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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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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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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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마트여자오픈] 심현화, 생애 첫 우승

    심현화(22·요진건설)가 우승을 결정짓자 20명 가까운 선수들이 그린에 몰려들어 맥주와 음료수 등을 뿌렸다. 미국 투어에서 뛰다 국내 대회에 출전한 최나연(SK텔레콤)도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낸 심현화와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 심웅섭 씨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시련 끝에 정상에 올랐기에 동료들의 축하가 끊이지 않았다. 심현화는 어머니를 껴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17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제주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심현화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2009년 데뷔 후 41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우승 상금은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9000만 원보다도 많은 1억 원. 메인 스폰서인 요진건설이 소속 선수 중 첫 우승자에게 내건 7000만 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까지 챙기게 됐다. 어릴 때 수영, 볼링, 유도, 합기도 등을 즐기는 스포츠 소녀였던 심현화는 초등학교 3년 때 골프를 시작해 고교 1년 때까지 8승을 거두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대표에서 탈락했고 프로 전향을 했으나 드라이버 입스에 시달리다 2007년 영어 공부를 위해 미국 오클라호마로 건너갔다. 6개월 동안 클럽을 놓았던 그는 2008년 귀국 후 3부 투어부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았다. 심현화는 "우승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기쁘다. 후반 9홀에서 퍼트가 놀랄 만큼 잘 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양수진(넵스)은 3타를 잃어 합계 9언더파로 이보미(하이마트), 임지나(한화), 정재은(KB금융그룹), 정연주(CJ오쇼핑)와 공동 3위에 머물렀다. 강민주(하이마트)가 2타 차 2위를 차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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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z Golf]문경안 볼빅 회장 “컬러볼 ‘볼빅’ 이제 해외 필드서도 만나야죠”

    지난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때 일이다. 캐디들이 입은 흰색 유니폼 오른쪽 가슴에 낯익은 로고가 붙어 있었다. 국내 골프공 전문업체 볼빅(Volvik)이었다. 우승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캐디가 ‘볼빅’ 로고가 부착된 옷을 입고 대회 전통에 따라 연못에 빠지는 모습이 신문과 TV를 통해 전 세계에 노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컬러공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빅이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문경안 볼빅 회장(53)이 있다. 2009년 볼빅을 인수한 문 회장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연구개발 활동으로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 원. 문 회장은 “컬러볼은 볼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젠 시야를 밖으로 돌려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볼빅의 선수 후원도 활발해졌다. 이지영, 배경은, 최혜정 등 130여 명의 프로를 지원하고 있다. LPGA투어 소속 2, 3명의 외국인 선수와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연습장 공을 제공해 출전 선수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다음 달 원 아시아 투어 SK텔레콤오픈 때에도 드라이빙레인지에 공을 제공하기로 했다. 볼빅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 골프박람회에 참가해 골프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현지 골프 관련 기업과 손을 잡고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에 유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에서 400여 개 판매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메노스 골프가 볼빅의 파트너. 올해 상반기에 중국 대도시 지역 골프장 프로숍에 판매망을 확산하고 중국 아마추어 대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올해 중국에서 10만 더즌 이상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문 회장은 “일본과 베트남에서도 올해 각각 5만 더즌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는 해외 판매량이 100만 더즌을 돌파할 것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요즘은 외국 바이어들이 구매 의사를 먼저 타진해 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골프용품은 단지 국산이라는 이유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때가 많았다. 공도 마찬가지. 특히 컬러공은 겨울철 눈 위에서나 사용하는 것으로 성능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심했다. 볼빅은 37가지의 국제 특허를 바탕으로 필드에서 눈에 잘 띄고 품질도 우수한 골프공을 양산해 이런 편견을 깨뜨리고 있다.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 품질 향상, 디자인 개발, 프로 마케팅 등 4대 원칙에 매달린 결과다. 2012년부터 연간 200만 더즌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베스트 스코어 68타에 용인 신원CC 클럽 챔피언 출신인 문 회장은 “외국 메이저 브랜드가 90% 이상 장악하던 척박한 국내 골프공 환경에서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르는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며 뿌듯해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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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에서]경기 안산 제일CC 제4회 벚꽃축제 개최 外

    ○ 경기 안산 제일CC는 17일 제4회 벚꽃축제(사진)를 개최한다. 27홀 규모의 이 골프장은 165만 m²의 넓은 잔디에 2만여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해마다 7만 명이 찾아 봄 나들이를 즐겨왔다. 해병 군악대와 취타대 연주, 안산시 국악단, 록밴드 공연, 전자 바이올린 연주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잔디 보호를 위해 반드시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031-400-2511○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www.golfzon.com)은 대신증권과 함께 ‘2011 대신증권 금융주치의배 골프존 라이브토너먼트(GLT)’를 공동 개최한다. 총상금 4억 원 규모로 전국의 골프존 실내 스크린골프장에서 열린다. 전국 12개 지역에서 예선과 결선을 거쳐 전국 결선을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골프 남녀 유망주 김민휘(19) 한창원(20) 송민영(22)이 신한금융그룹과 스폰서 계약을 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2관왕 김민휘와 2009년 대한골프협회 최우수아마추어상 수상자인 한창원은 올해 원아시아투어에서 뛰고 있다. 송민영은 아마추어 시절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와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했다. 한창원은 3년, 김민휘와 송민영은 2년 동안 지원받는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는 스마트폰용으로 제작된 골프 관련 애플리케이션(사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KGT는 지난해 하반기에 아이폰용 앱을 제작해 유료로 보급했으나 이번에 만든 안드로이드용과 함께 모두 무료로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 앱은 진행 중인 대회의 실시간 스코어와 대회 일정, 선수별 기록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어와 영어로 서비스된다. 앱을 이용하려면 아이폰은 앱스토어에서 ‘코리안투어’를, 안드로이드폰은 마켓에서 ‘KOREANTOUR’를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미즈노는 시니어 골퍼용 ‘JPX-800 XD’(사진) 아이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근력이 떨어지는 시니어 골퍼를 위해 클럽 페이스 부분에 고반발 스틸을 장착해 비거리를 늘렸고 넓은 솔과 깊은 캐비티 구조로 어드레스 때 편안함을 느끼도록 제작됐다.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220만 원, 스틸은 198만 원. 02-3143-1288 ○ 제2회 대한시각장애인골프협회선수권이 18일 인천 송도종합스포츠센터 골프장에서 열린다. 복지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4급 이상 시각장애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2만 원. 이번 대회는 파3홀만 18홀을 돌면서 스트로크 플레이를 한 뒤 핸디캡을 적용해 나온 네트스코어로 순위를 결정한다. 1566-7878}

