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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책임지는 행정·안보·공공 등의 영역에서는 ‘소버린(주권) AI’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가의 핵심 디지털 인프라를 글로벌 민간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14일 최종현학술원 과학기술혁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주권 시대, 대한민국의 선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기술 경쟁 속도전에 매몰돼 국가 차원의 목표와 책임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지 못한다면 AI 전략이 출발선에서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오픈소스의 함정’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누구에게나 공개하는 오픈소스는 글로벌 빅테크가 서비스를 장기간 무료로 제공해 경쟁자들을 탈락시키고, 그 후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익을 회수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여기에 라이선스와 접근 권한이 빅테크 정책 변경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데이터 주권의 한계도 제기된다. 미국은 자국 기업이 운영하는 해외 데이터센터의 데이터에도 접근할 수 있으며,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역시 안보·수사 명분으로 국경을 넘는 데이터 접근 권한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나 대규모언어모델(LLM) 등의 분야에선 글로벌 빅테크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LLM을 국산이라는 이유로 강제할 경우 과거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처럼 한국만 글로벌 기술 흐름에서 고립돼 ‘AI 갈라파고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AI 주권은 모든 것을 직접 만들겠다는 선언이 아니다”라며 “국가가 반드시 통제해야 할 영역과 글로벌 협력을 활용해야 할 영역의 경계 설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국가가 책임지는 행정·안보·공공 등의 영역에서는 ‘소버린(주권) AI’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가의 핵심 디지털 인프라를 글로벌 민간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14일 최종현학술원 과학기술혁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주권 시대, 대한민국의 선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기술 경쟁 속도전에 매몰돼 국가 차원의 목표와 책임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지 못한다면 AI 전략이 출발선에서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오픈소스의 함정’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누구에게나 공개하는 오픈소스는 글로벌 빅테크가 서비스를 장기간 무료로 제공해 경쟁자들을 탈락시키고, 그 이후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익을 회수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여기에 라이선스와 접근 권한이 빅테크 정책 변경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데이터 주권의 한계도 제기된다. 미국은 자국 기업이 운영하는 해외 데이터센터의 데이터에도 접근할 수 있으며,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역시 안보·수사 명분으로 국경을 넘는 데이터 접근 권한을 확대하고 있다.다만 보고서는 GPU 확보나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의 분야에선 글로벌 빅테크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LLM을 국산이라는 이유로 강제할 경우 과거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처럼 한국만 글로벌 기술 흐름에서 고립돼 ‘AI 갈라파고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AI 주권은 모든 것을 직접 만들겠다는 선언이 아니다”라며 “국가가 반드시 통제해야 할 영역과 글로벌 협력을 활용해야 할 영역의 경계 설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경영 기조도 확장보다 유지 및 축소에 무게가 실렸다.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0.1%가 “올해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 상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36.3%)이란 응답도 적지 않았지만, 개선을 기대한 기업은 23.6%로 상대적으로 적었다.이 같은 인식은 올해 경영 계획에도 반영됐다. 다수 기업이 올해 경영 기조로 현상 유지(67%)를 택했으며, 일부는 사업 축소(12.4%)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 투자나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기업은 20.6%에 그쳤다. 산업에 따른 경영 전망 차이는 뚜렷했다. 올해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반도체 산업은 확장 검토 기업이 47.0%로 다른 산업보다 많았다. 반면 섬유와 철강은 축소 경영을 계획한 기업이 많았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애플이 자사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채택했다. 애플이 사실상 자체 AI 개발을 포기하고 외부 빅테크인 구글과 손을 잡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심지어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과 관련해선 라이벌 관계다. 이번 조치에 따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부터 애플 아이폰까지 앞으로 나오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구글 AI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시리’ 구동하는 제미나이 애플과 구글은 12일 구글 블로그에 공동 발표문을 내고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상승해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898조 원)를 돌파했다. 