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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3, 2, 1, 누리호가 발사됐습니다.” 27일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를 알리는 목소리가 울리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의 성원 속에 어두운 하늘을 가르며 날아간 누리호는 1단과 위성이 탑재된 3단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 2단을 차례로 분리한 뒤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 위성 3호’를 성공적으로 사출했다. 이어 나머지 12기의 위성들도 순차적으로 내보냈다. 오전 1시 55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에서 차세대 중형 위성 3호와 첫 교신까지 성공하자 우주항공청은 오전 2시 40분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누리호는 앞서 1∼3차 발사 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과 발사 과정을 주관했다. 그런데 이번 4차 발사는 처음으로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립 등 제작 총괄을 맡았다. 이제 한국도 미국처럼 민간 주도로 우주 개발에 나서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진정근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 발사는 발사체 신뢰성 확보와 민간 기술 이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기업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내재화해 향후 민간 주도의 발사체 개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첫 야간 발사였다. 발사 직전 전원과 연료 공급을 하는 ‘엄빌리컬 타워’의 센서 신호 이상이 발생해 당초 예정했던 발사 시각인 0시 55분에서 오전 1시 13분으로 일정이 18분가량 늦어졌지만 발사는 차질 없이 이뤄졌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야간 발사가 기술적으로 더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발사 인력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우려스러운 지점이었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사전에 여러 차례 실전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내년 5차 발사, 2027년 6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결과 브리핑에 나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정부와 민간 기업, 국가연구소가 하나의 팀이 돼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순간”이라고 평가했다.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차세대 중형위성 3호 교신 확인됐습니다.” 27일 오전 1시 55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에서 누리호 4차 발사의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차중 3호)’와의 첫 교신이 확인되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발사지휘센터(MDC)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새벽 발사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 며칠간 밤샘 작업을 하느라 수척해진 발사 운용팀원들의 얼굴에는 그제야 미소가 피어올랐다. MDC를 찾은 윤영빈 우주항공청장도 엄지를 치켜세우며 서로 얼싸안는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생존 신고 완료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27일 오전 1시 13분 나로우주센터에서 굉음을 내며 발사됐다. 아파트 17층 높이에 해당하는 47.2m의 거대 발사체인 누리호는 300t의 추력을 내며 발사대 인근을 환하게 밝혔다. 발사한 지 122초 후 고도 65.7km에서 1단 분리, 230초 후에 위성을 탑재한 3단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 분리, 263초 후 2단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누리호 4호기에 실린 960kg 중량의 위성 13기도 발사 791초 후 차중 3호를 시작으로 모두 정상적으로 사출됐다. 차중 3호는 남극세종기지 지상국, 대전 항우연 지상국, 그리고 노르웨이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상국 등 총 세 곳에서 모두 교신에 성공했다. 부탑재 위성 12기 중 5기(한국전자통신연구원, 코스모웍스(2기), 인하대, KAIST)는 지상국과 교신을 완료했다. 나머지 7기는 첫 교신을 시도 중이다. 만약 부탑재 위성이 교신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누리호는 주탑재 위성인 차중 3호를 목표 궤도에 올리는 것을 성공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변함이 없다. ● 높은 엔진 추력으로 비행시간 3분 단축 2022년 2차 발사 때는 강풍과 센서 이상 등으로 발사가 일주일가량 미뤄졌고, 2023년 3차 발사도 발사 3시간 전 컴퓨터 간 통신 문제로 하루 연기된 것과 달리 이번 발사는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진행됐다. 누리호와 연결된 연료 주입용 엄빌리컬 타워의 센서 신호 이상으로 27일 0시 55분이었던 발사 시각이 오전 1시 13분으로 18분가량 연기됐지만 발사 가능 시간(0시 54분∼오전 1시 14분) 내 발사가 이뤄졌다. 이날 또 다른 변수는 ‘바람’이었다. 발사 이틀 전인 25일 고흥에는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이에 따라 누리호 마지막 점검 작업이 25일에서 26일 오전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하지만 발사 당일에는 바람 한 점 없는 날씨가 지속돼 누리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하늘이 도운 발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누리호는 엔진 성능이 높게 나오며 당초 1284초(21분 24초)로 계획됐던 비행시간도 1105초(18분 25초)로 약 3분이 줄었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누리호의 엔진이 예상보다 더 큰 추력을 보여 전반적으로 비행시간이 짧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페이스’ 기틀 마련 우주항공 업계에서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 제작한 첫 발사체인 누리호 4호기의 성공적인 발사가 우주 생태계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첫 도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있었지만 역대 최고 난도의 발사를 잘 마쳐 안도했다”고 했다. 