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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던 아파트 주민이 위층 아이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거주 중인 울산의 아파트의 위층 주민 자전거에 자신의 분비물을 휴지로 묻힌 혐의(특수상해미수)로 A 씨(30대·여)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MBC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아파트 윗집 현관문 앞에서 휴지를 꺼내 아동용 자전거 손잡이를 문질렀다. 이 여성은 자전거 두 대 가운데 아동 자전거 손잡이만 건드렸다.그러다가 뒤늦게 문 위에 달린 감시카메라(CCTV)를 발견하고 놀라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CCTV를 확인한 집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는데, 조사 결과 자전거 손잡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A 씨가 이런 일을 벌인 이유는 1년 반 동안 이어진 위층과의 층간소음 갈등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후회하면서, 이사까지 고민하던 중에 돌이 안된 어린 자녀가 코로나로 아파하며 잠들어 있는데 쿵쿵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홧김에 행동했다고 MBC에 밝혔다.경찰은 A 씨에게 특수상해미수 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감염병법을 위반했는지도 검토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인천의 한 마트 푸드코트에서 40대 남성이 피자를 먹은 직후 물을 마시다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12일 인천소방안전본부와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5분경 인천시 동구 송림동 모 마트에서 A 씨(41)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119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 A 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었으며 기도 폐쇄로 추정되는 상태였다.A 씨는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A 씨는 이날 지인들과 함께 푸드코트에서 피자를 먹고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서 마시다가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A 씨가 피자를 먹고 물을 마시다가 쓰러진 정황만 확실할 뿐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 수 없어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흡연하던 사람이 담배를 끊었더니 체중이 증가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논문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흡연율 감소가 체질량지수와 몸무게에 미치는 영향’에서 김대환 동아대 교수는 “2015년 담배가격 인상이 국민들의 흡연율은 낮추었지만, 몸무게를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흡연이 체질량지수(BMI) 또는 몸무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의료패널(KHPS Korea Health Panel Study)의 2013~2016년 자료를 살펴봤다. KHPS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매년 동일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해 구축하는 자료다.담뱃값이 2015년 1월부터 인상됐기 때문에 인상 시기를 기준으로 전후 2년 치(2013~2016년) 자료를 활용했다. 총 3만 5280명의 관측치가 활용됐다. 2015년 담뱃값은 2500원에서 4500원으로 80%인상됐다.김 교수는 2013년을 기준으로 흡연하다가 금연할 경우, 반대로 금연하다가 흡연할 때 몸무게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봤다.그 결과 흡연하다가 금연을 하는 경우 몸무게가 평균 3.09㎏, 체질량지수가 1.3만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흡연율은 2013년 20%에서 2016년 17.7%로 하락해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동안 “담배를 끊었더니 몸무게가 늘었다”는 이야기는 많았으나 실제 패널자료를 통해 인과 관계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논문은 “국내 보건의료정책은 비만보다는 흡연에 상대적으로 집중해왔다”며 “향후 금연정책을 강화할 때 비만율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초래되지 않도록 비만율 감소를 위한 보건정책과 교육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MBC 중계차가 10일 임기를 마치고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따라가다가 고속도로에서 후진을 해 시민에게 신고 당했다.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출발해 울산 통도사역에서 내린 뒤 준비된 차를 타고 양산으로 이동했다.이 상황을 MBC가 따라가며 실시간으로 중계했는데,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톨게이트 진입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문 전 대통령 차량을 바짝 추격하던 중계차가 톨게이트 노선을 잘못 잡아 대형 화물차에 가로막힌 것이다. 그러는 사이 문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멀어져 갔다.난감해진 중계차는 톨게이트 진입로에서 후진을 감행했다. 고속도로에서 후진은 도로교통법 위반이자 자칫 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다.이 장면을 본 한 시민은 해당 중계차가 후진 뿐 아니라 안전거리 미확보, 안전지대 침범, 진로변경 방법 위반 등 도로교통법의 네다섯 가지 항목을 위반했다며 관계 기관에 신고했다.