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윤상호 전문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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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상호 전문기자입니다.

ysh1005@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국방48%
대통령20%
인사일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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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3%
미국/북미3%
국제정세3%
  •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에 김홍철 공군 예비역 준장

    국방부는 29일 신임 국방정책실장에 김홍철 공군 예비역 준장(사진)을 임용했다고 밝혔다.국방정책실장은 중·장기 국방정책, 국방 외교, 국방 교육훈련 정책 등을 총괄하는 국방부의 요직으로 주로 육군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공군 예비역 장성이 기용된 것은 2018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공사 39기인 김 실장은 미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합동군사대학교 총장, 공군 제3훈련 비행단장, 합동참모본부 전작권전환추진단 부단장 등을 지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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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모는 덥고 불편해” 육군 챙 모자로 ‘원위치’

    육군이 베레모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2027년부터 다시 챙이 달린 전투모를 기본 군모로 지정해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달부터 베레모와 전투모 혼용 확대를 1단계로 시범 적용 중이다. 휴가와 외출·외박 때도 베레모와 전투모를 혼용할 수 있도록 한 것. 11월까지 시범 적용 결과를 바탕으로 국방부에 군인복제령 개정을 건의하고, 이후 2단계로 2027년 기본 군복 개정을 거쳐 전투모를 기본 군모로 지정한 뒤 보급 수량을 1개에서 2개로 늘릴 계획이다. 앞서 육군은 2011년부터 전투모 대신 특전사가 착용하던 베레모를 전 장병에게 보급해 왔다. 강인한 이미지를 주고, 전투모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베레모는 챙이 없어 햇볕을 막지 못하고, 통풍이 잘 안 되는 소재로 만들어져서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장병들의 불만과 비판이 계속 제기돼 왔다. 해마다 폭염이 심해지는 여름철에 착용·관리가 어렵고, 전투시에는 방탄 헬멧을 착용하므로 전투력 향상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따라 육군은 그간 베레모 및 전투모 착용 지침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 2020년 3월에는 베레모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형 전투모를 개발해 보급했고, 같은 해 8월엔 흐리고 비 오는 날에는 영내에서 전투모를 쓸 수 있도록 했다. 2021년 2월에는 휴가와 외출·외박 등을 제외하고 영내·외에서 전투모를 착용할 수 있게 했다. 이후로도 베레모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자 결국 베레모의 단계적 폐지를 골자로 한 기본 군복 개정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올 1월 육군이 8개 부대 장병 17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베레모보다 전투모를 선호하는 비율이 93%로 집계됐고, 전투모로 군모를 단일화하는 데 찬성한 비율도 65%로 나타났다. 베레모와 전투모를 함께 착용함에 따라 예산이 중복 투입되고, 베레모 제작 업체가 단 한 곳이어서 조달 지연이 빈번하고 품질 개선도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불편한 군모 착용을 강요하기보다 장병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군모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군의 역할”이라며 “현실적 어려움을 반영해 베레모를 폐지하고, 육군의 상징성을 살린 새 군모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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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SCM 내달 4일 개최…한미 국방, 첫 대면 회담

    한미 안보협의회의(SCM)가 11월 4일 서울에서 개최된다고 국방부가 26일 밝혔다. 한미 SCM은 양국 국방장관 주재로 서울과 워싱턴에서 매년 번갈아 열리는 최고위 안보협의체다. 이번 SCM을 계기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취임 이후 한국을 처음 찾게 된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올 3월 취임 후 첫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에 나서면서 한국 방문을 검토했지만 최종 조율 과정에서 취소한바 있다.국방부는 “이번 SCM은 한미 국방장관 취임 이후 첫 공식 대면 회담으로 양국 국방 및 외교분야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한다”며 “변화하는 안보환경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현안 전반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대북정책 공조와 확장억제 등 연합방위태세, 지역안보 협력, 함정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이버·우주·미사일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고 군은 설명했다.이번 SCM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대중 견제를 위한 동맹의 부담 분담(burden sharing)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가 미국의 동맹 현대화 요구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의 국방비 증액을 미국과 합의한 가운데 한국이 대북 방어에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을 맡아줄 것을 구할수 있다는 것.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 등도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누차 강조한 만큼 이번 SCM에서 추가 논의를 거쳐 진전된 발표가 있을지도 주목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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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동창리선 미사일 엔진 시험, 추가도발 임박”

    북한이 22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탄도미사일 도발에 이어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엔진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나 정찰위성 발사 등 추가 도발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1일(현지 시간)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촬영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장의 수직엔진시험대(VETS) 주변의 여러 활동은 최근 소형 엔진의 연소시험이 진행됐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달 4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수직엔진시험대 하단의 배기가수 배출구에서 주황색 잔여물과 연소 흔적이 확인된다는 것. 주황색 잔여물은 엔진 연소시험 시 연료와 질산 또는 사산화질소 등의 산화제에서 나온 것이며 연소 흔적은 엔진 배기가스의 냉각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또 지난달 27일과 29일, 이달 4일에 촬영된 위성 사진을 비교해보면 수직엔진시험대 주변의 이동식크레인과 물건이 적재된 트럭, 각종 호스 및 케이블 추정 물품이 담긴 카트 등이 이리저리로 위치를 옮긴 정황도 포착됐다고 한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로 추정된다”며 “연내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북한은 2023년 11월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궤도에 올렸다고 주장한 뒤 3기의 위성을 추가 발사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한 차례 발사에 실패한 뒤 발사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군 안팎에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존재감 과시 차원의 무력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5개월여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를 시작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도발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화성-18형’ ICBM은 열병식 공개 후 두 달여 만에 시험 발사에 나선 전례를 볼때 화성-20형도 조만간 시험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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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APEC 코앞에 ‘경주 사정권 미사일’ 쐈다

