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47

추천

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산업50%
기업28%
경제일반13%
인공지능5%
대통령3%
국제경제1%
  • 시진핑이 李에 선물한 샤오미15 울트라, 11일까지 할인판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이재명 대통령에게 중국산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선물해 화제가 된 가운데 샤오미코리아가 해당 제품의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에선 ‘물 들어오니 노 젓는 상황’이란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샤오미코리아는 “자사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 중 하나인 샤오미 15 울트라가 최근 주요 행사에서 소개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12% 할인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샤오미 15 울트라의 한국 내 정가는 169만9000원이지만 이번에 20만 원 할인한 149만9000원에 판매한다. 할인 기간은 11일까지다.해당 제품은 한중 정상회담 당시 양국 정상이 나눈 대화로 이슈가 됐다. 해당 스마트폰을 받은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통산 보안은 되나”라고 농담을 건넸다. 중국산 스마트폰의 보안 이슈를 지적한 것이다. 이에 시 주석은 웃으며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답변에 손뼉을 치며 웃었다.샤오미 15 울트라는 샤오미코리아가 올 3월 한국에 출시한 제품이다. 9월에는 최신형 기종인 샤오미 17 프리미엄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이 출시한 지 8개월 지난 해당 제품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은 이 기종에 들어가는 패널 일부를 한국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측은 해당 제품이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해 고성능 촬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 초광각, 23㎜ 1인치 메인, 70㎜ 망원, 100㎜ 초망원 렌즈 등과 라이카 주미룩스 광학 렌즈, 소니 LYT-900 이미지 센서를 조합한 카메라 성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샤오미가 낮은 가격으로 승부했던 과거와 달리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바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1-04
    • 좋아요
    • 코멘트
  • 삼성SDI, BMW와 ‘꿈의 전고체 배터리’ 실증 협약

    삼성SDI가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독일 완성차 브랜드 BMW, 미국 배터리 소재 업체 솔리드파워와의 협력에 나섰다.삼성SDI는 이들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고체 배터리의 자동차 탑재를 위한 기술 검증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삼성SDI가 솔리드파워가 개발한 고체 전해질을 활용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인 전고체 배터리 셀을 만들면, BMW가 이를 기반으로 전고체 배터리 모듈과 팩을 개발해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3사는 BMW의 차세대 테스트 차량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실제 성능을 검증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하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한다. 기존 배터리보다 안전성이 뛰어나고,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에너지 밀도도 높아져 같은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가볍고 주행 거리가 길어진다.삼성SDI는 “BMW, 솔리드파워와의 3자 협약은 배터리 셀, 자동차, 소재 등 각 부문에 특화된 세 회사가 핵심 기술 역량을 한데 모아 글로벌 밸류 체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BMW가 이번 협력의 배터리 파트너로 삼성SDI를 선택한 것은 오랜 파트너십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삼성SDI와 BMW는 2009년 BMW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삼성SDI를 선택한 이래 장기간에 걸쳐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SK AI 팩토리, 현대차 로보틱스… 엔비디아와 ‘판’ 바꾼다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대표 기업들에 26만 장의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면서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인공지능(AI) 대전환에 속도가 붙게 됐다. 기업들이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고성능 GPU ‘블랙웰’ 등을 각각 수만 장씩 확보하며 본격적으로 AI를 사업의 혁신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엔비디아와 기업들은 이 같은 전략적 제휴 내용을 발표했다. 전날 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치킨+맥주) 회동에 이어 ‘AI 동맹’이 공식화된 셈이다. 이번 AI 동맹을 계기로 자동차, 반도체 등 한국 제조업이 AI 시대에도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SK, AI 팩토리로 반도체 제조 혁신이번 엔비디아와의 AI 동맹으로 우선 우리 정부가 한미중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추진하는 소버린 AI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8월 네이버, SK텔레콤, LG AI연구원, NC AI, 업스테이지 등 5개 팀을 선정하고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선 상태다. 정부는 엔비디아에서 공급받을 GPU 5만 장을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민간 AI 생태계의 경쟁력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삼성전자의 AI 팩토리는 한국 미국 중국 등에 갖춰진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제조 플랫폼으로 설계된다. 설계, 공정, 운영, 품질관리 등 제조 전 과정을 AI가 스스로 분석하고 최적화해 불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공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삼성은 AI 팩토리 구축과 함께 엔비디아에 차세대 메모리와 파운드리 서비스를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게 됐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6세대 HBM4, 그래픽용 D램 GDDR7 등이 주요 공급 품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공급 중인 메모리 제품뿐만 아니라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 HBM4 공급을 엔비디아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역시 이날 “삼성전자는 HBM3E, HBM4에 있어 핵심 공급 협력사”라며 현재 샘플 테스트 단계인 HBM4의 본격적인 공급 전망을 밝게 했다. SK그룹은 엔비디아의 GPU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이 클라우드는 제조업 생산 공정을 3차원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축해 수율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SK그룹 역시 엔비디아의 GPU로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 현대차·네이버, 피지컬 AI로 산업 전환 주도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 도입을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추진한다. 