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이승엽 vs 2010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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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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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리그 직전까지 성적, 누가 더 좋을까

《‘전성기 때의 이승엽(34·요미우리)보다 김태균(28·롯데)이 낫다.’ 일본 프로야구 롯데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한 김태균이 연방 불방망이를 휘두르자 이 같은 말이 나오고 있다.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출신 가운데 일본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타자다. 일본 진출 3년째인 2006시즌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나서며 타율 0.323에 41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일본 진출 첫해부터 자신의 우상인 이승엽을 뛰어넘었을까. 이에 2006년 이승엽과 올해 김태균의 성적을 비교해 봤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는 12일부터 인터리그에 들어가기 때문에 인터리그 직전까지 성적을 비교 대상으로 했다.》

│꾸준한 李… 폭발적인 金

이승엽은 2006년 인터리그까지 32경기에서 타율 0.303에 7홈런, 22타점을 올렸다. 김태균은 39경기에서 타율 0.313에 9홈런, 37타점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두 선수는 경기 스타일에서 큰 차이가 난다.

이승엽은 꾸준했다. 개막전인 3월 31일 요코하마전에서 첫 홈런을 친 것을 시작으로 몇 경기 간격으로 꾸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한 경기에 2개의 홈런을 친 적은 없다. 이승엽은 “일본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아 한 경기에 연거푸 홈런을 치기 힘들다”고 했다.

반면 김태균은 몰아치기로 성적을 올렸다. 4월 3일 오릭스전에서 2호 홈런을 친 뒤 3호 홈런은 27일 뒤인 30일 소프트뱅크전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포함해 7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집중시켰다. 5월 1일과 3일에는 연타석 홈런도 기록했다.

│해결사 능력은 金이 한 수 위

4번 타자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덕목은 바로 타점이다. 두 선수 모두 해결사로서 훌륭한 활약을 보였지만 김태균이 다소 앞선다.

이승엽의 경기당 타점은 0.69점인 반면 김태균은 1점에 가까운 0.95점이다. 이 기간 중 이승엽은 1경기 3타점이 최고였지만 김태균은 5타점 1번에 4타점 2번을 기록했다. 특히 김태균은 7번의 희생플라이를 쳐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안타를 치지 않고도 타점을 올린 것이다. 주자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도 있었겠지만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는 1번에 그쳤다.

두 선수는 또 1번씩 끝내기 안타를 선보여 해결사의 모습을 팬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이승엽은 4월 21일 한신전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을 때려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김태균은 3월 28일 니혼햄전에서 9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로 6-5 역전승을 일궜다.

두 선수는 삼진이 많은 것도 닮은꼴이다. 김태균은 개막전 4연속 삼진에 이어 9일 오릭스전에서도 4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45개의 삼진을 당했다.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50개)에 이어 퍼시픽리그 2위다. 이승엽도 경기당 1개가 넘는 35개의 삼진을 당했다.

│인터리그에서 승부 가린다

지금까지 리그가 달라 맞상대할 일이 없었던 이승엽과 김태균은 12일부터 시작되는 인터리그에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이승엽은 ‘인터리그의 사나이’다. 2006년에는 타율 0.360에 16홈런 29타점을 기록해 2년 연속 인터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인터리그가 처음인 김태균은 상대적으로 정면승부를 많이 하는 퍼시픽리그 투수들과 달리 센트럴리그 투수들은 절묘한 제구력과 코너워크로 대결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가 맞붙는 인터리그는 팀당 24경기씩 치르며 요미우리와 롯데는 5월 15, 16일(도쿄돔)과 6월 1, 2일(지바) 4차례 대결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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