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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청명절 연휴 첫날인 4일 베이징 순이구에 있는 ‘창고형 매장’ 샘스클럽을 찾았다. 회원제로 운영되다 보니 입구에서 회원 전용 QR코드를 확인받고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매장 내부를 가득 메운 사람들로 쇼핑 카트를 밀고 다니기 버거울 정도였다. 고기 시식 코너에는 길게 늘어선 손님들 뒤로 ‘15분 뒤 시식 가능’이라는 팻말이 세워졌다. 일본에서 직수입한 샐러드 소스를 집어 든 50대 주부는 “직접 매장에 오면 신제품이나 인기 있는 제품을 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중국은 수년째 이어지는 내수 부진으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샘스클럽은 예외다. 중국 유통업계에 따르면 샘스클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최근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속속 철수하는 가운데 샘스클럽은 중국 유통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업계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동시에 받고 있다.》● 가격 아닌 품질로 충성 고객 확보 샘스클럽은 글로벌 유통 기업 월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매장이다. 1996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 중국 전역에서 6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만 매장 10곳이 새로 문을 열었을 정도로 최근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전과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의 일부 플래그십 매장은 연간 30억 위안(약 66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매장 이용이나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일반 회원 멤버십은 연간 260위안(약 5만7000원). 중국의 다른 대형 유통 업체들은 별도의 연회비를 받지 않는다. 매장에서 만난 왕모 씨는 “연회비를 내더라도 이곳에서 파는 제품은 믿고 살 수 있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서 샘스클럽을 이용하는 중국인이나 외국인 고객들은 ‘품질에 대한 믿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중국은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플랫폼이 크게 발달했지만, 수많은 상품 중에 원하는 품질의 물건을 찾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반면 샘스클럽에 입점한 상품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가 보장된다고 여겨 구매 고민이 줄어드는 것. 샘스클럽은 진열 상품 종류 수도 약 4000개로 줄여 수만 개의 상품을 구비해 놓은 일반 대형마트와 차별화했다. 판매 가격도 크게 저렴하지 않다. 4일 방문한 매장의 스테이크용 소고기 가격은 kg당 120∼180위안(약 2만6000∼3만9000원)으로 중국의 일반 마트에서 파는 현지 도축 소고기보다 30% 이상 비쌌다. 판매 상품 가운데 해외 직수입 제품과 자체 브랜드(PB) 가운데도 글로벌 소싱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가격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하는 철학이 깔려 있다. 도축 방식에 따른 품질의 차이, 중국 신선 식품에 대한 불신, 차별화된 상품을 구매한다는 만족감 등이 샘스클럽의 고기를 구입하는 이유다. 올해 초 샘스클럽에 버터구이오징어 상품을 입점시킨 현대푸드의 강정민 이사는 “샘스클럽은 한국의 대형 유통 채널에 비해 가격을 낮추라는 압박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매장에서 팔리는 상품 가격은 49.9위안(약 1만900원)으로 관세 등을 고려하면 한국 소비자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업체와 제품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중소기업의 경우 샘스클럽 측에서 요구하는 제품 안전 인증을 받고, 공급망 안전성과 기업 환경 윤리 적절성 등을 갖추려면 납품 심사를 준비하는 데에만 6개월가량이 소요된다. 강 이사는 “일단 샘스클럽에 납품하고 나니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다른 중국 유통업체를 상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내수 회복 나선 中 정부 “소비 업그레이드해야” 중국 중산층들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가성비, 그리고 더 나아가 소비를 통해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는 ‘가심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신랑재경(新浪財經)은 “중산층은 저가 제품을 기피하면서도 과도한 프리미엄 지출 역시 꺼린다”면서 “품질과 가격 사이의 균형이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체적으로는 소비가 위축돼 있지만,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돈이 없어서 소비를 줄인 게 아니라 적당한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동안 중국의 유통업체들은 과도한 저가 경쟁에 몰두했고, 판매 단가를 낮춰야 하는 제조업체들은 이익률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수익이 떨어진 기업은 임금을 줄였고, 결국 소비자들은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올해 최우선 경제 목표를 내수 회복으로 삼은 중국 정부도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양회 업무보고에서 상품 소비의 확대와 업그레이드를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리 총리는 특히 “생활 서비스 소비의 품질을 높이고 다양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추진하려는 소비 정책은 단순한 지출 확대가 아니라 소비 심리 회복을 통한 구조적 전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전기차, 음식 배달 플랫폼 업계 등을 불러모아 저가 경쟁을 경고하고 나선 것도 소비 업그레이드 정책의 연장선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소비 업그레이드를 산업 업그레이드의 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글로벌 정세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을 만회하기 위해 내수를 키워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한국 기업에도 中 내수 기회 열려”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내수 소비의 질적 성장은 한국 기업들에도 기회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경주, 올 1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중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 소비재 기업들의 중국 진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의 내수 촉진 정책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K푸드, K뷰티의 브랜드 역량 등이 더해질 때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재 업계에서 샘스클럽은 최근 중국 내수 시장 진입을 위한 주요 경로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풀무원 등 중국 사업을 활발하게 하는 기업들은 샘스클럽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보디케어 브랜드인 해피바스는 지난해 샘스클럽을 통해 자사의 보디워시 제품을 중국에 처음 수출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샘스클럽은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입점 문의도 크게 늘었다. 샘스클럽 입점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KOTRA 선전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지원 사업 신청 기업 수가 전년 대비 약 49% 증가했다. 샘스클럽을 통한 수출액도 2023년 170만 달러(약 25억6000만 원)에서 지난해 447만 달러(약 67억2000만 원)로 급증했다. 윤보라 KOTRA 선전무역관 부관장은 “올해에는 식품과 유아용품, 생활용품 분야의 한국 업체들이 입점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동일 카테고리 내에서 가격 대비 가치가 분명한 제품이 입점에 유리하다”고 말했다.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 본토를 방문하는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鄭麗文) 주석이 7일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12일까지의 5박 6일의 일정에 돌입했다. 반(反)중국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또한 대만을 방문한 미국 집권 공화당의 하원의원단을 접견했다.대만 롄허보에 따르면 정 주석은 대만을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모두 대화와 교류를 통해 평화적 혜택을 누리길 희망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주석은 8일 현대 중국 정치의 국부 격으로 꼽히는 쑨원(孫文)의 난징 묘소도 참배할 예정이다. 시 주석과 만나는 ‘국공회담(국민당과 중국공산당 지도부 회담)’은 10일 예정돼 있다.