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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단순한 곡도 영혼을 담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랑랑(44)이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2024년 11월 이후 약 1년 반 만의 내한이다.이번 무대는 지난해 발매한 음반 ‘피아노북2’의 수록곡인 모차르트 론도와 리스트 ‘위로’를 비롯해 베토벤 후기 소나타와 스페인 작품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랑랑은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진정성’이라는 키워드로 이번 공연을 설명했다. 그는 “이 모든 곡들이 공통적으로 무엇을 공유하고 있는가를 고민했고, 이 프로그램은 ‘음악적 진실에 대한 다양한 얼굴들’에 관한 여정이다”며 “친밀하고 순수한 순간에서 시작해 깊은 사유를 거쳐 열정적으로 빛나는 지점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관객들이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특히 ‘피아노북2’에 담긴 곡들에 대해 그는 “수많은 학생들이 연주해왔지만 진지한 예술적 접근으로 녹음된 경우는 거의 없다”며 “나는 이 작품들을 ‘작은 걸작’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랑랑은 3살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5살 때 리사이틀을 가진 ‘피아노 영재’로 주목받았다. 이후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각종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이런 세계 무대의 경험에 대해 “이런 큰 무대는 클래식 음악을 더 넓은 대중에게 알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너무 많은 메시지가 한꺼번에 와서 휴대폰이 멈출 정도였다”고 했다. 또 “그런 사람들이 나중에 리사이틀에 와서 ‘오늘이 제 첫 클래식 공연’이라고 말할 때, 내게 그보다 의미 있는 순간은 없다”고 했다.한국 관객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한국 관객들은 음악을 깊이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열정적입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갖춘 경우는 드물죠. 그래서 한국 팬들과 강한 연결감을 느낍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첫 회부터 11회에나 벌어질 일들이 막 펼쳐집니다. 그게 이번 시즌5의 가장 큰 매력이죠.”(가수 윤종신) 연애 관찰 예능의 원조인 채널A ‘하트시그널’이 3년 만에 시즌5로 돌아왔다. ‘하트시그널5’는 한 달 동안 시그널하우스에 입주한 청춘 남녀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마음의 신호를 예측단이 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 날인 14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시즌1부터 함께한 예측단 윤종신과 가수 이상민, 작곡가 김이나에 더해 새롭게 합류한 로이킴과 츠키(아이돌 ‘빌리’ 멤버), 그리고 공동 연출을 맡은 박철환 PD와 김홍구 PD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몰입도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일기예보’ 같은 감정 변화 3년 만의 귀환인 만큼 변화도 뚜렷하다. 박 PD는 “시즌5는 더 젊어진 세대의 새로운 청춘을 담아냈다”며 “시즌1∼4와는 또 다른 세대의 이야기”라고 했다. 김 PD는 “2026년 새로워진 ‘핱시(하트시그널) 감성’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예측단은 관전 포인트로 ‘속도감’을 꼽았다. 윤종신은 “감정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거의 일기예보 수준”이라며 “세대가 바뀐 만큼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지만 다이나믹해서 맞히긴 어렵다”고 했다. 김이나는 ‘몇 커플이 탄생할 것 같냐’는 질문에 “이번 시즌은 한 커플, 많으면 두 커플을 예상한다”며 “이미 관계가 얽히고설켜 ‘엉망’”이라고 했다. 이상민은 “예전에는 한 회에 한 사건이 생겼다면, 이번에는 장소를 옮길 때마다 사건이 터진다”며 “말 그대로 ‘팝콘각’”이라고 했다. 김이나는 “사랑 때문에 속이 뒤틀릴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참가자들이 나온다”며 “어마어마한 진심의 온도가 이번 시즌의 정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예측단에 새롭게 합류한 로이킴과 츠키는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을 존재. 츠키는 “연애 프로그램을 본 적이 거의 없어 몰입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촬영하면서 함께 속상해하고 슬퍼할 정도로 빠져들었다”며 “많은 사람의 인생을 보는 느낌이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연애 프로그램 패널을 맡게 된 로이킴은 “그동안 하트시그널이 담백하고 진심 어린 연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은 그렇게 보시면 안 된다. 정말 ‘매운맛’”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스럽고 깊은 속마음2017년 시즌1을 시작한 하트시그널은 여러 콘셉트의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결정적 계기였다. 박 PD는 ‘하트시그널’만의 차별점에 대해 ‘자연스러움’을 꼽았다. 그는 “입주자들이 시그널하우스에 살면서 생기는 감정을 담는 게 핵심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몰입되고, 자꾸자꾸 생각난다”며 “이번엔 출연자의 속마음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부분을 준비했다”고 했다. 또 남녀 입주자들이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방식도 도입되는 등 여러 변화를 꾀했다. 예측단은 출연진의 ‘호감 시그널’이 한층 다양해졌다고도 귀띔했다. 윤종신은 “TV에선 느낄 수 없는 ‘향’을 활용한 플러팅이 인상적”이라고 했고, 로이킴은 ‘앞치마 플러팅’을 언급했다. 이상민은 “무관심이 오히려 호감 표시로 보이는 독특한 관계도 등장한다”고 말했다. 더 빠르고 더 솔직해진 ‘요즘 청춘의 연애’를 담아낸 ‘하트시그널5’는 1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첫 회부터 11회나 벌어질 일들이 막 벌어집니다. 그게 이번 시즌5의 가장 큰 매력이죠.”(가수 윤종신)연애 관찰 예능의 원조인 채널A ‘하트시그널’이 3년 만에 시즌5로 돌아왔다. ‘하트시그널5’는 한 달 동안 시그널하우스에 입주한 청춘 남녀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마음의 신호를 예측단이 추리하는 프로그램이다.첫 방송날인 14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시즌1부터 함께 한 예측단 윤종신과 가수 이상민, 작곡가 김이나에 더해 새롭게 합류한 로이킴과 츠키(아이돌 ‘빌리’ 멤버), 그리고 공동 연출을 맡은 박철환 PD와 김홍구 PD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몰입도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일기예보’ 같은 감정 변화3년 만의 귀환인 만큼 변화도 뚜렷하다. 박 PD는 “시즌5는 더 젊어진 세대의 새로운 청춘을 담아냈다”며 “시즌1~4와는 또 다른 세대의 이야기”라고 했다. 김 PD는 “2026년 새로워진 ‘핱시(하트시그널) 감성’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예측단은 관전 포인트로 ‘속도감’을 꼽았다. 