신고자는 “MBC 중계차는 긴급자동차 등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예외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위법성이 조각되지 않는다”며 처벌을 요구했다.MBC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던 해당 장면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혼자 사는 여성의 집 앞에 속옷과 립스틱 등을 두고 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10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2월 인천시 남동구의 한 빌라에 사는 20대 여성 B 씨와 30대 여성 C 씨의 집 앞에 여성용 속옷과 립스틱 등 물건을 각각 두고 가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피해자 집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2개월간 수사한 끝에 A 씨를 검거했다.A 씨는 외출했다가 B 씨 등을 우연히 보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심이 있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지난달 말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미국의 20대 여성이 아버지와 남자친구 간의 싸움을 말리다가 아버지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아버지는 그간 딸을 극진히 사랑하고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던 사람이었다. 9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와 탬파베이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경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22세 여성 ‘시드니 그린’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시드니를 죽인 사람은 아버지인 ‘로렌스 랜델 그린’(51)이었다.이날 로렌스는 딸의 남자친구와 다퉜고, 싸움을 말리던 딸을 흉기로 찔러 치명상을 입혔다.딸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로렌스는 곧바로 체포돼 피넬라스 카운티 구금시설에 수감됐다. 경찰은 로렌스와 딸 남자친구가 어떤 이유로 싸움을 벌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딸이 남자친구와 아버지 사이의 싸움을 끝내려다 흉기에 찔렸다”고만 밝혔다.남자친구의 부상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의 구체적 상황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탬파베이타임스는 로렌스가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고의가 아니라는 의미다.로렌스는 그동안 시드니를 포함해 딸들에 대한 애정이 담긴 글을 페이스북에 자주 올려왔다.특히 지난 2월 시드니의 생일축하 글에서 “지난 22년 동안 나의 에너지, 나의 불, 나의 분노, 나의 도전, 나의 다짐, 나의 심장, 나의 사랑, 나의 아기, 나의 딸”이라고 표현했다.또 “시드니가 내게 도움을 청할 때 내가 얼마나 용감한지 알게 해줬다. 내가 가장 어두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시드니는 나의 영웅이었다. 내게 믿을 수 없는 힘을 줬다”고 썼다.시드니는 댓글을 통해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화답했고, 로렌스는 “알아요”라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9일 진행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수시로 고성을 지르고 격앙된 모습을 보인 판사 출신의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방아에 올랐다.이 의원은 이날 질의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 대표가 뽑아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다. 검찰 조직을 위해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 명심하시라”고 말했다.이에 한 후보자가 “예, 잘 새기겠다”라고 답하자 이 의원은 갑자기 날이 선 목소리로 “뭐라고요? 비꼬는 거냐”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자는 “제가 잘 새겨 듣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다시 답했다.이 의원의 반응에 국민의힘 법사위 의원 쪽에서 웃음이 터지자 이 의원은 “왜 웃냐. 왜 제 질문에 대해 킥킥대고 웃냐. 자꾸”라며 역정을 냈다.이 의원이 “제 질문이 웃기냐”라고 거듭 외치자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결국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자자자 이수진 의원님은 질문을 정리해주시고, 박형수 의원님은 질의중에 다른 청문위원이 불쾌감 느낄 수 있는 언동은 주의해주시기 바란다”며 상황을 정리했다.이날 이 의원은 여러 차례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오전에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이)후보자에게 요구한 자료는 제출이 불가한 황당한 자료 요구도 상당하다”고 하자 이 의원은 발언을 가로막으며 “그게 왜 황당하냐. 법적 근거가 있냐. 뭐가 황당하다는 거냐”며 격하게 고함을 질렀다.김 의원은 “제 발언권이다. 중간에 제 말을 가로막고 있다”며 법사위원장에게 항의했고, 여야간 고성이 오간 끝에 김 의원이 “황당하다는 표현을 썼던 것은 제가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겠다”고 말하며 소동이 마무리됐다.이 외에도 한 후보자의 답변 과정에 “질문에만 빨리 답변하라”고 다그치거나, “가만히 계세요. 그만”이라고 발언을 멈추게 하는 모습도 보였다.이후 온라인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의원이 소리 지르는 모습을 편집한 영상이 줄지어 올라왔다. 주요 방송사에서도 이 의원이 화를 내는 장면을 편집해 올렸다.댓글에는 이 의원이 불필요하게 과한 역정을 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오히려 한 후보자를 응원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판사출신 맞나?”, “답변하라 해서 했는데 가만히 있으라는 건 또 뭐냐”, “아직도 대답하는데 윽박지르는 청문회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의원 머리가 다소 부스스해 보이고 발음이 부정확한 점 등을 들어 “술이 덜 깬 사람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도 “이 의원님 오늘은 실수하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를 기해 ‘국군통수권’을 넘겨 받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집무에 돌입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 인수와 함께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군 통수권 이양은 국가원수로서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넘겨받는 절차다. 