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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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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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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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글-버디-이글 ‘18번홀 기적’… 그레이스 김 ‘메이저 퀸’ 등극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25·사진)은 18번홀에서 잇따라 기적 같은 샷을 성공시키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레이스 김은 이날 17번홀(파4)까지 선두 지노 티띠꾼(22·태국)에게 두 타 뒤진 공동 3위였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4번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인 뒤 이글을 낚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티띠꾼은 이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그레이스 김은 같은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벌타를 받고 러프에서 친 네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행운의 버디’를 잡았다. 티띠꾼도 버디를 기록해 둘은 같은 홀에서 2차 연장전을 펼치게 됐다. 그레이스 김은 2차 연장전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4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LPGA투어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그레이스 김이 동화 같은 승리를 거뒀다. ‘골프의 신’이 각본을 쓴 듯한 승리였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김은 7번홀(파5)에서도 벙커샷으로 이글을 잡아내며 이날 하루 모두 3개의 이글을 기록했다. 2023년 4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 이후 L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120만 달러(약 16억5000만 원)의 상금을 받은 그는 “믿기지 않는 우승이다. 1차 연장전처럼 칩샷 버디를 다시 해보라고 하면 또 성공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엔 이소미(26)와 최혜진(26)이 공동 14위(8언더파 276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톱10에 한 명도 들지 못한 건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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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더러-나달 뒤이은 ‘세기의 라이벌’… 이번엔 신네르가 웃었다

    5주 만에 다시 결승에서 맞붙었다. 이번에는 승자가 달랐다.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세계 랭킹 1위)가 윔블던 3연패에 도전하던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2위)를 꺾고 잔디 코트 정상에 섰다. 신네르는 14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테니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3-1(4-6, 6-4,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에 오른 건 남녀부를 통틀어 신네르가 최초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의 윔블던 20연승과 메이저대회 결승 5전 전승 기록도 깨뜨렸다. 신네르는 또 직전 메이저대회였던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2-3(6-4, 7-6, 4-6, 6-7, 6-7) 역전패했던 아쉬움도 날려버렸다. 신네르는 “(프랑스오픈이 열린) 파리에서의 쓰린 패배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게 지금 여기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같은 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연이어 맞붙은 건 로저 페더러(44·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9·스페인·이상 은퇴) 이후 이들이 처음이다. 페더러와 나달은 2006∼2008년 3년 연속으로 파리와 런던에서 연달아 결승 맞대결을 벌이며 테니스 역사상 가장 뜨거운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 페더러, 나달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꼽히는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8위)는 올해 준결승에서 신네르에게 0-3으로 완패하며 6회 연속 윔블던 결승 진출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코비치는 2023년 US오픈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며 역사의 뒤편으로 점점 물러나고 있다.‘빅3’의 자리는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차지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신네르→알카라스→알카라스→신네르→신네르→알카라스→신네르 순서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프로 선수의 메이저대회 참가가 가능해진 1968년 이후(오픈 시대) 두 선수가 7회 연속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나눠 가진 건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이들 앞에는 페더러-나달(11회), 나달-조코비치(9회) 조합이 있을 뿐이다. 둘의 라이벌 구도는 이미 ‘역대급’이다. 알카라스는 “경쟁이 서로를 더 강하게 만든다. 신네르가 있기에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다”며 라이벌 관계를 반겼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을 시작으로 프랑스오픈(2024, 2025년)과 윔블던(2023, 2024년)에서 각 두 번 우승하면서 메이저대회 통산 5승을 기록 중이다. 알카라스가 내년 또는 후년에 호주오픈까지 제패하면 우상인 나달(당시 24세)을 넘어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을 쓸 수 있다. 신네르는 호주오픈(2024, 2025년)과 US오픈(2024년)에 이어 윔블던 챔피언 타이틀까지 따내면서 메이저대회 4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신네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프랑스오픈 우승만 남겨두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넘어야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계속 배우려 노력한다. 오늘도 그가 나보다 더 잘하는 몇 가지를 발견했다. 그 부분을 개선하면서 준비하겠다. 우리는 결국 또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에서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펼치는 두 선수는 경기 후엔 서로를 존중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인다. 준우승 후 “패배는 언제나 힘든 일”이라고 말했던 알카라스는 시상식에선 시종 미소를 지으며 우승자 신네르에게 축하를 보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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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번홀의 기적’ 그레이스 김, LPGA투어 메이저 첫 우승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25)이 ‘18번홀의 기적’에 힘입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그레이스 김은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7번홀(파4)까지 선두 지노 티띠꾼(22·태국)에 두 타 뒤진 공동 3위였다. 하지만 18번홀(파5·455야드)에서 4번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인 뒤 이글을 낚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그레이스 김은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티띠꾼과 동타(14언더파 270타)를 이뤘다. 그레이스 김은 18번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벌타를 받고 러프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행운의 버디’가 됐다. 티띠꾼도 버디를 기록해 둘은 같은 홀에서 2차 연장전을 펼치게 됐다. 그레이스 김은 2차 연장전에선 투온에 성공한 뒤 3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 퍼트를 남겨 두고 있던 티띠꾼을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레이스 김은 이날 18번홀에서 세 번 경기를 펼쳐 이글, 버디, 이글을 기록하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LPGA투어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그레이스 김이 동화 같은 승리를 거뒀다. 골프의 신이 각본을 쓴 듯한 승리였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김은 2023년 4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120만 달러(약 16억5000만 원)를 받았다.그레이스 김은 “공이 페널티 구역에 빠졌을 때 당황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같은 샷을) 하라고 하면 또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엔 이소미(26)와 최혜진(26)이 최종합계 공동 14위(8언더파 276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10위 안에 한 명도 들지 못한 건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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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별중의 별 박동원 “상상만 했던 일, 현실이 됐다”