민간에서 난도가 높은 발사에 성공하며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에서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이번 발사에는 역대 최다인 13기의 위성이 탑재됐으며, 탑재 중량은 960kg으로 3차 발사(500kg)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윤영빈 청장은 이날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발사체 본연의 역할인 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했다.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27일 4차 발사 이후에도 정부는 누리호 발사를 한동안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민간 우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누리호의 상업적 경쟁력이 부족하더라도 꾸준한 발사 수요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은 2027년 6차 발사까지”라며 “하지만 우리는 2028년 7차 발사를 계획하고 있고 8차 발사 이후부터는 매년 한 번 이상 유료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를 포함해 2026년, 2027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5차, 6차 발사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포함된다. 누리호의 반복 발사를 통해 우주 기술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목표로 마련된 사업이다. 우주청은 고도화 사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2028년 7차 발사를 위한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추진하며 예비타당성 면제를 신청했지만 불발됐다. 우주청은 누리호의 7차 발사를 재추진하고 있다. 우주업계는 누리호의 추가 발사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6차 발사에서 그칠 경우 지금까지 어렵게 구축한 민간 우주 생태계가 바로 무너져버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3차 발사 이후 이번 발사까지 2년 6개월의 공백이 있었고, 이 기간 산업 생태계 유지가 힘들었다”며 “기술 인력 이탈과 같은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시스템혁신실 우주공공팀(SPREC) 팀장 역시 “발사 공백이 길어지면 산업 생태계와 발사 운용 인력, 공급망이 동시에 약화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반복 발사와 기술 유지, 최소한의 상업 수요를 지원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4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27일 오전 1시 13분 발사된 누리호는 13기의 위성을 무사히 궤도에 안착시켰다.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위성을 고도 600km까지 올렸다는 점에서 누리호가 안정적인 발사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오전 2시 2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배경훈 부총리(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는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 기업, 국가연구소가 하나의 팀이 돼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다”라며 “우주 산업의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차중 3호, 남극에서 첫 교신 성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발사 후 122.3초경에 고도 65.7km에서 1단 분리됐다. 이어 위성이 탑재된 3단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과 2단이 각각 230.2초, 263.1초경에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4차 발사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는 790.9초에 고도 601.3km에서 초속 7.56m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확히 안착했다. 발사 42분 뒤인 27일 오전 1시 55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에서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27일 오전 2시 39분, 11시 57분 대전 항우연 지상국에서 2차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차중 3호는 세종지상국, 대전지상국, 그리고 노르웨이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발바르 제도 지상국 센터 등 총 세 곳에서 교신을 진행하게 된다. 대전지상국을 제외한 두 곳의 해외지상국에서는 27일 오전 11시 59분까지 총 14차례의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차중 3호 외 나머지 12기의 부탑재위성들은 20초 간격으로 2기씩 모두 정상 사출됐다. 당초 27일 밤 0시 55분에 발사 예정이었던 누리호는 전원 및 연료공급을 해주는 엄빌리칼 타워의 ‘회수 압력 센서’ 신호 이상으로 발사가 18분 연기됐다. 다행히 센서의 이상으로 압력은 정상 범위를 유지하고 있어 오전 1시 13분경 발사가 진행됐다. 다만 당초 총 비행 시간이 1284초(21분 24초)로 계획돼 있었으나 1105초(18분 25초)에 비행이 종료되며 약 3분 정도 줄었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엔진 출력이 예상보다 커 모든 임무들이 조금씩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역대 최대 위성 수, 13기 정상 사출 성공이번 발사에서 누리호는 가장 많은 수의 위성, 가장 무거운 탑재 중량을 싣고 발사됐다. 중량이 무겁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추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많은 위성이 사출되려면 비행시간도 길어지게 된다. 누리호 관계자들이 이번 발사가 누리호의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발사체 본연의 역할인 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고 했다.누리호는 1차 발사에서는 위성 모사체를, 2차 발사에서는 성능검증위성을 싣고 발사됐다. 본격적으로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위성을 탑재한 것은 2023년 3차 발사 때부터다. 3차 발사에서는 주탑재위성으로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포함해 총 8기의 위성을 탑재했다. 4차 발사에서는 500kg급 중형위성인 차중 3호를 주탑재위성으로, 12기의 큐브위성을 부탑재위성으로 실었다. 총 탑재 중량은 960kg으로 3차 발사(500kg)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처음 도전하는 야간 발사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차중 3호의 오로라 관측 임무를 위해서 적합한 발사 시간이 밤 12시 54분~새벽 1시 14분 사이였기 때문에 누리호 발사 운용팀은 사전에 이를 대비한 훈련을 여러 차례 진행하기도 했다.