면 내년 시즌 임창용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임창용은 3억 엔 돌파가 확실한 아오키 노리치카, 프랜차이즈 스타인 미야모토 신야 등과 함께 팀 내 최고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한편 야쿠르트 왼손 투수 이혜천(30)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8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연아의 하루’라는 말이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출연한 TV CF들로 김연아의 하루를 패러디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침에 일어난 김연아가 매일우유를 마시고, 라끄베르 화장품으로 화장을 한 뒤, 현대자동차를 타고 연습장에 가다가 삼성전자 휴대전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는 식이다.‘피겨퀸’ 김연아특A급… 출연요청 300곳이상8편 출연… 이민호와 나란히모델 선호도에서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김연아가 실제 CF 편수에서도 정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포털 TVCF(www.tvcf.co.kr)를 운영하는 ㈜애드크림이 올해 초부터 20일까지 공중파 TV의 광고주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김연아는 모두 8개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섰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남자 주인공 이민호와 함께 공동 2위다. 1위는 소녀시대로 12개의 제품 광고에 출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으로 따지면 김연아와 이민호가 공동 1위다. 김연아는 김태희 이병헌 이효리 등 쟁쟁한 연예인들을 제쳤다. 스포츠 스타의 강세는 일본에서도 사정이 비슷하다. ‘천재 골퍼’ 이시카와 료(18)가 주인공이다. 닛폰모니터가 11월 30일까지 집계한 CF 출연 랭킹에 따르면 이시카와는 전일본항공(ANA)과 도요타자동차 등 13개사의 모델로 나섰다. 일본의 국민그룹 SMAP의 기무라 다쿠야와 공동 1위다. 한일 양국에서 10대 스포츠 스타가 광고계를 평정한 것이다. ○ 김연아 올해 56억∼72억 벌어쇄도하는 CF 출연 요청에 비하면 김연아가 모델로 나선 것은 ‘새 발의 피’ 수준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구동회 부사장은 “지금까지 김연아를 모델로 쓰겠다고 한 업체만 300개 정도 된다. 올 한 해만 100개사가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철저한 기준에 따라 모델 출연을 결정한다. 톱 브랜드냐와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느냐 여부다. 김연아가 올해 출연한 CF는 화장품과 자동차, 전자제품, 유제품 등으로 한정됐다.그러면 김연아는 올 한 해 CF 출연으로 얼마나 벌었을까. 얼마 전 한 일본 주간지는 김연아의 연 수입이 100억 원이 넘는다고 보도했지만 구 부사장은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다”고 했다. 광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연아는 특A급 모델로 분류된다. 특A급 모델은 브랜드당 한 해에 7억∼9억 원을 받는다는 게 통설. 이를 대입해 보면 김연아는 광고 수입으로만 56억∼72억 원을 번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편당 5000만∼7000만 엔의 출연료를 받는 이시카와도 올해 CF 출연료로 7억2000만 엔(약 93억 원)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 두 사람의 매력 포인트는 광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포츠 스타가 연예인들을 제치고 최정상급 모델로 인정받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김연아와 이시카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광고주들 역시 대만족이다.모델 에이전시 크림캐스팅의 조민경 실장은 “기본적으로 스포츠 스타들에게는 연예인에게 없는 건강하고 솔직한 이미지가 있다. 연예인들은 톱스타라도 안티 팬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김연아는 안티 팬이 거의 없다. 국민적인 응원을 받는 스타라는 점도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HS애드의 안홍준 대리는 “김연아에겐 상반된 두 가지 매력이 공존한다. 가냘픈 몸에 귀여운 얼굴이지만 피겨 선수로는 챔피언이자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는 프로페셔널이다. 그래서 업종을 불문하고 어떤 제품이나 브랜드와도 이미지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천재골퍼 이시카와도요타 등 13개 기업 모델로국민가수 기무라와 공동 1위이시카와 역시 마찬가지다. 키 174cm에 몸무게 68kg의 호리호리한 체격에 귀여운 얼굴을 한 그의 별명은 ‘수줍은 왕자’다. 하지만 필드에서는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드라이브 샷을 날린다. 깔끔한 매너와 모범생 같은 말투는 모성 본능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이시카와는 프로 데뷔 2년차인 올해 일본남자골프에서 4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랐다. 김연아 덕분에 피겨가 한국에서 국민 스포츠가 됐다면, 이시카와 덕분에 일본 남자 골프는 예전의 인기를 되찾았다. 이시카와의 연간 경제 파급 효과가 341억 엔(약 4380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쿄에 있는 CM종합연구소는 “이시카와가 일본 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가 상이라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연아의 하루'라는 말이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출연한 TV CF들로 김연아의 하루를 패러디하는 것이다. 이를 테면 아침에 일어난 김연아가 매일우유를 마시고, 라끄베르 화장품으로 화장을 한 뒤, 현대자동차를 타고 연습장에 가다가 삼성전자 휴대전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는 식이다. 