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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대표 기업들에 26만 장의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면서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인공지능(AI) 대전환에 속도가 붙게 됐다. 기업들이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고성능 GPU ‘블랙웰’ 등을 각각 수만 장씩 확보하며 본격적으로 AI를 사업의 혁신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엔비디아와 기업들은 이 같은 전략적 제휴 내용을 발표했다. 전날 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치킨+맥주) 회동에 이어 ‘AI 동맹’이 공식화된 셈이다. 이번 AI 동맹을 계기로 자동차, 반도체 등 한국 제조업이 AI 시대에도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SK, AI 팩토리로 반도체 제조 혁신이번 엔비디아와의 AI 동맹으로 우선 우리 정부가 한미중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추진하는 소버린 AI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8월 네이버, SK텔레콤, LG AI연구원, NC AI, 업스테이지 등 5개 팀을 선정하고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선 상태다. 정부는 엔비디아에서 공급받을 GPU 5만 장을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민간 AI 생태계의 경쟁력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삼성전자의 AI 팩토리는 한국 미국 중국 등에 갖춰진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제조 플랫폼으로 설계된다. 설계, 공정, 운영, 품질관리 등 제조 전 과정을 AI가 스스로 분석하고 최적화해 불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공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삼성은 AI 팩토리 구축과 함께 엔비디아에 차세대 메모리와 파운드리 서비스를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게 됐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6세대 HBM4, 그래픽용 D램 GDDR7 등이 주요 공급 품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공급 중인 메모리 제품뿐만 아니라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 HBM4 공급을 엔비디아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역시 이날 “삼성전자는 HBM3E, HBM4에 있어 핵심 공급 협력사”라며 현재 샘플 테스트 단계인 HBM4의 본격적인 공급 전망을 밝게 했다. SK그룹은 엔비디아의 GPU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이 클라우드는 제조업 생산 공정을 3차원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축해 수율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SK그룹 역시 엔비디아의 GPU로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 현대차·네이버, 피지컬 AI로 산업 전환 주도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 도입을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추진한다. 양사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30억 달러(약 4조3000억 원)를 투입해 ‘AI 기술센터’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피지컬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블랙웰 5만 장을 활용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를 통합한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한편 차량 공장의 디지털 트윈(현실의 물리적 자산과 시스템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반도체, 조선, 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에 AI 인프라를 공급한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기술을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아이작 심’ 등 플랫폼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황 CEO는 이날 “AI 인프라 구축, 인재 및 스타트업 육성과 함께 제조업 자율주행 로봇 피지컬AI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과 실질적 협력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국진 KAIST AI연구원 부원장은 “GPU 수급이 충분하면 반도체, AI, 바이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 방향을 넓게 가져갈 수 있고 시도할 수 있는 기술이 굉장히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0% 오른 4,107.50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처음으로 4,100 선을 넘었다. 삼성전자(3.27%), 현대차(9.43%), 네이버(4.70%) 등 엔비디아와 협력을 발표한 기업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래에셋그룹은 31일 국내외 계열사 총 114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이번 인사를 ‘미래에셋 3.0’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소개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글로벌 시장 확장 등 그룹의 핵심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차세대 리더를 선발했다. 여성과 1980년대생 젊은 임원의 발탁도 있었다.다음은 미래에셋그룹 승진 임원 인사 명단이다.◇미래에셋증권 <승진> ▽전무 △Product Trading 본부 최선민 ▽상무 △AI Science팀 진정혁 △트레이딩플랫폼본부 양상철 △IT지원팀 김점수 △디지털PB본부 김상화 △서대구WM 도준형 △도곡WM 장성주 △투자센터대전WM 김용우 △천안아산WM 홍수오 △연금솔루션본부 정진성 △상품컨설팅본부 김진호 △대체자산운용본부 함성민 △Equity Sales팀 주용석 △기업금융2본부 이홍석 △경영인프라본부 이정훈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손성임 ▽이사 △매매팀 김준환 △인프라관리팀 최종상 △디지털마케팅팀 박근철 △패밀리오피스WM팀 백봉석 △인천WM 방은영 △순천WM 장선화 △투자센터평촌WM 김혜현 △투자센터압구정WM2팀 박현민 △동래WM1팀 김태원 △투자센터여의도WM3팀 이상창 △투자센터테헤란밸리WM2팀 이미란 △The Sage 패밀리오피스2팀 김정진 △투자센터광주WM3팀 이주진 △연금RM1부문RM1본부RM1팀 안조홍 △연금RM1부문RM2본부RM1팀 김기홍 △연금RM2부문RM2본부RM2팀 우재형 △연금RM3부문RM1본부RM1팀 심이섭 △고객자산배분본부 박인우 △대체운용1팀 장길수 △RP운용팀 신동관 △해외채권상품운용팀 신진영 △Passive LP팀 이종열 △Passive Strategy팀 김홍철 △기업금융1본부IB3팀 강민제 △대체투자금융2팀 김승진 △멀티솔루션1팀 조준상 △전략팀 김범헌 △결제본부 노승진 △ESG&IR팀 신동호 △준법지원팀 조영우 △HR지원팀 이지환 △금융소비자보호팀 김경호 △기업금융심사1팀 신지원 △고객센터 문치봉 △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정재원◇미래에셋자산운용 <승진> ▽전무 △해외펀드솔루션본부 송진용 △채권운용1본부 최진영 ▽상무 △인프라투자3본부 박재영 △투자개발본부 최진혁 △연금전략본부 김정욱 △Investment&Product본부 박구빈 △전략채널본부 김형우 △투자솔루션2본부 김승규 △ OCIO자문본부 정성진 △컴플라이언스1본부 김형민 △감사실 강상신 ▽이사 △투자2팀 김태성 △전략운용본부 이상명 △포트폴리오전략팀 김윤정 △브랜드전략본부 조혜린 △법무1팀 이원보 △디지털전략본부 노시희 △전략채널팀 박상우 △마케팅2팀 김시현 △마케팅1팀 이형욱 △전략운용본부 유성민 △리스크관리1본부 송시형◇미래에셋생명 <승진> ▽상무 △홍보실 황병욱 △IT본부 박세일 △연금영업2본부 정현영 △연금영업지원본부 박성철 △정보보호팀 하용 △채널전략본부 유형창 △대체투자실 이우진 ▽이사 △GA영업2본부 윤성훈 △언더라이팅본부 엄미리◇미래에셋캐피탈 <승진> ▽전무 △멀티금융본부 김재홍 ▽상무 △투자금융2팀 조범진 ▽이사 △금융소비자보호본부 김진용 △재무팀 김혜진◇미래에셋벤처투자 <승진> ▽전무 △벤처투자3본부 김경모◇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승진> ▽이사 △운용1팀 선욱상◇YKD <승진> ▽이사 △세이지우드여수 이준철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미 무역협상 타결 관련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국제금융센터는 31일 ‘최근 국내 주가 상승에 대한 해외 시각’ 보고서를 통해 한미 무역협상 타결과 관련해 “대미 현금 투자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자동차 관세율 인하 등으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 하방 위험이 해소됐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고 밝혔다.