    “지난해 (최)형우 형이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를 받고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지난해 KIA처럼 올해는 LG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LG의 안방마님 박동원(35)은 12일 2025 프로야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뒤 이렇게 말했다. 박동원은 이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LG, NC, 키움, KIA, 한화)의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동원의 맹타 등에 힘입어 나눔 올스타는 드림 올스타(삼성, 두산, KT, SSG, 롯데)를 8-6으로 물리치고 최근 4연승을 거뒀다. 박동원은 기자단 투표 28표 중 27표를 얻어 이주형(키움·1표)을 크게 제치고 올스타 MVP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 기아 EV4 차량도 받았다. LG 선수가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건 2011년 이병규(현 LG 2군 감독) 이후 14년 만이다.박동원은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세 번째 안타를 치고 (MVP 수상을) 예감했다”며 웃었다. 1회말부터 박세웅(롯데)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친 박동원은 2회 좌전 안타에 이어 7회에도 안타를 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박동원은 MVP 수상 후 지난해 올스타전 MVP 최형우(42)를 소환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박동원처럼 나눔 올스타의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최고령 올스타 MVP 기록(40세 6개월 20일)을 세웠다. 이후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KIA는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LG는 올시즌 전반기를 1위 한화에 4.5경기 뒤진 2위로 마쳤다. 박동원은 “아직 후반기가 남았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원은 11일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는 삼성 디아즈(29)에 이어 준우승을 했다. 한편 퓨처스리그(2군) 올스타전 MVP도 LG 선수가 차지했다. 11일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는 LG 내야수 손용준(25)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북부리그 올스타(한화, SSG, LG, 두산, 고양)의 4-2 승리를 이끌고 MVP에 올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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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비옹테크, 윔블던테니스 女단식 우승… 114년만에 ‘더블 베이글’ 스코어 기록

    세계랭킹 4위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114년 만에 ‘더블 베이글’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테니스에서 ‘베이글’이란 상대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6-0으로 세트를 따내는 걸 뜻한다. 숫자 ‘0’이 가운데가 뚫린 베이글 빵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시비옹테크는 13일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2위 어맨다 애니시모바(24·미국)를 2-0(6-0, 6-0)으로 완파하고 통산 6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57분 만에 연속으로 베이글 스코어를 작성하며 정상에 선 시비옹테크는 1911년 도러시아 램버트 체임버스(영국·1878∼1960)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우승한 선수가 됐다. 프로 선수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더블 베이글’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건 1988년 프랑스 오픈 정상에 선 슈테피 그라프(56·독일) 이후 37년 만이다. 생애 첫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시비옹테크는 ‘잔디 코트 징크스’도 떨쳐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클레이 코트)에서 네 차례, US오픈(하드 코트)에서 한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잔디 코트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대회에선 우승이 없었다. 종전 윔블던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시비옹테크는 역대 여자 선수 중 8번째이자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클레이, 하드, 잔디 코트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단식을 모두 제패한 선수가 됐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8월 도핑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 1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이번 우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솔직히 (윔블던 우승은) 꿈도 못 꿨다. 나와는 너무 먼 얘기 같았는데 우승을 차지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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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전 전승’ 男농구 안준호 감독 “굶주린 늑대처럼 덤비라 지시”

    “선수들에게 ‘굶주린 늑대들처럼 덤벼들어라’라고 주문했다.”안준호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3일 경기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차 평가전을 84-69 승리로 이끈 뒤 이렇게 말했다. 안 감독은 11일 열린 일본과의 1차전에서 3점슛 18개(성공률 50%)를 퍼부으며 승리하고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면 희망이 없다”고 했다. 사령탑의 일침을 새겨들은 선수들은 이날 2차전에서 리바운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또한 강력한 압박 수비로 일본을 몰아붙였다. 3쿼터까지 70-44로 앞선 한국은 팀 리바운드에서 35-28로 우위를 점했다.한국은 해외파 이현중(25·일라와라)과 여준석(23·시애틀대)이 공격을 이끌었다. 이현중은 내외곽에서 맹활약하며 전반전에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날 19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현중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경기 수훈선수로 뽑혔다. 여준석은 15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빠른 발을 앞세운 저돌적 돌파로 여러 차례 상대의 반칙을 이끌어내며 9개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막내 여준석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도움 7개를 기록했다. 그는 “장기를 살려 속공으로 밀고 나가고, 리바운드도 열심히 잡으려고 노력했다. 형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팀 구호가 ‘원 팀’인 한국은 주장 김종규(34·9점)부터 막내 여준석까지 출전 선수 전원이 득점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득점포가 침묵했던 안영준(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호바세 토마스 일본 감독은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본 한국 선수들은 ‘팀플레이’를 할 줄 안다”면서 “(한국은) 다섯 명 모두가 득점할 수 있고 패스 플레이도 잘 이뤄진다. 현대 농구의 흐름에 맞는 농구를 한다”고 했다.한국은 13, 18일 같은 장소에서 카타르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 달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아시아컵 조별예선에서 한국은 호주, 레바논, 카타르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안 감독은 “우리는 아시아컵에서 ‘죽음의 조’에 속해 있다. 오늘 (일본을 상대로) 제공권을 이겨보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투지와 열정을 가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평가전을 통해 우리의 장점은 발전시키고 약점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안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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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 올스타’ LG 박동원 “올스타전 MVP 기운이 LG의 우승으로 이어졌으면”

