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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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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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30~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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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프로야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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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균 쾌청, 임창용-이혜천 맑음, 이승엽-이범호 흐림

    쾌청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모양새다. 올해부터 일본 프로야구 롯데에서 뛰게 될 거포 김태균(28)의 얘기다. 야쿠르트의 한국인 투수 듀오 임창용(34)과 이혜천(31)의 앞길도 창창하다. 반면 요미우리 이승엽(34)과 소프트뱅크 이범호(29) 앞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은 지난달 28일로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시범경기를 하고 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한국 선수 5인방의 기상도는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맑음-김태균 임창용 이혜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롯데 김태균이다. 전지훈련 연습경기 때부터 큼지막한 홈런포로 무력시위를 했던 김태균은 시범경기 들어 더욱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3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태균은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선발 시미즈 나오유키로부터 1회에는 결승 타점이 된 중월 2루타를, 3회에는 좌월 2루타를 쳤다. 그는 직전 경기인 1일 주니치와 경기에서는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뽐냈다. 4회에는 나고야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130m짜리 대형 홈런을 쳤다. 시범경기 들어 4경기 연속 붙박이 4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으며 타율은 0.417(12타수 5안타)에 이른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롯데 감독은 “따로 말이 필요 없을 정도”라며 만족해했다. 지난해 야쿠르트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임창용과 이혜천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까지 중간계투로 나섰던 이혜천은 지난달 28일 니혼햄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9회 등판한 임창용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이혜천은 “최근 코칭스태프로부터 선발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선발로 나가면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 흐림-이승엽 이범호 이승엽과 이범호는 팀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부진했던 이승엽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다카하시 요시노부와의 주전 1루수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다카하시는 차세대 요미우리 감독으로 꼽히는 선수. 자연스럽게 다카하시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최강의 라인업을 내보내겠다”고 공언한 지난달 28일 세이부와의 시범경기 1루수로 나선 것은 다카하시였다. 이날 다카하시는 2루타 2개를 쳐내며 하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3일 주니치와 경기에서도 다카하시는 1루수로 선발 출장했고 이승엽은 경기 중반 대수비로 나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범호 역시 3루수 경쟁에서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한발 뒤지고 있다. 시범경기 들어 마쓰다는 3루수로, 이범호는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3일 세이부전에서 이범호는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마쓰다 역시 2타수 1안타를 쳤다. 현재까지는 수비에서도 마쓰다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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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 연아’ 앞세운 개선행렬… 시민 1000여명 “대∼한민국”

