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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 중국인 관광객 유커 유치를 위한 ‘차이나 프렌들리(중국과 친해지기)’ 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9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중국 예술가 작업실 조성, 정율성 사적지 정비, 중국문화원 분원 유치 등 18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년 동안 대다수 사업들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율성 사적지 정비 방침이다. 이 사업은 정율성 선생의 생가 터를 둘러싼 논쟁이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중국인들이 추앙하는 정율성 선생은 광주 출신이다. 그는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간 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혁명음악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건국 60주년 행사에서 그를 신중국 건국에서 걸출한 공헌을 한 영웅 모범인물 100인에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중 양국은 정율성 탄생 100주년(2014년)을 계기로 기념 음악회 등 관련 행사를 열고 공동 콘텐츠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정율성이 작곡한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팔로군 행진곡) 등은 3일 중국의 항일승전 70주년 열병식에서 연주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생가 터를 둘러싼 논란이 10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은 2005년 정율성선생기념사업회와 광주 동구, 정율성 가족과 광주 남구 간에 시작돼 급기야 법정으로까지 번졌다. 광주지법 민사14부(부장 조정웅)는 지난달 정율성 선생의 외동딸 등이 광주시를 상대로 낸 출생지 확인 소송을 각하했다. 재판부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주체는 광주 남구청(양림동), 광주 동구청(불로동), 사단법인 정율성선생기념사업회”라며 “기념사업 주체도 아닌 광주시를 상대로 출생지 확인을 구하는 소송은 맞지 않다”고 했다. 이 같은 재판부의 판단에는 2010년 8월 광주시 정율성 생가 고증위원회의 권고 영향이 컸다. 당시 고증위원회는 “광주 동구 불로동은 정율성의 본적지이자 출생지이고, 광주 남구 양림동은 정율성의 출생지이자 성장지”라고 권고했다. 정율성의 출생지가 2곳이라는 이상한 결론을 내리면서 논란을 가중시킨 셈이다. 1심 판결이 나오자 정율성선생기념사업회는 광주 남구에 “양림동에 정율성 생가 터 표지석이 16개 설치돼 있는데 철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사업회는 표지석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형사 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남구는 “정율성 선생의 출생지가 양림동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가족들이 항소를 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기념사업회가 이해할 수 없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뿐 아니다. 옛 전남도청 부지에 자리한 아시아문화전당이 4일 개관하지만 당초 광주시가 공언한 중국인 예술가 작업실은 논의만 되고 있을 뿐이다. 또 광주 동구 옛 도심권에 빈집이 580여 동이나 되지만 중국 예술가 작업실 설치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중국문화원 분원 유치, 중국 특화거리 조성 등 다른 사업도 거의 성과가 없다.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원은 “광주시의 차이나 프렌들리 사업 18개 중 호남대 공자학원에 설치된 지원센터를 제외하고 성과가 없다”며 “사업이 추상적이어서 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각종 차이나 프렌들리 사업이 계속 추진되고 있어 시간이 가면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작은 공사라서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다.” 한 공무원이 규정을 어겨 예산을 낭비하고 금품까지 받은 혐의로 해경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한 얘기다. ‘작은 공사’는 13억 원대였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2일 전남도가 발주한 13억 원대 완도항 해양 마리나 시설을 부적합 장소에 설치하고 헐값 자재를 쓰도록 묵인해 손해를 입힌 혐의(업무상 배임) 등으로 전남도청 공무원 A 씨(48·6급)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은 또 불량자재를 사용해 부실공사를 한 혐의로 건설업체 관계자 B 씨(37)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에 따르면 A 씨는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마리나 시설을 설계에 맞지 않는 장소에 공사하도록 하고 부실자재를 쓰도록 방치해 국가에 11억 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설계도면에는 마리나 시설을 평균 파도 높이가 1m 정도인 해안에 설치하도록 규정했으나 평균 파도가 3.2m 높이의 해안에 지도록 했다. 또 가볍지만 단단한 특수골재를 사용하도록 돼 있지만 건설업체는 가격이 60~70% 저렴한 일반 골재를 사용했다. 해경은 이로 인해 마리나 시설 곳곳에 금이 가고 부잔교 4개 중 2개가 파손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A 씨가 마리나 시설 건설사 하도급 업체로부터 식사비, 유류비, 현금 등 3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건설사에 증거인멸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해경 관계자는 “부실시공으로 인해 마리나 시설은 수시로 하자보수를 하고 이용하기 힘들어지는 등 예산 낭비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정유재란이 일어난 1597년 8월 15일 전남 보성읍성 내 열선루. 열선루는 보성읍성 가장 높은 곳에 있어 당시 군사지휘소 역할을 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열선루에서 선조가 보낸 선천관 박천봉에게서 밀지를 건네받았다. 