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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최신 인공지능(AI) 칩 ‘B30A’의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미국의 다른 연방 기관들에게 엔비디아의 B30A 중국 판매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다만 백악관은 관련 사실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B30A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을 위해 최첨단 칩인 ‘블랙웰’의 성능을 낮춰 개발한 모델이다. B30A는 현재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H20보다는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B30A 수출 금지 소식은 미국이 대(對)중 첨단 기술 통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최첨단 반도체는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 의회도 블랙웰이 중국에 공급될 경우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왔다. 다만 엔비디아는 정부의 방침이 바뀌기를 바라며 B30A 칩 설계를 수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8월 B30A 수출 여부에 대해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며, 결정은 미국 정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중국은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있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이 시장을 영영 잃을까 우려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해법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국가 자금이 투입되는 신설 데이터센터에 자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만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자국 기업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사양 AI 반도체 ‘H20’의 사용을 중단하라고도 지시했다. 중국이 반도체 자강 수준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는 국가 지원금을 받은 데이터센터 가운데 완공률이 30% 미만일 때 외국산 반도체의 구매 계획을 취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30% 이상의 공정이 진행된 데이터센터에 대해선 개별 심사를 통해 외국산 반도체의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외국 기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AI 반도체 독자 개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취한 가장 강력한 조치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주요 지방정부도 반도체 자강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간쑤성, 구이저우성 등은 자국산 AI 반도체를 사용하는 기업에 전기요금의 최대 50%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전했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대폭 낮아지고 화웨이, 캠브리콘, 무어스레드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30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고성능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수출 통제를 놓고는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CBS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블랙웰’ 등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는 것을 두고 “최첨단 반도체는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국가 자금이 투입되는 신설 데이터센터에 자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만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자국 기업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사양 AI 반도체 ‘H20’의 사용을 중단하라고도 지시했다. 중국이 반도체 자강 수준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중국 정부는 국가 지원금을 받은 데이터센터 가운데 완공률이 30% 미만일 때 외국산 반도체의 구매 계획을 취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30% 이상의 공정이 진행된 데이터센터에 대해선 개별 심사를 통해 외국산 반도체의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외국 기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AI 반도체 독자 개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취한 가장 강력한 조치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주요 지방정부도 반도체 자강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간쑤성, 구이저우성 등은 자국산 AI 반도체를 사용하는 기업에 전기요금의 최대 50%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전했다.이번 조치로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대폭 낮아지고 화웨이, 캠브리지, 무어스레드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30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고성능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수출 통제를 놓고는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CBS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블랙웰’ 등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는 것을 두고 “최첨단 반도체는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의 취역식이 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수 있다고 홍콩 싱타오일보가 전날 보도했다. 중국 하이난 싼야 해상안전국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남중국해 일부의 입항을 금지하는 해상 경보가 발령됐다. 싼야의 해군기지는 지난 2019년 2번째 항모인 산둥함의 취역식이 열렸던 만큼 이날의 입항 통제가 푸젠함의 취역식 때문이라는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광둥성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인만큼 광둥성에 가기 전 인근인 하이난에 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싱타오일보의 해석이다.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은 2012년 9월 지린성 다롄에서 취역식을 열었다. 당시 국가주석이자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었던 후진타오가 취역식에 참석했다. 2019년 12월 열린 산둥함의 취역식에는 시 주석이 직접 참관했다.2022년 진수된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두 번째 항모다. 미 해군 외에는 처음으로 전자기 캐터펠트(사출 형태) 방식을 적용돼 화제가 됐다. 배수량이 8만 톤이며 길이가 315m에 달해 세계 최대의 일반 동력 군함으로도 알려졌다.푸젠함은 지난해 5월부터 여러 차례 해상 훈련을 진행했다. 