    “까악, 김연아다. 와아!” “성시백 선수, 너무 멋있어요!” 2일 오후 5시 반.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선수단 기수로 대형 태극기를 들고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자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3시간 전부터 공항 라운지를 빼곡하게 메운 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입국을 기다리던 시민 1000여 명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선수단을 맞았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5위(금 6개, 은 6개, 동메달 2개)를 차지했다. 김연아에 이어 모태범 이승훈 이상화(이상 스피드스케이팅), 이정수 성시백 이호석 곽윤기(이상 쇼트트랙) 등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기념 촬영을 위해 일렬로 선 선수들은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와 엄청난 인파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들며 환호에 화답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박성인 선수단장을 비롯해 김관규 감독(스피드스케이팅), 김기훈 감독(쇼트트랙), 브라이언 오서 코치(피겨스케이팅) 등 지도자 6명과 메달리스트 11명은 기념 촬영을 끝낸 뒤 인천공항 2층 비즈니스센터로 이동해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을 둘러싼 수백 명의 경호진은 몰려드는 인파 때문에 진땀을 뺐다. 호주로 유학 가는 딸을 배웅하러 나갔다가 선수단 입국을 보게 된 정석철 씨(50)는 “(쇼트트랙 외에) 다른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가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된 것 같더라”며 “이번 올림픽 참가 선수 모두 장하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우승자인 이상화의 어머니 김인순 씨(49)는 “상화가 나오지 말라고 했지만 공항에 왔다. 시민들이 이 정도로 성원해 주시는 것을 보니 낯설기도 하고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19위에 입상하며 ‘한국판 쿨러닝’을 연출한 봅슬레이 대표팀 강광배는 “입상도 못한 우리 팀에 국민 여러분이 너무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귀국회견 말말말“▼박용성(대한체육회장)= 종합 5위란 성적은 우리가 겨울올림픽 강국으로 우뚝 섰다는 의미다. 이번 성적은 내년 7월 결정되는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 때도 평창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박성인(선수단장)=8년을 준비해 빙상 강국이 됐다. 그러나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10년을 내다본다는 마음으로 설상(雪上) 종목에도 꾸준히 투자해 진정한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올라서야 할 것이다. ▼이정수(쇼트트랙)=(2억 원의 포상금을 어디에 쓸 거냐는 질문에 한참 생각하더니) 그렇게 큰 돈은 내가 관리 못할 것 같다. 부모님한테 드려야겠다. ▼이은별(쇼트트랙)=(여자 3000m 계주에서 실격 판정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론 너무 아쉽다. 열심히 훈련해서 4년 후엔 반드시 되찾아올 것이다. ▼성시백(쇼트트랙)=(끝나고 나니 심경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처음엔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돌아오고 나니 마음은 편하다. ▼곽윤기(쇼트트랙)=(시상식장에서 ‘아브라카다브라’의 ‘시건방춤’ 세리머니를 할 생각을 어떻게 했냐고 묻자)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 최초의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나. 우리(쇼트트랙팀)도 뒤질 수 없다는 생각에 ‘최초’의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이 기회에 나를 알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금메달 딴 비결을 묻자) 그냥 다른 대회라고 생각했다. 부담 없이 편하게 탄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여전히 모태범과 거리를 활보하며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캐나다에서 인터뷰할 때 태범이랑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지금 분위기도 좋고, 계획대로 추진할 생각이다.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김연아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나를 ‘빙판 위 신세경’이라 불러주는 팬들에게 우선 감사한다. 김연아 선수가 더 예쁘고 몸매도 날씬한데…. 그래도 나는 나만의 매력이 있는 게 아닐까.” ■ 선수단 향후 일정오늘 해단식후 靑오찬연아, 캐나다 캠프 복귀22일 세계선수권 준비 2일 금의환향한 밴쿠버 겨울올림픽 한국 선수단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냈다. 선수단 해단식은 3일 오전 9시 반 태릉선수촌 내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리며 선수단은 해단식을 마치는 대로 청와대로 이동해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갖는다. 선수단 공식 일정은 여기까지다. 이후에는 경기 단체별로 짜인 개별 일정에 따른다. 바이애슬론 대표 선수들은 10일 핀란드에서 시작되는 월드컵 대회 참가를 위해 짧은 휴식을 가진 뒤 다시 훈련에 들어간다. 경기가 없는 대다수 선수들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3일 밤 비행기로 훈련 캠프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간다. 김연아는 22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시작되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일 예정이다. 김연아는 2일 밤 선수로는 유일하게 태릉선수촌이 아닌 개인 숙소에 머물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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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3―0 완파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방문경기에서 40점을 쏟아 부은 가빈 슈미트의 활약을 앞세워 3-0(25-18, 25-19, 30-28)으로 완승했다. 26승 4패가 된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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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용은 ‘무서운 뒷심’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8·사진)이 무서운 뒷심으로 올 시즌 자신의 최고 성적인 단독 3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1일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잡아내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선두에게 6타 뒤진 공동 23위로 라운드를 시작했던 양용은은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경기를 마쳐 연장전을 기대했지만 결국 헌터 메이헌(미국·16언더파 268타)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메이헌은 2007년 트레블러스 챔피언십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올 시즌 다섯 번째 출전 대회 중 가장 좋은 3위의 성적을 거둬 다음 주 열리는 혼다클래식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전반 9홀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한 양용은은 후반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0번홀(파4)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잡았고 12번홀(파3)부터 15번홀(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한때 2타 차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17번홀(파4) 보기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를 저지른 양용은은 세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린 뒤 파를 노렸지만 7m를 굴러간 볼은 홀컵 바로 앞에 멈춰서고 말았다. 18번홀에서도 회심의 4m 버디 퍼트가 빗나갔다. 이 사이 메이헌은 13번홀(파5) 이글과 14번홀(파4) 버디로 타수를 줄였고 16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양용은은 “17번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선두 경쟁에 부담을 갖게 됐다.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음 주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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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쿠버 신화’ 12개 종목 64명 … 희망을 품고 땀흘린 모두가 영웅입니다