밀지에는 “조선 수군이 미약하니 육군에 의탁해 싸우도록 해라”라는 수군 폐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10여 일 전에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해 삼남 지방을 돌며 병사, 전선, 군량미를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왜군은 이순신 장군을 죽여 조선 수군의 재건을 막으려고 집요한 추격전을 벌였다. 이순신 장군은 밀지를 본 직후 “지금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나이다(今臣戰船 尙有十二). 죽을힘을 다해 싸운다면 능히 대적할 수 있사옵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비장한 장계를 써 올렸다. 이른바 ‘상유십이’ 장계다. 이순신 장군은 장계를 올리고 이틀 후인 8월 18일 보성 율포 해안 인근 군학마을에서 바다로 나갔다. 전선 13척으로 왜구 전함 133척을 격파한 명량해전의 서막이 시작된 것. 이순신 장군이 바다로 나간 후 8월 20일경 열선루는 불에 탔다. 이순신 장군을 추격하다 왜구가 보성읍성을 공격해 의병 1000여 명이 몰살당하고 성내 모든 가옥이 잿더미로 변했다. 1610년 보성군수 이직이 열선루를 복원했다. 당시 복원된 열선루는 고지도인 비변사 인방한지도에 담겼다. 열선루는 1800년대 보성읍성에서 큰불이 나 다시 잿더미가 됐다. 보성군은 이순신 유적 중건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계획 연구용역 결과, 열선루는 보성초등학교 운동장 인근 도로공사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연구용역팀은 올 2월 열선루의 흔적을 찾기 위해 보성 지역을 살피던 중 도로공사 과정에서 각종 돌 20여 개가 나온 것을 목격하고 확인 작업을 벌였다. 연구용역팀은 열선루 모습이 담긴 지도를 토대로 돌 20여 개가 원주형 초석 등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용역팀을 이끈 노기욱 전남대 호남학 선임연구원(59)은 “발견된 돌 20여 개가 15세기 조선 초기 정자의 주춧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역사적 문화재 재건축을 위해 열선루를 중건키로 했다. 보성군은 예산 90억 원을 투입해 열선루를 중건할 방침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일 오전 6시 전남 순천시의 한 카페. 위모 씨(56)가 카페 여주인 김모 씨(44)를 때린 후 혁대로 손을 묶어 놓고 밖으로 나가 김 씨의 승용차를 몰고 사라졌다. 김 씨는 잠시 후 혁대를 풀고 112에 신고하고 피신했다. 경찰은 카페에서 1㎞ 가량 떨어진 김 씨의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를 발견했다. 경찰이 위 씨에게 전화를 걸자 김 씨의 집 안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경찰은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인종을 눌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경찰이 인터폰으로 “119소방관들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갈 것”이라고 하자 김 씨의 어머니(73)가 문을 열고 나왔다. 경찰은 집 내부를 수색하던 중 베란다 보일러실에서 흉기를 갖고 숨어있던 위 씨를 발견했다. 위 씨는 경찰관들에게 칼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하던 중 김 씨의 아들(9·초교2)을 인질로 잡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위 씨는 오전 7시 4분부터 경찰과 대치했다. 위 씨는 안방 문 뒤에 화장대 등을 세워놓고 경찰 진입을 막았다. 오른손으로 흉기를 들고 왼손으로는 김 씨의 아들 손을 잡고 있었다. 위 씨는 경찰에게 “김 씨를 데리고 와라. 데리고 오지 않으면 불을 질러 죽겠다”고 협박했다. 경찰은 특공대를 배치하는 한편 구급차와 고가사다리 배치, 추락 충격 방지용 메트리스 설치 등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위 씨에게 5분 간격으로 말을 걸고 담배, 김밥, 음료수를 방으로 밀어 넣으며 설득했다. 또 위 씨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메모지에 자신의 주장을 적도록 했다. 경찰은 위 씨에게 “김 씨가 집으로 오고 있다. 대화를 하자”며 안심시켰다. 위 씨가 심리적 안정을 찾자 박모 경위(53) 등 형사 2명이 “담배를 직접 건네주겠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박 경위 등은 담배를 건네는 척하다 김 씨의 아들 밑에 놓여있던 흉기를 빼앗았다. 박 경위 등은 이후 김 씨의 아들을 방에서 내보낸 뒤 위 씨를 이날 오전 9시 반 검거했다. 경찰의 침착한 대처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위 씨에 대해 인질강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 씨는 경찰에서 “김 씨를 손님 입장에서 처음 만났지만 결혼 약속을 할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김 씨가 다른 남자(손님)들을 만나는데다 무시하는 것 같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발적으로 인질극을 벌였고 평소 삼촌으로 부르며 잘 따르던 김 씨의 아들에게 상처를 줘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씨는 “위 씨와는 손님 관계일 뿐이며 아들과 같은 종교시설을 다니며 친하게 지냈다”며 친분 관계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순천=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62·사진)은 31일 “순천만 정원이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시민들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순천이 한국의 정원문화 보급과 산업을 주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순천만 정원이 국가가 가꾸는 정원으로 지정되면서 관리운영비의 국비 지원 못지않게 정원지원센터 건립, 정원 관련 박람회 개최 등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순천만 국가정원에서는 내년에 산업디자인전이 개최돼 세계 정원문화를 체험하려는 탐방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만 국가정원에 들어서는 정원지원센터의 경우 2층 건물로 전체 면적은 1680m²다. 