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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밤 달빛을 따라 광주 옛 도심을 걸으며 근대, 현대, 미래 등 세 개의 시간을 경험하는 ‘광주 국가유산 야행’이 열린다. 광주 동구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옛 도심인 광주읍성, 옛 전남도청, 서석초등학교에서 ‘2026 광주 국가유산 야행’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세 개의 시간―밤에 만나는 광주, 시간을 걷다’다. 광주읍성 권역은 ‘조선의 시간’, 옛 전남도청 권역은 ‘근대의 시간’, 서석초등학교 권역은 ‘미래의 시간’으로 구성했다. 광주읍성은 조선시대 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으나 현재 성벽은 사라지고 터만 남아 있다. 이번 야행에서는 성벽을 빛으로 재구성한 ‘함께 걷는 읍성길’을 통해 사라진 읍성길을 걷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 관람객이 참여하는 체험극 ‘사또의 하루’에서는 조선시대 관아를 배경으로 사또와 백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옛 전남도청은 복원 공사를 마치고 5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민주화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넘어 근대 건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조명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김순하 건축가가 설계한 전남도청 건물과 현재까지 남아 있는 회의실을 중심으로 전통에서 현대 건축으로 넘어가는 광주의 근대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는 벽돌을 활용해 나만의 건축물을 만들어 보는 ‘내가 만드는 벽돌 건축물’, 건축 구조와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건축 미로 탈출’ 등이 운영된다. 서석초등학교는 1896년 설립된 광주 최초의 근대 공립학교다. 올해 야행에서는 서석초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마련했다. 흑백사진관에서는 옛 교복과 소품을 활용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학교 탐험과 퀴즈 체험을 결합한 ‘서석박사’ 프로그램은 학교의 역사와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학교 종이 땡땡땡’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익숙한 노래를 함께 부르며 연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광주 국가유산 야행은 이 밖에도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주영주 광주 동구 문화예술체육과장은 “한옥과 호텔, 맛집, 야행 화폐, 광주극장 티켓 등이 포함된 숙박 패키지를 마련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는 예로부터 ‘미향(味鄕)’이라 불릴 만큼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광주시는 미식주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미식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광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는 김치와 송정리 떡갈비, 육전, 오리탕, 무등산 보리밥, 한정식, 상추튀김, 주먹밥, 애호박찌개 등이 꼽힌다. 동구 동명동과 남구 양림동, 광주극장 일대에는 미향 광주를 체험할 수 있는 식당과 카페가 밀집해 있다.숙박·레저·미식 연계 할인 혜택광주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호박인절미의 큰 인기와 정부의 ‘여행가는 달’ 캠페인 등을 계기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시는 5월까지 광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숙박과 식음료, 레저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숙박 할인 페스타’를 통해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7개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 최대 7만 원의 숙박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무등산권 여행을 계획하는 방문객에게는 ‘무등포레스트’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여기어때를 통해 숙박 최대 3만 원, 레저 이용권 최대 1만 원 등 1인당 최대 4만 원까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광주 동구는 스마트 관광 플랫폼 ‘광주아트패스’를 통해 동구 지역 식음료를 최대 50%, 숙박업소를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남구 양림거점예술여행센터에서는 ‘양림을 담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양림동과 사직동 일대에서 인증 사진을 촬영하고 후기를 SNS에 올리면 협력업체 이용 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호박인절미 등 지역 대표 먹거리를 활용한 홍보관도 5월 광주송정역과 수도권에서 운영된다. 광주 전역 봄 축제장봄을 맞아 광주에서는 곳곳에서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5월에는 어린이 가족문화축제 ‘하우펀(HOW FUN)’이 5월 2일과 3일, 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제46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는 5월 16일부터 17일까지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에서 ‘오월 광주, 민주주의 대축제’를 주제로 열린다. 전야제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호남 최대 규모의 식품산업 전시회인 ‘2026 광주식품대전’은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며 같은 기간 ‘2026 광주 주류관광페스타’도 함께 열린다. 이와 함께 국립광주과학관의 야간 프로그램 ‘별빛 사이언스 피크닉’, 사진특별전 ‘인생샷 연구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실크로드 전시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콘텐츠도 풍성하게 마련된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 서구 양동시장은 호남권 최대 전통시장이다. 양동시장에는 농수산물, 공산품, 가구 등 7개 분야 시장에 1000여 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특히 홍어 전문 점포가 100여 개에 이르고 유명한 통닭집도 있어 광주 전통의 맛을 선보인다. 양동시장에서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지역 대표 먹거리 축제인 ‘양동통맥축제’가 열린다. 축제 슬로건은 ‘다시해봄(春)’이다. ‘통맥’은 전통시장과 통하다(通)와 115년 시장 역사의 저력(脈)을 뜻한다. 동시에 통닭과 맥주의 줄임말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양동시장 명물인 통닭과 시원한 맥주, 버스킹 공연이 어우러져 포근한 봄날의 흥겨움을 선사한다. 방문객들은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양동통맥축제장에서는 생맥주 한 잔을 1000원에 마실 수 있다. 안주로는 크기가 작은 옛날 통닭이 대표 메뉴다. 통닭 외에도 홍어, 오리탕 등 다양한 남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양동시장에는 1969년부터 영업해 온 광주의 치킨 원조 격인 양동통닭이 있다. 