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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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4-03-25~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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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3%
  • 광주시 “완성차 넘어 미래차 시장으로 액셀”

    자동차 도시인 광주가 전기차 등 미래자동차 생산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생산기반으로 전환하도록 다양한 지원과 집적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광주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60만 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12만 대 등 연간 72만 대 차량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완성차 공장 두 곳은 지난해 차량 58만5000대를 생산했다. 광주에 있는 완성차 공장 두 곳에 각종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는 686곳이 있고 근로자 2만여 명이 일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광주 전체 제조업체 매출액의 44.1%를 차지했다. 이처럼 광주는 국내 두 번째 자동차 생산 도시다. 기아차 광주공장과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세계시장 흐름에 맞춰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해 미래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광주시와 (재)광주그린카진흥원은 미래차국가산단과 자율주행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배터리 등 미래차 생태계 밑그림을 그리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그린카진흥원은 4일 광주그린카진흥원 국제회의실에서 공공기관 현장대화를 진행했다. 대화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김덕모 광주그린카진흥원장과 직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광주그린카진흥원은 자동차 산업분야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자동차산업의 기술 고도화와 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2010년 설립된 광주시 출연 공공기관이다. 광주그린카진흥원은 △광주 자율차부품 소부장특화단지 조성 △송암산단 도시재생 혁신지구사업 △광주 미래차국가산단 조성 등 광주시의 핵심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미래차국가산단과 자율주행차 소부장특화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기업 특전(인센티브), 연구개발(R&D) 지원으로 완성차, 부품회사들의 투자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차국가산단은 광주 광산구 오운동 일대에 330만 m² 규모로 조성돼 기업들이 들어선다. 자율주행차 소부장특화단지는 빛그린산단, 미래차국가산단, 진곡산단 등 660만 m² 규모 3개 산단 입주 기업에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것이다. 광주시 등은 자율주행차 소부장특화단지에 부품 생산을 위한 연구 실증기반을 마련하고 미래차 선도 기업과 부품 기업이 상생 발전하는 생태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 밖에 노후 산업단지인 옛 송암산단 일대를 자동차부품 판매 산단으로 전환하는 혁신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태조 광주시 미래차산업과장은 “자율주행차 소부장특화단지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국산 비율을 높이고 연관 산업을 집적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빛그린산단 내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와 부품인증센터를 운영해 늘어나는 친환경자동차 인증 수요와 미래차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 친환경차 관련 지역 부품기업의 시간, 비용을 절감하고 연계 산단 활성화를 통한 지역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강 시장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광주의 자동차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광주가 미래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린카진흥원이 성장 동력이 돼 달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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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흥군, 유럽 우주산업 선두 주자 프랑스 찾아

    전남 고흥군은 미래 우주 허브도시 건설을 위해 유럽 우주산업의 선두 주자인 프랑스를 찾아 글로벌 우주 산업을 벤치마킹했다고 7일 밝혔다. 공영민 군수를 비롯해 고흥군 관계자들은 2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 툴루즈 에어로스코피아,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툴루즈센터, 우주박물관 등을 방문해 우주항공 전시·체험시설을 시찰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어로스코피아는 연간 2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우주항공 박물관이며 항공기 제작회사인 에어버스그룹과 연계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우주연구센터는 프랑스 우주정책 계획 및 산업화를 전담하는 등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유사한 기능을 하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들은 또 툴루즈 우주박물관도 찾았다. 1997년 개관한 우주박물관(시티오브스페이스)는 총면적 3만5000㎡로 우주정거장 미르, 아리안5 로켓, 소유스 우주선 모형 등 전시시설을 갖춰 연간 관광객 40만 명이 찾는 유럽 최대 우주박물관이다. 이번 벤치마킹은 최근 정부의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발표한 세계 최고의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 비전 실현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정부는 고흥을 발사체, 경남을 위성, 대전을 연구·인재개발 등 우주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공 군수는 “이번 벤치마킹은 2031년까지 고흥군에 1조6000억 원이 투자되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구축 방향과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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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이정현-정운천 “지역발전” 호남의 반란 도전

    “정권 심판” vs “지역 발전”.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 지역에선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텃밭의 반란’을 이끌어 낸 보수 정당 후보들이 ‘지역 일꾼론’을 앞세워 재도전에 나섰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선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후보와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가 맞붙었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후보 직속 기구인 배우자실 부실장을 지낸 권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4선에 도전하는 보수 정당 대표 출신인 이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전주을은 전북 지역 10개 선거구 가운데 유권자의 관심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반윤 검사’로 분류되는 민주당 이성윤 후보와 재선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도 초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3선에 도전하는 정 후보는 지역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삭발하고 죄인을 실어 나르는 수레에 올랐다. 4일엔 ‘오직전북’이라는 혈서까지 썼다.광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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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 갈등 장기화… “응급실 뺑뺑이 막아라”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의료진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광주의 상급종합병원이 광주시와 핫라인을 구축해 응급실 수용거부 사고를 예방하기로 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조선대병원에서 윤경철 전남대병원 진료부원장, 윤성호 조선대병원 부원장, 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공백 최소화 방안 등을 1시간 동안 논의했다. 이들 3개 병원은 응급실 당직 의사 부재 등으로 이른바 ‘뺑뺑이’ 사고가 나지 않도록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광주시와 핫라인을 구축해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이들 3개 병원은 최근 교수 등 전문의들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추가 진료 축소가 우려돼 응급실 순환당직제 시행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당장 시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응급실 순환당직제는 특정 질환 응급환자를 당직 병원이 맡아주고 다른 병원은 담당 의료진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각 병원의 현황을 청취한 결과 병원별로 대응할 수 있는 진료, 수술과 시설 수준이 달라 일괄적으로 순환 당직제를 운영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당직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의료사고와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의료진 투입 효율화를 이유로 순환당직제를 무작정 시행할 수는 없다고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3일 논의에서 병원 의사들의 육체적 정신적 소진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병원 간 협의를 강화해 비상 진료로 인한 환자 치료 거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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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 “AI 구급차로 골든타임 사수”

