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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11~1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에 걸쳐 마라톤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 중 처음 열린 협상에서 양측이 고농축 우라늄 폐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에 “정말로 중요한 단 하나의 문제인 핵 문제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과 식량 수출입 등을 모두 통제하며 압박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도 추적·차단토록 지시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종료 뒤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미국과 이란 협상단 모두 자신들의 제안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혀 곧 후속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2일 미국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은 회담 장소였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좋은 소식은 우리가 21시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이란과 실질적 논의를 했다는 점이고, 나쁜 소식은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레드라인’을 매우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기자회견 전 외신들은 양국 협상단이 추가 논의를 위해 하루 더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 대표단은 이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밴스 부통령은 종전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을 거라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약속을 봐야 했지만 아직 그것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우라늄 농축 제로화 및 비축 우라늄 반출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운영,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 중단 여부도 협상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에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선 합의했지만 2, 3개 쟁점 때문에 최종 돌파구는 마련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2척을 보내 기뢰 제거 작전을 펼쳤다. 이번 전쟁 발발 후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 봉쇄 선언과 맞물려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적극 나서겠단 의도로 풀이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 사이에서 이란에 대한 승리 선언이 시기상조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성사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통항 등을 둘러싼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 이로 인해 위태로운 휴전이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휴전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이 △선박의 선별적 해협 통과 △자국이 설정한 항로 이용 △통행료 부과 등 까다로운 통항 조건 적용을 추진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을 전제로 휴전에 동의한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해협 통과 이메일 신청, 비트코인 결제”파이낸셜타임스(FT)와 WSJ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권한을 강조하며 해운사들에 비트코인으로 통행료를 받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체 연합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유조선은 이란 당국에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 이란이 견적을 완료한 뒤 가상화폐로 지불해야 할 통행료를 통보하면 선박들은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몇 초의 시간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통행료는 배럴당 1달러가 책정됐다. 200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통행료가 최대 2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호세이니 대변인은 또 “2주의 휴전 기간 무기 밀반입이 이뤄지지 않도록 선박들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며 “모든 선박이 통과할 수 있지만 각 선박마다 절차에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란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9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통과 선박 수를 최대 15척으로 엄격히 제한키로 하고, 이를 역내 주요국들에 통보했다. 이는 전쟁 전 하루 통행량(135척)의 약 9분의 1 수준이다. WSJ는 “휴전 첫날 통행 허가를 받은 선박은 단 4척”이라며 “이란은 (달러가 아닌) 가상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요금 지불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란이 비트코인이나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는 건 원유 달러 결제에서 나오는 이른바 미국의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휴전 첫날 통행 허가를 받은 4척은 모두 화물선이며, 유조선이나 가스 운반선은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휴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세계 원유 수급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란, 대체 항로 제시… 해협 폐쇄 위협도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해상 무전을 통해 호르무즈 일대에 정박한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의 허가 없이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들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체 항로를 이용하라”며 기존 항로보다 북쪽에 있는 케슘섬과 라라크섬 사이로 통항할 것을 요구했다. 그 배경에 대해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기존 항로에 기뢰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새 항로가 이란이 선박들을 감시 통제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란군 요충지인 라라크섬에는 대함 미사일과 해군 병력 등이 배치돼 있어 삼엄한 ‘검문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또 기존에 선박들이 많이 이용했던 항로보다 이란 본토와도 훨씬 가깝다. 통항 선박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이란은 돌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통행을 중단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공격을 명목으로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자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해협 폐쇄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거짓 보도”라며 “그들(이란)이 공개적으로 하는 말과 사적으로 미국에 전하는 말은 다르며, 오늘 해협을 오가는 선박은 오히려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이 요구한 이른바 10개 항 제안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란은 휴전 협상에서 미국이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지속 보유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등을 수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은 “미국이 수용한 ‘버전’은 우라늄 농축 인정 등이 포함되지 않은 완전히 다른 계획이었다”고 부인해 향후 협상 난항을 예고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휴전 하루 만인 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등 주요 쟁점에서 적지 않은 이견을 표출하며 ‘위태로운 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휴전 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경고하는 동시에, 해협에 깔아놓은 기뢰를 이유로 대체 항로를 제시했다. 