    • 201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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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KCC 가드진, 동부에 한수 위”

    바둑이나 장기에선 훈수꾼이 판세를 더 잘 읽기도 한다. 16일 전주에서 시작하는 KCC와 동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도 그럴까. 남녀 프로농구 감독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을 뺀 11명이 KCC가 4승 1패 또는 4승 2패로 우승반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 선수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유럽에 머물고 있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KCC가 포스트 시즌 들어 골밑과 외곽의 조화가 더욱 탄탄해졌다. 동부는 윤호영, 로드 벤슨 등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높이뿐 아니라 가드진까지 동부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KCC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신한은행 임달식, 삼성생명 이호근, 신세계 정인교 감독 역시 “KCC 가드들이 질과 양에서 동부를 압도한다”고 입을 모았다. 1차전 결과가 전체 시리즈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LG 김진 감독은 “KCC, 동부 모두 4강전에서는 1차전을 패한 뒤 3연승했다. 하지만 챔프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기선 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식스맨으로는 KCC에서 정규 시즌 도중 제대 후 복귀한 신명호와 동부 진경석이 꼽혔다. 신명호는 전자랜드와의 4강전 활약에 이어 강한 체력과 끈질긴 집중력으로 동부가 4강전에서 KT를 꺾을 때 주역이었던 박지현과 맞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 고비마다 결정적인 외곽슛을 터뜨리고 있는 진경석도 동부의 슈터 부재를 해결할 다크호스로 주목된다. 동부는 간판스타 김주성이 파울 트러블이나 체력 저하에 시달릴 경우 김봉수 외에는 마땅한 백업이 없어 공백이 우려된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하승진의 컨디션이 너무 좋아 우리 선수들이 감당하기에 벅찼다. 동부는 KT와의 4차전 때처럼 외곽슛이 터져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동료 지도자들의 이런 분위기 대해 동부 강동희 감독은 “전력 차이는 있다. 하지만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범 감독은 “동부의 질식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는다. 지키는 농구는 챔프전에서도 위력을 떨칠 것”이라며 유일하게 동부에 한 표를 던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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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했던 그 ‘황제’ 맞나… ‘훈남’된 우즈

    인생의 쓴잔 속에서 여유와 배려의 지혜라도 터득했을까.7년 만에 한국을 찾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의 입가에는 연방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14일 춘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나이키 홍보행사 ‘메이크 잇 매터(Make it Matter)’. 마스터스 출전을 마치고 중국으로 이동해 똑같은 이벤트를 치른 뒤 전날 밤 입국한 빡빡한 스케줄에 여독도 풀리지 않았지만 그는 이날 골프 클리닉에서 하루 꼬박 주니어 골프선수와 일반인 앞에 나서며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7년 전 처음 방한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난공불락의 세계 최강이던 그는 철저하게 각본에 따라 움직이며 좀처럼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대화도 매니저를 통해서만 나누거나 다른 사람하고는 눈도 잘 마주치지 않을 정도였다.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재치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주위 사람을 한결 편하게 대했다. 그는 “예전에는 제주에 왔을 뿐이다. 한국 본토는 처음”이라고 말문을 열어 참가자들을 웃겼다. 6명의 주니어 선수에게 한 수 지도할 때는 푸근한 ‘아빠 미소’와 아낌없는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거물 스타에게 잔뜩 얼어 있던 어린 선수들의 긴장감은 눈 녹듯 풀렸다. 우즈는 이현우(17·함평골프고)의 드라이버 샷에 대해 “더는 가르칠 게 없다. 돌아가라”고 했다. 자신의 조언을 들은 김민지(16·대원여고)가 85m 거리의 샷을 홀 10cm에 붙이자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민지는 “우즈를 만날 생각에 들떠 오전 4시에 일어났다.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 자신감이 생긴다”고 고마워했다.우즈는 클럽하우스 프로숍의 한 여직원이 “잘 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오후 행사 때 500명의 갤러리가 박수를 보내자 우즈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장난스럽게 인사했다. 팬들이 드라이버 샷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자 “젊을 때는 곧바로 드라이버를 잡았다. 한땐 정말 드라이버를 잘 쳤다. 하지만 이제는 워밍업을 해야 할 나이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이버와 3번 아이언으로 페이드샷과 드로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시범을 보인 우즈는 “탄도와 구질에 따라 아홉 가지로 다양하게 칠 수 있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공을 똑바로 보내는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우즈는 성 추문과 이혼으로 골프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으며 지난해 마스터스 복귀 후 무관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방문이 우즈에게는 확실한 이미지 변신의 계기가 됐다.지난주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재기를 알린 우즈는 “점점 좋아지는 과정이다. 시간이 걸리지만 스윙 교정도 잘되고 있다. 다음 대회에선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행사 후 전세기 편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춘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 20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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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민턴, 나경민 감독님 vs 길영아 감독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 결승. 한국 선수들끼리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시상대 꼭대기에는 김동문과 길영아가 섰고 그 다음 자리에는 박주봉과 나경민이 올랐다. 15년 세월이 흘러 어느덧 엄마가 된 당시 여자 파트너 선수들이 동시에 감독 데뷔 무대에 나섰다. 길영아(41)는 삼성전기 여자팀 감독으로, 나경민(35)은 대교눈높이 여자팀 감독대행으로 나란히 이번 주 포천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봄철 종별리그전에 처음 출전했다. 길 감독과 나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 최강의 복식 전문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코치로 일하다 지난달 삼성전기 부장으로 승진하며 사령탑에 오른 길 감독은 “선수 때는 내 것만 챙기면 됐는데 지도자는 전체를 보고 끌고 가야 하기에 쉽지 않다.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평소 성실하게 훈련하고 코트에선 자신감을 지녀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게 그의 지도 철학. 1남 1녀를 둔 길 감독의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은 엄마의 뒤를 잇는 배드민턴 선수로 이번 대회에 동반 출전했다. 2월 부임한 나경민 감독은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힘들지만 보람이 크다. 선수들에게 할 때만은 확실히 하자고 강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 감독은 “영아 언니는 연륜이 있어 아직 쫓아가려면 멀었다”고 겸손해했다. 나 감독의 남편은 길 감독과 현역 시절 호흡을 맞춘 김동문. 캐나다 캘거리에서 유학을 하다 남편만 두고 두 아이와 귀국한 ‘기러기 엄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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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박세리 선수가 말하는 ‘골프 여왕’ 신지애