라이 총통은 7일 잭 넌 공화당 하원의원이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과 만났다. 친(親)중국 성향의 정 주석이 중국 본토를 찾아 시 주석과 만나려 하자 라이 총통 또한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해 대립각을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정 주석의 중국 본토 방문에 대해 “중국이 양안 문제를 중국의 내정으로 축소할 뿐 아니라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 또한 저지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의 청명절 연휴 첫날인 4일 베이징 순의구에 있는 ‘창고형 매장’ 샘스클럽 매장을 찾았다.회원제로 운영되다 보니 입구에서 회원 전용 QR 코드를 확인받고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매장 내부를 가득 메운 사람들로 쇼핑 카트를 밀고 다니기 버거울 정도였다. 고기 시식 코너에는 길게 늘어선 손님들 뒤로 ‘15분 뒤 시식 가능’이라는 팻말이 세워졌다. 일본에서 직수입한 샐러드 소스를 집어 든 50대 주부는 “직접 매장에 오면 신제품이나 인기 있는 제품을 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중국은 수년째 이어지는 내수 부진으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샘스클럽은 예외다. 중국 유통업계에 따르면 샘스클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최근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속속 철수하는 가운데 샘스클럽은 중국 유통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업계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동시에 받고 있다.● 가격 아닌 품질로 충성 고객 확보샘스클럽은 글로벌 유통 기업 월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매장이다. 1996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 중국 전역에서 6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만 매장 10곳이 새로 문을 열었을 정도로 최근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전과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의 일부 플래그십 매장은 연간 30억 위안(약 66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매장 이용이나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일반 회원 멤버십은 연간 260위안(약 5만7000원). 중국의 다른 대형 유통 업체들은 별도의 연회비를 받지 않는다. 매장에서 만난 왕모 씨는 “연회비를 내더라도 이곳에서 파는 제품은 믿고 살 수 있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실제 중국에서 샘스클럽을 이용하는 중국인이나 외국인 고객들은 ‘품질에 대한 믿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중국은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플랫폼이 크게 발달했지만, 수많은 상품 중에 원하는 품질의 물건을 찾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반면 샘스클럽에 입점한 상품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가 보장된다고 여겨 구매 고민이 줄어드는 것. 샘스클럽은 진열 상품 종류 수도 약 4000개로 줄여 수만 개의 상품을 구비해놓은 일반 대형마트와 차별화했다. 판매 가격도 크게 저렴하지 않다. 4일 방문한 매장의 스테이크용 소고기 가격은 kg당 120~180위안(약 2만6000원~3만9000원)으로 중국의 일반 마트에서 파는 현지 도축 소고기보다 30% 이상 비쌌다. 판매 상품 가운데 해외 직수입 제품과 자체브랜드(PB) 가운데도 글로벌 소싱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 많은 탓도 있지만, 가격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하는 철학이 깔려있다. 도축 방식에 따른 품질의 차이, 중국 신선 제품에 대한 불신, 차별화된 상품을 구매한다는 만족감 등이 샘스클럽의 고기를 구입하는 이유다. 올해 초 샘스클럽에 버터구이오징어 상품을 입점시킨 현대푸드의 강정민 이사는 “샘스클럽은 한국의 대형 유통 채널에 비해 가격을 낮추라는 압박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매장에서 팔리는 상품 가격은 49.9위안(약 1만900원)으로 관세 등을 고려하면 한국 소비자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업체와 제품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중소기업의 경우 샘스클럽 측에서 요구하는 제품 안전 인증을 받고, 공급망 안전성과 기업 환경 윤리 적절성 등을 갖추려면 납품 심사를 준비하는 데에만 6개월가량이 소요된다. 강 이사는 “일단 샘스클럽에 납품하고 나니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다른 중국 유통업체를 상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내수 회복 나선 中 정부 “소비 업그레이드 해야”중국 중산층들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가성비, 그리고 더 나아가 소비를 통해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는 ‘가심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신랑재경(新浪财经)은 “중산층은 저가 제품을 기피하면서도 과도한 프리미엄 지출 역시 꺼린다”면서 “품질과 가격 사이의 균형이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체적으로는 소비가 위축돼있지만,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돈이 없어서 소비를 줄인 게 아니라 적당한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동안 중국의 유통 업체들은 과도한 저가 경쟁에 몰두했고, 판매 단가을 낮춰야하는 제조업체들은 이익률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수익이 떨어진 기업은 임금을 줄였고, 결국 소비자들은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올해 최우선 경제 목표를 내수 회복으로 삼은 중국 정부도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양회 업무보고에서 상품 소비의 확대와 업그레이드를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리 총리는 특히 “생활 서비스 소비를 고품질, 다양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추진하려는 소비 정책은 단순한 지출 확대가 아니라 소비 심리 회복을 통한 구조적 전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전기차, 음식 배달 플랫폼 업계 등을 불러모아 저가 경쟁을 경고하고 나선 것도 소비 업그레이드 정책의 연장선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소비 업그레이드를 산업 업그레이드의 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글로벌 정세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을 만회하기 위해 내수를 키워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한국 기업에도 中 내수 기회 열려”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내수 소비의 질적 성장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경주, 올 1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중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 소비재 기업들의 중국 진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의 내수 촉진 정책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K푸드, K뷰티의 브랜드 역량 등이 더해질 때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재 업계에서 샘스클럽은 최근 중국 내수 시장 진입을 위한 주요 경로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풀무원 등 중국 사업을 활발하게 기업들은 샘스클럽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바디케어 브랜드인 해피바스는 지난해 샘스클럽을 통해 자사의 바디워시 제품을 중국에 처음 수출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샘스클럽은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높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중소기업들의 입점 문의도 크게 늘었다. 샘스클럽 입점지원사업을 담당하는 코트라 선전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지원사업 신청 기업 수가 전년대비 약 49% 증가했다. 