윤종신은 “감정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거의 일기예보 수준”이라며 “세대가 바뀐 만큼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지만, 다이나믹해서 맞추긴 어렵다”고 했다. 김이나는 ‘몇 커플이 탄생할 것 같냐’는 질문에 “이번 시즌은 한 커플, 많으면 두 커플을 예상한다”이라며 “이미 관계가 얽히고 설켜 ‘엉망’”이라고 했다. 이상민은 “예전에는 한 회에 한 사건이 생겼다면, 이번에는 장소를 옮길 때마다 사건이 터진다”며 “말 그대로 ‘팝콘각’”이라고 했다. 김이나는 “사랑 때문에 속이 뒤틀릴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참가자들이 나온다”며 “어마어마한 진심의 온도가 이번 시즌의 정수”라고 강조했다.이번 시즌 예측단에 새롭게 합류한 로이킴과 츠키는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을 존재. 츠키는 “연애 프로그램을 본 적이 거의 없어 몰입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촬영하면서 함께 속상해하고 슬퍼할 정도로 빠져들었다”며 “많은 사람의 인생을 보는 느낌이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연애 프로그램 패널을 맡게 된 로이킴은 “그동안 하트시그널이 담백하고 진심 어린 연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은 그렇게 보시면 안 된다. 정말 ‘매운 맛’”이라고 강조했다. ● 자연스럽고 깊은 속마음2017년 시즌1을 시작한 하트시그널은 여러 여러 콘셉트의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박 PD는 ‘하트시그널’만의 차별점에 대해 ‘자연스러움’을 꼽았다. 그는 “입주자들이 시그널하우스에 살면서 생기는 감정을 담는 게 핵심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몰입되고, 자꾸자꾸 생각난다”며 “이번엔 출연자 속마음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부분을 준비했다”고 했다. 또 남녀 입주자들이 1대1 대화를 나누는 방식도 도입되는 등 여러 변화도 꾀했다.예측단은 출연진들의 ‘호감 시그널’이 한층 다양해졌다고도 귀띔했다. 윤종신은 “TV에선 느낄 수 없는 ‘향’을 활용한 플러팅이 인상적”이라고 했고, 로이킴은 ‘앞치마 플러팅’을 언급했다. 이상민은 “무관심이 오히려 호감 표시로 보이는 독특한 관계도 등장한다”고 말했다. 더 빠르고 더 솔직해진 ‘요즘 청춘의 연애’를 담아낸 ‘하트시그널5’는 1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방탄소년단(사진)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K팝 가수 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3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는 13일(현지 시간) 예고 기사에서 “‘아리랑’이 18일 발표되는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위 모건 월렌의 ‘아임 더 프로블럼(I’m The Problem)’, 3위 예(카녜이 웨스트)의 ‘불리(Bully)’다. K팝 가수가 해당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건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비연속적으로 2주간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아리랑’ 전에) 그룹 앨범이 3주 이상 1위에 오른 건 영국 포크록 밴드 멈퍼드 앤드 선스의 ‘바벨(Babel)’이 2012, 2013년 비연속 5주 1위를 한 뒤 처음”이라며 “BTS ‘아리랑’은 지난해 테일러 스위프트가 발매한 ‘더 라이프 오브 쇼걸(The Life of a Showgirl)’ 이후 처음으로 발매 뒤 3주 연속 1위를 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BTS는 이번 차트 집계에서 전주보다 34% 감소한 12만4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을 기록했다. 빌보드는 앨범 판매량과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을 합산한 ‘앨범 유닛’으로 판매량을 집계한다.‘아리랑’은 글로벌 차트에서도 흥행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최신 주간 차트 ‘위클리 톱 앨범’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BTS는 9, 11, 12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한 월드투어 ‘아리랑’을 통해 13만4000명의 관객과 만났다. 내년 3월까지 모두 34개 도시에서 85회에 걸쳐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코첼라, 와츠업!”그룹 빅뱅이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코첼라) 무대에서 20주년 활동의 서막을 열었다. 멤버인 지드래곤과 태양, 대성이 빅뱅의 이름을 걸고 공식 무대에 선 건 9년 만이다.빅뱅은 12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아웃도어 시어터’ 무대에 올라 약 1시간 동안 단독 공연을 펼쳤다. 아웃도어 시어터는 코첼라에서 두 번째로 큰 메인 무대다. 빅뱅은 2020년 코첼라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팬데믹 여파로 행사가 무산돼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가 6년 만에 공연이 성사됐다. 2024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에서 지드래곤이 컴백 무대를 가질 때 태양과 대성이 피처링 무대를 펼쳤으나, 빅뱅으로 무대에 선 건 2017년 ‘라스트 댄스 투어’ 이후 처음이다.이날 빅뱅은 그동안의 음악 여정을 집약한 세트리스트를 선보였다. 깃발을 들고 선 기수들 사이로 세 멤버가 등장해 ‘뱅뱅뱅’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판타스틱 베이비’, ‘맨정신’까지 이어지는 히트곡 퍼레이드에 함성 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후 ‘눈물뿐인 바보’, ‘루저(LOSER)’나 발라드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하루하루’와 ‘거짓말’ 등에선 대성과 태양의 탄탄한 보컬이 두드러졌다. 중반부는 멤버들의 개성을 전면에 내세운 솔로곡이 이어졌다. 태양은 ‘링가 링가(Ringa Linga)’, 지드래곤은 ‘파워(Power)’로 무대를 장악한 뒤 두 사람의 유닛곡 ‘굿 보이(Good Boy)’도 매끄럽게 소화했다. 이후 대성은 ‘한도초과’와 ‘날 봐 귀순’으로 코첼라에서 사상 첫 ‘K트로트’를 부르는 패기를 보여 줬다. 이후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 ‘배드 보이(Bad boy)’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이어졌다. ‘3인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태양은 “이 무대는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며 “함께 시간을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대성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가져간다”며 “올해 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어 가자”고 했다. 지드래곤도 “빅뱅의 20주년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지난해 지드래곤은 솔로 앨범 ‘위버멘시’ 콘서트에서 “빅뱅이 20살을 맞아 징그럽지만 섹시한 성인식을 구상 중”이라며 그룹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빅뱅의 이번 활동을 앞두고 전 멤버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버닝썬 사건’으로 팀을 떠난 승리와 대마초 흡연 논란으로 탈퇴했던 탑은 함께하지 않았다. 