대통령 첫 업무로 합참 보고를 받음으로써 군 통수권을 행사한다는 의미가 있다.역대 대통령들은 통상 취임일에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이나 자택에서 합참 보고를 유선상으로 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와 달리 윤 대통령은 벙커 상황실에 나와 보고 받는 방법을 택했다.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안보 공백 우려를 불식하고, 정권 교체기 북한의 무력 시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대비하는 뜻으로 풀이된다.이 자리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새 정부의 국가안보실 관계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이 배석했다.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은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 공군작전사령관 등은 화상으로 보고에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먼저 서 장관으로부터 헌법 제74조에 의거해 국군통수권이 이양됐음을 보고받았다.이어 원 합참의장이 북한의 군사동향 및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각 군 총장 및 해병대사령관이 ‘튼튼한 국방’을 구현하기 위한 각 군의 의지를 보고했다.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은 불철주야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국군 장병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해줄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또한 “대통령으로서 군의 지휘권을 보장할 것이며 군은 엄정한 지휘체계를 확립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에 대한 의전·경호 수준은 이날 0시부터 국가원수로 격상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9일 민주당 측이 과거 검찰이 과잉수사를 했다며 공세를 펴자 “과거에 민주화운동을 하다 민간인을 고문하는 일이 있었다고 해서 민주화 전체를 폄훼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운동권 인사들이 저지른 1984년 서울대 민간인 감금 폭행 사건(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민주당 탈당 논란이 있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이 구속돼 있는 피의자들을 한 40번, 50번 불러 놓고 실제 조서는 조사는 너댓 번밖에 안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대표적으로 2004년 고 노무현 대통령 검찰수사 과정을 심하게 함부로 한 거다. 사과하실 생각 없냐?”고 물었다.한 후보자는 “제가 관여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서…”라고 답했고, 민 의원은 “조국 수사 때도 함부로 심하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결국 죽음으로 끝났고 그래서 다들 검찰의 정치적 살인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잖냐. 조국 장관은 온 국민이 다 알다시피 70회가 넘는 압수수색을 했다 과잉수사, 검찰이 함부로 한 거 아닌가?”라고 거듭 물었다.한 후보자는 “저는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과잉수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건의 당사자가 어떤 음모론을 펴면서 수사팀을 공격하고, 여론을 동원해서 수사팀을 공격하고 뻔한 상황에 대해서 거부할 경우에 집중적인 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민 의원은 “여론 가지고 장난친 건 (한) 후보자였다”며 “흘려주기 끊임없이 하고 심지어는 편집장이라고 소문났던데, 기자들한테 제목을 일일이 알려줬다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한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국 사건에 대해서 사과하신 걸로 알고 조국 사태가 강을 건넜다고 했는데 그럼 제가 저희가 조국 수사를 말았어야 됐는지 여쭙고 싶다”고 반문했다.민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든 조국 전 장관 일가족에 대한 도륙이든 하여튼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말씀이냐? 그리고 온당했다는 거냐?”고 공세를 이어갔다.한 후보자는 “제가 노무현 대통령 사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민주화 운동을 하던 경우에도 민간인을 고문하던 분도 계셨다. 그렇지만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민주화 전체를 폄훼하지 않는다. 과거에 저희가 관여하지 않았던 특정한 사안을 들어서 어떤 기관 자체를 폄훼하고 그 기능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민 의원은 “방금 민주화운동을 하던 분들도 민간인을 고문했다고 그러셨냐? 그거 자료로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한 후보자는 “저는 그렇게 알고 있는 사례가 있다. 자료 제출 하겠다”고 답했다.이는 서울대 학생들의 민간인 감금 폭행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1984년 9월 서울대 학생들이 다른 대학 학생 등 4명을 정보기관의 프락치로 오인해 불법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사건에 연루돼 형을 살았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표현을 문제 삼으며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인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본격적인 질문과 답변도 오가지 않은 채 2시간여만에 정회됐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검수완박’표현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했다.