양동통닭은 다른 브랜드 치킨과 달리 닭발과 닭똥집까지 함께 담아주는 옛날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축제장에서는 전통시장답게 신선한 농수축산물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상인회별 구역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스탬프 투어가 진행되고 참여자에게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환급해 주는 행사도 열린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북구 삼각동과 일곡동에는 초중고 17개교가 있다. 이들 학교의 담장, 주변 공원은 학창 시절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벽화가 가득 있는 희망의 거리다. 가작·비둘기 어린이공원과 일곡 제2 근린공원 등 공원 3곳에는 희망(HOPE)이라는 글자가 적힌 조형벤치, 조형나무, 농구코트, 공연장 등 각종 시설이 있다. 서일초등학교 담장에는 미래를 상징하는 벽화가, 일곡중학교 담장에는 청소년 성장을 주제로 하는 벽화가 각각 그려져 있다. 또 일곡초등학교 담장에는 친구가, 국제고등학교 담장에는 열정을 의미하는 벽화가 각각 새겨져 있다. 이 밖에 삼각동 희망을 보라길, 일곡동 꿈꾸는 골목길은 경관조명 등으로 꾸며져 있다. 배선화 광주 북구 관광육성팀장은 “각 학교의 특성을 살려 벽화를 꾸몄다”고 말했다. 세계적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제이홉의 일본 팬들은 2024년 희망의 거리 내 남도향토음식박물관 화단에 희망 조형물을 세워 힘을 보탰다. 조형물은 제이홉과 광주 시민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행복(HAPPY), 음악(MUSIC), 태양(SUN), 평화(PEACE), 거리(STREET) 등 7개 단어를 담았다. 이 조형물은 지역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설치됐다. 광주 북구는 올해 남도향토음식박물관 등에서 K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팝업잇 댄스를 개최하는 등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청소년들 취향에 맞는 다이어리 꾸미기, 텀블러 꾸미기 등을 하는 공방을 진행한다. 6월부터 10월까지는 삼각동, 일곡동 희망의 거리 일대에서 아이돌 지망생 또는 전문 댄스팀의 댄스 버스킹이 네 차례 펼쳐진다. 이 밖에 일곡중학교에서는 복합커뮤니티 교실을 비롯해 주민과 학생들이 태양광 온실에서 꽃나무를 키우고 나눠주는 에너지전환 마을온실, 학교운동장 맨발산책로, 나눔 주차장 등을 운영하는 희망이음터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희망의 거리는 미래세대인 청소년의 꿈을 응원하고 희망을 키우는 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라며 “희망의 거리가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남구 양림동 양림산 중턱에는 호랑가시나무 한 그루가 있다. 호랑가시나무는 기독교 장로교 선교부 후원에 있는데 다른 수목들과 어울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뭇과에 속하는 상록수로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자란다. 이 호랑가시나무의 높이는 6m이고 뿌리 부분의 둘레는 1.2m다. 수령은 약 400년 정도로 이 수종에서는 보기 드문 거목이다. 호랑가시나무 주변은 1899년 미국 남장로교의 선교사인 배유지와 오웬이 전남 목포에서 광주로 이주하면서 전도를 시작한 곳이다. 이 호랑가시나무는 야생으로 자란 것을 관상용으로 보호했다. 호랑가시나무 주변으로 옛 선교사 사택 등 다양한 근대 문화유산이 있다.광주의 예루살렘 양림동양림동은 20세기 초 대한제국기에 광주로 들어온 미국 선교사들이 양림동에 교회와 병원을 세워 ‘광주의 예루살렘’ ‘서양촌’이란 별명을 얻었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건물과 유적들이 남아 광주의 근대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호랑가시나무 인근에는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인 우일선 선교사(1880∼1963) 사택이 있다. 우일선 선교사는 광주기독병원(옛 제중원) 2대 원장을 지냈다. 양림동은 미국인 선교사 오웬이 정착해 교회와 학교를 세운 이후 선교사들이 의료, 교육 활동에 매진했다. 근대화 유적이 많고 기독 문화의 발상지여서 ‘광주의 몽마르트르 언덕’ ‘선교마을’로도 불린다. 양림동에는 수피아여학교를 설립한 배유지 선교사(1868∼1925)를 추모하기 위해 1921년 건립된 배유지기념예배당(국가등록문화재 제159호)과 피터슨 선교사, 허철선 선교사 사택도 있다. 옛 수피아여학교 수피아홀은 1911년 미국 스턴스 여사가 세상을 떠난 친정 동생을 추모하기 위해 기증한 당시 5000달러로 지은 건물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붉은 벽돌이 아니라 회색 벽돌로 지은 것이 눈에 띈다. 옛 수피아여학교 원스브로우홀은 1927년 건립된 곳이다. 원스브로우 여사가 받은 생일 헌금으로 지었고 건축을 전공한 남장로회 서로독 선교사가 건축 작업을 했다. 이 밖에 오웬기념각, 옛 수피아여학교 커티스 메모리얼 홀과 소강당 등도 있다. 광주시는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2026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사전자문 지원사업 공모에서 ‘한국기독선교기지(양림동)’ ‘별서정원과 원림’ 2개소가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황인채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양림동 한국기독선교기지는 19세기 말 조성된 교육·의료·종교 복합 공간으로 당시 봉건적 계급 타파와 남녀평등 교육을 실천하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낸 거점”이라며 “한국기독선교기지는 문맹률을 낮추고 여성 교육을 통해 민중의식을 깨워 일제 제국주의 압제에 항거한 평화적 독립운동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문화재 옆 예쁜 카페와 식당양림마을 기독간호대 옆에는 선교사 오웬, 어비슨 기념관과 광주의 어머니로 불리는 조아라 여사(1912∼2003) 기념관이 있다. 양림산 옆 사직공원 자락에 자리한 최승효(옛 최상현) 가옥과 이장우(옛 정병호) 가옥은 1920년, 1899년 지어진 한옥이다. 두 전통가옥 주변에 양림미술관과 화가 한희원 미술관, 정자인 양파정, 고광표 가옥도 구경할 만하다. 이곳에는 광주 정공엄지려와 충견상 조각상이 관심을 끈다. 이 조각은 조선시대 승정원 동부승지를 지낸 정엄의 효행을 기리기 위한 정려(旌閭)다. 양림동에는 예쁜 카페, 식당이 많다. 사직공원은 포근한 봄날 밤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야간 경관이 아름답다. 사직공원에는 예부터 나라의 안녕과 번영, 풍요를 하늘에 기원하던 사직단이 있다. 양림동 골목길에 있는 펭귄마을은 주민들이 각종 재활용품을 소재로 만든 정크아트(쓰레기예술) 단지다. 양림동 한 주민이 2013년 각종 쓰레기를 모아 전시한 것이 시초다. 중장년층이 어릴 때 쓰던 풍금, 고무신, 작동을 멈춘 태엽시계 등이 예술 작품으로 변신했다. 마을 이름을 펭귄이라고 붙은 것은 뒤뚱뒤뚱 걷는 어르신들이 많아서다. 주민 허모 씨(65)는 “펭권마을 골목길에는 세계적인 팝아티스트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며 “세계 BTS 팬들이 제이홉 고향 광주를 방문하면 해당 벽화를 보기 위해 찾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옛 도심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는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비롯해 분수대, 금남로, 전일빌딩 245,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 사적지가 밀집해 있다. 금남로 일대 옛 광주 도심에서는 민주주의를 배우고 되새기는 도보 여행도 가능하다.