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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서 함께 뛰고 즐긴 축제 “팬데믹 끝난 것 실감”‘2023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축제’가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작됐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고 서울시, 보건복지부 등의 후원으로 열린 서울헬스쇼(13∼15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이후 처음으로 도심에서 대규모로 열린 건강 축제답게 첫날부터 시민들이 몰려들어 준비된 경품이 동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가족, 동료와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서울광장 잔디밭 무대에서 펼쳐진 ‘강철부대’ 출연진의 크로스핏 클래스를 비롯해 ‘도심 속 힐링요가’, ‘직장인 단체줄넘기’ 등에 참여해 함께 운동을 했다. 대다수 행사는 사전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등이 운영하는 79개 부스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헬스쇼 참여차 직장에 휴가를 내고 왔다는 사회복지사 이광근 씨(34)는 “마스크를 벗고 이렇게 탁 트인 곳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땀 흘릴 기회를 손꼽아 기다렸다”며 웃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재형(국민의힘)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석했다.AI로 심전도 분석-거북목 진단 등헬스케어 서비스 체험에 인파 몰려“일상서 손쉽게 건강관리 자신감”릴랙스존서 빈백소파에 누워 ‘힐링’ “가슴 멍울 때문에 매년 유방암 검진을 받고는 있지만 늘 막막했거든요. 그런데 암 종류별로 건강 관리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니 한결 마음이 놓여요.” 김은미 씨(63)는 1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축제’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갤럭시워치로 운동량 등을 파악해 암 관리법을 조언해 주는 메디플러스솔루션의 ‘세컨드닥터’ 앱이 소개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씨는 “혼자 헬스장에 다니면서도 제대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는지 불안했는데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생활 속에서 암 관리부터 ‘홈트’까지이날 서울헬스쇼에서는 일상에서 직접 의사를 만나지 않고도 손쉽게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비대면 헬스케어 기술이 소개됐다. 전문가가 체성분 등 건강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ROTHY.EAP’와 수면 중 산소포화도를 통해 숙면에 도움이 되는 식품과 건강 관리법을 제안하는 ‘오투부스터’ 등 갤럭시워치를 활용한 앱들이 시민의 호응을 얻었다. LG유플러스 부스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화면 속 동작을 따라 하며 땀을 흘리는 시민들로 붐볐다. 화면 속 트레이너 동작을 따라 하거나 동시간대 다른 이용자와 소모 칼로리를 겨루는 ‘홈트나우’와 ‘코코어짐’ 서비스를 체험하는 이들이었다. 한 관람객은 “‘홈트레이닝 결심’이 늘 작심삼일이었는데 랭킹이 실시간으로 매겨지니 승부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KB헬스케어는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관리를 돕고 성격 유형 검사 등을 제공하는 ‘오케어(O’CARE)’ 서비스를, 하나손해보험과 신한금융, 우리금융은 자체 헬스케어 서비스를 각각 소개했다. 스마트워치로 걸음 수를 측정해 목표를 달성하면 편의점 등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서울시의 ‘손목닥터9988’ 소개 부스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영진 씨(35)는 “요즘 서울 둘레길 걷기에 심취해 있는데 걸으면서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니 일석이조”라며 기뻐했다.● 모션 인식으로 기자 ‘거북목’ 꿰뚫어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선보이는 인공지능(AI)과 모션 인식 등 첨단 기술도 큰 관심을 모았다. AI 의료기기 업체 뷰노의 부스에는 심전도로 심장 나이와 부정맥 신호를 측정해 주는 ‘하티브’를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부스를 찾은 정모 씨(30)는 모니터에 심장 나이가 43세로 표시되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술 좀 줄여야겠네요.” 모션 인식 기술로 자세와 관절 가동 범위를 측정해 주는 한국신체정보 ‘리얼피티’ 부스에서는 기자도 뜨끔할 수밖에 없었다. ‘거북목’인 기자가 카메라 앞에서 지시대로 팔을 뻗거나 목을 움직이니 1분도 안 돼 “목이 앞으로 39도 굽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전자 검사업체 ‘지니너스’ 부스에서는 주사위 게임을 통해 약 30만 원 상당의 검사 키트를 나눠줘 참가자가 몰렸다. 보건복지부는 무료로 충치나 잇몸병 등을 검진하며 구강 검진의 중요성을 알렸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릴랙스존도 휴식을 취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11시 반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 부스에는 헤드셋을 끼고 수면안대를 한 3명의 시민이 빈백 소파(모양이 자유롭게 변하는 1인용 소파)에 각각 누워 있었다. 이 부스에 참여한 박모 씨(32)는 “헤드셋 음성으로 알려 주는 긴장 이완 방법을 따라 하니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기분”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 매트리스 브랜드 지누스는 여름용 에어 메모리폼 토퍼와 매트리스를 선보였다.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직접 누워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의료기기 전문업체 세라젬과 LG전자가 각각 마련한 척추 의료기기 및 안마의자 체험 코너에도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고,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스트레스 완화 음료 ‘스트레스케어 쉼’도 인기를 끌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달 스타트업 투자금액이 8214억 원으로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월 투자액 8000억 원대를 회복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1%가량 감소했지만 올해 4월(2639억 원)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1000억 원대 이상 대규모 투자를 받은 음원 지식재산권(IP) 전문 운용 스타트업 ‘비욘드뮤직’과 새벽배송 이커머스 ‘컬리’, 전기차 솔루션 ‘대영채비’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투자 건수도 지난달 106건으로 전달(90건)보다 16건 늘었다. 투자 금액이 가장 높았던 분야는 ‘콘텐츠 및 소셜’ 분야로 2518억 원이었고, 1240억 원을 기록한 ‘유통 및 물류’ 분야가 뒤를 이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019년 창업한 알고케어는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게 맞는 영양제를 골라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롯데헬스케어가 비슷한 서비스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선보이자 알고케어는 ‘(롯데 측이) 사업 협력을 제안하며 아이디어와 기술을 도용했다’며 기술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약 6개월간의 분쟁은 롯데 측이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고 향후 양 사가 사업 협력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하며 일단락됐다. 앞으로는 이 같은 기술침해 분쟁을 줄이기 위해 대기업이 중소기업 기술을 침해했을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가 피해 금액의 3배에서 5배로 강화된다. 또 기술침해 분쟁에 대한 정부 지원도 강화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기술보호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기술침해 행위에 대해 해당 물건 폐기, 설비 폐기 등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는 ‘금지청구권’ 제도가 도입된다. 내년 7월 이후에는 분쟁 발생 시 부처별 대응 방안을 알리는 ‘범부처 기술보호 게이트웨이’ 서비스도 시작된다. 