    광주시와 전남도가 인공지능(AI)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을 갖춘 구급차를 운행해 응급환자 치료 골든타임 확보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구급차 18대에 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인공지능 구급차에는 5세대(5G) 통신장치, 고해상도 카메라, 음성 인식이 가능한 휴대 단말기, 웨어러블 장치가 설치돼 있다. 광주시는 앞서 2021년 5개 119안전센터 구급차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을 검증했다. 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은 환자 영상과 생체 신호, 119구급대원의 음성 자료 등을 수집, 분석해 인공지능이 환자의 상태를 판단한 후 이송 병원을 추천하고 최적의 차량 경로까지 안내한다. 동시에 응급의료센터에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광주시는 2025년까지 인공지능 구급차를 38대로 늘리고 응급의료기관 20곳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등은 현재 소방청이 운영하는 119구급 스마트시스템 단말기에 AI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을 추가하고 기능을 향상시키는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 119구급대원이 스마트시스템 단말기와 AI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 단말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어 일원화하는 것이다. 기능 개선이 이뤄져 AI 응급의료 시스템이 탑재된 인공지능 구급차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해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은 응급환자 이송 병원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뒤 구급대원이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각종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이송 병원을 추전해 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K-Health 국민의료 인공지능 서비스 및 산업생태계 구축’(K-Health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에는 광주는 물론이고 전남 지역 병원까지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에 인공지능 구급차 사업이 포함돼 있다. 김용승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K-Health 사업의 다양한 의료서비스와 인공지능 기반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환경 조성을 통해 광주를 성공 모델로 정착시켜 전국으로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기존 응급의료 체계의 기술적,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구급차와 종합상황실·의료기관 간 응급 환자 정보를 공유하면 의료기관은 환자 도착 전 수술 준비 등 최적의 치료 계획을 미리 마련할 수 있다. 환자 이송 때 교통사고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으로 가는 최단 경로를 자동 안내하는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전남도는 2025년까지 국비 10억 원을 지원받아 도 소방본부에 인공지능 구급차 20대와 의료기관 6곳에 이송 중 응급환자 정보 등 응급정보를 모니터링하는 기기를 배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시범 적용 지역의 지능형응급의료 시스템 서비스 효과성 분석을 통해 서비스 적용 지역 확산 및 보급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인공지능 구급차가 도입되면 응급환자의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소방, 응급의료기관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는 등 지역민 생명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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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첨단산단 근로자도 ‘반값 아침’ 먹는다

    4월부터 광주 첨단산업단지 근로자들도 ‘반값 아침’을 먹을 수 있게 됐다. 광주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하남산업단지에 근로자 조식지원센터(하남산단점)를 개소한 데 이어 첨단산업단지 광주테크노파크 별관에 ‘간편한 아침 한끼’ 2호점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2호점은 광산지역자활센터가 맡아 월∼금요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한다. 김밥, 컵밥, 샐러드, 샌드위치 등 하루 100명분의 아침 식사를 시중 가격보다 50% 정도 저렴한 2000∼3000원에 판매한다.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면 당일 영업은 조기 종료된다. 구매한 음식을 현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편의시설을 설치해 근로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간편한 아침 한끼는 민선 8기 핵심 사업인 산단 근로자 조식 지원 사업으로 마련됐다. 근로자의 건강권 증진과 근로 여건 개선은 물론이고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27일 하남근로자종합복지관에 문을 연 하남산단점은 하루 평균 102명의 근로자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했다. 신창호 광주시 노동일자리정책관은 “근로자 조식 지원 사업이 매일 준비한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좋아 올해 관련 예산을 늘려 첨단산단점을 개소했다”며 “지역의 모든 산업단지에 조식지원센터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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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가 꼽은 ‘여성친화마을’은 어디?

    광주시는 올해 여성친화마을 8곳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여성친화마을로 선정된 곳은 △동구 충장동 주민자치회(충장동 여성상인의 이야기 발굴을 통해 시대별 다양한 여성상을 기록) △서구 꿈꾸는 작은도서관(방과 후 마을 돌봄교실 운영과 아빠놀이지도 코칭) △남구 십시일반 나눔 마을학교(지역 자원을 연계한 마을배움터 운영) △북구 꿈나무사회복지관(마을 주민이 주도하는 온마을 공동육아 프로그램 운영) △광산구 첨단살롱 여문손(주민이 쉽게 성평등 교육 접하도록 성평등 주제에 맞는 공예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광주시는 앞서 1월 여성친화마을 조성 사업에 참여할 마을공동체를 공개 모집해 성평등위원회 심의와 선정심사위원회를 거쳐 8개 마을을 확정했다. 선정된 마을에는 총사업비 7500만 원을 지원한다. 광주시는 광주여성가족재단과 함께 여성친화마을 8곳을 대상으로 마을 활동 경험이 있는 전담 활동가를 배치해 맞춤형 상담,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성평등한 마을이 모여 성평등한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로 2012년 여성친화마을을 조성해 현재까지 71개 마을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광주 6개 자치구 모두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선자 광주 여성가족과장은 “여성이 평등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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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화홍보방 불법운영 의혹’ 정준호 후보 관계자 2명 영장 청구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전화 홍보방을 부정한 방법으로 운영한 혐의로 고발당한 정준호(광주 북구갑) 후보 측 관계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김명옥)는 이날 오후 정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 2명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 등에게 대가를 지급하거나 약속할 수 없도록 한 선거법 규정을 어기고 전화 홍보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광주 북구선거관리위원회는 전화 홍보원 20여명에게 일당 10만 원씩을 지급하기로 하고 선거사무소 내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정 후보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이달 6일 정 후보 선거사무실(캠프)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는 이달 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화방 운영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선거 사무장·회계 책임자도 금품을 거래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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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에게 따스한 밥 한끼” 광주서 ‘천원 밥상’ 확산

