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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가 타지키스탄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무료 개안(開眼)수술을 해준다. 개교 60주년(5월 20일)과 교직원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계명 1% 사랑나누기’ 설립 10년을 맞아 마련한 행사다. 대상은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히소르의 시각장애학교 학생 9명이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보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시력을 잃었다. 수술 추진은 계명대 해외봉사단이 장애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사연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10월 수술이 가능한 학생을 상담했다. 학생들은 12일 입국해 계명대 동산병원에 입원한다. 13, 14일 개안수술과 시력검사 등을 받고 16일 퇴원할 예정이다. 수술비와 왕복 항공료 등 5500만 원은 계명대 교직원들이 월급의 1%를 모아 마련하는 성금으로 지원한다. 수술을 앞둔 무사미르조다 오미나 양(13)은 “시력을 찾으면 어렵고 소외된 사람을 돕는 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술 회복 기간에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대구근대골목과 중구 서문시장 등을 둘러본다. 또 20일에는 계명대 개교 기념식에 참석해 교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계명대는 21일 한국-타지키스탄협회를 창립해 타지키스탄 학교들을 지속적으로 돕기로 했다. 신일희 총장은 “이번 행사는 ‘세계를 향해 빛을 여는 대학’이란 설립정신에 걸맞은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계명대는 평소에도 해외봉사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동산병원은 1996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해외 병원을 열고 2012년부터 원격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돌보고 있다. ‘계명 1% 사랑나누기’는 재해국가 긴급구호와 재학생 해외봉사, 개발도상국 유학생 지원, 난치병 학생 돕기 등을 펼치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오전 5시 10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항제철소 2고로 안에서 가스밸브를 교체하는 작업 도중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포스코건설 협력업체 근로자 이모 씨(53) 등 5명이 다쳤으나 부상이 경미해 병원 진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고로 개·보수 공사 준비작업을 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고로의 가스밸브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배관 속에 남아 있던 가스가 폭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밸브 교체 때 가스를 모두 빼내야 하는데 일부 가스가 틈 사이로 새어나오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사고가 나자 포항남부소방서에 신고도 하지 않고 부상자 이송과 현장 안전조치 등을 자체 수습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고가 크지 않아 사내 방재과를 통해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현장에 감식반을 보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안전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는 임신 출산 육아 관련 200개 업체 600개 브랜드가 선보이는 ‘2014 부산 드림베이비페어’가 열린다. 젊은 주부들이 아기를 안거나 유모차를 끌면서 전시 중인 육아용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고도 경주의 옛 모습을 찾는 신라 왕경(王京) 복원사업을 위한 법률안이 마련됐다. 왕경은 신라 수도 서라벌(경주)의 중심지를 가리킨다. 경북도는 8일 “신라 왕경의 복원을 지원할 법률안에는 복원정비위원회 구성과 종합계획 수립, 재단 설립 및 기금 조성 등 17개 항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문화재청 경북도 경주시가 참여하는 신라왕경 복원 정비 사업단이 경주시에서 업무를 개시했다. 사업단은 국무총리 훈령으로 설치됐으며 12명이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 소속으로 활동한다. 정부 기관이 지자체에 상주하면서 업무를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신라 왕경 복원은 2025년까지 9450억 원을 들여 황룡사와 월성(왕궁) 등 주요 유적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사업이다. 8세기경 통일신라 수도였던 서라벌은 인구 100만 명의 국제적 도시였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PK지역과 대구 경북을 일컫는 TK지역 등 영남권의 기초단체장 선거 구도가 대부분 확정됐다. 새누리당이 공천을 대부분 마무리한 가운데 야권 후보들도 전열을 가다듬으며 표밭갈이에 들어갔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 새누리당은 기초단체 16곳 가운데 15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기장군수 후보는 9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한다. 이 중 현역 11명이 공천을 받았다.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분석과 함께 “‘개혁공천’과는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여성 후보는 2명으로 지난번 선거 때와 같다. 경선을 거친 현역 단체장 후보는 이종철 남구청장, 송숙희 사상구청장, 이위준 연제구청장, 어윤태 영도구청장, 하계열 부산진구청장, 원정희 금정구청장, 황재관 북구청장 등이다. 현역인 김은숙 중구청장, 박현욱 수영구청장, 박극제 서구청장,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경선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현역이 아닌 사람은 강서 노기태, 해운대 백선기, 동래 전광우, 동구 박삼석 후보 등 4명이다. 