정원지원센터는 예산 70억 원이 투입돼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정원지원센터는 정원을 소재로 한 각종 식물, 기자재 판매, 정원사 양성 등의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탐방객들의 힐링 공간은 물론이고 학생들에겐 국내 최고의 생태체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시장은 “조경, 화훼, 힐링 등 정원과 관련된 녹색 일자리를 만들어 새로운 지역경제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며 “순천만 국가정원을 세계적 명소로 가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시 풍덕·오천동 일대 111만 m²에 조성된 드넓은 정원에 특별한 가을이 왔다. 나무 86만 그루가 심어진 정원에는 여름 내내 뜨거운 햇살을 담아낸 장미,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가을꽃 65만 송이가 화사하게 피어 파란 하늘을 반기고 있다. 정원은 바닷가 쪽으로 5km 떨어진 생태계의 보고(寶庫)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2013년 만들어졌다. 정원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이후 2년간 1000만여 명이 찾는 힐링 명소가 됐다. 정원은 9월 5일 순천만 생명벨트 역할을 넘어 한국 정원 산업을 이끌 국가정원 1호가 된다.○ ‘생태계 보고’ 순천만 지키는 정원 순천만은 순천시 대대동, 해룡면 등의 해안 하구에 형성된 연안습지다. 순천만은 습지 2260만 m², 갈대밭 540만 m²가 펼쳐진 생태계의 보고다. 순천만 습지와 갈대밭은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등 조류 240여 종, 붉은발말똥게, 대추귀고둥, 흰발농게 등 갯벌생물 300여 종의 서식처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은 2006년 람사르 협약 등록, 2008년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41호로 지정됐다. 순천만을 찾은 관람객은 2002년 연간 10만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 생명력이 널뛰는 순천만을 보려는 관람객은 3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순천만은 자동차 매연과 소음 등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았다. 순천 시민들은 순천만의 습지와 갈대를 지키기 위해 고민하다 도심 쪽으로 5km 거리에 완충지역으로 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정원으로 관람객을 분산시켜 순천만의 생명력을 지키기로 한 것. 시민들은 이렇게 조성된 정원에서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 뒤 ‘순천만 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원 조성 이후 순천만을 찾는 관람객은 2013년 235만 명, 지난해 150만 명, 올해는 8월까지 100만 명으로 줄어 생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반면 순천만 정원을 방문한 관람객은 2013년 440만 명, 지난해 350만 명, 올해 8월까지 295만 명으로 해마다 300만 명을 웃돌아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김준선 순천대 생명산업과학대학장은 “순천만 생태계가 3년 만에 살아났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환경압박 요인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순천의 브랜드 국가정원 1호 순천시는 4일 서울광장에서 순천만 정원이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전야제 행사를 연다. 전야제 행사는 농악놀이팀 공연을 시작으로 홍보 동영상 상영, 국가정원 지정 경과보고, 음악회 등이 열린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5일 순천만 정원에서 산림청장으로부터 국가정원 지정서를 전달받는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6일부터 11일까지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순천만 국가정원 지정은 지난해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법적 근거를 갖게 됐다. 순천만 국가정원 지정은 국립공원, 국립수목원 등과 같이 국가가 관리하던 자연유산이 정원으로 확장된 것을 의미한다. 연간 관리 운영비 66억 원 가운데 절반이 국비로 지원된다. 조병철 순천시 순천만관리센터장은 “순천만 정원이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된 것은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것 이외에 화훼, 정원, 전문인력 등 관련 산업의 메카로 발전해 경쟁력을 키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4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문화전당 개방은 2004년 용지 선정, 2008년 기공식, 지난해 준공식 등을 거쳐 10년 만이다. 문화전당은 건물 면적 16만1237m²로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문화시설이다. 문화전당 건물은 90% 이상이 최고 지하 25m에 조성돼 있고 건물 옥상은 도심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옥상 도심정원에는 가로 3m, 세로 2m 크기의 사각형 유리창인 채광창이 70여 개 있다. 낮에는 채광창으로 지하 실내에 햇살을 비추고 밤에는 실내조명으로 밝혀 도심정원이 빛의 숲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광주는 세계적인 복합 문화시설인 문화전당이 문을 연다는 자체로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다. 규모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의 확충, 현재 직제상 146명에 불과한 인력 등은 문화전당을 ‘아시아 문화의 창’, ‘문화의 발전소’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4일 부분 개관에 맞춰 문화전당과 그 주변은 다양한 작품 공연, 전시 등이 열려 축제 열기가 고조된다. 전야제인 ‘시민과 함께하는 무도회’는 3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반 동안 문화전당 내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진행된다. 