엔비디아·MS·애플에 이어 사상 네 번째 기업이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1월 13일 종가 기준 191.01달러였는데, 12일 종가가 331.86달러로 73.74% 올랐다. 이에 따라 구글의 AI 기술은 애플이 올해 내놓는 AI 비서 ‘시리’의 새 버전을 포함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을 구동하는 핵심 모델이 된다. 애플은 이번 결정에 대해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규모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1월 양측이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을 두고, 애플이 사실상 자체 AI 육성 노선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최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벌이는 AI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신형 아이폰17 등을 두고 “하드웨어는 만족스러우나 삼성 등 경쟁사 대비 AI 기능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졌다. 이를 타개할 방안이 결국 구글과의 연합이라는 것이다. ● 제미나이-오픈AI, 아이폰서 어색한 동거이에 따라 애플과 오픈AI의 파트너십은 정체가 불분명해졌다. 2024년 말 애플은 챗GPT를 도입해 시리가 복잡한 질문에 답할 때 챗GPT를 활용하도록 했다. 파르트 탈사니아 에퀴사이츠 리서치의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시리에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오픈AI를 보조적인 역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라며 “챗GPT는 애플의 기본 인텔리전스 레이어보다는 복잡하고 사용자가 직접 선택해야 하는 쿼리(질의어)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인텔리전스 레이어는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해석하고 자동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기본 지능 레이어를 구글에 맡기고, 챗GPT는 선택적·고난도 질의에 활용하는 구조인 셈이다. 애플 스마트폰에 구글 AI 모델이 쓰이면서 사실상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구글 AI가 탑재되게 됐다.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의 양강이다.이번 결정에 다른 빅테크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구글이 이미 안드로이드(OS)와 크롬(인터넷 브라우저)을 보유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구글의 불합리한 권력 집중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경영 기조도 확장보다 유지 및 축소에 무게가 실렸다.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0.1%가 “올해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답은 36.3%이었고, “개선될 것”이라는 답은 23.6%에 그쳤다.이 같은 인식은 올해 경영계획에도 반영됐다. 2026년 경영계획의 핵심 기조를 묻자 응답 기업의 79.4%가 ‘유지’ 또는 ‘축소’를 선택했다. 특히 유지 경영을 택한 기업 비중이 67%로, ‘확장 경영’을 선택한 기업(20.6%)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는 동일한 방식으로 조사한 2024년 경영기조와 비교해도 보수성이 한층 강화된 결과다. 당시 유지 또는 축소를 선택한 기업 비중은 65.0%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79.4%로 14.4%포인트 늘었다. 다만 산업별로 온도차가 뚜렷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기업(47.0%)이 ‘확장경영’을 선택했다. 제약·바이오(39.5%)와 화장품 산업(39.4%) 역시 확장 기조를 택한 기업 비중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섬유, 철강 산업에서는 ‘축소경영’을 선택한 기업 비중이 각각 20.0%, 17.6%였다.기업들의 경영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경기·수요 전망(52%)’이었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을 제약할 최대 리스크로는 ‘고환율 및 환율 변동성 확대’(47.3%)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유가·원자재 가격 변동성’(36.6%),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35.9%), ‘글로벌 경기 둔화’(32.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애플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채택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치열한 AI 경쟁을 벌이는 동안, 애플은 AI에서 다소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자체 AI 개발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결국 아이폰에 제미나이를 탑재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체 AI 노선은 사실상 접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과 구글은 12일(현지 시간) 구글 블로그에 공동 발표문을 내고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수년 간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의 AI 기술은 애플이 올해 내놓을 AI 비서 ‘시리’의 새 버전을 포함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을 구동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번 결정에 대해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규모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1월, 양측이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 스마트폰에 구글 AI 모델이 쓰이게 되면서 사실상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구글 AI가 탑재되게 됐다.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양강이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상승해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MS·애플에 이어 사상 네 번째 기업이다. 