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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의 E-3C ‘센트리(SENTRY)’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16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식에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처음 공개한 이후 미 전략정찰기의 한반도 전개 항적이 노출된 것은 처음이다. ‘화성-20형’의 시험 발사 등 북한의 도발 관련 징후를 추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복수의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E-3C 정찰기 1대가 16일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가데나 공군기지를 이륙한 뒤 제주도 상공을 거쳐 서해상을 따라 북상해 인천과 수원 인근 상공으로 날아왔다. 이후 기수를 내륙으로 충청과 호남 지방을 따라 비행한 뒤 가데나 기지로 복귀했다. 전체 비행시간은 6~7시간 가량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미 공군의 대표적인 정찰자산인 E-3C는 고도 8~12㎞ 상공에서 400~600km 떨어진 지역의 육상과 공중, 해상의 무기 장비와 병력의 움직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한 차례 비행하면 중간 급유를 받지 않고, 9~11시간가량 정찰 감시 임무가 가능하다. 2021년 북한의 8차 당 대회 등 과거 북한의 주요 행사나 도발 징후가 포착될때마다 한반도 상공에 날아와 대북 감시의 고삐를 조이기도 했다.군 안팎에서는 E-3C의 한반도 전개가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 등 신형 전략무기의 도발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화성-20형을 연내 시험 발사하려고 발사대 주변을 정리하는 등 여러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화성-18형’ 고체연료 ICBM을 2023년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뒤 두 달여 만인 그해 4월에 첫 시험발사를 강행했다. 군 당국자는 “‘화성-19형’도 10일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된 만큼 조만간 시험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한미 당국이 정찰위성 등 다양한 감시 전력으로 관련 동향을 밀착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세계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서울 ADEX 2025)’가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다.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ADEX 2025는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첫발을 뗀 이후 2009년 지상 방산 분야까지 통합해 격년제로 열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항공우주방산 전문 종합 무역 전시회다.》국내 항공우주 및 방산업체 제품의 수출 기획 확대와 해외 업체와의 기술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가 세계 4대 방산강국을 목표로 K방산이 또 한번 도약하는 계기이자 ADEX가 세계 3대 에어쇼로 자리 잡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DEX는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와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주최·주관하며 국방부, 산업부, 국토부, 방사청, 우주청, 합동참모본부, 육군, 공군, 해병대 등이 후원한다.역대 최대 규모 35개국 600개 업체 참가이번 행사에는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와 해외 업체 등 35개국에서 60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2023년에는 34개국에서 550개 업체가 참여했다. K-방산의 위상이 재평가되면서 ADEX 참가국과 참가업체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 참가 규모가 커지면서 전시장도 대폭 확대됐다. 일산 킨텍스에 설치되는 실내 전시의 면적은 4만9000㎡로 2023년(3만1000㎡)보다 58.1%가량 늘어났다. 이는 파리 에어쇼(7만9000여 ㎡)에 이어 영국 판보로 에어쇼(4만9000여 ㎡)와 대등한 수준이다. 서울 ADEX가 세계 3대 에어쇼 및 방산전시회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양산에 들어간 KF-21을 비롯해 FA-50과 연동될 무인전투기(UCAV), 다목적 무인기(AAP)를 전시할 계획이다. 또한 탐지·공격 능력과 생존성을 대폭 강화한 유무인 복합체계(MUM-T)도 공개한다. 차세대 중형위성·정지궤도복합위성·다목적실용위성 등도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한 국산 명품 무기 K2 전차를 비롯해 K808 장갑차 수출형,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 등을 주력 전시물로 공개한다. 소방 무인차량과 복합임무 및 대테러 다족 로봇과 개방형 수소연료전지 플랫폼, 유무인 복합 전차, 항공우주 추진체 등의 모크업(실물모형)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는 통합 부스를 마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명품 무기의 대표 주자인 K9 자주포를 비롯해 11월 누리호 4차 발사의 주도업체로서 기술 역량을 강조하는 전시도 병행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KF-21에 탑재된 AESA 레이다를 비롯해 능동방호체계(APS),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을 전시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공대공·공대지 유도무기를 비롯해 항공 무장무기체계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인 천궁-Ⅱ와 장거리미사일요격체계(L-SAM) 등 통합 방공망, 드론 및 대드론 시스템, 위성 등 미래 전장을 지배할 무기체계를 선보인다. 17∼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일반 국민이 참관할 수 있는 퍼블릭데이가 열린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시범 비행과 해외 곡예비행팀의 에어쇼가 진행된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을 비롯해 FA-50, KT-1, 수리온, LAH 등 국내산 항공기의 시범비행도 진행된다. 항공기 및 지상장비 탑승 체험, 드론 종합경연대회, 군악대와 의장대 시범 등 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는 올해 전시회의 중점 목표인 ‘우주 경제에 대한 인식 제고와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관련 산업 진흥’을 위해 신기술관도 조성했다. 2260㎡ 규모로 조성되는 신기술관에선 재사용 발사체 실제 크기 모형과 첨단 위성 통신, 우주용 탄소섬유,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실물 기체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킨텍스 야외전시장에는 K방산 수출 장비가 전시되며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관련 30여 개의 세미나도 킨텍스에서 동시 개최된다. 앞서 서울 ADEX 2023에선 약 294억 달러(약 41조7400억 원) 규모의 수주 상담이 이뤄졌고 60억 달러(8조5200억 원) 이상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 ADEX 2025에선 수주 상담 규모가 300억 달러(약 42조6000억 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ADEX 공동운영본부 측은 “세계 3대 에어쇼로 발돋움한 서울 ADEX의 국제적 위상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욱 굳어질 것”이라며 “서울 ADEX를 통해 K방산의 위상이 더욱 올라가고 방산 수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K방산의 ‘제2의 도약’을 향해ADEX 2025 공동운영본부는 행사 기간 세계 각국의 군 수뇌부와 획득 당국자, 바이어 등을 초청해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알려 K방산의 지원사격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뛰어넘어 최적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 각국에서 국산 명품 무기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도입을 위한 러브콜을 보내면서 K방산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 것. 