양사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30억 달러(약 4조3000억 원)를 투입해 ‘AI 기술센터’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피지컬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블랙웰 5만 장을 활용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를 통합한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한편 차량 공장의 디지털 트윈(현실의 물리적 자산과 시스템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반도체, 조선, 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에 AI 인프라를 공급한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기술을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아이작 심’ 등 플랫폼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황 CEO는 이날 “AI 인프라 구축, 인재 및 스타트업 육성과 함께 제조업 자율주행 로봇 피지컬AI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과 실질적 협력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국진 KAIST AI연구원 부원장은 “GPU 수급이 충분하면 반도체, AI, 바이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 방향을 넓게 가져갈 수 있고 시도할 수 있는 기술이 굉장히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0% 오른 4,107.50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처음으로 4,100 선을 넘었다. 삼성전자(3.27%), 현대차(9.43%), 네이버(4.70%) 등 엔비디아와 협력을 발표한 기업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로봇의 두뇌… 돈 있어도 못 구하는 엔비디아 GPU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공급은 GPU 부족으로 인공지능(AI) 발전에 발목이 잡힌 한국 산업계에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비디아의 GPU는 전 세계적인 ‘AI 붐’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AI용 GPU는 1장당 가격이 1억 원에 달할 만큼 비싸지만 돈 주고 주문해도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생산량은 제한된 반면 오픈AI,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먼저 쓸어 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대중국 견제 등 안보 차원에서 수출을 통제하는 영향도 크다. AI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OT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92.0%였다. AMD, 브로드컴, 인텔 등 경쟁사들이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AI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독점력은 요지부동이다. 엔비디아의 GPU를 비롯한 AI칩은 최근 AI가 로봇, 자율주행, 첨단의료 등 일상에 적용되기 시작하고 스스로 생각, 판단하는 추론까지 해내며 2차 호황기를 맞고 있다. 테크업계에선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한국에 GPU를 대량 공급하겠다고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그동안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에 소홀해 GPU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대학 등에서 AI를 연구개발할 인프라 자체가 확보되지 않아 첨단 산업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이 계속 후퇴한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GPU 확보로 AI에서 반전을 모색할 기회를 잡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엔비디아 GPU 주문이 늘수록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가 한국에 공급할 GPU ‘블랙웰’ 모델에는 두 회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가 탑재된다. 추후 차세대 GPU ‘루빈’에 탑재될 HBM4 공급 확대 가능성도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엔비디아, 韓과 AI 동맹… 첨단 GPU 26만장 푼다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 및 기업에 인공지능(AI)용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한다. 한국 AI 경쟁력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GPU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민관 원팀으로 추진하는 ‘소버린(주권) AI’에 속도를 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리는 경북 경주시에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클라우드에 엔비디아의 ‘블랙웰’ 등 최첨단 GPU 총 26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웰은 현재 엔비디아가 판매 중인 최신 GPU로 전 세계 ‘AI 붐’ 때문에 수요가 폭증해 품귀를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엔비디아 GPU는 한 장에 약 1억 원으로 최소 20조 원이 넘는 규모”라며 “국내 AI 역량을 강화하고 인재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로써 한국이 보유한 AI용 GPU는 30만 장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며 “한국이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GPU 공급은 2030년까지 이어지며 30만 장을 보유하게 되면 이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에 해당한다. GPU 부족으로 소버린 AI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은 이번 대규모 GPU 확보로 AI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할 기회를 잡게 됐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GPU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6만 장 가운데 정부 몫은 5만 장으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AI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GPT,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를 비롯해 모든 AI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시스템으로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은 각각 5만 장, 