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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었던 고품질 원유 3000만 배럴에서 5000만 배럴을 미국에 인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3일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후 사흘 만에 세계 1위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확보 계획을 밝힌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원유는 (미국 내) 시장 가격으로 판매되며 수익금은 미국 대통령인 나의 관리하에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5000만 배럴의 가치는 최대 28억 달러(약 4조530억 원). 그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에게 이 계획을 즉시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원유는 저장선을 통해 미국 내 항구로 반입될 것”이라고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등 미국 메이저 석유기업 3곳의 경영진과 만나 베네수엘라 투자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유일한 미국 기업인 셰브론은 이미 12척 내외의 선박을 베네수엘라로 보내 원유 선적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호세항, 바호그란데항 등에서 선적한 원유를 미국으로 옮기는 작업이다.국제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3030억 배럴로 추정된다. 좌파 성향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후 진행된 원유 국유화 정책 등으로 현지에 진출해 있던 미국 석유기업의 설비는 모두 베네수엘라 정부 소유로 바뀌었다. 이후 거듭된 경제난과 제재 등으로 시설 보수가 이뤄지지 못해 생산량이 급감했다.또 베네수엘라 원유는 중동산 원유와 달리 대부분 휘발유로 쓰기 힘든 중질유다. 이에 고도의 정제 작업이 필요하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 공급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원유 생산량을 의미 있게 회복하려면 수년간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가 그간 경제, 안보적으로 밀착했던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같은 반(反)미 성향 국가들과 거리를 두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 ABC방송은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원유 생산에 있어 미국과만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 중인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출신 정보 요원의 전원 추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또한 베네수엘라 원유 산업을 미국이 통제한다면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중동 산유국, 중국, 러시아의 영향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었던 고품질 원유 3000만 배럴에서 5000만 배럴을 미국에 인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3일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후 사흘 만에 세계 1위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확보 계획을 밝힌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원유는 (미국 내) 시장 가격으로 판매되며 수익금은 미국 대통령인 나의 관리하에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5000만 배럴의 가치는 최대 28억 달러(약 4조 530억 원). 그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에게 이 계획을 즉시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원유는 저장선을 통해 미국 내 항구로 반입될 것”이라고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등 미국 메이저 석유기업 3곳의 경영진과 만나 베네수엘라 투자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유일한 미국 기업인 셰브런은 이미 12척 내외의 선박을 베네수엘라로 보내 원유 선적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호세항, 바호그란데항 등에서 선적한 원유를 미국으로 옮기는 작업이다.국제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3030억 배럴로 추정된다. 좌파 성향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후 진행된 원유 국유화 정책 등으로 현지에 진출해 있던 미국 석유기업의 설비는 모두 베네수엘라 정부 소유로 바뀌었다. 이후 거듭된 경제난과 제재 등으로 시설 보수가 이뤄지지 못해 생산량이 급감했다.또 베네수엘라 원유는 중동산 원유와 달리 대부분 휘발유로 쓰기 힘든 중질유다. 이에 고도의 정제 작업이 필요하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 공급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원유 생산량을 의미 있게 회복하려면 수년간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가 그간 경제, 안보적으로 밀착했던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같은 반(反)미 성향 국가들과 거리를 두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 ABC방송은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원유 생산에 있어 미국과만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 중인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출신 정보 요원의 전원 추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또한 베네수엘라 원유 산업을 미국이 통제한다면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중동 산유국, 중국, 러시아의 영향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나는 니콜라스 마두로 모로스이며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다. 이곳에 납치돼 잡혀 왔다. 난 무고하다.” 5일 낮 12시(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 26층 A법정.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발목에는 쇠사슬을 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판사의 질문에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답했다. 법정을 가득 메운 60여 명의 방청객들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이틀 전까지 ‘중남미의 대표적 독재자’였던 그를 지켜봤다. 미국에 대한 마약 테러 혐의로 체포된 그의 바로 뒷자리에는 10여 명의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이 앉아 철통 감시를 했다. 지난 3일 미국의 군사 작전을 통해 붙잡혀 16시간 만에 미국으로 압송된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이날 처음 법정에 출석했다. 이른 오전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헬기로 맨해튼으로 호송된 뒤 장갑차를 타고 오전 7시 50분경 법원에 도착했다. 법원 앞에선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는 반(反)마두로파와 “미국은 남미에서 떠나라”고 외치는 이들이 대치했다. 美법정 선 마두로 “나는 전쟁포로”… 형사재판 무력화 전략[美법정에 선 마두로]마두로 첫 재판 현장 르포“나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결백하다”… 때로 두손 모으는 등 초조한 모습마약 테러 등 범죄혐의 모두 부인… 부인은 얼굴에 거즈, 체포때 다친듯“지금 이 순간 내가 알고 싶은 건 당신이 니콜라스 마두로 모로스가 맞는지 단 하나뿐입니다.”(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네. 맞습니다.”(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미국이 해외 국가원수를 자국으로 체포해 온 세기의 사건으로 세계적 관심을 끈 이날 재판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법원에 도착하고 약 4시간 뒤인 낮 12시 정각에 시작됐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보안 요원들의 인도를 받으며 족쇄를 찬 채 법정에 들어섰다. 호송 과정에서 차고 있던 수갑은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주황색 죄수복 상의 위에 짙은 남색 반팔 셔츠를 덧입고, 카키색 바지에 주황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그중 마두로 대통령은 주황색 죄수복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얼핏 보면 죄수복이 드러나지 않았다.기자가 지켜본 마두로 대통령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차분한 눈길로 방청석을 가득 채운 60여 명의 방청객들을 둘러보고 “해피 뉴이어”라고 서너 차례 말했다. 이어 판사석 앞 세 번째 줄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변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법원은 마두로 부부를 위한 변호인을 각각 지정하여 배정해 둔 상태였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각자의 오른쪽에 변호인을 두고 같은 줄에 나란히 앉았다.● 첫 발언부터 “나는 납치됐다” 주장재판을 맡은 헬러스타인 판사는 이날 피고인 신원을 확인하고 기소 사실 인정 여부를 묻는 절차를 진행했다. 올해 92세의 헬러스타인 판사는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과거 9·11테러 소송을 담당한 베테랑으로 통한다. 그는 미 법무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에 대한 마약 테러 혐의로 처음 기소한 2020년부터 이 사건을 담당해 왔다.“당신이 니콜라스 마두로 모로스가 맞냐”는 헬러스타인 판사의 질문에 미국으로 잡혀 온 뒤 처음 공개 발언 기회를 얻은 마두로 대통령은 체포의 부당함부터 주장했다. 그는 “내 이름은 니콜라스 마두로 모로스이고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라며 “1월 3일부터 납치됐고,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내 집에서 납치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적법하지 않은 군사적 납치를 당했고, 국가원수로서 면책 특권이 있기 때문에 형사재판 피고인이 아니란 것을 강조한 것이다.