올해 방산 수출이 사상 첫 2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2027년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호황세에도 낙관하거나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방산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K방산에 대한 견제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유럽 등 방산 강국들은 자국의 방위산업 재건과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U는 방위산업 분야 ‘바이 유러피안(유럽산 구매)’을 선언해 한국의 유럽 방산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개연성도 있다. 그 때문에 K방산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선 한미 국방상호협정(RDP-A)과 같은 정부 차원의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방산 수입국과 긴밀한 안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당 국가의 방산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지원사격’이 필수적이라는 것.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등 K방산 수입국의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추가 수요 창출 등 파급효과를 높이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 영연방 국가인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와 K9 자주포 생산 공장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나 핵심 부품의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도 게을리해선 안될 것이다. 민관학 연구 인력과 기술을 한데 모아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을 방위산업에 접목해 국산 무기 장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내 방위산업을 국가적 차원의 지식기반 및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국가 종합사업으로 탈바꿈시켜야 K방산의 ‘제2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무기용 국방 반도체를 비롯해 항공기 엔진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 게임 체인저급 기술을 갖춘 민간 중소기업의 방산 분야 진출을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군의 대비태세는 명확한 가운데 긴장 완화,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선 지원할 것이다.”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4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9·19군사합의 복원 필요성 관련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진 의장은 이날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9·19합의 복원으로) 비행금지구역이 남쪽으로 내려오고, 연평도 포격훈련이 중단되고, GP(최전방감시초소)도 폭파하면 군이 어떻게 대비태세를 유지할수 있겠냐”고 묻자 “그와 관련해선 상호 호혜적으로 유지가 될 것이고 대체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의장은 또 “어떤 상황이든지 우리의 대비태세는 추호도 흔들림 없을 것이라는게 군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진 의장은 ‘12·3 비상계엄’에 대해 명백한 내란이라고 밝혔다. 현역 군 서열 1위인 진 의장이 취임 이후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이라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진 의장은 “지난해 12월 3일 군복을 입은 군인임에도 국가와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리고, 불법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적극 가담한 것은 명백한 내란행위”라며 사과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화성-20형’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에 대해 진 의장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우리 군의 정찰위성 5호기가 11월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앞서 발사된 1∼4호기에 이어 5호기까지 발사에 성공하면 ‘425 사업’이 종료되는 동시에 우리 군의 대북 감시망이 한층 촘촘해질 전망이다.425사업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북한 전역의 전략표적을 감시하기 위해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 배치하는 사업이다.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정찰위성 5호기는 11월 2일경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계획이다.군 소식통은 “현지 기상 상황과 스페이스 X 측의 일정에 따라 발사 일자와 장소는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고 했다. 군은 2일 발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 3, 4일을 예비 일자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11월 초에는 5호기 발사를 마무리짓겠다는 것.정찰위성 5호기는 발사 후 목표궤도에 진입한 뒤 수개월간의 운용 시험 평가 등을 거쳐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으로, 정찰위성 1∼4호기도 팰컨9 로켓을 활용해 발사된 바 있다.5호기는 지난해 4월과 12월, 올해 4월에 각각 발사된 2~4호기처럼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장착하고 있다. SAR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야간은 물론이고 기상 상황과 상관없이 지상 표적을 전천후로 정밀 관측할 수 있다. 우리 정찰위성의 SAR 해상도는 30cm(가로세로 30cm 크기의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 수준으로 차량의 종류와 인력의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는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알려졌다.군은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425사업에 따라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 위성 1대(1호기·2023년 12월 발사)와 SAR 위성 4대(2∼5호기) 배치를 추진해 왔다. 한반도 날씨가 연중 70%가량 흐린 점을 고려해 구름, 안개 등 악천후에서 정찰 능력이 제한되는 EO·IR 위성보다 SAR 위성을 더 많이 쏴 올리는 것.군은 5호기 발사로 위성 군집 운용을 통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추가로 단축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된다. 위성 군집 운용은 여러 대의 위성을 동일한 임무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정보 획득 기회가 많아지고, 관측 각도도 다양해지면서 위성 고장 등의 상황에도 감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군 당국자는 “‘태양동기궤도’에 배치된 1호기는 하루 2차례 정도 한반도를 방문하지만 ‘경사궤도’에 배치된 2∼5호기는 하루 4∼6차례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정찰위성 5기가 모두 실전 배치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5호기까지 정찰위성 완전 운용체제를 갖추게 되면 독자적 감시정찰 능력 확보를 통한 대북 킬체인(선제타격) 등 한국형 3축 체계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최근 방한한 대니얼 드리스컬 미국 육군장관이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이 주한미군의 주요 임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13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드리스컬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자 이같이 답했다. 