사실상 자국 통제하에 제한적 통행만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열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우리의 조건(휴전)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을 마주하기 앞서 각자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압박 전략을 구사하는 것일 수 있지만, 자칫 휴전 결렬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의 하루 된 휴전이 이미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특히 휴전 뒤 양국은 원유 등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휴전 후에도 계속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문제 삼아 해협을 통한 모든 선박 통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를 하루 최대 15척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9일 전했다. 이란은 자국이나 우호국 선박에는 무료 혹은 낮은 비용을 부과하되,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연계된 국가의 선박은 차단하는 차등 체계도 구축 중이다. 이처럼 이란이 대체 항로 지정과 사전 승인 등에 나선 건 향후 통행료 부과와 선박 선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 인근에 배치돼 있는 미군 함정, 항공기, 무기 체계 등이 “진정한 합의에 도달해 완전히 이행될 때까지 그대로 머물 것”이라며 이란을 압박했다.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나서는 밴스 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게 “다시 전쟁으로 돌아갈 선택지도 있다”고 거들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아직은 (미-이란 휴전) 결과를 낙관하긴 이르고 순조롭게 협상이 이루어진다 해도 전쟁의 충격이 상당 기간 계속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휴전 하루 만인 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등 주요 쟁점에서 적지 않은 이견을 표출하며 ‘위태로운 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휴전 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경고하는 동시에, 해협에 깔아놓은 기뢰를 이유로 대체 항로를 제시했다. 사실상 자국 통제하에 제한적 통행만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열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우리의 조건(휴전)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을 마주하기 앞서 각자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압박 전략을 구사하는 것일 수 있지만, 자칫 휴전 결렬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의 하루 된 휴전이 이미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특히 휴전 뒤 양국은 원유 등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휴전 후에도 계속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문제 삼아 해협을 통한 모든 선박 통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를 하루 최대 15척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9일 전했다. 이란은 자국이나 우호국 선박에는 무료 혹은 낮은 비용을 부과하되,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연계된 국가의 선박은 차단하는 차등 체계도 구축 중이다. 이처럼 이란이 대체 항로 지정과 사전 승인 등에 나선 건 향후 통행료 부과와 선박 선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 인근에 배치돼 있는 미군 함정, 항공기, 무기 체계 등이 “진정한 합의에 도달해 완전히 이행될 때까지 그대로 머물 것”이라며 이란을 압박했다.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나서는 밴스 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게 “다시 전쟁으로 돌아갈 선택지도 있다”고 거들었다.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아직은 (미-이란 휴전) 결과를 낙관하긴 이르고 순조롭게 협상이 이루어진다 해도 전쟁의 충격이 상당 기간 계속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 사이에서 이란에 대한 승리 선언이 시기상조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성사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통항 등을 둘러싼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 이로 인해 위태로운 휴전이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휴전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이 △선박의 선별적 해협 통과 △자국이 설정한 항로 이용 △통행료 부과 등 까다로운 통항 조건 적용을 추진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을 전제로 휴전에 동의한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해협 통과 이메일 신청, 비트코인 결제”파이낸셜타임스(FT)와 WSJ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권한을 강조하며 해운사들에 비트코인으로 통행료를 받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체 연합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유조선은 이란 당국에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 이란이 견적을 완료한 뒤 가상화폐로 지불해야 할 통행료를 통보하면 선박들은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몇 초의 시간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통행료는 배럴당 1달러가 책정됐다. 200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통행료가 최대 2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호세이니 대변인은 또 “2주의 휴전 기간 무기 밀반입이 이뤄지지 않도록 선박들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며 “모든 선박이 통과할 수 있지만 각 선박마다 절차에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란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9일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통과 선박 수를 최대 15척으로 엄격히 제한키로 하고, 이를 역내 주요국들에 통보했다. 이는 전쟁 전 하루 통항량이 135척이었던 것에 비해 9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WSJ는 “휴전 첫날 통행 허가를 받은 선박은 단 4척”이라며 “이란은 (달러가 아닌) 가상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요금 지불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란이 비트코인이나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는 건 원유 달러 결제에서 나오는 이른바 미국의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NYT는 “휴전 첫날 통행 허가를 받은 4척은 모두 화물선이며, 유조선이나 가스 운반선은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휴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세계 원유 수급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란, 대체 항로 제시…해협 폐쇄 위협도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해상 무전을 통해 호르무즈 일대에 정박한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의 허가 없이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들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체 항로를 이용하라”며 기존 항로보다 북쪽에 있는 케슘섬과 라라크섬 사이로 통항할 것을 요구했다.그 배경에 대해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기존 항로에 기뢰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새 항로가 이란이 선박들을 감시 통제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란군 요충지인 라라크섬에는 대함 미사일과 해군 병력 등이 배치돼 있어 삼엄한 ‘검문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또 기존에 선박들이 많이 이용했던 항로보다 이란 본토와도 훨씬 가깝다. 통항 선박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이란은 돌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통행을 중단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공격을 명목으로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자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해협 폐쇄를 선언한 것이다.