    광주에서 돌봄이 필요한 이웃에게 식사비 1000원으로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천원 밥상’이 확산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는 지역사회 나눔과 참여로 천원 밥상 제공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광산구 첨단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지사협)와 첨단지구 상인연합회는 지난달 28일 선한식당 1호로 지정된 달봉이회수산에서 홀몸 노인 30여 명에게 천원 밥상을 제공했다. 이날 달봉이회수산에서 요리한 천원 밥상 식단은 정성이 가득 담긴 우럭탕, 잡채, 김밥 등이었다. 천원 밥상 식사를 끝낸 홀몸 노인들에게는 첨단지구 상인연합회 회원인 첨단한방병원에서 기부한 소화제가 무료 제공됐다. 박병규 광산구청장도 달봉이회수산을 찾아 음식을 배식하며 선한식당의 시작을 응원했다. 첨단1동 지사협과 첨단지구 상인연합회가 함께 추진하는 선한식당은 복지 사각지대, 저소득 취약계층 등 돌봄 이웃에게 1000원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거둔 식사비 1000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광주에는 돌봄 이웃에게 1000원을 받고 평일 점심을 제공하는 동구 대인시장 해뜨는식당을 비롯해 국수를 제공하는 서구 천원국시와 나눔냉장고, 광산구 송정1동 가순이네 식당 등 돌봄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명칭과 운영 방식으로 천원 밥상을 제공하고 있다. 선한식당은 천원 밥상의 선한 영향력에서 착안한 것으로, 첨단1동 지사협과 첨단지구 상인연합회는 돌봄 이웃에게 식사를 제공한 식당이 다음 천원 밥상 기부에 참여할 곳을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런 선한식당은 매달 2차례 취약계층에 따뜻한 밥상을 제공한다. 첨단1동 지사협은 선한식당에 참여한 곳에 인증 현판을 전달하고 기관단체 식사 모임 등에 선한식당을 적극 이용하는 등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박순애 첨단1동 지사협 위원장(57)은 “평소 집 밖으로 많이 나오지 않는 홀몸 노인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대접해 동네 외출을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선한식당에서 1000원이라도 가격을 매긴 데엔 어르신들이 식사하면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첨단지구 골목상권 상인들의 릴레이 기부로 돌봄 이웃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선한식당은 현재 식당 4곳이 천원 밥상을 차리겠다는 참여 의사를 밝혔다. 첨단지구 상인연합회는 광산구 첨단 1·2동 골목상권 상인 130여 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서로 선한식당에 참가해 천원 밥상을 차리겠다며 호응하고 있다. 이들 상인은 여름·겨울 방학 때에는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다양한 양식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천원 밥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형국 첨단지구 상인연합회 회장(59)은 “골목상권 상인들도 봉사를 통한 행복한 동네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천원 밥상을 제공하는 선한식당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전국으로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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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산 수박, 세계지질공원 지오푸드 선정

    광주의 명물이자 특산품인 무등산수박(사진)이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오푸드에 등록된다. 광주시는 무등산수박생산자조합과 지오파트너 협력 협약을 하고 무등산수박을 지오푸드(GEOfood)로 등록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지오푸드는 세계지질공원 지역향토음식 브랜드다. 무등산 수박은 무돌저잣거리동동주, 전통두부, 청국장, 짚불오겹살, 백숙, 연잎차, 허브차에 이어 8번째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지오푸드에 등록된다. 광주시는 광주에서만 재배가 가능한 무등산수박의 명성을 알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일명 ‘푸랭이’로 불리는 무등산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크고 청록빛깔에 줄무늬가 없고 씨는 머리 부분의 눈만 검다. 감칠맛이 뛰어난 명품 수박으로 왕에게 올리는 광주 유일의 진상품이었다. 하지만 생산 농가가 줄고 재배 조건이 까다로운 탓에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광주 북구 금곡동 9개 농가가 무등산 수박 1772통을 수확했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와 무등산수박생산자조합은 무등산 수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송용수 광주시 기후환경국장은 “무등산수박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계지질공원 수식어가 들어가는 수박으로 잠재적 가치가 높다”며 “주민이 주인이 되는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가꿔 세계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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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정 “광주-대구 잇는 대동맥… 1800만 영호남 시민의 삶 연결”