샘스클럽을 통한 수출액도 2023년 170만 달러(약 25억6000만 원)에서 지난해 447만 달러(약 67억2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윤보라 코트라 선전무역관 부관장은 “올해에는 식품과 유아용품, 생활용품 분야의 한국 업체들이 입점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동일 카테고리 내에서도 가격 대비 가치가 분명한 제품이 입점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즉각적인 휴전을 한 뒤, 이후 포괄적 합의에 들어가는 2단계 평화 구상의 틀을 중재국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휴전 협상을 위한 물밑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은 미국과 이란이 우선 일정 기간 휴전을 한 후 종전 협상에 관한 세부 방안을 논의하는 ‘2단계 휴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쟁 발발 뒤 가장 적극적인 중재 작업을 펼쳐 온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을 모두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양측을 조율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이란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 필요성을 강조해 온 이스라엘이 협상 과정 중에도 공습을 이어가며 방해 작업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을 중재하려는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세계 경제의 피해가 커졌고,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자국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파키스탄 등이 美-이란 중재… 이스라엘은 방해 나설 수도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적대 행위 중단 계획을 담은 중재안을 마련해 이날 미국과 이란에 전달했다. 해당 계획은 즉각적인 휴전에 이어 15∼20일 내에 포괄적 합의를 최종 도출하는 2단계 접근 방식을 포함하고 있다. AP통신 또한 복수의 중동 관계자를 인용해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등의 중재국이 이란과 미국에 45일간의 휴전,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등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단계로 45일간 우선 휴전한 후 2단계에 종전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양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측은 미국과 이란에 조속한 휴전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초기 합의는 파키스탄을 통한 전자문서 방식의 양해각서(MOU) 형태로 체결될 수 있다고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의 핵심 변수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입장 차는 여전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임시 휴전의 목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액시오스 역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48시간 안에 양측이 부분이라도 합의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미국의 우려에도 그간 이란의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던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및 협상 상황에서도 공격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검토 관련 보도가 나온 6일에도 이란 천연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 인근의 아살루예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PSEEZ)를 공격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란 석유화학 생산의 50% 정도를 담당하는 시설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전 공격까지 감안할 경우 이란 석유화학 수출의 약 85%를 담당하는 시설들이 가동 불능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 X를 통해 “(전날 밤) 우리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부장 마지드 카데미와 쿠드스군 840부대 사령관 아스가르 바크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중-러-일도 양측 중재 주력양측을 중재하려는 주요국의 노력도 한창이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5일 통화에서 전쟁의 중재 방안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측 모두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외교의 궤도로 돌아와 충돌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도 “중국은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동조했다.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 또한 전쟁 당사국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활용해 이번 사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전화로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란과의 정상회담은 “양국 외교장관 협의를 거쳐 순서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재임 중이던 2019년에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중재했다. 당시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이란과의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한편 왕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휴전 및 전쟁 종식을 위한 목소리를 내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다음 주로 예정된 호르무즈 해협 관련 결의안을 견제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결의안은 이란이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각국 민간 선박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방어를 위한 무력 사용을 허용하자는 내용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즉각적인 휴전을 한 뒤, 이후 포괄적 합의에 들어가는 2단계 평화 구상의 틀을 중재국으로부터 전달받았다.”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휴전 협상을 위한 물밑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은 미국과 이란이 우선 일정 기간 휴전을 한 후 종전 협상에 관한 세부 방안을 논의하는 ‘2단계 휴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쟁 발발 뒤 가장 적극적인 중재 작업을 펼쳐온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을 모두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양측을 조율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이란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 필요성을 강조해온 이스라엘이 협상 과정 중에도 공습을 이어가며 방해 작업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미국과 이란을 중재하려는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세계 경제의 피해가 커졌고,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자국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파키스탄 등이 美-이란 중재…이스라엘은 방해 나설 수도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적대 행위 중단 계획을 담은 중재안을 마련해 이날 미국과 이란에 전달했다. 해당 계획은 즉각적인 휴전에 이어 15∼20일 내에 포괄적 합의를 최종 도출하는 2단계 접근 방식을 포함하고 있다.AP통신 또한 복수의 중동 관계자를 인용해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등의 중재국이 이란과 미국에 45일간의 휴전,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등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단계로 45일간 우선 휴전한 후 2단계에 종전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양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파키스탄 측은 미국과 이란에 조속한 휴전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초기 합의는 파키스탄을 통한 전자문서 방식의 양해각서(MOU) 형태로 체결될 수 있다고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협상의 핵심 변수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입장 차는 여전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임시 휴전의 목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액시오스 역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48시간 안에 양측이 부분이라도 합의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미국의 우려에도 그간 이란의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던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및 협상 상황에서도 공격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검토 관련 보도가 나온 6일에도 이란 천연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 인근의 아살루예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PSEEZ)를 공격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란 석유화학 생산의 50% 정도를 담당하는 시설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 X를 통해 “(전날 밤) 우리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부장 마지드 카데미와 쿠드스군 840부대 사령관 아스가르 바크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 중-러-일도 양측 중재 주력양측을 중재하려는 주요국의 노력도 한창이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5일 통화에서 전쟁의 중재 방안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측 모두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외교의 궤도로 돌아와 충돌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도 “중국은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동조했다.