기술침해 피해 기업에는 경영 안정을 위한 보증을 최대 10억 원 지원하고, 내년엔 기술분쟁 회복지원센터를 신설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조정중재 전문기관 설립도 검토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국내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의료 분야뿐 아니라 일상 영역에서까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건강 관련 서비스를 누릴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워치를 통해 혈압과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수면 상태도 체크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용이 활발한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삼성헬스’다. 수면, 피트니스, 마음건강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삼성헬스는 매달 64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삼성헬스는 2012년 처음 세상에 선보일 때만 해도 간단한 피트니스 트래킹을 지원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갤럭시 워치를 중심으로 헬스 전략을 개편하고 혈압, 심전도 등 다양한 건강 관련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2021년 갤럭시 워치에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탑재했다. 바이오 액티브 센서는 삼성 헬스의 미래 전략 중 하나인 수면 기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가속도 센서를 통해 수면 중 뒤척임 정도를 측정해 수면 사이클을 파악하고, 광학심박센서를 통해 심박과 산소 포화도를 바탕으로 수면의 깊이를 분석한다. 이렇게 수면 데이터가 누적되면 사용자는 8가지 동물 유형으로 정의된 수면 패턴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추천받고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워치 사용자 중 매주 한 번 이상 수면을 측정한 사용자가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고, 사용자 절반은 매주 수면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면 관련 기술 개발은 스타트업에서도 활발하다. 2020년 6월 설립된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호흡 소리를 활용한 ‘비접촉식 수면검사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수면의 질을 측정하려면 병원에 방문해 신체에 측정 장비를 부착하고 하룻밤을 자야 하는 등 시간과 금전적인 측면에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야 했다. 하지만 에이슬립은 기기를 몸에 착용하지 않아도 잠잘 때 내는 소리를 스마트폰으로 녹음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에이슬립은 최근 수면 단계 측정 기술을 활용해 쾌적한 기상을 돕는 앱 서비스 ‘슬립루틴’도 내놓았다. 사용자가 깊은 수면 단계에 있을 때 알람을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얕은 수면 단계에 있을 때 알람을 울리도록 한다. 에이슬립 관계자는 “사용자의 수면 단계를 알게 되면 다양한 영역과 결합시켜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코골이가 감지되면 호흡기 건조감을 낮추기 위해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작동시키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수면케어 솔루션과 함께 좀 더 전문화된 의료용 기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선보인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는 수면을 유도하는 한편 수면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관리해 숙면을 돕는다. 전용 무선이어셋을 통해 뇌파를 측정하고 수면케어 사운드를 들려주는 한편, 앱을 통해 사용자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사용자가 즐겨 듣는 음악이나 유튜브 영상 등에 뇌파 동조 사운드를 더해 재생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왼쪽 뇌와 오른쪽 뇌에 각각 다른 주파수를 들려줌으로써 주파수 차이를 이용해 잠이 들게 하거나 특정 수면 상태로 전환을 촉진하는 뇌파를 유도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20년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메디헤어’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는 만성 통증 완화 의료기기인 ‘LG 메디페인’도 선보이는 등 의료기기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통해 개발한 의료용 모니터들은 비슷한 색상도 좀 더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해 수술, 진단, 임상을 더 용이하게 했다. 자동차 영역에서도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한 움직임이 불고 있다. 기아는 EV9에서 운전자와 탑승자의 신체가 닿는 부분에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바이오 페인트나 BTX 프리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의 물질들은 백혈병이나 편두통,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밀폐된 차량에서 이러한 페인트가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BTX 프리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면 건강 유해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 여러분!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이번 스테파니에서는 좀 특별한 인물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대중들은 잘 모르지만 스타트업 업계, 특히 벤처캐피털(VC) 사이에서는 유명한 박미라 미라파트너스 대표(47)입니다. 1999년 VC 업계에 첫발을 디딘 박 대표는, 대한민국 VC 1세대로 꼽히는데요. 18년 동안 VC 업계에 몸담고 있던 그가 2017년 미라파트너스를 설립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첫 사회생활을 VC에서 시작하셨다고요.대학 때 전산학을 전공했는데, 졸업하자마자 우연한 기회에 벤처캐피탈에 오게 됐어요. 제일창업투자를 시작으로 업계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미시간벤처캐피탈 ,이앤인베스트먼트, 라이프코어파트너스까지 창업투자회사(창투사)들과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 등에서 관리역으로 근무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게 재밌다고 느꼈는데요. 거기에 더해, 막 시장에 나온 스타트업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잖아요. 그런데 VC 업계에 있으면 이런 스타트업들이 내놓는 신문물들을 먼저 접하게 된다는 점도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왜 VC에 더 있지 않고 미라파트너스를 설립하시게 된 건가요.미라파트너스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비상장시장의 참여자들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백오피스를 ‘Team as a Service(TaaS)’로 아웃소싱하는 회사인데요. 행정업무의 전반적인 업무를 팀 단위로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행정업무를 요청만 하면 미라파트너스가 하나의 관리팀이 돼 업무를 해드리게 되는데요. 편리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는 SaaS와 차이가 있죠. 미라파트너스의 업무는 크게 펀드와 VC의 행정관리, 스타트업의 행정관리로 나눌 수 있고요. 때문에 주요 고객은 개인, 액셀러레이터(AC),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 VC, 창투사, 신기사 등과 스타트업입니다.오랜 시간 VC 업계에 종사하면서 문제의식이 생겼고, 이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련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 반면 VC 관리역들이 하는 업무들은 매뉴얼화돼있거나 정형화돼있지 않아 애로를 느끼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제가 2015년부터 펀드 행정업무에 대한 강의를 해왔는데요, 업계에 새로운 인재들은 많이 유입되는데, 업무가 매뉴얼화돼있지 않다 보니 이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업무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일들이 계속 생기더라고요. 예컨대, 업계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창투사 신기사 등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는데, 어디에서 받아야 하는지, 절차나 서류 이런 게 매뉴얼화돼 전해지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동안은 업계가 좁다 보니 관련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거나 소개받아서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받아 설립하는 식이었거든요.