지난해 알파벳의 주가는 연간 65% 상승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인도가 보안 강화를 명분으로 휴대전화 제조사들에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SW) 설계도인 ‘소스 코드’를 공유할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술 유출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통신이 입수한 기밀 문서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휴대전화 제조사를 상대로 스마트폰 소스 코드를 공유하고 주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해 정부에 알리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83개 항목의 스마트폰 보안 기준 패키지를 추진 중이다. 인도 정부는 지정된 시험 기관에서 스마트폰 소스코드를 분해해 보안상 취약점을 조사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소스 코드는 스마트폰이 어떻게 동작할지를 개발자가 프로그래밍 언어로 적어 놓은 텍스트 형태의 설계도다. 기술 유출의 우려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소스 코드를 철저히 보호해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정부의 소스 코드 제공 요청을 거부했고 , 미국 사법 당국 역시 소스 코드 확보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이에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보안 기준이 국제적으로 전례가 없고, 기업의 핵심 기술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통신은 “이 계획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온라인 사기와 데이터 유출이 증가해 사용자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약 7억 5000만 명에 달하며,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 규모 시장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CEO) 사장(사진)이 “전장과 로봇 등 미래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미 올해부터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에서 수백억 단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난 문 사장은 “로봇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산업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가정용보다 훨씬 빠르게 현장에 보급될 것”이라며 “가정용에 비해 단순 반복 및 복합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은 당장 적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문 사장은 “올해와 내년부터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LG이노텍은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지난해부터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로봇의 ‘눈’인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인 피규어AI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문 사장은 올해 CES 2026에서도 로봇을 포함한 피지컬 인공지능(AI)에 중점을 두고 고객사와 만났다고 전했다. 현재 LG이노텍이 휴머노이드에 필요한 로봇 핸즈(손)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문 사장은 “로봇 핸즈를 만들기 위해 협력 업체와 칩 업체 등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2028년 차세대 유리 기판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제품 개발은 이미 끝났고 마곡 연구개발(R&D)센터에 장비 도입과 시제품 라인 구축도 마쳤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번 CES 기간 동안 미국 빅테크가 ‘엣지 인공지능(AI) 디바이스’로 같이 잘해 보자고 하더군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 기간인 7일(현지 시간)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보여주는 키워드로 ‘엣지 AI’를 꼽았다. 엣지 AI는 스마트폰, 자동차, 카메라, 로봇과 같은 기기가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고 직접 AI 연산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엣지 AI 시대가 도래하면 소리 정보로는 한계가 있어 디스플레이가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어느 디바이스나 디스플레이가 없으면 굉장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엣지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는 우리가 다 만들어 보자는 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분야 관계자들이 삼성디스플레이 전시공간을 많이 찾았다면서 “미래 디바이스의 형태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모든 형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제안한 다양한 미래 AI 기기의 형태에 대해 고객사들도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CES 전시장에 13.4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AI OLED 봇’, 목걸이 형태의 ‘AI OLED 펜던트’ 등을 선보였다. 이 사장은 올해 양산을 앞둔 8.6세대 IT용 OLED가 본격 가동되면 관련 매출 규모가 20∼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8.6세대 라인은 기존 주류인 6세대보다 한 번에 찍어 낼 수 있는 원장 크기가 2배에 달해 생산 효율이 높은 차세대 기술이다.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 기간 중인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서 차로 10여 분을 달리니 남서부 아로요 쇼핑 지구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이 나왔다. 베스트바이는 미국 전역에 약 1000개의 매장을 둔 최대 가전 유통 채널이다. 특히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 이 매장은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CES에서 공개한 신제품을 가장 먼저 전시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일종의 ‘테스트 베드’ 역할도 한다. 