그러자 헬러스타인 판사는 말을 끊으며 “이 모든 것에 대해 논의할 적절한 시기와 장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만 짧게 대답한 뒤 착석해야 했다.이날 헬러스타인 판사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에게 제기된 마약 테러,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소지 등의 범죄 혐의를 설명하고 피고인의 권리를 고지했다. 기소 내용을 인정하느냐는 판사 질문에 마두로 대통령은 “공소장을 (오늘 아침 처음 받아) 제대로 읽어 보지 못했지만 변호사와 판사가 읽어준 요약본을 들었다”며 “나는 무고하며, 소장의 어떤 내용도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나는 베네수엘라의 영부인이다. 나는 무죄이며 완전히 무고하다”며 기소 내용을 부인했다.● 초조한 마두로… 거즈 붙인 부인은 지친 기색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다소 지쳐 보이는 부인과 달리 A4 용지와 노란색 메모장에 판사의 설명과 검찰 주장을 열심히 받아 적었다. 법원이 제공한 스페인어 동시통역 헤드폰을 귀에 댄 채 집중하기도 했다.심문 도중 마두로 대통령이 돌연 판사에게 “질문을 하나 해도 되느냐”고 물어 법정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그의 질문은 “내가 메모를 했는데 이를 (구치소에) 가져가도 되느냐”며 판사의 허락을 구하는 것이었다. 그는 재판 도중 때때로 두 손을 기도하듯 모아 턱 밑에 괴거나 의자 팔걸이를 붙잡는 등 초조한 모습도 보였다.이날 플로레스는 체포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이마와 오른쪽 관자놀이에 커다란 거즈를 붙이고 있었다. 변호인들은 “두 사람 모두 건강 문제로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플로레스의 경우 심각한 골절과 멍을 확인하기 위해 X레이 촬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마두로 대통령의 변호인인 배리 폴록 변호사는 “오늘 보석을 통한 석방을 신청하진 않겠지만 추후 그럴 수도 있다”며 “국가원수로서 면책특권과 군사력을 통한 체포의 합법성도 문제”라고 말했다. 폴록 변호사는 과거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를 변호했던 인물로, 국제 사건에 연루된 유명 인사를 다수 변호했다. 헬러스타인 판사는 이날 30여 분에 걸친 첫 심리를 끝내며 다음 재판일을 3월 17일로 예고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시민과 설전 해프닝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법정 퇴장 과정에서 방청석에 앉은 베네수엘라 출신 남성과 스페인어로 설전을 벌였다. NY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치범 출신의 이 남성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당신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반드시 자유를 쟁취할 것이다. 나는 납치된 대통령, 전쟁 포로다”라고 응수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3일 미국에 체포 구금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가 미 동부 시간 5일 정오(한국 시간 6일 오전 2시)에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한다. AP통신 등은 마두로 대통령이 재판에서 국가원수로서 면책특권을 주장할 수 있지만, 별 소용이 없을 거라고 전망했다. 1990년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으로 압송돼 재판받은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도 면책특권을 주장했지만,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다.4일 미 남부연방법원은 “5일 정오에 마두로 사건에 대한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담당판사는 앨빈 헬러스타인”이라고 발표했다. 세기의 사건을 맡게 된 92세의 헬러스타인 판사는 남부연방법원에서 30년 가까이 재직한 베테랑 판사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첫 기소 때부터 관련 사건을 맡았다.미 법무부가 2020년 당시 기소장을 보완해 3일 공개한 수정본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테러,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소지 등의 각종 범죄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베네수엘라 국회의원과 외교장관으로 재직할 때부터 ‘태양의 카르텔’이란 마약밀매 조직을 통해 부를 축적했으며, 미국에 대량의 코카인을 유입시켰다는 것.마두로 대통령은 재판에서 체포 과정의 불법성과 더불어 주권국의 국가원수는 형사 기소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국제법 원칙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P는 “미국은 마두로를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국가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 지도자로서 면책특권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노리에가 재판 때도 미국 정부가 그를 국가원수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면책특권이나 불법 체포 문제가 유죄 판결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수년간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아 왔기에 미 재무부 허가 없이는 금융거래를 할 수 없어 변호사 선임조차 어려울 거라고 AP는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마두로 당신은 유죄를 인정합니까?“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아니요. 나는 좋은 사람(decent man) 입니다. 나는 무고(innocent)하며 여기 적힌 어느 것에 대해서도 무죄를 주장합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3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 12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 시간 6일 오전 2시)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 첫 출석했다.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아침 수감돼 있던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아내와 함께 헬기를 통해 법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이날 낮 12시 정각에 마약단속국(DEA) 요원 수십 명에 둘러싸여 법정으로 들어섰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주황색 죄수복 위에 검은 반팔 티셔츠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주황색 죄수복을 팔꿈치까지 올려 주황 죄수복이 드러나지 않게 했다. 법정 안에서는 수갑을 풀어 두 손은 자유로운 상태였지만, 바로 뒷자리에 DEA 요원들이 대거 앉아 이들을 감시했다.이날 법원이 지정한 각각의 변호인과 함께 재판정 세번째 줄에 앉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판사가 읽어주는 기소장 요약본을 듣고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헬러스타인 판사는 마두로 대통령과 그 부인에게 제기된 마약 테러,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소지 등 혐의를 설명하고 피고인의 권리를 고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기소장을 오늘 아침 처음 받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변호사와 판사님이 읽어준 요약본을 들었다”며 “나는 무고한 사람이며 기소장의 어느 것도 유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은 마두로 대통령 내외를 위해 각각의 변호사 외에도 각각의 남녀 통역사를 배정해 두 사람은 통역기 헤드폰을 쓴채 스페인어로 듣고 대답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판사와 미 법무부 검찰들이 하는 말을 하얀색 A4용지에 끊임없이 적으며 중요 내용을 메모하는 모습이었다. 듣는 동안 두 손을 기도하듯 모으고 턱 밑에 괴는 등 시종 진지했다. 아내가 답변을 하는 동안에는 아내 쪽을 쳐다보기도 했다.이날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변호인들은 “두 사람 모두 건강 문제로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마두로 대통령 부인의 경우 심각한 골절과 멍듦으로 인해 엑스레이 촬영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의자에서 일어날 때 매우 천천히 움직이는 등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다. 3일 있었던 베네수엘라에서의 교전 및 체포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보인다.이날 심리는 피고인의 신원 확인 및 기소 내용의 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으로 30분 만에 종료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변호인과 악수를 나눈 뒤 DEA 요원들의 감시하에 법정 밖으로 인도됐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곧(SOON).’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3일 당일 X에 올라온 그림 한 장에 덴마크령 그린란드가 발칵 뒤집혔다. 그린란드 지도에 미국 성조기를 합성한 이 그림에는 ‘곧’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어 곧 그린란드가 미국 영토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줄곧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일치한다.이를 게재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백악관 실세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 케이티(35). 그는 팟캐스트 등을 통해 강경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떨쳐왔다. 케이티가 성조기를 그린란드에 합성한 사진을 올린 다음날인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사매체 디애틀랜틱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방어를 위해 필요하”고 발언해 더 큰 논란을 야기했다.모두 유대계인 케이티와 밀러 부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파워 커플’로 통한다. 케이티는 공화당 언론 보좌관, 국토안보부 부(副)언론 비서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공보실장 등을 지내며 반(反)이민 등 보수 이념을 적극 옹호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이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연설담당관 등을 거치며 강성 보수 정책을 기획해 온 것과 이념적으로 결을 같이 한다.