그리고 정부자금을 받아 VC가 펀드를 만들어서 투자를 하는데, 세무적인 이슈나 준법감시 등의 업무를 ‘잘 몰라서’ 제대로 하지 못해 문제가 생기면 정부 자금도 줄어들 수 있거든요. 그러면 시장 활성화에 더욱더 도움이 되지 않죠. 시장은 커지고 있는데, 행정업무를 할 수 있는 관리역들이 부족해서 업계가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같은 고충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2017년 회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VC가 만드는 펀드에 대한 행정업무를 아웃소싱하는 회사로 시작했고요. 그다음에 스타트업 행정지원까지 영역 넓혔습니다. 미라벤처스를 자회사로 설립해 투자도 하고 있고요.―스타트업 행정지원까지 영역을 넓힌 이유는 뭔가요?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 풀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거까지 물어봐도 되나’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선뜻 물어보기 창피해하는 창업가도 많았습니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경력이 있는 창업가라고 하더라도, 인사팀이나 총무팀에서 알아서 해줬던 일을 본인이 창업해서 하려 하다 보니 어떻게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요. 창업가들이 행정업무를 보는데 시간 뺏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편하게 고충을 들어줄 수 있는 동네 의원 같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라파트너스를 쓰지 않고, 내부에 관련 인력을 두면 되는 것 아닌가요?내부에 ‘관리역’을 두고 이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요. 시장이 커지면서 관리역 자체가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관리 업무는 실제로 업무를 하면서 배워가야 하고, 해당 업무를 했던 사람에게 배워야 해서 체계화된 교육 등을 통해 배울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대형 회사들은 관리 업무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중소형 VC들은 이를 상대적으로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리스크가 많아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중요한 역할이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생각하면서, 단순반복적인 에러를 시스템으로 해결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됐습니다.―해외에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나요?미국에 ‘카르타(Carta)’ 라는 회사가 있는데요. 이 회사는 스타트업의 주주명부를 관리합니다. LP들에게 펀드 매니지먼트도 제공하고, VC 펀드 관리도 제공합니다.―장기적인 비전은 뭔가요.단순히 업무를 지원하는 것 외에 데이터 기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팩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치를 판단하거나 후속 투자를 연계한다거나, 액셀러레이터들은 엑싯하고 후기 투자자는 딜소싱을 하는데 팩트를 기반으로 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입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다음 달 1일부터 동네 의원을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원칙적으로 의사에게 한 번 이상 대면 진료를 받은 환자만 대상으로 한다. ‘소아청소년과 대란’이 심각한데도 소아청소년의 비대면 진료를 통한 초진을 제한적으로만 허용했고, 처방받은 약 역시 대부분의 환자들은 퀵서비스나 택배로 수령할 수 없어 환자들의 불편만 키운 ‘반쪽짜리 시범사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휴일·야간 소아 환자, 비대면 처방은 불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국내에선 2020년 2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됐다. 다음 달 1일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내려가면 비대면 진료는 법적 근거를 잃게 된다. 정부는 이런 입법 공백을 막고자 비대면 진료를 시범사업 형태로 전환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의원급 의료기관, 즉 동네 의원에서 동일한 질환에 대해 한 번 이상 대면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보고했다.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1년 이내에 대면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어야 하고 그 외 환자는 30일 이내가 기준이다. 섬·벽지 거주자,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만 65세 이상 및 등록장애인, 감염병예방법상 1, 2급 감염병의 확진자 등은 의료 접근성이 낮다고 보고 이들에게는 비대면 진료 초진을 허용하기로 예외를 뒀다.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도 재진이 원칙이다. 다만, 휴일과 야간에는 초진을 허용하기로 했는데 의학적 상담은 가능하지만 약 처방은 불가능하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뒀다. 예컨대 의사로부터 “아이 상태가 심각하니 응급실에 가라” “해열제를 먹이고 푹 쉬게 하라”고 상담을 받을 순 있지만 의약품을 처방받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그동안 의료계는 소아의 경우 고열이나 복통 등 증상 발현 후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대면 진료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계의 우려와 부모들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면서도 의료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 하지만 영유아일수록 야간 응급 상황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밤중에 갑자기 아이가 아파도 상담만 받고 처방을 받지 못해 다시 병원에 가야 한다면 누가 이용하겠냐는 것이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야간·휴일 소아 환자의 비대면 처방 금지는 육아 가구의 고통을 외면한 결정”이라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안의 최종 내용은 지난 당정협의회에서 발표한 초안보다 더 퇴보했다”고 비판했다. ● 수가 인상에 환자 부담도 늘어비대면 진료를 통해 처방받은 의약품을 수령하는 방식은 크게 본인 수령, 대리 수령, 재택 수령으로 나뉜다. 약사와 환자가 협의해서 수령 방식을 결정한다. 퀵서비스나 택배로 집에서 약을 받는 재택 수령이 가능한 대상자는 섬·벽지 거주자, 거동이 불편한 사람, 감염병 확진자, 희귀질환자 등으로 제한했다. 병원에 가기 어려워 비대면 진료를 받은 대부분의 환자가 약을 타기 위해 직접 약국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약사 단체들은 배송 과정에서 의약품이 파손되거나 변질되는 문제, 약물 오남용 문제 등을 근거로 처방약 배달에 반대해 왔다. 반쪽자리 시범사업에도 환자의 부담은 더 늘어난다. 정부는 의료기관의 비대면 진료 수가는 진찰료의 30% 수준으로 추가 지급하고 약국의 경우 약국관리료 및 조제기본료, 복약지도료의 30%를 더해 지급한다. 비대면 진료 시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도 이에 비례해 30% 비싸진다. 감기 진료를 받을 때 대면 진료는 3000원(30%)을 내고, 비대면 진료는 3900원(39%)을 내게 된다는 뜻이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기후투자는 하이 임팩트(큰 혁신), 하이 리턴(높은 수익)입니다.” 서울 성동구 사무실에서 만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39)는 기후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08년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설립한 소풍벤처스는 국내 최초의 임팩트 투자사로, 2016년부터 한 대표가 이끌어오고 있다. 임팩트 투자란 수익을 추구하면서 사회적·환경적 가치까지 달성하는 투자를 말한다. 소풍벤처스는 2020년부터 기후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해오고 있다. 최근 1년 새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벤처투자사들이 성과나 수익을 내는 스타트업을 위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의 효용을 검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후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요즘 같은 시기에 위험한 것 아닐까. 한 대표는 “투자는 모험자본이라 리스크는 높을 수밖에 없다”며 “리턴(수익)이 큰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는 인류 전체의 문제라 혁신적인 솔루션을 내놓게 되면 그만큼 리턴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사업에 세액공제와 보조금 등의 형태로 369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핵심원자재법, 탄소중립산업법 등 각종 법안을 밀어붙이며 맞불을 놨다. 