축구장 절반 정도 크기의 대형 매장에 들어서자 안쪽 정중앙 ‘명당’ 자리, 대형 TV 위에 걸린 삼성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가전 제품 공간 맨 앞줄에도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 세탁건조기와 ‘비스포크 AI 세탁기’ 제품이 나란히 서 있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올인원 제품이다. 벤트 콤보 모델은 고온 다습한 공기를 외부 배기구로 빼내는 벤트(배기) 방식을 도입한 현지 특화형 제품으로, 건조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가구의 75%가 단독주택이고 외부 배기구가 설비돼 있어 벤트 콤보가 더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삼성 전체 가전의 AI 기능 중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비스포크 AI 콤보의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이다. 세제를 미리 통에 넣어 놓으면 세탁할 때마다 AI가 알아서 필요한 양의 세제를 투입해 준다. 데이먼 엑스탐 삼성전자 미국법인 리테일 트레이닝 매니저는 “한국은 익숙할 수 있어도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새로운 기능”이라며 “옷감과 오염도를 센서로 파악해 최적 양의 세제를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삼성전자 제품을 8개 구입하면 최대 1000달러를 깎아주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소비자가 삼성전자 제품들이 연결되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CEO) 사장이 “전장과 로봇 등 미래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미 올해부터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에서 수백억 단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난 문 사장은 “로봇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산업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가정용보다 훨씬 빠르게 현장에 보급될 것”이라며 “가정용에 비해 단순 반복 및 복합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은 당장 적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문 사장은 “올해와 내년부터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LG이노텍은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지난해부터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로봇의 ‘눈’인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인 피규어AI도 고객사로 확보했다.문 사장은 올해 CES 2026에서도 로봇을 포함한 피지컬 인공지능(AI)에 중점을 두고 고객사와 만났다고 전했다. 현재 LG이노텍이 휴머노이드에 필요한 로봇 핸즈(손)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문 사장은 “로봇 핸즈를 만들기 위해 협력 업체와 칩 업체 등을 둘러봤다”고 말했다.문 사장은 2028년 차세대 유리 기판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제품 개발은 이미 끝났고 마곡 연구개발(R&D)센터에 장비 도입과 시제품 라인 구축도 마쳤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7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미국 농기계 기업 ‘존디어’ 부스. 웨스트홀을 둘러보는 사람 모두가 한 번씩 멈춰 바라볼 정도로 큰 규모의 콤바인(수확기) ‘X9’이 전시돼 있었다. 존디어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길이 10m, 높이 4m 크기의 X9을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했다. CES 2026에서는 농업, 건설 등 전통적인 노동 집약형 산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시도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AI를 고령화와 인력난의 해결 수단으로 본 것이다. 존디어가 만든 수확기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카메라가 달려 있다. 수확기 스스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곡물을 수확할 수 있을지 판단한다. 전시장에 마련된 수확기 운전 시뮬레이터에 앉아 핸들을 돌리고 액셀을 밟으며 화면 속의 곡물을 수확해 봤다. 핸들을 돌릴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아 갈지자를 그리며 방황했고, 이미 수확한 부분을 또 지나갔다. 하지만 기어 쪽 ‘자율주행’ 버튼을 누르니 수확기가 알아서 운행하면서 곡물을 수확했다. 존디어 관계자는 “자율주행 모드가 수동 모드보다 곡물 수확량이 20∼30% 더 많다”고 말했다. 1837년 설립된 기업인 존디어는 2019년부터 매년 CES에 참가하고 있다. 존디어에 따르면 현재 미국 농부의 평균 나이가 58세에 달한다.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 해소를 위해 AI 기술을 농기계에 도입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력난이 고민인 건설 분야 역시 AI 기술을 활용해 초보자도 쓸 수 있는 중장비를 여럿 선보였다. 두산밥캣은 AI 기반 음성명령 기술을 소형 건설장비에 도입했다. 이날 두산밥캣이 CES 2026 전시장에 마련한 스키드 로더(흙이나 자갈 등을 퍼서 옮기는 건설장비)에 앉아 기어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라이트를 켜줘”라고 말하니, 장비의 라이트가 켜졌다. 음성만으로 엔진 속도 조절, 장비 체결, 조명 등 50가지 이상을 명령할 수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초보 작업자라도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중장비에서 쓸 수 있는 대화형 AI를 내놨다. 이날 현장에서 “지금 가장 낡은 부품이 뭐야”라고 묻자 즉각 답변이 나왔다. 캐터필러는 이 장비를 인터넷 연결 없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7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 홀에 마련된 미국 농기계 기업 ‘존 디어’ 부스. 웨스트 홀을 둘러보는 사람들 모두 지나치지 못하고 한번씩 멈춰서 바라볼만큼 압도적인 크기의 신형 초대형 콤바인(수확기) X9이 전시돼 있었다. 존 디어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X9을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했다. 탈곡기에 GPS와 카메라가 달려 있어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곡물을 수확할 수 있을지 등을 판단한다. 전시장에 마련된 콤바인 운전 시뮬레이터에 앉아 핸들을 돌리고 엑셀을 밟으며 화면에 있는 곡물을 수확해봤다. 