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거짓 보도”라며 “그들(이란)이 공개적으로 하는 말과 사적으로 미국에 전하는 말은 다르며, 오늘 해협을 오가는 선박은 오히려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NYT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해협이 계속 열려 있을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해협이 열리지 않는다면 이번 휴전 합의는 무산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미국은 이란이 요구한 이른바 10개 항 제안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란은 휴전 협상에서 미국이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지속 보유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등을 수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은 “미국이 수용한 ‘버전’은 우라늄 농축 인정 등이 포함되지 않은 완전히 다른 계획이었다”고 부인해 향후 협상 난항을 예고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2주간 휴전에 동의했지만, 이번 휴전이 사실상 ‘불안한 합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란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과 신정체제 붕괴 필요성을 주장해 온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휴전, 나아가 종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독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 중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지만 이란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미국 측 우려에도 단독으로 감행하는 등 일부 엇박자 행보도 보였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하고, 미국·이스라엘 및 역내 국가들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한다는 조건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2주 중단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른 외신들도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동의가 이스라엘의 속내와 다르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CNN은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휴전안을 마지못해 따르고 있으며, 미-이란이 체결한 일시 휴전 합의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이 이란 핵 폐기 등 자국의 안보 이익이 충분히 달성되지 않을 것을 극도로 경계하며,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통해 달성해야 할 목표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AP통신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 이번 휴전 합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제안할 경우 이스라엘도 이란 공격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휴전 범위를 둘러싸고 관련국들 간에도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은 “이번 휴전 합의에는 이란뿐 아니라 레바논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 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이 진행 중인 레바논 공습도 중단되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2주간 휴전은 레바논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8일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베카 계곡, 남부 지역 전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전쟁 발발 뒤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겨냥한 최대 규모의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7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미국의 휴전 방침에 동의한 직후에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2주간 휴전에 동의했지만, 이번 휴전이 사실상 ‘불안한 합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란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과 신정체제 붕괴 필요성을 주장해 온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휴전, 나아가 종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독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 중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지만 이란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미국 측 우려에도 단독으로 감행하는 등 일부 엇박자 행보도 보였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하고, 미국·이스라엘 및 역내 국가들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한다는 조건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2주 중단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른 외신들도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런 동의가 이스라엘의 속내와 다르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CNN은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휴전안을 마지못해 따르고 있으며, 미-이란이 체결한 일시 휴전 합의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이 이란 핵 폐기 등 자국의 안보 이익이 충분히 달성되지 않을 것을 극도로 경계하며,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통해 달성해야 할 목표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AP통신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 이번 휴전 합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제안할 경우 이스라엘도 이란 공격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휴전 범위를 둘러싸고 관련국들 간에도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은 “이번 휴전 합의에는 이란뿐 아니라 레바논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 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이 진행 중인 레바논 공습도 중단되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2주간 휴전은 레바논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실제로 이스라엘은 8일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베카 계곡, 남부 지역 전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전쟁 발발 뒤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겨냥한 최대 규모의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7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미국의 휴전 방침에 동의한 직후에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올해 말까지 유엔을 이끄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이달 시작된다. 6일 유엔에 따르면 차기 사무총장 후보는 4명으로, 이들의 비전을 듣고 질의응답을 갖는 ‘상호 대화 세션’이 21,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현재 등록된 후보는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아르헨티나 출신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등 4명이다. 유엔의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차기 사무총장은 중남미·카리브 국가 출신 중에서 나올 예정이다. 그동안 유엔은 1945년 창설 후 지금까지 모든 사무총장이 남성이었다는 점에서 회원국들에 여성 후보를 적극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4명의 후보 가운데 바첼레트 전 대통령과 그린스판 전 부통령이 여성이다. 