전야제는 벨기에 무용단이 시민들에게 간단한 현대무용 동작을 가르쳐 주며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 예술인들의 재능 기부에 의한 공연도 이뤄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야제 다음 날 문화전당을 둘러싼 울타리를 제거하고 11월 리모델링이 끝나는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원을 개방한다. 문화전당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등 4개 원의 프로그램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개된다. 문화창조원에서는 부분 개관에 맞춰 아시아의 디자인, 근·현대 건축, 사진 등 14개 주제별로 아시아문화예술 전문 아카이브, 한국-싱가포르 수교 40주년 기념전 싱가포르 아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문화창조원은 아시아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신화와 근대를, 비껴서다’라는 전시를 연다. 이 전시는 세계적인 큐레이터인 안젤름 프랑케가 총괄하고 아시아 유명 작가들이 참여했다. 예술극장은 아시아 작가 29명이 제작한 작품 33편이 소개된다. 이들 작품 가운데에서는 현장법사의 수행 과정을 표현한 대만 차이밍량 감독의 ‘당나라 승려’, 2010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태국 아피찻뽕 위라세타쿤 감독의 ‘찬란함의 무덤’이라는 공연 예술이 포함돼 있다. 어린이문화원에서는 11개국 41개 작품이 200여 차례 공연된다. 광주시는 문화전당 개관에 맞춰 그 주변을 축제 공간으로 변신시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주 토요일 금남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예술가들의 공연, 전시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또 매주 토요일 구시청 사거리와 충장로를 젊음의 문화, 쇼핑, 패션 거리로 꾸미는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기로 했다. 김일융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은 “문화전당을 연계한 전남 5개 시군 버스 투어나 지역 가을 행사, 축제를 연계한 셔틀버스 운행으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관광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8월 30일 오후 6시 20분 광주 동구 금남로 5가 지하철역 출구. A 양(18)이 8개월 된 딸을 자재함에 눕혀놓고 동거남 B 씨(23)에게 전화를 걸었다. A 양은 B 씨에게 “딸을 지하철역에 놓고 간다. 누군가 키워줄 것”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A 양은 통화 직후 실제로 딸을 놓고 사라졌다. A 양은 최근 다른 여자와 자주 통화한다는 이유로 B 씨와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은 딸을 유기하기 직전까지 B 씨와 싸우다 집을 나와 지하철역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A 양이 유기한 딸은 지하철 이용객이 발견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별 문제가 없었다. 경찰은 지하철역으로 뛰어온 B 씨를 통해 A 양의 신원을 확인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31일 A 양을 영아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양은 경찰조사에서 “지하철역에 딸을 놔두면 누군가 양육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A 양이 동거남에게 겁을 주기위해 이 같은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철부지 연인은 “앞으로는 딸을 절대 유기하지 않고 잘 살겠다”고 다짐한 후 경찰서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8일 오후 8시 반 광주 북구 태령동의 한 도로. 약 1시간 전 부인(69)과 통화하며 “좋아하는 과일을 사서 가고 있다”고 말한 A 씨(72)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의 손에는 한 시장에서 구입한 포도와 바나나 빵이 들려 있었다. 전남 담양군에 사는 A 씨는 거동이 불편한 부인을 위해 자주 광주에 나와 장을 봤다. 시장에서 타고 온 버스에서 내려 자신의 오토바이 쪽으로 향하던 순간 광주에서 담양 방면으로 가던 1t트럭이 A 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마침 반대편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던 B 씨(43)가 ‘꽝’하는 교통사고 소리를 들었다. B 씨는 차량을 세운 뒤 사고 현장으로 다가갔다. 트럭에서 내려 현장을 둘러보던 가해 운전자는 B 씨를 보자 그대로 달아났다. B 씨는 손전등을 가져와 흔들며 2차 사고를 막았다. 다른 운전자 2명이 그를 도왔다. 119구급대가 사고현장에 도착해 A 씨를 전남대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다음 날 숨졌다. 경찰은 현장탐문과 CC(폐쇄회로)TV 8대를 분석해 담양 자택에 숨어있던 김모 씨(50)를 붙잡았다. 김 씨는 검거 직후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처벌이 두려워 달아났다”고 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30일 음주운전으로 A 씨를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로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사고 직전 인근 음식점에서 친구와 소주 3병을 시켜 1병을 마신 뒤 혈중알코올 농도 0.119%상태에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경찰에서 “A 씨를 숨지게 한 것에 정말 사죄드린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지난해 여름 광주광역시의 한 병원. 의사 A 씨(49)가 살을 빼려는 여성 20명을 한꺼번에 진찰실에 들어오도록 했다. A 씨는 여성들을 진찰도 하지 않은 채 세워놓고 “앞으로 병원에 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대행업체에 전화주문만 하면 진찰을 받지 않아도 다이어트 약을 배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 씨의 병원은 하루에도 다이어트를 하려는 환자 수백 명이 방문하거나 해외에서도 찾을 정도로 다이어트 전문병원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 병원이 처방한 다이어트 약은 인터넷상에서 웃돈을 받고 판매될 정도로 인기였다. A 씨 등은 인터넷으로 다이어트 약을 주문받은 대행업체 사장 B 씨(56) 등이 환자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건네면 진찰을 하지 않고 처방전을 내줬다. B 씨 등은 병원 인근 약국에서 약사 C 씨(53·여) 등에게 처방전을 건네고 다이어트 약을 조제 받은 뒤 택배로 환자에게 보내줬다. 