    프로야구 LG의 포수 박동원(35)이 12일 열린 2025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에 입을 맞춘 박동원은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박동원은 이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LG, NC, 키움, KIA, 한화)의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1회말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박동원은 기자단 투표 28표 중 27표를 쓸어담아 생애 첫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LG 선수가 올스타전 MVP에 오른 건 2011년 이병규(현 LG 2군 감독) 이후 14년 만이다. 박동원은 “세 번째 안타를 치고 (MVP 수상을) 예감했다. 하늘이 큰 운을 줬다”며 웃었다. 박동원은 부상으로 전기차를 받았다. 전날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삼성 디아즈(29)에 이어 준우승했던 박동원은 “홈런더비 준우승도 상패를 주더라. 그런데 오늘은 더 좋은 걸 받았다. 행복한 하루다”라고 했다. 박동원은 MVP에 등극한 뒤 지난해 올스타전 MVP 최형우(42·KIA)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해 (최)형우 형이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를 받고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그래서 올해 올스타전 MVP는 내가 아니더라도 우리 팀(LG)에서 나왔으면 했다. LG에서 (MVP가) 나왔으니 지난해 KIA처럼 올해는 우리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KIA 최형우는 박동원처럼 나눔 올스타의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최고령 올스타 MVP 기록(40세 6개월 20일)을 새로 썼다. 당시 박동원은 같은 팀 8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했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난 뒤 교체됐다.LG는 올시즌 전반기를 1위 한화에 4.5경기 뒤진 2위로 마무리했다. 박동원은 “한화가 강팀이라 쉽지 않겠지만 아직 후반기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박동원은 “퓨처스리그(2군) 올스타전 MVP도 LG에서 나와 너무 기쁘다”고도 했다. 전날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는 LG 손용준(25)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북부리그 올스타(한화, SSG, LG, 두산, 고양)의 4-2 승리를 이끌어 MVP에 선정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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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비옹테크 vs 애니시모바, 누가 이겨도 윔블던 새 여왕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세계랭킹 8위)가 드디어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상대는 개인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어맨다 애니시모바(24·미국·13위)다. 시비옹테크는 1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벨린다 벤치치(28·스위스·35위)를 2-0(6-2, 6-0)으로 완파했다. 시비옹테크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네 차례(2020, 2022∼2024년),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US오픈에서도 2022년 우승했지만 잔디코트 시즌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에서는 2023년 8강 진출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10월 20일까지 50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여자 단식 현역 선수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도 제일 많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신시내티오픈을 앞두고 진행한 도핑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투어 일정을 소화하느라 시차 적응에 애를 먹게 됐고 잠을 청하려 처방전 없이 수면제를 구입한 게 화근이었다. 국제테니스건전성기구(IATA)는 “고의성과 과실 정도 모두 최소 수준”이라며 1개월 출전 정지 처분만 내렸지만 컨디션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5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아직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시비옹테크는 “코트에서 웬만한 일은 다 겪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잔디코트에서 이렇게 잘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애니시모바가 잔디코트에 강해 결승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시모바는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를 2-1(6-4, 4-6, 6-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애니시모바는 2019년 호주오픈 16강에 오르면서 2000년대 출생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16강 진출 기록을 남겼던 선수다. 같은 해 프랑스오픈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해 윔블던이 끝난 뒤 자신에게 테니스를 가르쳐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번아웃’에 시달리던 애니시모바는 결국 2023년 5월 ‘휴직계’를 냈다. 지난해 코트로 돌아온 애니시모바는 올해 프랑스오픈 16강 진출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윔블던 정상까지 넘보게 됐다. 애니시모바는 “(복귀 이후) 이렇게 빨리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줄 몰랐다”면서 “시비옹테크는 강한 선수지만 따로 의식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즐기겠다”고 말했다. 둘 중 누가 우승해도 윔블던은 8회 연속으로 새 ‘여왕’을 맞게 된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44·미국·은퇴)가 2016년 대회 2연패이자 개인 통산 7번째 우승 기록을 남긴 뒤로 매번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하고 있다. 윔블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2020년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올해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0시에 시작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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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농구 ‘황금세대’ K외곽포 앞세워 日 평가전 91-77 완승

    한국 농구 ‘황금세대’가 K외곽포를 앞세워 일본 대표팀과의 첫 평가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은 11일 경기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3점슛 18개를 꽂아 넣으며 91-77 승리를 거뒀다. 3점슛 성공률이 50%(18/36)에 달했다. 한국은 이날 원조 일본 킬러 이정현(17득점)에 더불어 해외파 이현중(25득점), 여준석(18득점)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은 활약으로 득점을 이끌었다. 이현중은 1쿼터 3점포 3개를 터뜨리며 초반 일본과의 싸움에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다만 2쿼터부터는 귀화선수 조시 호킨슨(208cm)의 높이를 앞세운 일본에 리바운드에서 3-11로 밀렸다. 2쿼터에만 호킨슨에게 11점을 내주고 전반을 42-45로 밀린 채 마쳤다.하지만 한국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도 역시 외곽포였다. 유기상(19득점)은 호킨스를 바로 앞에 두고 3점슛 라인 한참 뒤에서 쏜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을 포함해 3쿼터 시작과 함께 3점포 4개를 퍼부으며 한국 팀의 리드를 되찾아왔다. 67-65로 앞선 채 시작한 4쿼터, 한국 대표팀은 리드를 지키려는 투지로 몸을 날렸다. 이현중은 상대의 루스볼을 상대 골 밑까지 쫓아갔다 순식간에 백코트 하며 공을 가로채 공격권을 가져온 뒤 포효했다. 한국은 4쿼터 3분이 지나도록 일본에 한 점도 실점하지 않으며 격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렸다.넉넉한 점수 차 덕에 4쿼터 말미 여준석은 경기장을 덩크 콘테스트 무대로 만들 기회도 얻었다. 91-74로 달아나는 투핸드 덩크에 득점 인정 상대 반칙까지 이끌어낸 여준석은 관중석 열기를 최고조로 높인 뒤 경기 종료 1분 9초를 남기고 환호 속 벤치로 교체됐다. 안준호 한국 감독은 “(해외파인) 이현중, 여준석도 합류했지만 선수들이 ‘원팀’ 정신으로 팀을 위해 몸을 던졌다”며 선수들의 헌신적인 수비를 높게 평가했다. 다만 안 감독은 “그래도 국제대회 나가면 우리가 최단신이다. 이렇게 제공권에서 밀리면 안 된다. 3점슛이 50%가 들어갔지만 슛은 늘 굴곡이 있다. 제공권에서 밀리면 답이 없다”면서 리바운드를 강조했다.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긴 31분 38초를 뛴 여준석은 여준석 “2쿼터 때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분위기를 살렸어야 했는데 급하게 플레이한 게 아쉬웠다. 다음 경기는 좀 더 차분하게 하고 싶다”며 “다음 경기에는 저희가 좀 더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2시 30분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안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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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 몬스터’ 넘긴 김하성, 탬파베이 유니폼 입고 첫 홈런

