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던 서울 지역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파동이 하루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서울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두 달 치를 우선 편성하기로 전날 의견을 모으고 26일 오전 11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촉구하자마자 시의회가 예산을 편성하면 굴복하는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시의회 더민주당 상황은 급박했다. 오전에는 “긴급 의총 후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박래학 시의회 의장과 신원철 더민주당 대표위원, 김문수 교육위원장, 신언근 예결위원장이 참석해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편성 관련 의사일정을 안내할 계획이었다. 더민주당은 29일 본회의를 열고 원포인트 예산안을 통과시킬 방침이었다. 그러나 오후 1시가 넘어 기자회견이 갑자기 취소됐다. 더민주당 소속 시의원 73명 중 53명이 참석해 논의했지만 이견이 많아 2월 2일 다시 의총을 열기로 했다는 것. 본보 취재 결과 이날 더민주당 소속 시의원 대부분은 “왜 우리가 대통령 발언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느냐”는 의견이었다고 한다. 더민주당 소속의 한 의원은 “유치원들 상황이 어려우니 중앙정부가 버텨도 우리가 한발 양보하고 (예산을) 주겠다는 거였는데 하필 대통령이 어제 누리과정 예산을 해결하라고 하는 바람에 타이밍이 이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대표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당장 유치원 교사 급여 결제에 어려움이 있으니 2개월 치라도 편성하고 싸움을 진행하자’고 했지만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2개월 치 누리과정 예산이라도 해결될 것으로 믿었던 유치원들은 분개했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 집회를 하려다 예산을 편성한다는 전언에 급히 취소했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는 특히 화가 났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의총 소식을 듣고 원장들은 오후 늦게 시의회로 가 항의하고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명희 서울지회장은 “앞으로 누리과정 파동의 모든 화살을 시의회 소속 더민주당에 돌리겠다”고 말했다. 한 유치원 원장은 “교사들에게 곧 월급이 나올 거라고 다 얘기했는데 어떡하느냐”며 “자기 자식이 유치원에 다녀도 예산 갖고 장난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회는 27일 오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만나 교육청이 사립 유치원의 대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과 달리 경기와 광주 전남 지역은 문제가 서서히 풀리고 있다. 경기도의회 더민주당은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을 어느 정도 편성할지 결정해 28일 임시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어린이집 2개월 치 예산(910억 원)은 경기도가 25일 오후 늦게 시군에 교부했다. 광주시의회는 광주시교육청이 27일 유치원 누리과정 3개월 예산 176억3900만 원을 추경으로 편성해 임시회에 상정하면 어린이집 누리과정 3개월 예산 182억 원을 함께 통과시킬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어린이집 예산은 광주시가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 전남도의회는 다음 달 3일 임시회에서 유치원 누리과정 5개월 예산 201억3000만 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5개월 예산 396억3000만 원을 함께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전남도의회, 전남도교육청, 유치원·어린이집 대표 등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3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최예나 yena@donga.com·송충현 / 광주=이형주 기자}
26일 전남 나주시 중림동의 한 한옥에서 119 구조 요청이 왔다. 구조 요청은 ‘남모 씨(54)와 노모(84)가 쌓인 눈에 처마가 무너져 집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119구조대가 출동해 처마를 치워 이들 모자는 16분 만에 집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호남은 23일부터 시작된 폭설로 각종 생채기가 생겼다. 농촌 노인들은 아예 외출을 하지 못하고 사실상 고립무원 상태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낙상 환자 250여 명이 생기고 시설하우스 392개 동이 파손됐다. 눈 치우기 등 지원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에서 봉사의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폭설 녹인 눈 치우기 봉사 광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하는 시민 자원봉사자 2700명은 25일 오전 시내 곳곳에서 쌓인 눈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광주 지역은 최고 25.7cm의 눈이 쌓여 노약자들이 보행하는 데 큰 불편을 겪었다. 지자체마다 눈 치우기 조례가 제정돼 있지만 시민들 스스로 눈 치우기에 참여하는 것을 독려할 뿐이다. 광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지역 96개 동 가운데 22개 동에서 자원봉사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캠프에서 활동하는 봉사자 2700명이 폭설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주부 정인순 씨(59) 등 자원봉사자 5명은 25일 오전 9시부터 1시간여 동안 광주 남구 방림2동 골목길 곳곳에 쌓인 눈을 치웠다. 정 씨는 “방림2동은 구도심이라 어르신이 많이 살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골목 빙판길도 즐비하다”며 “어르신들의 불편을 줄여 주기 위해 눈 치우기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시 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은 소외 계층이 많이 사는 광주 서구 양동 발산다리, 남구 월산동 등에서 눈치우기 봉사활동을 했다. 광주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자원봉사캠프 봉사자들은 2012년부터 폭설이 내리면 자발적으로 눈 치우기 운동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자원봉사캠프를 30개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 불편 해소와 눈 제거를 위해 봉사활동을 펼친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전남 영광군은 영광 건설기계연합회 회원들이 24일부터 사흘 동안 굴착기 31대와 덤프 18대를 무료로 지원해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종 중장비를 투입해 영광 시내에 쌓인 눈을 모두 치워 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지원의 손길이 가장 절실한 곳은 폭설로 무너진 비닐하우스다. 