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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은 금관악기 호른을 ‘오케스트라의 영혼’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호른은 따뜻하고 깊은 음색으로 다른 악기들을 감싸며 오케스트라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호른은 개성 있는 독주보다는 타악기들과 조화를 이루는 ‘배경 악기’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리사이틀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변신)’를 개최하는 호르니스트 김홍박(44)은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다. 호른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9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김홍박은 “기존에 잘 알려진 로맨틱한 음색의 호른을 넘어 다양한 결의 소리를 가진 ‘호른의 현재’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전 리사이틀에서는 호른이 가장 활발하게 쓰였던 낭만주의 시대의 작품, 특히 슈만과 브람스 음악을 중심으로 선보였어요. 이번에는 호른의 음색과 질감을 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현대 레퍼토리를 준비했습니다. 익숙한 ‘로맨틱한 호른’도 좋지만, 저를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호른의 색다른 소리도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번 리사이틀의 가장 큰 특징은 약 1시간 30분의 공연 가운데 1부 전체를 호른 독주로 채웠다는 점이다. 약 30분 동안 피아노나 다른 악기 없이 오직 한 대의 호른만으로 무대를 이끄는 쉽지 않은 무대다. 김홍박은 “유학 시절 스승들에게 ‘호른은 단순히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감정과 온도, 시대의 분위기까지 담을 수 있을 만큼 열려 있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그래서인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했다. 1부 첫 곡은 호주 작곡가 캐서린 리쿠타의 ‘I Threw a Shoe at a Cat’(2017년)이다. 제목부터 독특한 이 작품은 작곡가의 동료가 길고양이들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신발을 던졌다가 어깨를 다쳐 회복한 실제 사건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곡이다. 김홍박은 “복잡한 기법을 요구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호흡을 세밀하게 조절해 다양한 소리를 표현해야 한다”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행동을 물어보며 고양이 이미지를 소리로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2부에선 실내악 연주단체 ‘클럽M’에서 인연을 맺은 작곡가 손일훈의 헌정곡 ‘메타모포시스’가 세계 초연된다. 공연 제목과 같은 이 곡은 피아노와 호른이 대화를 나누듯 전개되며 변화의 과정을 음악적으로 그려낸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어느 순간 차분하게 변신한 상태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곡이에요. 선율이나 화성 중심의 음악이 아닌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의뢰했습니다. 손 작곡가는 매우 신선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라 색다른 음악이 나온 것 같아요.” 김홍박은 국내 호른 연주자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경력을 지녔다. 2000년 18세의 나이로 동아음악콩쿠르 호른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며 2015년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호른 수석으로 선임돼 2023년까지 활동했다. 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음원이나 영상에서 음색을 그대로 담을 수 없는 악기 중 하나가 호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리사이틀에선 공연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호른의 입체적인 소리를 마음껏 들려드리고 싶어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방탄소년단(BTS)이 20일 새 앨범 ‘아리랑(ARIRANG)’ 발매를 앞두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업한 굿즈를 선보인다. 하이브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10일 “협업 상품 ‘2026 BTS X 뮷즈(MU:DS)’를 출시하고 팝업스토어 ‘BTS 팝업: 아리랑’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뮷즈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문화상품 브랜드다. 협업 굿즈는 한국 전통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숄더백, 헤어핀(사진) 등 5종이다. 디자인은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문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종 중앙의 공양자상과 주변 구름 문양을 그래픽으로 개발해 적용했다. 협업 상품은 20일 오후 1시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과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되며,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와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등 두 곳에 설치된다. 3월 20일부터 4월 12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BTS 앨범 ‘아리랑’은 20일 오후 1시 공개된다. 스포티파이 ‘카운트다운 차트 글로벌’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방탄소년단(BTS)이 20일 새 앨범 ‘아리랑(ARIRANG)’ 발매를 앞두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업한 굿즈를 선보인다.