    ‘어썸킴’ 김하성(30·탬파베이)이 복귀 후 첫 홈런을 신고했다. 김하성은 1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4회초 1사 1루 상황에 경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2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워커 뷸러(31)가 던진 초구를 때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승부를 3볼-2스트라이크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뷸러가 여섯 번째 공으로 던진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을 향했고 김하성이 휘두른 방망이에 맞아 21도 각도로 118.6m를 날아간 뒤 그린 몬스터 위에 있는 관중석에 떨어졌다.0-1로 뒤지던 경기를 2-1로 뒤집는 역전 2점 홈런이었다.김하성이 홈런을 쏘아 올린 건 샌디에이고 시절인 지난해 8월 16일 콜로라도 방문경기 이후 328일 만이다.김하성은 6회초와 8회초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고 탬파베이는 3-4로 재역전패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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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마크 3년만에 단 여준석 “일본은 무조건 이겨야죠”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연습경기가 열린 9일 경기 안양 정관장 아레나. 여준석(23·시애틀대)은 이현중(25·일라와라)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덩크슛을 림에 내리꽂았다. 남다른 체공 능력을 바탕으로 공중에 떠오른 상태에서 그림 같은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막내 여준석의 득점포가 불을 뿜을 때마다 벤치에 앉아 있던 형님들은 “여준석! 여준석!”이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안준호 국가대표팀 감독(69)은 “여준석이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국 남자 농구의 미래’ 여준석은 여전히 화려한 모습으로 대표팀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었다.키 203cm에 스피드와 탄력이 뛰어난 포워드 여준석은 3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이 11일부터 일본, 카타르와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안양 정관장 아레나는 그가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곳이다. 이날 동아일보와 만난 여준석은 “최대한 많은 승리를 이끈 뒤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여준석은 2021년 국제농구연맹(FIBA) 19세 이하 월드컵에서 득점왕(경기당 평균 25.6득점)을 차지하면서 한국 농구를 이끌 차세대 간판으로 주목받았다. ‘10년에 한 번 나오기도 힘든 재목’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듬해 고려대 1학년이던 여준석은 FIBA 아시아컵을 앞두고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평균 17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평가전을 마친 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쇼케이스에 초청받아 미국으로 떠나 아시아컵에는 출전하지 못했다.G리그 입성에 실패한 여준석은 2023년 미국 대학 농구 명문 곤자가대로 편입해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곤자가대에서도 생존 경쟁은 쉽지 않았다. 두 시즌 동안 39경기를 뛰었는데 출전시간은 평균 5.9분에 그쳤다. 결국 더 많은 출전시간을 얻기 위해 올해 4월 시애틀대로 둥지를 옮겼다. 미국 대학 농구 리그와 대학 수업 일정 등으로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던 여준석은 방학을 맞아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했다. 여준석은 “미국 대학 농구 비시즌에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려 무조건 (대표팀에서) 뛰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다고 해서 자신을 돋보이기 위한 플레이를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는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쇼케이스를 하는 곳이 아니다. 형들과 호흡을 맞춰 팀워크를 살리는 게 우선이다”라고 했다.대표팀의 ‘형님들’은 ‘돌아온 막내’가 반갑다. 주장 김종규(34·정관장)는 “준석이가 나이로는 막내지만 실력은 에이스다.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형들이 돕겠다”고 했다. 여준석의 국가대표 공식 복귀전은 11일 오후 7시 열리는 일본과의 1차 평가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현재 FIBA 세계 랭킹에서 일본은 21위, 한국은 53위다. 양국 간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황이지만 여준석은 주눅 들지 않고 맞붙겠단 각오다. 그는 “한일전은 부담이 크지만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엔 여준석처럼 NBA 진출을 꿈꾸는 이현중(202cm)을 비롯해 하윤기(26·KT·204cm), 이원석(25·삼성·207cm) 등 세대 교체의 중심이 될 젊은 선수들이 여럿 뽑혔다. 이들은 장신이면서도 빠른 발을 갖추고 있다. 공수 전환이 빠른 농구로 상대를 공략하는 전술에 최적화돼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이번 평가전은 다음 달 5∼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 올해 초 발표된 이 대회 파워 랭킹에서 10위에 자리했다. 조별예선 A조에서 맞붙는 호주(1위), 레바논(2위), 카타르(7위)에 비해 약체로 평가받는다. 여준석은 “진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형들과도 꼭 이기자고 얘기했다.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안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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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전 ‘엘롯기 동맹’ 이젠 잊어라… 첫 동반 가을야구 벼르는 ‘新엘롯기’