조길우 동래구청장과 정영석 동구청장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연임에 도전한다. 기장군에서는 무소속인 오규석 군수(56)가 재선을 노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은 이번 선거에서 11곳의 후보를 12일까지 확정한다. 현재 공모자 17명을 대상으로 자격을 심사 중이다. 이 중 사상, 사하, 부산진, 연제구 등 4곳은 후보가 2명 이상이어서 경선도 예상된다. 해운대는 여성 후보가 단수로 공모했다.○ 울산 새누리당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가 정리된 가운데 야권의 단일화 논의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5명이 경선을 벌였던 새누리당 남구청장 경선에서는 서동욱 전 울산시의회 의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야권에서는 통합진보당 김진석 후보, 정의당 이재석 남구지역위원회 준비위원장이 이곳에서 출마한다. 새누리당 북구청장 후보는 박천동 전 울산시의원이다. 야권은 통진당 윤종오 현 북구청장과 새정치연합 김재근 전 북구의회 부의장이 출마했다. 울주군수는 새누리당에서 신장열 현 군수, 새정치연합은 김태남 전 민주당 울주군 지역위원장, 정의당은 이선호 전 국민참여당 울산시당위원장이 출전한다. 중구는 새누리당에서는 박성민 현 구청장이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임동호 씨가 출마를 선언했다. 동구청장에는 통진당 김종훈 현 구청장, 새누리당 권명호, 노동당 손삼호 현대중공업 노조 노동법률수석연구위원, 정의당 박대용 전 울산 동구의회 의원이 각각 출마한다.○ 경남 18명의 시장 군수를 뽑는 이곳은 새누리당 우세가 점쳐지지만 일부 지역은 야권 또는 무소속 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된다. 현역이 재출마한 새누리당 소속 10명의 기초단체장은 모두 공천을 받았다. 이창희 진주시장, 정만규 사천시장, 김동진 통영시장, 권민호 거제시장, 나동연 양산시장, 김채용 의령군수, 하창환 합천군수, 김충식 창녕군수, 임창호 함양군수, 이홍기 거창군수 등이다. 인구 100만 명의 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새정치연합 허성무, 무소속 조영파, 허상탁 후보와 대결한다. 경남의 유일한 새정치연합 단체장인 김맹곤 김해시장은 새누리당 김정권 전 경남발전연구원장과 맞붙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이곳에서 이들은 10년 전 총선에서도 대결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에 몸담았다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는 정현태 남해군수의 당락도 관심사다. 거제, 밀양, 하동, 남해 등지에서는 4∼6명의 여야 후보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성 후보는 진주시장 선거전에 나선 서소연 새정치연합 진주지역위원장이 유일하다. 거제시장 선거전은 진보 진영의 후보단일화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해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모두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대구는 상당수 지역에서 당원 표심보다 민심이 반영된 여론조사가 새누리당 공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경선 지역 5곳 중 3곳은 현장투표에서 이기고도 여론조사에 밀려 탈락했다. 서구와 달성군은 현 단체장인 강성호, 김문오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전현직 구청장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성구는 현 구청장인 이진훈 후보가 공천을 따냈다. 동구와 북구는 컷오프(예비경선)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동구는 구의회 의장 출신인 강대식 후보, 북구는 부구청장을 지낸 배광식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중구, 남구, 달서구는 윤순영, 임병헌, 곽대훈 현 구청장이 각각 경선 없이 공천을 받았다. 야권 움직임은 아직 활발하지 않은 분위기다. 동구에는 통진당 권택흥 후보, 달서구에는 새정치연합 김학기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다.○ 경북 경북은 23개 지자체 중 21개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정해졌다. 새누리당 강세지역이어서 무소속 후보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포항은 이강덕 후보가 김정재 후보를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경주는 현 시장인 최양식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김천 안동 구미 영천 문경 경산 예천 고령 성주 칠곡 군위 영양 봉화 울진 울릉 등 15개 지역도 현 단체장인 박보생 권영세 남유진 김영석 고윤환 최영조 이현준 곽용환 김항곤 백선기 장욱 권영택 박노욱 임광원 최수일 후보가 각각 공천됐다. 영주 경선에서는 장욱현 후보가 현 시장인 김주영 후보를 물리치고 공천을 따냈다. 현 군수가 출마하지 않는 의성과 청도는 농림부 차관을 지낸 김주수 후보와 청도농협조합장을 지낸 이승율 후보가 각각 공천을 받았다.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이 출마하지 못하는 영덕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희진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상주와 청송은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됐다. 상주는 시장 공천을 받았던 성백영 후보가 콜센터를 열어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자격이 박탈됐다. 청송은 새누리당이 한동수 윤경희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을 중단시켰다. 후보들은 “뚜렷한 이유 없이 무공천을 결정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야권은 구미 성주 영덕에 새정치연합 구민회 유상기 류학래 후보가, 경주 안동에 통진당 이광춘 박종규 후보가 각각 나섰다.장영훈 jang@donga.com·정재락·조용휘 기자}