    북한이 22일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 3발가량을 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행한 것.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5월 8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SRBM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겨냥한 무력시위이자 경주 APEC을 계기로 이뤄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 10분경 중화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약 350km를 날아가 함경북도 내륙 지역에 떨어졌다. 군은 지난해 9월 18일에 발사한 ‘화성포-11다-4.5형’을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포-11다-4.5형은 KN-23에 4.5t에 달하는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기종으로 북한은 최대 사정거리가 500km라고 주장해 왔다. 미사일이 발사된 중화 일대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와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는 각각 440km, 370km가량 떨어져 있다. 군 소식통은 “이번 비행거리를 볼 때 지난해 9월에 쏜 초대형 탄두급을 실어서 성능 테스트를 한 걸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1일(현지 시간)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엔진시험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위성발사나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으로 도발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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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李정부 들어 첫 탄도미사일 도발…APEC 앞서 존재감 과시

    북한이 22일 탄도미사일 2, 3발 가량을 발사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북한의 첫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행한 것.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겨냥한 대남 무력시위이자 APEC을 계기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존재감을 과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 10분경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이 동북 방향으로 발사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5월 8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초대형방사포(KN-25) 여러 발을 동해상 발사 이후 5개월여 만이다.북한이 쏜 미사일은 약 350km를 날아가 내륙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 포착해 감시해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했다”며 “미국, 일본 측과도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설명했다.군은 북한이 지난해 9월 18일 발사했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를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포-11다-4.5는 KN-23의 탄두를 4.5t급 초대형 탄두로 키워서 장착한 기종이다.북한은 지난해 7월 ‘화성포-11다-4.5형’의 첫 시험발사에서 최소(90km)·최대사거리(500km)로 쐈다고 주장했다. 이후 두 달 뒤인 9월 18일 추가 시험발사에서는 약 400km를 날려보냈다. 당시 4.5t보다 더 무거운 탄두를 실어서 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이날 비행거리는 약 350km인 점에서 지난해 9월에 쏜 초대형 탄두급을 실어서 화성포-11다-4.5형의 비행 테스트를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발사원점(중화 일대)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는 각각 440km , 370km가량 떨어져 있다. 화성포-11다-4.5형을 최대 사거리(500km)로 쏘면 두 곳을 포함해 APEC 정상회의의 관문인 김해공항 등 한국 대부분 지역이 타격권에 들어간다.군 안팎에선 경주 APEC을 계기로 열리는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저의로 보고 있다.5개월여만에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도발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이른 시기에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것. 군 당국자는 “북한이 화성-18형 ICBM은 열병식 공개 후 두달만에 첫 시험발사에 나선 만큼 화성-20형도 조만간 시험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9월 말에서 이달 초까지 촬영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서해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엔진실험을 한 정황이 파악됐다고 밝혔다.9월 27일 촬영된 사진에는 발사장의 수직엔진시험대(VETS)에서 기존에 있던 이동식 기지기 뒤로 빠진채 이동식 크레인이 들어선 모습이 확인됐다. 인근 활주로엔 각종 호스와 케이블이 실린 여러 대의 카트가 놓여 있었으며, 며칠 뒤인 9월 29일 이동식 기지는 다시 시험대로 돌아왔다.하지만 10월 4일 촬영된 발사대의 배기가스 배출구 사진에선 주황색 잔여물과 연소 흔적이 포착됐다. 주황색 잔여물은 엔진 시험 시 연료와 질산·사산화질소 등의 산화제에서 나온 것이며, 연소 흔적은 엔진 배기가스를 냉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일각에선 이런 동향에 대해 화성-20형 신형 ICBM 시험발사가 임박한게 이나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등으로 세계적 이목이 쏠린 경주 APEC을 앞두고 미 본토를 때릴수 있는 화성-20형 신형 ICBM을 쏠 경우 중국·러시아의 묵인하에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고, 대미 핵협상 우위를 점할수 있다고 북한이 판단할수 있다는 것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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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듭된 양보에도 더 예리한 ‘핵비수’ 들이민 北[윤상호 군사전문기자의 국방이야기]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은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핵·재래식 무기의 총집결장을 방불케 했다.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대남 핵투발용 ‘화성-11마’ 극초음속 단거리탄도미사일은 물론이고 신형 전차와 자주포, 자폭드론 등이 대거 동원됐다. 유사시 미국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을 최단 시간에 장악하겠다는 저의를 노골화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 대북 확성기와 대북 심리전 방송 등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의 일환이라고 했다. 8월 ‘을지자유의방패(UFS)’ 한미 연합 연습의 일부 실기동 훈련을 늦추고, 이달로 예정됐던 호국훈련을 다음 달로 연기한 것도 대북 유화 기조를 고려한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더 나아가 통일부는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을 위해 군사분계선(MDL) 등 접경지역의 사격·실기동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호응은 고사하고, 대한민국을 겨냥해 더 날카로운 ‘핵비수’를 들이미는 형국이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화해 기조를 ‘한국 길들이기’로 악용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부의 선제적 유화 조치를 어떤 평화라도 상관없다는 ‘평화 지상주의’로 북한이 오판하게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이 문재인 정부의 ‘유화정책’ 시즌2로 흘러갈 경우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과거 도발 사례가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화해의 손을 내민 진보정권이라고 해서 대남 도발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북한은 전략 전술적 득실을 따져 최고 지도자의 명령만 내려지면 갖은 수법을 동원한 기습 도발로 우리 장병의 목숨을 앗아갔다. 제1·2 연평해전이 햇볕정책을 ‘금과옥조’로 여겼던 김대중 정부에서 발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두 해전 모두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실화를 노린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이 발단이었다. 특히 북한은 진보정권 시절에는 우리 군의 대비 태세가 느슨해진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설마 도발하겠냐’는 방심을 틈타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다가 결정적 순간에 기습 도발을 강행하는 수법이었다. 북한의 유력한 도발 징후를 우발적 상황으로 간과했던 군은 뼈저린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럼에도 그간 진보 진영에서는 북한에 무력 도발의 책임을 따지기보다 ‘우발적 충돌’로 규정하고, ‘평화 지상주의’를 설파해온 것이 사실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이를 지켜본 북한은 도발을 통한 대남 길들이기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했을 게 자명하다”며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도 같은 수법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미 전략자산의 전개나 한미 연합훈련을 트집 잡아서 핵 사용을 불사한 전쟁 위협을 극대화한 뒤 대남 유화카드를 전격적으로 들이미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한국을 ‘패싱’하고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통미봉남 전술로 한미동맹의 균열을 시도하다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대남·대미 도발 공세로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모든 도발은 사전에 치밀히 계획되거나 우발을 가장한 기만 전술임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아울러 화해·평화 기조를 내건 진보정권은 대북 대비 태세를 소홀히 할 것이라는 통념과도 단절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이재명 정부의 대북 기조가 이념과 민족에 매몰됐던 과거 진보정부와는 다르다는 점을 북한에 확실히 주지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북한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을 추구하되 우리 국민과 영토, 장병의 안위를 위협하는 도발에는 단호한 대응 의지를 공표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우리의 거듭된 양보에도 북한이 열병식에서 각종 핵 타격 무기로 한국을 위협한 데 대해서도 준엄한 경고장을 날렸어야 했다고 본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이념과 색깔을 따져서는 안 된다고 누차 강조했다.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실용과 실리주의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를 보위하는 안보 문제도 같은 원칙이 적용돼야 할 것이다. 양보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과거 대북정책의 교훈을 되새겨봐야 할 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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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상팀, 트럼프 최측근 예산국장과 ‘마스가’ 논의… 선박 규제 완화 설득