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 또한 전쟁 당사국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활용해 이번 사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전화로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란과의 정상회담은 “양국 외교장관 협의를 거쳐 순서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재임 중이던 2019년에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중재했다. 당시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이란과의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한편 왕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휴전 및 전쟁 종식을 위한 목소리를 내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다음 주로 예정된 호르무즈 해협 관련 결의안을 견제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결의안은 이란이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각국 민간 선박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방어를 위한 무력 사용을 허용하자는 내용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이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적인 협상을 촉구했다. 양국은 중동 사태 해결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자는 뜻도 교환했다.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전화 통화에서 이란 전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측은 이날 통화가 러시아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음을 의미하는 ‘잉웨(應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중동 정세가 지속적으로 격화되는 것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정치·외교의 틀로 돌아와 이번 충돌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현재 중동 정세는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답했다. 최근 중국은 파키스탄과 함께 ‘걸프·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국·파키스탄 5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날 중러 외교 수장은 한목소리로 유엔 안보리의 역할을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안보리가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긴밀히 소통·협조하면서 휴전과 전쟁 종식을 추진하기 위해 계속 목소리와 힘을 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왕 부장도 “중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당연히 중대한 시시비비를 가려내고, 국제 사회에서 더 많은 이해와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란에 의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권을 확보하기 위해 방어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다음주 표결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결의안은 해협 안전을 요구하는 걸프국들의 뜻을 모아 안보리 의장국인 바레인이 작성했다. 다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결의안에 반대하고 있어 통과가 불투명하다. 푸충(傅聰) 유엔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지난 2일 “현재 상황에서 회원국에 무력 사용 권한을 주주는 건 오히려 정세의 격화시키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찬성해야 하며, 5개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가운데 어느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최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에 불참하며 실각설이 불거졌던 마싱루이(馬興瑞·63·사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 24명으로 구성된 중앙정치국 위원이 숙청된 건 2023년 시작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들어 세 번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문화대혁명의 수괴로 꼽힌 4인방을 척결한 사건 이후 단일 임기 내 가장 큰 숙청”이라며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의 혼란을 뛰어넘는다”고 평가했다.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마싱루이가 심각한 기율 위반과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마싱루이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에선 공직자의 부패 혐의가 있을 때 ‘심각한 기율 위반’이란 표현을 주로 쓴다.마싱루이는 지난해 7월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당서기에서 해임됐고, 같은 해 10월 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 참석한 이후 모습을 감췄다. 올 3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 참석하지 않아 실각설에 무게가 실렸고, 이번 조사 발표에 따라 숙청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제명된 허웨이둥(何衛東)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올 초 조사 사실이 공개된 ‘군부 2인자’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 부주석도 중앙정치국 위원이었다.마싱루이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대표적인 기술관료 출신이다. 중국 우주기술연구원장, 중국국가우주국장 등을 맡아 중국의 달 탐사,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 등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급), 선전시 당서기, 광둥성 성장을 거쳐 2021년 말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당서기까지 고속 승진했다.대만 매체들은 마싱루이가 항공우주 및 군수 분야 부패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딩수판(丁樹範) 대만 정치대 명예교수는 “마싱루이가 2000년 군의 총장비부 과학기술위 겸직위원을 맡았던 만큼 이 과정에서 벌어진 군수 비리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광둥성과 신장자치구에서 마싱루이와 함께 근무했던 측근들이 잇따라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지방정부 시절 부패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과 중국 지도부 가운데 중국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다는 국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재집권 뒤 미 우선주의를 앞세워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벌여왔고, 캐나다와 그린란드 등에 대한 영토 확장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여파로 해석된다. 중국은 러시아,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미국에 반감이 큰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외국의 비방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공관과 군 심리전 부대가 협력하라고 지시하는 등 여론전 강화에 나섰다.