푸젠함이 취역식을 거쳐 실전에 투입되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항모 3개를 운영하게 돼 해군 전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를 넘어 제2도련선 밖으로 작전 반경을 확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푸젠함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CNN은 미 해군 출신 장교들을 인용해 푸젠함의 비행 갑판 설계 결함 때문에 함재기가 동시에 이착륙 할 수 없다고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푸젠함의 성능이 미국이 1970년대부터 운영되어 온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약 60% 수준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이제 우주에서도 튜브에 담긴 고기 페이스트가 아닌 갓 구운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 이달 4일 중국이 자체 건설한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로 보낸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에어프라이어로 스테이크와 닭날개를 구워 먹고 있는 영상도 보냈다. 우주정거장 활용 관련 유인 비행을 6차례 성공한 중국이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자국의 우주 관련 기술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우주 기술의 양대산맥으로 꼽혀 온 미국과 러시아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우주 분야 연구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계 최초 우주 에어프라이어 개발” 관영 중국중앙(CC)TV는 4일 중국 우주비행사들이 세계 최초로 우주정거장에서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스테이크와 닭날개를 요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보도했다. 중국의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神舟) 21호’가 1일 톈궁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고, 이 우주선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이 가지고 간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텐궁에서 직접 요리를 한 것이다. 현장 영상에서 우주비행사들은 포장지에서 꺼낸 닭날개 6개를 꼬치에 끼웠고, 망 형태의 그릴로 고정시킨 뒤 에어프라이어에 넣었다. 약 28분 만에 닭날개가 노릇노릇 구워져 나왔다. 두꺼운 스테이크 고기도 같은 방식으로 구워졌다. 우주정거장은 밀폐된 공간이며 중력이 부족하다. 조리할 때 쓰는 기름이 공중에 떠다닐 경우 안전상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이에 우주정거장에선 그동안 가공 처리된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우주비행사 과학연구훈련센터는 고온 촉매와 다중 필터의 기름 연기 처리 기술을 사용해 우주 전용 에어프라이어를 만들어 냈다.톈궁에는 식물을 직접 키울 수 있는 우주 채소밭이 마련돼 있다. 상추, 방울토마토, 고구마 등 7종 식물 재배에 성공했고, 지금까지 총 4.5kg의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생산했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선저우 21호 우주비행사들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종류는 190여 종으로 10일 동안 메뉴가 중복되지 않는 식단을 짤 수 있다. 센터의 류웨이보(劉偉波) 연구원은 “인류 역사상 최초 우주인인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60여 년 전 튜브에 담긴 고기 페이스트만 먹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발전”이라고 말했다.● 美의 위기감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우주항공 산업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2003년 ‘창어 프로젝트’로 명명한 달 탐사 계획을 수립했고, 10년 만인 2013년 무인 탐사선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달에 착륙한 국가가 된 것. 2022년 말 자체적으로 구축한 우주정거장 ‘톈궁’도 완성시켰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의 토양을 채취해 귀환했다. 반면 우주 분야 최강국이던 미국은 주춤하고 있다. 올 9월 퍼듀대 연구진은 학술지를 통해 “미국의 우주 분야 예산 삭감과 프로그램 축소 속에 중국이 유인 우주 탐사 및 거주 분야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미국 정부 간의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임시국장을 겸하고 있는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방송 인터뷰에서 NASA의 달 착륙 계획인 ‘아르테미스’와 관련해 “한 기업(스페이스X)만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며, 더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중국과의 두 번째 우주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2012년 NASA와 계약을 맺고 아르테미스 3단계에서 달에 착륙시킬 우주선을 만들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한 ‘스타십’ 프로젝트에 몰두하면서 NASA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우리는 달 복귀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승무원 안전을 향상할 수 있다고 간소화된 임무 구조와 운영 개념을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이제 우주에서도 튜브에 담긴 고기 페이스트가 아닌 갓 구운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이달 4일 중국이 자체 건설한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로 보낸 영상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에어프라이어로 스테이크와 닭날개를 구워 먹고 있는 영상도 보냈다. 우주 정거장 활용 관련 유인 비행을 6차례 성공한 중국이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자국의 우주 관련 기술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우주 기술의 양대산맥으로 꼽혀온 미국과 러시아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우주 분야 연구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세계 최초 우주 에어프라이어 개발”관영 중국중앙(CC)TV는 4일 중국 우주비행사들이 세계 최초로 우주정거장에서 에어프라이기를 이용해 스테이크와 닭날개를 요리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보도했다. 중국의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神舟) 21호’가 1일 톈궁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고, 이 우주선에 탑승했던 우주 비행사들이 가지고 간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텐궁에서 직접 요리를 한 것이다.현장 영상에서 우주비행사들은 포장지에서 꺼낸 닭 날개 6개를 꼬치에 끼웠고, 망 형태의 그릴로 고정시킨 뒤 에어프라이어에 넣었다. 약 28분 만에 닭 날개가 노릇노릇 구워져 나왔다. 두꺼운 스테이크 고기도 같은 방식으로 구워졌다.우주정거장은 밀폐된 공간이며 중력이 부족하다. 조리할 때 쓰는 기름이 공중에 떠 다닐 경우 안전상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이에 우주정거장에선 그동안 가공 처리된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우주비행사 과학연구훈련센터는 고온 촉매와 다중 필터의 기름 연기 처리 기술을 사용해 우주 전용 에어프라이어를 만들어 냈다. 센터 측은 “마치 후드와 에어프라이기가 결합한 것처럼 기름 연기 없는 조리가 가능하다”고 CCTV에 전했다.톈궁에는 식물을 직접 키울 수 있는 우주 채소밭이 마련돼 있다. 상추, 방울토마토, 고구마 등 7종 식물 재배에 성공했고, 지금까지 총 4.5kg의 신선한 과일과 채소을 생산했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선저우 21호 우주비행사들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종류는 190여 종으로 10일 동안 메뉴가 중복되지 않는 식단을 짤 수 있다. 센터의 류웨이보(刘伟波) 연구원은 “인류 역사상 최초 우주인인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60여 년 전 튜브에 담긴 고기 페이스트만 먹을 수밖에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발전”이라고 말했다.