    지애는 보면 볼수록 사람을 푹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몇 년간 꾸준히 지켜보면서 이런 사실을 새삼 확인할 때가 많았다. 웃을 때 작은 눈에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요즘 라식수술로 안경을 벗어 더 확실하다. 날렵하지는 않지만 단단한 몸매, 어눌한 말투이긴 해도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는 모습이 지애에 대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또렷하다. 지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정식 회원으로 처음 출전한 2009년 시즌 개막전 SBS오픈 때였다. 하와이 호놀룰루 인근 터틀베이리조트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던 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지애를 만났다. 대부분 한국의 루키 후배들은 열 살 이상 나이 차가 나는 내게 쉽게 다가오지 못했다. 어렵게 느껴지는지 그냥 수줍게 인사하는 정도였다.하지만 지애는 달랐다. 처음 마주친 날부터 “언니, 언니”를 외치며 무척이나 붙임성 있게 잘 따랐다. 당시를 돌이켜보면 ‘이렇게 긍정적인 성격의 골프 선수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는 당당한 소녀였다. 이 대회에서 지애는 예선 탈락했다. 그래도 나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지애가 지닌 긍정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기대대로 지애가 신인 때 3승을 거두며 나처럼 신인상을 차지하는 걸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지애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습벌레로 통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유연성 운동을 하면서도 그렇게 집중력을 가지고 운동하는 선수는 없을 것 같다. 신체적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끝에 신체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에게도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밀리지 않게 됐다. 평소 비거리 부담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드라이버를 예전보다 20야드 가까이 더 보내면서 한결 편하게 코스를 공략하게 됐다. 지애는 어떤 근육을 키워야 비거리가 늘어나고 좋은 스윙 조건을 만들 수 있는지 잘 안다. 주변에 좋은 트레이닝 코치가 있기도 하지만 늘 자신 스스로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를 항상 생각하고 이끌어낸다. 지애는 골프 스코어는 파워가 아니라 뛰어난 유연성과 끊임없는 정신력이 좌우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지애는 나와 비슷한 환경 속에서 성장기를 보냈기에 누구보다 애정이 많이 간다. 아버지와의 혹독하고, 때로는 잔인했던 길고 긴 훈련, 어린 시절에 일찌감치 짊어진 삶의 무게와 가장 역할, 주변의 기대감으로 생긴 압박감까지…. 마치 어릴 적 내가 겪었던 과거를 거울처럼 보는 것 같다. 게다가 지애는 일찍 어머니를 하늘로 떠나보내는 아픔까지 겪지 않았던가. 힘겨운 나날 속에서도 냉정하면서 차분하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지애는 분명 나와 꼭 닮은 점이 있다.만약 지애가 좀 더 나은 가정환경과 편안한 골프 훈련 여건을 가졌다면 지금처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 같다. 때론 어린 나이에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 오늘의 지애를 만들어낸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골프는 어마어마하게 큰 퍼즐을 하나하나 끼워 맞춰가는 과정과도 같다. 그 크기가 개인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실력이 갑자기 늘거나 운이 따르는 운동이 아니다. 누구보다 지애가 잘 알겠지만 주니어 시절부터 무엇보다 기본기와 마인드를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다. 나처럼 지애도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충만한 자신감은 어린 시절 싹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양분이다. 너무 운동에만 매달리면 어린 나이에 쉽게 지치고 슬럼프를 극복하기도 쉽지 않다. 운동할 때는 즐기고 쉴 때는 취미활동을 즐긴다면 선수생활에 도움이 된다.지애는 내가 한국과 미국 투어에서 세운 기록들을 하나하나 넘어서 왔다. 몇 년 전 송년회에서 지애가 건배를 제의하며 “우상인 세리 언니가 내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세리 키즈’라는 지애가 정말 자랑스럽다. 지애가 골프뿐 아니라 주변을 아우르고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수준에까지 오르면 나를 충분히 능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언젠가 지애와 내가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우리 힘내자! 정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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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마법샷’ 슈워츨, 그린재킷 입다