대표적인 해외 IB인 모건스탠리의 경우 내년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6∼1.7%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대미 현금 투자 상한을 연 200억 달러(약 28조 원)로 제한함으로써 대규모 달러 유출 우려가 줄어든 데다 국산 자동차 및 부품 관세율 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회복됐다는 점을 꼽았다.일본 노무라도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현금 투자가 여러 해에 걸쳐 단계적으로 집행되고 사업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돼 급격한 자금 유출을 방지하고 외화보유액 감소 위험 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에는 기존 자동차 관세율 25%에 따른 월간 부담액을 현대차 4730억 원, 기아차 3490억 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이 관세율이 한미 무역협상으로 인해 15%로 인하됨에 따라 현대차 2840억 원, 기아차 2100억 원으로 부담액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다만 또 다른 글로벌 IB 씨티는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등 정부 투자는 별개로 국내 민간 기업의 자체적인 대미 투자도 예정된 점은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높아 추후 펀더멘털(기업의 기초체력) 개선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코스피 급등세를 경계하는 의견을 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전자 3분기(7~9월) 실적발표가 나온 이튿날 증권사들이 일제히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5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아직도 주가가 50%는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31일 각각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15만 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현재 10만 원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보다도 주가가 50%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본 셈이다.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일제히 높였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주당 14만5000원, 미래에셋 증권은 14만2000원, 교보증권은 14만 원을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 DB증권, iM증권, 흥국증권, 삼성증권 등도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13만 원대의 목표가를 설정했다.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10~12월)와 그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4기 영업이익을 16조 원으로 봤다. 이달 30일 나온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2% 증가한 12조2000억 원이었는데 이러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사업 전망을 밝게 보는 것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공지능(AI)용 인프라 경쟁 확보에 따라 데이터센터용 D램 수요가 늘어나고, AI칩의 핵심 구성요소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본격적인 판매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과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0%, 28% 상향한 39조5000억 원과 82조2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 (내년도에) 2018년 반도체 상승 사이클 영업이익(58조8000억 원)을 40% 상회하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돼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연내 공급 부족으로 평균판매가격(ASP)가 지속 상승하는 한편 HBM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AI로 촉발된 메모리 업사이클 랠리는 이제 시작이다”고 밝혔다.다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보니 단기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만약 현실화하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주식 액면분할에 나선다.넷플릭스는 30일(현지시간) 이사회가 자사 보통주의 10대 1 주식 분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주식 분할의 목적은 회사의 주식 옵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보다 접근하기 쉬운 범위로 회사 보통주의 시장 가격을 재설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11월 10일 장 마감 시점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모든 주주는 같은 달 14일 장 마감 이후에 주당 9주의 주식을 추가로 받게 된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현재 주당 약 1000달러 수준이다. 액면분할이 완료되면 주당 100달러대가 될 전망이다.액면분할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고가의 주식을 나눠 주당 가격을 낮추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 유입에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에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상승했다.넷플릭스의 주식 분할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4년과 2015년에도 액면분할을 진행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증권은 ‘세액공제 업(Up) 혜택도 업(Up), 허리 업(Hurry Up)! 개인형퇴직연금(IRP) 이벤트’를 올해 연말까지 진행한다. IRP 계좌는 노후 대비 및 절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다. 세액공제 한도가 커 매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IRP 개인납입액은 연간 18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이 중 연금저축과 합산해 최대 연 900만 원 한도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만기 자금을 IRP 계좌로 옮길 경우에는 이체 금액의 10%(최대 300만 원)까지 합쳐 최대 1200만 원까지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이벤트 대상은 IRP에 가입할 수 있는 소득이 있는 근로자 및 사업자 중 신규 개설 고객 및 기존 고객이다. 이벤트 기간 내 IRP 계좌에 일정 금액을 순입금한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벤트 기간 내 삼성증권 IRP 계좌를 신규 개설하고 IRP 계약을 완료한 고객 전원에게 커피 쿠폰이 지급된다. 또한 이벤트 기간 내 IRP 계좌에 순입금한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지급한다. 순입금액은 △신규 입금 △퇴직금 입금 △타사 연금 가져오기 △만기된 ISA 연금으로 전환하는 경우를 모두 합산해 산정된다. 순입금액 구간에 따라 300만 원 이상 900만 원 미만 순입금 시 상품권 1만 원권을, 900만 원 이상 3000만 원 미만 순입금 시 2만 원권을, 3000만 원 이상 순입금 시 상품권 3만 원권을 전원에게 지급한다. 10월 입금 금액은 지급 조건 산정 시 금액을 2배로 인정한다. 상품권 지급은 내년 1월 중에 진행할 예정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정부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안전장치를 뒀지만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향후 10년 이상 장기 분할 투자를 하더라도 연 200억 달러의 ‘영끌 투자’가 이어질 경우 정부 재정에도 결국 부담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미 투자 집행 과정에서 충분한 이익이 공유될 수 있도록 ‘우산형 특수목적회사(Umbrella SPC)’를 제대로 운용할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투자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0일 정부는 한미 정부가 합의한 연간 2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규모는 한국이 보유한 외화보유액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9월 기준 외환보유액 4220억 달러 가운데 금,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 IMF 포지션 등을 제외한 외환은 3970억 달러 정도다. 이 중 상당수가 미국 국채 등 유가증권에 투자돼 있는데, 이를 통해 연간 얻는 수익이 150억 달러 수준이다. 