이 중 당초 유력 후보로 꼽혀온 좌파 성향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강성 우파 성향의 현 칠레 대통령이 지지 철회를 선언해 본국의 지지를 잃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그로시 사무총장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세션 토론회는 하루 두 명씩, 오전·오후로 나눠 후보당 3시간씩 진행되며 이들은 차기 유엔 수장으로서 정책 방향을 담은 10∼15쪽 분량의 ‘비전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3분 발언권을 신청해 질문할 수 있고, 상호 대화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중심의 밀실 선출에 대한 비판에 따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6년 구테흐스 사무총장 선출 당시 처음 도입됐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임명되기 위해선 1차로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으로부터 찬성을 얻어야 한다. 특히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후 안보리가 단일 후보를 추천하면 193개 유엔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과반 찬성을 거쳐 사무총장에 추대된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5년간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올해 말까지 유엔을 이끄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이달 시작된다.6일 유엔에 따르면 차기 사무총장 후보는 4명으로, 이들의 비전을 듣고 질의응답을 갖는 ‘상호 대화 세션’이 21,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현재 등록된 후보는 미첼 바첼레트 칠레 전 대통령, 아르헨티나 출신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코스타리카 전 부통령, 마키 살 세네갈 전 대통령 등 네 명이다. 유엔의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차기 사무총장은 중남미·카리브 국가 출신 중에서 나올 예정이다.그동안 유엔은 1945년 창설 후 지금까지 모든 사무총장이 남성이었다는 점에서 회원국들에게 여성 후보를 적극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4명의 후보 가운데 바첼레트 전 대통령과 그린스판 전 부통령이 여성이다. 이 중 당초 유력 후보로 꼽혀온 좌파 성향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강성 우파 성향의 현 칠레 대통령이 지지 철회를 선언해 본국의 지지를 잃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세션 토론회는 하루 두 명씩, 오전·오후로 나눠 후보당 세 시간씩 진행되며 이들은 차기 유엔 수장으로서 정책 방향을 담은 10~15쪽 분량의 ‘비전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3분 발언권을 신청해 질문할 수 있고, 상호 대화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중심의 밀실 선출 비판에 따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6년 구테흐스 사무총장 선출 당시 처음 도입됐다.유엔 사무총장으로 임명되기 위해선 1차로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으로부터 찬성을 얻어야 한다. 특히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들 중 어느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후 안보리가 단일 후보를 추천하면 193개 유엔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과반 이상 찬성을 거쳐 사무총장에 추대된다. 차기 유엔 총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5년간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동향이 유가 등 글로벌 투자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직접 전문가를 잠입시켜 작성한 시트리니 리서치의 보고서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뉴욕의 투자 리서치 업체인 시트리니 리서치는 현장 기반의 직관적 보고서로 자주 화제가 되는 업체로, 최근 인공지능(AI)이 촉발할 일자리 위기를 시나리오 형태로 제시해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6일(현지 시간) 시트리니 리서치는 ‘호르무즈 해협: 시트리니 현장 실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잠입기 및 그 과정에서 본 투자 시사점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혼란 그 자체지만 바로 이런 곳이 위대한 투자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곳”이라며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현장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애널리스트 3호’라는 4개 국어에 능통한 현장 분석가를 호르무즈로 파견했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분석가는 호르무즈 해협에 도착한 뒤 현지 보트 선장에게 현금 다발을 건네주고 3시 간 뒤 스피드 보트를 탄 채 해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만 국경을 넘을 때 촬영과 기록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했고, 해안경비대에 붙잡혀 구금돼 휴대전화를 압수당하기도 했지만 천신만고 끝에 뉴욕에 돌아와 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전해졌다.보고서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을 “누가 통과할 수 있고 없는지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결정하는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개방 혹은 폐쇄’라는 이분법적 관점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그 과정에 투자 기회가 널려 있다”고 진단했다.지금까지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막혀 있거나, 간신히 뚫렸다는 식으로 이해했지만 실제로는 혁명수비대의 감독 아래 선박 통행이 질서정연하게 유지되고 있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혁명수비대의 허가를 받은 선박은 지금까지 단 한 척도 공격받지 않았다”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원치 않으며 자체 규정에 따라 일부 선박에 대한 통행을 허용함으로써 미국을 제외한 해협의 주권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또 그간 호르무즈 해협의 동향 파악 지표로 쓰이며 글로벌 투자 시장을 좌지우지해 온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데이터도 믿을 게 못 된다고 지적했다. 하루 4~5척의 유조선이 AIS를 완전히 끈 채 해협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선박 이동량은 데이터의 2배에 이르며 최근 며칠 새 더욱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보고서는 일명 ‘이란 톨게이트’로 불리는 케슘섬과 라락섬을 통과하는 ‘우회 항로’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이곳을 통과하기 우해서는 중개인을 통해 선박의 자세한 정보를 제출해야 하고, 현금과 가상화폐 외에도 해외 은행 계좌에 있는 이란 자산을 동결 해제하는 것처럼 외교적인 방식으로 결제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인도와 프랑스도 현금 결제 대신 외교적 합의로 통행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보고서는 “전 세계가 이란과 거래하는 외교적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자국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거래 국가는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체제가 미국 중심이 아닌, 다극화 체제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지금까지 초대형 유조선(VLCC)의 통행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계속해서 LPG 운반선이나 소형 유조선 위주의 통행만 이뤄진다면 세계 에너지 수급과 글로벌 경제가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CNBC는 이날 보고서에 대해 “시트리니의 보고서는 애널리스트 1명의 한 차례 현장 방문과 교차검증이 어려운 인터뷰 증언에 기반한 것임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God is good(하나님은 선하시다).” 3일(현지 시간) 이란군에 격추된 미 공군 F-15E 전투기의 무기체계 장교(WSO)는 고도 2100m 이란 산악지대의 바위틈에 숨어 미군 본부에 이 같은 무선 신호를 보냈다. 전투기 비상사출장치(ejection system)에 들어 있는 위치표시기(비컨)와 보안무전기를 사용한 것이다. 앞서 동승한 조종사는 곧바로 미군에 구조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관련 내용을 발표하기 직전이었다. 처음에 미군 지휘부는 이란군이 실종 장교를 생포한 뒤 미군 구조팀을 유인하기 위해 허위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닌지 의심했다. 