하이브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10일 “협업 상품 ‘2026 BTS X 뮷즈(MU:DS)’를 출시하고 팝업 스토어 ‘BTS 팝업: 아리랑’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뮷즈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문화상품 브랜드다.협업 굿즈는 한국 전통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숄더백, 헤어핀 등 5종이다. 디자인은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문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종 중앙의 공양자상과 주변 구름 문양을 그래픽으로 개발해 적용했다.협업 상품은 20일 오후 1시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과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되며,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팝업 스토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와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두 곳에 설치된다. 3월 20일부터 4월 12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BTS 앨범 ‘아리랑’은 20일 오후 1시 공개된다. 스포티파이 ‘카운트다운 차트 글로벌’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낭만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은 금관악기 호른을 ‘오케스트라의 영혼’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호른은 따뜻하고 깊은 음색으로 다른 악기들을 감싸며 오케스트라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호른은 개성 있는 독주보다는 타악기들과 조화를 이루는 ‘배경 악기’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리사이틀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변신)’를 개최하는 호르니스트 김홍박(44)은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다. 호른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겠다”고 했다.9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김홍박은 “기존에 잘 알려진 로맨틱한 음색의 호른을 넘어 다양한 결의 소리를 가진 ‘호른의 현재’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전 리사이틀에서는 호른이 가장 활발하게 쓰였던 낭만주의 시대의 작품, 특히 슈만과 브람스 음악을 중심으로 선보였어요. 이번에는 호른의 음색과 질감을 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현대 레퍼토리를 준비했습니다. 익숙한 ‘로맨틱한 호른’도 좋지만, 저를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호른의 색다른 소리도 들려주고 싶습니다.”이번 리사이틀의 가장 큰 특징은 약 1시간 30분 공연 가운데 1부 전체를 호른 독주로 채웠다는 점이다. 약 30분 동안 피아노나 다른 악기 없이 오직 한 대의 호른만으로 무대를 이끄는 쉽지 않은 무대다. 김홍박은 “유학 시절 스승들에게 ‘호른은 단순히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감정과 온도, 시대의 분위기까지 담을 수 있을 만큼 열려 있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그래서인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했다.1부 첫 곡은 호주 작곡가 캐서린 리쿠타의 ‘I Threw a Shoe at a Cat’(2017년)이다. 제목부터 독특한 이 작품은 작곡가의 동료가 길고양이들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신발을 던졌다가 어깨를 다쳐 회복한 실제 사건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곡이다. 김홍박은 “복잡한 기법을 요구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호흡을 세밀하게 조절해 다양한 소리를 표현해야 한다”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행동을 물어보며 고양이 이미지를 소리로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2부에선 실내악 연주단체 ‘클럽M’에서 인연을 맺은 작곡가 손일훈의 헌정곡 ‘메타모포시스’가 세계 초연된다. 공연 제목과 같은 이 곡은 피아노와 호른이 대화를 나누듯 전개되며 변화의 과정을 음악적으로 그려낸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어느 순간 차분하게 변신한 상태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곡이에요. 선율이나 화성 중심의 음악이 아닌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의뢰했습니다. 손 작곡가는 매우 신선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라 색다른 음악이 나온 것 같아요.”김홍박은 국내 호른 연주자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경력을 지녔다. 2000년 18세의 나이로 동아음악콩쿠르 호른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며 2015년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호른 수석으로 선임돼 2023년까지 활동했다. 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음원이나 영상에서 음색을 그대로 담을 수 없는 악기 중 하나가 호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리사이틀에선 공연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호른의 입체적인 소리를 마음껏 들려드리고 싶어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걸그룹 블랙핑크(사진)의 세 번째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8위를 차지했다. 8일(현지 시간) 빌보드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지난달 27일 발매한 미니 앨범 ‘데드라인’은 차트 집계 기간 5만2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Album Units)’을 기록해 8위로 진입했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 등을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인 앨범 유닛으로 순위를 매긴다. 