안 장관은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이 심상치 않다. 주한미군이 전력을 현대화하는 주목적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강 의원의 질문에는 “대북 억제력 확보가 목적이다. 그 이상은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안보 입장에서는 북한 위협에 최우선 목적이 있는 만큼 우리는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의 역할이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외에 다른 목적으로 확대될 수 없다고 못 박은 것. 이날 안 장관은 7월 취임 이후 미국을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11월에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초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의 만남을 조율 중이며 서울에서 열릴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도 만날 예정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최근 안 장관 지시로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가 출범한 것에 대해 “어떤 법적 근거로 내란이라는 용어를 쓴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에 “성 위원장은 국방위원장 자격이 없다. 국민의힘은 해산이 답이다”라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왜 지X이야”라고 했고, 여당 측도 “내란이 지X이지” 등으로 맞받는 등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국감이 약 30분간 파행을 빚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구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구글에 1 대 5000 축척의 고정밀 지도 반출 허용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민주당 황명선 의원은 “구글의 군사시설 노출과 잘못된 정보가 표기된 정밀지도 반출이 한반도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고, 성 위원장은 “독도나 동해 문제는 각 나라가 사용하는 방식이 다른데 함께라도 써줘야 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안보 위해 요소가 없어야 국외 반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심야 열병식에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처음 공개했다. 북한이 새로운 ICBM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10월 ‘화성-19형’의 시험발사 이후 1년 만이다. 중국·러시아의 2인자들이 참석한 ‘대형 이벤트’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함으로써 우방국으로부터 핵보유국임을 인정받는 동시에 미국을 겨냥한 북-중-러 연대의 공고함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11일 열병식 개최를 보도하면서 화성-20형을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 “초강력 전략공격무기”라고 전했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주석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른편에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 왼편에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또럼 공산당 서기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이 나란히 섰다. 화성-20형은 열병식 행렬 마지막에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등장했다. 앞서 지난달 1일 개발 중인 ‘차세대 ICBM용 대출력 고체발동기(추진체)’가 공개되면서 그 존재를 드러낸 지 한 달여 만에 실체까지 과시한 것. 화성-20형은 화성-19형보다 더 많은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다탄두 ICBM으로 추정된다. 3발 이상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로써 연료 주입 시간이 짧아 기습 타격이 가능한 북한의 고체연료 ICBM은 화성-18형과 19형, 20형까지 3종류로 늘어났다. 군 관계자는 “화성-20형도 이른 시기에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답전에서 “중조(북-중)는 운명을 같이하고 서로 돕는 훌륭한 동지”라며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서 전략적 협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이 같은 날 북핵 용인 성명을 낸 데 이어 중국도 북한과의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북한은 10일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처음 시험발사한 ‘화성-19형’은 ICBM의 “최종 완결판”이라고 했는데 1년 만에 진일보한 고체연료 ICBM의 존재를 과시한 것. 고체연료 ICBM은 연료 주입 시간이 짧아 한미가 원점타격을 위해 탐지하기 어렵다. 러시아에 파병한 대가로 제공받은 기술로 워싱턴과 뉴욕 등 미 본토의 주요 도시를 동시에 때릴 수 있는 다탄두 ICBM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성-19형 능가하는 다탄두 ICBM 개발 가속화” 화성-20형은 열병식 대열 마지막에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대형 발사관에 실려서 3기가량 등장했다. 화성-20형 발사관의 길이와 직경은 화성-19형과 비슷하고, TEL도 11축(양쪽 바퀴 11개씩, 총 22개)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발사관 형태는 일부 달랐다. 화성-19형 발사관의 기립 장치는 좌우 유압식 기둥 2개가 세워지는 방식이다. 화성-20형 발사관은 그런 장치가 보이지 않아 러시아의 ICBM용 TEL처럼 발사관 하단에 ‘중앙기립장치’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탄두부가 있는 발사관 덮개는 화성-19형보다 뭉툭해져 거의 원통형에 가깝다. 군 소식통은 “화성-19형보다 탄두부의 내부 공간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핵탄두가 1∼3개 장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9형보다 더 많은 3개 이상의 핵탄두를 장착한 ‘다탄두 각개목표 재진입체(MIRV)’ ICBM으로 개발 중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MIRV는 한 발의 미사일에 탑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각의 개별 목표를 공격할 수 있다. 적재 탄두 수가 많을수록 한 번에 더 많은 표적을 때릴 수 있고, 가짜 탄두를 실어 적국 요격망도 돌파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ICBM은 10개 이상의 핵탄두를 장착한다. 앞서 북한이 지난달 1일 화성-19·20형으로 개발 중이라면서 공개한 차세대 ICBM용 대출력 고체발동기(추진체)도 다탄두 ICBM 고도화의 ‘핵심 증거’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작년 10월 역대 최대 고도와 최장 비행시간을 기록한 ‘화성-19형’ 발사 때 대출력 고체추진체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대출력 고체추진체는) 러시아 지원을 받아 역설계했거나 일부 개량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2025’에 전시된 ‘화성-11마’도 공개됐다. 