●美의 위기감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중국은 2000년대 들어 우주항공 산업에 아낌없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03년 ‘창어 프로젝트’로 명명한 달 탐사 계획을 수립했고, 10년 만인 2013년 무인 탐사선 ‘창어 3호’를 달에 착륙했다.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달에 착륙한 국가가 된 것. 2022년 말 자체 구축한 우주정거장 ‘톈궁’도 완성시켰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의 토양을 채취해 귀환했다.반면 우주 분양 최강국이던 미국은 주춤하고 있다. 올 9월 퍼듀대 연구진은 학술지를 통해 “미국의 우주 분야 예산 삭감과 프로그램 축소 속에 중국이 유인 우주 탐사 및 거주 분야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미국 정부 간의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임시국장을 겸하고 있는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방송 인터뷰에서 NASA의 달 착륙 계획인 ‘아르테미스’와 관련해 “한 기업(스페이스 X)만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며, 더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중국과의 두 번째 우주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스페이스X는 2012년 NASA와 계약을 맺고 아르테미스 3단계에서 달에 착륙시킬 우주선을 만들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한 ‘스타십’ 프로젝트에 몰두하면서 NASA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우리는 달 복귀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승무원 안전을 향상할 수 있다고 간소화된 임무 구조와 운영 개념을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개발 중인 최신식 전투기가 기존보다 기능이 크게 개선된 모습으로 다시 포착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전했다. 중국이 차세대 전투기 발전 역량을 미국 등에 과시하기 위해 아직 시험 운용 중인 전투기를 일부러 공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화권 소셜미디어에는 신형 6세대 전투기인 ‘J-36’이 상공을 날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돌고 있다. 사진에서 J-36엔 꼬리 수평 날개가 없고, 3개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처음 공개됐을 때와 비교했을 때 배기·분출 장치인 첫 번째 노즐이 오목한 모양에서 각진 형태로 바뀐 두 번째 시제기로 추정된다고 SCMP는 전했다. 이런 형태는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와 유사하다. 각진 노즐은 특정 비행 단계에서 안정성과 기동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서 J-36은 기체 위쪽에 1개, 아래쪽에 2개의 공기 흡입구를 갖춘 삼중 엔진 구조다. SCMP는 “불과 10개월 만에 시제기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고, 이는 실제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J-36은 중국 군용기 제작사 청두항공기공업그룹(CAC)이 제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4월 초 지면과 가까이 비행 중인 J-36의 모습이 포착됐고, 6월에는 CAC의 쓰촨성 공장 활주로에 서 있는 모습이 정면에서 찍혔다. 당시 총 3개의 무장창에 공대공 미사일 12발을 탑재할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각각 4∼6발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미국의 F-22, F-35 전투기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 중국은 J-36과 비슷하거나 성능이 더 뛰어난 또 다른 6세대 전투기 J-50도 개발 중이다. SCMP는 “J-36, J-50은 이르면 2031년 1월 실전에 투입될 수 있고, 미국의 6세대 전투기보다 수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2014년부터 6세대 전투기를 개발했지만, 비용 문제로 지난해 7월 관련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올 3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보잉이 차세대 전투기인 F-47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한국, 일본, 독일 등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무비자 정책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 3일 중국 외교부는 한국을 포함한 총 45개 국가의 일반 여권 소지자에 대해 2026년 12월 31일까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무비자 입국 허용 대상 국가의 일반 여권 소지자의 경우 “사업, 관광, 친지 방문, 교류 방문, 환승 등을 목적으로 중국 방문 시 30일 이내 기간 동안 비자 없이 체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등을 거치며 침체된 내수와 관광 산업을 회복시키기 위해 2023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무비자 정책 적용 국가를 늘려 왔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무비자 적용 국가가 됐다. 중국의 이번 무비자 연장 대상 국가에는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이름을 올렸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지난해 11월 도입한 한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을 내년 말까지 연장했다.3일 중국 외교부는 ‘일방적 무비자 정책 연장 통지’를 발표하고, 한국 포함 43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에 대해 2026년 12월 31일까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이날 중국 외교부는 “해외 인원의 왕래를 지속적으로 편리하게 하기 위해 프랑스 등 국가에 대한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반 여권 소지자가 사업, 관광, 친지 방문, 교류 방문, 경유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30일 이내 기간 동안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고 했다.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 8일 중국이 한국을 처음으로 무비자 시범 정책 대상에 포함한 후 약 1년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중국은 한국 등 9개국에 대해 올해 12월 31일까지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이번 무비자 연장 대상 43개국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호주, 뉴질랜드 등이 포함됐다. 중동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이 포함됐고 남미에선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우루과이가 명단에 올랐다.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 사태 이후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과 국제교류 확대를 위해 무비자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로 한중 간 인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색됐던 양국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가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국익 기반 실용외교 통해 한중 관계를 다시 복원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3일 밝혔다.