비닐하우스 피해는 전남 229개, 전북 157개. 광주 6개다. ○빙판길 녹인 달빛동맹 광주시는 대구시가 폭설로 인한 시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제설 인력 6명과 장비를 포함한 제설지원단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설 장비 지원은 대구시가 달빛동맹(달구벌 대구, 빛고을 광주) 차원에서 제의해 이뤄진 것으로 15t 제설 차량 4대, 다목적 제설 차량 1대, 소금 50t 등이다. 대구시 제설지원단은 27일까지 2박 3일간 광주에 머물며 제설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폭설이 내린 24일 경북도에 제설 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경북도는 그레이드, 대형 덤프 7대, 인력 12명을 지원했다. 이들은 강추위 속에서도 25일 전주 시내 주요 도로에서 제설 작업을 벌였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제설 지원을 마치고 돌아가는 양영준 경북도 도로철도공항과 주무관 등 12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 시장은 “장비와 인력을 지원해 준 경북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이형주 peneye09@donga.com·김광오 기자}

한파와 돌풍으로 중단됐던 제주국제공항 운항이 25일 오후 약 45시간 만에 재개됐다. 발이 묶였던 여행객 약 9만 명도 26일까지 항공편을 통해 제주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이 23일 오후 5시 45분 전면 통제된 지 약 45시간 만인 25일 오후 2시 47분경 이스타항공 김포행을 시작으로 운항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낮 12시경 제주공항에 내려진 돌풍경보와 대설주의보가 해제되고 활주로 상태가 항공기 운항에 적절한 것으로 확인돼 이같이 결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한파가 꺾여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에서 영하 2도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자 제주공항에는 최대 1만8000여 명의 탑승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항공기 이착륙 속도는 더뎠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평소 2분에 1대씩 이착륙하던 항공기가 운항 재개 초기에 10분에 1대꼴로 뜨고 내렸다.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활주로에 있던 비행기 36대를 옮기고 제설 작업을 하느라 이착륙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제주에 발이 묶인 여행객들을 위한 항공편도 추가로 투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 및 김해국제공항의 심야운항 제한을 26일 오전 6시까지 일시적으로 풀고 항공기를 투입해 체류객들이 제주도를 떠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오후 3시 김포행을 시작으로 이날 하루에만 임시편 35편을 제주 노선에 투입해 총 7736석을 공급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임시편 20편을 투입해 4723석을 공급했다. 한편 이날 제주 바닷길도 열려 여객선 4척이 승객 3100명을 태워 옮겼다. 조은아 achim@donga.com / 제주=이형주 / 신수정 기자}
20세기 한국의 대표적 시민사회운동인 5·18민주화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공감하고 실천하는 연대 활동이 강화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27일 기록관 7층에서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와 세계기록유산 달빛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달빛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두 지역의 화합을 의미한다.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계기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학술토론회를 갖게 됐다”며 “두 시민운동이 전국과 세계에 널리 퍼져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나간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도 인사말을 통해 “국채보상운동은 한말 우리 민족의 경제적 독립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외세를 막아내려 했던 민족 실천운동”이라며 “5·18민주화운동이 한국 민주화를 상징하듯 국채보상운동 역시 민족의 자립과 독립, 평화 실천을 위해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창옥 경북대 교수는 토론회에서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를 발표한다. 엄 교수는 발표 자료에서 “1907년 대구 광문사 문회에서 국채보상운동을 제안한 뒤 삽시간에 전국으로 확산됐다”며 “이후 국채보상소가 광주·전남에 18곳, 전주·전북에 19곳이 설치되는 등 지속적으로 전개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녀노소가 참여했던 국채보상운동은 한국 최초의 국민·시민운동이자 경제주권회복운동”이라며 “21세기 새로운 금융질서 모색과 공동체 책임사회 전환을 위해 필요한 정신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종철 박사(전 광주시인권옴부즈맨)는 ‘5·18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과정과 의의’에 대해 발표한다. 그는 국채보상운동이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하는 것을 감안해 5·18민주화운동 기념물 등재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안 박사는 “유네스코에 1980년대 제3세계 민주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은 동아시아 민주화운동의 모델이자 전후 냉전체제의 와해가 시작된 세계사적 의의가 있다고 강조해 호평을 받았다”며 “국채보상운동의 세계사적 의의가 잘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5·18민주화운동 등재 논의를 본격화한 뒤 민관은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까지 참여하고 준비를 해 2011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향후 세계기록유산 등재 과정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기록관은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활동에 필요한 자료 및 정보를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세계기록유산 교류 전시회, 교류활동을 갖기로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초강력 한파가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전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한파와 폭설, 강풍 등 악천후가 한꺼번에 닥친 제주지역은 항공과 해상 교통이 마비돼 섬 전체가 완전히 고립됐다. 23일 제주에는 1984년 1월(13.9cm) 이후 가장 많은 12cm의 눈이 내려 오후 5시 45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폐쇄됐다. 24일에는 최저기온이 1977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5.8도까지 떨어지고 태풍에 버금가는 초속 26.5m(순간 최대풍속)의 강풍이 불면서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25일 오전 9시까지 제주공항의 운항을 통제하기로 했으나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통제 기간을 같은 날 오후 8시까지로 재연장했다. 