    LG 9위, 롯데 8위, KIA 7위. 한국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처음 갖춘 2015년 최종 성적표다. 전국적인 인기 구단인 세 팀이 차례대로 ‘뒤에서’ 2∼4위로 시즌을 마쳤다. ‘막내 구단’ KT 딱 한 팀만 이들보다 성적이 나빴을 뿐이다. 야구팬들은 이 팀들의 앞글자를 따 ‘엘롯기 동맹’이라고 불렀다. 말만 동맹이지 사실상 조롱에 가까운 표현이었다. 세 팀 팬들은 한동안 ‘동병상련’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이로부터 10년이 지난 올해 분위기가 극적으로 바뀌었다. 엘롯기 동맹은 ‘앞에서’ 2∼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8일 현재 LG 2위, 롯데 3위, KIA 4위다. 이대로 정규시즌이 끝나면 LG, 롯데, KIA 세 팀이 나란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사상 초유의 장면이 연출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지난해까지 43년 동안에는 엘롯기 동맹 세 팀이 ‘가을 야구’ 무대에 동반 진출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응원팀이 올해 잘나가서 제일 신나는 건 역시 롯데 팬들이다. LG는 2023년,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 팀은 최근 들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반면 롯데는 2017년 이후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적도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33년 전인 1992년이 마지막이다. 롯데는 프로야구 원년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정규리그 우승 기록조차 없다.올해 엘롯기 세 팀이 나란히 상위권에 오른 이유로는 타격을 꼽을 수 있다. 8일까지 롯데와 KIA가 팀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공동 2위, LG가 0.744로 4위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LG가 5.1점으로 2위, 롯데와 KIA가 4.9점으로 공동 3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LG(3.77)가 4위, KIA(4.22)는 5위로 중위권이지만 롯데(4.77)는 9위에 처져 있다.또 하나의 공통점은 베테랑 타자가 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LG 김현수(37)와 롯데 전준우(39)는 결승타 공동 1위(10개)다. 현역 최고령 타자인 KIA 최형우(41)는 리그 OPS 1위(0.996)다. 김현수는 8일 키움전 7회말 적시타로 시즌 10번째 결승타를 때린 뒤 “올해는 노인들이 잘되는 해인가 보다”라며 웃었다. 김현수는 그러면서 “(순위 싸움이 치열해) 우리는 힘든데 팬 여러분은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관중이 많이 오셔서 우리도 힘을 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엘롯기 동맹은 세 팀 간 경기 차가 2경기도 나지 않기 때문에 하루하루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LG는 선두 한화에 3.5경기 차, 4위 KIA도 한화에 5경기 차다. 후반기 결과에 따라 엘롯기 중 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과거 방송 해설위원 시절 ‘엘롯기 동맹을 편애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허 총재는 그럴 때마다 “팬이 많은 구단이 잘해야 야구가 살아난다”고 해명하곤 했다. 실제로 프로야구는 KIA와 LG가 나란히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지난해 총관중 1088만7705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넘어섰다.올해는 롯데마저 상위권에 가세하면서 이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올해 프로야구는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이미 700만 관중이 찾았다. 현재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면 올해 프로야구 경기장에는 무려 1200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게 된다. 총 입장 수익도 1243억 원이나 돼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942억 원)보다 31.9%가 늘었다. 신(新) 엘롯기 동맹이 과거처럼 조롱이 아닌 영광의 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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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코비치 “페더러 앞에서 처음 이기다니… 저주 깬 것 같아 기뻐”

    “아마 페더러가 직접 온 경기에서 이긴 게 처음인 것 같다. 저주를 깬 것 같아 기쁘다.”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6위)가 옛 라이벌 로저 페더러(44·스위스·은퇴)가 보는 앞에서 통쾌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조코비치는 8일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6강에서 앨릭스 디미노어(26·호주·11위)를 3-1(1-6, 6-4, 6-4, 6-4)로 꺾었다. 이 대회 남자 단식 최다(8회) 우승 기록 보유자 페더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경기에 나선 조코비치는 4세트 때 게임 스코어 1-4까지 뒤졌지만 이후 5게임을 내리 따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관중석의 페더러를 가리키며 “저기 신사분 같은 서브 앤드 발리나 부드러운 터치가 있으면 좋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어쩌겠나. 난 뛰어야 한다”고 했고 관중은 박수를 보냈다. 조코비치는 관중석에 앉아 있는 페더러에게는 몸을 낮췄지만 코트에 나란히 서 있을 때는 달랐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를 세 번(2014, 2015, 2019년) 만나 모두 승리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27승 23패로 앞섰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윔블던 101승을 달성해 페더러의 이 대회 통산 최다승(105승) 기록도 쫓고 있다.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 횟수도 조코비치(24회)가 페더러(20회)보다 많다. 조코비치가 이번 윔블던에서 우승하면 남녀 단식을 통틀어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로 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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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달러 방문 세차’ 감보아의 코리안 드림