경북도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콘크리트 연마(硏磨)로봇 개발을 시작했다. 작업 범위를 정해주면 건물 바닥 마감공사를 스스로 하는 로봇이다. 먼지와 오수 등 오염물질 방출을 최소화하는 기능을 갖춘다. 현재는 근로자가 연마 기계를 작동해 공사를 한다. 미세먼지 발생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무거운 장비 조작에 따른 부상 위험이 작지 않다. 경북도는 올해 말까지 무인 자동화 로봇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련 특허를 보유한 ㈜폴리시스가 참여한다. 이 회사는 최근 사용자가 탑승하는 연마 장비와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제품을 개발해 미국,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연마로봇 상용화는 건설기계를 첨단화하는 좋은 모델”이라며 “안전사고 발생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이 실용로봇 개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부터 지자체와 추진해온 특화로봇이 대표적이다. 일부 로봇은 성능 향상에 들어갔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결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 간호로봇과 울진 대게안내로봇, 청도 소싸움로봇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시험 중인 간호로봇은 조만간 국내 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전국 요양시설 500여 곳에 보급할 계획이다. 대게안내로봇과 소싸움로봇은 관광객 유치에 한몫을 한다. 최근 시연에 성공한 봉화 산불감시로봇은 무선 조종 비행체다.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해 반경 1km를 20분 동안 파악하고 종합관제센터에 영상을 보낸다. 산악지역이 많은 경북 북부 지역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 2월 승마 붐 조성을 위해 개발한 영천 승마로봇은 말과 비슷한 모형에 앉아 말을 타는 기분을 낼 수 있다. 운주산 승마장에 설치된 이 로봇은 초보 승마 동호인들에게 인기다. 울진 비행장을 활용한 비행기 조종 연습로봇 개발도 한창이다. 경북도는 2022년까지 1조2000여억 원을 들여 시군 특화로봇 상용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의료와 해양, 철강 등 3대 집중 육성 분야도 정했다. 몸체 연구가 상당히 이뤄진 수중(水中)로봇은 응용 시스템 개발로 발전하고 있다. 포스코 기술연구원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2012년부터 공동 개발한 슬러지 청소로봇은 최근 상용화 단계다. 철강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속 찌꺼기를 수집 장치와 펌프를 이용해 빨아들인다. 초음파 센서(감지기)가 있어 지하 수조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최근 포항제철소 재활용수 저장시설 등을 청소해 성공적인 평가를 얻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조의 물을 모두 비우고 청소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로봇 투입 분야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로봇융합연구원이 2017년까지 개발하는 수중 청소로봇은 바다 생태환경 조사와 각종 오염물 제거 기능을 갖춘다. 목적지 반경 1m 이내로 접근하는 기술을 개발해 자원 채취와 해양 구조물 건설, 경계 감시용 잠수정 등 응용 분야를 넓힐 예정이다. 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축척된 로봇기술이 정보기술(IT)과 자동차부품 등 관련 산업 성장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실용로봇 개발로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부처님오신날인 6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 문화광장 부근 숲에서 한 작가의 조각보 작품들이 숲속 나무들에 걸려 전시되고 있다. 조각보가 바람에 펄럭이며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가운데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가슴 철렁한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번에는 서울 도심의 지하철에서 일어났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대중교통의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2일 오후 3시 30분경 서울 성동구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던 서울메트로 2260 전동차가 승강장에 멈춰 있던 2258 전동차를 들이받았다. 사고가 나면서 2260 전동차 3개 칸이 탈선했고 두 전동차의 차량연결기(열차 칸을 잇는 고리) 7, 8개가 파손됐다. 사고 충격으로 두 전동차에 탔던 승객 238명이 다쳤으나 다행히 대부분 경상에 그쳤다. 병원에 입원한 50여 명 가운데 추돌한 전동차를 운전했던 기관사 엄모 씨(45) 등 3명은 어깨탈골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엄 씨는 서울메트로 조사에서 “상왕십리역에 진입하는 커브 구간을 도는 순간 앞에 적색 신호등과 전동차가 보였다. 급히 비상제동을 했지만 거리가 짧아 추돌했다”고 말했다. 당시 두 전동차에는 100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대부분의 승객은 수동으로 문을 연 뒤 선로 위를 걸어서 탈출했다. 사고 여파로 2호선 잠실 방향 9개 역(을지로입구역∼성수역)의 지하철 운행이 9시간 가까이 중단됐다가 3일 0시 17분경 정상화됐다. 정달오 서울메트로 운전팀장은 “자동정지장치(ATS) 등 기기 결함과 인적 결함(과실)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ATS는 앞뒤 전동차의 거리가 200m 이내로 가까워질 경우 추돌에 대비해 자동으로 작동된다. 대피 방송 유무에 대해 정수영 서울메트로 운영본부장은 “앞 전동차에서는 대피 안내 등 방송을 전혀 하지 못했다”며 “뒤 전동차에서는 사고 직후 ‘객실에서 기다려 달라’ ‘정확히 상황을 파악해 다시 알리겠다’는 내용을 각각 한 차례씩 방송했으며 사고 7분 뒤인 3시 37분경 대피를 알리는 방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승객 상당수는 대피 방송 전에 문을 열고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고가 난 지 3시간여가 지난 오후 7시 8분경에는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의정부 방향으로 가던 전동차에서 타는 냄새가 나 운행이 잠시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승객을 내리게 한 뒤 다음 전동차를 이용하도록 했다. 