한 대표는 “기후와 관련해 각국의 정부 보조금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있다”며 “경제 위기 및 불황이 찾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전 세계 기후 관련 투자가능 자금은 늘어난 추세”라고 짚었다. 하지만 한국은 기후기술 스타트업 창업 속도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더딘 편이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세 가지 이유를 꼽았다. 첫째,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단순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딥테크(첨단기술) 수준에 가까운 기술이 필요해 창업 자체의 난도가 높다는 것이다. 둘째, 인력 풀이 작다는 점이다. 인재들은 대부분 의대에 진학하거나 대기업 연구소, 국책기관이나 연구실 등으로 쏠리고 있다. 셋째, 국내 기후기술 업계는 주로 대기업이 이끌면서 B2B나 B2G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창업가의 접근이 어렵다. 소풍벤처스는 투자뿐 아니라 기후기술 관련 액셀러레이팅과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기후 문제는 기업만 잘한다고 풀리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처음 창업을 했고, 이후 두 번 더 창업한 뒤 소풍벤처스에 합류했다. 그는 “돈은 기업의 목적이 아니라 기업이 어떤 미션이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인데, 첫 창업 때까지만 해도 돈을 목적으로 생각했었다”라며 “비즈니스를 통해 어떤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소셜벤처에 관심을 갖게 됐고, 창업보다 투자가 더 큰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임팩트 투자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소풍벤처스가 투자한 기후 관련 스타트업은 대표적으로 분산전원의 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판매하는 소프트웨어 기술기업 ‘식스티헤르츠’, 액화수소 탱크를 만드는 ‘하이리움’, 담수화 시설에 탄소포집 기술을 제공하는 ‘캡쳐식스’ 등이 있다. 한 대표는 “앞으로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기후기술 기업을 찾아 투자할 예정”이라며 “자본이 더 큰 소셜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여러 사례들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내 소비재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나왔다. 16일 GS25는 AI를 활용해 만든 ‘아숙업레몬스파클하이볼’을 17일 선보인다고 밝혔다. 맛, 도수, 레시피, 디자인, 상품명, 가격 등 상품 기획 전 과정에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챗봇 서비스 ‘아숙업(AskUp)’이 활용됐다. ‘맛있는 하이볼 레시피를 알려줘’, ‘캔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격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아숙업에 물어봐 상품을 기획했다. 아숙업하이볼은 아숙업의 추천 레시피대로 레몬향의 상큼함과 위스키의 오크향이 어우러지도록 구성했다. 캔 디자인도 아숙업의 답을 반영해 민트색과 노란색을 교차로 적용해 맛을 색으로 표현했다. 알코올 도수는 5.5도, 캔당 가격은 4500원이다. GS25는 하이볼을 시작으로 다른 차별화 상품까지 AI 응용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아숙업에 20여 개의 주요 질문을 해서 상품을 기획했는데, AI가 제품 디자인과 상품명까지 일관된 콘셉트로 추천하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 설립된 후 100만 명의 아숙업 이용자를 확보한 업스테이지는 이날 창사 이래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회사의 솔루션인 ‘다큐먼트 AI팩’과 ‘아숙업 서제스트(AskUp Seargest)’도 선보였다. 광학문자판독(OCR) 기술 기반의 다큐먼트 AI팩은 이미지나 PDF 형식의 문서를 텍스트로 변환한다. 아숙업 서제스트는 아숙업과 검색·추천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으로, 초개인화된 추천을 채팅 형태로 제공한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하이볼은 AI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하고 재미있는 기술인지 보여주고자 기획했다”며 “국내외 기업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 여러분!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투자 시장 침체기라고는 하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최근 몇 년 새 한국에서 창업은 굉장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죠. 창업 자체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화했지만,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공공 및 민간 창업지원기관, 정부 등 스타트업 생태계의 다양한 주체들의 역할도 크게 기여한 것 같아요.그런데 스타트업을 취재하면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창업을 준비할 때나 스타트업을 설립 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는 생태계의 다양한 주체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창업하려는 마음 혹은 혁신가가 되겠다는 마음은 어떻게 해야 먹을 수 있는 걸까요? (창업의 꿈을 단 한 번도 꿔본 적 없는 저로서는 정말 궁금한 지점이었습니다.)물론 도전정신이 타고난 사람도 있을테고, 평소 갖고 있던 문제의식이나 자신이 하던 연구에서 구체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제자리에 머물러있을 수밖에 없을까요? 그래서, 한국에서 혁신가 양성을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다는 국내 한 비영리기관을 취재해봤습니다. ‘타이드인스티튜트’라는 곳인데요. 특히 미국의 ‘싱귤래리티 대학(Singularity University)’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는 이곳 프로그램 ‘TEU(Tide Envision University)’은 어떻게 혁신을 독려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 혁신가 길러내는 미국 싱귤래리티 대학우선 싱귤래리티 대학은 어떤 곳일까요? 싱귤래리티 대학은 미래학자 겸 구글 이사였던 레이 커즈와일이 200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민간 창업 혁신 대학인데요. 최근 들어서는 스타트업 성장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본래는 과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해결책을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합니다. 나사(NASA)로부터 공간을, 구글 등에서 자본을 지원받아 10주 과정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학생들이 거대한 문제를 발견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술에 대한 교육을 제공했다고 합니다.국내에도 이 싱귤래리티 대학 출신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이 한국 최초 우주인 후보였던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인데요. 본래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에서 공부하기 위해 미국에 갔던 고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싱귤래리티 대학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싱귤래리티 대학에 간 첫날, ‘향후 10년 이내에 적어도 10억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혁신가가 돼라. 이 세상의 기술들은 급격히 발전하고 있어서 해결 못 할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듣고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이곳에서 공상과학과 같은 기술들을 체험하고, 이런 기술로 비즈니스를 하는 혁신가들을 만나면서 ‘그 메시지가 가능하겠다’고 깨달았다고 하고요.싱귤래리티 대학에서의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에 없는 것을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겠다’고 생각한 고 대표는 귀국 후 2011년 한국에서 타이드인스티튜트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2년 뒤인 2013년 싱귤래리티 대학처럼 10주 과정의 프로그램을 시작했고요.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면밀한 설계 과정을 거쳐 2019년 지금의 TEU 프로그램을 런칭했다고 합니다.● “혁신정신의 씨앗 뿌려 혁신가 육성”TEU 프로그램의 취지는 창업가 육성에 있다기보다는, 꼭 창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혁신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건 단순히 어떤 강의를 수강하는 것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했죠. 