    10년전 ‘4계절 링크’ 마련 등 꾸준한 빙상인프라 투자 결실쇼트트랙 편식 벗어났지만 雪上 종목 노메달 극복 과제로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메달 14개(금 6, 은 6,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단순히 메달 수만 많아진 게 아니다. 그동안 금메달이 한 개도 없었던 피겨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세계 정상을 밟으며 명실상부한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섰다. ○ 최고 성적의 원동력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데는 금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스피드 스케이팅이 단연 일등 공신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빙속의 눈부신 성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착실한 준비와 인프라 구축에서 그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 빙상연맹은 ‘밴쿠버 프로젝트’를 마련해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은 밴쿠버 대회 개막 1년 전부터 캐나다 캘거리와 밴쿠버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현지 적응력을 높였다. 이번 올림픽에 선수들의 스케이트화를 관리하는 ‘날갈이’ 전문가 2명을 동행한 것에서도 빙상연맹의 아낌없는 지원을 엿볼 수 있다. 2000년 1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문을 연 것도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가 됐다. 이 스케이트장이 생기기 전까지 대표팀 선수들은 겨울에만 이용할 수 있는 태릉선수촌과 강원도 춘천의 야외 빙상장에서 한 철 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에 3개의 금메달을 안긴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이상 한국체대)가 모두 이 실내 스케이트장의 수혜자다. ○ 메달 편식 해소 한국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까지 따낸 31개의 메달 중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목에 걸었을 뿐 나머지 29개의 메달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겨울올림픽에서 10위권 이내의 성적을 올리고도 북미나 유럽 등 겨울 스포츠 강국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이유가 이런 메달 편식 때문이다. 메달 편식은 한국이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설 때마다 경쟁국들이 물고 늘어지는 아킬레스건이기도 했다. 2014년 소치 대회를 유치한 러시아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의 메달 편식 해소로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쇼트트랙(2개)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땄고 김연아(20·고려대)는 올림픽 사상 첫 피겨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김연아는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겨울올림픽의 꽃 여자 싱글에서 숨이 막힐 정도의 압도적인 연기로 우승하면서 ‘한국은 쇼트트랙만 잘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단숨에 잠재웠다. 그러나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여전히 노 메달에 그친 설상(雪上) 종목은 한국 겨울스포츠의 과제로 남았다.○ 중국 약진, 일본 몰락 중국은 28일 현재 금 5, 은 2, 동메달 4개로 7위에 올라 사상 첫 1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쇼트트랙에서 4개, 피겨에서 1개의 금메달이 나와 스케이팅 종목에 다소 치우쳤지만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도 메달 3개(은 1,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설상 종목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중국은 컬링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에 일본은 추락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유일한 메달이었던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로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은 3, 동메달 2개로 금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일본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노 골드에 그쳤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박성인 단장 “7년전 ‘밴쿠버 프로젝트’ 비로소 결실”“김동성 사건 겪고 절치부심… 빙상강국 도약 너무나 행복… 꿈나무 키워 위상 지킬 것”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한국 선수단을 이끄는 박성인 선수단장은 8년 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마음고생을 톡톡히 했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에서만 4개의 메달(금 2, 은 2개)을 따는 데 그쳤다. 당시에도 선수단장을 맡았던 그는 김동성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 때문에 금메달을 빼앗기면서 국제빙상경기연맹에 항의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경기 외적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밴쿠버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28일 캐나다 밴쿠버 하이엇호텔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 단장은 “빙상 3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빙상 강국이 됐다. 단장으로서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김동성 사건’ 등을 겪은 뒤 1년을 준비해 ‘밴쿠버 프로젝트’를 만들었다”며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뿐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에서 금메달을 따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은 무조건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며 후진 꿈나무들을 빨리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빙상 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뜻을 밝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또 이번 대회에서 하위권에 맴돈 설상 종목에 대해 “내가 맡은 종목은 아니지만 단장으로서 말한다면 단시간에 성과를 낼 수는 없다. 10년을 내다본다는 마음으로 오랜 투자를 해야 평창이 겨울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는 2018년경에 경기력이 어느 정도 올라올 것”이라며 장기적인 투자를 촉구했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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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포 떼고 출전한 女쇼트트랙 아쉬운 ‘노 골드’