모델 선호도에서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김연아가 실제 CF 편수에서도 정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포탈 TVCF(www.tvcf.co.kr)를 운영하는 ㈜애드크림이 올해 초부터 20일까지 공중파 TV의 광고주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김연아는 모두 8개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섰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남자 주인공 이민호와 함께 공동 2위다. 1위는 소녀시대로 12개의 제품에 출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으로 따지면 김연아와 이민호가 공동 1위다. 김연아는 김태희 이병헌 이효리 등 쟁쟁한 연예인들을 제쳤다. 스포츠 스타의 강세는 일본에서도 사정이 비슷하다. '천재 골퍼' 이시카와 료(18)가 주인공이다. 니폰모니터가 11월 30일까지 집계한 CF 출연 랭킹에 따르면 이시카와는 전일본항공(ANA)과 도요타자동차 등 13개 사의 모델로 나섰다. 일본의 국민그룹 SMAP의 기무라 타쿠야와 공동 1위다. 한일 양국에서 10대 스포츠 스타가 광고계를 평정한 것이다. ●출연 요청 업체만 300개 이상 쇄도하는 CF 출연 요청에 비하면 김연아가 모델로 나선 것은 '새 발의 피' 수준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구동회 부사장은 "지금까지 김연아를 모델로 쓰겠다고 한 업체만 300개 정도 된다. 올 한 해만 100개 사가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철저한 기준에 따라 모델 출연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톱 브랜드냐 여부와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느냐 여부다. 김연아가 올해 출연한 CF는 화장품과 자동차, 전자제품, 유제품 등으로 한정됐다. 그러면 김연아는 올 한해 CF 출연으로 얼마나 벌었을까. 얼마 전 한 일본 주간지는 김연아의 연 수입이 100억 원이 넘는다고 보도했지만 구 부사장은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다"고 했다. 광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연아는 특A급 모델로 분류된다. 특A급 모델은 한 브랜드 당 한 해에 7~9억 원 가량을 받는다는 게 통설. 이를 대입해 보면 김연아는 광고 수입으로만 56~72억 원을 번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한 편당 5000만~7000만 엔의 출연료를 받는 이시카와도 올해 CF 출연료로 7억2000만 엔(약 93억 원)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김연아와 이시카와의 매력 포인트는 광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포츠 스타가 연예인들을 제치고 최정상급 모델로 인정받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김연아와 이시카와에 대해 소비자들은 반응은 폭발적이다. 광고주들 역시 대 만족이다. 모델 에이전시 크림캐스팅의 조민경 실장은 "기본적으로 스포츠 스타들은 연예인들이 갖고 있지 않는 건강하고 솔직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연예인들은 톱스타라도 안티 팬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김연아는 안티 팬이 거의 없다. 국민적인 응원을 받고 있는 스타라는 점도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HS애드의 안홍준 대리는 "김연아에겐 상반된 2가지의 매력이 공존한다. 가냘픈 몸에 귀여운 얼굴이지만 피겨 선수로는 챔피언이자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는 프로페셔널이다. 때문에 업종을 불문하고 어떤 제품이나 브랜드와도 이미지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시카와 역시 마찬가지다. 키 174cm에 몸무게 68kg의 호리호리한 체격에 귀여운 얼굴을 한 그의 별명은 '수줍은 왕자'다. 하지만 필드에서는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드라이브 샷을 날린다. 깔끔한 매너와 모범생 같은 말투는 모성 본능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이시카와는 프로 데뷔 2차인 올해 일본남자골프에서 4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랐다. 김연아 덕분에 피겨가 한국에서 국민 스포츠가 됐다면, 이시카와 덕분에 일본 남자 골프는 예전의 인기를 되찾았다. 이시카와의 연간 경제 파급 효과가 341억 엔(약 4380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쿄에 있는 CM종합연구소는 "이시카와가 일본 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가 상이라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전설과 상상 속의 동물인 ‘해치’(그림). 서울시는 지난해 해치를 서울의 대표 상징물로 지정했다. 시는 시 청사와 한남대교 등에 해치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하는 등 해치 알리기에 한창이다. 하지만 해치가 왜 서울의 상징이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해치가 중국이나 일본에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의 일방통행식 홍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논란 속에 해치가 일본에 이름을 알린다. 한국 선수와 재일동포로 이뤄진 야구팀이 ‘코리아 해치’라는 이름으로 내년 초 일본 간사이 독립리그에 진출하는 것. 재일동포가 많이 사는 오사카를 연고로 한 이 팀의 원래 이름은 코리아 터틀십스(Turtle Ships·거북선). 그런데 이 이름이 반한 감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리그 실무자 가운데 일부에서 거부감을 드러낸 사람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새 이름을 찾던 구단은 마침 서울시의 상징이 해치라는 사실을 접하고 최근 팀 이름을 해치로 바꾸기로 했다. 