실제로 보고 느끼고 사용해보고 솔루션을 도출하고 실행에 옮겨야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뜻입니다.그래서 TEU에서는 연사들을 초빙하는 한편 현장 견학을 통해 연사들의 비즈니스와 기술을 직접 눈으로 보도록 한다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팀을 꾸려 문제를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도 경험하고요. 또 연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비즈니스를 펼쳐나가는지 참가자들이 가늠해볼 수 있도록 계속 쌍방향 소통을 할 기회도 제공합니다. 그동안 초빙한 연사들은 미국 스탠포드대, 서울대, 카이스트 등의 대학 교수부터 스타트업 대표, SF작가, VC관계자, 그린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갖거나 통찰력을 갖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현재는 의료와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TEU MED도 운영하고 있는데, 더 나아가 예술, 농업, 모빌리티 등 주제 중심으로 스핀오프 모델을 확대시켜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타이드인스티튜트 관계자는 “계속 미래를 보여주고,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혁신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한다”며 “실제로 프로그램 참가자 중에는 본인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완전히 다른 분야로 커리어를 전환하기도 하고, 창업에 뛰어들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TEU 프로그램의 취지는 요즘처럼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분위기와 반대되는 듯 보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면 추후 회수의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갈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어찌보면 무모한 투자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타이트인스티튜트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심마니가 산삼을 캐고 나면 다시 산삼 씨앗을 주변에 뿌리고 돌아온다고 합니다. 자신이 다시 그 자리에서 산삼을 캐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자녀가 발견할 거라고 기대해서도 아닙니다. 그다음 세대에 누군가가 수확할 것을 생각하고 뿌리는 것인데요. TEU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삼이 될지, 아니면 썩어서 없어질지 모르는 씨앗이지만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혁신가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사람들 마음속에 이노베이터 정신을 심어놓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죠.”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해 들어 고용 불안을 체감하는 직장인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를 운영하는 팀블라인드가 올해 1분기(1∼3월)와 지난해 1분기 블라인드 한국 가입자의 고용 불안 키워드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관련 키워드의 올해 검색량이 지난해 대비 3.3배 증가했다. 특히 ‘권고사직’의 검색량은 9.3배 늘었다. 업계별로 분석하면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업계 재직자의 고용 불안 키워드 검색량이 9.4배 불어나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광고(8.6배) △회계·컨설팅(8.4배) △게임(7.3배) △정보기술(IT·5.9배)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검색량이 가장 적게 증가한 업계는 △자동차 △상사 △호텔·레저 △외식 △조선 등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블라인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직장인들이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과 함께 검색한 키워드 상위 10개에는 △수습 △당일해고 △부당해고 △위로금 △대기업 △계약직 △이직 등이 있었다. 지난해 1분기 연관 검색어 50위권 밖이었던 ‘당일해고’는 1년 만에 2위로 올라섰다. 팀블라인드 관계자는 “블라인드의 가입자가 늘어 검색량이 증가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특정 주제의 키워드 검색량이 1년 만에 3.3배 증가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엔데믹과 경기침체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인공지능(AI) 플랫폼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가 오픈AI의 GPT-4를 활용한 대화 기능과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일일 사용량 제한이나 요금 부과 없이 무료로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뤼튼은 GPT-4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자체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글의 초안 작성을 돕는 툴과 챗봇 서비스를 통합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GPT-4 대화 기능을 유료 가입자에게는 무제한으로 제공했지만 무료 이용자에게는 일일 이용건수를 100건으로 제한해왔다. 오픈AI도 GPT-4를 월 20달러에 유료로 제공하고 대화 수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뤼튼은 GPT-4가 이전 버전과 달리 최신 자료까지 학습해 답변이 한층 정확해졌고 한국어 답변 성능도 획기적으로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해 서비스 이용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무제한 무료 공개를 결정했다. 뤼튼은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도 미국의 스태빌리티AI(Stability AI)를 이용해 사용량 제한 없이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달 말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별도 요금 없이 전체 사용자에게 무료로 공개했다. 올해 3월 말 퍼블릭 이미지 생성AI로 잘 알려진 미드저니가 무료 시험판 서비스를 중단했고, 스태빌리티AI도 사용자가 직접 접속해 이용할 경우 무료 생성 수에 제한을 둔 점을 고려하면 뤼튼의 무제한 개방 결정은 파격적이다. 뤼튼 관계자는 “비영어권에서 생성AI 생태계가 확장되기 위해서는 이용 경험이 더욱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는 뤼튼만의 기업 철학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 여러분!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요즘은 누구를 만나든 ‘챗GPT 써봤어?’라는 질문이 단골로 나오는 듯합니다. 생성AI에 대한 이슈가 몇 달째 뜨겁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서비스들도 계속해서 다양화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생성AI 기술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두려워지기도 합니다.스테파니는 얼마 전 한국의 생성AI 스타트업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스테파니에서는 유니콘으로 성장한 해외 생성AI 스타트업 몇 곳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어떤 기업이 크게 성장했는지 살펴보다 보면 미래도 엿볼 수 있지 않을까요?^^ ●유명인사 챗봇 생성해 소통 가능케한 스타트업, 설립 16개월 만에 유니콘2021년 11월 설립된 미국의 생성AI 챗봇 스타트업 ‘캐릭터닷AI’는 올해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에 등극했습니다. 매출이 전혀 없는 데다 설립된 지 불과 16개월밖에 안 된 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 것인데요.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투자가 이뤄진 것을 보면 AI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고조됐는지 알 수 있는 사례인 듯합니다. 이 회사의 설립자는 두 명으로, 다니엘 디 프레이타스 대표와 노암 사지어 대표인데요. 이들은 ‘람다’의 전신을 개발한 구글 개발자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캐릭터닷AI는 일반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B2C 회사인데요. 지난해 9월 대화형 AI 서비스를 출시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사용자들이 일론 머스크와 같은 유명인사의 챗봇을 생성해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인데, 다른 챗봇과 달리 사용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서비스의 특징입니다. 