빌보드는 “CD 판매량이 앨범 첫 주 판매량의 94%를 차지했다”며 “포토카드와 포스터 등이 포함된 13가지 CD 버전이 판매량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블랙핑크는 2022년 9월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를 발매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했다. 빌보드는 “블랙핑크는 ‘빌보드 200’에서 처음 1위를 기록한 ‘본 핑크’ 이후에 제니, 지수, 리사, 로제 네 멤버 모두 솔로 앨범을 발매해 모두 빌보드 앨범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했다. 이번 주 ‘빌보드 200’ 정상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10년 만에 발매한 정규앨범 ‘더 로맨틱(The Romantic)’이 차지했다. 마스가 이 차트 1위에 오른 건 2013년 발표한 정규 2집 ‘언오소독스 주크박스(Unorthodox Jukebox)’ 이후 13년 만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걸그룹 블랙핑크의 세 번째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8위를 차지했다.8일(현지 시간) 빌보드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지난달 27일 발매한 미니 앨범 ‘데드라인’은 차트 집계 기간 5만2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Album Units)’을 기록해 8위로 진입했다. ‘빌보드200’은 실물 음반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 등을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인 앨범 유닛으로 순위를 매긴다. 빌보드는 “CD 판매량이 앨범 첫 주 판매량의 94%를 차지했다”며 “포토카드와 포스터 등이 포함된 13가지 CD 버전이 판매량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블랙핑크는 2022년 9월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를 발매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했다. 빌보드는 “블랙핑크는 ‘빌보드 200’에서 처음 1위를 기록한 ‘본 핑크’ 이후에 제니, 지수, 리사, 로제 네 멤버 모두 솔로 앨범을 발매해 모두 빌보드 앨범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했다.이번주 ‘빌보드 200’ 정상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10년 만에 발매한 정규앨범 ‘더 로맨틱(The Romantic)’이 차지했다. 마스가 이 차트 1위에 오른 건 2013년 발표한 정규 2집 ‘언오소독스 주크박스(Unorthodox Jukebox)’ 이후 13년 만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약 4년 만에 컴백하는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이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사전 저장(Pre-save)’ 400만 회를 돌파했다. 8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가 20일 오후 1시 공개할 예정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은 사전 저장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100만 회를 넘긴 데 이어 400만 회도 넘어섰다. 빅히트뮤직은 “남은 2주 동안 사전 저장 수치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관심이 쏠린다”고 했다. ‘아리랑’은 앞선 4일 스포티파이 ‘카운트다운 차트 글로벌’에선 1위를 차지하며 7주 연속으로 정상을 지켰다. 이 차트는 발매를 앞둔 앨범과 싱글의 사전 저장 수치를 집계하는 차트다. BTS는 ‘아리랑’ 발매 다음 날인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을 개최한다.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과거 콘서트장에서 울려 퍼진 BTS 팬클럽 ‘아미(ARMY)’의 함성과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일곱 멤버의 모습이 담겨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블랙핑크도 3년 5개월 만에 내놓은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데드라인’은 38개 지역 아이튠스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고(GO)’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유튜브 월드와이드 트렌딩 1위와 ‘24시간 내 가장 많이 본 동영상’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좋은 출발을 보였다. 6일(현지 시간) 오피셜 차트에 따르면 ‘데드라인’은 앨범 톱100에 11위로 진입했다. ‘고’ 역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44위에 올랐다.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은 “블랙핑크가 최고의 전성기로 돌아왔다”며 “네 멤버가 쌓아온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도 블랙핑크 특유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호평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고전 음악과 예술은 과학과 더불어 인간을 동물과 구별 짓는 요소입니다.”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로 불리는 음악가 언드라시 시프(73·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고전 음악의 가치’를 이렇게 표현했다. 헝가리 출신에 영국 국적인 그는 탁월한 해석과 연주로 ‘고전 레퍼토리 연주의 대가’ ‘바흐 음악 해석의 거장’ 등으로 평가받는다. 음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3년 만에 한국에서 리사이트를 갖는 시프는 13일 부산콘서트홀에 이어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팬들을 만난다. 그는 “(클래식은) 우리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라며 “인간이 최고의 상태에서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 준다”고 했다. 