    “달빛동맹을 위해 노력해준 영호남 지역민들의 염원과 축적된 역량이 달빛철도를 달릴 수 있게 했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달빛동맹 발전의 핵심 동력은 영호남 1800만 명의 화합과 국가 균형발전, 공동 번영을 위한 마음”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달빛동맹이 나날이 발전하는데 숨은 비결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남 고흥 출신이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강 시장은 달빛동맹으로 이어진 영호남 지역민들과 국민의힘에 속한 홍 시장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에서 따온 달빛동맹은 2009년 의료산업 공동발전 협약에서 시작됐다. 이어 2022년 민선 8기 달빛동맹 강화협약을 시작으로 지난해 공항특별법 동시 제정, 올해 달빛철도특별법 국회 통과 등 달빛동맹이 한층 더 빛을 내고 있다. 아래는 일문일답. ―공항특별법에 이어 달빛철도특별법까지 동력과 의미는. “수도권 중심의 개발만으로는 안 된다는 필요성이 달빛동맹의 한 동력이다. 수도권에는 광역급행철도(GTX)를 A, B, C, D, E, F 노선까지 설치하겠다면서 대구∼광주의 숙원인 달빛철도를 경제 논리로 막아서는 것은 문제다. 영호남 주민들은 15년 동안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달빛동맹은 공공, 민간, 시민사회 영역의 교류를 통한 축적된 역량이 있어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이런 용기에 큰 힘이 돼 준 것은 홍준표 시장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달빛철도가 완공되면 광주와 대구는 1시간대 생활권이 된다. 달빛철도는 영호남 10개 자치단체와 국민 1800만 명의 삶을 연결해 줄 것이다. 달빛철도는 단순한 철도건설 사회기반시설(SOC)이 아니라 영호남의 산업, 관광, 문화 교류를 이끄는 새로운 길이 될 것이다. 달빛철도특별법 제정은 행정이 길을 제시했고 행정이 경제성 논란에 가로막혔을 때 정치가 뚫어준 모범적 사례다.” ―민선 8기 달빛동맹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후속 사업은. “광주시와 대구시의 찰떡 공조는 지방시대를 이끄는 행정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동맹을 통해 ‘군공항특별법’을 끌어낸 데 이어 달빛철도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여기에 남부 거대경제권 구축을 위한 산업 동맹으로 나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주민 최우선 정책이라는 지방행정의 공조를 통해 영호남 심리적 거리도 좁아지고 있다. 광주는 복합쇼핑몰과 맛있는 먹을거리, 인공지능(AI) 산업을 대구에 팔고, 반대로 대구는 패션과 디지털 산업을 광주에 팔게 된다. 더불어 대한민국 건강 회복 프로젝트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교육, 문화 등이 천안, 대전 이남으로 내려올 수 있는 계기점이 될 것이다. 달빛철도와 공항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매개체로서 수도권 과밀화를 막는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다. 달빛철도를 통해 지역 산업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광주와 대구는 AI 실증과 디지털 혁신 연구개발(R&D) 사업을 함께해 나갈 것이다. 나아가 광주와 대구 사이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남부 거대경제권을 구축할 것이다.” ―남부 거대경제권 구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대한민국 고질병인 수도권 집중 체제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이 남부 거대경제권이다. 남부 거대경제권은 수도권 집중,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부 9개 광역자치단체가 2시간대 공동생활권을 기반으로 연대·협력하는 광역경제권역이다. 남부 9개 광역자치단체는 광주, 대구, 부산, 울산, 경북, 경남, 전남, 전북, 제주다. 이는 인적, 물적 자원의 자유로운 이동과 생산·소비 등 사회·경제활동 공유를 통해 상생·협력하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광역도시다. 특히 남부 거대경제권은 국가 발전축을 수도권 중심의 수직축에서 수평축으로 전환하는 중심이 될 것이다. 메가시티로 통용되는 광역경제권 형성은 세계적 추세다. 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 도시는 2018년 33개에서 2020년 43개로 늘었다. 하지만 국내 행정 통합 방식의 메가시티 계획은 대부분 좌초됐다. 중심 도시 간 네트워크 형식의 광역경제권 전략이 필요한데 남부 거대경제권이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다.” ―AI와 미래 차를 매개로 한 협력 방안이 있다면. “광주는 AI 중심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국가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인공지능 집적 단지 조성사업 1단계를 사실상 끝냈다. 이제 2029년까지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 2단계를 추진한다. 2단계는 광주에 구축된 핵심 기반 시설인 국가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국민과 기업을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실증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인공지능 실증사업은 대구 각 산업 분야와 협력할 수 있다. 미래 자동차 도시인 광주는 대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도시는 22일 한국자동차연구원과 공동으로 달빛동맹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정한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공모 사업에서 두 도시가 미래 차 분야로 선정된 이후 준비해온 공동 협력 방안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광주가 갖고 있는 AI, 자율차 부품 강점과 대구시의 자동차 구동모터 기술의 장점을 연계한 협력 체제가 구축돼 상생 도약할 것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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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산업 공동 발전 위해 15년간 힘 합쳤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2009년부터 두 도시 의료 산업전시회에 서로 참석하고 있다. 달빛동맹이라는 단어는 2009년 7월 광주시와 대구시가 의료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처음 사용됐다. 광주는 치과 재료·생체 의료기기를, 대구는 디지털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두 도시는 2009년 지방 도시끼리 품앗이 성격으로 의료 산업전시회에 상호 참가했다. 지난해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메디헬스 산업전에는 168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300여 개 부스를 운영했다. 산업전은 의료헬스케어와 뷰티산업의 최신 기술 및 제품을 전시·홍보하는 무대였다. 특히 대구시 소재 의료기업 6개 기업이 참가하는 대구 달빛동맹관 등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해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메디엑스포코리아에 광주 지역 6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구 메디엑스포코리아는 350개 기업, 800개 여 부스가 참여하는 전시회로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 의료기기 등을 선보였다. 두 도시 간 의료산업 달빛동맹은 15년째를 맞이하면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두 도시는 올해 열리는 광주메디헬스 산업전과 대구 메디엑스포코리아에도 서로 참여한다. 이승우 광주관광공사 책임은 “두 도시 간 의료 산업 전시회 상호 참석은 기업들의 판로 개척과 브랜드 홍보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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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오프라인 넘나들며 지역간 우애 다져요

    “연대로 화합을, 교류로 소통을, 자원봉사로 우애를.” 2013년부터 이어진 광주와 대구 자원봉사 달빛동맹 슬로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자원봉사 달빛동맹의 열기를 가로막지 못했다. 광주 자원봉사자 30명과 대구 자원봉사자 30명은 2020년 11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두 지역 간 자원봉사 화합을 다지기 위해 온라인으로 달빛동맹 교류행사를 진행했다. 2021년 7월엔 두 번째 온라인 교류행사가 열렸다. 자원봉사 교류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대구 자원봉사자들은 2014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고 광주 자원봉사자들은 2015년 대구를 방문해 중구근대문화역사 골목길 탐방을 했다. 이처럼 두 도시 자원봉사자들은 해마다 교류 방문하면서 나눔 정신과 문화,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대구 자원봉사자들은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에도 광주를 방문해 응원했다. 광주 자원봉사자들은 2020년 코로나19 초기 대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을 때 기부 물품을 모아 대구에 전달했다. 대구 자원봉사자들은 같은 해 광주에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커지자 기부 물품을 모아 희망트럭으로 보냈다. 김재규 ㈔광주광역시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자원봉사 달빛동맹이 두 지역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자원봉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성장하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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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화합 싣고… 달빛철도가 힘차게 달립니다