마치 ‘알라는 위대하다’처럼 무슬림이 할 법한 말로 들렸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장교는 무전으로 ‘하나님께 권능이 있기를(Power be to God)’이란 짧고 특이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처음엔) 이란이 미군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허위 신호를 보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액시오스는 “미 국방부 확인 결과 실종 장교가 보낸 정확한 메시지는 ‘하나님은 선하시다’였다”고 정정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실종 장교의 동료 등을 수소문하는 등 추가 조사 끝에 그가 이란에 생포되지 않고 피신 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동료 장교들이 “실종자는 평소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그런 표현을 쓸 법하다”고 증언한 것. 이에 미군은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 투입됐던 최정예 네이비실 6팀을 비롯한 특수부대원과 수송대 등 미군 200여 명을 급파했다. 수십 대의 군용기와 MQ-9 리퍼 드론, 우주·사이버 정보자산 등도 총동원됐다. 또 실종 장교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자 한 이란 당국도 수백 명의 혁명수비대원을 보내고, 인근 주민들에게 6만 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며 추적에 나섰다. 누가 먼저 실종자를 찾느냐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CIA의 기만 작전 등이 주효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CIA는 실종자가 이미 구조됐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려 이란 당국의 수색에 혼선을 일으켰다. 미국 매체들은 “탈출 장교는 부상당한 몸으로 산골짜기 바위틈에 숨어 있었고, 정보당국은 독보적인 첨단 역량을 활용해 그를 찾아냈다”며 “실로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와 같은 작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이번 구출 작전을 계기로 미 전투기 조종사들과 특수부대원들이 받는 극한 상황 훈련인 ‘시어(SERE)’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SERE는 생존(Survival), 회피(Evasion), 저항(Resistance), 탈출(Escape)의 약자다. 여기에는 부상 치료, 은신처 마련, 곤충으로 식사하기 등이 포함된다. 이번에 36시간 만에 구출된 무기체계 장교 역시 심한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적들을 피하고 최대한 발각되지 않게 무선 신호를 보내는 등 SERE 훈련 덕을 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God is good(하나님은 선하시다).”3일(현지 시간) 이란군에 격추된 미 공군 F-15E 전투기의 무기체계 장교(WSO)는 고도 2100m 이란 산악지대의 바위 틈에 숨어 미군 본부에 이 같은 무선 신호를 보냈다. 전투기 비상사출장치(ejection system)에 들어 있는 위치표시기(비컨)와 보안무전기를 사용한 것이다. 앞서 동승한 조종사는 곧바로 미군에 구조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관련 내용을 발표하기 직전이었다. 처음에 미군 지휘부는 이란군이 실종 장교를 생포한 뒤 미군 구조팀을 유인하기 위해 허위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닌지 의심했다. 마치 ‘알라는 위대하다’처럼 무슬림이 할 법한 말로 들렸다는 것.트럼프 대통령은 5일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장교는 무전으로 ‘하나님께 권능이 있기를(Power be to God)’이란 짧고 특이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처음엔) 이란이 미군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허위 신호를 보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액시오스는 “미 국방부 확인 결과 실종 장교가 보낸 정확한 메시지는 ‘하나님은 선하시다’였다”고 정정했다.미 중앙정보국(CIA)은 실종 장교의 동료 등을 수소문하는 등 추가 조사 끝에 그가 이란에 생포되지 않고 피신 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동료 장교들이 “실종자는 평소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그런 표현을 쓸 법하다”고 증언한 것.이에 미군은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 투입됐던 최정예 네이비실 6팀을 비롯한 특수부대원과 수송대 등 미군 200여 명을 급파했다. 수십 대의 군용기와 MQ-9 리퍼 드론, 우주·사이버 정보자산 등도 총동원됐다. 또 실종 장교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자 한 이란 당국도 수백 명의 혁명수비대원을 보내고, 인근 주민들에게 6만 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며 추적에 나섰다. 누가 먼저 실종자를 찾느냐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CIA의 기만 작전 등이 주효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CIA는 실종자가 이미 구조됐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려 이란 당국의 수색에 혼선을 일으켰다.미국 매체들은 “탈출 장교는 부상당한 몸으로 산골짜기 바위틈에 숨어 있었고, 정보당국은 독보적인 첨단 역량을 활용해 그를 찾아냈다”며 “실로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와 같은 작전이었다”고 평가했다.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이번 구출 작전을 계기로 미 전투기 조종사들과 특수부대원들이 받는 극한 상황 훈련인 ‘시어(SERE)’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SERE는 생존(Survival), 회피(Evasion), 저항(Resistance), 탈출(Escape)의 약자다. 여기에는 부상 치료, 은신처 마련, 곤충으로 식사하기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1995년 보스니아 전쟁 때 적진에서 F-16C 전투기가 추락해 6일간 고립됐던 스콧 오그레이디 대위는 개미와 풀을 먹으며 버텼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36시간 만에 구출된 무기체계 장교 역시 심한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적들을 피하고 최대한 발각되지 않게 무선 신호를 보내는 등 SERE 훈련 덕을 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미 동부 시간 기준 6일 오후 8시·한국 시간 기준 7일 오전 9시)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산업 시설에 대한 고강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친미 성향 걸프국들의 산업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펼치며 강하게 반격하고 있다. 4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요 석유화학단지와 원자력발전소(원전)를 공격했다.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발리올라 하야티 부지사는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전투기가 파지르1·2 석유화학단지와 라잘, 아미르 카비르, 아부 알리 석유화학 공장을 공격했다”며 “반다르 이맘 석유화학 공장도 공습을 받아 일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IRNA는 “이란 남부 부셰르 원전 단지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방호 직원 1명이 사망했다”며 “폭발과 파편으로 보조 건물 한 곳도 손상됐다”고 전했다. 다만 원전 주요 시설은 피해를 입지 않아 가동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X를 통해 “방사능 수치 증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핵 사고 방지를 위해 원전 부지와 주변 지역은 결코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對)이란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핵심 시설 공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IRNA는 “첫 공습 이후 부셰르 원전이 공격받은 것은 이날로 4번째”라며 “원전이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이날 “부셰르 원전에서 근무하던 러시아 전문 인력 198명이 추가 철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또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이란의 주요 에너지 관련 시설에 대한 공습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도 이스라엘과 걸프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5일 △이스라엘 하이파 정유소 △UAE 합샨 가스시설(엑손모빌과 셰브론이 운영)과 알 루와이스 석유화학 공장 △바레인 시트라 석유화학 공장 △쿠웨이트 슈아이바 석유화학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쿠웨이트는 4일과 5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정부 부처 단지, 발전소, 해양 담수화 시설 등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자국 민간 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미국의 경제적 이익과 이스라엘 