정부는 나머지 50억 달러를 정책금융 등을 통해 해외에서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해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채권 발행 방식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화자산 수익이 충분하지 않아 정부 보증 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을 발행하면 정부가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줘야 한다”며 “내년에도 경기 부양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국내에 쓸 자금 여력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미 투자펀드를 우산형 SPC 형태로 진행하는 것 역시 정부가 내세운 안전장치다. 우산형 SPC는 하나의 SPC 밑에 프로젝트별로 여러 SPC를 두는 구조다. 블랙스톤이나 PIF(사우디국부펀드) 등 글로벌 펀드들은 ‘하나의 펀드를 특정 한 개의 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투자 경력이 풍부한 동시에 미국 현지 산업 동향에 정통한 사람은 매우 드물다”며 “전문성을 갖춘 펀드 운용역을 확보하는 게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로 낮아졌다. 9월에 이어 2회 연속 0.25포인트 인하돼 2022년 11월(3.75∼4.00%)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한 데에는 미국의 고용 시장 침체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으며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최근 몇 달간 고용 하방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12월 1일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QT)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시작된 양적 긴축이 3년 6개월 만에 종료되는 것이다. 시중 유동성을 더 이상 흡수하질 않겠다는 의미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한은은 다음 달에 있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집값 상승세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122)는 9월보다 10포인트 올라 4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로 당초 한은 예상(1.1%)보다 높게 나오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명분도 줄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금융·외환시장 24시간 합동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필요시 적기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로 낮아졌다. 9월에 이어 2회 연속 0.25포인트 인하돼 2022년 11월(3.75~4.00%)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한 데에는 미국의 고용 시장 침체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으며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최근 몇 달간 고용 하방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12월 1일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QT)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시작된 양적 긴축이 3년 6개월 만에 종료되는 것이다. 시중 유동성을 더 이상 흡수하질 않겠다는 의미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며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한은은 다음 달에 있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집값 상승세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122)는 9월보다 10포인트 올라 4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로 당초 한은 예상(1.1%)보다 높게 나오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명분도 줄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금융·외환시장 24시간 합동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필요시 적기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고 수준의 퇴직연금 운용 성과를 나타내며 연금 자금 유입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2분기(4∼6월) 디폴트옵션 현황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적극 투자형 BF1’은 연간 수익률 17.40%로 전체 퇴직연금사업자의 310개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중립 투자형 포트폴리오2’는 연간 수익률이 11.66%로 전체 2위였다. ‘안정 투자형 포트폴리오2’ 역시 수익률이 7.19%로 해당 부문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평균이 적극 투자형은 7.73%, 중립 투자형은 5.89%, 안정 투자형은 4.65% 수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과다. 한국투자증권은 디폴트옵션 수익률이 공시되기 시작한 2024년 1분기(1∼3월)부터 매 분기마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2025년 2분기까지 6개 분기 중 5개 분기에서 전체 사업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증권업에서는 6개 분기 연속 선두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상품 구성의 차별화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상품은 공통적으로 ‘한국투자 마이슈퍼(MySuper) 알아서 펀드’ 시리즈를 편입하고 있다. 이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최초로 연금 선진국 호주의 제도를 벤치마크해 설계한 전략 상품이다.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연관성이 높은 호주 주식, 미국 물가연동국채와 대체 자산, 미국 대형 성장주, 국내 채권 등 전 세계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한다.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 투자 성향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물가상승률과 장기 수익률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퇴직연금 자금 유입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 시행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증권사로 순유입된 퇴직연금 자산(DC형+IRP 기준)은 1조3000억 원 규모다. 이 중 43.7%에 해당하는 5700억 원이 한국투자증권으로 몰렸다.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글로벌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에 강점을 가진 한국투자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8월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출시한 ‘한국투자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미국 테크’ 펀드는 설정 첫날 2160억 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이 가운데 약 30%의 자금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통해서 유입됐다. 퇴직연금 투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혁신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장내 채권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고채 및 우량 회사채를 실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예상 수익률 시뮬레이션과 세금 계산 기능까지 제공해 개인형 퇴직연금(DC·IRP) 가입자의 투자 편의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ETF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이 지정한 날짜에 상장지수펀드를 자동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DC·IRP 계좌를 통해 ETF에 투자한 금액은 올해 초 1조7486억 원에서 10월 기준 3조3845억 원으로 약 2배로 증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일임 운용 서비스를 통해 투자 성향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투자 서비스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김순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운영본부장은 “차별화된 운용 전략과 고객 편의 서비스가 맞물리며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위한 장기 운용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박람회인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Korea Fintech Week 2025)’가 다음 달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7회째를 맞이하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는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맞춤형 금융’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준비됐다. 