광주지검 형사2부(부장 조기룡)는 대리처방을 일삼은 혐의(의료법 위반)로 의사 A 씨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다이어트 약 대리처방전 발급, 조제, 택배판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병원과 약국, 대행업체가 다이어트 열풍과 유명세를 타고 하나가 돼 조직적으로 다이어트 약의 불법 택배 판매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루에 수백 건의 대리처방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해당 병원은 1년 동안 수십 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A 씨 등이 처방한 다이어트 약은 악성 고혈압 약, 우울증 치료제, 간질 치료제와 각종 마약류를 혼합한 것이어서 꼭 의사 진찰과 약사의 복용방법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홀몸 노인은 주로 연말에 김장 김치를 지원받는다. 하지만 한꺼번에 받는 데다 김치냉장고가 없어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일이 적지 않다. LG화학 여수공장 사회봉사단이 25일부터 이틀간 여수시노인복지관과 함께 ‘이색 김장 나눔’ 행사를 펼쳤다. 이 행사는 찬거리가 변변치 않은 여름철에 김치를 후원하는 봉사활동이다. 행사에는 LG화학 사택부녀회 35명, 임직원 봉사단 20명, 여수시노인복지관 자원봉사자 50명이 참여해 배추(700포기)와 열무(250단)로 김치를 담갔다. 김치는 여수지역 홀몸 노인 450가구, 경로당 50곳에 전달됐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이 행사는 수혜자 중심의 맞춤형 봉사활동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김진우 여수시노인복지관장은 “마땅한 찬거리가 없는 여름에 어르신에게 맛있고 신선한 김치를 전해드렸더니 다들 좋아하셨다”며 “무더위에 김치를 담그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봉사에 참여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증자 LG화학 사택부녀회장은 “김치를 받고 기뻐하시는 어르신들 모습을 보면서 작은 보람을 느꼈다”고 화답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이색 김장 나눔’ 행사 외에도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노인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수공장 측은 올 하반기에 노화로 눈꺼풀 등이 처지면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는 등의 안과 질환을 치료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난해 7월 16일 최모 씨(26·여)는 수도권의 한 워터파크를 찾았다. 수요일이었지만 여름방학을 맞아 젊은 대학생들이 많았다. 일행도 없이 혼자 온 최 씨는 소셜커머스에서 구입한 티켓을 내고 탈의실로 향했다. 그러나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뒤에도 최 씨는 물속에 들어가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탈의실과 샤워장을 오갈 뿐이었다. 그때마다 두 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한참을 서 있었다. 하지만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 중인 여성들은 최 씨를 의식하지 못했다. 그저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 씨가 들고 있던 스마트폰 케이스에는 초소형 몰래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대만제 49만 원짜리 몰카였다. 그는 이 몰카를 들고 여성 수십 명의 알몸을 찍었다. 여성들의 얼굴까지 그대로 몰카에 담겼다. 최 씨의 몰카 행각은 다른 워터파크에서도 벌어졌다. 그는 지난해 8월 7일까지 경기와 강원 지역 워터파크와 수영장 3곳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영상을 찍었다. 직원이나 이용객에게 발각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는 이렇게 찍은 영상을 한 남성에게 건넸다.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한 건당 100만 원을 주겠다”며 몰카 촬영을 제안했다.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다 그만둬 생활비가 모자랐던 최 씨는 이를 수락한 뒤 휴대전화 케이스형 몰카를 건네받았다. 최 씨가 찍은 영상의 분량은 확인된 것만 최소 185분. 그는 영상을 남성에게 건네고 건당 30만∼60만 원씩을 받았다. 그러나 받은 돈의 총액도, 돈을 준 남성의 신원도 기억하지 못했다. 최 씨가 기억하지 못한 것은 또 있었다. 탈의실에서 몰카를 찍을 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까지 촬영된 것이다. 그는 자신도 몰카에 찍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영상을 남성에게 건넸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인터넷에선 ‘워터파크 몰카’ 영상이 암암리에 나돌고 있었다. 그러다 이달 중순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되자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이 주목한 것도 동영상에 담긴 ‘거울 속 여성’이었다. 경찰은 올해 1월 경기 고양시에 사는 한 여성의 피해 신고를 바탕으로 촬영 시기를 지난해 7월로 특정했다. 이어 소셜커머스 티켓 구입 명세, 워터파크 신용카드 사용 명세, 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을 조회한 끝에 25일 공통적으로 이름이 나온 최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최 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날 오후 전남 곡성에 있는 최 씨 아버지(57) 집 근처에서 잠복을 시작했다. 마침 최 씨는 경찰 수사를 피해 아버지 집에 있었다. 공교롭게 이날 최 씨 아버지는 친척에게서 몰카 촬영자가 딸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아버지로부터 꾸지람과 함께 폭행을 당한 최 씨는 경찰에 ‘가정폭력’으로 신고했고 지구대 조사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최 씨의 범행 사실을 전해 들은 지구대 측은 사건을 담당하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로 연락했다. 최 씨의 체포영장 발부를 기다리며 잠복 중이던 경찰은 지구대에서 나오던 최 씨를 붙잡았다. 최 씨는 “아버지와 친척들로부터 얼마간의 빚을 지고 있었고 지난해 생활비가 부족하던 차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최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범행을 사주한 채팅 남성을 확인하기 위해 두 사람의 대화 내용 등을 확인 중이다.용인=남경현 bibulus@donga.com / 곡성=이형주 기자}