    16일(현지 시간) 방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 만나 50여 분 동안 면담했다. 보트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이 자리에서는 한미 조선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논의됐다. 면담 후 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마스가에 대해 여러 가지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은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한 구체적 결과물을 도출하기보다, 양국 간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한다. 김 실장은 백악관 방문 직전 취재진에게 “OMB가 조선업 프로젝트에 굉장히 중요한 부처”라며 “OMB의 얘기를 좀 듣고, 우리나라와 미국의 조선산업 협력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서로 인식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실장은 “OMB는 직접 협상을 하는 부처는 아니다.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에 대한 본인들(미국)의 입장을 저희가 청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이 마스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화오션을 겨냥해 발표한 제재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그런 이야기까진 아니고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미 해군력을 강화하려면 트럼프 행정부의 선박 규제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미국의 ‘번스-톨레프슨법’과 ‘존슨법’에 따르면 미국은 해외조선소에서 건조된 군함이나 상선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번스-톨레프슨법은 군함의 주요 구성품의 해외 건조까지도 금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8월 초 함수와 함미 등 선박의 일부(블록 모듈)를 한국에서 제작해 납품하면 미국 현지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이마저도 불가하다는 얘기다. 8월 말 방한한 미 해군부 관계자도 우리 정부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상황에 공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등을 통해 관련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측은 행정명령에 담길 구체적인 규제 완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과장급의 실무 워킹그룹 회의를 9월 중에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사실상 답보 상태라고 한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까지 미 해군부로부터 후속 진전 상황에 대해 전해 들은 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한 선박 규제 완화도 예상만큼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 해군부 등 관련 부처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지침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한시적 행정명령 등을 통해 관련 규제를 우회해서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함의 선체나 그 일부를 한국에서 제작하는 방안이 한미가 윈윈하는 최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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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공군 E-3C ‘센트리’ 정찰기 한반도 전개

    미국 공군의 E-3C ‘센트리(SENTRY)’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16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식에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처음 공개한 이후 미 전략정찰기의 한반도 전개 항적이 노출된 것은 처음이다. ‘화성-20형’의 시험 발사 등 북한의 도발 관련 징후를 추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복수의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E-3C 정찰기 1대가 16일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가데나 공군기지를 이륙한 뒤 제주도 상공을 거쳐 서해상을 따라 북상해 인천과 수원 인근 상공으로 날아왔다. 이후 기수를 내륙으로 충청과 호남 지방을 따라 비행한 뒤 가데나 기지로 복귀했다. 전체 비행시간은 6~7시간 가량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미 공군의 대표적인 정찰자산인 E-3C는 고도 8~12㎞ 상공에서 400~600km 떨어진 지역의 육상과 공중, 해상의 무기 장비와 병력의 움직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한 차례 비행하면 중간 급유를 받지 않고, 9~11시간가량 정찰 감시 임무가 가능하다. 2021년 북한의 8차 당 대회 등 과거 북한의 주요 행사나 도발 징후가 포착될때마다 한반도 상공에 날아와 대북 감시의 고삐를 조이기도 했다.군 안팎에서는 E-3C의 한반도 전개가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 등 신형 전략무기의 도발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화성-20형을 연내 시험 발사하려고 발사대 주변을 정리하는 등 여러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화성-18형’ 고체연료 ICBM을 2023년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뒤 두 달여 만인 그해 4월에 첫 시험발사를 강행했다. 군 당국자는 “‘화성-19형’도 10일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된 만큼 조만간 시험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한미 당국이 정찰위성 등 다양한 감시 전력으로 관련 동향을 밀착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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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목적 무인기-레이저 대공무기… ‘K방산’ 첨단기술 한자리에