탑은 최근 13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빅뱅은 19일 코첼라 무대에 한 차례 더 오를 예정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코첼라, 왓츠업!”그룹 빅뱅이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코첼라) 무대에서 20주년 활동의 서막을 열었다. 멤버인 지드래곤과 태양, 대성이 빅뱅의 이름을 걸고 공식 무대에 선 건 9년 만이다.빅뱅은 12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아웃도어 시어터’ 무대에 올라 약 1시간 동안 단독 공연을 펼쳤다. 아웃도어 시어터는 코첼라에서 두 번째로 큰 메인 무대다. 빅뱅은 2020년 코첼라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팬데믹 여파로 행사가 무산돼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가 6년 만에 공연이 성사됐다. 2024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에서 지드래곤이 컴백 무대를 가질 때 태양과 대성이 피처링 무대를 펼쳤으나, 빅뱅으로 무대에 선 건 2017년 ‘라스트 댄스 투어’ 이후 처음이다.이날 빅뱅은 그동안의 음악 여정을 집약한 세트리스트를 선보였다. 깃발을 들고 선 기수들 사이로 세 멤버가 등장해 ‘뱅뱅뱅’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판타스틱 베이비’, ‘맨 정신’까지 이어지는 히트곡 퍼레이드에 함성 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후 ‘눈물뿐인 바보’, ‘루저(LOSER)’나 발라드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하루하루’와 ‘거짓말’ 등에선 대성과 태양의 탄탄한 보컬이 두드러졌다. 중반부는 멤버들의 개성을 전면에 내세운 솔로곡이 이어졌다. 태양은 ‘링가 링가(Ringa Linga)’, 지드래곤은 ‘파워(Power)’로 무대를 장악한 뒤 두 사람의 유닛곡 ‘굿 보이(Good Boy)’도 매끄럽게 소화했다. 이후 대성은 ‘한도초과’와 ‘날 봐 귀순’으로 코첼라에서 사상 첫 ‘K트로트’를 부르는 패기를 보여줬다. 이후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 ‘배드 보이(Bad boy)’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이어졌다. ‘3인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태양은 “이 무대는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며 “함께 시간을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대성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가져간다”며 “올해 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어 가자”고 했다. 지드래곤도 “빅뱅의 20주년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지난해 지드래곤은 솔로 앨범 ‘위버멘시’ 콘서트에서 “빅뱅이 20살을 맞아 징그럽지만 섹시한 성인식을 구상 중”이라며 그룹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빅뱅의 이번 활동을 앞두고 전 멤버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버닝썬 사건’으로 팀을 떠난 승리와 대마초 흡연 논란으로 탈퇴했던 탑은 함께 하지 않았다. 탑은 최근 13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빅뱅은 19일 코첼라 무대에 한 차례 더 오를 예정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K팝 가수 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3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13일(현지 시간)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는 ‘아리랑’이 이달 18일 발표되는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며 이 같이 전했다. 2위는 모건 웰렌의 ‘아임 더 프로블럼(I’m The Problem)’, 3위는 예(카녜이 웨스트)의 ‘불리(Bully)’다.BTS는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전주보다 34% 감소한 12만4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을 기록했다. 빌보드는 앨범 판매량과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은 합산한 ‘앨범 유닛’으로 판매량을 집계한다.K팝 가수가 이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비연속적으로 2주 1위를 차지한 바 있다.빌보드는 “(‘아리랑’ 전까지) 그룹 앨범 중 3주 이상 1위를 기록한 건 영국 포크록 밴드 멈포드 앤 선즈의 ‘바벨(Babel)’이 2012, 2013년 비연속 5주 1위를 한 사례가 마지막”이라며 “‘아리랑’은 지난해 테일러 스위프트가 발매한 ‘더 라이프 오브 쇼걸(The Life of a Showgirl)’ 이후 처음으로 발매 뒤 3주 연속 1위를 한 앨범”이라고 밝혔다.‘아리랑’은 글로벌 차트에서도 흥행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최신 주간 차트 ‘위클리 톱 앨범’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독일 공식 음악 차트 ‘톱 100 앨범’에서도 정상을 탈환했다. BTS는 지난달 20일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앨범 ‘아리랑’을 발매하고 이달 9, 11, 12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한 월드투어 ‘아리랑’을 통해 13만4000명의 관객과 만났다. BTS는 내년 3월까지 모두 34개 도시에서 85회에 걸쳐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저희가 많은 변화를 보여드리고 있지만 중요한 건 바뀌지 않았어요. 일곱 명이 함께하기로 했다는 사실과 여러분을 생각하는 진심입니다.” 3년 9개월의 공백을 깬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이 9일부터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시작됐다. 북미와 유럽, 남미 등 세계 34개 도시에서 85회 공연을 펼칠 예정인 BTS의 월드투어는 내년 3월까지 대장정이 이어진다. 11일 오후 찾은 두 번째 공연은 오랜 기다림을 견딘 팬덤 ‘아미’를 향해 “더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자리였다. 약 4만4000명의 관객은 쌀쌀한 꽃샘추위에도 뜨거운 열기로 BTS를 맞이했다. BTS 역시 지난달 20일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 수록곡 등 약 150분 동안 22곡을 선보이며 화답했다. 공연은 도입부부터 붉은 연막탄을 든 댄서가 무대를 가로지른 뒤 칼날이 부딪히는 ‘훌리건(Hooligan)’으로 강렬하게 시작됐다. 복면을 쓴 댄서 50여 명과 검은 가죽 의상을 입은 BTS의 군무가 맞물리자, 붉게 물든 ‘아미봉’이 일제히 흔들렸다. ‘에일리언(Aliens)’, 셀프캠을 활용한 ‘달려라 방탄’까지 이어지며 객석의 함성은 잦아들 줄 몰랐다.‘아리랑’이란 앨범명에 걸맞게 한국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점도 눈에 띄었다. 무대 중앙엔 경회루를 모티브로 한 정자형 파빌리온을 설치해 ‘함께 즐기는 연회’의 공간을 구현했다. 