    설마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자 할 말을 잃었다. 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 이후 18년 만에 올림픽 노 골드의 수모를 겪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 얘기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나선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메달 예상 종목이 없었을 정도.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인 진선유가 부상으로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데다 또 한 명의 기둥이던 정은주마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 이번 올림픽에서 박승희(광문고)가 1500m와 1000m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이은별(연수여고)이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총 3개의 메달을 차지했지만 결국 금빛 소식은 전해주지 못했다. 금 2개와 은메달 3개를 합작한 남자 대표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다. 두고두고 아쉬운 것은 지난달 25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선이었다.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김민정이 중국 선수에게 임피딩(밀치기 반칙)을 범했다는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이어오던 계주 5연패의 꿈도 산산조각 났다. 반면 중국은 3관왕에 오른 왕멍을 앞세워 쇼트트랙 여자 종목에 걸린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기대했던 계주에서 1위를 하고도 실격을 당해 아쉽다”며 “진선유와 정은주 등 에이스 선수들의 예기치 못한 부상과 세대교체로 전력이 약해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전 부회장은 이어 “작은 성과라면 세대교체의 주역인 이은별과 박승희가 괜찮은 성적을 낸 것”이라며 “2014년 소치 올림픽에 대비해 철저한 분석으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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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8년 첫 출전 女 30위 1994년 男 17위 ‘최고’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첫 올림픽 도전은 1968년 그르노블 겨울올림픽이었다. 남자는 이광영이, 여자는 이현주와 김혜경이 출전했다. 이광영은 최하위에 머물렀고, 이현주와 김혜경은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각각 30위와 31위였다. 그나마 캐나다 선수 한 명이 기권하는 바람에 최하위를 면했다. 1970년대 들어 선수들이 일본과 미국, 유럽 등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국제무대로 눈을 돌렸지만 여전히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1972년 삿포로 대회 여자 싱글의 장명수는 최하위에 머물렀고,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윤효진이 여자 싱글 20명 중 17위를 기록했다. 한국 피겨는 2000년대까지도 제자리걸음을 계속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컵 2연패를 달성했던 남자 싱글의 정성일이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이었던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17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여자 싱글에서 기대를 모았던 박빛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27명 중 26위에 그쳐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하지 못했다. 급기야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는 피겨 전 종목에 출전조차 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연아는 그해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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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출전 ‘빙속 팀추월’ 당당한 도전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와 남자 1만 m에서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따낸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7일 팀 추월(Team Pursuit)에서 또 하나의 기적에 도전한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팀 추월은 두 나라가 3명씩 팀을 꾸려 서로 링크 반대편에서 출발해 상대팀을 추격하는 경기다. 3명이 일렬로 레이스를 펼치는데 상대팀의 맨 뒤 선수를 따라잡으면 승리한다. 남자는 400m 링크를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돈다. 추월이 나오지 않으면 3명의 선수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의 기록을 재서 승리 팀을 결정한다. 개인경기와 달리 인코스와 아웃코스의 구분은 없다. 8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며 이긴 팀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이번이 첫 출전으로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는 월드컵 랭킹 6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행운의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기적의 메달을 노리는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남자 1만 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따며 ‘장거리 제왕’으로 떠오른 이승훈(한국체대)을 필두로 이종우(의정부시청), 하홍선(동북고) 등 3명이 출전한다. 당초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이 출전하려 했으나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하홍선이 참가한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27일 8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첫 대결을 펼친다. 노르웨이는 월드컵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강호이지만 한국 빙상은 이번 대회에서 급상승세를 타고 있어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노르웨이를 꺾으면 잠시 후 4강전을 치르고, 4강에서도 승리하면 은메달이 확정된다. 결승은 28일 열린다. 이주연, 노선영, 박도영 등 3명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일본과 8강전을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경기결과는 dongA.com 참조}

    • 201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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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흔들다 닿은 것을 “밀쳤다”… 외신 “中, 논란있는 금메달”

    中선수 바짝 뒤따라와 접촉… 고의성 없는데 “방해했다”반칙 줘도 안줘도 되는 상황김민정 “실격사유 전혀 없다”… 中왕멍 “어떤 판정도 따를 것”판정 항의-제소할 길 없어한국은 25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도 심판진의 ‘임피딩(impeding·밀치기)’ 선언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최광복 코치가 강력히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사건의 전말을 살펴본다. ○ 메달 독식 한국 견제하나심판진이 문제 삼은 장면은 한국의 김민정과 중국의 쑨린린이 22바퀴째 코너를 도는 도중 발생했다. 터치를 받은 김민정이 선두로 코너를 돌다가 내저은 팔이 바짝 뒤따라오던 쑨린린의 가슴 부위에 닿았다. 하필이면 이 순간 김민정의 왼발 스케이트날과 쑨린린의 오른발 스케이트날이 충돌하면서 쑨린린이 튕겨나갔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지만 심판진은 이를 김민정의 고의적인 방해라고 판단했다.최 코치는 “반칙을 줘도 되고 안 줘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반칙을 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이경 SBS 해설위원도 “심판이 김민정이 손으로 중국 선수를 밀었다고 본 상황은 정상적인 경기 도중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며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김범주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심판이사는 “한국이 그동안 워낙 쇼트트랙을 독식하다 보니 외국선수단은 물론이고 심판까지 한국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있다. 이번 판정에는 그런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직후 TV 화면에 장후이가 왼쪽 턱에 피를 흘리는 장면이 잡혀 김민정의 팔에 맞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도 했으나 이는 중국 선수들끼리 승리를 자축하다가 왕멍의 스케이트날에 얼굴을 베인 것으로 확인됐다. ○ 선수단-가족 “너무 억울”한국선수단과 가족들은 안타깝고 억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임피딩 판정을 받은 김민정은 경기 직후 “실격 사유가 하나도 없는데 뭘 잡아냈는지 모르겠다. 진짜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 김정해 씨는 “너무 열심히 한 선수들인데 심판이 그런 식으로 상처를 줘서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씨는 “경기 직후 민정이에게 전화를 하자 ‘엄마, 절대 아니야’라고 하더라”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조해리의 어머니 유인자 씨도 “경기 후 딸에게서 전화가 와 ‘엄마 너무 억울해’라고 말하며 계속 울었다.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김민정과 부딪친 중국의 쑨린린은 미국 스포츠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정이 나를 앞지르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때 충돌이 일어났다. 판정은 공정했다”고 말했다. 중국 에이스 왕멍은 “우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한다. 심판 결정이 어느 쪽이었든 우리는 수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판정 뒤집기는 불가능한국선수단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판정을 뒤집을 방법이 없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거나 제소할 수 있는 규정은 아예 삭제해 어떤 이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심판 담합이나 뇌물사건 등에 대해서만 제소를 받을 뿐 판정 시비는 안건으로조차 상정하지 않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다시보기 = 판정논란 여자 쇼트트랙 계주 실격패■ 쇼트트랙 女계주 외신 보도▽UPI통신=“중국이 논란이 있는 금메달을 따내 한국에서 거센 분노의 물결이 일 것”▽AFP통신=“논란 속에서 중국이 한국의 쇼트트랙 계주 올림픽 5연패를 저지했다”▽신화통신=“중국 팀이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임피딩(impeding)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고의로 방해, 가로막기(블로킹), 차징(공격), 또는 몸의 일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것’이라고 돼 있다. 이날 심판들은 김민정이 고의로 쑨린린을 밀쳤다고 판단한 것. 레이스 도중 스케이트 날끼리 충돌하는 것은 임피딩에 속하지 않는다.}