    필드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최경주(41·SK텔레콤). 어지간한 상황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법한 그도 연이어 진기한 장면이 쏟아지면서 어안이 벙벙했다. 마스터스 최종일 동반자였던 샬 슈워츨(27·남아공) 때문이었다. 선두에 4타 뒤졌던 최경주는 11일 4라운드에 앞서 “5타를 줄이면 우승할 만하다”고 의욕을 보였다. 발음조차 까다로운 슈워츨은 안중에도 없었다. 하지만 출발부터 희한한 상황이 벌어졌다. 슈워츨은 1번홀(파4) 그린 밖에서 6번 아이언으로 굴린 30m 가까운 어프로치 샷이 칩인 버디로 연결됐다. 3번홀(파4)에서는 114야드를 남기고 샌드웨지 두 번째 샷이 그린 경사를 타고 왼쪽으로 휘어지더니 홀로 빨려 들어가 이글을 낚았다. 최경주도 가만있지 않았다. 7, 9번 홀 버디로 선두를 1타 차까지 바짝 쫓았다. 아멘코너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지만 15번홀 버디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17, 18번홀 연속 보기로 고개를 숙였다. 최경주는 공동 8위(8언더파)에 머물렀어도 9년 연속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간판스타다운 끈질긴 모습을 보여 갤러리의 찬사를 들었다. 이 대회에서 2004년 단독 3위, 지난해 공동 4위 등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코스를 훤히 꿰뚫고 있는 데다 국내와 비슷한 분위기에 높은 탄도의 페이드 샷을 잘 치는 자신의 구질과 궁합이 맞아서다. 오거스타의 그린은 경사를 활용한 공략이 필수인데 최경주는 이런 점을 적절히 활용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 R11, 아이언은 핑 i15, 하이브리드는 아담스골프,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퍼터는 오딧세이를 사용했다. 늘 변화를 추구하는 그는 클럽 선택에서도 최상의 성능만을 따질 뿐 단일 브랜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상위 16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내년도 자동출전권을 확보한 최경주는 “후회 없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열광적인 갤러리 속에서도 중압감을 이겨냈다. 몇 가지만 보완해 내년에는 정말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행운의 사나이 슈워츨은 후반 한때 공동 선두만 5명에 이르는 유례없는 혼전 상황을 강한 뒷심으로 극복했다. 15∼18번홀 3.5∼4.5m의 만만치 않은 퍼트를 모조리 성공시키며 대회 사상 첫 마지막 4연속 버디를 낚아 합계 14언더파로 첫 메이저 타이틀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 유럽투어 통산 6승을 거둔 그는 세계 랭킹을 29위에서 11위까지 끌어올렸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를 26.75개까지 떨어뜨린 게 승인이었다. 전직 프로 출신으로 양계장을 하는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운 그는 남아공의 전설적인 골퍼 개리 플레이어가 처음 그린재킷을 입은 지 50주년 되는 뜻깊은 해에 남아공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정상에 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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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황제도 황태자도… ‘오! 거스타 잔혹사’

    《타이거 우즈(36·미국)는 1997년 마스터스 최연소(21세 3개월)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로부터 14년이 흘렀다. 추문과 이혼으로 오랜 기간 침묵하던 우즈는 황제 탄생을 알린 바로 그 무대에서 부활에 안간힘을 썼다. 승리를 부르는 빨간 티셔츠를 입은 그는 정상을 향해 내달렸다. 하지만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우즈의 강력한 후계자로 주목받던 로리 매킬로이(22·아일랜드). 그는 마스터스에서 사흘 내리 선두를 지키며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다. 우즈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21세 11개월)에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대관식의 꿈 역시 산산이 깨졌다. 그린재킷의 주인공을 점지한다는 오거스타의 지신(地神)은 우즈도, 매킬로이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봤을까. 11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제75회 마스터스. 우즈와 매킬로이는 아쉬운 한숨을 토해내며 나흘간의 열전을 마감했다.》선두에게 7타 뒤졌던 우즈는 전반 9홀에서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까지 나섰다. 8번홀(파5)에서 나온 이글이 하이라이트였다. 278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언덕을 맞고 경사를 타고 굴러 왼쪽으로 반 바퀴 휘어지더니 핀 2.4m 지점에 멈췄다. 이글 퍼트를 넣은 우즈는 모처럼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후반 들어 기대를 모았으나 고질인 퍼트 난조가 재연되며 환호는 한숨으로 바뀌었다. 아멘코너 두 번째 홀인 12번홀(파3)에서 1.2m 파 퍼트를 실패했다. 이번 대회 들어 6번째 3퍼트였다. 15번홀(파5)에서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1.5m 이글 퍼트를 놓친 뒤 추격할 힘을 잃었다. 우즈는 성 추문 후 5개월 만에 복귀한 지난해 대회 때와 똑같은 공동 4위(10언더파)에 머물렀다. 2009년 호주 마스터스 우승 이후 17개월 동안 22개 대회에서 무관에 허덕이고 있는 우즈는 언제쯤 부활할까. 쇼트 게임과 고비에서 쐐기를 박는 퍼트 능력 회복이 선결과제로 꼽힌다.우즈는 나이키골프의 클리닉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1박 2일 일정으로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매킬로이의 추락은 메이저대회 잔혹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하다. 평생 딱 한 번 멀리건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는 아마 이날 사용했을 것이다.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10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심한 훅으로 페어웨이에서 70야드 떨어진 오두막집 사이에 떨어진 게 불행의 씨앗이었다. 그는 연이은 미스 샷으로 트리플 보기까지 했다. 심하게 요동친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11번홀(파4) 보기에 이어 12번홀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 13번홀에서 티샷을 개울에 빠뜨리며 우승권에서 멀어져갔다. 3라운드까지 3퍼트가 한 번도 없었던 그는 4라운드 출전선수 중 가장 많은 35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결국 8오버파 80타로 경기를 마친 그는 공동 15위(4언더파)로 곤두박질쳤다.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인 매킬로이는 마크 오메라로부터 “타이거 우즈를 능가하는 스윙을 한다”는 찬사를 들었다. 2008년 프로 전향 후 유럽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필드의 샛별로 이름을 날렸지만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은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매킬로이는 “63홀 동안 1위를 지킨 것으로 위안을 삼겠다. 며칠간은 힘들겠지만 견뎌낼 것이다”라며 아쉬워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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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연승 동부, 3년만에 챔프전

