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재난에 대한 경각심 깨달았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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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체험교육, 세월호 사건후 가족방문객 급증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방문객들이 생활안전체험장에서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을 익히고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제공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방문객들이 생활안전체험장에서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을 익히고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제공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대충 알았던 안전 지식을 정확하게 배웠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홈페이지에 올라온 체험 후기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최근 이곳을 찾는 가족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테마파크 관계자는 “체험 방법 등을 묻는 전화가 예전보다 3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방문객은 평소보다 2배가량 늘어난 하루 평균 500여 명. 세월호 사고 이후 첫 주말인 19일에는 800여 명이 찾았다. 평일 부모의 손을 잡고 오는 방문객도 200여 명이다.

시민안전테마파크는 2008년 12월 문을 열었다. 2003년 2·18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를 교훈 삼아 사고 재발 방지와 시민 안전교육을 위해 조성됐다. 동구 팔공산 자락인 동화사 시설지구 서쪽 1만4469m²에 1관을 먼저 열었고, 지난해 12월 본관 북쪽 1만4645m²에 2관을 개관했다. 지하철이나 고층 건물 화재 때 대피 요령과 각종 소화 장비 사용법, 연기 속 건물 탈출, 지진 발생 시 대처 요령 등을 익힐 수 있는 7개 시설을 갖췄다. 전체 체험 시간은 3시간 정도다. 전세엽 군(15)은 “위험한 상황이 생겨도 대피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에 대비해 비상구 위치를 눈여겨봐 두겠다”고 말했다.

단체 방문객이 원하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실제세동기 작동법 등 응급처치와 안전을 주제로 한 강의도 해준다. 사고 현장 경험이 많은 소방관 19명이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개관 이후 최근까지 방문객은 70여만 명이다. 야외 체험 공간도 만들었다. 소방차 4대를 전시하고 신호등과 횡단보도 등을 설치한 교통안전 체험시설을 조성했다.

이곳은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를 떠올리며 역사의 교훈을 배우는 현장이기도 하다. 시설 입구에는 당시 희생자 192명의 이름이 새겨진 높이 8m의 안전상징 조형물이 있다. 추모객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시민안전테마파크 이용료는 없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은 쉰다. 6세 이상이면 부모와 함께 모든 체험이 가능하다. 홈페이지(safe119.daegu.go.kr)나 전화(053-980-7777)로 예약하면 된다. 제갈현수 교육팀장은 “평소 구조 구급과 관련한 체험을 많이 하면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커진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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