네이버는 6만 장을 들여 각 기업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서 주요 기업들과 맺은 계약에 대해 “우리는 한국에 AI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이제 한국은 AI 주권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황 CEO를 접견한 자리에서 “엔비디아가 AI 혁신의 속도를 담당하고 있다면 한국은 이 속도를 잘 활용해 혁신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오늘 논의된 협력 방안이 한국을 넘어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경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전자 창립 56주년…전영현 “초심 돌아가 경쟁력 회복하자”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전자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삼성전자는 지금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기술의 본질과 품질의 완성도에 집중해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삼성전자는 31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전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6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전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삼성전자가 고유의 기술력과 인공지능(AI) 역량의 융합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와 관련 생태계를 혁신하는 ‘AI 드리븐 컴퍼니(Driven Company)’로 도약할 것을 공언했다. 그는 “AI는 이미 산업의 경계를 허물어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그 변화를 뒤따르는 기업이 아니라 AI 혁신을 이끌어가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31
    • 좋아요
    • 코멘트
  • 엔비디아, 韓에 GPU 26만장 공급…“최소 20조원 규모”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 및 기업에 인공지능(AI)용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한다. 한국 AI 경쟁력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GPU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민관 원팀으로 추진하는 ‘소버린(주권) AI’ 사업이 본격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엔비디아는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리는 경북 경주시에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에 엔비디아 ‘블랙웰’ 등 총 26만 장의 GPU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웰은 현재 엔비디아가 판매 중인 최신 GPU로 전세계 ‘AI 붐’ 때문에 수요가 폭증해 품귀를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엔비디아 GPU는 한 장에 약 1억 원으로 최소 20조 원이 넘는 규모”라며 “국내 AI 역량을 강화하고 인재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로써 한국이 보유한 AI용 GPU는 6만5000장 수준에서 30만 장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며 “한국이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GPU 부족으로 소버린 AI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은 이번 대규모 GPU 확보로 AI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 할 기회를 잡게 됐다. 엔비디아는 전세계 GPU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26만 장 가운데 정부 몫은 5만 장으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AI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GPT, 제미나이와 같은 생성형 AI를 비롯해 모든 AI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시스템으로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은 각 5만 장, 네이버는 6만 장을 들여 각 기업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윤국진 KAIST AI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이 앞으로 안정적으로 GPU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소식”이라며 “GPU 수급이 충분하면 반도체, AI, 바이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 방향을 넓게 가져갈 수 있고 시도할 수 있는 기술이 굉장히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경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31
    • 좋아요
    • 코멘트
  • 삼성SDI, BMW와 손잡고 ‘꿈의 배터리’ 전고체 실증 나서

    삼성SDI가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독일 완성차 브랜드 BMW, 미국 배터리 소재 업체 솔리드파워와 협력한다.삼성SDI는 이들 기업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전고체 배터리의 자동차 탑재를 위한 기술 검증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삼성SDI는 솔리드파워가 개발한 고체 전해질을 활용해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높인 전고체 배터리 셀을 만든다. BMW는 이를 기반으로 전고체 배터리 모듈과 팩을 개발해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3사는 BMW의 차세대 테스트 차량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실제 성능을 검증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하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한다. 배터리 안전성은 강화되고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에너지밀도도 높아져 같은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가볍고 주행거리가 길어진다.삼성SDI는 “BMW, 솔리드파워와의 3자 협약은 배터리 셀, 자동차, 소재 등 각 부문에 특화된 세 회사가 핵심 기술 역량을 한데 모아 글로벌 밸류 체인을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했다. 또 BMW가 이번 협력의 배터리 파트너로 삼성SDI를 선택한 데는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쌓아온 신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2009년 BMW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삼성SDI를 선택한 이래 장기간에 걸쳐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고주영 삼성SDI ASB사업화추진팀장(부사장)은 “배터리의 기술경쟁력이 곧 전기차의 혁신으로 이어진다”며 “BMW, 솔리드파워와 같은 훌륭한 글로벌 파트너와 긴밀하게 기술 협력을 이어가며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마틴 슈스터 BMW그룹 배터리셀·셀모듈 담당임원은 “삼성SDI가 동참함으로써 차세대 배터리 셀 기술 개발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글로벌 협력은 최첨단 배터리 기술을 제공하고자 하는 BMW의 궁극적인 목표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31