이번 발사는 처음으로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총괄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간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에서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로 전환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진정근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 발사는 발사체 신뢰성 확보와 민간 기술 이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기업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내재화해 향후 민간 주도의 발사체 개발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27일 오전 1시 13분에 이뤄진 누리호 4차 발사의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첫 교신에 성공했다. 이로써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오전 1시 55분경 남극세종기지 지상국에서 차중 3호와의 초기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초기 교신을 통해 차중 3호의 태양전지판 전개 등 위성 상태를 확인했다. 향후 대전 항우연 지상국 및 해외 지상국(남극세종기지, 노르웨이 스발바드)과의 교신을 통해 위성의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다.항우연 지상국과의 교신은 27일 오전 2시 39분, 오전 11시 57분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며, 해외 지상국과의 교신은 첫 교신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59분경까지 총 14차례를 진행할 계획이다.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 기준은 차중 3호의 목표 궤도 안착으로, 항우연은 위성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한 뒤 27일 오전 2시 40분경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27일 오전 1시 13분 날아오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호기가 탑재된 위성 13기를 모두 무사히 사출했다. 27일 새벽 1시 31분경 임무를 마친 누리호는 비행을 종료했다.이번 발사에는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가 실렸다. 총 탑재 중량은 960kg이다. 누리호가 500kg급 중형위성을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기의 위성은 모두 고도 600km에서 사출됐으며, 차중 3호가 발사 뒤 약 800여 초 후 사출된 뒤 20초 간격으로 나머지 12기의 위성이 2기씩 발사됐다. 13기를 모두 사출해냈지만 누리호의 최종 성공 기준은 차중 3호가 정확한 궤도에 진입했는지다. 현재 사출은 됐지만 목표 속도인 초속 7.2m로 정확한 궤도에 안착했는지는 27일 오전 2시 40분경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누리호가 27일 새벽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누리호의 전원 및 연료 공급을 담당하는 엄빌리칼 타워의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이 발견되며 당초 발사 시각이던 밤 0시 55분에서 18분 가량 연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압력은 정상이며 센서만의 문제임을 확인해 다음 날로 미루지 않고 발사 가능 시간인 밤 0시 54분~새벽 1시 14분 내에 발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주로 향한 누리호는 총 1284초간 비행하게 될 예정이다. 총 3단으로 이뤄진 누리호는 1단에 75t 추력의 엔진 4기, 2단에는 75t 엔진 1기, 위성이 탑재된 3단에는 7t 엔진 1기가 달려있다. 발사 125초 후에는 1단 분리, 234초 후에는 3단을 덮고 있는 ‘페어링’ 분리가 일어날 예정이며, 272초에는 2단이 분리된다. 분리된 1단은 발사 지점에서 약 428km 떨어진 일본 규슈 서쪽 바다에, 페어링은 1584km, 2단은 2804km 떨어진 필리핀 동쪽 바다에 낙하할 계획이다.그리고 807초 후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가 분리된다. 4차 발사의 경우 차중 3호가 목표 궤도에 도달 시 ‘성공’이라고 판단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차중 3호 분리되면 사출관에 달린 3대의 카메라로 사출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위성의 목표 궤도에 정확하게 도달했는지 데이터를 분석한 뒤 27일 새벽 2시 20분경 최종 성공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누리호 4차 발사의 탑재 중량은 약 960kg으로 3차 발사(500kg)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목표 고도는 550km에서 600km로 더 높아지고, 탑재 위성 수도 8기에서 13기로 많아졌다. 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누리호 4차 발사가 27일 밤 0시 55분에서 새벽 1시 13분으로 18분 가량 연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의 전원 및 연료 공급을 담당하는 엄빌리칼 타워의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압력은 정상이며 센서만의 문제라는 것이 확인돼발사는 발사 가능 시간대인 밤 0시 54분~새벽 1시 14분 사이인 1시 13분에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누리호의 4차 발사 준비가 ‘9부 능선’을 넘었다. 26일 오후 11시 44분 누리호 추력에 필요한 연료와 산화제 충전이 완료됐다. 오후 10시 10분경에 시작된 연료 충전은 오후 11시 10분경에 완료됐으며 산화제 충전도 40분이 지난 오후 11시 50분경 완료됐다. 오후 11시 45분경에는 누리호를 지탱하던 기립 장치 철수를 시작했다. 아파트 17층 높이에 육박하는 47.2m의 누리호를 수직으로 지탱하는 기립 장치가 철수되고 나면 발사체를 아래에서 고정하는 지상고정장치(VHD)만이 남게 된다. 발사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고비라고 불리는 연료 및 산화제 충전이 무사히 마무리되며 발사가 이뤄지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발사가 연기없이 제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오후 8시 15분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발사관리위원회가 누리호 발사 목표 시각을 27일 밤 0시 55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대로 27일 밤 12시 55분에 발사될 예정이다.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26일 오후 7시 30분 발사 시각 확정을 위한 회의를 열고 목표 발사 시각을 27일 밤 12시 55분으로 최종 확정했다. 