제동장치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은 선박 사고도 잇따랐다. 오후 2시 40분경 경북 울릉군 사동항을 출발해 독도로 운항하던 ‘돌핀호’(310t급)가 엔진 고장으로 회항했다. 승객과 승무원 396명이 탄 돌핀호는 독도 도착 20여 분을 남기고 갑자기 엔진 2개 중 1개가 고장이 나면서 되돌아왔다. 오후 6시 28분경에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외도 북쪽 0.1마일 해상에서 141명이 탄 38t급 유람선이 갑자기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 승객들은 다른 유람선 2척에 옮겨 탄 뒤 장승포항으로 이동했다.김성모 mo@donga.com / 포항=장영훈거제=강정훈 기자}
지난해 4월 생후 27개월인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이른바 ‘지향이 사건’의 친모에게 1심대로 징역 4년이 선고됐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는 1일 뇌출혈을 일으킨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 등)로 기소된 친모 이모 씨(26)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동거남 김모 씨(24)에게도 1심처럼 징역 10개월을 내렸다. 이 씨는 지난해 3월 딸이 세면장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쳐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구토하는 증세를 보였지만 혼자 방에 두고 출근하는 등 방치했다. 이 씨는 나흘 뒤 딸을 병원에 데려갔지만 딸은 뇌출혈로 숨졌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국립 금오공대 교수들이 조교 연구수당을 횡령해 개인 용도로 쓴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29일 제자나 아내를 조교로 등록한 뒤 수당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금오공대 교수 전모 씨(42)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0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신임 교수에게 지급되는 교내 학술 연구비를 대학본부에 신청할 때 제자 등의 이름을 연구보조원으로 올려놓고 그들의 수당 76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신소재시스템공학과 이모 교수(47)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전공 과제를 연구하면서 대학원생 김모 씨(30) 등 5명을 조교로 등록하고 이들의 수당 4600여만 원을 빼돌렸다. 나머지 교수들도 같은 방식으로 120만∼1100여만 원을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오공대는 교수 횡령 사건뿐 아니라 공공기관 건립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이 대학에서 600여 m 떨어진 곳에 지을 예정인 구미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은 사업을 추진한 뒤 3년여 동안 제자리걸음이다. 대학 측이 “연구와 학생 생활권을 침해한다”며 이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 축산 농가들은 “환경이 깨끗하고 악취 발생이 없는데도 반대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운동장 일부에 건립하는 구미경찰서 신청사도 지난해 사업 발표 이후 대학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년 넘게 그 집에 사람이 드나드는 걸 본 적이 거의 없어요.” 대구 남구 대명동의 단독주택가에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한 주택은 그냥 평범한 가정집처럼 보였다. 집 어디에서도 수년간 수수료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컨설팅회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 주민들은 그런 업체는 금시초문이며 그냥 이웃과 교류가 없고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는 집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28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찾은 이 주택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개인사업체이자 페이퍼컴퍼니인 ‘붉은머리오목눈이’ 회사의 등록지. 검찰은 이날 이 회사를 비롯해 유 전 회장 일가의 페이퍼컴퍼니 3곳에 대해 하지도 않은 컨설팅 명목으로 유 전 회장 측 계열사로부터 수수료 200억 원을 챙긴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을 벌였다. 대명동 주택의 나무 대문에는 회사를 알리는 간판 대신 ‘대문 앞 주차 절대금지’라는 경고 문구만 붙어 있었다. 시멘트 벽 안쪽으로 10m가 넘는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있는 데다 쇠창살과 담벼락을 담쟁이덩굴이 덮고 있어 밖에서 주택 안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총면적 435.8m²(약 132평)인 2층짜리 집에는 정원과 야외 수영장, 창고로 추정되는 단층 건물이 딸려 있었다. 주택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 명의로 돼 있었다. 이웃 김모 씨(62)는 “사람이 있는 날이 드물어 빈집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반경 50m 안에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대구지회와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인 ‘다판다’ 건물들이 모여 있었다. 이곳에서 열 걸음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엔 구원파 신도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형 식당이 들어서 있었다. 주민 박모 씨(70)는 “잘 알지도 못하는 유 전 회장 일가 때문에 동네 이미지가 나빠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서울 강남 일대의 페이퍼컴퍼니도 실상은 비슷했다. 