대남 핵 투발 수단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탄두부에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장착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극초음속 탄두를 얹어 마하 5 이상으로 저공 비행할 경우 한미 요격망으로 대응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괌을 사정권에 둔 ‘화성-16나’ 중장거리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해 화살 계열의 전략순항미사일, 별찌 계열의 지대공미사일 등도 등장했다.● 신형 전차 등 최신 재래식 무기도 대거 과시 열병식에는 최신 재래식 무기도 다수 등장했다. 신형 전차 ‘천마-20’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 탱크 공장 현지지도 때 공개됐는데 ‘천마-20형 종대’라는 명칭을 붙여서 부대에 실전 배치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형 전차는 대전차무기가 접근하면 자동 반응해 요격하는 ‘하드 킬’ 능동방어체계를 갖췄다. 북한이 2023년 7월 전차용 능동방어체계의 요격시험까지 공개한 만큼 한국보다 관련 기술과 개발 속도가 앞선다는 지적도 나온다. 6대의 자폭형 드론을 발사관에 실어 차량에 장착한 형태의 발사차량도 처음 공개됐다. 러시아 드론 ‘랜싯-3’ 발사대를 수납형·컨테이너형으로 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완전밀폐형 발사관 구조는 이란의 ‘샤헤드-136’ 발사 트럭, 중국 컨테이너형 UAV 발사대와도 유사해 관련 기술을 습득했거나 독자 개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예년 열병식보다 동원된 무기는 적지만 신형 무기는 더 많다”며 “‘국방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에 핵·재래식 무력 고도화 성과를 최대한 과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9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평양을 찾아 북-중-러 연대에 나섰다.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리 총리는 “중국은 조선(북한)과 긴밀한 교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중 경제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러시아 최대 정당인 통합러시아당은 북한 노동당과의 공동성명에서 “국방력 강화를 위해 취하는 조치들에 확고한 지지를 표시한다”며 사실상 북한의 핵개발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라는 ‘뒷배’를 과시하면서 동시에 경제·안보 협력 강화 등의 ‘선물 보따리’를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리창 “북한과 긴밀한 교류”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하루 앞둔 9일 리 총리와 메드메데프 부의장,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이 속속 평양에 도착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정오 중국 대표단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측에선 박태성 내각 총리가 당정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리 총리를 영접한 뒤 환영 행사를 열었다.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의 방북은 2009년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이후 16년 만이다. 리 총리는 지난달 3일 중국의 80주년 전승절을 계기로 열린 북-중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일련의 중요한 합의를 이뤄 중조(북-중) 관계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다”며 “중국은 조선(북한)과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가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잘 이행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긴밀한 교류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조(북-중) 우호 협력을 추진해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데 더 큰 기여를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만큼 김 위원장은 리 총리와의 회동에서 북-중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중 경제·무역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러시아가 원유 등 일부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북한 경제에서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식량이나 에너지 분야는 북한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중국 측의 지원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북-중 간 국제 열차 재개통이나 중국 관광객들의 북한 관광 재개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8일 당창건사적관을 찾아 ‘제2 건국’을 언급하며 “제2의 건국시대와 같은 전면적 발전기를 강력히 추동하는 데서 간부들은 매우 무겁고도 중대한 책무를 지니고 있다”며 “10년 안에 모든 분야, 모든 부문, 모든 지역을 새롭게 변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메드베데프 부의장과 러시아 대표단도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평양에 위치한 해방탑에 헌화하며 일제강점기 일본과의 전쟁에 참전했다 사망한 옛 소련군을 추모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과 함께 방북한 블라디미르 야쿠셰프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과 리히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통합러시아당은 조선(북한) 지도부가 나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취하는 조치들에 확고한 지지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도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베트남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18년 만이다. 북한을 국빈 방문한 럼 서기장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은 경제 혁신과 대외 경제 관계에 대한 경험, 경제 관리 정책, 수출입 및 사회경제적 발전에 대한 정보를 북한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 열병식 가능성 김 위원장은 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당 창건 8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리 총리, 메드베데프 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열병식을 함께 관람한다. 북한의 열병식은 2023년 9월 정권 수립 75주년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날 열병식에는 수만 명의 군중과 수백 대의 무기장비가 동원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열병식에는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다양한 대남 핵투발 무기와 극초음속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초대형방사포, 첨단 무인공격기 등 한미를 겨냥한 전략무기가 총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열병식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ICBM 동원 규모로는 2023년 2월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이 역대 최대 규모다. 당시 화성-17형(액체연료 ICBM) 11기와 화성-18형(고체연료 ICBM) 5기 등 총 16기의 ICBM이 등장한 바 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중국과 러시아의 전폭적 지지하에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는 이벤트로 삼기 위해 ICBM 등 전략무기들을 최대한 동원해 세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10일) 열병식이 ‘초읽기’ 에 들어갔다.