이에 따라 올해 행사의 주제는 ‘핀테크X AI, 금융에 취향을 더하다’로 내세웠다.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AI와 핀테크의 융합을 통한 개인화된 금융과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행사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개최 시기와 장소를 기존 ‘8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11월 aT센터’로 전략적으로 변경했다.글로벌 핀테크 트렌드의 중심지로 올해 박람회는 총 99개 부스로 구성됐다. 이 중에 글로벌관에는 19개 부스, 31개사가 참여한다. 룩셈부르크, 홍콩,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몽골이 참여하는 ‘글로벌 파빌리온’이 새롭게 조성돼 각국의 최신 금융기술과 혁신 사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오라클 코리아, 데이터브릭스, 아스파이어, 트랜스퍼메이트 등 세계적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해외 진출 및 투자 유치의 기회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핀테크 트렌드의 중심지로 부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몰입형 경험 대폭 강화한 전시 선보여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 세미나에는 비자코리아, 한국IBM, BC카드 등 핀테크 선도 기업들이 새롭게 참여한다. 결제 시스템의 글로벌 트렌드, 인공지능(AI)·퀀텀컴퓨팅, 금융 인프라 수출 등 미래지향적 주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미나는 행사 기간 3일 내내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현장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실시간 시청이 가능해져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정보 접근이 가능해졌다. 또한 행사장 내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한 정보 중심의 전시 콘텐츠도 강화된다. △주요국 핀테크 박람회 트렌드 △국가별 산업 동향 비교 △한국핀테크지원정책 소개 및 사례 △국내 핀테크기업 및 산업 동향 등을 볼 수 있다.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정책·산업·글로벌 흐름을 연결하는 변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AI 기반 인터랙티브 체험 공간’은 관람객의 참여와 몰입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를 티셔츠에 즉석 출력 △AI 포토 부스에서 아바타 스타일로 사진 인화 △에어큐브 경품 체험에서 AI 데이터 수집 게임 등 기술과 창의성, 감성이 결합한 몰입형 체험 공간은 관람객에게 금융과 기술을 넘어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행사 기간 중 일반 관람은 따로 신청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모바일 비즈니스 매칭, 네트워킹 라운지, IR 오픈스테이지, 핀테크 현직자 멘토링, 커넥팅 데이, 핀테크 스타트업 1;1 투자밋업 등)은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을 신청받고 있다. 또한 20명 이상의 단체 관람을 희망하는 학교나 기업 등은 운영사무국을 통해 신청·등록한 이후 참관이 가능하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핀테크 관련 AI 기술 등 혁신 기술 트렌드를 교류하고 투자 유치의 장이 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축제다. 지난해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는 1만2500여 명 방문했으며 109개 기업 및 기관이 11개 세미나를 개최했다.‘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 개요일정: 11월 26일 ∼ 11월 28일장소: 서울 서초구 양재 aT 센터주제: 핀테크 × AI, 금융에 취향을 더하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이 최근 450조 원을 돌파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연금, 외부 위탁 운용관리(OCIO), 부동산 등 모든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450조 시대를 맞이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도 혁신을 통해 미래 금융 시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미국, 캐나다, 인도, 일본, 호주 등 16개 지역에서 총 456조 원을 운용 중이다. 2022년 말 250조 원이었던 운용자산은 2023년 말 305조 원, 2024년 말 378조 원으로 불어났다. 약 3년 만에 200조 원이 증가한 것이다. 지속해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의 위상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성장은 그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킬러 프로덕트’를 선보인 결과다. ETF 운용 자회사인 ‘Global X’는 세계 최대 ETF 시장인 미국에서 전통 운용사와는 차별화된 혁신적인 테마 및 인컴형 상품을 제공하며 성장했다.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할 당시 8조 원에 불과했던 운용 규모는 현재 80조 원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ETF 시장인 유럽에서 Global X EU(글로벌 엑스 유럽)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82%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는 ETF와 연금, OCIO, 부동산 펀드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로 시장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총 7조8594억 원이다. 이는 국내 ETF 전체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19조7600억 원)의 40%를 차지하는 수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브랜드인 TIGER ETF는 국내 운용사 중 1위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브랜드가 됐다. 연금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종합 자산 운용사 최초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M-ROBO’를 출시해 ‘연금 2.0 시대’를 열었다. 국내 최초로 TDF(타깃 데이트 펀드)를 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 펀드 설정액 1위’ ‘TDF 점유율 1위’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설정액 1위’ 등 연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M-ROBO는 이 같은 미래에셋의 연금 펀드 운용 노하우에 인공지능(AI) 기술력, 운용 철학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AI 기반 맞춤형 연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OCIO 분야에서는 2021년부터 연기금 투자풀 주간 운용사로서 공공기관 예탁 확대, 투자자산 다변화, 투자풀 최초 대체투자 상품 다수 출시 등 다양한 혁신 사례를 창출해 왔다. 공적 기금에 한정됐던 운용 범위를 공공기관으로 확대하며 공공 부문 여유자금 운용의 안정성과 신규 투자 기회를 높였다. 또한 기획재정부의 운영 방향에 따라 글로벌 투자, 해외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상품으로 투자 자산을 다변화했으며 지난해부터는 국제금융기구 관련 자산까지 확대해 구조적 다변화와 수익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연기금 투자풀 최초로 벤처 투자상품을 출시하며 연기금과 공공기관의 벤처 투자 진출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부동산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도 확보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부동산펀드를 설정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1년간의 다양한 투자 기록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세 번째 우정사업본부 국내 부동산 코어 전략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하며 운용 실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를 기반으로 혁신 상품 발굴에 집중해 미래 금융시장을 이끈다는 계획을 지녔다. 