    • 좋아요
    • 코멘트
  • “원천 기술 확보해 글로벌 선두로”… 교통 AI-스마트 공장 등 혁신 가속

    한화그룹은 신속한 실행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미래를 향해 도약해 나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최근 창립기념사에서 “인공지능(AI) 방산의 무인기 센서나 추진 동력, 첨단항공엔진, 초고효율 신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 분야의 원천기술로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해야만 미래가 보장된다”며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선두로 올라서자”고 강조했다. 영상 보안 전문기업인 한화비전은 도로 교통 관리에 최적화된 최첨단 AI 솔루션 ‘교통 AI 팩(AIA-C01TRF)’을 출시했다. 이 AI 솔루션은 정교한 감지기능을 통해 도로 안전을 강화하고 교통 흐름을 최적화해 도로 교통의 효율성을 개선해준다. 교통 AI 팩의 핵심은 실시간 차량을 감지, 분류, 추적 기능이다. 승용차, 트럭, 버스, 오토바이, 자전거 등 다양한 유형의 차량을 식별해 운영자가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역주행 및 불법 유턴을 감지해 즉각 알람을 제공함으로써 잠재적인 사고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교통 AI 팩에는 차량 분석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교통 관리를 위한 고급 기능도 탑재됐다. 차량 대기열 분석 기능과 다차선 모니터링을 통해 운영자는 교차로의 교통 흐름을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서행 차량과 교통 혼잡도를 파악해 신호등 시간을 조정하는 등 원활한 교통 흐름을 구현할 수 있다. 또 횡단보도나 버스 정류장과 같은 사고 다발 구역의 정차 차량을 감지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아울러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공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잇따라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DT)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전통적인 장치 사업인 석유화학공장에서 DT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는 목적보다 에너지 절감, 공장 트러블 사전 감지, 안전사고 예방 등 공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이미 전 공정에 걸쳐 자동화가 진행돼 생산효율성과 업무유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 공장 트러블 및 휴먼 에러가 없는 ‘스마트 컴퍼니’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BR과 폐배터리 재활용 협약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인 BMR(Battery Metal Recycle)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R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BR은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KBR과의 협력을 통해 로열티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기존 리튬 재활용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BMR 개발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연간 전기차 800대 분량의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상업화 설비를 구축했다. 이 기술은 기존 회수 방법보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며 이미 다양한 특허를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KBR 측은 SK이노베이션의 리튬 회수 기술이 기존 기술보다 경제적이며 KBR 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리더십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15일 연구 중심 조직문화 확산 등을 통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대전 유성구 미래기술원에서 ‘제1회 미래기술원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실질적인 기술 경쟁력으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시스템, 공정, 셀 등 각 분야에서 배터리 품질과 생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들이 상을 받았는데 특히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활용해 용접 강도를 예측하고 불량을 검출하는 방법을 제안한 팀이 대상을 받았다. 고강도 알루미늄 호일의 캠버 개선 방안과 셀 성능 저하 원인을 분석한 연구들은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SK온은 대회와 함께 로비에서 포스터 전시회를 열어 1차 심사를 통과한 연구 내용들을 구성원들에게 직접 소개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AI 깐부’ 러브샷… 반도체 파트너십 강화

    한국 치킨집에서 한국과 미국 대표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깐부 동맹’이 결성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치킨 가게에서 만나 3자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같은 날 인근에서 열린 엔비디아 행사장까지 총 3시간가량 이어졌다.● 파격적인 기업 총수들의 회동이날 회동은 파격 그 자체였다. 황 CEO가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약 8300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의 총수 3명이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을 찾아 수백 명의 시민들 앞에서 공개 치맥을 즐겼다.황 CEO는 이날 입국 뒤 오후 7시 20분경 정 회장과 함께 치킨집에 들어섰다. 특유의 검은 가죽점퍼와 반팔 검은티 차림이었다. 이 회장은 5분가량 늦게 도착해 황 CEO와 포옹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 역시 편한 흰색 티셔츠를 입었다.이번 회동은 황 CEO가 한국의 치맥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해 진행됐다. 황 CEO는 프라이드치킨, 골뱅이무침, 치즈스틱 등을 안주로 시켜 이 회장, 정 회장과 나눠 먹었다. 이들은 맥주를 마시다 옆 테이블에 있던 소주와 맥주를 섞는 장치인 ‘소맥 타워’로 만든 소맥을 여러 잔 마시기도 했다. 세 사람은 팔을 교차해 술을 마시는 ‘러브샷’도 했다.황 CEO가 “오늘 저녁을 쏘겠다(Dinner is Free)”라고 외치자 정 회장이 “2차는 제가 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실제 계산은 이 회장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해당 매장의 전체 테이블 식사비는 약 250만 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밤 3시간 이어진 깐부 동맹 이날 회동에서 글로벌 기업 총수들의 소탈한 모습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황 CEO는 식사 도중 시민들에게 김밥, 바나나우유와 치킨 등을 나눠 주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그사이 이 회장이 “치맥 먹는 거 한 십 년 만인 것 같다”고 말하자 정 회장은 “난 자주 먹는다”고 답했다. 