    •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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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김동성 울린 ‘오심 심판’ 이번에도…

    이날 한국 쇼트트랙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 주심은 공교롭게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때 김동성의 금메달을 빼앗아갔던 제임스 휴이시 심판(호주·사진)이다.당시 김동성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심이던 휴이시 심판은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을 인정해 김동성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오노 오심 사건 이후 ISU는 비디오 판독 제도를 도입했으나 이번 건에서는 비디오 판독이 한국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휴이시 심판은 2006년 4월 세계선수권에서도 안현수를 실격 처리하는 등 한국 선수단 내에서는 진작부터 악명이 높았다. 이와 함께 이날 부심 중 한 명은 중국인이었다.그렇다면 휴이시 심판은 왜 25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주심으로 나서게 됐을까. ISU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을 앞두고 미리 기술위원회를 열어 누가 심판으로 참여할지 결정한다. 휴이시 심판을 비롯한 5명의 심판은 쇼트트랙 여자부 경기 심판으로 지난해 9월에 이미 결정됐다. 순번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ISU가 심판을 지정한다. 휴이시 심판은 이번 올림픽에서 모든 쇼트트랙 여자부 경기의 주심을 맡는다.주심은 실격 여부를 판단할 재량을 가지고 있어 권한이 막강하다. 부심은 주심에게 경기 중 상황에 대해 조언할 수 있을 뿐이다. 최 코치는 “이미 심판진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어제도 선수단 미팅 때 ‘조금만 스쳐도 불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주의를 줬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다시보기 = 판정논란 여자 쇼트트랙 계주 실격패}

    •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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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하필 휴이시 심판이 주심으로?

    한국과 악연을 가진 제임스 휴이시 심판은 하필이면 왜 25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의 주심으로 나서게 됐을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을 앞두고 미리 기술위원회를 열어 누가 심판으로 참여할지 결정한다. 휴이시 심판을 비롯한 5명의 심판은 쇼트트랙 여자부 경기 심판으로 지난해 9월에 이미 결정됐다. 한국인으로는 편해강 심판이 쇼트트랙 남자부 부심으로 나서고 있다. 순번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ISU가 심판을 지정한다. 주심과 부심 등 역할도 처음부터 나뉘어져 있다. 따라서 휴이시 심판은 이번 밴쿠버 대회에서 모든 쇼트트랙 여자부 경기의 주심을 맡는다. 신체 접촉이 빈번한 쇼트트랙의 특성상 심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쇼트트랙은 매 경기를 주심 1명과 부심 4명 등 5명의 심판이 지켜본다. 주심과 부심 2명은 빙판 위에서, 나머지 부심 2명은 경기장 밖 심판석에서 경기 장면을 살핀다. 주심은 실격 여부를 판단할 재량을 가지고 있어 권한이 막강하다. 부심은 주심에게 경기 중 상황에 대해 조언할 수 있을 뿐이다. 심판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주심은 부심들과 비디오 판독을 한다. 25일 경기 후에도 심판진은 한참 동안 함께 녹화된 경기 장면을 지켜봤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실격 판정을 내리고 한국팀에 실격 통보를 한 것은 주심인 휴이시 심판이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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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3000m 날아간 금…되찾을 방법은 없어