    ‘비시즌에 좀 생산적으로 살고 돈도 좀 벌고 싶어서 세차 사업을 하기로 했다.’ 감보아(28·미국·사진)는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80달러 방문 세차’ 홍보 전단을 올리면서 이렇게 적었다. 감보아는 올해도 트리플A 8경기에 나와 19와 3분의 1이닝 동안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당연히 빅리그 콜업도 없었다. 그러다 한국프로야구 롯데와 계약하고 태평양을 건넜다. 감보아는 미국을 떠난 게 처음이라 여권도 이번에 처음 만들었다. 롯데는 네 시즌 동안 팀 제1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좌승사자’ 반즈(30)가 어깨를 다치자 급히 감보아를 영입했다. 감보아는 한국 무대 데뷔전이던 5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실수는 한 번이면 족했다. 6월에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2로 5전 전승을 거두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8일 발표된 프로야구 6월 최우수선수(MVP) 역시 감보아 차지였다. 그는 기자단 투표 35표 중 30표(85.7%), 팬 투표 42만9664표 중 10만5152표(24.5%)를 받았다. 시즌 중 합류한 외국인 투수가 월간 MVP에 오른 건 2023년 8월 KT 쿠에바스 이후 감보아가 1년 10개월 만이다. 감보아는 2일 사직 LG전에서는 시속 158km로 한국프로야구 왼손 투수 최고 구속 기록도 새로 썼다. 감보아는 생산적일 뿐 아니라 돈도 좀 벌었다. 6월 MVP로 선정된 감보아에게는 상금 300만 원과 트로피가 전달될 예정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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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승 조코비치 “‘옛 라이벌’ 페더러 직관 경기서 처음 이겨, 다행”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6위)가 8일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16강 알렉스 드 미노(26·호주·11위)에 3-1(1-6, 6-4,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이날 4세트에서 1-4까지 뒤졌지만 5~9게임을 연달아 가져오는 집중력으로 승리를 확정했다.이날 윔블던 센터코트 로열박스에는 이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기록(8회)을 보유한 로저 페더러(44·스위스·은퇴)가 자리를 지켰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 처음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경기가 옛 라이벌 조코비치의 경기였다. 조코비치는 승리 후 코트 인터뷰에서 “아마 페더러가 직접 본 내 경기에서 이긴 게 처음인 것 같다. 최근에는 몇 번 졌다. 저주를 깬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조코비치는 이날 드미노에게 1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특히 4세트에서는 네트 플레이에서 드미노의 슬라이스 샷에 애를 먹었다. 4세트 혈전을 치르며 조코비치는 흉곽을 만지며 가쁜 숨을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선 경기에 비해 신승을 거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코비치는 관중석 페더러를 가리키며 “저기 계신 신사분 같은 서브 앤드 발리나 좋은 터치가 있으면 좋을다 싶기도 하다. 그런데 어쩌겠나, 난 뛰어야 한다”고 했고 관중은 박수를 보냈다.페더러는 2003년 처음 윔블던에서 처음 우승해 2007년까지 5연속 우승을 했다. 마지막 여덟 번째 우승은 2018년이었다. 페더러는 2019년 통산 9회로 윔블던 최다우승 경신에 도전했는데 그걸 저지한 게 조코비치였다. 당시 조코비치는 5세트 타이브레이크 끝에 우승했다. 코트 바깥 페더러 앞에선 약했다고 했지만 조코비치는 ‘코트 안’ 페더러에게는 강했다.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를 세 번(2014, 2015, 2019) 만나 모두 승리했다. 통산 상대전적도 27승23패로 우위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윔블던 101승을 달성, 페더러의 이 대회 통산 최다승(105승) 기록도 쫓고 있다.조코비치는 페더러의 기록뿐 아니라 통산 메이저 25승이라는 새 역사에도 도전중이다. 조코비치는 최근 윔블던 45경기에서 43승을 거뒀는데 2패는 2023, 2024년 결승에서 모두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1위)에게 당했다. 조코비치는 9일 플라비오 코볼리(23·이탈리아·22위)와 8강을 치른다.같은 날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1위)도 16강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4·불가리아·21위)에게 0-2로 끌려가다 상대 기권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신네르 역시 이날 16강 도중 넘어져 팔꿈치를 다쳐 세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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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중의 별’ 김서현 “요즘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들어요”