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복원 옛 전남도청은 단순한 건물 재생을 넘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는 상징적 공간으로 복원됐다. 2005년 전남도청 이전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조성 과정에서 훼손된 건물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공사를 시작해 올해 준공했다. 이번 복원은 외형 복구를 넘어 5·18 당시 공간의 기능과 동선, 사용 흔적까지 최대한 고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1980년 5월 시민군이 최후까지 항쟁했던 장소라는 역사성을 반영해 탄흔, 내부 구조, 집기 배치 등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했다. 복원 대상은 옛 전남도청 본관을 비롯해 도청 회의실과 별관, 전남도 경찰국 본관과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물(9363㎡)이다. 이들 공간에는 5·18의 주요 상황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됐다. 본관 1층에는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발사한 총탄 흔적 3개가 남아 있으며 이 중 2개에는 탄환이 그대로 박혀 있다.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기록물이 배치됐고 방송실에서는 최후 항쟁 호소 방송이 재구성됐다. 본관 2층에는 외신 기자들의 취재 기록과 사진, 시민수습대책위원회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됐다. 5·18 희생자들의 시신이 임시 안치됐던 상무관은 추모 공간으로 조성됐다. 옛 전남도청은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는 다음 달 정식 개방된다. 시민 신모 씨(56)는 “원형 복원된 옛 전남도청을 시범 개방 기간에 둘러봤는데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금남로 등 옛 도심 도보 여행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도 대표적인 사적지다. 이곳에서는 1980년 5월 시민들이 분수대를 연단 삼아 집회를 열며 민주화 의지를 다졌다. 5월 18일 이전 사흘 동안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민족민주대성회를 열고 군사 통치 종식과 민주화를 촉구했다. 5월 21일 계엄군 철수 이후에는 민주화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금남로 일대 역시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지다. 금남로는 일제강점기 3·1운동 집결지였고 1980년 5월에는 시민들이 계엄군에 맞서 저항했던 거리다. 5월 18일에는 옛 가톨릭센터 앞에서 학생들의 연좌시위가 있었고 20일에는 택시 등 차량 100여 대가 참여한 시위 행렬이 이어졌다. 21일 계엄군의 집단 발포 직전까지 약 30만 명의 시민이 모여 민주화를 촉구했다. 금남로 초입에 위치한 전일빌딩 245도 주요 항쟁지다. 이 건물에서는 계엄군 헬기 사격으로 생긴 탄흔 245개가 발견됐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금남로 인근에는 당시 광주의 유력 인사들이 수습 대책을 논의했던 남동성당,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옛 광주적십자병원 등도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광역시의 면적은 500.97㎢이며 평균기온은 16도로 포근하다. 인구는 139만2013명으로 호남권 제1 도시다. 전남광주특별시가 7월 출범하면 경제·문화·예술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는 영산강의 지류인 극락강이 북서부를 통과하고 무등산, 병풍산, 삼각산, 금당산, 어등산, 용진산에 둘러싸여 있다. 서남쪽이 트인 분지를 이뤄 비옥한 평야가 펼쳐진다. 광주는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의 ‘삼향(三鄕)’의 고장이다. 세계적 문화허브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예향 광주를 대표하는 공간이다.세계 문화중심 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주변에 조성된 도심공원이다. 문화전당은 사람과 문화를 잇는 가교이자 통로다. 문화전당 부지는 9만6958㎡, 건물 면적은 15만6438㎡이며 지하 4층, 지상 4층 구조다. 건물의 약 98%는 지하에 조성됐다. 문화전당의 70여 개 사각형 유리 채광창은 낮에는 햇살을 들이고 밤에는 실내 조명을 비춰 ‘빛의 숲’으로 불린다. 국내 최대 융복합 문화예술시설인 문화전당은 한국적 전통과 현대적 미를 갖춘 이색적인 건축물이다. 문화전당 중심부에 위치한 아시아문화광장은 각종 문화시설을 연결한다. 2015년 11월 개관한 문화전당은 지난해 방문객 수 360만 명을 돌파했다.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은 2247만 명이며 콘텐츠 2277건을 제공했다. 이 가운데 80%(1809건)는 자체 창·제작 콘텐츠다. 문화전당은 연간 200건이 넘는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 176개 기관 및 단체와의 업무협약 등을 통해 네트워크 중심 기관이자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을 세계에 알리는 창조적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수준 높은 다양한 콘텐츠 문화전당이 기획·제작한 ‘잊어버린 전쟁(The Forgotten War)’은 지난달 18일 미국 ‘2026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XR 익스피리언스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행사는 매년 3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창의산업 축제로 영화와 음악, 기술이 융합된 행사다. ‘잊어버린 전쟁’은 15개 후보작 가운데 한국과 아시아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올라 최종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박정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기획과장은 “이 작품은 6·25전쟁의 전환점이 된 지평리 전투 참전 용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관객이 가상공간 속 인물의 기억과 조우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동시대 아시아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시와 인공지능(AI) 기반 신기술 작품을 선보인다. 11회째를 맞는 ‘ACT 페스티벌 2026’은 예술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문화축제로 10월 ‘아이·휴먼(I·Human)’을 주제로 열린다.지역과 문화 상생 생태계 구축 문화전당은 지난해 ‘ACC 지역작가 초대전’을 통해 지역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산수극장’ 전시를 선보였다. 올해는 새롭게 개관한 전시7관에서 ACC 뉴스트를 통해 선정된 지역 작가 전시가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해 8월까지 이어진다. 또 광주 동구청과 협력해 ‘별별브릿지마켓’ ‘동명커피산책’ 등 프로그램에 공간을 지원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문화예술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육은 아시아 의식주 여행, 예술체험, 문화박물관,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인문강좌, 접근성 향상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모두가 즐기는 문화예술 문화전당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연구모임을 통해 ‘모두를 위한 ACC 개선 사업’ 19건을 추진한다. 