사방으로 뻗은 돌출 무대는 태극기의 네 괘를 연상시켰으며, 멤버들이 360도로 관객과 호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데이 돈 노 바웃 어스(They Don’t Know ’bout Us)’ 무대는 한국의 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미지 등을 스크린에 투영해 곡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민요 ‘아리랑’을 삽입한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를 노래할 땐, 발광다이오드(LED) 깃발과 리본을 활용한 강강술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월드투어는 150분 내내 하나의 서사처럼 이어진 구성이 물 흐르듯 이어졌다. 타이틀곡 ‘스윔(SWIM)’에선 하얀 천과 조명을 활용해 물결을 형상화했고, 이어진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는 무대가 자연스레 회전목마처럼 변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BTS 멤버들은 ‘큰절’까지 올리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민은 “너무 보고 싶었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은 무대와 음악으로 보답할 테니 늘 우리 곁에 있어 달라”고 했다. RM은 앨범 ‘아리랑’이 기존 BTS 스타일과 다르다는 평을 의식한 듯 “저희가 다 서른이 넘었다. 너그럽게 저희 변화를 지켜보고 믿어 달라”고 말했다. 아미와의 소통을 강조한 무대 연출도 효과적이었다. 이날 멤버들은 무대 한 자리에서 ‘칼각’을 맞춰 춤추는 대신에 돌출 무대를 적극 활용해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려 했다. 멤버 전원이 핸드마이크로 들려준 생생한 라이브도 현장감을 높였다. 앙코르 직전 마련된 ‘BTS 노래방’ 코너에선 ‘DNA’와 ‘테이크 투(Take Two)’ 등을 즉석에서 불러 환호를 끌어냈다.고양=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국가유산청이 11일 조선 단종(재위 1452~1455)이 묻혀 있는 강원 영월군 장릉에 그의 왕비 정순왕후(1440~1521)의 능인 경기 남양주시 사릉에서 채취한 들꽃을 옮겨 심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오전 유산청 등은 사릉에서 중요한 일을 치르기 전 그 사유를 조상에게 알리는 ‘고유제’(告由祭)를 지냈다. 이 행사는 500여 년간 떨어져 있던 부부의 아픔을 ‘꽃’이라는 매개로 치유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허민 유산청장이 제사를 지낼 때 첫 번째로 술을 올리는 제관인 초헌관을 맡았다. 이어 사릉 전통수목양묘장에서 키운 들꽃 800여 본을 장릉 ‘정령송’ 주변에 옮겨 심는 식재도 진행됐다. 유산청을 비롯해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장·사릉봉향회, 장릉제례보존회 등이 함께했다.이번 식재는 단종의 비극적 삶을 다룬 영화 흥행 등을 계기로 추진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산청은 매년 7~8월 장릉과 사릉에서 풀씨를 채취해 기른 뒤, 이듬해 한식 무렵 서로 교환해 심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강의실에서 한 학생이 펜을 집어 들고 묻는다. “제가 방금 이걸 들기로 결정했는데, 그게 제 통제 밖의 일인가요.” 대부분은 이를 ‘개인의 선택’으로 받아들이겠지만, 미국 스탠퍼드대 생물학과 및 의과대 신경학과 교수인 저자는 정반대의 답을 내놓는다. 그 행동은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라 이미 축적된 조건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생물학과 신경과학 연구를 토대로 ‘인간의 자유의지’란 환상에 가깝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세계가 자연법칙에 따라 움직이는지, 인간의 선택에 의해 달라지는지를 둘러싼 오랜 논쟁에서 저자는 단호하게 결정론의 편에 선다. 전작 ‘행동’에서 인간의 폭력성과 이타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던 그는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이 스스로 선택한다고 느끼는 감각 자체를 지적한다. 인간의 행동을 하나의 ‘연속된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게 핵심 논지다. 몇 초 전의 신경 신호, 몇 시간 전의 호르몬 변화, 어린 시절의 환경, 태아기의 조건, 더 나아가 진화와 문화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현재의 선택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많은 원인이 이어진 흐름 속에선 독립적 의지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1980년대 신경과학자 벤저민 리벳의 실험이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이 버튼을 누르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심하기 약 0.3초 전에 이미 뇌는 행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가 ‘결정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실제 결정 이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책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러한 관점을 구체화한다. 1000건이 넘는 사법 판결을 분석한 결과, 판사가 식사한 지 오래됐을수록 가석방 허가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배고픔이라는 신체 상태가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는 충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결정을 유도하고, 수면 부족 역시 판단력을 흐린다. 개인의 성장 환경과 교육 경험, 문화적 배경까지 고려하면 특정 행동은 의지의 결과라기보다 통제할 수 없는 조건들의 누적된 산물에 가깝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졸업식장의 졸업생과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의 삶을 맞바꾸는 사고실험을 제시하며, 개인의 성취와 실패가 순수한 선택의 결과라는 믿음을 흔든다. 유전자와 환경, 성장 배경을 바꾼다면 두 사람의 위치도 뒤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 이는 노력과 성취를 개인의 공로로만 돌리는 능력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으로 확장된다. 논의는 범죄와 처벌의 문제로도 이어진다. 자유의지가 없다는 전제를 받아들일 경우 범죄를 개인의 도덕적 선택으로만 보는 관점은 설득력을 잃는다. 저자는 ‘응보(應報)’에 따른 처벌 대신 격리와 재활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뇌전증이나 조현병이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치료의 대상이 된 것처럼, 인간 행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처벌 방식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논리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논쟁의 여지를 남긴다. 인간 행동이 다양한 원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과, 자유의지와 도덕적 책임을 전면 부정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자유의지를 지나치게 좁게 정의한 뒤 이를 부정한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펜을 드는 사소한 순간부터 삶의 중요한 선택까지, 우리가 ‘내 결정’이라 믿어 온 경험은 어디까지 유효한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선택’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문제제기 자체의 힘이 큰 책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강의실에서 한 학생이 펜을 집어 들고 묻는다. “제가 방금 이걸 들기로 결정했는데, 그게 제 통제 밖의 일인가요.” 