장남 대균 씨의 개인사업체인 ‘SL PLUS’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종합상가 2층이 주소지로 등록돼 있었다. 세탁소, 떡집, 분식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1층과는 달리 2층엔 아무 간판도 없었다. 창 너머로 보이는 건물 안에는 낡은 악기와 골동품이 쌓여 있었다. 두 개의 계단 출입문은 모두 잠겨 있었고 시멘트 외벽이 2층 공간을 다른 상가들로부터 분리하고 있었다. 인근 부동산업체 직원은 “2층에 한 번 올라가 본 적이 있는데 사람 서너 명이 앉아 있었을 뿐 컨설팅 업체처럼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 198m²(약 60평)가량의 지하 창고에는 ‘다르네 커피’ 등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상품명이 적힌 포장재와 택배 상자가 가득했다. 옷걸이에 걸린 셔츠와 아이스크림 상자, 휴대용 조명 상자가 뒤섞여 널려 있었다. 길 건너 바로 옆 건물에는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로 알려진 ‘노른자 쇼핑’이 들어서 있었다. 한 상인은 “세월호 사건 이전까지만 해도 장남 대균 씨가 여기에 거의 살다시피 했다. 불법으로 벽을 세워 상가 일부를 막고 아지트처럼 사용하며 밤마다 예배를 해 주변 상인들과 갈등이 많았다”고 말했다. 차남 혁기 씨가 대표로 있는 ‘키솔루션’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대균 씨 소유의 땅에 입점한 초콜릿 상점 ‘드보브에갈레’와 동일한 주소였다. 이곳에도 간판은 없었다. 2층 사무실은 1층 상점 오른편에 있는 철제 쪽문 외에는 출입구가 없었고 벽을 높게 세워 뒤편 건물과 차단돼 있었다. 블라인드가 쳐진 사무실 안은 낡은 샹들리에와 가구들로 꾸며져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곳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곽도영 now@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경북 포항운하가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2일 물길을 복원한 이후 6개월 사이 관광객이 40만 명을 넘어섰다. 운하에는 평일 800여 명, 주말 2000여 명이 찾는다. 관광객들은 “도심을 흐르는 운하가 색다르다.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곳이 명소로 떠오르는 이유는 40여 년 동안 막혔던 동빈내항 물길을 복원한 도시 재생 역할뿐 아니라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했기 때문. 남구 형산강 입구∼송도교 1.3km 구간에 폭 15∼26m, 깊이 1.5∼2m로 만든 운하는 주변 환경부터 쾌적하게 바꿨다. 하루 평균 1만3000t의 물이 형산강에서 포항운하를 통해 동빈내항으로 흐르고 있다. 하천 바닥은 자갈을 깔아 생태계가 살아나도록 했다. 실제 숭어, 황어 등 물고기가 헤엄치고 백로와 논병아리 같은 철새가 노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정섭 씨(52)는 “운하 개통 이후 악취가 사라졌고 수질도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다양한 볼거리와 관광코스도 만들었다. 지난달부터 운항을 시작한 크루즈선(관광유람선)은 단체 문의가 잇따르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루 평균 700∼800여 명이 탑승해 운하를 둘러본다. 크루즈선과 운항 코스를 다양화한 것도 비결이다. 매주 금요일 동대구∼포항역을 오가는 야간 관광순환열차도 관광객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2시간 동안 포항운하와 영일대 해수욕장, 포스코 야경 등을 즐기고 자정 무렵 돌아오는 코스다. 운하를 따라 설치한 스틸(철강) 미술품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포항시는 다음 달 1∼11일 관광주간을 맞아 크루즈선 요금 할인 행사를 한다. 1∼5일에는 운하뿐 아니라 포스코 역사관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등을 둘러보는 산업관광투어도 운영한다. 주변 개발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운하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미개발 공터가 적지 않아 삭막한 모습이다. 포항시가 운하 주변 낡은 건물 480여 개를 철거한 뒤 민자 유치를 벌이고 있지만 진척이 더디다. 2016년까지 3만9000여 m²에 호텔과 수상카페, 비즈니스타운 등을 건립할 계획이지만 시내보다 3.3m²당 100만∼200만 원 정도 땅값이 비싸 투자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시행사와 협약을 맺고 이르면 6월부터 토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괄 매각 방침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분할 매각도 추진한다. 포항시 건설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운하 인근 송도해수욕장과 죽도시장 등을 연결하는 관광 코스를 개발하는 등 투자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서구가 섬유관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와 대구시의 예산 지원이 줄면서 섬유산업을 알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는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관광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받은 1억6500여만 원으로 섬유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첫 행사로 이달 4일에는 대구교대 4학년 40여 명이 관광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찾아 대구 섬유산업 현황을 파악하고 신제품개발센터에서는 실과 원단을 제작하는 과정, 메디컬(의료) 섬유나 산업용 섬유 같은 첨단 소재를 관람했다. 염색가공 전문기업 ㈜진영피앤티에서는 원단 염색에서 이불 등 제품 완성까지 전 공정을 살펴봤다. 김하현 씨(23·여)는 “섬유가 옷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에 다양하게 쓰인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22일에는 미군부대인 캠프워커의 기독부인회 가족 10여 명이 찾았다. 이들은 “원단에 디자인과 색상을 입히는 염색 공정이 인상 깊었다.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 달까지 초중고교 학생을 포함해 700여 명이 관광 예약을 했다. 