또 시니어 대상 문화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계층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5월 1일부터 광주 시민의숲 야영장에 대한 예약 부도(노쇼) 관리 제도를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북구 월출동에 있는 광주 시민의숲 야영장은 도심에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이용료도 민간 시설에 비해 저렴해 이용 수요가 높다. 자동차 야영장은 19개(주말·휴일 요금 2만 원), 일반 야영장 38개(1만5000원)가 있다. 광주 시민의 숲은 최근 예약한 시민이 실제로 나타나지 않아 다른 시민이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사례가 반복됐다. 지난달 야영장 예약 부도율은 17.3%(전체 1215건 중 210건)를 기록했다. 시는 예약 부도 횟수에 따라 이용자의 시설 예약을 제한할 방침이다. 당일 입실하지 않거나 입실 시간인 오후 2시 이후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는 예약 부도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1회 예약부도 시 1개월, 2회 이상 예약부도 시 3개월 예약을 제한한다. 이용 제한 기록은 1년 이내 추가 부도 행위가 없을 경우 자동 소멸한다. 시는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사전 알림 서비스를 시행한다. 예약일 7일 전과 3일 전 알림 톡을 통해 예약 내역을 안내해 이용이 어려운 경우 사전에 취소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박향이 광주시 도시공원관리사무소장은 “예약부도 관리제 도입으로 건전한 예약 문화를 정착시켜 보다 많은 시민이 야영장을 공정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5월 1일부터 광주 시민의숲 야영장에 대한 예약 부도(노쇼) 관리 제도를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북구 월출동에 있는 광주 시민의숲 야영장은 도심에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이용료도 민간 시설에 비해 저렴해 이용 수요가 높다. 자동차 야영장은 19개(주말·휴일 요금 2만 원), 일반 야영장 38개(1만5000원)가 있다.광주 시민의 숲은 최근 예약한 시민이 실제로 나타나지 않아 다른 시민이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사례가 반복됐다. 지난달 야영장 예약 부도율은 17.3%(전체 1215건 중 210건)를 기록했다.시는 예약 부도 횟수에 따라 이용자의 시설 예약을 제한할 방침이다. 당일 입실하지 않거나 입실 시간인 오후 2시 이후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는 예약 부도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1회 예약부도 시 1개월, 2회 이상 예약부도 시 3개월 예약을 제한한다. 이용 제한 기록은 1년 이내 추가 부도 행위가 없을 경우 자동 소멸한다.시는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사전 알림 서비스를 시행한다. 예약일 7일 전과 3일 전 알림 톡을 통해 예약 내역을 안내해 이용이 어려운 경우 사전에 취소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박향이 광주시 도시공원관리사무소장은 “예약부도 관리제 도입으로 건전한 예약 문화를 정착시켜 보다 많은 시민이 야영장을 공정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무안국제공항 장기 폐쇄로 위축된 여행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테마별 특화 여행상품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사업에 참여할 여행사 220곳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관광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여행업계를 지원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집 대상은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전에 등록해 현재까지 영업 중인 광주지역 여행사다. 시는 5월 8일까지 신청을 받아 220개 여행사를 최종 선정하고, 업체당 200만 원의 여행상품 기획비를 지원한다. 선정된 여행사는 여행상품을 광주관광 누리집 ‘오매광주’에 등록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시는 판매 실적이 우수한 여행사에 사후 개발비(홍보·마케팅비)를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 지원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미식, 역사, 인문, 예술, 야간, 웰니스, 축제 등 다양한 주제의 여행상품을 발굴하고,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체류형 관광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집 관련 자세한 내용은 광주시와 광주관광공사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광주관광공사에 문의하면 된다. 이승규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무안국제공항 장기 폐쇄로 어려움을 겪는 여행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며 “지역 관광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일제가 조선 농민에게 핵심 노동력이자 주요 재산이었던 한우를 군수용으로 제공하지 않을 경우 처벌하겠다고 위협한 공출 명령서가 공개됐다. 향토사학자 심정섭 씨(83·광주 북구)는 19일 본보에 일제의 한우와 누에고치 공출 자료 2점을 공개했다. 심 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백강 조경한 선생(1900∼1993)의 외손자다.일제 해군 군수용 고깃소(육우) 공출 명령서의 크기는 가로 17.7cm, 세로 27.7cm다. 당시 일제는 이른바 국가총동원법을 앞세워 한우를 중국과 동남아시아 전선에서 군수품을 운반하는 역우로 사용하거나, 일본군 전투 식량인 통조림 생산을 위해 도살했다. 이 공출 명령서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10월 20일 전남 광양군 옥룡면장과 주재소 순사부장 명의로 옥룡면 산남리에 거주하던 농민 김모 씨에게 발송된 것이다. 당시 공출은 일제 수요에 따라 조선 농민들이 각종 농축산물을 헐값에 강제로 내놓도록 한 제도였다. 명령서에는 “김 씨가 기르고 있는 한우를 해군에 보낼 고깃소로 공출한다. 1944년 10월 24일 오전 8시까지 소를 끌고 면사무소로 나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공출은 군수육류제령에 따른 것이며, 이유를 막론하고 위반할 경우 처벌한다”는 위압적인 문구도 포함됐다. 당시 농민들 사이에서는 “한우는 하품밖에 버릴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우는 논밭을 갈고 짐을 나르는 데 필수적인 존재였다. 일제는 한우를 전략물자로 규정하고 전수조사와 함께 엄격한 통제를 실시했다. 심 씨는 2024년에도 일제가 농민의 한우 출산 여부를 세 차례에 걸쳐 확인하는 등 치밀하게 수탈한 사실을 보여주는 한우 이동증명서를 공개한 바 있다. 농업 전문가들은 “일제가 한우를 군수물자로 수탈하면서 조선 농민들 사이에서는 ‘사람이 목에 멍에를 걸고 논밭을 갈았다’는 탄식이 나왔다”고 전했다. 함께 공개된 누에고치(견) 공출 명령서는 1942년 12월 9일 당시 광양군수와 광양경찰서장이 공동으로 옥룡면 주민들에게 발송한 것이다. 명령서 크기는 가로 10.7cm, 세로 16.3cm다. 내용에는 “할당된 수량은 누에고치 판매 기간 중 공출해야 한다”고 적혀 있으며, 뒷면에는 농민별 할당량이 기록돼 있다. 누에고치는 명주의 원료로, 일본 상류사회 등에서 의류 소재로 사용됐다. 