    한국은 25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도 심판진의 '임페딩(impeding·밀치기)' 선언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최광복 코치가 강력히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사건의 전말을 살펴본다. ● 반칙을 줘도 안 줘도 되는 상황심판진이 문제 삼은 장면은 한국의 김민정과 중국의 선린린이 22바퀴째 코너를 도는 도중 발생했다. 터치를 받은 김민정이 선두로 코너를 돌다가 내저은 팔이 바짝 뒤따라오던 선린린의 가슴 부위에 닿았다. 하필이면 이 순간 김민정의 왼발 스케이트 날과 선린린의 오른발 스케이트 날이 충돌하면서 선린린이 튕겨 나갔다. 전혀 고의성은 없었지만 심판진은 이를 김민정의 진로 방해라고 판단했다.최 코치는 "반칙을 줘도 안 줘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반칙을 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범주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심판이사는 "내가 본 각도에서는 김민정이 치고 나가기 위해 자연스럽게 팔을 움직인 것 같았는데 심판진은 이를 선린린을 막기 위한 방해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그 동안 워낙 쇼트트랙을 독식하다 보니 외국 선수단을 물론 심판까지 한국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있다. 이번 판정에는 그런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년 전 '오노 오심' 때와 같은 심판공교롭게도 이날 한국 쇼트트랙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 주심은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때 김동성의 금메달을 빼앗아갔던 제임스 휴이시(호주) 심판이다. 솔트레이크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김동성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당시 주심이던 휴이시 심판은 양손을 번쩍 들며 김동성의 진로 방해를 주장한 아폴로 안토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에 손을 들어줬다. 명백한 오심으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오노에게 넘겨 준 휴이시 심판이 이번에는 애매한 상황에서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 오노 오심 사건 이후 국제빙상연맹(ISU)은 비디오 판독 제도를 도입했으나 이번 건에서는 비디오 판독조차 한국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 코치는 "이미 심판진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어제도 선수단 미팅 때 '조금만 스쳐도 불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주의를 줬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휴이시 심판은 2006년 4월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안현수를 실격 처리하는 등 한국 선수단 내에서는 진작부터 악명이 높았다. ● 항의도 제소도 불가한국 선수단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판정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ISU는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거나 제소할 수 있는 규정은 아예 삭제해 어떤 이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심판 담합이나 뇌물 사건 등에 대해서만 제소를 받을 뿐 판정 시비는 안건으로조차 상정하지 않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다시보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한국 실격패}

    • 20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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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마망…” 加피겨 로셰트, 어머니 사망 충격 딛고 쇼트 3위

    피겨스케이팅 여자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2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 김연아를 비롯해 출전 선수들은 경기를 끝낸 뒤 관중들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조아니 로셰트(24·캐나다)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졌다. “마망(Maman).” 경기를 마친 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엄마’였다. 로셰트는 경기 이틀 전인 22일 어머니의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 사는 그의 어머니 테레스 씨는 아버지와 함께 딸을 응원하기 위해 21일 밴쿠버로 날아왔다. 하지만 테레스 씨는 다음 날 새벽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때문에 로셰트는 그날 오전 열린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로셰트는 충격 속에서도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캐나다 전역에서 수천 건의 위로 메시지가 답지했다. 매런 페런 코치는 “로셰트가 팬들의 위로와 격려에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경기가 열린 24일 26번째 선수로 그가 등장하자 1만1700여 명의 관중은 열화와 같은 함성을 보냈다. 테마곡인 ‘라 쿰파르시타’ 음악에 맞춰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로셰트는 감정을 억제한 채 연기에 나섰다. 트리플 러츠-더블 토 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등을 실수 없이 해냈다. 2분 50초의 연기가 끝나자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로셰트는 마침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키스 앤드 크라이 존’(선수와 코치가 경기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곳)에서 코치를 끌어안고 울고 있던 그에게 71.36점이라는 자신의 역대 최고 점수가 발표됐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에 이어 3위의 성적. 관중석을 향해 손으로 키스를 날린 그는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다. 팬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오늘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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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맺힘의 미학? “질투는 나의 힘”