그러나 섬유관광이 예산 부족으로 축소된 데다 자칫 사업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3년째를 맞았지만 천연염색, 패션 연출 등 체험이 줄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의류상품 전시판매장도 코스에서 빠졌다. 올해부터 정부 지원도 없는 상황이다. 관련 연구기관과 중소기업 추가 참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팔공산 동화사 등을 포함한 숙박코스 개발이나 여행정보 홍보센터 설치는 어려운 상황이다. 슈퍼섬유 소재은행과 연구시설을 갖춘 다이텍연구원은 관광코스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문을 연 이곳 섬유소재종합솔루션센터도 참여를 못하고 있다. 섬유관광이 현장 학습 수준인 탓에 관광객은 대부분 학생과 공무원이다. 서구가 올해 자체 예산 600여만 원 들여 안내판 추가 설치와 외국어 홍보물 제작, 해설사 교육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인지도를 높이기에는 어려운 형편. 서구 관계자는 “정부와 대구시의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섬유산업 경쟁력을 높일 좋은 기회라는 점을 설명하고 관련 기업 참여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정부가 24시간 비상근무 및 출장 자제 방침을 밝혔는데도 일선 공무원들이 장기근속 위로나 자매결연도시 방문 등을 명분으로 외유에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인천시는 25일 “동구청 소속 공무원 10명이 22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가족 동반 해외시찰에 나선 사실을 뒤늦게 확인해 조기 귀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33년 이상 장기 근속자 10명과 가족 9명 등 19명이 ‘해외 시찰’ 명목으로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 4개국을 도는 일정으로 출국했다는 것. 이들은 동구로부터 1인당 450만 원씩 총 8550만 원을 지원받았다. 시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18, 21일 24시간 비상근무, 연가 사용 자제 등의 공문을 산하 기관에 보냈다. 동구 관계자는 “침몰 사고가 나기 전 여행 일정이 잡혀 있었고 취소하면 위약금이 너무 커 예정대로 떠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고양시 소속 장기 근속 공무원 4명도 여객선 침몰 사고 이튿날인 17일 공무 연수차 터키로 여행을 떠났다가 눈총을 받자 급거 귀국했다. 시는 9박 10일 일정에 1인당 350만 원씩 지원했다. 고양시는 “여행자 중 한 명은 개인 사정으로 먼저 돌아왔고 나머지 3명도 24일에 돌아와 정상 근무 중”이라고 해명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직원 15명은 22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5박 6일간 돌아보는 해외 연수를 떠났다. 인도네시아 신도시 개발지구와 인공 섬 조성 단지, 싱가포르 개발지구 견학 등이 주요 코스지만 국립식물원 등 일부 관광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연수를 취소하면 여행사에 위약금 30%를 물어야 해 어쩔 수 없이 떠났지만 일정을 취소하고 전원 귀국 조치했다”고 말했다. 또 대구 수성문화원 직원과 회원 24명은 18, 19일 일본 쓰시마 섬으로 문화탐방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올해 2월 조선통신사가 일본을 방문했던 길을 돌아보기 위해 일정을 잡은 것. 문화원 관계자는 “개인별로 계획을 세우고 비용까지 부담해 다녀온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박희제 min07@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대충 알았던 안전 지식을 정확하게 배웠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홈페이지에 올라온 체험 후기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최근 이곳을 찾는 가족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테마파크 관계자는 “체험 방법 등을 묻는 전화가 예전보다 3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방문객은 평소보다 2배가량 늘어난 하루 평균 500여 명. 세월호 사고 이후 첫 주말인 19일에는 800여 명이 찾았다. 평일 부모의 손을 잡고 오는 방문객도 200여 명이다. 시민안전테마파크는 2008년 12월 문을 열었다. 2003년 2·18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를 교훈 삼아 사고 재발 방지와 시민 안전교육을 위해 조성됐다. 동구 팔공산 자락인 동화사 시설지구 서쪽 1만4469m²에 1관을 먼저 열었고, 지난해 12월 본관 북쪽 1만4645m²에 2관을 개관했다. 지하철이나 고층 건물 화재 때 대피 요령과 각종 소화 장비 사용법, 연기 속 건물 탈출, 지진 발생 시 대처 요령 등을 익힐 수 있는 7개 시설을 갖췄다. 전체 체험 시간은 3시간 정도다. 전세엽 군(15)은 “위험한 상황이 생겨도 대피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에 대비해 비상구 위치를 눈여겨봐 두겠다”고 말했다. 단체 방문객이 원하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실제세동기 작동법 등 응급처치와 안전을 주제로 한 강의도 해준다. 사고 현장 경험이 많은 소방관 19명이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개관 이후 최근까지 방문객은 70여만 명이다. 야외 체험 공간도 만들었다. 소방차 4대를 전시하고 신호등과 횡단보도 등을 설치한 교통안전 체험시설을 조성했다. 이곳은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를 떠올리며 역사의 교훈을 배우는 현장이기도 하다. 시설 입구에는 당시 희생자 192명의 이름이 새겨진 높이 8m의 안전상징 조형물이 있다. 추모객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시민안전테마파크 이용료는 없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은 쉰다. 6세 이상이면 부모와 함께 모든 체험이 가능하다. 홈페이지(safe119.daegu.go.kr)나 전화(053-980-7777)로 예약하면 된다. 