    동부 강동희 감독은 KT를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뒤 코트 중앙을 향해 걸어가다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KT 전창진 감독이 악수를 생략한 채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다. 강 감독은 2009년 전 감독이 KT로 떠나면서 내부 승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강 감독은 전 감독과 선수 때는 물론이고 4년 동안 코치로 호흡을 맞추는 동안 호형호제하는 절친한 사이였다. 그랬기에 이날 두 감독의 헤어짐은 낯설고 어색했다. 10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 KT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 경기를 지켜본 김진 신임 LG 감독은 “동부의 작전타임이 전 감독의 감정을 건드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부는 23점 차로 앞선 3쿼터 종료 3분 54초 전 작전타임을 불렀다. 승부가 이미 끝난 상황에서 앞선 팀의 작전타임 요청은 금기로 여겨진다. 강 감독은 “KT가 워낙 끈질긴 팀이었고 3쿼터여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기쁘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KT는 동부의 이 작전타임이 나온 뒤 연이어 작전타임 2개를 쓰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 감독은 “완패여서 악수조차 까먹었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 경기에서 정규시즌 4위 동부는 81-68로 이겨 3승 1패로 정규시즌 챔피언 KT를 제치고 전 감독이 사령탑이던 2008년 이후 3년 만에 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동부는 16일부터 KCC-전자랜드의 4강전 승자와 맞붙는데 KCC가 2승 1패로 앞서 있어 중앙대와 기아에서 황금 콤비였던 강 감독과 KCC 허재 감독의 대결이 성사되느냐도 관심거리다. 1999년 나래 코치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원주와 인연을 맺었던 전 감독은 올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던 원주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직행하고도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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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최경주-양용은 “고구마가 몸에 딱 맞네”

    ‘야생마’ 양용은(39)은 요즘 “당근보다 고구마를 더 좋아한다”는 말을 듣는다. 흔히 ‘고구마’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클럽 예찬론자가 됐기 때문이다. 7일 밤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 마스터스에서도 그랬다. 그는 이번 대회에 테일러메이드 레스큐 TP라는 하이브리드 클럽을 로프트별로 4개나 챙겼다. 드라이버와 3번 우드를 포함하면 가방이 온통 우드의 헤드 커버로 채워져 ‘남자 김미현이냐’는 농담까지 나왔다. 아이언은 6번부터 준비했다. 최경주(42) 역시 롱 아이언과 우드의 장점을 섞은 아담스골프의 ‘아이디어 프로 a12’ 하이브리드 클럽 4개를 2주 전부터 테스트하다 대회 때 3개를 갖고 나왔다. 최경주의 전담 캐디 앤디 프로저는 “헤드 커버가 7개나 된 적도 있었다”며 웃었다. 오거스타의 딱딱하고 굴곡이 심한 그린에 공을 세우기 편하고 러프에서도 쉽게 띄울 수 있다는 게 클럽 교체의 이유. 둘은 실전에서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날 1라운드에서 양용은과 최경주는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에 오르며 공동 선두 로리 매클로이(북아일랜드)와 알바로 키로스(스페인)를 2타 차로 쫓았다. 양용은이 아멘코너의 마지막 홀인 13번홀(파5)에서 낚은 생애 첫 마스터스 이글이 하이라이트였다. 핀까지 240야드를 남기고 17도짜리 하이브리드로 공을 컵 33cm에 붙여 가볍게 2타를 줄였다. 현지 언론은 대회 사상 3번밖에 나오지 않은 앨버트로스가 될 뻔한 베스트 샷이라고 극찬했다. 양용은은 15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핀 6m에 떨어뜨린 뒤 2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양용은은 “롱 아이언보다 임팩트가 정확하고 거리 조절도 간단하다. 고탄도의 구질을 구사하는 데도 수월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최경주 역시 “점점 손에 익고 있다. 상당히 편해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용은은 공동 선두까지 나섰다 17, 18번홀을 연속 보기로 마무리한 게 아쉬웠던 반면 최경주는 막판 6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는 뒷심을 보였다. 골프에는 ‘24/38룰’이라는 게 있는데 대부분 골퍼들은 24도(로프트)보다 낮고 38인치(샤프트 길이)보다 긴 아이언을 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주말 골퍼에게 무용지물처럼 여겨지는 3, 4번 아이언을 대신한 고구마가 양용은, 최경주에게 효자 노릇을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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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z Golf]잘못된 스윙 자세는 허리부상 지름길