    《세계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서울 ADEX 2025)’가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다.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ADEX 2025는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첫발을 뗀 이후 2009년 지상 방산 분야까지 통합해 격년제로 열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항공우주방산 전문 종합 무역 전시회다.》국내 항공우주 및 방산업체 제품의 수출 기획 확대와 해외 업체와의 기술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가 세계 4대 방산강국을 목표로 K방산이 또 한번 도약하는 계기이자 ADEX가 세계 3대 에어쇼로 자리 잡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DEX는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와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주최·주관하며 국방부, 산업부, 국토부, 방사청, 우주청, 합동참모본부, 육군, 공군, 해병대 등이 후원한다.역대 최대 규모 35개국 600개 업체 참가이번 행사에는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와 해외 업체 등 35개국에서 60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2023년에는 34개국에서 550개 업체가 참여했다. K-방산의 위상이 재평가되면서 ADEX 참가국과 참가업체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 참가 규모가 커지면서 전시장도 대폭 확대됐다. 일산 킨텍스에 설치되는 실내 전시의 면적은 4만9000㎡로 2023년(3만1000㎡)보다 58.1%가량 늘어났다. 이는 파리 에어쇼(7만9000여 ㎡)에 이어 영국 판보로 에어쇼(4만9000여 ㎡)와 대등한 수준이다. 서울 ADEX가 세계 3대 에어쇼 및 방산전시회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양산에 들어간 KF-21을 비롯해 FA-50과 연동될 무인전투기(UCAV), 다목적 무인기(AAP)를 전시할 계획이다. 또한 탐지·공격 능력과 생존성을 대폭 강화한 유무인 복합체계(MUM-T)도 공개한다. 차세대 중형위성·정지궤도복합위성·다목적실용위성 등도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한 국산 명품 무기 K2 전차를 비롯해 K808 장갑차 수출형,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 등을 주력 전시물로 공개한다. 소방 무인차량과 복합임무 및 대테러 다족 로봇과 개방형 수소연료전지 플랫폼, 유무인 복합 전차, 항공우주 추진체 등의 모크업(실물모형)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는 통합 부스를 마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명품 무기의 대표 주자인 K9 자주포를 비롯해 11월 누리호 4차 발사의 주도업체로서 기술 역량을 강조하는 전시도 병행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KF-21에 탑재된 AESA 레이다를 비롯해 능동방호체계(APS),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을 전시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공대공·공대지 유도무기를 비롯해 항공 무장무기체계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인 천궁-Ⅱ와 장거리미사일요격체계(L-SAM) 등 통합 방공망, 드론 및 대드론 시스템, 위성 등 미래 전장을 지배할 무기체계를 선보인다. 17∼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일반 국민이 참관할 수 있는 퍼블릭데이가 열린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시범 비행과 해외 곡예비행팀의 에어쇼가 진행된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을 비롯해 FA-50, KT-1, 수리온, LAH 등 국내산 항공기의 시범비행도 진행된다. 항공기 및 지상장비 탑승 체험, 드론 종합경연대회, 군악대와 의장대 시범 등 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는 올해 전시회의 중점 목표인 ‘우주 경제에 대한 인식 제고와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관련 산업 진흥’을 위해 신기술관도 조성했다. 2260㎡ 규모로 조성되는 신기술관에선 재사용 발사체 실제 크기 모형과 첨단 위성 통신, 우주용 탄소섬유,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실물 기체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킨텍스 야외전시장에는 K방산 수출 장비가 전시되며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관련 30여 개의 세미나도 킨텍스에서 동시 개최된다. 앞서 서울 ADEX 2023에선 약 294억 달러(약 41조7400억 원) 규모의 수주 상담이 이뤄졌고 60억 달러(8조5200억 원) 이상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 ADEX 2025에선 수주 상담 규모가 300억 달러(약 42조6000억 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ADEX 공동운영본부 측은 “세계 3대 에어쇼로 발돋움한 서울 ADEX의 국제적 위상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욱 굳어질 것”이라며 “서울 ADEX를 통해 K방산의 위상이 더욱 올라가고 방산 수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K방산의 ‘제2의 도약’을 향해ADEX 2025 공동운영본부는 행사 기간 세계 각국의 군 수뇌부와 획득 당국자, 바이어 등을 초청해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알려 K방산의 지원사격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뛰어넘어 최적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 각국에서 국산 명품 무기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도입을 위한 러브콜을 보내면서 K방산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 것. 올해 방산 수출이 사상 첫 2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2027년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호황세에도 낙관하거나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방산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K방산에 대한 견제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유럽 등 방산 강국들은 자국의 방위산업 재건과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U는 방위산업 분야 ‘바이 유러피안(유럽산 구매)’을 선언해 한국의 유럽 방산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개연성도 있다. 그 때문에 K방산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선 한미 국방상호협정(RDP-A)과 같은 정부 차원의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방산 수입국과 긴밀한 안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당 국가의 방산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지원사격’이 필수적이라는 것.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등 K방산 수입국의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추가 수요 창출 등 파급효과를 높이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 영연방 국가인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와 K9 자주포 생산 공장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나 핵심 부품의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도 게을리해선 안될 것이다. 민관학 연구 인력과 기술을 한데 모아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을 방위산업에 접목해 국산 무기 장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내 방위산업을 국가적 차원의 지식기반 및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국가 종합사업으로 탈바꿈시켜야 K방산의 ‘제2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무기용 국방 반도체를 비롯해 항공기 엔진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 게임 체인저급 기술을 갖춘 민간 중소기업의 방산 분야 진출을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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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참의장 “9·19합의 복원은 상호 호혜적으로”