핸들을 돌릴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아 갈지자를 그리며 방황했고 이미 수확했던 부분을 또 지나다니기도 했다. 이후 기어 부분에 있는 ‘자율 주행’ 버튼을 누르니, 콤바인이 알아서 직진하며 곡물을 우수수 수확했다. 존 디어 관계자는 “수동 운전을 할 때보다 자율 주행 모드일 때 곡물을 20~30%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다”며 “농기계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자율 주행 기능을 활용해 수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837년 설립된 존 디어는 농업 현장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AI를 꺼내들고 지난 2019년부터 CES에 참가해 매년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숙련된 인력들은 나이가 들고, 사람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이들을 가르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존 디어에 따르면 미국 농부의 평균 나이는 58세고, 매일 12시간 이상 일하는데 인력은 부족하다. 건설 현장도 농업과 같은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착안한 중장비 제조 기업들은 초보 근로자들도 쉽게 기기를 다룰 수 있도록 업무의 문턱을 낮추는 AI 활용 기술을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두산밥캣은 AI 기반 음성명령 기술 ‘잡사이트 컴패니언’을 소형 건설장비에 도입해 ‘숙련공의 세대 교체 문제’를 해결한다. 이날 두산밥캣이 CES2026에 마련한 전시장에 마련된 스키드 로더(흙이나 자갈 등을 퍼서 옮기는 건설장비)에 앉아 기어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라이트를 켜줘”라고 말 하니, 장비의 라이트가 켜졌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건설장 비 조작이 손에 익지 않은 초보 작업자라도 음성 명령으로 설정, 엔진 속도 조절, 어태치먼트(부착 장비) 체결, 조명과 라디오 제어 등 50가지 이상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생성 AI 기반의 ‘CAT AI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복잡한 중장비 설명서를 뒤적이는 대신 대화형 AI에게 물어보면 된다. 이날 현장에서 “지금 가장 낡은 부품이 뭐야”라고 묻자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캐터필러는 이 도구가 서버를 거칠 필요 없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 기술을 적용했다. 건설현장에서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더라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설계다. 한편 8일 폐막한 CES 2026에서는 AI가 물리적으로 현실화되는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이 화두였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았다. 아틀라스를 보기 위해 전시 기간 내내 현대차 부스에는 인파가 몰렸다. 엔비디아의 경우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특별 연설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파마요’를 공개했다. 이번 CES 2026에는 160여 개국에서 43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한국 기업은 올해 853곳으로 미국(1476곳), 중국(942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하이 로키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꽃이 뭐야?” 7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 중국 스타트업 ‘로키드’의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분홍색 꽃 사진을 바라 보니 안경에 초록색 글씨로 꽃의 정보가 표시됐다. 안경의 설정을 ‘실시간 번역’ 모드로 바꾸고 로키드 관계자가 “한국에서 오셨나요?”라고 영어로 묻자, 안경에는 한글 번역이 표기됐다. 완벽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발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이번엔 내비게이션 모드로 바꾸고 목적지를 설정하니 눈앞에 간소화된 지도와 현재 위치, 목적지 방향이 표시됐다. 그림과 별도로 안경에서 언제 좌회전을 해야 하는지, 얼마나 더 직진을 해야 하는지 음성 안내가 나왔다. 로키드의 스마트 안경을 체험해 보던 한 일본인 관람객은 “이 정도면 충분히 일상에서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구글이나 메타 같은 큰 기업만 이런 걸 만드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스마트 안경 ‘춘추전국시대’ 구글이 2013년 한 차례 도전했다가 실패를 맛봤던 스마트 안경이 CES 2026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는 세계적인 아이웨어 브랜드 ‘레이밴’과 협업해 ‘메타 레이밴’을 만들고 2024년에만 100만 대 이상을 팔아 치웠다. 구글은 지난해 말 자사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올해 중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중국 가전업체 TCL과 하이센스, 여러 스타트업이 CES 2026에서 앞다퉈 비슷한 제품을 선보이며 ‘스마트 안경 춘추전국시대’가 본격화됐다. 메타의 ‘메타 레이밴’은 공식 전시 시간이 끝난 후에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윈호텔에 마련된 메타의 팝업스토어에는 이 제품을 착용해 보려는 긴 줄이 늘어섰다. 기자가 메타 레이밴을 쓴 채로 “사진을 찍어줘”라고 말했더니 바라보는 시야 그대로 사진이 촬영됐다. “오늘 날씨는?”이라고 묻자 AI가 안경 렌즈에 날씨 정보를 띄워주며 음성으로 안내해 주기도 했다. 메타는 급증하는 제품 수요로 인해 글로벌 출시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미국에서만 메타 레이밴을 판매하기로 했다.● “기종·가격 다양화로 상용화 근접” 중국 스타트업 ‘이븐리얼리티’의 스마트 안경도 기능과 동작 방식이 로키드의 스마트 안경과 거의 유사했다. 다만 이븐리얼리티는 안경과 함께 검지에 착용하는 스마트링을 선보였다. 스마트링을 사용하면 스마트 안경에 손을 가져다 대지 않아도 메뉴 선택 등 조작을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상대방에게 스마트 안경을 쓰고 있다는 인식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안경을 조작하는 게 가능했다. CES에서 체험해 본 스타트업들의 스마트 안경은 외관상 일반 안경과 쉽게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았다. 