제갈현수 교육팀장은 “평소 구조 구급과 관련한 체험을 많이 하면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커진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고려 말 충신이자 유학자인 포은 정몽주(1337∼1392)를 재조명하는 사업이 그의 고향 경북 영천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천시는 23일 “임고면 우항마을에서 포은의 생가 복원 상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2012년 임고서원을 정비하는 1단계 사업을 마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생가 복원과 테마파크 조성 등 2단계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은 생가는 터만 남은 상태. 영천시가 역사자료 등의 검증을 거쳐 생가를 복원 중이다. 22억 원을 들여 4990m² 터에 안채와 사랑채, 부엌, 대문채 등을 복원하고 주변에는 포은을 기리는 상징물과 편의시설을 갖춘 공원을 만든다. 이르면 올해 말 생가를 둘러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은숭모사업회 정연통 회장(80)은 “올해 포은 동상을 세우고 교육 사업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천시는 포은의 부모 묘소와 관련 시설물 정비도 시작한다. 그가 태어난 우항마을에는 ‘효자리’라고 새긴 비석이 있다. 19세 때 부친상을 당한 포은이 묘소에서 3년상을 치른 데 이어 10년 후 모친상 때에도 다시 묘소에서 3년상을 치르자 조정에서 공양왕 원년(1389년)에 이 비석을 세웠다. 부모의 묘는 이곳에서 5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마을을 시작으로 포은의 주변 유적지를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가에서 3km 떨어진 임고서원에는 연간 4만여 명이 찾고 있다. 성리학 보급과 실천에 힘쓴 포은의 일대기를 보는 유물관과 북한 개성에 있는 선죽교를 본뜬 다리(폭 3m, 길이 8m), ‘이 몸이 죽고 죽어…’로 시작하는 단심가를 새긴 비석 등 포은과 관련한 시설물이 많다. 최근에는 산책로인 단심로(5km)가 조성됐다. 이곳 생활체험관(충효관)에서는 지난해부터 초중고 학생을 위한 ‘포은문화아카데미’가 열리고 있다. 최근까지 144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6∼11월 열릴 예정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금호강 바람과 정취를 느끼며 운전하는 기분이 상쾌합니다.” 경북 구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김민성 씨(46)는 요즘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북대구나들목 구간을 달리는 퇴근길이 즐겁다. 교각 위 탑에서 케이블을 비스듬히 연결한 대구의 첫 사장교인 와룡대교(폭 32m, 길이 420m)와 연말 개통할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교량, 수변공원 곳곳에 핀 봄꽃도 아름답다. 김 씨는 “삭막했던 강 주변이 몰라보게 달라져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구 금호강이 달라졌다. 환경이 깨끗해지고 볼거리와 쉼터도 풍성하다. 대구시는 “북구 하중도(하천 가운데 있는 섬)에 보리밭과 유채꽃 단지를 만들어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 비닐하우스와 텃밭은 모두 사라졌다. 대신 독특한 풍경을 뽐내는 도심 속 친환경 섬으로 바뀌었다. 둔치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상류 쪽 노곡교 인근에 조성한 2만1450m²의 유채꽃 단지에는 요즘 꽃이 활짝 피었다. 탐방길을 산책하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하중도 일대를 계절에 어울리는 꽃밭으로 꾸미고 있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한다. 섬 하류에는 돌을 쌓고 억새를 심어 수달과 철새의 보금자리로 만들었다. 하중도에서 상류 방향으로 10km 정도 가면 지난해 12월 개통한 아양 기찻길(폭 3m, 길이 227m)이 나온다. 낡은 철교가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현장. 다리 중간에 설치한 전망대는 금호강과 팔공산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다. 아양 기찻길은 최근 독일 디자인 공모전(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건축 환경 디자인 부문에서 입선했다. 동구 관계자는 “철거 위기를 넘기고 명소로 탈바꿈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금호강 오염으로 한동안 방치됐던 인근 동촌유원지도 옛 명성을 찾고 있다. 강을 가로지르는 해맞이다리에는 시민들 발길이 이어진다. 카누를 즐기는 동호인도 많다. 강변 자전거길과 조깅 코스는 흙과 친환경 포장재를 깔아 평일에도 이용하는 시민이 많다. 정명섭 대구시 건설방재국장은 “금호강이 시민 쉼터뿐 아니라 관광자원 역할을 하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전남지방경찰청은 21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관련 TV 인터뷰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홍모 씨(26·여)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홍 씨에 대해 22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는 민간 잠수사를 자처하며 18일 오전 구조 현장인 진도군 팽목항에서 가진 종합편성TV MBN과의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사 구조활동을 막고 있으며 대충 시간만 때우고 가라고 하고 있다”며 “민간 잠수사들이 수색작업을 못하게 해서 굉장히 격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씨의 인터뷰가 방송되자 해경은 “홍 씨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고 경찰은 홍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홍 씨는 거주지인 경북 구미 등 친척집을 오가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다 20일 오후 자진 출석했다. 조사 결과 홍 씨는 잠수사 자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 씨는 경찰에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에 흥분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잘못 전했다”고 진술했다. 