새벽 1시 12분께 발사 시 목표 궤도에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접근하게 돼, 충돌 위험이 가장 적은 시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오후 8시 15분부터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발사 시각 확정 브리핑에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우주 환경,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어제는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발사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오늘 발사는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발사 시각이 확정되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발사 인력들은 발사 약 3시간 전인 오후 10시부터 산화제(액체 산소)와 연료(케로신) 충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후 11시 25분경 연료가, 11시 55분경 산화제 충전이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다만 산화제로 사용되는 액체산소는 영하 183도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추진제를 엔진 쪽으로 밀어주는 고압 헬륨탱크 역시 높은 압력으로 유지해야 한다. 2023년 누리호 3차 발사에서는 누리호에 헬륨을 공급하는 밸브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 제어 컴퓨터 간 통신 이상으로 하루 연기된 바 있다.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없을 시 발사 10분 전부터는 발사자동운용(PLO)이 가동된다. 발사자동운용이 가동 시 문제가 발생하면 발사는 자동 중단된다. 이 경우 발사 예비 기간인 27일부터 12월 4일 중 발사일을 다시 정하게 된다.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대거 발탁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실적 반등에 힘입어 승진 대상자가 전년 대비 늘었다. 삼성전자는 25일 발표한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 1명, 마스터 16명 등 161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최근 스마트폰과 반도체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경영 상황이 지난해보다 나아져 승진자도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2021년 이후 승진자가 줄면서 지난해 연간 137명까지 줄었지만, 올해 17% 이상 늘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지난해(86명)보다 소폭 늘어난 92명이 승진했다. 최근 실적 부진의 터널을 지났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도 지난해(51명)보다 18명 늘어난 69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와 로봇,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대거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DX부문의 이윤수 부사장(50)은 AI 서비스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를 이끈 공로로 승진했다. 로봇 전문가인 권정현 부사장(45)과 최고은 상무(41)도 로봇 분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DS부문에서는 홍희일 부사장(55)과 유호인 상무(46) 등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승진했다. 이날 삼성전자에서 DX부문 정인희 부사장(51) 등 여성 임원 9명이 승진했고, 외국인 중에서는 DS부문 제이컵 주 부사장(47)이 발탁됐다. 삼성 내 다른 전자 계열사도 이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부사장 8명, 상무 13명, 마스터 2명 등 총 23명이 승진했다. 정경호 부사장(49)은 갤럭시 Z 폴드 7 및 플립 7에 탑재된 신규 모듈 필름과 고강도 폴더블용 부품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삼성SDI는 부사장 3명, 상무 5명 등 총 8명이 승진했다. 삼성전기에서도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8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사장 2명, 상무 4명이 승진했다. 올해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규 5공장의 대량생산체계(램프 업)를 구축한 김희정 부사장(44)이 성과를 인정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최연소 여성 임원인 안소연 상무(37)도 배출됐다.◇삼성전자 DX부문 〈승진〉 △부사장 강민석 강상용 구자천 권정현 김문수 노성원 서치영 설지윤 설훈 송인강 유종민 유한종 이민철 이성진 이윤수 이종규 이종포 정원석 정인희 정효명 조철호 최청호 최항석 한의택 황근철 황용호 △상무 강상균 고진일 곽호석 권기훈 권주성 김기현 김대영 김세웅 김운 김원종 김지웅 김지은 김철민 김포천 김효정 문희철 박건호 박대순 박영재 박영진 박재우 박형규 안성호 안정식 양준원 엄윤성 유기훈 유상현 이강욱 이상석 이상엽 이상천 이성심 이세문 이승연 이승윤 이인실 이정준 이정환 이존기 이종덕 이종해 이진영 이충현 이태용 이형주 이형중 장혁 전형석 정윤현 조승기 차완철 최고은 최동열 최보람 최성훈 최승기 한성웅 홍희영 황정호 △마스터 강병권 고재연 김도형 우원명 이재성 최진◇삼성전자 DS부문 〈승진〉 △부사장 권기덕 권혁우 김영대 김용찬 김이태 김정헌 김태우 김태훈 노경윤 박봉일 배상기 오형석 이강호 이병현 이종민 장실완 정광희 정용덕 정인호 조성일 조성훈 최정연 홍기준 홍희일 Jacob Zhu △상무 강성석 경세진 권석남 권영헌 김경석 김경아 김경진 김대현 문성수 문원민 민경일 박성열 박준성 백승엽 서무현 성훈제 안재상 우성훈 우수영 유금현 유호인 이광우 이근석 이동환 이지현 이창훈 임경춘 전윤광 정재훈 조윤상 최동준 홍석구 황현익 △펠로 이재덕 △마스터 강명길 김재춘 김준수 남인철 노숙영 손영환 오길근 원복연 유준희 전하영◇삼성디스플레이 〈승진〉 △부사장 강태욱 김성원 백승인 안나리 장상민 정경호 최연수 하동완 △상무 강호정 김영종 김진영 박근태 박성언 박진석 심현보 윤성진 이각석 장하연 정성목 정용빈 최신범 △마스터 고수병 장의윤◇삼성SDI 〈승진〉 △부사장 김기준 이종훈 정현 △상무 김경보 김재혁 노건배 백승민 최재홍◇삼성전기 〈승진〉 △부사장 김현우 이충은 △상무 나준보 신승일 양우석 양진혁 정중혁 허재혁◇삼성바이오로직스 〈승진〉 △부사장 김희정 정형남 △상무 안소연 유동선 차영필 황준호◇삼성바이오에피스 〈승진〉 △부사장 신동훈 신지은 △ 상무 손성훈 안소신 이남훈 정의한◇삼성벤처투자 〈승진〉 △부사장 양성훈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의 독자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준비 중인 누리호는 26일 연료 및 산화제 공급 등을 거쳐 27일 0시 55분경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25일 약 50m 길이의 누리호는 비를 피해 오전 9시부터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을 시작했다. 조립동부터 발사대는 1.8km 정도로 걸어서도 약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누리호의 이동에는 1시간 40분 정도가 걸렸다. 