황 CEO는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700만 원 상당인 일본 하쿠슈25년 위스키와 자사 ‘DGX 스파크’ AI 슈퍼컴퓨터 등을 선물했다. 선물에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라고 적은 뒤 사인했다.매장 상호명인 ‘깐부’가 친한 친구를 뜻한다는 점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대사로 유명해진 점에서 이번 장소를 결정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황 CEO는 “나는 친구들과 치맥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깐부는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황 CEO는 치킨 매장에서 “너무 좋고 행복하다(So good. So Happy)”라고 몇 차례 말했다. 이 회장 역시 치킨 매장을 떠나며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것 먹고 한잔하는 그런 게 행복”이라고 했다. 오후 8시 40분까지 1시간 20분가량 이어진 이들의 한밤 치맥 회동은 인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주최로 열리던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로 이어졌다.황 CEO는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시민들과 만나 “AI가 모든 산업을 바꿀 것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산업이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미래와 AI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인 2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최고치인 207.04달러에 거래를 마쳐 역사상 처음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410조 원)를 돌파해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규모(국내총생산·GDP)를 뛰어넘었다. 총수 3명은 코엑스 페스티벌 무대에도 함께 올랐다. 황 CEO는 마치 록스타처럼 이 회장과 정 회장을 소개했다. 소개받은 이 회장은 ‘이재용’을 외치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그런데 아이폰이 왜 이리 많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황 CEO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편지도 소개했다. 그는 “1996년 제 인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편지를 받았다. 그 편지 내용은 한국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앱을 만들고, 나의 지원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그게 한국에 온 첫 계기”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제 아버지가 보낸 편지”라고 답했다. 이들은 무대 앞에 모인 관객들에게 엔비디아 선물 티셔츠까지 함께 나눠 준 뒤인 오후 10시경이 되어서야 헤어졌다.● 엔비디아-한국 기업 ‘AI 동맹’ 체결 전망이번 회동은 31일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대규모 AI 반도체 계약을 앞두고 추진한 자리였다. 황 CEO는 같은 날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특별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경주 현장에서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대규모 AI 반도체 협력에 대한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재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 및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과 거대 ‘AI 동맹’을 맺고 최신 GPU 블랙웰 등 AI칩 수십만 개 이상의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10조 원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31일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한국에서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만큼 내일 좋은 소식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공유할 것”이라고 취재진들에게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젠슨황 “내가 쏜다” 계산은 이재용이…정의선 함께 ‘AI깐부’ 러브샷

    한국 치킨집에서 한국과 미국 대표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깐부 동맹’이 결성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치킨 가게에서 만나 3자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같은 날 인근에서 열린 엔비디아 행사장까지 총 3시간 가량 이어졌다.● 파격적인 기업 총수들의 회동이날 회동은 파격 그 자체였다. 황 CEO가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약 8300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의 총수 3명이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을 찾아 수백 명의 시민들 앞에서 공개 치맥을 즐겼다.황 CEO는 이날 입국 뒤 오후 7시 20분경 정 회장과 함께 치킨집에 들어섰다. 특유의 검은 가죽점퍼와 반팔 검은티 차림이었다. 이 회장은 5분가량 늦게 도착해 황 CEO와 포옹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 역시 편한 흰색 티셔츠를 입었다.이번 회동은 황 CEO가 한국의 치맥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해 진행됐다. 황 CEO는 프라이드 치킨, 골뱅이 무침, 치즈스틱 등을 안주로 시켜 이 회장, 정 회장과 나눠 먹었다. 이들은 맥주를 마시다, 옆 테이블에 있던 소주와 맥주를 섞는 장치인 ‘소맥 타워’로 만든 소맥을 여러 잔 마시기도 했다. 세 사람은 팔을 교차해 술을 마시는 ‘러브샷’도 했다.황 CEO가 “오늘 저녁을 쏘겠다(Dinner is Free)”라고 외치자 정 회장이 “2차는 제가 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실제 계산은 이 회장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해당 매장의 전체 테이블 식사비는 약 250만 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밤 3시간 이어진 깐부 동맹 이날 회동에서 글로벌 기업 총수들의 소탈한 모습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황 CEO는 식사 도중 시민들에게 김밥, 바나나 우유와 치킨 등을 나눠 주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이 회장이 “치맥 먹는 거 한 십년 만인 것 같다”고 말하자 정 회장은 “난 자주 먹는다”고 답했다. 황 CEO는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700만 원 상당인 일본 하쿠슈25년 위스키와 자사 ‘DGX 스파크’ AI 슈퍼컴퓨터 등을 선물했다. 선물에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라고 적은 뒤 사인했다.매장 상호명인 ‘깐부’가 친한 친구를 뜻한다는 점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대사로 유명해진 점에서 이번 장소를 결정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황 CEO는 “나는 친구들과 치맥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깐부는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황 CEO는 치킨 매장에서 “너무 좋고 행복하다(So good. So Happy)”라고 몇 차례 말했다. 