사용자가 기호에 맞춰 고를 수 있도록 색상과 테 모양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이븐리얼리티에서 스마트 안경을 체험해 본 관람객 일부는 실제 구매 상담을 받기 위해 안쪽에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장동인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기술 접근성이 좋아지며 과거 소수 빅테크만 개발했던 스마트 안경을 다양한 스타트업들도 내놓기 시작했다”며 “단, 배터리 지속성 문제와 꼭 스마트글라스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가 될 킬러 콘텐츠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공무원 A 씨는 출근 직후 AI 에이전트로부터 주요 일정과 업무 브리핑을 듣는다. 외근 중에도 음성 대화로 이메일을 보내고, 회의 일정을 등록한다. 담당 중인 유해 영상 분석 및 신고처리 업무도 AI 에이전트에게 맡긴다. 일일이 유해 의심 콘텐츠를 직접 보지 않고, AI 에이전트에게 영상을 대신 보게한 뒤 유해 여부를 판단하게 한다. 삼성SDS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이처럼 AI 에이전트를 통해 일하는 편리함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단독 전시룸을 마련했다. 특히 공공 부문 시연에서는 위와 같이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정부 부처 주무관의 하루가 소개됐다. 삼성SDS는 고객 실증 결과를 근거로 AI 에이전트 도입 시 공무원의 하루 근무시간이 평균 5시간 20분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근무시간의 약 67%에 해당한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이번에 선보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의 AX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하이 로키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꽃이 뭐야?”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 중국 스타트업 ‘로키드’의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분홍색 꽃 사진을 바라보니 안경에 초록색 글씨로 꽃의 정보가 표시됐다. 안경의 설정을 ‘실시간 번역’ 모드로 바꾸고 로키드 관계자가 “한국에서 오셨나요?”라고 영어로 묻자, 안경에는 한글 번역이 표기됐다. 완벽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발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이번엔 네비게이션 모드로 바꾸고 목적지를 설정하니 눈 앞에 간소화된 지도와 현재 위치, 목적지 방향이 표시됐다. 그림과 별도로 안경에서 언제 좌회전을 해야 하는지, 얼마나 더 직진을 해야 하는지 음성 안내가 나왔다. 로키드의 스마트 안경을 체험해 보던 한 일본인 관람객은 “이 정도면 충분히 일상에서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구글이나 메타 같은 큰 기업만 이런 걸 만드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스마트 안경 ‘춘추전국시대’ 구글이 2013년 한 차례 도전했다가 실패를 맛봤던 스마트 안경이 CES 2026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는 세계적인 아이웨어 브랜드 ‘레이벤’과 협업해 ‘메타 레이벤’을 만들고 2024년에만 100만 대 이상을 팔아치웠다. 구글은 지난해 말 자사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올해 중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중국 가전 업체 TCL과 하이센스, 여러 스타트업이 CES 2026에서 앞다퉈 비슷한 제품을 선보이며 ‘스마트 안경 춘추전국시대’가 본격화됐다. 메타의 ‘메타 레이밴’은 공식 전시 시간이 끝난 후에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마련된 메타의 팝업 스토어에는 이 제품을 착용해 보려는 긴 줄이 늘어섰다. 기자가 메타 레이벤을 쓴 채로 “사진을 찍어줘”라고 말했더니 바라보는 시야 그대로 사진이 촬영됐다. “오늘 날씨는?”이라고 묻자 AI가 안경 알에 날씨 정보를 띄워주며 음성으로 안내해주기도 했다. 메타는 급증하는 제품 수요로 인해 글로벌 출시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미국에서만 메타 레이벤을 판매하기로 했다.●“기종·가격 다양화로 상용화 근접” 중국 스타트업 ‘이븐 리얼리티’의 스마트 안경도 기능과 동작 방식이 로키드의 스마트 안경과 거의 유사했다. 다만 이븐리얼리티는 안경과 함께 검지에 착용하는 스마트링을 선보였다. 스마트링을 사용하면 스마트 안경에 손을 가져다 대지 않아도 메뉴 선택 등 조작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상대방에게 스마트 안경을 쓰고 있다는 인식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안경을 조작하는 게 가능했다. CES에서 체험해 본 스타트업들의 스마트 안경은 외관상 일반 안경과 쉽게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았다. 사용자가 기호에 맞춰 고를 수 있도록 색상과 테 모양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이븐리얼리티에서 스마트 안경을 체험해 본 관람객 일부는 실제 구매 상담을 받기 위해 안쪽에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장동인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기술 접근성이 좋아지며 과거 소수 빅테크만 개발했던 스마트 안경을 다양한 스타트업들도 내놓기 시작했다”며 “단, 배터리 지속성 문제와 꼭 스마트글라스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가 될 킬러 콘텐츠의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출근 직후 주요 일정과 업무 브리핑을 제공받고, 외근 중에도 음성 대화로 이메일을 보내고, 회의 일정을 등록한다. 맡고 있는 유해 영상 분석 및 신고처리 업무도 AI에이전트에 맡긴다. 일일이 유해 의심 콘텐츠를 직접 보지 않고, AI 에이전트에게 영상을 대신 보게 하고 유해 여부를 판단시킨다. 삼성SDS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이처럼 AI 에이전트를 통해 일하는 편리함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단독 전시룸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공공·금융·제조 업종 임직원의 하루 일과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에이전트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공공 부문 시연에서는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정부부처 주무관의 하루가 소개됐다. 삼성SDS는 고객 실증 결과를 근거로 AI 에이전트 도입 시 공무원의 하루 근무시간이 평균 5시간 20분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근무시간의 약 67%에 해당한다. 시연에서 주무관은 삼성SDS ‘개인 비서’에게 주요 일정, 업무 브리핑을 받는다. 