그는 2020년 2월 밀러 부비서실장과 결혼해 세 자녀를 뒀다. 두 사람의 결혼식 때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하객으로 참석했다. 케이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정부효율부(DOGE) 대변인,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건 팟캐스트를 런칭하고 “보수 성향 여성들을 위한 온라인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1991년 플로리다주의 부유한 변호사의 딸로 태어났다. 플로리다대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에서 공공정책 석사 학위를 땄다. 연예매체 ‘베니티페어’는 과거 그의 동창 인터뷰를 통해 “케이티는 학창 시절부터 늘 정치적 야망에 사로잡혀 있었고 매우 권력지향적이었다”고 평가했다.한편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4일 “우리를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과 연관시키는 건 잘못됐을 뿐만 아니라 무례한 행위”라며 “미국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병합) 발언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3일 미국으로 송환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동부 시간 5일 12시(한국 시간 6일 오전 2시)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 첫 출석한다. 4일 남부연방법원은 “5일 낮 12시에 미국 정부 대 마두로 모로스(마두로 대통령) 사건에 대한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담당 판사인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의 법정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법원 측은 재판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방청 수요를 고려해 법정 밖에 실시간 중계실도 마련했다고 밝혔다.전날 16시간 만에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호송된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현재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독방에 수감돼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5일 마약 밀매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와 함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세기의 사건을 맡은 92세의 헬러스타인 판사는 남부연방법원에서 30년 가까이 재직한 미국 법조계의 유명 베테랑 판사로, 2020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첫 기소 때부터 이번 사건을 담당해왔다. 미국 법무부는 3일 2020년 기소장을 업데이트한 수정본을 공개했는데, 마두로 대통령 외에도 부인과 아들이 추가 기소대상에 포함됐다. 2020년 기소장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국회의원과 외무장관으로 재직할 때부터 ‘태양의 카르텔’이라는 마약 밀매 조직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권력을 강화했으며 미국에 대량의 코카인을 유입시켰다. 기소장은 “마두로 일당은 미국에 대한 무기로 코카인을 사용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에게 제기된 혐의는 마약 테러,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소지 등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기관총 소지 혐의는 마약 밀매 혐의와 결합될 경우 장기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외신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재판에서 국가 지도자 면책 특권 등을 주장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6년 전, 이번 사건과 거의 동일한 ‘노리에가 사건’에서 이미 이 같은 주장이 법원에 의해 기각됐기 때문이다.노리에가 사건은 1989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파나마의 실질적 군사 독재자였던 마누엘 노리에가를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군을 파병해 잡아왔던 사건이다. 이번 사건처럼 노리에가 역시 이미 미국에 의해 기소된 상태였고, 이번과 유사하게 의회 승인 없이 체포돼 미국으로 호송됐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사건의 유사점은 놀라울 정도”라며 “당시 노리에가의 변호인단은 여러 차례 법적 이의를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가 국가 지도자 면책특권과 체포의 불법성을 주장한 데 대해 당시 법원은 “범죄 행위에 가담한 지도자는 보호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WSJ는 “이 같은 대법원 판례에 따라 마두로 대통령은 어떤 항변도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AP통신도 “무엇보다 미국은 마두로를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국가 지도자로 인정하기 않기 때문에 국가 지도자 면책 특권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마두로 부부는 수년 간 미국의 제제를 받아왔기 때문에 미국 재무부의 허가 없이는 금융거래를 할 수 없고 이 때문에 변호사 선임 자체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앞서 노리에가는 결국 마약 밀매, 갈취, 자금 세탁 등 8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아 40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7년을 미국에서 복역하고 프랑스로 송환됐으며 파나마 등지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2017년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마두로 부부 역시 법정 출석 후 보석 없이 구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미국에서 수십 년 동안 수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한밤중에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영토에 들어가 수행한 작전으로, 2013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지상 작전 개시 불과 3시간여 만에 강제로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우린 적절하게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마약 밀매 관여 의혹 등으로 비판받지만, 외국 정상을 자국 범죄자를 검거하듯 체포한 만큼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은밀하고 정밀했다”며 서반구 전역에서 출발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맡았다. 이들은 새벽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송 중인 마두로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은 마두로 대통령의 손은 결박돼 있었고, 차광 고글과 헤드셋으로 그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16시간가량 이동해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현재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체포를 “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자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군 전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며 “필요하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반미(反美) 정권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단 경고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고, 경제적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사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국제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마두로 독재정권에서 벗어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기뻐할 것”이라고 썼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에 의해 3일(현지 시간)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약 16시간 만에 자신의 나라에서 미국 뉴욕으로 압송됐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자신의 안전가옥에서 아내와 함께 체포돼 마약 밀매 혐의 등으로 적대국인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된 것. 현직 국가 수반이 미군에 체포된 건 1990년 1월 당시 파나마 대통령이었던 마누엘 노리에가 이후 처음이다. 카라카스의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조 지도자를 거쳐 권력의 최정점에 오른 과정만큼이나, 그가 마약 밀매범 혐의를 받으며 미국에 체포되고, 수감된 과정도 극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나이키 트레이닝복 입고 수갑 찬 현직 대통령미국의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 군사작전을 통해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의 첫 모습은 이날 오전 11시 23분(미 동부 시간 기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속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다소 초췌한 표정이었고, 상·하의 모두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검은 안대로 눈을 가렸고, 소리를 차단하는 헤드폰도 쓰고 있었다. 수갑이 채워진 손에는 물병이 쥐어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USS 이오지마함에 탑승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USS 이오지마함에서 쿠바 관타나모만에 있는 미 해군기지로 이송됐다. 이어 대기 중이던 미 정부의 보잉 757기를 타고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감시하에 미국 뉴욕으로 이송됐다. 2020년 미 법무부가 그를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해 해당 재판이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서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마두로 대통령에겐 미 법무부 관계자가 동행해 피의자 권리 등을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마두로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는 이날 오후 5시 25분경 뉴욕 북부 스튜어트 공군기지 활주로에 들어섰다. 