이 회장 역시 치킨 매장을 떠나며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것 먹고 한잔하는 그런 게 행복”이라고 했다. 오후 8시40분까지 약 1시간 20분 가량 이어진 이들의 한밤 치맥 회동은 인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주최로 열리던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로 이어졌다.황 CEO는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시민들과 만나 “AI가 모든 산업을 바꿀 것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산업이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미래와 AI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인 2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최고치인 207.04달러에 거래를 마쳐 역사상 처음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410조 원)를 돌파해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규모(국내총생산·GDP)를 뛰어넘었다. 황 CEO는 “처음 시가총액 5조 달러에 도달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총수 3명은 코엑스 페스티벌 무대에도 나란히 함께 올랐다. 황 CEO는 마치 록스타처럼 이 회장과 정 회장을 소개했다. 소개받은 이 회장은 ‘이재용’을 외치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그런데 아이폰이 왜 이리 많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미래에 엔비디아 칩이 자동차, 로봇에 들어가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무대 앞에 모인 관객들에게 엔비디아 선물 티셔츠까지 함께 나눠 준 뒤인 오후 10시경이 되어서야 헤어졌다.● 엔비디아-한국 기업 ‘AI 동맹’ 체결 전망이번 회동은 31일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대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 계약을 앞두고 추진한 자리였다. 황 CEO는 같은 날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특별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경주 현장에서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대규모 AI 반도체 협력에 대한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재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 및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과 거대 ‘AI 동맹’을 맺고 최신 GPU 블랙웰 등 AI칩 수십만 개 이상의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10조 원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31일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한국에서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만큼 내일 좋은 소식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공유할 것”이라고 취재진들에게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10-30
    • 좋아요
    • 코멘트
  • APEC 찾은 AWS 회장, 국내 재계인사들과 연쇄 회동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빅테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맷 가먼 CEO와 만나 정보기술(IT)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APEC CEO 서밋이 열린 경북 경주시 모처에서 가먼 CEO와 회동했다. 신 회장은 AWS와 협력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IT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가먼 CEO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의 디지털 전환 및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AWS의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한국경제인협회 AI혁신위원장으로서 한국 기업들의 AI 혁신 방향과 발전 동향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이번 APEC CEO 서밋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연설을 직접 챙기고 주요 인사들과 교류할 계획이다. LG그룹에서는 조주완 LG전자 CEO와 홍범식 LG유플러스 CEO가 가먼 CEO와 회동했다. LG전자의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 및 LG유플러스의 통신,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해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내달 1일 시진핑 만찬에 4대그룹 총수 참석할 듯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일 시 주석과 한국 및 중국 기업인들이 저녁 만찬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에서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및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최종 참석자 명단을 조율하는 단계이며 일정은 다소 유동적”이라고 전했다.중국에서도 중국 최대 배터리회사 CATL의 쩡위췬 회장과 국영 에너지·화학 기업 시노켐의 리판룽 회장,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의 류창둥 창업자 등 내로라하는 경제인들이 1일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30일 한국에 도착해 2박 3일 동안 머물 예정이다. 시 주석은 도착 당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31일 APEC 정상회의 연설에 나선다.재계에서는 이번 한중 기업인 만찬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찾아 한국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는 만큼 오랜 기간 경색됐던 양국 경제 협력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과 중국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 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경쟁 관계이면서 동시에 협력하는 관계다. 중국 테크 기업들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에 의존하는 동시에 자체 기술을 공격적으로 개발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추격하고 있다. 배터리에서는 CATL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3사와 경쟁하는 반면 현대차를 고객사로 두고 협력하고 있다.또 소재 및 광물 공급망에서 한국의 대중 의존도가 커 두 나라는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최근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한 희토류가 대표적이다.