    지난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테이시 루이스(26·미국)는 학창 시절 척추측만증의 시련을 극복하고 정상에 올라 진한 감동을 전했다. 11세 때부터 7년 6개월 동안 하루 18시간씩 허리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지내다 2003년 철심 5개를 허리에 박는 수술을 받았다. 루이스처럼 골퍼에게 허리 부상은 저주나 다름없다. 잭 니클라우스(미국), 그레그 노먼(호주) 같은 전설적인 골퍼들도 심각한 통증에 시달리다 허리에 칼을 대야 했다. 메이저 대회 최다인 18승에 빛나는 니클라우스는 1983년 마스터스 1라운드를 마치고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타이거 우즈는 허리 문제로 스윙 교정에 나서기도 했다.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미국 챔피언스투어 통계를 보면 선수 가운데 30%가 한 번 이상 요통으로 대회를 기권한 기록이 있다. 주말 골퍼들도 허리가 아파 한동안 골프를 멀리하거나 안타깝게 클럽을 놓는 경우가 잦다. 척추는 스윙의 한 축을 이룬다. 스윙의 힘은 척추가 꼬였다가 풀어지는 동작에서 나오는데 일상생활에서 흔히 취하는 자세가 아니어서 근육을 다칠 우려가 있다. 허리 부상은 잘못된 스윙에서 비롯된다. 스윙 과정에서 몸의 회전력이 지나치게 강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 관절 등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골프 입문 초기에 무리한 연습은 부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척추 전문의들은 “척추가 안 좋으면 비거리가 감소하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평소에 꾸준히 허리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준비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부상 위험은 커진다. 의학자들은 10∼20분 충실하게 스트레칭을 했을 때 50% 이상 부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허리, 손목, 어깨, 목, 허벅지, 발목의 순으로 몸을 풀어주는 게 좋다. 요통을 줄이려면 평소 복부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윗몸일으키기가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30회, 자기 전에 30회씩 두 달만 계속하면 요통을 없앨 뿐 아니라 뱃살도 줄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서울 자생한방병원 김학재 원장은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수면량이 부족하면 허리에 더 무리가 간다. 라운드 전날 8시간 정도 자야 한다. 스트레칭을 할 때 양다리를 최대한 옆으로 벌리고 3∼4초 버티는 자세를 해주면 고관절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권했다. 지난주 한국프로골프투어 시즌 개막전인 티웨이항공오픈 챔피언인 앤드루 추딘(티웨이항공)은 “몸의 이상은 체중과 관련이 있어 식이요법을 따르고 있다. 라운드 전은 물론이고 후에도 20분 정도 몸을 풀어줘야 한다. 무겁지 않은 아령이나 역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프로골퍼 이정연(토마토저축은행)은 “어깨 너비로 다리를 벌린 뒤 허리를 바로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가 허리 근육 강화에 좋다. 하루에 100회 정도 하고 있다”고 조언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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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 새 회장에 구옥희 씨 재선출

    회장의 공백으로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새로운 수장을 뽑았다. 결론은 다시 구옥희 전 부회장(55·사진)이었다. KLPGA는 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구 전 부회장을 임기 4년의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구 신임 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으나 대의원 60명의 과반수가 안 된 절차상의 문제가 드러나 선출 자체가 무효가 된 뒤 이번에 대의원들의 지지로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강춘자 전 부회장(55)은 수석부회장에 선출돼 구 회장과 호흡을 맞춘다. 구 회장은 회장 선출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이제 서로가 이해하며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협회 회원들이 힘을 합쳐 주위의 우려를 불식하자”고 말했다. 1978년 KLPGA에 입회해 회원 번호 3번인 구 회장은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산 역사로 불린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20승을 올렸으며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23승을 거뒀다. 1988년에는 일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대의원들은 회장 선출에 앞서 대의원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임시총회 소집을 미뤘다는 이유로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미회 전무를 해임했다. 김 전무는 “이번 총회는 정식 승인되지도 않은 정관을 근거로 소집되는 등 절차상 큰 문제가 있다”며 “총회 자체가 무효인 만큼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 회장은 대의원 투표에서 전체 유효표 51표 가운데 39표를 얻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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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하루아침에 ‘명장’되기 힘든데… 하루아침에 ‘옷’벗기는 농구코트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프로농구 코트 밖에서는 감독들의 에어컨리그 열기가 뜨거웠다. 10명의 사령탑 중 4명이 바뀌었다 당초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감독이 2명이었기에 소폭의 변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계약이 1년 남았던 삼성 안준호(55), SK 신선우 감독(55)이 성적 부진으로 중도하차하면서 물갈이가 심해졌다. LG로 옮긴 김진 감독(50)이 유일한 50대 사령탑일 만큼 지도자 세대교체 바람은 거셌다. 1970년대 학번인 안, 신 감독과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51)은 일제히 코트를 떠났다. 고참 감독을 대신해 SK는 ‘람보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문경은 2군 코치(40)에게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맡겼다. 삼성은 중앙대를 이끌던 김상준 감독(43)이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사오정(45세 정년)’이란 말이 나올 만큼 감독들이 젊어지고 있다. 그 배경은 뭘까. 한 구단 단장은 “어린 선수들과 소통이 잘되고 의욕적으로 팀워크를 끌어올릴 것 같다”고 기대했다. 프런트 입장에서 볼 때 선수단에 이런저런 훈수와 입김을 넣으려면 아무래도 연상의 감독은 껄끄럽다. 젊은 감독은 변화와 활력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많고 구세대라는 이유만으로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현실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명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타고난 자질과 부단한 노력으로 스타가 탄생하듯 뛰어난 감독도 마찬가지다. 최근 8시즌 동안 감독상을 나눠가지며 최고 주가를 올린 모비스 유재학, KT 전창진 감독도 그랬다. 이들은 일찍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에 어린 나이에 감독에 올랐어도 시행착오를 줄였다. 유 감독은 “연세대 코치 때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삼성 주무, 프런트 직원 등을 거치며 폭넓은 수업을 쌓았다. 무작정 감독을 조기에 발탁하기보다는 체계적인 지도자수업이 절실해 보이는 이유다. 뭐든 조화를 이뤄야 발전할 수 있다. 수십 년간 코트에 쏟아 부은 선배들의 열정이 무시돼서는 곤란하다. 머리가 희끗하도록 코트를 지키는 모습은 후배들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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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동부의 반격 “홈에서 보자”