노 대사는 이날 오전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대한 성숙한 발전을 위해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초 한중 정상회담은 한 시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0분가량 진행됐다면서 “두 정상 모두 밝은 표정으로 농담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노 대사는 “한중 간의 고위급 소통 채널을 통해 전략적 소통 강화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양국 협력이 국민 실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고 강조했다.그는 주중대사관의 역할도 언급했다. 노 대사는 “한중 관계가 풀려가면 그 안에서 한국의 이익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에 나와 있는 대사관이나, 교민, 기업인 등 모두가 한팀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개선 양국 관계는 내년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통해 한층 더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측은 이 대통령에게 내년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그리고 별도의 양자 회담을 위한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APEC이 열리는 11월 전에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 “그때까지 이번 회담에서 나눈 합의를 이행하고 새로운 성과를 만드는 일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자주적 역량 확보 차원으로 중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비확산 의무 준수’ 등 원칙적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정상회담 뒤 중국 외교부가 밝힌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70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미중 패권경쟁과 반중(反中) 정서 확산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한중관계 복원에 뜻을 모은 것. 다만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추진에 대한 우려가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르면서 한중 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한(한중)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하고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 중국중앙(CC)TV는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전략적 소통 강화와 상호 이익 협력 심화, 국민감정 개선 등 민심 교류 증진, 다자 협력을 통한 평화 발전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을 방중 초청했다. 시 주석은 윤석열 정부 당시인 2022년 11월 정상회담에서도 전략적 소통 강화를 제안했으나 이후 한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고위급 정례 소통 등이 무산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페이스북에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다시 함께 나아가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은 회담을 통해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고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염두에 둔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번 방문의 중요 성과는 중한(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재확인을 실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에 대해 방어적 성격의 전력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유의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 대한 협력 용의를 밝혔지만 대화 재개를 위해선 미-북 대화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또 한한령(限韓令)과 서해 불법구조물,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등에 대해선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1일 ‘경주 선언’과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채택하고 폐막했다.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대만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林信義) 총통부 선임고문을 만난 것을 두고 “사안의 성격과 그 영향력이 매우 악질적”이라고 반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린 지 하루 만에 중국이 일본 총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양국 관계가 경색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지도자가 APEC 회의 기간에 고집스레 대만 인사와 만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홍보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 등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일본에 강한 항의를 했다.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중단하고 건설적이며 안정된 중일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태도를 실천에 옮기라”고 주장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린 고문과 약 25분간 면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만은 (일본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며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심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린 고문과 악수하는 사진도 X에 올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올 4월 국회의원 신분으로 대만을 방문하는 등 친(親)대만 성향이 강하다. 중국의 인권 탄압 등도 비판해 왔다. 이런 그의 성향을 의식해 시 주석은 다카이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역사, 대만 문제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흔들지 말라”고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대표를 공개적으로 만나자 중국 측의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린 고문은 1일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 대표로 참석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만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 고문은 이날 경주에서 취재진에 “베선트 장관과 40분 동안 안정적인 공급망 및 기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 재무부는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대만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林信義) 총통부 선임고문을 만난 것을 두고 “사안의 성격과 그 영향력이 매우 악질적”이라고 반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린 지 하루 만에 중국이 일본 총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양국 관계에 경색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중국 외교부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지도자가 APEC 회의 기간 고집스레 대만 인사와 만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홍보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 등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일본에 강한 항의를 했다.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중단하고 건설적이며 안정된 중일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태도를 실천에 옮기라”고 주장했다.