캐릭터닷AI 측은 이미 월 1억 명 이상이 방문하고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이용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문자 입력하면 이미지 뚝딱 ‘스태빌리티AI’, 저작권 침해 논란도2019년 설립된 스태빌리티AI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입니다. 이미지 생성분야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는 기업인데요. 지난해 10월 1억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10억 달러로 평가받았습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스테이블 디퓨전’은 문자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생성해줍니다. 스테이블 디퓨전은 오픈소스 코드를 깃허브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비디오 게임 디자인부터 광고까지 사용자들이 각자의 목적에 맞게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여담이지만 스태빌리티AI는 저작권 침해 논란이 된 AI 스타트업 중 한 곳이기도 한데요. 올해 1월 미국 최대 규모의 이미지 플랫폼 기업인 게티이미지는 ‘스태빌리티AI가 우리가 소유한 이미지의 라이센스를 적합한 절차를 거쳐 취득하지 않은 채 상업적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마케팅에 도움되는 문구 생성해 유료 회원수 10만 명 도달미국 텍사스에 기반을 둔 ‘재스퍼’는 이미 국내에도 꽤 많이 알려진 스타트업입니다. 2020년 설립돼 2021년부터 문자 생성 AI플랫폼 ‘재스퍼AI’를 운영해왔는데요. 이 플랫폼은 오픈AI의 GPT3 언어 모델을 활용해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나 제품 광고 문구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줍니다. 특히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광고가 최상단에 노출되는 빈도를 높이는 문구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사용자가 광고를 노출시킬 채널과 형식, 어조 등을 선택하면 이에 맞는 문구가 생성됩니다. 실제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만큼 유료 회원수도 점점 늘어 최근에는 1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1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냈고요. 재스퍼는 지난해 1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에 등극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알고계시겠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유니콘에 등극한 생성AI 스타트업은 전무한 상황이죠. 하지만 업계에서는 생성AI 분야가 시장에 등장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만큼, 응용 분야의 생성AI 제품과 서비스를 선점하는 전략으로 나아간다면 한국 스타트업도 승산이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최근 몇 달 사이에도 생성AI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얼마나 잘 적응해 서비스를 유용하게 활용하는지는 저희에게 남겨진 과제인 것 같습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인공지능(AI)이 발달하면서 AI를 도입한 컴퓨터 비전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산업군이라 할 수 있는 제조 및 유통 산업군에서 업무를 효율화하거나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2020년 설립해 지난해 12월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산업용 딥러닝 컴퓨터비전 솔루션 스타트업 ‘아이브(AiV)’는 제조업 제품의 불량 검사 및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제조업 회사들은 제품에 생기는 스크래치처럼 정형화하지 않은 패턴으로 나타나는 불량 상태의 경우 눈으로 검사해 왔다. 하지만 육안 검사는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제조업 회사들은 결국 공정 작업을 개선하는 데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아이브는 이런 제조업 현장의 페인포인트(pain point·고충)를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해결했다. 불량 상태를 더 잘 인식할 수 있도록 광학계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인식한 정상적인 상품의 데이터와 불량 데이터를 인공지능 신경망에 학습시켰다. 이어 학습된 AI 모델은 제품의 불량 여부를 판단한다. 성민수 아이브 대표는 “솔루션이 가장 많이 적용되는 분야는 2차 전지 배터리팩과 자동차 부품이지만 모든 제조업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도입한 컴퓨터 비전 기술은 패션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컴퓨터비전과 기계학습을 기반으로 시각 지능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딥픽셀’은 가상 피팅 솔루션 ‘스타일AR(StyleAR)’을 개발해 미국 CES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는 사람의 손과 얼굴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정밀하게 추적하는 AI 기술을 집중적으로 고도화시켰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은 자신의 손이나 얼굴을 비추면 AI가 이를 인식해 액세서리 제품을 화면상에서 가상으로 피팅시켜 보여준다. 롯데면세점, 골든듀, 한컴스토어 등 90여 개 업체가 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이제훈 딥픽셀 대표는 “패션 제품은 개인의 경험이나 취향이 중요해 착용한 모습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데, 오프라인에서는 위생이나 도난 우려로 직접 착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온라인에서는 제품을 착용한 모습을 가늠해보기 어렵다”며 “가상 피팅 솔루션은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거나 반품률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AI 모델이 커지면서 가동 속도를 높이고 운용 비용을 줄이는 것도 AI 스타트업들의 과제가 됐다. 스타트업 ‘클리카’는 AI B2B 솔루션을 제공해 비전AI의 자동 경량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가 클리카의 솔루션을 사용해 AI 모델을 업로드하고 간단한 설정을 하면 자동으로 경량화 및 최적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받게 된다. 고객사는 이를 클라우드 서버나 반도체 칩 등 원하는 디바이스에 배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사람의 눈으로 판단하는 영역을 AI 비전이 커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이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미국 스탠퍼드 의대, 미국 국립수면재단과 공식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체결했다고 같은 달 30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미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중소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이뤄졌다. 에이슬립은 두 건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산학연 협력모델 기반의 ‘슬립테크 클러스터’ 계획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미국 국립수면재단 등 연구기관, 스탠퍼드 의대 등 학계와의 파트너십 관계를 포함해 국내에서 꾸준히 연구협력을 이어온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과의 협력 역시 슬립테크 클러스터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디바이스 경험(DX) 전문 기업 LG CNS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글로벌 수준의 DX 서비스 개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특히 MS와 함께 챗GPT 기반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생성형 AI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해 혁신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 CNS는 MS와 AI 기반의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MS의 ‘애저 오픈AI(Azure OpenAI) 서비스’가 제공하는 챗GPT 등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애저 오픈AI 서비스는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에서 제공하는 AI 서비스다. 