해치 이미지 사용 승인권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구단 선수들은 유니폼과 점퍼 등에 해치 마크를 부착하고 뛰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주목을 끌면 그만큼 서울과 해치를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겼다. 올해 출범한 간사이 독립리그는 일본의 세 번째 독립리그로 코리아 해치 등 4팀이 참가해 팀당 72경기를 치른다. 서울에서도 6경기를 열 계획이다. 코리아 해치 사령탑으로는 박철우 전 KIA 코치 등이 거론되고 있다. LG와 SK 등에서 뛰었던 손지환 등이 선수로 등록돼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야, 허 감독!" 2009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열린 21일 웨스틴조선호텔.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44)은 잠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자신을 "야~"라고 부를 사람이 누가 있나. 뒤를 돌아보자 프로야구 삼성의 선동열 감독(46)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두주불사 애주가인 둘은 1980년대부터 종종 만나 술자리를 함께 한 선후배 사이다. 당시 이들과 술자리를 함께 했던 강동희 동부 감독은 "새벽 4시가 넘어 신사동 포장마차에서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는데 날이 새도록 마셔도 두 명 모두 전혀 취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국보 투수'와 '농구 대통령'의 술 대결은 무승부였던 셈이다. 여자배구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을 일군 '나는 작은 새' 조혜정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56)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농구 은메달의 주역 박찬숙 대한체육회 여성체육위원회 위원(50)도 "언니" "동생"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은 프로 종목 감독과 선수, 프런트가 한 자리에 모인 스포츠인들의 축제였다. 동아스포츠대상은 프로야구, 프로축구, 남녀 프로농구, 남녀 프로배구, 남녀 프로골프 등 국내 5대 프로 스포츠(8개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한국 스포츠 최초의 시상식이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이동국(30·전북)은 "컨디션 점검을 위해 가끔 골프를 치는데 올해 남녀 프로골프를 평정한 배상문과 서희경 선수를 직접 보게 돼 너무 흥분됐다"고 말했다. 수상자 결정 방식 역시 획기적이다. 사상 최초로 선수들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도록 했고, 누구에게 투표했는지까지 상세하게 공개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기록뿐 아니라 함께 뛰는 동료 선수들의 성품까지 고려한 만큼 수상자로 선정된 주인공으로서는 영광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자 프로골프 올해의 선수 서희경(23·하이트)은 "큰 상을 준 동료 선수들과 앞으로 필드에서건 밖에서건 더 친하게 지내겠다"고 했다.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김상현(29·KIA)도 "올해 많은 상을 받았지만 동료 선수들로부터 인정받아 더욱 뜻 깊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우승한 날은 천국이었어요. 그런데 이튿날부터 가시밭길이네요.” 얼마 전 만난 KIA의 한 직원은 하소연부터 했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기쁨은 잠시뿐 곧바로 해결할 문제가 쌓였다는 것이다. 가장 골치 아픈 게 주축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이다. 시즌 직후 시작되는 ‘스토브리그(난롯가에 앉아 연봉 협상이나 트레이드 등을 논의하는 것에서 유래)’는 모든 팀이 겪는 연례행사다. KIA의 스토브리그는 유독 뜨겁다. 최근에는 최희섭이 내년 연봉을 2억 원에서 3억500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구단의 제시액을 듣고 “야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폭탄 발언까지 했다. ○ 쿨한 스토브리그(?) 연봉 협상이라는 게 그렇다. 선수는 조금이라도 더 받길 원한다. 구단은 한푼이라도 덜 주려 한다. 때로는 시원한 연봉 협상도 있다. 지난해 두산 임태훈이 그랬다. 당시 임태훈은 6승 5패 6세이브에 14홀드로 팀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여느 선수라면 연봉 대폭 인상을 요구하며 구단의 속을 태울 만도 했다. 하지만 임태훈은 첫 만남에서 금액을 제시하는 대신 “요즘 두산그룹이 경제불황으로 어렵죠”라고 물었다. 담당자가 “그렇다”고 하자 “어차피 구단도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건데 제 연봉도 많이 오르진 않겠네요”라고 했다. 또 “그렇다”고 하자 임태훈은 6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오른 9000만 원을 제시했고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도 ‘쿨 가이’라는 별명답게 쿨하게 협상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의 올해 연봉은 1억5000만 원. 임승규 LG 운영차장은 “그동안 억울한 점이 많았을 텐데도 큰 갈등 없이 사인했다”고 말했다. 올해 타격왕을 차지한 박용택은 “이제 내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LG 구단은 박용택의 합리적인 성격을 볼 때 연봉 협상에 큰 마찰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 최악의 선수는 답답형 읍소형, 막무가내형, 협박형…. 협상장에 들어오는 선수마다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그중 연봉 협상 담당자들이 가장 꺼리는 유형은 ‘답답형’. 말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구단이 액수를 제시해도 묵묵부답이다. 막무가내형도 어렵긴 마찬가지. 