이동하는 동안 받는 작은 진동도 발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시속 1.5km로 아주 천천히 이동했다. 이후 누워 있는 기체를 수직으로 세우는 기립 작업을 마치고 연료 및 산화제 공급을 위한 엄빌리컬 타워 연결까지 모두 마친 상황이다. 우주항공청은 26일 오후 8시경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상 상황 및 발사 준비 상황 점검 결과 등을 종합해 발사 시각을 확정하게 된다. 이번 발사는 27일 0시 54분∼오전 1시 14분 사이에 이뤄질 예정이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야간 발사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야간이라고 기술적으로 더 어려운 것은 아니다”며 “참여 인력들의 체력이나 집중력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 훈련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고 했다. 남은 관건은 이날 저녁의 기상 상황이다. 의외로 비는 발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풍속이다. 지상의 평균 풍속이 초속 15m 이상이거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1m를 넘어가면 발사를 연기해야 한다. 현재 날씨 예보에 따르면 해당 시간의 풍속은 초속 1m 수준이다. 발사의 성공 여부는 27일 오전 2시 20분경이 돼야 확인할 수 있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가 목표 궤도에 안착했는지를 확인한 후 최종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차중 3호는 발사 이후 약 13분 뒤에 고도 600km에 사출될 예정이다. 2023년에 있었던 3차 발사에서는 주탑재위성이었던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목표 궤도에 올랐지만, 부탑재위성 중 한국천문연구원의 군집 위성 ‘도요샛’ 4기 중 1기가 사출관에서 나오지 못했다. 항우연은 이번 발사에서는 사출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사출관에 카메라 2대를 추가 설치해 총 3대의 카메라가 위성의 사출 과정을 촬영하게 된다. 박 단장은 “항우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모든 참여 기관 연구원들이 각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전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라지는 기억을 빛을 비춰 되살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여러 색의 빛 가운데 적색 빛의 효과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KAIST는 최경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과 한국뇌연구원 연구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균일 조도의 3가지 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자극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ACS 바이오머터리얼스 사이언스 앤드 엔지니어링’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는 쥐를 대상으로 OLED 광자극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쥐를 밀폐된 공간에 넣은 뒤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백색, 적색, 녹색, 청색 등 4가지 빛을 동일한 조건(40Hz(헤르츠) 주파수, 밝기, 노출시간 등)으로 비추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쥐는 하루 1시간씩 이틀간 빛을 쬐인 결과 백색, 적색 빛에서 기억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의 대표 원인 물질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도 줄어들었다. 중기 알츠하이머 쥐는 적색 빛에서만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2주 동안 동일한 조건으로 자극을 준 결과 백색, 적색 빛 모두 기억력 향상에 기여했지만 적색 빛에서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이 줄었다. 연구진이 광자극 이후 뇌 회로의 작동을 분석한 결과 시각에서 기억으로 이어지는 회로 전체가 활성화됐다. 빛 자극이 시각 경로를 활성화해 기억력 향상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신경학 측면에서 증명한 것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자극 강도, 에너지, 기간 등 다양한 조건을 측정해 사람 대상의 임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상생활에서 착용해 치료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적색 OLED 전자약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해 사라지는 기억을 빛을 비춰 되살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여러 색의 빛 가운데 적색 빛의 효과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KAIST는 최경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과 한국뇌연구원 연구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균일 조도의 3가지 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자극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ACS 바이오매터리얼즈 사이언스 앤 엔지니어링’에 발표됐다.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는 쥐를 대상으로 OLED 광자극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쥐를 밀폐된 공간에 넣은 뒤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백색, 적색, 녹색, 청색 등 4가지 빛을 동일한 조건(40Hz(헤르츠) 주파수, 밝기, 노출시간 등)으로 비추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초기 알츠하이머를 앓는 쥐는 하루 1시간씩 이틀간 빛을 쪼인 결과 백색, 적색 빛에서 기억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 알츠하이머의 대표 원인 물질로 꼽히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양도 줄어들었다.중기 알츠하이머 쥐는 적색 빛에서만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2주 동안 동일한 조건으로 자극을 준 결과 백색, 적색 빛 모두 기억력 향상에 기여했지만 적색 빛에서만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양이 줄었다.연구진이 광자극 이후 뇌 회로의 작동을 분석한 결과 시각에서 기억으로 이어지는 회로 전체가 활성화됐다. 빛 자극이 시각 경로를 활성화해 기억력 향상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신경학 측면에서 증명한 것이다.