해가 져 어두워진 활주로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FBI 잠바를 입은 30여 명의 요원에게 둘러싸여 천천히 비행기 계단을 내려왔다. NYT는 “스튜어트 기지 외곽에서는 몇몇 베네수엘라인이 모여 그 모습을 지켜봤다”며 “이들은 국기를 몸에 두르고 독재정권의 몰락을 기뻐했다”고 전했다.● 브루클린 수감… 마두로 “해피 뉴이어” 인사도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헬기에 태워져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 마약단속국(DEA·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뉴욕지부로 이송됐다. NYT는 “오후 7시경 마두로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변의 헬기장에 착륙했다”며 “이후 차량을 타고 남쪽 방향 통행이 차단된 서쪽 도로를 따라 시내로 이동했다”고 전했다.DEA에 도착한 마두로 대통령의 모습은 이날 저녁 백악관의 X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12초 분량의 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DEA 요원 두 명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검은색 후드티와 검은색 바지, 검은색 슬리퍼 차림으로 복도를 걸었다. 그는 마주친 사람들을 향해 “굿 나이트. 해피 뉴 이어”라고 영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일부 외신들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이 이곳에서 머그샷을 촬영했다고 전했다.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다시 헬기로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로 이송돼 수감됐다. 구치소에는 마두로 대통령 도착 전부터 무장 경찰들이 입구마다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NYT는 “구치소 주변에는 베네수엘라 국기를 두른 약 100명의 시위대가 경찰이 세운 바리케이드 뒤에서 환호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라는 이름이 붙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은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했다. 미군은 F-35, F-22, B-1 등 공군기 150여 대를 투입해 공습을 진행했다. 또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체포한 뒤 약 3400km 떨어진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의, 미국만이 할 수 있었던 작전”이라고 자찬했다. 작전 개시 전 델타포스 외에 미 중앙정보국(CIA) 인력이 대거 투입돼 마두로 대통령의 생활 양태를 낱낱이 분석했다. 미국은 스텔스 무인기(드론)로도 그의 움직임을 감시했다. 미 당국은 이번 작전과 관련한 보안을 강조해 미국 의회조차 공격 사실을 사전에 전혀 공유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미 국민이 잠든 미 동부 시간 3일 오전 2시경에야 공습 관련 소식이 공개됐다.● 반려동물까지 알아낸 정보전에 실전 훈련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번 작전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미군이 수개월간 정보 당국과 협력해 계획을 세우고 예행 연습을 실시한 결과”라며 “우리는 마두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디에 사는지, 어디로 여행하는지, 무엇을 먹고 입는지, 반려동물이 무엇인지 파악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임무를 맡은 델타포스 대원들은 미 중부 켄터키주에 마련된 마두로 대통령의 관저 실물 크기 모형 안에서 체포 및 탈출 훈련을 실시했다.마두로 대통령은 관저 외에도 평소 6∼8곳의 안전가옥 등을 오가며 생활해 왔다. 미군은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성탄절 휴가를 떠나는 지난해 말∼올해 초를 최적기로 잡고 대비했다. 케인 의장은 “이 시기 베네수엘라는 항상 날씨가 변수”라며 “2일 날씨가 풀려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미군) 조종사들이 기동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미 동부 시간 2일 오후 10시 46분경 트럼프 대통령이 “신의 가호와 행운을 빈다”는 말과 함께 임무 추진 명령을 내렸다.● 美 F-35 등 전략자산 총동원… 진입 5분 만에 마두로 체포 작전 시작과 함께 서반구 전역의 지상 및 해상 20개 기지에서 150여 대의 미 군용기가 이륙했다. F-35, F-22, F-18 전투기를 비롯해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E-2 호크아이 지휘통제기, B-1 폭격기, 드론 등이 대거 동원됐다. 미군은 베네수엘라에 접근하며 사이버 작전 첨단 기술을 동원해 방공망 및 전력도 무력화했다. 카라카스 곳곳의 전력이 차단됐고 도시 전체가 암흑에 빠졌다. 미군 전투기가 카라카스의 레이더와 방공 포대를 공격하면서 도시 전역에 ‘천둥 같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추후 베네수엘라 측은 이 과정에서 최소 40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미군은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이며 정치적 멘토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묘소도 폭격했다. 일종의 심리전으로 풀이된다. 체포를 담당한 델타포스는 헬리콥터로 침투했다. 이들은 미 공군의 엄호를 받으며 3일 오전 1시 1분경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가옥에 도착했다. 델타포스 대원들은 착륙과 동시에 폭발물을 이용해 건물에 진입했고, 3분 만에 침실에 있던 마두로 대통령을 찾아냈다. 이어 2분 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헬리콥터에 태웠다. 이후 현지 시간 3일 오전 3시 29분경 카리브해에 있는 미 군함 ‘USS 이오지마’함으로 인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한밤중에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영토에 들어가 수행한 작전으로, 2013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지상 작전 개시 불과 3시간여 만에 강제로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우린 적절하게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마약 밀매 관여 의혹 등으로 비판받지만, 외국 정상을 자국 범죄자를 검거하듯 체포한 만큼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은밀하고 정밀했다”며 서반구 전역에서 출발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맡았다. 이들은 새벽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송 중인 마두로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은 마두로 대통령의 손은 결박돼 있었고, 차광 고글과 헤드셋으로 그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16시간가량 이동해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현재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체포를 “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자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군 전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며 “필요하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반(反)미 정권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단 경고로 풀이된다. 또 추가 공격을 통해 필요시 베네수엘라 내정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고, 경제적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국제사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국제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X에 “마두로 독재정권에서 벗어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기뻐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환 과정은 평화적, 민주적이어야 하고 베네수엘라 국민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썼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에 의해 3일(현지 시간)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약 16시간 만에 자신의 나라에서 미국 뉴욕으로 압송됐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자신의 안전가옥에서 아내와 함께 체포돼 마약 밀매 혐의 등으로 적대국인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된 것. 현직 국가 수반이 미군에 체포된 건 1990년 1월 당시 파나마 대통령이었던 마누엘 노리에가 이후 처음이다. 카라카스의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조 지도자를 거쳐 권력의 최정점에 오른 과정만큼이나, 그가 마약 밀매범 혐의를 받으며 미국에 체포되고, 수감된 과정도 극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나이키 트레이닝복 입고 수갑 찬 현직 대통령미국의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 군사작전을 통해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의 첫 모습은 이날 오전 11시 23분(미 동부 시간 기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속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다소 초췌한 표정이었고, 상·하의 모두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검은 안대로 눈을 가렸고, 소리를 차단하는 헤드폰도 쓰고 있었다. 수갑이 채워진 손에는 물병이 쥐어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USS 이오지마함에 탑승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USS 이오지마함에서 쿠바 관타나모만에 있는 미 해군기지로 이송됐다. 