    17일 경남 함양군 함양읍 지리산함양시장. 새싹이 피어오는 봄날인 데다 장날을 맞아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함양군은 전체 면적 725.5㎢ 가운데 76%가 산이다. 주민 3만2726명이 사는 함양은 열차가 통과한 적이 없는 동네다.사람과 사람 잇는 철도 시장에 식사하러 온 택시 기사 오모 씨(60)는 “함양은 열차가 들어온 적이 한번도 없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가 건설되면 지역발전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 함양에 철도를 유치하려고 했지만 좌절됐다. 철도가 통과하면 지역발전 100년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반겼다. 식당 주인 오모 씨(63·여)는 “달빛철도가 건설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늘어나면 장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환영했다. 수산물을 파는 상인 김모 씨(78)는 “50년 동안 전국을 돌며 보따리 장사를 해 물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달빛철도가 완공되면 호남의 풍부한 농산물이 영남으로 많이 공급되고, 영남의 사람들은 호남으로 더 자주 찾아 영호남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전북 장수군 장수읍 장수시장은 장날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장수군도 전체 면적 533.2㎢ 가운데 75%가 산이다. 주민 2만880명이 사는 장수군은 열차가 운행된 적이 없는 동네다. 시장에서 과일을 팔고 있던 상인 이모 씨(74)는 “장수는 시골 동네여서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인구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달빛철도가 생기면 동네에 활력이 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상인 박모 씨(67)는 “장수도 열차가 들어온 적이 없다. 달빛철도가 쌩쌩 달려 지역발전을 이끌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수 읍내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김모 양(18)은 “장수에 열차가 통과할 것이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다. 달빛철도가 완공되면 장수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함양은 영남 끝자락, 장수는 호남 끝자락으로 서로 붙어 있는 산골 이웃 동네다. 두 지역 모두 사람과 사람을 잇는 새로운 길인 달빛철도 건설은 봄날 단비 같은 희소식이었다.달빛철도 건설 준비 본격화 동서 화합의 상징인 달빛철도는 광주-대구를 1시간대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어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하고 상생발전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달빛철도는 광주송정역에서 서대구역까지 198.8㎞ 철도 구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4조5158억 원으로 추산된다. 달빛철도가 통과하는 곳은 광주시, 전남 담양군, 전북 순창군·남원시·장수군, 경남 함양·거창·합천군, 경북 고령군, 대구시 등 10개 시·군이다. 이들 10개 시·군에 사는 주민 수는 412만1951명에 달한다. 광주시와 대구시, 남원시를 제외하고 7개 군은 열차가 통과한 적이 없다. 다만 합천군은 2027년까지 남부내륙철도가 통과할 예정이어서 역사가 설계 중이다. 달빛철도는 광주시, 전남·북, 경남·북, 대구시 등 6개 광역자치단체를 통과해 연관된 영호남 주민만 1800만 명에 달한다. 달빛철도는 시속 200∼250㎞로 달려 1시간대에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게 된다. 달빛철도는 지역 균형 발전, 지역 간 연결성 강화, 광역경제권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달빛철도 건설은 생산 유발 7조3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2조3000억 원, 고용 유발 3만8000여 명의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철도 조기 완공과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힘을 쏟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8월 시행되는 달빛철도특별법에 맞춰 달빛철도 사업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별법에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는 만큼 법이 시행되면 기획재정부와 관련 사항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하나 되는 남부 거대경제권 전문가들은 달빛철도가 옛날 강처럼 사람들을 잇고 문화를 창출하는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광석 한국교통대 철도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달빛철도는 경제성을 떠나 국가 발전을 이끄는 수요 리드형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교수는 “한반도는 남북 철도망은 잘 구축돼 있지만 동서 철도망은 빈약하다”며 “달빛철도가 완공되면 사람들이 교류하며 다양한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하늘길인 대구-광주 공항특별법, 철길인 달빛철도에 이어 산업동맹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두 도시는 지난달 28일 대구시청사에서 달빛동맹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기 달빛동맹발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2기 달빛동맹발전위원회는 공동위원장인 대구·광주 시장을 비롯해 당연직 위원 6명, 철도·도로·공항 등 사회기반시설(SOC)·문화체육·경영인(CEO)·청년·여성·의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위원 22명 등 총 28명 규모로 구성됐다. 달빛동맹발전위원회는 현재 달빛고속화철도 건설, 문화예술 교류 등 총 5개 분야 35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고 남부 거대경제권 조성을 위한 달빛산업동맹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달빛철도 조기 건설, 신산업벨트 조성, 인재 육성, ‘2038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에 힘을 쏟기로 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또 2월 체결한 남부 거대경제권 조성 협약을 구체화하기 위해 양 도시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달빛산업동맹 특별팀을 구성해 달빛철도 경유지의 지자체와도 협력해 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광주시는 인공지능 실증단지와 대구 디지털혁신지구 상생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바라고 있다. 광주 인공지능 집적단지 2단계 사업은 인공지능으로 지역 주력 산업,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실증 등을 하게 될 전망이다. 대구 디지털혁신지구는 디지털 연구개발로 특화돼 있어 광주 인공지능 사업과 연계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갑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달빛동맹을 통한 남부권에 새로운 공동체를 조성하는 것은 이제 시작이다. 전국이 권역별로 기존 행정 체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달빛첨단산업단지 조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장수군과 함양군 주민들은 “낙후된 두 지역에 달빛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남부 거대경제권 구축 핵심 사업은 달빛첨단산업단지, 국가 인공지능(AI)·디지털 혁신지구 구축 등 신산업벨트 조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 거대경제권은 대한민국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남북으로만 유통이 강화되는 기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동서로도 사람과 물류가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앞으로 대구시와 광주시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 디지털 혁신지구 조성 등에서도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달빛철도와 달빛산업동맹, 대구경북(TK) 신공항의 변화 물결이 어우러지면 수도권에 버금가는 거대 남부 경제권이 형성되고 반드시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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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대구시,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개최 도전

