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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선두 대한항공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긴 LIG손해보험이 3일 최하위 KEPCO45를 제물로 2위로 올라섰다. LIG손해보험은 이날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KEPCO45와의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밀란 페피치(22점), 김요한(15점), 이경수(13점)의 삼각 편대를 앞세워 3-0(35-33, 25-19, 25-21)으로 이겼다. LIG는 6승 3패로 현대캐피탈과 승률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점수 득실에서 앞서 2위가 됐다. LIG손해보험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1세트 33-33에서 김요한의 백어택에 이어 페피치가 밀로스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승기를 잡았다. KEPCO45는 2승 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한 타이거 우즈(36·미국·사진)가 골프 선수 중 여전히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고 골프다이제스트가 31일자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가 전 세계 주요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상금과 상금 외 수입을 집계한 2010년 골프 선수 수입 순위에서 우즈는 7429만4116달러(약 836억5000만 원)를 벌어 1위에 올랐다. 우즈는 상금 수입은 229만4116달러에 그쳤지만 스폰서 계약 등으로 받는 상금 외 수입으로 7200만 달러를 벌었다. 상금 외 수입은 선수 및 에이전트, 후원사와 골프 관계자들의 인터뷰로 추산한 금액이다. 2009년 조사에서 1억2191만5196달러의 수입을 기록해 1위에 올랐던 우즈는 1년 만에 4800만 달러가량 수입이 줄었지만 1위를 지키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우즈의 줄어든 수입은 2위에 오른 필 미켈슨이 벌어들인 총수입 4018만 달러(약 452억2000만 원·상금 418만 달러, 상금 외 수입 3600만 달러)보다 많다. 올해 82세가 된 아널드 파머는 상금 수입은 전혀 없었지만 상금 외 수입으로만 3600만 달러(약 405억2000만 원)를 벌어 3위에 올랐다. 반면 우즈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상금 수입이 923만 달러나 됐지만 상금 외 수입이 550만 달러에 그쳐 총수입 1473만 달러(약 165억7900만 원)로 9위에 머물렀다. 한국 및 한국계 선수로는 앤서니 김이 834만 달러(약 93억8700만 원)로 23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641만 달러(약 72억1400만 원)로 33위, 양용은은 559만 달러(약 62억9200만 원)로 42위, 미셸 위는 488만 달러(약 54억9200만 원)로 50위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황현주 프로배구 현대건설 감독(45)과 황연주(25)가 예전 흥국생명에 함께 몸담았을 때의 일이다. 황 감독이 선수들을 혼내는 날이면 팀 선배들은 ‘연주’인지 ‘현주’인지 애매한 발음으로 황연주의 이름을 불러댔다. 황 감독에 대한 일종의 귀여운 반항이었다. 배구인들치고 둘의 이름을 헷갈리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황연주는 “요즘도 저를 ‘현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설명하기도 그렇고 해서 ‘예’라고 대답해 버려요”라고 한다. 2009년 초 황 감독이 현대건설로 옮기면서 잠시 헤어졌던 둘은 황연주가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현대건설로 합류하면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 때문에 요즘 현대건설 훈련장에선 “연주야”를 외치는 큰 소리가 종종 들린다. 지난해 12월 29일 용인 마북동의 훈련장에서 둘을 만났다.○ 현주가 보는 연주 둘의 인연은 꽤 오래됐다. 황 감독이 원곡중학교에 다니던 황연주를 지도했으니 10년도 더 됐다. 황 감독은 “연주가 FA가 됐을 때 구단에 무조건 잡아달라고 했다. 인연을 떠나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에는 케니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다. 양효진이라는 국가대표 센터도 있다. 왼손잡이로 라이트 전문 공격수인 황연주만 온다면 공격의 세 축이 완성될 수 있었다. 결과는 대성공. 공격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현대건설은 가장 짜임새 있는 팀이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27일 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하고 시즌 첫 1위에 올라섰다. 라이트 황연주와 레프트 케니가 9점씩을 올리면서 센터진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양효진과 김수지 2명의 센터는 이날 무려 29점을 합작했다. ○ 연주가 보는 현주 FA가 되었을 때 황연주에게 입단 요청을 한 팀은 4팀이나 됐다. 황연주는 고민 끝에 현대건설을 택했다.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아는 황현주 감독이 있는 팀”이기 때문이었다. 황연주는 “감독님이 내게 가장 많이 하는 주문은 ‘네 스타일대로 갈겨 버려’다. 소극적인 플레이에 빠지기 쉬운 나에게는 언제나 큰 자극과 힘이 되는 분”이라고 했다. 경기장에서는 감독과 선수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아빠와 딸, 아니 친한 삼촌과 조카 같은 관계가 된다. 황연주는 “코트에선 까다로운 분이지만 평소에는 꼬집고 도망가는 등 장난도 많이 친다. 힘들고 우울할 때 웃게 만드는 지도자”라고 말했다.용인=이헌재 기자 uni@donga.com}