전남 여수경찰서는 26일 음주상태로 관광버스를 운전해 현장학습 고교생을 태우러 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A 씨(45)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 20분 혈중알코올 농도 0.070% 상태로 여수시 미평동 회사 차고지에서 학생들이 있는 신기동 망마체육관까지 2㎞정도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전날 지인들을 만나 밤늦게까지 음주를 해 술이 덜 깬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학습을 떠나는 여수시내 모 고교생 260명을 수송할 버스 운전기사 8명을 상대로 음주측정을 해 A씨를 적발했다. 또 학교 측에 통보해 A 씨 대신 다른 운전기사의 투입을 요청했다.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6월 3일 전북 전주의 한 꽃집. 김모 씨(33)가 지폐 꽃다발을 찾으러 왔다. 김 씨는 꽃집을 방문하기 전에 전화를 걸어 “부모님에게 선물할 건데 지폐 꽃다발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지폐 꽃다발(사진)은 꽃 15송이 가장자리에 5만원 권 지폐 30장을 싸 만든 것. 김 씨는 지폐 꽃다발을 부탁한 뒤 310만 원 가량을 꽃집 주인 명의 통장으로 계좌 이체했다. 하지만 김 씨의 행동이 수상하다는 것을 느낀 꽃집 주인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김 씨를 검거해 조사해보니 보이스피싱 인출책이었다. 김 씨의 휴대전화에는 광주의 한 꽃집에서 같은 지폐 꽃다발을 주문한 사진이 한 장 남아있었다. 이들 보이스피싱 조직은 현금인출기에서 사기 피해금액을 찾다가 검거되는 사례가 있자 지폐 꽃다발을 주문해 현금을 세탁하는 신종수법을 활용했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은행직원을 사칭해 알아낸 개인정보로 거액의 대출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김모 씨(33) 등 4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충남 천안, 전남 여수·광양, 광주 등지에서 콜센터 형식의 사무실을 운영하며 타인 개인정보를 이용해 32명의 명의로 대부업체로부터 7억7000만 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 등은 경찰 단속을 피해 아파트, 원룸 등 주택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수시로 이사를 다녔다. 이들은 사기전화를 거는 조직원들에게 비밀유지를 위한 보증금 1000만 원을 받기도 했다.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시 조례동 아이미코병원 6층에 들어선 호아트센터(463m²)는 250석 규모다. 공연장 일부를 전시장으로 바꿀 수 있는 가변형 공간이다. 호아트센터의 ‘호(好)자’가 ‘좋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듯 센터는 도심 속 고품격 문화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호아트센터는 그동안 클래식 공연 32차례, 전시회 7차례, 각종 강좌를 35차례 개최했다. 개원 11개월 만에 문화 환경이 척박한 지역에 예술의 씨앗을 뿌리는 명소가 됐다. 호아트센터는 서울에서 10만 원을 호가하는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1만∼2만 원에 관람할 수 있도록 지역민을 배려하고 있다. 전미란 호아트센터 실장(48·여)은 “유명 예술인 공연은 물론이고 전남 동부지역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장소를 제공하는 등 문화 기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아트센터가 저렴한 티켓 값에 품격 높은 공연을 선사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바로 예술가들에게 공연장을 무료로 대관해주기 때문이다. 센터 측이 서울, 광주 등지서 공연을 갖는 유명 예술가들을 자투리 시간에 초청하는 것도 티켓 값을 낮추는 데 한몫하고 있다. 호아트센터는 공연장에 첨단 음향시설과 피아노를 설치하는 데 2억 원을 썼다. 전기료 등 운영비로 연간 8000만 원 정도가 지출된다. 관람객 입장료로는 시설비 회수는 고사하고 운영비조차 건질 수 없는 구조다. 적자가 나는 센터를 고집스럽게 운영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최주호 전 순천대 산업기계공학과 교수(65) 가족이다. 최 전 교수의 큰딸 윤정 씨(43)는 산부인과 의사, 윤정 씨의 남편(43)은 안과 의사다. 큰아들 윤홍 씨(42)는 정형외과 의사이고 그의 부인(37)은 내과 전문의다. 막내딸 윤미 씨(39)는 약사, 남편(42)은 소아과 의사다. 최 전 교수와 초등학교 교사로 28년간 근무하다 퇴직한 아내 김순애 씨(64)는 2009년부터 연금을 모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최 전 교수가 장학금을 내자 자녀들도 병원 수익금 일부를 보탰다. 이들 가족은 그동안 순천 금당고 등 17개 학교에 장학금 2억6880만 원을 기부했다. 또 순천대 등 6개 학교에 학교발전기금 5억4200만 원을 기탁하기로 약정했다. 최 전 교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학업을 마쳤다. 그의 장학금 기부는 지역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한 것이다. 최 전 교수는 지난해 막냇사위가 병원을 개업하자 두 번째 기부사업으로 호아트센터를 설립했다. 최 전 교수는 센터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집도 없이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공연장 무료 대관과 저렴한 티켓 값에도 불구하고 객석이 차지 않을 때면 최 전 교수 가족들은 서글픈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호아트센터를 매번 찾는 ‘마니아 관람객’ 30명이 생긴 것은 가족에게 작은 위안이다. 