    광주시와 대구시가 ‘2038년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도전한다. 광주시와 대구시, 광주·대구시체육회는 최근 대한체육회에 2038 하계아시안게임 개최계획서를 제출했다. 계획서에 따르면 대회 일정은 2038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다. 대회 주최는 아시아올림픽 평의회(OCA)이고 주관은 2028 광주·대구 하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다. 총 소요 비용은 1조817억 원으로 예상했다. 두 도시는 광주와 대구의 국제대회 경험, 체육 시설 인프라를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2038 하계아시안게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스포츠 관광·산업 발전 및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 단순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영호남 동서 화합 및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와 알마티가 7회 동계아시안게임을 공동 유치했다.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이 18회 하계아시안게임을 공동 유치했다. 이처럼 국제종합대회에서 도시 간 공동 유치는 세계적 흐름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여러 도시 간 공동으로 대회를 분산 개최하면 기존 체육관을 재활용해 친환경, 재정 부담 감소로 지속가능한 국제 대회가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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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1700억짜리 키즈카페’ 된 컨벤션센터

    지방자치단체가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큰돈을 들여 짓고 운영하는 컨벤션센터 14곳(서울 외) 중 10곳이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잔치나 뷔페, 결혼식 등 설립 목적과 무관한 행사를 유치하고도 대다수가 가동률이 적정 수준인 60%에 못 미쳐 운영비도 메우지 못한 탓이다. 2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컨벤션센터는 최근 3년간(2021∼2023년) 누적 적자가 170억 원이 넘었다. 2008년 1월 문을 연 뒤 2022년 3월 1175억 원을 들여 기존의 3배 규모로 증축했지만 이 기간 가동률이 29.9∼37.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건설비 1700억 원을 들인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기업 행사를 유치하지 못하자 키즈카페에 임대해주기 위해 최근 조례까지 바꿨다. 일부 적자 컨벤션센터가 증축을 추진하는 데다 다른 지자체도 신축에 뛰어들고 있어, 자칫 혈세 낭비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같은 기간 76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1400억 원을 들여 제2전시장을 추가로 지으려다 최근 공사비가 더 오르자 보류한 상태다. 송광태 창원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국내 지자체장들은 과시욕이란 병을 앓고 있고, 컨벤션센터 난립도 이 때문”이라고 비판했다.수십억씩 적자에 ‘컨벤션’ 대신 회갑연… 일부선 또 신설 추진 지자체컨벤션센터 14곳중 10곳 적자수천억 들여 세우고 뷔페 등 대여… 지자체장 ‘업적 홍보용’으로 난립공급과잉에도 포항-전주 또 추진… 전문가 “주민 감시 시스템 필요” 17일 오후 4시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이곳은 3년 전 연면적 4만2982㎡로 한번에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지만 이날은 내부가 텅 빈 채 어두컴컴했다. 1∼3층의 대형 전시장과 회의실 11곳은 모두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20분간 건물을 둘러봤지만 만난 사람은 경비원과 1층 음식점 직원 등 2명이 전부였다. 센터 밖에는 킥보드를 타는 초등학생 3명만 있을 뿐 인기척을 찾기 어려웠다. 인근 전시기획사에서 일하는 김모 씨는 “인접한 부산과 경북 경주시에도 큰 컨벤션센터가 많아 이곳은 잘 이용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기업 행사 대신 회갑연… 인근 예식장 반발 울산시는 2015년 ‘글로벌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도시 울산’ 시대를 열겠다며 이 센터 건립을 추진해 2021년 4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가동률은 개관 첫해 35.5%에서 2022년 33.2%, 지난해 31.2% 등으로 점차 낮아졌다. 번 돈으로 운영비도 대지 못하면서 3년간 누적 적자가 50억 원이 넘었다. 울산시는 최근 이곳에 키즈카페라도 유치하기 위해 조례까지 바꿨다. 30일 이상 대관하면 사용료를 30% 할인해주는 내용으로, 시설을 유지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 실제로 이달 초까지 3개월간 이곳은 대형 키즈카페로 활용됐다. 같은 날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도 상황이 비슷했다. 이 센터를 짓는 데 경남도와 창원시가 총 1200억 원 이상을 들였다. 하지만 이날 이 센터는 기업 회의가 아닌 개인 사업자에게 대관한 대형 뷔페를 찾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 3년간 58억 원이 넘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회갑연과 칠순 잔치, 피로연을 주로 열고 있어서다. 인근 예식장 업계가 “왜 지방자치단체가 돈을 쏟아부어 상권을 침해하느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대다수 컨벤션센터는 매년 수십억 원이 넘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는 최근 3년간 96억84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적자는 49억2700만 원이었다. 전북 군산시 새만금컨벤션센터도 연간 적자가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구미코는 최근 3년 새 가동률이 30%를 넘은 적이 없다. ● “주민 감시-행안부 검증 강화해야” 이런 상황에서 일부 지자체는 ‘국제회의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신규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2166억 원을 들여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전북 전주시는 3000억 원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컨벤션센터를 지은 일부 지자체는 ‘추가 건립 허가를 막아 달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건립과 운영에 많게는 수천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시설을 지자체끼리 조율도 하지 않고 지어놓고 이제야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심하다”며 책임을 돌리는 모양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컨벤션센터가 제대로 된 수요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자체장의 ‘치적 홍보용’으로 난립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컨벤션센터 등 전시시설 건립과 운영은 지방 이양 사무로, 국비 지원이 없는 까닭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이 아니다. 행정안전부의 타당성조사와 중앙투자심사만 받으면 된다. 이 때문에 지자체장 선거마다 각 후보가 장밋빛 전망을 그리며 컨벤션센터 건립 공약을 내걸고,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추진하면서 ‘공급 과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우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실장은 “주민이 컨벤션센터 건립 전 수요 예측부터 검증까지 감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승우 동의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와 부산 벡스코 등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KOTRA와 한국무역협회 등의 투자를 받아 엄격한 수요 분석을 거친 덕분에 성공했다”며 “행안부 타당성 검증 과정에도 마이스 전문가를 적극 참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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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국가정원에 우주선이 내려왔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주무대인 순천만국가정원이 다음 달 1일 아이부터 부모 세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정원으로 변신해 개장한다. 전남 순천시는 4월 1일 오전 10시 순천만국가정원 스페이스 허브(남문광장)에서 개막식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막식 주제는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다. 지난해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유치하며 성공한 국제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새롭게 변신한 순천만국가정원은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애니메이션 등이 결합한 변화된 정원의 모습을 선보인다. 이처럼 순천만국가정원은 더 풍성해진 볼거리, 즐길거리로 아이, 부모, 조부모 등 삼대가 함께 즐기는 K-디즈니 순천의 체험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문과 동문권역을 연결하는 꿈의 다리도 재탄생한다.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꿈의 다리 기존 작품은 설치된 지 10년이 지나 비가 새고 색이 바래는 등 작품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꿈의 다리 외부를 우주선이 내려앉은 형태로 새롭게 꾸며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라는 주제를 표현했다. 내부는 ‘물, 순천만, 우주’가 어우러진 미디어 연출을 통해 우주와 정원을 잇는 관문인 스페이스 브리지로 탄생시켰다. 스페이스 브리지에는 지름 20m 크기 우주선 모양 조형물이 설치돼 어린이들의 꿈을 우주까지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순천만국가정원 서문권역의 에코지오 온실, 방치된 배수로를 정비해 길이 350m, 면적 1만5537㎡(약 4700평)에 달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탄생시켰다. 스페이스 허브는 각종 꽃, 잔디,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다. 김선순 순천시 일류도시기획단장은 “스페이스 허브는 외계인의 흔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미스터리 서클 모양을 띤 형태로 광장을 조성하는 등 우주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했다”고 말했다. 순천만국가정원 동문권역도 더 풍성해진 콘텐츠로 관람객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아이들로부터 사랑받았던 노을정원, 키즈 가든 인근에는 자연주의 환경예술가 박봉기 작가의 작품을 설치했다. 노을정원, 키즈 가든 일원에는 EBS 인기 애니메이션 ‘두다다쿵’의 캐릭터를 가미했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을 도입해 두다다쿵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관람객들이 소통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미로정원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 ‘유미의 세포들’의 캐릭터를 입힌 유미의 정원으로 변화시켰다. 이처럼 순천만국가정원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더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정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핵심 콘텐츠였던 시크릿 가든은 체험형 실감 콘텐츠를 도입한 시크릿 어드벤처로 꾸몄다. 정원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선사했던 가든 스테이 쉴랑게는 휴가지에서 머물며 일을 할 수 있는 워케이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에 문화를 더해 관람객들이 놀랄 만한 변화를 준비했다”며 “순천만국가정원의 생태적 가치에 문화콘텐츠, 최첨단 과학기술을 더해 순천 도시의 미래를 착실하게 설계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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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 포트홀 정보 통합 관리한다