● 中 지지율, 역대 최대 격차로 美에 앞서여론조사 회사인 갤럽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지도부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물은 설문 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조사는 130여 개국에서 각각 1000명씩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등 4개국 지도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인식을 묻는 방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첫해인 작년 미국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31%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해였던 2024년 39%에 비해 8%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중국은 전년(32%) 대비 4%포인트 오른 36%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1년 만에 전 미중 지도부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선호도가 뒤바뀐 것이다. 중국이 미국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이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라크전쟁 등의 여파로 중국이 미국보다 3%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이던 2017년(1%포인트), 2018년(3%포인트)에도 중국이 미국보다 우위에 섰다. 다만 이번 조사에선 중국이 미국을 앞지른 사례 가운데 두 나라의 격차가 5%포인트로 역대 가장 크게 벌어졌다. 2024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핵심 정치 구호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직후 한국, 일본, 유럽 등 동맹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 폭탄을 내밀었다. 또 이스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사실상 옹호했고,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28일에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공습에 참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협상 등을 둘러싸고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불협화음을 겪었다.미중 간 지지율 역전은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으로 미국에 대한 불만이 크게 높아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갤럽은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미국의 지지율이 하락한 국가에서 오히려 중국의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美 국무부 “SNS 통해 여론전 적극 대응”미국도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자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부각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모양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루비오 국무장관은 외국의 선전전에 맞서 X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루비오 장관은 전 세계 미국 공관에 보낸 외교 전문에서 “(일부 세력이)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고, 미국의 경제와 정치적 가치까지 훼손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공관에 “군 심리전 부대와의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가디언은 “국무부가 공공외교와 군 심리전을 결합하라는 지시를 공개적으로 한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은 미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 자신들은 기존 국제 질서의 수호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관영 매체들은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게시물도 최근 내놓고 있다. 지난달 중순 관영 중국중앙(CC)TV는 미국을 상징하는 ‘흰독수리’와 이란을 뜻하는 ‘페르시안 고양이’가 전쟁을 하는 모습을 담은 인공지능(AI) 제작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미국과 세계 패권을 다투는 중국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쟁 발발 뒤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에 이어 걸프국 외교 수장과도 잇따라 통화했다. 지난달 말에는 파키스탄과 중동 평화를 위한 ‘5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동의 없이 다른 나라에 군사 행동에 나선 미국과 달리 평화 수호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중국의 움직임이 실제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개전 초기부터 이란의 주권을 보장하고, 즉각 휴전과 평화 협상에 나서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공격 당사국인 미국과 이스라엘, 보복에 나서는 이란에 대한 구체적인 압박 수단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이 올해 초 중남미의 반미 세력 핵심이자 중국과 정치·경제적으로 긴밀했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국제분쟁 ‘불간섭’ 원칙 지향해온 中 중국은 1950년대 ‘내정 불간섭’을 외교의 기초로 삼았고, 1980년대 개혁개방 시기 이후에는 비동맹 노선을 통해 개입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유지해 왔다. 국제 분쟁에 휘말리지 않고, 당장 시급한 경제 발전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도 국제 분쟁을 적극적으로 풀기보다는 자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의 대응은 ‘해결’이 아닌 ‘관리’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실제로 중국은 외교적 발언은 적극적으로 내지만, 실질적인 개입에는 선을 긋는다. 사태 해결에 대한 책임과 비용 이슈가 제기될 수 있고, 자칫 편이 갈리면 중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펼치는 무역과 투자에 도움이 될 리 없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의 포문을 열어놓고선 수습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는 일단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게 이익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많은 외신들이 이번 전쟁으로 미국의 리더십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은 가만히 있어도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中, 내부에선 “적극 개입 필요성” 지적도 다만, 중국 내부에서는 더 이상 중국이 과거처럼 불간섭 원칙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책사로 불렸던 정융녠(鄭永年) 홍콩중문대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의 이권이 크게 걸린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의 분쟁에 더 이상 수동적인 관찰자로서 남을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군사적,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해외에 지켜야 할 전략 자산들이 많아졌다는 게 이유다. 중국은 그동안 브릭스(B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자국 주도의 반(反)서방 국제기구들을 키워 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계속해서 개입을 회피하고, 자국 이익을 중심으로 거래적 접근만 고수한다면 일대일로 참여국이나 제3세계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는 평가가 내부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이 과거와 달라졌지만 여전히 ‘글로벌 리더십’ 발휘보다는 미국의 최종 결정을 지켜보는 상황이 고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에도 자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과 전쟁 향방에 따라 무엇을 거래할지를 고심하며 관찰자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의 중국 앞에는 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는 경제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는 게 시급하다. 또 대만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일본의 군사력 확대에 대처하는 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최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에 불참하며 실각설이 불거졌던 마싱루이(馬興瑞·63)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 24명으로 구성된 중앙정치국 위원이 숙청된 건 2023년 시작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들어 세 번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문화대혁명의 수괴로 꼽힌 4인방을 척결한 사건 이후 단일 임기 내 가장 큰 숙청”이라며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의 혼란을 뛰어넘는다”고 평가했다.