    프로야구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은 신인이던 2023년 기록한 개인 통산 1호 세이브 기념구가 없다. 구단은 보통 신인 선수의 통산 1호 기록 기념구를 챙겨준다. 하지만 김서현이 1호 세이브를 달성한 그해 5월 12일 SSG전은 최원호 당시 한화 감독의 부임 첫 승 경기이기도 했다. 김서현은 “앞으로 더 높은 기록을 기념하는 공을 가져가겠다”며 최 전 감독에게 공을 양보했다.프로 3년 차인 올해 김서현은 벌써 21세이브를 수확했다. 한화 투수가 20세이브를 거둔 건 2019년 정우람(은퇴·26세이브) 이후 5년 만이다. 김서현의 20세이브는 구단 최연소 20세이브 기록이기도 하다. 이 같은 활약을 발판 삼아 김서현은 올해 올스타 팬 투표에서 총 171만7766표를 얻어 KIA 양현종이 2022년 세운 역대 최다 득표 기록(141만3722표)을 넘어섰다. 지난해 이맘때 퓨처스리그(2군) 올스타전에 나섰던 선수가 1년 만에 1군 무대 ‘별 중의 별’로 빛나게 된 것이다.이번 올스타전은 올해 새로 문을 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12일 오후 6시부터 열린다. 최근 안방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만난 김서현은 “요즘 야구 팬들이 많아진 덕분에 최다 득표 기록까지 세운 것 같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제 기념구가 꽤 많아졌겠다’는 질문에 김서현은 “올해 10, 20세이브 공은 다 받았다”고 웃으며 “그 대신 (3월 29일) 새 구장 첫 세이브 공은 구단 사료실에서 전시한다고 해서 드렸다. (4월 5일) 팀 통산 1100세이브 공도 그 경기 (최성용) 기록위원님 3000번째 경기라고 해서 드렸다”고 설명했다.‘어디로 튈지 모르는 루키’가 2년 만에 ‘최연소 20세이브 마무리’로 자랄 수 있던 배경에는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베테랑 김경문 감독(67)의 묵직한 믿음이 있었다. 김서현이 ‘무서운 분’으로만 알고 있던 김 감독은 지난해 부임 닷새 만에 김서현을 불러 쇠고기를 사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했지만 제구 난조로 당시 2군에 머물던 김서현은 “트레이드 고민이나 잠을 잘 못자는 얘기까지 다 했다.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에 이렇게 금방 올라올 수 있었다”고 성장 이유를 설명했다.데뷔 첫해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5에 그쳤던 김서현은 지난해 37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올해는 41경기 1.59로 해마다 평균자책점을 절반 수준으로 깎고 있다. 김서현은 “내가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의 최대 수혜자”라며 웃었다. “나는 볼 끝의 움직임이 심한 ‘지저분한 공’을 던진다. 예전에는 이 공이 존 바깥으로 빠져 보여 볼 판정을 받곤 했다. ABS에서는 스트라이크로 더 자주 잡힌다”는 것이다.김 감독이 다진 토양에 매일 물을 주는 건 베테랑인 양상문 투수코치(64)와 올 시즌 불펜 포수로 합류한 친형 김지현(27)이다. 김서현은 “코치님은 항상 (마무리 투수는) 자신감이 절대 떨어지면 안 된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형이 불펜에서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게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새 구장에서 새 역사를 써가는 김서현은 “올 시즌은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고 무조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전 목표였던 ‘20홀드’는 ‘20세이브’로 초과 달성한 지 오래다. 하지만 목표치를 올릴 생각은 없다. 김서현은 “팀이 잘해서 세이브 기회가 많았던 것뿐이다. 이제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다짐했다. 만년 하위권이던 한화는 올 시즌 김서현 등의 활약 덕에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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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육상 5000m… 마의 14분벽 깨다

    케냐 출신의 ‘장거리 여제’ 비어트리스 체베트(25·사진)가 여자 육상 5000m에서 사상 처음으로 14분 벽을 깼다. 체베트는 6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2025 유진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5000m에서 13분58초06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기록을 다시 썼다. 구다프 체가이(28·에티오피아)가 2023년 남긴 종전 기록(14분00초21)을 2초15나 앞당겼다. 체베트는 “이번 대회에 올 때부터 세계기록을 준비했다. 14분 벽을 깨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체베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1만 m 세계기록(28분54초14)을 세운 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5000m와 1만 m를 모두 석권했다. 파리 올림픽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페이스 키피에곤(31·케냐)도 이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이 종목 세계기록(3분49초04)을 0.36초 단축한 3분48초68로 우승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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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 만에… 한화, 전반기 1위 확정

    프로야구 한화가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한화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와이스의 6이닝 무실점 투구와 홈런 네 방을 앞세워 10-1 대승을 거뒀다. 49승 2무 33패(승률 0.598)를 기록한 한화는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KIA와 안방 3연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전반기를 마치게 된다. 한화가 1위로 반환점을 도는 건 전신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와이스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을 내준 반면 삼진은 11개나 잡으며 시즌 10승을 완성했다. 와이스는 5회 2사 이후 수비 실책으로 타자를 1루에 내보낸 뒤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임지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포효했다. 와이스는 직전 두 경기에서는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됐었다. 한화는 제1선발 폰세(11승)에 이어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전반기에 10승을 달성했다. 한화 구단 역사상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전반기에 10승을 동반 달성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전에 한화에서 전반기 동반 10승 달성 투수가 나온 건 1994년 한용덕-정민철, 2006년 류현진-문동환으로 모두 국내 투수의 조합이었다.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외국인 투수 듀오의 전반기 동반 10승은 2016년 두산 니퍼트-보우덴, 2018년 롯데 린드블럼-후랭코프 이후 세 번째다. 지난해 부상을 당한 산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와이스는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와이스는 야구 인생을 통틀어 한 시즌 10승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2019시즌 8승을 거둔 게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와이스는 “한화라는 팀에서 동료들과 함께 10승을 이뤄내 더 특별하다”면서 “전반기는 1위로 마무리했지만 정작 중요한 건 후반기다. 계속 이길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중 최초로 정식 계약 전환에 성공한 와이스는 올 시즌 한화 팬들로부터 ‘대전 예수’라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정작 와이스는 모든 공을 베테랑 포수 이재원을 비롯한 팀원들에게 돌렸다. 이날 수훈선수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와이스는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며 떠나려는 취재진을 붙잡았다. 와이스는 “어제 (포수) 이재원이 선수단 단체 메시지 방에 ‘내일 와이스가 선발이니까 무조건 10승 할 수 있게 힘내자’는 글을 올렸다.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재원의 당부대로 한화 타선은 이날 홈런으로만 7점을 뽑는 화끈한 득점 지원을 했다. 2회 채은성의 선제 투런포로 2-0으로 앞서간 한화는 7회 대체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의 3점포와 노시환의 솔로포로 7-0까지 달아났다. 9회에도 선두 타자 이원석이 솔로포를 추가했다. 9회 타점을 추가한 노시환은 이어 김태연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10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부상 중인 플로리얼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팀에 합류한 리베라토는 이날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420, 2홈런, 10타점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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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안현민 장외홈런포에 구장 주차장 ‘폭격 주의보’