50시간 넘게 항공기 운항이 올스톱되는 것이다. 이 기간 제주공항을 오고가는 항공편은 약 1200편이 결항될 것으로 추산됐다. 제주에는 7만 명 가까운 체류객의 발이 묶였다. 23일 숙박업소를 찾지 못한 외지인 1000여 명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운 데 이어 24일 밤에도 1700명가량이 ‘공항 노숙’을 해야 했다. 제주공항 전체가 거대한 대피소가 된 것이다. 이들은 제주도 등이 제공한 모포와 종이상자에 의지해 공항에서 쪽잠을 잤다. 제주와 내륙을 연결하는 9개 항로 여객선 14척의 운항이 중단되는 등 바닷길도 막혔다. 여객선 운항도 빨라야 25일 오후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제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강릉=이인모 / 조은아 기자}
제주공항이 ‘난민촌’으로 변했다. 폭설과 강풍에 항공편이 대거 결항되면서 갈 곳 잃은 관광객이 공항에서 노숙을 선택한 것이다. 23일 밤 제주공항에선 1000여 명의 이용객이 종이상자를 깔고 모포를 덮은 채 잠을 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대부분 “기상이 좋아져 비행기가 뜨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공항에서 기다렸던 관광객들이다. 이들은 제주시내 숙박업소도 잡지 못한 채 결국 공항 노숙을 해야 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모포 500장을 마련해 노인과 어린이 여성들에게 우선 제공했다. 하지만 나머지 500명은 종이박스를 깔거나 덮고 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항공 택배용 종이박스를 1만 원에 구입해 깔고 잤다’는 황당한 글도 올라왔다. 공항 내 편의점 2곳과 제과점 2곳의 진열대는 텅 비었다. 전 항공편이 결항된 24일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낮 공항에는 5500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도는 항공편 결항으로 떠나지 못한 체류객 약 7만 명을 위해 비상대책을 운영 중이다. 승객들에게 숙박업소를 안내하고 밤을 새우는 승객들을 위해 공항 1∼3층에 매트리스 586장을 깔았다. 모포 550장과 이불 130여 채를 추가로 지급하고 빵 1만 개와 생수를 제공했다. 이날 밤에는 1700명 정도가 밤을 지새웠다. 항공편을 예약한 이용객들은 수수료 없이 취소가 가능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은 이번 항공편 결항으로 대체 항공기를 기다리지 않고 취소해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천재지변에 의한 결항이라 보상을 받을 수는 없다. 울릉도에는 최근 6일간 130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여객선 운항도 일주일째 끊겨 육지로 나간 주민 1000여 명이 경북 포항 등지에서 여관을 전전하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도 미국 출장을 마치고 18일 귀국했지만 아직 울릉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울릉도는 원래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일단 주민들은 큰 혼란 없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신선식품이 동이 난 상태다. 한파에 전력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2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최대 전력 수요가 8297만 kW로 종전 최고치인 19일의 8212만 kW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 26일 전력 수요가 늘어나지만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 등 한파로 피해를 본 지역은 보험금을 미리 지급받는 등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폭설과 한파로 피해를 본 보험 가입자에게 추정 보험금의 50% 이상을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제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포항=이권효 기자}

#1.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수 우리말 이름인 ‘매생이’는 청정해역의 조간대에서 서식하고 있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해조류 중 가장 가는 ‘실크 파래’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해 ‘바다의 솜사탕’으로 불린다. 매생이는 환경에 예민해 태풍으로 바닷물이 뒤집어지거나 오·폐수가 유입되면 자라지 못하고 바로 녹아버린다. 그래서 남해안에서도 청정해역에서만 볼 수 있다. 청정해역에서도 바람과 물살이 세지 않고 수온이 따뜻한 곳에서 성장한다. 전남 강진군 마량면 신마, 숙마, 하분마을 연안이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매생이는 부드럽고 차진 맛이 일품이며 식물성 단백질, 비타민A, 철분 등 다양한 영양분이 들어 있다. 강진군이 운영하는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www.gangjin.center)를 이용하면 시중보다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2. 조선시대 호남지방과 제주도를 방위하던 전라병영성은 조선 태종 때 축조해 1894년 동학농민전쟁으로 불타고 폐영되기까지 조선시대 500년간 전라지역 육군의 총지휘부였다. ‘병영 설성사또주’는 조선시대 강진 병마절도사들이 즐겨 마시던 전통주다. 장기간 숙성 과정을 거쳐 향취가 은은하고, 40도의 고도수주임에도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다른 소주와 구별된다. 강진 병영주조장 김견식 대표가 100% 국내산 쌀을 발효시켜 각종 한약재와 청정자연의 재료들을 첨가해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술이다. ‘병영 설성사또주’의 판매 가격은 700mL 1병 기준 2만5000원. 문의 061-432-1010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는 강진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택배 지원 시스템이다. 기존 농특산물 판매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되 군에서 품질을 보증하고 다양한 맞춤형 지원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221농어가에서 생산하는 쌀, 잡곡, 과일, 채소, 축산물, 수산물, 청자 특산품 등 150개 품목을 클릭 한 번으로 집에서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다. 직거래로 중간 유통마진을 줄인 데다 군에서 택배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값이 저렴하다.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에서는 설을 맞아 2월 말까지 인기 품목을 최대 20%까지 할인 판매한다. 문의 061-433-8844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함평 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을 보랴 허고….’ 