에너지 인프라와 관련된 공격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4일 X에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에) 공격받았을 때 서방의 격노를 기억하냐”며 “방사능 낙진은 테헤란이 아니라 걸프국들의 수도에서 생명을 앗아갈 것”이라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국 원전 공격을 비난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란이 자체 기준을 바탕으로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갇힌 선박들을 선별적으로 통과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 선박들이 3, 4일(현지 시간) 연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뒤 튀르키예, 인도, 중국, 파키스탄 등 상대적으로 우호 관계인 나라의 선박 일부만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 하지만 2일 프랑스에 이어 3, 4일 일본 선박을 통과시키면서 호르무즈 선박 통항 방침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선원은 총 173명)이 갇혀 있다. 4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선박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상선미쓰이는 “해당 선박은 인도의 관계사가 보유한 유조선이었다”며 “선박과 승무원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3일에도 상선미쓰이의 파나마 선적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일본 선박 중 처음으로 호르무즈를 빠져나왔다. 이에 따라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후 해협 내 묶여 있는 일본 선박은 43척으로 줄었다. 이란은 2일엔 서유럽 선박 중 처음으로 프랑스 해운 대기업의 컨테이너선 ‘CMA CGM 크리비’호를 통과시켰다. 5일 한국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들의 국적, 소유주, 운영사, 화물 성격, 목적지, 선원 국적 등이 다 다른 상황”이라며 “정부는 선박 및 선원의 안전을 우선시하며 선사의 입장도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를 통과한 상선미쓰이 선박 2척의 통과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부 간 협상이 아닌 선사의 자구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는 이번 선박 통과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라며 “현재까지 서구권이나 친서방 국가들 중 명시적으로 정부가 나서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경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전략적 가치를 확실히 깨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로이터통신에 “이란은 이제 해협 장악을 통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이 핵무기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미국은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으려다 오히려 이란에 ‘대량교란무기’를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해협 조기 개방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무력으로 해협을 개방하는 방안은 리스크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이 이란 남부 해안을 점령해도 이란군이 내륙 깊숙한 곳에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어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화요일(7일)은 이란에서 ‘발전소의 날’이자 ‘다리의 날’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게 한꺼번에 벌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그 빌어먹을(FXXkin’) 해협을 열어라, 이 미친 자식들아(crazy bastards),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두고 봐라!”고 일갈했다. 또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며 조롱하는 표현도 남겼다. 그는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이란과 협상 중이며 월요일(6일)까지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원유를 차지하겠다”고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밝힌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미 동부시간 기준 6일 오후 8시, 한국시간 7일 오전 9시) 종료를 하루 앞두고, 격한 표현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등 종전 합의를 이란에 강하게 압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합의 가능성을 언급해 대화 의지를 보였단 해석도 제기된다.그는 전날에도 이란을 향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사령부의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사령관은 “(이란의 기간시설이 공격받는다면) ‘지옥의 문’이 당신들에게 열릴 것”이라고 맞섰다.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가 이란에 (미국의 종전 요구안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까지 열흘을 줬던 때를 기억하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을 종전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가 6일까지 열흘간 연장했다. 그는 이란과의 합의가 불발되면 이란의 발전소와 유정 등을 초토화시키겠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압박에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한 채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4, 5일에도 이스라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의 석유화학 시설 등을 공격했다. 또 이란은 미국의 이란 방공망 무력화 주장에도 3일 미군의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를 격추시켰다. 다만 미국은 특수부대를 투입해 조종사들을 모두 구출했다.한편 이란은 수에즈 운하의 관문 격인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3일 X를 통해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밀, 쌀, 비료 수송량 가운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이 가장 많은 나라와 기업은 어디인가”라며 봉쇄를 검토 중임을 내비쳤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미 동부 시간 기준 6일 오후 8시·한국 시간 기준 7일 오전 9시)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산업 시설에 대한 고강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친미 성향 걸프국들의 산업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펼치며 강하게 반격하고 있다.4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요 석유화학단지와 원자력발전소(원전)를 공격했다.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발리올라 하야티 부지사는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전투기가 파지르1·2 석유화학단지와 라잘, 아미르 카비르, 아부 알리 석유화학 공장을 공격했다”며 “반다르 이맘 석유화학 공장도 공습을 받아 일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IRNA는 “이란 남부 부셰르 원전 단지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방호 직원 1명이 사망했다”며 “폭발과 파편으로 보조 건물 한 곳도 손상됐다”고 전했다. 