대부분은 이를 ‘개인의 선택’으로 받아들이겠지만, 미국 스탠퍼드대 생물학과 및 의과대 신경학과 교수인 저자는 정반대의 답을 내놓는다. 그 행동은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라 이미 축적된 조건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생물학과 신경과학 연구를 토대로 ‘인간의 자유의지’란 환상에 가깝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세계가 자연법칙에 따라 움직이는지, 인간의 선택에 의해 달라지는지를 둘러싼 오랜 논쟁에서 저자는 단호하게 결정론의 편에 선다. 전작 ‘행동’에서 인간의 폭력성과 이타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던 그는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이 스스로 선택한다고 느끼는 감각 자체를 지적한다.인간의 행동을 하나의 ‘연속된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게 핵심 논지다. 몇 초 전의 신경 신호, 몇 시간 전의 호르몬 변화, 어린 시절의 환경, 태아기의 조건, 더 나아가 진화와 문화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현재의 선택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많은 원인이 이어진 흐름 속에선 독립적인 의지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다.1980년대 신경과학자 벤저민 리벳의 실험이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이 버튼을 누르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심하기 약 0.3초 전에 이미 뇌는 행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가 ‘결정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실제 결정 이후일 수 있다는 뜻이다.책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러한 관점을 구체화한다. 1000건이 넘는 사법 판결을 분석한 결과, 판사가 식사한 지 오래됐을수록 가석방 허가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배고픔이라는 신체 상태가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는 충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결정을 유도하고, 수면 부족 역시 판단력을 흐린다. 개인의 성장 환경과 교육 경험, 문화적 배경까지 고려하면, 특정 행동은 의지의 결과라기보다 통제할 수 없는 조건들의 누적된 산물에 가깝다는 결론에 이른다.이러한 문제의식은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졸업식장의 졸업생과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의 삶을 맞바꾸는 사고실험을 제시하며, 개인의 성취와 실패가 순수한 선택의 결과라는 믿음을 흔든다. 유전자와 환경, 성장 배경을 바꾼다면 두 사람의 위치도 뒤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 이는 노력과 성취를 개인의 공로로만 돌리는 능력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으로 확장된다.논의는 범죄와 처벌의 문제로도 이어진다. 자유의지가 없다는 전제를 받아들일 경우, 범죄를 개인의 도덕적 선택으로만 보는 관점은 설득력을 잃는다. 저자는 ‘응보(應報)’에 따른 처벌 대신 격리와 재활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뇌전증이나 조현병이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치료의 대상이 된 것처럼, 인간 행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처벌 방식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논리다.물론 이러한 주장은 논쟁의 여지를 남긴다. 인간 행동이 다양한 원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과, 자유의지와 도덕적 책임을 전면 부정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자유의지를 지나치게 좁게 정의한 뒤 이를 부정한다는 비판도 가능하다.그럼에도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펜을 드는 사소한 순간부터 삶의 중요한 선택까지, 우리가 ‘내 결정’이라 믿어온 경험은 어디까지 유효한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선택’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문제제기 자체의 힘이 큰 책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비결 같은 건 없어요. 기적과도 같다고 할 수 있죠. 핵심은 음악을 함께 만들고 연습하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자매인 카티아(76), 마리엘(74) 라베크는 동아일보 서면 인터뷰에서 약 반세기 동안 듀오를 유지해올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들은 26일 서울 LG아트센터, 28일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인 필립 글래스가 작곡한 ‘장 콕토 3부작’을 연주한다. 두 사람의 단독 내한 리사이틀은 2008년 이후 18년 만이다. 장 콕토 3부작은 프랑스 시인이자 영화감독 장 콕토(1889∼1963)의 영화 ‘미녀와 야수’, ‘오르페’, ‘앙팡 테리블’을 바탕으로 글래스가 작곡한 오페라를 두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재구성해 자매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공연에선 거대한 샹들리에 아래 강렬한 타건이 돋보이는 30여 곡이 연주된다. 카티아는 “글래스 음악의 놀라운 점은 두 대의 피아노만으로도 오케스트라에서 들을 수 없던 풍부한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마리엘은 “미녀와 야수 중 ‘정원 산책’을 연주할 때면 영화의 흑백 이미지들이 떠오른다”며 “장 콕토의 영화를 미리 감상하고 오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라베크 자매의 시작은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던 두 사람은 ‘솔로 피아니스트’라는 기존의 성공 공식 대신 남다른 듀오의 길을 택했다. “파리 음악원에서 솔리스트로 1등상을 받았음에도 피아노 듀오로 활동하고 싶다고 하자 음악원 측은 처음에 ‘피아노 듀오를 정식 실내악 범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거절했어요. 하지만 결국 카티아가 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설득했고, 성공했죠.”(마리엘) 자매의 개척자 정신은 재즈, 바로크, 현대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거침없는 행보의 발판이 됐다. 특히 1981년 발매된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는 50만 장 이상 판매됐다. 2016년 오스트리아 빈 쇤브룬 궁전에서 가진 야외 공연은 관객 10만 명이 운집했고, 세계 시청자 100만 명에게 생중계됐다. 두 사람은 “솔로 활동에 대한 갈망을 느낀 적은 없다”며 듀오로서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피아노 듀오의 매력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과 무대를 함께 나눈다는 것입니다.”(카티아) “저희는 무대 위에서도, 삶에서도 매우 다릅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개성이 함께 드러날 때 피아노 듀오 음악이 더 흥미로워진다고 생각해요.”(마리엘)사지원 기자 4g1@donga.com}