호남의 고을 이름을 두루 노래한 남도창(南道唱) ‘호남가’의 첫머리다. 함평이 모두가 부족함 없이 어울려 화평하게 살아가는 곳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함평천지한우’는 청정 자연의 드넓은 함평 들녘에서 사육되는 최고급 한우 브랜드다. 현재 180개 농가에서 8000여 마리를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 무항생제 사료만 사용해 소비자들이 신뢰한다. 지방산 비중이 다른 소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고소한 맛을 내는 올레산도 10% 더 많고, 향과 담백한 맛을 느끼는 리놀렌산도 두 배 정도 많다. 셀레늄은 1.7배 더 함유돼 ‘기능성 소고기’로 꼽힌다. 섬유질사료(TMR)로 사육해 셀레늄이 함유돼 있으며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이 나고 식미감이 우수하다. ‘함평천지한우’의 명성은 화려한 경력에서도 알 수 있다. 2008년 전국 최초 한우산업특구로 지정된 이후 2009년 축산물로는 전남에서 처음으로 지리적표시등록을 마쳤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 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9년 연속 인증을 받았다. 최고의 한우 브랜드 명성을 지키기 위해 ‘함평천지 브랜드 사업단’을 운영하고 1등급 이상만의 고기만을 출하하고 있다. ‘함평천지한우’는 설을 맞아 정이 듬뿍 담긴 명품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1+등급 등심과 안심, 채끝, 특수부위, 제비추리 각 500g(총 2.5kg)이 31만4000원, 1+등급 등심, 안심, 채끝, 특수부위 각 500g(총 2kg)이 26만 원, 건강보양식으로 꼬리(반골 포함) 7kg 이상이 15만4000원이다. 1+ 등급 갈비세트 3kg이 23만8000원, 주문전화 070-7621-7500, 061-324-2155. 온라인 쇼핑몰(chunjihanwoo.co.kr)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함평군이 운영하는 농특산물 쇼핑몰인 함평천지몰(www.inabishop.com)에서는 최고 품질의 특산품만을 엄선해 싼값에 공급하고 있다. 쌀과 잡곡, 현미시리얼을 비롯해 녹용, 여주, 꾸지뽕, 우슬 등 한약재와 양파, 고춧가루, 꿀, 떡 등을 판매하고 있다. 문의 061-320-3404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아삭아삭, 시원하고 달콤해요.’ 설 연휴 기름진 차례 음식을 먹고 더부룩해진 속을 달래는 데는 배가 제격이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은 전국 배 주산지 가운데 배의 당도가 높고 때깔이 좋고 유명하다. 낙안배는 1919년 천도교 손병희 선생의 밀명을 받고 낙향해 독립운동을 했던 안호영 씨가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는 1921년 황무지 3만여 m²를 개간하면서 낙안이 배 재배에 적지라는 걸 알고 나무를 심었다. 낙안면에는 현재 100년 가까이 된 배나무가 여러 그루 남아 있다. 낙안이 1970년대부터 배 주산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기후가 온화한 데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라는 특성 때문이다. 순천의 연평균 기온은 12.6도로 따뜻하고 일조량이 많다. 낙안은 또 오봉산, 금전산, 백이산, 제석산을 두르고 있는 분지라서 일교차가 크다. 일교차는 낙안배가 모양이 정갈하고 윤기가 감돌며 과즙이 풍부한 단맛을 나게 한다. 낙안배 맛의 비결 중 하나는 토양이다. 낙안지역 토양은 진흙과 모래땅이 섞인 사질토다. 배수가 잘돼 나무가 건실하다. 천혜의 자연요건은 당도가 높고 과실이 큰 낙안배를 키워내고 있다. 안정호 낙안배영농조합법인 회장은 “낙안배는 화학비료 대신 퇴비를 써 당도가 13브릭스(당도 측정 단위)로 높고 색깔도 좋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천혜의 자연조건 외에도 낙안배를 재배하는 220농가의 노력도 명성을 얻는 데 일조했다. 농가들은 각종 신기술을 서로에게 알려주고 선진지 견학을 다니며 품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농가들은 10월 초 수확하는 ‘신고’ 품종 대신 농촌진흥청이 개발 보급한 ‘신화’ 품종으로 개량해 당도 높은 배를 생산할 계획이다. 박채수 순천시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장은 “최고 품질의 낙안배를 만들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안배는 지난해 저온현상 등으로 수확량이 평년보다 적은 편이다. 판매가격은 7.5kg들이 한 상자가 3만4000∼3만7000원. 문의 순천농협 파머스마켓(061-725-8200)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미식가들은 전라도 김치에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게미’(전라도 방언)가 있다고 한다. 전라도 김치 맛이 좋은 것은 비옥한 땅에서 자란 신선한 채소와 청정바다에서 생산된 천일염과 각종 젓갈, 찹쌀 풀이 듬뿍 들어가기 때문이다. 김지현 광주여대 교수(48·여)는 “전라도 김치에는 어머니 손맛 같은 남도의 따뜻한 정이 스며 있다”고 말했다. 전라도 김치는 굴이 많이 나는 고흥에서는 굴김치가 유명하고 장흥에선 감태를 넣어 색다른 김치 맛을 선보이는 등 지역마다 젓갈과 소금, 부재료가 빚어내는 독특한 맛이 있다. 갓, 고들빼기, 들깻잎, 양파, 고춧잎 등으로 김치를 담가 종류만 200가지가 넘는다. 다양한 전라도 김치는 1994년부터 매년 광주에서 개최되는 세계김치문화축제 콘테스트를 통해 최고의 맛을 찾아내고 있다. 발견된 맛깔스러운 김치는 광주지역 김치업체에서 위생적으로 담근다. 이런 광주김치는 대량 생산이지만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배추, 무 등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다.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은 명품 김치를 담가 김치 종주 도시의 자긍심을 지키고 있다. 사업단에 참여하는 광주지역 9개 업체는 ‘김치光’이라는 공동브랜드로 김치를 판매한다. 김치光의 광(光)이란 글자에는 빛고을 광주에서 생산한 상품이란 것 외에 ‘김치에 푹 빠진다(狂)’는 의미도 있다. 김치光은 고품질 프리미엄 김치답게 kg당 가격은 5000원이다. 김치光의 맛에 세계인들도 반하고 있다. 김치光은 지난해 일본, 베트남, 중국에 수출되는 등 해외수출이 늘고 있다. 김광호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장은 “한국 전통식 김치만을 고집하는 김치光은 요구르트보다 많은 유산균이 들어 있는 발효식품”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설 선물세트로 배추, 갓, 파김치 세 종류(2.7kg)를 3만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문의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062-223-7991)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유치원 원장들과 학부모들이 올겨울 최고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거리로 몰려나오는 등 누리과정 지원 중단으로 인한 보육대란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원이 끊기면서 교사 월급을 줄 수 없게 된 서울 경기 광주 전남 지역의 유치원 원장들은 잇따라 집회를 열고 “월급 대란을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남 ‘임금체불’, 광주 ‘대출 불가’ 21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지회 소속 유치원 원장과 교사 등 유치원 관계자 850여 명은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수원역까지 1.3km가량 행진했다. 