이를 위해 미국 AI 법인 웰스스팟,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톡스팟 등 각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만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 배분을 진행하고 다양한 투자 수단을 이용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자본시장 정보기술(IT) 구축을 이끌어온 코스콤이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손잡고 동남아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거래소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며 한국형 자본시장 IT 인프라 확산에 힘쓰고 있다. 코스콤은 태국에서 차세대 청산결제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코스콤은 올해 4월 태국증권거래소(SET)와 차세대 청산결제시스템 개발 및 유지보수 통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청산결제 제도를 반영하고 현·선물 시장 간 시스템을 분리해 상호 의존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 중 위험을 감지하는 AI 솔루션과 사용자 친화적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경험(UI·UX)을 도입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스템이 신규 상품 도입 및 제도 변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코스콤의 해외사업은 2008년 말레이시아 거래소 채권매매시스템(ETP) 구축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자본시장의 불모지로 불리던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한국형 자본시장 IT 시스템을 수출해 각각 2011년과 2012년 증권거래소 개장을 지원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슬람 금융상품 매매시스템(BSAS)과 파생상품 청산결제시스템(DCS)을 연이어 구축하며 금융 인프라 현대화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이슬람 금융상품 매매시스템 개발 사업은 장외에서 거래되던 이슬람 금융상품을 정규시장으로 유도한 최초의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2017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베트남 차세대 통합 증권시장 시스템은 올해 5월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식·채권·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선물 매매부터 청산결제까지 포괄하는 대형 사업이다. 코스콤 해외사업 중 단일 규모 기준 가장 큰 사례다. 동남아에서 시장을 개척한 코스콤의 해외사업은 이제 중앙아시아로 나아가고 있다. 코스콤은 아제르바이잔 매매시스템 및 글로벌 매매 패키지(2016년 가동), 우즈베키스탄 증시 현대화 프로젝트(2016년 완료) 등을 수행하며 한국형 자본시장 IT의 적용 범위를 여러 나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코스콤은 태국 청산결제시스템 개선, 말레이시아 BSAS 차세대 UI 재구축(2025∼2026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축적한 거래, 청산, 위험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시아를 넘어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 시장 진출도 모색하는 것이다. 나용철 코스콤 자본시장본부장은 “태국 차세대 청산결제 프로젝트는 20년간 축적한 코스콤의 해외사업 경험을 집대성한 사례”라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 쌓은 노하우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자본시장 I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정상회담을 열고 한미 관세협상을 타결했다.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대미(對美) 투자펀드 가운데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한 것. 한미가 극적으로 관세협상 세부사항에 합의하면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된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협상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대미 금융 투자 3500억 달러는 현금 투자 2000억 달러,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1500억 달러로 구성된다”며 “2000억 달러 투자는 연간 투자 상한을 우리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200억 달러로 설정해 외환시장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미국 에너지와 첨단 기술 산업 등에 투자되는 2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펀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대로 현금으로 직접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 이내로 설정해 10년 이상 분할 투자하기로 한 것. 또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금 납입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1500억 달러의 마스가 프로젝트는 정부 자금이 아닌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FDI)를 활용하고 정부가 금융 지원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이 조달된다.수익 배분은 원리금 상환 전까지 한미가 각각 수익을 5 대 5로 배분하기로 했으나 한국이 20년 내에 원리금을 정액 상환받기 어려우면 한국의 수익 배분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이번 합의로 미국은 자동차 관세를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은 15%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은 물론 반도체는 최대 경쟁국인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의약품과 목재 등은 최혜국 대우를, 항공기 부품과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은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조선업의 대가(master)가 됐다”며 “한국이 필라델피아의 아주 좋은 조선소를 (인수)했는데 이제 한국과 미국이 다시 조선을 함께 이끌어 나가면서 짧은 시간 내에 세계 최고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후속 협의를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2000억달러 10년이상 분할투자… 초기수익 한미 5:5로 배분[경주 APEC] 대미 투자펀드 구성-운영 어떻게원리금 상환 후엔 美 90%-韓 10%… 韓, 20년내 원리금 못 받으면 조정7월 “현금 5%”서 2000억 달러로… 외환보유 원금 지키며 가용 최대치합의 문서, 2~3일 뒤 공개 될 듯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미 관세협상을 극적 타결한 것은 협상 최대 난관으로 꼽혔던 3500억 달러(약 500조 원)의 대미(對美) 투자펀드를 두고 절충점을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미 투자펀드의 현금 투자 규모를 연간 최대 200억 달러 규모로 제한하되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납입 기간을 조정하는 안전장치를 두기로 한 것. 다만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직접 투자하기로 한 것은 당초 7월 30일 두구합의 당시 대미 투자펀드의 95% 이상을 대출과 보증으로 조달할 것 이라던 정부의 설명에 비해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외환시장 안정과 원금 회수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면서 관세 협상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주력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年 200억 달러’ 한도, 초기 수익 5 대 5 배분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대미 금융 투자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의 전략산업 투자펀드는 전액 현금 투자하고, 2000억 달러 대미 투자액의 연 납입 한도 상한은 최대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정부가 2000억 달러 투자펀드가 직접 투자액인 ‘지분 투자(Equity)’가 아닌 보증(Credit Guarantee)과 대출(Loan) 등으로 구성된다고 한 것과 달리 전액 현금 투자로 결정된 것. 투자액에 대한 원리금 상환 전까지는 한국과 미국이 수익의 각각 50%를 배분받고, 이후에는 미국이 90%, 한국이 10%를 받는 구조로 일본이 미국과 맺은 협정과 동일하다. 김 실장은 “연간 200억 달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며 “국내 외환시장에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2000억 달러는 투자 프로젝트 수요가 있을 때 미국의 요청에 따라 투자되는 이른바 캐피털 콜(Capital Call·출자 요청) 방식으로 조달된다. 