심 씨는 “1933년 한국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대전자령 전투에서 승리했을 당시 참모장이던 백강 조경한 선생이 전리품 중 명주를 보고 궁금해 생포한 일본군 장교를 심문했다”며 “장교는 ‘명주로 만든 속옷은 동상과 해충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만큼 명주도 군수 물자로 많이 수탈됐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일제가 조선 농민에게 핵심 노동력이자 주요 재산이었던 한우를 군수용으로 제공하지 않을 경우 처벌하겠다고 위협한 공출 명령서가 공개됐다.향토사학자 심정섭 씨(83·광주 북구)는 19일 본보에 일제의 한우와 누에고치 공출 자료 2점을 공개했다. 심 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백강 조경한 선생(1900∼1993)의 외손자다.일제 해군 군수용 고깃소(육우) 공출 명령서의 크기는 가로 17.7㎝, 세로 27.7㎝다. 당시 일제는 이른바 국가총동원법을 앞세워 한우를 중국과 동남아시아 전선에서 군수품을 운반하는 역우로 사용하거나, 일본군 전투 식량인 통조림 생산을 위해 도살했다.이 공출 명령서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10월 20일 전남 광양군 옥룡면장과 주재소 순사부장 명의로 옥룡면 산남리에 거주하던 농민 김모 씨에게 발송된 것이다. 당시 공출은 일제 수요에 따라 조선 농민들이 각종 농축산물을 헐값에 강제로 내놓도록 한 제도였다.명령서에는 “김 씨가 기르고 있는 한우를 해군에 보낼 고깃소로 공출한다. 1944년 10월 24일 오전 8시까지 소를 끌고 면사무소로 나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공출은 군수육류제령에 따른 것이며, 이유를 막론하고 위반할 경우 처벌한다”는 위압적인 문구도 포함됐다.당시 농민들 사이에서는 “한우는 하품밖에 버릴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우는 논밭을 갈고 짐을 나르는 데 필수적인 존재였다. 일제는 한우를 전략물자로 규정하고 전수조사와 함께 엄격한 통제를 실시했다.심 씨는 2024년에도 일제가 농민의 한우 출산 여부를 세 차례에 걸쳐 확인하는 등 치밀하게 수탈한 사실을 보여주는 한우 이동증명서를 공개한 바 있다. 농업 전문가들은 “일제가 한우를 군수물자로 수탈하면서 조선 농민들 사이에서는 ‘사람이 목에 멍에를 걸고 논밭을 갈았다’는 탄식이 나왔다”고 전했다.함께 공개된 누에고치(견) 공출 명령서는 1942년 12월 9일 당시 광양군수와 광양경찰서장이 공동으로 옥룡면 주민들에게 발송한 것이다. 명령서 크기는 가로 10.7㎝, 세로 16.3㎝다. 내용에는 “할당된 수량은 누에고치 판매 기간 중 공출해야 한다”고 적혀 있으며, 뒷면에는 농민별 할당량이 기록돼 있다.누에고치는 명주의 원료로, 일본 상류사회 등에서 의류 소재로 사용됐다. 심 씨는 “1933년 한국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대전자령 전투에서 승리했을 당시 참모장이던 백강 조경한 선생이 전리품 중 명주를 보고 궁금해 생포한 일본군 장교를 심문했다”며 “장교는 ‘명주로 만든 속옷은 동상과 해충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만큼 명주도 군수 물자로 많이 수탈됐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치매 간병에 지쳐 노모를 살해한 60대 장남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던 재판장은 10여 초 동안 침묵했고 방청석에서는 유족의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송현)는 17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모 씨(63)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박 씨는 1월 13일 전남 장성군의 선산에서 80대 모친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에 따르면 박 씨는 자영업을 하며 25년 동안 어머니를 모셔왔다. 어머니가 2021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을 받은 뒤로는 홀로 간병을 도맡았다. 노모는 치매로 인한 망상 증세가 심해지자 제대로 된 치료를 거부했고, 지난해에만 609건의 허위 신고를 112에 접수했다. 박 씨는 어머니의 치매 증세가 심해지자 2024년부터 트럭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정신적, 경제적으로 한계에 다다랐다. 그는 선산 관리를 마치고 어머니와 함께 있다가 망상 증세가 다시 심해지자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재판 과정에서 박 씨는 범행을 인정하며 재판장과 방청석에 깍듯이 인사했다. 판결문을 낭독하던 재판장은 약 10초간 말을 잇지 못한 채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방청석에 앉은 가족은 계속 눈물을 훔쳤다.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국가와 사회가 보호해야 할 가장 존엄한 가치이며 존속살해죄는 용납할수 없는 반사회적 범죄이어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박 씨가 노모의 치매 증세를 더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을 감안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월 중순부터 광주송정에서 서울 수서를 잇는 고속열차의 좌석이 늘어나 이용이 다소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5월 15일부터 광주송정역과 수서역을 오가는 호남선 일부 고속열차에 두 대의 기관차를 하나로 연결해 운행하는 중련열차 운행을 시범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중련은 기관차를 두 대 이상 연결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시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에 지속적으로 증편을 건의해 중련 운행이 성사됐다. 하루 광주송정을 오가는 수서발 고속철도(SRT)는 40편, KTX는 50편으로 매진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지역 정치권, 시민들과 함께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강기정 광주시장이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시급성을 강조하는 등 증편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시는 중련 시범운행으로 수서역을 출발·도착하는 고속열차의 공급 좌석이 1주일에 6회(각 410석) 총 2460석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상시 매진의 불편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SRT가 1주일에 11만4800석에서 11만7260석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 이용객이 많은 토·일요일에는 상행과 하행 SRT가 각 1회씩 중련 운행된다. 주말에 총 4회 중련 운행이 이뤄져 좌석은 1640석 늘어난다. 주말 중련 상행 SRT는 광주송정을 오전 5시 12분 출발해 수서에 오전 7시 10분에 도착하는 열차다. 주말 중련 하행 SRT는 수서를 오전 7시 40분 출발해 광주송정에 오전 9시 16분 도착한다. 수도권을 오가는 회사원 등의 이동이 많아 주말 못지않게 혼잡한 월요일과 금요일 열차는 각 1회씩 중련 운행한다. 월요일에는 중련 하행 SRT가 수서를 오전 7시 40분 출발해 광주송정에 오전 9시 16분 도착한다. 금요일에는 중련 상행 SRT가 광주송정을 낮 12시 55분 출발해 수서에 오후 2시 37분 도착한다. 주말에는 SRT에 KTX를 추가로 연결하는 방식이, 월·금요일에는 SRT에 같은 SRT를 추가로 연결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주말 중련 KTX 운임은 SRT 수준으로 약 10% 할인된다. SRT 열차에 KTX 열차가 중련 운행되는 주말 열차에 할인이 적용되는 것이다. 단 운임이 할인되는 열차를 이용하면 마일리지는 별도로 적립되지 않는다. 해당 열차의 승차권은 이용일 한 달 전부터 코레일과 에스알(SR)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코레일톡, SRT앱)과 홈페이지, 역 창구 및 자동발매기에서 예매할 수 있다. 4월 15일부터 예매가 시작됐다. 