전날 서울 지역 유치원 원장들과 교사들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연 데 이어 경기 지역에서도 집회가 열린 것. 이들은 “당장 눈앞에 닥친 유치원 교사 월급 대란을 해결하지 못하면 유치원 문을 곧 닫을 수밖에 없다”며 “도의회와 교육청이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경기 지역 사립 유치원의 월급 지급일은 대부분 25일이다. 경기 지역 유치원들은 당장 유치원비 인상을 통보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인건비 등을 마련하지 못해 이미 낭떠러지에 몰린 상태이다. 남기인 경기지회 부회장은 “경기 지역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많아 누리과정 지원이 없으면 아이를 유치원에 못 보낼 부모가 많다”며 “학부모에게 돈을 더 달라고 할 수도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전남 지역의 유치원 교사들은 이미 월급 일자(17일 또는 20일)가 지나도록 돈을 받지 못해 임금체불 상태에 놓였다. 대부분의 교사가 월급날에 맞춰 신용카드 대금과 공과금 등을 자동이체해 둔 경우가 많은데 제때 결제가 되지 않아 상당수 교사는 곧 카드사의 대금결제 독촉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사는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 지역 유치원들은 일부 시중은행이 당초 대출을 해주겠다고 했다가 21일 돌연 대출 불가를 통보하는 바람에 허탈해했다. 최전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장은 “교육청들이 대출을 허용하지 않으니까 은행도 유치원 신용대출이 국가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부 소속 원장들이 서울시의회를 항의 방문해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을 만나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을 지원하기 전까지는 유치원도 형평성 차원에서 예산을 편성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교육청 무책임한 ‘폭탄 미루기’ 사태가 이 지경이지만 신임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들은 21일 회동에서도 현실성 없는 당위론만 내세우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3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열린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을 찾았다. 하지만 이 부총리는 새로운 대책 없이 “교육감들의 의지만 있다면 누리과정 예산을 충분히 편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정부는 2016년 교부금을 교부할 때 누리과정 소요액을 원아 수에 따라 산정해 교부했다”고 말했다. 교육감들은 반박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누리과정은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국가사업”이라며 “국가사업을 지방에 넘기려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함께 해야 하지 않느냐”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어린이집은 원래 교육부가 아니라 보건복지부 책임”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과 시도교육청이 누리과정 대란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이 부총리가 자리를 떠나려 하자 이 교육감은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좀 더 들어주시라”며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총리가 협의회장을 빠져나가자 분위기가 변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자기 할 이야기만 하고 가버리면 되나”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교육감들은 공동합의문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위법이자 공교육 포기”라며 “누리과정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를 정부가 구성하라”고 요구했다.이은택 nabi@donga.com / 부산=강성명 / 광주=이형주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유일한 레지던시(공동 작업실 및 거주 공간)인 아시아창작스튜디오가 운영권 갈등으로 2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문화전당은 옛 광주 서구청사에 들어선 창작스튜디오 내 예술가 작업실 35개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창작스튜디오는 지난해 11월 25일 문화전당이 개관하면서 함께 문을 열었다. 국비 130억 원이 투입된 창작스튜디오는 3층 건물로 연면적 2만 m², 터 1만 m² 규모다. 예술가 작업실 외에 게스트하우스(2∼4인실) 18실과 전시실 2곳은 잘 활용되고 있다. 예술가 작업실 운영 파행은 문화전당과 (사)한국예총 광주광역시연합회의 다툼 때문이다. 연합회는 2009년부터 지역 예술인이 교류와 창작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창작스튜디오 설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는 입장이다. 당시 서울 지역 예술가들까지 창작스튜디오 재원 마련을 위해 작품을 기부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예술인들의 절박함을 알게 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등이 2011년 국회에서 창작스튜디오의 필요성을 역설해 2012년 관련 예산 130억 원이 확보됐다고 했다. 확보된 예산으로 옛 서구청사 건물과 터를 매입해 리모델링 등이 이뤄졌다. 문화전당은 전당을 찾는 아시아 예술가들의 레지던시를 마련할 필요성을 느껴 2013년 국비 70억 원을 신청했다. 이 예산 70억 원으로 광주 동구 옛 광주여고 건물을 매입해 레지던시를 설치하려 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옛 서구청에 창작스튜디오가 들어선 만큼 중복 투자라는 이유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한 관계자는 “2012년부터 창작스튜디오 운영을 논의하면서 문화전당 측이 위탁 운영을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고 있다”며 “연합회가 부분 운영을 하라고 하는데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문화전당은 창작스튜디오가 사실상 전당이 운영하는 유일한 레지던시인 만큼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화전당은 옛 서구청 건물이 낡아 물이 새고 주차장이 좁고 조경도 좋지 않았지만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작은 공원을 조성하는 등 창작스튜디오 운영을 위해 세심한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문화전당의 한 관계자는 “창작스튜디오가 국비로 만들어졌고 필요성이 절실한 만큼 전당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문화전당 발전을 위해 운영권 갈등을 해결하려는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문화전당은 미술관, 박물관처럼 소장품을 보유하지 않는 대신 다양한 분야의 아시아 문화예술인이 거주하며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추진할 포부를 갖고 있다. 