한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소위 ‘검수완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어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자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검수완박 용어를 굳이 쓴 것은 싸우겠다는 것이냐”라며 “인사말에서 ‘한판 붙을래’ 이런 식으로 하는 후보자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검수완박은 사실도 아니고 보완수사 박탈까지는 안 된다 해서 조정됐고 여야 간 합의까지 간 사항”이라며 “이런 것을 굳이 검수완박 운운하는 것은 정치적 싸움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같은당 김용민 의원도 “한 후보자가 야반도주, 검수완박 등 도발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이수진 의원은 “검수완박이라는 건 검찰의 수사권 완전히 박탈한다는 건데 지금 통과된 법안은 그게 아니다”라며 “법무부 장관이라면 검찰청법, 형사소송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텐데 박탈했다고 표현을 쓰는 건 법무부 장관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말하는 것이냐, 이걸 바로 잡아 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재명 상임고문, 민주당 입장에선 검수완박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날치기 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수사받을 일 많으니까 검수완박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받아쳤다.그러면서 “검수완박이 아니라는 것이 거짓말이다. 검수완박법을 날치기 통과해놓고 국민 보기가 부끄러운가”라며 “왜 억지로 한 후보자에게 아니라고 강요하느냐”고 비판했다.이같은 충돌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수완박. 더불어민주당이 쓰면 문제없고, 다른 사람이 쓰면 사과하라?”라고 꼬집으면서 부장판사 출신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했던 말을 떠올렸다.이수진 의원은 지난해 11월 ‘검찰개혁과 헌법적 한계’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 발제에 나선 바 있는데, ‘검수완박의 필요성과 방향’을 제목으로 띄웠다.당시 이 의원은 “검찰개혁의 필요성, 그 중에서도 검수완박의 필요성과 방향을 주제로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오늘의 논의가 대한민국 검찰이 앞으로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좋은 이정표를 제시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시작했다.검수완박이라는 용어는 지난해 1월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처음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파란장미 시민행동’ 등 지지자 모임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검수완박 추진 서약서 작성을 압박했고, 당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의원들이 잇따라 서명을 하면서 검수완박이 촉발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최근 국제관광이 다시 활기를 띄는 가운데, 고액을 쓰며 최고급 서비스를 즐기는 ‘럭셔리 관광객’들도 한국을 찾기 시작했다.9일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 초까지 브라질과 말레이시아에서 초고가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럭셔리 관광객이 연달아 방한한다고 밝혔다.먼저 오는 16일 브라질 관광객 47명이 프라이빗 전용기로 인천공항에 입국한다.이는 브라질 라티튜드 여행사가 개발한 상품으로, 이달 5일부터 29일까지 25일간 유럽과 아시아 8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다.1인당 10만 달러(약 1억28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여행상품이다.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은 16~19일 3박4일이다. 방한기간 중 전통 건축과 역사가 숨쉬는 봉은사, 화성행궁, 창덕궁,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둘러본다.국내 최초 상설시장이자 100년 역사를 가진 ‘광장시장’도 방문한다.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로 유명한 사찰음식 대가 정관스님의 음식철학과 사찰음식도 체험한다. 삼청각에서 칵테일 리셉션과 전통예술 공연단 ‘지지대악’ 공연, 사물놀이·부채춤 등 공연을 즐긴다.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는 말레이시아 관광객 16명이 6박8일 일정으로 한국에서 미식 체험을 한다.이들은 1인당 평균 약 750만원을 내고 미쉐린 3스타 식당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비즈니스석과 국내 5성급 호텔 숙박을 이용하며, 서울과 부산 지역의 맛집을 방문해 한우·오골계 삼계탕 등의 한식을 맛본다.‘럭셔리 관광객’은 방문 기간 동안 대략 1만 달러(약 1280만원) 이상, 혹은 하루 평균 1000달러(128만원) 이상의 고액을 지출하는 관광객을 말한다.유진호 공사 관광상품실장은 “방한상품 추진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BTS, 오징어게임, 미나리 등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고조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이제 고부가가치 럭셔리시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고품질 문화관광 콘텐츠를 시장 특성에 맞게 전 세계에 적극 알려서 럭셔리관광 목적지로서의 한국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 불이나 숨진 유학생들의 유족이 킥보드 제조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서울북부지법 민사11부(김광섭 부장판사)는 최근 유족이 전동킥보드 제조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2019년 5월 9일 외국 국적 유학생 A 씨(23)와 B 씨(22)는 자취방에서 잠을 자던 도중 전동킥보드 리튬이온배터리에 불이 나는 바람에 숨졌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충전 중 전기적 발화 후 연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장을 분석했다.