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희토류 공급이 막히면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주요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다만 구체적인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자리인 만큼 예민한 얘기를 깊이 있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긴장을 푸는 ‘아이스 브레이킹’의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마존웹서비스 CEO, 신동빈·허태수 등과 줄회동…AI·클라우드 협력 논의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빅테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맷 가먼 CEO와 만나 정보기술(IT)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APEC CEO 서밋이 열린 경북 경주시 모처에서 가먼 CEO와 회동했다. 신 회장은 AWS와 협력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IT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허태수 GS그룹 회장도 가먼 CEO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의 디지털 전환 및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AWS의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한국경제인협회 AI혁신위원장으로서 한국 기업들의 AI 혁신 방향과 발전 동향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이번 APEC CEO 서밋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연설을 직접 챙기고 주요 인사들과 교류할 계획이다.LG그룹에서는 조주완 LG전자 CEO와 홍범식 LG유플러스 CEO가 가먼 CEO와 회동했다. LG전자의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 및 LG유플러스의 통신,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해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29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이재용 등 4대그룹 총수, 경주 방한 시진핑 만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29일 재계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일 시 주석과 한국 및 중국 기업인들이 저녁 만찬을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에서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및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최종 참석자 명단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전했다.중국에서도 중국 최대 배터리회사 CATL의 쩡위췬 회장과 국영 에너지·화학 기업 시노켐의 리판룽 회장,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의 류창둥 창업자 등 내로라하는 경제인들이 1일 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30일 한국에 도착해 2박 3일 동안 머물 예정이다. 시 주석은 도착 당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31일 APEC 정상회의 연설에 나선다.재계에서는 이번 한중 기업인 만찬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찾아 한국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는 만큼 오랜 기간 경색됐던 양국 경제 협력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과 중국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 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경쟁 관계이면서 동시에 협력하는 관계다. 중국 테크 기업들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에 의존하는 동시에 자체 기술을 공격적으로 개발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추격하고 있다. 배터리에서는 CATL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3사와 경쟁하는 반면 현대차를 고객사로 두고 협력하고 있다.또 소재 및 광물 공급망에서 한국의 대중국 의존도가 커 두 나라는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최근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한 희토류가 대표적이다.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희토류 공급이 막히면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주요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다만 구체적인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자리인 만큼 예민한 얘기를 깊이 있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긴장을 푸는 ‘아이스 브레이킹’의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29
    • 좋아요
    • 코멘트
  • LG전자-SK엔무브-美GRC, AI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동맹

    LG전자, SK엔무브, 미국 GRC가 손잡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시장을 공략한다. 액침냉각은 데이터센터 서버의 발열을 관리하는 첨단 기술로 3사가 협력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세 회사는 27일 경기 평택시 LG전자 칠러사업장에서 액침냉각 솔루션 공동 개발 및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액침냉각이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플루이드)에 서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기술이다. 기존 찬 바람을 활용한 공랭식이나 서버에 부착한 냉각판에 냉각수를 흘려보내는 액체냉각보다 열을 효율적으로 잡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냉각기 등 냉각 시스템을, SK엔무브는 액침냉각용 플루이드를, GRC는 액침냉각 탱크를 각각 담당해 하나의 패키지로 냉각 솔루션을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통합한 기술은 LG전자 평택 칠러사업장 내에 구축된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에서 실증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초대형 칠러 및 상업용·가정용 에어컨 등 다양한 냉난방공조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번 3사 협력으로 액침냉각 분야에 새로 진출하게 됐다. SK엔무브는 2022년 GRC에 전략적 투자에 나서며 액침냉각 시장에 진출했고, 같은 해 액침냉각 플루이드 개발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SK텔레콤 데이터센터에 실제 적용해 상용화 단계 첫발을 내디뎠다. GRC는 2009년 업계 최초로 액침냉각 솔루션을 선보인 기업으로 다양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력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업인 1000여명 숙박… APEC에 뜬 ‘해상호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전 세계 경제인들을 위한 ‘선상호텔’ 크루즈선 2척이 28일 경북 포항 영일만항에 정박했다. 이들 크루즈선은 다음 달 1일까지 4박 5일간 기업인 1000여 명의 숙소로 이용될 예정이다. 재계 및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전후로 이스턴비너스호와 피아노랜드호가 잇달아 영일만항에 도착해 닻을 내렸다. 