《6년간 5번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2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프로야구 삼성 선동열 감독(47·사진)이 30일 전격 경질됐다. 삼성 구단은 “선 감독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류중일 1군 작전코치(47)를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또 “선 감독이 팀의 새로운 변화와 쇄신을 위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2010년부터 5년간 27억 원에 재계약한 선 감독은 계약 기간이 4년이나 남아 있다. 더구나 올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도 이뤘다. 선 감독은 불과 하루 전까지 내년 시즌 구상에 한창이었다. 그러다 이날 오전 김인 사장으로부터 갑자기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았다. 구단 발표처럼 ‘용퇴’가 아니라 사실상 ‘해고’인 셈이다. 구단 측이 “잔여 연봉 15억2000만 원은 그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KS 4연패 뒤 그룹 최고위층 대로 2005년 선 감독의 부임 후 삼성은 2009년을 제외하곤 매년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2005년과 2006년은 한국시리즈 우승도 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그룹 내부에서는 “들이는 돈에 비해 팀 성적이 신통치 않다”는 얘기가 돌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우리보다 돈을 적게 쓰는 구단에 비해서도 인기가 없는 데다 몇 년간 우승까지 하지 못하자 내부적으로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결정타가 된 것은 SK와의 한국시리즈였다. SK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4연패를 당한 뒤 그룹 최고위층이 대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 사장이 15일 취임식 때 “근성 있는 플레이로 최선을 다해 질 때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며 선수들의 투지 부족을 지적한 것도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대구 경북지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견해도 있다. 성적은 좋았을지 몰라도 호쾌한 공격 야구를 바라는 골수팬들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라인이 달랐다 그동안 선 감독을 든든히 지켜준 울타리는 김응용 전 사장과 김재하 전 단장이었다. 이들의 위에는 이학수 고문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그룹 인사에서 이 고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데 이어 김 전 사장과 김 전 단장도 차례로 옷을 벗었다. 이들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 시즌 중반 선 감독에게 5년 계약을 제시하며 힘을 실어준 인물들이다. 이달 초 인사에서 삼성SDS에서 삼성 라이온즈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인 사장과 송삼봉 단장 체제에서 선 감독이 설 자리는 극히 좁아졌다. 이 때문에 선 감독의 퇴진은 김 전 사장 사퇴 이후 정해진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구단은 선 감독이 구단 운영위원이라는 새로운 보직을 맡아 구단 쇄신 작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선 감독은 1년 정도 쉰 뒤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게 확실하다. 선 감독은 “당분간 재충전 기회로 삼고 쉬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과 류중일 신임 감독의 이·취임식은 내년 1월 5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류중일 코치(사진)가 삼성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데는 선동열 전 감독의 추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류 감독은 “오전 10시쯤 김인 사장으로부터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라 감독님께 전화를 했다”며 “감독님이 팀 쇄신을 위해 용퇴를 결심했고 나를 적극 추천했다고 하더라. 무척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24년간 삼성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동했던 류 감독은 “삼성은 은근히 올드팬이 많은 팀이다. 그런데 그동안 주위분들로부터 올드팬들이 야구장에 잘 가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분들이 야구장으로 다시 올 수 있도록 재미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그렇다고 선 감독님의 야구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선 감독보다 좋은 성적 낸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항변하곤 했다. 재미와 성적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너무 갑작스럽고 얼떨떨해 어떤 색깔의 야구를 하겠다는 말을 하긴 힘들다”며 “생각을 잘 정리해 내년 1월 5일 취임식에서 내년 시즌 구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한창훈 부장판사)는 회계 장부를 허위로 작성해 회삿돈을 빼돌리고 유상증자와 관련해 허위의 내용을 공시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기소된 유명 중견 탤런트의 남편 이모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재판부는 "이씨는 유사증자 대금을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용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음에도 의료바이오사업 투자 등에 사용할 것처럼 허위 공시해 일반투자가들에게서 거액의 금전적 이익을 얻고자 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이어 "횡령금액이 41억원에 이르는 거액이고 범행 수법이 증권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상실케 할 우려가 있는 점, 이씨가 범행을 부인하며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등 범행 이후 태도가 매우 불량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2009년 코스닥 등록기업 C사를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하면서 "줄기세포업체 등 의료 바이오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허위의 내용을 공시해 266억원을 끌어 모으고 같은 해 4월~8월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인터넷 뉴스팀}