이어 대기 중이던 미 정부의 보잉 757기를 타고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감시하에 미국 뉴욕으로 이송됐다. 2020년 미 법무부가 그를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해 해당 재판이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서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마두로 대통령에겐 미 법무부 관계자가 동행해 피의자 권리 등을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마두로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는 이날 오후 5시 25분경 뉴욕 북부 스튜어트 공군기지 활주로에 들어섰다. 해가 져 어두워진 활주로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FBI 잠바를 입은 30여 명의 요원에게 둘러싸여 천천히 비행기 계단을 내려왔다. NYT는 “스튜어트 기지 외곽에서는 몇몇 베네수엘라인이 모여 그 모습을 지켜봤다”며 “이들은 국기를 몸에 두르고 독재정권의 몰락을 기뻐했다”고 전했다.● 브루클린 수감…마두로 “해피 뉴이어” 인사도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헬기에 태워져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 마약단속국(DEA·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뉴욕 본부로 이송됐다. NYT는 “오후 7시경 마두로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변의 헬기장에 착륙했다”며 “이후 차량을 타고 남쪽 방향 통행이 차단된 서쪽 도로를 따라 시내로 이동했다”고 전했다.DEA에 도착한 마두로 대통령의 모습은 이날 저녁 백악관의 X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12초 분량의 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DEA 요원 두 명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검은색 후드티와 검은색 바지, 검은색 슬리퍼 차림으로 복도를 걸었다. 그는 마주친 사람들을 향해 “굿나이트. 해피 뉴 이어”라고 영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일부 외신들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이 이곳에서 머그샷을 촬영했다고 전했다.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다시 헬기로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로 이송돼 수감됐다. 구치소에는 마두로 대통령 도착 전부터 무장 경찰들이 입구마다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NYT는 “구치소 주변에는 베네수엘라 국기를 두른 약 100명의 시위대가 경찰이 세운 바리케이드 뒤에서 환호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3일(현지 시간) 새벽 미국이 단행한 베네수엘라 공격 및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은 미 의회와의 논의나 사전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작전은 대부분의 미국 시민들이 잠들어 있던 이날 새벽 2시 경(동부시간 기준)에서야 뉴스 속보 알림을 통해 전해졌다.작전의 세부 내용은 이날 오후 1시 40분부터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댄 케인 합참의장의 브리핑을 통해 공개됐다. 케인 합참의장은 “작전명은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이며 (마두로 부부 체포를 위한) 법무부의 요청과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며 “신중하고 정밀하게 가장 어두운 시간에 수행됐다”고 설명했다.케인 합참의장에 따르면 이번 작전을 위해 미군은 수개월간 정보당국과 협력해 계획을 세우고 예행연습을 실시했다. 그는 “마두로를 찾고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디에 사는지, 어디로 여행하는지,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입는지, 반려동물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정보팀이 수개월간 노력했다”며 “그런 끝에 12월 초에 우리 군은 일련의 일들을 기다리며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 시기 베네수엘라는 항상 날씨가 변수인데 어젯밤 드디어 날씨가 풀려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조종사들만이 기동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며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10시 46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행운과 신호 가호를 빈다’는 말과 함께 임무 추진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반구 전역의 지상 및 해상 20개 기지에서 항공기들이 이륙하기 시작했다. 출격기에는 F-22, F-35, F-18, EA-18G, B-1 폭격기 및 기타 지원 항공기를 비롯해 수많은 원격 조종 드론이 동원됐다. 또 동시에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위한 법 집행관 등 신병 인도 부대를 태운 헬리콥터들도 이륙해 수면 위 100피트 상공에서 베네수엘라로 비행을 시작했다.미군은 베네수엘라에 접근하며 첨단 기술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방공망 및 전력을 무력화 시킨 것으로 보인다. 케인 합참의장은 “베네수엘라 해안에 접근하며 우주군, 통신군, 사이버군 및 기타 다양한 기술 효과를 종합해 통로를 만들었다”며 “(마두로 축출용) 헬기가 목표 지역으로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베네수엘라의 방공 시스템을 해체하고 무력화했다”고 전했다.미군의 엄호를 받으며 저고도로 비행한 헬리콥터 부대는 오전 1시 1분(베네수엘라 카라카스 현지 시간 오전 2시 1분)에 마두로 대통령의 저택에 도착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목표 지역에 도착하자 (마두로 측이) 헬리콥터들을 향해 사격을 벌였다”며 “우리는 압도적 화력으로 대응했고 우리 항공기 중 한 대가 피격됐지만 비행엔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추후 부연설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사방이 강철로 돼 있는 대피소로 도망치려 했지만 우리 대원들이 너무 빨랐기 때문에 문까지 가지 못했다고 한다”며 “어차피 안전한 장소로 가도 소용없었을 것이다. 우리 군은 문이 아무리 두껍더라도 평균 47초면 그 문을 날려버릴 수 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케인 합참의장은 “지상작전이 전개될 동안 공중 및 지상 정보팀이 실시간 업데이트를 통해 지상 부대의 작전을 지원했다”며 “이를 통해 부대원들이 불필요한 위험 없이 복잡한 환경을 안전하게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헬리콥터 부대는 마두로 부부의 신병을 확보한 후 철수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마두로 측 부대와 여러 차례의 교전이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미군은 철수에 성공해 오전 3시 29분에 해상 발사 기지로 돌아왔고 USS 이오지마 함에 마두로 부부를 태웠다고 전했다.케인 합참의장은 “우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보 능력과 수년간 테러리스트를 추적한 경험을 활용했다”며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국가지리정보국(NGA)을 포함한 여러 정보 기관이 없었다면 이 임무를 완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감행한 공격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작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이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에 마약 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지목하며 “마두로를 체포하기 위해 공중, 지상, 해상에서 압도적인 미국의 군사력”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이 나라(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가 다른 지도자 아래에서 계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USS 이오지마 함정에 실려 미국으로 이송되고 있으며, 뉴욕 맨하튼 남부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서 이날 새벽 2시 경을 기해 베네수엘라에 대해 감행된 미국의 공격 및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대해 설명했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은 오후 1시부터로 예정돼 있었지만 40분 늦어진 1시 40분부터 시작됐다. 기자회견 시작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서 마두로 대통령으로 추청되는 인물은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고 검은 안대로 눈을 가린 채 물병이 손에 쥐어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국방 참모진과 함께 연단에 섰다. 그는 기자회견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이 정당했으며, 베네수엘라의 안전한 정권 이양이 확실해 질까지 미국이 통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 갱단 조직원들을 미국으로 보내 미국 사회를 공포에 떨게 했다”며 “이번 공격은 베네수엘라의 불법 마약 거래를 억제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부유하고 독립적이며 안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간 에너지 인프라를 재구축하고, 과거에 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원유 개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미국의 석유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하겠다는 뜻도 여러 차례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원유 매장량 1위 보유국이며,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얼마 동안 베네수엘라를 미국이 통치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일련의 그룹을 조직해 운영할 것이며 (주도권을) 베네수엘라에 반환할 시기는 미국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새벽) 첫 번째 공격 이후 두 번째 공격에 대비했었지만 첫 번째 공격의 성공으로 두 번째 공격은 필요치 않았다”며 “필요하다면 미국은 미래에 두 번째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한 반발 억제 의지를 밝혔다.작전을 지휘한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번 작전은 법무부의 요청에 따라 ‘확고 결의(Absolute Resolve)’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며 “작전을 위해 남반구 전역에서 F-22를 비롯해 150대의 항공기가 출격했다”고 전했다. 