    “군의 대비태세는 명확한 가운데 긴장 완화,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선 지원할 것이다.”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4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9·19군사합의 복원 필요성 관련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진 의장은 이날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9·19합의 복원으로) 비행금지구역이 남쪽으로 내려오고, 연평도 포격훈련이 중단되고, GP(최전방감시초소)도 폭파하면 군이 어떻게 대비태세를 유지할수 있겠냐”고 묻자 “그와 관련해선 상호 호혜적으로 유지가 될 것이고 대체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의장은 또 “어떤 상황이든지 우리의 대비태세는 추호도 흔들림 없을 것이라는게 군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진 의장은 ‘12·3 비상계엄’에 대해 명백한 내란이라고 밝혔다. 현역 군 서열 1위인 진 의장이 취임 이후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이라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진 의장은 “지난해 12월 3일 군복을 입은 군인임에도 국가와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리고, 불법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적극 가담한 것은 명백한 내란행위”라며 사과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화성-20형’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에 대해 진 의장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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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軍 정찰위성 5호기 11월2일 美 현지서 발사, ‘425사업’ 마무리 초읽기

    우리 군의 정찰위성 5호기가 11월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앞서 발사된 1∼4호기에 이어 5호기까지 발사에 성공하면 ‘425 사업’이 종료되는 동시에 우리 군의 대북 감시망이 한층 촘촘해질 전망이다.425사업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북한 전역의 전략표적을 감시하기 위해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 배치하는 사업이다.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정찰위성 5호기는 11월 2일경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계획이다.군 소식통은 “현지 기상 상황과 스페이스 X 측의 일정에 따라 발사 일자와 장소는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고 했다. 군은 2일 발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 3, 4일을 예비 일자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11월 초에는 5호기 발사를 마무리짓겠다는 것.정찰위성 5호기는 발사 후 목표궤도에 진입한 뒤 수개월간의 운용 시험 평가 등을 거쳐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으로, 정찰위성 1∼4호기도 팰컨9 로켓을 활용해 발사된 바 있다.5호기는 지난해 4월과 12월, 올해 4월에 각각 발사된 2~4호기처럼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장착하고 있다. SAR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야간은 물론이고 기상 상황과 상관없이 지상 표적을 전천후로 정밀 관측할 수 있다. 우리 정찰위성의 SAR 해상도는 30cm(가로세로 30cm 크기의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 수준으로 차량의 종류와 인력의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는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알려졌다.군은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425사업에 따라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 위성 1대(1호기·2023년 12월 발사)와 SAR 위성 4대(2∼5호기) 배치를 추진해 왔다. 한반도 날씨가 연중 70%가량 흐린 점을 고려해 구름, 안개 등 악천후에서 정찰 능력이 제한되는 EO·IR 위성보다 SAR 위성을 더 많이 쏴 올리는 것.군은 5호기 발사로 위성 군집 운용을 통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추가로 단축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된다. 위성 군집 운용은 여러 대의 위성을 동일한 임무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정보 획득 기회가 많아지고, 관측 각도도 다양해지면서 위성 고장 등의 상황에도 감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군 당국자는 “‘태양동기궤도’에 배치된 1호기는 하루 2차례 정도 한반도를 방문하지만 ‘경사궤도’에 배치된 2∼5호기는 하루 4∼6차례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정찰위성 5기가 모두 실전 배치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5호기까지 정찰위성 완전 운용체제를 갖추게 되면 독자적 감시정찰 능력 확보를 통한 대북 킬체인(선제타격) 등 한국형 3축 체계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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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규백 “주한미군 北-中에 모두 대응, 동의 못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최근 방한한 대니얼 드리스컬 미국 육군장관이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이 주한미군의 주요 임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13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드리스컬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자 이같이 답했다. 안 장관은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이 심상치 않다. 주한미군이 전력을 현대화하는 주목적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강 의원의 질문에는 “대북 억제력 확보가 목적이다. 그 이상은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안보 입장에서는 북한 위협에 최우선 목적이 있는 만큼 우리는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의 역할이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외에 다른 목적으로 확대될 수 없다고 못 박은 것. 이날 안 장관은 7월 취임 이후 미국을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11월에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초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의 만남을 조율 중이며 서울에서 열릴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도 만날 예정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최근 안 장관 지시로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가 출범한 것에 대해 “어떤 법적 근거로 내란이라는 용어를 쓴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에 “성 위원장은 국방위원장 자격이 없다. 국민의힘은 해산이 답이다”라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왜 지X이야”라고 했고, 여당 측도 “내란이 지X이지” 등으로 맞받는 등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국감이 약 30분간 파행을 빚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구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구글에 1 대 5000 축척의 고정밀 지도 반출 허용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민주당 황명선 의원은 “구글의 군사시설 노출과 잘못된 정보가 표기된 정밀지도 반출이 한반도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고, 성 위원장은 “독도나 동해 문제는 각 나라가 사용하는 방식이 다른데 함께라도 써줘야 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안보 위해 요소가 없어야 국외 반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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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번에 3개 이상 핵탄두 쏠 신형 ICBM ‘화성-20’ 공개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심야 열병식에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처음 공개했다. 북한이 새로운 ICBM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10월 ‘화성-19형’의 시험발사 이후 1년 만이다. 중국·러시아의 2인자들이 참석한 ‘대형 이벤트’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함으로써 우방국으로부터 핵보유국임을 인정받는 동시에 미국을 겨냥한 북-중-러 연대의 공고함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11일 열병식 개최를 보도하면서 화성-20형을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 “초강력 전략공격무기”라고 전했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주석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른편에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 왼편에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또럼 공산당 서기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이 나란히 섰다. 화성-20형은 열병식 행렬 마지막에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등장했다. 앞서 지난달 1일 개발 중인 ‘차세대 ICBM용 대출력 고체발동기(추진체)’가 공개되면서 그 존재를 드러낸 지 한 달여 만에 실체까지 과시한 것. 화성-20형은 화성-19형보다 더 많은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다탄두 ICBM으로 추정된다. 3발 이상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로써 연료 주입 시간이 짧아 기습 타격이 가능한 북한의 고체연료 ICBM은 화성-18형과 19형, 20형까지 3종류로 늘어났다. 군 관계자는 “화성-20형도 이른 시기에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답전에서 “중조(북-중)는 운명을 같이하고 서로 돕는 훌륭한 동지”라며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서 전략적 협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이 같은 날 북핵 용인 성명을 낸 데 이어 중국도 북한과의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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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19형 1년만에 탄두 늘린 새 ICBM 위협… “러 기술지원 받은듯”