    현대건설에 지난 시즌은 뼈아팠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KT&G(현 인삼공사)에 패하며 챔피언 트로피를 안지 못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고비 때 한 방을 터뜨려 줄 해결사가 없었다. 정규시즌에서 펄펄 날았던 케니의 체력이 떨어진 게 약점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이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해결사의 영입. 결국 흥국생명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황연주를 데려왔다. 황연주는 황 감독의 기대에 100% 보답했다. 현대건설은 6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흥국생명을 3-2(23-25, 25-23, 27-25, 22-25, 15-11)로 꺾었다. 3승 2패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1승만 더 거둔다면 2005년 프로 출범 후 첫 트로피를 안게 된다. 황연주는 팀에서 가장 많은 33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첫 30점 이상 득점이다. 양효진(20득점)과 케니(18득점)도 황연주를 도왔다. 승부는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는 3세트에서 갈렸다. 현대건설은 듀스에서 황연주의 공격과 블로킹으로 내리 점수를 따내며 세트를 끝냈다. 황 감독은 경기 뒤 “오늘 경기에서 황연주가 결정타를 날려 줘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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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스 골프 오늘 개막… 승리의 여신은 ‘아멘 코너’서 누구 손 들까

    최경주(SK텔레콤)는 7일 밤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6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 13번홀(파5)에서 집중 훈련을 했다. 지난해 악몽을 털어버리기 위해서였다. 당시 최경주는 4라운드 10번홀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13번홀에서 투온을 노리다 그린 뒤 벙커에 빠뜨렸고 내리막 라인에서 3퍼트 보기를 한 탓에 공동 4위로 마감했다. 최경주는 “13번홀에서 한 번도 연습을 해보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올해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필 미켈슨(미국)은 이 홀에서 나무 사이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3타 차 선두로 달아나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3번홀은 11번홀(파4)부터 시작해 12번홀(파3)로 이어지는 아멘 코너의 마지막 홀. 그동안 아멘 코너에서는 숱한 환희와 탄식이 교차되면서 명장면이 연출됐다. 아멘 코너라는 말이 탄생했던 1958년 아널드 파머는 13번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5.5m 내리막 이글퍼트를 넣어 생애 첫 그린 재킷을 입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997년 11번홀에서 두 차례 버디를 잡아낸 끝에 역대 최연소 챔피언, 최다 타수 차 우승 등 갖가지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은 1996년 6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12번홀에서 티샷이 짧아 개울에 빠져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닉 팔도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우승을 내줬다. 노먼은 1라운드에 코스레코드인 63타를 몰아쳤으나 최종일에는 78타의 참담한 스코어를 남겨 메이저대회 사상 최대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마스터스 최다 우승(6회)에 빛나는 잭 니클라우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1981년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해 6번째 정상의 희망을 밝혔으나 12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13번홀 보기로 흔들려 공동 2위로 마쳤다. 우승은 톰 왓슨에게 돌아갔다. 주말 골퍼보다도 못한 민망한 스코어가 양산되기도 한다. 1980년 톰 와이스코프는 12번홀에서 10오버파 13타를 쳤다. 13번홀에서는 1978년 토미 나카지마가 개울을 전전하면서 벌타로만 5타를 까먹다 13타 만에 홀아웃했다. 13타는 역대 한 홀 최다 스코어로 남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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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람보 슈터’ 문경은, SK사령탑 오르다

    2006년 여름 프로농구 SK의 브루나이 전지훈련에서 문경은(사진)을 만났다. 그해 1월 전자랜드에서 SK로 이적한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SK에 와보니 후배들이 팀을 잠시 스쳐가는 정거장 정도로 여기더라고요. 끈끈한 소속감을 찾기 힘들었어요.” 그 후로도 SK의 모래알 조직력은 좀처럼 뭉쳐지지 않았고 성적은 바닥을 헤매기 일쑤였다. 최근 9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한 차례 올랐다. 이런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문경은이 SK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SK 2군 코치 문경은은 5일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던 신선우 감독의 후임으로 감독대행에 선임됐다. 문경은은 지난 주말까지도 신 감독과 춘천에서 등산하며 다음 시즌 구상을 나눴다. 이번 결정은 전면 쇄신을 요구한 농구단의 모기업인 SK텔레콤 최고위층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컬러링으로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쓰고 있는 문경은은 “어깨가 무겁다. 선수를 그만두면서 화려했던 이름 석자를 다 버릴 결심을 했다. 무기력한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팀 분위기를 밝게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전희철 운영팀장은 코치가 됐다. 광신상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문경은은 대학 시절 ‘람보 슈터’로 이름을 날리며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과 함께 농구대잔치 우승을 이끈 오빠부대 세대. 문경은이 1990년대 학번으로 프로 사령탑에 오른 반면 75학번 안준호 전 삼성 감독에 이어 74학번인 신선우 감독이 퇴진하면서 코트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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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의 ★들, 오거스타에 뜬다

    마스터스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출전권을 얻기도, 입장권을 구하기도 모두 쉽지 않다. 올해 대회는 7일 유서 깊은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다. 75회째를 맞은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는 19가지의 까다로운 출전자격 중 한 가지를 충족시킨 22개 국가의 프로 선수 93명과 아마추어 선수 6명이 출전한다. 흔히 광활한 필드에서 펼쳐지는 대부분의 골프대회는 티켓 매진이 없다. 표만 사면 얼마든지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터스는 다르다. 4만 명 정도로 알려진 후원자(patron)만이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데 1972년에 이미 마감됐다. 이들은 평생 관람이 보장된다. 이들에게 결원이 생겨야 빈자리가 생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암표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올해 암표 가격이 월요일 연습 라운드만 볼 수 있는 게 248달러(약 27만 원)이며 일주일 내내 입장이 가능한 티켓은 4025달러(약 440만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콧대 높기로 소문난 대회 주최 측이 2012년 하루짜리 입장권을 47년 만에 일반인에게 판매한다고 발표해 벌써부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50달러로 책정된 연습 라운드 관전을 하려면 7월 3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masters.com)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고 본경기 관람(하루 75달러)은 6월 30일이 접수 마감일이다. 판매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소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마다 코스가 바뀌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는 늘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대회 때 완벽에 가까운 코스 상태를 제공하기 위해 1년에 절반 이상 휴장한다. 독보적인 지위 속에 비상업주의를 표방해 타이틀 스폰서나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지만 입장권 수입, 중계권료, 기념품 판매 대금 등으로 연간 40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회 기간 오거스타에는 인구(20만 명)와 맞먹는 관광객이 몰려든다. 상금 규모는 미리 정해지지 않는다. 수입액에 따라 3라운드 종료 후 결정된다. 출전선수 누구 하나 허투루 볼 수 없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에게 집중된다. 이들은 최근 10년 동안 6차례 그린재킷을 나눠 입었다. 성 추문 후 지난해 이 대회를 복귀무대로 삼아 공동 4위에 올랐던 우즈는 무관 탈출을 노린다. 미켈슨은 대회 2연패이자 통산 4승에 도전한다. 한국 및 한국계 선수도 9년 연속 출전하는 맏형 최경주를 비롯해 역대 최다인 8명이 출사표를 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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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z Golf]진한 감동 주는 ‘진한골프닷컴’ 개봉박두