유족 측은 킥보드를 제조한 업체에 책임을 물어 위자료 등 12억여 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하지만 A 씨가 B 씨의 킥보드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제조 업체에 책임을 물으려면 해당 제품이 ‘정상적으로 사용되는 상태’에서 손해가 발생해야 하는데,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재판부는 “비규격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킥보드가 정상적으로 사용되는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유족 측은 다른 충전기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제품 설계를 하지 않았고 설명서에도 그림이나 외국어로 된 경고 문구가 없다는 점 등을 지적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안내문에 ‘비규격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제품의 고장 및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 문구가 있고, 어린이나 외국인을 위해 그림 또는 외국어로 경고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킥보드에 표시상 결함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시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배우 강수연(56)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가운데, 현재로선 수술조차 할지 말지 고민 될 정도로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강수연과 깊은 인연이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전 이사장인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6일 뉴스1과 통화에서 “(강수연이) 응급실에 있다가 중환자실로 옮겼는데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는 전달을 받았다”며 “수술을 하더라도 차도가 없을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가족들이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수술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그는 또 “(강수연이)최근까지는 괜찮아 보였다”며 “만난지 한 달 밖에 안 됐는데,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다니긴 했어도 아프거나 하진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최근에 미국 출국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4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강수연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수연은 이미 쓰러져 있었고 심정지 상태로 파악됐다. 강수연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1966년생 아역 배우 출신인 강수연은 1986년 영화 ‘씨받이’로 198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에서 각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강수연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의 주연으로 약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준비 중이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클럽에서 귀가하다가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뒤 숨진 20대의 몸에서 마약성분이 검출됐다.6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경 지인 차를 타고 이동하던 20대 남성 A 씨가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병원 검사 결과 A 씨 혈액에서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두 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전 광주 서구의 한 클럽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행적을 파악했다.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마약을 투약한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 씨 혈액에서 마약 성분이 나온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 또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북 군산의 한 아파트 10층에서 어린이가 추락했으나 나뭇가지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4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3분경 군산시 미장동의 한 아파트 10층 베란다에서 A 군(4)이 아래로 떨어졌다.A 군은 엄마가 옆 동 친정집에 잠시 다녀오는 사이 밖을 내다보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다행히 A 군은 추락하다가 화단에 심어진 나뭇가지에 걸리며 충격이 완화돼 목숨을 건졌다.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A 군은 갈비뼈 등을 크게 다쳐 치료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보호자가 아파트 단지에 있는 친정집으로 잠시 외출한 사이 A 군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인도에서 소를 도살했다는 이유로 토착 부족민 2명이 약 20명의 군중에 맞아 숨졌다.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전날 새벽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세오니 지역에서 20명의 남성 무리가 토착 부족민을 찾아가 공격했다.이들이 몰래 소를 죽이고 밀거래 했다는 이유였다.폭행당한 남성 2명은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은 “현재까지 폭행에 가담한 20명의 용의자 가운데 3명이 검거됐다”며 “피해자의 집에서는 소고기 12㎏도 발견됐다”고 밝혔다.하지만 그것이 진짜 소고기인지 다른 동물 고기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주의회는 위원회를 꾸려 사건 조사에 나섰다. 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소속 주의원인 아르준 싱 카코디아는 가해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고속도로에서 시위를 벌였다.