이를 기반으로 LG CNS는 언어 이해, 이미지 분석, 감정 분석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LG CNS는 MS와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 분야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생성형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새로운 형태의 결과물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알고리즘이다. 이를 위해 LG CNS는 MS와 함께 AI 및 클라우드 전문가들을 모아 AI 서비스 개발 전담팀을 구성했다. 전담팀을 통해 미래형 고객상담센터(AI Contact Center·AICC), 지식 챗봇 등의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MS는 자문과 기술 지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미 LG CNS는 KB금융그룹, 현대자동차의 대형 AICC와 AI 챗봇 구축 사업을 수행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우리은행 상담봇 사업도 마쳤다. 나아가 LG CNS는 MS와 제조, 금융, 유통, 이커머스, 게임 등 다양한 고객사를 위한 AI 사업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LG CNS와 MS는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협업하고 있다. LG CNS는 기업의 기존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운영하는 대표적인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사업자다. 2019년 MS와 전략적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고 애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등 긴밀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부터는 매년 애저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협력 구도를 강화해왔다. 올 초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어워즈에서 ‘애저 인프라’ 부문 최고 파트너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LG CNS 관계자는 “MS의 애저 오픈AI 기술과 혁신적인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신규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해 DX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비상장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벤처기업법 개정안)이 발의 이후 약 2년 만에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아직 상장하지 않은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창업자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지분이 30%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1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부여할 수 있다. 창업자의 경영권이 불안정해지면서 창업정신이 훼손될 가능성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복수의결권 제도는 미국의 구글이 2004년 기업공개 당시 도입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국내 논의에 불을 지핀 건 2021년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다. 당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주식에 주당 29표의 의결권이 부여되면서 지분이 10.2%였던 김 의장의 의결권이 76.7%로 증가했다. 당시 김 의장은 뉴욕 증시 상장의 이유 중 하나로 복수의결권을 꼽았다. 이날 본회의 표결 직전 여야 의원 8명은 찬반 토론을 벌였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수의결권은 부의 편법적 세습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지금은 벤처기업만 도입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단순히 벤처기업으로 한정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반면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 중국, 인도, 영국과 같은 선도국은 복수의결권 제도로 창업자, 혁신가 지분을 어느 정도 보장해 혁신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찬성했다. 토론 후 표결에서 개정안은 재석 260명 중 찬성 173명, 반대 44명, 기권 43명으로 통과됐다. 관련 업계는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창업 이후 수차례 투자를 받으면서 창업자 지분이 20%대로 떨어진 상황이고, 프리IPO를 하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다”며 “이번 개정안 통과로 상장까지의 걸림돌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혁신정책본부 본부장도 “이번 복수의결권 도입으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냉각돼 있던 투자시장도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비상장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벤처기업법 개정안)이 발의 이후 약 2년 만에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아직 상장하지 않은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창업자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지분율이 30%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1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부여할 수 있다. 창업자의 경영권이 불안정해지면서 창업정신이 훼손될 가능성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복수의결권 제도는 미국의 구글이 2004년 기업공개 당시 도입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국내 논의에 불을 지핀 건 2021년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다. 당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주식에 주당 29표의 의결권이 부여되면서 지분율이 10.2%였던 김 의장의 의결권이 76.7%로 증가했다. 당시 김 의장은 뉴욕 증시 상장의 이유 중 하나로 복수의결권을 꼽았다. 이날 본회의 표결 직전 여야 의원 8명은 찬반 토론을 벌였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수의결권은 부의 편법적 세습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지금은 벤처기업만 도입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단순히 벤처기업으로 한정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반면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 중국, 인도, 영국과 같은 선도국은 복수의결권 제도로 창업자, 혁신가 지분율을 어느정도 보장해 혁신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찬성했다. 토론 후 표결에서 개정안은 재석 260명 중 찬성 173명, 반대 44명, 기권 43명으로 통과됐다. 관련 업계는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창업 이후 수차례 투자를 받으면서 창업자 지분이 20%대로 떨어진 상황이고, 프리IPO를 하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다”며 “이번 개정안 통과로 상장까지의 걸림돌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혁신정책본부 본부장도 “이번 복수의결권 도입으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냉각돼있던 투자시장도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 여러분!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지난해 9월쯤 스타트업 지원 공간으로 디캠프와 프론트원을 소개해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사실 국내에는 알고 보면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이나 기업이 꽤 많습니다.이번 스테파니에서는 오랜만에 이들 공간 몇 곳을 더 소개해드리려 하는데요. 어디를 소개해드릴지 고민이 돼서 지난해 11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2’를 참고했습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창업자 2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입주/활용하고 싶은 창업지원센터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21%)가 꼽혔고요. 