무조건 높은 액수를 부른 뒤 왜 그렇게 받아야 하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한 구단 담당자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요구한 뒤 조금씩 깎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에겐 구단도 알아서 낮은 금액부터 시작한다. 결국은 선수가 손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은 과거와 달리 준비를 철저히 하는 선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조현봉 롯데 운영팀장은 “요즘 젊은 선수들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온다. 구단으로선 점점 협상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 “겨울만 되면 난 죄인” 연봉 협상 담당자들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본의 아니게 연봉을 깎아야 하는 경우다. LG는 최근 마무리 투수 이재영과 전년도보다 500만 원 깎은 1억15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임 차장은 “성적(5승 3패 11세이브)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7위에 그쳤던 팀 성적을 재영이가 선뜻 이해해 줘 고마웠다”고 했다. 삼성 박덕주 운영팀장은 “허슬플레이를 하다 다친 선수의 연봉 협상을 할 때 죄인이 된 기분이다. 팀을 위해 뛰다가 그런 것인데 삭감 대상에 들어가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삼성은 그런 차원에서 올해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오승환(2억6000만 원)과 권오준(1억2000만 원)의 연봉을 동결할 방침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구단단장 “금액차이 너무 커”왼손 불펜 에어는 잔류할 듯박찬호(36·사진)와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의 결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루벤 아마로 단장은 20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다른 팀으로 갈 것 같다. 양측 간의 금액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며칠 사이에 뭔가 변화가 없다면 우리가 박찬호를 데려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MLB.com은 박찬호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왼손 불펜 투수 스콧 에어는 필라델피아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박찬호보다는 에어가 팀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아마로 단장의 말을 덧붙였다. 최근 일시 귀국한 박찬호는 올해 38경기에 나와 2승 2패 13홀드에 평균자책 2.52를 기록하며 중간 계투 투수로 주가를 높였다. 필라델피아는 박찬호에게 올 시즌 연봉(250만 달러)보다 약간 인상된 금액을 제시했지만 박찬호는 선발로 뛸 수 있거나 중간 계투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구단을 찾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 황제’에서 ‘밤의 황제’로 전락한 타이거 우즈(34·미국·사진)가 뉴스메이커의 명성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AP통신은 17일 우즈가 2000년 이후 10년 동안 활약한 스포츠맨 가운데 최고의 운동선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가맹 언론사 편집인들이 참가하는 투표의 절반 이상이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안 좋은 소식이 더 많았다. 연예잡지 ‘스타’는 가수 제시카 심슨(29)이 6월부터 우즈와 심상치 않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매체 ‘레이더온라인닷컴’은 우즈의 14번째 연인으로 열네 살이나 연상인 테레사 로저스(48)라는 여인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로저스는 우즈가 결혼 전부터 만나 관계를 맺은 가장 오래된 연인”이라고 주장했다. 로저스가 우즈에게 침실의 기교를 가르쳤다는 주장도 덧붙였다.아내 엘린 노르데그렌(29)과 우즈의 이혼이 임박했다는 보도도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뉴욕포스트는 15일 우즈의 저택에서 이삿짐으로 보이는 상자 등을 나르는 광경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한편 우즈의 세금 탈루 의혹과 금지 약물 복용설도 제기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 황제'에서 '밤의 황제'로 전락한 타이거 우즈(34·미국)가 뉴스메이커의 명성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AP통신은 17일 우즈가 2000년 이후 10년 동안 활약한 스포츠맨 가운데 최고의 운동선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우즈는 가맹 언론사 편집인들이 참가하는 투표에서 총 142표 가운데 56표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는 절반 이상의 투표가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좋은 소식이 더 많았다. 벗겨도 새로 나오는 양파 껍질처럼 이날 또 한 명의 여인이 등장했다. 미국 연예잡지 '스타' 최신호는 측근의 말을 인용해 가수 제시카 심슨이 6월부터 우즈와 심상치 않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6월 우즈가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경기에서 심슨이 초대돼 노래를 부른 것을 인연으로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16일에는 연예 가십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터넷 매체 '레이더온라인닷컴'이 우즈의 14번째 연인으로 테레사 로저스(48)라는 여인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로저스는 우즈보다 14살이나 연상으로 우즈와 관계를 맺은 여성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이 매체는 "로저스는 우즈가 결혼 전부터 관계를 맺어 5년 이상 관계를 지속한 가장 오래된 연인"이라고 주장했다. 