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에는 수만 명의 군중과 대규모 무기 장비가 집결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9일 오전 현재 미사일과 전차 등 무기 장비의 전개 상황이 우리 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의 열병식은 2023년 9월 정권 수립 75주년 이후 2년여만이다. 군 소식통은 “정찰위성 등 한미 감시자산으로 김일성 광장을 비롯한 평양 일대의 열병식 준비 상황을 시시각각 파악 중”이라고 했다.북한은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시작으로 2023년 9월 정권수립 75주년 열병식까지 ‘7연속’ 야간 열병식을 벌인 바 있다. 이번에도 야간 열병식이 유력한 것으로 군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그동안 북한은 기념일 ‘0시’나 기념일 저녁에 열병식을 진행했다. 중국과 러시아 대표가 참석한 2023년 7월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은 당일 저녁 8시부터 2시간여간에 걸쳐 치러졌다.이런 관례를 따른다면 중국과 러시아가 격을 높여 2인자급 대표단이 참석한 점에서 당일(10일) 저녁에 개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다만 10일 새벽부터 평양에 비가 예보된 만큼 9일 저녁으로 앞당기거나 10일 0시를 기해 치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기념일 열병식을 앞당겨 치른 전례가 없어서 폭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10일에 맞춰서 치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열병식에는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최초 공개를 비롯해 첨단 무인공격기 등 한미를 겨냥한 전략무기가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점에서 그간의 성과를 최대한 과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김정은이 지난달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우리는 비밀병기를 새로 보유했고, 국방과학연구성과들도 적지 않다”고 공언한 만큼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첨단 무인전력이나 전술핵을 활용한 소형 핵무기 등이 전격 공개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일각에서는 이번 열병식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CBM 동원 규모로는 2023년 2월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이 역대 최대 규모였다 당시 화성-17형(액체연료 ICBM) 11기, 화성-18형(고체연료 ICBM) 5기 등 총 16기의 ICBM이 동원됐다.군 당국자는 “중국과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는 이벤트로 삼기 위해 ICBM 등 전략무기들을 최대한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충북 지역의 여러 군부대에서 다수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해 군과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북 보은군의 한 육군 부대 소속 장병 3명이 설사 등 증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청주와 괴산, 증평 등의 육군과 공군 부대에서 식중독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해당 장병들은 설사와 복통 등 전형적인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육군 3개 사단·여단급 부대와 일부 공군 부대 소속 장병 15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가 확인돼 군 병원과 민간병원에서 진료받았다”고 밝혔다. 충북도 내에는 대규모 부대가 많아 식중독 의심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육군과 보건당국은 사건 하루 이틀 전 해당 부대에 보급된 식재료나 음식에서 문제가 발생했거나, 조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군 당국자는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육군의 3개 사단·여단은 동일업체로부터 식자재 등을 공급받았다”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확한 원인을 예단하긴 힘들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3일 충청 지역 여러 부대에서 수십 명의 장병이 원인 불상 설사와 복통 증상을 호소해 군 병원과 민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면서 “피해 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장병들의 급식 안전에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철저한 역학조사와 신속한 원인 규명, 재발 방지를 위한 식자재 관리와 급식체계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최근 방한한 대니얼 드리스컬 미국 육군장관이 1일 국내 언론간담회에서 중국 위협 대응도 주한미군의 주임무라고 밝히면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가 기정사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대장)도 8월 기자간담회에서 “전력을 한곳에 고정 배치하는 것은 군사적 실효성이 낮다”며 “군이 필요한 시간과 공간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이 전략적 유연성”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두 달 만에 미 육군의 행정·정책 최고 수장이 이 같은 기조를 재확인한 것은 주한미군이 더 이상 대북 억지용 ‘붙박이 고정군’이 아니라는 점을 공개 선언했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중국의 대만침공이나 남중국해 충돌 시 주한미군이 어떤 식으로든 투입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한미 안보 분야 협상에서도 국방비 증액과 함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방어는 한국군에 대부분 넘기고, 주한미군을 역내 안정을 위한 ‘기동군’으로 전환해 전략적 유연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리스컬 장관은 한반도 최대 위협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드론’ 전력을 꼽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1300만 대, 러시아는 400만 대의 드론을 생산하는데 이는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차원의 위협”이라며 “우리의 중점 과제는 한국과 실시간 정보 공유, 공동 대응, 다층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반도에 첨단장비를 더 배치할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세계 최강의 ‘킬러드론’인 리퍼(MQ-9) 무인공격기 부대를 주한 미 공군의 군산기지에 창설한 데 이어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차세대 방공시스템을 오산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북한의 드론 위협도 고도화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자폭형 드론의 성능시험을 참관하면서 무인기 분야를 전력 현대화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드론의 전략 전술적 효용성과 기술적 노하우를 대거 습득했다”며 “유사시 탐지 요격이 힘든 수백, 수천 대의 소형 드론을 대남 파상공세에 활용하는 작전계획을 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리스컬 장관은 미 국방부가 내부 조직망에 4성 대장인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을 3성 중장으로 표시한 데 대해 “미 육군은 최근 본부 인원이 과도하게 늘어났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오류라고 밝혔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주한미군사령관의 위상을 격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현역 4성 장군 수를 최소 20% 줄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군의 날 열병식에는 유무인 복합체계 신무기와 주력 무기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날 우리 군이 선보인 무기체계는 40여 종 100여 대에 달했다. 83종 340여 대가 동원된 지난해 국군의 날과 비교해 줄었지만 ‘스마트 정예 강군’을 표방하는 미래형 첨단 무기체계가 더 많이 공개됐다. 