중련 운행 열차는 출발 시간은 같지만 앞뒤 열차의 종류가 다를 수 있어 온라인 예매 시 KTX와 SRT 노선을 모두 조회해야 빈 좌석을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다.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시는 고속열차 운행 횟수 확대 등을 국토부 등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김종호 광주시 광역교통과장은 “시범 중련 운행으로 주말과 평일 혼잡 시간대호남선 고속열차 좌석 공급이 확대된다”며 “시민의 고속철도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국토교통부, 철도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월 중순부터 광주송정에서 서울 수서를 잇는 고속열차의 좌석이 늘어나 이용이 다소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광주시는 5월 15일부터 광주송정역과 수서역을 오가는 호남선 일부 고속열차에 두 대의 기관차를 하나로 연결해 운행하는 중련열차 운행을 시범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중련은 기관차를 두 대 이상 연결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시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에 지속적으로 증편을 건의해 중련운행이 성사됐다. 하루 광주송정을 오가는 수서발 고속철도(SRT)는 40편, KTX는 50편으로 매진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지역 정치권, 시민들과 함께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강기정 광주시장이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시급성을 강조하는 등 증편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시는 중련 시범운행으로 수서역을 출발·도착하는 고속열차의 공급 좌석이 1주일에 6회(각 410석) 총 2460석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상시 매진의 불편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SRT가 1주일에 11만4800석에서 11만7260석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이용객이 많은 토·일요일에는 상행과 하행 SRT가 각 1회씩 중련 운행된다. 주말에 총 4회 중련 운행이 이뤄져 좌석은 1640석 늘어난다. 주말 중련 상행 SRT는 광주송정을 오전 5시 12분 출발해 수서에 오전 7시 10분에 도착하는 열차다. 주말 중련 하행 SRT는 수서를 오전 7시 40분 출발해 광주송정에 오전 9시 16분 도착한다.수도권을 오가는 회사원 등의 이동이 많아 주말 못지않게 혼잡한 월요일과 금요일 열차는 각 1회씩 중련 운행한다. 월요일에는 중련 하행 SRT가 수서를 오전 7시 40분 출발해 광주송정에 오전 9시 16분 도착한다. 금요일에는 중련 상행 SRT가 광주송정을 낮 12시 55분 출발해 수서에 오후 2시 37분 도착한다.주말에는 SRT에 KTX를 추가로 연결하는 방식이, 월·금요일에는 SRT에 같은 SRT를 추가로 연결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주말 중련 KTX 운임은 SRT 수준으로 약 10% 할인된다. SRT 열차에 KTX 열차가 중련 운행되는 주말 열차에 할인이 적용되는 것이다. 단 운임이 할인되는 열차를 이용하면 마일리지는 별도로 적립되지 않는다.해당 열차의 승차권은 이용일 한 달 전부터 코레일과 에스알(SR)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코레일톡, SRT앱)과 홈페이지, 역 창구 및 자동발매기에서 예매할 수 있다. 4월 15일부터 예매가 시작됐다. 중련 운행 열차는 출발 시간은 같지만 앞뒤 열차의 종류가 다를 수 있어 온라인 예매 시 KTX와 SRT 노선을 모두 조회해야 빈 좌석을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다.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시는 고속열차 운행 횟수 확대 등을 국토부 등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김종호 광주시 광역교통과장은 “시범 중련 운행으로 주말과 평일 혼잡 시간대호남선 고속열차 좌석 공급이 확대된다”며 “시민의 고속철도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국토교통부, 철도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가 자체 생산한 태양광 에너지로 수돗물을 생산하는 탄소중립 모델을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동구 용연정수장에 3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직접전력거래계약(PPA) 방식으로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직접전력거래계약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력 소비자가 직접 계약을 맺고 일정 기간 전력을 거래하는 제도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상수도사업본부가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빛고을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 현대건설과 함께 체결한 용연정수장 부지 활용 태양광 직접전력거래계약 발전 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2035년까지 10년간 태양광 발전사업인 ‘빛고을시민 용연 PPA 햇빛발전소’를 운영한다. 빛고을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은 발전사업자로서 태양광발전소를 설치·유지·관리하고 전기를 생산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발전소 설치 부지를 제공하고 생산된 전력을 활용하며, 현대건설은 전력 거래를 담당한다. 빛고을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은 이를 위해 공사비 3억4000만 원을 투입해 용연정수장 내 유휴부지 1442m²에 3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다. 최대 사업 기간은 30년이며, 10년 단위로 최대 두 차례까지 갱신할 수 있다. 기존 태양광 발전은 생산된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방식이지만, 직접전력거래계약을 활용하면 전력 사용자가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또 한전 송배전망을 거치지 않고 전력을 직접 생산·공급해 계통 안정성과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시는 용연정수장에서 하루 28만 t, 남구 덕남정수장에서 22만 t 등 하루 총 50만 t의 수돗물을 생산해 시민 140만 명에게 공급하고 있다. 용연정수장의 연간 전기 사용료는 약 13억 원이며,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전체 전기 사용량의 약 10%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빛고을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에는 시민 430명이 참여하고 있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협동조합이 직접전력거래계약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라며 “지역에서 생산한 태양광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함으로써 송배전망 부족과 선로 신설에 대한 반발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협약이 민관이 상생하는 에너지 자립 모델로서 전국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갈등 여파로 에너지 자립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이번 협약의 의미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융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시민 참여형 햇빛발전소 사업과 연계해 민관 협력 기반의 재생에너지 확산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국 최초로 도입한 직접전력거래계약 방식의 수돗물 생산이 전력 요금 절감과 전력 계통 안정성 확보, 기후 위기 대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1학년 남학생이 50대 여교사를 넘어뜨려 뇌진탕을 입게 한 사실이 늦게 알려졌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30년 경력의 담임교사는 쉬는 시간 해당 남학생을 교무실로 불러 복장과 태도 등을 지적했다. 