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린 고문과 약 25분간 면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만은 (일본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며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심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린 고문과 악수하는 사진도 X에 올렸다.다카이치 총리는 올 4월 국회의원 신분으로 대만을 방문하는 등 친(親)대만 성향이 강하다. 중국의 인권 탄압 등도 비판해 왔다. 이런 그의 성향을 의식해 시주석은 다카이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역사, 대만 문제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흔들지 말라”고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대표를 공개적으로 만나자 중국 측의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풀이된다린 고문은 1일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 대표로 참석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만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 고문은 이날 경주에서 취재진에 “베선트 장관과 40분 동안 안정적인 공급망 및 기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 재무부는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 제약, 녹색 산업, 실버 경제 등 신흥 분야에서 (한중의) 협력 잠재력을 발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중 간의) 호혜 협력을 심화하여 이익의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라고 밝힌 그는 “이웃의 성과는 곧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양국의 상호 협력과 존중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시 주석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해 전략적 소통과 상호 신뢰를 강조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중 관계를 바라보고, 이견이 있더라도 공통점을 추구하며 상행을 도모해야한다고도 했다. 그는 “각자의 사회 제도와 발전 경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배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대화 채널과 교류 메커니즘을 잘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중 FTA 2단계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한중 경제 구조가 협력에서 경쟁 구도로 바뀌고 있는 만큼 AI, 바이오, 실버 경제 등 새롭게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중한 양국 모두 사이버 도박과 전화사기를 단속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양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잘 보호할 수 있게 협력하자”고 말했다.양국 국민들의 활발한 소통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인적 왕래를 원활히 하고, 청소년·언론·싱크탱크·지방 간 교류를 활발히 함으로써 양국 국민의 마음이 통하고 뜻이 합해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양국에서 고조되는 반중·혐한 감정과 관련해서는 “여론과 민의를 잘 이끌어 긍정적인 소식을 더 많이 전달하고, 부정적인 흐름을 억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대(對)중국 강경파이자 친(親)대만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에게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피해국들에 대해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 정신은 계승하고 발전시킬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홍콩 등 중국의 인권 문제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동중국해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회담 직후 언론에 밝혔다. 양국 정상이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리며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현재 중일관계엔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고 있다”며 “일본의 새 내각이 올바른 대(對)중국 인식을 확립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그는 1972년 중일 수교 때 발표한 공동성명 등 4건의 양국 간 외교 문건을 거론하며 “역사, 대만 문제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고, 이 같은 중일관계의 기초가 훼손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천명한 중일 공동성명을 내세워 다카이치 총리의 친대만 행보를 견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취재진에게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비롯한 경제적 압박 문제와 중국 선박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항해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당국의 일본인 구속 문제, 홍콩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의 인권 문제,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현 상황 등 구체적인 현안을 진솔하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의 언급이 먼저 있었고, 지역의 안정과 안전을 위해서는 양안 관계가 원만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이례적으로 취임 축전을 보내지 않는 등 그동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왔다. 이날도 양 정상은 웃음기 없이 기념 촬영을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을수록 한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야 한다”며 다자주의와 역내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같은 날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선 “패권주의는 오직 전쟁과 재난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간 다자외교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불참한 사이, 시 주석이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사실상 미국을 겨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제1세션 연설문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발전의 불안정·불확실 요인이 늘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고,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993년 1차 APEC 정상회의에서 제시된 ‘아시아태평양 공동체 형성’ 비전을 다시 거론한 것.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 등으로 취약해졌다고 평가받는 다자주의 무역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체제의 권위성과 효과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오후에 열린 APEC CEO 서밋에선 서면연설을 통해 미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세계는 지금 상호 이익과 상생의 길을 갈지, 아니면 패권주의와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할지 기로에 서 있다”면서 “일방주의는 오직 분열과 퇴보를 가져올 뿐이며, 다자주의야말로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필연적 선택”이라고 했다. 