    미국의 유명 골프 잡지들은 해마다 골프 교습가 랭킹을 발표한다. 국내에서 이런 조사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임진한 프로(54·사진)는 유력한 1위 후보로 손꼽힌다. 엘리트 투어 프로를 거쳐 지도자로도 10년 넘게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톱클래스 코치인 데이비드 리드베터를 빗대 ‘한국의 리드베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인 4월을 맞아 임 프로는 몇 가지 사업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골프 레슨용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를 출시한다.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초고화질(full HD) 영상으로 촬영해 고급 USB메모리 브랜드인 마이메모리아를 통해 내놓았는데 실전에서 적용할 만한 알기 쉬운 내용을 담았다. 또 이달 중순에는 레슨 중심의 인터넷 사이트인 ‘진한골프닷컴’을 개설한다. 주말 골퍼들이 스윙의 문제점을 동영상에 담아 게재하면 답변해 주는 코너를 마련하고 부킹 서비스, 그린피 할인 등 다양한 회원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임 프로는 “진한 감동을 주는 진한닷컴을 모토로 삼았다”고 말했다. 14일에는 7년 만에 한국을 찾는 타이거 우즈와 40분 정도 대화를 나눌 기회를 잡았다. 임 프로와 우즈가 모두 나이키의 후원을 받고 있어서다. 임 프로는 춘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 “무엇보다 장타의 비결을 물어보고 싶다”며 웃었다. 부산 해운대고 시절 골프와 인연을 맺은 임 프로는 1977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 입문한 뒤 국내외에서 8승을 거뒀다. 1996년 임진한 골프트레이닝센터를 출범시키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았는데 양용은, 장익제 등이 당시 1기생이었다. 이동수골프단 감독 등을 지낸 뒤 200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아카데미를 열었다. “머릿속에 아는 건 넘쳤지만 처음에는 말로 간단히 풀어내기가 쉽지 않아 늘 횡설수설했어요. 신문 사설 읽기가 큰 도움이 됐죠. 어떤 이슈에 대해 요점만 뽑아내는 요령이 생기더군요.” 최근 그는 활발한 방송 활동과 함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반트, 삼성레포츠센터, 신라호텔 골프연습장의 레슨을 관장하며 족집게 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임 프로는 “이론에 너무 집착해 손목 각도 뭐 이런 데 신경 쓰면 머릿속이 복잡해져 더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헤드 무게, 체중 이동, 몸통 회전이 압축된 게 스윙이다. 이 원리로 자신의 몸에 맞게 스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타를 원한다면 손목에 힘부터 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40년 가까이 필드를 지켜온 그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KPGA는 돈 버는 데가 아니라 인재 양성 기관이에요. 진짜 프로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 중요하죠. 외국 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어요. 프로들은 항상 스폰서, 미디어, 갤러리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임 프로는 “아직 할 일이 많다. 골프산업, 잔디 관리,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는 2년 과정의 아카데미를 열고 싶다. 국산 골프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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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기자의 퀵어시스트]전창진-강동희 감독 ‘호형호제’?

    동부 강동희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KT 봐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KT가 동부와의 원주 방문경기에서 20점 차로 이기면서 사상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 경기는 지상파 TV 중계로 노출이 많이 된 데다 동부그룹 임원이 대거 관전을 왔다. 전력을 다해야 될 상황처럼 보인 동부가 의외의 완패를 당한 게 이상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강 감독이 동부 시절 모셨던 KT 전창진 감독과의 끈끈한 관계가 부각되기도 했다. 강 감독은 “실리를 선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강에서 높이가 뛰어난 전자랜드를 상대하기보다는 KT와 맞붙어야 챔피언결정전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었다. 시즌 막판 컨디션 저하를 보인 김주성과 윤호영을 전력 투입하다 자칫 부상으로 연결될 우려도 있었다. 강 감독의 시나리오대로 동부는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한 뒤 4일부터 부산에서 KT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강 감독과 전 감독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전 감독은 동부 사령탑 시절 LG 코치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있던 강 감독을 불러 코치를 맡겨 4년 동안 호흡을 맞췄다. 2년 전 전 감독이 KT로 옮기면서 강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강 감독은 “전 감독님 밑에서 배운 게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두 감독은 지난해 여름 강원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함께 하며 자주 어울렸다. 친형제처럼 가깝기는 해도 두 감독은 이제 한 장뿐인 챔피언결정전 진출전 티켓을 향한 양보 없는 대결을 예고했다. 정규시즌 막판 불거진 의혹을 씻기에도 좋은 기회다. 역시 이들 감독과 같은 시기에 태백에서 합동훈련을 했던 KCC 허재 감독은 “김주성이 제몫을 다할 경우 50 대 50으로 봐야 한다”며 백중세를 예상했다. 코트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난 뒤 후회 없는 표정으로 축하와 위로의 악수를 교차하는 두 감독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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