시프의 리사이틀은 공연 당일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그 이유를 ‘자유와 즉흥성’에서 찾았다. “저는 보통 1년 전, 심지어 그보다 더 일찍 프로그램을 알려 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하지만 내일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년 뒤에 무엇을 연주할지 미리 정하는 건 자연스럽지 않아요.” 2023년 방한 리사이틀에선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바흐로 구성했다. 여기에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고전 레퍼토리와 브람스, 슈만의 낭만주의 음악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공연의 구성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시프는 “어떤 날, 어떤 곡을 선택할지는 그날의 내 상태, 기분, 공연장의 음향, 그리고 악기에 따라 달라진다”며 “내게 한 프로그램은 또 하나의 ‘작품’과도 같다”고 했다. 그의 연주는 악보 속에 숨겨진 작곡가의 숨결과 인간적인 목소리를 가장 순수한 형태로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프는 음악 해석에서 변하지 않는 가장 본질적인 기준은 “악보에 대한 충실함”이라며 “그것은 끝이 없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프는 2014년 멘토링 프로그램 ‘빌딩 브리지스(Building Bridges)’를 시작하며 차세대 음악가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젊은 음악가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음악가로서의 태도’에 대해서는 “음악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의미 있고 개성 있는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열망이 가장 중요하다”며 “관대함도 필요하다”고 했다. 시프는 스스로를 ‘행동하는 예술가’로 규정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자 추방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태도를 비판하며 미국 공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예술과 정치·사회는 분리될 수 없는 관계”라며 “부당한 일에 대해 침묵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것이 내가 느끼는 책임이자 의무”라고 했다. “제 의견이 현실을 바꾸진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바다에 떨어지는 한 방울과 같습니다. 많은 물방울이 모이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국내 대표적인 자연 친화적 음악 페스티벌 ‘디에어하우스(THE AIR HOUSE)’가 5월 23~25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에서 열린다. 디에어하우스는 자연 속에서 음악과 캠핑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형 페스티벌’이다.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잔디, 한옥, 숲, 바람, 마당, 마음 등 6개의 스테이지에서 테크노와 하우스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4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축제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석가탄신일이 포함된 5월 황금 연휴 기간에 열린다. 남이섬의 수려한 녹음 속에서 펼쳐지는 이번 디에어하우스는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인다. 밤새 이어지는 댄스 플로어는 물론, 이른 아침 숲속의 공기를 마시며 몸을 깨우는 요가 세션과 자연과 동화되는 캠핑을 경험할 수 있다.공연 티켓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과 글로벌 티켓 예매 플랫폼 ‘RA(Resident Advisor)’에서 예매할 수 있다. 또 자동차를 타고 오기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페스티벌 전용 셔틀버스 플랫폼 ‘핸디버스(Handybus)’가 서울 및 주요 거점에서 남이섬까지 연결되는 전용 노선을 운행한다. 웹과 앱 모두에서 예매할 수 있다.디에어하우스 관계자는 “남이섬이라는 상징적인 자연 공간에서 48시간 동안 몰입감 있는 음악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참가자들이 일상 스트레스를 완전히 해소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상세 타임테이블과 라인업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약 4년 만에 컴백하는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이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사전 저장(Pre-save)’ 400만 회를 돌파했다.8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가 20일 오후 1시 공개할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사전 저장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100만 회를 넘긴 데 이어 400만 회를 돌파했다. 빅히트뮤직은 “앨범 발매까지 남은 2주 동안 사전 저장 수치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관심이 쏠린다”고 했다.‘아리랑’은 또 이달 4일자 스포티파이 ‘카운트다운 차트 글로벌’에서 또 1위를 하며 7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이 차트는 발매를 앞둔 앨범과 싱글의 사전 저장 수치를 집계하는 차트다. BTS는 ‘아리랑’ 발매 다음 날인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을 개최한다. 이 무대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 국에 생중계 된다.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과거 콘서트장에서 울려 퍼진 BTS 팬클럽 ‘아미(ARMY)’의 함성과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일곱 멤버의 모습이 담겨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빅히트뮤직은 “새 앨범엔 ‘지금의 BTS’를 느낄 수 있는 14곡이 담긴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스윔(SWIM)’은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헤엄쳐 나아가는 자세를 노래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손을 뻗어 허공의 나비를 잡아챈다. 