이후 정부 당국이 안전, 검역 등에 이상 없는지 점검하고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APEC 행사 기간 경북 경주 일대 숙소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크루즈선 2척을 섭외했다. 이스턴비너스호와 피아노랜드호는 각각 주로 일본인, 중국인 숙박용으로 마련됐다. 이스턴비너스호는 250명, 피아노랜드호는 8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크루즈선은 레스토랑, 바, 수영장, 공연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크루즈선은 단순 숙소가 아니라 각국 경제인들의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영일만항은 APEC 행사가 열리는 경주 도심과 약 1시간 거리에 있어 크루즈선에 묵는 경제인들을 위한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운영되며 KTX 경주역, 김해공항, 경주 예술의전당 등을 다닌다”고 했다. 포항시는 APEC 정상회의 기간 크루즈선에서 머무는 정상과 경제인들을 위해 다양한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29일 저녁에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포항 불꽃&드론쇼’가 열린다. 이어 APEC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드론 아트쇼와 대형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인근 송도해수욕장에서는 31일부터 이틀 동안 포항 대표 음식을 맛보고 미니 불꽃쇼를 보는 ‘해양 미식&낙화놀이’가 예정돼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포항=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경제인 위한 ‘선상호텔’ 떴다…4박 5일간 1000여명 숙박 예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정상회의를 맞아 전 세계 경제인들을 위한 ‘선상호텔’ 크루즈선 2척이 28일 경북 포항 영일만항에 정박했다. 이들 크루즈선은 다음 달 1일까지 4박 5일간 기업인 1000여 명의 숙소로 이용될 예정이다. 재계 및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전후로 이스턴비너스호와 피아노랜드호가 잇달아 영일만항에 도착해 닻을 내렸다. 이후 정부 당국이 안전, 검역 등에 이상 없는지 점검하고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APEC 행사 기간 경주 일대 숙소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크루즈선 2척을 섭외했다. 이스턴비너스호와 피아노랜드호는 각각 주로 일본인, 중국인 숙박용으로 마련됐다. 이스턴비너스호는 250명, 피아노랜드호는 8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크루즈선은 레스토랑, 바, 수영장, 공연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크루즈선은 단순 숙소가 아니라 각국 경제인들의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영일만항은 APEC 행사가 열리는 경북 경주 도심과 약 1시간 거리에 있어 크루즈선에 묵는 경제인들을 위한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운영되며 KTX 경주역, 김해공항, 경주 예술의전당 등을 다닌다”고 했다. 경북 포항시는 APEC 정상회의 기간 크루즈선에서 머무는 정상과 경제인들을 위해 다양한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29일 저녁에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포항 불꽃&드론쇼’가 열린다. 이어 APEC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드론 아트쇼와 대형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인근 송도해수욕장에서는 31일부터 이틀 동안 포항 대표 음식을 맛보고 미니 불꽃쇼를 보는 ‘해양 미식&낙화놀이’가 예정돼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포항=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28
    • 좋아요
    • 코멘트
  • 낸드도 HBM처럼 쌓아… SK하이닉스 ‘HBF 시대’ 연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인공지능(AI)발 호황을 맞아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에서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으로 낸드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모리 업계, 차세대 AI 낸드 열풍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반도체 행사 ‘2025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서밋’에서 고대역폭플래시(HBF) 등 차세대 AI-낸드(AIN) 라인업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HBF는 D램을 여러 개 쌓은 고대역폭메모리(HBM)처럼, 낸드를 적층해 만드는 제품이다. 그동안 낸드는 저장 공간인 ‘셀(cell)’을 최대한 많이 쌓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이 때문에 완성된 메모리 칩을 다시 쌓는 HBF는 새로운 접근법에 해당된다. HBM이 데이터 처리 속도에 특화됐다면, HBF는 대용량 저장에 초점을 맞췄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성장하면서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낸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는 HBF에서 글자 ‘B’(Bandwidth·대역폭)를 따와 이 제품을 자체적으로 ‘AI낸드 B’라고 명명했다. 또 저전력, 저비용, 대용량을 특징으로 하는 ‘AI낸드 D(Density·밀도)’, 데이터 처리 속도에 강점이 있는 ‘AI낸드 P(Performance·성능)’ 등 3가지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역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AI 서버용 낸드 시장을 노리고 HBF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생산 방식을 접목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첨단 기술인 핀펫(FinFET) 공정을 낸드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핀펫은 3∼14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급 초미세 공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낸드에 활용하면 그만큼 반도체 집적도가 높아져 성능과 전력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 반도체는 공정이 미세할수록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정보를 저장, 처리할 수 있다.● AI발 수혜, D램에서 낸드로 확산낸드는 AI 열풍으로 수혜를 본 D램과 달리 2022년부터 공급 과잉과 재고 누적으로 불황을 겪었다. D램이 데이터 처리 속도에 특화된 반면 낸드는 용량에 초점이 맞춰져 두 메모리 제품군의 희비가 갈렸다. 그동안 AI 산업은 적은 전력으로 빠르게 연산을 처리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D램으로 수요가 몰렸다. 하지만 빅테크들의 AI 경쟁이 치열해지며 낸드에서도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며 낸드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4∼6월)에 낸드 재고 탓에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반면, 3분기(7∼9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배경에도 낸드 판매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