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계명대 권진용 총학생회장(24·경제금융학과 4년)은 최근 학생회 간부들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다녀왔다. 자원봉사를 하고 구호물품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다음 주 중간고사가 끝나면 모금활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 교직원으로 구성된 ‘계명 1% 사랑 나누기’도 조만간 성금을 보낼 예정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사고 수습 중이기 때문에 지원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와 영진전문대 등 다른 대학도 물품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 가족을 돕기 위한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와 주길 바라는 촛불 기도회도 이어졌다. 부산의 의류패션그룹인 세정은 21일 진도실내체육관 임시보호소에 라면 5000개와 생수 5000개 등을 전달했다. 박순호 세정 회장은 “피해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 실종자들이 꼭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20일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에서는 북구청소년수련관 소속 동아리 학생 10여 명이 성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동갑내기 친구들의 슬픔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 중앙도서관 ‘책사랑’ 자원봉사회는 최근 상방공원에서 바자회를 열었다. 수익금은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울산 동구 방어진고 학생들은 치약과 휴지 등 구호품을 진도에 보냈다. 특전동지회 재난구조협회 대구지부는 현지 지원에 나섰다. 특전사 출신 33명이 해경과 함께 합동작전을 펴고 있다. 한국재난구조단 경북지사도 최근 인명구조요원 10명과 보조요원 10명을 사고 현장으로 보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전문 기술인력 5명을 급파했다. 이 회사 소속 전문 잠수부 등 5명은 사고 첫날부터 구조 활동을 돕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긴급회의를 열고 구조인력, 응급약품, 식품 등을 지원키로 했다. 20일에는 재해구호 물품으로 담요 500장을 전달했다. 경북도 역시 구조인력과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소방헬기 1대와 해양인명구조원 20여 명을 파견했으며 실종자 가족이 있는 임시보호소에는 담요 500여 장을 보냈다. 기도도 이어지고 있다. 20일 대구 남구 중동교 생활체육광장에서는 대구불교총연합회가 마련한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생환을 기원하는 법회와 유등 띄우기 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길’ ‘이 악몽 같은 상황이 행복한 꿈으로 끝나길 염원하며’라고 쓴 메시지를 관등에 달았다. 중구 계산성당 입구에서는 촛불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26일 예정된 연등축제와 제등행렬을 취소하는 대신 사고 현지에 생필품을 지원하고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지역 각 사찰에서는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때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을 열 계획이다. 기업들과 지자체들은 축제나 행사를 연기하거나 축소하며 애도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다수 회원사가 외부 행사 일정을 미루거나 조촐하게 열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도 등은 시군에 행사 개최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장영훈 jang@donga.com·정재락·조용휘 기자}

독도 해역 수산물 복원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는 최근 독도 인근 바다에서 왕전복을 처음 잡았다. 독도 왕전복은 바다 환경 변화와 남획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였지만 연구소의 복원 사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2007년 독도 왕전복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독도 주변 수심 10∼20m에서 서식하는 전복 350여 마리를 채취해 왕전복 새끼 2만여 마리를 생산했다. 크기 4, 5cm의 어린 전복 1만여 마리를 2010년 독도 바다에 처음 방류한 후 그동안 7만여 마리를 방류했다. 2016년까지 10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새끼 전복은 95%가량 생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잡은 왕전복 2마리의 크기는 각 10.6cm, 9.2cm이며 무게는 115g, 87g이다. 연구소는 “2010년 방류 당시 어린 전복에 심은 칩을 발견했다”며 “인공부화해 방류한 전복이 성장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다 자란 독도 왕전복의 크기는 20cm로 일반 전복(6, 7cm)보다 3배가량 커 왕전복으로 불린다. 가격은 kg당 17만 원 안팎이다. 지금까지 왕전복은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에서 생산됐지만 올해부터는 독도 바다에서도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관계자는 “육질이 좋은 이 전복을 대량 생산해 독도산 브랜드로 판매하면 어민 소득을 높이고 독도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 홍해삼 복원도 한창이다. 붉은색을 띠는 홍해삼은 독도와 울릉도, 제주도 등 수심이 깊고 바위가 많은 해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육질과 맛이 좋아 가격도 일반 해삼보다 1.5배가량 높다. 경북어업기술센터 울릉지소는 2010년 독도 바다에서 자라는 홍해삼으로 종묘를 생산해 지난해까지 23만 마리의 어린 홍해삼을 방류했다. 어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연간 10∼15t으로 감소한 홍해삼 생산량을 30∼40t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