투자처와 금액을 결정할 투자위원회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위원장을 맡지만 투자위원회에는 한국인이 프로젝트 매니저로 합류하기로 했다. 또 투자위원회의 투자 결정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협의위원회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맡기로 했다. 김 실장은 “미국 측이 협의위원회의 검토나 협의와 달리 일방적 투자를 요구할 경우 추후에 미국과 협의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강조한 ‘상업적 합리성’의 원칙에 따라 대미 투자의 원금 회수 장치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기로 했다. 한국이 20년 내에 원리금을 전액 상환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수익 배분 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 여기에 현금 투자로 인해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될 경우 납입 시기 조정 등을 요청할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한국 외환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외환시장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다.● 관세 합의 문서는 2, 3일 뒤 공개될 듯 정부는 한미 관세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양해각서(MOU)와 팩트시트(fact sheet)가 수일 내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통상과 관련한 MOU는 문안이 거의 다 마무리돼 있다”며 “안보 분야와 합쳐 2, 3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날 합의를 두고 가용한 외환을 미국에 ‘영끌 투자’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0억 달러는 지난해 연간 대미 무역흑자(557억 달러)의 35% 수준에 이른다. 연 200억 달러 현금은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9월 말 기준 4220억2000만 달러)을 활용한 투자 배당금 등으로 충당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이라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0억 달러에 대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와 배당을 활용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연 200억 달러의 현금 투자액을 조정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됐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외화 유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 외환시장 충격에 대응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매년 꾸준히 거액의 외화가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시장의 부담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경주=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미 관세협상을 극적 타결한 것은 협상 최대 난관으로 꼽혔던 3500억 달러(약 500조 원)의 대미(對美) 투자펀드를 두고 절충점을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미 투자펀드의 현금 투자 규모를 연간 최대 200억 달러 규모로 제한하되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납입 기간을 조정하는 안전장치를 두기로 한 것. 다만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직접 투자하기로 한 것은 당초 대미 투자펀드의 95% 이상을 대출과 보증으로 조달하려 한 정부의 구상에 비해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외환시장 안정과 원금 회수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면서 관세 협상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주력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年 200억 달러’ 한도, 초기 수익 5 대 5 배분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대미 금융 투자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의 전략산업 투자펀드는 전액 현금 투자하고, 2000억 달러 대미 투자액의 연 납입 한도 상한은 최대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앞서 한국 정부가 2000억 달러 투자펀드가 직접 투자액인 ‘지분 투자(Equity)’가 아닌 보증(Credit Guarantee)과 대출(Loan) 등으로 구성된다고 한 것과 달리 전액 현금 투자로 결정된 것. 투자액에 대한 원리금 상환 전까지는 한국과 미국이 수익의 각각 50%를 배분받고, 이후에는 미국이 90%, 한국이 10%를 받는 구조로 일본이 미국과 맺은 협정과 동일하다. 김 실장은 “연간 200억 달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며 “국내 외환시장에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2000억 달러는 투자 프로젝트 수요가 있을 때 미국의 요청에 따라 투자되는 이른바 캐피털 콜(Capital Call·출자 요청) 방식으로 조달된다. 투자처와 금액을 결정할 투자위원회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위원장을 맡지만 투자위원회에는 한국인이 프로젝트 매니저로 합류하기로 했다. 또 투자위원회의 투자 결정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협의위원회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맡기로 했다. 김 실장은 “미국 측이 협의위원회의 검토나 협의와 달리 일방적 투자를 요구할 경우 추후에 미국과 협의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정부는 그간 강조한 ‘상업적 합리성’의 원칙에 따라 대미 투자의 원금 회수 장치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기로 했다. 한국이 20년 내에 원리금을 전액 상환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수익 배분 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 여기에 현금 투자로 인해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될 경우 납입 시기 조정 등을 요청할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한국 외환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외환시장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다.● 관세 합의 문서는 2, 3일 뒤 공개될 듯정부는 한미 관세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양해각서(MOU)와 팩트시트(fact sheet)가 수일 내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통상과 관련한 MOU는 문안이 거의 다 마무리돼 있다”며 “안보 분야와 합쳐 2, 3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다만 일각에선 이날 합의를 두고 가용한 외환을 미국에 ‘영끌 투자’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0억 달러는 지난해 연간 대미 무역흑자(557억 달러)의 35% 수준에 이른다. 연 200억 달러 현금은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9월 말 기준 4220억2000만 달러)을 활용한 투자 배당금 등으로 충당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이라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0억 달러에 대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와 배당을 활용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연 200억 달러의 현금 투자액을 조정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됐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외화 유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 외환시장 충격에 대응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매년 꾸준히 거액의 외화가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시장의 부담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민생회복 소비 쿠폰 효과와 반도체 경기 호조에 올해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1.2% 성장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정부는 올해 연간 성장률 1%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1.2%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이 올해 8월 경제 전망 당시 내놨던 예상치(1.1%)를 0.1%포인트 웃돌았다.3분기 GDP 상승을 이끈 동력은 9조 원가량 풀린 1차 소비쿠폰으로 분석됐다. 