6년 간 5번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2차례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삼성 선동열 감독(47)이 30일 전격 경질됐다. 삼성 구단은 "선 감독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류중일 1군 작전코치를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또 "선 감독이 팀의 새로운 변화와 쇄신을 위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2010년부터 5년 간 27억 원에 재계약한 선 감독은 계약 기간이 4년이나 남아 있다. 더구나 올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도 이뤘다. 선 감독은 불과 하루 전까지 내년 시즌 구상에 한창이었다. 그러다 이날 오전 김인 사장으로 갑자기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았다. 구단 발표처럼 '용퇴'가 아니라 사실상 '해고'인 셈이다. 구단 측이 "잔여 연봉 15억 2000만 원은 그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한국시리즈 4연패가 결정타2005년 선 감독의 부임 후 삼성은 2009년을 제외하곤 매년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2005년과 2006년은 한국시리즈 우승도 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그룹 내부에서는 "들이는 돈에 비해 팀 성적이 신통치 않다"는 얘기가 돌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우리보다 돈을 적게 쓰는 구단에 비해서도 인기가 없는 데다 몇 년 간 우승까지 하지 못하자 내부적으로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결정타가 된 것은 SK와의 한국시리즈였다. SK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4연패를 당한 뒤 그룹 최고위층이 대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 사장이 15일 취임식 때 "근성 있는 플레이로 최선을 다하고 질 때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며 선수들의 투지 부족을 지적한 것도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대구 경북 지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견해도 있다. 비록 성적은 좋았을지 몰라도 호쾌한 공격 야구를 바라는 골수팬들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라인이 달랐다그 동안 선 감독을 든든히 지켜준 울타리는 김응용 전 사장과 김재하 전 단장이었다. 이들의 위에는 이학수 고문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그룹 인사에서 이 고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데 이어 김 전 사장과 김 전 단장도 차례로 옷을 벗었다. 이들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 시즌 중반 선 감독에게 5년 계약을 제시하며 힘을 실어 준 인물들이다. 이달 초 인사에서 삼성SDS에서 삼성 라이온즈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인 사장과 송삼봉 단장 체제에서 선 감독이 설 자리는 극히 좁아졌다. 이 때문에 그룹 내부에서는 선 감독의 퇴진은 김 전 사장 사퇴 이후 정해진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구단은 선 감독이 구단 운영위원이라는 새로운 보직을 맡아 구단 쇄신작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선 감독은 1년 정도 쉰 뒤 다른 구단의 러브 콜을 받을 게 확실하다. 선 감독과 류중일 신임 감독의 이 취임식은 내년 1월 5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다. 경북고-한양대를 나온 류 감독은 삼성에서 13년간 선수로 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코치 생활도 삼성에서만 11년 간 한 '삼성 맨'이다.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이헌재기자 uni@donga.com}

“쇼트 게임 빼곤 거의 비슷하다.” “스윙이 커져 폼만 망가진다.” 골프 시뮬레이션 게임, 일명 스크린 골프는 직장인들의 놀이 문화가 됐다. 하지만 스크린 골프가 실전 라운드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스크린에서는 싱글인데 막상 필드에 나가서는 100개 이상을 쳤다”는 사람도 있다. 과연 스크린 골프는 단순한 놀이에 불과한 것일까. ㈜골프존이 새해에 선보이는 ‘골프존 리얼(GOLFZON Real)’은 ‘진짜 필드’를 표방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3년간 총 120억 원을 들여 개발했다는 3세대 골프 시뮬레이션인 ‘골프존 리얼’을 28일 직접 체험해봤다.○ 물소리, 바람 소리까지 재현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태안비치CC를 골랐다. 리버 코스 1번홀(파5). 화면 오른쪽의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낸다. 실전에서도 위협적으로 느꼈는데 스크린에서도 꽤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항공 촬영을 통해 실제 필드를 최대로 구현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첫 티샷부터 해저드다. 슬라이스가 난 공이 ‘퐁∼’ 소리와 함께 워터 해저드에 빠져 버렸다. 화면도 그럴듯하지만 사운드가 심상찮다. 꽤 현실감이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예전에는 조작된 사운드를 많이 썼지만 골프존 리얼은 모두 골프장에서 직접 소리를 따왔다”고 했다. 