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문경안 볼빅 회장 “컬러볼 ‘볼빅’ 이제 해외 필드서도 만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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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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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해 매출 300억 원을 목표로 삼은 볼빅 문경안 회장은 “컬러볼하면 볼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동아일보DB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해 매출 300억 원을 목표로 삼은 볼빅 문경안 회장은 “컬러볼하면 볼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동아일보DB
지난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때 일이다. 캐디들이 입은 흰색 유니폼 오른쪽 가슴에 낯익은 로고가 붙어 있었다. 국내 골프공 전문업체 볼빅(Volvik)이었다. 우승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캐디가 ‘볼빅’ 로고가 부착된 옷을 입고 대회 전통에 따라 연못에 빠지는 모습이 신문과 TV를 통해 전 세계에 노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컬러공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빅이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문경안 볼빅 회장(53)이 있다. 2009년 볼빅을 인수한 문 회장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연구개발 활동으로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 원. 문 회장은 “컬러볼은 볼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젠 시야를 밖으로 돌려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볼빅의 선수 후원도 활발해졌다. 이지영, 배경은, 최혜정 등 130여 명의 프로를 지원하고 있다. LPGA투어 소속 2, 3명의 외국인 선수와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연습장 공을 제공해 출전 선수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다음 달 원 아시아 투어 SK텔레콤오픈 때에도 드라이빙레인지에 공을 제공하기로 했다.

볼빅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 골프박람회에 참가해 골프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현지 골프 관련 기업과 손을 잡고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에 유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에서 400여 개 판매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메노스 골프가 볼빅의 파트너. 올해 상반기에 중국 대도시 지역 골프장 프로숍에 판매망을 확산하고 중국 아마추어 대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올해 중국에서 10만 더즌 이상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골프공 전문업체 볼빅은 올해 중국 대도시 지역에 판매망을 확대해 10만 더즌 이상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골프박람회에 참가한 볼빅 부스. 볼빅 제공
골프공 전문업체 볼빅은 올해 중국 대도시 지역에 판매망을 확대해 10만 더즌 이상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골프박람회에 참가한 볼빅 부스. 볼빅 제공
문 회장은 “일본과 베트남에서도 올해 각각 5만 더즌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는 해외 판매량이 100만 더즌을 돌파할 것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요즘은 외국 바이어들이 구매 의사를 먼저 타진해 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골프용품은 단지 국산이라는 이유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때가 많았다. 공도 마찬가지. 특히 컬러공은 겨울철 눈 위에서나 사용하는 것으로 성능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심했다. 볼빅은 37가지의 국제 특허를 바탕으로 필드에서 눈에 잘 띄고 품질도 우수한 골프공을 양산해 이런 편견을 깨뜨리고 있다.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 품질 향상, 디자인 개발, 프로 마케팅 등 4대 원칙에 매달린 결과다. 2012년부터 연간 200만 더즌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베스트 스코어 68타에 용인 신원CC 클럽 챔피언 출신인 문 회장은 “외국 메이저 브랜드가 90% 이상 장악하던 척박한 국내 골프공 환경에서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르는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며 뿌듯해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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