다만 원전 주요 시설은 피해를 입지 않아 가동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X를 통해 “방사능 수치 증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핵 사고 방지를 위해 원전 부지와 주변 지역은 결코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對)이란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핵심 시설 공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IRNA는 “첫 공습 이후 부셰르 원전이 공격받은 것은 이날로 4번째”라며 “원전이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이날 “부셰르 원전에서 근무하던 러시아 전문 인력 198명이 추가 철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또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이란의 주요 에너지 관련 시설에 대한 공습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란도 이스라엘과 걸프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5일 △이스라엘 하이파 정유소 △아랍에미리트(UAE) 합샨 가스시설(엑손모빌과 셰브런이 운영)과 알 루와이스 석유화학 공장 △바레인 시트라 석유화학 공장 △쿠웨이트 슈아이바 석유화학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쿠웨이트는 4일과 5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정부 부처 단지, 발전소, 해양 담수화 시설 등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자국 민간 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미국의 경제적 이익과 이스라엘 에너지 인프라와 관련된 공격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뒤, 미국과 우방인 걸프국의 유사 시설에 그대로 되갚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4일 X에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에) 공격받았을 때 서방의 격노를 기억하냐”며 “방사능 낙진은 테헤란이 아니라 걸프국들의 수도에서 생명을 앗아갈 것”이라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국 원전 공격을 비난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모든 총알이 적에게 명중하게 하소서.”(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25일)“예수는 어떤 전쟁도 치르지 않았다. 전쟁을 벌이는 이들의 기도는 거부당할 것이다.”(레오 14세 교황·29일)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전쟁 장기화 여파가 종교계에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기독교 이념을 앞세워 이란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하자 가톨릭의 수장인 레오 14세 교황은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와중에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의 옛 기독교 성지 ‘성묘 교회’에 출입하려던 가톨릭 성직자들의 출입을 한때 금지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교황 “예수, 전쟁 치른 적 없다” 비판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29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종려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 미사에서 예수를 앞세워 전쟁을 정당화하는 이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교황은 “예수는 무장하지 않았고 전쟁을 거부했다. 누구도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황의 발언은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은 25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주재한 예배에서 “미군이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압도적인 폭력을 행사하게 해달라”며 “위대하고 강력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담대한 확신을 가지고 간구한다”고 기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헤그세스 장관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의 적으로 규정한다”며 “그의 포교 활동이 (종교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위배되고 군대 결속력을 약화시킨다는 경고가 잇따른다”고 지적했다. 미국 출신인 교황은 즉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 등을 꾸준히 비판해 왔다. 그는 13일에도 “분쟁에서 중대한 책임을 지는 기독교인들에게 고해성사할 겸손과 용기가 있는가”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개신교의 한 분파인 장로교 신자라고 밝혔다. J D 밴스 미 부통령, 쿠바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가톨릭 신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교황의 발언이 알려진 후 몇 시간 뒤에 트루스소셜에 유명 복음주의 개신교 목회자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로부터 지난해 10월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당시 편지에서 그레이엄 목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이끌어 낸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성경에 나오는 “화평케 하는 자(peacemaker)”라고 치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그레이엄 목사를 통해 전쟁의 정당성을 내세우려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스라엘과 가톨릭계도 갈등 한편 이스라엘은 29일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을 관할하는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과 일부 사제들이 종려주일 미사 집전을 위해 성묘교회로 들어가려는 것을 막았다. 이곳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전해지는 장소 위에 4세기경 건립됐다. 피차발라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당시 차기 교황으로도 거론됐던 고위 인사다.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의 주요 가톨릭 국가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모든 공동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이탈리아는 주이탈리아 이스라엘 대사도 초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지의 지위를 침해하는 사례가 심히 증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며 침례교회 목사인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역시 “불행한 월권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곳곳을 공격했고, 예루살렘 구시가지 또한 여러 차례 표적이 돼 위험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파문이 확산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사를 허용하라고 입장을 바꿨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모든 총알이 적에게 명중하게 하소서.”(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25일)“예수는 어떤 전쟁도 치르지 않았다. 전쟁을 벌이는 이들의 기도는 거부당할 것이다.”(레오 14세 교황·29일)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전쟁 장기화 여파가 종교계에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기독교 이념을 앞세워 이란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하자 가톨릭의 수장인 레오 14세 교항은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이 와중에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의 옛 기독교 성지 ‘성묘 교회’에 출입하려던 가톨릭 성직자들의 출입을 한때 금지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교황 “예수, 전쟁 치른 적 없다” 비판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29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종려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 미사에서 예수를 앞세워 전쟁을 정당화하는 이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교황은 “예수는 무장하지 않았고 전쟁을 거부했다. 누구도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날 교황의 발언은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은 25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주재한 예배에서 “미군이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압도적인 폭력을 행사하게 해달라”며 “위대하고 강력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담대한 확신을 가지고 간구한다”고 기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헤그세스 장관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의 적으로 규정한다”며 “그의 포교 활동이 (종교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위배되고 군대 결속력을 약화시킨다는 경고가 잇따른다”고 지적했다.미국 출신인 교황은 즉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 등을 꾸준히 비판해 왔다. 그는 13일에도 “분쟁에서 중대한 책임을 지는 기독교인들에게 고해성사할 겸손과 용기가 있는가”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개신교의 한 분파인 장로교 신자라고 밝혔다. J D 밴스 미 부통령, 쿠바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가톨릭 신자다.