연구진은 앞으로 자극 강도, 에너지, 기간 등 다양한 조건을 측정해 사람 대상의 임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경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상 생활에서 착용해 치료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적색 OLED 전자약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제가 처음 우주의학을 시작할 때만 해도 다 미쳤다고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발사체도 없는 나라에서 무슨 우주의학이냐며, 북한보다도 우주 기술에 뒤처진 나라가 아니냐고 했었죠.” 이달 27일로 예정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에 탑재되는 우주 바이오 실험 장비 ‘바이오캐비닛’을 개발한 박찬흠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1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연구를 시작하던 10여 년 전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제는 누리호도 개발되고 우주의학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며 “향후 우주 산업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가 개발한 바이오캐비닛은 3D 바이오프린터와 세포 배양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장치다. 누리호 4차 발사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실려 고도 600km에서 60일간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장 줄기세포와 혈관 세포가 미세중력 상태에서 자라면서 작은 ‘미니 심장’(심장 오가노이드)이 만들어지게 될 예정으로, 그 과정을 관찰하고 방사선 노출이 큰 우주 환경에서 심장의 기능 변화 등을 관측하는 게 이번 실험의 목적이다.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은 의학 연구를 하는 데 큰 이점을 가진다. 지구에서는 중력 때문에 세포들이 아래로 가라앉아 오가노이드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 실험에 한계가 있다. 박 교수 역시 이런 한계점을 느껴 우주의학 연구에 발을 디디게 됐다. 박 교수는 “10여 년간 연구를 해왔지만 아직도 이 분야는 시작 단계”라며 “한국이 집중 투자하기에 늦지 않은 시기로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 연구팀은 2027년 우주 환경에서 암 세포의 성장과 전이 메커니즘을 관찰하기 위해 ‘바이오렉스’라는 우주 실험 위성도 발사할 계획이다. 박 교수팀은 바이오렉스에서 악성 뇌종양(교모세포종) 세포를 3차원 배양하고 항암제를 투여해 효과를 알아볼 계획이다. 이 위성은 9개월간 지구 궤도를 돌면서 실험한 뒤 교모세포종 조직이 든 캡슐을 지구로 다시 보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개발(R&D) 과제로 진행 중이며, 우주에서 실험한 결과물을 지구로 다시 귀환시키는 국내 최초의 시도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023년 7억7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였던 우주의학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6억 달러(약 2조3000억 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박 교수는 시장이 더 확대될 수 있다며 “여러 연구에서 암이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공격성이 떨어지고 항암 효과도 커진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지구에서 치료가 어려운 암종이 우주에서 치료가 가능해진다면 ‘우주 의료 관광’으로까지 산업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제가 처음 우주의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 다 미쳤다고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발사체도 없는 나라에서 무슨 우주의학이냐며, 북한보다도 우주 기술에 뒤처진 나라가 아니냐고 했었죠.”이달 27일로 예정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에 탑재되는 우주 바이오 실험 장비 ‘바이오캐비닛’을 개발한 박찬흠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1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연구를 시작하던 10여 년 전을 떠올리며 이 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제는 누리호도 개발되고 우주 의학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며 “향후 우주 산업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니 심장’ 자동으로 만드는 ‘바이오캐비닛’ 박 교수가 개발한 바이오캐비닛은 3D 바이오프린터와 세포 배양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장치다. 누리호 4차 발사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실려 고도 600km에서 60일간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장 줄기세포와 혈관 세포가 미세중력 상태에서 자라면서 작은 ‘미니 심장(심장 오가노이드)’이 만들어지게 된다. 미니 심장이 형성되는 과정을 관찰하고 방사선 노출이 큰 우주 환경에서 심장의 기능 변화 등을 관측하는 게 이번 실험의 목적이다.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은 의학 연구를 하는 데 큰 이점을 가진다. 지구에서는 중력때문에 세포들이 아래로 가라앉아 오가노이드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 실험에 한계가 있다. 박 교수 역시 조직공학 연구를 하면서 이런 한계점은 느껴 처음으로 우주의학 연구에 발을 디디게 됐다. 박 교수는 “10여 년간 연구를 해왔지만 아직도 이 분야는 시작 단계”라며 “한국이 집중 투자하기에 늦지 않은 시기로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암 공격성 줄어드는 우주 환경…‘우주 의료 관광’ 발전 박 교수가 이처럼 ‘속도’를 강조하는 것은 보수적인 우주 산업의 분위기 때문이다. 우주에서는 사소한 실수 하나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주 기관들은 성능이 뛰어난 것보다는 안전이 검증된 기술을 선택한다. 즉, 우주의학 분야에서도 빠르게 안전성을 검증한 기술만이 채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우주 로봇팔 기술 ‘캐나담(Canadarm)’이 대표적인 사례다. 캐나담은 1980년대부터 우주에서 기술을 검증하며 안전성을 확인해 현재 우주 로봇 팔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박 교수는 “캐나다가 우주 산업 전체에서 보자면 강국은 아니지만 캐나담 하나로 미국, 유럽도 꼼짝 못한다”며 “우주의학 기술도 이런 관점에서 빠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023년 7억7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였던 우주의학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6억 달러(약 2조3000억 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그는 “여러 연구들에서 암이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공격성이 떨어지고 항암 효과도 커진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를 실제 우주환경에서 확인하기 위해 2027년 ‘바이오렉스’라는 우주 실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3년 과기정통부의 ‘STEAM 연구사업’에 선정됐으며, 우주 실험물을 지구로 귀환시키는 국내 최초의 시도다. 