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마싱루이가 심각한 기율 위반과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마싱루이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에선 공직자의 부패 혐의가 있을 때 ‘심각한 기율 위반’이란 표현을 주로 쓴다. 마싱루이는 지난해 7월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당서기에서 해임됐고, 같은 해10월 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 참석한 이후 모습을 감췄다. 올 3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 참석하지 않아 실각설에 무게가 실렸고, 이번 조사 발표에 따라 숙청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제명된 허웨이둥(何衛東)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올 초 조사 사실이 공개된 ‘군부 2인자’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 부주석도 중앙정치국 위원이었다.마싱루이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대표적인 기술관료 출신이다. 중국 우주기술연구원장, 중국국가우주국장 등을 맡아 중국의 달 탐사,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 등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급), 선전시 당서기, 광둥성 성장을 거쳐 2021년 말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당서기까지 고속 승진했다.대만 매체들은 마싱루이가 항공우주 및 군수 분야 부패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딩수판(丁樹範) 대만 정치대 명예교수는 “마싱루이가 2000년 군의 총장비부 과학기술위 겸직위원을 맡았던 만큼 이 과정에서 벌어진 군수 비리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광둥성과 신장자치구에서 마싱루이와 함께 근무했던 측근들이 잇따라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지방정부 시절 부패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조만간 중국을 방문하는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鄭麗文·사진) 주석이 “‘92공식’과 대만 독립 반대를 당헌에 명시하겠다”고 밝혔다고 홍콩 밍보 등이 1일 보도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그 해석은 달리할 수 있다고 한 합의다. 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힌다. 다만 반(反)중국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중국 측이 주장하는 평화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정 주석을 견제해 왔다. 정 주석은 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가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 또한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공산당 최고지도자와 국민당 주석이 만나는 ‘국공회담’은 2016년 시 주석과 훙슈주(洪秀柱) 전 국민당 주석 이후 10년 만이다. 정 주석은 현대 중국 정치의 국부 격으로 꼽히는 쑨원(孫文)의 난징 묘소도 참배하기로 했다. 정 주석은 1일 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국민당은 항상 양안 대화와 교류를 통한 평화의 토대를 마련해 왔다”며 “대만에서 책임 있는 정당은 불장난을 하거나 대만을 전쟁 직전까지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일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라이 총통과 집권 민진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라이 총통은 지난달 31일 대만을 찾은 여러 미국 언론인과 만나 “중국은 군사 위협, 경제적 협박을 통해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를 위해 힘을 갖춰야 한다”며 대만의 군사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의 추추이정(邱垂正) 주임위원(장관급) 또한 정 주석이 “중국의 통일전선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며 “대만의 내부 단결과 사기를 저해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조만간 중국을 방문하는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鄭麗文) 주석이 “‘92공식’과 대만 독립 반대를 당헌에 명시하겠다”고 밝혔다고 홍콩 밍보 등이 1일 보도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그 해석은 각각 달리할 수 있다고 한 합의다. 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힌다. 다만 반(反)중국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중국 측이 주장하는 평화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정 주석을 견제해 왔다.정 주석은 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가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 또한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중국공산당 최고지도자와 국민당 주석이 만나는 ‘국공회담’은 2016년 시 주석과 훙슈주(洪秀柱) 전 국민당 주석 이후 10년 만이다. 정 주석은 현대 중국 정치의 국부 격으로 꼽히는 쑨원(孫文)의 난징 묘소도 참배하기로 했다.정 주석은 1일 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국민당은 항상 양안 대화와 교류를 통한 평화의 토대를 마련해 왔다”면서 “대만에서 책임 있는 정당은 불장난을 하거나 대만을 전쟁 직전까지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일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라이 총통과 집권 민진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라이 총통은 지난달 31일 대만을 찾은 여러 미국 언론인과 만나 “중국은 군사 위협, 경제적 협박을 통해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를 위해 힘을 갖춰야 한다”며 대만의 군사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의 추추이정(邱垂正) 주임위원(장관급) 또한 정 주석이 “중국의 통일전선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며 “대만의 내부 단결과 사기를 저해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과 파키스탄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과 관련해 즉각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포함한 ‘5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날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과 다르 장관은 지난달 27일 전화 통화를 한 지 4일 만에 대면 회담을 이어가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양국 외교 수장은 회담 직후 ‘중국과 파키스탄의 걸프·중동 지역 평화·안정 회복에 관한 5대 이니셔티브’을 발표했다. 적대 행동 즉각 중단, 평화 회담의 조속한 개시, 비군사 목표물의 안전 보장, 항로 안전 보장, 유엔 헌장의 우선적 지위 보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양측은 “대화와 외교는 충돌을 해결하는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평화 회담이 진행될 경우 분쟁 당사자들은 무력을 사용하거나 사용하겠다고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문건에는 “군사적 충돌 중에도 민간인 보호 원칙은 훼손돼선 안 되고, 에너지와 해수 담수화 시설, 전력 등 중요 인프라와 원자력발전소 등 평화적 핵 시설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양국 외교장관 회담과 이니셔티브 발표는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합의 안 하면 발전소·유전·하르그섬까지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직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파키스탄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다르 장관은 중국을 방문하기 전인 지난달 29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외무장관을 불러 4자 회담을 주재했다. 그는 왕 부장과의 만나 4자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공유하고, 중국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파키스탄의 중재자 역할을 지지한다”면서 “평화 증진과 분쟁 종식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다르 장관은 “파키스탄과 중국은 동일한 목표와 입장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국과 분쟁 종식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비료와 원유 등 글로벌 원자재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동남아를 포함한 일대일로 국가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중국은 세계 2위의 비료 수출국이자 주요 연료 공급국이다. 