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교황의 발언이 알려진 후 몇 시간 뒤에 트루스소셜에 유명 복음주의 개신교 목회자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로부터 지난해 10월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당시 편지에서 그레이엄 목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이끌어 낸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성경에 나오는 “화평케 하는 자(peacemaker)”라고 치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그레이엄 목사를 통해 전쟁의 정당성을 내세우려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스라엘과 가톨릭계도 갈등한편 이스라엘은 29일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을 관할하는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과 일부 사제들이 종려 주일 미사 집전을 위해 성묘교회로 들어가려는 것을 막았다. 이 곳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전해지는 장소 위에 4세기경 건립됐다. 피차발라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당시 차기 교황으로도 거론됐던 고위 인사다.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의 주요 가톨릭 국가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모든 공동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이탈리아는 주이탈리아 이스라엘 대사도 초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지의 지위를 침해하는 사례가 심히 증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며 침례교회 목사인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역시 “불행한 월권 행위”라고 비판했다.이스라엘 측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곳곳을 공격했고, 예루살렘 구시가지 또한 여러 차례 표적이 돼 위험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파문이 확산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사를 허용하라고 입장을 바꿨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전쟁 반대! 왕은 없다!(No wars! No kings!)” 28일(현지 시간) 미 50개 주(州), 3300여 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일제히 벌어졌다. 미국 내 진보 성향 단체들이 주도해 날짜를 정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조직한 이날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열린 세번째 ‘노 킹스’ 시위였다. 앞서 지난해 6월과 10월에도 진보 단체들은 ‘노 킹스’ 시위를 열었다. 이번 ‘노 킹스’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총 800만 명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미국 시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위였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시위대는 알래스카주에서 플로리다주에 이르기까지 진보 성향 대도시와 공화당 텃밭을 가리지 않고 조직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를 기록하는 등 국내 반발이 커지면서 ‘노 킹스’ 시위가 한층 확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로, 이란 전쟁 발발 뒤 4%포인트 하락했다. 집권 2기 들어 최저치다. 이란 공습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도 35%에 그쳤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날 시위에 대해 좌파들의 조작극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시위가 11월 중간선거에서 정치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진단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미국 국민들을 파산시키고 수많은 생명을 죽이는 전쟁을 통해 자신의 배만 불리고 있다.”(시위 참가자 크리스 씨)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광장. 이곳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에 참석한 브루클린 거주자 크리스 씨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친구 중에도 군인이 있다. 더 이상의 무고한 죽음은 정말 원치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노 킹스’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부터 10여 블록 떨어진 센트럴파크까지 뉴욕 도심은 각종 피켓을 들고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마치 1년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시민들은 이날 저마다 자신이 손수 그리거나 쓴 반전(反戰)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전쟁에서 손을 떼라”, “정권 교체는 이곳(미국)부터”를 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시위대 행렬의 길이가 1마일(1.6km)에 달했다”고 전했다. ● ‘전쟁 반대’ 메시지 부각된 ‘노 킹스’ 시위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세 번째 열린 ‘노 킹스’ 시위였다. 또 앞서 두 차례(지난해 6월과 10월) ‘노 킹스’ 시위 때보다 큰 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시위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휘발유값을 포함한 각종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미군들이 계속해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이날 자신을 중동으로 파병되는 해병대원의 어머니라고 밝힌 발레리 티라도 씨는 ‘내 아들을 집으로 데려와 달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반트럼프 시위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군인들을 꼭두각시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시 외곽의 공화당 강세 지역 거주자인 아일린 맥휴 씨도 맨해튼에서 진행된 시위에 참가해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을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 전체가 손에 피를 묻혔다”며 “베네수엘라에서 배를 폭격하고 이란에서 학교를 폭격하는 것은 살인”이라고 말했다. WP는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전쟁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왔다”며 “한 전직 군인은 ‘우리 국민들이 일어나선 안 될 전쟁에 참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눈물지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연방정부 청사들이 집결해 있는 워싱턴 도심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WP는 “과거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던 연방 공무원들 가운데 계속되는 전쟁과 침략에 ‘공포’를 느껴 거리로 나왔다는 이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진보단체 중 하나인 인비저블 측은 “이번 시위에는 생전 처음 시위에 나온 이들을 포함해 새로 참여한 인원이 최소 1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며 “미국뿐 아니라 해외 15개국 40여 곳에서도 ‘노 킹스’ 시위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민 단속 반발도 여전… 백악관 “조작극” 일축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비판도 시위 중 비중 있게 다뤄졌다. 특히 올해 초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두 명의 미국 시민이 사살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서는 도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위 인파가 몰렸다. NYT는 “세찬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0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미국 국기를 흔들며 질서정연하게 주 의사당을 향해 행진했다”며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자택 근처를 지나가며 그의 퇴진을 외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날 시위를 좌파들의 조작극이라고 평가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시위대는 ‘좌파 자금 지원 네트워크’의 산물일 뿐 실질적인 대중의 지지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