미국 법무부는 2020년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사범으로 기소한 뒤 오랫동안 그를 수사 대상으로 삼아왔으며, 지난해 8월 CIA 요원을 투입해 마두로의 동선을 파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에 붙잡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가 USS 이오지마 함에 탑승해 있다”며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마두로 대통령으로 추청되는 인물은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고 검은 안대로 눈을 가린 채 물병이 손에 쥐어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두로는 현재 미국 함정에 탑승했고 뉴욕에서 기소됐으니까 뉴욕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작전에) 미국인 사망자는 없다”며 “앞으로 (베네수엘라에) 미국이 많이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번 베네수엘라 공격과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대해 이날 오후 1시 40분부터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3일(현지 시간) 미군에 전격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두고 중남미의 친(親)미국 성향 지도자와 반(反)미국 성향 지도자는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릴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하고 있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X’에 “자유가 전진하고 있다. 자유 만세!”라고 반겼다. 밀레이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에 맞선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베네네수엘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강하게 대립 중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X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주기구(OAS)의 긴급 회의 소집을 촉구한다”며 “베네수엘라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어떠한 일방적인 군사 행동도 거부한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을 규탄하며, 평화와 국제법 존중이 어떠한 형태의 무력 충돌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신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베네수엘라 난민의 대규모 유입 시 지원에 나서겠다며 “군대를 배치해 양국 국경 지대의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약 2200㎞ 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 마찬가지로 콜롬비아 정부 또한 마약 밀매에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남미에서 또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선다면 콜롬비아가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부자에게 세금을(Tax the rich)!” 미국 동부 시간 1일 오후 1시경(한국 시간 2일 오전 3시경) 뉴욕 맨해튼 남부의 뉴욕시청 앞. 체감온도 영하 13도의 강추위가 몰아쳤지만 약 4만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날부터 4년간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이끌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 시장(35)의 취임식을 보기 위해서다. 아침 일찍부터 시청 일대에 모인 시민들은 인근 10여 개 블록에 걸쳐 최대 약 1km의 긴 입장 줄을 형성했다. 경찰과 소방청 등은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참가자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하는 등 삼엄한 보안과 경계를 펼쳤다. 약 3시간을 기다려 입장했다는 시민 앨리슨 씨는 “오늘 취임식은 부(富)를 독차지한 1%를 향해 나머지 99%가 목소리를 내는 자리”라며 “평범한 시민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싼 물가와 집값을 맘다니 시장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맘다니 시장은 이날 취임식 연설에서 “민주 사회주의자로 당선됐고 민주 사회주의자로서 일할 것”이라며 “급진적이라고 여겨질까 두려워 원칙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외쳤다. 공공 주택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 및 버스, 시영 식료품점 도입 등 자신의 강경 진보 정책을 우려하는 보수층의 비판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부유한 소수에게 세금을 부과해 다수를 위한 (무상) 보육 및 (공공) 임대료 동결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한 시민들 또한 “부자에게 증세를”이라고 외치며 뜨겁게 호응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는 같은 날 브루클린 플랫부시의 공공 임대주택도 방문해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들었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 상황에서 임차인을 보호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또한 그는 전임자인 에릭 애덤스 전 시장의 친(親)이스라엘 행정명령 또한 취소했다. 애덤스 전 시장은 뉴욕시와 관련된 기관이 이스라엘을 보이콧하거나 대(對)이스라엘 투자를 철회하는 것을 금했지만 이를 뒤집었다. 이날 맘다니 시장의 취임 선서를 주재한 사람은 그의 정치 역정에 많은 영향을 준 ‘좌파 대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 샌더스 의원은 “현 체제는 극소수에게만 너무나 많은 것을 주고 있다”며 맘다니 시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지난해 12월 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로봇 스타트업 ‘더스티 로보틱스’. 이곳에서는 청소기처럼 생긴 작은 로봇이 흰 바닥 위를 분주히 누비고 있었다. 로봇이 지나간 자리 바닥에는 건물의 외형, 배관 위치 등이 담긴 설계도가 그려졌고 그 위로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시공 안내문이 새겨졌다. 다양한 국적의 현장 작업자들은 언어 장벽과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있었다. 이 로봇은 미국의 대형 건설사, 데이터센터, 아파트 등에서 쓰인다. 건설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이 기술은 사람이 직접 설계도를 그리던 기존 방식보다 업무 효율을 수 배 높였다. 잭 라이스 데이비스 수석 디렉터는 “로봇이 설계도를 정확히 그려주면 사람들은 시공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 로봇 기술이 빛을 발하기까지는 실리콘밸리 특유의 ‘혁신 금융’이 든든한 연료가 됐다. 이곳 창업자들은 “투자자들은 창업 초기 2, 3년간은 수익을 안 따지고 밀어준다”고 입을 모았다. 실리콘밸리 금융 생태계에는 ‘홈런 한 번을 위해 99번의 실패를 포용한다’는 문화가 진작에 뿌리내렸다. 혁신 금융의 토양에서 성장한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은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 최근 미 증시가 3년 연속 20%대 상승을 이어가며 견고하게 성장하는 비결 역시 혁신 금융이 키워낸 혁신 기업의 활약에서 찾을 수 있다. 반면 혁신 금융 기반이 약한 국내에서는 한계를 느낀 창업가는 물론이고 투자처를 찾으려는 금융사들까지 실리콘밸리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이제는 혁신금융 전쟁] 〈2〉 실패해도 투자하는 실리콘밸리기술 결함 겪었던 美 로봇 스타트업실패에도 재도약 할 수 있던 비결로 벤처캐피털 꾸준한 투자 기반 꼽아유행 테마산업에 쏠리는 韓과 달리 실리콘밸리선 기업 잠재력 우선시“B급 사업도 A급 맨파워면 선택”“첫 투자자는 우리와 커피를 몇 번 마신 뒤 투자를 결정했어요.”미국 실리콘밸리 로봇 스타트업 ‘더스티 로보틱스’의 테사 라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16일(현지 시간) 첫 투자 유치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2018년 창업한 라우 CEO는 창업 초기 첫 투자자와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커피를 마시며 건설 산업에 대해 새로 배운 점과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시간이 가면서 우리가 점점 발전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당시 더스티 로보틱스는 신생 기업이라서 뚜렷한 성과는 없었지만 투자자들은 전진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클 수 있겠다고 본 것이다. 라우 CEO는 과거 창업에 실패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실패해도 투자 기회를 주는 ‘혁신 금융’의 힘이 더스티 로보틱스를 키운 셈이다. 덕분에 이 기업은 7년간 약 7000만 달러(약 1011억 원) 투자를 모을 수 있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패스트컴퍼니’가 2024년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도 꼽혔다.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은 혁신 금융가들이 스타트업 실패를 이해해주고 실패를 통한 학습을 가치 있게 여긴다고 소개했다.● “여러 실패가 기업을 성장시켜” 라우 CEO는 이미 한 번 사업을 접고 더스티 로보틱스를 창업했지만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초창기에 샌프란시스코의 한 건설사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로봇을 쓰다가 반품시켰다. 작동 오류로 바닥에 설계도를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곧바로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다. 로봇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때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이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를 발견했다. 이후 제품을 재설계했다. 기술이 개선됐고 당시 로봇을 퇴출시켰던 아파트 건설사를 다시 고객으로 돌렸다. 라우 CEO는 “우리의 역사는 많은 실패로 가득 차 있고 그 실패가 우리를 성장시켰다”고 회고했다. 더스티 로보틱스가 실패에도 버텨내고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생태계 역할이 컸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사업 완성도나 손익보다, 이 기술이 실패를 거쳐 얼마나 빠르게 진화하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본다. 99번 실패하더라도 1번의 성공을 기다려준다는 뜻이다. 