동남아와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 상당수의 정제유와 비료를 공급받는다. 중국은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이들 원자재에 대한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을 향해 에너지 안보 협력에 대한 기존 약속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이달 초 기존 연료 계약을 이행해 달라고 중국에 요청했으며, 태국 역시 중국산 비료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중국의 수출 금지가 비료 배급 부족을 악화시키고, 이란 전쟁에 따른 추가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수출 금지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모호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에너지 안보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은 이들 국가와의 협의 외에 이렇다 할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외교 전문 웹사이트 ‘중국-글로벌사우스 프로젝트’ 설립자인 에릭 올랜더는 로이터에 “중국이 상징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식량·에너지·기타 비축 자원을 실질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공유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인 컨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 맥스 젠글라인도 “중국이 자국의 위험이 없다고 안심할 때가 돼야 의미있는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그 역시 매우 거래적인 성격으로 해당 국가들에게는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에너지 사태가 일대일로 국가들로 하여금 중국이 강점을 가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게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중국이 그동안 분쟁이나 경쟁을 펼쳐온 일부 국가에게 원자재를 공급하며 ‘당근책’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필리핀에 최근 26만 배럴 이상의 디젤을, 베트남에는 약 10만 배럴의 중간유를 운송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를 인용해 “중국은 외교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물량을 배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반중 성향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 석유·천연가스 공동 개발 등 협력을 원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한 대가로 북한에 군사기술 등을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일본에도 러시아의 극동지역 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대응하겠다고 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28일(현지 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살상무기를 직간접으로 공급하는 데 참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경고가 지켜지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단계까지 밟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목록(PURL·Priority Ukraine Requirements List)’에 참여하는 것도 보복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루덴코 차관은 “한국이 군사 분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나토 회원국들의 재무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URL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산 무기를 사들여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비(非)나토 회원국인 호주, 뉴질랜드가 동참키로 했고, 일본도 조만간 참여 의사를 표명할 거라고 지난달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한-러 관계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루덴코 차관은 “현재 한국 정부의 수사가 이전 정부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면서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잠재력이 큰 양국의 무역·경제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 조치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일본의 향후 조치가 러시아의 극동 지역 국경에 도전과 위협을 초래할 경우 우리의 방위 능력이 어떠한 방식으로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10월 집권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평화헌법 개정을 검토하고, 국방 예산을 크게 늘리며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루덴코 차관은 “(일본의) 이런 정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교훈을 잊지 말고, 평화롭고 창조적인 발전의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14, 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최근 백악관이 밝힌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5월 중 중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7일 SCM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번 방문이 5월에 이뤄질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1∼6월)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안드레이 루덴코 외교부 차관도 푸틴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최종 조율 중이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5월 잇따라 중국을 방문할 경우 다자 외교 행사를 제외하고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 지도자를 같은 달에 맞이하는 첫 사례라고 SCMP는 전했다. 특히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과 러시아 지도자를 같은 시기에 중국으로 초청한 건 양대 강대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SCMP에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를 희생하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중-러 관계를 훼손하면서까지 미국을 만족시키려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공화당의 존 커티스 의원(유타)과 민주당 진 섀힌 의원(뉴햄프셔) 등을 포함한 미 상원의원단이 대만을 방문하기 위해 27일 워싱턴을 출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미 상원의원단이 대만을 방문한 건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특히 상원의원단은 대만의 특별국방예산 통과를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 여소야대 형국인 대만 국회는 미국산 무기 구매를 위한 1조2500억 대만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특별 국방예산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있다. 미국 의원들은 법안 통과가 무산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 의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14, 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최근 백악관이 밝힌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5월 중 중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7일 SCM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번 방문이 5월에 이뤄질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1~6월)에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도일 푸틴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최종 조율 중이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5월 잇따라 중국을 방문할 경우 다자 외교 행사를 제외하고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 지도자를 같은 달에 맞이하는 첫 사례라고 SCMP는 전했다. 