압권은 바다가 펼쳐져 보이는 18번홀이었다.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서니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인근 바다에서 사운드 팀이 직접 수집해온 소리라고 했다.○ 쇼트 게임도 보완 개인적으로 스크린 골프를 칠 때 가장 큰 불만은 쇼트 게임이었다. 화면만 봐서는 도저히 퍼팅 라이를 읽기 힘들었다. 애써 퍼트한 공이 내리막 라이를 타고 하염없이 굴러 내려갈 때의 절망감이란…. 그런데 골프존 리얼에는 ‘시선 낮춰 보기’ 기능이 등장했다. 이 기능을 클릭하면 그린에서 고개를 숙여 라이를 읽는 것처럼 화면에서도 라이를 읽을 수 있다. 10번홀에서 네 번째 샷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홀까지의 거리는 12m. 시선 낮춰 보기를 선택하자 라이가 정확히 보였다. 내리막 이후 오르막 라이였다. 이 밖에 공이 벙커나 러프에 빠졌을 때는 오른쪽 아래 화면에 ―10%나 ―40%처럼 얼마나 힘이 더 필요한지 수치가 나타난다. 오른쪽 화면 위쪽의 미니맵에서는 상세한 코스 그림과 함께 바람 방향, 속도 등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 골프존 리얼은 지난달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문화 콘텐츠로 선정돼 서울 코엑스에서 외국 취재진 등을 대상으로 시연회도 가졌다. 골프존은 이 제품 출시를 맞아 내년 1월 5일부터 2월 28일까지 대대적인 이벤트를 연다. 골프존 리얼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가족 여행상품권과 순금, 골프존 이용권 등을 주고, 9홀 이상 라운드 이용자 모두에게 포인트도 준다. 골프존 김영찬 대표는 “골프존 리얼은 현실감과 정확성에 재미까지 더한 차세대 제품이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번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항공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1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27일 인천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0(25-23, 25-21, 25-19)으로 완파하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은 65.52%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쓸어 담았다. 여기에 라이트 김학민과 레프트 곽승석이 각각 16점과 11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수에서도 8개로 삼성화재(6개)에 앞섰다.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는 특유의 조직력이 회복되지 않아 2승 5패의 부진에 빠졌다.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상무신협이 KEPCO45를 3-2(25-22, 25-22, 20-25, 14-25, 15-12)로 물리쳤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0(25-16, 27-25, 25-19)으로 꺾고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와 4승 2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점수 득실률(1.087 대 1.050)에서 앞섰다. 개막 후 4연패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인삼공사에 3-1(14-25, 25-20, 25-18, 25-19)로 승리하며 꼴찌에서 벗어났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하위 흥국생명이 선두 도로공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도원시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3-1(25-17, 24-26, 27-25, 25-19)로 승리해 개막 후 4연패에서 벗어났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한송이였다. 4세트를 모두 뛴 한송이는 고비마다 순도 높은 공격을 성공시키며 외국인 선수 예르코브 미아(26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8득점을 올렸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을 3-0(25-14, 25-14, 25-20)으로 완파하고 1라운드 6전 전승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자국리그에 사상 첫 도입야구 만화의 고전 ‘H2’에서 주인공 구니미 히로는 말한다. “타임아웃이 없는 경기의 재미를 보여 드리죠”라고. 야구의 매력은 마지막 스리 아웃을 잡을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고 그 속에서 드라마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이런 야구팬들에게 국제야구연맹(IBAF)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도입한 승부치기는 ‘배신’이었다. 많은 선수와 팬이 “이건 야구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바로 이 승부치기가 쿠바에서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11월 개막한 쿠바 내셔널시리즈가 사상 최초로 승부치기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승부치기는 야구다? 아니다? 승부치기는 정규 이닝인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때 연장 10회부터 무사에 주자 2명을 1, 2루에 둔 상태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타이 브레이크 제도다.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도입했고,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시행됐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연장 11회 승부치기를 했다. 쿠바야구협회는 “국제 규칙에 따른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전기 절감을 위한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쿠바 야구는 오후 1시에 시작되지만 연장전이 길어질 경우 어쩔 수 없이 라이트를 켜야 한다. 