전날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펜타닐 관세 10% 인하와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를 주고받았다. 이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던 미중 무역전쟁은 일단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양국이 반도체 첨단 기술 통제, 대만 문제,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 등 핵심 사안을 피해가 일시적 휴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 주석은 아태 지역 내 자유로운 무역과 투자, 높은 수준의 금융 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질적 향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회원국 확대 등의 계기를 잘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건설에 힘을 모으자”고 했다. 중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과 WTO 등 다자주의 외교 무대를 등한시하는 사이 글로벌 체제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대(對) 중국 강경파이자 친(親) 대만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에게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피해국들에 대해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 정신은 계승하고 발전시킬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홍콩 등 중국의 인권 문제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동중국해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회담 직후 언론에 밝혔다. 양국 정상이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리며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현재 중일관계엔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고 있다”며 “일본의 새 내각이 올바른 대(對) 중국 인식을 확립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그는 1972년 중일 수교 때 발표한 공동성명 등 4건의 양국 간 외교 문건을 거론하며 “역사, 대만 문제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고, 이같은 중일관계의 기초가 훼손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천명한 중일 공동성명을 내세워 다카이치 총리의 친대만 행보를 견제한 것으로 해석된다.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취재진에게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비롯한 경제적 압박 문제와 중국 선박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항해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당국의 일본인 구속 문제, 홍콩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의 인권 문제,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현 상황 등 구체적인 현안을 진솔하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의 언급이 먼저 있었고, 지역의 안정과 안전을 위해서는 양안 관계가 원만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이날 중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APEC을 계기로 열린 시 주석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일본 총리의 회담 이후 약 1년 만에 열렸다. 시 주석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이례적으로 취임 축전을 보내지 않는 등 그동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왔다. 이날도 양 정상은 웃음기 없이 기념 촬영을 했다. 니혼TV는 “중국 측은 사흘 전까지만 해도 서서 대화하는 형식의 약식 회담을 하자는 입장이었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등에서) 실용 노선을 보여주면서 회담이 성사됐다”고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둥쥔(董军) 중국 국방부장이 31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났다고 미 국방부와 관영 신화통신 등이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와 희토류 등 무역 협상에서 휴전에 돌입했지만, 이날 양국 국방 수장들은 대만과 남중국해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둥 부장과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힘의 균형 유지를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X에 “(중국 측에)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의 중국의 활동,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의 동맹국 및 파트너국들에 대한 중국의 행보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다면서도 “미국의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이를 위한 역량을 해당 지역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둥 부장은 “대만 해협의 양안(중국과 대만) 통일은 막을 수 없는 역사적 대세”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신중히 발언하고 행동하며, 대만 독립을 분명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평화적 발전을 추구하는 동시에 국가 안보 이익을 단호히 수호하며, 권리 침해와 도발 행위에 대응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향해 “중국과 충돌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행동을 실천하라”고도 했다. 전날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대만과 남중국해 등 민감한 안보 관련 이슈들은 논의되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인 국방장관 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의 대만 독립 반대를 요구하고, 미국은 중국의 무력을 통한 대만과 남중국해의 현상 유지 변경 시도를 견제하고 나선 것. 헤그세스 장관과 둥 부장은 지난 9월 화상 통화를 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국방 수장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서의 두 사람이 만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둥 부장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무산됐다. 당시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에서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은 현실적이고, 곧 임박할 수 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힘의 균형을 변경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0에서 10까지 점수가 있다면, 나는 이번 회담에 12점을 주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말 훌륭한 결정들이 많았다. 많은 합의가 이뤄졌고, 거의 남은 쟁점이 없다”고도 했다. 미중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고율 관세 부과 △희토류 수출 통제 △대두(大豆) 수입 중단 △해운·물류·조선산업 관련 조사 등 양국이 핵심 무역 쟁점으로 꼽은 사안들에 대해 한 걸음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대립보다는 ‘생산적 회담’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 다만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공급받기 위한 확실한 안전장치를 확보하지 못했고, 중국 역시 미국이 자신들에게 판매를 제한하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약속을 얻어내지 못했다. 