단연 이목을 끈 것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무기체계였다. 급조폭발물(IED)이나 지뢰 등을 탐지·제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통합형 소형 로봇인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과 위협 요소를 탐지하는 협업 기반 자율 탐사 로봇, 감시 정찰 및 전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다중로봇 협동 자율 시스템이 이날 처음 공개됐다. 전투기 등 유인기와 함께 감시 정찰은 물론이고 공격과 전자전 임무까지 수행하는 저피탐 무인편대기, 적 위협을 선제 타격하는 소형 자폭 무인기, AI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은밀하게 침투해 정찰은 물론 정밀타격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도 최초로 공개됐다.또 다족보행 로봇과 소총 사격 드론, 수중 자율 기뢰탐색체, 무인수색차량, 대형급 무인잠수정, 전투용 무인수상정, 소형 스텔스 무인기, 소형 및 중형 자폭무인기 등 첨단 유무인 복합체계도 이날 행사의 주역이었다. 아울러 군이 현재 운용 중인 230mm 다연장로켓 ‘천무’,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로 항공기와 탄도탄을 모두 요격할 수 있는 ‘천궁-2’, 고도 40km 이상의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국산 명품 무기의 대표주자로 전 세계에 수출되는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국군의 날 시가행진 때 처음 일반에 공개된 ‘괴물 미사일’ 현무-5를 비롯한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잠대지 유도탄 등 군이 보유한 전략적 타격 수단도 다수 등장했다. 탄두 중량이 8t에 달하는 현무-5는 적 지휘부가 은신한 수십 m 깊이의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한국형 3축 체계’의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수단이다. 지난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현무-5는 최대 사거리가 300km대로 알려졌다. 공중 분열에서는 국산 소형 무장헬기(LAH)와 ‘전차 킬러’로 불리는 아파치 공격헬기,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첨단 해상초계기 P-8(포세이돈)이 행사장 상공을 수놓았다. 이어 대북 킬체인의 핵심 전력인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K,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 등도 공중 분열에 참여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1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관한 가운데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군의 날 열병식에선 국군이 보유한 유·무인 복합체계와 신무기가 대거 선보였다.이날 등장한 무기체계는 40여종 100여대가 위용을 과시했다. 군이 현재 운용 중인 230mm 다연장로켓 ‘천무’,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로 항공기와 탄도탄 모두 요격할수 있는 한 ‘천궁-2’, 고도 40㎞ 이상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국산 명품 무기로 전 세계에 수출되는 K9 자주포와 K2 전차가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이어 지뢰 등 폭발물을 탐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폭발물탐지제거로봇과 위협 요소를 탐지하는 협업 기반 자율탐사로봇, 감시정찰 및 전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다중로봇 협동자율 시스템이 이날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였다.유인기와 함께 감시정찰 및 공격, 전자전 임무까지 수행하는 저피탐 무인편대기, 적 위협을 선제 타격하는 소형 자폭 무인기, 인공지능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은밀하게 침투해 정찰부터 정밀타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또 다족보행로봇, 소형사격드론, 수중자율기뢰탐색체, 무인수색차량, 대형급 무인잠수정, 전투용 무인수상정, 소형 스텔스 무인기, 중형 자폭 무인기 등 첨단 유·무인 복합체계가 이날 열병식의 주역이었다. 지난해 국군의 날 시가행진 때 처음 공개된 ‘괴물미사일’ 현무-5를 비롯한 지대지 미사일과 잠대지 유도탄 등 군이 보유한 전략적 타격 수단도 위용을 과시했다.탄두 중량이 8t에 달하는 현무-5는 적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수단이다. 지난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현무-5는 최대 사거리가 300km 대로 알려졌다. 실제 폭발 위력은 탄두부 소재 개선 등을 통해 11t 이상의 재래식 탄두가 폭발때와 맞먹는 위력으로 알려졌다.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을 합친 개념이다.이어진 공중분열에선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와 ‘전차 킬러’로 불리는 아파치공격헬기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첨단 해상초계기 P-8(포세이돈)을 비롯해 대북 킬체인의핵심인 F-35A스텔스전투기, F-15K, 국산 초음속전투기 KF-21(보라매) 등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방위사업청이 약 3조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항공통제기 2차 사업’에 미국 업체인 L3 해리스의 기종이 최종 결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조 단위의 미국 무기 도입이 처음으로 확정된 사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국방비 증액 요구와 맞물려 미국산 무기 구매가 확대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방사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17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L3 해리스가 결정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평시 적 공중 위협에 대한 상시 공중 감시 능력 확보와 우리 군 주도의 원활한 항공통제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항공통제기 2차 사업은 공군의 기존 ‘피스아이’ 조기경보통제기의 후속 기종을 도입하는 내용이다. 2032년까지 총 3조975억 원의 예산을 들여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3개 업체가 4번의 입찰에 나선 끝에 미국의 L3 해리스와 스웨덴의 사브가 최종 결선에 올랐고, 이날 방위사업추진위에서 L3 해리스 기종이 확정된 것. 두 기종은 성능은 큰 차이가 없지만 운용 적합성과 국내 방산 기여도, 운용·유지 비용 분야에서 L3 해리스 기종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L3해리스의 조기경보기는 캐나다 봄바디어의 비즈니스 제트기인 ‘글로벌 6500’ 항공기에 이스라엘제 레이더를 장착한 형태다. 아직 실물은 없는 상태다.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월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미 군사장비의 주요 구매국”이라며 “미국의 뛰어난 군사장비를 많이 구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1기 때처럼 한국 대통령 앞에서 무기 구매 청구서를 들이민 것. 