실랑이를 벌이던 학생은 교사를 밀쳤고, 바닥에 쓰러진 교사는 의식을 잃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뇌진탕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은 교사는 현재 퇴원 후 휴가를 냈으며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계룡에서도 고등학생이 교사를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교사 절반 가까이가 실제 학생에게 폭행이나 상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것처럼 교권 침해도 학생부에 기록하는 방안으로 ‘교권 추락’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사 86% “교권 침해 직접 당하거나 목격해”1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86.0%가 최근 1년간 교권 침해를 직접 당하거나 동료의 피해를 목격했다고 답했다. 교총은 9∼14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의 교원 및 전문직 3551명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 실태 조사를 벌였다.교권 침해의 종류로는 ‘의도적 수업 방해와 지시 불이행’이 9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신공격·욕설 등 언어폭력’(87.5%), ‘손가락 욕·비웃음 등 비언어적 폭력’(83.8%), ‘침 뱉기·때리는 시늉 등 위협’(80.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학생에게 폭행이나 상해를 당한 교사도 48.7%에 달했다.교사들이 전한 사례는 광주, 계룡시 못지않았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화장실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4학년 학생을 지도하다가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해당 학생은 벽돌을 들고 교사를 협박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생에게 전치 4주의 폭행을 당했지만 오히려 학부모에게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지난해 한 남고에서는 학생이 여교사 치마 안을 촬영해 메신저로 공유했지만 별다른 처벌 없이 대학에 진학했다.● “교권 보호 대책 더 강화해야” 정부는 올 1월 교권 보호 대책을 내놓고 교권을 크게 침해한 학생을 대상으로 교권보호위원회의 처벌 결정이 나오기 전에 학교장 재량으로 출석 정지 등의 처분을 내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교사들은 신고조차 망설이는 실정이다. 교총 설문조사에서 교권 침해를 당한 후 신고한 교사는 13.9%에 불과했다. ‘실질적 해결이나 도움이 되지 않아서’(26.9%), ‘학부모의 아동학대 신고 등 법적 분쟁 부담’(23.8%) 때문에 신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학생 간 폭력은 기록되는데 교사를 흉기로 찌른 사실은 기록되지 않는 것은 정상적 교육 환경이 아니다”라며 “중대한 교권 침해 사항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월 발표된 교권 보호 대책에서도 학생부 기재 방안은 제외됐다. 교육부는 관계자는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어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미국에서는 학생의 욕설, 협박 등으로 수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경우 ‘즉각 출동’ 제도를 통해 문제 학생을 교사와 즉시 격리시킨다”며 “한국도 위급 상황에서는 이와 같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세월호를 잊지 않을게요. 기억할게요.”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팽목기억관 컨테이너 건물 외벽에는 전남 순천삼산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적은 노란 나비 모양의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었다. 주변에는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찾아온 추모객들의 메시지가 빼곡했다. 팽목항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맹골수도와 가장 가까운 항구로, 참사 직후 유족들의 생활 공간이자 분향소로 쓰였던 컨테이너 가건물 7개 동이 추모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들 임시 추모 공간이 12년 만에 정식 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 15일 진도군은 팽목기억관을 현재 위치에서 약 500m 떨어진 진도항 주변으로 옮겨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축 기억관은 2층 규모로 전시·휴식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장동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총무팀장은 “유족도 신축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수년간 기념관 건립을 요구했지만 항만 운영과 개발에 따른 공간 재배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위치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이후 정부와 진도군, 유가족 등이 협의한 끝에 진도군 소유 부지에 기억관을 신축하는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들과 이재명 대통령 간 면담을 계기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는 16억 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건립을 마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둔 15일 서울 도심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시민단체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참사 이후에도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며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했다. 16일에도 서울시의회 앞에서 시민 기억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15일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세월호 참사 관련 정보공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종석 국정원장은 지난달 30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의 면담에서 “기존에 공개하지 않은 목록 12만여 건을 포함해 법령으로 제한하지 않는 사항은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보공개 TF는 4·16연대 등과 함께 과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조사 당시 공개되지 않은 자료와 문건들을 검토할 예정이다.