내 머릿속 한 부분에서 떼어낸 뒤 책상 위에서 꽉 눌러 내 손으로 직접 죽여버린다. 죽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삼차원의 존재를 평평한 종이 위에 넣으려면 그 수밖에 없어서다.” 진짜 나비를 죽인다는 게 아니라,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저자가 소설 쓰는 과정을 비유한 내용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찬란한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떠다니더라도, 부유하는 생각을 손으로 붙잡아 모두가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옮겨내는 과정은 또 다른 차원의 지난한 노동이다. 그는 소설이 탄생하는 과정에 대해 “살아 있는 존재가 지닌 아름다운 면은 전부 사라지고, 남은 것은 종이 위에 남은 죽은 나비뿐”이라고 덧붙였다. 평생 글쓰기를 업으로 삼아온 저자의 삶과 생각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대표작 ‘벨 칸토’(2001년)로 펜포크너상과 오렌지상을 받은 저자는 지극히 사적인 일화로 끝날 수 있는 순간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능력을 가졌다. 작가가 되길 꿈꾼 어린 시절과 글을 쓰기 위한 분투, 온 마음으로 사랑한 할머니와 반려견 이야기, 실패와 성공을 오간 결혼 생활 등 삶의 핵심적인 순간을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는 글로 풀어낸다. 평생 ‘글밥’을 먹고 살아온 저자는 글쓰기를 두고 “비참하고도 끔찍한 작업”이지만 “세상 어떤 일보다 나은 일”이라고 했다. 경찰에 대한 책을 쓰고 싶어서 경찰대에 지원하고, 체력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 6피트(약 183cm) 담장을 뛰어넘은 일화는 글쓰기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을 잘 보여준다. 막연히 ‘멋진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으로 다가올 것 같다. “바흐를 해석하는 예술과 마찬가지로 글쓰기란 예술도 발전을 이루기까지는 먼 길을 가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좋은 글을 쓰려면 책상 앞에 앉아 몇 시간을 씨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바이올리니스트 정주은(30·사진)이 프랑스 서부의 명문 악단인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 악장에 발탁됐다. 5일 소속사 스테이지원에 따르면 정주은은 최근 네 차례 오디션을 거쳐 이 악단 악장에 선발됐다. 9월부터 악장 활동을 시작하고, 1년간의 연수 기간을 거친 뒤 종신 임용 여부가 결정된다. 정주은은 2018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4위를 차지했고, 2023년 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상을 수상했다. 2021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선 2위 및 청중상을 수상했다. 현악사중주단 ‘이든 콰르텟’ 멤버로도 활동한 그는 2024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파올로 보르치아니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팀 최초로 2위를 차지했다. 1971년 설립된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 악장으로, 첼리스트 이원해가 첼로 부수석으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윤성영이 오보에 수석을 맡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지난해 9월 래퍼 창모(본명 구창모·32)는 휴대전화로 한 통의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받았다. 발신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획 공연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클래식 공연장에 서는 래퍼. 창모는 5월 9,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 공연 ‘창모: 더 엠퍼러(THE EMPEROR·황제)’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도 대중가수의 공연을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힙합 아티스트의 기획 공연이 열리는 건 처음. 3일 동아일보와 만난 창모는 “떨리다 못해 등에 큰 돌이 얹힌 기분”이라며 “관객들이 시간과 돈을 들여 오는 만큼 아깝지 않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피아니스트를 꿈꾼 래퍼 실은 피아노는 창모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다. “다섯 살 때부터 나는 피아노를 쳤어, 영재였지/베토벤부터 모짜르트 바흐 쇼팽, 선배였지.” 대표곡 ‘마에스트로’ 가사처럼 그는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미국 버클리 음대도 두 차례나 합격했다. 하지만 진학은 포기해야 했다. “평범한 집안이라 장학금이 나오지 않으면 갈 수 없었다”고 한다. 꿈이 꺾인 그를 붙잡아준 건 중학생 때부터 취미였던 힙합. 악보대로 섬세하게 연주해야 하는 클래식과 달리, 거친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로 이뤄진 힙합은 묘한 해방감을 줬다. 창모는 “어릴 때 혼자 랩을 녹음하고 있는데, 욕설이 들어간 걸 들은 어머니가 들어와 혼낸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고교 3학년 때 그는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에 데모 테이프를 보낸 걸 계기로 본격적인 래퍼의 길을 걸었다. 이후 ‘메테오(METEOR)’ ‘아름다워’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한국 힙합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창모는 클래식과 힙합, 상반된 두 장르를 접합하는 작업을 ‘자유로움’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제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거죠. 클래식에서 나올 수 없는 단순한 무드를 가져와 힙합에 섞고, 반대로 클래식의 아날로그 감각을 기계 위주의 힙합과 맞닿게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의 음악은 클래식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많다. 