이를 두고 현재 추진 중인 무기 도입 사업에서 미국 기종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군 소식통은 “공중급유기 2차 사업과 대통령 전용헬기 도입 사업 등도 미국 기종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정부도 국방력 강화와 대미 안보 패키지 차원에서 2030년까지 250억 달러(약 34조 원) 상당의 미국산 무기 구매 리스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F-35A 20대 추가 도입(약 4조5000억)을 비롯해 F-15K와 KF-16 전투기 성능 개량, 장거리함대공유도탄 도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군은 제10기 국민조종사 최종 선발자 4명을 30일 발표했다. 44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10월 18일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산전시회(ADEX) 2025’에서 공군 조종사들과 함께 국산항공기 FA-50과 T-50을 타고 1시간 동안 비행 체험에 나선다. 비행 후에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공군 조종사를 상징하는 빨간 마후라를 수여한다. 이주은 씨(32)는 해병대 장교로 작전 수행 중 지뢰 폭발 사고로 왼쪽 발목을 잃었다. 숱한 수술과 재활을 거쳐 대위로 전역한 뒤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이 씨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헌신한 부상 군인의 보상 지원과 명예를 널리 알리고자 지원했다고 한다. 민간조종훈련생인 최지수 씨(34)는 전세사기 피해에도 조종사의 꿈을 이루려고 원양상선(LNG 운반선)에 몸을 실었다. 7개월간 힘든 노동의 결실로 민간 비행훈련원에 입과한 최 씨는 또래 청년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지원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패션업체 임원인 한승범 씨(62)와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박혜진 씨(27)도 국가 방위의 주역인 공군의 임무를 체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방위사업청이 약 3조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항공통제기 2차 사업’에 미국 업체인 L3 해리스의 기종이 최종 결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조 단위의 미국 무기 도입이 처음으로 확정된 사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국방비 증액 요구와 맞물려 미국산 무기 구매가 확대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방사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17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L3 해리스가 결정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평시 적 공중 위협에 대한 상시 공중 감시 능력 확보와 우리 군 주도의 원활한 항공통제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항공통제기 2차 사업은 공군의 기존 ‘피스아이’ 조기경보통제기의 후속 기종을 도입하는 내용이다. 2032년까지 총 3조975억 원의 예산을 들여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3개 업체가 4번의 입찰에 나선 끝에 미국의 L3 해리스와 스웨덴의 사브가 최종 결선에 올랐고, 이날 방위사업추진위에서 L3 해리스 기종이 확정된 것. 두 기종은 성능은 큰 차이가 없지만 운용 적합성과 국내 방산기여도, 운용유지비용 분야에서 L3 해리스 기종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L3해리스의 조기경보기는 캐나다 봄바디어의 비즈니스 제트기인 ‘글로벌 6500’ 항공기에 이스라엘I제 레이더를 장착한 형태다. 아직 실물은 없는 상태다.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월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미 군사장비의 주요 구매국”이라며 “미국의 뛰어난 군사장비를 많이 구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1기 때처럼 한국 대통령 앞에서 무기 구매 청구서를 들이민 것. 이를 두고 현재 추진 중인 무기 도입 사업에서 미국 기종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군 소식통은 “공중급유기 2차 사업과 대통령전용헬기 도입 사업 등도 미국 기종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정부도 국방력 강화와 대미 안보 패키지 차원에서 2030년까지 250억 달러(약 34조 원) 상당의 미국산 무기 구매 리스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F-35A 20대 추가 도입(약 4조 5000억)을 비롯해 F-15K와 KF-16 전투기 성능 개량, 장거리함대공유도탄 도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군은 제10기 국민조종사 최종 선발자 4명을 30일 발표했다. 44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다음 달 18일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산전시회(ADEX) 2025’에서 공군 조종사들과 함께 국산항공기 FA-50과 T-50을 타고 1시간동안 비행 체험에 나선다. 비행 후에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공군 조종사를 상징하는 빨간 마후라를 수여한다.이주은 씨(32)는 해병대 장교로 작전 수행 중 지뢰 폭발 사고로 왼쪽 발목을 잃었다. 숱한 수술과 재활을 거쳐 대위로 전역한 뒤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이 씨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헌신한 부상군인의 보상지원과 명예를 널리 알리고자 지원했다고 한다. 민간조종훈련생인 최지수 씨(34)는 전세사기 피해에도 조종사의 꿈을 이루려고 원양상선(LNG 운반선)에 몸을 실었다. 7개월간 힘든 노동의 결실로 민간 비행훈련원에 입과한 최 씨는 또래 청년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원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패션업체 임원인 한승범 씨(62)와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박혜진 씨(27)도 국가방위의 주역인 공군의 임무를 체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재명 정부의 국방개혁 청사진을 제시할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가 30일 출범했다.국방부 장관 직속 자문기구인 이 위원회는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국방부는 “민간 주도의 장관 직속 자문기구를 운영함으로써 국민주권 정부의 국방 분야 국정과제에 국민의 시각이 반영되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외교분과위원장을 역임한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이 맡았다. 이 위원회는 미래전략과 헌법가치 정착, 군내 사망사고 대책, 군 방첩·보안 재설계, 사관학교 개혁 등 5개 분과로 이뤄졌다. 각 분과와 위원회는 연말까지 정책안을 마련해 안규백 장관에게 건의할 예정이다.김정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분과장을 맡은 ‘미래전략 분과’는 군사전략 및 군 구조, 한미동맹의 현대화 등 급변하는 안보환경 변화를 고려한 국방의 미래 비전 설계를 논의한다.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분과장을 맡은 ‘헌법가치 정착 분과’는 계엄법 등 국방 관련 법령에 군의 정치적 중립과 문민통제 원칙을 반영하고 전군 대상 헌법과 민주주의 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박찬운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분과장인 군내 사망사고 대책 분과는 사고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총기관리와 자살예방 등 분야별 대책을 제시할 예정이다.최영진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분과장을 맡은 사관학교 개혁 분과는 학교 통합 과 교과과정 개편, 민간교수 확대 등 합동성을 강화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홍 위원장이 이끄는 군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는 방첩사령부를 해편(解編)하고, 군 내 방첩정보 전문기관을 창설하는 로드맵을 마련하게 된다.