    광주시가 포트홀 복구 정보를 공유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복구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광주시는 5월부터 포트홀 복구 위치 자료를 시 공간정보통합관리시스템에 축적해 일원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상·하수도, 가스, 통신 등의 정보가 담긴 공간정보시스템에는 5개 자치구의 포트홀 복구현황 자료가 연계된다. 그동안 포트홀 관리는 복구 담당자만 포트홀의 위치, 시간 등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공간정보시스템에 관련 자료들이 일괄 탑재돼 직원들 누구나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는 폭 20m 이상의 도로 378개 노선, 597km에 달하는 노선을 관리하고 있다. 광주시는 공간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포트홀 복구현황 등을 통해 도로 순찰, 도로정비 우선순위 등을 정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또 자치구가 관리하는 도로에도 통합관리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가 집계한 11∼2월 겨울철 포트홀은 2019년 3019곳, 2020년 5638곳, 2021년 3136곳, 2022년 9048곳, 2023년 1만3097곳이 발생했다. 포트홀은 강수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겨울 광주지역 강수량은 과거 30년 평균의 2.3배에 달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려 포트홀 발생이 증가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은 “포트홀 복구 등 시민과 밀접한 민생분야에 과학적인 데이터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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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료값 뛰는데 무료급식 단가는 김밥 한줄 값… 곳곳 “이젠 한계”