때문에 힙합계에선 “너무 웅장하다” “테크닉이 많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그는 담담하다. “그게 전데요. 없앨 수도 없고요.”● “일상에 스며드는 아티스트” 어릴 적 클래식을 동경했던 소년. 이제 남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클래식 공연장에 입성하는 기분은 어떨까. “래퍼로 활동하며 오케스트라를 볼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게 됐을 때도 ‘이게 된다고?’ 싶었죠.” 창모는 이번 공연 초반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의 일부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한다. 준비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지만, 요즘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운동하고 하루 두 시간씩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이번 공연은 50여 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20여 곡을 연주한다.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대표곡, 서울시합창단과 협연하는 신곡도 선보인다. 창모는 “올해 발매될 정규앨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노래”라며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여기까지 온 나의 이야기를 솔직히 풀어내려 한다”고 했다. 클래식 무대마저 접수한 래퍼. 창모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아티스트’를 꿈꾼다. “삶에 영향을 미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밥 먹을 때 유튜브 틀어놓고 보듯이, 떼어놓을 수 없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유행처럼 한 시즌에만 듣는 게 아니라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바이올리니스트 정주은(30·사진)이 프랑스 서부의 명문 악단인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 악장에 발탁됐다. 5일 소속사 스테이지원에 따르면 정주은은 최근 네 차례 오디션을 거쳐 이 악단 악장에 선발됐다. 9월부터 악장 활동을 시작하고, 1년 간의 연수 기간을 거친 뒤 종신 임용 여부가 결정된다.정주은은 2018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4위를 차지했고, 2023년 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상을 수상했다. 2021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선 2위 및 청중상을 수상했다. 현악사중주단 ‘이든 콰르텟’ 멤버로도 활동한 그는 2024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파올로 보르치아니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팀 최초로 2위를 차지했다.1971년 설립된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 악장을, 첼리스트 이원해가 첼로 부수석으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윤성영이 오보에 수석을 맡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지난해 9월 래퍼 창모(32·본명 구창모) 휴대전화로 한 통의 다이렉트 메시지(DM)가 도착했다. 발신자는 세종문화회관 측이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획 공연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클래식 공연장에 선 래퍼. 다소 언밸런스해 보이는 이 상상은 현실이 됐다. 창모는 5월 9,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 공연 ‘창모: 더 엠퍼러(THE EMPEROR·황제)’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이 대중 가수 공연을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힙합 아티스트의 기획 공연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동아일보와 만난 창모는 “떨리다 못해 등에 큰 돌이 얹힌 기분”이라며 “관객들이 시간과 돈을 들여 오는 만큼 아깝지 않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를 꿈꾼 래퍼피아노는 창모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다. “다섯살때부터 나는 피아노를 쳤어, 영재였지/베토벤부터 모짜르트 바흐 쇼팽, 선배였지.” 그의 대표곡 ‘마에스트로’ 가사처럼 그는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 입시도 준비해 두 차례 합격했다. 하지만 진학은 포기해야 했다. “평범한 집안이라 장학금이 나오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꿈이 꺾인 그를 붙잡아 준 것은 중학생 때 취미로 시작한 힙합이었다. 악보대로 섬세하게 연주해야 하는 클래식과 달리 거친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로 이루어진 힙합은 또 다른 해방감을 줬다. “어릴 때 혼자 랩을 녹음하고 있었는데 욕설이 들어간 걸 들은 어머니가 문을 열고 들어와 혼낸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고교 3학년 때 그는 래퍼 더콰이엇과 도끼가 만든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에 데모 테이프를 보냈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래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메테오(METEOR)’, ‘아름다워’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한국 힙합 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클래식과 힙합, 상반된 두 장르를 모두 경험한 그는 이를 ‘자유로움’이란 단어로 표현했다.“제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거죠. 클래식에서 나올 수 없는 단순한 무드를 가져와 힙합에 섞고, 반대로 클래식의 아날로그 감각을 기계 위주의 힙합과 맞닿게 하기도 합니다.”실제로 그의 음악에는 클래식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많다. 힙합 신에서는 그의 음악을 두고 “너무 웅장하다”, “테크닉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에 대한 반응은 담담하다. “그게 전데요. 