박 교수팀은 바이오렉스에서 교모세포종 세포를 3차원 배양하고 항암제를 투여해 효과를 알아볼 계획이다. 박 교수는 “실제 우주에서 항암에 대한 효과가 확인되면 향후에는 ‘우주 의료 관광’까지 산업이 커질 수 있다”며 “우주의학은 기초 연구, 산업, 안보 차원에서 정부가 반드시 육성해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우울증의 발병에 면역 불균형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음이나 뇌의 문제만이 아니라 체내 염증 반응 등도 우울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새로운 기전의 정신질환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ST는 20일 한진주 의과학대학원 뇌신경 RNA연구실 교수팀이 김양식 인하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협력해 ‘면역-신경’ 축 불균형이 주요 우울장애의 핵심 기전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사이언스’ 10월 31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과다 수면이나 과다 식이 등 일반적인 우울증과 반대로 나타나는 ‘비전형 양상’, 현실 판단 능력이 흐려지는 정신증상을 보이는 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 분석, 단일세포 분석, 환자 유래 뇌 오가노이드(미니 장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기전의 우울증 신약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주요 우울장애 환자의 30∼40%는 두 가지 이상의 약물에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존 항우울증 약물 외에도 면역, 대사 등 다양한 기전의 신약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교수는 “주요 우울장애의 생체지표 발굴과 신약 개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우울증의 발병에 면역 불균형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음이나 뇌의 문제만이 아니라 체내 염증 반응 등도 우울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새로운 기전의 정신질환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ST는 20일 한진주 의과학대학원 교수팀이 김양식 인하대 의대 교수팀과 협력해 ‘면역-신경’ 축 불균형이 주요 우울장애의 핵심 기전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10월 31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과다수면이나 과다 식이 등 일반적인 우울증과 반대로 나타나는 ‘비전형 양상’, 현실 판단 능력이 흐려지는 정신증상을 보이는 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 분석, 단일세포 분석, 환자 유래 뇌 오가노이드(미니 장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비전형 우울장애 환자들은 높은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을 보였으며, 뇌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DCLK3, CALY)이 정상보다 많았다. 또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보체 단백질 C5’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뇌 기능과 면역 기능이 모두 지나치게 활성화돼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기전의 우울증 신약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주요 우울장애 환자의 30~40%는 두 가지 이상의 약물에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때문에 기존 항우울증 약물 외에도 면역, 대사 등 다양한 기전의 신약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교수는 “주요 우울장애의 생체지표 발굴과 신약 개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및 신약 개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기 위해 국내에는 4조 원, 미국에는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국 판매 제품은 미국에서, 그 밖의 제품은 한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생산 채널을 이원화해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위고비의 시대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경구형 비만치료제 개발 계획도 밝혔다.● 한국과 미국에 공장 증설 위해 5조 원대 투자 19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일라이릴리 공장 인수가 연내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날 공시를 통해 인수가 완료되는 즉시 1만1000L 배양기 6개를 두 차례에 걸쳐 증설해 총 13만2000L 생산 규모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예상 투자 금액은 7000억 원으로, 공장 인수 및 운영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1조4000억 원이 미국 생산 시설에 투자되는 셈이다. 서 회장은 “관세 이슈로 미국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며 “미국 공장에서는 셀트리온의 자체 제품 생산 외에도 위탁생산(CMO) 사업을 같이 한다”고 했다. 국내에도 4조 원을 투자해 생산 시설을 확대한다. 신규 원료의약품(DS) 공장(인천 송도),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충남 예산), 신규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생산 공장(충북 청주 오창)을 건설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2030년이 되면 현재 인천 송도의 생산 규모가 부족해진다”며 “내년부터 18만 L 규모의 공장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차세대 비만치료제 등 신약 사업도 속도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사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11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했으며 2038년까지 총 41개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신약의 경우 원하는 곳에 약물을 전달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다중항체 신약 4개가 올해 임상에 진입했다. 