    “(안)현민이 때문에 이제 여기에 주차 못 하겠다.” 프로야구 KT 베테랑 투수 우규민(40)은 1일 퇴근길에 이렇게 말했다. KT 선수단이 주로 사용하는 주차장은 수원 KT 위즈파크 왼쪽 담장 옆에 위치해 있다. 오른손 타자인 KT 안현민(22)이 잡아당긴 홈런공은 올해 이날까지 벌써 세 번이나 이곳까지 날아왔다. 수원 KT 위즈파크는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담장까지 98m, 가장 먼 중앙 담장까지는 120m다. 그런데 안현민이 이날까지 날린 홈런 15개의 평균 비거리는 130.7m나 된다.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멀리 쳤다. 근육질 몸으로 세 시즌 동안 124개의 홈런을 날린 원조 ‘괴물 타자’ 에릭 테임즈(전 NC)의 홈런 평균 비거리가 119.6m였다. 새로운 ‘괴물 타자’로 우뚝 선 안현민은 4일 발표된 2025 올스타 홈런더비 팬 투표에서도 홈런 선두 디아즈(삼성·27개)를 제치고 1위(2만7053표)에 올랐다. 안현민은 팀 내 유니폼 판매도 1위다. 그런데 정작 수원 KT 위즈파크 곳곳에 걸린 대형 포스터에는 안현민의 얼굴이 빠져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그가 팀의 주요 선수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2일 KT 위즈파크에서 만난 안현민은 “(포스터에) 스티커라도 하나 붙여주세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현민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도 낙오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호주에서 치른 1차 캠프를 마친 뒤 안현민에게 2군에서 타격을 정립할 것을 권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던 안현민은 올 시즌 초반에도 한 차례 2군에 다녀왔다. 이후 출장 기회를 받은 안현민은 5월 한 달에만 홈런 9개를 때려내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안현민은 “감독님이 (1군에) 오자마자 경기에 내보내주셨다. 덕분에 2군에서 얻은 타격감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29타석 소화에 그친 안현민은 신인상 후보 기준(60타석 이하)도 충족한다. 팀 선배로 2018년 신인왕에 오른 강백호(26) 이후 7년 만에 타자 신인왕 도전이다. 그런데 6, 7월에도 ‘미친 활약’을 이어가면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다. 3일 현재 15홈런으로 국내 선수 홈런 1위인 안현민은 홈런 선두권 선수 중 타율(0.342)도 가장 높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리그 평균(0.717)을 훌쩍 뛰어넘는 1.094다. 규정타석에만 진입하면 OPS 1위가 된다. KT를 상대하는 다른 9개 구단 팬들은 그를 ‘재앙’이라 부른다. 안현민에게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강타자인 에런 저지, 장칼로 스탠턴(이상 뉴욕 양키스)의 이름을 딴 ‘K-저지’ ‘K-스탠턴’ 같은 별명도 생겼다. 하지만 안현민은 저지, 스탠턴 같은 홈런 타자보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처럼 홈런도 치고 도루도 잘하는 다재다능한 선수를 꿈꾼다. 이날까지 안현민은 도루를 5번 시도해 5번 모두 성공했다. 안현민은 “홈런을 40개씩 치진 못하더라도 3할대의 정교한 타격을 하고 싶다”고 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동기인 김도영(22·KIA)이 지난해 MVP를 받는 것을 지켜본 안현민은 “친구들이랑 ‘쟤 왜 저러냐’ 했죠. TV만 보면 안타 치고 하이라이트에 늘 나오니까…”라고 했다. 올해는 자신이 같은 말을 듣고 있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안현민은 “그럴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안현민은 아직 김도영과 친분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 드래프트 동기들은 대개 청소년 대표팀에서 친해지는데 안현민은 아직 국가대표에 뽑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안현민의 남은 올해 목표가 ‘지금처럼 유지하기’와 ‘국가대표 선발’인 이유다. 안현민은 대표팀 선발 때마다 부족하다고 지적된 ‘젊은 오른손 거포’이기도 하다. 안현민의 눈은 이미 내년을 향해 있다. “11월에 일본과 국가대항전이 있고, 내년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있잖아요. 엔트리를 봤는데 미국은 저지, 마이크 트라우트가 있고 베네수엘라엔 아쿠냐 주니어가 있더라고요. ‘이건 무조건 가야 된다’ 싶어요(웃음).”수원=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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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코비치, 윔블던 3회전 진출 19회 ‘최다’

    세계랭킹 6위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 최다 3회전 진출 기록을 작성했다. 조코비치는 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154위 대니얼 에번스(35·영국)를 3-0(6-3, 6-2, 6-0)으로 제압했다. 로저 페더러(44·스위스·은퇴)와 함께 윔블던 최다 3회전 진출 타이기록(18회)을 보유하고 있던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단독 1위가 됐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코트 인터뷰에서 “19번째 3회전 진출은 대단한 기록이다. 신네르, 알카라스의 나이와 비슷하지 않나”라고 말해 관중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나이는 각각 24, 22세다. 생애 첫 윔블던 우승에 도전하는 신네르도 같은 날 알렉산다르 부키치(93위·호주)를 3-0(6-1, 6-1, 6-3)으로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인 통산 2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지난해까지 윔블던에서 7차례 정상에 섰다. 호주오픈(10회) 다음으로 많은 메이저 우승을 윔블던에서 이뤄냈다.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39·스페인·은퇴)은 선수 시절 조코비치와 ‘빅3’로 불리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페더러는 윔블던 역대 최다인 8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오픈 최다 우승자(14회)인 나달은 윔블던에선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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