없앨 수도 없고요.”어릴 적 클래식을 동경했던 소년은 남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클래식 공연장에 입성했다. 지난해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대흥기획 ‘L시리즈’ 공연에서 30인조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이번에는 3000석 규모의 세종대극장에서 50인조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래퍼로 활동하면서 오케스트라를 볼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L시리즈 공연을 할 때도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고 하니까 ‘이게 된다고?’ 싶더라고요.”●베토벤 협주곡 ‘황제’ 연주 선보여공연 도입부에서는 창모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의 일부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한다. 공연 제목 역시 이 곡에서 따왔다.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악보에 손가락 번호가 표시돼 있지 않아 자신에게 맞는 번호를 직접 찾아야 했다. 그는 요즘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하루 두 시간씩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는 ‘수도승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 연주 영상을 틀어 놓고 박자와 악상을 최대한 맞춰 따라 해보려고 했다”며 “그렇게 하면 적어도 ‘평타’는 치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황제’라는 콘셉트는 세종문화회관 측이 먼저 제안했다. 베토벤 같은 음악 거장을 ‘선배’라고 부르는 ‘마에스트로’ 가사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창모는 “자칫하면 ‘내가 황제’라고 거만하게 보일까 봐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했다.올해 1월에는 베토벤과 브람스, 슈베르트 등 거장들이 잠든 공동묘지를 찾아 새해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분들은 그 시대의 지드래곤 같은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저도 그렇게 묻히게 되겠죠.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후회 없이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생활에 영향 미치는 아티스트 되고파”50여 명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20여 곡이 연주된다. 공연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첫 장 ‘더 드림(THE DREAM)’에서는 베토벤 ‘황제’로 막을 열고, 두 번째 장 ‘더 보이스(THE VOICE)’에서는 창모의 대표곡을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재해석한다. 세 번째 장 ‘더 엠퍼러(THE EMPEROR)’에서는 두 흐름이 결합된 무대가 이어지고, 마지막 장 ‘피날레(FINALE)’에서는 서울시합창단과 협연하는 신곡이 처음 공개된다. 그는 “올해 발매될 정규 앨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곡”이라며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여기까지 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려 한다”고 했다. 그가 그리고 있는 음악의 목표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음악’이다.“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밥 먹을 때 유튜브 틀어놓고 보듯이, 떼어놓을 수 없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유행처럼 한 시즌에만 듣는 게 아니라요. 우리들이 어떤 감정에 젖고 싶을 때 김동률 선배님의 노래를 듣듯이, 그렇게 남고 싶어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약 4년 만에 컴백하는 방탄소년단(BTS)이 20일 발매하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에 담기는 14곡의 제목을 공개했다. 타이틀곡은 “삶의 파도 속에서 계속 헤엄쳐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스윔(SWIM)’이다. 4일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는 공식 소셜미디어에 새 앨범 ‘아리랑’의 트랙리스트를 공개했다. 트랙리스트엔 얼터너티브 팝(Alternative pop) 장르의 타이틀곡 ‘SWIM’을 비롯해 모두 14곡이 담겼다. 빅히트뮤직은 “새 음반은 BTS의 정체성과 지난 여정에서 쌓은 정서를 아우른다”며 “파도의 흐름을 거스르기보단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멤버 RM(본명 김남준)이 작사 전반을 담당했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공연장을 찾은 관중들과 함께 즐기겠다고 외치는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와 세계를 누비며 길을 개척해 온 BTS의 궤적이 녹아 있는 ‘훌리건(Hooligan)’, 세상을 향한 포부를 담아낸 ‘에일리언스(Aliens)’ 등이 수록된다. 이날 공개된 14곡의 제목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듯 영어로 돼 있다. BTS는 지난해 여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송라이팅 세션을 열고 음악 작업을 했다. 미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는 디플로와 라이언 테더, 엘 긴초 등 세계적인 스타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는 트랙리스트 공개 직후 “곧 빌보드 차트에 진입할 노래들”이라며 “그래미 수상을 간절히 바라는 더 성숙한 앨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BTS는 20일 완전체 앨범 ‘ARIRANG’을 발매하고, 다음 날인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야외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협업해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된다. 