1910년대 일제가 훼손한 덕수궁 ‘조원문(朝元門)’의 흔적이 발견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조원문 권역 발굴조사 결과 조원문의 건축적 실체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조원문은 1902년 중화전을 중층으로 건립할 당시 경운궁(현 덕수궁)의 중문으로 건립된 문이다. 궁궐의 격식을 갖추기 위해 대안문·조원문·중화문으로 이어지는 ‘삼문(三門)’ 체제를 갖췄는데, 이번 조사로 조원문의 위치와 형태가 드러났다. 이번 발굴조사 과정에서 문의 기초를 이루는 기단석과 모서리석이 확인됐다. 조원문 주변에서는 궁궐 담장 기단과 화재 예방 및 초기 대응을 위해 설치된 ‘소방계(消防係)’, 일제강점기 왕실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이왕직사무소’의 흔적도 함께 발견됐다. 유산청은 “확인된 조원문 유구는 ‘경운궁 중건배치도’ 기록과 일치한다”며 “근대기 덕수궁 공간 구조 변화와 활용 양상을 보여주는 학술적 성과”라고 설명했다. 궁능유적본부는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올해 조원문 권역 복원 및 정비를 위한 설계를 진행하고, 2029년까지 조원문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1910년대 일제가 훼손한 덕수궁 ‘조원문(朝元門)’의 흔적이 발견됐다.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조원문 권역 발굴조사 결과. 조원문의 건축적 실체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조원문은 1902년 중화전을 중층으로 건립할 당시 경운궁(현 덕수궁)의 중문으로 건립된 문이다. 궁궐의 격식을 갖추기 위해 대안문·조원문·중화문으로 이어지는 ‘삼문(三門)’ 체제를 갖췄는데, 이번 조사로 조원문의 위치와 형태가 드러났다. 이번 발굴조사 과정에서 문의 기초를 이루는 기단석과 모서리석이 확인됐다. 조원문 주변에서는 궁궐 담장 기단과 화재 예방 및 초기 대응을 위해 설치된 ‘소방계(消防係)’, 일제강점기 왕실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이왕직사무소’의 흔적도 함께 발견됐다. 유산청은 “확인된 조원문 유구는 ‘경운궁 중건배치도’ 기록과 일치한다”며 “근대기 덕수궁 공간 구조 변화와 활용 양상을 보여주는 학술적 성과”라고 설명했다.궁능유적본부는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올해 조원문 권역 복원 및 정비를 위한 설계를 진행하고, 2029년까지 조원문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산청은 “덕수궁의 삼문 체계를 회복하고, 그 가치를 국민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비결 같은 건 없어요. 기적과도 같다고 할 수 있죠. 핵심은 음악을 함께 만들고 연습하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자매인 카티아(76)·마리엘 라베크(74)는 동아일보 서면 인터뷰에서 약 반세기 동안 듀오를 유지해올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들은 26일 서울LG아트센터, 2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인 필립 글래스가 작곡한 ‘장 콕토 3부작’을 연주한다. 두 사람의 단독 내한 리사이틀은 2008년 이후 18년 만이다. 장 콕토 3부작은 프랑스 시인이자 영화감독 장 콕토(1889~1963)의 영화 ‘미녀와 야수’, ‘오르페’, ‘앙팡 테리블’을 바탕으로 글래스가 작곡한 오페라를 두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재구성해 자매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공연에선 거대한 샹들리에 아래 강렬한 타건이 돋보이는 30여 곡이 연주된다. 카티아는 “글래스 음악의 놀라운 점은 두 대의 피아노만으로도 오케스트라에서 들을 수 없던 풍부한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마리엘은 “미녀와 야수 중 ‘정원 산책’을 연주할 때면 영화의 흑백 이미지들이 떠오른다”며 “장 콕토의 영화를 미리 감상하고 오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라베크 자매의 시작은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던 두 사람은 ‘솔로 피아니스트’라는 기존의 성공 공식 대신 남다른 듀오의 길을 택했다. “파리 음악원에서 솔리스트로 1등상을 받았음에도 피아노 듀오로 활동하고 싶다고 하자, 음악원 측은 처음에 ‘피아노 듀오를 정식 실내악 범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거절했어요. 하지만 결국 카티아가 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설득했고, 성공했죠.”(마리엘)자매의 개척자 정신은 재즈, 바로크, 현대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거침없는 행보의 발판이 됐다. 특히 1981년 발매된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Rapsody in Blue)’는 50만 장 이상 판매됐다. 2016년 오스트리아 빈 쉔브룬 궁전에서 가진 야외 공연은 관객 10만 명이 운집했고, 세계 시청자 100만 명에게 생중계됐다. 두 사람은 “솔로 활동에 대한 갈망을 느낀 적은 없다”며 듀오로서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피아노 듀오의 매력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과 무대를 함께 나눈다는 것입니다.”(카티아) “저희는 무대 위에서도, 삶에서도 매우 다릅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개성이 함께 드러날 때 피아노 듀오 음악이 더 흥미로워진다고 생각해요.”(마리엘)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국가유산청이 국가무형유산 ‘화각장(華角匠)’ 보유자로 한기덕 씨(52)를 인정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8일 “한 씨는 화각 제작에 필요한 전통 기법과 도구를 충실히 계승·복원하는 데 기여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화각장은 쇠뿔을 얇게 펴 만든 투명한 판에 채색을 더해 나무 가구 등을 장식하는 기술. 한 씨는 경기도 화각장 보유자였던 고 한춘섭 씨의 아들로, 2002년 경기도 이수자, 2005년 경기도 화각장 전승교육사로 인정돼 활동해 왔다.국가무형유산 ‘입사장(入絲匠·금속 표면에 문양을 새긴 뒤 금실 또는 은실로 장식하는 기술)’ 보유자로는 승경란 씨(65)가 인정됐다. 또 ‘궁중채화(宮中綵花·꽃가루와 밀랍 등을 활용해 궁중 의례 및 연회용 조화를 만드는 기술)’ 명예보유자엔 황을순 씨(91)가 인정 예고됐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012년 11월, 한 남매가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기발한 자작곡 ‘다리꼬지마’를 부를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이 남매의 성장을 10년 넘게 지켜보게 되리란 걸. 그리고 갈수록 더 깊어지는 이들의 음악 세계를 향한 호기심이 오래도록 이어지리란 것도. 오빠 이찬혁과 여동생 이수현으로 구성된 남매 듀오 ‘악뮤(AKMU)’가 7일 정규 4집 ‘개화(FLOWERING)’를 발표했다. 지난해 12년간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뒤 선보이는 첫 앨범이다. 2019년 발표한 ‘항해’ 이후 7년 만의 정규 앨범이기도 하다.