창작스튜디오는 아시아 문화예술인들이 머물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주요 공간인 만큼 운영권 갈등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대기업 직원들이 특색 있는 재능기부로 사회봉사 활동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 GS칼텍스는 젊은 엔지니어 6명이 1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노인복지관에서 ‘엔지니어 수학교실’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수학교실은 매주 화, 목요일 오후 6시 반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수학을 강의하는 엔지니어들은 정유·석유화학, 공정연구 분야에서 활약하는 GS칼텍스 여수공장 입사 2, 3년 차 젊은 직원들이다. 신지영 씨(26·여) 등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고민하다 수학 무료 강의를 하기로 했다. 수학교실 참가 학생들은 여수 지역아동센터 소속 초등학교 6학년생 120명으로, 강의 시간은 매회 90분이다. 강의 교재는 GS칼텍스가 구입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수학교실 강의실은 여수시노인복지관이 무료로 빌려줬다. 신 씨 등은 학생들에게 초등 수학의 원리를 알려주고 중학교 진학에 대비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멘토 입장에서 강의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자기주도 학습법을 알려주고 진로 상담도 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여수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수학교실을 열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기 중에 학생들에게 여수국가산업단지와 석유화학 산업을 소개하고 공부법도 알려주기로 했다. 김형순 GS칼텍스 전무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키워주는 GS칼텍스 희망에너지교실을 비롯해 도서학교 원어민 영어교실, 장학금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재능기부 형식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젊은 직원들이 많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여수공장 임직원들은 올해 다섯 번째 ‘주니어 화학교실’을 열 예정이다. 여수공장 임직원들은 2012년부터 화학교실을 운영했다. LG화학 연구원과 엔지니어 30명이 강사로 나서 그동안 초등학생 등 청소년 300여 명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주니어 화학교실은 청소년들이 화학을 재미있게 경험하면서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고 미래 과학 인재로서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G화학 여수공장 관계자는 “12개 단위공장 사회봉사단이 지역아동센터와 결연을 하고 지역아동센터에 필요한 물품 등을 제공하는 지니데이, 생일축하 파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은 8개에서 올해 10개로 늘었다.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은 그동안 해양청소, 농기계 수리, 도배, 학습, 발마사지, PC 수리, 전기 수리, 다문화가정 지원 등 활동을 해왔다. 올해 이미용 봉사단 ‘깎아 헤어’와 사진 봉사단 ‘찰칵’이 새로 생겼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취미로 하던 재능을 지역사회에 함께 나누려는 분위기가 조성돼 앞으로 봉사활동이 훨씬 알차고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경남 통영시는 한때 중형 조선소와 선체의 일부를 생산하는 블록공장들의 메카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산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삼호조선(2012년), 21세기조선(2013년), 신아에스비(2015년) 등이 줄줄이 파산했다. 블록공장인 가야중공업도 법정관리 중이다. 자율협약 중인 SPP조선은 지난해 통영조선소를 닫고 사천조선소 1곳만 운영하고 있다. 신아에스비와 21세기조선이 자리 잡았던 봉평동 일대는 유령 도시가 됐다. 이 지역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2009년까지만 해도 인근 원룸촌에 보증금 500만∼1000만 원에 월세 50만∼70만 원짜리가 허다했지만 최근에는 보증금 200만 원, 월세 20만 원에도 방을 찾는 사람이 없다”며 “식당 3개 중 2개는 문을 닫았고, 줄 서서 점심을 먹던 풍경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국회가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법안을 서랍 속에 넣어두는 사이 지역경제는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도시인 전남 광양시는 철강업계 부진으로 재래시장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김재근 광양5일시장 상인회장(49)은 “물건이 안 팔려 죽을 맛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15∼20% 줄었다”고 말했다. 상인 600여 명 중 누구 하나 힘들지 않은 이가 없다고 했다. 광양시민 15만3587명 가운데 1만1000명은 광양제철소나 협력업체 직원이다. 세계 철강산업 침체는 광양지역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광양시 한 관계자는 “철강산업 침체에 지역 기업 503곳이 근근이 버텨 가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 조선기자재 기업이 밀집한 전남 영암군 대불공단은 전남 서부권 경제 75%를 차지하는 주력 산업단지다. 하지만 2008년부터 시작된 조선산업 침체 분위기 속에 고용 인원마저 2013년 1만2943명, 2014년 1만2919명, 지난해 1만1171명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고창회 대불산단 경영자협의회장(57)은 “중소 조선소는 수개월 동안 일감이 없어 놀고 있을 정도로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커졌다”고 말했다. 부산 대표 기업인 한진중공업은 최근 수주 부진과 유동성 위기에 몰려 채권금융기관과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부산지역 최대 산업단지인 강서구 녹산·화전산업단지에는 운영난을 견디지 못한 제조업체가 문을 닫거나 매물 공장이 쏟아지고 있다. 산업단지 공장 담벼락과 전봇대에는 ‘공장 매매·임대’ ‘공장 급매’ ‘공장 경매’ 등이 적힌 스티커와 전화번호 전단으로 도배가 돼 있을 정도다. 지역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나온 매물은 300여 개로 지난해 10월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산업수도’를 자처하는 울산도 마찬가지. 특히 사상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는 ‘체감 불황’이 더욱 심각하다. 현대중공업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55)는 “식당을 한 지 20여 년째인데 지난해와 올해는 매출이 한창일 때의 30%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부산=조용휘 silent@donga.com /광양=이형주 /강유현 기자}