팬들의 반발은 거세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쌍수를 들어 이 제도를 환영하고 있다. 헤르만 메사 인두스트리알레스 감독은 “10회가 되면 선수들은 피곤에 절어 있다. 승부를 빨리 내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라고 했다. ○ 축구의 승부차기처럼 정착될까? 갖은 비난 속에서도 승부치기는 어느새 각국 야구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만 해도 지난해부터 고교야구와 대학야구에서 승부치기를 도입했다. 또 프로야구도 시범경기는 지난해부터 승부치기를 통해 무승부를 없앴다.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인 야구에서 승부치기를 시행해 왔다. IBAF가 주최하는 모든 국제대회 역시 연장전은 승부치기를 한다. 그렇다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도 승부치기가 도입될 수 있을까. 대다수 구단 관계자는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LG의 한 관계자는 “야구는 기록경기인데 승부치기 제도에선 연장전 이후의 기록이 가치가 없어진다”고 했다. 두산의 한 관계자 역시 “토너먼트 대회라면 모를까 시즌 대회에서 승부치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쿠바 출신 메이저리거 루이스 자야스 씨의 생각은 다르다. “축구가 세계 넘버원 스포츠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승부를 결정짓는 승부차기 덕분이다. 왜 야구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이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창단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22일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단 창단의향서를 제출하고 경남 통합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9구단을 창단할 뜻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게 되면 1990년 쌍방울 창단 후 이어져온 8구단 체제가 20년 만에 9구단 체제로 재편된다. 한국 프로야구의 도약의 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20년 만에 9구단 체제 엔씨소프트는 창단 희망 이유로 창원시의 뜨거운 유치 열정과 KBO의 강력한 신생구단 창단 의지, 그리고 야구팬들의 열망을 꼽았다. 이런 요인들이 엔씨소프트가 추구하는 창의성과 도전정신,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든다는 기업 목표와 맞아떨어진다는 것.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 계획에는 김택진 대표이사(43)의 야구 사랑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올가을 바쁜 시간을 쪼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를 직접 관전하고 야구장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뒤 추진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홍보실장은 “엔씨소프트가 창립한 지 13주년이 됐다. 요즘 많은 팬이 야구를 인터넷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해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2013년경 리그 참가 엔씨소프트는 조만간 자본 조달과 구단 운영 계획 등을 담은 창단계획서를 KBO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면 이사회에서 이를 심의해 구단주 총회에 안건을 상정한다. 총회 구성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승인이 되고 이후 이사회에서 가입금 금액을 결정한 뒤 엔씨소프트가 가입금을 내면 새 구단이 탄생하게 된다. 신생 구단은 전력 평준화를 위해 나머지 구단 보호선수(20명) 외 1명을 지명할 수 있고, 2년간 신인 선수 우선 지명을 2명씩 할 수 있으며, 외국인 선수도 3명을 보유(출전은 2명)하는 특혜를 받는다. 하지만 선수를 구성하고 손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해 내년 시즌 리그 참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2군 리그에서 한두 시즌을 보낸 뒤 2013년부터 리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0구단 창단으로 이어지나 KBO가 바라는 이상적인 그림은 9번째 구단과 10번째 구단이 동시에 탄생하는 것이다. 9구단만 리그에 참여하게 되면 팀 수가 홀수가 돼 9팀 중 한 팀은 한 주에 세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 전체 경기 수는 늘어나지만 팀당 경기 수는 줄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10개 구단이 되면 이 같은 문제가 모두 해결될 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처럼 양대 리그제로의 전환도 가능해진다. 9, 10구단 동시 탄생의 가능성도 있다. KBO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외에도 2개 기업이 새 구단 창단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한 팀은 연고지로 경기도 내의 한 도시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KBO는 지금이 새 구단 창단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의사를 밝힌 엔씨소프트는 1997년 3월 설립됐다. 1998년 9월 출시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크게 인기를 끌며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자산 규모(연결기준)는 8514억 원, 지난해 매출액은 6347억 원, 영업이익 2340억 원, 당기순이익 1842억 원이다. 주요 매출원이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높고 현금성 자산도 풍부하다.}