‘개화’는 전반적으로 컨트리풍의 편안함과 봄기운을 머금고 있는 싱그러운 앨범이다. 특히 타이틀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을 포함해 앨범에 실린 11곡 대부분을 정갈한 우리말 가사로 채운 게 인상적이다. 한글이 가진 직관적이고 섬세한 정서가 영어 가사가 범람하는 요즘 가요계에서 보다 선명한 개성으로 다가온다. 잔잔한 템포의 타이틀곡 ‘기쁨, 슬픔…’은 악뮤 특유의 서정성과 기발함이 돋보인다.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쫓아내지 말고 품어주어라. 아주 예쁜 돌이 된단다.” 감정을 선악으로 나누지 않고 모두 아름다움으로 끌어안는 마음. 일상의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찬혁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흔히 슬픔 뒤 기쁨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기쁨 뒤 슬픔이 오면 슬픔에 너무 빠져들어 기뻤던 순간을 왜곡하기도 한다”며 “기쁨 때문에 슬펐다면, 기쁨의 가치가 슬픔으로 인해 증명된다는 생각이 들어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이찬혁이 2017년 자신의 입대 뒤 슬럼프를 겪었던 여동생을 ‘꺼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는 걸 떠올리면 여운이 한층 깊어진다.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다시 함께 살기 시작했고, 올 초엔 닭가슴살 식단과 강도 높은 운동이 이어지는 ‘정신 개조 캠프’에도 다녀왔다고 한다. 이수현이 “오빠는 나의 구원자”라고 말하기까지, 그들 사이에 있었을 우여곡절을 떠올리면 애틋함이 더해진다. 앨범 ‘개화’는 전곡을 이찬혁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 특히 수록곡 ‘햇빛 Bless You’는 이찬혁이 힘든 시간을 보내던 이수현을 위해 만든 노래다. “걸어 잠근 창문 속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Open the door, 햇빛 bless you”라는 가사와 따뜻한 멜로디는 지친 마음을 딛고 일어서고 싶게 만든다.악뮤가 노래로 풀어낸, 버거운 현실로 인한 슬럼프와 감정의 진폭을 통과하는 과정은 어쩌면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일상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개화’는 그와 비슷한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로 다가온다. 악뮤는 “긴 항해 끝에 발견한 각자의 강점과 취향을 활짝 피워냈다”며 “어느새 곁에 모인 동료들과 만들어 낸 더 이상 외롭지 않은 ‘낙원’을 모두가 즐겁게 맞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악뮤 정규 앨범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며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인디록과 컨트리를 잘 결합해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표현했다”고 평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012년 11월, 한 남매가 SBS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에서 기발한 자작곡 ‘다리꼬지마’를 부를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저 ‘가요계에 또 하나의 신예가 나타나는구나’ 정도의 감상에 그쳤다. 사실 그 땐 몰랐다. 이 남매의 성장을 10년 넘게 지켜보게 되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 성장의 순간마다 더욱 깊어지는 음악 세계를 향한 호기심이 오래도록 이어지리라는 사실도 말이다.오빠 이찬혁, 여동생 이수현으로 구성된 남매 듀오 ‘악뮤(AKMU)’가 7일 발표한 정규 4집 ‘개화(FLOWERING)’는 이들이 12년 간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를 지난해 말 떠난 뒤 선보이는 첫 앨범이다. 2019년 발표한 ‘항해’ 이후 7년 만의 정규 앨범이기도 하다.타이틀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과 선공개곡 ‘소문의 낙원’을 포함한 11곡 전곡을 이찬혁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 악뮤는 앨범 소개에서 “긴 항해 끝에 발견한 각자의 강점과 취향을 활짝 피워냈다”며 “어느 새 곁에 모인 동료들과 만들어 낸 더 이상 외롭지 않은 ‘낙원’을 모두가 즐겁게 맞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전반적으로 컨트리풍의 편안함과 봄기운을 머금고 있는 싱그러운 앨범이다. 특히 곡의 대부분을 정갈한 우리말 가사로 채운 점이 인상적이다. 이제는 영어 가사가 K팝의 표준처럼 자리잡았지만, 오히려 한글이 가진 직관적이고 섬세한 정서를 전면에 내세운 이 앨범이 오히려 선명한 개성으로 다가온다.잔잔한 템포의 타이틀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은 악뮤 특유의 서정성과 기발함이 돋보이는 노래다.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쫓아내지 말고 품어주어라. 아주 예쁜 돌이 된단다.” 감정을 선악으로 나누지 않고 모두 아름다운 존재로 끌어안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일상의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가사는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이찬혁은 최근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흔히 슬픔 뒤 기쁨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기쁨 뒤 슬픔이 오면 슬픔에 너무 빠져들어서 기뻤던 순간을 왜곡하기도 한다”며 “기쁨 때문에 슬펐다면, 기쁨의 가치가 슬픔으로 인해 증명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 만든 곡”이라고 했다.특히 이찬혁이 2017년 자신의 입대 이후 슬럼프를 겪던 여동생을 ‘꺼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는 걸 떠올리면, 앨범에 담긴 여운은 한층 깊어진다.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고, 올 초에는 닭가슴살 식단과 강도 높은 운동이 이어지는 ‘정신 개조 캠프’에도 다녀왔다고 한다. 이수현이 “오빠는 나의 ‘구원자’”라고 말하기까지, 그들 사이에 있었을 우여곡절의 시간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애틋함이 더해진다.수록곡 ‘햇빛 Bless You’는 힘든 시간을 보내던 이수현을 위해 이찬혁이 만든 노래다. “걸어 잠근 창문 속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Open the door, 햇빛 bless you”라는 가사와 따뜻한 멜로디는 지친 마음을 딛고 일어서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이밖에도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은 ‘소문의 낙원’, 악뮤 초기의 엉뚱한 감성을 떠오르게 하는 ‘벌레를 내고’, 우리 안의 얼룩덜룩함마저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얼룩’까지 용기를 주는 곡들이 가득하다.악뮤의 서사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이 앨범이 더욱 깊이 와닿는 이유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만의 경험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버거운 현실로 인한 슬럼프와 감정의 진폭을 통과하는 과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개화’는 비슷한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로 다가오는 앨범이다.