소비쿠폰 효과로 민간 소비가 전 분기 대비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3분기(1.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방해 1.5% 상승했다. 기계·장비·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1.3% 늘어난 것도 내수 회복 흐름을 방증한다고 정부는 해석했다.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자 올해 연간 1%대 경제성장률 달성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은은 4분기(10∼12월) 성장률이 ―0.1%보다 높게 나오면 연간 1%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애초 한은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0.9%에 머물 것이라고 봤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미중 및 한미 관세 협상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어 단정하긴 어렵지만 1% 성장률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3분기 성장률 18개월새 최고… 소비쿠폰 반짝 효과, 지속 미지수3분기 GDP 1.2% 깜짝 성장1차 9조 소비쿠폰에 내수 살아나… 민간소비-서비스 각각 1.3% ‘껑충’연간 성장률 1% 기대감 커졌지만… 산업발전 ‘마중물’ 돼야 지속 성장올해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1.2% 성장한 것은 내수와 수출이 예상보다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 여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공격’에 ‘제로 성장’ 우려가 커졌던 한국에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성장률 1%를 달성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불안한 성장’이란 해석도 있다. 다음 달 소비쿠폰 지급이 종료된 뒤에도 민간 소비가 상승세를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수출 실적도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민간 소비-반도체가 끌어올린 韓 경제올해 3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1.3%로 2022년 3분기(1.3%)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있었던 비상계엄과 연초까지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인해 올해 1분기(1∼3월·―0.1%)에 바닥을 찍은 뒤 반등했다. 그 중심에는 올해 7월 21일부터 집행된 소비쿠폰이 있다. 1차에만 9조 원 규모의 소비쿠폰이 시중에 풀리면서 소비가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가 살아나자 서비스업의 3분기 성장률도 1.3%로 직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높아졌다.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28일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3분기 민간 소비 증가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며 “1차 소비쿠폰이 음식점과 병원, 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에서 사용되며 소비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미국발 관세 정책에도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방해 GDP 성장에 기여했다. 3분기 수출은 전 분기 대비 1.5%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0% 증가했다. 올해 8월 7일부터 시행된 미국의 상호 관세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경우 9월에만 166억1000만 달러(약 24조 원)어치를 수출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3분기에 2.4% 늘었다. 자동차 수출도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고전한 대신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 등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낙관은 일러… 산업 체력 높여야 지속 성장”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가 한은 예상치(1.1%)를 상회하자 연간 성장률 1%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8월만 해도 한은은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이 0.9%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연간 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1960년 이후 4차례뿐이다. 이를 놓고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3분기 깜짝 성장에 한은은 4분기(10∼12월) GDP가 ―0.1∼0.3% 범위로 성장한다면 연간 성장률 1%를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비가 살아나고, 투자도 늘고, 수출도 여러 상황 속에서 좋아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새 정부의 온전한 첫 경제성적표로 6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한국 경제) 성장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다만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쿠폰 효과가 없어진 뒤가 진짜 본게임”이라며 “소비쿠폰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성장률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소비쿠폰 집행은 미래 예산을 당겨 쓴 것이기 때문에 이 효과에만 취해 있으면 안 된다”며 “한국 산업의 체력을 키우는 작업도 같이 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코스피가 ‘4,000 돌파’라는 신기원을 열었다.코스피는 27일 전 거래일 대비 2.57% 오른 4,042.83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 4,000 고지를 돌파했다. 2021년 1월 7일 처음 종가 기준 3,000을 넘은 이후 4년 9개월여 만에 다시 4,000을 돌파한 것이다. 100포인트로 잡은 코스피 기준점인 1980년 1월 4일 이후 45년 만이다.코스피는 올해만 68% 상승했다.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5.5%) 상승률의 4배다. 미 나스닥 종합지수(20.2%), 일본 닛케이 225(26.7%), 홍콩 항셍지수(31.7%) 등 주요 20개국(G20)의 대표 주가 지수 중 코스피가 올해 상승률 1위였다.‘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각각 91%, 207% 상승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의 증대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24% 오른 주당 10만2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첫 ‘10만 전자’의 고지를 밟았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4.90% 오른 53만50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최고점을 갈아치웠다.‘AI 슈퍼사이클’과 미중 갈등 완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22% 오른 902.70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900 선을 탈환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코스피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000포인트를 뛰어넘어 4,000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그간 1000 단위씩 ‘점프’하는 데 9∼18년이 걸렸지만 3,000에서 4,000에 이르는 데 4년 9개월이 걸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기대감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뒷받침되자 외국인 투자가 코스피로 몰렸다.● 반도체가 주도한 코스피 4,000 코스피는 27일 4042.83으로 장을 마치며 4,000 시대를 열었다. 1980년 코스피 지수 100에서 1,000을 찍는 데 9년 2개월, 2,000은 18년 4개월, 3,000은 13년 6개월이 걸렸다. 4,000에 도달하는 데에는 4년 9개월이면 충분했다. 코스피는 1000 단위씩 이정표에 이를 때마다 주된 동력이 계속 달라졌다. 1989년 3월 1,000 고지를 뚫을 때는 저유가, 저금리, 저환율의 ‘3저 호황’을 등에 업고 수출 기업이 고성장을 거듭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상흔을 딛고 2,000을 돌파한 2007년 7월에는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주가를 이끌었다. 3,000 고지에 이른 2021년 1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뿌린 유동성이 바탕이 됐다.4,000 시대를 이끈 주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였다. 