이 회사의 잭 라이스 데이비스 수석 마케팅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늘 ‘이 산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회사들을 찾는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벤처캐피털들은 투자 초기 2, 3년간 수익화 여부를 묻지 않는다. 안준영 롯데벤처스 미국 지사장은 “벤처 펀딩은 육아와 비슷해서 4, 5년 만에 크길 바라는 건 큰 욕심”이라고 말했다.● “맨파워, B급 사업도 A+급으로 키운다” 데이터 분석업체 ‘디맨드세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4∼6월) 미국 전역엔 114만8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에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4455억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은 105개다. 반면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국 전체 유니콘 기업은 13개였다. 실리콘밸리 지역 유니콘 기업이 한국 전체의 8배다. 실리콘밸리가 유니콘 기업을 활발하게 배출할 수 있는 비결은 ‘혁신 금융’의 투자 공식이다. 혁신 투자자는 사업 자체의 우수성보다 창업 멤버 역량을 본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털 세쿼이아는 한번 검증한 창업가를 ‘세쿼이아 패밀리’로 본다. 세쿼이아 투자를 받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진에딧’ 박효민 대표는 “세쿼이아는 사업보다는 사람을 검증하고, (검증된 사람들인) ‘세쿼이아 패밀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며 “우리에게 ‘망하더라도 다음 창업 때 우리에게 제일 먼저 오라’고 말한다”고 했다. 일리야 스트레불라예프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전설적인 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는 ‘나는 A급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B급 팀보다, B급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A급 팀에 투자하겠다. 왜냐하면 A급 팀은 B급 아이디어의 한계를 빠르게 파악하고, 방향을 바꿔 A+급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 금융권은 사람의 역량이나 기업의 가능성 대신 그때그때 유행하는 테마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인공지능(AI) 등 테마 분야가 아닌 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얼어붙었다”면서 “특히 내수 산업을 하는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수익에 ‘0’ 하나 더 붙어” 실리콘밸리에 韓벤처 지원 조직 러시‘IBK창공’, 韓 스타트업 美진출 지원HD현대-중기부도 현지 거점 마련“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방식 바꿔야”국내서도 창업 생태계 강화 목소리“미국에서 창업에 성공하면 한국보다 수익 뒷자리에 ‘0’이 하나 더 붙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IBK창공’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기관은 IBK기업은행 창업 육성 조직이다. 미국에서 창업에 성공하면 한국에서보다 더 큰 투자를 유치하고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선 한 번 투자 기회가 올 때 규모가 크다”며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투자를 받으면 실패하더라도 좋은 경력으로 남는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국가에서 재창업하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한국 은행과 대기업도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 지원 조직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이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이유는 혁신 자금이 풍부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할 기회가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은행은 2021년 KDB실리콘밸리를 설립했다. 창업가가 자연스럽게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투자 네트워킹 행사 ‘넥스트라운드’를 매년 실리콘밸리에서 연다. HD현대 공익재단인 아산나눔재단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에 스타트업 지원 공간 ‘마루SF’를 열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된 창업가들에게 주거와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개소를 목표로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 스타트업·벤처캠퍼스(SVC)를 조성하고 있다. SVC는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던 중기부 산하 한국벤처투자(KVIC)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확장해 마련한다. 정부와 기업, 은행이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건 장려할 일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혁신 금융을 키워 국내 창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위해 기업과 은행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빨리 성과를 내지 못해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성과가 중요한 국내 금융권에서 오랜 시간을 투입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벤처 투자는 외면받기 쉽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스톡홀름=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실리콘밸리=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보스턴=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런던=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서울=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서울=신무경 기자 yes@donga.com서울=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서울=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부자에게 세금을(Tax the rich)!”미국 동부 시간 1일 오후 1시경(한국 시간 2일 오전 3시경) 뉴욕 맨해튼 남부의 뉴욕시청 앞. 체감온도 영하 13도의 강추위가 몰아쳤지만 약 4만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날부터 4년간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이끌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 시장(35)의 취임식을 보기 위해서다.아침 일찍부터 시청 일대에 모인 시민들은 인근 10여 개 블록에 걸쳐 최대 약 1km의 긴 입장 줄을 형성했다. 경찰과 소방청 등은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참가자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하는 등 삼엄한 보안과 경계를 펼쳤다. 약 3시간을 기다려 입장했다는 시민 앨리슨 씨는 “오늘 취임식은 부(富)를 독차지한 1%를 향해 나머지 99%가 목소리를 내는 자리”라며 “평범한 시민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싼 물가와 집값을 맘다니 시장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맘다니 시장은 이날 취임식 연설에서 “민주 사회주의자로 당선됐고 민주 사회주의자로서 일할 것”이라며 “급진적이라고 여겨질까 두려워 원칙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외쳤다. 공공 주택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 및 버스, 시영 식료품점 도입 등 자신의 강경 진보 정책을 우려하는 보수층의 비판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그는 또 “부유한 소수에게 세금을 부과해 다수를 위한 (무상) 보육 및 (공공) 임대료 동결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한 시민들 또한 “부자에게 증세를”이라고 외치며 뜨겁게 호응했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는 같은 날 브루클린 플랫부시의 공공 임대주택도 방문해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들었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 상황에서 임차인을 보호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또한 그는 전임자인 에릭 애덤스 전 시장의 친(親)이스라엘 행정명령 또한 취소했다. 애덤스 전 시장은 뉴욕 시와 관련된 기관이 이스라엘을 보이콧하거나 대(對)이스라엘 투자를 철회하는 것을 금했지만 이를 뒤집었다.이날 맘다니 시장의 취임 선서를 주재한 사람은 그의 정치 역정에 많은 영향을 준 ‘좌파 대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 샌더스 의원은 “현 체제는 극소수에게만 너무나 많은 것을 주고 있다”며 맘다니 시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한국이 새해 둘째 날을 맞은 오늘, 미국 뉴욕은 아직 새해 첫날인 1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느 해의 1월 1일과 다른 아주 역사적인 이벤트가 있었어요. 바로 뉴욕의 112대 시장인 조란 맘다니의 취임식이 바로 그것입니다.맘다니 시장은 여러 가지 면에서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역사를 새로 쓴 시장입니다. 일단 처음으로 인도계 부모 밑에서 태어난 시장이고, 아프리카 대륙인 우간다에서 7살 때 이민 온 이민자 출신 시장이기도 합니다. 또 최초의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시장이고, 정치적으로는 본인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규정한다는 면에서 여러 가지로 ‘최초’ 타이틀이 많이 붙은 인물입니다. 무엇보다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에서 민주사회주의자 성향의 시장이 탄생했다는 게 많은 화제 내지는 논란이 됐죠. 아, 34세의 젊은 나이 역시 뜨거운 화제였습니다. 그런 맘다니 시장은 취임식도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은 특별한 컨셉으로 열겠다고 예고했는데 바로 ‘취임 축하 블록 파티’라는 것이었습니다. 