특히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과 러시아 지도자를 같은 시기에 중국으로 초청한 건 양대 강대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SCMP에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를 희생하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중러 관계를 훼손하면서까지 미국을 만족시키려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미국 공화당의 존 커티스 의원(유타)과 민주당 진 샤힌(뉴햄프셔) 의원 등을 포함한 미 상원의원단이 대만을 방문하기 위해 27일 워싱턴을 출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미 상원의원단이 대만을 방문한 건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샤힌 의원은 출발 전 FT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만을 지지를 하고 있다는 걸 재확인하고, 대만도 자체 방어를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밝혔다.특히 상원의원단은 대만의 특별국방예산 통과를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 여소야대 형국인 대만 국회는 미국산 무기 구매를 위한 1조2500억 대만 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특별 국방예산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있다. 미국 의원들은 법안 통과가 무산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 의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한 대가로 북한에 군사기술 등을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일본에게도 러시아의 극동지역 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대응하겠다고 했다.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살상무기를 직간접으로 공급하는 데 참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경고가 지켜지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단계까지 밟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특히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목록(PURL·Priority Ukraine Requirements List)’에 참여하는 것도 보복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루덴코 차관은 “한국이 군사분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을 제공하는 나토 회원국들의 재무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URL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산 무기를 사들여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비(非)나토 회원국인 호주, 뉴질랜드가 동참키로 했고, 일본도 조만간 참여 의사를 표명할 거라고 지난달 교도통신이 보도했다.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한러관계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루덴코는 “현재 한국 정부의 수사가 이전 정부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면서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잠재력이 큰 양국의 무역·경제관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일본의 군사력 강화 조치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일본의 향후 조치가 러시아의 극동 지역 국경에 도전과 위협을 초래할 경우 우리의 방위 능력이 어떠한 방식으로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10월 집권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평화헌법 개정을 검토하고, 국방예산을 크게 늘리며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루덴코 차관은 “(일본의) 이런 정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교훈을 잊지 말고, 평화롭고 창조적인 발전의 길로 돌아와야한다고 덧붙였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연기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및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5월 14, 15일로 확정됐다고 백악관이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역사적인 (중국) 방문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시 주석과 함께할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 기념비적 행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다만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하자 16일 중국 측에 “회담을 한 달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투 작전 기간 동안 이곳(미국)에 머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 주석이 이해하고 연기 요청을 수락했다”고 25일 설명했다. 또 시 주석, 그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워싱턴 답방 일정 또한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 일정이 5월 중순으로 확정되면서 미국이 그전까지 이란 전쟁을 끝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관해 레빗 대변인 또한 “우리는 (이란 전쟁 기간을) 약 4∼6주로 추정해 왔다. 거기에 맞춰 계산하면 된다”고 답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장거리 버스에는 전기보다 수소차가 효율적이죠.”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베이징 국제 수소기술 및 장비 전시회(HEIE)’ 현장. 루마니아 운송업체의 조달 담당자 안드레이 씨는 수소 충전 장비를 유심히 살펴봤다. 그는 “루마니아는 아직 수소 상용화 초기 단계”라며 중국의 수소 인프라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번 박람회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상황 속에 열려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이날 현장에는 러시아, 독일 등 유럽에서 온 관계자가 많았다. 주최 측은 “중국 국제석유기술장비 전시회(CIPPE)와 함께 열려 전 세계 약 2000개 기업이 참여했다”며 “유럽,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수소에너지 산업 박람회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중국은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수소에너지를 양자 기술, 바이오 제조 등과 함께 앞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 핵심 분야로 선정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수소 생산 국가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약 4만 대, 수소 충전소도 574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수소 에너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운 쌍탄소(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내륙의 사막지대에서 태양광 등을 통해 막대한 전력을 생산한다. 하지만 전력생산에 계절·시간적 제약이 많고, 산업현장의 에너지원으로 직접 쓰기 어렵다는 게 단점. 27일 한중 수소교류회에 발제자로 나서는 베이징 금문법률사무소 탄소중립 및 ESG 연구센터의 한승훈 박사(중국 환경법)는 “수소는 친환경 전력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까지 중국 당국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쇠”라고 했다. 최근 중동발 유가 급등 사태가 중국의 ‘수소 굴기’를 앞당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16일 새로운 수소 관련 지원책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수소 소비자 가격을 kg당 25위안(약 5450원) 이하로 낮추는 게 핵심. 현재 1만∼1만5000원 수준인 한국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를 위해 생산설비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지방정부에는 최대 16억 위안(약 3500억 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사태가 수소 경제의 타이밍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됐다”고 19일 전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재생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집중 육성한 것처럼 이번 중동 위기를 계기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수소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 수소 산업은 올 초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양국의 신경제협력의 대표 분야로 꼽힌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한국 기업 9곳 중 하나인 라이트브릿지는 수소 생산과 충전이 모두 가능한 수소 플랫폼 모듈을 선보였다. 주차장 한 칸 정도 크기에서 하루 평균 수소차 5대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를 생산한다. 김종훈 라이트브릿지 대표는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나 연료전지 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