    ○ 빙속 500m 금 모태범“언론 무관심에 오기 발동”○ 빙속 500m 금 이상화“피겨 인기에 묻혀 서러움”○ 빙속 1만m 금 이승훈“모태범-이상화 선전 자극” #질투 1편. 지난해 12월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기자들의 질문은 500m와 1000m에서 메달이 유력했던 이규혁(32·서울시청)과 이강석(25·의정부시청)에게 집중됐다. 모태범(21·한국체대)은 들러리였다. 어떤 기자도 그에게 질문하지 않았다. “이럴 바엔 훈련이나 할걸. 대체 왜 부른 거야.”밴쿠버 올림픽이 개막한 뒤 또 한 번의 자극이 있었다. 14일 이승훈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장거리인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것. 모태범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16일 몸 풀기 삼아 출전한 남자 500m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외국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언론이 내게 무관심한 게 서럽게 생각될 때도 있었다. 그래서 한 번 해보자는 오기도 생겼다. 언론의 무관심이 오히려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질투 2편. 이상화(21·한국체대)는 17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직후 인터넷에는 5년 전 태릉빙상장에서 이상화와 김연아(20·고려대)가 나란히 찍은 사진이 떠돌았다. 앳된 얼굴의 이상화는 휘경여고에, 아직 어린애 티를 벗지 못한 김연아는 도장중에 다니고 있었다.이상화는 메달을 딴 뒤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의 인기에 묻혀 그동안 서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상화는 올해 1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500m, 1000m 종목만 진행)에서 개인 종합 금메달을 땄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의 쾌거였다. 이상화는 “종합 1위를 했지만 곧바로 김연아의 인기에 묻혀 버리더라. 하지만 이제 그 서러움은 모두 사라졌다”며 웃었다. #질투 3편. 이승훈은 24일 남자 1만 m에서 12분58초55의 올림픽 기록으로 우승했다. 5000m 은메달에 이어 1만 m 금메달까지 따며 진정한 ‘장거리 챔피언’이 된 것.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은메달을 딴 뒤) 모태범과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서 내가 살짝 묻혔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게 더 큰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승훈의 금메달은 밴쿠버 올림픽 ‘질투 3부작’의 완결판이다. 이 속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금 3개, 은메달 2개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들은 자신보다 남이 더 잘됐을 때 ‘백이 있다’ ‘조건이 좋다’며 외적인 요인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강했다. 학연 지연 등을 강조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라며 “하지만 지금 세대는 불만이나 서러움을 내적인 요인으로 돌리고 더욱 자신을 채찍질하는 사람이 많다. 좋은 결과를 얻은 사람 대부분은 대개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다시보기 = 이상화, 한국 女빙속 사상 첫 금메달 순간}

    • 20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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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용은, 우즈 꺾을때 셔츠-홀 깃발 기부

    제주도 출신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 대회 챔피언으로 우뚝 선 프로골퍼 양용은(38·사진)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홈페이지가 23일 소개한 기사에 따르면 양용은은 최근 자녀들이 다니는 미국 텍사스 주 사우스레이크의 더햄초등학교에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우승할 때 입은 셔츠와 헤이즐틴 골프장 18번홀 깃발을 선뜻 내놓았다. 이 학교 사친회에서 기자재 구입 및 현장학습에 필요한 돈을 모으고자 기부를 요청했는데 양용은이 예상 밖의 선물을 깜짝 기증한 것이다. 사친회의 세라 클로스 씨는 “사인볼 몇 개만 받았어도 매우 기뻤을 것이다. 그런데 역사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가치 있는 물품을 내놓아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학교 자선 행사인 데다 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아닌가. 내게도 소중한 물건이지만 그것을 사는 사람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프로골퍼에게는 책임감이 따른다. 아이들에게 자기만 아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진 않았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농부의 아들인 내가 살아가면서 배운 교훈이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 물품들은 28일까지 경매에 부쳐지며 수익금은 학생들을 위해 쓰인다. PGA투어 홈페이지는 “양용은이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탈락한 뒤 곧바로 텍사스로 돌아와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학교 행사에 참석했다”며 그의 가정적인 모습도 소개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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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수, 500m 출전 않기로