19일 오후 5시 10분 전남 화순군 동북면. A 씨(63) 등 60대 남녀 4명이 “옹성산(572m)에서 조난을 당했다”고 119에 신고했다. 산세가 험한 옹성산 중턱에는 조선 10경(景) 중 1경으로 높이 100m 붉은 절벽인 이서적벽이 있다. 이서적벽 등은 삼국지에서 나오는 적벽대전(赤壁大戰)과 이름이 같다. 이서적벽은 1985년 광주 시민들의 상수원인 동북댐이 완공되면서 일부가 물에 잠겼다. 동북댐 완공된 뒤 이서적벽을 보려는 관람객들의 출입이 통제됐다가 2014년 개방됐다. 신고를 받은 화순소방서는 소방관 5명과 31사단 군인 24명을 급파했다. 119구조대원들은 A 씨 등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구조하려했지만 폭설이 내린데다 어두워져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난상황이 심각해지자 19일 오후 8시부터 화순경찰서 경찰관 12명도 수색작업에 참여했다. 경찰은 A 씨 등이 “현재 있는 자리에서 댐 물이 보인다”고 말하자 동복댐 주변 산기슭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소속 순찰선 동북501호(6.6t)까지 긴급 출동시켰다. 순찰선에 탄 구조대원들은 20일 오전 2시 옹성산 산자락에서 A 씨 등이 태우던 모닥불 불빛을 발견했다. 이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 씨 등의 위치를 파악해 20일 오전 4시 구조했다. 엄동설한 속 구조작전이 9시간 만에 무사히 끝이 났다. 구조된 A 씨 등은 옹성산을 등반한 이유를 묻는 경찰에 “경기도에 사는데 기도를 하기 위해 올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기도가 굿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A 씨 등은 옹성산 절터에서 기도를 하고 인근 토굴에서 하룻밤을 세울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옹성산 주변은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출입이 가능하지만 굿 등 각종 오염행위는 할 수 없다. 더욱이 A 씨 등의 위험한 산행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화순군 동북면 한 관계자는 “이서적벽의 센 기를 받기 위해 옹성산에서 몰래 굿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서울의 D유치원 원장은 19일 교사들에게 “이번 달 월급을 열흘 정도 뒤에 받아도 되겠느냐”고 어렵게 말을 꺼냈더니 “당장 25, 26일에 카드 대금을 내야 한다. 교통비는 어쩌느냐”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광주의 E유치원 원장은 “교사 중에는 25일에 월세를 내야 하는 사람도 있고 가장인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교육당국이 누리과정 예산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설마 했던 유치원 대란이 현실화했다. 그동안 각 교육청은 매달 5일에서 20일 사이에 유치원 누리과정 지원금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올해 시도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유치원 예산이 0원인 서울 경기 광주 전남 교육청은 19일까지 이달 치 누리과정 지원금을 보내지 않았으며 당분간 보낼 방법도 없다고 밝혔다. 유치원과 학부모들은 추후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돼 부담분을 돌려받을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유치원이 학부모들에게 추가로 원비를 요구할 경우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된 이후에 학부모들이 소급해서 돌려받을 수 있다. 누리과정 예산 갈등은 지난해 내내 이어졌지만 결국 학부모들에게 12개월분 모두 지원이 이뤄졌다. 하지만 유치원 현장의 대혼란은 이미 시작됐다. ○ 유치원 “예산 끊기고 원생 줄고” 서울 강북 지역의 B유치원 원장은 요즘 엄마들의 문의 전화를 받느라 목이 쉬었다. “이달 원비가 오르느냐”는 물음에 원장은 “우리도 교육청에서 아무 이야기를 못 들었으니 기다려 달라”고 답할 뿐이다. 그러나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이달 초 개학 뒤 아이를 안 보내는 엄마가 여럿이다. “입학금을 냈는데 누리과정 지원이 안 되면 못 보낸다”며 입학금 환불을 요구하는 전화도 이어진다. 지원금이 없는데 원생까지 줄어들면 유치원은 문을 닫아야 한다. 원아 이탈은 특정 유치원만의 일이 아니다. 원생이 100여 명인 서울 양천구 C유치원은 지난주에 5명이 그만뒀다. 원장은 “엄마들이 아이 휴원계를 내고 당일 주민센터에 보육수당(월 10만 원)을 신청한다고 들었다”며 “나중에 누리과정 지원 재개가 확실해지면 복귀원을 내면 되니 엄마들 입장에서는 살길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비가 고갈되면서 교육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연초에는 3월부터 1년간 사용할 책과 교구를 사야 하는데 유치원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한 유치원은 간식을 과일 대신 빵으로 바꿨고, 경기도의 한 유치원은 2개로 나눠 운영하던 종일반을 당분간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원장들은 “교사는 아이 돌보는 일만 신경 써야 하는데 이런 일로 사기가 떨어지니 마음이 아프다”고 입을 모았다. ○ 대책 없는 교육청, 분노하는 학부모 경기 안산시에서 세 살, 한 살 된 딸 둘을 키우는 주부 A 씨(32)는 요즘 하루하루가 심란하다. 누리과정 파행 탓에 첫째 아이 유치원비로 매달 30만 원(종일반)은 더 들어갈 것 같아서다. 또래와의 교감을 위해 꼭 유치원에 보내고 싶은데 늘어난 가계비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다. 결국 보육대란이 벌어졌지만 4개 교육청은 모두 누리과정 지원금과 무관한 사립유치원 교사처우개선비(담임교사 51만 원, 교사 40만 원)만 지급할 방침이다. 시도의회에서 예산을 재의하지 않는 한 교육청은 손을 쓸 수 없다는 것. 그나마 전남의 경우 교육청이 지난해 12월에 3개월분(12∼2월) 지원비 118억 원 중 67억 원을 지급해 사정이 조금 낫지만 유치원대란은 불가피하다. 유치원들은 교육당국에 분노하고 있다. 학부모들에게 추가 부담을 지우기 어렵다는 판단에 궁여지책으로 대출이라도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교육청이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교육청이 담보 대출을 받아 한 달 치 지원금(200억 원)을 일단 주고 나중에 예산이 통과되면 그걸로 충당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조 교육감은 “한 달 이자가 5800만 원 정도”라며 난감해했다. 준예산 상황인 경기도교육청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준예산에 어린이집 예산 2개월분(910억 원)을 편성해 집행한다고 밝혔지만 유치원은 교육청 소관이라 경기도에서 지원할 수가 없다. 교육당국은 표면적으로는 21일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기총회에 찾아가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의회 측에서 아직 이 장관이 참석하겠다는 요청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18일 이 장관과 시도교육감협의회 임원진 회동에서도 견해차만 확인한 터라 양측 모두 크게 기대하는 게 없다.이은택 nabi@donga.com / 수원=남경현 / 광주=이형주 기자}