    북한은 10일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처음 시험발사한 ‘화성-19형’은 ICBM의 “최종 완결판”이라고 했는데 1년 만에 진일보한 고체연료 ICBM의 존재를 과시한 것. 고체연료 ICBM은 연료 주입 시간이 짧아 한미가 원점타격을 위해 탐지하기 어렵다. 러시아에 파병한 대가로 제공받은 기술로 워싱턴과 뉴욕 등 미 본토의 주요 도시를 동시에 때릴 수 있는 다탄두 ICBM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성-19형 능가하는 다탄두 ICBM 개발 가속화” 화성-20형은 열병식 대열 마지막에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대형 발사관에 실려서 3기가량 등장했다. 화성-20형 발사관의 길이와 직경은 화성-19형과 비슷하고, TEL도 11축(양쪽 바퀴 11개씩, 총 22개)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발사관 형태는 일부 달랐다. 화성-19형 발사관의 기립 장치는 좌우 유압식 기둥 2개가 세워지는 방식이다. 화성-20형 발사관은 그런 장치가 보이지 않아 러시아의 ICBM용 TEL처럼 발사관 하단에 ‘중앙기립장치’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탄두부가 있는 발사관 덮개는 화성-19형보다 뭉툭해져 거의 원통형에 가깝다. 군 소식통은 “화성-19형보다 탄두부의 내부 공간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핵탄두가 1∼3개 장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9형보다 더 많은 3개 이상의 핵탄두를 장착한 ‘다탄두 각개목표 재진입체(MIRV)’ ICBM으로 개발 중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MIRV는 한 발의 미사일에 탑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각의 개별 목표를 공격할 수 있다. 적재 탄두 수가 많을수록 한 번에 더 많은 표적을 때릴 수 있고, 가짜 탄두를 실어 적국 요격망도 돌파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ICBM은 10개 이상의 핵탄두를 장착한다. 앞서 북한이 지난달 1일 화성-19·20형으로 개발 중이라면서 공개한 차세대 ICBM용 대출력 고체발동기(추진체)도 다탄두 ICBM 고도화의 ‘핵심 증거’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작년 10월 역대 최대 고도와 최장 비행시간을 기록한 ‘화성-19형’ 발사 때 대출력 고체추진체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대출력 고체추진체는) 러시아 지원을 받아 역설계했거나 일부 개량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2025’에 전시된 ‘화성-11마’도 공개됐다. 대남 핵 투발 수단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탄두부에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장착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극초음속 탄두를 얹어 마하 5 이상으로 저공 비행할 경우 한미 요격망으로 대응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괌을 사정권에 둔 ‘화성-16나’ 중장거리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해 화살 계열의 전략순항미사일, 별찌 계열의 지대공미사일 등도 등장했다.● 신형 전차 등 최신 재래식 무기도 대거 과시 열병식에는 최신 재래식 무기도 다수 등장했다. 신형 전차 ‘천마-20’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 탱크 공장 현지지도 때 공개됐는데 ‘천마-20형 종대’라는 명칭을 붙여서 부대에 실전 배치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형 전차는 대전차무기가 접근하면 자동 반응해 요격하는 ‘하드 킬’ 능동방어체계를 갖췄다. 북한이 2023년 7월 전차용 능동방어체계의 요격시험까지 공개한 만큼 한국보다 관련 기술과 개발 속도가 앞선다는 지적도 나온다. 6대의 자폭형 드론을 발사관에 실어 차량에 장착한 형태의 발사차량도 처음 공개됐다. 러시아 드론 ‘랜싯-3’ 발사대를 수납형·컨테이너형으로 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완전밀폐형 발사관 구조는 이란의 ‘샤헤드-136’ 발사 트럭, 중국 컨테이너형 UAV 발사대와도 유사해 관련 기술을 습득했거나 독자 개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예년 열병식보다 동원된 무기는 적지만 신형 무기는 더 많다”며 “‘국방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에 핵·재래식 무력 고도화 성과를 최대한 과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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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찾은 中2인자 “北과 긴밀 교류”… 러 집권당, 북핵 용인 시사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9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평양을 찾아 북-중-러 연대에 나섰다.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리 총리는 “중국은 조선(북한)과 긴밀한 교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중 경제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러시아 최대 정당인 통합러시아당은 북한 노동당과의 공동성명에서 “국방력 강화를 위해 취하는 조치들에 확고한 지지를 표시한다”며 사실상 북한의 핵개발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라는 ‘뒷배’를 과시하면서 동시에 경제·안보 협력 강화 등의 ‘선물 보따리’를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리창 “북한과 긴밀한 교류”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하루 앞둔 9일 리 총리와 메드메데프 부의장,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이 속속 평양에 도착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정오 중국 대표단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측에선 박태성 내각 총리가 당정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리 총리를 영접한 뒤 환영 행사를 열었다.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의 방북은 2009년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이후 16년 만이다. 