로저스가 우즈에게 침실의 기교를 가르쳤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29)과 우즈의 이혼이 임박했다는 보도도 계속 나오고 있다.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이날 노르데그렌의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노르데그렌이 두 자녀를 데리고 크리스마스 전에 스웨덴으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플 매거진은 이날 노르데그렌이 이혼 전문 변호사와 상담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15일 이삿짐 운송업자들이 우즈의 저택에서 상자와 미술품들을 나르는 광경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우즈의 세금 탈루 의혹과 금지 약물 복용설도 제기되고 있다. MSNBC는 우즈가 그동안 관계를 가진 여자들에게 입막음조로 지급한 돈이 개인당 월 5000달러에서 1만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한 공인회계사는 "우즈가 이 돈을 줬다면 세금 보고를 하지 않은 게 틀림없다"며 국세청의 세무감사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AP통신은 또 16일 우즈를 비롯한 유명 운동선수들의 부상을 치료해온 의사가 운동선수들에게 약물을 공급한 혐의로 미 연방 수사국과 캐나다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상을 받아서 더 기쁘네요.” 수화기를 통해 송보배(23·사진)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보배는 15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사무국으로부터 올해 신인왕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신인왕과 상금왕, 대상을 휩쓴 송보배는 2007년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지난해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는 JLPGA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 한국 기준으로 볼 때 송보배는 신인이 아니다. 하지만 JLPGA는 우리나라와 신인 규정이 다르다. 한국에선 정회원이 된 이듬해에만 신인왕 자격이 있지만 일본은 언제든 정규 회원에 가입한 해에 신인왕이 될 수 있다. 송보배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비회원으로 일본에서 뛰었다. 그러다 이달 초 열린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이 끝난 뒤에야 회원 신청을 했다. 올해 일본오픈과 미즈노클래식 등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7292만 엔(약 9억5000만 원)을 벌어들인 송보배는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을 받아 신인왕 수상자로 결정됐다. 사실 송보배는 지난해 시즌 중반에 회원이 되려 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미국으로 재활을 하러 떠나면서 회원 등록을 미뤘다. 만약 지난해 회원이 되었다면 신인왕은 송보배의 차지가 아니었을 것이다. 송보배는 “일본에 와 정신없이 사느라 신인 자격 같은 것은 생각해 보지도 못했다. 그냥 시간 있을 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덜컥 신인왕까지 돼 버렸다”며 웃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3일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28-28로 비긴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의 4강 진출 열쇠를 쥐고 있던 스페인은 15일 중국 쑤저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차 리그 2조 노르웨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을 14-8로 앞섰지만 24-27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어 열린 루마니아전 승패와 관계없이 4강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2차 리그에서 노르웨이에 28-27로 이겼지만 1차 리그에서 스페인에 27-28로 져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승 규정에 따라 순위가 밀린다. 이에 따라 2조에서는 노르웨이와 스페인이 1, 2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루마니아에 34-34로 비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민 여동생'에서 '국민 연인'으로….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2009년을 빛낸 최고의 스포츠 선수로 선정됐다. 3년 연속 1위. 한국갤럽은 11월 12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726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연아가 선호율 82.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표본오차 ±2.4% 포인트에 신뢰 수준 95%). 김연아에 대한 선호율은 지난해(56.1%)보다 26.7% 포인트 올라 한국갤럽이 2005년 조사를 시작한 후 가장 높았다. 김연아는 성별과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8)은 40.7%로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올랐다. 박태환(20·단국대)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2위에 올랐지만 올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예선 탈락하면서 3위(14.5%)로 내려앉았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중심 타자와 주축 투수로 활약한 추신수(27·클리블랜드)와 박찬호(36·필라델피아)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