광주의 한 모텔 7층에서 의문의 추락사를 한 20대 여성이 숨지기 직전 고통 속에서 ‘남자친구가 밀었다’는 유언을 남겨 경찰이 남자친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9일 여자친구를 모텔에서 밀어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김모 씨(2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17일 오후 10시 40분 광주 서구 한 모텔 7층에서 여자친구 이모 씨(27)를 밀어 추락사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가 땅바닥으로 추락하자 김 씨는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자소방관 A 씨는 17일 오후 11시 이 씨가 극심한 고통에서 ‘남자친구가 밀어 떨어졌다’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이어 17일 오후 11시 10분 광주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 B 씨는 이 씨를 치료하던 중 그가 ‘누군가 모텔에서 밀었다’는 신음소리에 섞인 말을 들었다. 이 씨는 18일 0시 35분 다발성출혈 등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김 씨가 119신고 직후 행방을 감췄지만 6시간 만에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인근 PC방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이 씨가 숨지기 직전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유언에 가까운 진실을 말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 씨의 오른손 바닥과 손가락이 줄을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 피부껍질이 모두 벗겨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10년 전 전북의 한 복지시설에서 만난 두 사람이 2년 정도 교제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헤어진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14일 다시 만나 함께 생활했고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생활비 문제로 말다툼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김 씨가 처음에는 이 씨가 일부러 떨어진 것(자살)은 아니라는 진술을 했으나 자신의 범행은 부인하고 있다”며 “김 씨가 사건 발생이후 도주하는 등 살인정황이 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135쪽 분량의 광주비엔날레 20년 백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백서는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조직과 재정, 전시, 마케팅, 행사 운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백서는 또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폴리, 아트광주 등 그동안 진행했던 다양한 사업을 소개하고 시대적 흐름과 지역사회 요구에 대한 노력들이 담겨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 창설 당시 한국에서는 낯선 개념인 현대미술축제 비엔날레의 새 장을 열었다. 1회 행사 때는 관람객 163만 명 방문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광주비엔날레는 이후 시대적 주제와 문화담론을 시각문화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광주비엔날레가 세계 시각문화를 선도하면서 세계 5대 비엔날레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성년을 맞아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 20년 백서는 디지털시대 이전 초기 자료를 많이 발굴해 수록했다. 박양우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는 2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고 광주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중심도시가 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며 “광주와 더불어 성장하는 비엔날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 20년 백서는 비매품으로, 앞으로 누구나 접할 수 있게 전자책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경찰이 흉기난동을 부리던 50대 노점상을 말리다 살해된 50대 은행직원의 의사자 지정을 돕기로 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전남 강진의 한 재래시장 살인사건 피해자 중 한명인 모 은행 직원 최모 씨(51)의 유족들이 의사자 지정을 신청할 경우 돕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최씨는 15일 오전 10시20분 강진군 마량면 5일장에서 노점상 김모 씨(53·구속)가 인근 여자 노점상(51)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을 본 뒤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등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가 흉기난동을 제지하자 김 씨는 흉기를 들고 200m정도를 쫓아가 그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이후 경찰과 대치하던 중 흉기를 던져 김모 경위(46) 등 경찰관 2명을 다치게 했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날 당시 CC(폐쇄회로)TV 분석과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최 씨의 의사자 지정을 도울 방침이다. 의사자로 지정될 경우 의사자의 유족은 의사자 증서와 함께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를 받는다.강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홀로 사는 노모의 시골 텃밭에 우물을 파던 40대 남성이 무너진 흙더미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17일 전남 화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경 화순군 춘양면 한 주택 앞 텃밭에서 우물을 파는 작업 중 흙이 무너져 내렸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119구조대는 두 시간 뒤 흙더미 속에서 조모 씨(49)를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조 씨가 16일 오후 1시부터 노모(78)의 텃밭에서 우물을 파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텃밭이 모래흙(마사토)이라 배수가 잘돼 노모가 직접 물을 길어 농작물에 주는 것을 알고 농사용 우물을 파기로 했다. 조 씨가 파던 우물은 3년 전 지하수 관정(管井)작업을 했으나 최근 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노모가 ‘고생하지 말라’며 말렸으나 아들(27)과 함께 16일 오후부터 우물 파기에 나섰다. 조 씨가 폭 1m, 깊이 3m정도까지 파던 중 모래흙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조 씨의 아들은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흙구덩이는 폭 5m까지 커졌고 결국 굴삭기가 동원됐다. 경찰 관계자는 “막내인 조 씨가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사는 어머니를 위해 1주일 2, 3회꼴로 시골집을 찾아 각종 일을 챙겼는데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화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