넷플릭스가 한 가수의 단독 공연을 생중계하는 건 처음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약 4년 만에 컴백하는 방탄소년단(BTS)이 20일 발매하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에 담기는 14곡의 제목을 공개했다. 타이틀곡은 “삶의 파도 속에서 계속 헤엄쳐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스윔(SWIM)’이다. 4일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는 공식 소셜미디어에 새 앨범 ‘아리랑’의 트랙리스트를 공개했다. 트랙리스트엔 얼터너티브 팝(Alternative pop) 장르의 타이틀곡 ‘SWIM’을 비롯해 모두 14곡이 담겼다. 빅히트뮤직은 “새 음반은 BTS의 정체성과 지난 여정에서 쌓은 정서를 아우른다”며 “파도의 흐름을 거스르기보단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멤버 RM(본명 김남준)이 작사 전반을 담당했다.이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공연장을 찾은 관중들과 함께 즐기겠다고 외치는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와 세계를 누비며 길을 개척해 온 BTS의 궤적이 녹아 있는 ‘훌리건(Holligan)’, 세상을 향한 포부를 담아낸 ‘에일리언스(Aliens)’등이 수록된다. BTS는 지난해 여름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송라이팅 세션을 열고 음악 작업을 했다. 미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는 디플로(Diplo)와 라이언 테더(Ryan Tedder), 엘 긴초(El Guincho) 등 세계적인 스타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BTS는 20일 완전체 앨범 ‘ARIRANG’을 발매하고, 다음 날인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야외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협업해 세계 190여개국에 생중계된다. 넷플릭스가 한 가수의 단독 공연을 생중계하는 건 처음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마포문화재단이 낮에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인 ‘MAC(맥)모닝 콘서트’(사진)를 한 달에 한 번 선보인다. 재단은 “이달 25일부터 매월 넷째 주 수요일 오전 11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대극장에서 전석 2만 원에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공연은 12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제목은 마포아트센터(Mapo Arts Center·MAC)의 영문명 이니셜에서 따 왔다.이달 개막 공연에선 지휘자 김광현과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4월엔 지휘자 정헌과 피아니스트 노예진, 바수니스트 곽정선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5월엔 지휘자 여자경이 이끄는 로드리고의 ‘4대의 기타를 위한 안달루시아 협주곡’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10회 공연 모두 ‘원조 콘서트 가이드’로 불리는 김용배가 해설을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마포문화재단이 낮에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인 ‘MAC(맥)모닝 콘서트’를 한달에 한 번 선보인다. 재단은 “이달 25일부터 매월 넷째주 수요일 오전 11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대극장에서 전석 2만 원에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공연은 12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제목은 마포아트센터(Mapo Arts Center·MAC)의 영문명 이니셜에서 따 왔다.이달 개막 공연에선 지휘자 김광현과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4월엔 지휘자 정헌과 피아니스트 노예진, 바수니스트 곽정선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5월엔 지휘자 여자경이 이끄는 로드리고의 ‘4대의 기타를 위한 안달루즈 협주곡’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10회 공연 모두 ‘원조 콘서트 가이드’로 불리는 김용배가 해설을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구름은 보통 낭만과 자유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하늘을 올려다보며 솜사탕 같은 구름 위에 살포시 눕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으리라. 어른이 됐을 때 지친 현실을 잠시 피하기 위해 구름을 보며 부유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장면도 낯설지 않다. 그러나 2020년 등단한 젊은 작가인 저자는 이 장편소설에서 마냥 포근해 보이는 구름에 대해 전복적인 상상력을 발휘한다. 지상에서 1.5km 떨어진 상공, 정체불명의 오염물질로 이루어진 분홍빛 구름을 최하위 계층이 모여 사는 빈자(貧者)의 공간으로 설정했다. “저 아름다운 분홍빛 구름을 보세요. 마치 불행으로 만들어진 솜사탕 같지 않습니까.” 보통 땅은 낮고, 하늘은 높지만 대담한 설정으로 이 위계를 뒤집은 점이 흥미롭다. ‘구름 사람들’은 모든 인프라와 자원이 집중된 곳에 사는 ‘땅 사람들’과 구분돼 불린다. 늘 전기와 물 부족에 시달리고,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일을 하려면 긴 사다리를 타고 하루에도 몇 번씩 땅으로 내려와야 한다. 차별과 혐오도 일상적으로 겪는다. 이들에게 분홍빛 구름은 “허공에 둥둥 떠 있는 거지들의 핑크빛 요새”에 지나지 않는다. 주인공 하늘은 구름 위에서 태어난 스무 살 청년이다. 폐병을 앓는 할아버지와 폭력에 무감한 아버지, 무기력한 어머니, 어린 동생과 함께 힘겹게 살아간다. 정부가 인공 강우제를 살포해 구름을 철거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의 삶은 한층 더 불안해진다. 이웃이자 동갑내기인 ‘원’은 매캐한 연기 가득한 삶 속에서 유일하게 품는 욕망의 대상이다. 환상적 상상력과 현실적 문제의식을 유려하게 겹쳐 놓으며 낯선 충격을 만들어 내는 소설. 빈민촌, 외국인 노동자 등 다양한 ‘실제 대상’을 상상하게 하면서도, 동화적 묘사가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준다. 가장 높은 곳을 가장 낮은 자리로 설정한 전복적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사회의 높낮이를 다시 묻는 작품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