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비만치료제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출시된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을 포함해 2∼3개의 타깃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삼중 작용제다. 서 회장은 “4개의 타깃을 목표로 하는 경구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비만치료제의 가장 큰 부작용인 근육 감소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연간 연구개발(R&D)비를 6000억 원에서 내년 8000억 원까지 확대한다. 향후 1조 원까지도 늘릴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1.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일했지만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경력이 끊긴 여성 A 씨(48).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의 경력 복귀 지원을 받아 근무가 보다 유연한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이직했다. 수요가 폭발한다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몸담고 있지만 자녀에게 컴퓨터공학 전공을 권할 마음은 없다. A 씨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존 지식과 기술들이 금세 ‘구식’이 되어버리는 데다, 육아 등 개인 사정으로 한번 경력이 단절되면 다시 복귀하기가 너무 힘든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했다. #2. 서울의 한 사립대 이과대학 명예교수 B 씨는 딸이 있지만 선뜻 이 길을 권하지 못한다. 이 교수는 “많은 여성 과학자들은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자녀에게는 추천하지 못한다”며 “전문성이 주는 보람과 가치는 크지만, 본인이 겪었던 고통과 사회 구조적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확보하는 등 정부가 AI 3대 강국을 향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정작 이 GPU를 활용할 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에서 부랴부랴 인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과학기술계에선 애써 키운 여성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연구 활동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이공계 기혼 여성 60% “딸에게 이공계 추천 안 해”WISET에 따르면 이공계에서 육아나 결혼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 인재는 2023년 기준 16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애리 WISET 이사장은 “전 세계 각국이 인재를 확보하려고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경력 단절 여성 인재들부터 연구 일선에 복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커리어가 개발되는 핵심 시기가 20대 후반부터 30대인데 이때가 임신 출산 시기와 겹친다”며 “유연근무제 확대와 연구자를 위한 인건비 보조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8일 본보가 입수한 WISET 주관 ‘여성과학기술인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여성 인재들이 마주한 현실이 엿보였다. 이공계 전공 기혼 여성 응답자의 59.1%가 “자녀 성별이 딸이라면 이공계 진학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미혼 여성 중에는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이 46.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차이는 결혼 또는 출산 이후 여성의 경력 지속이 어려운 현실을 직접 체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우선 개선 영역’을 묻는 질문에서는 경력 단절 예방 및 복귀(일자리, 재교육, 연구과제 등)가 필요하단 응답이 1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여성 연구자를 고려한 공정한 경력·성과 평가 체계(13.8%) △임금·근속기간·연구비의 성별 격차 해소(13.4%) 등이 뒤를 이었다. AI·데이터사이언스를 연구하는 강윤철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취업 기회가 생기면 연구 실적이 우수한 제자를 추천할 때가 많은데 그들이 출산·육아로 기회를 포기하는 걸 볼 때마다 안타깝다”며 “고심 끝에 출산을 포기하는 학생도 여럿 봤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서는 육아기 여성 과학자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긴급돌봄 사업을 꼽는다. 생물학이나 화학 등 전공에선 24시간 실험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으면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육아로 연구 중도 포기 않게 유연근무제 확대를”“경력보유여성, 다시 연구실로”● “여성 인력 활용으로 과학 인재 위기 극복해야”육아 고충으로 연구를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유연근무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도 현장의 목소리다.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Y-KAST) 간사인 권순경 경상국립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연구 현장은 일반 기업과 달라 실험,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 등 집중 근무 형태가 필요하고 유연근무 적용이 유리한 점이 있다”며 “근무시간에 따른 평가 방식이 아니라 논문, 프로젝트 진척 등의 연구성과 기반 평가가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STEM 분야의 남성 중심 연구 환경으로 인해 커리어를 포기하는 여성 인재도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진로나 경력 변경을 고려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성 과학자의 22.2%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경력단절’ ‘성차별 및 조직문화’ 등을 사유로 꼽았다.설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남성 카르텔이 심하고 여성 과학자들은 주요 업무에서 배제된다” “유리천장이 너무 견고해 승진 기회가 없다고 느꼈다”는 의견을 냈다. 김윤영 숙명여대 기계시스템학부 석좌교수는 “STEM 분야는 남성의 학문이라는 잘못된 인식 개선도 필수적”이라며 “정부가 해외 인재를 영입해 다양성을 확보한다고 하는데, 한국에 있는 여성 인재들부터 과학계에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