    쇼트트랙 남자 1500m와 1000m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오른 이정수(21·단국대)가 27일 500m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해 한국 최초의 올림픽 4관왕 꿈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쇼트트랙 대표팀은 23일 남자 500m에 이호석(고양시청)과 성시백(용인시청), 곽윤기(연세대)를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수는 상대적으로 스타트가 늦어 빠졌다. 하지만 이정수는 500m에 이어 열리는 5000m 계주에서 3관왕을 노린다.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통틀어 3관왕은 안현수와 진선유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남녀 쇼트트랙에 오른 게 전부다.이정수가 3관왕이 되면 이번 대회에서 최다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여자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낸 마그달레나 노이너(독일)는 피로를 호소하며 24일 바이애슬론 4×6km 계주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왕멍은 500m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1500m에서는 실격을 당했다. 남은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도 3관왕이다.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는 미국 빙상 영웅 에릭 하이든으로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전 종목을 석권하며 5관왕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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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수 쇼트트랙 500m 출전 안한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와 1000m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오른 이정수(21·단국대)가 27일 500m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해 한국 최초의 올림픽 4관왕 꿈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3일 남자 500m에 이호석(고양시청)과 성시백(용인시청), 곽윤기(연세대)를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수는 상대적으로 스타트가 늦어 빠졌다. 하지만 이정수는 500m에 이어 열리는 5000m 계주에서 3관왕을 노린다.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통틀어 3관왕은 안현수와 진선유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남녀 쇼트트랙에 오른 게 전부다. 이정수가 3관왕이 되면 이번 대회에서 최다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여자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낸 막달레나 노이너(독일)는 피로를 호소하며 24일 바이애슬론 4X6㎞ 계주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왕멍은 500m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1500m에서는 실격을 당했다. 남은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도 3관왕이다.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는 미국 빙상 영웅 에릭 하이든으로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전 종목을 석권하며 5관왕에 올랐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 20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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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수 우상이 오노라고?

    이정수의 우상이 오노(?).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정수(21·단국대)의 프로필에 한국과 악연을 이어가고 있는 아폴로 안톤 오노(28·미국)가 우상으로 기재되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밴쿠버 올림픽 홈페이지는 미국 NBC의 자료를 바탕으로 출전 선수들의 프로필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정수의 우상(Hero/Idol) 항목에 오노의 이름이 올라 있다. NBC 홈페이지에는 “이정수가 오노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았다. 2002년 벌어진 사건(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이 실격당한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이정수는 ‘쇼트트랙 선수는 일반인과는 다른 관점을 갖고 있으며 오노의 기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나와 있다. 이 인터뷰는 대회 직전인 10일(현지 시간) 이뤄진 데다 미국 방송사인 NBC와의 인터뷰여서 립서비스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정수는 14일 1500m 금메달을 딴 뒤에는 오노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지적하며 “오노는 시상대에 올라올 자격이 없는 선수”라고 혹평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다시보기 = 男 쇼트트랙 이정수 2관왕…오노는 또 동메달}

    • 20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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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 뉴욕 양키스에 새 둥지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할 때의 일이다. 박찬호는 피터 오말리 당시 구단주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메이저리그 한 구단의 잠바를 사서 입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게 뉴욕 양키스 잠바였다.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부터 다저스와 양키스는 라이벌 관계다. 박찬호가 미국 야구를 잘 몰랐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다저스 관계자는 부랴부랴 다저스 잠바를 사 왔고 박찬호는 다저스 옷으로 갈아입고 구단주에게 인사를 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16년 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양키스의 일원이 돼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다. 박찬호는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Park 61 피트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키스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1년간 불펜투수로 뛰면서 기본 연봉 120만 달러(약 13억 7700만 원)를 받는 조건이다. 성적에 따른 보너스로 3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카고 컵스는 선발 보직을 제안했지만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을 수 있는 팀인 양키스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뛰었던 박찬호는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와 맞붙기도 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의 클리블랜드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와 종종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추신수에게는 삼진을 잡아도, 홈런이나 안타를 맞아도 기분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3승 3패, 평균자책 4.43을 기록하며 팀의 내셔널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메이저리그 통산 120승 95패(평균자책 4.35)를 기록 중인 그는 4승만 보태면 노모 히데오(42·전 다저스)가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바꾸게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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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수 우상이 오노(?)

    이정수의 우상이 오노(?).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정수(21·단국대)의 프로필에 한국과 악연을 이어가고 있는 아폴로 안톤 오노(28·미국)가 우상으로 기재되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밴쿠버 올림픽 홈페이지는 미국 NBC의 자료를 바탕으로 출전 선수들의 프로필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정수의 우상(Hero/Idol) 항목에 오노의 이름이 올라 있다. NBC 홈페이지에는 "이정수가 오노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았다. 2002년 벌어진 사건(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이 실격당한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이정수는 '쇼트트랙 선수는 일반인과는 다른 관점을 갖고 있으며 오노의 기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나와 있다. 이 인터뷰는 대회 직전인 10일(현지 시간) 이뤄진 데다가 미국 방송사인 NBC와의 인터뷰여서 립 서비스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정수는 14일 1500m 금메달을 딴 뒤에는 오노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지적하며 "오노는 시상대에 올라올 자격이 없는 선수"라고 혹평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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