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이번 앨범을 두고 “악뮤 정규 앨범 중 완성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라며 “이찬혁의 지난 솔로 앨범이 신스팝에 가스펠을 결합해 동시대적인 사운드를 한국적으로 풀어낸 작업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인디록과 컨트리를 잘 결합해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표현했다”고 분석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50이란 숫자에 대한 소회를 축약하자면, ‘부끄럽다’ ‘장하다’ 정도입니다. 이 이야기 속엔 ‘저는 조금 더 할 건데요’란 말이 포함돼 있어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세계와 독특하고 허스키한 음색. ‘소리의 마녀’라는 별명이 있는 가수 한영애 씨(71)는 데뷔 50주년을 맞은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연장 살롱문보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아직 무대가 고프고, 오늘까진 목소리가 점점 더 좋아진다”며 “(나중에)‘나 원 없이 노래해 봤어, 괜찮아’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1976년 포크 그룹 해바라기 멤버로 데뷔한 그는 1986년 1집 ‘여울목/건널 수 없는 강’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신촌블루스 1기 멤버로도 활동하며 ‘누구 없소?’ ‘코뿔소’ ‘조율’ 등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소리의 마녀’라는 별칭에 대해 그는 “소리에 관심이 많아서 나쁘지 않게 들린다”며 “무서운 마녀가 아니라 빗자루 타는 마녀, 코믹하지만 바른 소리 가끔 하는 그런마녀이고 싶다”고 했다.이날 발표한 ‘스노우레인(Snowrain)’은 2022년 싱글 이후 4년 만의 신곡이다. 부활의 김태원이 작사·작곡과 기타 솔로를 맡았다. 한 씨는 “10년 전 김태원이 분장실에 찾아와 ‘선배님을 위한 곡을 만들고 싶다’고 했고, 그 약속을 잊지 않고 곡을 완성해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영상통화로 깜짝 연결된 김태원은 “눈과 비를 소재로, 좋았던 기억뿐 아니라 아팠던 기억도 결국 추억이 된다는 걸 담았다”며 “한영애 선생님은 진정한 예술가이자 아티스트”라고 말했다.50년 동안 음악 활동을 이어온 원동력에 대해 한 씨는 “심심하고 재미없는 대답일 수 있지만,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6월 13,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5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한 씨는 아이돌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가 함께 사랑받는 환경을 바란다고 했다.“대중가요는 흐름을 타는 것이지만, 1950∼60년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시대에 뒤처진 건 아니잖아요. 2020년대의 감각으로 음악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깁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거리낌없이 드러낼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후배 음악인들에게는 “자신이 음악을 하는 데 ‘뜻’이 있는가를 늘 스스로에게 묻길 바란다”고 조언했다.“제 경우엔 30대 후반에 그 답을 찾았어요. 너무 멋있게 들려서 다른 표현을 찾고 싶었지만, 결국 제 답은 ‘구원은 무대에 있다’였습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50’이란 숫자에 대한 소회를 축약하자면, ‘부끄럽다’, ‘장하다’ 그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엔 ‘저는 조금 더 할 건데요’란 말이 포함돼 있어요.”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세계와 독특한 허스키 음색으로 ‘소리의 마녀’라는 별명을 얻은 가수 한영애(71)가 데뷔 50주년을 맞은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공연장 살롱문보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아직 무대가 고프고, 오늘까진 목소리가 점점 더 좋아진다”며 “(나중에) ‘나 원없이 노래해 봤어, 괜찮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음 좋겠다”고 말했다.1976년 포크 그룹 해바라기 멤버로 음악계에 데뷔한 그는 1986년 1집 ‘여울목/건널 수 없는 강’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신촌블루스 1기 멤버로도 활동하며 ‘누구 없소?’, ‘코뿔소’, ‘조율’ 등 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소리의 마녀’라는 별칭에 대해 그는 “소리에 관심이 많았어서 나쁘지 않게 들린다”며 “무서운 마녀가 아니라 빗자루 타는 마녀, 코믹하지만 바른 소리 가끔 하는 그런 마녀이고 싶다”고 말했다.이번에 발표한 ‘스노우레인(Snowrain)’은 2022년 싱글 이후 4년 만의 신곡이다. 부활의 김태원이 작사·작곡과 기타 솔로를 맡았다. 한영애는 “10년 전 김태원이 분장실에 찾아와 ‘선배님을 위한 곡을 만들고 싶다’고 했고, 그 약속을 잊지 않고 곡을 완성해줬다”며 “‘아름답다’, ‘아득하다’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날 영상통화로 깜짝 연결된 김태원은 “눈과 비를 소재로 해 좋았던 기억뿐 아니라 아팠던 기억도 결국 추억이 된다는 나름의 생각을 담았다”며 “한영애 선생님은 진정한 예술가이자 아티스트”라고 말했다.50년 동안 음악 활동을 이어온 원동력에 대해서는 “심심하고 재미없는 대답일 수 있지만,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시회, 박물관, 공연장 등을 다니며 모든 경험이 음악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하는 습관이 체화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는 6월 13일과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5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신곡을 비롯해 1~6집의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영애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지드래곤의 ‘드라마(DRAMA)’를 재해석해 불러보고 싶어졌다”며 “예전에 방탄소년단(BTS)이 유명하다는 얘기를 듣고 2박 3일 동안 그들의 노래만 들으며 분석한 적이 있을 정도로 동시대 음악도 꾸준히 접하려 한다”고 말했다.그는 아이돌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가 함께 사랑받는 환경을 바란다고도 했다.“대중가요는 흐름을 타는 것이지만, 1950~60년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시대에 뒤처진 건 아니잖아요. 2020년대의 감각으로 음악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깁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거리낌 없이 드러낼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이어 후배 음악인들에게는 “당신이 음악을 하는 데 ‘뜻’이 있는가를 늘 스스로에게 묻길 바란다”고 조언했다.“제 경우엔 30대 후반에 그 답을 찾았어요. 너무 멋있게 들려서 다른 표현을 찾고 싶었지만, 결국 제 답은 ‘구원은 무대에 있다’였습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