격자무늬 계획도시인 맨해튼은 도로와 도로 사이를 블록으로 표현하는데, 브로드웨이 대로의 7개 블록에 걸친 도로를 막아놓고 무려 4만 명의 시민들이 함께 취임식을 ‘단관(단체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것이었죠. 뉴욕시청 앞마당에서 열리는 공식 취임식과 동시에 바로 그 옆 도로에 4만 명의 시민들이 모이는 행사를 하겠다고 하니 그간 뉴욕은 보안 준비로 난리였습니다. 뉴스를 통해 여러 사건을 접하셨겠지만 요즘 미국도 정치적 갈등이 심각하다보니, 혹시라도 1월 1일 열리는 뉴욕시장 취임식이 범죄나 테러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컸죠. 그래도 이 역사에 기록될 만한 순간을 전하기 위해 취임식 현장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이날 날씨는 정말, 엄청, 굉장히 추웠습니다. 숫자로는 체감온도 영하 13도였는데 맨해튼은 섬이라 겨울 돌풍과 강풍이 워낙 심하다보니 실제로 느끼는 체온은 그보다 훨씬 더 낮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에 도착하자,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선 인파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았습니다.시청에서 열리는 본 행사 입장 줄도 길었지만, 바로 옆 블록에서 열리는 단관 파티 입장 줄은 더 길었는데, 정말로 태어나서 본 줄 중에 가장 긴 줄이었습니다. 길이를 계산하니 약 1km정도 되는 줄이었는데, 이토록 추운 날씨에 집에서도 TV로 볼 수 있는 취임식을 시민들과 함께 (직관도 아니고 전광판으로) 보러 나왔다니…. 어떤 콘서트장에서나 행사장에서도 보지 못한 열기다 싶었습니다. (물론 2002년 월드컵 때를 생각하면 아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이날 줄을 선 이들을 취재하다가 만난 뜻밖의 신스틸러도 있었습니다. 바로 맘다니 시장과 함께 뉴욕 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와였습니다. 슬리와 전 후보는 항상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베레모를 쓰고 다니는데, 이날도 어김없이 베레모를 쓴 채 홀로 평범한 시민들 사이에 섞여 입장 대기줄에 서 있었습니다. 그를 알아본 시민들이 깜짝 놀라 다가가 주먹인사를 하고 기념촬영 부탁을 하자 흔쾌히 응해주기도 했고요. 사실 전 이날 취임식 행사에서 그 어떤 것보다 이 장면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공화당 뉴욕시장 후보였는데, 자신이 진 선거에서 상대편의 취임식 단관 파티에 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닐테니까요. 우리로 치면 서울시장 후보였던 송영길, 오세훈, 박영선, 안철수 이런 분들이 서로가 승리하거나 졌을 때 상대편의 취임 축하 시민 파티에 갈려고 몇시간 씩 줄을 서있다는 건데, 솔직히 잘 상상이 안되는 장면이잖아요. 더더욱이 ‘무대 위에 내 자리 하나 만들어줘’라고 부탁한 것도 아니고, 평범한 시민들 사이에 섞여 영하 13도의 날씨에 2시간 넘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좀 멋지게 느껴졌습니다.이날 시민들에게 물어보니 단관 파티 입장까지 최소 2시간에서 4시간까지 기다렸다는 응답이 나왔습니다. 너무 추운데 가만히 서서 기다려야 하다 보니 추위를 이기기 위해 일행끼리 단체로 제자리 뛰기를 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어요. 맨해튼에 거주한다는 30대 여성 직장인 앨리슨 씨에게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이유를 물으니 진심 어린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이 분은 강추위에 온몸과 턱을 덜덜 떨면서도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었습니다). 그는 “오늘 취임식은 단순한 시장 취임식이 아니고 (부를 독차지한) 1%에 대한 99% 시민들의 목소리를 말하는 자리”라며 “높은 물가와 집값 때문에 더 이상 뉴욕은 평범한 시민들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됐고, 맘다니가 이 문제를 꼭 바꿔주길 지지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앨리슨 씨는 화이트칼라 직장인으로 보였는데 “집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이들이나 뉴욕의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시민들을 볼 때 슬퍼진다”고 했습니다. 이들이 아무리 열심히 하루 종일 일해도 도저히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을 만큼 뉴욕은 감당할 수 없는 곳이 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요즘 뉴욕 뿐 아니라 미국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감당할 수 있는(affordable) ◯◯’에 대한 요구입니다.이날 취임식과 취임식 단관 파티 행사는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역사적 현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이 펼쳐졌어요. 블록마다 초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시민들을 맞을 준비를 마치고, 대형 스피커에서는 ‘New York State of Mind’ 음악이 흘러나오며 뉴요커들의 감성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었는데 정작 그 앞에 관객들이 없었던 겁니다. 이날 시민들은 블록에 입장하기 전에 테러 등을 우려해 굉장히 엄격한 소지품 및 탐지기 검사를 거쳐야 했어요. 반입 금지 품목 리스트만 20개가 넘어갈 정도였습니다. 보안을 이유로 블록파티 출입구 위치도 단 한 곳 뿐이었고요. 그러다보니 검사 속도가 인파와 행사 시작 시간을 따라잡지 못했던 겁니다. 맘다니 시장 취임식은 당초 예정됐던 1시보다 30분 늦은 1시 30분에 시작됐는데, 그때까지도 블록파티 거리는 반도 채워지지 못한 썰렁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거리 입구 밖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대기 중이었지만요. 보고 있는 제가 다 안타깝더라고요.보는 이가 거의 없는 거대한 전광판 속에서 취임식 축사를 맡은 (맘다니 시장과 같은 민주사회주의 계열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민주당·뉴욕)은 “뉴욕 시민들은 두려움 대신 용기를 선택했다”며 “우리는 소수의 부를 위한 전리품보다 다수의 번영을 선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취임 기도는 뉴욕 이슬람 센터 소장인 칼리드 라티프 이맘이 맡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 취임 때도 그렇고) 정치인들이 성경에 손을 얻고 취임 선서를 하거나 종교 지도자가 축복 기도를 해주는 걸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뉴욕 역사상 이슬람 지도자가 취임 기도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성경이 아닌 자신의 할머니가 쓰던 이슬람 경전 쿠란에 왼손을 올리고 취임 선서를 했는데 이 역시 뉴욕시 4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날 맘다니 시장은 “나는 민주사회주의자로 당선됐고, 민주사회주의자로 일할 것”이라며 “급진적이라고 여겨질까봐 두려워 원칙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또 “이제 뉴욕시청은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력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상 성공하진 못하더라도 시도할 용기가 부족했다는 비난은 결코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천명했습니다.이날 취임식에서는 이민자의 도시로서 뉴욕에 대한 강조와 다양성에 대한 지지도 이어졌습니다. 맘다니 시장은 “나 같은 무슬림 아이가 매주 일요일 (유태인 음식인) 베이글과 훈제 연어를 먹으며 자랄 수 있는 곳이 또 어디 있겠냐”며 뉴욕의 다양성과 개방성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맘다니 시장에 앞서 취임 선서를 한 주마네 윌리엄스 뉴욕시 공공 옹호관의 연설에 눈물 짓는 뉴요커들도 많았습니다. 공공 옹호관이라는 뉴욕시의 독특한 직책은 시청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시장 다음으로 도시의 방향성을 이끄는 막강한 자리입니다. 만약 시장이 사망하면 시장직을 물려받는 승계 1순위 자리이기도 합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인 그레나다 출신으로, 어릴 적 이민자 자녀로서의 어려움과 장애를 겪은 것으로 알려진 윌리엄스 옹호관은 이날 뉴요커들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주변의 이민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포기하지 말자”고 호소하는 연설로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새해에 뉴욕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림 치 불법 이민자 단속이 격렬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나온 발언이라 더 관심이 집중됐습니다.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말을 따라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우리가 힘을 합하면 좋은 일도)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아무도 서로의 손을 놓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무엇보다 이날 취임식에서 가장 큰 연호가 나온 건 ‘부자 증세(Tax the rich)’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맘다니 시장은 “우린 가장 부유한 소수에게 세금을 부과해 다수를 위한 (무상)보육을 제공할 것”이라며 “임대료 안정화 주택 역시 임대료를 동결할 것이므로 임대료 인상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들은 “부자 증세”를 연호하며 환호했고요. (몇몇 시민들은 덩실덩실 춤까지! 추더라고요.)평소 맘다니 시장이 자신의 정신적 지주라고 밝혀 온 민주사회주의계의 대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은 이날 취임 선서를 주관하며 한 연설에서 “사람들은 우리에게 급진적이라고 하지만 진짜 급진적인 것은 극소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고 다수에게 삶의 기본적 필수품조차 박탈하는 체제”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맘다니 시장의 부자 증세가 본격화 되면 뉴욕시 세금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고 있는 초부유층들이 뉴욕시를 아예 떠나버릴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데 실제로 어찌될 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새해 첫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역사적인 112대 뉴욕 시장의 취임 행사가 끝났습니다. 분명 오늘은 축제였습니다. 맘다니 시장은 4년 뒤 임기가 끝날 때에도 축제를 열 수 있을까요? 850만 뉴요커들과 세계의 눈이 그의 다음 행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