리 총리는 지난달 3일 중국의 80주년 전승절을 계기로 열린 북-중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일련의 중요한 합의를 이뤄 중조(북-중) 관계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다”며 “중국은 조선(북한)과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가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잘 이행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긴밀한 교류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조(북-중) 우호 협력을 추진해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데 더 큰 기여를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만큼 김 위원장은 리 총리와의 회동에서 북-중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중 경제·무역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러시아가 원유 등 일부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북한 경제에서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식량이나 에너지 분야는 북한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중국 측의 지원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북-중 간 국제 열차 재개통이나 중국 관광객들의 북한 관광 재개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8일 당창건사적관을 찾아 ‘제2 건국’을 언급하며 “제2의 건국시대와 같은 전면적 발전기를 강력히 추동하는 데서 간부들은 매우 무겁고도 중대한 책무를 지니고 있다”며 “10년 안에 모든 분야, 모든 부문, 모든 지역을 새롭게 변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메드베데프 부의장과 러시아 대표단도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평양에 위치한 해방탑에 헌화하며 일제강점기 일본과의 전쟁에 참전했다 사망한 옛 소련군을 추모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과 함께 방북한 블라디미르 야쿠셰프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과 리히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통합러시아당은 조선(북한) 지도부가 나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취하는 조치들에 확고한 지지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도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베트남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18년 만이다. 북한을 국빈 방문한 럼 서기장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은 경제 혁신과 대외 경제 관계에 대한 경험, 경제 관리 정책, 수출입 및 사회경제적 발전에 대한 정보를 북한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 열병식 가능성 김 위원장은 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당 창건 8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리 총리, 메드베데프 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열병식을 함께 관람한다. 북한의 열병식은 2023년 9월 정권 수립 75주년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날 열병식에는 수만 명의 군중과 수백 대의 무기장비가 동원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열병식에는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다양한 대남 핵투발 무기와 극초음속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초대형방사포, 첨단 무인공격기 등 한미를 겨냥한 전략무기가 총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열병식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ICBM 동원 규모로는 2023년 2월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이 역대 최대 규모다. 당시 화성-17형(액체연료 ICBM) 11기와 화성-18형(고체연료 ICBM) 5기 등 총 16기의 ICBM이 등장한 바 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중국과 러시아의 전폭적 지지하에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는 이벤트로 삼기 위해 ICBM 등 전략무기들을 최대한 동원해 세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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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열병식용 미사일-전차 포착…美본토 때릴 ICBM 최초공개 예상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10일) 열병식이 ‘초읽기’ 에 들어갔다.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에는 수만 명의 군중과 대규모 무기 장비가 집결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9일 오전 현재 미사일과 전차 등 무기 장비의 전개 상황이 우리 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의 열병식은 2023년 9월 정권 수립 75주년 이후 2년여만이다. 군 소식통은 “정찰위성 등 한미 감시자산으로 김일성 광장을 비롯한 평양 일대의 열병식 준비 상황을 시시각각 파악 중”이라고 했다.북한은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시작으로 2023년 9월 정권수립 75주년 열병식까지 ‘7연속’ 야간 열병식을 벌인 바 있다. 이번에도 야간 열병식이 유력한 것으로 군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그동안 북한은 기념일 ‘0시’나 기념일 저녁에 열병식을 진행했다. 중국과 러시아 대표가 참석한 2023년 7월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은 당일 저녁 8시부터 2시간여간에 걸쳐 치러졌다.이런 관례를 따른다면 중국과 러시아가 격을 높여 2인자급 대표단이 참석한 점에서 당일(10일) 저녁에 개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다만 10일 새벽부터 평양에 비가 예보된 만큼 9일 저녁으로 앞당기거나 10일 0시를 기해 치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기념일 열병식을 앞당겨 치른 전례가 없어서 폭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10일에 맞춰서 치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열병식에는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최초 공개를 비롯해 첨단 무인공격기 등 한미를 겨냥한 전략무기가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점에서 그간의 성과를 최대한 과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김정은이 지난달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우리는 비밀병기를 새로 보유했고, 국방과학연구성과들도 적지 않다”고 공언한 만큼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첨단 무인전력이나 전술핵을 활용한 소형 핵무기 등이 전격 공개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일각에서는 이번 열병식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CBM 동원 규모로는 2023년 2월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이 역대 최대 규모였다 당시 화성-17형(액체연료 ICBM) 11기, 화성-18형(고체연료 ICBM) 5기 등 총 16기의 ICBM이 동원됐다.군 당국자는 “중국과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는 이벤트로 삼기 위해 ICBM 등 전략무기들을 최대한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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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군부대 곳곳서 식중독 의심 신고…장병 150여명 치료