우선주를 포함한 두 회사의 시가총액만 27일 기준으로 1058조 원에 이른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D램 가격이 상승해 향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된다. 방산, 조선, 원전 등 기술·산업주들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미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종목이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도 코스피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정부는 증시 세제 개편을 추진하고, 부동산 규제를 통한 증시로의 ‘머니 무브’ 유도에 힘쓰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갈등 완화, 한미 관세 협상 마무리 기대감까지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각종 호재가 겹치자 외국인들이 움직였다. 외국인은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 지금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7조969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5조78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7조2872억 원어치를 팔며 시세차익을 누렸다.● “반도체 쏠림 벗어나야 지속 가능” 코스피 우상향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다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일 기준으로 1.32배다. PBR은 회사의 순자산(자산―빚)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대만(3.6), 인도(3.5), 일본(1.6) 증시보다는 여전히 코스피가 저평가돼 있다. 1400원대 원-달러 환율도 주식 상승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통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원-달러 환율은 상승) 외국인이 원화로 산 주식 가치도 떨어지기에 ‘코스피 탈출’ 행렬이 일어난다. 하지만 올해는 원화 가치는 추락하는데 코스피는 상승하는 ‘디커플링’이 뚜렷하다. 김두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고환율을 앞세워 수출을 늘리고, 그 이익을 해외에 투자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부동산, 건설 등으로 온기가 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과거 정보기술(IT) 버블 때처럼 인공지능(AI) 버블도 곧 꺼질 것이란 경고도 계속되고 있다. 아직 매듭짓지 못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 문제도 변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시가 한동안 상승세일 가능성이 크지만 소외주들이 힘을 내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코스피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000’ 포인트를 뛰어 넘어 4,000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그간 1,000 단위씩 ‘점프’하는 데 6~18년이 걸렸지만 3,000에서 4,000에 이르는 데 4년 9개월이 걸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기대감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뒷받침되자 외국인 투자가 코스피로 몰렸다.●반도체가 주도한 코스피 4,000코스피는 27일 4042.83으로 장을 마치며 4,000 시대를 열었다. 1983년 코스피가 출범한 이후 지수가 1,000을 찍는 데 6년 2개월, 2,000은 18년 4개월, 3,000은 13년 6개월이 걸렸다. 4,000에 도달하는 데에는 4년 9개월이면 충분했다. 코스피는 1000단위씩 이정표에 이를 때마다 주된 동력이 계속 달라졌다. 1989년 3월 1,000고지를 뚫을 때는 저유가, 저금리, 저환율의 ‘3저 호황’을 등에 업고 수출 기업이 고성장을 거듭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상흔을 딛고 2,000을 돌파한 2007년 7월에는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주가를 이끌었다. 3,000 고지에 이른 2021년 1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뿌린 유동성이 바탕이 됐다.4,000 시대를 이끈 주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였다. 우선주를 포함한 두 회사의 시가총액만 27일 기준으로 1058조 원에 이른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D램 가격이 상승해 향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된다.방산, 조선, 원전 등 기술·산업주들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미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종목이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도 코스피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정부는 상법개정안을 통한 주주 권리 강화, 부동산 규제를 통한 증시로의 ‘머니 무브’ 유도에 힘쓰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갈등 완화, 한미 관세 협상 마무리 기대감까지 코스피를 끌어올렸다.각종 호재가 겹치자 외국인들이 움직였다. 외국인은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 지금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7조969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5조78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7조2872억 원어치를 팔며 시세차익을 누렸다.●“소외주들 힘을 내야 상승 이어져”코스피 우상향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다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일 기준으로 1.32배다. PBR은 회사의 순자산(자산-빚)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대만(3.6), 인도(3.5), 일본(1.6) 증시보다는 여전히 코스피가 저평가돼 있다.1400원대 원-달러 환율도 주식 상승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통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원-달러 환율은 상승) 외국인이 원화로 산 주식 가치도 떨어지기에 ‘코스피 탈출’ 행렬이 일어난다. 하지만 올해는 원화 가치는 추락하는데 코스피는 상승하는 ‘디커플링’이 뚜렷하다. 김두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고환율을 앞세워 수출을 늘리고, 그 이익을 해외에 투자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부동산, 건설 등으로 온기가 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과거 정보기술(IT) 버블 때처럼 인공지능(AI) 버블도 곧 꺼질 것이란 경고도 계속되고 있다. 아직 매듭짓지 못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 문제도 변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시가 한동안 상승세일 가능성이 크지만 소외주들이 힘을 내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코스피가 ‘4,000 돌파’라는 신기원을 열었다.코스피는 27일 전 거래일 대비 2.57% 오른 4,042.83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 4,000고지를 돌파했다. 2021년 1월 7일 처음 종가 기준 3,000을 넘은 이후 4년 9개월여 만에 다시 4,000을 돌파한 것이다. 100포인트로 잡은 코스피 기준점인 1980년 1월 4일 이후 45년 만이다.코스피는 올해만 68% 상승했다.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5.5%) 상승률의 4배다. 미 나스닥 종합지수(20.2%),일본 닛케이 225(26.7%), 홍콩 항셍지수(31.7%) 등 주요 20개국(G20)의 대표 주가 지수 중 코스피가 올해 상승률 1위였다.‘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각각 91%, 207% 상승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의 증대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24% 오른 주당 10만2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첫 ‘10만 전자’의 고지를 밟았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4.90% 오른 53만50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최고점을 갈아치웠다.‘AI 슈퍼사이클’과 미중 갈등 완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22% 오른 902.70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900선을 탈환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