박찬호와 이승엽(이상 오릭스), 김태균(롯데) 등이 뛰게 될 내년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 또 한 명의 한국 선수가 합류할지 주목된다. 주인공은 ‘한국산 핵잠수함’으로 불렸던 김병현(31·사진). 스포츠닛폰은 22일 “지난달 이틀간 김병현을 테스트했던 라쿠텐이 내년 2월 오키나와 캠프에서 입단을 전제로 다시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두 번에 걸친 테스트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6일과 17일 미야기 스타디움에서 테스트를 받았을 때만 해도 김병현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지 않았다. 직구가 시속 130km대였고 그나마 많은 공을 던지지도 않았다. 입단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당시 테스트를 직접 지켜보지 못했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실전에서 오래 떠나 있었던 선수를 이틀간의 테스트로 판단하긴 어렵다. 캠프에서 보면 좋겠다”며 구단에 재테스트를 요청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마쓰이 가즈오와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데려와 타선을 보강한 라쿠텐은 메이저리그에서 54승, 86세이브를 올린 김병현을 마무리 투수 후보로 꼽고 있다. 지난달 테스트를 마친 뒤 김병현은 “모처럼 좋은 공을 던졌다. 꾸준히 연습을 한다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현재 미국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시즌 초반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또 하나의 이변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KEPCO45는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초반 2세트를 잡았으나 내리 3세트를 내주며 이변 달성에 실패했다.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은 KEPCO45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2-25, 22-25, 25-18, 25-19, 15-13)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2패 뒤 3연승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특유의 높이를 앞세워 블로킹 22개를 잡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2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3세트 14-11에서 외국인 선수 소토의 연타와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25-18로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서도 소토의 공격과 한상길, 후인정의 블로킹으로 연달아 점수를 내며 25-19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4-13으로 앞선 최종 5세트에서도 한상길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소토는 3세트 8점을 포함해 29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선규는 블로킹 9개(17점)로 프로 통산 최초로 500블로킹 고지에 올라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21일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승(124승) 주인공인 박찬호의 오릭스 입단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했다. 그중 흥미로운 것은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에서 뛰고 있는 동갑내기 스즈키 이치로(37·사진)와 박찬호의 팀 동료가 될 오카다 다카히로(22)가 보인 반응이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릭스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이치로는 고베의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무라야마 요시오 본부장을 만나 “정말이냐. 정말 대단한 일이다”라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무라야마 본부장은 “61번(박찬호의 등번호)을 데려와서 기쁘지만 51번(이치로의 등번호)도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고 진담 섞인 농담을 던졌다고. 반면 전날 오사카 시내에서 열린 송년회에 참석한 올해 퍼시픽리그 홈런왕 오카다는 박찬호의 영입 소식에 “누군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스포츠닛폰이 전했다. 하지만 오카다는 “어차피 승리가 목적인 것은 같지 않냐. 타력으로 돕겠다. 37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해 참고하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승엽이 있다는 사실이 오릭스행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요미우리에서 오릭스로 최근 이적한 이승엽(34)과 팀 동료가 된다는 사실에 큰 기대와 설렘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21일 서울 역삼동 PARK61 피트니스센터에서 가진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승엽이와 어제 통화했는데 ‘축하한다. 오늘 자리를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더라”며 “일본 야구 경험이 많은 승엽이가 같이 있다는 사실이 내겐 큰힘이 될 것이고, 나도 승엽이가 거듭나고 재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같은 해외파 선수들은 성적에 대한 부담으로 굉장히 외롭다. 이를 어떻게 이겨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과물이 달라진다. 승엽이와 한 팀에 있음으로써 서로에게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2006년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선발 제안과 아내의 바람도 영향끼쳐 또 박찬호는 오릭스를 택한 이유로 ‘선발 제시’와 가족의 바람을 들었다. 