    충북 지역의 여러 군부대에서 다수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해 군과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북 보은군의 한 육군 부대 소속 장병 3명이 설사 등 증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청주와 괴산, 증평 등의 육군과 공군 부대에서 식중독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해당 장병들은 설사와 복통 등 전형적인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육군 3개 사단·여단급 부대와 일부 공군 부대 소속 장병 15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가 확인돼 군 병원과 민간병원에서 진료받았다”고 밝혔다. 충북도 내에는 대규모 부대가 많아 식중독 의심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육군과 보건당국은 사건 하루 이틀 전 해당 부대에 보급된 식재료나 음식에서 문제가 발생했거나, 조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군 당국자는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육군의 3개 사단·여단은 동일업체로부터 식자재 등을 공급받았다”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확한 원인을 예단하긴 힘들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3일 충청 지역 여러 부대에서 수십 명의 장병이 원인 불상 설사와 복통 증상을 호소해 군 병원과 민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면서 “피해 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장병들의 급식 안전에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철저한 역학조사와 신속한 원인 규명, 재발 방지를 위한 식자재 관리와 급식체계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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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육군장관 “中-러 드론, 새로운 위협… 韓과 방어체계 구축”

    최근 방한한 대니얼 드리스컬 미국 육군장관이 1일 국내 언론간담회에서 중국 위협 대응도 주한미군의 주임무라고 밝히면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가 기정사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대장)도 8월 기자간담회에서 “전력을 한곳에 고정 배치하는 것은 군사적 실효성이 낮다”며 “군이 필요한 시간과 공간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이 전략적 유연성”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두 달 만에 미 육군의 행정·정책 최고 수장이 이 같은 기조를 재확인한 것은 주한미군이 더 이상 대북 억지용 ‘붙박이 고정군’이 아니라는 점을 공개 선언했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중국의 대만침공이나 남중국해 충돌 시 주한미군이 어떤 식으로든 투입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한미 안보 분야 협상에서도 국방비 증액과 함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방어는 한국군에 대부분 넘기고, 주한미군을 역내 안정을 위한 ‘기동군’으로 전환해 전략적 유연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리스컬 장관은 한반도 최대 위협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드론’ 전력을 꼽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1300만 대, 러시아는 400만 대의 드론을 생산하는데 이는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차원의 위협”이라며 “우리의 중점 과제는 한국과 실시간 정보 공유, 공동 대응, 다층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반도에 첨단장비를 더 배치할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세계 최강의 ‘킬러드론’인 리퍼(MQ-9) 무인공격기 부대를 주한 미 공군의 군산기지에 창설한 데 이어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차세대 방공시스템을 오산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북한의 드론 위협도 고도화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자폭형 드론의 성능시험을 참관하면서 무인기 분야를 전력 현대화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드론의 전략 전술적 효용성과 기술적 노하우를 대거 습득했다”며 “유사시 탐지 요격이 힘든 수백, 수천 대의 소형 드론을 대남 파상공세에 활용하는 작전계획을 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리스컬 장관은 미 국방부가 내부 조직망에 4성 대장인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을 3성 중장으로 표시한 데 대해 “미 육군은 최근 본부 인원이 과도하게 늘어났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오류라고 밝혔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주한미군사령관의 위상을 격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현역 4성 장군 수를 최소 20% 줄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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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찰-정밀타격’ 스텔스 드론, 전자전 무인편대기 첫 공개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군의 날 열병식에는 유무인 복합체계 신무기와 주력 무기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날 우리 군이 선보인 무기체계는 40여 종 100여 대에 달했다. 83종 340여 대가 동원된 지난해 국군의 날과 비교해 줄었지만 ‘스마트 정예 강군’을 표방하는 미래형 첨단 무기체계가 더 많이 공개됐다. 단연 이목을 끈 것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무기체계였다. 급조폭발물(IED)이나 지뢰 등을 탐지·제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통합형 소형 로봇인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과 위협 요소를 탐지하는 협업 기반 자율 탐사 로봇, 감시 정찰 및 전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다중로봇 협동 자율 시스템이 이날 처음 공개됐다. 전투기 등 유인기와 함께 감시 정찰은 물론이고 공격과 전자전 임무까지 수행하는 저피탐 무인편대기, 적 위협을 선제 타격하는 소형 자폭 무인기, AI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은밀하게 침투해 정찰은 물론 정밀타격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도 최초로 공개됐다.또 다족보행 로봇과 소총 사격 드론, 수중 자율 기뢰탐색체, 무인수색차량, 대형급 무인잠수정, 전투용 무인수상정, 소형 스텔스 무인기, 소형 및 중형 자폭무인기 등 첨단 유무인 복합체계도 이날 행사의 주역이었다. 아울러 군이 현재 운용 중인 230mm 다연장로켓 ‘천무’,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로 항공기와 탄도탄을 모두 요격할 수 있는 ‘천궁-2’, 고도 40km 이상의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국산 명품 무기의 대표주자로 전 세계에 수출되는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국군의 날 시가행진 때 처음 일반에 공개된 ‘괴물 미사일’ 현무-5를 비롯한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잠대지 유도탄 등 군이 보유한 전략적 타격 수단도 다수 등장했다. 탄두 중량이 8t에 달하는 현무-5는 적 지휘부가 은신한 수십 m 깊이의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한국형 3축 체계’의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수단이다. 지난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현무-5는 최대 사거리가 300km대로 알려졌다. 공중 분열에서는 국산 소형 무장헬기(LAH)와 ‘전차 킬러’로 불리는 아파치 공격헬기,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첨단 해상초계기 P-8(포세이돈)이 행사장 상공을 수놓았다. 이어 대북 킬체인의 핵심 전력인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K,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 등도 공중 분열에 참여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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