생성형 AI가 적용된 삼성SDS ‘브리티 미팅’으로 화상회의를 하면, AI 통·번역 기능으로 60개 이상의 다국어로 언어 장벽 없이 회의가 가능하다. 외근 등 이동 중에도 개인 비서와 대화로 업무를 수행한다. 메일을 확인하고 보내는 것, 회의 일정을 등록하는 것 모두 AI 에이전트에게 말로 지시할 수 있다. 오후에는 유해 영상 분석·신고와 유해 콘텐츠 신고 처리 업무 등을 AI 에이전트에게 시킨다. 주무관은 수많은 유해 영상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없이 AI 에이전트를 통해 선별하면 된다. 삼성SDS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AX(AI 전환) 센터’를 신설하는 등 기업 고객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AI 전도사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이번에 선보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의 AX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6일(현지 시간) 개막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해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서울 치킨집에서 ‘깐부 회동’을 가진 지 두 달여 만이다. ‘자율주행’에 집중하고 있는 두 회사 정상이 만나면서 현대차의 자율주행이 ‘엔비디아’라는 두뇌를 장착하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 엔비디아에 ‘구애’하는 자율주행업계 정 회장은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약 30분 동안 황 CEO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자율주행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 CEO가 하루 전인 5일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현장에서 공개한 직후 이뤄진 만남이어서다. 두 회사는 지난해 1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0월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는 등 관계를 두텁게 쌓아 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송창현 전 AVP(미래플랫폼) 본부장(사장)의 사임과 테슬라의 전면자율주행(FSD) 기술의 국내 공개 뒤 불거진 ‘자율주행 기술 격차’ 논란에 대한 돌파구를 엔비디아와의 협업에서 찾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CES 개막 하루 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빠르게 협력 방향을 결정하고 우리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 맞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로봇 전문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도 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휴머노이드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과의 자율주행 기술 협업은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는 벤츠의 신형 소형차 모델인 ‘CLA’에 이미 탑재돼 올해 1분기 중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GM 역시 최근 공개한 레벨2(운전자 감독형) 완전자율주행 ‘슈퍼 크루즈’를 레벨3(비상시 운전자 감독형)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개발을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업체 루시드와 우버도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레벨4(운전자 비감독형)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속도 경쟁 측면에서 엔비디아와 협업하더라도 소프트웨어 AI 개발에 관한 연구 자체를 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5일 사전녹화를 통해 현대차그룹 내부에 공개된 신년회 영상에서 정 회장은 “피지컬 AI와 디지털(소프트웨어) AI는 본질적으로 같다”며 “혁신의 원천은 디지털 AI이며, 자체 언어모델 연구를 통해 체화된 AI 방법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CES서 삼성-현대 깜짝 협업 제안도정 회장은 6일 CES 2026 현장에서 주요 파트너사 부스를 누볐다. 개막 직후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과 함께 삼성, LG, 현대차 홍보관을 둘러봤으며 노 사장에게 “삼성 로봇청소기에 저희 ‘모베드’를 결합해 보시라”고 ‘깜짝 콜라보’를 제안하기도 했다. 모베드는 AI 모빌리티 로봇으로 바닥의 경사나 굴곡에 관계 없이 본체가 원하는 각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탑재됐다. 노 사장은 웃으며 “연락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과 노 사장이 LG 홍보관을 방문한 직후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도 현대차홍보관을 찾았다. 류 CEO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4족보행 로봇 ‘스팟’, 모베드 등을 세심히 살펴봤다. 두 회사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디스플레이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매년 진행하는 행사인 글로벌리더스포럼(GLF) 행사도 올해는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임원 130여 명이 5일 미국에 입국했다. CES 2026은 이날 오전 10시 공식 개막하며 일반 관람객에 전시장을 공개했다. 개막 시간 전부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입구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입장을 기다리다 10시가 임박하자 10초 카운트다운을 한 후 환호하며 식장에 입장하기 시작했다.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라스베이거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CES 2026이 개막한 6일(현지 시간)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DX부문장)은 삼성전자의 단독 행사인 ‘더 퍼스트 룩’ 전시장을 찾아 소프트뱅크, 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VIP 손님들을 직접 맞이했다. 올해 CES는 노 사장이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으로 선임되고 난 후 첫 글로벌 데뷔 무대다. 그만큼 노 사장이 애정을 갖고 올해 행사를 살뜰히 챙기고 있다는 평가다.