그는 “지난달 우연한 기회에 오릭스와 처음 만났을 때 선발투수를 맡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내게는 엄청난 유혹의 손길이라고 느꼈다. 지난 3년간 중간계투로 뛰면서 항상 선발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국 복귀와 일본 진출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재일동포 3세인) 아내한테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를 했을 때 낯설어했다. 내가 일본에 갈 수 있다면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되지 않겠나 생각했다. 한국에 곧장 들어가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에 한 시즌 정도 일본에서 지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 1년 계약은 내가 원한 것 박찬호는 오릭스와 1년 계약에 연봉 120만 달러(약 13억8600만 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1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또 이닝당 10만 원씩 구단이 한국의 복지재단에 기부금을 낸다. 박찬호는 “계약 기간 1년은 내가 원했다. 1년간 일본야구를 경험한 뒤 성적과 느낀 점에 따라 2012년 진로가 잡힐 것 같다. 최종적인 목표는 한국에 진출하는 것이다. 난 한국에서 뛰어본 적이 없으니 복귀보다 진출이 맞지 않나. 한국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선발투수로서의 몸을 만들기 위해 요즘 서울고와 덕수고 등에서 캐치볼과 롱토스 등 개인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공을 만지기 시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승엽이 있다는 사실이 오릭스 행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요미우리에서 오릭스로 최근 이적한 이승엽(34)과 팀 동료가 된다는 사실에 큰 기대와 설렘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21일 서울 역삼동 PARK61 피트니스센터에서 가진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승엽이와 어제 통화했는데 '축하한다. 오늘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더라"며 "일본 야구 경험이 많은 승엽이가 같이 있다는 사실이 내겐 큰 힘이 될 것이고, 나도 승엽이가 거듭나고 재기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같은 해외파 선수들은 성적에 대한 부담으로 굉장히 외롭다. 이를 어떻게 이겨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과물이 달라진다. 승엽이와 한 팀에 있음으로써 서로에게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2006년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박찬호는 또 오릭스를 택한 이유로 '선발 제시'와 가족의 바람을 들었다. 그는 "지난달 우연한 기회에 오릭스와 처음 만났을 때 선발투수를 맡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내게는 엄청난 유혹의 손길이라고 느꼈다. 지난 3년 간 중간계투로 뛰면서 항상 선발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국 복귀와 일본 진출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재일동포 3세인) 아내한테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애기를 했을 때 낯설어했다. 내가 일본에 갈 수 있다면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되지 않겠나 생각했다. 한국에 곧장 들어가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에 한 시즌 정도 일본에서 지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오릭스와 1년 계약에 연봉 120만 달러(약 13억8600만 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1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또 1이닝 당 10만 원씩 구단이 한국의 복지재단에 기부한다. 박찬호는 "계약 기간 1년은 내가 원했다. 1년간 일본야구를 경험한 뒤 성적과 느낀 점에 따라 2012년 진로가 잡힐 것 같다. 최종적인 목표는 한국에 진출하는 것이다. 난 한국에서 뛰어본 적이 없으니 복귀보다 진출이 맞지 않나. 한국에서 마지막 선수 생활을 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선발 투수로서의 몸을 만들기 위해 요즘 서울고와 덕수고 등에서 캐치볼과 롱토스 등 개인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공을 만지기 시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동영상=박찬호 선발 보장받았다}
“에이스 가네코 지히로의 뒤를 받칠 오른손 선발 투수가 필요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편성부 관계자는 20일 박찬호의 영입 이유로 이같이 밝혔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통산 124승)을 거둔 풍부한 경력에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어 선발 요원으로 뛸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박찬호의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이달 초 입단한 이승엽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연봉 1억5000만 엔(약 20억6470만 원)에 활약에 따른 옵션을 받는다. 이승엽은 엔화 기준으로 계약했지만 박찬호는 달러화를 기준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로 환산하면 180만 달러가량 된다. 