당장은 미중이 ‘휴전’에 들어간 형국이지만 서로에게 치명타를 가할 카드는 남겨둔 셈이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희토류 단어 입에 안 올리길 바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우린 많은 사안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며 “막대한 양의 (미국산) 대두와 다른 농산물이 즉시 구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희토류 문제가 해결됐다”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당분간 ‘희토류’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신 “(시 주석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합성마약) 펜타닐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매우 노력할 것”이라며 그동안 미국이 펜타닐 단속 미흡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했던 관세를 10%로 즉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기존에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기본 관세 10%, 펜타닐 관세 20%,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 관세 25% 등 총 55%였는데, 이를 45%까지 낮추겠다는 의미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미국의 펜타닐 관련 관세 인하 결정과 자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등 미 측과의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대중 상호 관세(24%) 유예 시한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미중은 정상회담에 앞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중국이 강력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적용 중인 관세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의 수출 통제도 시행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것에도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미국의 주요 대두 생산지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처럼 갈등이 고조되던 가운데, 양국은 일단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휴전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서명은 언제쯤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곧 가능하다”고 했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다음 주 중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도 이번 회담을 두고 “양국이 중요한 경제무역 문제와 관련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으로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올해 중 1200만 t, 향후 3년간 매년 2500만 t의 대두를 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성능 칩 ‘블랙웰’ 中 수출은 논의 안 돼 다만 반도체와 희토류 관련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인 ‘블랙웰’ 중국 수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칩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이 엔비디아 및 다른 기업들과 직접 (중국 내 칩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블랙웰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이다. 이를 두고, 결국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기술 통제를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핵심 무기로 인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8월엔 블랙웰 성능을 낮추면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중국 역시 미국에 절실한 희토류 공급과 관련해 최소한의 양보만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일단 수출 통제를 1년만 유예했다. 희토류를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통제 수단으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 정상회담을 열고 상대를 겨냥한 강경한 무역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합성마약 ‘펜타닐’ 단속 미흡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 중인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고, 중국은 최근 발표한 강화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일로로 치닫던 중, 두 나라가 일단 상대를 겨눈 치명적인 무기는 거둬들이며 ‘휴전’에 들어가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가장 민감한 안보 의제로 여겨져 온 ‘대만 문제’도 정상회담 중 논의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됐고, 다음 주 중 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19년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정상회담 뒤 6년 4개월여 만에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이 직접 담판을 통해 극한 대립은 피하기로 합의하면서,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여겨져 온 미중 무역전쟁은 일단 한숨 고르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다만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수준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잠재적 위험 요소도 많아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미중 정상은 이날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 40여 분간 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회담 뒤 곧장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중국에서 들어오는 펜타닐 때문에 20% 관세를 부과했었는데, 그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면서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막대한 양의 미국산 대두(大豆)와 다른 농산물도 즉시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올해 안에 1200만 t,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 t의 대두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미중은 상대국의 해운·물류·조선 산업과 관련해 부과한 조치도 서로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반도체의 중국 수출에 대해선 큰 폭의 규제 완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중국과 협의할 것이고, ‘블랙웰’(엔비디아 개발 첨단 반도체)은 논의에 포함 안 됐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의제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측이 원활한 무역 협상을 위해 대만 문제는 의도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이날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계획도 구체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그 이후엔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