인도 인구 가운데 80%가량을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은 암소를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 특히 2014년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출범한 후 극단적으로 소를 보호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일부 강성 힌두교도들은 ‘자경단’까지 결성해 집단 폭력을 휘두르며 소 도축을 감시하고 있다. 야당은 이런 상황을 정치적 폭동이라고 보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퇴임을 일주일여 앞두고 그동안 각종 선전물에서 노골적으로 배제해 왔던 남북정상회담 사진을 대거 엮어 화보로 발행했다.4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평양출판사가 총 83페이지 분량의 ‘북남관계의 대전환-2018’ 화보를 발간했다고 전했다.이 화보집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남한 방문 △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관련 장면들이 담겼다.2018년 4월27일과 5월26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정상회담과 같은 해 9월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순간을 촬영한 사진을 담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장면도 다수 수록했다. 문 대통령과 김 부부장이 함께 박수치는 모습, 삼지연 관현악단의 방남 공연 모습 등을 다뤘다.화보집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내에서 ‘특수’를 누린 평양냉면 일화도 소개했다. 화보집에 평양냉면집 앞 대기 손님들 사진을 싣고 “남조선(남한) 사회는 온통 평양냉면 이야기로 들끓었다”고 했다.화보는 서문에서 “2018년에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장을 펼치실 원수님의 대용단으로 민족 분열사상 일찍이 있어 본 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며 “전례 없이 진행된 3차례의 북남(남북) 수뇌상봉(정상회담)은 북남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내외에 뚜렷이 보여줬다”고 주장했다.북한은 그동안 김정은 집권 10년 기념 우표나 김 위원장의 외교활동을 정리한 화첩 등을 발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은 다루면서도 문 대통령의 사진은 싣지 않아 경색된 남북관계에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이번 화보집은 북한으로서도 김 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 가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의미 부여 작업이 필요했던 데다, 퇴임하는 문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작별선물’ 성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21일 김 위원장과 친서를 교환하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이번 화보집을 발간했단 점에서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을 조성하고 북한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뒤늦게 서둘러 발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맞고 있던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이른바 ‘검수완박’ 강행에 검사로서 분노와 자괴감이 들었다며 사의를 밝혔다.박 차장검사는 4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검사의 길을 이제 마무리하려 한다”며 사직인사를 전했다.그는 “평상시라면 비록 아쉽긴 하지만 홀가분한 심정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지만 제가 평생을 바친 검찰이 지금처럼 크나큰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먼저 떠나게 되어 너무도 미안하고 착잡한 심경”이라고 소회를 밝혔다.박 차장검사는 “지난해 크게 바뀐 형사사법제도가 미처 안착 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뚜렷한 논리나 충분한 논의도 없이 절차마저 어겨가며 독단적으로 추진되는 입법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극심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또 “국민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오로지 자신들의 방패막이를 만들고자 꼼수를 강행하는 모습에 검사로서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가 치미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이어 “그런 상황에서 직을 내려놓는 것 말고는 달리 저항하고 책임질 방법이 없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떠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검찰 구성원 한명 한명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진정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있으리라 믿고 또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박 차장검사는 앞서 지난달 22일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김오수 검찰총장 사퇴로 총장 업무 공백을 채우기 위해 계속 출근했다. 하지만 전날 ‘검수완박’ 법안이 국무회의에서 공포되자 결국 사의를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지만 결국 통과되고 말았다며 개탄했다.오 시장은 이날 국무회의 참석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천만 시민의 삶과 직결된 중차대한 사안이기에, 서울시장으로서 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실로 닥치게 될 국민들의 피해와 부작용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에 거부던 행사를 건의했다”며 “그러나, 국회에서 비상식적인 절차와 탈법적인 꼼수를 통해 올라온 법안은 국무회의에서조차 바로잡히지 않고 개탄스럽게도 결국 통과되고 말았다”고 적었다.그는 이날 건의문에서 △범죄피해자 방치법 △사회적약자 절망법 △유권무죄·무권유죄법 △내로남불·토사구팽법이라는 명칭을 붙였다.먼저 “(이 법안으로) 검찰이 직접 수사하지 못하게 되면 수사부터 기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결국 범죄 피해자들만 긴 시간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73%의 응답자가 수사 지연을 경험했다는 대한변협 소속 변호사 대상 설문조사 등을 근거로 들었다.