이는 올해 박찬호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면서 받았던 120만 달러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다. 박찬호에게 섭섭지 않은 대우를 해준 셈이다. 오릭스는 이승엽과 박찬호를 잇달아 잡는 데 성공하면서 투자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 야구단의 모기업인 오릭스그룹은 일본에서 리스 부동산투자 기업투자 캐피털 사업을 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자산 규모는 약 109조 원에 달한다. 오릭스는 최근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해 한국 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릭스 관계자는 “이승엽과 박찬호의 영입으로 한국에서 오릭스라는 이름을 크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쏠쏠한 중계권 수입도 예상된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박찬호와 이승엽은 여전히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투수와 타자로 평가받는다. 이른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흥행카드다. 둘을 동시에 보유한 오릭스는 국내 방송사와의 중계권료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채널의 한 PD는 “이승엽과 박찬호를 한 묶음으로 판다는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1년 중계권료가 이승엽이 한창 잘했던 2006∼2007년에 버금가는 60억∼70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찬호가 오릭스에 입단함에 따라 내년 시즌 일본 프로야구, 특히 오릭스와 롯데가 속해 있는 퍼시픽리그는 한국이 낳은 최고 야구 스타들의 결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는 거포 김태균이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 중반까지 4번 타자로 맹활약하며 팀을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여기에 센트럴리그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이승엽이 오릭스로 이적하면서 둘은 내년부터 퍼시픽리그 최고 1루수를 향해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승엽은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올해 성적으로는 내가 도전자다. 하지만 결코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결의를 다졌다. 둘이 같은 포지션에서 맞대결을 하는 것은 이승엽이 삼성에 몸담았던 2003년 이후 8년 만이다. 박찬호가 오릭스에서 선발로 뛰게 되면 김태균과의 투타 대결도 종종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맞대결을 한 적은 없다. 오릭스와 롯데는 한 시즌 동안 24번이나 맞붙는다. 올해 정규 시즌 첫 맞대결은 4월 5∼7일(오사카 및 고베)로 예정되어 있다. 이에 앞서 시범경기에서도 두 팀은 두 차례 대결한다. 3월 9일엔 오릭스의 홈구장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17일에는 롯데의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린다. 임창용이 마무리 투수로 뛰는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에 속해 있어 오릭스, 롯데와는 교류전(인터리그)에서 네 경기씩 맞대결한다. 박찬호가 마무리로 뛴다면 임창용과의 빅매치도 성사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의 뒤를 받칠 오른손 선발 투수가 필요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편성부 관계자는 20일 박찬호의 영입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통산 124승)을 거둔 풍부한 경력에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갖추고 있어 선발 요원으로 뛸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박찬호의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이달 초 입단한 이승엽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연봉 1억5000만 엔(약 20억6470만 원)에 활약에 따른 옵션을 받는다. 이승엽은 엔화 기준으로 계약했지만 박찬호는 달러화를 기준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180만 달러가량 된다. 이는 올해 박찬호가 뉴욕 양키스에서 입단하면서 받았던 120만 달러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다. 박찬호에게 섭섭지 않은 대우를 해준 셈이다. 오릭스는 이승엽과 박찬호를 잇달아 잡는 데 성공하면서 투자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 야구단의 모기업인 오릭스 그룹은 일본에서 리스 부동산투자 기업투자 캐피털 사업을 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자산 규모는 약 109조 원에 달한다. 오릭스는 최근 푸른2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릭스 관계자는 "이승엽과 박찬호의 영입을 통해 한국에서 오릭스라는 이름을 크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쏠쏠한 중계권 수입도 예상된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박찬호와 이승엽은 여전히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타자와 투수로 평가받는다. 이른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흥행카드다. 둘을 동시에 보유한 오릭스는 국내 방송사와의 중계권료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채널의 한 PD는 "이승엽과 박찬호를 한 묶음으로 판다는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1년 중계권료가 이승엽이 한창 잘했던 2006~2007년에 버금가는 60억~70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