최 전 교수는 “예술적 감동은 청소년의 건전한 인성 형성에 도움이 된다”며 “호아트센터가 문화를 꽃피우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영광경찰서는 25일 조합장 선거에 당선되려고 거액을 살포한 혐의(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로 영광 모 조합장 선거 낙선자 A 씨(65)와 선거참모 B 씨(48)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3·11 조합장 선거를 앞둔 2월 선거운동원 7, 8명에게 1억 2000만 원을 나눠줘 조합원들에게 살포하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 씨는 낙선된 후 B 씨 등 선거참모 2명이 “C 씨에게 3억3000만 원을 빌려와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며 변제를 할 것으로 요구하자 2억5000만 원을 갚았다. A 씨는 5월 B 씨 등이 8000만 원을 추가로 변제할 것으로 요구하며 자신 명의 부동산에 가압류 등을 거는 등 민사소송을 제기하자 갈등을 빚어 금품살포 정황이 외부에 노출됐다. 경찰은 조합원들에게 돈이 흘러들어 갔는지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살포금액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영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도박에 중독돼 제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긴 철부지 교사가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좋은 어학연수를 보내주겠다’며 학생과 학부모를 속여 1억 1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전주의 한 중학교 교사 김모 씨(2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4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 47명의 학부모에게 ‘뉴질랜드에서 1주일 동안 진행되는 어학캠프가 있는데 자녀들을 특별히 참가시켜주겠다’며 속여 캠프비용 명목으로 110만~480만 원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가짜 어학캠프 가정통신문, 일정표를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발송하고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열기도 했다. 그는 또 어학캠프 관계자인 척 다른 목소리로 위장해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심을 시키기도 했다. 그는 학부모들 항의가 빗발치자 받은 1억 1000만 원 가운데 3000만 원을 ‘돌려막기’식으로 갚았다. 김 씨는 2013년부터 인터넷 도박에 빠져 은행 빚 등 채무 1억 원을 지게 됐다. 그는 어학캠프를 빙자해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더라도 도박에서 따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사기를 친 피해금액보다 학생 47명이 교사를 믿지 못하는 마음의 상처가 남긴 것이 더 큰 후유증인 것 같다”고 말했다.전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김치찌개가 일품인 맛집입니다.’ 중학교 동창생인 한모 씨(20)와 김모 씨(20)는 10일 자신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을 잘하는 음식점의 사진과 글을 올렸다. 이들은 맛집을 방문한 사진을 5차례 정도 SNS에 게재했다. 한 씨 등은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2인조 절도범이었다. 이들은 6월 19일부터 두 달 가량 전국을 돌며 빈집 48곳에 침입해 5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에 부자 동네 등을 검색해 범행대상을 물색했다. 또 범행 이후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한 씨 등이 많은 귀금속을 금은방에 판매한 것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금은방에서 한 씨 등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했지만 행방을 알 수 없어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경찰은 우연히 한 씨 등이 SNS에 맛집 사진과 글을 올린 것을 찾아내고 추적의 단서로 활용했다. 경찰은 한 씨 등이 전남 목포시 상동 인근 맛집들을 방문해 SNS에 올린 것을 밝혀낸 뒤 그 일대에서 1주일 동안 탐문수사를 벌여 검거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한 씨 등 2명을 절도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한 씨 등은 훔친 귀금속을 판 대가로 받은 5만 원 50여 장을 소지한 채 은신처 인근 맛집을 찾아다녔다. 이들은 SNS에 맛집에서 별미를 맛본 것을 지인들에게 자랑하다 덜미가 잡혔다.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항구 도시인 전남 여수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보트 선장이 되는 이색 치과의사가 있다. 여수시 봉산동 예치과 원장 신정일 씨(51·사진)다. 치과의사가 선박 조종사 자격을 취득해 거친 바다를 누비는 이유는 뭘까. 조선대 치대를 졸업한 신 씨는 1995년 바닷가인 여수시 봉산동에 병원 문을 열었다. 그는 군의관 시절 부산에서 군복무를 하며 막연하게 바다를 동경했다. 부인(51)의 고향이 여수라는 것도 한몫했다. 신 씨가 치과병원을 개업한 직후 당시 애양원 김인곤 원장으로부터 의료 봉사활동을 해 달라는 부탁을 처음 받았다. 1909년 문을 연 애양원은 국내 최초 한센인 치료 병원이다. 1925년 광주에서 여수로 이전한 애양원은 현재도 한센인과 일반 지체장애인 재활 수술을 하고 있다. 한센인들은 질병 때문에 손이 붙어 제대로 칫솔질을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한센인 입장에서는 치과 치료가 절실했지만 당시 애양원에는 정형외과, 소아과, 피부과는 있었지만 치과는 없었다. 신 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애양원에서 한센인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 초기에 그는 한 번 진료를 하면 1주일 동안 몸살을 앓았다. 그에게도 초기에는 의료 봉사활동이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부담됐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는 “의료 봉사활동은 상업적 목적에만 집착하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의사로서의 초심을 유지하게 해주는 영혼의 휴식이 됐다”고 말했다. 