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1학년 남학생이 50대 여교사를 넘어뜨려 뇌진탕을 입게 한 사실이 늦게 알려졌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30년 경력의 담임교사는 쉬는 시간 해당 남학생을 교무실로 불러 복장과 태도 등을 지적했다. 실랑이를 벌이던 학생은 교사를 밀쳤고, 바닥에 쓰러진 교사는 의식을 잃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뇌진탕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은 교사는 현재 퇴원 후 휴가를 냈으며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계룡에서도 고등학생이 교사를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교사 절반 가까이가 실제 학생에게 폭행이나 상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했다. 학교폭력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것처럼 교권 침해도 학생부에 기록하는 방안으로 ‘교권 추락’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사 86% “교권 침해 직접 당하거나 목격해”1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86.0%가 최근 1년간 교권 침해를 직접 당하거나 동료의 피해를 목격했다고 답했다. 교총은 9~14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의 교원 및 전문직 3551명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 실태 조사를 벌었다.교권 침해의 종류로는 ‘의도적 수업 방해와 지시 불이행’이 9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신공격·욕설 등 언어폭력’(87.5%), ‘손가락 욕·비웃음 등 비언어적 폭력’(83.8%), ‘침 뱉기·때리는 시늉 등 위협’(80.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학생에게 폭행이나 상해를 당한 교사도 48.7%에 달했다.교사들이 전한 사례는 광주, 계룡시 못지 않았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화장실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4학년 학생을 지도하다가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해당 학생은 벽돌을 들고 교사를 협박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생에게 전치 4주의 폭행을 당했지만 오히려 학부모에게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지난해 한 남고에서는 학생이 여교사 치마 안을 촬영해 메신저로 공유했지만 별다른 처벌 없이 대학에 진학했다.● “교권 보호 대책 더 강화해야”정부는 올 1월 교권 보호 대책을 내놓고 교권을 크게 침해한 학생을 대상으로 교권보호위원회의 처벌 결정이 나오기 전에 학교장 재량으로 출석 정지 등의 처분을 내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교사들은 신고조차 망설이는 실정이다. 교총 설문조사에서 교권 침해를 당한 후 신고한 교사는 13.9%에 불과했다. ‘실질적 해결이나 도움이 되지 않아서’(26.9%), ‘학부모의 아동학대 신고 등 법적 분쟁 부담’(23.8%) 때문에 신고하지 않는다고 했다.강주호 교총 회장은 “학생 간 폭력은 기록되는데 교사를 흉기로 찌른 사실은 기록되지 않는 것은 정상적 교육 환경이 아니다”라며 “중대한 교권 침해 사항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월 발표된 교권 보호 대책에서도 학생부 기재 방안은 제외됐다. 교육부는 관계자는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어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미국에서는 학생의 욕설, 협박 등으로 수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경우 ‘즉각 출동’ 제도를 통해 문제 학생을 교사와 즉시 격리시킨다”며 “한국도 위급 상황에서는 이와 같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세월호를 잊지 않을게요. 기억할게요.”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팽목기억관 컨테이너 건물 외벽에는 전남 순천삼산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적은 노란 나비 모양의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었다. 주변에는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찾아온 추모객들의 메시지가 빼곡했다.팽목항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맹골수도와 가장 가까운 항구로, 참사 직후 유족들의 생활공간이자 분향소로 쓰였던 컨테이너 가건물 7개 동이 추모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들 임시 추모 공간이 12년 만에 정식 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15일 진도군은 팽목기억관을 현재 위치에서 약 500m 떨어진 진도항 주변으로 옮겨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축 기억관은 2층 규모로 전시·휴식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장동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총무팀장은 “유족도 신축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유족들은 수년간 기념관 건립을 요구했지만 항만 운영과 개발에 따른 공간 재배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위치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이후 정부와 진도군, 유가족 등이 협의한 끝에 진도군 소유 부지에 기억관을 신축하는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들과 이재명 대통령 간 면담을 계기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는 16억 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건립을 마칠 계획이다.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둔 15일 서울 도심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시민단체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참사 이후에도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며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했다. 16일에도 서울시의회 앞에서 시민 기억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15일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세월호 참사 관련 정보공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종석 국정원장은 지난달 30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의 면담에서 “기존에 공개하지 않은 목록 12만여 건을 포함해 법령으로 제한하지 않는 사항은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보공개 TF는 4·16 연대 등과 함께 과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조사 당시 공개되지 않은 자료와 문건들을 검토할 예정이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