검찰 송치사건의 보완수사 범위 제한에 대해선 “공범이나 추가혐의를 발견해도 여죄, 공범, 범죄 수익 등을 밝혀내기 어렵게 된다”며 “작년 한 해,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재처리된 사건은 전체 사건의 30%에 달하고, 몰수·추징된 범죄 수익은 1조 4200억 원에 달한다”고 예를 들었다.경찰 수사에 대한 제3자의 이의신청권을 배제한 규정을 놓고는 “국가인권위가 장애인·노숙인 요양시설을 고발한 사례, n번방 사건을 일반시민이 고발한 사례, 대기업의 비리를 직원이 내부 고발한 사례만 보더라도 제3자 고발 건의 이의신청을 통한 검찰의 보완 수사가 없어지면, 사회적 약자가 얼마나 큰 피해를 보게 될지 ‘명약관화’ 하다”고 지적했다.그뿐만 아니라 “공직자 범죄, 선거범죄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일시에 박탈하는 것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범죄에 눈을 감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끝으로 “지난 5년간 검찰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해 무엇을 하다가 정권이 이양되는 이 시기에 와서야 회기 쪼개기와 꼼수 탈당과 같은 탈법을 통해 시간에 쫓겨가며 법 개정안을 처리하는지”라며 “전 정권의 ‘적폐청산’을 위해 검찰을 앞세우다가 새로운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은 시점에 검찰을 토사구팽 한다고 보고 있다”고 강도 높게 건의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운영 중지를 요청할 수 있는 법안을 입법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위해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중국처럼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되거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등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커뮤니티 폐쇄법’ 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입법 예고 사이트에는 민주당 이상헌 의원 등 10인이 지난달 29일 발의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예고 법안으로 올라왔다.이상헌 의원이 대표발의하고·김종민·김태년·송기헌·신동근·양정숙·유정주·이성만·임오경·전용기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법안 제안 이유 및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특정 정보통신서비스 또는 게시판이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 등 특정인의 권리를 침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경우, 일정한 기간 동안 유통되는 전체 정보 중에서 특정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보가 다수임이 명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그 피해자가 해당 정보통신서비스 또는 게시판의 운영 중지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조치를 요청할 수 있도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현행법에는 침해자가 ‘정보 삭제와 반박 내용 게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아예 게시판 운영 중지 요청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현행 정보통신망법(제44조의2)에서는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일반에게 공개를 목적으로 제공된 정보로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 등 타인의 권리가 침해된 경우 그 침해를 받은 자는 해당 정보를 취급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침해사실을 소명하여 그 정보의 삭제 또는 반박내용의 게재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 의원 등은 “이는(현행법은) 어디까지나 하나하나의 정보에 대한 권리여서 이러한 정보들이 남발되거나 이러한 정보의 유통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커뮤니티 게시판 등이 운영되는 경우 피해자 개인이 방대한 규모의 개별 정보들을 상대로 일일이 대응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이로 인해 피해자가 우울증이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는 바 이에 대하여 더 적극적인 대안을 현행법에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현재 해당 입법예고 의견란에는 누리꾼 찬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오후 3시 기준 2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민주주의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여기가 공산 국가냐”, “악용의 여지가 많다”는 반대 의견이 대다수지만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명예훼손 및 언어폭력 더이상 정당화되면 안된다”는 찬성 의견도 따랐다.2030대 보수성향이 많은 한 커뮤니티에는 “자동차사고로 피해자발생=자동차금지법, 건물붕괴로 피해자발생=건축물금지법, 숨쉬다가 감기걸려 피해자발생=호흡금지법”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나날이 신박해지는 민주당이 이번엔 ‘커뮤니티 폐쇄법’을 발의했다”며 “피해자라는 마법의 단어로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통제하겠다는 것인데 정작 몸캠 공유, 저주의식, 살인청부까지 하는 커뮤니티는 ‘여성시대’ 같은 개딸 서식지라는 걸 아시려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이상헌 의원실은 “커뮤니티 폐쇄가 아니다. 피해자의 피해사실이 명백하다는 조건하에 게시판을 일시정지하는 것”이라며 “엠팍이나 펨코 같은 불특정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대형 커뮤니티가 대상이 아니고 특정인을 타게팅해서 운영되는 게시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현재도 악성 게시물 삭제 요청이 가능한데 굳이 게시판 정지까지 해야 되냐?’는 질문에는 “하루에도 몇백 건씩 올라오는 게시물 중 하나하나에 대해 피해사실을 소명하고 삭제하는 절차가 너무 길어 사실상 실효성이 없어 잠시나마 게시판 정지 요청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