가장 선호하는 액셀러레이터로는 프라이머가(11.5%)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이 새롭게 10위권 안으로 진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스테파니에서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와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창업자들이 제일 선호하는 곳,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구글이 만든 창업가 공간입니다. 사실 제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이름만으로 주는 느낌과 기대되는 부분이 있죠.제가 처음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 방문한 시점은 지난해 10월이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어서 접근성이 매우 높았는데요. 게다가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사 등이 몰려있는 강남 한복판이라니!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크게 ‘오픈 공간’과 ‘입주사 공간’으로 구성돼있었습니다. 카페 분위기로 조성한 오픈 공간은 구글 멤버십에 가입해야 사용할 수 있는데요. 해당 멤버십을 갖고 있으면 다른 국가의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오픈 공간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입주사 공간은 스타트업에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사무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영상 촬영 및 음향을 녹음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도 갖췄습니다. 입주사 공간에는 10명 이하 규모의 스타트업이 최대 5곳까지 입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캠퍼스의 목표기에, 입주 기간도 최대 6개월로 제한했습니다. 이외에도 7개의 회의실과 간단하게 취식할 수 있는 테이블 및 의자, 사물함, 가든 공간 등을 갖춰 입주 기간 동안 불편함 없이 스타트업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패널 토크나 컨퍼런스, 커뮤니티 모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이벤트홀도 마련돼있습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가 서울에 상륙한 건 2015년이었습니다. 텔아비브, 런던에 이어 전 세계에서는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 개관인데요. 이후 도쿄, 마드리드, 상파울루, 바르샤바 등에도 캠퍼스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창업가에게 글로벌 네트워킹과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공간뿐 아니라 △클라우드 아카데미 △파운더스 아카데미 등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어 초기 창업가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습니다. 클라우드 아카데미는 10개의 스타트업이 비즈니스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인데요. 12주 동안 구글 클라우드 전문가로부터 유저 확보에 필요한 인사이트부터 매출 증대를 위한 데이터 분석, 비즈니스 성장 예측을 돕는 머신러닝 활용 방안 등을 배우게 됩니다. 전담 구글 전문가로부터 기술 컨설팅과 1대1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한편 파운더스 아카데미는 여성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구글의 전략과 인사이트를 제공해 여성 창업자들이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도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목표입니다. 참가자들은 구글 어드바이저와 함께 멘토링 세션과 맞춤형 워크숍 참여를 통해 업계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창업자들 사이에서 급부상한 ‘오렌지플래닛’다음 소개드릴 공간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창업재단인 오렌지플래닛이 운영하는 ‘오렌지플래닛 센터’입니다. 센터는 현재 △서울 강남 △전주 △부산 등 전국에 3개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 및 공간들이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돼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16년 부산센터, 2019년 전주센터를 설립한 것은 스마일게이트가 보다 적극적으로 창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저는 강남센터를 방문했는데요.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260m가량 걸으면 나오는 건물의 2층부터 6층까지가 스타트업 공간으로 조성돼있었습니다. ‘성장’을 콘셉트로 층이 높아질수록 성장한 기업들이 입주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2층은 학생창업가, 예비창업자 등이 열려있는 공간에서 소통하면서 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온실 느낌으로 꾸몄고요. 3층과 5~6층은 단계별로 성장한 스타트업의 보육을 위해 각 스타트업에게 독립된 사무실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각 층에 회의실과 전화부스 등도 마련돼 있었고요. 이렇게 조성된 사무실에는 총 30여 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4층에는 스타트업들이 타운홀미팅이나 행사를 열거나 네트워킹을 하고 때로는 직원들이 쉴 수 있도록 넓은 공간과 함께 탕비시설을 갖춰뒀습니다. 이름에 ‘오렌지’가 들어가는 이유는 주황색이 ‘열정’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서라고 합니다. 1990년대 후반 학생창업을 한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창업생태계 구축에 관심이 많아 창업재단인 오렌지플래닛을 설립한 거라고 하네요. 현재 오렌지플래닛도 공간 지원뿐 아니라 선배 창업가나 법무·세무·특허 분야의 전문가 멘토링, 분야별 전문가 특강 등을 입주 스타트업에 제공하고 있습니다.10여 년 전만 해도 창업이 다소 막막한 일이었는데요, 점점 창업 지원 기관들이 생겨나면서 생태계가 구축되고 창업이 활성화되는 느낌입니다. 투자시장이 얼어붙어 많은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한편에서 창업 열기가 계속되고 있는 건 생태계 덕분이 아닐까 싶네요. 창업을 통해 도전하고 열정을 펼치는 창업가들을 스테파니가 응원합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한류 팬덤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류홀딩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예비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수요조사를 거쳐 본상장을 한다. 가격이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철회하지 않는 한 대개 예비승인을 받은 뒤에는 본상장이 이뤄진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SEC의 요청에 따라 수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을 거쳤다. SEC가 ‘더 이상 정정을 요구하거나 추가자료를 요청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레터를 보내며 예비승인을 하게 되면 기업은 미국 나스닥 홈페이지에서 기업의 상태(Status)를 ‘filed(상장신청)’에서 ‘effective(상장승인)’로 바꿀 수 있다. 다만 현재 한류홀딩스에 대한 표기는 ‘filed’로 돼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다고 평가받는 AI 반도체 기술력 검증대회 ‘엠엘퍼프(MLPerf)’에서 퀄컴과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최고 성적을 받았다. 6일 리벨리온에 따르면 올해 2월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엠엘퍼프의 언어모델 분야(BERT-Large)에 자사 AI 반도체인 ‘아톰’의 성능 테스트 결과를 제출했다. 그 결과 아톰의 처리 속도는 퀄컴의 최신 AI 반도체인 ‘클라우드 AI100’, 엔비디아의 동급 GPU(그래픽처리장치)인 ‘A2’와 ‘T4’보다 1.5∼2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엘퍼프 언어모델은 그동안 구글,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들만 참여해 성능을 입증해 온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리벨리온이 최고 성능을 입증하면서 한국 AI 반도체 기술력이 비전모델에만 머물러 있다는 편견을 해소하게 됐다. 리벨리온은 이번 엠엘퍼프의 비전모델 분야(ResNet50)에서도 싱글스트림 처리 속도에서 퀄컴의 최신 반도체 및 엔비디아의 동급 GPU 대비 1.4∼3배 이상의 속도를 내는 결과를 냈다. 싱글스트림은 AI 반도체의 핵심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언어모델과 비전모델 등 다양한 AI 알고리즘을 모두 가속할 수 있는 아키텍처(구조)가 AI 반도체 설계의 진수”라며 “언어모델과 비전모델 모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 리벨리온의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