신 씨는 2005년 인근 낙도 주민들이 이가 아파도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 씨는 영혼의 휴식 대상으로 애양원에 여수 섬을 추가했다. 여수에는 보석 같은 유·무인도 365개가 펼쳐져 있다. 낙도 주민들은 치아가 아파도 교통이 불편해 뭍으로 쉽게 나오지 못한다. 특히 고령의 노인들이 많은데 이들은 거동까지 불편해 이가 아파도 치료를 받기 힘든 처지다. 그는 매달 세 번째 주 금요일 오전에는 의료 사각지대인 섬으로, 오후에는 애양원 등으로 봉사활동을 가기로 했다. 하지만 섬에 정기적으로 신속한 의료 봉사활동을 가기 위해서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7, 8명이 함께 이동하고 의료 장비 등을 수송해야 하는 제약 조건이 있었다. 신 씨는 섬 지역 의료 봉사활동 전용 선박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우연히 여수에서 사업을 하던 안영주 씨가 일본 거래 업체로부터 결제대금 대신 5t 규모의 파워보트 1척을 가져와 낚싯배로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안 씨에게 파워보트를 싸게 팔라고 부탁했다. 신 씨는 그때 현금 5000만 원을 갖고 있었지만 파워보트는 시가 1억 원 정도였다. 신 씨는 “낙도 의료 봉사활동 전용 선박으로 쓸 계획”이라며 부탁했고 이에 안 씨는 시가의 절반 가격인 5000만 원에 보트를 팔고 의료 봉사활동 팀원으로 참가했다. 이후 함께 봉사활동을 했던 안 씨는 5년 전 고인이 됐다. 이 때문에 의료봉사 선박을 ‘안영주호’라고 이름붙였다. 신 씨는 의료봉사호를 구입한 후 운항 자격을 취득했다. 낙도를 찾는 의료봉사호 선장이 된 것이다. 그는 2005년 3월 여수시 남면 하태도로 첫 낙도 봉사활동을 나갔다. 최근에는 이달 8일 여수시 화정면 화하도를 찾아가 주민들을 치료했다. 태풍이 오는 7, 8월에는 해외로 의료 봉사활동을 나가고 혹한기인 1, 2월에는 낙도 의료 봉사활동을 일시 중단하는 것을 감안하면 10년 동안 100여 차례 섬을 찾은 셈이다. 신 씨가 섬을 찾을 때마다 동네에는 작은 치과병원이 차려진다. 그는 섬 지역 노인들 사이에서는 인기 스타다. 섬마을 주민들은 진료가 끝나면 소박한 음식을 대접하며 감사를 표시해 조용하던 동네에 활기가 넘치기도 한다. 신 씨는 15년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후원하고 6년째 여름철 해외 봉사활동과 지역 인재들을 위한 장학금 기부를 하고 있다. 다양한 기부활동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의료 봉사활동이다. 섬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갈 때마다 의료진 7, 8명을 치과병원 업무에서 빼고 각종 장비를 의료봉사호에 실어야 한다. 또 의료진과 의료 장비를 실은 의료봉사호는 기름값이 많이 든다. 신 씨는 선장이 됐지만 파워보트인 의료봉사호를 레저 스포츠 목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 그는 “애초에 의료봉사용으로 구입한 것이기도 하고 기름값도 많이 들어 레저 스포츠 용도로 타는 것은 부담이 간다”고 했다. 신 씨는 낙도 의료 봉사활동을 하다가 아찔한 고비도 경험했다. 그가 2012년 하태도 주민들을 치료하러 여수 소호항을 출발했을 때 바다는 잔잔했다.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지만 파도가 없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하태도에서 소호항으로 돌아오던 중 바다가 뒤집혔다. 무섭게 변한 바다를 헤치고 힘들게 소호항으로 돌아온 적도 있다. 신 씨는 “10년 전 50∼60명이 진료받던 하태도 주민들이 최근에는 20명 정도로 줄었지만 여전히 반가워하고 좋아하신다”며 “시민들에게 (내가)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봉사활동은 내 삶의 의무이자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사학 비리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 씨(76)가 40대 동료 재소자에게 폭행당해 의식이 혼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광주교도소와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이 씨는 19일 오후 8시 교도소 5인실 치료감방에서 동료 재소자 A 씨(48)에게 얼굴 등을 폭행당했다. 소란이 일자 치료감방 밖에 있던 교도관이 뛰어 들어가 상황을 정리했다. 사건을 목격한 다른 재소자들은 교도소 측에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말다툼을 벌였고 A 씨가 이 씨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사건 직후 얼굴이 퉁퉁 부운 채로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씨의 얼굴이 붓고 멍 자국이 있어 심한 구타를 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씨는 이후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21일 전남대병원 외상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씨는 현재 갈비뼈와 턱뼈가 골절됐고 뇌출혈 증세도 약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진이 질문을 할 경우 눈을 깜박일 정도로 의식이 희미한 상태다. 병원 측은 이 씨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주교도소 특별사법경찰관은 A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으며, A 씨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교도소의 한 관계자는 “폭행 상황을 본 동료 재소자들이 있어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폭행 동기나 몇 차례 폭행을 가했는지 이 씨가 깨어나야 확인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도소 측이 재소자 관리 부실 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교비 등 909억 원을 횡령한 혐의가 인정돼 2013년 6월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고 복역 중에 올해 2월 허위세금계산서 교부 등 혐의로 징역 3년이 추가로 선고됐다. 검찰은 6월 광주고법 항소심에서 사건을 병합해 징역 25년과 벌금 237억 원을 구형했다. 선고는 다음 달 24일 이뤄질 예정이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