앞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은 22일 “내란이란 단어는 아직 사법적 판단이 남아 있는 영역”이라며 위원회 명칭에 ‘내란극복’이 들어간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이에 대해 국방부는 “모든 국민이 생생히 목격한 바와 같이, 특전사 등 군을 동원해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선관위를 침탈하려고 했으며, 정치인들을 체포하려고 했다”며 “실제 그 혐의로 전직 군 통수권자와 장관을 위시해 다수의 장성이 구속됐다”며 ‘12·3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지적했다.그러면서 “군이 이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담아, 위원회의 명칭을 이와 같이 명명했다”고 설명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가 서울과 경기 김포, 인천 강화 등에서 약 398만 m²(약 120만 평) 규모의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완화했다고 29일 밝혔다. 여의도 면적(약 290만 m²)의 약 1.4배 수준이다. 이번 조치로 서울 강남과 광진·송파 등 동남부 지역과 경기 성남·용인시 등 총 7곳의 비행안전구역이 12년 만에 해제 또는 완화된다. 특히 성남 등 일부 지역의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행안전구역 12년 만에 해제·완화29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완화되는 지역은 △제한보호구역에서 해제되는 김포시·강화군 2곳(68만 m²) △통제보호구역에서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되는 강화군(2만3000m²) 1곳 △비행안전구역이 해제 또는 완화되는 서울 강남·강동·광진·송파·중랑구와 경기 성남·용인시 7곳(328만 m²) 등이다. 시군구 기준으로 총 9곳이다. ‘통제보호구역’에서는 건축물 신축이 금지되지만, 제한보호구역은 군과 협의를 거쳐 건축 행위를 할 수 있다. 이번에 제한보호구역에서 해제된 김포시 일대는 ‘걸포 3지구’ 주택개발사업에 따라 구역 주변에 이미 취락지역이 형성된 곳이다. 군 관계자는 “보호구역을 해제하더라도 작전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또 강화군은 고인돌공원 일대의 관광단지 활성화와 강화 하점산업단지 일대 개발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건축물 높이에 제한을 받는 ‘비행안전구역’이 해제·완화된 지역 7곳은 2013년 9월 서울기지(K-16) 동편 활주로의 각도를 변경하면서 당시 비행안전구역에서 해제됐지만 일부 미조정된 곳이 대상으로 포함됐다. 비행안전구역은 군용 항공기의 이착륙 및 안전 비행을 위해 국방부 장관이 관련 법에 따라 지정 고시하는 구역이다. 이번에 보호구역이 해제 또는 완화된 지역의 지형 도면과 세부 지번은 해당 지자체와 관할부대에서 열람할 수 있다. 각 필지에 적용되는 보호구역 현황은 토지e음(www.eum.go.kr) 검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민 권익을 증진하고, 지역에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보호구역 해제 완화를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보호구역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재개발 등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 국방부가 발표한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완화 대상 지역에서는 정비사업 등 개발사업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행안전구역 해제·완화 대상인 경기 성남에선 분당신도시 일부 지역인 이매동과 야탑동 등이 포함되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기존보다 더 높게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되면서 사업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야탑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비 사업은 용적률이 얼마까지 나올 수 있느냐가 사업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진척이 없던 곳들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함된 도심 지역의 면적이 넓지는 않아 개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에서는 강남·광진·강동·중랑구 등 동부권이 일부 영향을 받게 된다. 강남구 자곡동, 세곡동 등의 비행고도가 완화되지만 당장의 재건축·재개발 촉진 효과는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내 지역들은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세곡동의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고도제한 완화는 향후 그린벨트 해제까지 염두에 둔 중장기적인 계획의 포석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당장 부동산 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세계 최강의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리퍼(MQ-9)’ 무인공격기 부대가 주한미군 예하에 창설됐다. 그동안 리퍼는 북한의 도발이나 한미 연합훈련 때 미 본토와 주일미군 기지 등에서 한반도로 일시 배치된 적은 있었지만, 전담 부대를 창설해 고정 배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주한 미 7공군에 따르면 29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리퍼 무인기와 운용 요원들로 구성된 ‘제431원정정찰대대’의 창설식이 열렸다. 주한 미 7공군은 리퍼 기체와 운용 요원들이 늘어선 가운데 부대 창설식을 진행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주한 미 7공군 관계자는 “(리퍼의 한반도 고정 배치는) 북한과 관련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고 지원하기 위한 감시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상주 배치된 리퍼 전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관련 징후와 해상 불법 환적 감시 임무 등에 주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한 미 7공군은 리퍼의 배치 대수 등 구체적인 부대 규모에 대해선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군산 기지에 배치된 MQ-9이 대북 감시는 물론이고 서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 감시 임무에도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퍼의 한반도 고정 배치가 주한미군에 첨단 전력을 보강함으로써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의 군사공조를 견제하는 미국의 동맹 현대화 기조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리퍼는 적 지휘부 제거 작전을 전담하는 세계 최강의 ‘킬러 무기’이자 ‘하늘의 암살자’로 불린다. 길이 11m, 날개폭 20m인 리퍼는 최대 약 7km 이상 고도에서 이동해 상대편이 식별하기가 어렵다. 레이저유도폭탄과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완전 무장하고 최대 14시간 비행할 수 있다.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TST)로 표적을 은밀하게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미군 당국은 테러 세력 지휘부 등 위험인물을 제거하는 작전에 투입해 왔다.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작전에도 활용됐다. 군 관계자는 “적국 수뇌부나 테러 조직 지휘부의 제거(암살) 작전에도 투입되는 리퍼의 한반도 고정 배치에 대해 북한도 긴장하고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과거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긴장 고조 때마다 MQ-9을 한국에 순환배치 형식으로 들여와 연합훈련을 통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리퍼 원정정찰대대의 창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미국의 굳은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MQ-9을 활용한 한반도 내 작전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정보, 감시, 정찰 분야의 한미 공동 우선순위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