    19일 오전 10시 40분경 서울 영등포구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 어르신 30여 명이 얼어붙은 손을 비비며 점심을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이들이 받아 간 5구 식판 중 채워진 칸은 떡국과 배추김치 등 두 칸뿐. 전날 한 후원 업체가 소비기한이 임박한 떡을 기부해 겨우 한 끼를 넘길 수 있었다. 급식소 냉장고 안에는 지난해 사둔 강낭콩과 김치만 덩그러니 들어 있었다. 박경옥 토마스의 집 총무는 “장 보러 갈 때마다 숨이 콱콱 막힐 정도로 물가가 무섭게 올라서 하루하루 마음을 졸인다”고 말했다. 강동구 무료급식소 ‘행복한세상복지센터’도 요즘 고기나 달걀 반찬은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 추가 배식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센터 관계자는 “식용유와 김치 등 대체하기 어려운 식재료마저 값이 2배로 뛰었다”라며 “특히 올 1월 이후로 식판이 많이 휑해졌다”고 했다.● 물가 못 따라가는 무료급식 지원지난달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식료품 가격에 무료 급식소와 푸드뱅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이나 민간 후원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탓에 이용자 수를 제한하거나 식단을 축소하며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 한계에 다다랐다는 호소가 곳곳에서 나온다.광주에서 34년째 무료급식을 해온 ‘사랑의 식당’은 몰리는 이용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최근 들어 기초생활 수급 증명서를 확인하고 밥을 나눠주고 있다. 광주시가 관련 예산을 지난해 47억 원에서 올해 48억 원으로 늘렸지만, 하루 무료급식 인원은 4166명에서 4019명으로 줄었다. 김정숙 사랑의 식당 자원봉사팀장은 “고추 한 봉지가 1년 새 2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랐다. 밥을 못 드린다는 말씀에 급식소 앞에서 눈물을 터뜨린 할머니도 있었다”고 했다.19일 17개 시도에 따르면 올해 저소득층 어르신 무료급식 사업 ‘경로식당’의 전국 평균 지원단가는 4070.6원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김밥 가격(3323원)보다 조금 높았다. 특히 서울과 광주, 경북(이상 4000원), 부산(3500원) 등 12개 시도는 경로식당 단가를 전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인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한시적으로 단가를 4000원으로 올렸으나 지난해부터 3500원으로 다시 낮췄다. 2년 새 식품 생활 물가가 12.4%, 신선식품 물가가 24.1% 각각 오른 걸 고려하면 체감 지원단가는 삭감된 셈이다.이는 2005년 경로식당 사업에 국비 지원이 끊겨 각 시도의 재정에 의존하게 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3월 경로식당 지원 단가도 아동 급식처럼 물가와 연동하는 노인복지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주성 송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역일수록 부실 급식에 따른 영양 악화는 의료비 등 더 큰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물가 상승률에 맞게 급식 단가를 조정하는 법적 근거를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푸드뱅크 이용자 늘었는데 식재료는 6% 줄어저소득층에게 식재료를 나눠주는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에선 지역에 따라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1인당 지원 품목이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푸드뱅크 모집액은 2022년 대비 3.3% 늘었지만 모집한 식재료의 수량은 6.1% 줄었다. 물가가 급등한 탓에 같은 후원액으로 갖출 수 있는 식재료 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15일 오후 2시경 서울의 한 푸드마켓에는 1kg짜리 설탕이 진열돼 있고, 그 아래 ‘1인당 2봉지씩 가져갈 수 있다’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지난해만 해도 이곳에선 1kg 설탕을 5봉지씩 가져갈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고물가 여파에 설탕이나 고추장, 과일 등 물가에 민감한 품목들이 모두 ‘구매 제한’이 더 엄격해진 셈이다.고물가와 더불어 저소득층이 증가해 실제 복지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종로푸드뱅크 기준 올해 이용자 수는 1300명으로, 2년 전 1000명 대비 약 30% 증가했다. 신규 이용 신청자 역시 2022년 368명에서 지난해 609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푸드뱅크 사용 기한에도 제한이 생겼다. 이날 푸드뱅크에서 만난 한 90대 노인은 “다음 달 (푸드마켓) 카드를 반납하고 나면 그다음엔 2년을 기다리라고 한다”라며 “그때까지 살아있을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미안해서 못 팔겠다” 상인도 한숨3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과일 가격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상인들은 밤늦게까지 가게 문을 열며 매출 회복 총력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 ‘신선과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2% 상승했다.15일 오후 10시경 공식 영업시간이 한 시간이나 지난 가운데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한 과일가게가 외로이 시장을 지키고 있었다. 30년간 이곳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한 전태산 씨(65)는 “매출이 반 이상 줄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밤늦게까지 가게를 열어 놓고 있다”며 “과일값이 너무 올라 손님한테 미안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도매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명절 대목’이 한참 지나갔는데도 과일 가격이 더 올라 손님이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오전 10시경 송파구 가락시장 과일가게는 손님이 없어 불이 반쯤 꺼진 채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10년째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과일 도매상인 김모 씨(52)는 “지난해 10kg에 4만 원 하던 사과 가격이 올해는 8만 원을 훌쩍 넘겼다”고 했다. 싼 가격을 찾아 도매시장에 온 소비자들도 예상과 달리 턱없이 높은 액수에 한숨지었다. 이날 이곳을 찾은 김옥라 씨(79)는 “집 앞 가게는 도저히 과일을 살 수가 없어 도매시장에 왔는데도 여전히 사기 두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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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가전·뿌리산업 일자리 창출 지원”

    광주시가 가전·뿌리산업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 지원에 나선다. 광주시는 지역혁신 프로젝트와 지역형 플러스 일자리 2개 프로젝트, 7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고용노동부의 2024년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으로 받은 국비 29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39억 원으로 추진한다. 광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400여 명의 고용 창출 및 유지와 108개 기업의 성장 도약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시는 최근 대유위니아 사태로 촉발된 지역 가전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대유위니아 협력업체 등 가전기업과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지역혁신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총사업비 27억 원이 투입되는 지역혁신 프로젝트는 △가전 전환 지원(기업 컨설팅) △가전기술 고도화 지원 △가전 마케팅 지원 등 5개 사업으로 진행된다. 광주시는 또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의 구인·구직난 해소를 위해 뿌리기업과 구직자 등을 대상으로 지역형 플러스 사업도 진행한다. 지역형 플러스 사업은 △일자리 도약 장려금 △근로자 지원 등 2개 사업에 12억 원을 투입한다. 신창호 광주시 노동일자리정책관은 “대유위니아 사태로 촉발된 지역 가전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뿌리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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