노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15분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 등과 더 퍼스트 룩 관람을 시작했다. 다른 외부 손님 없이 삼성전자 관계자들끼리 이뤄진 투어였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노 사장은 “다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다양한 VIP들과 인사를 나누고 일일이 그들에게 “전시가 어땠는지”에 대해 소감을 묻기도 했다. 노 사장은 전시장에서 만난 데라오 히로유키 소프트뱅크 부회장에게 “AI가 단지 기술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일상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게 이번 전시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데라오 부회장은 “말씀해주신 내용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전시를 보겠다”고 했고, 노 사장은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노 사장은 또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에게 찾아가 악수를 청하며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노 사장이 더 퍼스트 룩을 둘러본 시점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삼성전자 전시장 관람을 1시간 여 앞뒀을 때다. 정 회장을 맞이하기 전에 노 사장이 사전에 전시장을 꼼꼼하게 둘러 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노 사장은 “정 회장과 만나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계속 여기에 있다면 (만나지 않겠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때 황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 회장이 ‘깐부 회동’을 하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사이가 각별해지면서, 사전 준비에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CES2026의 대부분의 전시가 LVCC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LVCC를 벗어나 윈 호텔에 전시장을 마련하며 변화를 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윈 호텔에 따로 나와서 전시를 마련하니, 오히려 여러 기업들과 한꺼번에 같이 있을 때 보다 삼성에 대한 집중도가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 로봇청소기에 저희 ‘모베드(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MobED)’를 결합시키면, 뒤집어지지도 않고 어디든 가고 높낮이도 조절되고 더 흡입이 잘 될 겁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DX부문장)에게 “저희랑 ‘콜라보(협업)’를 하자”며 한 말이다. 정 회장은 윈 호텔에 꾸려진 삼성전자의 단독 전시인 ‘더 퍼스트 룩’에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가 투명 원통 안에 놓인 10㎏짜리 아령을 흡입력 만으로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고 즉석에서 노 사장에게 협업 제안을 했다. 이에 노 사장은 “네, 연락 드리겠습니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정 회장이 언급한 모베드는 가로 74㎝, 세로 115㎝ 크기 몸통에 바퀴 4개가 달린 로봇으로, 지형의 불규칙성을 넘어서는 주행 안정성이 특징이다. 몸체가 지나치게 기울지 않게 조정하는 자세 제어 기능으로 연석이나 경사로, 과속방지턱 등을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는 구조다. 울퉁불퉁한 노면이나 경사로에서도 차체를 원하는 기울기로 조절해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정 회장은 이날 전시장에 들어서면 있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130형 마이크로 적녹청(RGB) TV설명을 듣고, 제품의 옆모습, 뒷모습까지 꼼꼼하게 둘러봤다. 그는 TV의 옆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며 “디자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앞에서는 “우유 등의 유통기한 정보가 뜨면 너무 좋겠다”며 “이게 중요할 것 같다. 제일 알고 싶은 정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냉장고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뜨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정 회장은 제품을 손에 들고 펴 보면서 “장모님께 하나 드려야겠다”며 “(화면이 커서) 노인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 했다. 이날 정 회장이 삼성전자 부스를 꼼꼼히 둘러본 것을 두고 현대차가 피지컬 AI 시대에 기업간의 ‘협업’을 강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때 황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깐부 회동’을 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정 회장의 삼성전자 CES 전시관 방문을 계기로 양사의 협업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날 그는 또 다른 ‘깐부’인 황 CEO와 퐁텐블로 호텔에 마련된 엔비디아 전시관에서 30분 간 단독 면담을 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무척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오전 10시 전시관이 문을 열자마자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차려진 두산그룹, 현대차, 퀄컴, LG전자 부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두산 부스에서는 AI 기술을 적용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와 두산밥캣의 중장비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퀄컴 부스에서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약 10분간 면담한 것으로전해졌다. 정 회장은 현대차 부스에서는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모베드,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및 전기차 충전 시스템’, 주차 로봇 등을 확인했다. 이어 퀄컴 부스를 찾아 아카시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면담하고 차량용 반도체 및 AI 기술 전시물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